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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수입 3억원’ 유튜버 신사임당 “일반인으로 살겠다” 돌연 은퇴

    ‘월수입 3억원’ 유튜버 신사임당 “일반인으로 살겠다” 돌연 은퇴

    183만 구독자를 보유한 재테크 전문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38)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신사임당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신사임당 채널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부로 신사임당 채널에 대한 모든 권한은 채널을 인수하신 분께 양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7월 19일) 진행 예정이었던 생방송은 이제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이자 저의 정체성과 같았던 신사임당 채널을 떠나 이제 저 역시 유명 유튜버가 아닌 그냥 한 명의 일반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왠지 인사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이 채널에서 인사를 남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갑자기 떠났다고 혹시 비난의 글이나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시거든 이 글을 알려달라”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만 그는 재테크 온라인 클래스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살면서 다시 누리기 어려운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까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인글을 올렸기 때문에 사업을 전향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사임당은 한국경제TV PD 출신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공개했고, 평범한 사람도 배우고 공부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 인기를 끌었다. 성공한 사업가, 경제학자, 주식·부동산 투자자 등을 방송에 섭외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PD 시절 월 168만원을 벌던 그는 유튜버로 성공하면서 조회수로만 월 7000~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강연 등 기타 경제 활동까지 포함해 그의 월 수익은 3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 양세형 “韓 결혼, 필요한 것 많아”…‘이별리콜’ 사연에 탄식

    양세형 “韓 결혼, 필요한 것 많아”…‘이별리콜’ 사연에 탄식

    코미디언 양세형이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사연에 탄식했다.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를 주제로 호주에서 온 리콜남과 9살 연상 X의 사연이 담겼다. 호주에서 온 리콜남은 9살 연상의 X와 2년간 연애했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한 사연을 전했다. 리콜남은 22살에 X와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해 X를 서운하게 했다고. 이에 성유리는 “리콜남은 너무 어리고, X는 결혼 적령기라서”라며 두 사람의 상황을 이해했다. 더불어 양세형은 주위에서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듣고 겁을 먹었다는 리콜남의 사연에 “한국에서는 결혼을 위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야 한다, 필요한 것도 많다”라고 탄식하기도. 리콜남과 X는 이별 후 각자의 일상을 지낸 지 5개월이었고, 리콜남은 현재 결혼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진심을 표현했다. 당장 청혼할 마음도 있다고. 그러나 양세형은 “한편으로 걱정되는 게, 오래 연애하고 헤어지더라도 3개월 만에 결혼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이에 X가 어떤 상대를 만났다면 결혼이 굉장히 빨리 진행됐을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날 리콜남은 X에게 진심을 고백, X와 재회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한편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지나간 이별이 후회되거나 짙은 아쉬움에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한, 어쩌다 미련남녀의 바짓가랑이 러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유희열 표절 아냐…의혹 상당수는 네티즌 광기” 옹호 나선 평론가

