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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안전공로상 69명 선정

    건설교통부는 5일 ‘교통안전의 달’인 9월을 맞아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대표 등 ‘2001년 교통안전 공로자’ 69명을 선발,교통안전공단에서 시상식을 가졌다.다음은 수상자명단. ◇대통령 표창=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이낙선(한국방송공사 PD) 여혁기(서울버스 운전자) 최주필(동부화재 상담실장)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단체) ◇국무총리 표창=권영수(마산운수 관리부장)이상민(교통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문희찬(한국공항공단 토목처장) 조진수(충주모범운전자회 부회장) 서진열(금호산업 상무이사) 이한철(태원여객 대표이사) 박철(우성택시 대표이사) 박재운 (전국모범운전자회 대구지부장)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 광주일반지부(단체)
  • 정년퇴직 교원 849명 훈·포장 수여(2)

    ◇홍조근정훈장▼강원△심인섭 소양중 교장△임양근 강릉여중 교장△김연주 북원여중 교장▼경기△심영섭 능서초 교장△장영배 북내초 교장△최영자 강선초 교장△정정환 선동초 교장△이완녕 범계중 교장△정춘국 일산중 교장△김진강과천고 교장△최성락 백마고 교장△리조훈 송탄고 교장▼경남△문병용 축동초 교장△권정숙 옥종중 교장△이지곤 내서중 교장△박성부 합포중 교장△안석환 서포중 교장△차일효 진해여중 교장△정연수 동진중 교장△김삼홍 동진중 교감△허경열 무안중 교감△공원석 합천중 교장△김정권 진해고 교장△박은욱 단성고 교장△이범순 함양제일고 교장▼경북△박정웅 포항대흥초 교장△김태환 유림초 교감△김동연 안동고 교장△김규병 영천공업고 교장△정준기 영동고 교장△여기창 경북교육청 장학관△박영철 김천중앙고 교장△윤한오상고 교사△김석기 강구상고 교장△최봉현 대도중 교장△이종옥 소수중 교장△안한근 공검중 교장△허진열 영주부석고 교장▼광주△이혜자 광주효광중 교장△오희열 상무중 교장△이정헌 월곡중 교장△김성기 지원중 교장△김문곤 지원중 교감△김기원 각화중 교장△류이열 용봉중 교사△백희동 금남중 교장△박형국 광주기계공고 교감△김옥빈 학생교육원 원장▼교육부△윤영소 국제교육진흥원 교육연구관▼대구△장삼도 대구동덕초 교장△이수문 대곡중 교장△백춘이 덕화여자중 교장▼대전△이종기 동대전중 교장▲교수△황해선 동의대△최재종 경원대△김원중 포항공과대△김동철 순천대△정병수 성균관대△이용훈 한국해양대△현문길 동아대△오진곤 전북대△김명호 덕성여대△변대현 홍익대△전명현홍익대△김상욱 경북대△손병기 경북대△변영수 고려대△김돈균 부산대△김종훈 연세대△이종성 연세대△유공조 경희대△박경호 강원대△이병기 강원대△김수원 계명대△이상옥 서울대△박형석 서울대△안원영 서울대▼부산△정무진 남부교육청 장학관△안영환 용호중 교장△이상원 동항중 교장△고후진 금사중 교장△김성찬 경남고 교장△남호상 대천리중 교장△양화자 천마초 교장△이일영 운송초 교장▼울산△김종우 울산서여중 교감△윤동원 울산여고 교장△강대호 태화초 교장▼인천△정용주 청학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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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로잔의 올림픽 기념관에서

    스위스 로잔을 지나다가 IOC본부에 올림픽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잠깐 들렀다.기념관은 고대 그리스시대에서부터 현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각종 경기의 기원과 변천을 한눈에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를 보여주는 도자기의 문양과 경기장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근대 올림픽은 1회 경기부터 1990년대의 올릭픽에 이르기까지 각 개최국에서 보내온 기념물을 진열해 놓았다.전시관의 한쪽부터 역대 올림픽대회의 전시자료를 훑어보다가 나는 서울올림픽 자료를 보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전시관에는호돌이 마스코트, 부채,그리고 서울올림픽 경기장 축소모형이 고작이었다. 다른 올림픽의 경우 자료가 넘쳐났다.올림픽에 직접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거리와 개최도시의 이미지를보여주는 자료,심지어는 우승한 선수의 유니폼이나 우승팀이 사용한 공에 선수들이 서명한 것까지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12년 전의 그때를 머릿속에 떠올린다.그 당시에는 정부와 관련단체가 총력전의 형태로 경기를 준비했다.올림픽이야말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지름길처럼 여겨졌다.그 몇년간은 정부의 정책과 각종 행사와 공공부문의 투자가 거의 대부분 올림픽을 향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그 모든 기억은 우리의 뇌리에서사라졌다.사실 나는 정부 주도의 그 경기에 열광한 적은 없다.따라서 굳이 기억할 만한 경험도 없다.그러나 정부와 올림픽준비위원회까지 망각의 특혜를 줄 수는 없다.행사 종료와 함께 정부와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아마도 경쟁적으로서울올림픽에 작별인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들이 그 후에 체계적인 올림픽 백서를 냈다는 소식도,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국회에서도 그런 시도를 했던 것 같지 않다. 자주 로잔을 방문했을 한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이 기념관의 자료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우리는 어떤 일에 열광하다가도 그 일이 지나면 순식간에 잊어버린다.일반사람들이야 곧바로 잊어도문제 될 게없다. 그러나 그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한 사람들과 단체까지도 이런 태도를 지닌다면,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행사를 어떻게 치르느냐도 중요하지만,그 행사를 치른 후에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행사의 경험과 기억을 어떻게 형상화하여 다음 세대에까지 전달할 것인가라는 문제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그 관계자들은 이 점을 무시한 것이다.이제는 로잔의 올림픽 기념관에 자료를 더 보태기가 어려울 듯싶다.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그때의 자료들은세월이 흐르면서 유실되고 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올림픽 경기뿐이겠는가.‘조선왕조실록’과 같은 방대한 기록을 문화유산으로 남겨왔으면서도,오늘날 우리사회는 지난 일들에 관련된 자료를 수합하고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에 너무 무관심하다.정부의 공문서는 물론이고 개별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그들의 과거의 활동과 역사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분류되어 있지 않다. 이즈음 과거의 공문서와 개별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특히 정부는 이런 일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한줌의 자료라도 소중히 하고 보존하며 분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토양이 될 뿐만 아니라,그것 자체가 일종의 문화이다. 우리문화를 널리 소개할 월드컵대회도 얼마남지 않았다.월드컵 준비과정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치른 뒤 관련자료와 경험을 남기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첫 마루타 박물관 세운다

