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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추모객들로 가득 찬 봉하마을

    [서울포토] 추모객들로 가득 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모형과 함께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모형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그런데 전태일이 누구요?” 뜻밖의 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처음 만난 1985년에, 당시 대학생들이라면 이름 석자는 다 들어봤을 인물에 대해 그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문성현 위원장은 마침 노 전 사망 10주기인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가 27번째로 연 ‘노동존중 사회와 사회적 대화’ 강연 첫 머리를 열며 노동자 계급을 처음 가슴으로 이해했던 대통령인 노무현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85년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에서였다. 당시 경남의 방위사업체(통일중공업)에서 노조를 결성한 것만으로도 구속 감이었던 문 위원장은 파업까지 이끌어 구속된 뒤 부산에서 찾아온 노무현 변호사를 맞았다. 무명의 변호사라 마뜩치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난 부산상고를 졸업해서 정말 쎄빠지게 공부해서 고시 패스한 뒤 판사하다 돈이 안돼 돈 벌려고 변호사가 됐는데, 서울 상대까지 가서 돈 버는 길 마다하고 왜 노동운동을 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날 이해하고 싶으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했고, “전태일이 누구요?”라고 되묻던 노 대통령은 책을 사서 밤새 다 읽고 다음날 문 위원장을 찾아와 ‘내게 대학생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전태일의 얘기에 속속들이 공감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내가 전태일 평전을 읽었더라면 문 위원장처럼 노동운동을 했을 것이다. 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공사판에서 일해기 때문에 문 위원장보다 노동운동을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변호사가 됐으니까 변호사로서 노동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검사와 판사도 재판을 잘하려면 전태일 평전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했던 노 대통령은 징역형이 유력했던 문 위원장이 집행유예를 받게 만들었다. 첫 노동재판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듬해부터 1987년까지 경남 창원, 울산, 거제 등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문 위원장과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그날, 문 위원장이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이 최초로 사랑한 노동자 문성현’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노동자였던 날 만났기에 조금 더 일찍, 그리고 깊이 있게 노동자를 사랑하는 변호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두고 유시민 당시 작가가 “노 대통령 옆에는 노동자가 없어 외로우니 꼭 좀 같이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원으로 권영길 후보 대선 운동을 하고 있던 문 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대선 투표 사흘을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내가 대통령 된다. 같이 하자”고 했지만, 또 거절했다. 노 정부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자 문 위원장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인간적 회한과 자책이 밀려와 힘들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돕고 노동계로부터 변절 얘기를 들으면서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은 이유이기도 했다.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탄력 근로제 등 노동계의 지난한 이슈들을 해결해 온 과정을 돌아보며 “사회적 대화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은 뒤 “대화의 참뜻이 뭔가, 이념이나 진영, 파당의 논리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최선이 안되면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며 타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온갖 핀잔과 험구(險口)를 들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노동자를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하지 못한 인간적 도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라도 대신 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강연 내내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은 받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주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니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국민토론회 같은 것을 열어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언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프레임을 짜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좋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올리지 않을테니 반대하는 이들은 국내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봐라, 민주노총이 여러 차례 불참과 참가를 번복하면서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타협의 DNA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한국노총 간부가 어용이란 비난을 듣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는 게 어용’이라고 반박하며 사회적 대화에 꾸준히 나서는 이유를 돌아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여기에다 북유럽의 사회적 대타협과 규모도 작고 거리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 세 곳 노동조합은 기본급의 1%를 회사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적립해 협력사 임금 인상 재원으로 활용하며 , 제2금융권 공공노조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원 기금을 적립하고 있어 이를 전국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오해들 하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 산업과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지난한 고민을 안고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마저도 복지 차원이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서울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정숙 여사, 부시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김정숙 여사, 부시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김 여사의 왼쪽에 부시 전 대통령이 앉았고, 오른쪽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등이 앉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오늘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저의 아내가 저를 대신해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제 아내는 봉하마을에서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봉하마을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 조화

