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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라인 부당조치땐 강력 대응”

    대통령실 “라인 부당조치땐 강력 대응”

    “우리 기업·국민의 이익 최우선”지분 매각 등 네이버 입장은 존중반일 프레임엔 “국익 도움 안 돼”2차 행정지도 열흘 뒤 日접촉… “정부 늑장대응” 대통령실은 13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일본 정부를 겨냥해 “우리 기업의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야권을 향해 “반일을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라인야후 사태의 경과와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산업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지자 브리핑을 자처한 것이다. 성 실장은 “정부는 무엇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대응에 반영해 왔고, 네이버에 추가적인 입장이 있다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가 라인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면 적절한 정보 보안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국민 관심이 높은 이 사안에 대해 정보 보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아울러 정치권에 대해서도 초당적 협조를 요청드린다”며 “반일을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이 국익을 훼손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 서버 공격으로 메신저 앱 ‘라인’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되자 지난 3월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네이버가 현재보다 더욱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가 조금 더 진실되고 구체적인 입장을 주는 것이 정부가 네이버를 돕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분 매각은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고, 정보 보안 강화나 일본과의 대화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차 행정지도(3월 5일)가 나왔을 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2차 행정지도(4월 16일)가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 실장은 이날 대응 경과를 밝히면서 2차 행정지도가 나온 뒤 열흘이 지나고 일본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2023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에 침해 사고가 신고된 직후부터 논의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4월 26일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총무성 관계자를 만나 행정지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4월 29일에는 네이버와 면담을 진행해 일본의 입장을 공유하는 등 긴밀히 소통해 왔다”고 했다.
  •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 ‘채해병 특검법 공포하라’ [포토多이슈]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 ‘채해병 특검법 공포하라’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공포해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초선 당선인 37명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해병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은 꿈 많던 젊은 해병대원이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순직한지 300일 되는 날”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사건의 진실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수사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하겠다는데, 언제부터 기존 수사의 종결 여부가 특검 도입의 절대적 기준이었나”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주도했던 국정농단 특검, 드루킹 특검 모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특검 이었다. 지금까지 도입된 15차례 특검 중 기존 수사가 종결되지 않고 출범된 건 6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조건 없이 채 해병 특검을 수용하고 22대 총선 민의를 수용해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지난 1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채상병 특검 관철을 위한 비상 행동 선포식을 열고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골치 아픈 전자 폐기물도 녹여서 재활용하는 vPCB 기술 [고든 정의 TECH+]

    골치 아픈 전자 폐기물도 녹여서 재활용하는 vPCB 기술 [고든 정의 TECH+]

    IT 혁신의 불편한 진실 중 하나는 매년 막대하게 버려지는 멀쩡한 전자 제품입니다. 모니터,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전자 제품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합니다.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서버나 하드디스크 같은 저장 장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품 수명 주기가 짧은 IT 제품은 결국 막대한 양의 전자 폐기물들을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전자 제품이 붙어 있는 PCB 기판이 음료수 캔이나 종이처럼 쉽게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첨단 전자 제품은 PCB(printed circuit board) 기판 위에 수많은 반도체와 콘덴서, 회로 등을 넣어서 만듭니다. PCB는 주로 유리 섬유와 에폭시 섬유를 이용해 제조하는데, 가볍고 튼튼하며 절연성이 뛰어나 전자 회로를 만드는 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PCB는 현대 IT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에폭시 수지와 유리 섬유는 너무 단단하게 잘 고정되어 있어 여기서 아직 쓸만한 전자 부품과 금속 물질을 손상 없이 떼어내기 힘듭니다. 수작업으로 하나씩 떼어내는 것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상당수 제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사용 기간이 끝난 후에는 쉽게 분해될 수 있는 PCB 소재를 연구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PCB 분야의 강자인 독일 인피니온이 지바 메터리얼스와 손잡고 개발한 솔루보드(Soluboard)입니다. 유리 섬유 대신 식물성 폴리머를 이용해 만든 솔루보드는 뜨거운 물에 넣으면 PCB 기판이 물렁물렁하게 변해 쉽게 부품을 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에 약한 전자 부품을 뜨거운 물에 넣어야 하고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에폭시 수지를 대신해서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머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리머(Vitrimer)를 사용한 vPCB(vitrimer PCB)를 선보였습니다. vPCB는 특수 용매에 넣으면 비트리머가 녹으면서 용해되기 때문에 유리섬유와 전자 부품을 완전히 떨어뜨려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물리적인 힘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부품이나 금속 성분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 유리섬유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PCB 기판의 강도와 내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연구팀은 프로토타입 vPCB 제품을 만든 후 이를 회수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유리섬유와 다른 부품을 완전하게 회수할 뿐 아니라 용매에 녹은 비트리머도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트리머의 98%, 용매의 91%를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48% 정도 줄이고 독성 발암물질의 환경 유입을 8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다만 실제 상업화를 위해서는 vPCB 내구성과 성능, 안전성, 경제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전자 기판에 중요한 절연성과 내연성에서 현재 상업화된 PCB와 견줄 만큼 뛰어나다고 주장했지만, 경제성이나 내구성, 성능에서 추가로 검증이 필요합니다. 물론 산업 전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재활용 vPCB 소재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도쿄 중심부에서 공개된 조선인 6661명 ‘간토대학살’ 그날의 진실

