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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척결 시민·공무원 동참이 열쇠”/부정방지위 세미나 발제 요지

    ◎감시 모니터요원 조직·고발창구 설치 바람직/「기본법」 제정·공직자 윤리위 기능 강화 급선무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정부패,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각범 서울대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박원순 변호사는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시민과 공직자의 참여제고」,강경근 숭실대교수는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법률과 제도개혁」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안상수 변호사,인명진 경실련상임집행위원,최순영 경기도 부천시의회의원,박세일 서울대교수등이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박원순 변호사=부패방지운동은 사정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며 시민과 공무원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시민들을 부패방지운동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대중적 행사등을 통한 교육과 홍보 확대,각종 사정기관활동에 시민의 참여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일선 행정기관에 「시민감시관」및 부조리신고센터를 설치,부패견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국민감시 모니터요원을 조직화하고 비리·부정고발창구와 핫라인 설치도 바람직하다. 공직자들을 부패추방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장치와 사기진작책을 생각할 수 있다. 「부패연감」「부패백서」발간을 통해 비리 관련공무원들의 명단을 공시,국민에게 알리고 언론과 협조해 비리공무원들의 명단과 비리내역을 정기적으로 언론에 싣는 방법도 심리적인 견제효과를 갖는다.또 비리신고의무를 부과해 불이행에 대한 형벌과 징계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부고발자보호와 처우개선 말고 공직자의 사기진작책으로 공직자 표창내용을 혁신하고 승진및 임용기준으로써 청렴도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하다.특히 뇌물제공을 거부하거나 내부비리를 고발,국가예산에 도움을 주면 그 금액의 범위안에서 최고한도와 비율을 정해 포상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 ▲강경근 숭실대교수=부정부패방지를 위한 법률과 제도개혁방안으로 내부비리 고발자보호와 특별검사규정,재산몰수등을담은 단일 「부정방지기본법」의 제정과 감사원의 기능강화,독립된 「부정방지위원회」의 설치가 요구된다. 부정척결은 강력한 법·제도적 장치와 효율적 사정기구의 완비,일관된 체계와 논리속에서 정치세력으로부터 독립한 사정기구의 위상정립으로 연결돼야 실효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사원장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를 독립기관 또는 대통령직속기관으로 설치해야 한다.또 공직자의 윤리기강확립을 담당하는 「국가기강위원회」(가칭)를 감사원 안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부정 사전감시제도도 정비돼야 된다.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선물신고 대상을 증여자가 외국인일 때로 한정해 일반공무원의 부패근절과는 관계가 없다.재산공개의 진실성을 검찰수사에 의존하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실사기능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에 교육자와 학식과 덕망을 갖춘 인사를 반드시 일정수 이상 포함시키도록 한 것은 재고해야 한다.또 고지거부만으로 재산등록공개를 하지 않도록 돼 있는 직·비속의 재산도 최소한 등록은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또 공직자윤리법에 2년이내로 규정된 퇴직공직자의 유관 사기업체 취업제한기간을 10년이내로 늘려야 한다.
  • 칭찬에는 진실·성심이 담겨야(박갑천 칼럼)

    세상에 칭찬 싫다 할 사람 있겠는가.칭찬은 듣기에 좋다.친근한 정감이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다.그것이 구체적이면서 진실성이 담긴 것일 때는 더욱 그렇다.묵은 감정을 씻어주면서 막혔던 말문을 열어주게도 한다. 그렇게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 실제는 설탕과 같은 측면도 있다.입에 넣을 때는 단데 다먹고 나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 아니던가.그러니까 여성에게 예쁘다고 한 남성의 칭찬 뒤에는 복선이 깔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솝 우화에서 여우가 남을 칭찬할 때 음모가 도사리는 것처럼.구밀복검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우리 옛 시조의 탄식처럼 『높으나 높은 남에 날 권하여 올려놓고…』때는 입에 꿀을 묻힌 칭찬이다.그러고서 『흔들지는 말아야겠건만』흔든다.뱃속의 칼이다. 라 로슈푸코가 지적했던 대로 세상에는 스스로 칭찬받기 위해서 남을 칭찬하는 수도 있다.또 칭찬을 가장한 비난도 있을 수 있고 험구를 앞세우는 칭찬도 있을 수 있다.이런 칭찬의 정체를 올바로 구별할줄 알때 현군이 되고 못할 때 암군이 된다.하지만 설사 구별한다해도「설탕맛」쪽에 기우는게 얄팍한 사람마음이다. 자기 칭찬도 있다.특히 오늘날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려면 이게 필요하다고도 말하여진다.오스카 와일드 같은 경우가 그것이다.어느 신문사에서 그에게 당신이 권장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문학작품 이름 1백권만 적어달라고 청탁했다.그에 대한 회신인즉­『유감스럽지만 나는 1백권의 책이름을 열거할 수 없습니다.나는 아직 아홉권밖에 책을 안냈으니까요』 이에 비한다면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대한 칭찬은 삼간다는 것이 동양쪽 생각이다.안정 신영희의 일화에서도 그를 느낄 수 있다.그의 친구들이 자네 집안의 문집을 간행할 만한가고 물었을 때 그는 『조부 문희공(신석조)의 문명이 세상에 으뜸 가기는 했으나 후세에 전할 만한 것이 없다』고 대답한다.이 사실을 「추강냉화」에 쓴 남효온은 이렇게 덧붙인다.『남들은 그를 불효라 했지만 나는 효라고 생각한다』.어숙권도 이에 언급하면서(「패관잡기」에서)점필재 김종직이 그가 지은「청구풍아」속에 그 아버지의 시 한편만 실어놓은 사실까지 적어놓고있다. 칭찬운동을 벌이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다(스포츠서울 11월 14일자).나무라고 벌주기만 했지 칭찬이 모자란 우리 사회 풍조 속에서 좋은 움직임이구나 싶어진다.이는 가정에서도 본받을 만한 일이다.물론 진심·성심의 칭찬이어야 하겠다.
  •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 모색

    ◎오늘∼3일/「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 열려/국내외 문인 5백여명 참가/「서울6백년…」 주제 심포지엄·논문집 발간 국내외서 활동중인 한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문학행사인 「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라마다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황명)가 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을 다지고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국내외에서 5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특히 해외거주 문인으로 미국의 송상옥 김송희 김호길씨를 비롯해 일본의 왕수영 최화국,중국의 김철,러시아의 허진등 23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서정주시인과 이원종서울시장이 명예대회장,황명 문협이사장이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이 행사에서 문인들은 「서울 6백년과 민족문학」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이를 토대로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문학심포지엄은 신봉승 박동규씨가 각각 「문학의 진실성과 역사기술」,「고향 정들기와 새로운 서울」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해 5개분야로 나누어 분임토의를 벌인다. 한편 곽종원 이항령 차범석 서기원 황금찬 서정범 권일송 윤병로 박태진 문덕수 왕수영씨등 원로 중진을 포함한 문인 2백74명은 「서울,새로운 탄생을 위한 문학인의 발언」이란 테마의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이와함께 서정주 박두진 구상 조병화 김남조 홍윤숙 황금찬씨등 원로 중진시인 2백20명은 육필로 자작시를 써 동판으로 뜬 「시의 벽」을 제작,서울시에 기증하며 서울시측은 부지를 결정하는데로 이를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 아일랜드/신교도 휴전선언 유보/2개단체 성명