    [포토] 봉하마을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 조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년이 되는 날이 오늘, 23일이다.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당 대표, 지방자치단체장, 참여정부 인사,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린다. 이번 10주기의 캐치프레이즈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추모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라나는 세대들, 새로운 깨어 있는 시민들이 정말로 노무현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노무현의 입’이었던 윤태영(58)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고안했다. 지난해 추모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였던 ‘평화가 온다’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참여정부의 탄생과 국정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노무현의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대한민국을 이끄는 핵심권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 노무현’과의 친밀도를 따지면 윤태영만 한 사람이 없다. 윤 전 대변인에게 노무현은 어떤 존재일까. “제 인생의 절반입니다. 30대에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정치인 보좌관과 멘토, 40대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 50대에는 노 대통령의 말을 기록하고 알리는 기록자로 일해 왔습니다. 근 30여년 동안 노 대통령과 함께 산 셈이죠.” 윤 전 대변인은 1988년 이기택 전 통일민주당 총재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만났다. 1994년 잠시 여의도를 떠나 새터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할 때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 집필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2000년 말 노무현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무현 사람’이 됐다.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홍보팀장이었던 그는 2003년부터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연설담당비서관과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 겸 대변인을 차례로 맡으며 노무현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정도의 세월을 ‘노무현의 말’과 함께 살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통령인 그의 말을 받아 적는 게 직업이었다. 노무현의 말에 관해 뜨거운 찬사와 차가운 비난을 함께 듣는 분신이었다.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대통령을 뵙니다. 물론 꿈속에서지요. 달변이셨던 대통령은 말씀을 많이 하시지는 않아요. 저와의 추억에 대한 회고를 하시는 건지 제 곁에 한참 동안이나 계시다가 묵묵히 가십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 집필팀’을 이끌며 노무현의 말과 글을 기록하는 데 참여했던 윤 전 대변인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사라졌다. 최측근 참모로서 대통령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책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픔을 달래느라 잘 못 마시는 술로 버티다가 병을 얻었다. 2011년 2월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2주일가량 입원했다. 퇴원 이후에도 뇌압이 심해 후유증을 앓았다. 그 후유증을 이겨내느라 파주의 산 밑에 가서 2013년까지 세상과 등진 채 살았다.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노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책감이 들어 누구도 만나질 않았습니다.”윤태영을 다시 일으킨 사람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2014년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담은 책 ‘기록’을 펴내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6년 동안 ‘대통령의 말하기’, ‘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등 7권의 책을 펴냈다. 이들 중 ‘대통령의 말하기’는 6만여권이나 판매됐다. 지난 17일에는 ‘윤태영의 좋은 문장론’(위즈덤하우스)을 출간했다. 좋은 글은 한 시간을 썼으면 세 시간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론을 내세운 첨삭 지도 책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 그중에서도 문장 다듬기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쓰고 다듬는 과정은 결국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여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윤 전 대변인의 책의 주제는 ‘노무현’ 아니면 ‘글쓰기’다. “노 대통령은 책을 읽고 사법시험을 치고 인권변호사가 되다 보니, 책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글로 쓰인 것에 굉장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정치는 돈과 권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수시로 하셨습니다. 이런 노무현의 말과 글을 다듬으며 책을 쓰는 데 몰입하면서 병을 치유했습니다.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말씀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죠.” 윤 전 대변인은 노무현의 말을 500여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수첩과 100여권의 업무수첩, 1400여개의 한글파일로 담아 놓고 있다. 자신이 기록한 노무현의 말을 하나씩 풀어 책과 기록으로 남겨 놓는 작업을 묵묵히 해 왔다. 지금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마지막 저술 작업이라고 여기는 ‘노무현 평전’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탈고를 목표로 마지막 정성을 쏟고 있다. 내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노무현 평전’ 집필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강연도 하는 등 대중과 접할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과 2017년 대통령 취임사 초고를 다듬기도 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 연설문을 그가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관계를 묻자 정치적 동지 이상이라고 했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던 노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기대고 의지했던 분이 바로 문재인 변호사”라고 회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다. 주위에서 “청와대 대변인도 두 번이나 해 얼굴도 많이 알려졌으니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전해들은 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다짜고짜 “진짜 정치할 생각인가. 출마하지 말게. 내가 글쓰는 걸 도와주는 게 훨씬 잘하면서도 나라를 위한 일일 거야”라며 윤 전 대변인의 출마의지를 꺾었다. 노 전 대통령은 워낙 험난한 정치 역정을 걸어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3월 4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에 “정치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서거 두어 달 전의 글에 대한 진의를 놓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를 두고 윤 전 대변인은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쓴 ‘역설적 표현’이다”라고 해석했다.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그동안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회를 열어 놓고 생각하려 한다. ‘노무현 평전’이 끝난 뒤에…”라며 여운을 남겼다. ‘노무현 평전’의 탈고가 올해 말이면 공천 작업이 끝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럼 할 수 없지요”라는 알 듯 말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2004년부터 시작한 윤 전 대변인의 노무현 글쓰기 작업은 15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에게는 ‘탈상’(脫喪)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이 지난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았잖아요. 책을 쓰면서 더이상 노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소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삼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jrlee@seoul.co.kr
  • ‘원샷 원킬’로 포르투갈 울려 주마

