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심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9000 돌파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조2위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942
  • [문화마당] 눈으로 말해요/송정림 드라마작가

    [문화마당] 눈으로 말해요/송정림 드라마작가

    마스크가 타인을 향한 예의이고 나를 위한 보호막인 시간 속에서, 사람을 만나면 눈을 더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표정이 다 가려진 상태에서 오직 눈만 보며 그 사람이 웃고 있는지, 슬픈지, 언짢은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분산됐던 시선을 눈으로 집중하니 그저 무심히 눈을 보는 게 아니라 눈동자를 깊이 응시하게 됐다. 차츰 눈에서 생각이 보였다. 눈동자 속에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눈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 가는 시간 속에서 문득,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조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가 생각났다. ‘만일 사람들이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는 날이 온다면?’ 이런 상상력으로 쓰인 소설이다. 그렇다면 많은 전염병 중에서 작가는 왜 하필 눈이 머는 병을 소재로 택했을까. 차들이 질주하는 도시에서 운전을 하던 남자가 갑자기 “눈이 안 보여!” 하며 차를 멈추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눈이 멀어버리는 병은 도시에 퍼져간다. 의사도 눈이 머는 병에 걸렸고 구급차가 집으로 온다. 의사는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러나 아내 역시 구급차에 올라 남편 곁에 앉는다. 구급차 운전사가 뒤를 돌아보고 말한다. “저 사람만 데려가야 해요. 그게 내가 받은 명령이오. 어서 내려 주셔야겠소.” 그러나 아내는 남편 혼자 그곳으로 보낼 수 없어서 거짓말한다. “나도 데려가야 할 거예요. 방금 나도 눈이 멀었거든요.” 그렇게 의사 부부는 수용병원으로 함께 가게 된다. 수용병원을 지키는 군인들은 눈먼 자들과 시선이 마주치면 전염이라도 될까 봐 사살한다. 수용병원 안에서는 약탈과 침략과 살인이 벌어진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라디오를 가지고 들어오자 그들은 기뻐한다. “음악!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눈이 보이지 않자 귀를 열어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감각으로 행복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눈이 보여! 눈이 보여!” 눈 뜬 사람들이 환희에 차서 내달리는 거리를 보며 아내는 의사에게 말한다. “우리는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었어요.” 사람을 봐도 눈으로 보지 않았다. 계절도, 자연도, 세상도 눈으로 보지 않았다. 눈은 마음이 담기는 영혼의 창이라는데, 눈은 떠도 마음은 열지 못했다. 눈이 머는 전염병에 걸린 도시, 잔인한 그 서사 속에서 작가는 이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타인을 볼 때 눈으로 전해지는 것은 무엇일까. 눈을 뜨고 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애원하는 눈, 주장하는 눈, 호소하는 눈, 멸시하는 눈, 증오에 찬 눈, 기뻐하는 눈, 사랑하는 눈…. 눈은 말보다 더욱 강한 어조로 감정을 표현한다. 때로 어떤 눈동자는 탄환을 겨눈 총처럼 위협적이다.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또 어떤 눈동자는 피어나는 꽃처럼 향기를 건네준다. 황홀한 기쁨과 다시 살아갈 용기와 위안을 준다. 어떤 말보다 깊은 진심을 전할 수 있고 어떤 고백보다 짙은 언어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다. 눈웃음이 가장 예쁘고 눈인사가 제일 반갑다.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동안, 다른 감각이 아닌 오직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공부해 간다. 사람이, 계절이, 인생이 내 눈동자에 담겼다가 창을 통해 세상에 다시 전해짐을 터득해 간다. 날카롭게 위협하는 시선보다 부드럽게 위로하는 시선, 알맞게 따스한 온도의 시선을 갖추고 싶다. 눈의 성형은 의사가 하지만 눈동자의 성형은 자신밖에 하지 못한다. 내가 가진 감각으로 최대한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옳은 꿈을 꾸고 싶다. 증오와 분노 말고 이해와 용서를 품고 싶다. 그렇게 담긴 것들이 창이 돼 타인을 향해 열릴 테니까.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생명 “건강 나이 어리면 보험료 할인” 신한생명이 6일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깎아 주는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 나이를 계산해 실제 나이보다 어리면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예를 들어 40세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건강 나이가 38세로 나오면 특약을 신청한 이후엔 38세 기준 보험료로 내고, 신청 전 납부한 보험료의 일부를 되돌려 받는다. 특약 적용 상품은 ‘진심을 품은 종신보험’이다.●KB국민은행,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 출시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으로 5000달러 이하의 금액을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KB-Easy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연중 24시간 언제나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기존 모바일 해외 송금과 달리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하다. 다음달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2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도 준다.●KTB투자증권 ‘삼성전자 주식 증정 ’ 이벤트 KTB투자증권이 비대면 주식계좌(종합자산관리계좌 제외)를 만든 신규·휴면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 50명(총 400명)에게 삼성전자 주식 1주씩을 증정한다. 주식 100만원 이상 거래 고객을 추첨해 1등(1명)에겐 삼성전자 주식 50주, 2등(1명)에겐 30주, 3등(2명)에겐 10주도 준다.●BC카드 ‘구독한 인생’ 다양한 결제 서비스 BC카드가 다양한 정기결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한 인생’ 이벤트를 6일부터 진행한다. BC카드로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을 처음 결제하는 고객과 BC카드로 결제 수단을 바꿔 2개월 이용하는 기존 회원은 매주 선착순으로 두 달간 100원에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와 이디야에서 각각 10만원, 3만원을 자동 충전하면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 이재용 “경영권 안 물려줄 것… 노동 3권 보장”

