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실성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항의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조승래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당선자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조희선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5
  • 60년대 가요도 흥얼흥얼 ‘친한파 교수님’

    |캔버라 윤창수특파원|호주의 수도라지만 인구가 고작 30만명에 불과한 캔버라에서 주한미군 8군쇼와 60년대 한국 가요 마니아를 만난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너무 귀엽지 않아요? 하나도 촌스럽지 않아요.” 한 달 전 호주국립대(ANU) 한국학과 교수로 부임한 로알드 말리양카이(39)는 애플 컴퓨터에 잔뜩 저장해 놓은 우리 가요 MP3와 동영상 가운데 윤항기의 ‘노래하는 곳에’를 클릭해 보여줬다. 흑백 동영상에선 경쾌한 리듬에 실려 “노래하는 곳에 사랑이 있고…”란 가사가 흘러나왔다. 그는 어렸을 때 고향에서 듣던 노래와 비슷하다며 “소리가 무척 자연스럽다.”고 좋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말리양카이는 음악과 각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이화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틈틈이 청계천과 답십리를 돌아다니며 오래된 레코드판을 사모았다. 민속음악학자인 이보형 교수와 신중현씨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그가 1960년대 한국 가요에 깊은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태어난 때이기도 하거니와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 찼던 그 시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가난했지만 새로운 기운이 들끓던 시대의 한국 가요는 순수한 소리와 진실성이 가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일제시대 우리 가요에는 요즘 찾아볼 수 없는 창의적 에너지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과 런던대 소아즈(SOAZ) 한국학연구소에서 일제시대 항일 민요와 인간 문화재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일년에 네 차례는 한국을 반드시 찾는 말리양카이는 우리 영화광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 영화가 전년에 비해 후퇴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보탰다. 그가 최고로 꼽는 작품은 ‘로드무비’‘고양이를 부탁해’‘올드보이’ 등이었고 지난해 나온 ‘친절한 금자씨’는 ‘올드보이’보다 못했다는 평도 곁들였다. 앞으로 한국 대중문화와 한류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말리양카이는 한류가 머지않아 식을지도 모른다는 한국인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조언을 했다. “한류를 통해 돈을 벌려고 덤벼들어선 안 돼요. 오직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해요. 그러면 한류는 더욱 확장될 것이고 저절로 돈도 벌 수 있어요.”geo@seoul.co.kr
  • 서울대 연구비 첫 전면감사

    서울대가 개교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이 넘는 연구비 전체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받게 됐다. 이번 감사에서는 이례적으로 교수 개개인의 연구비 사용내역과 민간에서 위탁한 연구비까지 세밀한 현황 파악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다음달 자체 연구감사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는 등 자정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일 “이미 지난주부터 감사원에 연구비 수주 및 사용 내역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감사원은 지난 황우석 교수 특별감사 때와 마찬가지로 교수 개개인의 연구비 사용 내역까지 모두 조사해 유용 부분을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는 일부 교수의 비리사실이 터지면서 부분적인 감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전면 감사를 받는 것은 개교 60년 이래 처음이다. 이번 감사는 감사원의 ‘국가 R&D 사업 감사 지침’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공대 교수 연구비 유용과 황 교수 사태 등의 소용돌이를 겪은 서울대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에 비해 한층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을 기준으로 서울대의 전체 연구비 규모는 27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가 R&D사업 연구비가 9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기업 등 민간에서 위탁한 연구사업비다. 지난해 연구비 규모는 2900억원으로 추산된다. 통상 감사원에서는 국가 사업에 대한 연구비만 감사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민간 위탁 연구비 현황까지 파악하기로 했다. 민간 연구비의 경우 유용 사실이 밝혀져도 감사원이 직접 수사를 의뢰할 수 없지만, 서울대의 연구비 규모 전체를 엄격히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서울대 이공계열의 한 교수는 “민간 연구사업 중 이미 학교에 신고한 경유과제뿐 아니라 비경유과제까지 이번에 모두 밝히라고 독려하는 분위기”라면서 “감사원에서 개개인의 연구비 내역까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2, 제3의 황 교수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3월 말까지 현장 실태조사를 끝마친 뒤 5월쯤 결과 및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번 ‘감사 회오리’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다음달에는 연구처를 중심으로 ‘연구감사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고 이미 관련 규정을 모두 정비했다. 연구감사위원회는 서울대의 자체적인 연구비 감사 기관으로 연구비 유용 제보 등을 받는 신문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연구비 사용 내역 조사, 징계위 회부 등의 권한을 지니게 된다.5월 중에는 연구진실성위원회(OSI)도 발족할 전망이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연구자의 윤리를 심의하는 기관으로 황 교수 사태가 불거지면서 필요성이 대두됐다. 연구처 관계자는 “서울대는 1999년 BK21사업 1단계를 수행하면서 연구비 관리를 체계화하기 시작해 이제 막 정착되는 단계”라면서 “연구비 유용 등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오히려 내부의 자정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하반기 제정

