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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윤석열과 노무현/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윤석열과 노무현/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윤석열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고 말하면, 노 전 대통령의 팬도 윤 대통령의 지지자도 싫어할 것이다. 물론 다른 점이 훨씬 많다. 대표적으로 노 전 대통령은 검찰 개혁론자였고, 윤 대통령은 검찰 옹호론자다. 하지만 숱한 다름의 총합에 견줄 만한 닮음이 하나 있다. 기성의 틀을 가차 없이 깨고 그것으로 논란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 생방송으로 토론을 했고 정부부처 출입기자 관행에 일격을 가했다. 대선후보 시절엔 “반미(反美)면 어떠냐”고 말해 스스로를 위기에 빠트렸다. 윤 대통령은 매일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데(도어스테핑), 이렇게 자주 언론을 만나는 정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 수립 이후 70여년간 쓰던 대통령 집무실을 하루아침에 옮기고 청와대를 개방했다. 이런 파격이 당대에는 별로 인기를 못 끈다는 점도 비슷하다. 노 전 대통령은 사사건건 기득권 세력과 충돌했고 임기 말엔 지지율이 바닥까지 추락해 정권을 야당에 헌납하다시피 했다. 윤 대통령의 파격도 아직까지는 국민들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지지율은 임기 초반치고는 이례적으로 낮다. “대통령 처음 해 보는 거라서”라는 윤 대통령의 파격적 해명은 “대통령 못 해 먹겠다”고 했던 노 전 대통령의 파격적 푸념과 묘하게 닮았다. 유념해야 할 건 대통령의 파격이 맘에 들든 안 들든 나중에 돌아보면 그것이 역사적으로 큰 변화의 포인트였다는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이 감히 반미를 운운해 국익에 해가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이후로 미국이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변화다. 주한 미국대사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한국 사랑”을 외치면서 친한파인 척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 이후부터였다. 한국의 보수 기득권층이 진보진영을 무지막지하게 다루지 않고 조심스러워한 것도 노 전 대통령 이후 생긴 변화다. 윤 대통령의 파격도 그런 길을 걸을 것이다. 지금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실언 논란과 함께 야당의 공격 소재가 되곤 하지만, 다음 대통령이 이를 옛날식(1년에 한두 번 시혜를 베풀 듯 하는 기자회견)으로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권을 탈환하면 대통령 집무실을 다시 청와대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그렇더라도 옛날식(구중궁궐 청와대)으로 회귀하진 못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집권은 정확히 20년 차이가 난다. 20년 만에 국가원수가 이렇듯 주체할 수 없는 파격으로 논란을 부르는 것은 대한민국의 운명인 것도 같다. 역사상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한번도 없었던 일본이나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정말로 흠모해서 후천적으로 파격을 ‘오마주’한 것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성정이 파격적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파격을 한다고 해서 똑같이 퇴임 후에라도 국민적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만큼 국민들로부터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흙수저 출신에 지역감정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등 인생 자체가 드라마였다. 반면 윤 대통령은 금수저에 권력기관장 출신이며 강남 부유층이다. 그나마 윤 대통령에게 드라마적 요소가 하나 있다면, 검사 시절 ‘살아 있는 권력’과 맞선 공정의 이미지다. 지지율이 저조하다면 이 드라마의 대본에 펑크가 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 미 앨라배마 판사 “이 법정 안의 모두가 영어 할 줄 아는 건가?”

    미 앨라배마 판사 “이 법정 안의 모두가 영어 할 줄 아는 건가?”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판사가 배심원 후보로 올라온 아시아계 인물을 보자 혼잣말을 했다. 그는 아시아인 특유의 억양(액센트)을 흉내내며 “지금 이 법정 안의 모든 사람이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모빌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사였던 제임스 패터슨을 조사해 온 주정부의 사법조사위원회는 법관 윤리를 위반했다며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간) 정직 처분과 함께 기소했다고 온라인매체 넥스트샤크가 5일 전했다. 그를 고발한 소장에는 그가 곧바로 실언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배심원단에게 “멍청한 멍청한 농담”이었다고 사과를 하긴 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인종차별 의도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패터슨 판사는 공화당 출신 카이 아이비(77) 앨라배마주 지사에 대해서도 실언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주정부가 집에만 머무를 것을 명령하자 “할망구(MeMaw) 주지사”라고 힐난했다. 법원 회의 도중 다른 판사들 앞에서 한 판사를 가리켜 “망할 눈송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피고인들의 마음에 상처가 될 법한 말도 곧잘 해 한 번은 피고인의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2019년에 그는 “오늘날 진보 진영은 자신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모두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둔갑시키는데 난 그런 유형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는 아이비 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한 일도 있었다. “할망구 주지사”라고 표현한 것은 “코로나19 혼란 와중에 유머를 한답시고 저지른 불쌍한 행동”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패터슨 판사는 위원회의 기소 결정에 대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형벌은 공직에서 퇴출하는 것만큼 무거울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 [사설] TBS, 정치편향 방송 없어야 재정지원 명분 있다

