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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공판중심주의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공판중심주의

    검찰조서 없이 법정 증인들의 생생한 진술과 피고인 심문을 통해 유무죄를 판단하는 공판중심주의가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서울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비리 재판은 처음으로 검찰 수사기록 없이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며 진행되고 있다. 외국 영화에서 재판 과정을 보면 우리 법정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낄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배심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공판중심주의 때문이다. 공판중심주의란 검사와 피고인·변호사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고 증거를 제시해 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캐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법정에서는 그와 같은 불꽃 튀는 공방을 볼 수 없었다. 검찰에서 피의자를 조사한 내용이 거의 그대로 법정에서도 인정되었기 때문에 법정심문도 형식적이었다. 배심제 도입과 더불어 사법개혁의 한 방안으로 재판의 대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공판중심주의의 의미를 살펴본다. ●공판중심주의란 공판중심주의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모든 심증을 공판절차를 통해 형성해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원칙이다. 우리 형사소송법은 이 원칙을 확립하고 있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그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검찰은 피의자와 참고인을 수사한 기록과 확보한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재판부는 그 기록과 증거에 의존해 재판을 해 온 것이다. 물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심문도 하지만 특히 작은 사건의 경우 법관의 사무실에서 유무죄가 결정되는 일이 많았다. 대법원은 수년전부터 공판중심주의의 실질적인 도입을 강조해 왔지만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지난해말부터다. 공판중심주의는 배심제하에서는 당연한 원칙이지만, 배심제를 채택하지 않아도 공정한 심판을 위해 필요하다. 기본 원칙은 공개 재판이다. 또 판결은 법률에 별다른 규정이 없으면 구두변론에 의거해야 한다(형사소송법 37조 1항). 공판 외에서 작성된 조서가 법관의 심증을 형성하는 자료가 돼서는 안 된다. 직접 조사한 증거만을 재판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 또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공소장 하나만을 제출하고 그밖의 서류나 증거물은 첨부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법원의 예단을 방지하는 공소장 일본주의(一本主義)도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는 원칙이다. ●검찰조서 증거능력 부정 공판중심주의를 촉발한 것은 검찰조서의 증거능력을 부인한 대법원의 판례였다. 지난해 12월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판례를 내놓았다. 검찰이 피의자와 참고인을 신문해서 작성한 조서를 하나의 증거로 인정해 왔던 판례를 바꾼 것이다. 다시 말해 법정에서 나온 진술과 증거만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검찰이 강압적으로 수사를 해 조서를 작성하고 날인하도록 했을 경우 조서의 진실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피고인이 조서에 서명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조서 내용이 자신의 진술대로 기재됐음을 피고인이 법정에서 시인해야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기록 제출 거부 공판중심주의에 대한 검찰은 수사기록 제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전국 검찰이 일제히 그런 것은 아니고 강동 시영아파트 재개발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가 처음 불을 댕겼다. 공판중심주의는 다른 수사기록은 제출하지 않고 공소장만 내는 공소장 일본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대응은 그 원칙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배경은 대법원이 검찰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과 구속영장 기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법원보다는 피고인이나 변호인측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수사기록을 보지 못하면 변호사들은 피고인의 진술에만 의존해서 변론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비리 사건 공판중심주의대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으로 주목받는 재판이 지난 4일 오후 처음 열린 서울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비리 재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이 재판은 검찰이 수사기록 제출을 거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검찰과 변호인은 첫날부터 증인으로 채택된 사건 관계자를 두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아무래도 수사기록이 없고 증인의 진술이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판부는 증인 진술의 세세한 부분까지 의미를 캐묻기도 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수사기록이 없이 재판하는 것은 변론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공판중심주의의 과제 공판중심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재판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증인 수도 많을 뿐더러 백지 상태에서 증인의 진술을 듣는 까닭에 심문도 전보다는 길어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건은 재판기일을 자주 잡는 ‘집중심리제’를 채택해서 판결을 앞당길 수 있지만 그러다보면 다른 사건에 여파를 미치게 된다. 때문에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공판중심주의가 도리어 피고인이나 변호인들에게 불리하다는 말이 나오고도 있다. 변호사들은 특히 검찰이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변호 전략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피고인을 검찰의 강압에서 벗어나게 하고 법정에서의 자유로운 진술로 진실을 가리자는 공판중심주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이번엔 반드시 뿌리 뽑을 것”