    마루타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워진다. 충남 아산시 영인군 영인산 휴양림에 들어설 3만평 규모의박물관은 아산시가 부지와 10억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인김창권씨(49·서울 광진구 자양동)가 7억여원 상당의 마루타 유물 1,000여점을 기증해 설립된다. 영인산 휴양림 부지에는 내년 8월 개봉예정인 마루타 영화‘푸시케(Psyche·가제)’ 세트장과 함께 영화 상영관 및영령 분향소를 갖춘 박물관이 건축되며 이 시설들은 영화제작 후 아산시에 넘겨져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박물관에는 일본 관동군 731부대 막사를 비롯, 감옥, 사체화장터,화생방 실험실,나비채집실,사격장 등 건물 25개동이들어서 731부대의 잔혹상을 그대로 재현한다. 지난 97년 중국 하얼빈에서 ‘관동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을 본 뒤 생체 해부대 등 마루타 유물 1,000여점을 모아온 김씨는 청소년들에게 ‘망국(亡國)의 한’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제작과 영구 박물관 건립을 모색했고,이소식을 접한 아산시가 동참했다.박물관이 들어설 영인산 휴양림은 청소년 수련관도 있어 청소년 역사교육장으로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씨는 “애써 모은 유물들이 청소년의 역사교육에 제대로쓰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일본의 역사왜곡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만행은 후세들에게 정확히 알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1운동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회원들은 오는 15일영인산 박물관 터에서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규탄대회 및731부대 유물 기증식’을 갖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독자의 소리/ 애완견 안고 식품쇼핑 삼가야

    얼마전에 중계동에 있는 킴스클럽이라는 대형 할인매장을찾았다. 매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여기 저기를 구경하던 중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쇼핑을 하고 있는데남자가 개를 안고 있었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매장에 진열된 상품이 거의 식품들이서 혹시 개의 빠진 털이 식품에 묻으면 어쩌나 하는노파심에 매장의 책임자를 찾아가 개를 매장에서 내보내도록 하라고 말했다.그러나 그 직원은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였으며 “뭐 그런 것을 따지느냐”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물론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요즘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개를 기르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은데 남의 기분은 안중에 없고 공중 도덕 상실증에 걸려 있는 사람을 내보내지 않는 매장이 매우 불결하게느껴져 다시는 그 매장에 가고 싶지 않게 됐다. 만약 외국인들이 그 광경을 보았을 때 무엇이라 했을지 궁금하다.
  • 美범죄조직 가짜분유 판매

    국제범죄조직이 노리는 ‘백색분말’은 마약에 국한되지 않는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는 유아용 분유의 도난사건이 국제범죄조직의 소행으로 파악된다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얼핏 보기에 범죄조직과 분유 사이의 상관도는 ‘제로(0)’처럼 보이지만 연간 320억달러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점조직으로 구성된 말단 행동대원들을 통해 소매점에서 분유를 훔친 뒤 특정 가공공장에서 사용기한을 위조하거나 고가제품으로 변조해 미국내 도매시장과 해외로 되팔고 있다. 범죄조직이 분유에 손을 댄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미국에서만 수백만명의 유아들이 분유를먹으며 해외 조직망을 이용할 경우 분유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소매점에서 하루에 3∼4차례씩 진열된 분유를 보충하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마약에 대한 단속은 점점 강화되지만 분유에 대한범죄차원의 예방책은 아직 없다.미 식품의약국(FDA)이 생산과정과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감독하고 있지만 유통망은허술하다.대부분의 소매점은 생산업체와 직접 거래하기 보다대규모 도매점을 통해 분유를 사들인다.범죄조직이 유통망을 장악해 암시장에 파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분유 확보가 문제일 뿐이다. 분유를 훔치다가 적발돼도 마약단속반에 체포된 것과는 달리 일정액의 벌금만 내면 바로 풀려난다. 분유 변조는 주로농촌지역의 창고에서 이뤄지며 쥐들이 들끓는 곳에 장기간보관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방당국의 관계자는 “분유 도둑들은 신변안전을 두려워 해 조직의 실체만 인정할 뿐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위조분유 카르텔이국제적으로 구성돼 미국 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초등교주변 식품점 22% 위생관리 엉망

    서울시내 초등학교 주변 소규모 식품점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536개 초등학교 주변의 300㎡ 미만의 소규모 식품판매점 2,021곳을 조사한 결과 22.3%에 달하는 451곳이각종 위생 관련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유통기한이 지난 빵이나 라면 등을 진열·판매한 경우가 161곳으로 가장 많았고,엿이나 쥐포 등의 표시기준 위반이 108곳이었다.튀김이나 김밥 등의 무신고 판매행위 94곳,유제품이나 햄류의 보관기준 위반 71곳,기타 17곳등의 순이었다. 시는 이번에 적발된 19개 업소에 대해 20만원의 과태료를물리고 위반내용이 경미한 나머지 업소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시정 조치하거나 경고 처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규모 식품판매점의 위생관리 상태가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점검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경미한 위반내용이라도 다시 적발될 경우 과태료처분 등 처벌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기고] 책 사재기 사라질 것인가

