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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무공무원 재산증식 추적 등/자체감찰 강화키로/국세·관세청

    국세청은 비리 척결을 위해 훈령으로 윤리강령을 제정,실천하고 비리 직원의 재산증식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는 등 취약분야에 대한 자체 감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또 관세청도 세관 직원의 사생활까지 감찰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부정·부패와 관련된 직원을 강력히 처벌키로 했다. 국세청은 23일 「부정·비리 척결 실천방안」을 마련,소득원이 불분명한 재산을 늘리는 등 비리혐의가 포착된 직원에 대해서는 재산증식에 대한 소명서를 받아 진실성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기로 했다. 또 자체 감사시 직무는 물론 개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금품수수 혐의가 짙은 사안은 감찰조사로 전환하는 등 감사와 감찰을 연계하는 사정활동을 펴 나갈 방침이다.특히 세금 신고기간이나 명절·휴가기간 중에는 암행감찰을 실시,예방 사정도 강화할 계획이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도산선생과 과학기술입국 오늘 3월10일은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선생께서 순국하신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평생을 조국의 완전한 독립과 민족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께서는 흥사단 사건으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 극도로 악화된 간경화증으로 병보석되어 지금의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치료중 돌아가신 것이다.민족의 지도자이신 선생의 유해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모셨다가 1973년 11월10일 선생의 생신 95주년 되는 날에 강남에 마련된 도산공원에 이장되었다.오늘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후예들은 그분의 유훈을 되새김과 동시에 도산공원에 깃드는 첫 봄의 햇살속에서 독립 한국의 도덕적인 거듭남을 다짐하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선생께서는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도덕성회복운동의 기본과 일치한다.조선 5백년을 지배해왔던 성리학이 지배계급의 통치철학은 제공하였지만 내실보다는 하세에 치중한 나머지 백성들의 실생활을 정직하게유지시키는 사회규범이 되지 못했다.실생활과 가까이선 정직한 사회행동규범을 정립하여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조해야 함을 선생께서는 지적하신 것이다.정직한 사회가 되지 못하면 현대적 자주국가의 건설은 무의미하다는 가르침은 오늘에 와서도 우리가 깊이 명심해야 할 가르침이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는 도산의 말씀을 우리 온 민족이 두고두고 새겨야 할 것이다. 「농담으로도 거짓을 말아라.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동회하라」는 도산의 가르침은 정직과 함께 성실만이 우리 국민이 신뢰받는 민족이 되게 하고 우리나라를 갱생시키고 영광있게 하는 길임을 역설한 것이다.각 개인개인의 철저한 자아혁신을 강조하신 도산께서는 「무실력행」을 민주개조의 대책으로 역설하셨다.「참」을 힘써 「행」함에 온힘을 다하자는 것이다.일상생활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건전한 인격을 가꾸어야 「힘」을 발할 수 있는 개인이 되고 민족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여기서 더 나아가 도산께서는 우리가 1인1기를 갖추어야 함을 주장하셨다.도산은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높이려면 모든 사람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 직업기능을 가져야 하며 모든 산업을 과학화하고 합리화하여야 함을 가르치셨다.즉,만민개업의 정신을 받아들여 국민 모두가 생활에 필요한 일기일능을 가지게 하여야 국제 경쟁장에서 민족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학자이거나 정치가이거나 심지어 예술가라 하여도 육체노동과 생산기술로 자기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인격수양도 가능하다고 갈파하셨다.도산은 이미 60년전에 과학기술을 터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국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가르치신 것이다. 국민모두가 과학기술을 생활화하고 생업으로 연결시킬때 국력이 부강해지고 자주국민으로서의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독립운동을 진정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국」의 의지가 투철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기술을 천대하고 노동을 경시하였던 우리 민족의 사회개념을 혁신하시고자 한 것이다. 도덕성을 회복하고 과학기술입국으로 경제력을 증강시켜야 된다는 안창호선생의 가르침은 바로 오늘 신한국을 건설하는데 핵심이 되어야 하는 기본개념이다.모든 부정부패는 진실성의 결여와 합리성의 상실에서 비롯한다.우리가 갈망하는 새로운 한국은 참답고 건강한 한국이요 여기에는 정직성과 이지성이 주요한 덕목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애인성이 더해진다면 우리나라의 이상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바로 이것이 도산의 꿈이었었다. 55년전 오늘 도산은 이 세상을 떠났다.그의 꿈은 우리와 함께 살아있지만 그가 그처럼 사랑하셨던 조국은 아직도 그의 이상향에서는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남과 북으로 나뉘고 진정한 자유와 번영은 아직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로 남아있다.우리 후손들은 도산과 같은 위대한 민족지도자를 갖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한편 그 뜻하셨던 바를 하루속히 완수해냄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일궈나가야 할 것이다. 60평생을 지사로서의 절개를 지켰고 공생활이나 사생활에서 추호도 비난받을 점이 없었던 도산은 희망을 갖고 노력한 지도자요 외면적인 허세보다도 실질적인충실을 강조한 진정한 스승이었다.그를 추모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 각료추천 의뢰와 거절 배경

    ◎“화합정치 펴기위한 순수의도”/민자/“전향적 제의지만 진의에 의문”/민주 김영삼차기대통령이 10일 민주당에 대한 각료추천을 제의한 것은 그가 의회에서 성장한 의회정치인으로서 문민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국정운영 방식을 펼쳐보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새정부 총리 추천을 의뢰한 것도 화합과 신한국창조에 여야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분석이다. ▷민자당◁ 한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김차기대통령이 의회를 떠나던 때의 태도를 예로들며 「순수한 의도」임을 강조했다.오랜 야당생활과 자신의 텃밭인 의회에 대한 남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정치적 득실이나 의례적인 차원에서 나온 정치적 판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 단계에선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민대화합을 이루려는 의도에서 출발했을 거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야당인사들과 접촉,각료 추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제의를 하기전에도 김차기대통령의 한 측근이 야당의 당직자와 만나 수락 여부를 타진,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정황들은 김차기대통령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제의가 앞으로 화합의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방증인 셈이다.이와관련,김용태총무는 『진정한 화합정치를 실현하고 축제 분위기속에서 새정부를 출범시키자는 뜻에서 제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김차기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향후 그의 국정운영 방식을 엿보게 하는 주요한 대목의 하나라 볼 수 있다.국민당은 제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민자당에서는 앞으로 있을 조각에서 김차기대통령의 이번 제안의 동기가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정치적 동기가 없음을 입증하는데 자신있다는 얘기이다. 한 측근의 『김차기대통령은 주요 부처와 핵심 직책에 비판적 인사와 호남인사의 기용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는 전언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어쨌든 김차기대통령은 이번 제의로 국민적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 성공하는등 잃은게 없다는 것이 정가의 공통된 견해이다. ▷민주당◁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각료추천 제의가 「대국민용 제스처」에 불과한 것이지 실제로 개혁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이렇게 나온 것은 대통령제하의 야당각료 참여가 우선 국정운영에 있어 정치적인 책임한계가 모호하고 야당인사 1∼2명의 참여가 야당이 주장하는 「거국내각」의미를 살릴 수는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화합과 개혁의지를 담으려면 자치단체장선거,대선기간동안의 야당에 대한「용공음해」부분에 대해 해명및 사과가 있어야한다는 주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개혁시대에 동참하고 민주당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국적 견지에서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진의를 알아본뒤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보였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제의과정이나 방식으로 볼 때 『진실성이 없으며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야권인사의 각료참여에 앞서 김차기대통령의 개혁의지 천명,비민주 법률개폐,대선때의 앙금마무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기택대표는 『차기대통령이 야당에 각료추천을 의뢰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로 전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대선때의「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김차기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먼저 표명되지 않는한 받아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위원들도 『단체장선거,악법개폐,용공시비의 해결없이 장관 몇자리를 줘 포용력을 보이려는 계략』(김상현),『대통령제이고 김차기대통령이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해야하는 관점에서 온당치 않다』(조세형),『제의방법이나 내용으로 볼때 제1야당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김원기),『김차기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선행돼야 한다』(김정길)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차기대통령의 제안을 책임지고 받아들일만한 리더십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있는데다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어느 누구도 야당의 생리상 「선명성시비」를 감내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안거부의 속뜻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특히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으로서 어느 누가「짐」을 지게 될 경우 이같은 시비로 자칫 경선에서 불리한국면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15만 정치범 신음… “인권 사각지대”(오늘의 북한)