    “유희열 표절 아냐…의혹 상당수는 네티즌 광기” 옹호 나선 평론가

    뮤지션 겸 방송인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제기된 의혹들 중 상당수는 네티즌의 광기처럼 느껴진다”며 표절 논란 과열을 지적했다. 정 평론가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유희열의 입장문을 공유한 뒤 “나 역시 유희열 씨의 말처럼 현재 인터넷을 떠도는 ‘표절 의혹’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희열, 13년간 진행한 ‘스케치북’ 하차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유희열은 13년여간 진행해온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결정했다. 이날 유희열은 입장문을 내고 “방송 활동은 제작진 등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대응이) 늦어졌다”며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분들과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그간 쏟아진 상황을 보며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사카모토 류이치뿐 아니라 다른 음악과 관련해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 해석일 수 있으나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희열은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면서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고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 “내 귀에 비슷하다고 표절 아냐” 정 평론가 역시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표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유희열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원곡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찰나의 음표 진행 몇 개가 겹치는 것도 표절이 되지 않는다”며 “높낮이와 속도를 조정해서 비슷하게 들리는 곡 또한 마찬가지다. 내 귀에 비슷하게 들린다고, 내 기분이 나쁘다고 표절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정 평론가는 그룹 부활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태원의 앞선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태원은 앞서 유희열을 향해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정 평론가는 “원곡자가 확인한 사안을 두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고, 별 의미도 없다. ‘8마디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는 말을 구태여 하는 건 스스로 우스워지는 꼴일 뿐만 아니라 원곡자를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위 말의 당사자인 김태원 씨는 작가로서 두 곡의 8마디가 똑같다는 말에 책임질 수 있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의 말과는 달리 실제로 두 곡의 8마디는 결코 똑같지 않다.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닮았다는 말과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는 말의 무게감은 천지차이다. 김태원 씨는 음악인으로서 치명적인 말실수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평론가는 “유희열의 대응이 그래서 아쉽다”며 “일부 닮은 부분은 있지만 서로 다른 곡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했다.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니 마치 표절을 인정한 것 인양 기사들이 퍼졌다. 여기서부터 이미 바로잡긴 어려워졌다”며 안타까워을 드러냈다.네티즌이 제기한 추가 표절 의혹에 대해선 “일부 비슷하게 들리는 곡도 있었지만, 그저 비슷하게 들릴 뿐 표절이라고 할 만큼 일치하는 곡은 없었다. 원곡자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모르겠으나, 그 정도 유사성으로 권리 다툼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주 사적인 밤’의 유사성까진 인정하나, 지금 제기된 의혹 중 상당수는 네티즌의 광기처럼 느껴진다. 애초에 이렇게까지 올 일이 아니었다”며 “표절은 명백히 법적 문제다. 표절이 아닌 곡들을 내 귀에 의거해 표절로 몰아가는 행위에 공감하기 어렵다. 이쯤에선 소동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표절 논란’ 유희열, 스케치북 접는다

    ‘표절 논란’ 유희열, 스케치북 접는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온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희열은 2009년 4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오는 22일 600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유희열은 프로젝트 음반 발매를 앞두고 일부 수록곡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메인 테마가 유사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앨범 발매를 중지했지만 방송 활동은 이어 왔다. 그는 “방송에 대한 결정은 제작진 등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대응이) 늦어졌다”며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 주신 분들과 끝까지 애써 주신 제작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그간 쏟아진 상황을 보며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로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 유희열, ‘스케치북’ 13년 만에 하차…“스스로 처음부터 돌아봐”

    유희열, ‘스케치북’ 13년 만에 하차…“스스로 처음부터 돌아봐”

    음악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유희열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KBS2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이번주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유희열은 온라인 등에서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곡의 메인 테마가 유사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관련 앨범 발매를 중지했지만, ‘스케치북’ 등 방송 활동은 계속 해왔다. 그는 “방송 활동은 제작진 등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대응이) 늦어졌다”며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분들과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그간 쏟아진 상황을 보며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사카모토 류이치뿐 아니라 다른 음악과 관련해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 해석일 수 있으나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희열은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겠다”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고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 드린다”고 했다.
  • 대구시 첫 인사부터 홍준표식 구조조정...

    대구시 첫 인사부터 홍준표식 구조조정...

    홍준표식 구조조정이 대구시의 첫 인사부터 나타났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내정자 447명을 발표했다. 5급 78명, 6급 89명, 7급 이하 280명을 승진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인 것은 발탁인사였다. 행정5급 발탁승진을 18%로 확대했다. 그동안 발탁승진인사 8%를 2배 넘는 수치다. 홍 시장은 그동안 일 잘하는 공무원을 과감히 발탁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시 관계자도 “민선 8기 역점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만 있다면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 최하순위자도 과감히 발탁 승진시키는 등 일하는 조직 체계구축에 역점을 두었다”면서 “구태답습적이고 일하지 않는 공직자는 결코 생존할 수 없다는 홍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진심사에서는 또 교통국과 복지국 등 소외되고 힘들고 일 많은 부서에서 묵묵히 일해온 기피·격무부서 소속 공무원들을 승진후보자명부 단배수 밖이라도 과감히 발탁했다. 또 5급 승진내정자의 30% 이상을 농업?수의?보건?지적?방송통신 등 소수직렬에 안배하는 등 균형인사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권오상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도 조직의 안전성과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일하는 공무원, 성과를 창출하는 공무원은 과감히 발탁해 발탁승진 비율을 30%까지 늘려나가겠다”면서 “직무성과가 탁월한 공무원의 특별승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촌형제 부부 2명 살해 무기징역 50대 ‘항소’…다시 법정에