    ‘원샷 원킬’로 포르투갈 울려 주마

    강팀 맞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 구상 상대 공 탈취·측면 크로스 훈련에 집중 이강인 “가장 간절한 대회… 우승 목표”‘원샷 원킬, 단 한 방의 역습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6년 만에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마침내 25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첫 관문을 두드린다. 폴란드 6개 도시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포르투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조별리그 F조에 속했다. 포르투갈은 U20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1989·91년)나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는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강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최다(6회) 우승국.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29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과, 6월 1일 오전 3시 30분에는 아르헨티나와 차례로 맞붙는다. 정정용호의 기본 전략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우리보다 전력이 월등한 상대들과의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대표팀은 조 편성이 확정된 후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부터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카운터어택’ 훈련을 계속해 왔다. 지난 5일 출국해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현지 적응을 해 온 대표팀은 지난 20일 조별리그 첫 경기 장소인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한 뒤 가진 두 차례 훈련에서도 이 역습 방식을 세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선수들은 상대를 우리 진영으로 끌고 와 공을 빼앗은 뒤 상대의 측면과 뒷공간을 노려 전방까지 단번에 치고 올라가는 훈련을 반복했다. 역습 과정에서 공을 다시 빼앗기지 않도록 주위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마무리 짓는 과정을 다듬었다. 우리 진영 후방에서 공을 빼앗았을 때 전방으로 한 번에 킬패스가 연결되도록 전방 공격수들에게도 빠른 반응과 약속된 움직임이 요구됐다. 카운터어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활발한 측면 공격이다. 무리하게 중앙 돌파를 고집하기보다는 측면을 이용해 목표가 명확한 크로스와 협력 플레이 등으로 득점까지 연결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때 달성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세운 정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K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공격수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을 최전방 공격진으로 뽑았다. 김정민(리퍼링),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 등 유럽파도 가세했다. 대표팀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전날 ‘대회가 주목할 선수 10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18세 막내 이강인은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올해 발렌시아 1군 데뷔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대회가 가장 간절하다. 형들과 함께 꼭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진설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연대기를 담은 게시판을 보고 있다. 게시판에는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재임, 퇴임 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정치적 여정이 담겼다. 김해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민주 이해찬 등 60여명·3野 지도부 모여 靑 노영민·강기정 등 참석… 조국은 불참 한명숙 前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도 모여 해리스 주한미대사·법륜스님 등도 찾아 권양숙 여사, 추도식 전 부시와 환담 초상화 답례로 盧·부시 새긴 판화 선물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정부 등 여권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 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추도식이 엄수된다고 22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한다. 권 여사는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전 국회의장들도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채이배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도 참석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당일 강원도에서 일정이 있고 취임 직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국 민정수석은 불참한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참여정부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에 모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해성·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륜스님 등도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이 대표, 노 비서실장, 해리스 대사 등과 환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추도식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의 인사말, 추모 영상이 이어지며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등이 추도사를 한다. 또 가수 정태춘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도 있다.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시민, 모친상에 조의금 받지 않은 이유

