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취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트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차 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12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57
  •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 주택가 한산한 골목길에서는 99엔(약 830원)숍 ‘SHOP99 아사가야 미나미점’의 인기가 높다. 야채, 고기,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을 일본에서는 파격적으로 싼 99엔에 팔며 손님들을 부른다. 특히 일본 주부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6시 무렵이나, 맞벌이나 자취하는 회사원들이 늦게 귀가하는 밤 11시를 전후해서 손님들이 붐빈다. 이 점포는 24시간 손님을 맞는다. SHOP99는 2000년 말 창업 뒤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잠시 고전했지만 도쿄 등 대도시권 점포 진출이 급증, 지난 1월 말 현재 점포 수만 774개다. 소매업 침체기의 급성장이어서 더 놀랍다.24시간 영업이 기본이지만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도 있다. ●99엔에 고기, 배추, 두부 산다 양질의 식품이 정말로 싸다. 배추는 반토막으로 판다. 돼지고기는 적은 양만, 두부도 양을 적게 포장해 99엔(소비세 5% 포함하면 104엔)씩에 판다. 식구가 적으면 500엔(약 4150원)에 한 끼 식사분을 제법 넉넉히 조달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싼 편이다. 인기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SHOP99는 기본적으로 식품 분야의 할인점을 꿈꾸는 업종이다. 과일과 야채는 본사가 생산자와 직접 계약재배를 해 싸게 공급한다. 따라서 가격변화도 심하지 않다. 다른 점포에 비해 꾸준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변화가 심한 농산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육류는 각종 정육과 가공육을 1인용으로 포장해 판다. 앙증맞을 정도로 포장이 귀엽다. 적게 사고, 적게 만들고, 적게 먹는 성향이 있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업태(業態)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점포당 하루 평균 손님은 1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식품 위주의 할인점이라는 점은 상품진열에서부터 나타난다. 점포들은 대부분 밖에 배추나 귤, 파, 감자, 양파 등 주부들의 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을 진열해 시선을 끈다. 점포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육류, 반찬, 두부 등 식품들이 입구에 진열돼 있다. 신선식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스낵, 과자, 껌, 엿 등 과자류도 적지 않게 판다. 컵라면도 중요한 품목이다.더 놀라운 것은 싼 공산품도 많이 판다는 점이다. 각종 부엌용품, 화장실용품, 문구, 피부보호용품 등은 물론 계절에 맞는 폭넓은 제품도 99엔에 판매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의 특성상 맥주나 2000엔대의 양주도 판다. 모두 4000∼1만 2000종류의 상품을 돌아가며 전시해 판매한다. ●각종 업태 장점 종합, 성공요인 성장요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상식파괴, 발상의 전환이다. 우선 파격적으로 싼 99엔으로 가격의 벽을 허물었다.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직접계약재배 등을 통해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품질도 보장받고 있다. 틈새를 철저히 파고들었다. 기존의 슈퍼·편의점·100엔숍 등의 장점을 하나씩 살려 조합한 점포를 만들자는 발상에서 99엔숍이 가능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오리지널 브랜드’ 개발에도 신경을 쓰면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강해졌다. 주택가의 새로운 소매업 모델도 성공요인이다. 부근에 슈퍼·편의점 등이 없는 좁은 주택가 공간에 진출, 기존 점포와 경합하지 않으면서 빠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영관리도 철저히 했다. 일선 점포장만이 아니라 구역 관리자, 전체점포 관리자, 시장개척과 판매촉진, 구매, 상품 기획, 점포 개발, 경영기획이나 홍보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후카호리 다카히로 사장이 매일 현장 점포들을 순회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급신장의 비결이라고 한다. 신선식품이 주상품이다 보니 주고객층인 여성들에게 “싼 가격에 품질 좋은 식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인상을 꾸준히 심어줘 입소문을 탄 것도 성장요인이다. 주식시장에도 당당히 상장됐다. 대학 시절 청과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줄곧 식품회사와 인연을 맺은 후카호리 사장은 “어느 새 대규모 체인점들이 신경쓰는 존재로 성장했다.”면서 “신선식품도 균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날마다 새로운 신선식품이 매장에 등장하는 것도 강점”이라며 “날마다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백화점 기지개 봄 세일 릴레이

    백화점 기지개 봄 세일 릴레이

    겨울을 툭툭 털어버리고 싶다. 봄옷 한벌을 마련하고 싶다. 이처럼 겨울옷의 칙칙함을 화사하게 바꾸려거든 이번 주말에 백화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백화점들도 때마침 겨울을 떨쳐내려 한달 가까운 ‘할인 장정(長征)’을 시작했다. 브랜드 세일에 이은 정기세일 등으로 행사 기간이 길다. 세일 행사이기에 먼저 둘러봐야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연례 행사여서 지난해와 브랜드 참여율, 할인율이 비슷하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지난해에 비해 봄이 늦게 찾아와 쇼핑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봄 상품뿐만 아니라 여름 상품도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한다. 좋은 물건은 일찍 팔려나가기 마련이므로, 부지런한 소비자가 좋은 상품을 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같은 재고 상품이라도 세일 초반에 나오는 상품일수록 비교적 최근 상품일 확률이 높다. 할인율에 현혹되기보다는 언제 출시된 재고 상품인지, 기획 상품인지, 실질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백화점별 경품 행사도 미리 파악해두면 알뜰 구매에 도움이 된다. 봄 세일을 맞이하는 주요 백화점들의 구체적 일정과 현명한 구매 요령을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날씨가 확 풀렸다. 백화점들도 기지개를 펴고 봄 세일 릴레이를 시작한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다. 주요 백화점들이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브랜드 세일을 실시하며 바로 이어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17일간은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세일에는 봄 간절기 상품뿐 아니라 여름을 위한 상품 등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참여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백화점들은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체별 주요 행사를 알아봤다. 롯데백화점은 31일부터 진행되는 봄 세일 행사를 크게 3개로 구분했다. 초반 5일간은 ‘신춘 히트 아이템 특별기획전’, 그 후 1주일간은 ‘休&green 시즌 상품테마 기획전’, 마지막 3일은 ‘love&fun 상품전’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황범석 팀장은 “경기 회복세를 실감해 이번 세일에는 테마를 이용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테마별로 핵심 행사를 미리 알아두면 쇼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첫번째 단계에서 ‘유아복 히트 상품 기획전’,‘여성 캐주얼 No.1 브랜드 기획대전’을 추천한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유아복 히트상품 기획전’에서는 6개 브랜드의 인기 꽃무늬 원피스를 정상가 대비 50% 할인해 판매한다. 대표 브랜드의 상품가는 프리미에쥬르 1만 4500원, 캔키즈 5만 5800원, 베네통 3만 5000원, 꼬즈꼬즈 3만 9000원 등이다. 같은 시기 진행되는 ‘여성캐주얼 NO.1 브랜드 기획대전’에서는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이 50∼70% 싼 가격에 나온다. 린 원피스 15만 9000원, 나이스클랍 트렌치코트 9만 8000원,CK진 티셔츠 2만 9000원·청바지 7만 9000원, 아이잗바바 투피스 17만 8000원 등.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블루독 특집전’에서는 정상가 대비 50∼60% 할인 행사가 열린다. 바지·T셔츠 2만 3000∼2만 6000원, 재킷 5만 9000∼7만 5000원 등. 마지막 3일간 행사에서는 ‘final 상품전’을 눈여겨 보라고 롯데측은 권한다.2005년 이월상품을 정상가보다 70∼80% 싸게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봄 해피 세일’을 실시한다. 남성 패션 브랜드 85%, 여성 패션 80%정도가 참여하며 세일률은 10∼30%가 될 것이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여성팀 명노현 과장은 “브랜드별 기획 특집전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우선 본점에서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남성복 종합전’이 있다. 갤럭시와 로가디스, 닥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갤럭시 정장 31만원, 로가디스 정장 35만원 등.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디자이너 뷰틱 대전’에서는 앙스모드와 마담포라의 재킷이 각각 15만원과 23만 4000원에 나온다. 캐주얼 브랜드 중에는 지오다노가 본점에서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봄 상품 초대전을 연다. 티셔츠 1만원, 바지 1만∼1만 5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강남점 ‘봄 영웨이브 대축제(31일∼4월4일)’에는 코카롤리,1492마일즈,ASK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다. 코카롤리 티셔츠 1만 9000원,1492 마일즈 남방과 티셔츠 각 1만 9000원,1만원.24일부터 사흘간 5만원 이상 사는 고객에게 ‘봄 패션 나들이 백’을 나누어 주는 등 경품행사도 있다.31일부터 4월9일까지 씨티은행과 함께 전점에서 ‘100% 당첨 경품 대축제’를 펼친다. 씨티카드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금액대별로 신세계 상품권 30만원, 홍콩 도깨비 여행, 클럽메드 말레이시아 패키지 여행권 등을 즉석에서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현대백화점도 24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열고 이어‘봄 파워정기세일’ 때 ‘그린라이프’를 주제로 ‘허브 & 발코니 페어’,‘명품 로하스 식품전’,‘혼수 가전ㆍ가구 페스티벌’,‘아웃도어 대전’,‘봄 나들이 패션 제안전’을 기획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은 다음달 10∼11일 캐시미어 브랜드 ‘TSE’의 국내런칭 10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열고 이월재고 상품을 60% 할인 판매한다. 카디건 20만∼24만원, 코트 30만∼36만원, 슬랙스 24만∼30만원, 스커트 24만∼32만원에 선보인다. 목동점에서는 다음달 10∼16일 ‘프라안젤리코 2006년 이탈리아 밀라노 페어 스타일 제안전’을 열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전시된 소파, 거실장 등을 선보인다. 진열상품에 한해 정상가보다 30% 싸게 판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17∼23일에는 브랜드 세일을, 이어 바로 다음달 17일까지는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하는 등 세일을 한발 앞서 시작하고 한발 늦게 마무리한다. 본막스, 소르지오 등 모두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사정장 박람회’, 블랙앤화이트, 먼싱우에어, 마디매트 등 브랜드 40∼50% 할인 행사인 ‘직수입 명품 골프웨어’가 주요 행사로 꼽힌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24일부터 26일까지 ‘개미장터’라는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오전 9∼10시 수예용품 주방용품 가정용품 등을 1000∼2000원에 판다. 전영록 콘서트(25일), 틴틴파이브 개그콘서트(26일) 등의 문화공연도 열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일 월척’ 이렇게 낚으세요 세일 때 백화점을 찾으면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기 십상이다.‘50% 할인’ 등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팻말들, 순식간에 눈에 들어오는 ‘경쟁 상품들’이 현명한 쇼핑을 방해한다. 이번 봄 세일 활용법을 신세계백화점 마케팅실 김봉수 판촉팀장에게 들어봤다. 1. 봄 멋쟁이들은 세일 초반을 노려라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려 이번 봄은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왔다. 그동안 봄 옷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때가 됐다. 간절기 상품의 경우 패션업체에서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 따라서 봄 상품이 조기 품절돼 물량이 부족해지면 더 오래된 재고 상품을 꺼내놓을 수밖에 없다. 유행을 좇는 멋쟁이라면 세일 초반의 ‘싱싱한’ 제품을 노려라. 2. 노세일 브랜드의 행사를 챙겨라 평소 할인이나 경품에 인색했던 ‘노세일 브랜드’들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세일 기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연다. 사은품과 경품을 제공하거나, 한정 수량만 싸게 파는 기획 행사를 연다. 특히 화장품, 선글라스, 액세서리 행사를 주시해볼 만하다. 3. 백화점 카드를 잊지 말고 가져간다 백화점 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을 해 주는 경우가 있다. 할인이 아니더라도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증정 다양한 혜택이 있으므로 백화점 카드가 일반 카드보다는 유리하다. 업체에 따라 누적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도 미리 체크해본다. 4. 쇼핑 리스트 만들기를 습관화하자 아무리 싸도 평소에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을 사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평소에 적어둔 쇼핑 리스트를 세일 기간에 가져가면 알뜰한 쇼핑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필요한 물건을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이야기] (43) 푸드뱅크

