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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강국 견인 삼성애니콜

    삼성전자의 기흥 통신연구소와 마케팅본부는 때 없이 걸려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학위논문이나 각종 보고서를 쓰려는 경영학도,공학도,연구원들의 면담 및 자료 요청이 줄을 잇는 까닭이다.그들이 ‘집착’하는 주제는 휴대폰 ‘애니콜’이다. 애니콜에는 ‘신화(神話)’라는 말이 따라붙는다.20년 이상 뒤처졌던 국내통신단말기 기술의 후진성을 극복한 90년대 최고의 ‘코리안 월드 베스트’로서 애니콜만한 예를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든 히트상품이 그렇듯 애니콜을 뿌리내린 거름도 숱한 좌절과 이를 이겨낸 굵은 땀방울이었다. 삼성전자가 ‘삼성휴대폰 SH-100’이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이 88년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개발 끝에 서울올림픽에 때맞춰 선보인 이 ‘무전기급 휴대폰’은 참담한 실패작으로 끝났다.후속모델 SH-200(89년)은 개발과 동시에 미국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국내에 들어오는 바람에 출시조차 못했다.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94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했던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천경준(千敬俊·52·현 삼성전자 부사장)개발부장을 따로 불렀다.이 회장은 “또 다시 실패하면 삼성은 휴대폰 사업을 접는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안에 모토로라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급히 귀국한 천 부장은 연구진과 머리를 맞댔다.그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한국지형에 맞는 휴대폰’.이때부터 모든 연구진의 잠자리는 야전침대가 대신했다.전 직원이 전국의 도시와 산악을 수천개 권역으로 나눠 철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강원도 깊은 산골에 수십㎏짜리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 테스트를 하느라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었다. 산고 끝에 그해 10월 최초로 ‘애니콜’이란 브랜드가 붙여져 SH-770이 출시됐다.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초월했다. 순식간에 상점 진열대의 모토로라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들어갔다.‘한국지형에 강한…’이란 광고카피가 유행어가 됐고,애니콜은 없어서 못사는 귀한상품이 됐다. 이듬해 하반기 국내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96년 3월 첫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제품 SCH-100를내보내면서 디지털시대를 선점했고,97년 10월 시작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만대가 팔린 ‘접는 휴대폰’ 애니콜 폴더는 신화를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애니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국내 340만대,해외 400만대 등 모두 740만대. 지난해 전체 판매량 700만대를 이미 넘어서 목표 1,600만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는 연산 2,000만대 규모의 세계 3대 메이저로 부상한다는 1차 목표 달성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하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유명 편의점 도시락 세균 ‘득실’

    서울시내 유명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류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및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다량 검출됐다.또 일부 대학병원과 공공도서관등의 구내식당과 편의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팔다 적발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자치구와 합동으로 대학병원과 공공도서관내 매점 및 편의점,식품제조업소 등 58개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벌여모두 22개소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종로구 명륜1가 ‘훼미리마트’와 중구 태평로2가 ‘LG25’ 등 유명 편의점은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인 김밥 및 샌드위치류 등을 팔다 적발됐고 건국대의료원 구내매점,세브란스병원내 훼미리마트,진로종합유통내 김밥코너,상봉터미널내 ‘동부상회’ 등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거나 보관하다가적발됐다. 국립의료원내 공무원연금매장은 무허가제품을 진열·판매했고 서대문도서관구내매점은 중량 및 식품유형 표시가 안된 제품을 팔다가 적발됐다. 시는 적발된 이들 도시락류 제조 및 판매업소에 행정처분을 취하도록 각 자치구에 통보했다.문창동기자 moon@
  • 갈수록 거세지는 ‘리눅스 돌풍’

    ‘다윗’ 리눅스(Linux)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Windows) 시리즈의 점유율을 무서운기세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이미 전 세계 1,200만대의 인터넷 관련 서버및 PC에 장착돼 시장점유율 20%를 기록중이다.불과 1년만에 3배로 뛰었다. ‘리눅스 붐’은 MS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비판론과 맞물리면서더욱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국내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들이리눅스 기반의 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파격적인 리눅스 육성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0일 “2001년까지 민간과 합동으로 모두 90억원을 투입,한국을 ‘아시아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리눅스 기술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민간기업이 리눅스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관련 용어 및 문서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리눅스의 단점인 응용소프트웨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표계산과 문서처리용 프로그램을 개발,상품화를 주도할방침이다. 국내에서의 ‘리눅스 발동’은 다소 늦은 편이다.