    ◎억압받는 북녘동포들의 실태를 알아보면/주민성분 51개로 나눠 식량까지 차별/종교자유는 물론,주거·직업 선택권 없고/유명무실 재판에 구금·처벌도 「즉심」으로 김영삼차기 대통령이 지난 8일 이북5도민 중앙연합회간부들과 가진 오찬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지금 이 시간에도 부당하게 억압받고 고통받는 북한동포의 인권문제가 다시 우리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같은 김영삼차기 대통령의 발언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상키 어려우나 어떤 형태로든 북을 자극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김차기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북한의 인권 현주소와 유린실태를 알아본다. 북한에서의 인권은 「인권」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침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한 인권유린사태는 스탈린치하의 소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계최악이라는 사실이 미국무부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이와함께 국제사면위원회 미네소타 국제위원회 등의 보고서도 수차례에 걸쳐 적어도 15만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이 특별독재대상구역 등에 강제로 수감돼 있다고 지적,북한의 가혹한 인권유린 실상을 거듭 확인해 주고 있다. 지난해 함남 오덕지역 수용소에서 탈출,귀순한 안혁 강철환씨 등이 폭로한 수용소의 생활상은 생지옥 바로 그것에 다름 아니었다.당과 정부의 전직 간부와 그 가족들,인텔리계층의 학생 그리고 일본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교포등 수용자 5만명은 하루 14시간의 중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질병과 굶주림으로 매년 40∼50명이 죽어 나간다는게 그들이 밝힌 오덕지역 수용소의 실태였다. 일상생활에서 북한주민이 겪는 인권침해 가운데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계급주의적인 차별을 들 수 있다.이는 성분분류를 말하는데 북한은 크게는 3가지,세분해서는 무려 51개 등급으로 주민의 성분을 구분,교육·물자공급·오락시설이용 등에 차등을 두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상은 과거의 지주 또는 자본가,종교지도자,월남가족들이 망라된 「적대계급」으로 이들은 전체 북한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량배급·직장배치 등 모든 면에서 차별과 박해를 당하고 있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거주지 선택의 자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인간의 가장 초보적인 권리인 거주지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불안요소 제거 ▲노동력 최대확보 등의 여러 목적에서 비롯된 것인 바 평양거주자의 자격요건을 공식적으로 까다롭게 규정한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식량배급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일반주민들은 쌀과 잡곡의 비율이 3:7정도인데 당·정간부들은 거꾸로 7:3의 비율로 배급을 받는다.또 평양시민과 지방주민들간에도 차이가 커 평양시민은 5:5의 비율로 배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는데도 일반주민들은 거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신분과 계급에 따라 일반주민들은 각지 이단위나 읍 또는 각 구역 및 군단위의 낙후된 인민병원을 겨우 이용할 수 있는데 비해 일부 특권층들은 각도의 중앙병원이나 평양의 남산병원등 비교적 시설이 좋은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범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범죄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을 보면 북한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가가 한눈에 들어온다.북한의 사회주의 신헌법 제159조에는 『재판소는 재판에서 독자적이며 재판활동을 법에 의거하여 수행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되는 권리라든지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당했을 경우 효율적인 구제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해 놓지 않고 있다.따라서 북한에서의 재판은 거의가 유명무실한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인데 국가보위부의 「즉각심판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당초 이 제도는 정치범들을 신속히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최근에는 강간 등 일반 강력사범에 대해서도 구금·체포·처벌 등의 독점적 권한을 가지면서 형사재판제도 밖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종교를 가질 권리 역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북한은 지난 88년말에 평양에 장충성당과 봉수교회를 세워 외국인들의 방문 대상지에 포함시켰으나 실제로는 그 진실성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다.다시 말해 장충성당과 봉수·칠골교회를 열게하고 주일예배를 허용한 것은 북한이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세계여론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취한 「선전 차원」의 제스처일뿐 참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 국민당은 현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사설)

    국민당은 28일 정주영대표의 당무복귀를 통해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재기의 길로 접어드는 새 행보를 시작했다.정대표는 국민당의 향후 진로에 언급하면서 국민에 뿌리를 내리는 「민주정당」「정책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자면 당이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도와 기구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바른 진로 제시라고 본다. 국민당의 새 진로는 대선참패의 원인에서부터 찾아야 한다.현대그룹과의 정경일체로 치른 선거전에서 예상외의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한 이유를 솔직하게 성찰해야 한다.국민당이 「현대당」「재벌당」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민의 정당으로 쇄신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번 대선이 표로써 보여준 국민의 명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대표는 아직도 국민당과 현대와의 관계단절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바로 이점을 우리는 중시하는 것이다.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민당은 당장 현대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 정대표는 자신의 진실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하고 있다는사실을 뼈아프게 유념해야 한다.정화돼 가는 선거풍토에 김권이란 오물을 뿌린 장본인이 누군인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식언과 무책임이 정치관행으로 용인되는 것을 거부했다.국민당이 표방한 공당화는 정대표 개인의 신뢰회복과도 직결되는 문제임을 환기시키는 바이다. 국민당은 누구의 사당이어선 안된다.당운영방식도 1인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정대표가 매사를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해서도 안되겠고,소속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당운영경비를 정대표의 주머니에만 의존해서도 안될 것이다. 국민당이 창당 1년도 안돼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풍부한 자금력이었다.게다가 이 돈은 정대표의 개인헌금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정치자금이라는 착각마저 갖게 했었다.그러나 현대그룹 불법 비자금의 국민당 유입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우리는 국민당과 현대의 단절이 인적관계에서뿐 아니라 자금면에서도 국민당의 홀로서기를 뜻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정당은 당원이나 국민들이 헌금한 「티끌」같은돈을 모아서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작은 헌금은 많이 모일수록 소망을 키우지만 큰 헌금엔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정대표가 사재에서 출연키로 했다는 정치발전기금 2천억원보다도 국민당 당직자와 당원들 스스로의 자력경생노력을 더욱 중시하고자 한다.이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유감스럽다.국민당이 진정 「현대당」「정주영당」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공당이 되려면 당직자와 당원들이 당비를 내서 당운영비의 기초로 삼아 나가는 풍토를 적극적으로 조성해나가야 한다.그럴 뜻과 능력이 없다면 국민당의 공당화 작업은 무위에 그칠 것이다.
  • 금권 타락선거 국민이 용서 안할것/김영삼후보 기자회견 일문일답

    ◎당당한 정치 자부… 정후보 폭로설 관심없다/「03시계」 물의유감… 절대로 재발없게 조치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1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유세시작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종반선거에 임하는 소신을 피력한뒤 최근 물의를 빚은 「03시계」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김후보는 이날 30여분동안 진행된 회견에서 금권타락선거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폭로설에 대해서는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가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양금후보 공동회견을 제의했다.이에대한 입장은.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처음 듣는 이야기이다.지역감정은 양금씨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회견에 대해 전혀 생각한바 없다. ­서울에서 대규모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제의 부산유세는 대규모유세가 아닌가. ▲부산유세는 부산의 맨끝인 동래에서 했다.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평일을 택했으며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만일 대규모유세를 계획했다면 부산 한복판에서 1백만명 이상의 청중을 모았을 것이다. ­선거종반양상에 대한 분석과 TV토론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선거는 종반이 되면 가열되게 마련이다.책임있고 진실성있는 얘기를 해야지 흑색선전이나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잘못된 선거풍토는 국민들이 절대 용납지 않을 것이다. TV토론과 관련해서는 법률에 따라 각 당과 충분히 협의한뒤 가능한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김후보가 깜짝 놀랄만한 것을 정후보가 폭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가. ▲나는 40년동안 당당하고 멋있게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생하는 서민들과 민주화를 위해 용기있게 살아왔다.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관심이 없다.또한 관심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묻지 말라. ­지금까지의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국민들이 차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본다.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살리고 구하는 길인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일부 부동표도 며칠안에 다 마음을 정할 것이다.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최근 「03시계」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당차원에서 조사할 용의는 없는가. ▲민자당조직이 방대하다 보니 일부 말단조직에서 잘못된 생각을 한것 같다.그같은 일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된다.중앙당에서 알게된 이상 철저히 감독해 앞으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결코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나는 집권여당의 총재와 대통령후보로서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했다. ­몇%의 득표로 승리할 것 같은가. ▲예측하는 바는 있으나 이 자리에서 얘기하지 않겠다.지금은 한표가 중요한데 예상득표를 얘기하면 한표를 안찍을 사람이 있을것 같다.
  • “내돈 내가 쓴다” 하지만…(이슈조명)

