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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품은 ‘면세’…카피·상업적 활용은 ‘과세’

    예술품은 ‘면세’…카피·상업적 활용은 ‘과세’

    이건희 회장이 2만 3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예술품 구입·수입시 부과되는 세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결론적으로 유명 작가든, 개인이 만든 회화나 조각·판화 등 예술품은 수입시 면세된다. 다만 기계적인 방법을 사용해 제작됐거나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된 작품 등은 과세 대상이다. 수백억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수입하면 관세를 내지 않지만 고흐의 해바라기가 그려진 달력이나 접시·벽시계 등은 품목에 따라 관세와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가 부과된다. 또 도자기류와 악기류 등 100년 이상된 골동품은 면세가 되지만 감정결과 100년이 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세금을 내야 해 구입·수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100년이 넘은 물품이라도 진주·귀석(貴石) 등은 골동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1일 관세청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최근 가구나 그림 등을 수입하면서 면세대상 예술품으로 신고했다 과세처리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특송화물 검색에서 과세된 예술품 관련 제품만 60여건에 달한다. 대부분 예술작품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제품이다. 특히 의자 등 고급가구와 조명기구, 시계 등이다. 이들 품목은 예술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일반 물품으로 분류돼 관세(8%)외에 부가세(10%), 개소세(20%)까지 부과될 수 있다. 또 유명 작가가 제작한 ‘의자’가 예술품으로 인정돼 ‘면세’됐더라도 통관 후 의자로 사용하면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입이 늘고 있는 판화는 제작 과정에 기계적 방법이나 사진제판법 등이 사용됐으면 예술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조각상도 상업적 장식용 조각이나 12개를 초과하는 대량 생산된 경우 면세 혜택이 없다. 세관이 과세한 사례는 다양하다. 원화를 카피한 후 예술가가 직접 서명하고 고유 에디션 번호가 있는 그림에 대해 과세처분했다. 예술가가 직접 제작했으나 기념품가게 등에서 일반인에게 판매 또는 개인 매장이나 가정 내 진열·장식 목적으로 제작된 조각상, 유명 브랜드와 예술가간 상업적 협업을 통해 대량생산된 벽시계 등도 과세처분을 받았다. 김태영 인천세관 특송통관국장은 “예술품에 대한 판단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품목분류가 복잡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입 신고 전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의 ‘품목분류 사전심사’ 절차를 활용하면 사전에 과세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보은군에도 극장 생겼다…결초보은 문화누리관

    보은군에도 극장 생겼다…결초보은 문화누리관

    보은군에 영화관과 군립도서관을 갖춘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이 30일 개관했다.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002㎡ 규모다. 1만 5000여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는 보존서고, 자료실, 91석(3D 54석 1관, 2D 37석 1관)의 관람석을 갖춘 영화관, 다목적실(세미나실), 일반열람실, 야외 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영화관은 ㈜씨네큐가 수탁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시설 점검을 위해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하고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개 상영관에서 각각 하루 3차례 최신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일반영화 6000원, 입체영화 8000원이다. 사병(의경포함), 국가보훈 대상자, 청소년(만 18세 이하), 장애인, 경로우대자(만 65세 이상)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1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개관 기념으로 이날 ‘톰과제리’와 ‘미션파서블’이 1회 무료상영된다. 첫 유료상영작은 ‘내일의 기억’과 ‘비와 당신의 이야기’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책과 자료를 만날수 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아이들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유아·어린이 도서 1811권과 학습 및 게임을 병행할 수 있는 디지털 플레이 그라운드가 구축됐다. 실버·장애인 자료실에는 점자도서 20종 82권이 마련됐다. 장애인 편의 제공을 위해 독서확대기, 전동식 높낮이 책상, 휠체어 등도 갖췄다. 2층 종합자료실에는 보은군 출신으로 대한민국 실경산수화 개척자인 이열모 화백이 소장했던 미술관련 도서 446권과 기증받은 도서 등 총 1만954권이 진열됐다. 군이 직영하는 도서관은 코로나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야외는 분수, 물놀이시설, 탈의실, 샤워시설 등으로 꾸며져 여름철 어린이들의 인기 피서장소가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 첫 영화관이 문을 여는 등 군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생활이 기대된다”며 “지역주민들의 문화활동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판매 개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판매 개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시작된 29일 서울 종로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돼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자가검사키트는 이날부터 한미약품을 통해 전국에 유통됐다. 방역 당국은 안내자료를 통해 사용방법 및 환경에 따라 ‘가짜음성’ 또는 ‘가짜양성’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키트를 통해 양성이 나오면 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뉴스1
  • GS프레시몰, 전 회원 대상 ‘채소 100원 딜’ 진행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이 채소 최저가 전용관에 이어 ‘채소 100원 딜’을 론칭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채소 전용관에서 진행하는 채소 100원 딜은 매일 다른 채소를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로, 신규 회원과 기존 회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상품은 햇양파 등 제철 채소부터 감자, 오이, 파프리카, 옥수수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매일 달라지며, 결제 시 이벤트 가격이 적용된다. 채소 전용관에서는 100원 딜 외의 채소도 초저가에 만날 수 있다. 앞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운영 전략으로 전환한 GS프레시몰은 지난 1분기 매출 발생 영역 데이터에서 대파, 양파 등 구매 목적이 확실한 상품을 중심으로 비교를 통한 구매 트렌드가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물가 민감도가 가장 높은 채소류 50종을 선정하고, 매일 2회의 모니터링을 통해 경쟁 온라인몰 대비 저렴하게 판매하는 채소 최저가 기획전을 론칭했다. 전용관에서 판매하는 모든 채소는 전국 유명 산지 상품을 선별해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다. 아울러 입고부터 진열, 피킹, 배송까지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당일 배송을 통해 산지의 싱싱함을 고객의 식탁까지 전달하고 있다. 자체 서베이를 통한 고객 만족도를 조사 결과에서도 △가격(82%) △품질(16%) △배송(2%) △편리함(1%)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GS프레시몰 관계자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상품 기획전을 통한 접근보다 최저가 검색을 통해 물가 민감도가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전용관을 도입했다”라며 “전용관에 이어 100원 딜도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과 같은 이벤트를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년 만에 6배 불어난 암호화폐… 재테크책 ‘불티’