    일본의 ‘책과 컴퓨터사’가 운영하는 사이트(www.honco. net)에서는 지금,‘출판:쇠퇴인가,새로운 황금시대인가?’라는 주제의 국제토론이 벌어지고 있다.이 토론의 발제에해당되는 글은 미국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이자,‘북비즈니스-출판의 과거,현재,미래’의 저자인 제이슨 엡스틴(Jason Epstein)과의 인터뷰 기사이다. 그는 자신의 책과 인터뷰 기사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출판사로 하여금 이전과 같은 가내공업의 장인과 같은 업무로 회귀할 수 있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현재 출판은 새로운 황금시대의 입구에 서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그의 예언이 맞을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하지만 그가 지적한 대로 책이 다른 공업 제품처럼 대량 생산되고 편집자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일에만 필사적으로 집착하여 오늘의 출판 위기를 몰고 온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시스템이 몰고 온 최대 실수는 책을 껌이나 과자처럼대량생산·대량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본 것이다.그래서출판사가 열심히 선전해 팔려나가게 만든 ‘프론트(front)리스트’로 갈수록 대형화되어 가는 서점들을 도배하게만들었다.매출규모나 이익보다 ‘쓸데없이’ 거대해진 대형서점들은 소수의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지하철 책 판매대를 단지 규모만 확장해 놓은 꼴이되어,그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 끌어 모으기에만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중·대형서점들에서 베스트셀러 상위 300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절반에 이를 정도로,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해졌다.무리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눈덩이처럼 판매부수가 늘어나지만,그렇지 못한 책은 독자들의눈길을 끌지 못해 반품되었다.최근 출판계의 반품률은 오프라인 서점들의 폐업이 엄청난 규모로 확산되며 5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적지 않은 출판사에 의해 벌어진 자사 책 사재기를 통한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들이 살아남기위한 왜곡된 몸부림의 외부 표출이었다.매출 부진에 빠진대형서점들도 이런 행위를 방관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장하기까지 했다.책 사재기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한국출판인회의는 결국 자체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에 한 출판사를 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책 사재기는 완전히 사라질 것인가?그렇게 만들려면엡스틴의 지적처럼 한번에 대량의 부수가 팔리지 않아도비교적 오랜 기간에 서점에 놓여 계속 팔려나가는 ‘미드(mid) 리스트’(스테디셀러)와 단기적으로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보아 가치 있는 책들인 ‘백(back) 리스트’들을 늘려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복원해야한다. 이 시스템의 복원은 출판업자들의 한순간의 자성만으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이미 거의 붕괴되어 있는 도서정가제의 재확립,도서관의 양서 구입 확대,베스트셀러 편식증에 빠진 독자들의 독서습관 변화와 같은 지속적이고도 근본적인 문화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한 기 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독자의 소리/ 공공장소 기본예절 지켜야

    얼마전 중계동에 있는 한 대형 할인매장을 찾았다.매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여기 저기를 구경하던 중 40대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개를 안은채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매장에 진열된 상품이 거의 식품들이서 혹시 개의 빠진 털이 식품에 묻으면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매장의 책임자를 찾아가 개를 매장에서 내보내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 책임자는 “뭐 그런 것을 따지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우며 내 말을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주변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공감하고 있었다.남의 기분은 안중에 없고기본적인 공중도덕도 지키지 않는 광경에 몹시 기분이 상했다.그 매장도 불결하게 느껴져 다시는 그 매장에 가고싶은 마음이 없어졌다.요즘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개를기르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안다.애완견에 대한 사랑도 좋지만 공공장소에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승남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 [김삼웅 칼럼] ‘일왕의 음모’에 도사린 음모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싸고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간다.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북한과 중국·대만 등 과거일제 침략을 당한 많은 나라가 일본의 ‘신군국주의 교과서’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 평화질서를 교란하는 일본의 처사에 분노가 치솟는다. 일본은 전후 미국의 핵우산 아래 급속히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편 ‘전범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침략주의보수본류세력이 지금까지 일본사회를 지배해왔다. ‘도쿄재판’으로 A급전범 몇명이 처형됐지만 미국이 주도한 재판이고 그나마 미·일간의 유착으로 최소한에 그쳤다. 일본군국주의 만행이나 독일·프랑스 등과 비교할 때 형식적인 처리에 불과했다. 오늘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여기서 배태되고, 한국이 친일세력을 척결하지 못하여 수구세력이 득세한 것과 비슷하다. 흔히 일본의 이중성을 비판하여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제시되지만 일본의 이중성과 교활성은 ‘일왕의 음모’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면서일본 왕실은 은밀하게 우수한 인재를 골라 미국에 유학을보냈다. 패전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일본의 로비스트로 육성하려는 원려지계(遠慮之計)였다. 실제로 패전후 이들의 역할은 대단했다. 일본을 잘 모르는 미국은 이들의 자문으로 전후처리에 나섰다. 일왕(천황)제 유지, 전범처리최소화 등 일본의 명운에 크게 기여하고 전후 복구와 미·일동맹관계에도 역할을 했다. 전쟁을 준비하면서 적국에 간첩이 아닌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 그것도 왕실에서 은밀히 추진한 저들의 이중성과 교활함에 전율을 느낀다. 도쿄의 고서점가를 둘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의 저력은고서점에서도 찾게 된다. 도쿄중심지의 최신건물에 진열된어마어마한 고서들, 분야별·국가별·전문서적을 갖추고 그것이 사업으로 번창하는, 일본독서층을 볼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 한국의 가축, 도로, 하천, 귀신, 무당…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전문분야를 연구하고 출판하고 보존·유통하고 있다. 일제의 한국병탄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하여 먹어삼킨 것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한국의 족보를 연구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라고 들었다. ‘족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저들의 한국연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열하고 치밀하다. 우리는 어떤가. 사학자들은 너도 나도 독립운동사에 매달린다. 국가정통성에서 볼때 중요하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보다 몇십배 많은 친일파·매국노문제를 본격적으로, 필생의과제로 연구하는 학자는 드물다. 유학이라면 대부분 미국행이다. 서울대교수 64%가 해외유학출신이고 미국이 전체 유학파의 78.6%다. 미국으로 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군국주의는 누가 뭐래도 갈데까지 갈 것이다. 우리 정부의 군사교류 중단이나 문화개방연기, 일본함정입항불허 등 대책이나 국민의 규탄시위로 시정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김치 하나라도 ‘기무치’를 이기는 전략과 치밀함이다.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가 정보통신 정책연구원의 의뢰로청와대에 제출한 ‘발전전략’에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한국정부는 민간기업 및 대학과 공동으로 ‘바이어벤처펀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이 펀드를 통해 미국·유럽·중국지역의 최첨단 생명공학 신생업체 100곳을 선정, 한국과학자와 대학원생이 연구에 공동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투자해야 한다. 투자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가장 진보된 지식영역에 한국을 진출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는 내용이다. ‘일왕의 음모’에 비교할 바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 민간단체들이 서둘러야 할 지적이다. 일제가 침략하던 100년전과 비교하여 지금 우리는 무엇이얼마나 변했는가. 국토는 여전히 두동강이고 정쟁에 날이저물고 수구언론은 족벌이해에 얽혀 사회정의와 민족문제를왜곡한다. 일본을 깊이 알자. ‘일왕의 음모’속에서 또 무엇이 ‘음모’되는가를. 김삼웅주필 kimsu@
  • 전문가 조언 성공창업 조건/ 주부창업 빚얻어 시작하지 마세요