    ◎IRA의 평화의지 확인안돼 【벨파스트 로이터 연합】 북아일랜드 신교계 무장단체는 8일 영국과 아일랜드가 북아일랜드에 대한 비밀협상을 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IRA의 휴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톨릭계 IRA에 맞서 싸워온 대표적인 2개 신교무장단체 얼스터의용군(UVF)과 얼스터자유전사(UFF)의 결합조직인 연합왕정사령단(CLM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IRA 휴전의 영속성에 대한 진실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영국과 아일랜드가오는 10월 북아일랜드 장래에 관한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는 휴전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신교계단체들은 IRA의 휴전선언이 영국정부로부터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술책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UFF와 UVF는 휴전선언이 발표된 이후 세차례 카톨릭계주민들을 공격,남자 1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한명에 대해 총격을 가한 것을 비롯,벨파스트에 있는 신 페인당 사무실에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 미테랑의 나치협력 “구체적 증언”/불기자,「어느 젊은시절」 발간

    ◎“꼭두각시” 비시정권에 추종자로/반유태 논문 등 과거사 스스로 인정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중 나치의 꼭두각시였던 비시정부에 적극 협력했음을 밝히는 책자가 발간됐다. 「한 프랑스인의 젊은시절」이라는 이 책은 모두 6백16쪽의 분량으로 추적보도 전문기자인 피에르 팽이 고문서보관소등을 뒤져 찾아낸 사진과 편지,과거기록들을 기초로 쓴 것이다.이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떠돌던 미테랑의 숨겨진 「이면의 진실」들을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젊은시절의 미테랑은 필립 페텡 정부의 열성적 추종자로 35년 파리에서 열린 반외국인집회에 참석했으며 40∼41년중 제정된 엄격한 반유태인법을 잉태했던 「민족주의 혁명」의 가능성을 굳게 믿었던 것으로 밝혀졌다.40년 프랑스가 독일에 패한 뒤 미테랑은 당시 모든 정파를 초월한 「전사연대」에 가입했는데 이 단체는 후일 유태인과 레지스탕스 대원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무자비한 무장세력으로 변모했다.미테랑은 또 26세때인 42년에는 반유태주의 논문들을 발표한 공로로 비시정부 최고의 상인 「프랑시스크」상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미테랑이 레지스탕스에 참가한 것은 그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보다 훨씬 뒤인 43년이었으며 레지스탕스 활동중에도 비시정부와의 관계및 그 이념,동료들과의 친분을 완전히 끊지않았던 것으로 이 책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책의 출판과 관련해 놀라운 것은 미테랑대통령이 자신의 진실성이 큰 손상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도 불구,자신의 과거를 숨기려 하지않고 소장하고있던 자료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사실이다.미테랑은 오히려 『혼란의 시기에,특히 젊은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나는 이로부터 꽤 잘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과거를 인정했다. 이 책의 압권으로 꼽히는,미테랑이 페텡과 함께 찍은 표지사진에 대해서도 미테랑은 자신이 찍혀있음을 확인해주었다고 팽기자는 밝혔다. 팽기자가 밝힌 것은 한마디로 미테랑이 시대적 조류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제때에 간파,신념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정치적인결단에 따라 배를 바꿔탔다는 사실이다.평론가 필립 로세트가 좌익계 신문인 「리베라시옹」에서 『미테랑은 레지스탕스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그리로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갔다』고 말한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평론가 에드위 플레넬은 「르 몽드」지에서 이 책을 『놀라운 정열과 섬세함이 담긴 조사서』로 평가하고 『미테랑 대통령이 그동안 숨겨진 사실들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강력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고씨 회견 자의일까” 의문 투성이

    ◎회견도중 고함/“의거입북” 절규… 구원신호 일지도/라디오 회견/TV생방송 회피… 진실성에 의혹/국제적 파문 커지자 각본따라 서둘러 회견시킨듯 최근 북한의 인권상황이 국제여론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북한당국이 10일 납북자 고상문씨를 방송회견에 출연시켜 자진입북한 것처럼 강변하고 나와 그 저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그의 회견에 몇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고씨의 이번 회견내용을 분석한 정부당국자들은 국제사면위의 보고서가 큰 파문을 일으키자 북한측이 그를 서둘러 각본대로 기자회견을 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당국의 강압에 의해 그가 자의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시키는대로 얘기했음이 감지되는 탓이다.대다수 북한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공신력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사면위가 지난달 30일 그가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뒤에야 회견이 있었다는 점이다.북한은 고씨가 해외연수중이던 지난 79년 4월 노르웨이에서 실종된 뒤 국제여론이 악화되자 같은 해 7월 노동신문 회견을 통해 의거귀순했다고 강변한 일이 있다.당시 한국과 노르웨이측의 문제제기로 수세에 몰렸던 북한당국은 3개월이 지난 뒤에야 고씨를 당기관지 인터뷰에 등장시켰었다.때문에 북측이 그 당시 고씨에게 허위사실을 말하도록 고문과 회유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그가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국제사면위의 최근 발표는 이를 재확인한 셈이 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에도 우리측의 주도로 납북자문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자 북한당국이 고씨를 동원해 맞불작전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리적 정황이 아니라도 고씨의 이번 회견은 북한당국의 각본에 따라 급조된 연출의 냄새를 짙게 풍기면서 몇가지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국제사면위가 정치범수용소 수용사실을 발표한 지 10여일이 지난후 뒤에야,그것도 얼굴을 볼 수 없는 라디오 회견을 통해 납북사실을 부인하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의 용태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TV에 왜 떳떳하게 출연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평양방송에 의한 육성만으론 현재 그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지 판단할 수 없을 뿐아니라 그의 얘기가 어느정도 진실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그는 회견도중 갑자기 언성을 높여 『고상문은 공화국북반부에 내 자발로 걸어들어온 의거입북자란 말이다』라고 외치면서 「의거입북자」라는 대목에서 고성을 지르는 이상한 언행을 보였다.이는 납북사실을 전하기 위한 역설적인 절규라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무언가 남쪽에 전하려는 사인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과거 68년 푸에블로호 납치 때도 미해군 승무원들이 북한당국에 의해 허위자백을 강요받은 기자회견을 할 때 손으로 코를 계속 긁는 등의 신호로 「진실」을 알려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에 국제사면위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삼가한 채 북한주민이 듣지 않는 대남방송을 통해 회견을 내보낸 것은 북한당국이 국제여론이 악화되는 등 사태의 확산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납북자문제는 남북협상과 여론환기를 통한 국제적 압력을 병행해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북측이 우리측의 대북 전통문 접수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이나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와 주변국들과 연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 뒤 남북간 직접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씨가족 반응/“강압 못이겨 허위주장 했을것” 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에 의해 북한 승호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수도여고교사 고상문씨가 10일 북한 평양방송에 나와 『자진월북했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한 고씨의 가족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 가족들은 『고씨가 북한당국의 강압에 못이겨 허위주장을 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더이상의 속임수와 거짓선전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고씨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호소. 고씨의 장모 김백자씨(67·서울 은평구 갈현동 385의 6)는 『고씨가 자진월북한 것이 아니라 납북됐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북한이 궁지에 몰리니까 가짜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고씨가 했다는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 고씨의 형 상구씨(48·서울 송파구 신천동 20)도 이날 『북한이 동생을 비롯,강제 납북한 사람들을 송환하라는 국제적압력이 거세지자 이를 막기위해 동생을 수용소에서 급히 석방,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허위진술을 하게 한 것이 틀림없다』며 『북한은 더이상 잔꾀를 부리지 말고 동생을 빨리 송환하라』고 촉구.
  • “북 핵탄5개 보유” 귀순자폭로 정치권·미·북·일 반응