    유시민, 모친상에 조의금 받지 않은 이유

    “조의금 받으면 또 갚아야 해서 서로 부담 없이 하자”윤후덕 “조의금 안 받으면 정치행보 아직 헷갈리는 것”문재인 대통령 조화 보내…조문객에게 가족문집 선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모친상을 당해 다음날 있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유 이사장은 이날 경기 일산병원에 차려진 모친 서동필씨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면서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추도식에 가지 않고) 그냥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은 나중에, 10주기 행사에 못 가니까 어머니 장례가 끝나고 따로 찾아뵈면 된다”면서 “제가 거기(추도식)에서 하기로 했던 역할은 (재단의) 다른 이사님들이 나눠서 하시도록 해서 (권양숙) 여사님하고도 통화해서 양해말씀을 청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유 이사장의 모친이 최근 위독해진 점을 고려, 유 이사장이 추도식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다”면서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면서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유 이사장은 조의금과 꽃을 받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조의금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받으면 제가 나중에 또 갚아야 해서, 서로 조문을 마음으로만 부담없이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윤후덕 의원은 “우리 직원하고 올 때 ‘(유 이사장이) 부조금을 받으면 다음 정치행보를 안 하는 것이고, 안 받으면 아직도 헷갈리는 것’이라고 농담을 하고 왔다”며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대신 조문객들에게는 고인과 유 이사장 등 6남매가 함께 쓴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가족 문집을 나눠줬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어머니가 2년 반 전에 편찮으시고 나서 언제일진 모르지만 (이런 날이 오면) 조문 오신 분들에게 감사표시로 하나씩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해서 자녀와 손주들이 글을 쓰고 묶고 어머니 구술기록을 받은 것”이라고 가족문집에 대해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여의도 등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날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 원혜영·홍익표·김정호·박경미·윤후덕·윤준호 의원, 김현 미래사무부총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제동씨, 김구라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조문했다. 유 이사장과 유시춘 EBS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은 이날 빈소에 식사 대신 간단한 다과와 샌드위치만 준비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인의 인연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서울역 분향소에 오셔서 많이 우셨다”면서 “당신 아들을 아껴주는 대통령이라 많이 눈물이 나셨던 듯하다. 저희 어머니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신 뒤로는 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을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역 광장의 분향소에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며 오열하고 “너무 원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봉하마을 추모객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봉하마을 추모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19. 5. 2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10주기 앞두고 봉하마을 찾은 추모객들