    “이번엔 반드시 뿌리 뽑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의도를 이상 더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면서 “이제는 정부도 단호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실은 ‘최근 한·일 관계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의 각종 도발행위가)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겨날 수 있지만, 우리도 어지간한 어려움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반드시 뿌리를 뽑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선포,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이것은 일본이 지금까지 한 반성과 사과를 모두 백지화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런 일들이 일본 집권세력과 중앙정부의 방조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일본의 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이전에 일본 지도자들이 한 반성과 사과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100년전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한 바로 그 날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한 것은 지난날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국제여론 및 일본국민에 대한 설득작업을 병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본 국민 전체를 불신하고 적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멀리 내다 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이어 정치권과 학계 일부의 독도 해병대 주둔과 한·일어업협정 파기 주장 등 대일 강경론을 의식한듯 “그동안 너무 많은 말과 행동이 쏟아져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불만이 없지 않다.”며 자제를 주문했다. 여야는 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일본의 행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열린우리당 오영식 대변인)이라는 등 “적절한 입장표명”이라며 환영했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언급 내용을 국회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대내용’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두 돌 국정연설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좀더 깊어지고 좀더 넓어지고자 노력했다.”고 집권 2년을 되돌아봤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는 듯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많이 느끼고 배워… 더 깊고 넓어질것” 노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동안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시한 목표는 선진한국이고, 선진한국의 양대 축으로 경제와 부패 청산을 제시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고유가, 환율, 양극화, 중소기업 회생 등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으로 가려면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가 선진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과거사 청산도 선진의 한축이다 정치권은 지역 대결이라는 감정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힌 대목은 최근 내각제 개헌 논란과 관련해 주목된다. 언론과 시민단체를 향한 호소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선진 언론이 되기 위해선 좀더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저항적 참여보다는 대안을 내놓는 창조적인 참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론 많이 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선진 한국으로 가려면 과거사 진상규명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고, 최근 협상이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는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연설에 들어갈 때와 마무리할 때 수미상관식으로 북핵문제를 거론해 관심과 고민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비정규직 등의 정책에 대해 공직사회를 질책하면서 참여정부의 과제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30년 동안 추진한 지역간 균형발전·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중소기업정책은 진실성도 책임감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2년 동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정부가 진실되게 말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진실된 자세와 책임으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 경제분야 노 대통령의 경제분야 화두도 단연 ‘선진’이었다. 지난 연두회견에서도 강조한 ‘선진 경제’를 이루기 위한 정책 과제로 ▲기업지원 서비스 ▲고급 서비스산업 ▲레저·문화산업의 발전 ▲선진통상국가 도약 등을 제시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필요한 분야로 금융·법률·회계·연구개발·정보기술(IT)·컨설팅 등을 꼽았다. 이어 고급 소비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학비로 70억달러, 의료비로 10억달러가 해외로 새나간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소비산업인 문화·관광·레저산업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논리에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남해안에 대규모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선진경제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선진통상국가’ 도약을 들었다. 그 논거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1년 동안 긍정적 효과가 있었음을 들었다. 또 농어민 대책을 병행,‘개방 후유증’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 정치·부패청산 노 대통령은 정치분야에서 선진한국으로 가는 방안으로 ▲포용과 상생 ▲지역주의 극복 ▲부정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 정치에 대해 “민주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규정하고 “정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독재정치의 유산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별 의석은 지역별 득표수를 반영하지 못했고, 특히 각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받은 득표는 의석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언급은 중대선거구제나 내각제 도입 문제로 이어져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부패근절과 관련해 “돈으로 만드는 부정의 고리, 연고에 의한 유착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적어도 돈으로 하는 부정부패는 제 임기동안 확실히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北核문제 대통령의 연설은 북핵으로 시작됐다. 