    [사설] TBS, 정치편향 방송 없어야 재정지원 명분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교통방송(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조례를 그제 발의했다. 오세훈 시장도 TBS의 재편 필요성을 강조한 데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의회 과반 의석(68%)이어서 조례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 통과 이후 TBS를 없앨 요량이 아니라면 시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시의회가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현행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TBS의 사업 범위를 ‘교통 및 생활 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한 방송사업 전반’으로 정하고 있다. 시는 이 조례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법에 따라 최근 6년 기준 한 해 344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발의한 조례안이 통과되면 TBS는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정지원 중단 조례안을 발의한 배경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파, 왜곡 방송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다. 2016년 시작한 뉴스공장은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을 게스트로 불러 방송하면서 국민의힘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TBS가 한 해 예산의 70% 이상을 시로부터 지원받으면서 특정 진영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 보면 불편하고 비판받을 일이다. TBS가 아니더라도 교통 정보를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손쉽게 알 수 있는 만큼 기능 재조정이 필요하다. 오 시장이 제안한 교육·문화예술 분야 정보 제공 등 TBS의 새 방향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정해야 한다. TBS가 정파적 방송 시비를 차단하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앞으로도 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키워드로 공정과 상식이 꼽힌다. 그런데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을 놓고 보면 ‘보훈’을 그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필두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장병 및 가족 오찬(9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오찬(17일), 6·25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오찬(24일) 등의 보훈 일정을 소화했다. 6·25 당일과 29일 제2연평해전 20주기엔 따로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과 별개로 부인 김건희 여사는 18일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런 빼곡한 일정을 통해 발신한 메시지는 하나,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국과 보훈에 대한 그의 의지는 사실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때 드러났다. 출마 선언문 맨 앞에 ‘천안함 청년 전준영’과 ‘K9 청년 이찬호’의 분노를 끌어 담았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이들이 묻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윤석열 보훈 행보의 최일선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윤 대통령의 검사 후배에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그의 스펙은 보훈가족들에겐 기대감으로, 자신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지만 베트남전에서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를 잃은 보훈가족이기도 한 그를 지난 4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훈’을 그는 어떻게 구현할까. 최대의 화두는 국가보훈처의 부 승격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사안이다. 박 처장 역시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한다. -취임하신 지 50여일 됐다. 소회는. “어릴 적 선생님이 원호대상자는 손을 들어 보라 했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눅이 들었다.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6남매가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 나라의 원호를 받았는데 그게 부끄러웠다. 나라가 미안해야 할 일인데 내가 부끄러웠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지녀야 할 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는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게 오랜 소명이었다. 이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정부 국정과제에 보훈을 담은 건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보훈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한 사항이 있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다. 현충일 추념식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지만 사석에서도 많이 말한다.” 국방과 불가분이라는 보훈은 또 한편으론 국민통합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광복 이후 숱한 굽이를 돌아온 우리 현대사는 보훈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작동하기보다는 외려 대립과 반목을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작동했다.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우파 진영이 6·25 등 호국 보훈에 방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진 좌파 진영이 5·18 등 민주 보훈에 치중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박 처장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는 듯했다. “6일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보훈자문위원회를 발족한다. 우리나라의 보훈 영역은 크게 독립, 호국, 민주 이 세 가지다. 그런데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6·25, 베트남 참전, 5·18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현실 아니냐. 이런 사회적 간극을 그대로 두고는 통합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자문위를 통해 각계 입장을 수렴하고 각 인물이나 사안에 대해 어떤 보훈 행정이 적절한지 최대한 공감대를 끌어내 보려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다 보면 접점도 찾아지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정부의 보훈과 윤석열 정부의 보훈이 다른 듯하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호국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6·25 얘기만 나오면 ‘전쟁이 그렇게 좋으냐’, ‘군사독재 얘기하느냐’ 식의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을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이 말로 인해 당시 8년간 청춘을 바쳐 참전한 우리의 20대 장병 32만 5000명이 졸지에 학살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분강개했다.” -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복안은.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만 해도 6·25 때 한강에 추락한 조종사 유골을 찾겠다고 수십억원을 쓰며 이역만리를 날아온다. 길에서 군인을 만나면 ‘생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도 건네고…. 제복 근무자에게 감사하는 사회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이 미국이 세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제복에 대해 ‘군바리’, ‘짭새’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우선 미래 세대에게 ‘제복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국가유공자들을 단체로 초청해 프로야구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시구하는 행사도 가졌고 6·25 참전용사들에게 품격을 갖춘 여름 재킷을 제작해 선사한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충원도 엄숙한 추모 공간으로만 놔둘 게 아니라 음악회도 열면서 국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국가보훈부 승격 얘기가 나온다. “보훈 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얘기가 ‘보훈부 승격 언제 되느냐’다. 미국만 해도 우리의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가 국방부 다음으로 큰 부처다. 새해 예산을 발표할 때도 보훈 예산부터 공개한다. 보훈부 승격은 10년도 넘은 숙원이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만도 10건이 넘는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서 제복의 영웅들을 그에 걸맞게 대우하는 품격을 갖출 때가 됐다. 보훈과 국방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체화하고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보훈부 승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오·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여야 원로들께서 많이 지지하고 있다.” -광복회 파행과 관련해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국회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였는데 그것 말고도 회계 비위와 불공정 운영 의혹이 계속 불거져서 전면 감사를 결정했다. 개인 비리에다 자리다툼 같은 구태로 인해 상징적인 보훈단체의 위상을 잃었다.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 국고보조금 운영 실태를 살펴 예산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정관과 선거 규정도 정비하겠다.”  ■박민식 보훈처장은베트남전서 아버지 잃은 보훈 가족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교부 사무관 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 등 검사 11년, 변호사 5년, 국회의원 8년…. 화려한 스펙이 ‘금수저’를 떠올리게 한다. 한데 일곱 살에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뒤로 홀어머니와 6남매가 부산 구포시장 근처 단칸방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을 보면 영락없는 ‘흙수저’다. 검사 시절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주임검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직접 조사하며 ‘불도저 검사’로 불렸다고 한다. 같은 검사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6년 9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로 있다 그만둘 때에야 연을 맺었다. 사법연수원 2기수 선배로, 함께 일한 적은 없던 윤 대통령이 갑자기 자신을 불러내 사직을 만류했고 박 처장은 그의 이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아주 고맙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 인연은 7년 뒤인 2013년으로 이어진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윤석열이 항명 파동을 일으켜 여당인 새누리당의 표적이 됐을 때 새누리당 소속의 재선 의원이던 박 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다. 소영웅주의자로 몰지 말라”고 옹호하고 나섰던 것.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6월 6일 현충일에 전화로 박 처장을 찾아 “도와 달라”고 청했고, 박 처장은 그 뒤로 경선캠프 기획실장, 후보 정무특보 등의 직함으로 그를 도왔다. ▲부산(57) ▲외무부 국제경제국 사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한나라당·새누리당)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 G20 외교 장관 회의에 러시아 참석…기념 사진 생략