    올 하반기에 정부 차원의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이 제정된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를 계기로 논문작성과 발표 등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수반되는 윤리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이같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미국 연방정부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우리말로 번역, 전국 대학에 2만부 정도 배포한 다음, 공청회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정부차원의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황 교수 연구논문 조작사건 이후 일부 학회 등에서 연구 윤리헌장을 만드는 등 부분적인 자정 노력은 있었으나 연구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연구용 기자재는 개인적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빌려 사용할 수는 있다. 최근 검찰 수사결과, 한 연구자는 연구용으로 구입한 텔레비전을 자신의 집에 갖다 놓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또 하나의 실험결과를 토대로 다수의 논문을 작성하는 행위도 연구윤리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규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구논문 심사위원 자격도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예를 들어 논문 제안자와 친구지간이거나 같은 실험실에서 동료로 일한 사람은 연구논문 심사에 참여할 수 없게 배제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심사위원과 연구논문 제출자가 같은 대학 소속이 되지 않도록 배제하는 정도다.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는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제정함으로써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연구 윤리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각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는 이를 토대로 연구윤리를 위반할 경우 제재수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연구비 활용범위를 식비나 다과비로 제한하고 연구를 위해 해외출장을 갈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교수들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편법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 지적이다. 함께 출장하는 외국교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는 반면, 국내 학자들은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과기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구축

    과학기술부는 16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을 계기로 논문조작 등 연구 부정행위를 막고 연구 윤리와 진실성을 검증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학계 전문가 및 과학기술단체의 추천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6월까지 관계부처 및 당정 협의를 거친 뒤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지침을 확정할 계획이다.지침에는 ▲연구윤리와 진실성 확보 ▲연구부정행위 신고 및 내부고발자 보호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연구기관 및 관계부처의 처리절차와 후속조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한편으로 많은 과제를 남겼다. 넓게는 과학자의 연구 윤리 문제와 좁게는 줄기세포 연구와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를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은 가톨릭대 구인회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청,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서울대는 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대체로 허위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황 교수 사건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의 윤리성 문제를 심도있게 짚어보려 한다. 구인회 교수 논의에 앞서, 언론이나 연구자들이 줄기세포를 하나인 것처럼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문제다. 국민들은 성체와 배아줄기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종교계나 시민단체가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성을 문제 삼는 것이지, 정당한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성체냐 배아냐를 구분해서 보면 윤리문제의 내용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정형민 교수 구 교수 말씀대로 줄기세포 연구는 분명히 구분된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에게서 추출하며 제한적이지만 현재 공용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지난 98년 존재가 처음 확인된 배아줄기세포는 치료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져 많은 나라에서 전폭적인 연구 지원을 하고 있으나 체세포 복제의 경우 난자와 배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윤리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관아기 시술 등의 경우 환자의 동의하에 난자를 확보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황 교수의 문제가 모든 연구자의 문제는 아니다. 구 교수 윤리성을 간과한 연구나 지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윤리문제를 너무 등한시했다. 일각에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지적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생명윤리 없이는 생명과학도 없다. 그럼에도 경제논리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윤리문제를 제기하면 ‘반국가적’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었지 않았나. 이런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김헌주 팀장 두 분 말씀이 옳다. 이번 사태를 통해 윤리성이 결여된 생명공학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생명윤리, 연구윤리, 정부의 지원체계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과제와 교훈이 될 것이다. 생명윤리법 시행 1년 동안 실무자로서 과학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과학자와 윤리학자의 간극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윤리적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과학자와 윤리학자가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의 윤리문제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 구 교수 법으로 금지된 매매, 알선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잔여배아 역시 동의절차를 거치므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연구용 난자 기증은 법 규정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기증자의 자격 기준 등을 명쾌하게 제시해 연구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한다. 정 교수 현행 생명윤리법에는 인간 생식세포 이용에 관한 부분이 빠져있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냉동잔여배아의 경우 법규정에 따라 동의를 얻어 연구 목적에 사용하지만, 난자는 황 교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실비 규정이 없고, 난자 채취로 야기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사전 고지 규정도 없다. 