    ◎정치권/“사실이면 큰일”… 한·미공동검증 촉구/「북핵과거 규명」 미에 재촉구해야/민자/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재검토를/민주 북한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핵탄 5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 강명도씨의 발언에 대해 여야는 28일 이 발언의 사실여부를 가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아래 철저한 검증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민자당은 『북한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대북정책에 대해 신중한 재접근론을 폈다.민주당은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뒤 국회 정보위와 외무통일위를 소집해 북한 핵보유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민자당◁ ○…김종필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진실성 여부를 떠나 「충격적」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남북대화를 포함해 국내외에 미칠 파장을 우려.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떠돈 북한의 핵무기 2∼3개 보유설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안보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우선적인 해결책임을 확인.아울러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총력외교를 펴게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북한핵과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박범진대변인은 강씨의 회견내용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일이 다소 필요한 사안임을 피력.이세기정책위의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는 일단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의 핵과거를 용인하려는 듯한 미국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당장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영광의원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만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는 미CIA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미양국이 공동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박정수의원은 『북한은 핵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을 통한 차단책을 제시했고 신상우정보위원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중론을 개진. ▷민주당◁ ○…강씨 발언의 진실여부에 반신반의하면서도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특히 일부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재고까지를 포함한 대북 핵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무엇보다도 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보선지원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알아보고 대책을 따지기 위해 국회 외무통일위와 정보위의 즉각 소집을 요구하도록 수행중인 박지원대변인에게 지시.아울러 이들 상임위에서 검토된 자료를 중심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거듭 촉구. 그러나 강씨가 지난 5월 귀순했는데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한 이유와 배경에 관해서는 의문을 표시. 이부영최고위원은 『강씨의 주장이 맞다면 대북 경수로 지원도 무의미하다』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으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어야 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 조순승·강수림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이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는데 5개나 만들었다면 구소련에서 플루토늄을 밀반입해왔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부정적인 반응. ◎미국/“3단계회담때 확인” 신중한 대응/백악관 “귀순자 신분·주방 미심쩍다”/“클린턴대북정책 허점” 공화선 포문 북한이 핵폭탄을 이미 5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클린턴 미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핵무기보유를 포함한 북한의 핵문제는 8월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확실하게 다뤄나갈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귀순자의 핵폭탄관련 증언에 대해 ▲한국정부와 이 문제에 관해 협의중이고 ▲이 정보에 대한 평가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네바의 3단계 미­북고위회담은 예정대로 열리며 이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귀순자의 북핵관련 언급은 미정보기관들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그같은 정보를 정확히 평가할수 없고 ▲3단계 회담과정에서 북한핵개발의 실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보기관간에는 귀순자들이 밝히는 정보에 대해 사전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날 매커리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양국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정보교환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는 귀순자의 증언이 미국정보기관의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강명도씨가 과연 북한총리 강성산의 사위인지의 여부를 미측이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매커리대변인은 또 귀순자가 지난 5월에 망명했는데 한국정부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쳐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정부에 물어보라』면서 『그러한 정보를 공개한 시점에 대해선 우리로선 알수 없다』고 말했다.백악관과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귀순자들의 주장과 그들의 신분을 쉽게 믿기 힘들다는 시큰둥한 시선을 깔고있는둣 했다. 한국측이 2개월동안 「감춰 두었다가」 돌연 공개를 하는데 대한 불만이 행간에 배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나름대로의 계산때문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기존의 미정보기관의 판단을 수정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매우 발전된 핵무기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추정하는 플루토늄량으로부터도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북핵능력에 대한 심각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상원의원 같은이는 북한이 연내 10개 핵폭탄보유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귀순자의 증언을 거론하며 3단계 회담의 재개도 결국은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꼽히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전국무장관과 딕 체니 전국방장관은 27일 공화당의 포럼에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했다.이들은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서 국익과 거리가 먼 아이티문제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는등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제멋대로라고 지적했다. 북한 귀순자의 증언에대한 워싱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것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북한/“남한측서 강씨 신분조작” 강변/미­북회담 영향 고려 즉각 반박 북한은 28일 강성산 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등 고위급 친인척이 우리측에 귀순한 것과 관련,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해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강명도는 우리 정무원총리의 사위가 아니다』고 발뺌하면서 『그는 천하 무식쟁이고 국가공금을 횡령한 인간쓰레기』라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더 나아가 북측은 『쓰레기가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간추물을 걷어주고 북의 총리사위니 뭐니하고 몸값을 추어올리는 연극을 하고 있다』며 귀순당사자와 남한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측으로의 귀순자에 대해서 이처럼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나름대로 우리측이 귀순사실 발표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의 반응 자체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듣는 중앙방송이 아니라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이 때문에 내부적인 파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즉 북한이 핵탄두 5개를 이미 보유했다는 강씨의 주장은 날조됐다며 황급히 반박하고 나온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향후 「핵계획」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일괄타결하려는 마당에 「핵과거」가 문제화되는 것을 막자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강총리의 사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도 파문의 조기수습을 겨냥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강총리의 거취도 당분간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북한 스스로 강씨와 강총리의 무관함을 주장한 마당에 강총리를 내친다면 강씨가 사위임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는 탓이다. 하지만 북한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씨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총리의 사위가 분명하다면 궁극적으로는 그의 귀순이 북한 권력재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관측처럼 이미 권력핵심부간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면 그 암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 북한이 한동안 남북 대화마당에 나설 여지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내 특권층인사들의 잇딴 탈북사태가 겹침으로써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내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조짐이다. ◎일본/신빙성 의문… 일부선 “가능한 일”/한반도 당분간 긴장고조 전망 일본은 북한의 강성산총리 사위인 강명도씨의 망명과 북한은 이미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그의 발언에 충격과 놀라움을 나타내며 한반도정세가 더욱 불안·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안보위협이며 한국·미국과의 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핵보유」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무성은 『북한이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그러나 그 가능성도 전혀 부정할수 없다』고 말한다.외무성관계자는 『망명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장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핵폭탄 완성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밝힌 점으로 보아 그의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방위청도 『강씨의 발언이 믿을만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28일 「북한핵폭탄 5개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하고 별도의 해설기사를 실었다.니혼 게이자이신문은 강씨의 핵보유 발언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향하는 북한핵문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김일성 사망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감이 더욱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신문들은 북한의 핵보유 발언은 그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일본의 외교·군사전문가인 와카지마 히사오 남산대교수도 『강씨의 정보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력핵심에 있던 강씨의 망명에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아사히신문은 『강씨의 망명은 북한사회의 동요가 권력핵심부까지 파급되고 있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산케이신문은 한발 더나아가 『체제붕괴의 조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은 망명자가 권력중추로부터도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사태를 낙관할 수 없으며 앞으로 북한정세가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지 모른다고 예측한다.
  • 이산가족 오갈길 열어야/강제문(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용단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게 된 것을 우선 크게 환영한다.근 반백년동안 불신과 반목으로 적대속에 살아오면서 쌓인 두꺼운 분단의 벽이 이번에는 허물어질 것같은 흥분과 설레임은 비단 본인만이 갖는 심정은 아닐 것이다. 북측의 「서울 불바다」「전쟁불사」등 거듭되는 망언과 핵사찰 거부등으로 고조된 긴장과 위기감이 정상회담합의를 계기로 반전되어 남북간에 타협과 대화의 기운이 싹트고 큰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더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없지않다. 그것은 북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그동안 남북관계는 멀리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때 김구선생이 이용을 당한 일로부터 가깝게는 지난 3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르기까지 북측에 의해 당하기만 했다. 특히 월남실향민들의 김일성집단에 대한 불신감은 골수에 박혀있으며 뇌리속에는 6·25전쟁의 상혼이 여전히 깊게 자리잡고 있다.6·25동란을 아직도 북침전쟁이라고 억지주장을 하고 83년 10월9일 랭군에서의 테러폭발사건과 87년 1월에 있었던 KAL기 폭파사건은 모두가 다 조작해낸 자작극이라고 역선전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정부당국에서는 모처럼만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남북간에 풀어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그러나 양정상이 마주 앉았을때 최우선과제로 북측의 핵문제 해결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이끈 이 핵문제의 해결이 타결되지 않을때에 두 정상간의 상봉이 우리 민족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따라서 정상회담의 큰 성격의 하나는 통일논의에 앞서서 핵문제를 확실히 타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핵은 한반도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요소이며 북측의 핵개발을 포기하는데 합의를 못본다면 회담의 성과는 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핵문제해결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새삼스럽게 큰 의제로 내걸고 의견교환이니 토론이니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다.1992년 남북간에 상호합의로 발표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이미 결정이 난 문제다.문제는 김일성이 합의된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신뢰성있는 약속을 하면 되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휴지화된 합의내용을 상기시켜 그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핵투명성 보장에 이어 풀어야 할 가장 초미의 과제는 이산가족의 문제이다. 7백50만을 헤아리는 월남실향민은 정든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생이별한지 반세기가 흘렀다.그동안 이산가족들은 남북을 가로막는 인위적 장벽때문에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의 생사도 몰라 자식으로서 마땅한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고 설이나 추석이면 탄식으로 보내고 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과 중국등 여러나라는 이미 통일을 이루었거나 상호교류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이제 이 지구상에 우리만이 오직 완전한 단절과 고통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통일이나 민족화합이라는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겨레의 뜨거운 핏줄기가 민족애로 동포애로 발로되어 가슴아픈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때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가족간의 생사를 확인하고 서신교환을 하며 친혈육을 상봉케하는 인도주의사업에 북측이 이번에는 꼭 호응하여야 할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그들 체제의 붕괴와 연계하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이 문제 역시 내심 꺼려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바와같이 북한을 결코 흡수통일하지 않겠다고 말한 진실성을 믿고 체제붕괴 공포증으로부터 탈피하여 상호신뢰로 이산가족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북측의 핵투명성 보장,이산가족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면 경제 문화교류의 협력과 증진,군축문제등 모든 난제에 대한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6·25참변의 진상도 남북정상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모처럼 무릎을 마주댈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평양에서만의 단발성이 아닌 서울에서도 회합을 갖는등 지속적인 회담을 통해 상호신뢰감을 쌓고 7천만 겨레의 염원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두손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 정상회담 「7월­평양」개최 유력/언제 어디서 열릴까