    1년 만에 6배 불어난 암호화폐… 재테크책 ‘불티’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끓고 있다. 주요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대금이 2조 9930억 달러(약 3341조 6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10월(5000억 달러)보다 6배가량 불었다.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1년 만에 6배 불어난 암호화폐… 재테크책 ‘불티’

    1년 만에 6배 불어난 암호화폐… 재테크책 ‘불티’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끓고 있다. 주요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대금이 2조 9930억 달러(약 3341조 6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10월(5000억 달러)보다 6배가량 불었다.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생산자물가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

    생산자물가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조기가 진열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월보다 0.9% 상승해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조기(28.4%)와 멸치(26.1%) 가격이 크게 올랐다. 뉴스1
  • 녹슬지 않는 백년 디자인의 탄생

    녹슬지 않는 백년 디자인의 탄생

    베를린에 살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작품과 예술을 접할 때이다. 특히 그 예술과 작품이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느낀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느끼는 예술을 꼽으라면 바우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바이마르에서 시작해 1933년까지 운영된 예술 학교인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 사진, 공예 등 많은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하나의 양식이 됐다. 지난 1년간 연재해 온 글은 이번 바우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게 됐다. 베를린을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기에 더 늦지 않고 쓰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17회에 이르기까지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들께도 마지막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내 일상으로 들어온 바우하우스 2019년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이었다. 바우하우스의 100년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나 역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이념 등에 대해 좀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해 바우하우스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바이마르와 데사우, 베를린에서는 많은 기념 전시와 행사도 열렸다. 좋은 점은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공간과 전시를 지금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까지 한 갤러리에서 열렸던 ‘뉴 바우하우스 우먼’ 사진 전시도 바우하우스 시대의 작품과 당대 익명의 여성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작업이었다. 내가 바우하우스를 직접 접하게 된 건 5년 전 베를린에 있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박물관’에서였다. 바우하우스 학교를 설립한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이 박물관은 건축 외관부터 매우 독특하다. 순백색의 건물 지붕 꼭대기는 톱날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어느 면에서 봐도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조형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드는데, 1997년에는 베를린 건축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카이브의 공간답게 바우하우스 사조와 관련된 방대한 문서와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의 마이스터(교수이자 명인)들과 학생들이 만든 대표 작품들도 있다. 모든 자료와 작품은 바우하우스의 교육 방법과 건축, 디자인으로 분야를 나눠 전시되고 있지만 해마다 보관해야 할 자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신축 건물을 공사 중이다. 2018년에 공모를 통한 공사가 시작됐고 2022년에 완공 예정이다.(때문에 100주년 때에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본래의 건물 앞쪽에 5층짜리 타워형 유리 건물이다. 기존 건물과 강가 쪽을 향한 산책로, 안뜰이 있는 지하 공간 등도 새로 보수하고 확장된다. 내년이면 벌써 공사가 끝나는 해인데, 베를린에서는 신공항도 그렇고 제때 완공된 건물이 거의 없어서 오픈이 가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 아카이브 박물관 내에 있던 아트숍은 현재 베를린 서쪽 크네제베크 거리로 옮겨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과 엽서, 디자인 포스터, 그리고 기능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과 공예 작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3년 전 이곳에서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명을 샀다.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Wagenfeld Table Lamp WG24)다. 서울의 유명 편집숍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게 팔리지만, 베를린에서는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바겐펠트 조명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오팔 유리와 니켈 금속으로 디자인된 제품은 막상 진열장에서 꺼내 보니 검은 전선이 투박하게 램프 기둥에 붙어 있었다. 다른 종류는 전선이 기둥 선반 아래로 숨어 있어 좀더 깔끔해 보이기도 했다. 30분 넘게 망설이다 나이 든 직원을 불렀다. “램프를 사려고 하는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오팔 유리의 은은한 초록색이 더 마음에 드는데, 이 검고 두꺼운 전선이 왠지 눈에 거슬려서요. 옆의 은색 원반은 선이 안 보여서 더 깔끔한 것도 같고.” “이 오팔 유리 조명이 먼저 만들어진 제품인 건 아시죠? 바우하우스 시대에는 이 검은 선이 나와 있는 부분까지 예술적인 것으로 봤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 것이 바우하우스 시대의 정신입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찾는다면 이 오팔 유리 조명을 추천하고 싶네요.” 직원의 설명 덕분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원래 사려던 오팔 유리 조명을 샀다. 그리고 한국까지 애지중지 들고 왔다. 내 일상에 바우하우스 제품을 들인 첫 순간이었다. 매일 밤 켜는 은은한 조명 빛은 시간이 갈수록 더 근사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램프를 산 지 2년도 안 돼서 다시 베를린으로 이사를 했다. 베를린에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조명을 또 갖고 오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서울 집을 정리하면서 자식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조명을 팔았다. 가지고 있던 물건에 이런 애착을 느낀 적도 처음이었다.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이런 것일까 하고 그때 잠시 생각했다.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기초 아트숍 직원의 설명처럼,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을 위해 달려온 시대였다. 하지만 학교가 설립된 초창기부터 바로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바우하우스는 “건축가, 조각가, 화가들은 모두 공예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제각각 흩어져 있던 미술 분야를 통합하고 공예가와 화가, 조각가들이 기술을 결합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이 모든 창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을 위한 것이었다. 