    ◎정 후보,금권드러나자 잘못 은폐/“몰래 거둬서 쓰는게 비자금” 강변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10일 「비자금전면부인」발언을 함으로써 막판 대선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자·민주당은 물론 여타 후보들은 검찰·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현대자금의 국민당 선거자금유용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정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한것은 불법 김권선거가 드러나 곤경에 처하게되자 정후보 특유의 우격다짐과 강변으로 잘못을 은폐·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후보는 10일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수사기관의 비자금발표에 대해 『비자금이 어디 있느냐』며 『내돈을 내가 직접 쓰는데 비자금이라고 할수있느냐』고 「비자금」이란 용어자체를 전면부인했다.정후보는 또 현대중공업자금 유입에 언급,『믿을만한 사장을 시켜 내주식을 팔게해 은행에 넣어 둔뒤 가져오게 했는데 왜 구속시키냐』고 한술 더 떴다.그는 김영삼후보를 겨냥,『김씨가 진짜 비자금을 쓰고있다.비밀리에 거두고 나쁘게 쓰기때문에 진짜 비자금』이라며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나아가 정후보는 『민자당비자금을 내부적으로 조사,확실한 증거를 갖고있다』며 『12일 여의도집회에서 그 얘기가 나올는지 모르고 국민들이 기대할만 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같은 정후보발언에 대해 민자당은 「거짓말의 천재」 「상황에따라 멋대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수 없는 이중인격자」라며 비난했다. 이원종부대변인은 정후보가 관훈클럽기자회견에서 『단 일전도 주식을 판적이 없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지금와서는 자기주식을 남을 시켜 팔았다고 주장하니 앞뒤가 도통 안맞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또 회사돈을 한푼도 갖다쓰지않았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내돈 내가 쓴다」는 입장으로 돌변,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지난 총선당시 당국의 정당한 세금추징에도 『돈이 없어 못내겠다』고 한사람이 지금은 『개인재산 3조원중에서 1조는 중소기업,1조는 농어촌,1조는 공무원자녀학자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이른바 중대발표설을 흘리며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나아가 민자당은 『경리사원 정윤옥씨의 양심선언으로 이미 드러났듯이 현대중공업 비자금은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받은 수출대금인데 개인돈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이처럼 개인돈과 회사돈을 구별못하는 것을 보니 국고도 제멋대로 요리할 위험한 인물임에 분명하다』고 맹공하고 있다. 현대수사와 관련,당초에는 국민당편을 들면서 반사 이익을 노린 민주당도 이문제에 대해서만은 국민당측을 비난하고 있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현대는 공개법인이므로 주주동의없이 자금을 마음대로 쓸수없고 정후보가 자기지분을 갖고 쓴다해도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하는 만큼 정후보 발언에 동의할수 없다』면서 『기업본분을 망각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처럼 진실성이 결여된 정치공작적 발언은 물론 흑색선전·비방·중상모략등이 판을 칠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양식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반칙·과열·혼잡상,이래선 안된다(사설)

    대통령선거전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과열·혼탁 양상에 대한 우려가 점고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김력선거와 이를 둘러싼 공방전으로 인해 「깨끗한 선거」가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공명선거의 가능성과 이에 대한 기대는 아직도 크고 건재하다.과거에 공명선거를 저해했던 폭력·지역감정은 수그러들었다는 낭보도 들려온다.김영삼씨의 호남유세와 김대중씨의 영남유세가 기대이상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야유·방해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5년전 김영삼씨가 광주역 집회에서 각목세례를 받고 호남유세를 아예 포기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유권자들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소식들이다. 투표일까진 불과 11일밖에 남지 않았다.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나아가면 마침내 첫 공명선거의 위업을 이룩하게 된다.정부,정당,후보,그리고 유권자들에게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공명선거를 기어이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분발과 협조를 당부하는바이다. 이제 공명선거의 성패는 뭐니뭐니해도 금권·타락선거의 방지에 달려있다.정부가현대그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와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현대의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국민당 선거운동에 조직적으로 불법 사용되고 있다는 혐의에 따라 그 진부를 가려보자는 것이다.그리하여 금력선거를 발본,차단하겠다는 것이다.공명선거를 위해 대통령이 탈당하고 중립내각까지 출범시킨 정부로선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이를 두고 국민당은 『국민당과 현대에 대한 의도적 탄압』이라고 주장한다.최근 국민당 지지가 상승하자 이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민자당과 정부내 일부 권력층이 만들어낸 관권선거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지 의문이다.국민당은 솔직해야 한다.지금이라도 당장 현대와의 불법 유착 고리를 끊고 금권선거를 중단해야 한다. 최근 관훈토론회에서 정주영후보는 지난 수십년간 단 한건의 특혜나 한 한푼의 탈세도 없이 오늘의 부,즉 한국최대의 재벌 현대그룹을 일궜다고 주장했다.정후보의 진실성과 관련하여 국민들이 이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국민당은 생각해봐야 한다.정후보는또 사재를 왜 부채상환에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대가 빚을 써야 은행도 먹고 살 수 있지 않느냐는 억지논리를 폈다.현대에 대한 수사가 국민당 주장처럼 과연 탄압인지,아닌지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정부는 국민당뿐만 아니라 다른 당의 금권선거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형평을 잃은 편파적 단속행위가 있다면 그건 중립내각의 의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짓이다.
  • “당선땐 단임,낙선땐 은퇴”/김영삼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