    사촌형제 부부 2명 살해 무기징역 50대 ‘항소’…다시 법정에

    사촌 형제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이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A씨(54)가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검찰도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월13일 0시14분께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의 주점 앞 노상에서 시비가 붙어 부부 두 쌍에게 흉기를 휘둘러 30대 여성 2명을 살해하고, 남성 2명에게 중경상을 입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피해를 당한 부부는 사촌지간이다. 1심 재판부는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비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범행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졌고, 망설임도 없어보였다”며 “이전에도 살인 미수와 폭력 범죄 등 전력이 다수 있고 최초 범행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범행 강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아 향후에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의 변호인은 지난 6월8일 최종심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온전치 않지만, 범행은 인정한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당시 “죄송합니다”라며 허리 숙여 사죄했다. 숨진 아내의 유족들은 1심 선고를 지켜본 후 판결과 관련해 “사형까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무기징역 형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A씨 측에서 무기징역 형에 대해 항소를 한다면 사람도 아니다. 가석방 없이 감옥에서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면 유족들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TV서 자주 보던 세 남자, 노원 무대에

    서울 노원구가 5년간 이어 온 노원문화예술회관의 대표 공연 ‘음악 브런치 콘서트’를 올해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제목은 ‘세 남자의 11시 콘서트’다. 오는 20일과 다음달 3일, 17일 오전 11시에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70분 동안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팬텀싱어3’에 출연하며 클래식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린 박현수,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윤한, ‘비정상회담’ 패널로 참여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노래와 연주, 해설을 하며 관객의 음악 감상과 이해를 돕는다. 공연 예매는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 ‘홍석천 뮤비 속 막춤’ 뉴질랜드 대사 “모든 소수자 존중·관용·평등 누려야”

    ‘홍석천 뮤비 속 막춤’ 뉴질랜드 대사 “모든 소수자 존중·관용·평등 누려야”

    국내 연예인 중 처음 커밍아웃한 홍석천의 신곡 ‘K 톱스타’ 뮤직비디오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 둘이 손을 잡고 등장한다. 그리고는 막춤을 춘다.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은 이들은 필립 터너(62) 주한 뉴질랜드대사와 그의 동성 남편인 이케다 히로시(63)다. 이케다는 2019년 한국 주재 외국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 중 최초로 우리 정부로부터 합법적 배우자로 인정받았다. 이 부부는 이후 한국 성소수자들을 지지해 왔다. 예컨대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부부를 만나 성소수자 권리 찾기를 위한 뉴질랜드의 여정에 대해 물었다.(발언자를 따로 표기하지 않은 답변은 터너 대사가 한 말) -뉴질랜드는 지난 30여년간 성소수자의 지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요. “1986년 남성 간 동성애 비범죄화를 시작으로 1993년 인권법(차별금지법) 제정, 2013년에는 동성혼이 법제화됐죠. 당시 보수당 정치인인 모리스 윌리엄슨의 연설이 화제였어요. ‘이 법안을 통과시켜도 내일 해는 뜰 것이다. 삶은 계속될 것이다’라는 메시지였죠. 보수층은 동성혼 법제화가 가족 제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후 세상은 계속 돌아갔어요. 성소수자들은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고 더 공정하고 자유롭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요.” -뉴질랜드에서도 기독교가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인데 반발은 없었나요. “긴 여정이었어요. (20~30년 전에는) 기독교 등 많은 단체가 동성애의 비범죄화와 차별금지법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소수자도 교회 내에 설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뉴질랜드 의회의 구성을 보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성이 있다. 전체 의원 120명 중 10%가 성소수자, 48%가 여성이다. 국제의원연맹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 비율은 19.0%로 전 세계 국가 중 121위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국회의원은 역대 단 한 명도 없었다. -뉴질랜드 의회가 다양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뭔가요. “성소수자들은 전 세계 의회에 있습니다. 우리 의회에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있는 거죠. 뉴질랜드 의회에는 항상 성소수자 의원들이 있었지만 인권법 제정 전에는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해 커밍아웃 하지 않은 겁니다.” -뉴질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렇게 비교할 수는 없어요. 다만 모든 소수자들이 그곳이 어디든 존중과 관용, 평등을 누려야 합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이케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줬다. 1994년 두 사람이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는 일본에 사는 부모에게 터너 대사를 소개하며 커밍아웃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사회 분위기와 달리 부모님은 저희를 받아들여 주셨어요. 누구든 자기 자식이 좋은 가족과 함께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할 거예요. 포용과 받아들임, 연대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 박수홍 “부인, 다홍이는 날 살린 존재”