    [서울포토] 10주기 앞두고 봉하마을 찾은 추모객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19. 5. 2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대통령, 의회 해산 강행...국정 장악 가속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대통령, 의회 해산 강행...국정 장악 가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의회 해산을 선언한데 이어 이튿날에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으로서 초반부터 의회를 장악해 개혁을 밀어붙이기 위한 행보로 귀추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존 의회 해산과 7월 21일 조기 총선 실시를 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의회 해산 명분으로 30일 이상 의회 내 연정이 없을 경우 대통령이 해산을 명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들었다. 동시에 의회 해산 결정 발표 후 60일 이내에 조기 총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헌법 조항도 인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명령에 서명한 이후 안드레이 파루비 의회 의장에게 조기 총선 실시와 관련한 법률 개정 문제를 논의할 의원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그는 전날인 20일 취임사에서 “의회를 해산한다”면서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이날 대통령령은 이를 실행하는 행정적 조치다. 우크라이나의 정례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 결정은 압도적 대승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의회도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14년 구성된 현 의회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조만간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경우 대선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설립한 정당 ‘국민의 종’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기존 의회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해산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신임 대통령과 의회 간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그동안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연정을 유지해왔던 ‘국민전선’은 지난 17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젤렌스키의 의회 해산 구상에 제동을 걸었다. 한 달로 규정된 새 연정 구성 협상 기간에는 의회를 해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 진영은 당초 5개 정당으로 구성됐던 연정에서 2016년 2월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국민전선을 제외한 3개 정당이 탈퇴하면서 사실상 연정이 붕괴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국민전선의 의석은 215석에 불과해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226석)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연정을 유지해온 2개 정당은 공식적으로 연정 붕괴에 관한 선언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연정이 유효했고, 지난 17일 국민전선의 탈퇴 선언으로 새 연정 구성 절차가 시작됐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10주기 추도식 앞두고 북적이는 봉하마을

    [포토] 10주기 추도식 앞두고 북적이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촬영하고 있다. 2019.5.22 연합뉴스
  • ‘보좌관’ 이정재X신민아, 캐릭터 티저 공개 “눈빛만으로 압도”

    ‘보좌관’ 이정재X신민아, 캐릭터 티저 공개 “눈빛만으로 압도”

    ‘보좌관’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정재,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의 강렬한 등장을 담은 캐릭터 티저 영상(https://tv.naver.com/v/8457728)을 전격 공개했다. 단 20초의 러닝타임, 그러나 찰나의 순간에도 읽을 수 있는 이들의 캐릭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잔향을 남긴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이 오늘(22일)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6월 14일 밤 11시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이 온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장태준(이정재), 강선영(신민아), 윤혜원(이엘리야), 한도경(김동준), 이성민(정진영), 송희섭(김갑수), 오원식(정웅인)의 캐릭터가 임팩트있게 담겼다. 각기 다른 욕망과 신념을 가지고 국회에 모인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움직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먼저 서류 가방을 들고 걸어오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 이어 팔짱을 끼고 정면을 응시했을 뿐인데도 포스가 읽히는 국회의원 강선영, 서류를 확인하는 비서 윤혜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트를 매만지는 인턴 한도경, 책상 위를 가득 메운 서류 앞에 앉은 국회의원 이성민과 의원실 상석에 무게를 잡고 권위를 드러내고 있는 송희섭,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보좌관 오원식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리고 첫 등장한 실루엣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데, 그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수석보좌관 장태준이다.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한 그는 눈빛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모든 면에서 프로페셔널한 능력자 장태준이 국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의 궁극적 야망은 어디를 향할지, 그와 함께 세상을 움직일 직업정치인들이 어떤 세상 사는 이야기를 써나갈지, 기대가 폭발하는 순간이다. ‘보좌관’ 제작진은 “그동안 많은 예비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보좌관’의 인물들이 짧은 영상에서도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실감나게 담았다.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이 안방극장을 찾아갈 6월 14일까지 식지 않는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 ‘보좌관’.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 그리고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후속으로, 오는 6월 14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In&Out] 공화제 한국과 군주제 일본/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공화제 한국과 군주제 일본/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올해 3~4월 한국에서는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가 열렸다. 관련된 국제회의 참석차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이 군주제가 아니라 일찌감치 공화제를 택했다는 것에 대해 한국 참가자들이 자랑스럽게 강조했던 대목이었다. 일본에서는 5월 1일 새 천황이 즉위하고, 연호도 헤이세이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었다. 1989년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바뀐 것은 당시 쇼와 천황의 사망에 따른 것이어서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황이 살아 있을 때 물러난 ‘생전 퇴위’여서 일본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천황제는 과거 존속 위기를 겪었다. 최대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였다. 전쟁 책임자인 천황을 어떻게 다룰지, 천황제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연합국 사이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천황 개인을 처벌하고 천황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소수였지만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천황에게는 전쟁 책임을 묻지 않았고 새로운 일본 헌법하에서 천황제를 ‘상징 천황제’로 남겼다. 여기에는 새 냉전체제에서 일본을 아시아 반공진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미국의 대일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단 천황제가 일본을 침략전쟁에 내몬 역할을 했던 사실을 감안해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천황을 규정하는 상징 천황제를 헌법에 명기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쟁 전 천황 주권체제가 더 낫다는 세력이 일부 있지만, 상징 천황제는 일본 사회에 정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유교문화와 유사한 정치문화를 공유하는 한일이지만, 군주제에 관한 자세는 대조적이다. 공화제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군주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느 제도가 우수한지를 여기서 논할 생각은 없다. 단지 이러한 차이가 양국 정치의 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보면 군주제의 일본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왜 민주주의 체제인데도 국민은 정부에 순종하며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는가. 한국인은 일본인의 순종적 자세의 배경에 천황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의 기준으로 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본 지도자의 자질이나 행동이 일본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점도 그럴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한국은 전직 대통령이 반드시 구속되고 정치적 보복이 일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좋게 말하면 정치인에게 항상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다이내믹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런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항상 정치적 불만이 소용돌이치며 정치는 불안정하다. 일본은 사회 전체에서 차지하는 정치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 일본인은 그다지 정치에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에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은 자신의 힘으로 지켜나가는 게 기본이다. 또한 권력과 권위는 분리돼 있다. 천황이 권위를 맡는다. 현실 정치 권력은 권위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기 쉽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국민은 정치에 많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높은 기대에 정치가 부응하기는 어렵다. 그 기대가 어긋났을 때 국민은 매우 혹독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그걸 여실히 보여 준다. 한국은 일본의 정치적 안정이, 일본은 한국의 정치적 역동성이 부럽게 보일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든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고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일이 서로 차이를 존중하면서 서로에게서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일본인 필자의 요청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표기하니 양해 바랍니다.)
  • 대만, 아시아 첫 동성결혼 허용… 24일부터 혼인신고