    도쿄 중심부에서 공개된 조선인 6661명 ‘간토대학살’ 그날의 진실

    “이 영화는 고발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있는 일본 분들과 그 진실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간토대학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더 이상 도망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101년 전 일본 간토대지진 때 일어난 조선인 학살의 진실을 찾는 다큐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 13일 일본 도쿄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상영된 후 김태영 감독은 이런 소감을 전했다. 입헌민주당 소속 스기오 히데야 참의원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 상영회에는 일본인 150여명과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김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한 최규석 감독은 “일본 국회에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사과를 촉구하는 영화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과 관련해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이었다. 그러나 조선인 희생자의 대다수는 지진보다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발생했다. 이 사건을 ‘학살’이라고 규정한 이유다. 하지만 100주기였던 지난해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정했다. 일본 우익 세력은 이를 앞세워 조선인 학살의 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118분 분량의 이 다큐 영화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자료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찾는다. 역사와 사회 문제 등에 대한 다큐 영화로 유명한 김 감독 등이 간토대학살을 파헤치게 된 건 4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이 문제와 관련된 사진을 수집해 온 정성길(84) 계명대 역사고고학과 객원교수가 보여줄 게 있다며 공개한 간토대학살과 관련된 수천개의 국제우편과 사진이 그 시작이었다. 그 가운데 이번 다큐 영화에 공개된 게 간토대지진 발생 이후 요코하마의 항구에서 찍힌 다리가 묶인 채 처참하게 죽어있는 조선인들의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찍은 이는 영국인 장교 조지 로스로 추정된다. 정 교수는 이 영화에서 “다리가 묶여있다는 게 학살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 사진이 진실에 가까운 것이라면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 역사적 진실을 우리가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간토대학살 당시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 기사 등을 공개한 이진희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대 사학과 교수는 “무자비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을 언급한 기사를 내려고 하니 일본 헌병이 신문사를 찾아가 이를 출간하게 되면 너희 신문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협박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다큐 영화는 한국 내에서조차 무관심한 간토대학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조선인 학살 문제를 추적해 온 시민단체 ‘봉선화’의 니시자키 마사오(65), 조선인 유골 6구를 발굴한 지바현 실행위원회 히라카다 지에코(83) 위원, 요코하마에서 사건을 쫓은 가나가와현 실행위원회 야마모토 스미코(85) 대표 등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일본에 처음으로 취재를 왔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 시민단체 분들이 조선인 희생자에 대해 40여년 전부터 추모해오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안경을 벗고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니시자키 이사는 “학살 사실을 증언해준 사람들은 이제 세상을 떠나고 없다”며 “하지만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다음 세대에 이 사실을 전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일본 정치권의 반성의 목소리도 담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비롯해 이번 특별 시사회를 지원해 준 스기오 의원, 구시부치 마리 중의원(하원), 아리타 요시후 전 의원 등이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잘못을 지적했다. 스기오 의원은 “일본 교과서에도 문서에도 학살의 사실관계를 확실히 밝히고 있다”며 “일본 정부로서도 사죄해야 할 것은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최보기의 책보기]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쓴 저자 박찬아는 해병대를 자원해 장교로 복무를 마쳤다. 그의 아버지 역시 해병대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지사 박원혁 선생이다. 국가수호에 대한 보수적 신념이 뚜렷한 가문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이익을 얻기로 공모한 죄’부터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까지 모두 100개에 이르는 ‘일본의 죄’를 뽑아 요약으로 정리했다. 그림을 그린 김언경 편집디자이너가 ‘어렴풋했던 역사 속 사건들을 선명하게 알게 됐다’고 한 만큼 초등학생 교육용 책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무방하다. 100개의 죄 하나하나마다 읽다 보면 아쉬움이나 분노가 치밀지만 제94번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죄’가 특히 괘씸하다. 저자는 식민지배와 미국,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분단의 원인으로 들었다. 덧붙이자면 ‘한반도의 분단을 유도하기 위해 유럽 전선에 치중하던 소련이 동아시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전할 때까지 일본이 항복을 미뤘다’고 주장하는 역사가도 있다. 뒤이어 발발한 남북한 6·25전쟁은 원자폭탄에 패망한 일본 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극적 계기가 돼주었다. 제98번 ‘교과서를 왜곡하여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친 죄’도 크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상당수는 일본을 전쟁의 피해자로 묘사해 가해자로서 행하였던 수많은 범죄를 축소, 왜곡하거나 아예 역사에서 삭제해버려 일본 국민이 자기 선대의 전쟁범죄를 모르도록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당연히 반인륜적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은 ‘만주 731부대’의 존재를 일본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잘 모른다. 마지막 100번은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다. 저자는 ‘일본의 총리들이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사과 후 신사참배를 강행하거나 역사 왜곡 발언을 일삼기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었다. 일본이 진정 과거를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강제 징용자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피해보상, 사과에 앞장서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가해의 역사를 거짓 없이 교육시켜야 함은 물론이다.’는 주장으로 정리를 마쳤다. 1907년 친일매국단체 일진회는 일본이 대한제국 고종황제를 협박으로 몰아내고 그 아들 순종을 즉위 시킬 때 방문한 일본 황태자 다이쇼를 환영하는 대형 아치를 숭례문 앞에 세웠다. 정중앙에 ‘받들어 환영한다‘는 뜻의 ‘奉迎’(봉영)을 새긴 아치 뒤로는 ‘일본의 황태자가 조선의 왕에게 머리를 굽힐 수 없다’며 숭례문 성곽을 허물어 별도의 길을 냈다고 전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역사는 반성하지 않는 자에게 그 벌로 같은 역사를 반복시킨다. 언제나 밖의 손바닥보다 안의 손바닥이 더 큰 문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월드 핫피플] 중국 우한 코로나 사태 알렸던 시민기자, 4년만에 석방