우리도 영국처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또 채취된 난자는 생명력이 짧기 때문에 이를 동결 보존할 수 있도록 은행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적법하고 편리하게 난자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 구 교수 황 교수 연구에서 난자 이용의 효율성이나 윤리성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났는데, 우리가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연구를 지원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의 실효성과 타당성을 다시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정 교수 난자기증 문제는 이번에 법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윤리문제에 발이 묶여 연구자들이 배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서다. 독일의 경우 인공수정을 위해 채취한 잔여 난자의 동결 보관을 금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수정 전 난자만 동결을 허용한다. 이런 방안에 대응해 난자 동결법이 제시됐다. 난자를 생명 전 단계의 세포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동결 보존한 난자로 연구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줄기세포 연구에도 동결 난자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그러면 우리 생명윤리법의 실상은 어떤가. 김 팀장 난자 매매를 금지하고, 산부인과에서의 난자 채취를 정부가 관리하도록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배아보다 난자에 대한 규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대통령령을 마련하는 등 이 부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불임이나 난치병 치료를 위한 난자 관리나 연구 및 검사에 따른 실비 지급 규정도 마찬가지다. 사회 황 교수의 허위 논문은 과학자 윤리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구 교수 과학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진실성이 생명이다. 특히 자연과학은 정확한 수치와 근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곧 생명을 잃은 것이다. 과학자가 연구를 조작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다. 이로써 황우석 교수의 과학자로서의 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정 교수 구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 과학 연구는 전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야 하며, 그것이 논문과 특허출원이라는 과정을 거쳐 과학발전의 토대가 되고, 생활에서 실용화된다. 따라서 과학자의 연구에는 가감이 없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모두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을 것이며, 생명공학 연구 관행에도 큰 깨달음을 줬을 것이다. 김 팀장 국민들의 충격이 컸다. 그동안 생명윤리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연구에 따른 윤리성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도 건설적 논의가 많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구 교수 관련 연구비 지원이 특정 분야에 치우쳐 지원된 것도 문제다.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한 다른 과학분야에 타격이 컸다. 만약 이런 불균형이 없었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정 교수 고통스러운 점은 한국 과학계가 국제적 신뢰를 잃고, 어린이들까지 희망을 접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 전반에 오해가 있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모든 생명공학 연구가 다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또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바로 임상에 적용될 것처럼 과대포장된 점에 대해서는 언론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전국 60∼70개 연구팀이 진지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이전처럼 이들의 연구 성과에 관심을 갖겠는가. 과학자들 사기가 걱정이다. 국제적 공동연구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하버드대에서는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올린 한국 과학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는가 하면, 특강을 위한 외국 학자의 방한이 취소되거나 투고한 논문이 이유없이 반려되기도 했다. 우리 과학자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다. 사회 황 교수 없는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로 갈까. 그가 없어도 우리의 줄기세포 연구가 국제적 수준을 지킬 수 있겠는가. 정 교수 황교수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업적은 물론 줄기세포 생산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연구 인프라, 기초기반기술이 다소 취약하지만 세계의 연구 수준이 다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를 포함, 강점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플랜이 필요할 것이다. 또 성체줄기세포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우리가 세계 연구를 주도해야 옳다.2000여개의 난자를 갖고 연구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축적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회 앞으로 윤리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구 교수 법 체계 정비와 생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기존 연구자들 대부분이 윤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에 대한 재교육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다. 정 교수 황 교수 파문이 산교육이 됐다. 우리 재단만 해도 연구 사안마다 법령부터 따지게 됐다. 과학자라고 생명윤리 의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구 교수 말씀처럼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당연히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김 팀장 지난 1년 동안 생명윤리법을 시행하면서 유사한 입법례가 없어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철저히 검토 중이다. 심의위에서 빈틈없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법 개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과학계와 정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위원회가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심의위 산하 생명윤리교육평가위를 통해 이에 대한 접근방법을 토론 중에 있으며 곧 좋은 결과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황 교수에게 다시 연구 기회를 줘야한다는 견해는 어떻게 보나. 구 교수 개인적으로는 애석하지만, 황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다면 국제 학계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또 정말 중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젊은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연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정 교수 황 교수와 인연을 쌓은지 20년이 넘었다. 같이 연구도 했고…, 그 분은 존경했던 선배 과학자였지만, 과학이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조작으로 신뢰를 잃은 과학자는 다시 발 붙일 곳이 없다. 그것은 국제 통념이다. 정리 심재억·윤설영기자 구인회-가톨릭대 생명윤리과 교수 겸 가톨릭대 대학원 생명윤리학과 책임교수 정형민-포천중문의대 교수 겸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소장 김헌주-보건복지부 보건산업육성사업단 생명윤리팀장