    ◎남 시기­북 장소 선택 가능성/미­북 3단계회담 결과 고려,중·하순 희망/남/백두­금강산도 물망… 제3국 현실성 없어/북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판단이 신속,정확한데다 북한쪽의 호응이 기대이상이기 때문이다.남은 것은 예비접촉에서 장소와 시기,그리고 의제를 정하는 일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 가운데 의제는 김일성이 아무 조건없이 만나자고 했으므로 논의의 대상이 아닌 셈이다.문제는 장소와 시기다. 오는 28일 예비접촉이 상호주의에 충실한 만남이 된다면 장소와 시기는 남북한 양쪽이 하나씩 선택하는 방향으로 절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리고 그 절충은 시기는 우리,장소는 북한이 정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정부는 장소는 북한이 정하는 어떤 곳이 되더라도 7월중 개최를 관철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리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회담장소는 결국 북한의 한 곳으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서울 판문점 한라산 제3국등은 그다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그렇게 된다면 후보지로 얼른 떠오르는 곳은 단연 평양이다.정부는 예비접촉에서 일단 「7월·서울」을 내놓되 북한이 평양을 고집한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생각의 이면에는 일단 평양에서 회담이 열리면 다음엔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할 명분이 생긴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같다.우리측의 복안은 「7월 평양,가을 서울」인 것으로 여겨진다.상호주의에 입각한 회담의 교환이다.정부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국가원수가 적대적인(?) 집단의 심장부를 방문하는 일이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전적으로 손해나는 일만도 아니다. 평양외의 후보지로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을 생각할 수 있다.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라는 상징이 크다.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백두산에 비해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금강산과 묘향산도 마찬가지다.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에는 김일성의 별장이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다차정상회담처럼 평상복 차림의 자유스러운 회담 분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편안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는 면에서는 평양보다는 북한의 휴양지를 회담장소로 택할지 모른다.이밖에 서울과의 거리를 감안할 때 개성도 고려의 대상이지만 분단의 비극이 서려있는 곳이라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소에 비해 시기는 28일 말고도 한차례쯤 예비접촉을 더 가져야 할지도 모를 형편이어서 벌써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정부는 북한쪽에서 간접적으로 흘린 8월중순설에 극히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북한이 해마다 개최하는 이른바 「범민족대회」와 겹쳐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또 아무 조건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7월을 건너뛰어 8월까지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회담이 8월로 늦어진다면 북한의 진실성도 의심받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예비접촉에서 7월 중순,아무리 늦어도 7월 하순에는 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7월에 회담을 열어야 가을쯤 우리쪽 장소에서 두번째 회담을 열자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7월 초순을 피한 이유는 그때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결과를 참고하자는 의도다.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리면 6·25문제를 우선적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의제에 제한이 없으므로 북한핵문제 이산가족문제등 폭넓은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시간 때문에 깊이있는 대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 정상회담 실현의 청신호/북 예비접촉 수락 배경과 전망

    ◎“국면전환용”­“대화 노력” 평가 상반/접촉과정서 진실성여부 최종 검증 북한이 22일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의 28일 예비회담 제의에 그대로 호응해 옴으로써 정상회담 성사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예비회담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및 의제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써 북한측이 이에 별다른 이의없이 화답해온 것은 정상회담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첫단추가 제대로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이처럼 예비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온 데 대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실천의지가 확인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송영대통일원차관)고 긍정평가하고 있다.우리측 전통문에 전례없이 신속히 회신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표의 급등 예비회담 절차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제안에도 선선히 응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처럼 과거와 달리 정상회담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정부내에서조차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첫째,북한이 얼마전까지 핵연료봉 교체로 국제제재 움직임을 자초한 데서 절감했듯이 이른바 핵카드의 효력이 소진되고 있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이다.즉 당면한 국제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미·북 관계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시각이다. 이는 북측도 미국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핵문제와 관계개선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미·북 3단계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형식상으로라도 남북대화를 진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말하자면 북한핵문제를 중재키 위한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 이후에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의 고삐를 완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둘째,정상회담의 모양새와 관련해 모종의 불순한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는 추측이다.즉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여사를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것처럼 북측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는 광복절을 기해 평양으로 초청,그들의 각본에 따른 「8·15 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정상대좌를 가지려는 시도로 보고있는 시각이다. 셋째,북한이 종래의 대남전략·전술에서 후퇴하여 진실한 남북대화에 응하려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해석이다.그러나 북한이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체제동요를 우려해 전면적 교류와 개방이라는 모험을 할 형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적은 관측이다. 이처럼 북한이 작금에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극히 어려운 만큼 예비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속셈도 그만큼 다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물론 북한의 정상회담 실현의지의 진실성은 오는 28일 이후 열릴 몇차례의 예비회담 과정에서 최종 검증될 것이다. 이번 예비접촉에서 우리측은 정상회담의제를 논의하지 않고 장소는 어디든 좋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측이 예비회담에 순조롭게 응해올 경우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다음달중에 열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장소나 시기문제 등 순수한 절차문제 이외에 종전처럼 의제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한 북측의 정상회담 제의 자체가 핵문제와 관련한 국면전환용임이 입증될 것이다.또 불필요한 전제조건을 내거는 행태를 보일 경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계속했으나 실패로 끝난 특사교환 실무접촉의 재판이 될 것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측이 어떤 인물을 내보내느냐에 따라서도 북측의 실현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수석대표로 김일성부자의 신임이 보다 두터운 인물이 낙점될 경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질 것이다. ◎북의 대남전통문 요지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영 덕 귀하 최고위급회담을 통하여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조국통일의 새국면을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관하게 견지하여온 방침입니다. 오늘 나라에 조성된 첨예한 정세는 북남 쌍방에 다같이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때에 귀측이 이번에 우리와 최고위급회담을 하려는 입장을 표시한데 대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위임에 의하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지자는 귀측의 제의를 환영하며 그에 동의한다는 것을 통지하는 바입니다. 쌍방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는 7천만 우리 겨레에게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쁨을 주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측은 내외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 북남최고위급 회담을 성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하여 오는 6월28일(화)오전10시 판문점 귀측지역에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4명의 수원(수행원)을 보낼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강 성 산 1994년6월22일 평양
  • 인도적 교류/군 상호사찰/정상회담/김일성메시지 3가지 였다