    [월드 핫피플] 중국 우한 코로나 사태 알렸던 시민기자, 4년만에 석방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태를 보도한 뒤 4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던 중국 시민기자가 13일 석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전직 변호사 장잔(사진·41·张展)이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우한에서 중국 정부의 대응을 기록하기 위해 2020년 2월에 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4년 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중국 전역이 봉쇄됐을 때 우한 현장의 기록을 미국산 소셜 네트워크인 엑스(옛 트위터), 유튜브 및 중국 위챗을 통해 공유했다. 4년 전 영상에서 장은 “전염병 예방이란 명목으로 우리를 가두고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낯선 사람과 얘기하면 위험하다”며 우한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 없다면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기록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넘쳐나는 병원의 내부 모습이 담겼다. 같은 해 5월 체포된 장은 공공질서 문란죄로 4년 형을 선고받고, 상하이 여자교도소에 갇혔다. 장은 교도소에서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인 단식 투쟁을 벌였으며, 한때 74.8㎏이었던 몸무게가 40.8㎏으로 줄어들었다. 그를 방문한 변호사는 교도소에서 강제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장의 코에 튜브가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장의 변호사는 “사법부가 그녀의 사건을 특히 가혹하게 처벌했다”며 “판사는 그가 우한의 자료들을 모아 미국산 플랫폼 트위터에 올렸고,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싫어했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야 왕 아시아 부국장인 마야 왕은 “장은 애초에 감옥에 가서는 안 됐다”라면서 “그녀의 투옥은 중국 정부가 아직 코로나19 발병을 은폐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왕은 그녀가 석방된 뒤에도 자유를 완전히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거나 안가와 같은 곳에서 1~3달 동안 갇혀 외부인과 접촉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직 변호사였던 장과 같은 시민기자가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처음 알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에게 적용됐던 혐의인 공공질서 문란죄는 정의가 광범위한데다 모호해 인권 활동가들을 억압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2013년부터 공공질서 문란죄의 범위를 온라인으로까지 확대해 인터넷에 반정부적 내용을 게시하면 최대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 부산고검, 현직 검사장 ‘부정청탁·조세포탈 의혹’ 조사

    부산고검, 현직 검사장 ‘부정청탁·조세포탈 의혹’ 조사

    현직 검사장이 부정 청탁과 조세 포탈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법조계 등 설명을 종합하면 등검찰청은 A검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조세범처벌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 비위 의혹에 실체가 있다고 판단되면 감찰이나 수사가 진행된다.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A검사장 부정 청탁 행위 등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검토하고 나서, 대검찰청에 보냈다. 이후 대검은 지난 1월 사건을 부산고검에 배당했다. A검사장은 2021년 장인 사망 후 자신의 아내 등 상속인들 세무조사가 진행되자, 상속세를 줄이고자 동서를 통해 국세조사관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A검사장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장인에게서 증여받은 재산을 빠뜨리거나 허위 신고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익위원회로부터 (A검사장 관련한) 사건을 넘겨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A검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사실무근의 허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가 쪽 인척이 상속 과정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음해성 허위 사실이 객관적인 검증 없이 진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신 후 상속 협의 과정에 공직자인 저는 일체 관여한 바 없고, 상속세조사 과정에도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인척 본인이 직접 다른 공동상속인들과 협의하여 결정한 세무사 수임료를 마치 불법 로비자금인 것처럼 주장하고, 나아가 그 로비 과정에 공직자인 제가 관여한 것처럼 악의적인 허위 주장을 하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제 인척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허위 주장이 객관적인 검증 없이 보도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野 6당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與 “순직 더럽히지 말라”

    野 6당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與 “순직 더럽히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의결됐으며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수해 복구 현장에 지원 나간 젊은 해병대원이 왜 죽었는지,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내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상식적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순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진실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결이 되도록 힘을 보탤 것을 촉구하면서 “그것이 보수의 마지막 도리”라고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독재에 맞서 항쟁을 준비하자”고 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지킨 군인을 지켜주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치로 해병대원의 순직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나쁜 선동부터 배울 것이 아니라 진짜 정치를 배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도 하지 않았는데 천막부터 치고 완력을 과시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부터 보여서야 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 대변인은 “다른 생각, 의견을 가진 이들과 대화와 토론을 하고 이를 통해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그저 정치 선동을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길거리로 나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민주당부터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을 범야권 세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히나 선명성 경쟁에서 조국혁신당에 밀리지 않기 위해 대통령 탄핵과 같은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로 해병대원의 순직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는 소망한다… 자신을 낮추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되길[강동삼의 벅차오름]

    나는 소망한다… 자신을 낮추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되길[강동삼의 벅차오름]