  • [사설] 서울대의 ‘정직과 성실’ 새 출발 다짐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어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논문조작에 대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이 사건을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정직과 성실을 잃어버린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일 수 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명분으로 ‘결과 지상주의’에 함몰된 사회 전체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논문조작에 가담한 연구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리를 약속했다. 황 교수 사건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있는 서울대가 조사위원회를 통한 엄격한 검증과 함께 국민에게 사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정 총장의 언급대로 이 사건은 일과성 비극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노력과 자정의 실천만이 서울대를 살리고 과학계를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서울대 내에 또 다른 학문적 범죄는 없는지,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걸러낼 필요가 있다. 논문의 조작을 항구적으로 막기 위해 서울대가 구상 중인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획기적이고 상시적인 자체 검증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서울대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직과 성실’ 다짐을 지켜보고자 한다. 사과보다 더 어려운 게 실천이다.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회복의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작 황 교수 자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그는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데, 명백한 논문조작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함께 진실을 말할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부와 정치권도 특별감사·국정감사 운운에 앞서 성의있는 반성부터 하는 게 도리다.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정총장 “학문적 범죄 엄정처리”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조작을 ‘학문적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11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황 교수는 12일 서울대 조사결과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정 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성명에서 “황 교수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러 국내와 전세계 과학공동체에 오점을 남긴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특히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걸고 계셨던 많은 국민들의 큰 실망을 생각하면 더욱 침통해진다.”면서 “서울대는 조사결과에 근거해 이 사건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면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서울대는 13일 징계 대상자와 세부 절차 등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부총장 주재로 회의가 열리게 되며,60∼90일 안에 징계가 결정된다. 한편 황 교수는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2005년 논문뿐 아니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에 의해 바꿔치기됐으며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정부차원 ‘검증시스템’ 마련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희대의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민적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공학과 줄기세포에 거는 사회적 희망의 무게는 묵직하게 남아 있다.국내 과학계는 이번 사태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국내 과학 연구의 전근대성을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과학은 과학으로 말해야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과학계는 “안팎으로 곪은 상처를 완전히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남우수 사무총장은 “순수해야 할 과학 연구가 정치적 입김과 언론을 통한 ‘부풀리기’ 등 ‘외풍’에 시달려 조급증과 성과중심주의로 흐른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이어 “황 교수 사태와 상관없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많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교수 개인과 줄기세포 연구에 ‘쏠림 현상’을 보였던 정부의 과학 지원·관리시스템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자세포생물학회 조진원(연세대 생물학과 교수) 박사는 “내부 성과 위주의 과학 정책도 문제이지만, 과학자 개인이 과학을 과학으로 말하지 않고 성과 등 ‘포장’을 우선시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나마 우리 과학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실마리를 풀어내는 등 자정능력을 확인해낸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연구 검증 시스템, 윤리 교육 필요 과학계 내부에서는 연구윤리 확보와 연구 진실성 검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 의과대학 김옥주 교수는 “과학 연구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체계가 자리잡지 못해 발생한 사태”라면서 “‘과학연구관리 시스템’이 정비돼야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 연구를 관리·감독하는 정부 차원의 기구도 필요하고, 연구자의 윤리 교육을 책임지는 과학계 내부의 거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라/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동료들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출발하면서 휴대전화도 안 되고 9시뉴스도 없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전화는 미리 수거를 하더이다. 그 바람에 그 지역 안에서는 일행 중 누군가가 없어져도 연락할 방도가 없어, 발로 직접 찾아 다니거나 나타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9시뉴스까지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숏커트에 관리된 표정의 서울대 연구처장이 중간발표를 읽어내렸고 이어서 황우석 교수가 사퇴성명을 하면서 ‘그 원천기술은 대한민국 것’이라는 말을 비장하게 덧붙였습니다. 