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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31일 공식활동을 마감한다. 의문사위원회는 2000년 10월 출범한 이후 의문사 30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허원근 일병 타살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비전향장기수의 민주화운동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8일 대국민 보고서 발표를 앞둔 한상범(韓相範·68) 위원장을 만나 의문사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고,‘역사청산’과 관련한 앞으로의 과제도 들어보았다. 한상범 위원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과 만난 뒤 자신의 뜻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40년 이상 지상논쟁 등을 무던히도 해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중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증거를 남겨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기자에게도 착잡한 일이었다. 한 위원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7월 소동’에 대한 비망록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7월 소동’이란 지난여름 ‘불법 강제전향에 대한 항거는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의문사위 결정에 뒤이은 일련의 논란을 지칭한다. 당시 그는 ‘빨갱이 한상범 체포조’ 수십명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어젯밤 윌리엄 블룸이라는 사람이 쓴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본의 우익을 대변하는 오카사키 히사히코가 쓴 ‘요시다 시게루 전기’에 나오는 미·일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빨갱이’로 규정해 놀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과 손잡았으니 빨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법은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나 우리 보수진영과도 비슷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타깃’을 가지고 조이는 것이 결국 빨갱이 논리더라고요.”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는 결정은 보수진영뿐 아니라 보통사람에게도 자극적으로 들렸던 것 같다.’고 살짝 끼어들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의 전력을 두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문제는 처벌이 끝났고, 또 빨갱이든 흰둥이든 최소한 생명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사상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제도가 잘못됐다고 목숨을 걸고 주의를 환기시킨 나름의 노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양심과 사상의 자유와 생명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차분히 할 수 없도록 단순논리로 포장해 ‘빨갱이를 두둔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처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1기 위원회가 활동기간을 5개월 남겨둔 2002년 4월. 양승규(梁承圭) 초대 위원장을 이은 그는 2기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961년 이후 동국대에 재직한 법학자이다.1964년 한·일협정 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후 40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사회 참여에 앞장섰다. 이 해에는 또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학생이 대한극장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봉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진상조사단 간사로 경찰에 타살의 불법성을 시인하고 사과·보상을 요구하다 정보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의문사 진상규명’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한 위원장은 취임한 직후 “반민특위처럼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문사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그는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가운데 첫째가 내 능력의 한계이고, 둘째는 이 기구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악조건 아래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의문사위 조직이 ‘공중분해 일보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국정원·기무사·헌병대·검찰·경찰·국정홍보처·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출신에 민간조사관까지 가세한 ‘짬뽕’인력에 3년도 길지 않은 인권문제를 ‘6개월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은 속된 말로 ‘죽 쑤다 말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비협조’에는 더욱 아쉬운 듯했다. 그는 “구 기득권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는 과거 의문사에 책임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전·현직 불문하고 수백명의 명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활동은 음양으로 기분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정치생명이나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되니까 방해하는 것입니다.” 의문사위가 다하지 못한 과거사 규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맡긴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복안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봐야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일의 범위를 넓혀 도마에 올리는 것이니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의문사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블룸의 ‘불량 국가’ 얘기를 다시 꺼냈다. 블룸은 국가가 자체적으로 과거사를 조사해서 화해하고 참회하고 청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같은 강대국에는 전혀 없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에만 있는 이런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시험대’라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광복 이후 60년 만에 시도되는 과거 청산은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에게는 “일제시대 친일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득권이나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사람이 없으니 어느 정도 갈등은 각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언젠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주는 것도 죄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용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면서 “납득할 만한 가해자의 참회가 있어야 용서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이해가 없다면 용서가 아니라 방치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사 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상범 위원장 주요 약력 ●1960∼1961년 조선대 교수 ●1961∼2002년 동국대 교수 ●1995∼1999년 한국법학교수회장 ●1991년∼ 아시아태평양공법학회장 ●1995∼2003년 참여연대 고문 ●1999년∼ 인권정보센터 회장 ●2001∼2003년 민족문제연구소장 ●2001∼2003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회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 ●2002년 4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의문사 규명 앞으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앞으로 발생하는 의문사는 어떻게 처리될까. 의문사위의 기능은 ‘진실화해위원회’(가칭)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의 하나로 입법을 추진하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이 조직의 설립근거가 된다. 법안은 ‘새 위원회가 의문사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위원회의 조사 범위와 권한은 크게 확대된다.‘정부수립 이후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으로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사위는 ‘1969년 3선개헌 이후 공권력에 의한 직·간접적 위법 행사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건 가운데 민주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료제출요구권, 압수수색영장 청구의뢰권, 청문회실시권, 통신자료요구권,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다른 국가기관에는 국가기관 상호간 협조 의무도 부과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조사 권한도 출석요구, 자료제출요구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사범위나 권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새 법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최근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일부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 “최근 발생했거나, 앞으로 일어날 군 의문사는 인권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임 위기’ 아난총장 구하기