미국의 IBM이나 컴팩 등주요 컴퓨터 제조회사 및 오라클,로터스 등 쟁쟁한 소프트웨어회사가 2∼3년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해 온데 반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파괴력은 외국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한글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인 ‘글글’의 리눅스판이 출시됐고,삼성전자도 지난달 발표한 세계 최초의 1기가헤르츠(㎓)급 알파 중앙처리장치(CPU)에 리눅스 지원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글글 신화의 주역 이찬진(李燦振)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국내외를 겨냥한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리눅스관련 책들이 대형 서점의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으며 각종 리눅스 강좌도 수많은 예비 ‘리눅서’(리눅스 사용자의 애칭)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지난 5월 PC통신 천리안의 최대 동호회 ‘아트미디어’가 네티즌 1,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3%가 “리눅스가 윈도를 앞지를 것”이라고 답했다. 리눅스의 공격은 MS가 ‘더 이상의 OS는 없다’며 개발한 윈도2000이 출시되는 올 10월 더욱 주목받게 될 것 같다. 김태균기자 *리눅스란? 리눅스는 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29)가 자신의 컴퓨터에 중형컴퓨터용 운영체계(OS·Operating System)를 구현해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원래는 OS의 형태가 아니었지만 토발즈가 만든 기본 뼈대(커널)의 코드에 수많은 사람들이‘살’을 붙이면서 지금같은 OS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동개발 덕분에 수많은 변형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나와 급속한 성능향상을이룰 수 있었다.국내에서는 미국 래드햇 사의 버전인 ‘알짜 레드햇 리눅스’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리눅스가 짧은 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짜’라는 점.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CD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크기나 중앙연산장치(CPU)의 종류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쓸수 있다는 것도 강점.그러나 컴퓨터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설치하기가 어렵고,워드프로세서 등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 [소비자코너]세탁체인점 이용 이렇게

    세탁 체인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세탁물을 직접 맡기고 찾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일반 세탁소보다 값이 싸고 약속된 날짜에 옷을 받을 수 있어 독신자와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다. 그러나 체인점과 본사간에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아 세탁사고가 일어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세탁을 할 때도 한명이 전담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분업화 돼 있어 세탁사고가 일어나도 어느 과정에서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규명하기가 어렵다. 공장과 체인점을 오가는 체인점 특성상 운송과정에서 분실되거나 오염이 생기고 분류가 잘못돼 엉뚱한 옷이 오는 일도 있다.세탁체인점은 세탁사고가아닌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요즘은 대형업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소규모 세탁체인점이 많다.세탁물진열이나 분류,인수증 작성 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꼼꼼히 챙겨 보고 거래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물을 맡기면 인수증을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인수증에는 물품 개수,색상,세탁 완성일 등이 적혀 있다.옷이 분실되거나훼손됐을 때 보상을 받을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비싼 의류는 인수증에 브랜드명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나중에 사고가 나도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고 물건이 바뀔 경우 찾는데 도움이 된다.분실우려가있고 옷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주기 어려워 한꺼번에 많은 옷을 맡기지 않는 것이 좋다. 세탁물은 정해진 날짜에 찾아온다.‘소비자피해규정’에 따르면 세탁물을찾아가도록 서면으로 통지한 지 30일이 지나도 가져가지 않으면 아무리 세탁에 문제가 있어도 업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체인점에 너무 오랫동안 옷을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세탁된 옷은 찾는 즉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 국회 현안별 對 정보 질문-실업대책

    여야 의원들은 대체로 실업정책이 공공근로사업 등 단기대책에 편중되는 등문제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여야 의원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셈이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실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면 하반기에는 12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집중적인 실업대책의성과”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천 의원은 “장기 실업자를 위한 직업안전망 구축 등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근로사업을 비롯한 단기대책 편중,지역별 실업자별 특성에 맞는 실업대책 미흡 등에 관해 개선이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무리한 실업자수 줄이기로 엄청난 재원 수요와 국민 부담 가중,공공근로사업이나 인턴제 채용장려금 등 실업대책이 초래하는 임금 수준의 왜곡문제 등을 고려했느냐”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실업대책으로 전환하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매섭게 정부를 몰아붙였다.이 의원은 “정부는 사상 초유의 대량 실업사태에 대해 그동안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원칙없는 정책으로 대처해왔다”며 “백화점 상품 진열하듯 실업대책을 제시하는전시효과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이 의원은 “근본적으로 실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구축보다는 무원칙하고 일회성인 공공근로사업 위주의 대책에 안주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중소기업대책과 벤처기업대책등 진짜 일자리를 주는 대책에도 주력해왔다” 며 “내년에는 공공근로사업과 같은 한시적인 사업은 줄여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폰팅’ 광고 10일부터 못한다