    박수홍 “부인, 다홍이는 날 살린 존재”

    방송인 박수홍이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수홍은 16일 오후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결혼을 정말 잘한 케이스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고 “오늘 (주제가) ‘결혼이 나를 살렸다’이지 않냐”라며 “저는 정말 목숨을 살려줬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과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으면 어떤 자리에서도 괴로움 없이 빨리 죽을 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당시 저도 그런 고민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으니까 나는 죽어야 하는 존재구나 생각했고, 자책의 끝이었다, 그래서 계속 산에 올라가서 여기서 떨어지면 한번에 기절해서 끝낼 수 있겠다는, 계속 이런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느날은 당시에는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나와 전화가 안 되고 그 전부터 조짐이 있으니까 집이 30분 거리인데 슬리퍼에 손전등 들고 산에 올라와서 막 뒤져서 나를 찾아낸 거다”라며 “나한테 왜 그러냐고 소리 지르면서 ‘진짜 죽으면 나도 죽을 거라고, 수면제 먹고 죽을 거라고 거짓말 같냐’고, 나 죽이려면 죽으라고 그러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내가 ‘너는 도대체 왜 그러냐’면서 내가 더 모질게 굴었다, ‘너도 내 돈 보고 나 이용하려고 그러는 거냐’ 했더니, 여자친구가 나보고 ‘오빠가 무슨 돈이 남아있냐, 죽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한테 왜 그러는거냐’고 그러더라”며 “그때는 미쳐 있었으니까, 계속 내가 ‘너는 목적이 뭐냐’고 하면서 막 밀어냈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아내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는 얘기가 정말 내가 죽을까 봐, 그게 너무 불쌍했고 무서웠다더라”며 “아내 아버지가 원래 결혼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고 그랬는데, 와이프가 아버지한테 ‘내 인생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망해도 내가 망하는 거니까 여기서 더 고집하시면 집 나오겠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말 저를 살리려고 한 사람이다”라고 강조한 박수홍은 “지금은 기가 막힌 과정, 누명들과 그 사이에서 나를 웃게 하려고 내가 홈쇼핑 스케줄을 하면, 어떤 날은 너무 안 되어서 혼자 자괴감이 드는데 집에 오면 와이프가 숨어 있다가 날 놀래킨 다음에 춤을 춘다”며 “그래서 ‘왜 그러냐,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 하면 그래도 아내가 춤을 추는데, 보니까 아내 머리에 스트레스성 탈모가 생겼더라, 아내가 밖을 못 나간다”고 했다. 박수홍은 “인생에서 다홍이와 와이프 만난 게, 내 인생을 살려준 존재”라며 “이건 진심이고, 할 수 있는 한 잘 살 것이다. 물론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속보] 행안부, 경찰국 신설...‘경찰 보수 상향’ 착수