    |유엔본부 AFP 연합|유엔 직원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구하기’에 나섰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아난 총장은 아들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로부터 부당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리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직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내부 전산망의 e메일을 활용, 궁지에 몰린 아난 총장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엔 사무국은 이미 3000여명의 직원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문건은 “유엔을 비난한 많은 부분이 사실에 대한 완전한 이해없이 제기됐다.”며 “균형있고 정당하며 현실적 태도를 지닌 아난 총장을 어느 때보다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아난 총장의 구명 대열에 합류했다. 아프리카 회원국들은 아난 총장과 유엔에 대한 언론 보도가 편향됐다며 아난 총장을 지지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이는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스캔들을 조사해온 놈 콜먼 미 상원 조사소위원장이 아난 총장의 사임을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다. 콜먼 위원장은 1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213억달러를 챙긴 것과 관련, 지휘감독 책임은 아난 총장에 있다며 사임 압박을 가했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후세인 정권 시절 석유수출 대금으로 식량과 의약품을 사 이라크 국민에게 전달하는 유엔의 인도적 구호활동으로,1996년 12월∼2003년 11월까지 유엔 감독하에 진행됐으나 유엔 직원들에 대한 뇌물 등 비리로 얼룩졌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아난 총장과 갈등을 빚은 미국은 이날 애덤 어럴리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아난 총장이 진실규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親盧 ‘참정연’ 당권 레이스 돌입

    ‘참여정치연구회’가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열린우리당의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과 개혁당 출신 의원, 당직자, 친노 성향 시민 등의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공동대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는 지난 18일 밤 워크숍을 갖고 4대 법안을 연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아울러 내년 3월 전당대회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차기 당의장,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와 중앙위원 선출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돼 온 당내 계파들간의 치열한 각축이 더욱 가속화하며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참정연은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다음달 4일 300명 규모의 전국 이사회를 가질 예정이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중국에서 유학중인 김 대표도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유기홍·김재윤·이경숙·김형주·유시민·이광철·김태년·박명광 의원 등 의원들과 상임이사, 집행위원들이 참여한 이날 워크숍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뿐 아니라 국가보안법, 진실규명화해기본법, 언론관계법, 사학법 등 4개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4일 의원총회에서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같은 날 2차 워크숍을 갖고 보다 구체적인 원내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평당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당원연대(중개련)’는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나서 개혁파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중개련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일부 보수적인 중앙위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충일 진상규명 발전위원장