    ◎“정치자금 기득권층 대변한적 없다”/해직교사문제는 법질서 차원에서 해결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초청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특별회견에서는 이광훈 경향신문논설위원실장,정종문 동아일보수석논설위원,최청림 조선일보편집국장대리,성병욱 중앙일보논설주간,이성춘 한국일보논설위원등이 대표질문을 벌였다.이날 회견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회견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국회와 정부내에 「선거제도개혁특위」를 두어 각종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고치겠다는 내용이다.대통령제하의 선거구제 개혁인지,내각제를 전제로 한 선거구제 변경인지. ▲무슨 제도든 완벽한 것은 없다.지금 현재 선거구제,즉 소선거구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든가 여러가지 문제를 이야기하는 계층이 많다. 이에 대해선 많은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그래서 국회와 정부내에 기구를 두어 선거제도를 개혁해 국민분위기를 바꾸고 돈 적게 드는 제도 마련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내각제와 선거구제 변경은 무관하다고 했는데 대통령제하에서 선거구제도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내각제를 생각하고 있는것 아닌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내각제를 고려해 선거구제를 바꾼다는 것은 생각한바 없다.다만 소선거구제라 해도 지금과는 다른 변형된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향후 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돈 적게 쓰고 민의를 더 잘 대변하기 위해 국민의 총의를 모아보자는 것이다. ­선거구제도에 대해 아직 결론을 안내렸다 하더라도 복안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우리 선거사에서 소선거구제와 1구2인제는 둘다 돈 많이 드는 선거로 판명되어 이제 남은 것은 중대선거구제밖에 없지 않은가.그리고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바꾸더라도 전국구제도를 그대로 둘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복안을 갖고 있지 않다.다만 국민의 중의를 모으고 여러분같은 지성인과 정치권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고치겠다는 것이다.의견을 모아보겠다는 것이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대선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선거구제변경을 검토할수 있다고 한것은 내각제유인전술이 아닌가. ▲분명히 말하겠다.내각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민자당은 금권선거의 주범으로 국민당을 공격하고 있다.그렇다면 민자당은 과연 깨끗한 선거를 하고 있다고 자신하는가. ▲나는 오랜 야당생활동안 금권·관권선거에 시달렸다.4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낙선까지 했다.그렇기에 부정선거에 대해선 단호하다.솔직히 말해 현재 민자당의 돈사정은 아주 어렵다.쓸래야 쓸수가 없다.또한 관권선거도 국민의식상 불가능하다.금권선거에 대해선 국민들이 누가 돈을 많이 쓰는지 알고있다. ­항간에는 김후보가 업계로부터 수천억원의 정치자금을 받고있다는 말도 있으며 기득권층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오랜 정치과정동안 친구들로부터 돈을 받은것은 사실이지만 이 시간까지 예금을 한적이 없다.돈이 들어오면 정거장처럼 잠시 있다 지나가는 정도였다.그러나 결코 기득권세력과 결합돼 특정계층을 대변한적은 없다. ­김후보는 3당합당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노태우대통령·김종필씨와 내각제를 합의해놓고도 나중에 공개적으로 내각제를 거부했다.무소속당선자를 절대 입당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총선후 무소속당선자는 물론 타당출신의원들을 직접 나서서 받아들였다.이런 것들이 김후보의 정직성·진실성과 어떤 관련이 있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정직을 최선의 덕목으로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런 생활을 고수하겠다. 내각제를 위해 통합했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그때 나라가 완전히 무너질지도 모를 무정부상태에 처할 정도의 상황에서 어떻게 내각제를 전제하겠는가.나중에 통합문제가 정해지고 나서 이런 것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는가라는 의견이 나왔고 솔직히 그때 생각으로 내각제를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각제개헌등은 야당이 먼저 주장하고 국민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또 무소속과 관련해선 국가적 차원에서 집권당이 과반수 의원을 확보못했다.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적 차원이라는 전제로 해 영입에 나섰던 것이다. ­김후보는 정직을 전매특허처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김후보는 87년 대선후 『13대 대선은 원천부정』이라며 정권타도를 천명한바 있으나 3당통합을 했고 내각제 합의각서설이 나돌때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했다가 사본이 공개되자 『내각제를 추진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것』이라고 했는데. ▲13대총선후를 생각하기 바란다.그때 2년동안은 무정부상태였다.화염병과 데모대,노사분규가 끊이지 않았고 경제는 그때 망가졌다.그러한 상태로 나갔다면 헌정중단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때문에 3당통합을 통해 이만큼 나라를 안정시킨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이다.비밀로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비밀로 했어야 한다.둘 사이의 비밀을 폭로한 사람이 나쁜사람이다.이를 정직성과 연관시키면…(말끝을 흐리며)한마디로 배신이다. ­한국병 치유를 공약으로 내거셨으나 합당 이후 집권당 대표로서 소위 한국병을 만드는데도 책임의 일단이 있지 않은가. ▲일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나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일부 인사가 민자당병이라고 하나 지금은 남을 탓할 때가 아니다.천주교에서 내탓이라고 하듯이 한국병 중에서도 가장 나쁜것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데 있다. ­해직교사등 전교조문제에 대한 입장은. ▲해직교사문제는 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게 중요한 만큼 이 차원에서 해결토록 하겠다. ­노대통령과 김후보 관계는 합당이후 다정함과 갈등의 반복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지명을 통해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경선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고 노대통령에게 건의했다.그리고 경선을 정정당당하게 하면서도 노대통령이 김영삼대표를 지지한다는 명확한 의사표시를 요구했다.하지만 노대통령은 끝내 중립을 지킨다면서 그렇게 안했다.앞으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차기대통령후보경선에서 반드시 「누구를 지지한다.경선을 공정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바로 그것이 민주주의 전통이기 때문이다.또 중립은 내가 먼저 요구했다.정권의 정통성과 국민의 신뢰를 받기위해 중립내각하에 공명정대하게 대통령에 선출되는게 정당한 방법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노대통령에게 탈당까지 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노대통령이 탈당의사를 밝혔을때 굉장히 망설였다.그래서 명예총재는 그만두더라도 평당원으로 남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노대통령이 끝내 거절,「정 그렇게 하겠다면 하십시오」라고 해버렸다.(웃음) ­3당합당으로 좋은 점도 있었겠으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통합후 민자당이 허구한날 집안싸움으로 실망 덩어리로 돌변했었는데. ▲통합후 민자당의 모습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통합후 나를 대통령후보가 되지 못하도록,나를 제거하려는데서 문제가 생겼다.그같은 파도를 헤치고 내가 이긴 것이다. ­앞으로 노대통령과의 관계는.차기정부는 6공과 어떻게 되나. ▲차기정부는 6공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노대통령은 전임대통령으로서 법이전에 인간적인 면에서 예우하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김후보는 주택·자동차등 17억4천만원의 재산을 공개했는데 유가증권·현금·귀금속·골동품등이 빠져있다.「정직한」재산공개를 해달라. ▲나는 골동품등에 전혀 관심이 없다.친구들이 자금을 지원하면 바로 당에 전하거나 민주인사에게 건네줬다. ­3당합당이후 2인자가 정보정치피해자라는 것은 이상하다.경선때 박태준씨가 안기부장을 만나고 경선을 포기했다.그렇다면 김후보는 정보정치의 가해자가 아닌가. ▲정보정치에 가장 시달려온 사람이 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경선때 문제는….세상이 이상하니까 이상한 일도 많은 것이다. ­CD사건과 관련,민자당이 정치자금을 조달하려다 일어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격앙된 목소리로)말도 안되는 얘기이다.정치인중에 증거도없이 무책임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정치 이전에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친인척관리는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 둘째아이 가지고 말하는 것같다.아버지가 대통령 하려는데 아들이 도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다른 후보의 자식들도 아버지를 돕고 있는데 언론이 너무 과대포장 하는것 아니냐.(좌중웃음) ­김후보는 이번이 대선재수이다.실패하면 또 도전할 것인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돌아보니자신감을 갖게됐다.나 자신이 국회의원직을 내놓은 것은 다시는 국회의원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대선도 이번이 마지막이다.떨어지면 정치를 안할것이다. ­지난 80년 신군부가 득세했을때 시중에는 김후보 여성스캔들에 관한 괴문서가 나돌았다.이에대해 해명해달라. ▲공작정치의 전문가가 있다.안기부에서 괴문서를 만들었다.누가 했는지 안다.지금 그같은 짓을 했던 사람이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3당후보의 TV토론에 응할 것인가. ▲나는 관훈클럽토론회에 최다인 6번 나온 사람이다.토론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다.TV토론을 안한다고 한적이 한번도 없다.다만 지난5월부터 토론을 하자니까 천천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선뜻 응하지 않았다.따라서 TV토론을 기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실무진영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기업·정당고리가 선거그르친다(사설)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김권선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김권시비는 특히 특정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선거운동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열되고 있다.지난번 총선을 계기로 재벌그룹총수가 정치에 참여하면서 우려됐던 「정경일치」현상이 그대로 현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선거개입은 「정경유착」의 단계를 넘어선 「정경일치」로 비쳐진다.기업체의 대표나 간부가 그 지위를 이용하여 특정후보를 지원하라고 하는 것은 특수관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규정(대선법 60조)에 위반된다.그런데도 현대그룹계열사 임직원들이 불법선거운동을 하다가 사직당국에 의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 그룹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전자등 2개계열사 임직원이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 또는 입건된데 이어 현대정공과 현대차량서비스의 임직원이 또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그룹계열사의 선거운동 개입문제는 현대그룹 노총총연합 대표들이 지난달 27일 국민당 당사를 찾아가직원들의선거운동강제동원에항의농성 을벌임으로써더욱증폭되고있는실정이다. 현대그룹 노총총연합회 대표들의 항의는 불법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정부의지와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행동이라 하겠다.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재벌그룹의 소속원이기전에 민주시민의 한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불법선거운동을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이다.또한 올바른 시민정신을 발휘하여 금품타락선거에 대한 양심선언과 함께 불법사례를 사직당국에 스스로 고발할 정도의 용기있는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 특히 현대그룹 최고경영진들은 국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리단절이 바로 그룹의 생존을 위한 길이다.「정경유착」을 넘어선 「정경일치」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성공한 일이 없다.일본의 경우 「김권정치」라는 조어도 있지만 재벌이 정치에 직접 참여한 일은 없다.미국에서 록펠러와 페로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독일에서도 1차대전직후 재벌 총수 라테나우가 정권장악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었다.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의 연쇄적인 불법선거 운동에 국민당도 일단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현대그룹과 단절했다고 언제까지 주장만하고 있을 것인가.한고리로 연결된 기업과 정당의 실질적 총수인 대통령후보는 기회있을 때마다 관계를 청산했다고 강조한다.이제 그 발언의 진실성을 국민앞에 보여야할 것이다.
  • 3당이 제시한 「대선약속」 비교/“물가 잡겠다”/체감공약에 비중