    오는 10일부터 생활정보지나 스포츠신문 등을 통한 ‘폰팅’ 광고가 일체금지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위원장 姜智遠)는 5일 전화방,휴게방,700 음성사서함,남녀 만남주선 이벤트사업 등 모든 폰팅 전화번호 광고를 금지키로하고, 이들 전화번호 광고를 청소년보호법의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고시했다. 청소년보호위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고시한 유형의 광고를 게재한 생활정보지,스포츠신문,잡지 등은 무인가판대 등에서 전시·진열할 수 없을 뿐아니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배포될 수 없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광고도 금지되며 전단의 배포나 벽보의 설치,부착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된 불법·불건전 전화서비스 광고는 ▲폰팅 전화번호 광고 ▲전화방·휴게방 등 타인간 전화매개 업소 광고 ▲청소년 대상 남녀간 만남 주선이벤트 광고 ▲남녀의 인적사항·연락처 제공 공개음성사서함전화번화 광고 등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이승만·이기붕·김일성 별장 복원후 안보전시관으로

    강원도 속초 화진포 일대에 있는 김일성·이승만·이기붕 별장이 안보전시관으로 탈바꿈된다.육군은 27일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앞두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들 별장을 원형대로 복원,다음달 15일부터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김일성 별장은 해방 직후 건립돼 6·25전쟁 발발 이전까지 김일성이 김정일과 함께 여러 차례 이용했던 곳으로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복원돼 6·25전쟁 및 김일성부자 우상화실태 등에 관한 각종 역사자료를 전시하게 된다.김일성이 사용했던 응접실 세트와 전화기,라디오,찻잔,주전자,옷걸이 등도 진열된다. 이승만 별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침대와 서재,두루마기,친필 휘호,석·박사학위증 등의 유품을,이기붕 별장은 부통령에서 3·15 부정선거,4·19 혁명에이르기까지 정치 역정을 보여주는 사진을 각각 전시한다. 김인철기자 ic
  • 임대매장에도 면세점 설치 허용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金鍾泌국무총리·李鎭卨서울산업대총장)는 8일임대한 매장에도 보세판매장(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기로했다. 규제개혁위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편익증진과 관광수입 증대를 위해 건물소유자에게만 면세점을 허용하는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0평 이상 매장을 확보하고 자본금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누구나 면세점을 설치,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면세점에 국산품을 진열하려 할 경우 관할 세관장에게 신고서를 제출해신고필증을 교부받도록 돼있는 현행 제도를 개선,신고서만 제출하면 물품 진열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김포국제공항,신라·롯데호텔 등 20곳에 면세점이 설치돼 있다. 규제개혁위는 이와 함께 자동차회사가 차량 개발 및 양산때 두 차례 해온자동차 연료소비효율시험을 일원화해 한번 시험한 결과를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에 제출하도록 했다. 규제개혁위는 이밖에 경형 및 소형자동차의 최소 회전반경(6미터)을폐지하고,사내 방송을 통해서도 안전보건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산업재해보상보험금을 전액 부담하는 사용자가 불합리한 보험금 지급에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청문절차도 신설된다. 이도운기자 dawn@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명동 ‘서울의 샹젤리제’ 로 거듭난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 명동이 ‘서울의 샹젤리제’로 거듭 태어난다. 중구(구청장 金東一)는 3일 IMF체제로 인한 경기침체로 쇼핑인구가 줄어들고 쓰레기 무단투기,노점상 증가,무질서한 상품판매대,옥외스피커를 이용한호객행위 등으로 과거의 명성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명동지역을 대대적으로정비,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거리로 되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우선 이달 한달을 자율실천 계도기간으로 정해 주민들이 스스로 거리를 정비하도록 하고 7월 1일부터는 경찰과 함께 무기한 합동단속에들어갈 계획이다. 자율실천 사항으로 ▲규격봉투 사용 및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 내놓기 ▲상가 안에 쓰레기통 설치하기 ▲점포앞 노상적치물 치우기 ▲길가에 상품진열및 상품판매대 설치안하기 ▲차없는 거리 시간지키기 ▲옥외스피커를 이용한호객행위 안하기 등을 적극 유도해 쇼핑객을 위한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구는 특히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130개의 노점상과 중국대사관 앞의 9개 노점상을 주요 정비대상으로 지정,정비해 나갈 방침이다.그러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 할 경우에는 불법영업에 따른 부당이득료를 부과하는 등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60개에 달하는 옥외 음향기기와 쇼핑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공연물도 일단 자진철거를 권유한 뒤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수거하기로 했다.이밖에 호텔 주변의 택시승강대에 지나치게 많은 택시가 몰리는 것을 막는 한편 명동길 및 이면도로에는 단속공무원을 고정배치해 상습·고질적인 불법주차 차량을 강제견인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패션과 예술이 공존했던 옛 명동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특별정비계획을 마련했다”면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쇼핑의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DJ 책’ 모스크바서 인기

    모스크바 유민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김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어판 책들이 러시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하나는 김병국 교수(고려대)가 쓴 ‘한국 대통령 김대중-행정가,정치가,학자’(모스크바공화국출판사)란 책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출판사에서 낸 김 대통령 자서전인 ‘새로운 시대’란 책이다. 두 권의 책은 모스크바 대학가 학생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찾고 있다는것이 이곳 대학가 서점 관계자의 얘기.모스크바대학 구내 서점의 20대 종업원인 타치아나란씨는 “일부 학생과 교수들의 요구로 어렵게 10여권을 구해놓았으나 모두 팔렸다”면서 “절품이 돼 더 이상 진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점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모스크바대학을 방문,학생들과 대화를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의 유학생들도 이 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한국 대통령 김대중’이란 책은 그의 영문판 서적을 예브게니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부원장이 번역한 것이다.‘새로운 시대’란 책은 김 대통령이 직접 써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1996년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발행된 것을 역시 바자노프 박사가 번역한 것이다.