    오충일 진상규명 발전위원장

    “빠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진상규명 사건을 선정해 조사활동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오충일(64·6월사랑방 대표) 위원장은 7일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영구 국정원장이 지난 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3월 사건조사 돌입’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오 위원장의 의욕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위원장은 연세대 2학년때 4·19혁명 집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40여년 동안 ‘길거리 사람’으로 살아왔다. 유신반대,3선 개헌 반대 등을 외치다 20여 차례 조사와 구류생활을 반복했다. 지난 1975년에는 긴급조치 위반사건으로 투옥생활을 했다. 오 위원장은 “국정원 밥 많이 얻어 먹었지.1982년인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군부독재는 인정 못한다며 버틸 때가 기억에 남아….”라고 회고했다. 그는 “진정한 민주화를 원하면서 어두운 과거사를 털지 않고 가면 기득권층이 계속 먼저 가게 되는 불행이 뒤따를 것”이라며 “위원회 활동을 국민이 맡긴 과업으로 받아들여 반드시 국민의 성과로 돌려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위원장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건 선정’에 대해 “KAL기 폭발사건과 김형욱 실종사건, 고 장준하·최종길 교수 사건 등 의혹투성이 사건이 많지만 오히려 5·16쿠데타 이후 정보기관이 연루돼 국정질서를 무너뜨린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또 다른 업보인 ‘공작정치’ 부분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발전위의 조사범위는 군부독재 시절의 언론 통·폐합 사건과 지난 1992년 남파 여간첩 중 최고위급 인물로 알려졌던 이선실(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등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오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밝힌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국정원의 의지와 시민·사회단체의 협력, 대통령의 결단이 결합된 만큼 단순한 ‘위원회’가 아닌 ‘발전위원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내년 1월 사건조사에 들어가려면 그는 정신없는 연말을 보낼 것 같다. 이달 중순까지 발전위의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말까지 조사관을 뽑고 사무실 문을 열어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근현대사교육과 과거사 청산/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지난 10월4일 교육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 근현대사’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 교과서의 좌파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 이에 역사교육 및 연구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역사교육연구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3개 단체는 10월14일 연합심포지엄을 갖고 편향성 시비를 학술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그 결과, 검정체제는 종래의 국정체제가 지녔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긍정적 의미가 있고, 진보와 보수로 대비된 검정교과서들 사이에 나타난 사소한 서술의 차이는 이념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은 당리당략이나 이념공세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교육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교육계와 학계가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서가 10월20일 공표됐다.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놓인 주제에 대해 학계가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모아 의견서를 냄으로써 그 파장을 수습하고 교육현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교과서의 내용 못지않게 문제로 삼아야 할 대상은 근현대사가 처한 교육과정상의 위치다. 고교 1학년 ‘국사’에서는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교 2학년과 3학년의 ‘한국 근현대사’ 과목은 9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설정돼 학생들이 근현대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무방하게 되어 있다. 필수과정에서 전근대사만 가르치고 근현대사를 제외한 것은 역사교육의 상식을 뒤집는 기형적인 것이다. 흔히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는데 그 현재적 관점을 배제함으로써 역사를 지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처럼 근현대사의 내용이나 교육체계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현대사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그것이 교육과정에 수용되지 못한 때문이다. 친일반민족행위가 반공논리에 가려졌고,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은 경제성장논리로 분식(粉飾)되었다. 그동안 ‘국사’에 포함된 근현대사 부분은 분단 고착화 및 정권홍보물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막고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에는 식민지시대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청산하지 못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독재시대의 반인권적 행위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사 청산의 실패는 남북 분단과 독재 권력에 의해 양성된 냉전·수구세력의 권력독점 때문이었다. 남북 교류 및 화해가 진전되고 고난을 딛고 민주화를 진행시켜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사 청산은 역사적 당위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수구세력의 청산과 맞물려 대결의 양상을 빚고 있는데, 진정한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견제 및 경쟁이 공정한 규칙에 의해 보장되어야 한다. 공정한 규칙을 인정하지 않는 냉전·수구세력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한다. 냉전·수구세력과 혼재된 보수세력은 그와 결별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결집될 보수세력이 냉전·수구세력의 역사적 과오의 책임을 뒤집어쓸 필요는 없다. 결별의 방법은 과거사 청산이다. 다만 그것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대결을 불러일으켜 역사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열린 마음에서의 배려가 ‘진실규명과 화해’일 것이다. 진실규명과 그 기록을 내용으로 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역사가 바로 서고 그 교육적 제공에 의해 우리 사회가 한단계 진전될 것을 기원하면서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한다. 샛노란 은행잎이나 빠알간 단풍잎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여러 색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벚나무의 물든 잎 모습이 이번 가을에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뉴스플러스] 국정원 과거사 조사 착수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다음달 초 본격적 조사활동에 착수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7일 “지금까지 시민단체 대표들과 4차례 만나서 자문과 함께 위원 추천을 요청해 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단계”라며 “다음주 초 조사관 선임을 마치는 대로 공식 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정원 직원 5명과 민간위원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민간위원 중 호선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과거 위법한 일에 직·간접적으로 개입, 인권 침해나 불법 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사건 중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 가운데 위원회가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AL 858기 폭파사건을 비롯,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사건, 최종길·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과 관련,“(당론 결정과정에서 검토됐던) 대체입법안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될 때는 의원총회나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당론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상 내란죄 관련조항을 보완키로 한 당론을 변경, 국보법을 대체할 별도 법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 직후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여러가지를 가정해 많은 말들을 하는데 우리 당론은 명확히 형법 보완론”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엇갈린 발언은 지난 17일 채택한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형법보완 당론이 국보법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는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카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수석부대표는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대체입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야당과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면서 “지금 대체입법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0일 국보법 폐지에 따른 형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관계법 제·개정안, 과거사 진상규명법(진실규명과 화해 기본법) 제정안 등 4대 입법안을 20일 국회에 제출, 한나라당 등 야당과 본격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들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국사인 만큼 법안을 단독처리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들 4대 입법안을 ‘국론분열법’으로 규정하고 국보법 폐지 절대반대 방침을 세우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법안 심의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당 안팎의 법률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다음달 5일까지 각 법안의 대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다음달 3일까지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당의 대안을 마련한 뒤 5일까지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국회에 대안을 제출, 소관 상임위별로 여당안과 병합심리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국감을 반대하기 위해 4대 법안을 내놓은 것이야말로 개혁을 참칭한 것”이라며 “시대에 꼭 필요한 개혁은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인데,4대 법안은 경제와 안보를 허물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는 국가안보 무장해제법이며, 언론관련법 역시 반민주 언론통제법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악법폭탄’을 던져 국정감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與 과거사 기본법안 발표…정책적 사안 포함