    대학생,고등학생 두 아들 탓에 늘 학비에 허덕이는 주부 한연숙씨(46·서울 하계동).한씨는 남편이 일하는 중소 방직회사에 감원바람이 일자 걱정이 태산같다.“여차하면 칼국수 가게라도 차려야지”작정한 그녀는 요즘 날마다 거리로나가 상가를 기웃댄다.얼마전 복지관 창업교실에서 귀동냥한대로 좋은 가게터를 찾기 위해서다.4년전 남편을 잃은 주부 최복심씨(50)는 서울 동대문 여성인력개발센터의 ‘PC가정방문교사’무료교실에 4개월째 다닌다.마우스도 잡을 줄몰랐지만 이제 컴맹 탈출은 물론 워드프로세서,엑셀자격증까지 땄다.그녀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컴퓨터 공부방’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기나긴 불황 터널에 가장 가슴을 태우는 건 바로 주부다. 든든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남편은 구조조정에 휘청대고,생활비며 교육비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줄어들 줄 모른다. 파출부일 나가기는 자존심 상하고,아껴둔 쌈짓돈을 털어창업을 해볼까하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마음만 어수선하다. ‘여사장님’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면서 기술을 저렴하게가르치거나 창업을 돕는 여성인력개발센터(02-2106-5206),한국여성경제인협회(02-528-0217),서울지방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02-990-9101)등에는 문의전화와 함께 상담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소상공인센터 박성희 상담원은 “과거 뜸하던 여성들의 발길이 전체 상담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고 귀띔한다. 창업을 하자면 우선 아이템 선정이 급선무.한국창업개발연구원(02-501-2001)의 유재수 원장은 “여성들은 사업 경험이 거의 없고 창업자금도 넉넉치않아 특히 신중해야 한다”며 “당장 창업에 나서기보다 창업관련 교육이나 전문 컨설팅을 통해 꼼꼼히 대비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만의 섬세함과 유연함은 강점이다.소점포 운영은 세심한 고객관리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유원장은 “가사와 일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고,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적합하다.어린이 대상 아이템이나,젊은 여성을 겨냥한 건강 미용 관련 업종도 좋다”고 덧붙인다.(표 참조) 박성희 상담원은 “본인이 제일 잘 하고,잘 아는 것이 유망업종의 제1조건”이라면서 “상당기간 실습과 벤치마킹기간을 거쳐 자신감이 생길 때 시작하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창업 사이트 사비즈(www.sabiz.co.kr)의 김희정사장 역시 “3∼5가지 창업아이템을 골라 컨설팅업체(5∼10만원대)나 소상공인지원센터(무료) 등 전문기관에 도움을구하라”면서 ▲빚으로 창업하지 말라 ▲너무 앞서가지 말라 ▲처음부터 너무 크게 매출목표를 잡지 말라 ▲초기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은 되도록 피하라고 당부했다. 허윤주기자 rara@. ■재택 생식대리점 운영 박주현씨. 3년전 남편이 운영하던 주유소가 망하면서 평생 모은 전재산을 날린 박주현씨(49·서울 성내동). 3층짜리 내 집은 간 곳 없고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월세로살고 있는 처지로 전락했다. 실의에 빠져 ‘당장 죽고만 싶었던’ 박씨는 요즘 희망의동아줄을 발견한 심정이라고나 할까,새록새록 샘솟는 기운을 느낀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생식 전문 대리점 ‘옛날생식’을 창업했다.생식이 건강식품으로 유망하겠구나 생각하던 차에한국의과학연구소의 대리점 모집 광고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번듯한 점포,진열대를 갖춘 보통 대리점을 생각하면 오산. “우리 집과 전화기 2대,핸드폰이 사업밑천의 전부예요.사업을 시작하면서 물품 구입비 300만원,전화 설치비 5만원,광고 전단 제작비 20여만원 등 총 350여만원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막막하더라구요.온종일 아파트단지,미용실,찜질방 등에 무조건 찾아가 홍보전단을 뿌리고 다니는일부터 시작했어요.날짜가 지날수록 집에 걸려오는 전화벨소리가 하나 둘 늘더군요.” 최근에는 이익의 20∼30%를 주는 조건으로 주부 건강설계사 2명을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30포 한달분(8만 5,000원)을 팔면 남는 마진은 50%정도로쏠쏠하다.첫달 100만원,둘째달 150만원이던 순수익이 요즘250여만원을 웃돌고 있다. 젊은 시절 출판사와 화장품회사에서 10여년 영업을 하며발을 넓혀둔 게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게 그녀의 귀띔이다. 재택 대리점은 집안일은 물론 시간 활용도 자유자재로 할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박씨는 “사업이 잘 되기 시작하니까 남편도 기운을 내서 얼마전 취직을 했다”면서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 종합 건강식품 전문점을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객들에게 좀더 전문적인 조언을 하기위해 요즘에는 건강교양강좌 등에도 부지런히 찾아간다고. 창업을 망설이는 주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게 뭔가 살펴본 뒤,용기를 내서무조건 부딪쳐보라”며 말을 맺었다. 허윤주기자
  • [씨줄날줄] 베스트 셀러

    출판계의 치부 하나가 또 불거졌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가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 셀러 목록이조작되고 있다고 실명으로 밝힌 것이다.수법이야 어디 가겠는가.향응이나 선물 공세였다.일부 출판사들이 출간한 책을대형 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올려 놓기 위해 담당자들에게향응을 제공하고 선물을 바친다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를 좋은 책으로 알고 서슴없이 선택해온 독서애호가들의 배신감 어린 분노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1997년이후 출판사들의 사재기 악몽에 시달려 온 터였다. 일부 몰지각한 출판사들이 대학생이나 아르바이트 주부 등을 시켜 서울의 대형 서점에서 자사 출간 책을 무더기로 사들여 베스트 셀러 순위를 조작해왔던 게 폭로됐었다.주식시장에서 ‘작전’으로 특정 주가를 띄워 거액을 챙기는 수법을 원용한 셈이었다. 대형 서점들의 추천 도서 목록은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는참고자료에 불과할 수도 있다.그러나 어쩌다 책 한권 읽는현실을 고려하면 마땅한 책 한권 고르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독서량은 어른들이 1년에 9권 정도에 불과하다지않는가. 베스트 셀러 목록은 참고서가 아니라 교과서 역할을 하기 십상이다. 공부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독서는 가치판단 자료의 업데이트 작업이기도 하다.한권 한권 정제된 내용의 책이 추천되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다. 베스트셀러 조작 ‘작전’을 펼쳤던 출판사들은 좋은 책을만들기보다는 ‘책’을 팔아 횡재나 해보겠다는 얕은 상업성을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출판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세상이 어려울수록 뜻있는 분들이 저마다 양서출판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일을 기억하기 바란다. 국민교육을 위한 의미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된다.때문에 국가도 나름대로 행정적,제도적 배려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서적 유통의 우월적 입장을 이용해 출판사들을 호령해온대형 서점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많이 팔린 책 순위 매김이나 진열대 배치 등을 빌미삼아 책값의 할인율 확대를 강요하는 등 횡포를 부려왔음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조작된 자료로 독자를 현혹해서는 안된다. 인터넷 서점이하루가다르게 독서인들의 호응을 얻어가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출판계와 서점업계는 이번 파문을 독서인들의 최후 통첩으로 새겨 들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공직자 ‘화환 주고 받기 금지’ 명문화 예상