    G20 외교 장관 회의에 러시아 참석…기념 사진 생략

    이번 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대면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진영 대결 속에서 한국이 낼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오는 7~8일 열리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 “러시아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포함해 G20 회원국 외교장관이 전체 대면으로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특별 초청된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라브로프 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외교장관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G7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20 구성국 중 10개 국가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나머지 10개 국가는 동참하지 않았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은 통상 다자회의에서 진행하는 단체 사진촬영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외교장관이 모이는 공식 오찬 대신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다. 또 공동의 합의문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료 성명이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4월에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화상으로 참석한 러시아 경제장관이 발언할 때 G7 국가들이 항의의 의미로 퇴장한 바 있다. 이번 G20 외무장관회의에서는 러시아 측이 대면으로 참석하는 만큼 어떻게 대할지도 각국의 고민거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방문과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의 만날 가능성에 대해 “여러 번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표명한 입장에서 만날 예정이고 다만 기업, 교민, 북핵 문제 등 협력 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첫 다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견인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대응 방안, 에너지 및 식량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등 참석 국가들과 10여개 소다자·양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 장관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각각 대면 협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임진희 생애 첫 세계랭킹 100위 진입… ‘덤보’ 전인지 11위로 한계단 상승

    임진희 생애 첫 세계랭킹 100위 진입… ‘덤보’ 전인지 11위로 한계단 상승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한 임진희(24)가 생애 첫 여자 골프 세계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8)는 세계 랭킹이 1계단 더 올랐다. 임진희는 5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 115위보다 31계단 상승한 84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끝난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 우승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처음 우승했던 임진희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첫 세계 톱100에 올랐다.지난 주 LPGA 투어 대회가 없어 상위권에는 변화가 없었다. 고진영이 1위, 이민지(호주), 넬리 코다(미국)가 2,3위를 지켰고,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4위, 아타야 티티쿤(태국)이 5위로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김효주(27)가 8위를 지킨 가운데, 전인지는 지난 주 12위에서 1계단 상승한 11위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지난 주 11위였던 김세영(29)이 12위로 내려갔다. 박인비(34)는 13위를 제자리를 지켰다.
  • [열린세상] 진정성의 모럴이 사라진 시대/김종면 언론인