    [서울이야기] (43) 푸드뱅크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넘어 2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결식아동은 2만 9643명, 노숙자는 3164명에 이르고, 매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결식노인도 1만 4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옛날부터 우리는 끼니를 거르는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먹거리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남는 음식을 어려운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미덕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푸드뱅크 개인이나 기업들로부터 여유 식품을 무상으로 기탁(후원)받아 음식이 부족해 굶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식품나눔제도 또는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을 푸드뱅크(Food bank)라고 한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자선사업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서방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별 사회복지 기관들이 식품을 후원받아 자체 복지사업에 이용해온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푸드뱅크라는 이름을 달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이후 보건복지부는 결식계층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식품 기탁자와 수혜자를 연계하는 전달체계로 푸드뱅크 사업을 구상했다. 1998년 1월 서울 부산 대구 과천 등 4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였고 같은 해 9월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했다. 푸드뱅크 사업이 앞서 발전한 서구사회에서는 주로 민간 자선단체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사회안전망의 하나로 정부가 주도적으로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푸드뱅크 운영에 필요한 냉장고, 차량 등 장비와 인건비를 지원해줄 뿐, 실질적인 운영은 민간 복지시설이나 단체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민간중심의 복지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는 서울시 전역을 총괄하는 광역푸드뱅크 1개와 자치구 단위로 운영되는 34개의 기초푸드뱅크가 있는데, 대부분의 기초푸드뱅크는 사회복지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정부에서 지원받은 냉동탑차를 이용해 기탁 받은 식품을 받아와서 이를 무료급식소, 노숙자 쉼터, 생활시설, 재가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과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등에게 나누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푸드뱅크 사업에 대해서 홍보하고 식품 기탁자를 발굴하는 것 또한 푸드뱅크의 역할이다. 2005년 1년간 서울시 푸드뱅크들이 기탁받은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푸드뱅크 사업 초기인 1999년 기탁받은 물품이 7억 600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탁 가능한 물품은 통조림, 햄류, 빵류, 조미료 등 가공식품은 물론 채소 과일 곡물 생선 고기 등 농수축산물, 그리고 조리된 식품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다.2005년 서울시 푸드뱅크에 기탁된 식품들은 식사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밥 빵 면류 등 주식류가 38억원어치,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과자 과일 음료수 등 간식류가 32.8%(약 27억원), 반찬류가 8.1%(6억 5000만원) 순으로 많았다. 식품 기탁은 개인보다는 주로 식품관련 사업체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05년 한 해 동안 기탁된 식품의 39%(약 32억원)가 식품 도소매업소에서 기탁받은 것이고, 그 다음으로 식품제조·가공업소가 27.3%, 즉석판매·제조업소가 12.7%로 참여도가 높았다. 반면에 일반 가정에서 기탁한 것은 전체의 0.6%인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였다.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하려면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377을 누르면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해준다. 푸드뱅크에 물품을 기탁하면 법인세법시행령 제19조와 소득세법시행령 제55조에 의해 기탁물품 전액에 대해 100% 손비처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식품을 받고 싶은 경우도 1377로 연결해 신청할 수 있다. ● 민간의 푸드뱅크 사업 1998년 보건복지부에서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별도의 먹거리 나눔 운동도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조직적인 푸드뱅크 사업을 실시한 민간단체는 성공회 푸드뱅크이다. 성공회 푸드뱅크는 1998년 5월 설립되어 보건복지부로부터 냉동차 4대 및 기사 인건비와 차량 운영비, 사업비를 지원받아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1998년 6월에는 푸드뱅크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모여 ‘사랑의 먹거리나누기 운동본부’를 결성했다. 먹거리나누기 운동본부에 참여한 단체는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서울YMCA, 대한 YWCA연합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성공회 푸드뱅크 등 6개 기관이며, 일종의 민간주도형 푸드뱅크의 총괄조직으로 기금이나 기탁물품 개발, 정책개발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주도형 푸드뱅크 가운데 실질적으로 식품을 기탁받아 배분하는 사업을 하는 곳은 성공회 푸드뱅크뿐이다. 성공회 푸드뱅크는 현재 서울에 남부와 북부 2개 지구 아래 5개 지부(관악, 영등포, 용답, 성북, 용산)가 운영 중이고, 전국적으로는 6개 지구에 30개 지부가 있다. 또한 2003년부터는 노숙자들을 위한 대형급식차 1대도 운영하고 있다. ●푸드마켓 푸드마켓이란 식품 생산업체나 일반 시민으로부터 기탁받은 음식이나 생필품을 일반 슈퍼마켓과 같이 진열해두고 어려운 이웃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상설 무료마켓이다. 푸드뱅크는 운영자가 식품을 일괄적으로 기탁받아 수요자에게 일괄적으로 배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식품을 필요할 때에 제공받기 어렵고, 식품을 수요자에게 일일이 배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푸드마켓은 이러한 푸드뱅크의 한계를 개선한 업그레이드 된 음식나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03년 3월 전국에서 최초로 ‘창동 서울푸드마켓’을 시범운영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사 입구에 마련된 서울푸드마켓은 해찬들, 삼양식품 등 종합식품업체, 단체급식업체, 그리고 인근의 대형유통업체인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센터와 이마트 창동점 등의 협조를 받아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2004년 12월에 푸드마켓 2호점인 ‘해누리 푸드마켓’이 양천구에 오픈하였고,2005년 11월에는 서대문구 냉천동에 세번째 ‘정담은 푸드마켓’이 문을 열었다. 현재는 서울에 모두 8개의 푸드마켓이 운영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푸드마켓을 점차 늘려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푸드마켓은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정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려면 푸드마켓을 직접 방문하여야 하는데 저소득층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의료급여증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용시간은 푸드마켓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휴무이다. 아직은 기탁물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더 많은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회 5가지 품목씩으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기탁물품의 접수, 물품의 포장, 진열, 이용자 안내, 마켓청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문화가 함께하는 나눔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물품을 내거나 자원봉사 참여를 하려면 푸드마켓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면 된다. ●기부문화·자원봉사문화의 확산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더 많은 식품을 기탁받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푸드뱅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외국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탁모금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재의연금 모금방송을 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푸드뱅크 기탁모금을 위한 방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고,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방송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자주 기획하여 기탁모금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우체부 협회는 매년 음식배달의 날(Food Drive Day)을 지정하고 이날 우체부들이 각 가정을 돌면서 우편함 옆에 내놓은 기부된 음식들을 모으는 행사를 한다. 또한 미국의 결식아동 지원 단체인 ConAgra Foods Feeding Children Better Foundation은 전국에서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소인 Kids Cafes를 운영하고, 아동 결식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푸드뱅크 사업은 기부와 자원봉사라는 시민참여를 기본으로 한다.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9%가 푸드뱅크에 참여함으로써 얻은 것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을 지적했다. 푸드뱅크는 먹거리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충족을 통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또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공동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하는 사업이다. 푸드뱅크라는 먹거리 나눔을 통해 우리사회의 기부문화, 자원봉사문화가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김정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위원
  • [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위조상품 박물관