    ◎“북 회피 못하게 정상회담 선택/진실성엔 의문… 성사 두고봐야”/고위당국자/김대통령,“북,정상대좌 피할수 없을것” 북한주석 김일성이 지미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는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의 재회를 위한 인도적 교류,남북한 군의 상호사찰등 모두 3가지였던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김대통령은 이 가운데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전격수용,이를 발표했으며 실무진의 검토가 필요한 이산가족 재회와 군상호사찰은 실무진의 검토결과가 나올 때까지 발표하지 않기로 카터전대통령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선택적 수용으로 북한측은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한 우리측 전화통지문에 대한 북한측 답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카터전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김대통령과 오찬회동을 마친 뒤 미국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일성주석으로부터 받은 몇가지의 메시지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메시지가 복수였음을 밝혔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1일 『김대통령은 카터전대통령으로부터 김주석이 보낸 3가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고 『김대통령은 이 가운데 정상회담에 관한 메시지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고 나머지는 실무진에게 그 진의와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에 관한 메시지와 이의 수용만을 발표하기로 카터전대통령과도 합의가 됐다』면서 『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정상회담에 대해 체중을 싣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이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김일성이 회담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카터전대통령으로부터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으면서 메시지가 갖는 진실성에 의문을 표시했고,이에 대해 카터전대통령은 김일성이 자신을 상대로 선전공세를 할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을 내 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카터전대통령은 김대통령이 메시지의 진실성에 의문을 표시하자 『나를 단기적으로는 선전에 이용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만약 김일성이 자신을 선전공세에 이용한 것이 드러날 때는 북한제재를 위한 국제여론 조성에 앞장서 나설 것임을 다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우리측이 정상회담에 빠른 반응을 보인 것은 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북한핵문제도 기본적으로는 남북대화로 풀어간다는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북한의 태도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시기만 남아 김영삼대통령은 2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우리가 카터 전미대통령이 전달한 김일성주석의 제의를 수락한만큼 이제 두 정상이 만날 장소와 시기문제만 남았다』면서 『저쪽(북한)에서 연락이 오는대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민자당소속 초·재선의원 12명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대통령은『김주석이 카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요구한 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일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해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무슨 내용이든 상관없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북 정상회담 실현의지 의문”/민자 김대표 대북 경계강화 촉구

    민자당 지도부는 21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 제의의 진실성과 실현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대북경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향군회관에서 열린 강남·강동·서초·송파지구당 당원현지교육에 참석,『김영삼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고 즉각 실무접촉을 갖자고 역제의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면 북에서 딴소리가 났을 것』이라며 북한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 제의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대표는 특히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과 관련,그의 대북관및 10만병력감축 주장등을 비판하면서 『김일성은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결코 대북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터 전대통령이 10만병력 감축이 합리적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이는 김일성이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주장』이라며 『카터는 더구나 김일성이 합리적이고 정직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등의 발언까지 하고 있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비판했다.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일성은 핵제재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카터를 불러들인뒤 시간벌기 작전을 펴고 있다』며 정상회담제의 저의에 의혹을 제기하고 정상회담이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특히 『카터는 월남패망 직후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김일성이 그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며 그의 방북이 북한에 의해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 한/미/「북핵과거 규명」 시각차/카터방북이후 떠오른 양국불협화

    ◎「특별사찰」 미북접촉 전제삼아야/한/“3단계회담때 포괄논의” 뒷걸음/미 정부의 핵관계자들은 북한핵문제가 중요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한마디로 굳건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가 북한핵문제에 있어 지난 1년반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두나라의 북한핵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비핵화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유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 특히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해결을 향한 접근법이 애매할 때 아주 미묘하게 드러나고 있다.최근 한·미 두나라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목은 김일성·카터회담의 진실성에 대한 첫 시금석이 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조건과 북한의 「핵과거」이다. 한·미 두나라는 처음 카터·김일성회담이 핵문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기여를 할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보고일단 외교경로를 통해 이를 확인하기로 합의했다.이 과정에서 우리정부는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김일성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빠른 시일 안에 3단계회담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정리,미국측에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처럼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모처럼의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이다.다만 정부는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기초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최근 5Mw급 실험용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재처리 해서는 안되며▲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전하지 말아야 하고▲사찰단의 유지및 카메라의 작동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이 영변 5Mw급 실험용원자로의 연료봉을 모두 끄집어내 「핵과거」를 알수 없게된 만큼 그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 있는 특별사찰 문제에 대해 3단계회담이 열리기전 어떤 형태로든 북한측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특별사찰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애매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은 「3단계회담에서의 논의 약속」이 별 실효성이 없다는 자세다.어차피 3단계회담에서는 북한의 NPT 복귀문제를 포함,핵문제 전반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가 서로 포괄적으로 다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고리를 건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미국의 생각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문제가 논의될 때 『제재조치는 북한이 특별사찰의 수용의사를 밝혀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가 안될 정도로 후퇴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를 남·북한의 문제로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반도비핵화라는 틀 속에서 남·북한이 처리하길 희망하면서 발을 빼려는 자세인 것이다.일본이 벌써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방향선회가 두드러져 보인다.어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추진할 때만 해도 『핵과거는 북한과의 대화토대』라고 했던 한·미두나라의 기본시각에 금이 가고 있는 조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의 북핵 양면대응배경/“북,위기땐 대화·고비 넘기면 약속파기”/핵동결 확실한 이행때까지 제제추진 「카터방북」을 전후해 다소 혼선을 빚는 듯했던 클린턴미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은 『기대속에 신중한 양면대응』으로 일단 정위치를 찾았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카터전대통령의 북한 김일성주석 면담내용 등이 언론에 보도된후 처음으로 NBC­TV의 「투데이 쇼」에 출연,『카터전대통령의 북한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충돌을 피할수 있다는 「희망적 징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클린턴대통령은 이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미·북한간의 이견들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동안 과연 그들이 핵계획을 동결할지의 여부』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김일성의 제안들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핵위기는 끝났다』고 밝힌 카터의 평가와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있다.『고위회담을 열면 핵개발을 동결할것』이라는 김일성의 언급을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백악관의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마이어스대변인은 외교채널을 가동,이번 주중 김일성 제의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하고 핵동결에 대한 검증항목은 ▲영변원자로에 대한 연료 재장전중지 ▲이번에 인출,냉각저장하고 있는 연료봉의 재처리금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계속적인 체류및 감시장비의 가동유지를 포함한 핵안전조치의 보장등이라고 재확인 했다. 매커리대변인도 『대화의 기초가 복원되는지를 두고보자』면서 대화의 기초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핵개발의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중지하고 IAEA의 핵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확인·검증이란 뭔가 외교문서로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매커리대변인은 기자들의 『외교채널을 통한 확인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외교채널은 현재 가동되고있는 국무부와 유엔북한대표부간의 뉴욕실무접촉창구를 의미하는 것이며 외교문서는 미­북한 고위회담의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와 북한외교부의 강석주부부장간 서한교환형식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미국무부 고위관리가 직접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외교부당국으로부터 공식확인을 받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측이 으레 세가 불리해지면 화해를 제의하여 위기를 피하고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약속을 어긴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는 보다 분명한 대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엔에서 올브라이트 미대사가 러시아대사와 제재결의안을 협의하는등 제재추진작업을 계속한 것도 북한이 핵동결을 확실한 행동으로 이행하지않는 이상 강경대응의 의지를 흐트러 뜨리지않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할수있다.
  • 카터방북이후 미­북 전략 변화