    이재용 “경영권 안 물려줄 것… 노동 3권 보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제 아이들에게는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권 승계 문제 등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외부에 밝히는 건 주저해 왔다”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제 이후의 승계를 논의하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 11일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창사 이후 82년간 고수해 왔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도 선언했다. 그는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저와 삼성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근본적으로 이 문제(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약속드리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시민사회와 언론은)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 주는 거울이며,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라면서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며,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중단 없이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총수의 대국민 사과는 1966년 9월 21일 이병철 창업주가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한 게 처음이며,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22일 차명계좌 의혹으로 사과한 게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로 2015년 6월 23일 세 번째로 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 “자녀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경영권 승계 등 대국민 사과

    이재용 “자녀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경영권 승계 등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그는 노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했으며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외부 감시기구다. 준법감시위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전자 경영진이 유죄 판결을 받자 사과문을 내면서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포기했고, 올해 2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이근호 “코로나19로 지친 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 선물”

    이근호 “코로나19로 지친 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 선물”

    선수협 회장 자격으로 개막 인사···“의료진에게도 감사”부회장 염기훈·박주호도 “K리그 사랑해주세요~” 합창“코로나19로 지친 축구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근호)이근호(울산 현대)가 6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자격으로 2020시즌 개막 인사를 했다. 선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분간 무관중 경기가 열리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면서 “선수협 선수 일동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는 이근호의 인삿말을 전했다. 이근호는 또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개막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면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의료진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어서 빨리 모든 국민이 건강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저희도 팬들과 경기장에서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회 부회장인 염기훈(수원 삼성)과 박주호(울산 현대)도 각각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K리그 팬들의 축구 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우리 선수협 일동은 최고의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아직은 코로나19 사태로 팬들과 직접 대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팬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K리그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배우 오승은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오승은이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승은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그냥 좀 풋풋한 설렘 같다. 오는 내내 화장실을 여러 번 갔다. 너무 설레서”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오랜만의 일탈이다. 집에서는 항상 아이들이랑 있다가 오랜만에 외출이다 보니까 많이 설렌다”고 전했다.근황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없이 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다고 전하며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없고 해서 이번 여행이 진짜 설레는 여행이다. 얘들아 미안. 엄마 일탈하고 있어”라며 아이들에게 유쾌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어 자신을 마중 나온 김광규, 최성국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승은은 “늘 모자란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못 미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며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이다. 엄마라는 게 다 처음이니까 서툰데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게 있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야구팬은 영상으로, 응원단은 현장에서 선수들 기 살렸다