    ◎국민 대화합·잘사는 나라 건설에 목청/“실명제 내년 실시” 등은 실현성에 의문 민주당과 민자당이 2일과 3일 각각 1백개와 77개 중점공약을 발표,본격적인 정책대결에 들어갔다.국민당도 오는 6일 50백여개의 공약을 확정한다는 계획아래 마무리손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자·민주당의 공약과 잠정확정된 국민당의 공약을 비교해보면 유사한 것이 많아 전체적으로 우리사회의 문제점 해결방식에 대해서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부분에 역점 특히 3당의 공약에는 군정종식이나 독재타도등과 같은 정치적 구호는 사라지고 국민대화합,물가안정,소득증대와 같이 국민들의 피부와 와 닿는 것들이 많아 시대상황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민자·민주 양당의 공약은 경제 제1주의를 부르짖고 있는 국민당을 의식,경제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자당측은 이와함께 책임있는 정당, 나아가 집권가능성이 가장 큰 정당으로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은 배제하고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공약만을 엄정 선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국민당의 공약은 선심성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컨대 민주당의 근로소득세 40%경감,농어촌 부채탕감,수세및 농지세 폐지와 국민당의 아파트 반값분양등과 같은 것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영삼총재도 이날 공약을 확정지은 선대위 상임위원회회의에서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게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진실성이 없는 공약의 남발에 있었다』면서 『예산의 뒷받침이 가능하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공약만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민자당의 공약에 오히려 선심성이 더 많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낭비성 예산을 줄이면 민주당의 공약은 실현 가능하며 이미 재원확보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측은 예컨대 주택3백만호 건설공약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기하지만 5년동안 소형위주로 건설하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안법 철폐 주장 국민당도 민자당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위해 아파트 반값분양등과 같은 공약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어놓고 있다. 그러나 3당이 모든 공약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민자·민주당은 물론 국민당도 앞으로 선거유세과정에서 이른바 「비장의 카드」인 깜짝 놀랄만한 공약들을 터뜨려대선에서의 득표를 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당 공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치분야에서는 민자당이 깨끗한 정치와 강력한 정부의 구현,지역·계층간 갈등해소와 대사면을 통한 국민대화합을,민주당이 부정부패청산과 도덕정치의 구현에 의한 대화합의 정치를 제시했고 국민당도 비슷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민자당은 국가보안법이 개정되기위해서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민주·국민당의 이의 철폐를 공약했다.안기부의 기능에 대해서도 민주·국민당은 대외정보활동에 국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 3당 모두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제분야 가운데서도 3당 모두가 금융실명제실시를 주장한 것은 실물경제에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 다만 민자당은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냐에 따라 실시시기에 대해 다소 유동적인 반면 민주·국민당은 93년안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의 소지가 없지 않다. 또 민자당은 94년부터 흑자경제시대의 개막을 전제로 2년이내에 물가 3%수준으로 안정,금리 한자리수 인하와 개인소득 1만5천달러 실현을,민주당은 2년안에 무역수지 흑자,2년이내에 물가 3%안정등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농어촌 지원 관심 3당은 또한 대선에서의 득표력을 의식,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과 중소기업분야,여론의 관심이 높아진 환경보전분야에 대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약속했으나 방법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 시각은 비슷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분야에서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 민자당은 입시제도의 개선과 대학정원의 점진적인 자율화를 내걸었으나 민주당은 중학의무교육제도의 즉각적인 실시,모든 대학지원자 수용을,국민당은 대학입학정원의 자율결정을내세웠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민주당등의 공약에 대해 재원확보 대책이 없거나 대학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근로자및 여성,문화·청소년분야에서도 3당이 대체로 비슷하나 민주당이 노조의 정치활동보장,공공기관에 여성할당제 도입,공보처폐지등을 내걸어 눈에 띈다. 3당의 통일론도 대체로 비슷하며 한·미안보체제의 유지와 주한미군의 주둔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의 하나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3당의 공약은 미래에 대한 장미빛으로 가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같은 분홍빛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3당 주요 대선공약비교 ●정치 ­민자 ▲깨끗한 정치 ▲대사면 ▲강력한 정부 ▲능률행정 ▲지방화시대 ­민주 ▲범국민적 내각구성 ▲정치자금 양성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 ▲국가보안법 개정 ▲대선직후 자치단체장 선거 ●경제 과학 기술 ­민자 ▲2년내 물가3%안정 ▲정보산업 육성특별법제정 ▲지역균형개발법 제정 ▲과감한 금융자율화 ▲토지과다규제완화 ▲금융실명제 조기실시 ­민주 ▲국제수지적자 2년내 흑자 ▲93년까지 금융실명제 실시 ▲한국은행독립 ▲정경유착 단절 ­국민 ▲금리 7∼8%유지 ▲금융실명제 93년 후반기 실시▲금리규제와 통화규제철폐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 ●농어촌 ­민자 ▲농어촌 발전위원회설치 ▲농지거래규제 대폭완화 ▲쌀시장 개방불가 ­민주 ▲쌀·쇠고기등 기간작목 개방불허 ▲수세및 농지세폐지 ▲양곡정책개혁 ­국민 ▲농어민연금제 실시 ▲영농후계자에 대한 병역면제 ▲농지매매시 재산권행사 제한요소완화 ●중소기업 ­민자 ▲중소기업 창업절차 간소화 ▲신용보증 확대및 은행대출용이▲세금 대폭경감 ▲지방중소기업 육성법 제정 ­민주 ▲중소기업 진성어음 1백%할인 ▲중소기업 소득세감면 ▲소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제정 ­국민 ▲중소기업 인력스카우트규제법 제정 ▲중소기업 금융채권 발행활성화 ▲중소기업 전담은행 공격 ●환경보전 ­민자 ▲폐기물처리 체계개선 ▲대도시 교통난해결 ▲무주택 영세민에 대한 주거비지원 ▲노인건강관리법 제정 ▲주택가격안정 ­민주 ▲통합의료보험 실시 ▲장애아동 의무교육실시 ▲식품공급 검사제 강화 ­국민 ▲아파트 반값공급 ▲주택전산망 완비해 가수요 조절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보유세 누진중과세 ●교육 ­민자 ▲입시제도개선과 정원자율화 ▲교원지위향상 ▲사학지원 대폭강화 ­민주 ▲중학의무교육 즉각 전면실시 ▲대학 전일제수업과 모든 지원자수용 ­국민 ▲중학의무교육 실시 ▲대학입학정원 자율결정 ●근로자 ­민자 ▲근로복지기금조성 ▲고용보험제실시 ▲직업병 예방철저 ­민주 ▲근로소득세 40%경감 ▲고용보험제 실시 ▲노조 정치활동 보장 ­국민 ▲6급이하 공무원 단결권및 단체교섭권 인정 ▲근로소득자 면세점 물가연동 ●여성 ­민자 ▲여성차별법·제도개선 ▲여성정치참여 확대 ▲사회적 폭력으로부터 여성보호 ­민주 ▲공직선거·공공기관에 여성할당제 도입 ▲남녀고용평등 감독관 신설 ▲성폭력 특별법제정 ­국민 ▲여성인력개발·고용촉진 ▲보육시설 확충 ●문화청소년 ­민자 ▲예술인 창작여건 개선 ▲선진방송기반 구축및 자유와 책임이 조화된 언론환경조성 ▲건강하고 밝은 청소년 육성 ­민주 ▲공보처폐지,공보전담공보실로 전환 ▲지원하되 간섭않는 문화정책실시 ­국민 ▲지방문화진흥 ▲생활체육저변확대 ●통일외교국방 ­민자 ▲금세기내 통일실현 ▲통일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국방태세확립 ▲아·태 번영주도 ­민주 ▲1연합2독립정부→1연방2지역 자치정부→1국가1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 추진 ▲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국민 ▲대북군사우위유지 ▲국민통일→경제통일→정치통일
  • 피카소의 20대/이미 “거친 붓질”