    [열린세상] 진정성의 모럴이 사라진 시대/김종면 언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잊혀질까. 그는 퇴임 후 잊혀진 사람으로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속의 그는 텃밭에서 거둔 상추를 들고 있다. 전통 도자기 불가마에 장작을 때기도 한다. 이런 풍경을 보며 누군가는 정겨움을 느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천하태평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사생활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공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전직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시콜콜 사생활을 공개해 분란 아닌 분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문재인 정부는 나만 옳다는 자시지벽(自是之癖)이 유달리 강했고 자폐적인 진영정치는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했다. 그것은 결국 정권 재창출 실패로 돌아왔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에게서 부끄러움의 윤리랄까 진정성의 모럴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은인자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해야 옳지 않은가. 최근 공익을 앞세운 프로보노(pro bono) 운동이 활발하다. 유명 교수가 강연 기부를 하고, 광고 제작자가 디자인 재능 기부를 한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서다. 대통령을 지낸 이들도 국가 원로로서 좀더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성숙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가꿔 나갈 필요가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최대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함께 꼽히는 것이 편가르기로 인한 ‘국민분단’이다. 그가 ‘양념’ 운운한 SNS 폭탄 문자는 상대를 공격하는 흉기가 됐다. 그런 ‘원죄’가 있음에도 죄책감 속에 즐거움에 빠져드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인가. 결국은 팬덤의 길로 통하는 자족적 수준의 SNS 활동이라면 접는 게 옳다. 몸은 자연에 있지만 마음은 세속에 둘 요량이면 양산까지 내려가 비승비속의 삶을 살 이유도 없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스마트폰을 끊고 하루에 두 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한다. 일 년에 한두 달은 일상에서 벗어나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 피정도 한다. 하라리의 시대를 읽는 힘, 역사를 보는 눈은 그런 자기연단에서 나온 것이다. 문 전 대통령도 ‘미디어 폭식’을 끊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윤석열 정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특별히 강조했다. 또 다른 가치인 통합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념과 진영, 성별, 세대에 따라 사분오열된 현실에 국민은 염증을 내고 있다.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분열의 씨앗은 애초에 뿌리지 말아야 한다. 자작나무 줄기가 떨어지면 그 부분은 검게 변하지만 아문 자국은 이내 어엿한 무늬, 그것도 하얀 자작나무의 육체와 잘 어울리는 무늬로 바뀐다. 우리 사회 분열의 상처도 통합의 기치 아래 하루빨리 아물어 자작나무 무늬처럼 아름다운 흔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수상 소감이 떠오른다. 그는 잘나가는 피아니스트로 사는 건 싫다며 관객의 가슴에 자기 음악의 진심이 가닿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음악적 열정과 겸손,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값싼 감상의 SNS 게시물에 의한 ‘만들어진 감동’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초신경적인 SNS 언어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진실의 언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美대법 후진적 판결에 대안 응수 ‘정치적 성토보다 정책 우선’ 배웠으면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美대법 후진적 판결에 대안 응수 ‘정치적 성토보다 정책 우선’ 배웠으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 동안 대혼란기를 보낸 후 한동안 성숙한 세계 리더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했던 미국이 다시 큰 분열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일어나는 갈등의 근본에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편법적으로 임명한 세 명의 대법관이 있다. 이들이 연방 대법원에 들어가면서 균형추 역할을 하던 대법원장의 힘을 완전히 빼버리는 6대3 보수 우세의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렇게 수적인 우세가 결정되자마자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국민 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한, 전례 없는 보수 일변도의 판결을 연달아 내놓으며 미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낙태 금지 등 잇단 보수 일변도 결정 연방 대법원은 여성에게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보장했던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며 49년 동안 누리던 권리를 빼앗아버렸고,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권리를 보장하는 판결을 내렸을 뿐 아니라, 공공교육기관에서 공개기도와 같은 종교활동을 허용하면서 ‘국가와 종교의 분리’라는 원칙을 흔들었다. 게다가 회기 마지막 날에는 연방정부 기관인 환경보호청(EPA)이 미국 전역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크게 약화시켜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를 일으킬 때는 대통령의 임기만 끝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대법원이 의회나 백악관처럼 정치화되면 얘기가 다르다. 왜냐하면 임기(6년)와 정년(70세)이 정해져 있는 한국의 헌법재판관과 달리 미국의 연방 대법관은 종신직이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평생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이를 노린 정치권의 계산으로 하나같이 젊은 판사들을 대법원에 밀어넣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현재의 구도가 바뀌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사법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 이번 사태는 판결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공화당 의원들은 내친김에 아예 전국 모든 주에서 임신 중단을 불법화하겠다며 오는 11월 선거만 기다리고 있고, 충격에 빠진 민주당 역시 11월 선거에서 승리해 대법원이 내린 판결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입법을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사실상 이런 정치적 견해 차이는 공화당 우세 주(레드 스테이트)와 민주당 우세 주(블루 스테이트)에 따라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상황을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남북전쟁을 유발한 수준의 극심한 국론 분열로 진단했다.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 권리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이 소송의 발원지인 뉴욕주에서는 대법원의 판결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재빨리 통과시켰고, 공화당이 임신 중단을 불법화하는 연방법을 만들기에 앞서 주의 헌법을 바꾸는 절차에 들어갔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은 있지만 적어도 우리 주에서만큼은 주민의 안전할 권리, 자신의 몸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의 역사가 수십 년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을 개탄하는 만큼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도 크다. 아무리 공화당과 트럼프가 주도한 일이고, 그런 정치인들을 뽑아준 국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공화당이 대법원 구성을 바꾸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해 오는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런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중에 즐겨 듣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인터뷰를 듣게 됐다. 중간부터 듣게 되는 바람에 인터뷰이가 누구인지 몰랐고, 대법원의 환경보호청 권한 축소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길래 귀를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치인인 줄 알았다. 원래 정치인들이 인터뷰어가 끼어들 틈이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빠르게 말하는데 이 인터뷰이도 그랬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인터뷰이였다. 그런데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인터뷰이는 대법원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고 대신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환경보호청 외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인터뷰이를 다시 한번 소개할 때 들어 보니 그 사람은 현재 백악관에서 기후문제 보좌관으로 일하는 지나 매카시였다. 1954년생으로 현재 68세인 매카시는 학교에서 환경과 의료 정책을 전공하고 1980년대부터 줄곧 환경 정책 분야에서 일해 온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환경보호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달한 메시지는 아주 적절하고 명확했다. 무엇보다 대법원의 후진적인 결정에 충격을 받은 미국인들, 그리고 기후 문제에서 미국의 리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정부에 안심과 확신을 주는 뛰어난 메시지였다. 워낙 교과서적인 정책 담당자의 소통법이어서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 보면 이렇다. ●대법원 직접 공격 자제 우선 매카시는 “적어도 세계인들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태도는 극복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모두가 절망하고 분노하는 상황에서 함께 대법원을 비난하는 대신 우리 모두가 어렵게 극복하고 이뤄 낸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법원이 줄줄이 퇴보적인 판결을 내놓는 동안 백악관에서 유지한 태도도 그랬다. 실망스러운 판결이며, 우려스러운 판결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거나, 대법관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말을 삼갔다. 정치적인 이득을 보기보다 더 큰 틀에서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재 대법원을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나라를 끌고 가려는 방향은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이는 위험한 일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적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보호청 하나만으로 기후 문제에 대응하려고 계획한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남아 있다”고 안심시켰다. 워낙 충격적인 판결이어서 이런 말을 하는 매카시의 말이 마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던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비장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수십 년을 한 분야에서만 일해 온 전문가는 빈말로 위로를 하는 게 아니었다. 매카시는 “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손을 묶었다”는 언론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중에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도 있지만, 대체에너지에 투자해서 화석연료를 쓰는 것 자체가 경제성이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화당도 합의한 대체에너지 관련 투자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청이 탄소배출을 규제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대기오염 자체를 규제하는 걸 막지는 않았기 때문에 온실가스와 함께 배출될 수밖에 없는 대기오염물질을 규제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다. 그리고 (계획을 실현할) 자원이 있다”는 말로 확신을 심어 줬다. ●세계에 안심과 확신 심어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와 정책 방향을 쏟아 놓는 바람에 진행자가 시간 조절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들은 후에 내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비관적인 상황인 것은 맞지만 미국 행정부에서 이 문제를 책임지는 담당자는 이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정치적인 득점을 위해 야당을 공격하는 데 시간을 쓰는 대신 국민에게 분명한 대안과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을 투명하게 설명해 줬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민주주의는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치인들은 더 편해졌다. 많은 나라에서 유권자들이 두 진영으로 갈라져서 상대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굳이 좋은 의정 활동으로 국정에 책임을 지는 대신 팔짱을 끼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른 당의 방해를 성토하면 된다. 정당의 대표가 자신을 “여론 선동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환경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며, 나라를 살리는 것은 표로 먹고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제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정책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영양가 있는 말은 그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개 식용 종식’ 공감… 시기·방안은 이견

    ‘개 식용 종식’ 공감… 시기·방안은 이견

    정부가 개 식용 금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지만 찬반 진영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육견업계 “대만처럼 15년 이상 유예를”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의 운영을 지속하며 기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일을 계기로 12월 출범했다. 당초 올해 4월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개 식용 여부를 둘러싼 여러 의견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위원회 가동을 2개월 연장했었다. 그러나 1차 연장 시한인 지난달 29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못 내린 위원회는 다시 무기한 연장 결정을 내렸다. ●동물단체 16일 정부 규탄 집회 위원회는 “개 식용 종식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금지 시기와 방법을 두고 육견업계와 동물단체 간 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육견업계는 개 식용 완전금지까지 약 15년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개를 식용으로 활용했던 대만이 1998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개 도살 금지, 경제적 목적을 위한 특정 동물 사용 금지 등의 과정을 거쳐 2017년 개·고양이 식용 전면금지를 시행한 선례를 감안한 주장이다. 반면 동물권행동 카라 등은 “빠르고 완전한 개 식용 종식”을 주장했다. 이들은 초복인 오는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 김유정·박서준·박보검 출연…키이스트, 예능 ‘청춘MT’ 만든다