    [속보] 행안부, 경찰국 신설...‘경찰 보수 상향’ 착수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국’이라는 이름의 경찰업무조직이 31년 만에 생긴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장관은 경찰 인사 개선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일반출신의 고위직 확대, 복수직급제 도입, 인력 보강, 공안직 수준으로 보수 상향, 교육훈련 기회 확대 등을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안은 지난 6월27일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경찰 업무조직 신설 △소속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개선·인프라 확충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설치 등 네 가지 분야 개선안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담았다. 우선 교정·보호·출입국 등 공안 분야 공무원보다 낮은 수준인 경찰공무원 보수를 상향 조정한다. 8월부터 행안부 주관으로 경찰청과 협업해 기재부·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 인사와 관련해선 순경 등 일반출신의 고위직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우선 총경 이하의 일반출신 비중을 확대하고, 발탁승진이나 승진심사기준 완화 등을 통해 매년 경무관 승진 대상자의 20%를 일반출신으로 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실제 경무관 입직경로별 현황(2018~2022년)을 보면 경찰대 출신이 68.8%에 달하고, 간부후보 21.4%, 고시 6.3%, 일반 3.6% 순이다. 또한 정책역량 강화와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한다. 우선 본청 주요 정책부서(경정→총경·경정) 중심으로 금년 하반기에 실시하고, 추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경 등이 늘어나면 일반 출신의 고위직 승진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했다. 인력 보강도 이뤄진다. 민생 경제범죄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경제팀·사이버팀 인력이 보강되며, 군사경찰 사건의 경찰 이관에 따른 인력도 하반기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경찰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기회 확대와 수사연수원의 학과·교수요원 확대 등도 추진된다. 행안부의 경찰제도개선 방안은 법률 개정이 아닌 시행령 개정 등으로 이뤄진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8월 2일 자로 시행될 계획이다.
  • 출근 전 스크린, 풀 착장 라운드…허세와 자기만족 사이

    출근 전 스크린, 풀 착장 라운드…허세와 자기만족 사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라운드하려고 해요. 남한테 보여 주려고 골프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지만, 여자가 남자들과 비교적 대등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인 것 같아서 좋아요.” ●“코로나에 여행 대신 골프” 직장인 임모(35)씨는 요즘 좋아하던 쇼핑도, 자주 가던 미용실도 끊었다. 대신 그 돈을 모아 골프를 한다. 처음엔 업무상 필요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임씨는 14일 “주변에서 어린 나이에 골프한다고 하면 다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골린이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가지 다른 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인구와 골프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펴낸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2019년(470만명)보다 20.0%(94만명) 급증했다. 이웃 나라 일본(2020년 520만명)보다 많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골프 인구는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대비 골프 참가율도 한국(10.2%·13세 이상 기준)이 일본(5.3%·15세 이상 기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하나의 스포츠로 즐겨요” 비싼 운동, 상류층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리던 골프가 이렇게 대중화된 이유는 MZ세대의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중심에는 스크린골프가 있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의 경우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로 입문한 뒤 자연스럽게 골프 코스로 나가는 사례가 많다”면서 “소득 수준이 오르면서 선진국형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골프를 통해 자신을 좀더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가 골프에 빠진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 나선 것도 한 원인이다. 골프를 배운 지 6개월째인 직장인 송모(28)씨는 “제겐 골프가 부모님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서 “예전엔 골프가 중년 세대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저처럼 MZ세대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MZ세대가 골프에 빠진 것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소재라는 점도 한몫했다. 직장인 최모(29)씨는 “취업 후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시작했다. 예쁘게 차려입고 라운드를 나가면 뭔가 좀 잘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이 허세라고 놀리지만 골프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일단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털어놨다. 골프 산업에 종사하는 한모(28)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이 좀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전 골퍼들보다 옷차림이나 소품 등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A골프용품업체 관계자는 “20~30대 골퍼들이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게 패션이다. 흔히 ‘아재 패션’으로 불리던 골프복이 점점 예뻐지고 트렌디해지는 추세”라면서 “MZ세대는 한 번 필드에 나갈 때 패션에 쓰는 돈이 많아 기존 골퍼들보다 소비 성향이 더 크다”고 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가 2018년 4조 2000억원에서 2020년 5조 1250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6조 335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4년 만에 50.8% 급증한 것이다.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골프를 하는 MZ세대도 있지만, 골프에 진심인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강모(31)씨는 주변에서 세미프로를 준비하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는 “출근 전후로 연습장에 가서 1~2시간씩 훈련하고,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가장 싼 곳과 시간대를 찾아 매주 라운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Z세대의 골프 열풍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해외여행이 풀리고 있는 데다 20~30대가 지속해서 골프라는 고비용 스포츠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직장인 윤모(32)씨는 “2020년에 골프를 시작했던 친구들이 최근 테니스로 집단 전향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골프가 비싸다 보니 자주 나가기도 어렵고, 친구마다 뺄 수 있는 시간도 달라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테니스는 비용도 저렴하고 시간도 덜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임직원, 외유성 국외출장 막는다