    [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위조상품 박물관

    |파리 함혜리특파원|‘짝퉁(위조 상품)’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어떤 상품들이 주로 위조돼 유통되고 있을까? 파리 16구(區)의 퍼장드리로(路) 16번지에 있는 위조상품 박물관(Musee de la Contrefacon)은 이같은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 수 있는 곳이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지난 1951년 설립됐다. 위조·변조 상품을 막기 위해 설립된 제조업연합회(www.unifab.com)가 위·변조 상품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세웠다. 이 곳에는 명품 브랜드의 가죽제품, 선글라스, 포도주, 주류, 시계, 음반,DVD, 향수, 스포츠 의류 등 일반 소비재부터 의약품, 식품, 담배 등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까지 400여 제품의 진품과 가짜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진품은 초록색 스티커를, 가짜는 붉은색 스티커를 부착해 진품과 짝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첫 번째 진열장에는 고대 로마시대의 흙단지와 생석회로 만들어진 뚜껑이 전시돼 있다. 뚜껑에는 ‘MC LASSISUS’라는 마크가 찍혀 있다. 이는 고대 로마시대의 유명한 이탈리아 포도주 생산자 이름이라고 한다. 진품 뚜껑 옆에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위조 뚜껑이 놓여 있다. 모두 기원전 27년에 프랑스 남부 아를르 지방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지금은 프랑스 포도주의 품질이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지만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을 당시 갈리아지방(현재의 프랑스와 북이탈리아)에는 아직 포도주 생산법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이탈리아산 포도주를 최고로 쳤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 가짜 이탈리아산 포도주가 많이 나돌았다고 한다. “위조품의 역사는 2000년이 훨씬 넘는다.”면서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조품을 막는 것이 이 박물관이 설립된 목적”이라고 박물관 직원은 설명했다.2004년 한 해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 세관이 압류한 위조상품 물량은 총 1억 300만개다.2003년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현재 가장 널리 위조되는 상품은 핸드백·벨트 등 가죽제품. 이 박물관의 진열장에도 란셀, 디오르, 펜디,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들이 가득 전시돼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구분되지 않지만 정품과 나란히 비교해 놓고 보니 역시 위조품은 소재, 바느질, 장식품 등에서 확연하게 가짜 티가 났다. 고급 포도주와 샴페인도 단골 위조제품이다. 고급 샴페인의 대명사인 동페리뇽(Dom Perignon)은 ‘동페링농(Dom Peringon)’, 혹은 ‘페리농(Perinon)’이라는 위조 상표가 부착된 것부터 샹파뉴(Chamoagne·샴페인의 프랑스어 발음) 대신 ‘샤르망(Charmant)’이라고 살짝 바꾼 것까지 다양하다. 가짜 주류는 이처럼 제품명 일부를 따다 쓰거나 병모양을 같은 것으로 사용한 경우, 상표를 혼동이 가도록 만든 경우, 아예 진품 빈 병에 가짜를 담아 파는 경우 등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스포츠 의류로는 가장 많은 위조상품이 제조되는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제품이 전시돼 있다. 스포츠 의류 위조품은 중국에서 59%가 나온다고 한다. 타이완(16.3%), 이집트(5%), 터키(3.9%), 이탈리아(3.5%), 포르투갈(3.3%) 등에서도 위조품이 생산된다. 한국산 위조품의 비율도 1.1%를 차지한다는 설명이 전시 코너에 붙어 있다. 향수의 경우도 위조품이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전시장에는 켄조의 ‘플라워’, 디오르의 ‘파렌하이트’, 이브생로랑의 ‘오피움’ 등 단골 위조상품들이 진품과 나란히 전시돼 있다. 위조상품들은 화학공학의 발달로 진품과 비슷한 향취가 나지만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말하자면 가짜 향수에 의한 피부 알레르기는 애교스럽다. 노키아 휴대전화의 위조품은 동남아시아에서 제조돼 남미, 아프리카, 중부유럽 등으로 수출되는데 잘못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위조품들을 질리도록 보고 박물관을 나서려는데 진회색 ‘이브생로랑’ 양복을 차려입고 쇼핑백을 든 마네킹이 서 있다. 가슴에 달고 있는 붉은색 명찰에 뭔가 적혀 있어 자세히 읽어 보니 내용은 이랬다.“내가 걸치고 있는 것은 양복부터 쇼핑백까지 모조리 가짜입니다.” lotus@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청소의 기본은 정리정돈과 수납. 어수선하게 쌓여있는 옷장의 옷들을 한 번에 접어 매장의 진열대처럼 깔끔하게 만드는 법부터 김빠진 맥주로는 가스레인지의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고, 고소한 우유로는 손때 묻은 가구를 닦는 비법까지 집안을 눈부시게 하는 청소법까지 류관순 주부에게 배워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바람 피우는 아빠 때문에 평생 마음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서 자란 여자. 세월이 흘러 여자는 화목한 집안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시댁식구들의 외도를 줄줄이 목격하게 된다. 화목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여자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시댁식구 전원의 외도, 이혼사유일까?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선수들의 훌륭한 기량도 기량이지만 스포츠와 과학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과학은 보이지 않는 곳곳에도 숨어있는데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과학적으로 최대화시키는 체육과학연구원을 다녀왔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결혼식 하루 전날, 생리대를 찾고 이에 거짓 임신이었음을 알게 된 은민의 엄마는 화가 나서 은민에게 화장품병을 던진다. 은민은 한쪽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든 채로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한편, 거짓임신 때문에 억지로 결혼을 시켜 속이 상한 은민의 엄마는 결혼이 무효라고 말하려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유방암은 최근 환자가 급증하면서 2001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 연구에 따르면 20, 30대 유방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유방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는데,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유방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의 외교인생 36년. 학자 출신의 정부관리로 학문과 현실의 조화를 보였던 한승주 전 외무장관. 새 시대, 바람직한 한·미 관계를 조율해왔던 한승주 전 주미대사 그가 경험했던 국제 외교무대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힘이 되어준 가족이야기 등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클릭 지구촌 이곳!] 런던 해로즈백화점 펫샵

    [클릭 지구촌 이곳!] 런던 해로즈백화점 펫샵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의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해로즈 백화점은 가장 비싼 상품만 취급하는 전통 깊은 영국 최고의 백화점이다.155년 역사를 지닌 이곳은 영국 왕실에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류와 화장품, 식품, 식기, 실내 장식품 등 각 코너가 모두 품격 있는 디스플레이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고수하기 때문에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은 사지 않더라도 구경 삼아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세계 최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은 것이 없는 해로즈 백화점 2층에 있는 애완동물용품 전문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런던의 상류층, 연예인들이 자주 들른다는 이곳은 해로즈의 명성에 전혀 누를 끼치지 않는 최고급 제품들로 가득 차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영국의 전통적인 브랜드인 버버리의 니트웨어와 아쿠아스 큐텀의 비옷,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방수 코트 등 명품 메이커의 애완견 의상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옆으로 알록달록한 색상에 화려한 보석이 박힌 개 목걸이들이 사이즈별로 진열돼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의상들이 사이즈별로 전시돼 있다. 올봄 시즌을 겨냥해 파스텔톤으로 의상부터 침대까지 색깔을 맞춘 컬렉션도 진열돼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장난감, 폭신한 모피장식의 침대, 가죽 소파 등 개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고급 제품들이다. 은도금한 밥그릇에 강아지의 신상 정보를 넣을 수 있는 여권 모양의 브리프케이스도 있다. 카운터 옆에 있는 유리 진열장 속에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크리스털이 박힌 뼈다귀 모양, 하트 모양의 보석장식이 어우러진 진주 목걸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식된 보석의 색깔도 분홍·초록·파랑 등 다양하다. 제품 가격은 물론 만만치 않다.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방수코트는 한 벌에 199∼229파운드(약 34만∼39만원), 어른 손바닥만한 버버리의 강아지용 니트웨어가 145파운드(약 25만원), 진주 목걸이가 59.95파운드(약 10만원) 등이다. 이런 의상과 액세서리는 강아지의 취향을 고려하기보다 당연히 고급품 지향인 주인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 디자인된 것들이다. 미디어그룹 K9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애완동물 주인들은 개의 일생을 위해 약 2만파운드(약 3400만원)를 소비한다. 영국의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약 39억파운드(약 6조 6300억원)로 연간 5% 정도씩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류가 15억파운드(약 2조 5500억원)로 아직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액세서리도 이에 못지않다. 해로즈 백화점 애완동물 코너의 점원은 “애완동물을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화려하고 특이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히 많이 판매됐다.”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 가평 5일장을 가다