이제 최종발표를 앞두고 눈밝은 열혈 누리꾼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기획의도를 읽어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또 다른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천년 전쯤의 일이긴 합니다만 당시 율법에는 간음하다가 들킨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조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간음죄를 범하고서 광장으로 끌려나온 그녀에게 모두의 돌팔매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지혜로운 선지자는 주변을 향하여 외쳤습니다. “너희들 중에 죄없는 자가 있다면 돌을 던지라.”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의·과학계 투석꾼들에게 ‘남의 티끌을 보기 전에 내 눈 안에 있는 들보나 제대로 보라.’는 말을 이 문외한이 보태주고 싶습니다. 연극배우 같은 천의 얼굴로 합종연횡을 일삼는 춘추전국시대의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을 능가하는 세치 혀를 가지고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부활한 PD수첩은 이제 생명공학계의 메시아(?)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국익보다 진실’ 운운하면서 박수를 칩니다. 또 다른 부류들은 이후 외국 학술지 논문 게재시 한국출신이라는 것이 장애가 될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그렇다면 국가로 인한 손해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동의했다면 논문은 논문답게 실력과 진실성으로 승부를 겨루면 될 일입니다. 그걸 국가 때문이라면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참으로 비과학적 사고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국인이라는 비과학적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려는 해외 학술지가 있다면 설사 실어주겠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거절하는 것이 과학도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어느 외래종교의 상징적 원로께서 하신 말씀인 “한국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며… 한국인은 세계무대에서 정직하지 못하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대갈일성도 이 범주의 사고영역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지닙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수십년 땀방울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인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당사자 역시 승복하는 결과로써 그 공로와 허물을 가려내고, 연구윤리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혹여 감정적, 편파적 내지 정치적 조사위원회였다는 불명예로 역사에 기록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함께 일어납니다. 더불어 황 교수가 가진 능력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라면 그 능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격렬한 탁류 속에서도 경기지사의 장기바이오센터 계속 추진과 함께 ‘다시 한번’이라는 그 마음 씀씀이는 한줄기 맑은 샘물처럼 인재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의 청량음으로 들려옵니다. 이제 광기(狂氣)를 멈추고서 모두가 옳다고 하더라도 정말 옳은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모두가 그르다고 할지라도 정말 그른지 한번 더 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차가운 시절에도 흰눈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은 금강산에서 온정각 광장 한 쪽에 서있는 정몽헌씨의 추모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정성 다해 두 손을 모읍니다. 온갖 사회적 모순을 혼자서 모두 짊어진 채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희생양이 된, 그동안 이 땅에서 살아왔던 모든 이들의 고뇌가 함께 읽혀져 옵니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 황우석교수 연구팀 “월화수목금금금”…연구 계속

    황우석교수 연구팀 “월화수목금금금”…연구 계속

    “함장이 없어도 ‘월화수목금금금’은 계속된다.” 논문조작으로 연구 전반의 진실성을 위협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퇴임 의사를 밝히고 학교를 떠난 뒤에도 연구실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많은 측근들이 등을 돌리는 가운데 함장을 잃은 ‘황우석호’의 좌초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연구진들은 일단 연구에 매진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보름이 넘도록 두문불출하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도 출근해 정상적인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 교수는 최근 지인을 통해 “연구실에 출입은 하지 않지만, 연구진들이 그대로 있고 전화를 통해 연구진행 상황을 듣고 연구 방향이나 문제점 개선 등을 지시하고 있다.”면서 “줄기세포가 걸리는 것이 있을지 몰라도(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지 몰라도) 최소한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 역시 매일 출근해 묵묵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황 교수가 학교를 떠날 때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던 연구원들도 연구실을 지키고 있다. 복제개 ‘스너피’에게 체세포를 준 개 ‘타이’를 운동시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황 교수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체세포복제 실험을 통해 단계적으로 결과를 얻었고, 지금도 미발표의 매우 의미있는 중요한 결과를 얻은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2004년,2005년 논문의 진위와 상관없이 중요한 연구가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황 교수는 “서울대에 연구팀이 40여명 정도 되는데 행동을 일치하기로 했다. 내가 그만두고 나오면 다 따라나오기로 했다. 우리끼리만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황 교수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안 교수도 논문조작 파동으로 자취를 감춘 지 17일만에 처음으로 연건동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나타난 안 교수는 “논문제출 시점에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고, 조사위의 발표 하루 전날까지도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는 것으로 믿고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달된 돈에 대해서는 “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이 1월 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귀국 및 이사 비용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해외연수 계획에 대해 “너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정상적으로 환자를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새 광고] ‘영화제 수상소감’ 그대로 인용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을 기용,‘당신의 성공 파트너’ 두번째 편을 선보였다.