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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특별법, 진통 끝 행안위 소위 통과

    여순사건 특별법, 진통 끝 행안위 소위 통과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서 여순사건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행안위는 이날 소위를 열어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안’ 등 40여 건의 안건을 심사했다. 이 법안은 이제 행안위 전체 회의와 법사위원회, 본회의 심사를 앞두게 됐다. 소병철 의원은 법사위원이지만 법안 통과를 설득했다. 특히 소 의원은 법안상정 시간에 앞서서 행안위 법안소위 회의장에서 “여순법에 대한 소위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여야위원들을 설득했다. 이날 법안소위에 상정된 법안은 40여건에 달했고 여순사건 특별법안은 30번대로 밀려나 있었지만, 소 의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13번째로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순사건 특별법안은 지난달 3일 열린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이미 논의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입법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며 구체적인 조문 검토를 벌였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어 여순사건 특별법안의 법안소위 통과를 환영했다. 김 의원은 “여순사건은 제주 4.3사건과 함께, 한국전쟁 전후에 발생한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이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왜곡된 한국 현대사”라며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면 사건 발생 73년 만에 진실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분들의 명예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73년 흘러간 사건으로 소위 심의 자체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도 “여순사건은 오랫동안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서입법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늦게나마 다행이지만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이나 소홀한 점은 없는지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올 5·18 전야제는 연다...다수 모이는 행진 등은 자제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라는 슬로건으로 1일 출범했다. 행사위는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 동구 5·18기록관 7층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슬로건에는 불평등과 양극화, 전염병 대유행 등 시대의 위기를 오월 정신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세대와 조화를 추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5·18 기념행사는 주관 행사와 특별기획 사업으로 추진된다. 주관 행사로는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부문 행사와 시민참여 사업, 온라인 콘텐츠 사업이 추진되고, 특별기획 사업으론 전국 네트워크 및 역사탐방 사업 등이 이뤄진다. 특히 5월 18일 전후 주말을 활용해 노동자와 청년, 농민 등이 5·18 정신을 계승하는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매년 이어지던 추모제와 부활제, 민주 기사의 날 등도 계획대로 진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된 5·18 전야제도 올해엔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평화대행진,시민 난장 등의 행사는 취소했다. 전야제에선 이름 없이 쓰러져간 무명 열사와 1991년 민주화를 요구하다 희생된 11명의 열사, 올해 세상을 떠난 전옥주·백기완 선생 등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고 추모한다. 행사위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41주년 행사는 5·18 실체적 진실규명에 기여하는 내용을 첫 번째 과제로 삼겠다”며 “코로나19 재난을 하루빨리 이겨내기 위해 집합 행사를 지양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형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기 진실화해위’ 출범 4개월 만에 첫 회의…활동 본격화

    ‘2기 진실화해위’ 출범 4개월 만에 첫 회의…활동 본격화

    지난해 12월 출범하고도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해 조사 활동을 하지 못했던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최근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출범 4개월 만에 조사 개시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에 위치한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진실규명 조사 개시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1기 진실화해위 활동(2005~2010년)이 종료된 후 10년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그동안 국회의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이 늦어지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진실규명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명씩 추천한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국민의힘 추천 위원 중 한 명이 사퇴하면서 위원회는 구성되지 못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순동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안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야 진실화해위 구성이 완료됐다. 진실화해위는 정근식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의 위원(이 중 위원장 포함 3명은 상임위원)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추천 위원은 이재승(상임위원)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임승철 민들레교회 담임목사, 최광준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국민의힘 추천 위원은 김광동(상임위원) 나라정책연구원장과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장, 차기환 법무법인 선정 변호사, 이순동 교수다. 과거사정리법에 따라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사건 △권위주의 통치 시(김영삼 정부 출범 이전)까지의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 의혹 사건 △일제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행한 항일운동 등 사건들의 진실을 규명한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2월 출범 후 전날까지 총 2829건의 진실규명 신청 사건을 접수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위원회 업무 실무를 담당한 사무기구로부터 지난 4개월 간 제출된 진실규명 신청 현황을 포함한 주요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진실규명 조사 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 위원장은 “위원 임명이 늦어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드디어 진실화해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진실을 밝히고 그 가운데 놓여있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진실화해위 재개를 염원해 온 유족 및 피해생존자들의 간절함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 조사기간은 위원회가 구성돼 진실규명 조사 개시를 결정한 날로부터 3년이다. 1년의 범위 내에서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4년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비상상고 제도는 확정판결을 대상으로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는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문무일 전 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단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2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7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 “이대로 동생 죽음 묻히면… 저 하늘에서 무슨 말 해”