    정부가 제정을 추진중인 공직자 윤리강령에 ‘화환 주고받기 금지’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화훼농가들이 크게반발하고 있다. 8일 농림부에 따르면 화훼협회와 화원협회,난재배자협회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화훼농업 사수특별위원회’는최근 행정자치부 장관 앞으로 질의서를 보냈다. 위원회는 질의서에서 “예식장과 병원에 축하 및 근조 화환을 5개 이상 진열할 수 없다는 가정의례준칙 여파 등으로 국내 화훼시장이 경색돼 있는 상황에서 공직자 윤리강령에 ‘이·취임시 화환 및 화분 수수금지’ 조항을 넣으면 화훼산업은 공멸할 것”이라며 공직자의 화환 수수 규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99년부터 시행중인 ‘공직자 준수사항’에 경조사와 이·취임때 화환이나 화분을 주고 받는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다”며 “강제성을 띠는 공직자윤리강령을 제정하면서 공직자 준수사항이 준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선물수수 금액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화훼 등 구체적인 품목을 지정해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주장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부패방지법이 내년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 공직자 윤리강령 시안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윤리강령에 화훼규제조항을 포함시킬 경우 사전에 공청회 등을 통해 화훼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전천후 신발’ 고무신

    이제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은 바꿔져야 한다. 남자가 군대간 사이 변심하는 여성이 예전보다 드물어져서가 아니라 고무신 신는 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무신을 구두,운동화,샌들 같은 말로 바꾸어야 마땅하다. 정말 여자든 남자든 요즘 고무신 신는 이들을 보기가 어렵다. 절간,상가(喪家) 그리고 한복 입는 명절날에나 볼 수 있다보니 고무신은 특수화(特殊靴) 중의 특수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등교길의 초등학생들은 거의 다 ‘고무신족’이었다.어쩌다 ‘운동화’ 신은 아이가한 명이라도 나타나면 선망의 대상이었다.어른들은 더해 모두가 고무신 신발차림으로 논밭에 일하러 나다녔다. 농촌인구가 지금보다 최소한 1,000만명이 많던 그 시절 어른,아이 모두에게 필수품이다 보니 고무신 제조업은 큰 산업이었다.국내 신발 산업의 요람인 부산지역의 경우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제상사나 진양고무 등 대규모 회사들은 물론 군소 회사 10여 곳에서 고무신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영 딴판이다.신발가게에 가도 고무신을 진열장에서 만나기 힘들 정도다.찾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다 보니 물건을 아예 창고에 보관하기 일쑤다.요즘 가격은 켤레 당 3,000∼4,000원 선. 사이즈도 다양하지 않다.2살∼5살배기 아이들용(125∼170㎜)에 바로 성인용(230㎜ 이상)이 이어진다.어린이용 중간사이즈는 아예 생산되지도 않는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16년째 신발가게를 하고있는 이두례씨(39·여)는 “가게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고무신 찾는손님들이 많아 고무신이 진열장 한 쪽을 버젓이 차지했으나 요즘은 가끔 상가(喪家)에서 한꺼번에 10∼20켤레씩 주문하는 일 외엔 일부 스님과 나이든 농부가 고객의 전부”라면서 “과거와 달리 요즘엔 검정보다는 흰 고무신이 더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고무신의 어제와 오늘은 정부의 물가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한동안 물가조사 필수품목이던 고무신은 지난 1985년 흑백TV와 함께 조사 대상 품목에서 빠지는 운명을 맞았다.대신 이 자리는 외국어학원비와 햄이 채웠다.잘 나가던 부산지역 고무신 생산업체가 상당수 문을 닫거나 생산품목을 바꾸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고무신 소요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높은 기술을 요하는 인력도 부족해 요즘엔 부산지역의 제조업체 2곳이 국내의 전체 내수물량을 겨우겨우 맞춰가고 있다. 이들 2곳 가운데 한 업체인 부산 동국고무의 임종성 사장은 “20여년전만 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애용되던고무신이 요즘은 특별한 때 특별한 곳에서 쓰는 것으로 인식될 만큼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면서 “과거같은 고무신 전성기가 다시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한칼럼] 통일 베트남 26년과 한국