광고는 황정민이 실제 시상식에서 “영화 스태프들과 상대 배우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라며 밝힌 수상소감을 그대로 차용했다. 현장감있는 다큐멘터리의 진실성이 주는 감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파트너의 중요성’을 강조한 우리투자증권과 자연스럽게 맥이 닿는다.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브릭’에 의혹 단초제공 2명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재검증을 이끌어내는 단초를 제공한 익명의 생명과학 연구자 2명의 신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들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이하 브릭) 게시판을 통해 각각 ‘anonymous’와 ‘아릉∼’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 ‘anonymous’가 처음 등장한 것은 MBC가 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로 사과하면서 여론이 황 교수팀으로 급격히 쏠리던 지난 5일이다. 황 교수팀의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 가운데 동일한 것이 있다는 ‘anonymous’의 글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아릉∼’은 다음날 서로 다른 DNA 지문분석 그래프가 비정상적으로 일치한다는 의문을 제기, 논문 조작 의혹은 학계까지 확산됐다. 이어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로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검증을 촉구하면서 서울대 조사로 이어졌고, 결국 진상을 밝혀내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anonymous’는 5일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익명’이라는 뜻처럼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이 회원에 대해 브릭 고문인 남홍길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국내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논문의 진실성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특정 이익집단이나 이 사안에 관련된 인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지방국립대 유전공학 박사과정이라고만 밝힌 ‘아릉∼’도 “연구자로서 내 역할을 다 했을 뿐, 내가 했다고 알릴 필요는 없다.”고 신상공개를 거부했다. ‘아릉∼’은 “처음 황 교수 연구에 문제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DNA 지문판독과 관계가 있어 살펴보니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돼 이를 알리려 글을 올렸다.”면서 “원래 연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민 우롱한 황우석 논문사기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저질러질 수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다.‘한국의 과학영웅’ 황우석 교수에게서 보았던 미래의 희망과 꿈이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순간, 온 국민은 너나할 것 없이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릇된 명예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제1호 최고과학자에게 철저히 속고 우롱당한 국민적 배신감을 어찌 헤아리며, 무슨 수로 달랠 수 있을 것인가. 황 교수가 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검증에 나선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어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마하며 일말의 기대를 가졌건만, 결국 달라진 것이라고는 그의 논문이 가짜였음이 더욱 명백해졌다는 사실뿐이다.11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9개가 지난 3월 논문기고 시점을 전후해 급조됐고, 기록상으로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직 2번,3번 줄기세포 등에 대한 DNA지문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조사위는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올해 논문에 이어 지난해의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할 모양이다. 또 어떤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지 심히 두렵기조차 하다. 그러나 검증결과에 상관없이 황 교수의 과오와 책임이 가벼워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러니 황 교수는 양심고백 이외의 어떤 변명도 구실도, 시간벌기도, 책임전가도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조사위의 검증 도중에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처사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가 어제 서울대 교수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다니 인간적 연민마저 느낀다. 그가 국민과 정부, 그리고 과학계를 속여가면서 왜 그토록 무리하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시는 이 땅에 황 교수와 같은 불행한 과학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2004년 ‘1번 줄기세포’ 진위가 핵심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줄기세포주 9개와 복제개 ‘스너피’ 관련 혈액 3개 등에 대해 DNA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분석결과가 나오면 2005년 논문은 물론,2004년 논문 및 스너피의 진위 여부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분석결과는 이르면 다음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위 중간발표에 따르면 2005년 논문을 제출할 당시 2·3번 등 2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됐고, 테라토마가 형성됐다는 연구기록은 확인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실제 존재 여부,2004년 논문의 진실성 등은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조사위가 DNA 분석을 의뢰한 줄기세포는 모두 9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2·3번 줄기세포 2개를 비롯, 황 교수팀이 지난 1월9일 ‘오염 사건’ 발생 이후 추가로 만들었으나 줄기세포가 아닌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인 6개,2004년 논문에 수록된 1번 줄기세포 1개 등이 포함돼 있다.