    #물처럼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됩니다. 물은 그 자체가 모양이 없습니다.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동시에 본질을 잃지 않습니다. 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고 애쓰지만, 물은 자기를 낮추면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모든 곳을 적시고 채우면서 흘러갑니다. 물은 늘 겸손합니다.’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달입니다. 15일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부처의 말씀도 이와 비슷한데 단 하루만이라도 물처럼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비우는 마음으로 서귀포시 상효동 선덕사로 향합니다. 선덕사는 516도로를 타고 성판악을 거쳐 서귀포에 거의 다다를 무렵, 내리막길에서 만납니다. 초입에 있는 넓은 주차장 오른쪽 오솔길로 한참 올라가면 계곡 물소리만 들리는 아주 고즈넉한 산사입니다. #210자가 불타지 않은 것 처럼… 한 자 한 자가 살아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선덕사는 1982년 조계종 3·4·6대 종정이었던 고암상언(古庵祥彦·1899~1988) 승려의 뜻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찰은 소장하고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대적광전 건축물로 더 유명합니다.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 경전으로 진실한 가르침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우리같은 범인(凡人)에겐 법화경으로 알려졌습니다. 삼국시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전 중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입니다. 외우거나 베껴 쓰면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해 고려시대에는 금은으로 경문을 쓰는 사경이 성행했답니다. 묘법연화경의 내용은 부처는 초월적인 존재이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면 모든 사람이 부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 28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선덕사에서 소장하는 묘법연화경은 1422년에 고양 대자암에서 간행한 1책과 1456년 이후에 완주 화암사에서 인쇄한 1책, 1434년 갑인자로 간행한 것을 다시 목판에 새겨 인쇄한 1책입니다. 고암 대종사가 전수한 선덕사 소장 ‘묘법연화경’ 3종은 2003년 7월 2일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 문화재 제1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경내 왼편에 조성된 ‘법성도’ 연못입니다. 신라 의상대사(625~702년)가 불교경전 화엄경을 요약해 210자로 간결한 게송입니다. 의상대사가 스승 지엄법사에게 화엄을 배우고 있을 때 어느날 용모가 장대하게 생긴 신인이 나타나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저술해 남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일러주는 꿈을 꾸었고 또다시 선재동자 총명해지는 약을 10여제나 주었으며 청의동자를 만나 세번이나 비결을 전수받는 꿈을 꾸었습니다. 지엄법사가 이를 듣고 말하기를 “신에게서 영적인 선물을 받은 것이 나는 한번이었는데 너는 세번이나 되니 멀리서 찾아와 열심히 수행한 응보가 이와 같이 나타난 것이다”라고 하며 수행해 얻은 오묘한 이치를 책으로 꾸며 보도록 명했답니다. 이에 분발해 붓을 들고 대승장 10권을 편집해 스승에게 그 허물을 지적해주기를 청했고, 지엄이 “의리는 매우 아름다우나 문장이 옹색하다”하여 의상이 번거로운 곳을 삭제하고 두루 통하게 한 다음 입의숭현(立義崇玄)이라 했습니다. 지엄이 의상과 함께 불전에 나아가 서원을 세우고 이것을 불태우면서 ‘이 글이 부처님의 뜻에 맞는다면 원컨대 타지 마소서’라고 하니 불에 타지 않고 남은 것이 210자였다 합니다. 이 210자를 거둬 불길에 다시 던졌는데 끝내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210자가 연못 위에 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자 주변에는 잉어떼들이 몰려다니며 노닐고 있습니다. 마치 210자와 함께 춤을 추며 한 자, 한 자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선덕사의 건축물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적광전은 겉으로 보면 2층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전체가 트여있는 1층 구조입니다.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불교건축물인 대적광전은 지붕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다포식 공포가 여러개 설치돼 있고 지붕 모서리마다 보조 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천장과 바닥은 우물정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지붕틀은 이고주칠량가입니다. 도내 사찰 법당 중 유일한 중층 목조건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습니다. 근데 최근에 이 곳 선덕사가 또 다시 유명세를 탔습니다. 지난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국가유산 활용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제주 선덕사의 전통산사 활용사업이 선정된 것입니다. 2017년부터 온가족이 함께하는 전통산사 문화체험, 도슨트 투어, 인문학 강좌, 청년산사문화캠프 등 전통산사의 문화유산을 모든 세대가 이해하기 쉽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2022년부터는 국내 산사 최초로 미디어아트관을 개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전문가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은 아쉽게도 너무 일찍 방문한 탓에 미디어아트관을 들여다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대적광전 옆에는 200년된 구실잣밤나무가 있습니다. 1980년대 초 선덕사에 큰불이 나서 모든 건물이 불에 타 사라졌지만, 구살잣밤나무만이 불길이 전혀 닿지 않았다 합니다. 수분을 많이 머금어 원래 불에 강한 성질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 아래에 범천각을 세워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공양을 바친다고 합니다. #200년 넘은 구실잣밤나무는 영천오름에도 있습니다 오래된 구실잣밤나무는 선덕사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선덕사와 가까운 인근 오름에 수백년 된 구실잣밤나무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 찾았습니다. 바로 영천오름(영천악)입니다. 선덕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상효동 산123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오름은 서쪽 기슭에 흘러가는 내(川)를 영천천(靈泉川·지금의 효돈천)이라 명명함에 연유해 냇물이름이 오름으로, 또는 오름이 내 이름으로 전이되었다고 합니다. 인근 버스정류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른편 언덕으로 오르면 캠퍼제주라는 글램핑장이 나옵니다. 그 뒤편에 자리잡은, 표고 277m, 둘레 2154m의 그리 높지 않은 오름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정상에 이르지만 여느 오름들처럼 시야가 뻥 뚫리는 전경이 펼쳐지지 않아 아쉬운 오름입니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 둘레길에서 귤꽃 향기를 맡으면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합니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해 귤꽃이 개화하지 않아 농가 시름이 클 듯 합니다. 귤 향기를 따라 걷다보면 기대하던 구실잣밤나무와 조우합니다. 숲길에 정말 신령스럽게 어마어마한 팔을 활짝 벌리고 반깁니다. 네갈래로 갈라져 하늘 끝까지 뻗어오른, 어마어마한 구실잣밤나무는 처음 봅니다. 나무둘레가 6m이며 200년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이 나무의 생명력과 기운이 왕성하여 자손번창과 가족의 무병장수, 무사태평을 간곡히 기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연세가 많이 든 어른같은 나무이지만, 젊은이보다 더 푸릇푸릇하고 더 생생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무성한 가지와 나뭇잎만으로도 앞으로 수백년을 더 살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달팽이를 만납니다… 느릿느릿, 언젠가는 집에 도착하겠지요 영천오름 정상에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 나무 안내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자 공자가 말했습니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텅 비게 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벌에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헤어져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들을 외롭게 만들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갈라지게 되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달팽이도 만납니다. 자연스럽게 패닉의 ‘달팽이’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그 달팽이가 느리게 느리게 움직입니다. 지치지만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갈 거라 믿습니다. 인근 모퉁이 찻집으로 갑니다. 차 한 모금 마시고 싶어졌고 달팽이 처럼 쉬엄쉬엄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까칠한 주인 때문에 그윽한 녹차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나왔습니다. 아쉽습니다. 아름답게 가꾼 곳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서 자만심으로 변한 것일까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섬이듯, 제주의 친절함이 세계유산만큼 빛났으면 합니다 결코 이곳 찻집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외지인들은 그곳이 관광지든 아니든 누구나 한번쯤 주인장의 냉랭하고 퉁명스런 고객 접대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불친절한 금자씨’ 때문에 여행을 망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멀리서 찾아온 귀한 손님입니다. 말 한마디라도 좀 따스하게 건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제적인 관광지의 명성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유산보다 더 빛나는 친절한 손님맞이가 더해져야만 모두가 사랑하는 제주 섬이 될 것입니다.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참고 조용히 산책하다가 서둘러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림같은 풍광도 빛바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주인으로서 조금은 부끄러워졌습니다. 물처럼 겸손한, 그런 섬을 꿈꿉니다.
  •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제6공화국이 출범한 뒤 재임한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그 전에는 1990년 2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24%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총선 이후 한 달째 취임 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이후 넷째 주(23∼25일) 진행된 조사에선 1%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4월 넷째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다만 한국갤럽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에 이뤄져 이번 결과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를 한 이유를 보면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5%) ▲주관·소신(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4%)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4%) ▲전반적으로 잘한다(4%)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3%) ▲거부권 행사(3%) ▲통합·협치 부족(3%) ▲부정부패·비리(3%) ▲경험 및 자질 부족·무능함(3%) ▲김건희 여사 문제(3%)가 뒤를 이었다. 역대 정부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49%), 문재인 전 대통령(47%), 이명박 전 대통령(44%),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 전 대통령(33%), 노태우 전 대통령(28%), 윤 대통령(24%) 순이다. 한국갤럽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경제, 복지, 교육, 대북, 외교, 부동산 정책, 공직자 인사 등 7개 분야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분야별 긍정률은 대북 33%, 복지 31%, 외교 30%, 교육 27%, 부동산 23%, 경제 19%, 인사 14%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인사·경제·부동산 정책 평가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 분기 대비 복지, 인사 분야 낙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사안, 이종섭 전 장관 등 총선 전후 당정 인선 등의 여파로 짐작된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4%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도 1%포인트 오른 30%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2%포인트 하락한 11%, 개혁신당은 2%포인트 오른 5%로 나타났다. 정의당·진보당은 각각 1%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였다. 장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각 2%였다. 쟁점인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29%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 尹 “아내 처신 사과” 특검은 사실상 거부