    공공기관 임직원, 외유성 국외출장 막는다

    공공기관 임직원의 외유성 국외출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퇴직자와의 수의계약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 37개 기타공공기관 사규에 대해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고 403건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해당 기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들 기관의 5188개 사규에 대해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해 계약업무 투명성, 기관운영의 청렴성, 인사권 남용 방지 등 3개 유형에서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계약업무와 관련해서는 입찰 과정에서 규격서를 공개하지 않아 특혜발생 우려가 있고 수의계약 사유가 불명확해 퇴직자에 대한 수의계약 특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관 운영의 청렴성 항목에서는 업무추진비 집행근거와 기준이 미비하고 외유성 국외출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편 위원회 심의·의결 시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의 참여로 이해충돌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법인카드를 적정하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검증과 통제수단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권 남용 방지에 대해서는 승진심사의 공정성이 미흡하고 징계 감경에 대한 재량권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익위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징계가 미흡하고, 채용계획 공고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규정해 절차적 공정성이 미흡한 문제점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공무에 따른 국외여행의 경우 출장 경비가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출장 시기와 목적이 적합한지 등을 포함해 세부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또 계약업무시 특정 업체에 유리한 규격이 반영되지 않도록 입찰과정에서 해당 규격서를 사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금품이나 향응 수수 등 부정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약정해 이를 위반했을 때 입찰 취소나 계약해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임의적인 수의계약 사유는 삭제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때 외부위원 구성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해 투명성을 높이고 음주운전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올해 말까지 공공기관 내부규정에 대한 부패영향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부패영향평가제는 법령이나 제도의 입안 단계에서 부패위험요인을 분석해 이를 개선하는 예방 성격의 부패통지장치를 말한다.
  • 5회 만에 시청률 10배… ‘우영우 신드롬’, 이제 시작일 뿐

    5회 만에 시청률 10배… ‘우영우 신드롬’, 이제 시작일 뿐

    ENA 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률 10%를 눈앞에 뒀다. 첫 회 1% 미만이던 시청률이 불과 5회 만에 10배가량 치솟으며 ‘우영우 신드롬’을 증명했다. 13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는 자체 최고인 전국 9.1%, 수도권 10.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지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7%를 돌파했고, 2049 타깃 시청률은 5.2%로 2주 연속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시작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신생 채널에서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회 시청률은 0.9%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스카이TV가 재론칭한 채널인 ENA은 인지도가 없다시피 낮을 뿐 아니라 가입방식에 따라 번호가 제각각이다. 스카이라이프(1번), 올레tv(29번), Btv(40번), Utv(72번) 등 가입방식에 따라 번호가 달라 어디서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지 모르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 같은 약점들을 ‘작품의 힘’으로 극복했고,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드라마’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신드롬은 이미 이때부터 예고됐다.2회 시청률은 1.8%, 3회 4.0%, 4회 5.2%로 매회 훨씬 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겼고 5회 만에 10% 시청률에 근접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드라마’라는 말을 스스로 입증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에 임하고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내며 몰입하고 있다. 촘촘한 극본과 ‘고래 판타지’를 접목한 연출, 박은빈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결합하며 매회 명장면도 쏟아진다. 2회.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손잡고 입장하는 장면을 꿈꾸는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에게 우영우는 자신은 결혼식에서 신랑과 동시 입장하겠다고 선언한다. 섭섭함을 감출 수 없던 우광호에게 우영우는 “대신 미혼부로 결혼해본 적 없는 아버지가 이후 혼자 살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신 부케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엉뚱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우영우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였다.3회. 우영우와의 첫 만남에서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 하는 변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이 ‘워너비 멘토’로 변한 모습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우영우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피고인의 살인 혐의 무죄를 주장할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음에도 의뢰인이 우영우를 재판에서 빼달라고 요구하자 정명석은 로펌 대표 한선영(백지원 분)을 찾아가 부당하고 차별적인 일이라며 분노한다. ‘우영우 신드롬’은 박은빈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박은빈은 1996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JTBC ‘청춘시대’(2016년)에서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 능한 송지원을 연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SBS ‘스토브리그’(2019년)의 이세영 팀장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줬다. KBS ‘연모’(2021년)에서는 사극 속 남장 여자 왕 캐릭터에 도전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마저 빈틈없이 연기하며 우영우 그 자체가 됐다.우영우를 연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폐인을 묘사하는 디테일한 설정들을 잘 살리느냐다. 이 드라마에는 우영우는 지하철을 탈 때 헤드폰을 반드시 착용하고, 문 앞에 설 때마다 손가락으로 다섯을 센 뒤 방에 들어가고, 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귀를 두드리며 막는다. 이런 설정들은 자폐에 대한 여러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하지만 자칫 어색한 연기가 불편한 감정을 안겨줄 수도 있다. 박은빈은 “대본을 봤을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고, 섣불리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다.그러나 박은빈을 섭외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린 유인식 PD와 영화 ‘증인’에 참여해 자폐스펙트럼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문지원 작가의 노력 끝에 우영우 캐스팅이 성사됐다.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 전문가인 자문 교수의 조언을 얻는 등 치열하고도 조심스럽게 우영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 말미와 6회 예고에서는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우영우의 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 암시됐다. 우영우가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가 버리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나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회는 14일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된다.
  • 공줍는 캐디 향해 ‘풀스윙’…코뼈 부러뜨린 50대 ‘집유’