    “총칼을 들고 오면 적으로 싸우지만,악수하자고 손내밀면 서로 친구가 되지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트란 둑 루옹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필자를 포함한 한국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만나 외세와의 항쟁에 이은 통일베트남의 남북 갈등 극복과 국가발전 과제를 얘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근 100년간 프랑스와의 식민투쟁에 이어 20년에 걸친 월남전을 승리로 이끌어 통일을 성취한 지 26년이 된 지금,베트남의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최대 화두는 ‘도이 모이’(쇄신)지속과 경제 건설이다. 수도 하노이에서 그리고 옛날 사이공인 호치민시의 전쟁기념관을 각각 찾았을 때 월남전 당시 참전했던 한국군에관련된 기록사진,이른바 ‘양민학살’에 관한 전시물이 있는지를 눈여겨 살펴봤다.그러나 한국군에 관한 단 한 장의 사진도 발견할 수 없었다.미군과 함께 참전한 한국군 부대명이 나열된 조그마한 도표 한 장만 있을 뿐이다.몇년전만 해도 ‘인간이기를 거부한 미 제국주의’ 군대의 잔혹행위와 함께 참전한 국군의 ‘활동상’도 전시돼 있었지만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베트남 정부는 이처럼 한국에 관한 문제는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그만큼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의 참전 등 ‘과거사’문제에 대해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과거는 제쳐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다.실제 1992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베트남의 고위인사들도 “과거 양국간에는 불행한 일이 있었으나 이는 양 국민의 뜻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고 한국군이라고 부르는 대신 여러 문서에도 ‘박정희 용병군’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지금의 한국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호치민 시내 시장통을 돌아보다 우리나라 탤런트 차인표와 이영애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팅된포스터가 진열대에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베트남의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연예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가 하면,베트남의 주요 방송국은 저녁 시간대에 한국드라마 ‘불꽃’을 방영하고 있다.이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호치민 방송국의 팜 칵 사장은 “‘젓가락 사용’ 등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충분한 답변같지는 않았다. 한국이나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받았고 식민통치를 경험했으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베트남은 비록 ‘통일조국’을 이룩했지만 폐허의 땅에남은 것은 가난뿐이었다.이런 가운데 일본을 배우기는 너무 발전의 격차가 크고 대신 한국의 발전 모델을 원용하고 싶은 ‘염원’이 깔린 것이 아닌가 한다.내년이면 한·베트남 수교도 10주년을 맞는다.근년 들어 우리 업체들의 진출도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이곳의 풍부하고도 근면한 노동력과 결합할 여지는 아직도 많다. 애국심이 강한 베트남 국민들은 자존심이 매우 높다.호치민시 북서쪽 80㎞ 지점에 있는 ‘베트콩’의 지하 갱도 ‘구치터널’을 돌아보고는 미군의 가공할 현대무기들이 왜이곳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것만 같았다.작은체구의 베트남 사람만이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이 총 연장 250㎞에 걸쳐 거미줄처럼 이어진 이터널은 5,000∼6,000명의 병사들이 장기적으로 게릴라전을 펼 수 있는 공간이었다.갱도 곳곳엔 작전회의,외과 수술,공동 취사까지 할 수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아무리 융단폭격을 하고 화염방사기로 밀림을 태우고 고엽제로 초토화시켜도 이들의땅굴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게 돼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베트남 국민의 가슴 속에 응어리져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한국군 증오’의 과거사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안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민들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호치민옹의 묘소를 지금도 매일 수백·수천명이 참배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이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자존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협력을 심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 khlee@
  • 日서 활동하는 가수 보아 “인터뷰 50번 했어요”

    도무지 15살 같지 않다.모자를 푹 눌러써 반쯤 가려진 얼굴에서 ‘중3’을 읽기 어렵다.어렵게 찾아낸 데가 천진한눈동자. 그래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의심쩍은 나머지 “정말 중학생?”하고 물었더니 이상한 질문이라는 듯 피식웃는다. “일본쪽이 훨씬 힘드네요.립 싱크(음반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가 거의 없고 라이브에요.긴장도 많이 되고….” 지난 4월 초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보아(본명 권보아)는 한달 반 만에 과로로 일주일간 입원했다.녹음,연습,방송 출연의 스케줄은 한국쪽이 많아도 긴장도는 낯선 땅 일본쪽이 크기 때문일까. “정말 눈코 뜰새 없어요. 잡지 인터뷰만 50번 정도 했는데 일본 서점에 깔린 웬만한 잡지에는 제 인터뷰가 다 실렸다고 하네요.” 후지TV의 ‘헤이 헤이 헤이’,NHK의 ‘팝 잠’등 인기 음악 프로그램에만 5차례 출연했다.일본 굴지의 음료 CF에도등장해 방송을 탄다. “나이도 어린 한국 여중생이 얼마나 하겠느냐”는 말도들었지만 음반이 발매된 뒤 평가는 예상보다 좋다. 신인으론 드물게발매 첫 주 싱글 차트 20위(판매량)에 올랐고인기곡 순위 12위에 올랐다. “레코드 가게에 내 CD가 일본의 유명가수들과 나란히 진열돼 있는 걸 보고 정말 기분 좋았어요.1집은 생각보다 잘된 것 같아요.” 일본말로 부른 1집의 타이틀곡 ‘ID:PEACE B’의 보아는중학 3년생의 목소리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음색이 짙고 두텁다.묘한 매력이다. 그녀의 인기는 바로 이런 데 있는 것같다.5살 이상을 훌쩍뛰어넘는 숙성한 이미지를 춤과 노래를 통해 자유자재로표현하는 ‘변신’이 놀랍다. 그래서 그런 그를 두고 팬들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평가한다. 2개월 갓 넘은 도쿄 생활이 궁금하다. “한국대사관 부근에 아는 언니랑 살고 있어요.아침 10시쯤 일어나 간단히 밥을 챙겨 먹고 줄곧 다음 날 새벽까지노래,춤 연습,녹음,인터뷰,방송 출연이 이어져요.” 또래들과 재잘거리며 지낼 보통의 10대와는 별세계다.그럼 공부는? “도쿄에서 학교는 안 다녀요. 중간고사나 기말시험을 치르러 한국(서울의 외국인학교에 다닌다)에 들어가요. 짬짬이 공부도 하는데 아무래도 뒤떨어지는 것 같아요.” 7월20일쯤 두번째 싱글 앨범 ‘어메이징 키스’를 내놓을계획.녹음은 거의 끝났다. “반짝 스타는 싫어요.제 띠가 호랑이니까 뭔가 가죽을남기고 싶어요.내가 사라지더라도 내 춤과 노래는 영원히남는 그런 가수요.” 보아가 일본 가요계를 석권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두터운 벽을 뚫고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메뉴’ 日서 선풍

    [요코스카 황성기특파원] “뭔가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변혁 메뉴’를 내놓았는데 장사까지 잘 되니 기분 좋네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요코스카(橫須賀)에서 3대째 음식점 ‘다루마 본점’을 경영하고 있는 다카하시 가쓰아키(高橋一章·45)씨는요즘 너무 신난다.지난 1일 새로 내놓은 메뉴 3가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준챵 런치’.고이즈미 총리의애칭인 ‘준챵’에 이름을 붙인 점심 메뉴로 모밀국수와 튀김 7개에 생맥주가 딸려 있다.가격은 800엔(한화 8,500원가량). “우리 고장 출신이 총리까지 됐으니 얼마나 기쁩니까.불황의 이 곳 경제에 활력과 변화가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나머지 2가지 메뉴도 고이즈미 내각과 관련이 있다.‘복마전 정식’(1,980엔)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이외무성과 외무관료를 두고 복마전(伏魔殿)이라고 표현한 데서 따왔다.복마전인 만큼 어떤 음식이 나올 지 전혀 알 수없다.‘소금 영감 런치’(800엔)는 시오가와 마사주로 재무상의 별명인 ‘소금 영감’에서 힌트를 얻었다. 다카하시씨가 일약 일본 열도의 스타가 된 것은 지난 주국회에서 다나카 외상이 ‘변혁 메뉴’의 광고지를 흔들어보인 장면이 전국에 방영되면서부터. “그 때부터 방송국이나 스포츠지의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어 보도되면서 도쿄에서도 먹으러 옵니다” 손님이 줄어드는 장마철인데도 매상은 20%가량 늘었다.요코스카에는 이 음식점 뿐 아니라 ‘해냈다,고이즈미’ 등의 문구나 고이즈미 총리의 얼굴이 들어간 자민당 선전벽보를 진열장에 붙여 놓고 손님을 끄는 가게가 크게 늘었다. 고이즈미 총리가 1년에 1∼2차례 자신의 음식점을 찾는다는 다카하시씨는 “그의 개혁이 아무쪼록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대한매일 초청 국군 모범용사 명단