    尹 “아내 처신 사과” 특검은 사실상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엔 반대해 국회 통과 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아 있다면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향후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밝혔지만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총선 패배 이후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반영해 낮은 자세를 강조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3년간 국정운영과 김 여사, 채 상병 특검법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모두발언 22분, 질의응답 73분 등 총 9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이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유감 표명으로 국민보고를 시작했다. 국정기조 전환 질문에 “소통하는 정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로의 변화를 강조했지만 “시장 및 민간 주도 시스템 등 경제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국정운영 방향보다 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4·10 총선 참패 엿새 만인 지난달 16일 ‘국정운영 방향은 옳았지만 부족했다’는 국무회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KBS와의 신년대담에서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고 좀 아쉽다”고 그친 것에서 나아가 직접 사과한 것이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만 했다. 다만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재추진을 예고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도이치 사건에 대한 특검(김 여사 특검법)도 지난 2년 반 동안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이어 “할 만큼 (수사)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는 ‘검찰 및 경찰 수사에 봐주기,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거부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같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장래가 구만리 같은 해병이 작전 중에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정진석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한 데서 전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하자고 주장하겠다”며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더 옳다”고 말했다.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지만 조건부 수용 가능성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 (수사)할 수가 있겠나.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진실을 왜곡해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 없는 사람에게 뒤집어씌우고 이런 게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은 방산 수출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되면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몰랐다고 했다. 또 “출국금지를 걸었으면 (수사기관에서) 불러야 하는데 두 번을 계속 연장하면서도 소환하지 않았다”며 “저도 오랜 기간 수사 업무를 해 왔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야당에 협조를 구했으나 김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며 대치 정국을 예고했다.
  •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면서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께 설명해드리고 소통하는 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또 국민들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저희가 미흡한 부분을 부족한 부분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런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고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은 알았지만 출국금지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수사가) 진행됐다면 저희도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두 번을 연장하면서 소환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공수처에 작년 9월경 고발됐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진행됐다면 저희들도 검토를 했을 텐데 공수처에는 사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서 소환을 한다든지 여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된다든지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사법리스크를 검토해서 인사발령 낼 때 재고를 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회담을 하는 경제와 안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며 “이 전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방위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한미동맹을 확신한다는 원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푼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불법적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며 “저희들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규탄하며 “저희는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 악화 상황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도입 관련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사안별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또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그렇게 하면서 한러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주식투자와 관련해 배당소득세 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며 “금투세까지 얹게 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는 금투세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만 했는데 증시가 난리가 나고, 막대한 자금이 이탈돼 결국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문제가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등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감세,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지원을 추진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금 정책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에게 조세전가가 이뤄진다”면서 “있는 사람에게 더 걷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결국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폭등했다”며 “이 문제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시장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이라는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면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 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속보] 尹 대통령 “임기 내 연금개혁 ‘사회적 대합의’ 이끌 것”

    [속보] 尹 대통령 “임기 내 연금개혁 ‘사회적 대합의’ 이끌 것”