    야구팬은 영상으로, 응원단은 현장에서 선수들 기 살렸다

    코로나19로 개막이 한 달 이상 연기된 프로야구가 어린이날인 5일 드디어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어린이날 연례행사인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을 비롯해 5개 구장에서 10개 팀이 올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미국·일본프로야구의 개막이 코로나19로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국내 야구팬들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이날 한국 야구에 집중됐다.잠실야구장은 중앙 출입구만 열렸고, 사전에 허락된 인원에 한해 출입이 가능했다. 취재진을 비롯해 경기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이름과 연락처, 입장 시간, 체온 등을 기록해야 했다. 오래 기다린 프로야구 개막임에도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지 일부 팬은 LG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주변을 서성거렸다. 경기장 주변에서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하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개막전이라는 큰 행사지만 식전 행사는 간략하게 치러졌다. 예년 같으면 초대 가수를 초청해 애국가를 불렀을 테지만 이날은 음원을 트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LG 구단은 2020년 LG 어린이 회원에 가입한 어린이 3명의 시구 영상을 전광판 화면에 내보내는 것으로 시구 행사를 대신했다. 선수들의 응원 메시지도 전해졌다. 무관중 경기의 적막감을 깨기 위해 LG는 이날 팬들이 보내온 영상을 경기장 전광판에 틈틈이 띄우며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이 응원곡을 부르는 영상과 야구장에서 트는 음원의 싱크를 맞춰 마치 팬들이 직접 응원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팬들은 영상을 통해 “LG 파이팅”을 외쳤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북돌이 등 응원인력이 총출동한 LG 응원단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유관중 경기와 마찬가지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다만 LG가 수비하는 이닝에서 응원이 멈췄을 때는 선수들의 응원 소리 말고는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어색한 침묵도 흘렀다. 홈팀 응원단과 원정팀 응원단이 번갈아 가며 쉴 틈 없는 응원전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당분간 홈팀 응원단만 응원전을 펼치기로 하면서 이날 두산 응원단이 불참한 탓에 두산의 공격 땐 상대적으로 경기장이 조용했다. 양 팀 선수들은 팬들 대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3회 말 LG 공격 때 김현수가 올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자 선수들은 다 같이 환호하면서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꿈치를 부딪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날 각 구장에서 일부 선수가 습관처럼 침을 뱉거나 득점한 뒤 기쁜 마음에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잠실구장엔 미국, 일본, 중국 등 수많은 외신 기자들이 찾아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아마가사키 다쿠로 닛폰TV 서울 특파원은 “일본프로야구는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는데 한국은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는지 알고 싶다”며 “경기장 입장 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강조 등 한국이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패배한 두산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팬 없는 관중석을 향해 인사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승리팀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현수와 차우찬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에 임했다. 차우찬은 무관중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자 “흥이 안 나면서도 위기가 왔을 때 조용하니까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 같다”면서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말하는 소리가 다 들릴 때 팬들이 없는 걸 실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팀과 합의는 안 했지만 (말소리가 다 들리는 만큼) 서로 자극은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외야 좌우측 2222석에 팬들의 사진과 함께 재치 있게 ‘무’를 형상화한 캐릭터 ‘무’관중을 세웠다. 3루 관중석 앞에는 “전력을 다해 싸워 준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장을 찾으려 했던 예랑어린이집 미소반 아이들이 애국가를 부른 영상이 빅보드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어 세뱃돈 등 용돈을 모아 마스크 등을 기부한 노준표(11)군이 시구에 나섰다. 대구 경기는 미국의 세계적 스포츠 채널 ESPN이 한국프로야구를 최초로 중계방송한 경기여서 관심을 끌었다. KIA와 키움의 광주 개막전은 4회 경기 도중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그라운드로 넘어오면서 잠시 중단됐다가 속개됐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프로야구가 시작됐다”며 “KBO 각 팀은 관중 없이 5개 구장에서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포브스, USA투데이 등도 KBO 개막 소식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선수들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KBO 리그는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개막했다”며 “미국 전역에 새벽 시간에 생중계됐음에도 많은 미국 야구팬이 경기를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야구 생중계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미국 지역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KBO 리그가 3위, 다이노스가 4위, 한국 야구가 6위, 에릭 테임즈가 7위에 올랐다. 미국 팬들은 트위터에 “ESPN과 한국 야구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보낸다. 실시간 스포츠를 다시 보게 돼 반갑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다른 네티즌은 “스포츠에 굶주린 미국인들은 한국 야구라는 뜻밖의 구세주를 만났다”고 환영했다. 한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내일부터 2주 더 지켜본 뒤에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의해 단계별 관중 입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대구는 아직 이르다… 대중교통·공공시설서 마스크 안 쓰면 처벌”