    ◇육군(원사)이석형 황대성 원용백 최병구 이석수 하윤홍 윤병하 안종명 박정환 정회문 임성태 최영남 이용규 심재구 윤영우 조윤제 박명원 정한규 조홍연 김영길 장덕순 윤판곤 박수현 신영호 이갑희 김영진 김일경 정중현 김석태 박노만 안운용 이동섭 지순근 김기준 권상택 최종철 정동한(상사)박오수 문숙희 김진녀(이상 40명)◇해군(원사)장정학 조용구 강재원 김성림 강구영 박재원 진용웅 박병완 박광정(상사)오병우(이상 10명)◇공군(원사)김연찬 정우석 서진열 신현생 한상필 김성무 김갑균 이기훈 전세형 여명수(이상 10명)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1)‘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의 환경생활

    ◇그 전원도시 다른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느꼈을텐데요. 제가 살던 집이 숲 속이었으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분명 같은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그러나 그분들은 원인을정확하게 알려고하지 않더군요.재미있는 것은 그 도시의 모 고등학교 대입 합격률을 관심 가지고 봤더니 해마다 떨어지더군요.그것도 아주 큰 폭으로··,특히 그 학교가 마루바닥을 모노륨으로 바꾸고 교실 내부를 새로 단장한 뒤 더안 좋아졌습니다.저는 그것을 유해 화학물질 탓으로 봅니다.새 인테리어 가구들이 전부 플라스틱 제품이거든요. ◇유해화학물질이 두뇌할동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군요. 물론이지요.우선 집중이 안 됩니다.화학물질이란 단백질로 구성된 우리 몸의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 시키거든요.같은원리인데 식품첨가물이 학습능률을 저해한다는 앨러지 전문의사 파인골드 (Finegold)박사의 임상실험이 있습니다.1965년 당시 미국에서 격증하고 있는 ‘학습부진을 동반하는 과잉운동성 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이 많았습니다.파인골드 박사는 이 아이들에게 약 2주에서 2개월 동안 공기가 맑은 곳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켰더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 났습니다.그 후 이 치료법으로 400만∼500만명 정도가 치유됐고 파인골드 박사는 이를 앨러지 학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여성이시니까 관심을 가졌을텐데 ‘생태적 패션’이라는 말도 있습니까? 사람들은 식품을 통해서만 유해한 것을 섭취하는 줄 알지만 현대문명 자체가 반생태적이라면 의·식·주 전반에 반생명적 요소가 스며들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건강한 옷 입기일까요. 개괄적인 문제부터 얘기해 볼까요.우리나라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섬유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그래서 이탈리아와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 감각은 세계에서 알아 줍니다.그것 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사람들,특히 여성들이 새 옷을 너무 좋아 합니다.우리보다 잘사는 세계 어느나라 여성들도유행 따라 옷을 입지 않습니다.거리에 나가보면 구닥다리옷 그대로 입고 다녀요.그런데우리는 1∼3년 지나면 그 옷 못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연예인도 아닌데 어느 가정이나 장롱빽빽히 옷이 걸려 있어요.그것이 왜문제냐,돈도 돈이지만 새 옷에는 나염 하면서 첨가된 포름알데히드라고 하는 화공약품과 곰팡이를 막기위한 방부처리 등이 돼있어 인체에 해롭습니다.따라서 새 옷을 좋아 하는 것은 건강한 옷입기와는 반대 됩니다. ◇백화점 좋아하면 가계부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 하군요. 세계에서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거에요.전에는 10대학생들은 고궁이나 음악감상실을 많이 갔는데 요즈음은 학생들도 시간 나면 할인매장으로 달려 간다고 해요.문제는유모차 속의 아기입니다.백화점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나른하고 두통 같은 것이 오잖아요.그 게 섬유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그 가스에 마취돼 혼곤하게 잠든줄 모르고아이 엄마는 싼 물건 하나 사겠다고 몇시간을 백화점에서보냅니다.그 아이에게 몇년 후,아니면 몇십년 후 어떤 부작용이 올지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생명친화적 쇼핑 요령을 좀 소개해 주시죠. 제 경우라면 가능한한 쇼핑을 줄이는 겁니다.또 하더라도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의 요구대로 기업을 바꾸는주체성 있는 소비자가 되라는 겁니다.예를들면 미국,일본이탈리아 등에서는 고급 옷이면 안감을 천연섬유를 쓰는데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소비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속는 겁니다.저는 백화점에 가면 사지 않을거면서도 “안감레이온으로 된 거 있느냐”고 묻습니다.그렇게 묻는 사람이 많으면 제품에 반영이 되거든요. ◇안감 소재가 그렇게 중요 합니까? 천연섬유 안감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속옷의 겉면과 외투의 안감이 마찰하면서 생기는정전기에 포위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하찮은 것이지만 제품을 골랐으면 자기가 입어 본 것,즉진열대에 걸려 있는 옷이 좋습니다.창고에 쌓였던 옷은 여러가지 독성이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거든요,◇환경 파수꾼들이 내 놓은 ‘주부들을 위한 수칙’같은 것은 없습니까? 다 아는얘기지만 유럽의 유명한 환경단체인 ‘글로벌 액션 플랜’(Global Action Plan)에서는 ‘세탁 자주 하지말자’ ‘목욕 자주 하지말자’ 등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마음 먹으면 지킬수 있는 수칙을 정한바 있습니다.요즈음은 하루 입고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물,전기 낭비는 물론 세제 부작용도 굉장하거든요.하루 이틀 입은 옷은 통풍이잘 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으면 자원절약 뿐 아니라 건강에 더 좋습니다.다만 새 옷은 바로 입지 말고 한 번 세탁해서 입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청결 부작용도 있군요. 이웃의 한 아이가 이상하게 두통과 피부병으로 고생 했어요.그 엄마와 애기 하면서 그 아이가 최근에 전에 안하던것을 새로 한 것이나 먹기 시작한 음식이 있느냐고 물어 봤어요.그랬더니 ‘라이너’를 새로 시작했다는 거예요.팬티안에 착용하는 1회용 탈취제인데 한창 민감한 나이의 여학생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 끼거든요.그것을 사용한 후부터 그런것 같다는 거에요.그래서 그것을 중지해 보라고 했어요.그랬더니 씻은듯이 그 증상이 없어졌어요.그밖에 결벽증이 있는 여성들을 노리는 생리용품들도 유해한 것들이 많습니다. ◇무공해 엄마가 권하는 환경친화적 생활수칙을 말씀해 주시죠. 저는 제일 먼저 ‘새 제품은 가능한 한 천천히 사라’고권합니다.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니까요.그건 약품도 마찬가지 입니다.1960년대에 개발된 탈리도마이드(Thalidomyde)라고하는 임산부용 수면제가 있습니다.그런데 한참 후에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는임산부가 속출했어요.조사를 해 봤더니 바로 그 수면제를복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저는 백화점에 가도 최신 패션 보다는 전년도 이월제품을골라 입습니다.값도 싸고 덜 해로우니까요.