    尹 대통령 “총선, 정부에 대한 국정 운영 평가” 尹 대통령 “노력했더라도 국민 체감 변화 부족” 尹 대통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드려 사과” 尹 대통령 “검찰 수사 언급, 영향 미칠 수 있어” 尹 대통령 “특검은 검경·공수처 수사가 부실 의혹 있을 때 하는 것” 尹 대통령 “채상병 순직,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 尹 대통령 “채상병 사건, 수사하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 尹 대통령 “채상병 수사 진실 왜곡 불가능…진행 중인 수사 지켜봐야” 尹 대통령 “채상병 수사 국민 납득 안 되면 먼저 특검 주장할 것” 尹 대통령 “이종섭 출금 전혀 알 수 없어…유출되면 형사 처벌” 尹 대통령 “한동훈과 문제 바로 풀어…정치인 길 잘 걸어 나갈 것” 尹 대통령 “개각,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 않아” 尹 대통령 “개각 필요한 상황…조급하게 할 생각 없어” 尹 대통령 “한미 탄탄한 동맹 관계는 변치 않을 것” 尹 대통령, 우크라 전쟁에 “공격용 살상 무기는 어디에도 지원 안 해” 尹 대통령 “한일 관계, 미래 세대 고려해야” 尹 대통령 “日 기시다 총리와 충분히 신뢰…양국 관계 발전 마음의 자세 충분” 尹 대통령 “국제 경쟁력 강화 위해 반도체 최대한 지원” 尹 대통령 “규제 완화해 반도체 지원…세제 지원도 추진” 尹 대통령 “금투세 폐지하지 않으면 증시 자금 이탈” 尹 대통령 “개인 투자자·자본 시장 위해 국회 협력 절실” 尹 대통령 “밸류업, 기업 협력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 尹 대통령 “연금 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 尹 대통령 “임기 내 연금개혁 ‘사회적 대합의’ 이끌 것”
  • “죽다 살아났다”…‘임신 25주’ 이은형, 저혈당 쇼크로 위급 상황

    “죽다 살아났다”…‘임신 25주’ 이은형, 저혈당 쇼크로 위급 상황

    개그맨 이은형이 저혈당 쇼크를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 ‘임신로그-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은형은 “임신 25주, 임신성 당뇨검사 하는 날이다. 새벽 6시 40분부터 금식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형은 포도당이 든 음료수를 보여주며 “채혈하기 1시간 전 먹어야 한다. 이게 엄청 울렁거린다고 하더라”며 걱정했다. 이후 이은형은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노산이면 임당 확률이 높다고 한다”며 얼마 전 생일에 케이크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재준은 “은형이가 안 먹는 바람에 제가 혼자 다 먹었다”라며 핑계를 대 웃음을 안겼다. 포도당 용액을 마신 이은형은 “너무 맛있는데?”라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산부인과에 도착해 입체정밀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930g 정도”라며 깡총이(태명)이의 무게에 대해 전했다. 이때 이은형이 숨을 쉬기 어려워했다. 의사는 “머리 쪽으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니깐 숨쉬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은형은 초음파 촬영을 중도 포기하고 휴진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는 “죽다가 살아났다. 갑자기 저혈당이 왔다”라며 어지러웠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은형은 강재준이 급히 사 온 음료와 초콜릿으로 당을 충전했다. 이은형은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완전 죽다가 살아났다. 속이 계속 니글니글하더니 병원 도착하자마자 속이 안 좋더라. 초음파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공황장애처럼 숨이 안 쉬어졌다. 채혈할 때 재보니까 저혈당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상태가 호전된 후, 다시 초음파 촬영을 이어갔다. 드디어 깡총이가 얼굴을 보여준 것. 둘은 아픔도 잊은 채 처음 본 아들의 얼굴에 기뻐했다. 병원을 나온 강재준은 “은형이가 오히려 당이 모자라더라. 저혈당 진단을 받았다”라며 임신성 당뇨검사 결과에 대해 밝혔다. 이후 식당에 간 이은형은 순댓국을 먹으며 “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역시 먹어야 해”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은형은 동료 개그맨 강재준과 10년 열애 끝에 지난 2017년 결혼했다. 이후 7년 만에 임신했으며 오는 8월 출산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부산은 왜?

    [데스크 시각] 부산은 왜?

    서울신문을 비롯해 많은 조간신문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1일자 지면에 육각형 벌집을 이어 붙여 전국 지도를 그린 카토그램을 크게 실었다. 카토그램은 면적 기준으로 제작된 기존 지도의 공간을 왜곡해 인구 등 특정 데이터를 강조하는 그래픽이다. 선거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5400㎢)과 그보다 900배 좁은 서울 동대문을(6.01㎢)을 똑같은 크기로 표시하는 식이다. 여야가 획득한 의석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카토그램의 목적이나 여당 참패, 야당 압승이라는 선거 결과보다 수도권의 무한 팽창이 오히려 도드라졌다. 이를테면 경기도 ‘오산 벌집’이 실제 지도로 치면 경북 상주까지 밀고 내려왔으며, ‘남양주 갑을병 벌집’은 실제 지도상의 강릉·동해·삼척에 자리 잡았다. 경기도 벌집들에 밀린 충남 ‘서천·보령 벌집’은 전남 영광·함평 언저리에 놓여 있었다. 수도권(특히 경기도)의 팽창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부산 벌집들’의 색깔이었다. 18개 가운데 1개만 파란색(더불어민주당)이고 17개가 붉은색(국민의힘)이었다. “부산이 개헌과 탄핵의 저지선(101석)을 지켜 냈다”는 보수 진영의 안도는 카토그램을 보면 더욱 실감 난다. 부산은 왜 국민의힘을 선택했을까?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절박함과 고령화를 우선 꼽고 싶다. 부산 유권자만 갑자기 보수화됐을 리 없고, 부산이 선봉에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을 결사보위할 이유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119대29.’ 부산엔 치욕의 숫자다. 지난해 11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 부산은 29표를 얻었다. 사과에 인색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둘러 부산 시민에게 공식 사과할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엑스포 성공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던 가덕도 신공항, 신항, 글로벌 금융도시 등 부산의 그랜드 플랜이 일거에 휘청거렸다. 절박한 부산 시민들은 총선에서 어느 당이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진심인지를 먼저 살폈다. 지도부가 수도권 일색인 민주당은 미지근했고, ‘낙동강 전선’ 사수가 급했던 국민의힘은 뜨거웠다. 민주당 선거상황실장이었던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에 있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가는 걸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유권자들에게는 정권 심판보다 산업은행 이전이 더 절실했다. ‘노인과 바다.’ 부산에는 이제 노인과 바다만 남았다는 한탄이다. 2014년 352만명이던 부산 인구는 올해 2월 329만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청년(19~34세) 10만명이 부산을 빠져나갔다. 만 65세 이상 인구는 74만명으로 전체의 22.5%를 차지한다. 전국 7대 대도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이 44.8%에 이르는 점으로 볼 때 “부산에서도 60세 이상만 우리 당을 찍었다”는 국민의힘 서지영 당선자(부산 동래)의 말은 진실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낙동강 전선’을 방어한 부산을 지켜 줄까? 글쎄다. 패배의 원인과 생존의 활로를 오직 수도권에서 찾아야 하는 국민의힘이 부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 1석의 예외도 없이 민주당만 택한 호남의 미래는 부산보다 밝을까? 부산 시민들은 지난 5일 프로농구 KCC의 챔프전 우승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3년 전 부산을 버리고 수원으로 떠난 kt를 압도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KCC는 전주 시민들이 22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구단이다. KCC는 지난해 변변한 체육관 하나 새로 짓지 못하는 가난한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갔다. KCC의 우승을 바라보는 전주 시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부산보다 더 심각한 소멸 위기에 몰렸으면서도 표심 분석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 호남 유권자들의 헛헛함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 [열린세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