    “대구는 아직 이르다… 대중교통·공공시설서 마스크 안 쓰면 처벌”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 상황과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대시민 담화문을 내고 “6일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오는 13일부터 대중교통수단,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나 고발조치 등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5일 현재 6856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741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이틀 연속 신규 확진환자 0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린다”며 “일상으로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생활방역 전환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한 뒤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철저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자발적 봉쇄’라는 놀라운 시민의식 때문”이라며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눈물겨운 사투를 펼친 전국 의료진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생활방역 정책보다 강화된 대구의 방역 대책은.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을 유지·강화하고 숨은 확진환자를 조기 발견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겠다. 환자 분류 시스템을 더 체계화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 보호구를 미리 준비해 나가겠다. 또 13일부터 초·중·고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교육부 방침은 대구시교육청과 협의해 지역 상황에 맞게 조정하겠다. 어린이집 휴원은 이달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신천지교회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 모임 등을 모니터링하겠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제든지 폭발적인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의 관 주도의 방역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고, 시민 피로도의 누적,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 지역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방역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정부의 방역정책과 별도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분야별 시민생활수칙’을 만들었다. 또 인력·물자·시설 등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대 시민생활수칙을 확정했다.” ●방역 당국 상시 방역관리·비상 대비체계 유지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지 않았고, 권고적 성격의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만 했다. 시민들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방역으로의 전환은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 정책을 위해 방역당국은 상시 방역관리 및 비상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은 시민행동수칙을 일상과 문화로 바꾸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시민과 방역 당국이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향후 제2차 유행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가 대구의 방역에 주목하고 있다. “15개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 및 60개 팀의 이동검진 운영으로 하루 최대 6580건의 진단검사를 소화해 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실시한 진단검사는 10만건이 넘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 459명을 모두 찾아 전수검사하고 격리하는 데 불과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또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757곳에 대해 선제로 전수검사를 했다. 이같이 대규모 진단검사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한 게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감염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상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경증환자 치료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효과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는 확진환자가 하루 최고 2270명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가족 간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료계의 결단으로 불과 며칠 만에 공공의료로 전환해 감염병전담병원을 10곳 지정해 3124개 병상을 확충했다. 중앙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개념도 도입했다. 집에 대기 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중증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생활치료센터 15곳에 최대 2987명이 입소할 수 있었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 문제는 어떻게 물을 것인지. “대구의 급격한 확산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의한 집단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대구시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피해 상황 조사와 함께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면 신천지 교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및 사회적 비용 지출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제 타격이 큰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생존자금 등 긴급자금 공급과 함께 무급휴직자 지원사업, 특수형태 근로자·프리랜서 지원사업, 취약계층 실직자의 단기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앞으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사례에 대한 백서를 준비 중인데.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의 모든 게 대구시 방역의 기록이라 해도 무방하다. 대구에서 일어났던 기록들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방역정책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율에 의한 이동제한, 혼돈과 사재기, 폭력 등 사회적 갈등이 없는 위대한 시민의식 등 시민과 정부가 코로나19를 함께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대구가 겪은 시련과 아픔의 경험이 다시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해서 크나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보여 준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앞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저력이 될 것이다. 서로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모두 함께 참여해 협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