바우하우스 선언문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초창기부터 건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진 못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카이저 황제가 퇴임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교육을 위한 재정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바우하우스는 학생들을 교육할 공간과 재료가 여유롭지 못한 탓에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는 이론 과목과 이념 교육에 집중했다. 그로피우스가 가장 중요시하던 건축 교육은 1927년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마르 도시에서 문을 연 바우하우스는 1925년 데사우로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귀족적이고 고전적인 미술과 공예는 보다 확실하게 산업디자인으로 옮겨왔고, 일상생활 제품과 가구에서 공간까지 디자인이 확대됐다. 데사우에서는 그로피우스가 유리 정면과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새 바우하우스 건물도 완성할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 학생들과 협동해 지은 건축물도 여럿 있었다. 1928년에는 스위스 건축가인 하네스 마이어가 그로피우스의 후임 교장으로 선출됐으나 다른 교수들과 예술 이념의 차이로 2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독일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마지막 교장이 돼 학교를 다시 베를린으로 옮겼으나 나치의 탄압과 감시 속에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고 말았다. 독일에서 바우하우스가 존재한 건 총 14년뿐이었다. 하지만 미술 교육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미술대학들은 바우하우스 교육과정에서 그 기초를 따르고 있으며,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도 바우하우스는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은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만 남기는 형태미를 추구한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최소한의 장식과 단순화된 디자인, 기능적 형태미를 중요시했으며 이는 전 세계 산업디자인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때문에 바우하우스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든 공간과 디자인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부터 책상 위에서 쓰는 독서용 조명,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모양을 바꾸어 놓았으며, 그것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바우하우스 시대에 발명된 작품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와 마리안네 브란트의 MT49찻주전자, 빌헬름 바겐펠트의 조명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베를린에서 네 달 넘게 열렸던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전시에서는 바우하우스가 존재했던 14년 동안 발명된 14개의 핵심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의 원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던 것은 ‘바우하우스와 여성’에 관한 관점이었다.바우하우스는 1900년대 초 독일에서 여성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몇 안 되는 교육기관 중 하나였다. 때문에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많은 여학생들이 바우하우스에 지원했고, 1919년 여름학기에는 여학생 수가 87명으로, 79명인 남학생 수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여학생들의 바우하우스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의 기회만 주어졌을 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큰 시대였다. 바우하우스의 많은 여학생들은 여자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는 직물 공방에 당연스레 배정됐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반기지 않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마리안네 브란트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남학생들이 주로 작업하는 금속 공방으로 가길 원했다. 어렵게 배정받은 그곳에서 브란트에게 주어진 작업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투박한 금속 덩어리를 몇 날 며칠 동안 두들겨서 만질만질한 공의 형태로 만드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단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을 끝까지 그만두지 않았다. 이 단순한 작업으로 어떤 특별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브란트 스스로도 회의적인 순간이 많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바우하우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MT49찻주전자를 탄생시켰다. 삼각형의 구멍이 나 있는 원형 모양의 재떨이나 전 세계에 8개밖에 없는 이 찻주전자는 모두 그가 매일같이 두들겨 댄 원형의 형태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기능주의 고전 을 만든 ‘불멸의 디자인 ’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진 중에서도 여성은 많지 않았다. 바우하우스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직물가로 평가받은 군타 슈츨만이 그나마 이름을 알렸는데, 그마저도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이처럼 바우하우스에는 당시 차별적인 시대 상황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이 많았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에 앉아 가면을 쓰고 있는 여성은 후에 그런 익명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전통적인 목재로 가구를 만들던 당시 마르셀 브로이어가 발명한 바실리 체어는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무겁고 옮기기도 어려운 나무 대신 금속이나 천, 가죽을 이용해 만든 그의 의자는 큰 주목을 받았는데, 강철과 가죽을 이용해 만든 바실레 체어는 기존 의자의 상식을 깨는 혁신으로 훗날 모던 가구의 아이콘으로 꼽혔다.바실리 체어의 명성에 가려진 것 중엔 사진 속 여성이 입고 있는 민소매 원피스도 있었다. 팔다리를 드러내는 모습은 바우하우스 내에서도 이미 급진적이었고, 1920년 당시 상황에서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패브릭 디자인을 맡았던 리스 바이어가 민소매 원피스를 제작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였지만 당시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바우하우스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드러나지 못하고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바우하우스 100년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바우하우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표준을 만드는 교육 현장이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기능주의의 고전이라 불리는 불멸의 디자인들이 탄생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바우하우스 전시에서 들었던 도슨트의 마지막 말은 왜 바우하우스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바우하우스의 오리지널이 발명된 이래 100년 동안 작품들이 재생산되고 복제품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지널을 보러 찾아옵니다. 오리지널은 절대 구식이 되지 않죠.”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멈추지 않는 독일 예술의 심장