    가평 5일장을 가다

    경기도 가평읍 읍내리의 ‘가평 5일장’은 생생히 살아 있는 자연체험장이다. 여전히 자연산 산채와 야채·버섯·한약재 등 지역특산 농·임산물 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다. ●83년 역사… 지역 특산 ‘농·임산물 체험장´ 일제 치하이던 1923년 개장,83년 동안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의 연륜을 쌓아 왔다. 경칩을 하루 앞두고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 지난 5일. 가평장엔 달래와 냉이·씀바귀·고사리·취나물·산더덕 등을 올망졸망 차려놓고 손님을 부르는 시골아낙네와 할머니 30여명이 아침 7시부터 나와 전을 폈다. 10여년을 한자리에서 좌판을 벌여온 최영옥(63·여)씨는 시장사람들 사이에서 ‘달팽이 아줌마’로 불린다. 남편을 여의고 춘천 남이섬 인근 하천에서 잡은 다슬기를 들고 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터이다. 누군가가 방언이 여러가지인 다슬기를 엉뚱하게 달팽이로 부르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10여년 한자리 ‘달팽이 아줌마´·장터 산증인 이상규옹 눈길 최씨는 자신이 직접 화악산에서 캤다는 달래와 산더덕·영지버섯, 오이·상치버섯·들깨기름 등으로 좌판을 벌였다. 하루 매상을 묻자 “다 팔아야 얼마 되겠느냐.”며 웃었지만 상인회장인 양말상 양상춘(69)씨는 “최씨는 시장에서 번 돈으로 마련했던 땅을 최근 팔았다.”며 그가 부자라고 귀띔한다. 최씨 맞은 편의 70대 할머니는 산더덕 15뿌리 정도를 묶어 1만원, 씀바귀와 냉이·달래는 지름 15㎝ 정도의 플라스틱 바구니에 넣어 2000원씩에 판다.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손두부는 1모에 4000원씩이다. 메주콩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가로·세로 20㎝, 두께 7∼8㎝의 정방형 사각메주 3장을 묶어 5만원을 부른다.“콩 1말이 모두 들어갔다.”면서 “장 담그는 철이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산채와 버섯 등을 파는 아낙네 사이의 이상규(84) 할아버지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해 보인다. 마른 엄나무 가지와 느릅나무·겨우살이·헛개나무와 열매 등 10여가지 약재를 진열하고 “싸게 준다.”며 손님을 부른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1949년 월남해 경찰에서 은퇴한 뒤 35년 동안 가평장과 인근 현리·청평·설악장 등 5일장을 도는 가평장터의 산 증인이다. 가평장은 6∼7월엔 임산물 중 귀하기로 으뜸인 자연산 송이가 출하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인이 현재 110∼120명의 절반인 50여명에 불과했고, 청평과 가평·춘천 등을 찾는 나들이객 등으로 경기가 좋았지만 요즘은 많이 위축됐다. 그래도 가평장엔 산채와 야채 외에도 다른 시장처럼 의류·잡화·어물·과자·꽃나무와 지갑·벨트·가방 등 가죽제품, 액세서리, 장난감 등 온갖 상품들이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학생 가방은 대형매장에서 4만∼5만원인 브랜드 제품은 아니지만 5000∼2만원에 그럴 듯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온갖 상품 즐비·4월엔 ‘올챙이 국수´ 개시 먹을거리도 빠지지 않아 순대와 가평 특산물인 잣막걸리, 옛날식 빵, 튀김, 메밀전과 수수전(부꾸미) 등 다양하다.“대목에는 한장에 500원인 부꾸미와 메밀전을 20만원어치 정도 판다.”는 송춘연(63)씨는 “내달 중순엔 옥수수 가루로 만든 가평 특산 올챙이 국수도 시작하니 꼭 맛보러 오라.”고 권한다. 시장 한 쪽에 자리잡은 뻥튀기 장수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장날이면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 앞에서 신나게 뻥튀기 기계를 터뜨리지만 인접 주택에서 시장 운영대행자인 가평보훈회관측에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해서다. 이 시장은 ‘장옥’이라 부르는 간이 비가림시설과 외곽의 좌판으로 돼 있다. 장날이 아닐 땐 무료주차장으로 쓰인다. 시장통의 한식당 ‘골목집’은 상인들을 상대로 대를 이어 갈비탕·육개장,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파는 데 맛이 소문나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5일장엔 재래시장 활성화 혜택 미흡” 가죽지갑과 벨트를 파는 지체장애인 유병선(52)씨는 오전 9시가 다 되도록 좌판만 벌이고 물건은 진열하지 않고 있다. 장옥 안팎에 붙박이 자리를 가진 110여명에 끼지 못하는 떠돌이 행상이기 때문이다. 일요일인데다 대목도 아니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탓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더 좋은 자리로 옮기고 싶어서다. 유씨는 붙박이 상인들과 똑같이 장날 하루 1평당 1000원꼴인 ㎡당 300원의 자릿세를 낸다. 이곳 상인들은 적게는 반평 많게는 10평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다. 상인회장 양씨는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었지만 지원은 도심지역 상설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며 “진정한 재래시장인 5일장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가평장 가는길 가평장은 5일과 10일에 열린다. 따라서 15일 20일 25일 30일에도 장이 선다. 서울에서 경춘국도(46번)를 타고 청평을 지나 10분정도 경과하면 남이섬5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남이섬방향과 춘천방향의 가운데 길인 가평읍내길로 약 1.5㎞직진하면 가평 경찰서가 나오고, 이곳을 조금 지나 우측 하나로마트부터 시장이 시작된다.
  • [구정이삭]

    ●도봉구 방학동사거리 녹지대 1만 5780㎡(4700여 평)에 물을 이용한 친수 공간을 조성해 오는 22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기존 녹지대에 키 큰 소나무 등 14종 1만 6585그루를 추가로 심고,4개로 구분된 공간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주제별로 분수나 연못 등 물을 테마로 한 생태공간을 조성했다.●강남구 이달 초부터 미국연수프로그램 수준의 영어교육 실시를 목표로 하는 영어체험센터를 역삼과 대곡, 대왕초등학교에서 열었다. 구청은 영어교육 체험센터가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서 오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종로구 3월을 종로 전 지역을 깨끗하게 만드는 ‘새봄맞이 종로클린업’추진기간으로 정하고 동별로 거리대청소와 꽃묘 식재 등의 행사를 추진한다. 또 물청소 차량 2대를 새로 구입, 물청소 차량 4대로 도로 물청소를 실시해 노면의 미세먼지까지 모두 청소할 방침이다.●송파구 민원해소와 대민봉사에 힘쓴 공직자와 이들의 사례를 담은 ‘희망주는 사람들, 찾아가는 서비스’를 발간했다.이 책은 가족의 사연을 담아 실천한 ‘사랑의 장기기증 범구민운동’와 노점상을 설득해 ‘23년 만에 주민에게 돌려준 소방도로’등 모범적인 업무개선사례와 ‘신속한 민원처리의 부메랑’‘입원환자를 찾아간 인감개인신고’ 등 친절봉사사례 22건의 감동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담고 있다.●종로구 이달 31일까지 학교 주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기호식품을 조리하고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 특별 위생점검을 실시한다.이번 점검에는 식품위생 관련공무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민간인을 포함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실시한다. 점검대상은 변질되기 쉬운 떡볶이와 김밥 등에 대한 포장제품의 유통기한 경과와 무허가 제품의 유통판매, 진열, 보관 등의 상태를 점검한다.●영등포구 보건소는 혼인을 앞둔 만 20세 이상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유전성 질환 및 전염성 질환에 대한 유무를 확인해 주는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검진항목은 고혈압과 당뇨병, 결핵, 성병, 풍진 등이다. 연중 실시하고 영등포구보건소 3층 보건지도과 건강관리팀에서 접수받고 있다.02)2670-0321.●강서구 허준 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허준의 생애와 업적 등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오는 23일 오후 2시∼5시 30분까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또 21∼26일 입장료는 무료이고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2층 복도에선 지난 1년간 열렸던 각종 행사 사진이 전시된다.또 약갈기와 체질 알아보기, 혈압 측정하기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02)2600-6456.
  • [길섶에서] 리더십/오풍연 논설위원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쓰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리더십이다. 서점에도 수십∼수백종의 관련서적이 진열돼 있다. 번역서는 물론 국내 저자들이 쓴 책도 다양하다. 이 중 더러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이는 리더십이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증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목말라하는 것도 동서양이나 똑같다. 리더십을 발휘해 성공한 사람은 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장수CEO 역시 그런 축에 든다. 그들의 장점을 보면 거의 일치한다. 용인술(用人術)이 뛰어나다는 점이다.“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내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인 나 자신도 미처 모르는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영향력과 지속성을 갖는 리더십의 본질이다. 입·개학 시즌과 함께 회장·부회장 선거가 대부분 끝났다. 수시전형이 늘면서 학내 감투를 쓰려고 난리인 모양이다. 리더십을 쌓는 데는 더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잡음도 들린다. 하지만 리더십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헉! 학교 옆서 ‘처녀막’을 판매하고 있다니”