    與 과거사 기본법안 발표…정책적 사안 포함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3일 과거사 진상규명 법률안을 확정,발표했다.정식 명칭은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으로 했다.초안보다 조사범위를 약간 축소하되,조사기구의 권한은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의 법안은 한나라당이 별도로 마련한 ‘현대사정리기본법안’과는 조사범위와 조사기구의 권한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국회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역사책을 새로 쓴다” 열린우리당이 마련한 최종안의 조사범위를 보면,가히 우리 현대사를 새로 쓰려는 의지가 읽혀진다.특히 (1)‘식민지 지배권력의 개입 및 권위주의적 통치로 인해 왜곡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항일 독립운동’과 (2)‘1948년 건국 이후 권위주의 통치 하에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등 현대사에서 논란의 중심이 돼온 두 축을 조사범위로 광범위하게 규정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조사결과에 따라서는 기존에 믿어왔던 역사의 선(善)과 악(惡)이 일거에 뒤바뀌는 극단적 형태의 충격파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의 경우,항일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통치 하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된 사건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의 복권(復權)에 진상규명의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2)는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 할 만하다.특히 ‘헌정질서 파괴행위’라는 대목과 관련,열린우리당 관계자는 “5·16 군사쿠데타도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혀 3∼4공화국의 정통성을 통째로 부정하는 결과를 부를 수도 있게 됐다.이 부분은 곧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문제여서 여야간 논란의 핵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구체적 의혹사건으로는 인혁당,통혁당,민청학련 사건,유서대필 사건,정인숙 사건,김형욱 납치사건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시대 이전의 의혹사건으로는 김구 선생 암살사건 등이 대상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밖에 열린우리당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란 항목을 조사범위로 명기,한·일국교정상화 협상 등 정책적 사안까지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해방과 한국전쟁 사이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도 조사범위로 명시했지만,노근리사건 등은 이미 별도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제외했다.초안에 포함시켰던 일제하 강제동원도 같이 빠졌다. 반면,한나라당은 북한정권 및 좌익세력에 의한 테러와 민주화운동을 가장한 친북 이적행위 등을 조사범위에 포함시키자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조사기구 권한 세다 열린우리당의 최종안에 따르면 조사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의 성격은 국가기구로 하되,입법·사법·행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완전 독립기구로 국가인권위원회와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위원은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명하지만 조사기간 중 대통령의 지시와 통제를 받지 않으며 최종보고서만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했다. 권한은 기존의 의문사위에 비해 대폭 강화했다.자료제출요구권,압수수색영장청구의뢰권,청문회실시권,통신자료요구권,동행명령권,국가기관 상호간 협조의무 등을 부여했다.다만 금융자료제출 요구권은 금융기관들의 자료보관기간이 5∼10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특히 동행명령을 거부하는 피조사인에게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있도록 했고,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국가기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검찰에 의뢰할 수 있게 했다.또 위원장에게는 위원회에 파견되는 공무원의 교체와 승진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자문기구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민간기구인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하고,조사권한도 ‘인권침해방지’를 이유로 출석요구,자료제출요구 등 최소한으로 국한하고 있어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과거사법 야당도 의지 보여라