    “이대로 동생 죽음 묻히면… 저 하늘에서 무슨 말 해”

    1989년 이내창 열사 의문사 진정서 낸여든 된 형 이래석씨 “정부 나서야” 호소 장준하 선생 사망 등 18건 위원회에 제출유족들 “고인의 명예회복할 마지막 기회”위원 임명 매듭 땐 10년 만에 조사 재개“내 나이가 여든이야. 이대로 동생 죽음이 묻히면 곧 하늘에서 만날 동생한테 무슨 말을 건넬 수 있겠어.” 1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만난 이래석(80)씨는 동생 이내창 열사 의문사 사건의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한 소감을 묻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민족미술운동을 주도하며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을 지내던 이 열사는 1989년 거문도 해수욕장에서 갑작스레 숨진 채 발견됐다.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국정원의 자료 제출 거부로 최종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다. 2006~2010년 활동한 1기 진실화해위에서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는 “이번에는 부디 꼭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든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군사정권 시절 권력기관에 의한 의문사 사건 유족과 추모단체로 구성된 ‘의문사진상규명30+’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문사 18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 조사가 곧 개시될 예정이지만 유족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지난 1·2기 의문사위와 1기 진실화해위 조사 당시 정보기관의 비협조로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될까 불안해서다. 유족들은 이번이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정부가 전보다 강력한 의지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72)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유가족의 가슴은 피눈물과 멍이 맺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조사를 확실하게 끝내 의문사를 조사하는 국가기관이 다시 탄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만은 국정원에서 자료를 주지 않아서, 국군기무사령부(현 안보지원사령부)에서 협조를 하지 않아서 진실규명 불능이라고 결정하지 말아 달라”며 “싸워서라도 협조를 받아 내 모든 분의 한 맺힌 응어리를 풀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위원들에 대한 대통령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10년 만에 조사를 재개한다. 군사정권 시절 최악의 인권유린 사례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현재까지 신청 건수는 2465건, 신청인은 4445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4·3특별법 개정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

    문 대통령 “4·3특별법 개정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제주 4·3특별법 개정에 따른)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배·보상 조치 등은 억울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해원(원통한 마음을 품)과 화해,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4·3특별법 개정은 국가 폭력에 대한 책임을 명시하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금기의 역사였던 제주 4·3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의 문을 연 김대중 정부, 대통령으로서 국가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노무현 정부에 이어 우리 정부에서 또 다시 큰 진전을 이루게 되어 큰 보람을 느끼며 국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이제는 우리의 국가 수준이 그 정도로까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특별법의 의미를 잘 살려 4·3 희생자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보상 기준 마련, 추가 진상조사와 특별재심 등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3 특별법이 전부 개정된 건 1999년 제정돼 2000년 시행된 이후 21년 만이다. 2003년 국가 폭력의 책임을 인정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이어졌지만, 국가 차원의 배상과 보상을 담은 개정안은 지금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통과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1991년 ILO에 가입한 지 꼭 30년만에 이뤄낸 성과”라면서 “노동권 존중에 대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국격과 국가신인도 제고에 기여하고 최근 EU(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노동권 중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통상 분쟁 소지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노동권 존중에 대한 관심이 근래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들과 새로운 노동 현실 속의 새로운 노동관계로까지 확산되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50년 전 신민당에서 활동하다 숨진 당시 10대 두 청년의 유족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루비(53)씨 가족은 2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오빠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주시청을 통해 진실화해위원회에 두 청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도 신청했다. 루비 씨는 “서슬 퍼런 정치 보복이 두려워 가족 누구도 수십 년간 그때의 일을 입에 올리지 않다가 최근에야 부모님과 언니들로부터 그때의 사건을 듣게됐다”며 뒤늦게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을 밝혔다. 한씨의 큰오빠 종호 씨는 1971년 5월에, 작은오빠 보만 씨는 3년 후인 1974년 1월에 각각 숨졌다. 1969년 고교생(전주 숭실고등 공민학교) 신분으로 신민당에서 잔일을 하던 큰오빠는 고교를 졸업한 이듬해(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이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자 벽보를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 홍보를 도왔다. 사건은 1971년 4월 27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당선된 직후인 4월 29일 발생했다. 루비 씨는 “4월 29일 밤 9시쯤 마을 주민으로부터 큰 오빠가 괴한들로부터 벽돌로 머리를 맞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현장으로 달려가자 무차별 폭행을 멈추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폭행으로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근육경련을 일으켜 전주 성모병원에 입원한 큰 오빠는 열흘가량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그는 “입원 중 괴한들이 찾아와 큰오빠에게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라거나 ‘신민당 활동을 그만두라’는 등의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큰오빠와 함께 신민당 활동을 하던 작은 오빠 보만 씨는 고교 2학년인 1974년 1월 고향인 임실군 운암면의 한 냇가 빙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남달리 영특했던 작은 오빠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주 영생고를 다닐 때까지 줄곧 ‘장학생’을 놓친 적이 없었다. 유족들은 두 오빠가 숨진 현장에 경찰관들이 나타났으나, 사망원인을 수사하지 않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루비 씨는 “당시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두 오빠는 정치깡패들의 무차별 폭행의 희생양이 된 거 같다”면서 “누군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민주공화당 소속의 괴한들에 의해 발생한 20여 건의 폭행 사망 사건을 최근 알게 됐으며, 이 가운데 8건은 가해자가 특정돼 재심을 통해 (가해자들의) 유죄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에 특검 요구 “무엇이 이적행위인가”