복잡하고 긴박했던 북핵 문제를 빗대 취임 즈음의 어려웠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다.“선거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사건이 터지고, 미국은 중유공급을 중단했습니다.…저의 한마디 한마디는 갖가지 추측과 해석으로 여러 파장을 일으키는, 참으로 불안한 출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의 마지막도 북핵이 자리했다.‘현재의 어려움’으로 거론된 것이다.“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미처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으로는 처음이며, 가장 자세하게 다룬 것이다. 향후 대응 방침과 함께,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근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대북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다소의 변화를 가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미에는 “외교 당국자들에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라고 한다.”는 말로 ‘주도적 역할’을 견지할 뜻을 거듭 재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선수와 에이전트

    이번 겨울에는 구대성의 뉴욕 진출 여부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처음에는 양키스 계약의 확실성을 두고, 다음은 메츠와의 계약금 진실성이 화제가 됐다. 마지막으로는 에이전트의 무자격 문제까지 거론됐다. 아직도 에이전트는 어떤 특별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팬들이 있다. 국가를 관장하는 협회를 회원으로 둔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이적 문제도 관할한다. 에이전트의 자격도 FIFA가 부여한다. 이런 유럽식의 관행과는 달리 미국의 주요 스포츠 시장은 철저한 자유 경쟁을 근간으로 한다. 특히 야구의 경우 에이전트의 자격에 대해 구단을 관할하는 커미셔너 사무국은 아무런 발언권이 없다. 1966년 다저스의 두 에이스인 샌디 쿠펙스와 돈 드리스데일이 공동 전선을 펴면서 에이전트에게 협상을 대행시킨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다저스 구단주 오말리는 죽어도 에이전트와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러나 두 선수가 스프링캠프를 거부하는 실력행사에 나서자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즉, 에이전트는 선수가 그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에이전트의 자격 여부를 결정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심사뿐이다.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선수가 인정하는가에 달려 있다. 구대성의 경우에 관여한 에이전트의 자격은 구대성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 사실상 인정을 받는다. 다만 선수노조는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지 사후관리를 한다. 랜디 존슨을 양키스에 보내는 빅딜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는 앨런 네로라는 시카고 출신 인물이다. 벨트란을 메츠로 보낸 스콧 보라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미국 랭킹 8위의 거물 에이전트다. 그는 선수에게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선수노조의 조사를 받았다. 하나는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을 위해 외국인 선수 고용에 관한 자문을 했을 때이고, 다른 한번은 국제적인 선수 정보를 인터넷으로 구단에 공급하는 회사를 설립했을 때이다. 에이전트가 구단을 위해 일을 하면 선수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사의 이유였다. 선수의 이익을 해치지는 않아 특별한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구단을 위한 정보제공회사의 주식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말았다. 에이전트와 선수는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둘 다 손해다.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가 에이전트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많다.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한 임창용의 경우 에이전트의 능력에 관계없이 한 에이전트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더라면 결과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스콧 보라스나 앨런 네로가 거대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데는 능력도 있지만, 선수들과의 철저한 신뢰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국보법 ‘별도기구’ 성사될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가보안법을 별도기구에서 다루자는 제의를 한 뒤 국보법 논의는 새 국면을 맞았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했지만 달라진 한나라당의 태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6일 “일단 국회가 정상화되면 진지하게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다.”며 신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별도기구 논의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군소 야당의 입장도 별도기구를 통한 협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은 ‘합리적 제안’이라고 환영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보법에 대한 한나라당의 개정안이 상당히 진전됐다.”면서 별도기구에서의 논의에 적극 찬성입장을 밝혔다.‘지연전술’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던 민주노동당도 진의파악에 나섰다.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별도기구가 진정으로 허심탄회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이 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일단 한나라당의 진실성이 확인되면 별도기구 논의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여야가 즉각적인 국회 정상화 협상에는 실패해 별도기구 논의는 일단 잠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특별기구 논의가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재안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보법 논의에 언젠가는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별도기구 논의 공론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실리 챙기기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 법사위가 아닌 외부로 토론의 장을 옮김으로써 여당의 강행처리를 막을 안전장치를 보장받은 셈이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대화조차 거부했던 한나라당을 공개 토론의 장소로 끌어들였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물론 특별기구에서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강행처리의 명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검찰 조서능력 부인한 대법 판결