    열린우리당이 어제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한나라당은 “국정감사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여당을 비난했다.그러나 국감 도중이더라도 개혁입법 활동은 할 수 있다고 본다.한나라당도 내부적으로 과거사진상규명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법안을 전향적으로 다듬어 공식발표한 뒤 여당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옳다. 여당의 법안은 국가주권 상실기부터 권위주의 통치시대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공권력의 행사로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를 국가기구로 설치하도록 했다.반면 한나라당 내부안은 학술원 산하에 ‘현대사조사연구위’를 두고 학문 차원의 조사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조사 후 사면복권 등 화해조치는 필요하지만 진실규명을 위해 국가기구 설치 쪽이 효율적이다.동행명령권 부여 등 위원회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여당은 일제 및 해방후 미군정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는 조사범위에서 제외했다.미국·일본과 외교마찰을 우려한 때문이라지만,유감이다.배상문제는 젖혀 두고라도 사실관계는 밝혀야 한다.여당 법안은 사회주의 독립운동과 한국전쟁 전후 양민학살사건,민청학련 등 권위주의시대 사건의 진상규명을 추구하고 있다.재조명의 당위성은 분명하지만 야당이나 특정인을 겨냥했다는 오해가 없도록 입법과정에서 주의해야 한다.야당 주장대로 좌익세력 테러행위 중 진상규명이 돼야 할 부분이 있는지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국가보안법과 마찬가지로 과거사규명법을 소모적 정쟁으로 만드느냐,슬기롭게 입법하느냐 여부는 정치권에 달렸다.여야가 과거사법 문제로 다시 대치한다면 국보법 논란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사회혼란이 가중될 것이다.야당은 어떤 식으로든 과거를 털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형식적으로 응하지 말고,과거 정리가 제대로 되도록 당의 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 경찰도 과거사규명위 구성키로

    국가정보원에 이어 경찰도 자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경찰청은 20일 과거 경찰이 관련된 사안 중 논란이나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과 시민단체 등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문제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경찰과 민간위원 각각 5명씩,10명으로 구성되며 경찰 측 위원은 경찰청 차장,수사ㆍ경비ㆍ정보ㆍ보안국장 등이 맡고 민간위원은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임할 예정이다.경찰청 정광섭 보안국장은 “경찰 창설 이후 제기되는 문제와 의혹들을 모두 아우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면서 “어떤 사건을 조사대상으로 할 것인지는 향후 구성되는 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이달 내로 위원회를 구성,10월 중으로 조사대상과 범위 등을 결정하고,광복 60주년이 되는 내년 8월15일을 기해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與 “과거사조사委에 동행명령권” 野와 대치

    열린우리당이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진상조사 기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반면 한나라당은 진상규명 대상에 광복 이후 좌익활동까지도 포함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고 나서는 등 과거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7일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진상규명 기구에 동행명령권과 수사의뢰권,자료제출요구권 등을 부여하는 내용의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안’을 마련했다. 당내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마련한 이 법안은 진상규명 기구가 광복 이후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포괄적으로 조사토록 하고,이를 위해 동행명령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진상규명 기구에 자료제출 요구권을 부여,국가기관은 의무적으로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장관급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5명 등 모두 15명 안팎으로 구성하고,위원들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피해자나 가해자의 친척 등은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항일 독립운동은 물론 북한 정권 및 좌익세력의 테러행위 등 현대사를 포괄적으로 조사하는 내용의 ‘현대사 기본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법안은 진상규명 대상에 ▲항일 독립운동 ▲북한정권 및 좌익세력 테러행위 ▲인권유린 ▲민주화 운동을 가장한 이적활동 등을 포함하는 한편 정치적 중립성과 학술적 전문성을 갖춘 ‘현대사정리위원회’를 구성,조사활동을 벌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친일진상규명법 개정과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천 대표는 “친일진상규명법은 오는 23일 발효 전에 개정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요청했으나,김 대표는 별도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우리당 ‘속전속결’ 칼 뽑나