    김유정·박서준·박보검 출연…키이스트, 예능 ‘청춘MT’ 만든다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인 키이스트가 자회사 스튜디오플로우와 예능 ‘청춘MT’를 공동 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키이스트가 처음 제작하는 예능 ‘청춘MT’는 김성윤 PD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 등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여 연합 MT를 즐기는 모습을 담는다. 박보검, 김유정, 진영,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지창욱 등이 출연한다. 김 PD와 ‘어쩌다 사장’, ‘1박2일 시즌3’의 지현숙 작가와 ‘아는형님’의 정종찬 PD가 제작에 나선다. ‘청춘MT’는 티빙에서 오는 9일 만날 수 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자유민주주의 연대, 초일류의 길 열 것/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자유민주주의 연대, 초일류의 길 열 것/전 통일부 차관

    우리는 무엇으로 선진국이 됐는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선 가장 중요한 배경은 1948년 나라를 세우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국제 냉전이 시작됐고, 그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개방 체제를 선택했다. 우리나라가 당시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즈음 신생국에서는 사회주의 확산이 대세였고, 많은 사람이 선동가에게 속아 사회주의 환상에 열광했다. 전후 신생국들은 대부분 사회주의에 경도됐고 자력갱생 노선을 추구했다. 그 나라들은 아직도 정치적 혼란,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정립과 정치·경제의 성공을 뒷받침한 것은 한국 외교의 친서방 노선과 한미동맹이었다. 제헌헌법에 의해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탄생했고, 나라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국민이 됐다. 공화국의 국민은 자유로운 개인이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평등했다. 보통선거제도가 도입되고 토지개혁으로 농민들은 재산을 갖게 됐으며, 의무교육을 실시해 남녀, 반상, 지주·소작인의 불평등을 제거하고 문맹을 몰아냈다. 각 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한 입장에서 자율과 창의로 경제생활을 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됐다. 정치체제는 대의정치와 법치주의, 다원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였다. 우리의 민족사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나라를 세운 것이다. 척박했던 경제사회적 환경과 안보위기 속에서도 매우 선진적인 정치 사상과 체제를 지키고 이를 발전시켜 온 결과 오늘날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국가이자 산업국가가 됐다. 지금 세계질서는 다시 대혼란이다. 체제가 다른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진영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세계화는 퇴조하면서 공급망이 재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문명을 뒤바뀌고 있다. 이 혼란기에 잘못 삐끗하면 우리는 전체주의에 속박되고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져 3류 국가로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또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선진 문명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공화국을 재건할 것이며, 자유와 인권ㆍ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유세계와 연대하고 과학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룩한 나라들과 연대할 것임을 천명했다.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에 합의하고,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국제질서의 혼란기에 우리나라의 외교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를 보여 준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선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를 확대할 것이며,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힘이 될 것이다. 작금에 이러한 우리의 외교 노선을 변경시키려는 내외로부터의 선동과 협박이 빈번하다. 여기에 유혹당하거나 굴복하면 우리는 자유를 잃고 주권을 제약당하며 후진적인 문명사회로 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우리는 반쪽 대한민국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온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가의 규모와 국력이 두 배로 커지고 8000만 민족의 자유와 인권과 복리가 두 배로 신장되는 세계 최고의 문명 국가를 목표로 해야 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제질서의 대전환은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 통일의 꿈은 장래 우리의 모습이지만, 이것은 또한 현재 우리의 모양을 구성한다. 분단은 언제라도 우리의 자유와 자주권과 평화를 해칠 수 있는 암적인 요소다. 분단 고착을 선동하는 것은 패배주의이고 자해적이며 현재의 우리나라 존엄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힘들더라도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정도다.
  • 엄마 둘 낀 女 특전사, 세계서 가장 정교하게 날았다

    엄마 둘 낀 女 특전사, 세계서 가장 정교하게 날았다

    ‘상호 활동’ 부문 정상 등극 쾌거‘정밀 강하’ 등도 선전… 종합 2위강하 1000회 베테랑 5명 중 다수“애국가 울리게 해 감격… 자부심”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속 여군들이 세계 군인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3일 특전사에 따르면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와 박이슬·이현지 중사는 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 활동’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한국은 1976년 첫 대회 이후 열여섯 차례에 걸쳐 WMPC에 참가했지만 금메달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강하 횟수 1000회가 훌쩍 넘는 ‘금장월계휘장’ 보유자다. 이들의 연령은 29~39세이며 5명 중 3명이 기혼이다. 특히 김성미·이진영 상사는 각각 7세와 6세 자녀를 둔 ‘엄마 군인’이다. 상호활동은 고도 약 3.2㎞ 상공의 항공기에서 이탈한 강하자 4명이 정해진 시간 안에 서로의 팔다리를 잡으며 최대한 많은 대형을 정확히 만드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제5의 팀원’인 ‘카메라 플라이어’는 이들과 함께 강하, 대형을 형성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해 착지 뒤 심판진에 제출한다. 카메라 플라이어는 성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이번엔 남자 특전사 대원이 맡았다.전체 8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우리 여군 특전사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총 187점을 획득해 173점의 모로코와 140점의 프랑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8라운드에서 우리 대원들이 획득한 28점은 아시아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이다. 우리 여군 팀은 ‘정밀 강하’와 올해 첫 출전한 ‘스타일 강하’에서도 각각 동메달과 8위란 성적을 거뒀다. 우리 대원들은 상호 활동 등 3개 부문 성적을 합산해 여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정밀 강하는 고도 약 1.1㎞ 상공에서 강하자가 이탈, 지면에 설치된 지름 5m의 원 중앙에 가까이 착지할수록 낮은 점수를 얻어 합산 점수가 가장 낮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총 10라운드로 진행된 이 부문 경기에서 우리 팀은 프랑스와 모로코에 이어 동메달로 정밀 강하 사상 첫 메달을 땄다. 우리 팀은 고도 약 2.2㎞ 상공에서 강하해 6개 동작을 제한 시간 내에 실시하는 스타일 강하에도 올해 처음 출전해 8위에 올랐다. 이진영 상사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는 가운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그때 가슴속에서 벅차올랐던 감격과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했다는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소련 붕괴 후 나토는 美 꼭두각시”...중국, 英 런던대 교수 입 빌려 비난