    주호영, 문 대통령에 특검 요구 “무엇이 이적행위인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대북송금 특검을 언급하며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특검으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 비밀송금을 밝혔듯이, 이번 의혹도 특검을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우리가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대한민국 원전은 폐쇄하고, 한 손에 핵무기를 잔뜩 움켜쥔 김정은의 손에는 플루토늄을 양산할 수 있는 원전을 쥐여주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평양에서 김정일과 ‘춤판’을 벌였고, 그 결과가 10·4 합의”라며 “당시 100조원이 들지, 200조가 들지 알 수 없는 약속어음을 끊어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 김정은과 어떤 춤판을 벌일지 국민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진상 규명하겠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진상 규명하겠다”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70년간 덮였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사망·실종 사건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인권침해와 사건 은폐 의혹도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 규모가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100만명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몇 명이 희생됐는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피해 규모를 더 종합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출범 이후 진실화해위가 전날까지 접수한 진실규명 신청 현황을 보면 총 1347건의 신청 중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 상해, 실종 사건’에 해당하는 신청이 1030건(76.5%)으로 가장 많다. 진실화해위는 출범 50일이 다 되도록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위원 추천은 국회 몫이다. 정 위원장은 “다음달에는 반드시 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진실규명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재 사건도 진실화해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은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몰고, 피해자의 시신을 숨기고 증거를 인멸한 경찰들을 조사해 달라며 지난 25일 진실화해위의 문을 두드렸다. 정 위원장은 “당시에는 수사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현재 기준에서 보면 명백한 공권력 오용”이라며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이제 종합 조사할 때”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이제 종합 조사할 때”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한국전쟁 전후 시기의 민간인 집단 사망·실종 등 사건은 지난 70년 동안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있었던 민간인 희생 사건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1986~1991년) 발생 당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와 경찰의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조사 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진실화해위 출범 50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 규모가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100만명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몇 명이 희생됐는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 진실화해위 활동 때는 피해 규모를 더 종합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가 지난달 10일 출범 이후 전날(26일)까지 접수한 진실규명 신청 현황을 보면, 총 1347건의 신청서 중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 상해, 실종사건’에 해당하는 신청서가 1030건(76.5%)으로 가장 많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발생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이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좌익 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사람들로 조직된 반공단체로, 정부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이들의 재전향을 우려해 무차별 단속과 즉결처분 등을 통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 사건은 한국전쟁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기 진실화해위(활동기간 2005~2010년)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출범 후 약 50일이 지난 시기) 대비 전체 조사신청서 건수가 전보다 130% 정도 늘었다“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이번 2기 진실화해위의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활동은 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후에야 가능하다. 하지만 진실화해위는 과거사정리법이 시행된 지난달 10일 출범했으나 아직까지 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명씩 추천한 진실화해위 위원들의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국민의힘 추천 위원 중 한 명인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 대학교수 재직 시절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자진 사퇴했다. 진실화해위 구성을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새로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에서 진실화해위 위원을 더욱 신중하게 선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다음 달에는 반드시 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진실화해위가 진실규명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면서 “(위원회 구성 완료 후에) 조사관 채용 등을 완료하여 오는 4월 초에는 위원회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춘재 사건 피해자 및 유족은 지난 25일 진실화해위를 방문하여 이춘재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이 허위 자백을 하게 된 경위와 경찰이 살인 사건 피해자의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한 행위 등에 대해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하는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 위원장은 “신청인들을 만나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안에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시에는 수사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현재 기준에서 보면 명백한 공권력 오용이다. 진실규명이 필요한 숙제”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인권위, 성희롱 인정…이제 책임질 시간”