이 가운데 1번 줄기세포는 황 교수팀이 과연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위는 또 스너피의 진위도 검증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복제 대상인 3년생 아프간 하운드의 귀에서 체세포인 표피세포를 떼어낸 뒤 핵이 제거된 일반 개의 난자에 이식, 대리모 개를 통해 스너피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따라서 스너피와 복제대상 개, 대리모 개 등 3종의 혈액을 비교·분석하면 황 교수팀 발표의 진실성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조작’으로 얼룩져 있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논문의 오류는 고의적 조작이며 작성 당시 황 교수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면서 “본인도 이에 대해 일부 인정했고, 연구원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황 교수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 조작극의 총연출자였던 셈이다. ●줄기세포주 2개가 11개로 둔갑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1월9일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었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11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섀튼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 공동저자들이 와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위의 검증결과 논문제출 때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 상태였다. 황 교수가 논문에 보고한 줄기세포주 11개 가운데 9개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대로 2,3번 줄기세포주마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면 논문 제출 당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던 셈이 된다. ●일부 줄기세포는 DNA 분석중 현재 조사위가 DNA분석을 의뢰한 줄기세포는 황 교수 팀이 냉동보관하고 있던 세포주 9개와 이를 해동 배양한 상태의 9개이다.9개 가운데 3개는 논문 발표 전인 3월9일 콜로니 상태로 확인된 것이고, 그로부터 논문제출일인 15일 사이에 추가로 1개가 만들어졌으나 역시 콜로니 상태로 논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논문제출 이후에도 2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만들었다. 조사위는 6개 외에도 2,3번 라인과 황 교수가 2004년 수립한 배아줄기세포인 1번에 대한 검증도 의뢰했다. 황 교수가 해동 배양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겠다는 5개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사용한 난자수도 엉터리 발표 DNA분석 결과도 엉터리였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하려면 줄기세포와 체세포 핵을 제공한 환자의 DNA를 분석, 비교해야 하는데 11개 가운데 9개는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둘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한 것이었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2개와 체세포 9개를 주고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했다.”고 황 교수의 조작 지시를 암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하나의 체세포에서 나온 두 DNA의 분석데이터는 당연히 동일했고, 이는 논문 조작 논란의 시발점이 돼 황 교수는 자기가 쳐놓은 덫에 걸린 셈이 됐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배아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형암) 조직이 형성됐다고 하다가 이를 다시 3개로 정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위 검증에서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된 것은 2,3번 세포주 2개뿐이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용된 난자 수도 거짓으로 드러날 확률이 높다. 논문에는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되어 있지만, 조사위는 “사이언스에 보고한 개수보다 (사용한 난자가)훨씬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황 교수에게 1000개 이상의 난자를 제공했다.”는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바꿔치기 주장도 근거없는듯 황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PD수첩이 배아줄기세포 시료를 받아간 뒤에야 자체분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맞춤형이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문을 제출하기 전 간단한 DNA분석만 제대로 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김선종 연구원을 면담 조사하면 많은 부분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위측은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은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이라면서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日, 한센인보상비 예산 미반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수용했던 한국과 타이완 한센인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침을 밝혔으면서도 정작 내년 예산안에는 보상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보상 방침의 진실성이 의심된다.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20일 제시한 내년 예산안 원안에 한센인 보상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보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변호단은 “이 문제를 조기 해결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이자 태만”이라고 비판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도쿄 고등법원이 일제의 한국과 타이완 한센인 강제격리 정책과 관련한 2건의 소송에서 엇갈린 판결을 내리면서 타이완 한센인쪽의 손을 들어주자 양측에 조기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줄기세포’진실게임’] 사이언스 “조사결과 본뒤 입장 결정”

    외신들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의혹설을 1면 머리기사 등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대부분 외신들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황 교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났다. 하지만 16일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연구의 진실성을 강조하자 AP,AFP, 로이터 등은 이를 긴급보도하면서 열흘 뒤면 검증이 가능하다는 황 교수의 발언에 비중을 뒀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6일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상반된 기자회견 이후에도 한국의 대학(서울대)과 피츠버그 대학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논문의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한국의 복제 연구는 조작됐다.’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이번 사안은 젖소와 개 복제에 잇따라 성공, 명성을 쌓아온 황 교수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황 교수의 연구 업적을 한국 과학의 자랑으로 여겼던 한국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모든 연구업적은 의심받고 있다.”며 젊은 과학자들이 황 교수 논문의 오류를 발견한 부분을 전하며 이를 “젊은 한국 과학도들의 승리로도 보여진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학 줄기세포연구소 공동소장인 더글러스 멜턴 박사는 AP통신에 15일 대변인을 통해 “슬프다. 만일 사실이라면 비극이다.”면서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록펠러대학의 복제연구자인 피터 몸바에츠는 “황 교수에 대해 우선은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바의 여왕…/이창식 옮김