    대법원이 16일 전원합의체를 열어 검찰조서의 증거능력 인정 요건을 강화하는 취지로 판례를 변경한 것은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한 진일보한 결정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법원은 검찰에서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가 서명·날인 등의 형식요건을 하자 없이 갖추기만 하면, 피의자가 설령 진술 내용이 잘못 기재되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더라도 이를 유죄의 증거로 인정해 왔다. 그 결과 자백만을 유일한 증거로 삼았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재판 결과에 억울함을 호소한 피의자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판례 변경이, 검찰·경찰의 수사가 더욱 정밀·과학화하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이 적극 보호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몇년간의 통계를 보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2002년까지 0.7%에 머물던 무죄 선고 비율이 지난해에는 1.1%로, 올 들어서는 2%를 넘어섰다. 이같은 무죄 비율 증가는 수사기관의 증거 제시가 상대적으로 부실했다는 의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법원은 공판중심주의를 대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지켜져 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재판이 조서의 진실성 여부를 따지는 공방 위주로 진행돼 검찰은 피고인·변호인보다 훨씬 우월한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거론되는 사법개혁안에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검찰·피고인이 대등한 입장에서 증거·증인을 놓고 집중 심리하는 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 이번 판례 변경이 이같은 사법제도 개혁에 추동력으로 작용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당이 2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여권이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에 조건부 참여하기로 결정, 경색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원탁회의’에는 참석하되 성격이 비슷한 민생관련 법안을 총괄할 2∼3개의 특위를 구성한 뒤 여야의 완전 합의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경색으로 민생 법안들이 밀려 있는 것을 감안해 여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민생경제 법안에 공정거래법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하고 회의에는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시한 3가지 조건들은 원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진실성에 위배되지 않도록 바란다.”며 “그 조건도 원탁회의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즉, 한나라당은 회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내건 반면 열린우리당은 ‘의제’로 역제의함으로써 또다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조건부 참여 방침을 정한 뒤 그동안 거부해 온 정무위·운영위·예결산특위에도 24일부터 참여하기로 해 전면 또는 부분 파행된 각 상임위는 정상화되게 됐다. 그러나 4대법안은 여전히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면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4대 입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친일진상규명법 등을 둘러싸고 국회 상임위 곳곳에서 전방위로 충돌했다. ●공정거래법안,“상정하자”,“못한다”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은 법사위였다. 열린우리당은 정무위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법사위 상정을 시도했다.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위원장의 상정 거부에 대비해 전날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도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안을 여당이 반쪽 처리하는 과정에서 물의가 있었고 법안에도 위헌 요소가 있으니 더 논의하자며 반대했다. 여야는 신경전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안만 상정한 뒤 다음 달 1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4대 입법 위헌”vs“입법권 포기”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참석과는 별개로 4대 법안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윤석 법률지원단장과 김재경·유기준·주호영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4대 법안에 대해 위헌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장 의원은 “4대 입법안은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훼손하는 국론 분열법이요, 개혁을 가장한 개악 입법”이라며 “위헌성이 가득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하여 친여세력을 규합하려는 정략 입법 저지에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창일·지병문·정청래 의원 등 법안 성안을 주도한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고르고 골라 검토한 것으로 위헌 요소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4대 악법’ 등 입에 담지 못할 위헌적 발상을 늘어놓는 것은 입법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중점 개혁입법 등 모든 법을 한나라당과 토론하고 협의할 방침이니 대안을 마련해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자.”고 덧붙였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국정원장·시민단체 대표 ‘과거사’ 연대논의