    “코로나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

    “그동안 대구시민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코로나19에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5일 현재 6856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741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이틀 연속 신규 확진환자 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진두지휘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위기에 강한 대구시민의 저력과 대한민국의 큰 힘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은 철저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자발적 봉쇄’라는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였고 전국 의료진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눈물겨운 사투를 펼쳤다”면서 “대구시민과 전국 시도, 기업,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가 대구의 방역에 주목하고 있다. “15개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및 60개 팀의 이동검진 운영으로 하루 최대 6580건의 진단검사를 소화해 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실시한 진단검사는 10만건이 넘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 459명을 모두 찾아 전수검사하고 격리하는 데 불과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또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757곳에 대해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이같이 대규모 진단검사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한 게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감염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상,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경증환자 치료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효과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는 확진환자가 하루 최고 2270명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가족 간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료계의 결단으로 불과 며칠 만에 공공의료로 전환해 감염병전담병원을 10곳 지정해 3124개 병상을 확충했다. 또 중앙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개념을 도입했다. 집에 대기 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중증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생활치료센터 15곳에 최대 2987명이 입소할 수 있었다.”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전 방역과의 차이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제든지 폭발적인 감염확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의 관 주도의 방역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고, 시민 피로도의 누적,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 지역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방역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정부의 방역정책과 별도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분야별 시민생활수칙’을 만들었다. 또 인력·물자·시설 등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대 시민생활수칙을 확정했다.” ●방역 당국 상시 방역관리·비상 대비체계 유지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지 않았고, 권고적 성격의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만 했다. 시민들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방역으로의 전환은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 정책을 위해 방역당국은 상시 방역관리 및 비상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은 시민행동수칙을 일상과 문화로 바꾸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시민과 방역 당국이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향후 제2차 유행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 문제는 어떻게 물을 것인지. “대구의 급격한 확산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의한 집단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시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피해상황 조사와 함께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면 신천지 교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및 사회적 비용 지출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대응 초기 악의적 댓글도 많았는데. “대구시장이 신천지 교인이다, 신천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등 의도를 가지고 함부로 퍼뜨린다고밖에 볼 수 없는 수많은 음모론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방역을 고의로 방해하는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되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에 휘둘려서 방역대응에 혼선이 생겼다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나 전국 단위로의 전파를 결코 막아 낼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방역대응에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집중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제 타격이 큰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생존자금 등 긴급자금 공급과 함께 무급휴직자 지원사업, 특수형태 근로자·프리랜서 지원사업, 취약계층 실직자의 단기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앞으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사례에 대한 백서를 준비 중인데.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의 모든 게 대구시 방역의 기록이라 해도 무방하다. 대구에서 일어났던 기록들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방역정책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율에 의한 이동제한, 혼돈과 사재기, 폭력 등 사회적 갈등이 없는 위대한 시민의식 등 시민과 정부가 코로나19를 함께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대구가 겪은 시련과 아픔의 경험이 다시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해서 크나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보여 준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앞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저력이 될 것이다. 서로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모두 함께 참여해 협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동 성착취물’ 손정우父 “강간도 아닌데 美송환 가혹”… 분노 부른 탄원

    ‘아동 성착취물’ 손정우父 “강간도 아닌데 美송환 가혹”… 분노 부른 탄원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 측이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은 가혹하다며 한국에서 처벌을 받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최근 법원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본인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씨의 아버지 손모(54)씨는 전날 범죄인 인도심사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등)에 이 같은 내용의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법무부 국제형사과에도 탄원서를 냈다. 아버지 손씨는 탄원서에서 “국내외에서 고통을 받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라며 “선처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죄에 대해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처사”, “차라리 가난해서 쌀을 훔쳤다면 불쌍하게 생각했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버지 손씨는 전날엔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 달라는 취지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100명 사전동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공개 게시판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인터넷주소(URL) 방식으로는 볼 수 있다. 손씨는 2015년 7월~2018년 3월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아 지난달 27일 형기를 마쳤다. 손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은 오는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 심리로 진행된다. 법원은 심리 후 2개월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손씨는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돈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오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동 성 착취물’ 손정우父 “성폭행도 아닌데…美 송환 가혹”