  • “내가 구청장이라면 이렇게…” 강동구 직원들 아이디어 ‘봇물’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최근 ‘내가 구청장이라면’이라는 주제로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총 278건.구는 1·2차 심사를 통과한 21건중 법적으로타당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5건을 채택,시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책 아이디어는 ‘재활용품 교환센터 운영’.동사무소가재활용품 중계센터 역할을 맡아 각 가정의 불필요한 물건을 접수받아 목록을 작성,동사무소에 비치해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주자는 것.재활용품 수집이나 진열에 따른 인력낭비도 없고 손쉽게 재활용품 교환이 가능해 주민들의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수상으로는 민원인이 팩스나 복사기를 쓸 경우 실비로 유료서비스를 해주자는 것과 전화 보류음에 정책 안내를 실시하자는 것 등 2건이 뽑혔다. 장려상을 받은 ‘직원장례식 대행팀 운영’은 직원들이 갑자기 상을 당할경우와 장례비용에 대비해 장례 대행팀을 구성,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대행해주는 것으로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예상외로 직원들의 호응이 높아 아이디어 공모를 매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 魔의1,000억 신화 도전

    “거기 요즘 뜬다면서요?” 중저가 의류업체 지오다노 소식을 듣는 다른 의류업계 종사자의 부러움섞인 질문이다.지오다노는 홍콩의 지오다노와 한국의 일신창투가 50%씩 출자해 94년 자본금 50억원으로 세운 회사다. 지오다노는 지난해 6.7%의 판매성장을 기록했다.당시 대부분 의류업체는 마이너스 30∼80% 성장을 했다.올 1·4분기 매출은 300억원.올 판매예상액 1,200억원은 캐주얼 의류사상 최고 매출액이다.단일 브랜드 매출 1,000억원은의류업계에서는 ‘마(魔)의 벽’으로 불린다. 지오다노의 상품개발은 독특하다.디자이너가 없다.상품은 한준석(韓準錫·42)사장,시장관리·조사자,판매사원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개발된다.시장 흐름을 쫓기 위해 회의는 수시로 소집된다.여기서 결정된 디자인은 하청업체로넘어간다.지오다노는 서울 구로구에 물류센터만 있고 공장이 없다.품질관리가 가능한 공장들을 골라 그곳에 생산을 맡긴다.철저한 아웃소싱(Out-sourcing)이다. 지오다노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94년부터 중소 백화점에 들어갔다.“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괜찮고 쇼핑 환경은 백화점이기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게 한사장 설명이다.현재 지오다노는 대부분의 백화점에 입점해있다.한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주)대우의류수출부문에서 10년간 일했다.뉴욕 현지법인에도 몇년간 근무한 경험이있어 선진 물류시스템에도 밝다.지오다노는 매장에 많은 옷을 진열하지 않는다.시험생산한 신상품에 대한 시장반응을 빨리 파악,팔린만한 옷만을 판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전략상품을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선전한다. 지오다노 판매원 85명은 이달에 250만∼400만원씩을 받았다.정기 상여금 100%,창립 5주년 기념 추가상여금 50%에다 목표 초과달성 판매액에 대한 인센티브 상여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굄돌]책과 21세기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맑고 선량해 보인다.그리고 그들에게서는 진지한 삶의 향기 같은 것이 풍긴다.절대로 대충대충 살아갈 것 같지 않은 신뢰감도 아울러 묻어난다. 칸칸이 빽빽하게 진열된 책의 행렬을 따라 걷는 이들의 뒷모습은 어느 시인이 읊은 구절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특히 아동도서 서가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웬지 머리라도 한번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불쑥 생겨난다.바로 저 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를 이끌 때쯤이면 지금 같은 혼탁함이 말끔히 개일 것이라는 기대 또한 샘솟는다. 다가오는 21세기를 가리켜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문화의 세기는 책이 중심에 서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오늘날의 종이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오랜 세월 책이 품었던 수많은 지식과 정보,그리고 예술이 어떤 형식으로든 담겨 있는 매체라면 그것이전자적인 것이든 멀티미디어적인 것이든 곧 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출판을 비롯한 모든문화시장이 개방의 파고에 휩쓸리고 있다.지구촌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문화상품의 국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다. 유명한 외국상표를 달고 우리 정신과 문화가 세계 구석구석으로 팔려나간다면 그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오히려 우리 상표임을 내세우지만 정작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남의 것일 때 우리 문화의 정체성은 점차 상실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정신과 문화를 담아온 소중한 그릇이다.그럼에도 책의 존재를 잊고 사는 세대가 있다면,그런 책의 무한가치를 폄하하는 장사꾼들이 설치는 세상이라면 21세기는 분명 우리의 시대가 될 수 없을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서점을 찾는 일은 곧 우리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리라. [김기태 한국출판학회 사무국장]
  • ‘여성장애인‘ 주인공 김진옥씨

    서울여성영화제의 ‘더불어 보기’코너는 이 땅의 여성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를 진솔하게 다뤄 돋보인다.여성장애인(‘여성 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일자리를 못찾는 30대 고졸 미혼여성(‘그녀의 하루’),가부장제 사회의 희생자인 모녀(‘모녀 참새의 하루’),며느리·아내·어머니 등 1인3역을 강요받는 맞벌이 여성(‘여자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사는 일인가’)등을 앵글에 담아 울림이 크다.19일 상영한 김진열 연출의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는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포착,여성 장애인이라는 ‘이중의 소외’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의 출연작품을 보고 나오던 김진옥씨(42)는 “실물보다 덜 이쁘게 나왔다”고 우스개 소리를 던진뒤 “개인 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돼 쑥스럽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부부싸움 장면 등은 재미있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작품은김씨가 뇌성마비 중증장애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결혼,육아의 과정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고 삶에 도전하는 진취적 자세를 담고 있다. “비록 40분짜리 다큐지만 이런 작업이 ‘여성 장애인’이라는 두가지 억압에 눌리는 사람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촬영에 응했습니다”. 김씨는 앞으로 김진열 연출가와 함께 1년에 한두차례 계속 촬영할 계획이다.8개월된 서경이가 사춘기가 되어 장애인 엄마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김씨는 이런 저런 사연과 바람을 21일 재상영뒤 ‘관객과의 만남’시간에 들려주었다. 이종수기자
  • 대한항공 기종 많아 사고 잦다

    대한항공의 잦은 항공사고는 보유 기종이 너무 다양하다는 데서 비롯됐다는지적이 많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보잉·맥도널 더글라스·포커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 등 전세계 항공기 제작사의 갖가지 기종을 갖고 있다.보잉사의 B747-400,B747-300,B747-200,B777과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MD-11,MD-80,그리고 에어버스사의 A330-200,A330-300,A300-600,A300 B4,포커사의 F100 등 무려 11개 기종을보유하고 있다.여기에 화물기(B747-400F,B747-300F,B747-200F,MD-11F,A300 B4F)를 더하면 기종은 모두 16개로 늘어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항공사들이 3∼4개의 기종을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도 4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전세계 항공기의 진열장’이라거나 ‘항공기의 시험장’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항공기 기종이 많으면 정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력이 많이 필요해 잦은고장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부품이 달려 제때 정비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은 것도 기종이 많은 탓이다.