    국가정보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앞으로의 전개과정과 결과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16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인권운동사랑방,민중연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민변 등 7개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내 모 호텔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갖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발전위’를 통해 과거사를 규명하려는 의지는 인정했지만 발전위의 구성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국정원의 자체적인 과거 진상규명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고 원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1시간 넘게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과거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를 규명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국정원,국민의 사랑을 받아 국민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정원이 비협조이지 않았느냐.국정원이 진실성이 있는 것이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며 “다른 과거사 기구와 역할 상충,중복 등의 문제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면죄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고,이를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며 “시민단체간 의견이 조율되면 조만간 다시 만나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 “국정원은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는 ‘백지’상태로,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부분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이 권력기관으로서 인권침해·불법행위를 했다고 해도,관련 자료가 충분치 않아 앞으로 ‘발전위’가 구성되더라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과거 행위가 불법적이었던 만큼 내부에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2기 의문사위가 요구했던 고 최종길·장준하 의문사 사건,KAL 858기 폭파사건 등 13개 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그러나 의문사위 관계자는 “13건은 모두 우리의 제출요구에 대한 회신 공문 차원”이라면서 “특히 주요 사건 관련자료는 전혀 받지 못했으며,이미 국정원의 비협조 사건 내역을 정리해두고 있다.”고 국정원을 비난했다. 문소영 구혜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인격권’ 강화에 대비해야/이재진 한양대 신방과 교수

    법무부는 민법 개정안 총칙에 인격권 조항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6월 5일자 7면 보도〉.인격권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법체제에서 널리 이용되기는 했지만 법규정에 명문으로 들어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법 개정안 제1조2(인간의 존엄과 자율)는 제1항에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의 자유로운 의사를 좇아 법률관계를 형성한다.’고 규정하고 제2항에 ‘사람의 인격권은 보호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그동안은 판례를 통해 인격권이 인정되어 온 반면 민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로 프라이버시권,명예권,초상권이 인정을 받게 된다.즉,이는 인격권이 민법상 신체,생명,재산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법무부의 조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요구에 상응하는 것이기도 하다.앞으로 남은 것은 인격권 보호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어떠한 판례들을 내놓는가 하는 것이다.즉,추상적인 권리를 법률로서의 개념으로 명확히 함으로써 인격권 보호를 둘러싼 기본권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게 되었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민법 개정으로 인하여 프라이버시권이나 초상권 등의 침해에 따르는 소송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소송의 증가와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역시 언론이 될 것이다.즉,언론은 현재 명예훼손 소송과 아울러 여타 인격권 관련 소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소송이 증가하게 되면 소송을 치르기 위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되며 비록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언론에 주어지는 위축효과(chilling effect) 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주 서울신문의 지면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굳이 예를 들자면 6월4일자 11면의 ‘노출의 계절’이라는 제목과 함께 3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의 경우 당사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법적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언론의 보도를 정확하게 하고 공익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현행 명예훼손죄의 경우에는 위법성조각 사유로 진실과 공익성을 규정하고 있다.즉,내용이 진실하고 공익적인 것이라면 명예훼손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프라이버시권이나 초상권의 경우 진실성 여부와 상관없이침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즉,내용이 진실하다고 하더라도 그 기사가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들추어낸다든지 초상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거나 기사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문제된다.또 언론의 성격상 모든 취재원이나 보도대상의 동의를 얻기도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사생활이나 이미지가 대중의 관심이 되는 연예인들과 관련한 기사의 경우에는 이와 관련된 다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격권 보호를 강화하고 그 보호의 범주를 넓혀가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지속적인 목표이며 일반적 경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는 인권보호라는 입장에서 볼 때도 합목적적이라고 하겠다.여기에는 언론도 예외는 아니어서 보도에 있어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격권 보호를 위하여 다른 기본권,예를 들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비교형량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오히려 이들 기본권들이 서로 제고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를 더 많이 논의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재진 한양대 신방과 교수˝
  • [北용천참사] 꼬리무는 ‘김정일 암살음모설’