    “아니 이럴수가! 다른 곳도 아니고 버젓이 초등학교 옆에서 ‘인조 처녀막’을 팔고 있다니….” 중국 대륙에서 한 초등학교 옆에서 인조 처녀막을 판매하는 성인용품 전문숍이 등장,성업중이어서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 한 초등학교 옆에 최근들어 인공 처녀막을 비롯해 갖가지 성인용품을 진열한 전문숍이 문을 열어 대대적인 선전 공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바람에 교육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해남신문(海南新聞)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성인용품숍은 가게 앞에 ‘휴대하기 간편한 인조 처녀막’이라는 선정적인 문구를 내걸고 버젓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까닭에,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기자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3명의 젊은 남녀 판매원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어서 오십시오.우리 가게는 모든 성인용품을 갖추고 있습니다.한번 쭈욱 둘러보세요.”라며 90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인조 처녀막을 살 수 있느냐고 묻자,한 여성 판매원은 “2개들이 세트와 3개들이 세트가 있는데,이중 3개들이 세트가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녀는 “매번 사용하기 3시간 전에 이 처녀막을 사용하기만 하면 이 제품의 탁월함을 비로소 만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린(林)모씨는 “그곳 뿐 아니라,우리 딸이 다니는 중학교 앞에도 낯 뜨거운 성인용품 전문숍이 있다.”며 “이 가게 앞을 지나는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데 더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제품의 안전성은 물론,국적불명이라는데 있다.제품을 받아 살펴보니 이 인조 처녀막은 생산업체·생산일시 등이 표시돼 않아 제대로 된 제품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요즘 인조 처녀막이 몰래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며 “이 인조 처녀막은 제품의 질이 조악해 음부 손상이나 세균 감염이 쉬운 것은 물론,심지어는 불임까지 초래할 수 있는 등 온갖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신나는 과학이야기] 제주도 탄생시킨 화산활동 120만년전부터 있었단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제주도 탄생시킨 화산활동 120만년전부터 있었단다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자연이 화산활동을 통해 빚어낸 수많은 예술작품이 복잡한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줄 것이다. ●타원형의 화산섬, 제주도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화산활동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타원형(남북 31㎞, 동서 73㎞)의 화산섬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화산 지질인 제주도의 한 가운데는 지금은 휴화산(休火山:과거에 화산활동이 있었으나 현재는 화산활동을 멈춘 화산)인 한라산이 자리잡고 있다. 가을이면 사방이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산굼부리로 대표되는 분화구, 격렬한 폭발양상을 보이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화산재가 원형으로 쌓인 응회암(凝灰岩)지대, 만장굴을 비롯한 용암동굴 등 각종 화산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배움터-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를 한눈에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제주의 자연과 민속·문화를 한 자리에 모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가보자. 정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고인돌을 비롯, 과거에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긴 암석들이 범상치 않게 진열돼 시선을 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 보면 화산활동의 흔적을 간직한 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암석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면 현무암(매우 얇게 흐르는 용암 위에 쌓이고 쌓인 현무암)을 비롯한 다공질의 현무암(용암 내부의 공기가 빠져 나간 흔적으로 구멍이 많이 나있는 현무암), 새끼줄 용암(오름이나 동굴지대에서 흔히 관찰되는 용암으로 흘러온 용암류의 표면에서 용암이 식으면서 새끼줄처럼 말린 구조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등이 화산활동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준다. 노랗게 풍화된 감람석(橄欖石) 광물을 관찰할 수 있는 현무암도 있으며, 용암의 흐르는 성질과 공기 유입 경로의 차이에 따라 표면의 모습이 다른 현무암들도 볼 수 있다. 박물관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사 전시실, 민속전시실, 특별전시실, 시청각실 등 화산섬이 만들어 준 고유한 민속과 자연의 특징을 지닌 볼거리들이 많다. 입구에는 거대한 산갈치가 전시돼 있으며, 서귀포시 문섬 주변의 수중생태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해양생물 생태관도 자리잡고 있다. 지표에 분출된 용암이 흐르다가 대기 또는 주위의 암석과 접한 뒤 용암 내·외부의 냉각속도 차이로 인해 탄생한 용암동굴인 ‘만장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화산이 폭발하면서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용암 덩어리가 회전하면서 공기와 부딪혀 둥근 형태로 만들어진 화산탄(직경 64㎜)의 경우 제주도의 탄생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 현재의 제주도를 만든 화산활동은 120만년전부터 2만 5000년 전까지 계속 됐다. 이밖에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바치는 공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던 제주도의 특산품인 감귤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에 제주도의 모든 문화·문물·사회적 유산 등 334품목 1250점을 수집해 200년 뒤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1995년 만든 ‘타임캡슐’도 만날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리 가본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리 가본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현대예술의 최전선,‘다산쯔(大山子)’. 지난달 말, 이곳은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준비에 막 돌입한 모습이었다. 오는 4월로 세번째를 맞는 이 축제에는 세계 각지에서 10여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첫해 1만명 가량이던 관람객이 지난해에는 8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그 보다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봄만 해도 ‘개발이 시작돼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흉흉했던 이 곳이, 중국 최초의 ‘문화특구’로 지정된 것도 이같은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늘어선 대형 공장 건물들. 당초 대규모 공장터였던 탓에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옛 흔적이 도리어 현대 예술과 어우러져 보인다. 잘 구획된 골목마다 미술전시장이 늘어서 있는가 하면, 여러 실내·외 공연장이 눈에 띈다. 실내 벽면에 ‘마오쩌둥주석 우리 마음의 붉은 태양’(毛澤東主席我們心中的紅太陽) 등의 선전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스페이스(時態空間)’란 갤러리는 이미 명소가 됐다. 한 서점에 들어서니 곳곳에 사진기를 든 젊은이들로 붐빈다. 잘 진열된 현대 건축·미술 관련 각종 해외 잡지와 서적을 찍어대고 있다.‘볼 것’에 목마른 예술지망생들이다. 서점 점원 리우제(劉杰)는 “현대 예술에 관한한 베이징의 어떤 대형 서점보다 풍부한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그런만큼 많은 외국인과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한 허름한 작업실을 찾으니 갖가지 인형 가운데 눈에 익은 ‘인민복을 입은 용’이 보인다. 이른바 ‘용머리 큰형님’(龍斗老大)’이다. 마오쩌둥 주석을 우화한 이 인형을 처음 제작한 진쩡허(金增鶴)는 제법 많은 양을 국내·외에 팔았다. 들여다 보기 어렵다는 작업실을 구경할 행운도 얻었다.20여평 남짓 공간에 가로, 세로 각 2m,3m짜리 창문이 2개.2층 길이가 넘는 높이의 돔형 천장에도 비슷한 크기의 유리창이 있어 채광이 뛰어나다. 공장 건물의 이점이다. 문 밖으로 대낮에도 컴컴한 복도 천장에 백열등 10여개를 켜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복도는 유명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다산쯔는 더이상 ‘중국’만의 공간은 아니다.100여개의 화랑 가운데 절반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일본, 타이완 등 외국에서 왔다. 이 가운데 한국문화공간으로 ‘이음’이 들어선 것은 반갑다. 그리 멀지 않은 ‘지우창(酒廠)’이란 곳에도 한국 화랑과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중이다.“전 세계 유명 갤러리들과 예술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 만큼 한국의 또 다른 국제예술 교류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이음의 컨설턴트 정수영씨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다산쯔가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望京)과 인접한 건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한 대형 갤러리의 중국인 관계자는 “이번 3회 예술축제가 끝나면 그림 값도, 작가의 명성도 뛰고 국제 무대에서 다산쯔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과 전문 수집인들이 주요 고객인데 그림의 매매가 지금도 대단히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다산쯔의 임대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게 문제이긴 하다. 이곳에 온지 2년 됐다는 한 중견작가는 “임대료가 딱 2배 올랐다.”고 전했다. 가난한 예술가들을 끌어모았던 유인책이 매력을 잃어가는 양상이다. 가난한 화가의 거리에서 ‘보보스’촌으로 변한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이나, 전위예술의 전진기지였다가 지금은 명품 숍의 전시장이 된 뉴욕의 ‘소호’처럼 다산쯔도 어떤 변신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산쯔는 활기에 넘친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있고, 가구점과 패션샵이 공존한다. 주말 밤이면 각종 클럽 행사와 파티가 열리고 어떤 공연장은 나이트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4월부터 한달간 열릴 축제가 다산쯔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놓을 지 궁금하다. jj@seoul.co.kr ■ 다산쯔의 어제와 오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다산쯔를 ‘문화동물원’으로 부른 중국의 한 원로 예술인이 있다. 또한 그는 이 곳을 “중국전자공업의 ‘역사박물관’”이라고도 했다. 다산쯔는 흔히 ‘798’로도 불린다. 공장지대에 붙여진 번호다. 과거 동독의 기술지원으로 1954∼57년 세워진 중국 전자산업의 요람이었다. 중국의 핵 프로그램과 위성발사기술, 대형 군사 및 산업 프로젝트의 주요 기술 거점이었던 곳이다.58년 공장 준공 이후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으로부터 ‘휘호’를 받았을 때 노동자들의 사기와 자부심은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당시 공장 노동자는 전했다. 그랬던 이곳에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초다. 이 대형 국유기업은 80년대초부터 이익을 내지 못해 다른 공장으로의 노동자 이동이 시작됐고, 베이징의 도심 확대 등과 맞물려 사실상 폐업 상태에 빠지게 됐다. 비어가는 공장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숙소가 되기 시작했다. 다산쯔가 현대예술의 거점이 되기 시작한 것은 93년 무렵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이곳에 돌아온 것과도 맞물린다. 물론 중국 최고의 미술계 대학인 ‘중앙미술학원’과 화가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화자디(花家地)’가 인근에 위치한 점과도 무관치는 않다. 특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베이징에는 이밖에도 ‘예술구(藝術區)’로 불리는 지역이 몇 곳 있다. 숭좡(宋莊) 등 자생적인 예술인 집단 거주지와 쒀자춘(索家村), 페이자춘(費家村) 등 화랑 밀집지역 등이 여기에 꼽힌다. 베이징 인근에 이같은 문화예술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이다. 가장 오래된 것은 위안밍위안(圓明園)으로 알려진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에 형성된 곳이지만 곧 정부에 의해 폐쇄된다. 이후 형성된 예술촌이 숭좡과 베이징 남동쪽 퉁저우(通州)현의 건물밀집지역이다. 숭좡은 대표적인 화가 거주촌으로 다산즈의 많은 화가들이 이곳에서 옮겨왔다. 이 곳에선 지금도 일반인과 화가들이 작품세계를 교감할 수 있는 ‘화가 캠프’도 종종 운영된다. 뒤이어 둥춘(東村), 상위안(上苑), 란산(籃山) 등이 유명 예술가의 거주지와 작업실 밀집지역으로 자리잡는다. 이후 다산쯔에 엄청난 수의 예술가가 집결하면서 예술과 경제분야 모두에서 커다란 성과를 내자, 쒀자춘과 페이자춘 등에 갤러리와 복합 창작 및 전시공간들이 들어서 오늘날 예술촌이 구성됐다. 이렇게 형성된 예술촌은 해외 예술을 빨아들이는 흡입구요, 중국 현대예술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 중국의 최대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도 이 예술촌간의 활발한 교류의 결과로 성장한 것이다. jj@seoul.co.kr ■ 작가 진쩡허가 말하는 다산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주류(主流)가 아니면 살 수도 없었던 중국 예술계에 한줄기 숨통을 틔워 줬다.” 다산즈에서 1년여간 작은 작업실과 전시공간을 갖고 있는 진쩡허(金增鶴·30).‘다산쯔가 무엇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중국에는 엄청난 수의 예술가가 있다. 능력도 많지만 생존이 어렵다. 주류만이 겨우 살아나갈 수 있다. 어느 나라든 상황은 비슷하겠지만 중국의 현실은 대단히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미술 작가들은 중국내에서 활동 공간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현대미술의 주류는 서양미술의 모방에 치우쳤다.”고 질타했다. 작품판매의 활로가 외국에 한정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화랑을 찾아가서 전속 계약을 해야 생활과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100명이 가서 5명도 계약을 따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것은 작품의 재료 자체가 비주류적인 것이어서 다산쯔가 아니었다면 활동 공간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중국엔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런(仁) 예술센터’ 매니저인 황이(黃毅)씨는 “쇼든 전시든 작품이든 표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그래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이고 특색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고, 외국인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콩에도 예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심지어 홍콩보다도 훨씬 현대적인 작품들을 이곳에 전시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유럽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는 중견 화가 스신닝(石心寧)씨는 “많은 수의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가까이서 다른 이들의 작품 활동을 지켜 보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전람회 등을 보면서 경쟁심리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jj@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이세상의 절반” 찬양 이란의 이스파한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이세상의 절반” 찬양 이란의 이스파한