    양안 동성커플은 결혼 신고 할 수 없어 대만이 아시아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첫 국가가 됐다. 대만 최고법원이 동성 결혼을 금지한 민법의 혼인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지 2년 만이다. 21일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특별법안이 최근 입법원(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24일부터 동성 커플의 혼인신고가 가능해졌다. 대만 행정원 내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20일과 21일 호적업무 시스템 조정 작업을 마무리해 동성 결혼 신고 절차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 결혼 당사자 신분증의 배우자 항목에 이성 결혼과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성명이 기재되고 호적등본에도 동성 배우자의 성명 및 혼인 신고일이 명기된다. 동성 결혼 당사자들은 이성 부부처럼 자녀 양육권, 세금, 보험 등과 관련한 권리도 갖게 된다. 내정부는 또 배우자가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26개국 출신의 외국인인 경우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24일부터 동성 결혼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홍콩, 마카오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고 있어 양안(兩岸) 동성 커플은 대만에서 결혼 신고를 할 수 없다. 현재 254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 신고를 사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만 최고법원은 2017년 5월 동성 결혼을 금지한 민법의 혼인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2년 내 관련 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권고했다. 보수 진영의 반발이 그치지 않자 대만은 지난해 11월 국민투표를 진행해 민법 외 다른 방식으로 동성 간의 공동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항목을 통과시켰고 행정원은 올해 2월 동성결혼특별법 제정안을 정부 입법으로 마련했다. 지난 17일 표결에 부쳐진 이 특별법안이 입법원을 통과하면서 동성 간 결혼이 정식으로 합법화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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