    공줍는 캐디 향해 ‘풀스윙’…코뼈 부러뜨린 50대 ‘집유’

    고객이 친 골프 공에 맞아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로 응급 이송된 캐디. 이걸 보고도 18홀의 경기를 모두 즐긴 뒤 귀가한 고객들. 사건 발생 1년 뒤에도 캐디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이 골프 고객에게 법원은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2월 경남 의령군 한 골프장, 30대 여성 캐디 A씨는 50대 남성 동창생 일행 4명의 경기 보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8번 홀에서 고객 B씨가 친 공이 해저드(물웅덩이)에 빠졌고, 캐디 A씨는 B씨에게 “가서 칠게요”라고 말했다. ‘친 공이 해저드에 들어갔으니, 공이 빠진 지점까지 앞으로 이동해 다음 샷을 하라’는 취지였다. 캐디의 말을 들은 B씨도 “가서 칠게요”라고 대답했고, A씨가 이동하자 갑자기 엄청난 충격의 골프공이 A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B씨가 해저드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른 골프공을 꺼내 ‘풀스윙’을 한 것이다. 당시 A씨와 B씨 간 거리는 10m였다. 피범벅으로 이송된 캐디…일행은 교체 요구 캐디 A씨는 각막과 홍채 손상으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얼굴은 피범벅이 돼 구급차로 이송됐다. B씨 일행은 골프장 측에 캐디 교체를 요구하고 3시간 동안 18홀의 경기를 모두 끝냈다. 30대 초반인 A씨의 코뼈는 내려앉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서 미간이 움푹 패였다. A씨는 생계를 위해 도망치듯 살던 곳을 떠나 타지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다. A씨의 고소를 대리한 황성현 변호사는 고소장을 통해 “B씨에 대한 엄벌만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 그는 “B씨의 행위는 5시간 내내 힘들게 고객의 경기를 보조하는 캐디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이자 동반자로 여기지 않은 것”이라며, “골프 고객의 갑질 횡포로 언젠가 또 생겨날지 모를 추가 피해자를 보호해달라”라고 호소했다.검찰은 ‘중과실 치상’ 기소…법원은 사건을 담당한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사건 발생 1년 만에 B씨를 ‘중과실 치상’ 혐의로 기소했다. ‘과실치상’의 경우 벌금 500만 원이 최고형이지만, ‘중과실 치상’의 경우 5년 이하 금고형도 선고될 수 있다.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으로 돌아갔고,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형사3단독 양석용 부장판사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59)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석용 부장판사는 “평균적으로 18홀에 100타 이상을 치는 등 골프 실력이 미숙해 피해자의 안내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고, 골프 규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의의무를 게을리했다”라며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피해자의 치료비를 지급했다. 경기보조원으로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피해자에게 과실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글이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으로 여러 판본 중에서도 몽테뉴가 추가로 자신의 생각을 첨가해 놓은 정수이자 완전체로 평가받는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화채 그릇)’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 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 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이곳은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에 탤런트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술술 풀어내는 재미나는 얘기와 친철한 안내 덕분에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 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 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년에 한 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 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 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 700~800명이 버스를 수십대씩 타고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작은 마을에 2000여명이 상주하다 보니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 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 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대표 출마 막히자 “이재명 방탄출마” 비판… 박지현의 ‘자가당착’