    ◎미 향후 진로분석/제재논의는 점차 강도 낮아져/핵동결 요건 충족때 대북대화 북한핵문제는 유엔의 제재국면에서 다시 미·북한간의 협상테이블로 오르게 되었다. 19일 카터전미대통령의 평양방문결과를 소상히 들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핵심관리들은 신중한 가운데서도 일단 대화 준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이날 상오 카터전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단둘이 만난 뒤 다시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샌디 버그 안보부보좌관,대니얼 포니먼 국가안보회의국장등이 참석한 확대회의를 가졌다. 2시간여에 걸친 「평양방문브리핑」이 끝난 후 갈루치 차관보는 카터의 『위기는 끝났다』는 평가에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개발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진의를 외교경로로 곧 확인하겠다고 밝혔다.그가 백악관 회동후 밝힌 미행정부의 다음 단계 행보는 북한의 진의 확인후 「핵동결」요건을 충족시키면 3단계 고위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측은 빠르면 20일중 뉴욕에서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갖고 김일성주석의 약속을 외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미·북한 고위회담 양측수석대표 갈루치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간의 서한교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미측은 무엇보다 「핵개발동결」은 ▲영변원자로에 새 연료를 장전하지 않고 ▲인출된 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으며 ▲현재 영변핵시설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원과 감시기자재를 계속 유지시키고 핵안전조치를 이행한다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제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3단계 고위회담은 곧 개최되고 유엔에서의 제재추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측은 『북측의 진의가 확인될 때까지는 계속 대북제재추진을 위한 안보리이사국들과의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카터의 평양방문으로 인해 제재분위기는 사실상 바람이 빠져 「제재협의계속」은 더이상 체중이 실릴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번 인출한 8천개의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재처리를 할 경우 냉각저장기간 3개월이 지나야 고준위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진행 핵동결」을 쉽게 약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카터전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레이크 안보보좌관과 얘기를 나누는 전후로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주말을 보내고있는 클린턴 대통령과 약 30분동안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북한방문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으며 훌륭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카터가 백악관 회동후 가진 회견에서 『소위 행정부내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북한이 제재위협에 굴복할 것이라고 보는 생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한 말과 「행정부 사람들」을 만나고서부터 이대로 있다간 큰 재앙을 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방북을 결심했다는 등의 평양방문동기설명은 갈루치등 북핵관련관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어서 클린턴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미·북한간의 고위회담개최및 진전도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성사여부와 축을 같이하여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 입장 왜 바꿨나/「남배제 대미직거래」 입장 포기/“전쟁” 외침속 내심위기 느낀듯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가까워오면서 겉으로는 「전쟁불사」를 외쳤지만 속으로는 불안했음이 분명하다.때문에 카터전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그들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유화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러한 북한의 제안들을 우리정부와 미국이 일단 선의로 해석,급박했던 위기국면이 완화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이 이번에 카터를 통해 제시한 새 핵카드는 5∼6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 남­북한정상회담 용의를 전해온 것이다.북한은 이제까지 우리를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미국과 단독대좌를 갖고 핵문제와 수교까지를 일괄타결지으려 했다.남북대화에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대화의 최고수준인 정상회담 의사를 나타낸 것은 상당한 방향전환으로 받아들여진다. 핵기술측면에서 보더라도 북한주석 김일성은 카터에게 우리와 미국이 솔깃할 정도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일성은 미국이 3단계 고위급 회담에 응해준다면 앞으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전면 동결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인출한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더 이상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고 원자로에 새 연료봉을 재장착하는 작업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다면 올해안에 핵폭탄 4∼5개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리라 예상했었다. 김일성은 또 카터에게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면 흑연감속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그에 앞서서는 IAEA사찰단 2명의 북한잔류및 감시장비가동등 핵안전조치에 따른 사찰을 계속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김일성은 나아가 북한의 핵과거를 알수 있는 녕변 2곳의 미사찰지역에 대한 특별사찰 가능성을 완곡하게나마 시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일성의 언급도 본질면에서는 지난 4월 북한이 서둘러 핵연료봉 인출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김일성은 우리와 미국이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조건으로 내건 특별사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함으로써 『앞으로는 핵을 개발하지 않겠지만 핵과거는 묻지 말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우리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의 추진을 완화하고 있는 바탕에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일련의 김일성발언이 핵문제에 관한한 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이전이나 올 4월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해도 이번에는 김일성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 믿어볼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남북대화나 미국과 북한의 실무대화에서는 번복을 손쉽게 해온 북한도 카터와의 약속은 만만하게 뒤집지 못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카터가 미국민 나아가 전세계인의 상당수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또 카터의 방북기간동안 김일성이 이례적으로 보인 진지함이 과거와는 달랐다는게 정부 관계기관의 분석이다.북한이 카터를 통해 전달한 약속마저 파기한다면 그때는 정말 국제적 제재를 피할 명분을 잃게 되리라고 정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통일로가는 큰걸음”대체로 환영/남북정상회담합의를 보는 시민의소리