    멈추지 않는 독일 예술의 심장

    베를린에 살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작품과 예술을 접할 때이다. 특히 그 예술과 작품이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느낀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느끼는 예술을 꼽으라면 바우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바이마르에서 시작해 1933년까지 운영된 예술 학교인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 사진, 공예 등 많은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하나의 양식이 됐다. 지난 1년간 연재해 온 글은 이번 바우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게 됐다. 베를린을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기에 더 늦지 않고 쓰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17회에 이르기까지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들께도 마지막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내 일상으로 들어온 바우하우스 2019년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이었다. 바우하우스의 100년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나 역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이념 등에 대해 좀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해 바우하우스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바이마르와 데사우, 베를린에서는 많은 기념 전시와 행사도 열렸다. 좋은 점은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공간과 전시를 지금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까지 한 갤러리에서 열렸던 ‘뉴 바우하우스 우먼’ 사진 전시도 바우하우스 시대의 작품과 당대 익명의 여성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작업이었다. 내가 바우하우스를 직접 접하게 된 건 5년 전 베를린에 있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박물관’에서였다. 바우하우스 학교를 설립한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이 박물관은 건축 외관부터 매우 독특하다. 순백색의 건물 지붕 꼭대기는 톱날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어느 면에서 봐도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조형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드는데, 1997년에는 베를린 건축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카이브의 공간답게 바우하우스 사조와 관련된 방대한 문서와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의 마이스터(교수이자 명인)들과 학생들이 만든 대표 작품들도 있다. 모든 자료와 작품은 바우하우스의 교육 방법과 건축, 디자인으로 분야를 나눠 전시되고 있지만 해마다 보관해야 할 자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신축 건물을 공사 중이다. 2018년에 공모를 통한 공사가 시작됐고 2022년에 완공 예정이다.(때문에 100주년 때에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본래의 건물 앞쪽에 5층짜리 타워형 유리 건물이다. 기존 건물과 강가 쪽을 향한 산책로, 안뜰이 있는 지하 공간 등도 새로 보수하고 확장된다. 내년이면 벌써 공사가 끝나는 해인데, 베를린에서는 신공항도 그렇고 제때 완공된 건물이 거의 없어서 오픈이 가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 아카이브 박물관 내에 있던 아트숍은 현재 베를린 서쪽 크네제베크 거리로 옮겨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과 엽서, 디자인 포스터, 그리고 기능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과 공예 작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3년 전 이곳에서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명을 샀다.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Wagenfeld Table Lamp WG24)다. 서울의 유명 편집숍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게 팔리지만, 베를린에서는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바겐펠트 조명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오팔 유리와 니켈 금속으로 디자인된 제품은 막상 진열장에서 꺼내 보니 검은 전선이 투박하게 램프 기둥에 붙어 있었다. 다른 종류는 전선이 기둥 선반 아래로 숨어 있어 좀더 깔끔해 보이기도 했다. 30분 넘게 망설이다 나이 든 직원을 불렀다. “램프를 사려고 하는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오팔 유리의 은은한 초록색이 더 마음에 드는데, 이 검고 두꺼운 전선이 왠지 눈에 거슬려서요. 옆의 은색 원반은 선이 안 보여서 더 깔끔한 것도 같고.” “이 오팔 유리 조명이 먼저 만들어진 제품인 건 아시죠? 바우하우스 시대에는 이 검은 선이 나와 있는 부분까지 예술적인 것으로 봤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 것이 바우하우스 시대의 정신입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찾는다면 이 오팔 유리 조명을 추천하고 싶네요.” 직원의 설명 덕분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원래 사려던 오팔 유리 조명을 샀다. 그리고 한국까지 애지중지 들고 왔다. 내 일상에 바우하우스 제품을 들인 첫 순간이었다. 매일 밤 켜는 은은한 조명 빛은 시간이 갈수록 더 근사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램프를 산 지 2년도 안 돼서 다시 베를린으로 이사를 했다. 베를린에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조명을 또 갖고 오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서울 집을 정리하면서 자식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조명을 팔았다. 가지고 있던 물건에 이런 애착을 느낀 적도 처음이었다.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이런 것일까 하고 그때 잠시 생각했다.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기초 아트숍 직원의 설명처럼,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을 위해 달려온 시대였다. 하지만 학교가 설립된 초창기부터 바로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바우하우스는 “건축가, 조각가, 화가들은 모두 공예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제각각 흩어져 있던 미술 분야를 통합하고 공예가와 화가, 조각가들이 기술을 결합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이 모든 창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을 위한 것이었다. 바우하우스 선언문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초창기부터 건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진 못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카이저 황제가 퇴임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교육을 위한 재정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바우하우스는 학생들을 교육할 공간과 재료가 여유롭지 못한 탓에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는 이론 과목과 이념 교육에 집중했다. 그로피우스가 가장 중요시하던 건축 교육은 1927년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마르 도시에서 문을 연 바우하우스는 1925년 데사우로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귀족적이고 고전적인 미술과 공예는 보다 확실하게 산업디자인으로 옮겨왔고, 일상생활 제품과 가구에서 공간까지 디자인이 확대됐다. 데사우에서는 그로피우스가 유리 정면과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새 바우하우스 건물도 완성할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 학생들과 협동해 지은 건축물도 여럿 있었다. 1928년에는 스위스 건축가인 하네스 마이어가 그로피우스의 후임 교장으로 선출됐으나 다른 교수들과 예술 이념의 차이로 2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독일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마지막 교장이 돼 학교를 다시 베를린으로 옮겼으나 나치의 탄압과 감시 속에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고 말았다. 독일에서 바우하우스가 존재한 건 총 14년뿐이었다. 하지만 미술 교육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미술대학들은 바우하우스 교육과정에서 그 기초를 따르고 있으며,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도 바우하우스는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은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만 남기는 형태미를 추구한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최소한의 장식과 단순화된 디자인, 기능적 형태미를 중요시했으며 이는 전 세계 산업디자인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때문에 바우하우스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든 공간과 디자인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부터 책상 위에서 쓰는 독서용 조명,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모양을 바꾸어 놓았으며, 그것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바우하우스 시대에 발명된 작품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와 마리안네 브란트의 MT49찻주전자, 빌헬름 바겐펠트의 조명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베를린에서 네 달 넘게 열렸던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전시에서는 바우하우스가 존재했던 14년 동안 발명된 14개의 핵심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의 원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던 것은 ‘바우하우스와 여성’에 관한 관점이었다.바우하우스는 1900년대 초 독일에서 여성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몇 안 되는 교육기관 중 하나였다. 때문에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많은 여학생들이 바우하우스에 지원했고, 1919년 여름학기에는 여학생 수가 87명으로, 79명인 남학생 수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여학생들의 바우하우스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의 기회만 주어졌을 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큰 시대였다. 바우하우스의 많은 여학생들은 여자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는 직물 공방에 당연스레 배정됐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반기지 않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마리안네 브란트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남학생들이 주로 작업하는 금속 공방으로 가길 원했다. 어렵게 배정받은 그곳에서 브란트에게 주어진 작업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투박한 금속 덩어리를 몇 날 며칠 동안 두들겨서 만질만질한 공의 형태로 만드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단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을 끝까지 그만두지 않았다. 이 단순한 작업으로 어떤 특별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브란트 스스로도 회의적인 순간이 많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바우하우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MT49찻주전자를 탄생시켰다. 삼각형의 구멍이 나 있는 원형 모양의 재떨이나 전 세계에 8개밖에 없는 이 찻주전자는 모두 그가 매일같이 두들겨 댄 원형의 형태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기능주의 고전 을 만든 ‘불멸의 디자인 ’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진 중에서도 여성은 많지 않았다. 바우하우스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직물가로 평가받은 군타 슈츨만이 그나마 이름을 알렸는데, 그마저도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이처럼 바우하우스에는 당시 차별적인 시대 상황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이 많았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에 앉아 가면을 쓰고 있는 여성은 후에 그런 익명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전통적인 목재로 가구를 만들던 당시 마르셀 브로이어가 발명한 바실리 체어는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무겁고 옮기기도 어려운 나무 대신 금속이나 천, 가죽을 이용해 만든 그의 의자는 큰 주목을 받았는데, 강철과 가죽을 이용해 만든 바실레 체어는 기존 의자의 상식을 깨는 혁신으로 훗날 모던 가구의 아이콘으로 꼽혔다.바실리 체어의 명성에 가려진 것 중엔 사진 속 여성이 입고 있는 민소매 원피스도 있었다. 팔다리를 드러내는 모습은 바우하우스 내에서도 이미 급진적이었고, 1920년 당시 상황에서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패브릭 디자인을 맡았던 리스 바이어가 민소매 원피스를 제작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였지만 당시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바우하우스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드러나지 못하고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바우하우스 100년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바우하우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표준을 만드는 교육 현장이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기능주의의 고전이라 불리는 불멸의 디자인들이 탄생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바우하우스 전시에서 들었던 도슨트의 마지막 말은 왜 바우하우스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바우하우스의 오리지널이 발명된 이래 100년 동안 작품들이 재생산되고 복제품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지널을 보러 찾아옵니다. 오리지널은 절대 구식이 되지 않죠.”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이슈플릭스] “배고파”…거대한 왕도마뱀의 ‘편의점 습격사건’