    “소련 붕괴 후 나토는 美 꼭두각시”...중국, 英 런던대 교수 입 빌려 비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알리는 등 신냉전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과 관련해 중국이 소년 붕괴 후의 나토는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영국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원 길버트 아카 교수 발언을 인용해 ‘나토 정상회의와 서방 국가들의 결집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더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고 2일 보도했다.  길버트 아카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역시 미국이 일방적으로 강행해 개최된 것”이라면서 “외관상 나토가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소련 붕괴 이후 나토 내부는 큰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토가 1949년 북대서양 조약에 의해 창설돼 공식 명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라는 점을 지적하며 태평양의 동아시아국가와는 전혀 무관한 기구였다는 점을 역설했다.길버트 아카 교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손을 뻗치는 이유는 그 창립 취지에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나토는 미국에 의한 일방적인 패권주의에 이용돼 왔다. 이번에도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부추겨 동아시아 패권주의를 완성하는데 동원, 악용했을 뿐”이라고 거듭 미국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소련이 붕괴한 이후 나토의 성격이 기존의 공격적인 동맹 기구에서 방어적 성격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나토는 방어적인 동맹 기구로 그 성격이 크게 변화해가고 있었으나 이를 가만히 두지 못한 미국이 나토를 악용해 러시아와의 긴장을 끊임없이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토 상비군이 러시아 견제를 목적으로 최근 상비군 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최근 나토 정상들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러시아의 위협이 증대하는 동맹국 안전 보장을 위해 현행 나토 상비군 규모를 4만 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나토는 발트해에 배치된 상비군 병력을 확대하는 등 더 많은 무기와 병력의 요충지 사전 배치를 통해 러시아의 위협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장비와 상비군을 배치하는 것은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미 육군은 유럽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제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에 영구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또,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기항 중인 해군 구축함을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나토 정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중국을 잠재적으로 해결해야 할 도전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긴장을 과장하고 부추겨, 나토를 공격적 성격을 가진 동맹 기구로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이야말로 냉전적 사고 방식으로 악의적으로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 특전사 여군, 세계군인강하대회 첫 금메달 쾌거

    특전사 여군, 세계군인강하대회 첫 금메달 쾌거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속 여군들이 세계 군인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3일 특전사에 따르면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와 박이슬·이현지 중사는 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 활동’(4-Way Formation Skydiving)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한국은 1976년 첫 대회 이후 16차례에 걸쳐 WMPC에 참가했지만 금메달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강하횟수 1000회가 훌쩍 넘는 ‘금장월계휘장’ 보유자다. 이들의 연령은 29~39세이며 5명 중 3명이 기혼이다. 특히 김성미·이진영 상사는 각각 7세와 6세 자녀를 둔 ‘엄마 군인’이다. ‘상호활동’은 고도 약 3.2㎞ 상공의 항공기에서 이탈한 강하자 4명이 정해진 시간 안에 서로의 팔·다리를 잡으며 최대한 많은 대형을 정확히 만드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제5의 팀원’인 ‘카메라 플라이어’는 이들과 함께 강하, 대형을 형성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해 지상 착지 뒤 심판진에 제출한다. 카메라 플라이어는 성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이번엔 남자 특전사 대원이 맡았다. 전체 8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우리 여군 특전사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총 187점을 획득, 173점의 모로코, 140점의 프랑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8라운드에서 우리 대원들이 획득한 28점은 아시아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이다. 우리 여군 팀은 ‘정밀 강하’와 올해 첫 출전한 ‘스타일 강하’에서도 각각 동메달과 8위란 성적을 거뒀다. 우리 대원들은 ‘상호 활동’ 등 3개 부문 성적을 합산해 여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정밀 강하’는 고도 약 1.1㎞ 상공에서 강하자가 이탈, 지면에 설치된 지름 5m의 원 중앙에 가까이 착지할수록 낮은 점수를 얻어, 합산점수가 가장 낮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총 10라운드로 진행된 이 부문 경기에서 우리 팀은 프랑스와 모로코에 이어 동메달로 정밀 강하 사상 첫 메달을 땄다. 우리 팀은 고도 약 2.2㎞ 상공에서 강하해 6개 동작을 제한시간 이내에 실시하는 ‘스타일 강하’에도 올해 처음 출전해 8위에 올랐다. 이진영 상사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는 가운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그 때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감격과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했다는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중국의 입’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G7은 우물 안 개구리” 조롱

    ‘중국의 입’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G7은 우물 안 개구리” 조롱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에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G7를 가리켜 ‘우물 안 개구리’에 빗대며 조롱했다.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티베트·신장 문제, 무역 관행 등과 관련해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겨냥해 “세상은 우물 안 개구리가 머리 위의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저격했다.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물 안에 갇혀 ‘G7=WORLD?’라는 문구를 떠올리는 모습의 개구리 삽화를 게재하고 “브릭스 가입국은 총 32억 명의 인구인 반면 G7은 7억 7천 7백만 명에 불과하다. 누가 국제 사회를 대표해야 하는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실제로 브릭스 회원국인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쌀 생산량 2위 국가이며, 세계 쌀 수출량 비중은 40%로 독보적인 1위다. 또, 브라질은 세계 최대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러시아는 보리와 해바라기유 주요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이며 러시아와 이란은 대표적인 원유 생산국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브릭스 제14차 정상 화상회의를 주최,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과 글로벌 고위급 대담회에 참석해 브릭스 국가 정상과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정상들과 긴밀한 만남을 가졌다. 미국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창설해 진영 내 경제적인 규범과 질서를 확립해 나가려 하자 중국도 그에 대응해 브릭스를 ‘브릭스 플러스’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진영화의 구체화 과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신냉전시대가 돌입했다고 지적,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의 대치 양상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 브릭스 5개국이 세계 인구의 40%를 넘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 무역의 16%를 각각 차지한다는 점에서 브릭스가 국제 사회를 대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한편, 중국의 외교 분야 최고위 인사인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오는 4일까지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짐바브웨, 모잠비크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 
  • “이재명, 저 자리에 있었다면”…전여옥, 수위 높은 발언