    ◎입체파몰립 초창기 걸작품 한자리에/파리 그랑팔레화랑 전시… 조각 2점 눈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랑 팔레의 국립 갤러리는 오는 연말까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걸작품들가운데 20대 청년시절에 그린 1백50점의 회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특별전시회에는 피카소의 생애를 더듬어볼수 있는 몇몇 그의 조각품들까지 나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 피카소 작품전시회와 때맞춰 프랑스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르 포엥은 최신호에서 「피카소­정물화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1907년 봄,피카소가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그렸을때 사람들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했을만큼 놀랐다.미술사의 한 혁명으로 불리는 큐비즘(입체주의)의 탄생을 알리는 이 그림은 파리에서 피카소가 발견한 새로운 조형언어의 하나였다.지금으로부터 85년전 입이 뒤틀리고 팔이 잘린 이 기괴한 형태의 여인들은 19세기를 갓 벗어난 사람들에겐 야만적이고난폭한 충격일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이 나의 사상을 담는 그릇이다』­이 명언은 그의 작품세계의 출발점이 되고있다. 이번에 출품된 그의 출세작 「라 데세르트」를 비롯,그의 초기작품들은 그당시 여느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국화·달리아·꽃병·냄비·물병과 기타·만돌린등 악기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1900년 파리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작품내용은 사뭇 달라진다.그림의 테마로는 하층계급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고독감이 두드러졌다. 그후 몽마르트르에 정주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에는 과거의 스페인 예술,특히 카탈로니아 지방의 중세조각에 많은 영감을 받는 한편으로 E 그레코·고야 등이 지닌 독특한 단순화와 엄격성이 가미되어 갔다.테마로는 곡예사들을 묘사하는 일이 많아졌으나 그가 그린 어릿광대나 곡예사는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니라 그 생활의 이면을 파헤친 애수 그것이었다. 1905년 무렵에는 G 아폴리네르와 H 마티스와 사귀게된다.그러나 작풍은 P 세잔의 형체관을 살려나가 점점단순화되었고,1907년 영원히 기념할 명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에 이르러 형태분석이 비로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G 브라크와 함께 큐비즘운동을 전개,1909년에는 분석적 큐비즘,12년에는 종합적 큐비즘시대를 열고 25년께 갓 태어난 초현실주의에 매료될때까지 피카소는 큐비즘의 꽃을 활짝 피웠다.이 무렵에 이르러 그는 이미 20세기 회화의 최대 거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큐비즘의 작가들은 물체를 마치 외과의사가 시체를 해부하듯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해서 보았고,그것들을 본대로 종합했다.그 위에 피카소는 그가 관찰 현대도시에서의 삶의 황량함·추악함·무자비함을 거친 붓질로 표현했다. 큐비즘,즉 입체주의는 현대과학처럼 사물 겉모습의 진실성을 수학적인 관계와 질서로 묘사한 것이다.아무런 감정표출없이 나무·널빤지처럼 그려진 여인들,즉 여러지점에서 동시에 바라본 「눈」이 종합된 시점의 복수화는 실제상황에선 불가능하지만 「감각적이기보다는 두뇌적인」입체파의 대상파악의 방법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맥주컵」(1909)·「페르노술(주)과 유리잔」(1912)등에선 분석적 방법이,「술집 테이블과 기타」(1913)·「만돌린과 기타」등은 종합적 큐비즘의 기법이 동원된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초창기 회화 말고도 그랑 팔레의 전시관에서는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고찰할수 있는 「유리컵과 작은 술잔」,「압생트의 유리컵」등의 조각품들이 시선을 끌고있다.1914년에 제작된 두 작품은 작은 판자 조각들과 청동의 도금을 사용하는등 재료를 달리했지만 큐비즘이란 원리에 충실하고 있다.
  • 성역없는 수사로 의혹해소 주력/18일만에 매듭된 연기사건

    ◎한씨­관련자 진술 엇갈려 수사 난항/살포자금 조성경위 못밝혀 아쉬움 한준수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 폭로사건은 한씨 본인의 구속에 이은 임재길당시민자당후보의 구속,이종국충남지사의 불구속입건선에서 사건발생 18일만에 일단락됐다. 검찰이 이번 수사를 이같이 조기종결한것은 공소시효만료일(23일)이 다가오는데다 정부 여당의 「성역없는 수사및 관련자엄벌」의지가 수차례 강조돼 이를 가시화함으로써 의혹을 최대한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전지검은 지난8월31일 국회의사당내 민주당 원내총무실에서 있은 한씨의 관권선거 폭로 이후 즉시 구본성특수부장을 반장으로한 전담수사반을 편성,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초기 검찰은 폭로당사자인 한씨가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자 관련자료의 분석과 함께 관련공무원및 주민들을 불러 조사하는등 외곽수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검찰은 한씨가 4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에 불응 하자 지난 9일 새벽 서울 민주당사에 공권력을 투입,한씨를 강제연행했었다. 이때부터 검찰은 그동안의 기초조사및 분석자료를 토대로 한씨 주장의 진실성 여부와 관련공무원,임 당시후보의 가담정도,선거자금지원 여부,자금의 출처·유통경로,「선거지침서」관련등에 대한 집중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검찰은 수사가 일단락된 이날까지 충남도와 연기군 공무원 57명을 비롯,읍면장·이장·주민등 연인원 3백13명을 불러 추석연휴는 물론 매일 철야조사를 강행했으나 거의가 금품수수등 관련사실을 강력히 부인함으로써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했었다. 검찰은 특히 이번 사건 최대쟁점인 선거자금조성경위와 유통경로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췄으나 한씨가 입증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데다 한씨의 진술자체도 엇갈리는 부분이 많고 관련자들 역시 한씨의 주장을 한결같이 부인함에따라 거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 한씨는 임씨로부터 2천5백만원,도지사에게서 2천만원,자체마련 4천만원등으로 모두 8천5백만원을 조성,이를 읍면 주민들에게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씨의 전면부인에다 이지사도 일부(격려금 1천만원)만을 시인했으며 자체조성자금 출처로 폭로된 조준창건설과장과 홍순령내무과장 역시 한씨의 주장을 부인,이 부분 수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따라 검찰은 「8천5백만원」자체가 「폭로를 위해 과장됐거나」「한씨가 상당부분을 착복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하고 민주당 박계동의원에게 수사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검찰이 이지사의 사법처리를 전제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1천만원을 이지사의 진술대로 「격려금」으로 보느냐의 법률적해석이었다. 검찰은 당초 도지사까지의 「구속」을 전제로 자금부분과 함께 이른바 「선거지침서」의 직접작성 여부에 대해 증거보강수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선거지침서로 알려진 「지방단위당면조치사항」은 문서내용 자체가 일반행정지시사항으로 판단된데다 「작성및 발송도 지방과에서 독자적으로 했다」는 당시 지방과장 김영중씨(현보령군수)의 증언으로 이지사에게 혐의를 둘수없게 됐다. 「격려금」의 해석도 『도지사를 공무원선거개입의 공모 또는 교사범으로 처벌하려해도 이미 사전선거운동을 하고있는 사람에게 돈을 준것은 이 법률적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측의 지배적인 입장이나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1천만원을 준것은 임씨를 지원하라는 취지로 판단되어 국회의원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하게된것』이라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이번 수사결과 발표이후 검찰에 대한 「축소수사」비난에 대해 김종구대전지검장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한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에 있는 것으로 이는 결국 사회제도적인 문제로 귀착,검찰의 수사만으로는 수습될 수 없었다』고 밝혀 검찰수사의 한계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 정 대표의 「재벌해체론」 그후(사설)

    정주영국민당대표의 재벌해체발언은 국내 재벌에 대한 논의를 증폭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정대표의 발언이후 그 진의를 놓고 정치계와 경제계가 나름대로의 해석과 논평을 내놓고 있다.정치계는 대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으로 평가하면서 『정대표가 발언의 진실성을 담보·증명하기 위해서는 현대그룹부터 자진하여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재계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의 실상과 미래상을 감안한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타산적인 발언』으로 보고 있다.현대그룹은 정전명예회장의 실제와 2세들에게 그룹계열회사 경영이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재벌해체론을 내세워 다른 재벌들의 경영분리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경제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주영대표의 발언 진의가 대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재벌을 겨냥한 것이든 간에 그 파장은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경제계에서는 정대표의 발언을 재벌의 재벌해체 주장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정치계에서는 기존 정치권의 정경유착을 공격하는 수단 내지는 국민들의 재벌에 대한 사시적 여론을 계산한 발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해체론의 당사자인 재벌뿐 아니라 정치계까지 이번 논쟁에 끌어들임으로써 해체논쟁은 대선을 앞두고 핫 이슈로 부상할 공산이 매우 크다.게다가 재계는 최근 정부의 경제력집중완화 시책을 「신산업정책」으로 보고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벌의 경제력집중문제는 그 자체가 파생시키고 있는 폐해때문에 완화를 위한 정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자본주의체제아래서 기존의 경제체제나 기업경영의 틀을 물리적 조치를 통해서 해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경제력 집중을 완화 또는 해소하는 1차적인 처방은 재벌계열회사간 상호출자와 상호지급보증의 억제를 통해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를 유도하는 것이다.뿐만아니라 그룹내 계열기업가운데 막대한 흑자를 낸 기업의 순이익을 줄이고 그 대신 적자를 낸 기업쪽으로 이익금을 돌려놓는 분식결산 등의 기업회계 비이가 시정되어야 한다. 재벌그룹들이 그룹계열사간의 재무상태를 한눈으로 볼수 있는 연결 재무제표작성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계열기업간의 자금이동을 은폐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민당의 정대표가 진정으로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호지급보증 동결은 물론이고 대주주들이 빌려쓴 가지급금을 솔선해서 상환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단기적인 조치들과 병행하여 중·장기적으로 재벌그룹 기업들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자기혁신이 있어야 한다.또 산업과 김융은 물론이고 언론에까지 참여하려는 업종다변화,즉 문어발식 경영확대에 대한 기업주들의 집념 내지는 관념이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물리적인 재벌해체가 아닌 자기혁신에 의한 경영구조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 노리에가 유죄평결/미 법정,마약밀매협의등 8개 죄목 인정