    |단둥 오일만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 북한 용천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을 노린 내부 테러라는 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4일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용천역을 통과한 시간은 사고 발생 9시간 전이 아니라 30분 전이라고 보도했다.언론 보도와 한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평양행 전용 열차는 폭발사고 발생 9시간 전인 22일 새벽 5시 용천역을 통과했다.그러나 목격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가 북한 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중국 국경에서 북한으로 진입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이 신문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암살 음모로서 북한 내부나 한반도,심지어 국제정세에 경천동지할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행정기관이나 정보당국이 김정일 귀국 시간대에 화약을 가득 실은 열차를 철로에 머물도록 허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만약 김정일 암살 음모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군부 고위층이나 외국세력,또는 두 세력이 손을 잡고 꾸몄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신문은 또 폭발한 열차에 엄청난 양의 폭발물질이 적재된 것으로 미뤄 이번 사고는 북한 군부 내부의 고위층이 막후에서 지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둥의 일부 소식통들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우발적인 사고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들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김 위원장을 노린 암살계획이 기도됐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전언이 많았다.”고 말했다.특히 이 지역이 접경지역으로 내부 통제가 느슨한 데다 불만세력이 활약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온 곳이어서 암살설은 수그러지지 않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암살설의 진실성은 북한 내부의 동정을 잘 살펴보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oilman@˝
  • [사설] 사려와 신중함 절실한 TV방송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에 대한 편파성 시비를 낳고 있는 TV방송이 마침내는 엉뚱한 사람의 말을 야당 대변인의 말이라며 녹음과 함께 자막까지 내보내는 잘못을 저질렀다.‘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란 보도프로그램을 내보낸 MBC측은 실수라며 사과하고 담당 국장을 교체했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일이 아니다.단순한 실수라면 우리의 지상파 공익 방송이 사실 확인에 의한 진실성 추구라는,언론보도의 기본적 규범조차 무시한 업무 수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 되며,야당 대변인의 주장대로 조작 의도가 있었다면 이는 또 다른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MBC와 KBS 양대 공영 TV방송은 선거 보도와 관련해 공정성에 짙은 의심을 받아 왔다.실제로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3사의 탄핵관련 보도에 신중보도 권고를 했고 지난 주말에는 대통령부인 비하발언을 짜깁기 편집한 ‘신강균의‘에 대해 주의,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생략 보도한 KBS-1TV 9시뉴스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 권고를 하기도 했다.그런데도 방송들은 이런 경고를 수용하기는커녕 MBC의 경우 일요일 밤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또다시 편향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등 우려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소재의 선택에서부터 특정 시각이 개입되기 시작하는 언론 보도에 완벽한 공정성 실현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공정성은 언론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며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특히 공영방송의 선거보도는 더욱 그렇다.우리의 공영방송이 공정성은커녕,기본적인 진실성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남은 선거기간 동안만이라도 방송사들은 사려깊고 신중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악어의 눈물/오풍연 논설위원

    정치인의 눈물은 곧잘 ‘악어의 눈물’에 비유된다.측은지심(惻隱之心)을 위한 것으로 진실성이 없다는 얘기다.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도 희곡에서 이 말을 썼다.이는 위선적인 거짓 눈물을 가리킨다.처음엔 악어의 눈물을 참회(懺悔)의 눈물로 보았다.로마의 사학자 플리니우스가 저서 ‘박물지’에서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곡(哭)을 잘하는 것도 정치인의 큰 장기라고 한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상가에서 많은 지역 유권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문상은 필수 코스다.생판 처음 보는 영정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라도 하면 표심이 움직인다는 것이다.어느 정치인이 이를 마다하겠는가.지역구 의원이 하루 저녁에 3∼4곳을 방문하는 것은 보통이다.정 싫으면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탄핵사태 이후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모두가 이미지와 이벤트에 기대는 양상이다.이성정치는 실종되고 감성정치에만 매달리고 있다.호화 당사의 폐공판장 이전,천막 당사 설치,삼보일배 역시 마찬가지다.이처럼 각 당 총재,의장,대표,선대위원장이 나서 읍소(泣訴) 작전을 펴고 있지만 왠지 어색해 보인다.잘 나갈 때는 나 몰라라 하던 정치지도자들이 처연하리만큼 납작 엎드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에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유권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이들 모두 자신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셋은 차기 대권주자로 경쟁관계에 있고,JP는 ‘10선’을 노리고 있다.악어의 눈물이라도 좋으니,많이만 흘릴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에게는 때가 있는 법이다.어떠한 눈물로도 거스를 수 없는 게 민심이고,역사의 흐름이다.그런 만큼 스스로도 결단할 줄 알아야 한다.“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의 한 대목을 들려주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총선 D-10] 경산·청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경제특보와 참여정부 첫 노동부장관이 맞붙어 흥미진진한 ‘대선 2라운드’가 벌어지는 곳이다.두 후보 모두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제 살리기 두뇌싸움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원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최경환 후보를 공천했다.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내다가 지난 2월 ‘총선 올인’ 전략에 차출돼 도전장을 냈다.