    [이슈플릭스] “배고파”…거대한 왕도마뱀의 ‘편의점 습격사건’

    태국에서 왕도마뱀의 편의점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7일 태국 매체 ‘타이랏’은 거대 왕도마뱀 한 마리가 편의점에 들이닥쳐 손님들이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6일 오후, 태국 나콘빠톰 지역 편의점에 낯선 손님이 등장했다. 편의점을 급습한 손님은 다름 아닌 1.8m 길이의 거대 왕도마뱀이었다. 강기슭에 있어야 할 왕도마뱀이 편의점에 나타나자 놀란 손님들은 줄행랑을 쳤다. 직원, 손님 할 것 없이 모두 공황에 빠져 카운터 뒤로 몸을 숨겼다. 그 사이 도마뱀은 유유히 가게 안을 활보했다. 현장 영상에는 편의점에 냉장고 문을 열려다 실패한 도마뱀이 바로 옆 진열대로 기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바람에 진열된 물건이 우르르 쏟아져 매장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진열대를 휩쓰는 도마뱀을 보며 손님들은 또 한 번 비명을 내질렀다. 영상을 촬영한 손님은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거대 왕도마뱀을 봤다. 음료수를 사려고 했는데 도마뱀이 냉장고 바로 앞에 있어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도마뱀은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특히 흥분 상태일 때는 더더욱 가까이 가면 안 된다. 나 역시 저만치 뒤로 물러서서 현장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왕도마뱀을 편의점 밖으로 끌어낸 뒤 인근 수풀로 유인해 내쫓았다. 현지언론은 몇 달째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가뭄이 심해지면서, 왕도마뱀이 먹이를 찾아 민가를 찾은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굶주린 왕도마뱀의 반란은 아무런 소득 없이 끝이 나고 말았다. 몸길이 최대 3m에 달하는 물왕도마뱀(학명 Varanus salvator)은 강기슭이나 늪, 평지에 주로 살며, 육식성으로 작은 포유류나 물고기 등을 먹는다. 벵골만에서 필리핀제도까지의 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尹이 안 쓴 윤석열의 책들

    尹이 안 쓴 윤석열의 책들

    14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책 ‘윤석열의 진심’은 충암고 동창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가 지난해 9월 윤 전 총장을 만나 3시간가량 나눈 대화 내용을 담았다. 뉴스1
  • 尹이 안 쓴 윤석열의 책들

    尹이 안 쓴 윤석열의 책들

    14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책 ‘윤석열의 진심’은 충암고 동창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가 지난해 9월 윤 전 총장을 만나 3시간가량 나눈 대화 내용을 담았다. 책 ‘구수한 윤석열’은 김연우 방송작가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들을 만나 그의 학창 시절 일화를 듣고 쓴 책이다. 뉴스1
  • “배고파”…굶주린 왕도마뱀 태국 편의점 습격, 손님들 혼비백산