    페르시아 하면 ‘양탄자’와 ‘요술 램프’ 같은,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떠올리는 건 비단 나뿐일까? 중동의 여러 도시들 가운데 페르시아 세계의 심장부라는 이스파한만큼 감동적인 도시는 없었다. 그것은 나의 추억 때문이다. 어린 시절 서재에 꽂혀 있던 책을 우연히 뒤져보다가 빠져 든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 감수성 예민한 시기였기에 책 속의 페르시아 세계는 내 상상 깊숙이 각인됐다. 그것이 내 전공을 페르시아 문학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란에서 처음 이스파한에 도착한 날, 그 흔해 빠진 역사적 고도 중에 하나이겠거니 하고 찾아간 이맘 광장에서, 나는 20여년간 상상 속에 묻어 뒀던 그 실체를 발견했다. 꿈과 현실이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뒤 이란에 갈 때면 언제나 무엇에 끌리듯 이스파한으로 향하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테헤란에서 밤 버스를 타고 이스파한에 달려왔다. 도시 중앙에 남북으로 뻗어 있는 ‘4개의 정원’이라는 뜻의 차허르 버그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향한다. 이제 막 떠오른 해는 밤새 도시를 감싸고 있던 아침 안개를 걷어내며 이스파한 서쪽에 길게 뻗어 있는 붉은 산들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다. 저 산들이 자그로스 산맥이리라. 자그로스 산맥에는 해발 3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지만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이스파한 자체의 고도가 이미 1500m가 넘기 때문인가 보다. 또다시 감동적인 만남을 위해 걸음을 재촉해 이맘 광장으로 들어선다. 광장 맞은편에 시리도록 푸른 타일로 덮인 이맘 모스크의 돔이 아침 햇살을 던지며 변함 없는 모습으로 반긴다. 이 곳의 공식명칭은 이맘 호메이니 광장이지만 이란혁명 이전엔 ‘왕의 광장’이라고 불렸다. 팔레비 왕정에 염증을 느낀 혁명 세력이 건물이나 지명에서 왕을 모두 이맘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인들은 전통적 이름 ‘나그셰 자헌’ 광장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이 세상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희망에 넘쳐 혁명을 지지했지만 혁명 주도 세력이던 이맘들도 별 수 없다는, 왕도 이맘도 싫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란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이스파한은 시라즈와 함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고도다.11세기 셀주크 제국의 수도로서 영화를 누리기 시작한 이스파한은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침략도 잦았다.13세기 몽골의 침략을 받아 파괴됐고 ‘칭기즈칸의 후예’를 자처한 티무르에 항거했다가 7만명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당시 기록은 살해된 이스파한 시민들의 머리를 쌓아 언덕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스파한은 사파비 왕조시대에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압바스 1세(1587∼1629)는 1598년 이스파한을 수도로 정하고 도시를 가꾸었다. 유적의 대부분이 그 시절 만들어졌다. 문헌에 따르면 최전성기 인구가 100만명을 넘었고,163개의 모스크,48개의 학교,1801개의 가게,263개의 공중목욕탕이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17세기 사람들은 “이스파한은 이 세상의 절반(Isfahan Nesf-e Jahan)”이라는 시로 이 도시를 찬양했다. 이스파한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먼저 광장 서쪽 알리 카푸로 올라가 본다.‘높은 문’이라는 뜻의 알리 카푸는 원래 이맘 광장 서쪽에 인접했던 궁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이 문 위로 6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압바스 1세가 외국 귀빈을 영접했던 곳이다. 그 꼭대기 테라스에 오르니 광장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넓은 연못이 있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지만, 원래는 폴로 경기장으로 건설됐다. 페르시아어로 ‘초건’이라고 불리는 폴로는 말을 즐겨 타던 중앙아시아 이란 민족의 전통 경기에서 비롯됐다. 알리 카푸의 테라스에서 압바스 1세는 이 폴로 경기를 즐겨 관람했다. 알리 카푸 맞은편, 노란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된 로트폴라 모스크의 돔이 수줍은 듯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다. 광장 남쪽 푸른 타일로 웅장하게 건설된 이맘 모스크와 대조적으로 다소곳하지만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왕의 모스크로서 1611년 시작된 공사는 압바스 1세가 서거한 1629년에 끝나 정작 왕 자신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이맘 모스크보다 먼저 1602∼1619년 사이에 건설된 로트폴라 모스크는 압바스 1세의 장인이자 대학자였던 레바논 출신의 로트폴라에게 바쳐진 모스크이다. 하지만 이 모스크는 나중에 왕실 여인들을 위한 모스크로 사용됐다. 사파비 왕조가 쇠락하면서 이스파한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1722년 아프간족이 침입해 3000명에 가까운 학자와 귀족들을 살해하며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 사파비 왕조를 뒤이어 건국한 잔드 왕조는 시라즈에 수도를 정했고, 그뒤 카자르 왕조는 테헤란을 수도로 정했다. 이제 이스파한은 정치적 중요성을 상실했지만, 상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잃지 않았다. 이스파한은 무역로의 교차점에 있어서 예부터 상업의 중심지였다. 특히 카펫과 금속 세공품은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광장 북쪽에 있는 전통 시장 카이사리예 바자르에 들어가 이를 확인해 본다. 아직 아침이라 한산하지만 다양한 상품들이 풍요롭게 진열돼 있다. 가게 안쪽에서는 손에 망치와 못을 들고 동판에 열심히 무늬를 새기는 모습도 보인다. 카펫 가게 진열대에는 찬찬한 색상의 실크 카펫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그 유명한 페르시아 카펫이다. 시장을 나와 이맘 광장 동쪽, 체헬 소툰 궁전으로 들어간다.‘40기둥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체헬 소툰 궁전은 압바스 2세 시절인 1647년 왕의 휴식과 외빈 영접을 위해 지어진 누각으로 정원에는 기다란 연못이 있다. 히잡을 건성으로 가린 젊은 여인 둘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왜 기둥이 20개밖에 없지?’ 속으로 대답해 준다.‘이렇게 운치가 없기는. 나머지 20개는 연못 속 그림자에 있잖아.’ 누각 속 벽면과 천장에는 사파비 왕조의 역사를 표현한 프레스코 벽화가 가득하다. 다시 차허르 버그 거리로 나와 도시 남쪽으로 향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돌로 만든 다리가 나오고 그 밑에 강이 흐른다.“생명을 주는 강”이라는 의미의 저얀데 강이다. 참 이름도 잘 지었다. 그 험악한 자그로스 산맥에서 발원한 저얀데 강은 이스파한에 자신의 생명을 다 불어 넣어주고 400㎞를 더 흐르다가 이란 중앙의 카비르 사막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스파한 주변은 온통 황무지뿐이다. 그 황량한 벌판에 화려한 도시가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강 덕분이다. 이스파한에 생명을 주는 강이다. 이 강 위에는 몇 개의 멋진 다리들이 놓여 있는데 시오세 폴과 허주 폴이 유명하다. 이 다리 주변에 찻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중 한 찻집에 들어가 홍차와 사과향이 있는 물 담배를 주문하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운치를 즐기려는데, 옆에 앉은 젊은이들의 떠들썩한 대화가 분위기를 깬다. 대화를 엿들으니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을 두고 토론 중이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 바로 이스파한 근교 나탄즈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던가. 미국이 공격한다면 최초의 공격목표가 될 곳이다. 숱한 외적의 침략으로 슬픈 역사를 간직했던 이스파한이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겠구나. 수백 년 전 몽골과 티무르 군대를 야만스러운 유목민족이라고 비난했던 그 서양 사람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려 한다. 그렇다면 내 꿈과 추억이 담긴 이맘 광장은 어찌 된다는 말인가. 근심을 잔뜩 진 채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신양섭 이슬람문화연구소 부소장
  • [우수기업&우수상품] 하이마트

    [우수기업&우수상품] 하이마트

    하이마트는 30여명의 전문 바이어가 전세계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각 매장에는 제품이 브랜드별로 진열돼 소비자는 손쉽게 비교·구매할 수 있다. 전국 250여개 하이마트 지점은 모두 본사 직영점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게 장점. 구입한 제품은 전국 10개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어디든지 24시간 무료 배송된다. 매장은 300~1000평의 단독 2층짜리 건물이 대부분이다. 부대시설로는 매장 내 휴게실과 20~30대 규모의 고객 주차장이 있다. 고객 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됐다.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유통업체 중에 유일하게 자체 서비스회사가 별도로 있다. 전국 250여개 직영매장에서 서비스를 접수하며 수리는 9개 서비스센터에서 한다. 고객 상담은 노동부가 인증한 유통전문가 세일즈마스터가 담당한다.
  • [자치센터 탐방/신길7동 신청사] 동사무소가 예술의 전당?