최 후보는 20년 경제관료 경험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당에서는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의 모임인 ‘황소경제군단’을 결성,노 대통령 정권이 망쳐버린 경제를 회생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지역구에 교육·문화·과학이 중심되는 ‘에쿠스 시티’를 건설하고,레저·휴양·의료 기능이 복합된 선진국형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구에 자리잡은 영남대에서 경제경영학부 교수로 20년 넘게 재직했던 권 후보는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왔다.그동안 한나라당이 계속 승기를 잡았지만 지역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권 후보는 “교육 여건이 좋은 대구 수성구에 인접한 위성도시인 경산에 명문 사립고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면서 “앞으로 신설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소도 지역에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권 후보는 “최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5∼7% 앞서고 있다.”면서도 “대구의 위성도시이자 중소·도농도시인 지역구의 특성상 중앙 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대구발 ‘박근혜 효과’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최 후보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다가 남은 총선기간에 역풍이 불것” 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민련 박치구 후보와 민주당 이상수 후보 등도 도전장을 냈다. 박지연기자 anne02@ ●최경환 후보가 본 권기홍 후보 장점 권 후보는 지난해 노동부장관으로 약 1년 정도 행정부에 계시긴 했지만,그 이전에는 대학 교수로 활동했다.특별하게 정당활동을 하거나,정치계와 연관을 맺은 것도 아니다.저보다 연세는 많지만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참신하게 생각하고 있다. 단점 참여정부의 첫 노동부장관은 의미있는 자리였다.권 후보는 노사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경제를 추락하게 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실정에 책임을 지기보다 총선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국정을 소홀히 하는 현 정권의 대표적인 사례다.임기응변에는 능하지만 진실성이 떨어지는 화법도 단점이다. ●권기홍 후보가 본 최경환 후보 장점 최 후보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경제전문가라고 들었다.경제학 박사인데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원,청와대 경제수석실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관료로 익힌 지식을 신문 지면을 통해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을 보고 상당히 안목 있는 전문가라고 생각했다. 단점 경제관료 출신의 최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남다를 줄 알았다.정치 신인인 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도 정치판의 구태를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최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나 선거운동 형태를 보면 구태 정치의 전형인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조직선거가 판을 치는 것 같다.신인다운 참신함과 전문가다운 모습을 기대한다.˝
  • 경찰 민경찬 부실수사

    ‘민경찬 펀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경찰 수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관련 인물이 수백억원의 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검찰은 또 경찰이 민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한 부분에 대해 혐의 적용이 잘못됐음을 밝혀내고 새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무현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는 20일 민씨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된 부동산재개발업체 회장 이모씨가 회사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지법 공도일 판사는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했다.검찰은 이씨가 민씨를 지난해 중반쯤 처음 만난 뒤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 점을 중시,이씨가 빼돌린 돈이 민씨가 모금한 펀드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용처 추적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경찰 수사 때 드러나지 않은 인물로 압수한 회계장부 분석 결과 수백억원대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민씨가 모금했다는 펀드와의 관련성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민씨를 연결시켜 준 인물이 부동산투자회사인 C사 대표 박모(49·구속)씨 외에 한 명이 더 있는 사실을 확인,이들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배경을 캐고 있다.아울러 민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을 첫 보도한 주간지 시사저널 기자 주모씨를 다음주 중 소환,인터뷰 경위 및 당시 민씨 진술의 진실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박씨와 민씨가 사실상 동업자로 드러나 경찰 수사 때 박씨에 대한 사기 혐의로 발부받은 민씨 구속영장의 효력이 사라졌다고 판단,이날 민씨를 구속취소한 뒤 긴급체포,새로운 범죄 혐의를 밝혀내 사기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민씨는 이천중앙병원 신축공사 시공권·영안실 임대 등과 관련,5명으로부터 16억 5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민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람답지 못한 사람…” 운운 지나친 앵커멘트 배상판결