    우리당 ‘속전속결’ 칼 뽑나

    3일 열린우리당에선 ‘친일진상규명법’과 관련해 의원들의 대야(對野) 강경 목소리가 일제히 쏟아졌다.전날 의원총회에서 천정배 원내대표가 이 법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서면서 오는 23일 구(舊) 친일진상규명법이 발효되기 전에 개정안을 하루속히 통과시키자는 게 핵심이었다. 이런 저돌적인 ‘강경’의 이면엔 오는 10일 ‘본회의 처리 목표’라는 촉박한 배수진이 자리하고 있었음이 3일 입수된 열린우리당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사실 이같은 처리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어서 놀랍다.정치권에서는 정황상 아무리 빨라도 22일나 23일 본회의에서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아직 이 법 개정안은 여야간 접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을 만큼 입장차가 가파르다.더욱이 해당 상임위인 행자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제로(0)단계’의 상황이다.열린우리당의 계획대로라면 8일 행자위에 상정해 통과시킨 뒤 이틀 뒤인 1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것인데,이런 ‘초고속 일정’은 여야간 입장차가 거의 없는 법안에서나 가능하다. 열린우리당이 일정을 전진 배치한 데 대해 ‘기선 제압용’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친일 문제 외에도 다른 과거사 관련 법안 등 숙제가 산적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첫 단추’를 신속하게 꿰야 한다는 절박함이 팽배하다는 해석이다.실제로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을 23일까지 발의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후속편을 예고했다.정치권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은 다음주에 법안 통과를 여러 각도로 시도함으로써 여론의 지지를 유인한 다음,실제로는 22일이나 23일 처리를 기대하고 있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여당의 강경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도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있어 분위기는 험악하다.행자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인기 의원은 이날 “만약 열린우리당이 표결로 밀어붙인다면 나 혼자라도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행자위 의석 수는 열린우리당 13명(위원장 포함),한나라당 10명,민주노동당 1명인데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이 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표결로 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때문에 한나라당은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상정 자체를 강력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친일진상규명법 외에도 여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기금관리기본법과 국회법 개정안 등 나머지 법안도 ‘10일 처리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정기국회 초반 강공 드라이브를 전략으로 채택했다.사모펀드의 활성화를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도 지난 1일 간신히 재정경제위를 통과한 민감한 법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일 처리를 목표로 한 5개 법안 대부분이 올 정기국회를 뒤흔들 민감한 법안인 셈이다.결국 열린우리당은 ‘어려운 숙제’를 모두 초입에 배치함으로써 이번 정기국회를 ‘두괄식’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과거사 규명’ 급피치…‘일제이후’도 조사

    與 ‘과거사 규명’ 급피치…‘일제이후’도 조사

    열린우리당은 친일·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관련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국회 행정자치위에 계류 중인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23일 전에 처리하기 위해 행자위 소속 의원들을 통해 빠르면 3일 ‘추가 안건 상정 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2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지난 3월 제정된 친일진상규명법안이 당시 법사위 소속의 일부 수구적인 한나라당 의원들 때문에 누더기 법안이 됐다.”면서 “법안을 올바르게 해 발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행자위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행자위 소속 박기춘 의원은 “친일진상규명특벌법 개정안이 행자위에 지난 7월19일 회부됐으나 한나라당과의 협의가 안돼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행자위에 회부된 지 15일이 넘은 만큼 ‘추가 안건 상정 동의안’을 제출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자위의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의원 14명이 찬성하므로 한나라당이 반대해도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도 “여야 의원 171명이 서명·발의한 개정안이 해당 상임위에서 계류 중인 것은 문제”라며 “‘누더기 법’ 통과 때 국민들에게 꼭 개정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23일 전에 반드시 본회의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과거사진상규명 TF팀 간사인 강창일 의원은 “과거사 정리와 청산은 17대 국회에 맡겨진 역사적·민족적 과제”라며 “한나라당이 반대하면,민주주의 철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친일행위 조사대상은 3000∼5000명 수준”이라며 “10만∼2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TF팀은 좌파 항일운동에 대해서는 국가보훈처와 역사학계 등에 진상조사를 맡기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이 23일까지 발의키로 한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의 경우 장준하씨 의문사 사건,인혁당 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일제 이후 규명·청산·재평가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건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진실화해미래위원회’에 대해서는 진상 조사와 역사적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과 진상조사만 하고 역사적 평가 ‘과거사재단’(가칭)에 맡기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과거사위 민간인 10명 참여”