    “배고파”…굶주린 왕도마뱀 태국 편의점 습격, 손님들 혼비백산

    태국에서 왕도마뱀의 편의점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7일 태국 매체 ‘타이랏’은 거대 왕도마뱀 한 마리가 편의점에 들이닥쳐 손님들이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6일 오후, 태국 나콘빠톰 지역 편의점에 낯선 손님이 등장했다. 편의점을 급습한 손님은 다름 아닌 1.8m 길이의 거대 왕도마뱀이었다. 강기슭에 있어야 할 왕도마뱀이 편의점에 나타나자 놀란 손님들은 줄행랑을 쳤다. 직원, 손님 할 것 없이 모두 공황에 빠져 카운터 뒤로 몸을 숨겼다.그 사이 도마뱀은 유유히 가게 안을 활보했다. 현장 영상에는 편의점에 냉장고 문을 열려다 실패한 도마뱀이 바로 옆 진열대로 기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바람에 진열된 물건이 우르르 쏟아져 매장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진열대를 휩쓰는 도마뱀을 보며 손님들은 또 한 번 비명을 내질렀다. 영상을 촬영한 손님은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거대 왕도마뱀을 봤다. 음료수를 사려고 했는데 도마뱀이 냉장고 바로 앞에 있어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도마뱀은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특히 흥분 상태일 때는 더더욱 가까이 가면 안 된다. 나 역시 저만치 뒤로 물러서서 현장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왕도마뱀을 편의점 밖으로 끌어낸 뒤 인근 수풀로 유인해 내쫓았다. 현지언론은 몇 달째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가뭄이 심해지면서, 왕도마뱀이 먹이를 찾아 민가를 찾은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굶주린 왕도마뱀의 반란은 아무런 소득 없이 끝이 나고 말았다. 몸길이 최대 3m에 달하는 물왕도마뱀(학명 Varanus salvator)은 강기슭이나 늪, 평지에 주로 살며, 육식성으로 작은 포유류나 물고기 등을 먹는다. 벵골만에서 필리핀제도까지의 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 장기 숙성, 과연 필요한 일일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 장기 숙성, 과연 필요한 일일까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더이상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마지막 남은 한 병의 와인을 팔 것인가, 아니면 보관해 두고 언젠가 내가 마실 것인가. 보통 이런 와인들은 한번에 수만 병씩 만들어 내는 대형 와이너리의 와인이 아니라 수천 병 내외를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자의 와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와인은 보관해 둘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더 나아가 와인을 바로 마시지 않고 보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와인에 딱히 흥미가 없다 해도 와인을 오래 묵혀 두고 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만든 지 100여년 지난 와인을 오래된 창고나 난파된 배에서 발견하고 들뜬 마음에 코르크를 따 마셔 보았는데 식초가 되어 있었다는 건 해묵은 구전동화다. 요즘 나오는 와인은 어지간해선 식초가 되는 법은 없다. 그러니 무조건 오래 둔다고 와인의 맛이 반드시 좋아지리란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와인은 왜 묵히거나 장기간 보관해 두고 마신다는 개념이 생겨났을까. 왜 맥주나 소주는 묵혀 두고 마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오크통에서 병으로 옮긴 이후부터 더이상 숙성이나 변질이 되지 않는 위스키와 달리 와인은 병 안에서도 변화를 겪는다. 코르크 마개로 꼭꼭 막아 액체가 새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공기가 코르크 입자 사이를 오가며 병 안에 담긴 와인과 계속 반응한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산화 반응이다. 와인이 산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변화가 진행된다. 변화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대개 긍정의 상승곡선을 타고 올라가다가 서서히 내려가 부정의 끝에 도달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사람처럼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를 지나 중년기를 맞고 장년기에 다다르는 셈이다.한 병의 와인엔 전성기가 존재한다. 향과 맛이 가장 강렬한 힘을 뽐낼 때다. 병을 열자마자 전성기를 맛보면 좋으련만 와인은 처음부터 전성기를 보여 주지 않는다.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자마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쉴 새 없이 잔을 돌려본 적이 있는가. 잔을 돌릴수록 와인은 공기와 빠르게 만난다. 만약 금방 딴 와인에서 이렇다 할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직 전성기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잔 돌리기가 이럴 때 필요하다. 공기와 접촉시켜 전성기에 빠르게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공기와 너무 접촉하면 전성기가 금세 지나버리니 계속 돌려 가며 마실 필요는 없다. 와인을 바로 열어 먹지 않고 보관해 둔다는 건 천천히 산화를 진행시켜 전성기가 자연스럽게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전성기에 다다르면 그 어떤 와인보다 강렬한 향과 맛을 보여 주는 와인을 흔히 ‘잠재력’ 있는 와인이라 한다. 꼭 들어맞진 않지만 고가의 와인일수록 전성기 때의 힘이 강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이쯤 되면 궁금증이 하나 생길 수 있다. 아직 열어 보지 않은 와인의 전성기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전문가의 의견도 있지만 제법 여유가 있는 와인 애호가들은 잠재력이 있다고 소문난 같은 와인을 여러 병 사두고 스스로 판단하는 행위를 즐긴다. 우선 한 병을 마셔 보고 전성기가 지금인지, 나중인지 나름 판단을 한 후 연 단위 시차를 두고 하나씩 맛보는 것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연 단위로 맛을 보면 과연 비교를 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들긴 하지만, ‘시음 적기’를 맞히는 건 꽤 흥미가 가는 일이다. 물론 아끼다 적기를 놓쳐버려 안타까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가끔 자녀의 출생 같은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특정 연도의 와인을 구해 십수년 뒤에 따서 마시겠노라는 장면도 목격된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기왕 오래 묵혀 둔다면 일단 두 병을 사서 한 병은 꼭 미리 마셔 보자. 과연 십수년 지나도 전성기를 여전히 뽐낼 수 있는 와인일지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린 와인의 맛이 전성기를 한참 지나 맹숭맹숭한 것보다는 마셨을 때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란 노파심에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와인을 보관해야 할까의 문제는 와인의 전성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열어서 억지로 전성기를 맞게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임을 이해했을 것이다. 단지 희귀하다는 점에서 와인을 보관해 둔다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와인은 셀러에 누워 있거나 진열장에 서 있을 때보다 좋은 사람들과 마셨을 때 그 즐거움이 크니 말이다. 마지막 남은 와인은 기꺼이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에게 드리리.
  • 힐링가전으로 주목받는 에르고슬립 모션베드 눈길