    대표 출마 막히자 “이재명 방탄출마” 비판… 박지현의 ‘자가당착’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의원이 출마한 것은 검경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었다고 이 의원을 비판하고 나서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보선에서 이 의원을 찍어 달라고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방탄용 출마인 줄 알면서도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은 유권자를 기망했다는 얘기도 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YTN에서 이 의원을 비판하면서 “(이 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을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의원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한 것이 가장 큰 책임이고, (대선)후보였던 분을 차마 말릴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아직도 후회된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이 선거 때 유권자에게 호소한 얘기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부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 의원이 2030 여성을 겨냥해 영입하면서 ‘이재명계’로 분류됐다. 대선 후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도 이 의원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부터 갑자기 이 의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힌 지난 2일 “이 의원이 지금 여러 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다. 분당 우려도 있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지난 4일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의 당적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며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 미달로 전대 출마를 불허하고, 6일 당무위원회에서도 똑같은 결정을 내리자 이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10일엔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 출마가 안 된다면 대선과 지선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 의원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고, 12일엔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그러다 선을 훌쩍 넘어 ‘방탄용 출마’ 얘기까지 꺼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변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대위 전대 출마 불허에 대한 ‘뒤끝 정치’ 또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를 잇따라 만나는 등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에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반명(반이재명) 전선’이 있지만 구심점이 없다”면서 “97세대는 86세대 후광효과를 업어 86세대와 별 차별성이 없지만 박 전 위원장은 세대가 완전히 달라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자기 정치를 계속 해 ‘이재명 대항마’로 당내에 자리잡겠다는 것”이라며 “총선과 다음 전대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우상호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전대 출마 불허’ 결정을 재론할 수 없다는 우 위원장의 설득에도 출마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분간 오찬을 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중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저격수’ 돌변 박지현, ‘뒤끝 정치’ vs ‘이재명 대항마 자리매김’

    ‘이재명 저격수’ 돌변 박지현, ‘뒤끝 정치’ vs ‘이재명 대항마 자리매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의원이 출마한 것은 검경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었다고 이 의원을 비판하고 나서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보선에서 이 의원을 찍어 달라고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방탄용 출마인 줄 알면서도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은 유권자를 기망했다는 얘기도 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YTN에서 이 의원을 비판하면서 “(이 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을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의원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한 것이 가장 큰 책임이고, (대선)후보였던 분을 차마 말릴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아직도 후회된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이 선거 때 유권자에게 호소한 얘기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부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 의원이 2030 여성을 겨냥해 영입하면서 ‘이재명계’로 분류됐다. 대선 후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도 이 의원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부터 갑자기 이 의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힌 지난 2일 “이 의원이 지금 여러 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다. 분당 우려도 있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지난 4일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의 당적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며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 미달로 전대 출마를 불허하고, 6일 당무위원회에서도 똑같은 결정을 내리자 이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10일엔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 출마가 안 된다면 대선과 지선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 의원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고, 12일엔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그러다 선을 훌쩍 넘어 ‘방탄용 출마’ 얘기까지 꺼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변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대위 전대 출마 불허에 대한 ‘뒤끝 정치’ 또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를 잇따라 만나는 등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에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반명(반이재명) 전선’이 있지만 구심점이 없다”면서 “97세대는 86세대 후광효과를 업어 86세대와 별 차별성이 없지만 박 전 위원장은 세대가 완전히 달라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자기 정치를 계속 해 ‘이재명 대항마’로 당내에 자리잡겠다는 것”이라며 “총선과 다음 전대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우상호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전대 출마 불허’ 결정을 재론할 수 없다는 우 위원장의 설득에도 출마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분간 오찬을 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중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원고가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이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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