    ◎“국제법 무시한 강자 횡포” 일부선 비난도 마약밀매혐의로 미법정에 섰던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54)가 9일 재판이 시작된지 7개월만에 결국 유죄평결을 받았다. 노리에가는 이날 미마이애미 법정에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로부터 마약밀매및 부정축재등 10개항의 죄목중 8개항목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음으로써 오는 7월에 열릴 선고공판에서 최고 1백20년까지의 형을 선고받을 운명에 놓였다.이렇게 될경우 그는 남의나라 감옥에서 일생을 마쳐야한다. 한때는 미국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해온 노리에가가 이같이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 것은 그가 지난 88년부터 반미노선을 표방,독자노선을 걷게 되자 이에 못마땅해온 미국이 마약밀매혐의를 앞세워 국제법을 무시하고 지난 89년 파나마를 침공,노리에가를 체포하면서 비롯됐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인 의도가 주된 배경을 이루고 있는 이번 노리에가의 재판결과는 미사법계에서조차 「가장 괴상한 재판」이라고 일컬어질만큼 여러가지 면에서 숱한 기록을 남긴 재판이 됐다. 재판이 시작된이래 모두 79명의 증인이 등장해 1만5천 페이지의 증언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지난 4일 예정돼 있던 평결이 5일에 걸친 36시간의 마라톤회의에서도 배심원들이 결론을 내지 못하다 판사의 마지못한 독촉으로 겨우 결론을 내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배심원 선발과정에서도 검찰이나 변호인단은 노리에가를 잘 아는 인물을 배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며 노리에가의 범법행위를 주장하는 증인들조차 노리에가와 함께 마약밀매자로 복역중인 자들로 감형이나 석방을 조건으로 증언해 주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재판의 진실성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노리에가재판을 통해 부시는 대선을 앞두고 마약퇴치운동의 가시적인 효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미국이 주권국가를 침공,한나라의 국가지도자를 강제로 데려와 재판을 벌인 전대미문의 일이라는 점에서 오는 7월10일 노리에가에게 어떤 형이 선고되든 국제적인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같다.
  • 총선뒤에 남은일/정희경 전 이화여고 교장(굄돌)

    우리나라의 선거가 그 언제 한번이라도 정상적 상황에서 정상적 과정을 거쳐 정상적으로 예상하는 결과를 낳게 치러진 일이 있었으랴만 이번 14대총선도 참으로 여러가지 변수가 엎치고 덮친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명선거를 부르짖는 소리와 부정이 판치는 이전투구의 양상이 엇갈리는 과정속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나타내며 끝났다.보는 이에 따라서는 앞으로의 이 나라 정국이 또 극히 험난하거나 매우 무력해질 것이라고 염려할 것이다.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가 나왔든 그것은 엄연히 국민이 선택한 결과라는데 대해서 정치인도 그리고 국민도 군말없이 냉정하게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겸손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우리나라 여당이 여소야대의 국회구성으로는 나라가 안 된다고 고집하는 것도 문제가 없지않다.민주주의 정치의 종주국이라해도 좋을 미국에선 으레 의회는 정부의 반대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균형잡힌 나라살림을 하고 있지 않은가.지난번 13대 총선 결과인 여소야대로 크게 놀란 여권이 3당통합이라는 무리수를 쓰면서 민심을 잃어갔다.그 결과 이번 총선에 앞서 민망스러우리만큼 정당의 이합집산이 어지러웠고 그 결과 다시 여소야대라는 총선 결과를 낳았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뿌리박아 나가려면 선거 결과를 겸손히 헤아리고 무리수를 쓰지 않으면서 순리로 정치를 해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의리도 신의도 더구나 정강정책의 진실성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되는 정상배를 국민은 원치 않는다.총선뒤에 남은 일은 깨끗한 승복이다.그리고 조국의 미래를 위한 선명한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한 국회가 되도록 국회의원이 된 인사들의 자기충실이 시급하다.올해 남아 있는 많은 정치일정이 순리로 진행되기 위해서도 이 두 가지만은 국민으로서 꼭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그리고 국민은 흔들리지 말고 한 표로써 나라를 위한 자기의 뜻을 표현해나갈 것이다.
  • 인신공격 난무의 파장/서귀포=서동철기자(선거현장)

    ◎해명기회 얻으려 순번뽑기 신경전 이번 총선의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가운데 하나는 연설순서에 따라 후보자의 희비가 크게 교차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최남단선거구인 제주도의 서귀포시·남제주군선거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1일 하오 서귀포시 중앙여중운동장에서는 이선거구의 마지막 유세가 있었다. 1주일 내내 내리던 비가 오랜만에 멎고 햇볕이 쪼이는 가운데 1만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을 가득메웠다. 이날 연설순서추첨에 나선 후보자보좌관들에게는 『마지막 순번을 뽑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었다. 추첨 결과 순번은 기호순대로 민자당의 강보성후보가 첫번째,민주당의 강승훈후보가 두번째,무소속 변정일후보가 마지막이었다. 변후보의 보좌관은 추첨이 끝나자마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후보자석으로 달려가 손가락 세개를 펴들었고 강후보의 보좌관은 큰 죄를 지은듯 힘없이 「비보」를 전했다. 한후보의 보좌관은 『볼성사나운줄은 잘 알지만 마지막 유세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보좌관에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이미 지역구에 할당된 4번의 합동연설회가운데 첫번째인 지난 15일의 표선유세때만 해도 세후보는 정책제시와 공약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그러나 두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중문에서 부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후보 모두가 서로 인신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3차연설회인 대정에서는 선거유세라기보다는 중문에서 행해진 상대후보의 비방에 대한 해명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마지막 유세에서 2번도 아니고 1번을 뽑는 경우에는 상대후보가 나중 연설에서 인신공격을 해도 그 후보에게는 적절한 변명의 기회가 없어 비방내용이 그대로 사실이 되고 말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유세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상대방 비방에 쓰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청중들의 반응이었다.청중들은 후보들의 비방발언에 대해서는 열성지지자 몇몇을 빼고는 대부분 침묵을 지켰고 진실성있어 보이는 약속에 대해서만 박수를 보냈다.「침묵」하는 그순간 청중들의 표정은 오히려 비웃음에 가까웠다. 결국 후보자들은 유권자 5만4천명의 서귀포시민가운데 1만명이 유세장에 모여 모든 후보자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하고 연설내용에 대해 올바른 반응을 보이는 자기 선거구민의 높아진 의식을 마지막 유세 순간에도 감잡지 못하고 있었다.
  • 가중되는 국제적 압력(북한 핵사찰 믿을 수 있나)