    [자치센터 탐방/신길7동 신청사] 동사무소가 예술의 전당?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798평. 헬스장·노인정·청소년독서실…. 지난 17일에 찾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동 청사는 ‘동사무소’라기보다는 ‘동네 예술의 전당’에 가까웠다. 개관 다음날이라 건물은 풍선으로 한껏 치장한 상태다. 오봉환 동장은 “편의시설이 다양해 주민들이 축하할 겸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오 동장의 안내로 옥상부터 지하까지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6층 옥상에는 주민 쉼터와 예비군 동대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나무 의자에 앉아 녹차 한잔을 마시며 이웃들과 수다떨기에 좋을 듯 싶다. 저 멀리 산자락이 보여 시원하다. 창문으로 둘러싸인 계단을 타고 5층으로 내려오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 청소년 독서실과 새마을 문고가 바로 그것이다. 문고에는 소설, 수필, 동화 등 1만권이 진열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토·일요일에는 쉰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1시에도 문을 닫는다. 연회비는 2000원이고, 대출기간은 7일. 연체하면 하루에 100원씩 내야 한다. 한번에 2권까지 빌릴 수 있다. 신간을 매달 구입해 볼 만한 책이 많다. 현재 회원은 3100명. 청소년 독서실은 남녀로 분리돼 있다. 남학생 71명, 여학생 67명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닫는다. 입장료는 500원. 독서실을 관리하는 이미연씨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칸막이 책상이 나란히 놓인 독서실은 밝고 조용했다. 책상은 1m 정도로 넓었다. 책장과 스탠드가 갖춰져 있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정해 앉으면 된다.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옆방에 따로 마련됐다.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몇시간씩 앉아서 게임 등을 할 수는 없다. 4층은 다목적자치센터와 소회의실. 동이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한글서예, 한문서예, 생활과학, 종이접기, 영어교실, 풍물교실 등이 마련된다. 회의실 중간에 이동벽을 만들어 필요하면 두 공간으로 나눠 사용토록 설계했다. 장애인 화장실이 눈에 띈다. 동사무소가 있는 3층을 거쳐 2층으로 내려왔다. 건물이 비스듬한 내리막에 건설된 터라 한쪽에선 2층으로, 다른쪽에선 1층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오가기가 편해 노인정을 만들었다고 오 동장이 설명했다. 어르신 30여명이 바둑을 두거나 TV를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오전 8시30분이면 하나둘씩 모여 오후 6시까지 머문다. 점심도 제공한다. 할아버지·할머니 공간을 따로 만들었지만, 함께 지내는 것이 좋다며 한곳에서 생활한다. 라태연(73) 할아버지는 “깨끗하고 따뜻하다.”며 만족해했다. 부엌 살림도 일품이다. 양문 냉장고에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김치냉장고까지 갖췄다. 냉장 공간이 넓어 30명 밥상도 뚝딱 만들어낼 듯싶다. 임간난(70) 할머니는 “가전제품도 다 있고, 따뜻한 물이 ‘콸콸’ 나와 밥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백미는 헬스장과 다목적실이 자리한 1층. 다목적실에는 54인치 텔레비전이 놓여 있다. 주부가요 교실을 운영하기 위해 구입한 최신식 노래방 기계다. 방음시설도 완벽하게 갖췄다. 이날은 어린이들이 모여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다. 주부 여럿이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러닝머신에서 걷거나 사이클을 타고 있었다. 벨트 마사지기로 허리근육을 이완하기도 했다. 입구에 신장·체중 자동측정기가 놓여있다. 신발을 벗고 올라서면 가볍게 머리를 ‘통’쳐서 키와 몸무게를 알려준다.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기구가 독특하다. 주부들이 거꾸로 누워 편안한 자세로 근육을 이완하고 있었다. 운동기구는 35대. 그러나 월 이용료는 2만원에 불과하다. 폭발적인 인기로 정원 200명은 이미 찼고,100명이 대기 중이다. 김정희(57)씨는 “집 주변에 깨끗하고 저렴한 헬스장이 생겨 너무 좋다.”면서 “낮시간에 오면 한가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녀 탈의실에는 옷장과 샤워실이 마련돼 있다. 운동복과 운동화는 제공되지 않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오후 9시. 다음달부터 오후 10시로 연장한다. 신길 7동 청사는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가 2004년부터 추진하는 동청사 현대화 계획의 첫 결실이다. 낡은 동청사 9곳을 고쳐 주민편의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예산 375억여원이 들어간다. 신길 7동 청사는 삼환아파트가 기부채납한 토지에 구가 48억여원을 들여 완공했다. 지하 1,2층은 기계실, 발전실, 전기실과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1,2층은 주민체육시설·노래교실·노인정으로,2층은 동사무소로,4,5층은 다양한 자치프로그램이 운영될 다목적자치센터와 소회의실·독서실·문고 등으로 설계됐다. 영등포구는 “동청사가 앞으로 민원서비스와 문화서비스를 고루 갖춘 주민생활 중심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장애우들 12년만의 ‘자립 출사표’

    장애우들 12년만의 ‘자립 출사표’

    정상인들이 생각하는 ‘당연한 것’들이 이들에겐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 당연한 것에 도전하기 위해 무려 12년간 기술과 체력을 다졌다.‘편한 길’을 간다고 해도 누가 지적하는 이도 없었다. 다만 스스로 서고 싶을 뿐이었다.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기업인 무궁화전자가 다음달 ‘자립 출사표’를 던진다.‘온실’을 거부하고 거친 ‘야생’으로 뛰어든 것이다. 20일 오전 기자가 찾은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무궁화전자는 홀로서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다음달 출시될 자체 브랜드인 ‘바로바로’ 스팀청소기가 생산라인 곳곳에 진열돼 있어 마치 생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습이었다.‘꿈을 갖고 밝게 살자’는 표어가 유난히 도드라진 가운데 생산라인 현장엔 자동화 설비에 맞춰 장애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휠체어 라인이 없었다면 직원의 70%가 중증 장애인이라는 사실도 모를 정도였다. ●‘삼성 우산’ 벗는다 “언제까지 삼성전자의 우산을 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버팀목이 있을 때 서서히 자립을 해야죠.” 무궁화전자의 생산과 영업을 총괄하는 김동경 공장장은 다음달 스팀량 조절과 은나노 항균효과, 카펫 청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팀청소기를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삼성 브랜드를 떼어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이 무섭기도 하지만 우리가 자립하기 위해선 힘들더라도 삼성의 의존을 조금씩 덜어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단촐한 영업조직을 꾸리고, 마케팅 전략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994년 100% 출자해 설립한 무궁화전자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핸디형 청소기, 휴대전화 충전기,TV부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장애인 기업의 한계인 생산성 향상에 발목이 잡히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다. 김 공장장은 “OEM으로는 더 이상 먹고 살기가 힘듭니다. 국내 업체들은 자꾸 중국으로 이전하고, 해마다 영업마진은 박해지죠. 완제품과 자체 브랜드만이 살 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바로바로’ 스팀청소기 개발의 제조를 맡았던 박성민 반장은 “지난 18개월은 밤낮이 따로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느새 우리가 삼성 브랜드를 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품 품질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브랜드에 걸맞게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 핸디용 청소기의 20%는 유럽과 미국·남미 등에 수출되며, 국내 시장점유율도 20%에 달한다. 또 2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2004년 매출 106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매출 116억원, 순이익 5억원을 달성했다. 직원 169명 가운데 121명이 장애인이며 이 가운데 89명이 1∼2급의 중증장애인이다. ●“입사가 삼성전자보다 더 힘들어요.” 무궁화전자는 장애인 기업으로는 세계적인 복지, 편의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매년 1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시설들을 둘러본다. 공장동(1183평)보다 복리후생동(1597평) 규모가 더 크다. 기숙사부터 공장 생산라인까지 회사 곳곳이 장애인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문턱이 없는 것은 기본이고, 가구 배치, 휠체어 이동로, 체육 및 여가시설 등이 모두 장애인을 위해 짜여져 있다.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고, 모두 소중한 직원이라는 회사측 설명이 딱 들어맞는다. 직원 연봉도 다른 임가공 형태의 중소기업 수준보다 높다. 입사 3년차 장애인의 연봉이 1350만원. 또 정년 55세를 보장해준다. 이 때문에 이직률이 매우 낮다. 김기경 차장은 “국내에 장애인 전용 기업이 없다 보니 채용 민원이 적지 않다.”면서 “경쟁률이 삼성전자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짝퉁경제 522조원