    힐링가전으로 주목받는 에르고슬립 모션베드 눈길

    최근 실내 생활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홈코노미’와 ‘효도선물’ 트렌드가 대세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맞아 효도선물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션베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일상의 스트레스가 나날이 심해지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숙면과 휴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모션베드는 부모님 효도선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에르고슬립 모션베드는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모션베드는 가구와 전자제품의 중간성격이라는 특성상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 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단순 침대로 생각했다가 오히려 잠자리가 불편해졌다거나, 매트리스 기능이 약하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모션베드 전문가 에르고슬립은 모션베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최초 입점한 ‘리얼플렉스’ 모션베드와, 에르고슬립의 베스트셀러 ‘큐어컴포트’매트리스를 제안했다. 에르고슬립의 ‘리얼플렉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편리성에 맞춰 제작된 모션베드이며 조용하고 움직임이 부러운 것이 큰 특징이다. 휴식과 숙면을 위한 상/하체 리클라이닝이 무선리모컨 하나로 자유롭게 가능하며, 모션베드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제로지(Zero-G)모드는 마치 무중력상태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세를 만들어 피로회복을 촉진시키며, 한편 코골이방지(Anti-snore)모드는 상체를 살짝 들어올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해준다. 하체를 상체보다 높게 들어올려 하체부종 완화에도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로 회복을 도와 수면을 유도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외에도 TV시청, 독서 등 나만의 포지션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으며,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릴렉싱 할 수 있다. 더불어 큐어컴포트 매트리스는 일반 저밀도 폼과 달리 고밀도 폼으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강하고, 뛰어난 복원력과 체압분산 효과를 가지고 있다. 높은 탄력성을 지닌 서포트 HR(Support HR)폼은 신체 각 부위별로 적절한 하중을 받도록 제작돼 머리부터 발끝까지 섬세하고 빈틈없이 몸을 지지하며, 최적의 휴식과 숙면을 제공한다. 또한 체압분석 시스템인 ‘슬립피팅시스템’을 이용하면 현명한 선택이 가능하며 슬립피팅체험은 ‘에르고슬립 논현점’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에르고슬립은 오는 12일~18일까지 단 일주일간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큐어컴포트+리얼플렉스 모션베드 세트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르고슬립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 진열 되 있으니 행사 기간 동안에 언제든지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전하며 “지역이 멀어 매장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 분들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모션베드 구매를 염두해 두었다면 코스트코 매장에 방문하여 꼭 체험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닷가재의 유쾌한 세계로… 팝아티스트 콜버트 개인전

    바닷가재의 유쾌한 세계로… 팝아티스트 콜버트 개인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바닷가재의 세상’이 됐다.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필립 콜버트가 오는 5월 2일까지 펼치는 개인전 ‘넥스트 아트: 팝아트와 미디어아트로의 예술여행’에서다.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전시 작품의 주인공은 빨간 로브스터다. 작가는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바닷가재 전화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뒤 바닷가재를 예술적 자아로 삼아 다양한 창작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넥스트 아트’展, 회화·설치 등 70여점 한눈에 콜버트는 동시대 가장 촉망받는 팝아티스트로 꼽힌다.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를 발굴한 영국 사치 갤러리 소속 작가로 몽블랑, 벤틀리,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 아트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이번 전시에선 신작 30여점을 포함해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70여점이 진열됐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조지 콘도 등 거장 예술가들의 회화와 샤넬, 나이키, 코카콜라 등 고가 명품 브랜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미지들이 뒤섞인 ‘헌트’(Hunt) 시리즈는 정보의 홍수와 과잉 소비문화 속에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작가는 이 같은 정보와 소비의 과포화 시대를 ‘메가팝 시대’로 명명했다.●백남준 헌정·코로나 메시지 담은 작품 눈길 작가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위한 헌정 작품도 눈길을 끈다. 백남준이 2001년 제작한 ‘걸리버’를 오마주한 신작 ‘TV 로봇 로브스터’이다. 두 작품이 전시장에 나란히 설치됐다. 세대를 뛰어넘은 작가들의 교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사태를 반영한 신작들도 주목할 만하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문어의 공격을 물리치는 바닷가재의 모습은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이들을 연상하게 한다. 선인장 모양의 집, 미술관, 공장, 은행 등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한 미디어아트 ‘로브스터 랜드’와 이번 전시를 기념해 세종 마당에 설치한 3m 높이의 대형 조형 작품도 볼거리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신차인 줄 알고 구매한 BMW, 알고보니 전시차량”[이슈픽]

    “신차인 줄 알고 구매한 BMW, 알고보니 전시차량”[이슈픽]