    박원순 피해자 측 “인권위, 성희롱 인정…이제 책임질 시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인 박 전 시장 비서 A씨 측은 25일 “이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질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변호인단·피해자 지원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보통의 성희롱 사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로도 박 시장의 A씨에 대한 인권침해를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이날 2021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 보고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 결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지원단체는 성희롱 사실이 인정된 만큼 고소 사실과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 누설과 관련된 이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는 “가해자가 소속됐던 당이자 집권 여당이고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금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가해자가 속해있던 정당으로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안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를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며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에 피해자에 관련한 가짜뉴스를 게시한 이들은 구속수사하고 엄중 처벌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인권위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에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선 “구체적이기보다는 화두를 던지는 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4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지난 6개월은 더 힘들었다”면서도 “인권위 발표에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고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언급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인정, 진실규명이 중요했지만 피해 사실이 세세하게 적시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기관에서 책임 있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시간들”이라며 “이 시간이 우리 사회를 개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발표, 우리 사회 미래 담겨 있어”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발표, 우리 사회 미래 담겨 있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직권조사 결과를 두고 “제 피해사실이 적시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국가 기관에서 머리를 맞대고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성찰을 촉구했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변호인단, 피해자지원단체는 25일 인권위 전원위원회가 단독 상정해 5시간 동안 심의 끝에 의결한 ‘박 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피해자는 “4년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난 6개월은 더 힘들었습니다. 인권위 발표에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실인정, 진실규명이 중요했지만, 제 피해사실이 세세하게 적시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기관에서 책임 있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시간들이었으며, 이 시간들이 우리 사회를 개선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인권위가 보통의 성희롱 사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했음에도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권위는 25일 의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박시장 사망으로 인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성을 감안해 사실 여부는 좀 더 엄격하게 판단했다”며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 및 박시장의 행위가 발생했을 당시 이를 피해자로부터 들었다거나 메시지를 직접 보았다는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에 근거해 인권 침해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인권위는 지난해 4월 서울시 비서실 직원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고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단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박 시장 지지자들이 2차 가해를 멈춰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경고했다. 단체는 “사실의 영역이 아닌 믿음의 영역 안에서 피해자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뱉어 놓은 말과 글을 삭제하기를 바란다”며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유포되는 피해자에 대한 사진, 영상, 실명, 음해성 가짜뉴스 게시자들은 구속수사, 엄중처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기관, 정치권, 서울시 등 사안을 축소, 은폐, 회피하려고 했던 모든 행위자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이 남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업무폰을 포렌식하고, 고소사실,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을 누설한 과정에 있던 사람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인권위가 던진 화두를 토대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성폭력 재발방지책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단체는 “인권위가 이번 사건을 두고 우리 사회가 2018년 성희롱 관련법을 정비했을 때 당시의 인식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표현했다”며 “이 사건은 너무나 보편적인 직장 내 성폭력의 문제였음에도 진실규명과 책임촉구 과정은 험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권위가 내놓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자율규제’는 실효성이 있는 권고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잘못된 진실 바로 잡아야”…‘이춘재 사건’ 피해자들 진실규명 신청