    ◎대좌만으로도 큰뜻… 빠른 시일내 성사돼야/북한의 전략전술 여부 파악,신중대처 긴요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18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김영삼대통령이 이를 전격 수용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다만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진단을 함께 내렸다. ▲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이번 정상회담 제의로 긴박했던 한반도 주변 상황이 호전되는 쪽으로 급진전된 것을 환영한다.특히 핵문제는 어디까지나 민족내부의 문제로 이제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나아가 남북한 경제교류및 통일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백계현 광복회사무총장=북한 핵문제로 궁지에 몰렸던 우리나라 주변 상황이 희망적으로 변한 것을 환영한다.남북한 관계가 급진전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느낌이다.그러나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정상회담 제의는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때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보여져 한편으로는 걱정이다.남북한 정부가 서로진실성을 갖고 대화를 해 좋은 결과가 얻어지기를 희망한다. ▲양성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교수(54)=남북정상회담은 그 시기와 장소·조건 등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기때문에 무조건 이를 수용한다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위험성이 높다.특히 북한핵문제는 쾌도난마식으로 단순하게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자칫 북한의 최면술이나 고도의 전술·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서정우변호사(51)=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특히 북한같이 한 사람에 의해 모든 사항이 결정되는 국가의 최고책임자와 직접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당장은 회담의 성과가 없을 수도 있으나 남북 정상이 일단 만나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시기와 방법은 실무자들이 구체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방법에 너무 구애받지말고 빠른 시일내에 회담을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창복 전국연합상임의장=북한 핵 등 남북한의 현안을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자주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준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란다. ▲한장섭군(26·동국대 총대의원회 의장·독문학과 4년)=어떤 형식이 됐든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족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찬성이다.그동안 북한 핵 문제로 남북관계가 지나치게 긴장돼 있었으며 또 사실이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양쪽 최고 권력자가 만나 이러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김영미씨(27·주부·강서구 화곡동)=이번 정상회담 수락을 계기로 그동안 일반시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은 북한 핵문제가 두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또 나아가 남북한 경제교류와 인적교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향휴 일정을 마련,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 ▲이헌호씨(31·공인회계사)=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을 성취하기 바란다.남북이 정략적 차원에서 곧잘 이용해온 정상회담을 탄탄한 국민적 지지를 받고있는 문민정부가 이루어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를 올린것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오치규씨(27·서울대 정치학과4년)=핵문제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외세의 간섭없이 우리 민족 스스로의 해법으로 풀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그 초석을 닦아놓았으면 한다.두 정상간의 대화로 갑작스런 평화무드가 형성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내야할 민적의 대과업인 통일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 방북회담 내용 40분간 설명/카터 귀환·회견·이한 표정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18일 아침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온뒤 하오 이한하기에 앞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기자회견◁ ○…김영삼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뒤 카터전대통령은 정동 미대사관저로 돌아와 내외신기자 2백여명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북한방문 배경과 김일성주석과의 회담내용및 방북인상등을 40여분에 걸쳐 자세히 설명. 이날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20분 늦은 하오2시20분쯤 시작돼 카터전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성명을 발표한뒤 기자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 카터전대통령은 먼저 자신의 방북은 지난 91년부터 있었던 북한의 초청에 카터재단 소장이라는 개인자격으로 응했음을 강조. 그는 특히 평양에서 자신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중단」발언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이는 개인 입장에서 북한이 전날 제안한 사항들을 충분히 이행한다면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중지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미국정부와의 모종의 사전협의설을 부정. 카터전대통령은 또 김일성주석이 『상당히 합리적이며 활발하고 지성적이었으며 복합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고 적어도 나에게는 솔직했다』며 김주석을 호의적으로 표현. 그는 또 김주석이 이번에 한 제안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발언의 진실성은 앞으로 서방과의 대화를 통해 입증될 것이며 가까운 시일안에 거짓으로 밝혀질 것을 제안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변. 내외신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속에 진행된 회견동안 카터전대통령은 약간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외국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한 통역사에게 질문을 반복해주는등 여유를 보이기도.그는 회견직후 3시5분쯤 부인 로절린여사와 함께 김포공항으로 직행,4시15분발 델타항공 050편으로 남북한 동시방문을 마치고 이한. ▷청와대 오찬◁ ○…김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낮12시부터 접견을 포함,모두 1시간30분동안 오찬회동.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카터전대통령의 방북결과를 설명듣고 북한핵문제를 포함,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돈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관련사항만 발표. ▷판문점 귀환◁ ○…카터전대통령은 3박4일동안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이날 상오 8시35분 방북때와 같은 절차를 거쳐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귀환. 카터전대통령은 북측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한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레이니 주한미대사등 환영객들과 악수를 교환한뒤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좋았다』며 특유의 함박웃음.
  • 김일성,「주한미군 비핵」에 불신감/카터 일문일답

    ◎폐쇄적 북한사회… 제재 효과없을것/미­북수교는 상호이익차원서 권장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18일 하오 서울 정동에 있는 미국대사관저에서 약 40분동안 평양에서 북한주석 김일성과 나눈 이야기들과 그에게서 받은 느낌등을 설명했다.카터씨는 『17일 대동강에서 요트를 타면서 회담한 것을 비롯해 김일성과 모두 8∼10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통역절차 때문에 복잡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충분한 시간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곧 3단계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북한이 사찰을 받고 핵투명성을 보장하기 전에는 3단계 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한국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한국정부가 귀하의 방북으로 혼돈에 빠져있는 것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3단계 회담의 전제조건은 그와는 전혀 다르다. ­귀하는 김일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지도자라고 생각된다.클린턴대통령은 귀하가 가져오는 김일성에 대한 느낌에 의존할 것이라고 보인다.김일성이 의지가 있으며 합리적으로 대처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김일성이 내 제안에 합리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김일성으로부터 받은 느낌은 그가 매우 활발하고 지성적이며 복잡한 사안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나에게 솔직했으며 국가를 위한 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또 고위관리들은 그에게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과의 수교가 과연 권장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외교관계는 선물이나 보상의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대사급 교환과 문호 개방은 양측에 모두 이익이 돼야 한다.나는 미국과 북한의 문호 개방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김일성과 주한미군 철수및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철수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나. ▲지금 주한미군에는 핵무기가 없다.부시전대통령은 여기에 덧붙여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다는 이야기는 한반도 근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에는 북한은 미국 정부의 뜻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련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나는 김일성에게 미국은 비핵화선언의 맥락속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거기에는 북한이 남한의 군사기지를 사찰하는 내용까지 포함된다.또 비핵화선언의 적극적 이행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중국도 동참해야 한다.러시아든 중국이든 한반도에 핵무기를 반입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흑연감속로를 경수로로 교체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그기간 동안 북한이 정말로 핵개발을 포기하리라고 보는가. ▲거기에 대해서까지는 확답을 못하겠다.내가 김일성으로부터 분명히 들은 것은 고위급회담기간동안 핵개발을 동결하겠다는 것이다.나는 경수로가 완성되고 북한이 핵공격의 대상에서 제외되면 핵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김일성에게 말했다. ­귀하는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한국의 인권에 큰 관심을 기울였었는데 평양에 가서도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해 언급했나. ▲김일성에게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건배석상에서 언급한 적은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의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일성은 지난 40년동안 많은 제안을 했지만 긍정적으로 수락된 것이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는 카터센터가 비공식적으로 양쪽의 뜻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귀하는 「김일성이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했다」,「김일성이 핵무기를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 여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과거를 돌이켜보면 김일성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그의 언급들을 그대로 믿는가. ▲발언의 진위를 검증할 방법은 없다.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플루토늄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재처리했다고 말하지만 북한은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70㎏의 1백분의 1에 해당하는 70g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제재에 관해 언급했나.그때 김일성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나는 제재 위협이 북한의 사회및 경제상황에 비추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이라는 독특한 사회에 대한 제재는 역생산적이다.북한은 자립이라는 철학을 거의 종교적으로 믿고 있는 사회다.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발표를 자신에 대한 모독 내지 무법국가 규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나는 북한에 대한 관찰에서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지도자에게 큰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일성의 제안들을 모두 사실이라고 믿나. ▲김일성의 여러 제안들은 앞으로 서방과의 대화에서 그 진실성이 입증될 것이다.그가 훗날 거짓이라고 밝혀질 만한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카터의 김일성관 문제있다/실천없는 말잔치에 “합리적 인물” 찬사/북전문가들,“몰라도 너무 모른다” 지적 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18일 이한기자회견에서 김일성북한주석을 「굉장히 합리적인 지도자」라고 높게 평가한 것과 관련,그가 김일성을대단히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는 이날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일성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김일성이 과연 얼마나 합리적인지는 그의 제안이 미래에 이행되는 것을 검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이틀에 걸쳐 김일성과 수시간을 함께 보냈다.김일성에 대한 느낌은 그가 활발하고 지적이며 복잡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솔직하고 국가 주요 정책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북한의 고위관리들과도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은 김일성에 대해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찬사 일변도의 김일성관에 대해 대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카터전대통령이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북한과 김일성정권의 실체에 대한 이해 부족의 소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견을 지켜본 강인덕극동문제연구소장은 『김일성이 남북대화 등에서 스스로 한 말을 한번도 실천에 옮긴 적이 없다는 것은 천하가 아는 일인데도 카터씨가 이렇게 얘기한 것을 보면 북한과 김일성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북한전문가는 김일성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는 사람이 비록 개인자격이기는 하지만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일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몹시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전직 미국의 국가원수로서 북한핵문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한·미공조에도 중대한 혼선을 야기하는 것도 사려깊은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대화에 다년간 참여한 통일원의 한 간부는 『대동강 위의 김일성 호화유람선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과정에서 김주석의 현란한 수사에 넘어간 결과일 수도 있다』면서 김일성의 정상회담 제의도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즉 핵문제로 인한 당면한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눈가림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핵담당대사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도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과처음 핵협상을 벌일 때만해도 그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졌다가 결국은 환멸을 느끼고 만 전례가 있음을 상기시켰다.갈루치는 북한이 기존의 합의를 밥먹듯 뒤집으면서 시간끌기 전술을 펴는 데 단단히 데는 바람에 자신의 시각을 전면 교정,대북 신중론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 한국기자 39.5%/“오보는 매체 과당경쟁서 비롯”