    최근 신차인 줄 알고 산 수입 차량이 전시 차량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차량 구매 관련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9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산 BMW 차량이 전시장에 한때 진열됐던 차량인 것으로 뒤늦게 알았다. A씨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지만, 당시 판매사 측은 “회사 내규상 전시 차량이라는 이유로 할인 판매하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처럼 전시 차량인 점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신차인 것처럼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차로 둔갑한 전시 차량을 샀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차량과 매뉴얼 책자에 전시 차량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새 차로 둔갑한 전시 차량을 산 경험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대기 방식이 달라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산차는 공장에서 생산된 뒤 출고대기장에서 보관된다. 하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의 경우 판매사에 따라 영업소, 전시장, 별도 대기장 등에서 보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차는 판매사 규모 등에 따라 보관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라며 “전시장에서 대기했던 차량일 경우 실제 진열됐을 가능성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의 경우 전시 차량인 점이 뒤늦게 알려져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전시차량 구매,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 현재 전시 차량일 경우 할인 판매를 해야 한다는 법률적, 행정적 기준은 없다. 각 자동차 회사 역시 전시 차량인 점을 손님에게 알리고, 차량 상태, 전시 기간 등에 따라 할인 비율을 현장에서 구두로 합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법률적 쟁점은 해당 영업 직원이 전시 차량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해당 직원이 전시 차량인 점을 알고 알았는데도 이를 신차로 팔았다면 형사법 성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시 차량인지 알지 못한 채 단순 실수로 차량을 판매했다면, 이는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다툼이 넘어갈 수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자동차뿐 아니라 제품의 전시 여부는 소비자가 선택을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정보”라며 “판매자가 고의로 전시 사실을 숨겼다면 허위사실을 알리고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송이 진행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보통 한국소비자원에서 중재, 합의하는 선에서 분쟁이 해결되는 편이다. 이 경우 차량 스크래치 등 전시에 따른 가치 하락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보상 쟁점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전시 차량은 불특정 다수인들이 차를 구매하기 위해 탑승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치 하락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에 따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납 등 계약 해지를 하려면 차량 성능 자체에 지대한 문제가 있어야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CJ올리브영, 앱에서 추천받자 ‘맞춤형 건강식품’

    CJ올리브영, 앱에서 추천받자 ‘맞춤형 건강식품’

    CJ올리브영이 데이터 기반 건강 솔루션 플랫폼 ‘건강비밀’(와이즈셀렉션)과 손잡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2023년까지 건강식품 매출 2배 확대를 선언한 바 있는 올리브영은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헬스 사업 육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건강비밀’은 와이즈셀렉션이 만든 자가 진단 기반 건강식품 추천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건강식품 추천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MZ세대의 올바른 건강식품 섭취 도울 수 있는 ‘전문성’을 내세워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다. 올리브영이 갖춘 상품 다양성에 개인별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춘 추천 서비스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건강비밀’의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식 모바일 앱 내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구현했다. 성별·연령대 등 기초 정보를 입력하고 나서 건강 고민, 식생활 습관, 선호하는 건강식품 제형 등 10가지 설문에 답하면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고려한 최적의 건강식품을 선별해 추천한다. 올리브영은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 헬스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건강 새로 고침’ 캠페인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매월 다른 콘셉트의 건강식품 큐레이션(추천)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 매장에서는 기존에 브랜드별로 진열했던 상품들을 기능별 진열로 변경해 고객이 더 직관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무법천지 편의점…경범죄자 수감도 ‘못하는’ 하와이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무법천지 편의점…경범죄자 수감도 ‘못하는’ 하와이

    하와이 주 호놀롤루 시 도심 곳곳에 소재한 상점에서는 하루에도 수 차례 씩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24시 편의점을 노린 절도범죄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해결하지 못한 숙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로 호놀룰루 중심가에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이어지는 관광지 일대에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자들의 발길은 끊어진 반면 대신 노숙자들과 정신이상자들이 매일 밤 이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대 24시간 편의점 시간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 중인 40대 젤렌 샤 씨는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저녁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매일 저녁 시간대만 되면 인근을 떠도는 노숙자들과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상품을 몰래 훔쳐 달아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그가 근무하는 편의점은 평소 대로변으로 통하는 앞문과 인근 아파트로 향한 뒷 문 두 개를 열어두고 운영 중이다. 하지만 매일 밤 8시 이후에는 아파트로 향하는 뒷문은 걸어 잠그는 것으로 하루 업무는 시작된다. 대신 뒷문 앞에는 ‘도난 등의 우려로 앞문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재된다. 이 편의점의 야간 근무조는 중국계 이민자 샤 씨를 포함한 필리핀계 이민자 출신의 20대 아르바이트생 2인 1조로 구성돼 있다. 주로 야간에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부족한 물건을 진열대에 채우고 계산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끊어진 저녁 시간대에 편의점을 찾는 이들은 주로 물건을 훔쳐 달아나기 위한 목적의 절도범들이 다수라는 게 샤 씨의 설명이다. 그는 “간혹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직접 목격할 때도 있지만 폭행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직접 저지할 수 없는 상황도 많다”면서 “멀리서 소리를 쳐서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 현재로는 최선”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물건 절도와 폭행 사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길거리에서 마약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늦은 저녁시간에는 폭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위 우범지대로 전락했다는 것. 이 일대에 위치한 호놀룰루 성당 자원봉사자 존 필딩은 “매일 3차례에 걸쳐서 성당 주변을 도보 순찰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 일대에 출몰해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이유도 없이 폭행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서 곤혹스럽다. 일단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피해자는 도와줄 수 있는 공권력이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얼마 전 이 일대에서 30대 남성이 성당 인근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보행기를 끌고가던 66세 여성이 상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가해 남성은 이미 중범죄 2건을 포함, 총 13건의 유사 사건 전력을 가진 인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곧장 풀려났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는 코로나19 추가 전염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주 정부가 내린 경범죄 수감 금지 조치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이후 경범죄로 체포되는 이들에 대해 교정 시설에 수감할 수 없도록 하는 지침을 하달한 상태다. 기존 경범죄자에 대한 체벌은 최소 30일의 형사 구류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었다. 특히 3급 폭행을 수반한 경범죄자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과 최대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아왔던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주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상당수 범죄자들이 해당 조치를 악용, 폭행을 수반한 경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스티브 알름 호놀롤루 검사장은 “주 정부의 규제 사각지대를 노리고 상습적으로 폭행과 절도 등을 일삼는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이들의 추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사법부 판사들에게 더 많은 재량권이 부여돼야 한다. 지난 8월 내려진 조치를 철회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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