    “잘못된 진실 바로 잡아야”…‘이춘재 사건’ 피해자들 진실규명 신청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피해자와 경찰의 인권침해 수사 및 사건 은폐로 피해를 입은 고인의 유족들이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 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신청했다. 이춘재 사건 중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와 이춘재가 저지른 ‘초등생 실종사건’의 피해자 고 김현정(당시 8살의 초등학교 2학년 학생)양의 아버지, 그리고 이춘재 사건 중 9차 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당시 19살 윤모군의 친형은 2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춘재 사건 피해자 및 유족들과 함께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한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진범(이춘재)이 안 잡힌 상태에서 (경찰에) 용의자로 불려가거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피해자들은 그동안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지도 못했다”면서 “이춘재 사건의 일차적인 피해자는 이춘재의 범행에 희생된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용의자와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묻혔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이 사건 당시 공권력의)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정리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재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성여씨는 이날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이렇게 참석했다”면서 “잘못된 진실들을 모두 앞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당시 13세 중학생이 살해된 사건이다. 윤씨는 이듬해인 1989년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으로 구속돼 기소된 다음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0년 5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최종 확정받았다. 이후 윤씨는 2000년 8월 20년형으로 감형을 받고 2009년 8월 출소했다.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다룬 9차 사건(1990년)의 용의자로 몰렸던 피해자 윤모군의 친형은 “동생이 구치소에서 독방 생활을 3개월 하면서 허위 자백을 했다가 풀려났다. 그리고 풀려나자마자 1년도 채 안 돼서 암이 발병해 7년 동안 치료를 받다가 (1997년) 사망했다”면서 “이번 진실규명을 통해서 앞으로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윤모군은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 과정에서 구타, 전기고문 위협 등 각종 가혹행위를 당하고 허위 자백을 했다. 1989년 7월 화성 태안읍에서 발생한 ‘초등생 실종사건’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고 김현정양의 유류품과 시신 일부를 확인했지만 이를 은폐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사건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돼 오다가 이춘재가 2019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뒤늦게 자백했다. 고 김현정양의 아버지는 “30년 동안 아이가 실종됐다고 생각하고 살아갔지만 아이 엄마는 아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며 만날 문을 열어 놓고 살았다”며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면 (범인을) 누가 잡아요, 세상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처분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경찰이 은폐한 사건은 공소시효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진실화해위에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이 허위 자백을 하게 된 경위, 이춘재의 살인 범행 피해자의 사체 은닉·증거 인멸 과정 등 당시 수사 전반에 걸쳐 구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형 변호사는 “이춘재 8차 사건 재심을 통해 윤성여씨가 무죄 판결을 받아 정의가 실현됐다고 할 수 있지만 이춘재 사건 총 14건 중 13건은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발생했던 14건의 연쇄살인 사건 수사 과정에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 중 적잖은 사람들이 반인권적인 수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춘재 사건 수사 피해자들, 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 신청키로

    이춘재 사건 수사 피해자들, 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 신청키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과정에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한 이들과 위법행위로 피해를 본 이들의 유가족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요청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다산은 오는 25일 오전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과 청주 일대에서 발생했던 이춘재가 저지른 총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진실화해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법무법인 다산은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최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성여씨,경찰의 사체은닉으로 30년 넘게 실종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유족,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허위자백을 했다가 풀려난 당시 19세 윤모 씨(1997년 사망)의 유족 등 국가폭력 피해자 3명이 수많은 피해자를 대표해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진실규명은 ‘이춘재연쇄살인사건 14건이 벌어진 6년 동안의 수사과정에서 어떤 수사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수많은 피해자들이 어떤 경위로 용의자로 몰렸으며, 어떤 강압수사를 통해 허위자백을 한 것인지, 그리고 초등학생 김현정양 사건의 사체 은닉 및 증거인멸이 어떻게 자행됐는지 등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의 수사과정 전반에 걸친 구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법무법인 다산은 이춘재 사건이 지난해 개정, 시행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2조 1항 4호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발생한 중대한 인권침해사건’ 및 6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다산 관계자는 “이춘재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으나,사건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특히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이들과 경찰의 증거인멸이 확인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사 없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주호영 “코로나19 의료진 부족…의사국시 다시 치러야”