  • 「엘리자베스 英여왕 訪韓」3박4일 일정과 준비상황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은 1883년 한­영 수교이래 양국간 ‘최대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영국 최고통치권자로 처음 이뤄진 여왕의 3박4일 방한 일정 동안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외교일정 19일 도착 당일은 동작동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정상환담을 갖고 이튿날은 산업시찰과 한·영 재계회의 참석자들을 접견한다. 영국여왕은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관행에 따라 실제 통치 능력이 없는 상징적 존재다.양국이 정상회담이 아닌 ‘정상환담’으로 공식명칭을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환담내용도 정치적인 분야는 가급적 피하고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과 문화·예술 등 공동 관심사에 집중될 예정이다. 20일 청와대 국빈만찬엔 150여명의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특히20∼30대 ‘신세대 주자’들을 만찬에 참여시키는 ‘파격’도 연출할 계획이다. 21일 저녁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KBS홀에서 ‘한영 친선음악회’를 관람한 뒤 생일파티를 겸한 리셉션을 갖는다. 서울행사 준비 엘리자베스여왕의 방문을 앞두고 있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이화여대·인사동 등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19일 오후 여왕이 방문하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는 60여명의 남녀 학생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매일 방과후 1시간씩 연습을 하며 여왕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학생들은 여왕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 시범을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뭇 고조된 분위기다. 20일 오후 여왕을 맞는 이화여대는 장상(張裳)총장을 비롯,교직원들이 여왕이 둘러볼 건물과 동상 등을 점검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특히 약학대학 학부·대학원생 30여명은 여왕에게 선보일 인삼의 생약성분 추출실험을 준비하는데 열심이다.대학 관계자는 “장애학생들과 전문직 동문들이 여왕과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여왕이 둘러볼 서울 종로구 인사동도 여왕을 맞을 준비로 활기에 넘치고 있다.인사동 상인 모임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원들을 중심으로 거리간판을 정비하고 화분을 재진열하는 등 거리청소가 활발하게 이뤄졌다.여왕이 직접 방문할 필방과 도자기점,서예점 주인들은 여왕을 만난다는 기쁨에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안동방문 준비 안동시는 엘리자베스여왕 맞이 준비를 끝내고 최종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여왕의 첫 방문지인 하회마을 입구에서 충효당까지 300m에 걸쳐 음식점 및 민박간판 30여개를 모두 정비했으며,지난 여름 수해때 허물어진 충효당 부근 담장 50m를 새로 단장했다.서후면 봉정사 진입도로 포장과 일주문에서 절까지 300여m 흙길을 마사토로 다지는 한편 기와가 낡아 비가 새는봉정사 대웅전의 기와 교체작업도 끝냈다. 또 농산물도매시장은 주변 청소 등 정비를 마쳤다.이와함께 예천공항에서하회마을과 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 입구를 비롯한 여왕이 지나가는 도로와안동시내 곳곳에 여왕방문을 환영하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현수막 60여개를일제히 내걸었다. 당일 여왕이 받을 생일상도 안동지역 우리음식연구회가 과일 편육 육포 등47가지 전통음식으로 준비중이며,안동시의 선물로는 200년된 오리나무로 제작한 하회탈(양반탈)로 정했다.이경락(李京洛)부시장은 “가장 한국적이고자연스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여왕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측 준비 주한대사관을 중심으로 ‘차분하면서도 내실있는 여왕맞이’가 한창이다.여왕부부의 ‘세일즈 외교’에서 ‘문화외교’까지 치밀한 일정관리를 통해 왕실외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한국측 의전팀과 물샐틈 없는 경호를 숙의하면서도 ‘부드러운 의전’을 원칙으로 세웠다.스테판 브라운 주한영국대사는 “우아하면서 위엄있는 영국왕실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심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오일만 김미경기자·안동 김상화기자 oilman@
  • 「오늘 ‘4·19’ 39돌」4·19세대-대학생 좌담

    4·19는 민주와 자유를 열망하는 지식인과 민중들의 힘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혁명이었다.하지만 39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4·19는 ‘미완(未完)의 혁명’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정치·사회·문화적 갈등구조와 맞물려4·19정신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구현되지 못해 왔다는 것이다.4·19세대인이영일(李榮一) 국민회의 의원과 한영우(韓永愚) 서울대 인문대학장,고려대대학원 이준복(李準馥·신방과 석사 과정)씨와 연세대 손수진(孫秀眞·여·신방과 4년)씨의 좌담을 통해 4·19의 의미를 되새기고 4·19정신의 완성을위한 과제와 방안을 짚어본다. 이영일 4·19가 우리 정치사에 준 교훈은 4·19를 계기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의식이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잡았다는 사실입니다.또 우리가 미래에 구현해야 할 비전을 민주주의 형태로 완성했다는 것입니다.4·19가 ‘미완의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은 1년 만에 군사정권에 의해 붕괴됐기 때문입니다.4·19 이후 25년 동안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4·19는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국민이 국회의원을 바꿀 힘은 가지게 됐지만 정권을 바꿀 만한 힘은 갖지 못했습니다.그러다가 97년 12월18일 비로소 국민의 손에 의해 정권까지 바꾸게됐습니다.국민의 정부 탄생으로 비로소 4·19의 이념이 구현된 것이지요.그래서 4·19의 지향성이 국민의 정부에서 꽃피웠다고 봅니다. 손수진 ‘4.19세대는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4·19세대는 사회적으로영향력 있는 위치를 점하면서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는 지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그래서 4·19세대가 변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일 4·19때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다는 사실만으로 평생 투사로 살다 죽으라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백이(白夷) 숙제(叔齊)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이지요.