    국가정보원과 시민사회단체가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민간위원 10명,국정원 관계자 5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9명은 30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2차 극비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31일 밝혔다. 국정원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고 원장이 30일 국정원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취지를 거듭 설명하면서 시민단체측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조사 대상 등은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위원들이 조사대상 사건과 관련된 국가 기밀자료들을 취급할 수 있도록 ‘2급 상당 비밀취급인가증’을 부여하고,신분보장을 위해 이들을 특별채용 형태로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좌익 독립운동도 사실대로 규명”

    盧대통령 “좌익 독립운동도 사실대로 규명”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독립운동 시기에 선열들이 가졌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평가를 받든 간에 역사는 역사이기 때문에 있는 사실 그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우전 광복회장 등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좌우대립의 비극적인 역사 때문에 독립운동사 한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몽양 여운형 선생 등이 사회주의 운동전력을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앞으로 사회주의 운동 경력을 가진 독립운동가에 대한 진실규명과 독립운동가 포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논란이 됐던 여운형의 독립운동 여부에 대한 재조명도 하나의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기본 방향을 언급한 것이지 구체적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내년이 광복 60돌인데 포상마저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마음먹고 챙겨서 역사적 사실을 다 발굴하고 공로있던 분들,특별히 희생·헌신하신 분들에게 반드시 포상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포상 대상이 아니더라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서 공식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이같은 일은 고귀하고 소중한 일로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역사를 찾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토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진상 규명을)정쟁거리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명색이 대통령인 사람이 이런 중차대한 일을 꺼내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은 국가적 사업이기 때문에 몇개 정부기관이 스스로 나서서 나름대로 다 밝히고 정리했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국회에서 만든 새로운 기구에서 조사를 하면 그 조사가 원활하게 되도록 충분히 준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해서 일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정부기관·부처 차원의 과거사 규명작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반민특위 좌절의 역사로 시대를 거꾸로 살아온 사람들이 득세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을 냉소하는 역사가 계속되는 한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한 행위,역사적 범죄는 꼭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장·시민단체 대표 ‘과거사’ 연대논의

    국가정보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앞으로의 전개과정과 결과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16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인권운동사랑방,민중연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민변 등 7개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내 모 호텔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갖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발전위’를 통해 과거사를 규명하려는 의지는 인정했지만 발전위의 구성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국정원의 자체적인 과거 진상규명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고 원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1시간 넘게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과거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를 규명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국정원,국민의 사랑을 받아 국민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정원이 비협조이지 않았느냐.국정원이 진실성이 있는 것이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며 “다른 과거사 기구와 역할 상충,중복 등의 문제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면죄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고,이를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며 “시민단체간 의견이 조율되면 조만간 다시 만나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 “국정원은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는 ‘백지’상태로,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부분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이 권력기관으로서 인권침해·불법행위를 했다고 해도,관련 자료가 충분치 않아 앞으로 ‘발전위’가 구성되더라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과거 행위가 불법적이었던 만큼 내부에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2기 의문사위가 요구했던 고 최종길·장준하 의문사 사건,KAL 858기 폭파사건 등 13개 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그러나 의문사위 관계자는 “13건은 모두 우리의 제출요구에 대한 회신 공문 차원”이라면서 “특히 주요 사건 관련자료는 전혀 받지 못했으며,이미 국정원의 비협조 사건 내역을 정리해두고 있다.”고 국정원을 비난했다. 문소영 구혜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국정원 과거사 고백 의지