    주호영 “코로나19 의료진 부족…의사국시 다시 치러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 국가고시를 다시 치르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는 “‘범정부백신구매단’을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14일 주 원내대표는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전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인턴 2000명 이상이 의사국가고시 시행을 다시 하지 않는 바람에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국시를 시행해 인력을 투입하고 그 전에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 의료진들이 최선의 봉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사협회가 파업했다고, 거기에 의대 4학년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정부가 오기를 갖고 편을 가른 상황에 피해를 보는 건 국민들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는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의 3차 대유행은 정부가 그동안 의료현장의 의견과 야당의 제안을 철저하게 무시한 결과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위는 국시 문제 해결 촉구와 동시에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 ▲민관합동 컨트롤타워 구성 ▲코로나19 치료병상 및 중환자실 확보 ▲신속진단선별검사 시행 등을 요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은 “우리나라보다 국력이 약한 나라도 화이자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하고 공급받기로 했다”면서 “내년 초에 백신이 나오면 선구매전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할 텐데, 정부는 현장 전문가와 야당이 수십차례 말했음에도 왜 이렇게 됐는지 진실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진실화해위 2기 공식 출범

    진실화해위 2기 공식 출범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 위치한 진실화해위 민원실에서 진실규명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부터 진실화해위 2기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 [씨줄날줄] 필리버스터/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필리버스터/이종락 논설위원

    21대 첫 정기국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개정안은 공수처장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기존 7명 중 6명에서 3분의2로 완화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어제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즉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정원법 개정안, 대북전단살포 행위 처벌 규정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5·18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안, 사회적참사진실규명법 개정안 등에도 무제한 토론을 신청했다 이 용어 자체는 16세기의 ‘해적선’ 또는 ‘약탈자’를 의미하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다. 서인도의 스페인 식민지, 선박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단어가 정치 용어로 자리잡은 때는 1854년 미국에서다. 당시 미 상원에서 노예제 허용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캔자스ㆍ네브래스카법을 의결할 때 반대파 의원들이 장기간 토론 등으로 의사진행 방해를 한 것을 필리버스터라고 불렀다. 한국은 제헌의회 때 도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4월 20일 야당 의원 시절 동료인 김준연 자유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동의안 통과를 막고자 국회 본회의에서 원고 없이 5시간 19분 동안 연설을 한 것이 한국 최초의 필리버스터로 꼽힌다. 이후 1973년 국회법을 바꾸면서 사실상 필리버스터가 금지됐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18대 국회가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키면서 다시 부활시켰다. 최근의 필리버스터는 2016년 2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38명의 의원이 ‘8일 17분’간 ‘테러방지법’ 통과저지를 위해 한 것이다. 당시 이종걸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시간 31분간 발언해 최장시간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 20대 국회에서 범여권이 4+1체제를 꾸려 공직선거법을 통과시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민주당이 3일짜리 임시국회를 열어 대응하고 반대토론에 자당 의원들까지 포함시키는 등 희석화 전략을 펴는 바람에 법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전략이 힘을 못 쓸 가능성도 있다.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이 경과하고 무기명투표로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하면 종결이 가능하다. 임시국회에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반복하더라도 범여권이 24시간마다 표결로 종료할 수 있으니, 1주일 내 여권은 모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해 필리버스터까지 무력화했다. jrlee@seoul.co.kr
  • 제2기 진실화해위 오늘 공식 출범… 형제복지원·서산개척단 사건 규명

    제2기 진실화해위 오늘 공식 출범… 형제복지원·서산개척단 사건 규명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사건 등 그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안 됐던 인권침해 사건을 다룰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0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개정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과거사법) 시행에 맞춰 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한다고 9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2006∼2010년 활동한 뒤 해산한 1기에서 규명하지 못했던 사건과 함께 형제복지원·선감학원 등 새로 드러난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진실규명 신청은 2022년 12월 9일까지 진실화해위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받는다. 조사기간은 최초 조사개시일부터 3년이며 1년 안에서 연장 가능하다. 2기 위원회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1명과 국회가 추천하는 8명(여당 4명·야당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임위원 3명은 대통령 지명 1명과 여야 각 1명이다.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는다. 정 위원장은 “진실 규명은 과거를 과거로 묻어 두지 않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작업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인간다운 정치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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