    [열린세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

    요즘 시간이 한가할 때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프랑스 철학자 세 사람이 생겼다. 루소, 라캉, 지라르가 그들이다. 원래는 정보자본주의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적 쏠림현상과 불평등을 관찰하다 루소를 읽게 됐는데, 인간의 욕망을 바라보는 관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라캉과 지라르를 만났다. 루소는 1753년 프랑스의 디종 학회가 논문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생제르맹 숲으로 들어가 글을 썼다. ‘인간 사이에 불평등이 생겨난 기원이 무엇인가’라는 공모 주제에 대한 논문이었다. 고아처럼 자란 루소는 예리한 통찰로 논문을 썼지만 입상을 못 했다. 탈락한 글을 묶어 2년 후 책으로 펴낸 것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다. 인간이 원시적 자연 상태를 벗어나 문명화되면서 역설적으로 타락이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자신의 기본적인 수요를 넘는 잉여와 소유를 탐하게 되며 인간은 점점 자신의 힘이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데 골몰하게 됐다. 결국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이 정의되기를 원하는 존재가 되고 사회는 점점 힘센 자의 지배체제로 변모하며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라캉과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을 좀더 객관화해 바라본다. 라캉은 환자의 문제를 기질이나 개인의 서사에서 찾지 않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구조로 보았다. 욕망을 인간의 본질로 규정하는 동시에 존재의 결여에 대한 열망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완전히 충족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인간을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로 규정할 때 타자를 반드시 나와 다른 주체, 다시 말해 타인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고 내 안에서 하나로 통합될 수 없는 이질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편이다. 지라르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는 라캉의 화두를 인용하되 나와 타자 사이에 매개를 설정한다. 인간의 욕망을 본래적이거나 자연발생적으로 보는 것은 낭만적 거짓말일 뿐이며,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매개자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말한다. 욕망에 대한 이들의 설명은 정보자본주의가 진전되고 세계화가 진행돼 극단적 쏠림과 불평등이 심화하는 오늘의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정보기술로 세계화가 진척되고, 생산과 소비의 장이 통합된 가운데 개인은 엄청난 쏠림의 제물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와 개성을 찾아 자신의 방을 찾아들어 가는 듯하지만, 실상은 더 밀접히 연결된 세상에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로 지배당하고 욕망의 매개물에 압도당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유례없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경제적으로는 불평등을 극단화시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지배하는 넷플릭스의 위력은 변화된 세상의 한 단면이다. 2023년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은 62%나 상승했고,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7000만명에 달한다. 수입, 수출을 따로 고민할 것도 없이 이곳을 통해 세계를 상대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지배력은 전 세계의 동영상 서비스를 압도한다. 사실 한인 소녀 에이버리가 김밥을 싸는 동영상이 780만뷰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반갑고,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도 기쁘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모두 맨발로 황토길을 걷고 있는 현상도 재미있다. 그러나 그 저변에서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모방하는 개인들과 그것을 매개하는 연결 구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다양성이 죽고, 개인과 지역의 정체성이 사라지며, 쏠림과 불평등의 물결이 심화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며 위험을 높이는 측면도 존재한다. 이 시대의 개인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찾는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치도 다양성을 보호하고 쏠림을 희석시킬 지혜로운 정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허탄한 과시와 싸움 말고.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이전 혹성탈출 DNA 이어받아 수준 높은 한국 관객 만족할 것”

    “이전 혹성탈출 DNA 이어받아 수준 높은 한국 관객 만족할 것”

    “이번 영화는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앞선 ‘시저 3부작’의 팬들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겁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연출을 맡은 웨스 볼(44) 감독이 7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을 가리키는 이른바 ‘시저 3부작’에 이어지는 4편이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피에르 불의 동명 소설을 1968년 영화화한 이후 이번 편까지 모두 10편이 제작됐다. 시저 3부작은 실험실 유인원이었던 시저가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영리해지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퇴화한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편은 시저의 죽음 이후 300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 배경이다. 자신을 시저로 자칭하는 유인원 프록시무스에게 맞서 인간 소녀 메이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렸다. 특히 유인원과 인간의 뒤바뀐 지배 관계가 원작을 떠올리게 한다. 볼 감독은 “1968년 오리지널 작품은 당시 내게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영화에서도 여러 부분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그물 등을 사용해 인간을 포획하는 장면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눈에 띄는 장면이 될 듯하다.볼 감독은 이번 편에 대해 “시저의 신화를 그대로 가져오고 동시에 주인공 노아의 변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도 “그저 이어지는 4편이 아니라 새로운 장(챕터)을 열고자 노력했다. 영화의 톤이나 모험, 인물 등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진실이란 게 얼마나 연약한지, 그리고 권력, 욕심, 역사, 충성심에 대해 생각하도록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간 3부작의 유산을 잘 담았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노아의 부족이 독수리를 길들여 사용하는 모습이라든가 덤불로 뒤덮인 도시의 모습, 프록시무스가 구축한 대규모 노역장 등이 눈에 들어온다. 볼 감독은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웨타 스튜디오 기술진은 내가 주문하는 건 무엇이든 만드는 마법사들이었다”며 “단순히 눈만 즐거운 정도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아 그대로 믿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객에게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보면 탁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이 높은 한국 관객도 즐겁게 봐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 “원작과 시저 3부작의 DNA 모두 담았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