물론 4.19때 불의에 저항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4·19가 민족 대 반민족의 투쟁이라면 불타협의 투쟁을 계속해야 하겠지요.4·19세대에 대한 평가는 당시 어떤 위치에 있었느냐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4.19때의 활약상을 소개하겠습니다.나는 당시 서울대 문리대 수학과에 다니던 김치호라는 친구와함께 남산합창단 단원이었습니다.종로 5가에서 곤봉을 맞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문리대 앞 쌍과부집에서 우동을한 그릇 먹은 뒤 그 친구에게 시위하러 다시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그랬더니 그 친구는 도서관에 가방을 가지러 간다고 하면서 경무대로 달려가 죽음을택했습니다.해마다 4·19묘소에 가면 그 친구의 묘에 꼭 들립니다. 한영우 나는 당시 서울대 사학과 4학년으로 후배들을 인솔해 시위를 했습니다.태평로에 있는 옛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할 때 외칠 구호가 없어옆에 있는 조선일보사에서 몇사람이 구수회의를 해 즉석에서 구호를 만든 일이 있습니다. 4·19는 준비된 혁명이 아닙니다.그래서 ‘미완의 혁명’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프랑스혁명은 계몽사상가들이 이념적 토대를 제공했고 지지세력도 있어 폭발적 힘을 발휘했습니다.하지만 4·19는 혁명 뒤에 이념이 만들어져 왔습니다.당시에는 합의된 이념이 없었습니다.막연한 애국심을 가지고 시작된뒤 나중에 학문적이고 이론적으로 다듬어지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당,야당,재야,혁신에 이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됐습니다.군사정권에 협조한 사람도 있고,군사정권에 대항해 옥살이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4·19는 작게 보면 3·15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이 도화선이 됐습니다.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선비들이 개혁의 선두에 나섰던 역사의 전통이 반복된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영일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살고 있습니다.4·19때 87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시민·사회단체,정당,이익집단,언론 등많은 집단이 더 이상 학생들의 신세를 지지 않고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학생은 이제 국민의 울분을 대변하는 유일한 집단이 아닙니다.21세기는 정보화시대입니다.정보화에 관한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재산입니다.후배 대학생들에게 경쟁력을 갖춘 신지식인으로서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영우 4·19때 군이 중립을 지켰던 것은 연구 대상입니다.논문에 따르면부정선거와 발포책임자인 최인규 내무부장관 등이 김정렬 국방부 장관에게협력을 요청해 계엄을 선포했는데 국방부 자체가 협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것은 미국이었습니다.미국이하야를 요구한 것은 이승만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정권은 한반도를 민주주의 진열장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의도에 맞지않았습니다.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한·미·일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하려는 구상에 맞지 않았습니다.이승만은 강력한 반일(反日)주의자였기 때문에일본과 손을 잡기를 꺼렸습니다. 이준복 현재 전체 대학사회에는 다양성이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학생운동에 대한 관심과 사회문제에 대한 참여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떨어집니다.이같은 변화는 93년 들어,특히 93학번부터 뚜렷합니다.90·91·92학번은 87년 6월항쟁의 경험이 있는 87·88학번이 군 복무 뒤 복학했을 때학교를 같이 다녀 80년대 학번들의 영향력 속에서 80년대의 정서를 지니고있습니다.그러나 93학번부터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이는 고교생 때부터 약자를 배려하는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정의감은 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억압당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입니다.그런데 이른바 ‘왕따’문화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없앴습니다.또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부모세대들의그릇된 생각과 모 재벌의 광고처럼 1등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약화시켰습니다.지금의 대학사회는 4·19와 70·80년대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손수진 4·19가 ‘미완의 혁명’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혁명은 진보세력이 혁명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4·19는 완성된 혁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지식인은 자기 만족에 빠져 자기들만의 우리에 갇혀 있었으며,민주화와 자립경제를 시급하게 수립해야 한다는 문제를 인식했으면 민중과 함께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을 형성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영우 4·19를 완전 성공으로도,완전 실패로도 보지 않습니다.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4·19는 미성숙 상태에서 일어났으며 지금도 풀어가는 과정입니다.4·19에 0점을 주는 것은 너무지나칩니다.역사는 단번에 100점으로 갈 수 없습니다.현재는 100점으로 가고 있는데 60∼70점에 도달한 상태입니다.지나치게 허무주의적으로 보면 도그마(dogma)에 빠지게 됩니다.도그마에 빠지면 현실에 입각한 생존논리를 주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외래논리를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준복 해방 뒤 우리는 친일파와 변절자에 대한 청산 과정을 거치지 못했습니다.좌·우 이념대립이 반공주의로 나타나면서 청산의 문제가 흐지부지됐습니다.4·19 뒤 부정부패와 비리 청산이 다시 문제로 떠올랐지만 장면(張勉) 정부에서 청산이 되지 않았으며,군사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청산의 문제는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손수진 저는 4·19가 부패로 점철된 이승만정권을 물러나게 하고 사회운동이 조직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한 교수께서는 4·19등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에서 지식인의 노력이 컸는데 지금의 지식인과 학생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영우 4·19를 바탕으로 1년 앞으로 닥친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그려 나가야 합니다.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방적 민족주의입니다.