    ◎경제·외교적 제재도 불사 천명… 개발포기 노력/미 주도,특별·강제사찰등 구체화 오는 4월초 핵안전협정을 비준,6월에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이 시행될수 있을 것이라는 북한의 발표(25일,북한 오창림 외교부대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미국 및 IAEA등 국제사회의 밀어붙이기식 압력은 조금도 그 강도가 늦춰지지 않고 있다.이는 이제까지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계속 애매한 태도를 취해와 국제사회에서 조금도 신뢰를 얻지 못한데다 지난해 이라크에의 핵사찰에서 겪었던 것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IAEA의 결의가 대북압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이해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IAEA 이사국들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조기비준및 사찰허용을 촉구하면서 핵사찰이 조기에 실현되지 않는다면 유엔안보리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는데 합의했다.IAEA는 또 IAEA가 필요할 경우 해당국의 신고가 없더라도 사찰을 강행할수 있는 특별사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함으로써 특별사찰제도의 시행기반을 완전히 확립시켰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대북한 핵개발 포기압력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미국의 명분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따른 동북아및 세계안보에의 위협을 방지한다는 것이다.더욱이 세계의 경찰임을 자처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이제까지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국제정세에 수많은 위협을 제기해온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보유토록 허용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일 것이다. 미국은 그렇지 않아도 구소련의 붕괴로 인한 CIS내 핵보유 공화국들의 핵안전통제 문제로 부심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원자로의 가동이 확인됐고 또 핵탄두의 운반수단인 미사일을 자체개발해 핵무기보유에 가장 접근한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정작 중요한 CIS와의 핵안전 관리문제협상외에 또다른 신경을 써야 하는 사태를 피하자는게 미국의 입장인 것이다.북한이 일단 핵무기를 보유하면 북한의 발언권만 강화돼 사찰등은 아무 소용도 없게 되므로 북한의 핵무기보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자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고 이같은 북한의 약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게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유리하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아무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서의 대북한 핵포기 압력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돼 유엔의 대북한 제재조치 준비라는 예정된 수순을 향해 조금씩 접근하고 있다.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단언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이제 북한이 4월 핵안전협정 비준,6월 핵사찰허용을 발표한만큼 앞으로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회의적인 전문가 시각/IAEA회의 둘째날 일정제시로 의혹 증폭/인민회의 비준은 시간벌기 속셈 북한이 오는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을 비준,6월초까지는 핵사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북한 외교부순회대사 오창림의 25일 발언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은 그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평양당국이 핵안전협정을 4월초에 비준,이 협정을 발효시킨다 해도 보조약정서작성 및 발효,사찰관 임명 및 이에 대한 북한의 동의통보때까지 「지연전술」을 쓸 경우 실제 사찰은 9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6월 사찰 운운하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정세현박사(민족통일연구원)=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개막 첫날까지만 해도 핵안전협정의 비준을 『최고인민회의에 회부키로 했다』는 입장만 밝혀오던 북한이 25일 오창림의 기자회견을 통해 「4월초 비준,6월초 사찰수용」이라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미국등 IAEA이사국들의 압력을 완화시켜 보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북한은 4월초 최고인민회의를 소집,심의를 거쳐 IAEA와의 협정을 비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왜냐하면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에는 조약에 대한 심의나 비준권이 부여돼 있지 않으며 조약의 비준은 김일성주석의 서명만으로 가능케 돼있기 때문이다. 오가 이날 녕변 원자력연구개발센터의 존재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녕변이 그동안 국제사회가 주목해온 북한의 주핵시설 소재지임을 공인한 것 외에 향후핵사찰시 사찰대상지를 녕변으로 한정하겠다는 의도까지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를 둘러싼 IAEA와의 실랑이가 예상된다. ▲차영구씨(국방연구원책임연구원)=오창림의 25일 발언은 6차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보인 핵문제에 대한 성의없는 태도와 김주석의 발언 등으로 한미정부를 포함해 악화된 국제여론을 의식,이를 진화하기 위해 취한 「무마용」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국제의무이행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회피해온 북한이 이날 보여준 태도변화는 현재 북한정권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온파의 대립·갈등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북한 핵을 둘러싼 국제적 분위기와 흐름을 현실적으로 파악,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그룹과 군부 등 개방을 반대하는 보수그룹 사이에 갈등이 노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한 6차고위급회담대표들의 전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이 25일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하면서 핵사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그들이 어느 정도의 실천의지를갖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제까지 보여온 속성으로 미루어 녕변에 한 한 핵시설사찰허용을 통해 국제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시간 벌기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북한이 김주석의 서명만으로 가능한 「핵안전협정」의 비준을 최고인민회의로 끌고 가는 것은 시간벌기 목적외에도 그들이 「민주적 대의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이중적 의도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준법과 위법/김기옥 중앙공무원교육원교수(굄돌)

    「사실논리」가 「법률논리」를 앞지를 때 그 이유의 정당성이나 합리성을 떠나 위법상황은 야기된다.사실의 논리에는 힘의 논리가 법률의 논리에는 약자의 논리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제론할 것도 없이 민주국가의 원리는 법치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므로 법률이 준수되지 않는 사회는 퇴폐·부도덕한 저질사회로 간주된다. 따라서 국민의 준법성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사정은 어떤가? 한 마디로 위법이 정상이고 준법이 비정상인 사례가 종종 일어나 양식있는 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그것도 힘깨나 쓰는 자들의 위법은 준법으로 둔갑하기도 하는 상황에서는 그저 아연할 뿐이다. 그런 예는 매일 준수가 강요되는 교통법규의 저촉여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여년째 도로율은 그대로 인데 자동차는 무려 240배가 늘어나고 보니 그 어디를 가나 주차공간이 없어 곤란을 겪는 것이 예사인데,희한한 것은 어쩌다 비어있는 공간은 예외없이 힘깨나 쓰는 자들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몫지어져 있다는 사실이다.그것도 모자라 도로변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사람을 몰라 본다고 폭행한 국회의원이 있었던 일은 어치구니 없다 못해 우리를 슬프게 한다.그런 국회의원이 참여하여 제정하는 법률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그래서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법을 제일 지키지 않는다는 어느 여론조사가 극히 사실성을 갖는다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던가. 어쩌다 택시를 타보면 운전기사들의 한결같은 불평은 고급차량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눈감아 주지만 영업용 차량이나 5t이하의 트럭,여성이 운전하는 차량들은 어김없이 단속대상이 된다는 것이다.물론 과장된 표현이요 저항의 푸념이라고 치부되나 일면의 진실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느껴지곤 한다. 그 언제 일상생활을 규제하는 대수롭지 않은 법규부터 잘 준수되어 이 땅의 사회정의가 보편화될 것인가. 우리 모두가 가슴에 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정교한 묘사에 치중/미술(북한문화실상:3)

    ◎민족형식에 혁명이념 담은 「조선화」 주류/전통적 수묵담채서 벗어나 강렬한 채색/서양화 위축… 판화·조각·선전화등 선동기능 강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치밀한 전통기법의 북한미술은 정교한 묘사에 의존하여 재현적 양식을 구사하고 있다. 북한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조선화에 대한 양식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조선화는 북한측의 사전적 풀이에 따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조선인민의 생활과 사상,감정을 반영하고 인민의 창조적 재능에 의해 창조 발전된 전통적인 민족회화』이다. 1966년 국가미술전람회(북한의 부정기적인 최대 규모의 종합미술전)에서 『우리의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혁명적 미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 한마디로 조선화는 일약 북한 미술의 가장 비중있는 장르가 됐다.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과학적인 것」으로 취급,제대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조선화는 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선명성과 간결성으로 대변되는 화법이 정식화되면서 독자적 영역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 수묵기법에서 벗어나 채색이 강조되는 것이 북한의 현대 조선화인데 이른바 「힘있고 아름답고 고상하되 생동성과 형상의 진실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형적 특징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뚜렷한 선과 산뜻한 색조로 경쾌한 화면효과를 추구하면서 칙칙한 무채색 계열의 물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마티에르(질감효과)기법도 배제한다. 그림내용면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개성적으로 보이게 하고 심리를 깊이있게 파고드는 데에 작용하며 인물의 운동을 단순한 인체상의 움직임으로써가 아니라 피가 뛰고 살아 움직이는 산 동작으로 보여주고 주위환경이나 자연지물도 화폭위에 펼쳐진 그림으로서가 아니라 실경을 감상하는 듯한 감정을 자아 내도록 하는데 이바지한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대표적인 조선화로 평가되는 작품은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 「락동강 할아버지」 「남강마을의 녀성들」 「남진하는 길에서」 「강철의 전사들」 등으로 해방 이후 북한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것 들이다. 조선화와 또다른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출판화이다. 주체사상의 고양을 위해 주체미술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70년대에 들어 쓰임새가 커진 출판화는 판화·포스터·삽화를 일컫는 개념이다. 이중 판화의 경우 근로자들이 직접 작품제작에 참여하는 집체화의 인민예술로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목판화 기법은 놀랄 정도로 발달됐다. 반면 북한미술속의 유화(서양화)는 조선화와 출판화에 밀려 위축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체제 순응적이며 관제적 미술에 그치고 있다. 풍경화 정물화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것들이 작가의 창조성을 결여하고 있다. 북한의 조각은 작품의 추상성이나 형식위주의 경향을 떠나 인물표현에 큰 비중을 두는 게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주어진 생활의 미적 본질을 나타내고 인간의 성격을 구체적이며 역사적으로 반영하는데 맞춰져 있다. 북한조각을 대표하는 것들은 대규모 집체작품인 「만수대 대기념비」 「천리마 동상」 등인데 간결하고도 치밀한 기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이다. 북한 미술에는 또 한가지 특이한 형태로 선전화가 있다. 장르에 관계없이 선전뿐아니라 선동의 강력한 힘을 가진 독특한 미술형식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관한 내용 ▲당의 정책과 요구를 반영한 작품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북한의 모든 작가는 「조선미술가 동맹」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등록회원은 그곳에서 월급을 받고 일정량의 작품을 제작,제출하며 산업현장에서 미술관계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미술 40년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은 북한 최대 걸작품인 「보천보의 횃불」을 그린 정관철(1983년 사망)로 꼽힌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독특한 교조적 아카데미즘 미술로 변질된 북한미술에서 개인전이나 남한에서 통용되는 「현대미술」의 개념 또는 새로운 예술의 창조적 시도,혹은 실험행위 등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북한미술의 중요한 변화로 국제적인 미술조류를 의식하고 현대적이며 과학기술 문명과 관련된 작품이 증가한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어쨌든 북한미술이 통제되고 획일화된 상태에서도 작가 개개인의 기량이 중요시되고 그에 따른 훈련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그리고 예술의 성과를 공동체의 삶과 역사에서 취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관점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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