    방송보도가 진실하고 공익성이 있더라도 앵커의 설명이 당사자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줬다면 정신적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박국수)는 25일 변호사 신모씨가 “허위보도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와 권재홍 전 앵커 등을 상대로 낸 1억 5000만원 손해배상청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앵커가 모멸적인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방송사와 앵커는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허위보도로 단정할 수 없고 공익성도 있지만 앵커가 원고인 신씨에 대해 ‘사람답지 못한 사람’‘한심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원고의 과실에 비해 지나치게 모멸적인 표현으로 인신공격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신씨가 정정보도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신씨가 불성실하게 변론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보도도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공익성과 진실성은 모두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MBC는 지난 99년 9월 법조계의 미담과 고발성 기사를 함께 보도하면서 신씨가 수임받은 사건을 불성실하게 준비해 의뢰인이 패소했다고 소개하고 신씨의 이름이 찍힌 간판을 방영했다.전 앵커인 권씨는 당시 “사람답게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비된 얘기를 들어보겠다.”며 보도내용을 소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병역비리 은폐’제기 김대업씨·인터넷언론 한나라에 1억배상 판결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와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일요시사 등이 1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임종윤)는 15일 한나라당이 “‘허위 보도로 대선에서 치명적 타격을 받았다.’며 김대업씨와 오마이뉴스,일요시사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도 과정에서 공익성과 일부 내용에 대한 상당성은 있다고 보여지지만 김씨 진술의 신빙성 등에 비춰 진실성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병역비리 은폐의혹 보도로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원고의 사회적 평가가 침해된 데 따른 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盧대통령 ‘정치자금’ 간담 / 각당 반응

    2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와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혼란스러울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환영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국정혼란의 중심은 노 대통령 자신”이라며 “시국에 대해 사죄하는 기자간담회가 돼야지 변호사도,의원도 아닌 대통령이 대선자금 수사와 특검법 등에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이어 “국회에서 조속히 여야 합의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면서 “대통령은 그때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고 쏘아댔다. 이 총장은 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한나라당 수사를 뺀 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현재 대검 중수부가 해도 좋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측근비리 특검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은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관계자 진술,녹취록 등 측근비리 정황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풍문이며 무엇을 수사할지 혼란스럽다고 한 것은 어처구니없다.”면서 “진정 혼란스러운 것은 실정과 비리로 얼룩진 노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정치자금 전모 밝혀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과 신당은 대선자금 비리에 있어 큰집·작은집 관계”라며 “두 당이 동시에 모금 내역과 사용내역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입으로만 검찰 수사 협조를 말하고 행동이 없다면 진실성이 없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을 숨기면서 검찰수사 협조를 말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난했다.또 “재신임 유효하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위헌이므로 빨리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민영삼 부대변인도 “대선자금 수사와 별개로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한 수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대통령이 측근에 대한 특검까지 수용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정치자금 개혁을 하려는 뜻”이라며 “이제 각 정당은 대선자금이든 총선자금이든 경선자금이든 정당자금이든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고 스스로 검찰에 나가 정치자금의 전모가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선자금 관련 자료가 모두 민주당에 있는 만큼 민주당이 먼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진실의 길 멀고도 험해 권력이 그렇게 만들어”/강금실 ‘송두율 처리‘ 속내 비쳐

    “우리나라는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한 것 같다.장관 생활 7개월째인데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들이 참석한 형사정책연구원의 ‘화요강좌’에서 한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토론의 초점이었던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말한 권력이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지칭,송 교수를 둘러싼 보혁갈등 혹은 남남갈등 양상으로 흐르는데 우려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법조계의 한 인사는 “강 장관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원숙한 처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송 교수에 대한 발언과 질문은 나왔으나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송 교수 사건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가 핵심이고 송 교수가 스스로 발언을 번복한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강의를 맡은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검사들로부터 ‘경계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개의 극단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과 권력은 늘 충돌하는 관계이며 권력 관계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거나 굴절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박 교수는 이어 독일 출신 여성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니라 권력이다.’는 말을 인용했고 강 장관도 공감했다고 한다.강 장관은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화해와 용서로 바꿨지만 우리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의 길이 얼마나 멀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은 토론 말미에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 교수도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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