우리 정서에 맞는 민주주의를 해야 합니다.신자유주의 경쟁원리도 적당한 수준에서 받아들여야 하지만 민족주의를 도외시해서는 안됩니다. 이준복 언론은 학생운동의 이념성을 걱정합니다.그러나 그 이념성은 4·19를 촉발한 정의감과 다르지 않습니다.다만 이념이 더 선명해졌을 뿐입니다. 저는 학생운동의 이념이 불순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손수진 학생운동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폐쇄적인 면을 띠고 있습니다.운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학생운동이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설득력을 잃어가는 이념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영우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는 말에 동의합니다.21세기에는 사회과학적 이념보다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자애(自愛)의식을 기른 뒤 세계와 협력해야 합니다.그리고 전통문화를 정치·경제·사회 등모든 분야를이끄는 견인차로 승화시켜야 합니다.20세기 우리 전통문화를 무너뜨렸던 서양문명과 전통문화를 용해시켜 새 문명을 탄생시켜야 합니다. 이준복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사상적 스펙트럼이 보다 다양화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공공연히 언급할 수 있는 분위기가조성돼 있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괄하지 못하면 4·19는 영원히 진행형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수진 자라나는 세대들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면 회의가 듭니다.교육을 통해 인도주의와 민족 동질성을 가르치고,통일이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미완의 과제라는 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조현석 김미경기자 hyun68@
  • [올 정부입법계획](上)경제분야

    정부는 감사원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하고 감사원장의 정년을 현행 65세에서70세로 연장하는 감사원법 개정을 재추진하는 등 올해 모두 172건의 정부입법안을 처리키로 했다.법제처는 30일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99년 정부입법 계획’ 보고를 통해 올해안에 제정안(이하제) 23건,개정안 147건,폐지안 2건(이하 폐)등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표된 정부 입법계획 내용을 경제,일반행정 및 외교안보,사회문화 등으로 나눠 차례로 소개한다.경제분야의 입법계획은 다음과 같다. 증권거래법 재경부장관의 증권거래소 이사장 및 증권예탁원 사장 승인제도와 예탁원이 아닌 자는 예탁업무 등을 영위할 수 없도록 하던 제도를 폐지함선물거래법 재경부장관의 선물거래소 이사장 승인제도를 폐지함.상호신용금고법 상호신용금고가 비업무용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던 제도를폐지함.신용협동조합법 신용협동조합이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을 제한하던제도를 폐지.증권투자신탁업법 여신전문금융업법 국유재산법 기부채납재산의전대를 허용하고 신탁제도를 활성화하며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 매각조건을 완화.기금관리기본법 세금체계의 간소화에 따른 세법 및 특별회계법 등의 조정에 관한 임시조치법 부당이득세를 폐지하고 전화세를 부가가치세에 통합함.관세자유지역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제) 중소기업은행법 담배사업법 제조담배도매업 관련업무와 소매인 지정업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함.외국인투자촉진법 예산회계법 조세특례제한법 부가가치세법 주세법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간 세율격차를 축소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주세율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함.관세법 기술이전 촉진법(제) 기술개발촉진법 국가신기술인정제도(KT마크)와 국산신기술제품 신고제도를 통합함.농업협동조합 중앙회장 선거방식을 선거인단에 의한 선출방식으로 하고 부회장에게 소관업무에 대한 대표권 등을 부여함.축산업협동조합법 농업협동조합 합병촉진법 산림법 석회석이 포함된 광석을 석재로 사용 또는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 산림법에 의해 채석허가를 받도록 함. 농축산업협동조합법(제)동물보호법 애완동물의 사체 전체를 진열하는 행위를 금지.임업협동조합법 농촌진흥법 사방사업법 임업진흥촉진법농어촌정비법 전기사업법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화촉진법 환경경영기법의 개발·보급,환경성과 공표제도 및 제품의 환경성표시 인증제도 등을 도입.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 및 기업간 협력증진법 수출보험법 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 이 법을 폐지하고 회사를 민영화함.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전기사업법 발전회사와 배전회사의 자유경쟁에 의한 전력직거래제도를 도입하고,배전회사는 자체적인 요금체계를 구축해 운용토록 함.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 통신판매에 있어서 10일 이내에는 무조건적인 철회권을 인정하도록 함.산업기술단지지원특례법 전력기술관리법 가스사업법(제) 가스안전관리법 계량 및 측정법 변리사법 전기통신기본법형식승인 유효기간을 폐지함.전기통신사업법 기간통신사업자의 번호안내서비스 제공을 의무화.체신예금·보험법 체신관서의 전자화폐 도입근거를 마련.우편대체법 체신보험특별회계법 사도법 사도의 설치자가 일반인 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요건을 명확히 함.택지개발촉진법 택지개발사업지구내 분묘이장명령제도를 폐지함.철도소운송업법 건축법 도시개발법 준농림지역 등 도시주변지역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함.교통안전공단법 화물유통촉진법 주차장법 기계식 주차장의 전문검사기관을 지정제에서 등록제로 전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수입성이 없는노선에 대해 공개버스노선입찰제를 도입하고 여객자동차터미널 주체를 확대. 개발제한구역관리법 측량법 임대주택법 임차인에 대해 관리비에 상응하는 관리권을 인정.토지수용법 토지조서 및 물건조서에의 피수용자 날인제도 폐지.개발이익 환수법 정상지가 상승분 산정시 당해 시·군·구의 평균지가변동률을 적용,개발부담금 납부를 지체한 주택조합 등에 대해서는 조합원에게 이를 부과.부동산중개업법 지가공시 및 토지등의 평가법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 및 활용에 관한법 도시계획법 도시철도법 도시철도채권이자의 소멸시효를 연장.부산교통공단법(폐) 부산교통공단을 페지하고 업무를 부산시로 이관.대중교통육성지원법 한국공항공사법(제) 한국공항공단을 주식회사형 공사로 전환.연안어장환경관리법(제) 연안어장을 청정해역·일반 해역·환경관리해역·어업제한관리해역으로 구분·지정해 관리,환경오염이 심화된 어장에 대해 어장휴식제를 실시.항만법 수산업협동조합법 법인어촌계제도를 폐지.수산업과 어촌에 관한 기본법 저소득 수산업경영자에 대한 소득보조근거와 수산발전기금 설치근거 마련.내수면어업개발촉진법 사유수면에 대한 어업면허제도를 신고제도로 전환.해양오염방지법 정부성과관리법(제) 각 부처의 상별 목표 및 측정방법 등 성과관리체제 구축에 관한 사항을 정함.