    ‘아동 성 착취물’ 손정우父 “성폭행도 아닌데…美 송환 가혹”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올리기도“악한 아이 아냐” “용돈 벌려고 시작” 주장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 측이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이 가혹하다며 한국에서 처벌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씨의 아버지 손모(54)씨는 전날 범죄인 인도심사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에 이런 내용을 담아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범죄인 인도를 담당하는 법무부 국제형사과에도 탄원서를 냈다. 아버지 손씨는 탄원서에서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 고통을 받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라며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아버지 손씨는 또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도 너무 과하다”며 “경찰·검찰 조사과정에서도 수십 차례 가상화폐 환전 등이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자금세탁 부분도 기소할 명분이 없다”며 “부디 자금세탁 등을 (한국) 검찰에서 기소해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버지 손씨는 전날에는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100명 사전동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공개 게시판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인터넷 주소(URL) 방식으로는 볼 수 있다. 아버지 손씨는 청원 글에서 아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용돈을 벌어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했다.또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 범죄의 심각성이나 형량 등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중학교를 중퇴해) 학교를 잘 다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며 “선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죄를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돈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오른다. 손씨는 이미 2015년 7월~2018년 3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아 지난달 27일 형기를 마쳤다. 손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은 오는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 심리로 진행된다. 법원은 심리 후 2개월 안에 허가 또는 거절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 법안 꼭 발의”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 법안 꼭 발의”

    “의료방역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의당 최연숙(60) 당선자는 4일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당선자는 38년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로 근무한 의료 전문가다.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일은 그가 어릴 적부터 꿈이자 평생을 바친 간호사를 잠시 내려놓고 국회에서 두 번째 꿈을 펼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이던 지난 3월 하루 수십 명씩 밀려드는 확진환자와 적응하기 힘든 낯선 환경은 베테랑인 그에게도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레벨D 방호복 입은 간호사 쓰러지기도 “모의훈련 때나 입어 봤던 레벨D 방호복과 고글을 실제로 착용하고 일하다 보니 환자를 돌보다 구토하는 경우도, 쓰러지는 간호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또 다음 타임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진료실로 들어가야 했죠.”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최일선에 서게 된 최 당선자는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최 당선자는 국회에 들어가면 감염병 대응 인력 확충과 지역 단위 거점병원 지정 의무화 등 현장 경험을 녹인 법안을 1호로 발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규모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체계적인 대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진단키트·백신·방호장비 등의 개발도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게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탈이념·탈진영 정치 실현 힘 보태겠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을 달고 국회에 진입했지만 소속 정당 의석이 3석에 불과한 것은 향후 활동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 당선자는 “각자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진심을 다해 일하면 안철수 대표가 지향하는 탈이념, 탈진영 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도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같은 간호사 출신으로 노동운동계에서 내공을 쌓아 온 더불어시민당 이수진 당선자를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 지목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러분 덕분입니다”…11년 만에 작업복 입는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여러분 덕분입니다”…11년 만에 작업복 입는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비로소 오늘 첫 출근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단체와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준 게 오늘까지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문경(57)씨 “이게 기쁜 건지 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 (얼떨떨합니다). 회사가 어렵지만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자동차도 만들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 이덕환(53)씨 4일 오전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 앞. 지난 1월 출근투쟁을 벌이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이날에서야 마지막 복직자로 공장 앞에 섰다. 개인 사정으로 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출근한다. 앞서 복직한 동료들은 이른 아침부터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복직자들은 빨간 장미꽃을 전달받으며 동료와 포옹한 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라고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출근버스에 걸어가면서야 복직을 실감한듯 활짝 웃었다.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출근 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마음을 많이 졸이고 밤을 꼬박 세웠다”면서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어, 생각할 때마다 아찔하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득중 지부장의 아내 배은경씨는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첫 출근을 한다고 하니 기쁨의 눈물 보다는 마음이 오히려 덤덤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울기도하고 남편에게 포기하라고 말한 적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반드시 복직할 수 있다며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함께 해주신 분들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고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 아침 11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내 뒷모습을 보고, 아내가 ‘마음이 짠하다’고 하더라”며 “다시는 한국 사회에 이런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회사에 복귀하면 비정규직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12월 복직한 김정우 전 지부장은 “죽어간 동지들의 영혼을 기리며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건강을 잘 살피고 마음도 잘 추스르고 연수를 받고 현장에 들어오는 날에 다시 맞이하겠다”고 환영했다. 마지막 쌍용차 복직자들은 약 2달 동안 업무 교육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올해 초부터 출근이 예정돼 있었지만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무기한 유급 휴직(70% 임금)을 통보했다. 지난 2월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며 반발했다. 2009년 4월 2600여명 정리해고와 5월 파업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1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울산 코로나19 의료진에 감사·응원 캠페인

    울산 코로나19 의료진에 감사·응원 캠페인

    ‘울산대교 전망대와 종합운동장, 동천체육관의 푸른 빛은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빛입니다.’ 울산시는 오는 21일까지 ‘코로나19 의료진 응원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울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0여일을 넘어서면서 선별진료소(14개)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돼 이들의 사기와 자부심을 진작시키려고 기획됐다. 캠페인은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하는 ‘덕분에 챌린지(#의료진 덕분에)’ 송출과 의료진을 뜻하는 푸른 조명으로 응원하는 ‘블루 라이트 캠페인’으로 진행한다. ‘덕분에 챌린지(#의료진 덕분에)’는 울산시 페이스북(Facebook), 환경전광판(3개소), 병원단톡방, 시·구·군, 경찰서 전광판 등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울산대교 전망대, 종합경기장(주경기장), 동천체육관, 가족문화센터, 일산해수욕장(빛의 디자인거리) 등 5곳에 푸른 조명을 켜서 응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일선에서 코로나19 감염병과 싸우는 의료진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시민들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의료진들이 더 힘을 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엔딩 키스신 미쳤다”...‘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6% 돌파