또 TV 등 상업광고에 의한 충동구매를 하지말라고 권합니다. ◇우리 삶이 온통 독성에 포위된 셈이군요. 2차대전 후 신개발 상품등록 된 것이 8만5,000종 입니다. 요즈음은 하루 2,000종씩 쏟아 진다고 해요.이것들이 거의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들입니다. ◇인테리어,생활용구 등의 화학제품이야 사용안할수 없잖아요. 우리 몸 속의 신경전달 물질은 화학물질 입니다.쉽게 말해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도 화학물질이지요.그런데이 외부 화학물질이 몸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교란을 일으킵니다.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환경단체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는 없습니까? 시민운동은 그 매카니즘 때문에 이슈 중심이 되더군요.저는 주부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주부가 눈을 뜨면 부엌에서 세상이 다 보이지요.‘다음을지키는 엄마 모임’이 저같은 사람들의 모임인데 그런 분들과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이진아씨 약력. ▲1956년생▲서울대학교 독문학과 학사,동 대학원 인류학 석사▲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UN 지속가능위원회NGO 네트워크 아시아지역 간사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저서,‘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여성과 환경 총서 1,2,3’‘여성환경네트워크’‘지방화와 여성’(공저),‘사회환경교육교재’(공저),▲역서,‘녹색 세계사 I,II’(C.폰팅지음)‘여성과 환경,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공역,R.브라이도티 외 지음) 등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이진아씨 자연주의자가 된 사연. 이진아씨의 ‘무공해 엄마’는 최근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라는 책을 출판한 뒤 얻은 별칭이다.독자들의 요청으로 출판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련한 상담실 문패가 ‘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와 대화’인 것이다.그 배경에는또 입시생 딸을 둔 주부의 특수한 경험이 있다. 1995년 여름,이씨 가족은 서울근교의 작은 전원도시의 산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집 뒤로 벚나무 산책로가 있고 주위는 온통 풀이며 꽃이어서 평소에 늘 꿈 꾸던 환상적인 내집 이었다.아이들도 좋아 했다.그런데 어찌된일인지 그 해 가을 쯤부터 아이들이 우울하고 소극적으로변했다.다행히 겨울이 되면서 아이들의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성적도 올라가 그 일은 금새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듬해,앞,뒷산에 진달래가 만발한 봄이 되자 아이들은 다시 시들어 가는 것이었다.그 어느날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왜 새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집구경 온 친구가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씨는 정신이 들었다.아닌게 아니라 새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그무렵 이씨는 거의 매일 그도시 어디선가에서 살충제 뿌리는 장면을 목격 한다.이씨는 시청에 살충제를 과다하게 살포하는 게 아니냐고 계속 항의 했으나 막무가내였다.오히려 어떤 해는 전년도에 비해예산이 두배로 증액되기도 했는데 업자들과 결탁때문이라고들 했다.결국 이씨는 그 도시를 탈출할 것을 결심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그 때 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씨 가족의 전원도시 탈출기회는 큰 딸이 학교에서 쓰러지고 나서야 기회가 왔다.병원에서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퇴원시킨 후 큰 아이를 인근 마을 원룸으로 옮겨 주었다.그랬더니 단 하루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아이의 얼굴에 핏기가 돌고 손이 따뜻해 졌다.이렇게 된 이상 하루라도 그곳에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씨 가족은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이 일이 있은 후 이진아 씨는 환경 전도사가 됐다.
  • [씨줄날줄] ‘참배’ 대신 ‘참회’를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인가.이곳에는 메이지(明治) 시대 이래 전몰자 246만여명의 위패가 있다.2차대전 A급전범 14명,B·C급 전범 1,000여명의 위패도 지난 1978년에들여놓았다.이들의 유품,죽으러 가면서 쓴 혈서,무기 등이무수히 진열돼 있다.야스쿠니는 신사라는 일본 표현처럼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전쟁신으로 모셔놓은 사당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일본 총리가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언급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3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데 대해 한국과 중국은 외교문제로 삼지말라”고 했다.고이즈미 총리는“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가 매년 문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오는8월15일 반드시 참배하겠다”고 했다.이미 고이즈미 총리는자민당 총재선거 때,총재에 당선된 후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무시하면서까지 그곳을 찾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짐작컨대 역사에 대한성찰이 모자라거나,일본의 우경화 분위기에 편승해 인기를 유지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상당부분 깔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본의 우경인사들이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국인의 국립묘지 참배와 다를 것이 없는데 왜시비를 거느냐’는 것이다.정상급 인사들이 외국을 방문할때는 그 나라의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예의다.그런데 외국 정상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못했다.국립묘지는 나라를 지킨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고,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에 앞장선 전범들을 기리는 곳이기때문일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자.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침략하고,학살·유린한 군인들을 모셔다 놓고 대통령·주석 자격으로 참배하면 일본인의 기분이 어떻겠는가. 2차대전 패전 후 독일은 진심으로 사과했고,주변국들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독일은 나치시대의 침략과 학살을 부끄러워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참회’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h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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