  • [특별기고] 사람인가 제도인가

    늘 다니는 길목에 네 평 남짓 되는 구멍가게가 있다.오래된 건물이어서 허름하기 짝이 없는 데다 6개월이 멀다 싶게 업종과 주인이 바뀌곤 한다.언젠가 제법 화려한 실내장식으로 꾸민 양장점이 들어섰다.진열대며 조명이 건물에 걸맞지 않게 화려했고 전시된 의상들도 고가의 것들이었다.집 부근 가게였던 탓으로 하루에도 여러차례 가게 곁을 지나야 했고 주인과 업종이 바뀔때마다 자연스레 가게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가게는 문이 열려 있는 시간보다 닫혀 있는 시간이 많았고 주인이 지켜 앉아있는 시간보다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더 많았다.곁에 있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는 오전 11시에도 문이 닫혀 있는가 하면 오후 4시에도 문이 닫혀 있기 일쑤였다.가게 안에 사람이 있어 들여다보면 젊은 여자들이 앉아 화투판을 벌이고 있을 때가 많다.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주인 여자는 가게에 있기보다는 에어로빅센터와 골프장에 있는 시간이 많다는것이다. 남의 일에 시시껄렁한 관심을 기울인다고 핀잔하겠지만 문제는 6개월 만에문을닫았다는 점이다.그리고 한달쯤 지났을 무렵 다른 사람이 구멍가게를열었다.새벽 5시에 문을 열고 자정에 문을 닫기 때문에 새로 생긴 그 가게는 하루종일 문이 열려 있었다.주인 부부가 직접 나서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언제 밥을 먹는지 가게를 떠나는 법이 없다.7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를 샀다는말도 들리고 낡은 건물이지만 그 가게를 샀다는 말도 들린다. 이 소박한 가게 관찰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같은 위치에,같은 건물인데도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고 주변 여론이 달라진다.이것은 구멍가게 이야기이기보다는 국가경영에 관한 이야기이며 인생철학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우리는 그동안 성공사회와 바람직한 정치실현을 위해 부단한제도개혁을 되풀이했다.그러나 제도운영의 주체인 사람이 변하지 않는 한 개선이나 개혁의 본질은 꽃피기 어렵다. 발명왕 에디슨을 부러워한 그의 친구가 어느날 아들을 데리고 찾아왔다.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려는 아들이었다.“내 아들일세.앞으로 이 녀석이 사회활동을 할 때 꼭 기억해야 될 말을 한마디 해주게나.” 그러자 에디슨은 그 젊은이에게 “결코 시계를 보지 말게.이것이 젊은이에게 주고픈 나의 충고일세”라고 말했다. 그간 우리는 힘든 일은 마다하고 쉬운 일만 찾아다녔다.일 자체는 소홀히했고 그 결과만 탐닉했다.출퇴근 시간이 무서우리만치 정확했고 반대급부에민감했다.일하기보다는 놀기에 힘썼고 벌기보다는 쓰기를 즐겼다.그러다 빚쟁이가 됐고 환란으로 인한 국치를 겪게 되었다.따져 보면 예방과 대응도 가능했던 인재(人災)였음에도 무비유환(無備有患)의 질곡에 떨어졌다. 한마디로 제도적 장치나 경제부처의 부재로 인한 재앙이 아니라 통찰력과경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때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었다.제도가 사람을만드는 경우가 있다.교육제도라든가 사회보장제도 같은 것들이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 사람답게 사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덜 된 사람들이 제도를 손질하거나 만들면 그 제도는 오히려 사람을 망치는 흉기가 될 수 있다.1807년 독불전쟁에서 독일이 패했다.당시 피히테는 14회에 걸친 강연을 통해 독일 국민의 이기심과 도덕적 타락을 경고했다. 그후 1871년에 있었던 독불전쟁에서는 독일이 이겼다.전쟁을 승리로 이끈 개선장군의 일성(一聲)은 ‘조국의 승리는 나의 공로가 아니다.독일 초등학교선생님들의 교육승리였다’라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값비싼 새 집이라도 관리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맡기면 헌 집을 만들고 만다.그러나 낡고 무너져 내리는 헌 집이라도 관리능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맡기면 새 집을 만들어낸다.사람인가,제도인가.그 대답은 사람이다. 박종순 충신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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