    “이재명, 저 자리에 있었다면”…전여옥, 수위 높은 발언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극찬하며 야당이 김건희 여사 생트집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진을 보고 “윤 대통령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며 “만일 저 자리에 이재명이 서있다면?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이 가는 방향이 맞다”며 “좌파 진영은 ‘친서방·러시아와 대척·중국과 대적’이라며 거품을 물고 비난을 쏟고 있고, 그 비난은 더 만만한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고 지적했다.전 전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김건희 여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단정한 의상과 태도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반대 진영의 비난은 무지하고 ‘생트집 잡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모든 영부인이 다 검은 옷을 입었는데 김건희만 하얀 옷을? 질 바이든도 흰색 옷 입었네”라고 김 여사 패션에 대한 비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제가 글로 옮길 수조차 없는 말로 타인을 공격하고 매도할 수는 없다. 상대가 공인이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호된 선거를 치른 윤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 여사 역시 담금질이 확실히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모멸과 비방과 저열한 비난을 일삼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으며 “결국 우리나라는 더 잔혹하고 잔인하고 냉혹하고 비열한 사회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전 전 의원은 “그래서 저는 김 여사를 응원하기로 했다”면서 “김 여사가 ‘그들이 저질로 놀 때 우리는 품위를 지킨다’는 말을 되새기며 강하게 현명하게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지원 “첫 해외 순방 윤석열 80점, 김건희 90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나토 순방 마친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80점 정도”라며 “성공했지 않나”라고 평했다. 박 전 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첫 해외 순방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으로 다자외교에 나가 비교적 성공했는데, 지금부터 윤석열 정부가 범정부적으로 중국과 특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 대책을 세워나가야 된다”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서방 세계에서 한국에게 무기를 공급하라는 압력이 굉장히 컸는데, 그런 발표가 없는 것을 보면 우선 안도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정상회담은 성공, 왜냐하면 상호 간에 합의가 돼서 외교부 차원, 또 청와대 비서실 차원에서 합의가 돼서 간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상들은 정해진 시나리오를 통해 거기서 말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단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특별한 TF를 구성해서 잘해야 된다”며 “그리고 무기 공급 여부를 만약에 받았다고 하더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선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다. (앞서) 김정숙 여사 해외 순방할 때 언론들이 무슨 옷을 이렇게 자꾸 바꿔입냐 지적한다, 그건 진짜 옳지 않은 얘기”라며 “이번에 김건희 여사를 봐라, 옷을 자주 바꿔 입어도 이번에는 비난이 없다. 멋있는 것을 멋있다고 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90점 준다”며 “(옷뿐만이 아니라) 언행도 얼마나 좋았나.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그건 처음 해 보니까 또 젊고 그러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볼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尹대통령 “한미일 정상회담 가장 의미” 윤 대통령 부부는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낮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기간 중단됐던 어떤 군사적인 안보협력이 다시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원칙론에 합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 외교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 더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로 등장한 주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였다”며 “실제 회의장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언급하는 그 수위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들을 실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으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꼽았다.
  • 신냉전시대 주목받는 ‘이단아 외교 베테랑’ 튀르키예를 주목하라

    신냉전시대 주목받는 ‘이단아 외교 베테랑’ 튀르키예를 주목하라

    “튀르키예(터키)는 여전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최대 걸림돌’이었다가 전격 찬성으로 돌아섰던 튀르키예가 동의 이틀 만인 6월 30일(현지시간) “두 나라가 우리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은 테러리스트를 당장 터키로 송환하고 두 나라는 테러단체로 지정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 단체의 자금 조달 및 모집 활동을 단속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양국의 나토행) 합의 비준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가 끝나는 마지막날까지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 3국 합의 사항을 재확인함으로써 자국 실리를 최대한 챙기는 모양새다. ●진영논리보다 자국이익 최우선 외교 베테랑 전략 실상 튀르키예의 존재감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내내 전 세계적인 화제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을 올린 ‘신냉전 시대’의 안보 전환기 속에서 진영 논리가 아닌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튀르키예의 ‘이단아적 외교 베테랑 전략’이 제대로 먹혀서다.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압박에 맞선 나토의 확장이었는데, ‘최종 승자’는 서방의 지원을 재확인한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실리를 챙긴 튀르키예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앞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중립국을 고수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비로소 나토에 가입하는 공식 절차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튀르키예는 막판까지 거부권을 손에 쥐고 서방을 압박했다. 나토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나토 사무총장과 스웨덴·핀란드 정상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설득하며 애를 태워야 했다. 개회가 12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그날 밤 늦게 튀르키예가 극적으로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동의한 뒤에야 서방은 안도해야 했다. 가입을 위해선 나토 규정상 회원국 30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규정한 PKK 등 연관자들을 이들 두 북유럽 국가에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튀르키예에 대한 이들 정부의 무기 수출 금지도 해제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이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F-16 전투기 도입은 튀르키예의 숙원이었다. 결국 튀르키예가 그간 서방에 원했던 숙원들을 나토 거부권 하나로 다 집어삼킨 것이다. ●나토 회원국 지위 이용해 서방-반서방 사이서 존재감 지정학적으로 서방과 반서방 진영의 중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터키의 모호한 외교는 널리 알려진 전략이다. 중동에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국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미국이 지원했던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을 섬멸하면서 시리아 내전을 피아 구분이 어려운 혼돈 속으로 몰고 갔다. 과거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분쟁 당시 미국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흑해에 전함을 투입하려 했을 때 터키는 러시아 편을 들며 진입을 막은 전력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터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난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양측의 평화회담, 곡물수출을 중재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미 CNN 방송은 6월 30일 ‘튀르키예는 어떻게 나토의 와일드 카드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토로선 골칫거리지만, 최근의 지정학적 현안은 튀르키예가 나토 동맹국이 안고 가야 할 대상임을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지위를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나토 골칫거리지만 반러 체제서 동맹국으로 활용해야” 병력 규모로만 보면 나토 회원국 중 미국 다음인 튀르키예는 1952년 나토에 가입했다. 상당수 현안에 대해 나토 회원국과 입장차를 보인다. 그런데도 국가의 규모가 큰데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지리적 특성, 시리아 등 서방의 관심 대상인 중동 국가와 국경을 맞댔고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여서 지금과 같은 동서 대결 구도에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전직 튀르키예 외교관인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싱크탱크 경제외교정책센터(EDAM)의 시난 울겐 소장은 “궁극적으로는 나토도, 튀르키예도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체부 장관 “게임은 질병 아니다”…게임과몰입 ‘질병코드 도입’ 비껴갈까