    “엔딩 키스신 미쳤다”...‘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6% 돌파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의 키스에 12회 시청률도 26%를 돌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은 전국 24.3% 수도권 2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부의 세계’는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타이틀을 얻었다. 이날 박인규(이학주 분)의 죽음으로 위기에 몰린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에게 커다란 변곡점이 찾아왔다.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서로를 내몰았던 지선우와 이태오. 숨 막히는 싸움에서 벗어나 진화되지 못한 감정을 오롯이 마주한 두 사람의 키스는 거센 파장을 불러왔다.민현서(심은우 분)의 신고로 위기에 빠진 이태오를 구한 건 여다경(한소희 분), 여병규(이경영 분)도 아닌 지선우였다. 여병규에게 이태오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이태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박인규 살해 용의자로 몰릴 것이 분명했다. 여다경과 여병규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누구 하나 도움 청할 곳도 없이 불안에 떨었다.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선우가 나타났다. 지선우는 민현서에게 받은 이태오의 결혼반지를 증거로 박인규가 죽던 시간 이태오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줄 수 없었던 지선우의 선택이었다. 지선우의 결정적 증언으로 사고는 자살로 종결됐지만 이로 인해 뒤틀린 관계들은 더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태오는 자신의 연락을 외면했던 여다경에게 “날 살리겠다고 온 게 하필 지선우라니. 근데 다경아, 난 제니 아빠기도 하잖아. 아니야?”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비참함에 이태오는 무너져 내렸고 지선우 또한 일렁이는 수많은 감정에 사로잡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칼로 도려내듯 쉽게 끊기지 않는 ‘부부’라는 고리가 두 사람을 여전히 흔들고 있었다. 고산을 떠나기 전 지선우를 만난 민현서는 “내가 왜 인규한테서 못 벗어났는지 아세요? 불쌍했다. 선생님도 나같이 되지 말란 법 없다”라며 혹여 이태오를 향할 연민을 경고했다. 멀어진 이태오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여다경의 승부수는 이준영이었다. “너 하나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있는 거야, 엄마라서”라는 말로 설득했고 결국 이준영은 지선우를 떠나 이태오에게 가기로 했다. 아들만 바라보며 버텨냈던 삶이었기에 지선우에게 이준영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다. 그러나 이태오, 여다경과 함께 있는 편안한 이준영의 모습을 보자 “나랑 둘이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거기 있으니까 어딘가 모르게 꽉 차 보이더라”며 현실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고예림(박선영 분)은 “내가 보기에 두 사람 다 힘들게 붙잡고 있었다”며 먼저 끊어내기를 조언했다. 이준영을 위해, 또 질긴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지선우도 타지역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태오와 여다경의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여다경은 이준영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태오는 분노했다. 그 다툼을 지켜본 이준영은 어른들의 싸움에 지쳐만 갔다. 한편 지선우는 떠날 것을 결심했다. 이준영의 물건을 건네받기 위해 지선우를 찾은 이태오. 서로를 인생에서 도려내고자 끝없이 달려오던 두 사람은 처음으로 증오를 거둬내고 마주했다. 지선우가 결혼에 관해 묻자 이태오는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태오는 지선우의 진심이 궁금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때 경찰서까지 찾아와 손 내밀어준 이유를 묻는 이태오를 지선우는 외면하고 밀어냈다. 이태오는 물러서지 않았다. “실은 내가 이렇게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니야?”라고 되물었다. 끊기 힘든 질긴 관계와 감정에 죽일 듯 노려보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뜨겁게 입을 맞췄다. 극도의 분노와 후회, 증오와 연민, 그리고 아픔이 뒤섞여 두 사람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박인규의 죽음을 기점으로 지선우, 이태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부라는 관계가 끊어진 이후에도 두 사람은 남겨진 감정들을 해소하지 못했다. 설명할 수 없는 지선우와 이태오를 두고 저마다의 해석이 덧붙었다. 여다경은 나락까지 뜨겁게 떨어졌던 둘의 핵심에 “서로를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예림이 본 지선우는 “힘들게 붙잡고 있는” 미련이었고, 손제혁(김영민 분)이 본 이태오는 한순간의 배신이 남긴 후회였다. 박인규가 불쌍해서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던 민현서는 이태오를 감싸준 지선우에게서 제 모습을 봤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묶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설명숙(채국희 분)의 말처럼 온통 미워하는 마음뿐이어서 다른 사람 들어갈 자리는 없었던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작은 불씨 하나가 던져지자 거센 불길로 번졌다. 그 불길이 두 사람을 끝까지 태우고 허무한 재만 남기게 될지, 관계 전환의 기로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사랑이라는 끈으로 얽혀진 관계는 한때의 배신으로, 사소한 의심으로 금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지선우와 이태오, 그리고 이태오와 여다경의 변화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여다경과의 사랑으로 지선우와의 신뢰를 무참히 박살 낸 이태오는 이제와서 지선우에게 “당신한테 결혼, 사랑은 뭐였나”고 묻는다. 그 풍파를 겪은 지선우는 “나한테 결혼은 착각이었다. 내 울타리, 안정적인 삶의 기반, 누구도 깰 수 없는 온전한 내 것이라고 믿었다. 사랑은 착각의 시작이자 상처의 끝이었다”고 답했다. 요동치는 이들의 심리를 통해 들여다본 관계와 감정의 본질은 씁쓸하지만 깊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2차 사생활 폭로글 등장... “나도 성병 피해자”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2차 사생활 폭로글 등장... “나도 성병 피해자”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에 대한 2차 사생활 폭로가 나왔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약사 유튜버 OOOO 2차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 유튜버 약쿠르트의 팬이었다고 말한 해당 네티즌은 지난 2월말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성관계를 갖게 된 뒤 첫 번째 폭로자가 밝힌 증상과 같은 증상을 보여 산부인과에 내원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약쿠르트의 사생활 폭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그는 회피하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은 자신이 해당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사건 발생 후 진심을 믿어달라며 평생 사죄하고 책임지겠다는 빈말을 하는 동시에 첫 피해자와 관련해 고소나 해명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쿠르트의) 비뇨기과 검사결과 유레아플라즈 마라이티쿰은 양성, 헤르페스는 음성이 나왔다며 이 검사 결과지를 갖고 자신이 100%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공식 입장을 낼 거라고 말하면서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며 “제 앞에서 자신의 삼촌이 변호사이며 이미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라고 말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약쿠르트가) 계속 격앙된 행동을 하며 말로 2차 가해를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넌 나한테 그러면 안 된다는 협박 같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었다”고 주장했다. “전문의 의견으로 남자는 소변검사로만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뇨기과 검사결과지보다 내 검사결과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네티즌은 “결론은 검사 결과 첫 번째 피해자와 일치하는 유레아플라스 마라이티쿰, 헤르페스2형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전했다.글을 쓴 네티즌은 “약사라는 직업으로 공익적인 이익을 만들어왔던 사람이 병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쾌락을 위해 병을 옮기고 다녔고 반성하지 않고 사과나 배상 보다 법적인 문제부터 알아보고 대책을 세운 뒤 적반하장으로 협박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며 약쿠르트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세지에는 최초 폭로자 등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나 악의적인 루머, 기사 등이 공개되면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글에는 최초 폭로자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2차 폭로글을 작성한 네티즌에게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나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면 나도 모든 증거를 동원해 고소하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알린 데 대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발언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것은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 당선인은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을 언급했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은 바 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일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4월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저의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에 생겼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 힘을 쏟겠다는 다짐이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 등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출신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트시그널3’ 이가흔 측 “학폭 의혹 사실 무근...법적 대응”