    국정원이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국가기관들에 과거의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를 고백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이긴 하지만,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진실규명작업에 시민단체 인사를 참여시키기로 한 점은 자체 과거사 정리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그러나 시민단체쪽에서 우려하듯 과거사에 대한 면죄부를 얻으려는 요식행위로 이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국정원은 과거 정권보위에 앞장서면서 의혹사건을 양산했다.장준하·최종길 의문사,민청학련·인혁당 사건은 제3공화국과 유신시절에 벌어진 일이다.제5·6공화국 때도 KAL기 폭파,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의혹사건이 많았다.국정원이 이번에 관련 자료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잘못을 제대로 털고 간다면 세계 정보기관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기록될 수 있다.국정원의 조치는 또한 다른 권력기관이 과거사를 정리하는 데 전범이 되므로 더욱 주도면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국정원에 이어 국방부도 군의 인권침해와 불법행위 진상규명 특별기구를 만들고,외부인사 참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군내 의문사,녹화사업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법무부,검찰,행자부,경찰도 스스로 과거를 정리하는 구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미래를 건설하는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과거사 정리 과정에서 인적청산 논란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함으로써 사회를 불안하게 하거나,정쟁을 심화시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용서와 화해,억울한 피해자 구제 등을 전제로 과거사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 해당기관들 ‘국정원 벤치마킹’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과거 국가기관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뒤 해당 국가기관들의 대응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기관들은 일단 자체 내부조사와 함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처럼 대표적인 과거사 청산기구에 협조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시민단체들도 참여하는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한 국정원은 연일 보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고영구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과거 의혹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발전위’를 발족하려는 것도 방안의 하나”라고 밝혔다. 공식 입장을 한차례 번복해가며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던 국방부는 오후 늦게 과거 군의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군 차원에서 그동안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국민적 의혹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 국방부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의문사 진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별기구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근 군 주요 지휘관 청와대 오찬 뒤 나온 노 대통령의 과거사 진상 규명 발언과 관련,‘의문사위의 조사에 군이 적극 협조하라는 취지였지,과거사 문제가 본질은 아니었다.’고 윤광웅 국방장관이 해명한 것은 청와대의 최근 기류를 제대로 못 읽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일부 언론이 보도한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교감설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단체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오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8·15 경축사] 국정원 ‘자체조사’ 결정 안팎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과거사와 관련,국기기관이 먼저 고백하라고 주문하자 국가정보원이 ‘스타트’를 끊었다. 무엇보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키로 전격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국가 기관들의 과거사 규명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검찰·경찰,군 기무사 등 나머지 수사·정보 기관들이나 국방부와 행정자치부,법무부 등 관련부처들도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잇따라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경·군등 곤혹속 후속조치 가능성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중정부터 안기부,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권침해 및 불법 행위를 진상 규명할 것”이라면서 “시민단체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이는 자체적으로 껄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과감히 파헤쳐 공신력을 인정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또다른 관계자가 내부에 과거의 잘못과 관련된 지도부는 없음을 상기시킨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국정원측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특히 과거사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는 나머지 관련부처나 기관들에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대목이다. 국정원으로서는 이를테면 ‘강기훈씨 유서대필사건’ 등과 관련해 과거에 대한 잘못을 고백하고 싶어도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아직도 국정원을 ‘오욕의 권력기관’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진상규명’ 이전에 해결해야 할 난제다.군 당국은 진상규명특위가 국회에 설치되더라도 군과 관련된 문제는 군 의문사에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의문사위에 대한 군 당국의 협조 방침을 밝힌 것처럼 국회 특위에서도 같은 입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측 현실적 어려움 호소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의문사 문제는 물론 국군기무사령부가 운동권 학생들의 강제징집을 주도한 이른바 ‘녹화사업’ 등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안사건 수사에 대한 반성이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수도권 지검의 한 간부는 “인권침해가 있었다면 진상규명과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여론에 휩쓸려 이미 실체적 진실이 규명된 사건까지 논란거리로 만들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 인권침해등 과거사 자체조사

    국가정보원은 15일 전신(前身)인 중앙정보부에서부터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 저지른 인권 침해와 불법 행위를 규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국정원의 이같은 방침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전 8·15경축사를 통해,“과거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국가 기관이 먼저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히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늦게 긴급 고위간부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권력기관의 용기 있는 결정을 요청함에 따라 국정원과 관련돼 있는 과거 의혹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신뢰를 획득함으로써 국정원의 새로운 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실 규명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위’에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시민단체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상규명의 대상과 기간에 대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발전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시대로부터 최근까지 전 기간에 걸쳐 폭넓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정원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과거문제에 은폐할 것이 없다.”면서 “현재 지도부가 과거의 잘못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으냐.”고 조사가 과감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최근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 등이 재조사를 요구하는 ‘김현희 대한항공 폭파사건’,‘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은 물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사건이 광범위하게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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