    문체부 장관 “게임은 질병 아니다”…게임과몰입 ‘질병코드 도입’ 비껴갈까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몰아가는 시선이 있지만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게임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 시대에 게임 산업은 확실하게 발전할 것”이라겨 이렇게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게임 과몰입)를 질병코드로 분류한 ‘WHO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이 올해부터 발효되면서 게임업계에선 한국에서도 게임이용장애(게임 과몰입)가 질병코드로 분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 예정된 9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에서 질병코드 도입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친(親) 게임산업 정책을 표방한 데다 이날 박 장관이 “질병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한시름을 덜게 될 걸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중국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게임 산업의 규제를 선도적으로 혁신하고 판호 발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K-콘텐츠 수출의 대부분은 K-게임이다. 게임이 우리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이 콘텐츠 강국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에서 요구하는 판호 발급 확대를 위해 외교부 및 경제부처와 협력해서 판호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제 게임업계는 윤석열 정부 시대에 넓은 공간에서 힘차게 일하고 창작하고 또 활로를 개척하고 규제의 시달림을 받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간담회엔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회장,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회장, 한국브이아르·에이아르콘텐츠진흥협회(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윤상규 회장, 네오위즈 배태근 대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넷마블 도기욱 대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성준호 대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웹젠 김태영 대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컴투스홀딩스 이용국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 엔에이치엔(NHN)빅풋 김상호 대표, 엔씨소프트 안용균 전무 등이 참석했다.
  • 코로나가 앞당긴 신냉전… 미중, 사활 건 체제 경쟁

    코로나가 앞당긴 신냉전… 미중, 사활 건 체제 경쟁

    美, 코로나 글로벌 대응 못 이끌어美 주도 세계 질서에 종말 ‘이정표’中, 통치체제 과시하며 강력 도전자유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격돌바이든, 우방국 끌어들여 中 포위팬데믹 이후 신냉전 격화 ‘불안감’미국 주도의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한 가운데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신냉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활을 걸고 우방국을 모두 끌어들여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콜린 칼과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토머스 라이트의 저서 ‘애프터쇼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추구하는 새 안보정책의 핵심 내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저자들은 미중 경쟁이 이제 자유주의 사회와 권위주의 독재체제 간 체제 경쟁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 국제 질서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영합적인 자국 이기주의에서 보듯 붕괴 직전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가 확인 사살을 한 셈이다. 저자들이 보는 2020년 이후 국제 정세는 1919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과 대공황을 거친 1920~30년대 혼란상과 유사하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은 코로나19에 직면해 글로벌 대응 조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않았고, 세계는 미국이 떠난 빈자리를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메워야 했다.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국제기구 활동에 복귀했지만, 코로나19는 이미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종말을 고하는 이정표가 돼 버렸다. 이참에 중국과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수십년간 이어 온 미국의 패권을 끝장내고 싶어 한다. 특히 중국은 국가 자본주의와 디지털 권위주의를 합친 중국식 통치 체제를 서구 자유민주주의보다 우월한 통치 모델이라고 내세운다.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국은 세계를 강타한 대혼란의 수혜자가 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에도 2%대의 경제성장률을 이룬 중국은 2028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선택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해 자유주의 연대를 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민주적 기구들에 대한 독재국가들의 간섭, 디지털 독재의 확산 방지, 인권 수호 등 자유세계의 공동 어젠다를 만들어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저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보완할 ‘글로벌전염병대비동맹’(GAPP)의 설립도 제언했다. 나토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글로벌 가치 동맹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신념이 책에서 엿보인다. 미국 조야에서 중국 위협론을 다룬 책은 많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정책에 참여했던 인물의 저작이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 책은 의사결정 과정이 느린 미국식 민주주의 체제가 일사불란한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굴복할 것인가라는 미국 엘리트층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어느 쪽이 승리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더 많은 자유와 유능함, 대의성을 가진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라며 마지막에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는다. 미국의 치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한 대목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초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중국에 뒤진 방역 실패가 미국의 위상 추락을 가속화했다는 탄식이 묻어난다. 방역 성공 사례로 한국을 다루며 한국이 지난해까지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2015년 메르스를 겪은 이후 실패의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분석한 점도 흥미롭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미국 우선 외교에 대해 국내에서도 진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미 편중 외교에 비판적인 쪽에선 미국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와 패권의 논리를 반영한 이 책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국제질서에 주는 의미에 대해 통찰력을 펼친 이 책은 이미 신냉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 우리가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초등생 학교에서 아침 먹자… 김동연이 김은혜 공약 실천

    초등생 학교에서 아침 먹자… 김동연이 김은혜 공약 실천

    경기지역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아침밥’이 제공될 전망이다. 30일 김동연 경기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국민의힘 김은혜 전 경기지사 후보의 ‘아침밥 공약’을 수용하기 위해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침밥 제공’ 공약은 저소득층 가구 자녀는 물론 출근 시간과 등교 시간이 달라 자녀에게 아침밥을 챙겨 주기 어려운 학부모 가정의 고충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였던 김은혜 전 국회의원이 약속한 내용이다. 선거 기간 김동연 신임 경기지사는 이 공약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보수 진영 후보군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핫한’ 공약이었다.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물론 시장·군수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을 채택했고 이 중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국민의힘 강수현 양주시장·이민근 안산시장·이동환 고양시장·백경현 구리시장·이권재 오산시장·김경희 이천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연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보라 안성시장도 아침밥 급식과 유사한 아침 간식 제공을 공약했다. 경기지사직 인수위는 이런 열기를 반영한 듯 구성 초기부터 아침밥 제공 공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지만 도민 복지와 교육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열린 마음으로 검토를 이어 온 셈이다. 김 지사는 지난 29일 임 도교육감과 첫 회동을 갖고 아침밥 제공을 포함한 교육 현안 해결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도 내 73만여명 초등학생에게 등교일 기준 간편식(한 끼당 3000원)을 줄 경우 연간 3942억원, 급식(한 끼당 5000원)으로 제공하면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더해 총 683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시행 초기인 만큼 간편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 초기부터 검토를 이어 왔고 채택 전 마지막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수위는 민선 8기 경기 도정 3대 비전으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120개 정책 과제와 404개 세부 공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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