    ◎한·일 언론인 직업의식 조사/일본은 54.2%가 “기자 부주의 탓” 꼽아 최근 광운대 이창근교수(43·신방과)는 한국언론연구원과 일본신문협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언론인 직업의식」을 비교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이교수는 『이번 조사는 한국측에서 전국 39개 신문·방송사·통신사기자 1천10명(응답자 7백27명),일본측에서 51개 신문·통신사기자 2천8백명(응답자 1천7백35명)을 무작위로 추출,상호합의한 공통문항 (6항목 24개질문)을 두고 각각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조사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오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한국기자들은 「매체간의 과당경쟁」(39.5%),「기자의 부주의」(22.7%),「기자의 전문성 결여」(16.5%)등의 순으로 답한 반면 일본기자들은 「기자의 부주의」(54.2%)와 「기자의 전문성 결여」(22.8%)를 오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았다. 또 기자 자신이 쓴 기사가 독자나 시청자의 사생활을 침해해 항의를 받은 경험은 한국기자(13.5%)에 비해 일본기자(20.9%)가 두배가까이 많았다. 언론보도에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일 기자 모두가 「언론사간의 과당경쟁」(29.3%:34.2%)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다음 원인으로는 「기자의 전문지식과 윤리성결여」(29.3%:31.6%)를 거의 같은 비율로 지적했으며 세번째 이유로 한국기자들은 「뉴스원의 부실한 정보제공 또는 정보제공거부(14.1%)를,일본기자들은 「일반인의 입장을 경시하는 기자의 태도」(22.0%)를 손꼽았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기자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 한국기자들은 과반수(59%)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기자들은 불과 6%만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취재원의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한국기자들은 9%,일본기자들은 2%만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이나 정부의 비밀문서를 허가없이 사용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기자들은 50%가,일본기자들은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기자들은 ▲정보의 신속한 전달과 흥미있는 뉴스의 중점보도▲오락과 휴식의 제공 ▲공직자 업무의 비판적 감시등을 언론의 주요 기능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일본기자들은 ▲이슈에 대한 분석과 해설 ▲관급정보의 진실성확인및 미확인기사 불게재 ▲국가정책에 대한 공개토론의 장 제공등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며 『한국기자들의 부단한 자기성찰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모녀전 여는 서양화가 이경순·조기주씨(인터뷰)

    ◎“표현양식 달라도 작품 세계는 통하죠”/「창」 주제로 구상·추상 연결고리 모색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국전 서양화 부문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지낸 원로 서양화가 이경순씨(67)가 딸 조기주씨(39·단국대 미대 교수)와 함께 24일­6월8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63에서 모녀전을 열고 있다. 이대 서양화과 동문이기도한 두사람은 89년부터 서울 도곡동 한 작업실에서 함께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왔다.이번 전시회는 딸이 그림을 시작한 이래 줄곧 모녀전을 소망하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구상과 추상으로 표현하는 양식은 다르나 자연을 보는 관점과 본질은 일치함을 보여주는 40점이 출품됐다. 『딸이 어릴땐 데생과 수채화등을 직접 가르쳤고 대학에서는 교수와 제자의 입장이 되어 서양화실기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제 같은길을 걷는 동료 입장이 되어 2인전을 열게되니 가슴 뿌듯함을 느낍니다.』­어머니 이씨는 솔직이 구상작가의 입장에서 처음엔 딸의 화풍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힌다.그러나 같은화실에서 함께 작품을 하고 대화를 하며 작품을 대하다보니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묘사하는 딸의 작품세계에서 자신과 똑같은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볼줄 아는 눈이 열리더라고 덧붙인다. 이것은 딸인 조씨도 마찬가지.『아주 젊어서는 구상회화인 어머니의 작품에 답답함을 느꼈어요.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머니의 정감있는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되더라』며 두사람이 화풍의 연결고리를 찾느라 주제를 「창」으로 정해 작품전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1∼2년쯤후엔 캐나다 등에서 해외전도 함께 할 계획이라는 모녀는 현재 국민학교 3학년으로 화가를 지망하는 조씨의 딸이 자라면 3대에 걸친 모녀전도 재미있을 것같다며 활짝 웃는다.
  • 워싱턴,평양의 직거래기도 일축/북의 “정전위 철수”선언…미측 반응

    ◎핵쟁점 피하기 계산된 전략/“휴전협정은 계속 유효” 다시 천명 미국정부는 북한의 평화협정체결요구와 군사정전위철수선언에 대해 「불가」입장을 재확인 했다. 미국무부는 지난주에 이어 2일 정례브리핑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주장을 이해할수 없으며 휴전협정은 계속 유효하다고 천명했다. 북한은 핵문제가 교착상태에 있는 가운데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위해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의 했다.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보이기 위해 군사정전위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은 세가지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미국과 직접대화를 가져야겠다는 의도로 보고있다. 크리스틴 셀리 국무부부대변인은 『앞으로 군사정전위(MAC)의 대표가 아니라 미군대표와 직접 관계를 가져야겠다는 의도와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사찰을 받으면 미·북한간의 제3단계 고위회담을 개최할수 있다고 누차 밝혔는데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않은 채 평화협정을 새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북한이 이번에 군사정전위에서도 철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휴전협정의 사문화선언을 행동으로 보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지난달 30일 북한전투기 20여대가 일시에 남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도 이같은 「휴전협정의 사문화」를 은연중에 과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지난 91년 3월 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로 한국군장성이 임명된후 수석대표회의를 기피하고 비서장회의만 해왔으나 이번에 완전철수를 선언한 것은 어떤 방법을 구사하더라도 미국과 직거래를 해보겠다는 속셈으로 간주되고 있다. 둘째,미국은 북한이 평화협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의 군사적 배치상황등과 관련하여 아무런 변동이 없음을 강조함으로써 「진실성이 없는 협상전술」로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셀리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군사력의 배치에 아무런 변화를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미국무부는 북한이 군사력의 대부분을 휴전선 쪽으로 전진배치하고있는 상황이나 핵사찰문제에 대한 태도에 비춰 성실성이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의혹을 호도하려는 술책으로 파악하고 있다. 셀리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의도를 미리 간파하기라도 한듯 『휴전협정과 핵문제에 대한 그들의 주장간에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평화협정체결문제를 들고나오는 것은 핵문제에 집중된 국제적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앞으로 3단계 고위회담이 열릴 경우 의제속에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포함시키기 위한 「외곽 때리기」전략으로 보고있다. 미국은 이날 성명에서도 지적했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또한 셀리대변인이 핵문제의 「철저하고 광범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상기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직거래」만으로 안되며 「서울」을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셀리대변인은 『북한의 그같은 행동이 가져올수 있는 결과에대한 충분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이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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