    항상 그렇듯, 정식 기록으로 언급된 한 두줄에 살이 덕지덕지 붙은 게 바로 야사(野史)다.‘시바의 여왕’도 그렇다. 값비싼 물건을 잔뜩 싣고 가 이스라엘 솔로몬왕을 만났다는 ‘이국의 여왕’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을 뿐인데,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면서 어느새 매혹적인 신비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이 덕분인지 영화에서 시바의 여왕 역할은 늘상 손바닥만한 의상 몇 쪼가리만 걸치거나 가슴 큰 여배우의 몫이었다. ‘시바의 여왕,3천년 잠을 깨다’(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는 바로 이 시바의 여왕의 흔적을 20여년간 쫓아다닌 미국의 고고학자 니콜라스 클랩이 쓴 추적기다. 시바의 여왕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양하다. 솔로몬왕과 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왕이 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발키스’라는 이름의 실제 여왕이었다는 설, 실제 여왕이라기보다 여신의 은유라는 설도 있다. 저자는 20여년의 추적 결과 시바의 여왕은 실존했다고 결론짓지만, 대신 해석을 달리 한다. 저자가 보기에 솔로몬왕은 거대한 왕국을 다스린 지혜의 왕이었다기보다 조그만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부족의 왕에 불과했던 반면, 시바의 여왕은 거상으로서 엄청난 부를 소유했던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난 것도 지혜에 반해서가 아니라 통상의 자유 때문이었다고 본다. 동침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목상인들의 관례나 전통을 감안한다면 그리 이색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그러나 후대 성서 제작자들은 여성에다 이교도인 시바의 여왕을 깎아내리고 대신 그들의 조상 솔로몬왕을 드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책 읽는 동안 제일 눈길이 가는 대목은 추적의 열정. 아무래도 저자는 성서의 진실성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러운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아니라는 고고학의 오랜 격언으로 봐서 굳이 비판만 할 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상고사 논란과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니콜라스 크랩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활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2만 29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황교수 면도하고 원기 되찾아 연구팀·정치인등 발길 이어져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인 황우석 교수는 11일 줄기세포 논란에 대해 서울대 자체 검증을 받겠다고 결정한 뒤, 한결 밝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오후 한때 퇴원설도 나돌았지만 주치의인 안규리 서울대 내과 교수는 “오늘은 퇴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황 교수 병실 앞에 10여명의 취재진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등 황 교수 연구팀 핵심 관계자들은 물론 종교인, 정치인들의 황 교수 방문이 잇따랐다. 이들은 황 교수가 깔끔하게 면도를 한 모습에 전보다 원기를 찾았으며, 표정도 매우 밝았다고 전했다.그동안 논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세적인 입장이던 황 교수가 서울대의 자체 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검증받겠다고 결정하면서 그동안의 심적인 부담을 벗은 한편, 연구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병 문안을 마치고 나온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황 교수가 논문의 진위 논란에 대해 스스로 검증받겠다고 했다.”면서 “그동안 식사도 잘 못해 괴로웠지만, 지사님이 다녀가셨으니 이제 잘 먹겠다고 가벼운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방문한 박근혜 대표는 “보배 같은 분인데 편찮으신 것이 가슴아파 위로를 해드렸다.”면서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 주변에서는 환자가 있는 병실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관계자들이 빈번히 드나들며 한때 퇴원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한 관계자는 “퇴원 때문에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규리 교수는 “오늘은 퇴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세훈 유지혜 김준석기자|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를 가릴 논문 재검증을 포함한 자체 조사를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갖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황 교수가 학교측에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정운찬 총장이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가 끝난 뒤 “황 교수가 오늘 아침 9시 전화를 걸어 서울대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간부회의에서 과학진실성위원회(OSI)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연계 소장파 학자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교내에 OSI를 설치한 뒤 이를 통해 황 교수팀 연구성과의 진위를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황 교수의 병실을 찾은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황 교수의 이런 뜻을 기자들에게 전한 뒤 “황 교수는 서울대 자체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아주 확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측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에도 모든 실험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아무 것도 꺼릴 게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공식보도 자료를 내고 “논문 사진 중복 등을 포함한 소위 4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측은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사진 중복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그랬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된 방식대로 추출, 배양된 체세포 줄기세포 30∼100개를 내년부터 원하는 외부 연구팀에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피츠버그 대학 임상병리학센터의 이형기 박사는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지는 10일(한국시간) 황 교수에 대해 논란이 되는 논문 결과를 재검토,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10일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의 K연구원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K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뒤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이언스에 제출할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