    짝퉁경제 522조원

    ‘짝퉁(모조품) 산업’이 각국의 단속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기는커녕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세계관세기구(WCO)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5400억달러(약 522조원), 교역량의 7%에 해당한다. 거래량도 지난 10년 동안 17배 이상 늘어났다. 영화 DVD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방, 신발, 의류, 시계, 담배, 자동차 부품, 비아그라 같은 약품, 고가의 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유럽에서 유통되는 명품의 5% 이상이 짝퉁이란 통계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세계 의약품 판매의 10%인 460억달러어치를 모조품으로 추산한다.2004년 가짜 자동차 부품 거래액은 200억달러였고 동유럽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90%가 복제품이다. 유명 화가의 ‘짝퉁 그림’도 마구잡이로 생산된다. 중국인 등 일부 제3세계 화가 등은 생전 가본 적도 없는 베니스와 파리, 지중해 등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짝퉁 산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문에서 생산, 공급·유통까지 인터넷을 활용, 글로벌화됐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은 큰 돈이 들지 않는 데다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히 신장되고 있다. 세계 ‘짝퉁 공장’의 원조는 중국이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2004년 압수된 짝퉁의 63%가 중국산이었다. 태국의 시장 규모도 연간 2500억달러에 달했다. 짝퉁 산업이 나날이 번창하는 것은 저위험 고수익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십센트에 생산된 중국산 가짜 말버러 담배는 뉴욕에서 7.5달러에 팔려나간다. 염가로 승부하는 특성상, 저렴한 인건비와 제조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최근엔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전략마저 베끼고 있다.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거나 아예 해당 지역에 아웃소싱을 통해 조립만 맡는 식이다. 진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그대로 흉내낸 짝퉁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SA(Special A)급의 경우 정품 가격의 80%까지 받으며 고부가가치(?)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루이뷔통의 신제품은 파리 점포에서 출시되기도 전에 홍콩에서 짝퉁이 진열될 정도다. 짝퉁 산업이 빠른 제품 회전과 저가 공세로 정품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폭력 조직인 중국 삼합회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까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짝퉁 유통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마호메트 만평’ 유럽5개국 언론도 게재 일파만파

    ‘마호메트 만평’ 유럽5개국 언론도 게재 일파만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4개월 전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에 실려 격렬한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마호메트 풍자 만평(서울신문 1월2일자 15면 참조)이 유럽과 이슬람권의 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달 31일 율란츠-포스텐의 사과로 진정되는 듯했지만,1일 프랑스·독일 등 서유럽 5개국의 일부 신문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문제의 만평을 다시 게재하는 바람에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리비아 “덴마크 대사관 폐쇄” 2일 알 자지라 방송은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등 2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일부 언론이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한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의 국민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두 조직은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국가의 국민과 공관 고용원들이 공격 목표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슬람 지하드와 파타당 계열 조직인 ‘야세르 아라파트 여단’ 소속원 10여명이 유럽연합(EU) 사무소 주변에서 하늘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위협을 가했다.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아랍국가는 해당 신문사에 대한 제재를 상대 국가 정부에 요구하며 덴마크 주재 대사를 소환했고, 리비아는 대사관 폐쇄 방침까지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무슬림 학교 연맹도 덴마크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십명의 시민이 남부 술라웨시 주정부를 방문한 덴마크 적십자사의 사무처장에게 항의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레고’‘뱅 앤 올룹슨’ 등 덴마크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돼 대형 유통업체들이 덴마크산 제품을 진열장에서 거둬들이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덴마크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이미 55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론’ 우익·상업언론이 주도 지난해 9월30일 율란츠-포스텐이 실은 12개의 연작 만평 중에는 마호메트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채 등장해 하늘나라로 올라온 폭탄 테러범에게 “포상으로 처녀를 제공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마호메트에 대한 일체의 형상화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리 탓에 이 만화는 ‘신성모독’으로 간주돼 유럽과 아랍권에서 4개월 넘게 시위가 이어졌다. 만평을 인용해 실은 신문에는 독일의 유력 일간지 디 벨트도 포함돼 있다. 이 신문은 1면에 만평 1컷과 함께 “시리아 TV에서는 유대교 랍비를 식인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면서 “덴마크 신문에 사과하라고 으르는 무슬림들의 태도는 위선적”이라고 반격했다. 12컷의 만평을 모두 실은 일간 프랑스 수아르는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종교적 독단이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만평을 실었다.”고 밝혔다. 만평 게재 행렬에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스페인 일간지도 가세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아랍권의 반발을 언론자유에 대한 이해 부족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들 신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대체로 디 벨트처럼 우익 성향이거나 프랑스 수아르처럼 상업성이 강한 신문들이 만평을 게재했기 때문이다.AP통신은 프랑스 수아르가 “생존과 독자 확보를 위해 고투 중인 신문”이라고 꼬집었다. 유럽에서도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 정부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프랑스 외무부는 “표현의 자유는 소중하지만, 개인의 신념과 종교적 확신에 상처를 주려는 행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슬림의 반발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무슬림회의의 다릴 부바케르 의장은 “만평은 수백만 무슬림에 대한 도발”이라며 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무슬림연맹의 미첼 무하마드 파프도 “만평은 나치 선전지의 악의적인 유대인 캐리커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lotus@seoul.co.kr
  • 우리區 브랜드 ‘명품 만들기’

    ‘우리구 상품을 사세요∼.’ 서울시 자치구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 홍보와 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지방화시대에 걸맞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문화재를 본뜬 모형을 관광 상품으로 내놓았다. 보신각종과 신문고를 모방한 상품에는 ‘Hi Seoul’이란 마크를 새겼다. 손수건과 스카프에는 정조대왕행렬도, 인사동·서울관광지도, 조선왕조정도개념도 등을 담았다. 외국인의 방문이 많아 인기를 얻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소레인(Sorain)’이란 자체브랜드를 만들었다. 소레인 상표를 붙인 패션·생활용품은 넥타이, 스카프, 시계, 지갑, 핸드백, 찻잔, 우산 등 61종이나 된다. 넥타이는 실크로, 지갑·다이어리·핸드백은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가격은 백화점 수준. 성동구청 1층에 마련된 10평 규모의 전시관에서 판매한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상품이라 앞으로 백화점, 면세점에 납품할 계획이다. 또 조달청을 통해 정부기관과 다른 자치단체들이 기념품으로 활용하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기획예산과 이상국 팀장은 “크고 작은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 경쟁력 향상에 힘쓴다.”면서 “자치단체의 경영마인드 도입은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신석기 흔적이 남아있는 암사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암사동은 6000년전 신석기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와 움집터가 발견된 곳. 우선 신석기 역사를 상징하는 원시인을 자치구 캐릭터로 삼았다. 캐릭터는 구 마크와 함께 기념품과 생활용품이 새겨진다. 판매도 주로 암사동 선사 주거지에서 한다. 하루방 머그잔, 과일꽂이, 공방화병, 청자투각필통, 빗살무늬토기 등이 대표적이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자연사 박물관은 가방고리와 노트를 판매한다. 박물관 마스코트를 그려넣은 기념품이다. 한문상씨는 “반응이 좋으면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와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도 구 로고와 캐릭터를 담은 기념품을 제작, 판매한다. 영등포구는 넥타이·스카프·스포츠타월·허리띠·볼펜 등 6종을, 송파구는 손목시계·넥타이·볼펜·열쇠고리, 머그컵 등 9종을 내놓았다. 구내매점에 진열대를 설치, 직원과 주민들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자매결연지 등 외부기관을 방문할 때 선물용으로 건네면 좋은 반응을 얻는다. 주민들도 행사 때 기념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등포구 문화체육과 김광택 팀장은 “상징기념품은 지역을 알리고 애향심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복입은 바비인형 새해인사

    한복입은 바비인형 새해인사

    인형은 애들만 갖고 노는 게 아니에요.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지요. 저, 바비(Barbie)는 키덜트(Kidult)의 상징이기도 해요. 세계 톱 디자이너가 만든 드레스부터 각국 민속 의상에 이르기까지 제가 지금까지 입은 옷만 수백만 벌이지요.100만 켤레 이상 구두와,100종 이상의 액세서리,40종이 넘는 애완동물이 나를 위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한복을 입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세배 받으세요∼. ‘바비 인형에게 세배 한 번 받아볼까나.’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예술의 전당 내 디자인미술관.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남녀도 따로 없다. 부모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선 아이들은 신기한 듯 초롱초롱 눈망울을 빛낸다. 여기저기서 “와∼예쁘다.”,“어∼대장금이네.”,“2억원이래….”라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어른들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여자친구를 따라온 남자들도 수두룩하다. 저마다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선가 1초에 3점씩 팔리고 있다는 마론 인형(완벽한 외모와 몸매를 지닌 플라스틱 재질의 인형)의 대명사 바비(Barbie)다. 세계 최대 바비인형 전시회인 ‘더 바비스토리 서울’이다. 2003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이 전시회는 그동안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을 거쳐 다섯 번째로 한국에 상륙한 전시회다.1959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던 바비부터 현재 최신 유행 패션 옷차림을 한 바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수집가들이 출품한 약 2100개 바비인형들이 저마다 맵시를 뽐내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약간은 고답적인 1950년 대 바비,60년대 미니멀 패션을 주도했던 바비, 꽃무늬 셔츠와 청바지를 주무기로 한 70년대 히피 바비, 디스코 열풍의 한 가운데 있었던 80년대 바비, 그리고 2000년대 밀레니엄 바비까지 시대별 패션 흐름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맵시를 자랑하는 바비인형들이 특히 인기다. 한복은 인형을 위한 소도구가 아니다.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영석씨의 작품이다. 한복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전통 복장을 한 바비들도 호기심의 대상. 바비가 입고 있는 의상 대부분은 조르조 아르마니, 구치, 밥 메키 등 세계적인 의상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도 손정완, 이광희씨 등이 디자인한 옷들을 바비들에게 입혔다. 아홉살 딸과 여섯살 아들을 데리고 전시회를 찾은 송수민(43)씨는 “어렸을 때 추억도 있고 해서 모처럼 시간을 냈다.”면서 “시대별로 진열돼 그 때 유행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바비 가이드 김범진(25)씨는 “어른들에게는 할리우드 배우 파트가 인기가 높다.”면서 “또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을 입고 있는 바비인형은 디자이너 지망생에게 관심의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전시회를 시작한 서울에서는 당초 28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폭발적 인기 때문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연장전시된다. 특히 29,30일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바비스토리’는 이후 새달 초부터 부산 벡스코로 이동,4월까지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문의 (02)3444-0239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