    ‘하트시그널3’ 이가흔 측 “학폭 의혹 사실 무근...법적 대응”

    ‘하트시그널 시즌3’ 이가흔 측이 학폭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며 최초 의혹 제기자와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이가흔 대리인 법무법인YK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가흔 학교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 데 대해 “이가흔이 왕따를 주도했다거나 A씨 부모님 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YK는 지난달 31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고소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해명 조처를 할 경우 이가흔은 과거 친분을 생각해 A씨를 선처할 생각도 있어 형사 고소 이후 언론 대응도 자제했다”며 “그러나 A씨는 오히려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익명성 뒤에 숨어 전날(28일)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이가흔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가흔은 억울한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선처 없이 끝까지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며 허위사실과 모욕적 발언을 내용으로 한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 대하여도 모니터링을 통해 예외 없이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가흔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A씨의 글이 공개됐다. 이후 지난 28일에는 A씨의 인터뷰가 공개, 거듭 이가흔의 학폭을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이가흔은 채널A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롤 모델이 없다는 밀레니얼에게

    [이은형의 밀레니얼] 롤 모델이 없다는 밀레니얼에게

    “회사 안에 롤 모델이 없어요.” “승진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별로 안 생겨요.”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을 멘토링하는 자리에서 자주 듣는 하소연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상인 상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밀레니얼 여성 직장인은 선배 세대와의 괴리감을 더 크게 느낀다. 여성 선배들을 보면서 오히려 ‘닮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회식 자리에서 남성 못지않게 많은 술을 마시고, 노래방 분위기를 이끄는 여성 팀장. ‘일과 결혼했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면서 야근, 주말 근무 등을 자원하는 여성 부장. 육아와 가사를 도우미에게 맡기고 전투적으로 회사 일에 매진하는 여성 차장. 일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우먼 상무. 그들이 바라보는 여성 선배들의 모습은 대체로 이렇다.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면 ‘승진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2020년, 밀레니얼의 관점으로 15~20년 이상 조직생활을 해 온 선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의 선배 모습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오늘에 이르렀는지 맥락을 함께 읽어야 한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30%대에서 40%대로 증가하던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대졸 사원으로 여성을 뽑기 시작했다. 물론 여성채용은 소수에 그쳤고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여전히 채용공고에 ‘군필 남자’만 뽑는다고 버젓이 표기했다. 수백명 또는 수십명 공채 인원 중 여성이 한두 명이던 시절이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회사에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 여성들은 남성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남성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인정받았다. 지난해 가을, KBS스페셜 ‘사표 쓰지 않는 여자’는 한국의 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극소수인 이유를 분석하면서 여성 임원들을 인터뷰했다. 금융기업의 전무인 여성은 “입사 후 소원은 대리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남자 후배들이 당연히 나보다 승진이 빠를 것이므로 후배에게도 늘 존댓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남자들로 둘러싸여 일하면서 늘 신기한 동물 취급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결혼 후 첫 출근한 날 책상 위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울며 사표를 냈다는 여성, 여성용 탈의실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는 여성, ‘김양’이라는 호칭을 떼어내기 위해 몇 년동안 노력했다는 여성, 회식자리에 빠지면 ‘소속감이 없다’고 지적받고 아이가 아파서 집에 조금 일찍 가겠다고 하면 ‘충성심이 없다’고 뒷말을 들었던 경우까지 여성들의 직장생활 고군분투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출산 및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예전의 일자리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 여성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밀레니얼 후배들이 조직에서 만나는 선배들은 알고 보면 눈물겨운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든 소수자로서 조직에서 생존하기 위해 많은 도전을 헤치고 극복해낸 결과다. 롤모델이 없다고 말하면 선배들은 서운할 것이다. 여러분이 보는 그 선배야말로 ‘여자 선배는 아무도 없었던 상황’에서 조직생활을 해야 했다. 눈치껏 남자 동료의 행동을 흉내 내면서 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했던 시절을 거쳐 왔다. 밀레니얼 후배들이 그런 선배를 존경해야 한다거나 닮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의 맥락으로 선배를 평가하고 절하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선배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것이므로 그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겉모습을 보면서 ‘롤 모델이다 아니다’ 평가하지 말고 맥락과 함께 선배들의 역사와 스토리를 보아야 한다. 그래야 배울 점이 보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선배 세대의 방식이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의 방식으로 승진을 꿈꿀 수 있게 된다. 비단 여성 선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선배는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밀레니얼 후배들이 진심으로 궁금해하면서 묻는다면 그들은 ‘꼰대’가 아니라 ‘멘토’가 된다. 롤 모델은 정성을 기울여 발견하는 것이다.
  • “환자 두고 떠나가는 패잔병,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입니다”

    “환자 두고 떠나가는 패잔병,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입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격리할 목적으로 지난달 1일 개소한 14개 생활치료센터가 30일 모두 해산한다. 경증 환자 3025명이 입소해 2957명(완치율 97%)이 퇴소했으며 의료진 등 누적 관리자가 1611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대구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도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이곳에서 60일간 간호조무사로 봉사한 유동훈(39)씨는 29일 서울신문에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10일에 이은 두 번째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패잔병’이라 표현했다.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는 환자들이 마음에 걸려서다. 그는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음을 못내 아쉬워했다.대구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일했으니 이제 60일째입니다. 고민하지 않고 이곳에 지원했지만, 의료진 감염 소식에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개소 직후 들어오던 수많은 구급차 행렬은 잊지 못할 겁니다. 대구에 오기 전엔 환자들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외딴곳에 내려와 환자들이 먹는 도시락을 먹으며 같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오랜 격리 생활에 지친 환자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고립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함께 고생한 환자들이 완치돼 의료진에게 감사 편지를 남기고 떠날 때 위안과 기쁨을 받았습니다. 환자 증상은 다양했습니다. 오랜 격리 생활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기저질환자분들은 긴장하고 더 살펴야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통증이 있으면 항상 방호복을 입고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잊지 못할 환자가 많습니다. 코로나 환자 이송 업무를 하다가 감염돼 입소한 구급대원이 있었습니다. 항상 표정이 밝아 보는 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요양병원 간병사도 있었습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로 일하다가 확진돼 오신 분들을 보면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치료 후 사회로 복귀해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고용불안 문제 때문입니다. 2년간 공무원 준비했던 한 남성은 코로나19로 일주일 정도 다닌 회사에서 해고됐습니다. 실업급여 대상도 아니어서 살길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위로했지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돌아갈 직장이 있는 분들도 회사에서 낙인찍혔다며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대구의 누적 완치자가 6000명대에 이릅니다. 다른 생활치료센터들은 속속 문을 닫았습니다. 다른 센터가 문 닫을 때마다 제가 있는 센터로 환자가 몰렸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이곳의 현실이 달라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점차 고립돼 낙오된 보병과 같았습니다.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수많은 의료진이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에 공감합니다. 이곳도 이제 해산합니다. 적은 숫자이지만 아직도 병이 낫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고생하신 분들을 집으로 보내 드리지 못하고 저는 패잔병처럼 서울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기도밖에 해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외딴 이곳까지 기부 물품을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지켜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