    “원작과 시저 3부작의 DNA 모두 담았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앞서 ‘시저 3부작’ 팬들 모두가 이번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연출을 맡은 웨스 볼(44) 감독이 7일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을 가리키는 이른바 ‘시저 3부작’에 이어지는 4편이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피에르 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68년 처음으로 영화화한 이후 이번 편까지 모두 10편이 제작됐다. 시저 3부작은 실험실 유인원인 시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3편의 영화를 가리킨다.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영리해진 유인원 시저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퇴화해버린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이번 편은 시저의 죽음 이후 수 세기가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시저를 자칭하는 유인원 프록시무스에 맞서 인간 소녀 메이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렸다. 특히 유인원과 인간의 뒤바뀐 지배 관계가 원작을 떠올리게 한다. 볼 감독은 “1968년 오리지널 작품은 당시 내게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그물 등을 사용해 인간을 포획하는 장면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법하다. 유인원이 인간 소녀의 이름을 부를 때 ‘노바’라고 하는 것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영화 중반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메이’라고 밝히는 부분이라든가, 말을 못하는 인간과 달리 유려하게 말을 하는 내용은 원작과 흡사하다. 볼 감독은 메이에 대해 “캐릭터, 의도, 배경 등이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노아와 메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관객은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나중에 유인원 왕국에서 문이 열렸을 때 정체를 알게 된다. 영화가 끝날 때쯤엔 노아와 메이가 크게 변화하는데, 관객은 이후 다음 챕터를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볼 감독은 “시저의 신화를 이어가면서 주인공 노아의 변화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앞선 3부작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도 “그저 4편이 아니라 새로운 장(챕터)을 열고자 노력했다. 영화의 톤이나 모험, 인물 등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진실이란 얼마나 연약한가 그리고 권력,욕심, 역사, 충성심에 대한 메시지를 잘 녹였다. 지난 10년간 유산도 잘 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셥 캡처 기법으로 유인원의 생생한 표정을 잘 살려 화제가 됐다. 이번 편에서는 노아의 부족이 독수리를 길들여 사용하는 모습이라든가, 덤불로 뒤덮은 도시의 장면, 프록시무스가 구축한 대규모 노역장 등이 눈에 들어온다. 볼 감독은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웨타 스튜디오 기술진은 내가 주문하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마법사들이었다”면서 “단순히 눈만 즐거운 정도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아 그대로 믿게 될 정도”라고 자부했다. 한국 관객을 향해서는 “이번 편을 큰 스크린에서 보면 탁월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눈 높은 한국 관객도 즐겁게 봐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숨진 채 상병 해병대 전우들, “특검법 수용해주십시오” 대통령에 편지

    숨진 채 상병 해병대 전우들, “특검법 수용해주십시오” 대통령에 편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7월 실종자 수색 도중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채 상병과 함께 복무했던 해병대 동료들이 “특검법을 수용해달라”는 공개편지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채 상병과 사고 당시 수색에도 참여했던 해병대 예비역 병장 A씨와 B씨는 “두 달 뒤면 채 상병의 1주기”라면서 “채 상병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미안함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윤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특검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검법을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표현한 대통령실 입장을 뉴스로 접했다”며 “하지만 저희마저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피해 복구를 하러 간 해병대원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한 사람은 누구인지,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나라를 지키고자 해병의 길을 택한 저희에게 채 상병의 부모님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건 나라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한편 공수처는 특검법 논의와 무관하게 수사팀이 세운 일정대로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소환 여부가 달라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수사팀 일정과 향후 조율되는 관계인 소환 일정에 따라 특검과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일 15시간가량 조사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재소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조사 이후 이 전 장관 및 대통령실 관계자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대화형 AI 챗봇 탑재… 4개 국어 실시간 번역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대화형 AI 챗봇 탑재… 4개 국어 실시간 번역

    숙명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9일부터 챗GPT와 독자적인 대화엔진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AI눈송’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숙명여대 마스코트 캐릭터 ‘눈송이’의 명칭을 따온 ‘AI눈송’ 챗봇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자연어 챗봇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질문하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해당 언어에 맞게 번역해 제공한다. 국문 홈페이지에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별도의 외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아도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챗봇이 쓰던 키워드 검색이나 룰·메뉴 방식이 아니라 자연어 문답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더 친근감을 갖고 마치 대화하듯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교내 식당 리스트를 묻거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경우 출석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물어보면 이에 대한 안내를 대화 문답 형식으로 알려준다. 생성형 AI의 특징인 ‘할루시네이션’(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챗봇의 모든 답변은 출처와 해당 링크를 함께 제공해 정확한 정보를 이용자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AI눈송의 개발은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이 담당했다. 숙명여대 디지털정보혁신처는 “질문과 답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고 주제 변경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전화 상담을 24시간 내내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며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사용자 수준의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기 때문에 비한국어권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눈송 챗봇은 이번 학기 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추후 대표 홈페이지에 한정된 정보제공 범위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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