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술 회유
    2026-09-16
    검색기록 지우기
  • 에스코트
    2026-09-16
    검색기록 지우기
  • 통합운영
    2026-09-16
    검색기록 지우기
  • 기관장
    2026-09-16
    검색기록 지우기
  • 과학도시
    2026-09-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7
  • 윤석열 “다 짜놓고 검찰인사 이런 적 없어…靑에 연락해 받아보란다”(종합)

    윤석열 “다 짜놓고 검찰인사 이런 적 없어…靑에 연락해 받아보란다”(종합)

    “검사 비위 보도접하자마자 10분내로남부지검장에 접대받은 자 색출하라 했다”檢인사안, 尹과 무관하게 靑서 결정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며 라임 사건 관련 검찰총장의 소극적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향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부실 수사에 관련돼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 총장을 라임 사건의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윤 총장은 또 올해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안을 (이미) 다 짜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면서 대검과 실질적인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尹 “중상모략은 가장 점잖은 표현법무부 발표 전혀 사실 아냐” “‘제 식구 감싸기’ 욕 먹지 않도록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법무부의 발표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8일 라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대검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다”고 반발했었다. 윤 총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한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 로비 의혹 관련해서도 “보도 접하자마자 10분 내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 색출해내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초안 짜라더니 인사안이 靑에 있다며의견 달아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윤 총장은 이어 ‘윤 총장이 인사안에 대한 의견을 법무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질의에 “나에게 (인사) 초안을 짜라고 해서 ‘장관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다. 청와대에 연락해서 받아보시고 의견 달아서 보내 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 청와대에서는 펄쩍 뛰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검찰 인사안이 윤 총장과 무관하게 ‘윗선’에서 이미 결정됐다는 취지다. 윤 총장은 이어 “검사 인사권자는 대통령이지만 통상 법무부 검찰국에서 안을 짜서 만들어오면 제가 대검 간부들과 협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올해 형사·공판부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방향의 인사를 추진했지만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좌천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가 윤 총장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검찰 본연 임무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부정부패 엄정대응” 윤 총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에서도 “검찰은 사회 각 분야의 부정부패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난 한 해 수사 관행과 문화를 헌법과 국민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여러 개혁 방안들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졌다”며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범죄정보 수집 관행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 장관은 지난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秋 “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검사비리·가족 의혹 잇따라 해명 예상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라임 사태가 검찰 비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라임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비리에 대한 소극적 지시 의혹, 가족·측근 의혹 등에 관해 해명할 것으로 보여 여당 의원들과의 설전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또 여권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검찰 중립 수호’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의 성찰과 사과’ 요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위 높은 공세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것도 국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도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 장관은 지난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秋 “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尹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자와 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윤 총장이 추 장관을 향해 ‘작심 발언’을 내놓을 경우 법무부-대검 간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8월 3일 ‘검언 유착 의혹’ 수사 지휘에서 배제된 후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자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지난 8월 ‘전체주의’ 발언 이후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등 부작용을 겪은 터라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봉현 “검찰 ‘일도이부삼빽’ 은어 써가며 이종필 도주 권유”

    김봉현 “검찰 ‘일도이부삼빽’ 은어 써가며 이종필 도주 권유”

    “수원여객 횡령 사건서도 영장기각 청탁”구체적 설명 없어… 진위 검증 필요할 듯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공개한 2차 옥중입장문을 통해 검찰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갔다. 김 전 회장은 도피 당시 검찰의 도움을 받았고, 라임 사건과 별개로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서도 구속영장 관련 청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서울신문을 통해 보도된 1차 옥중입장문에서는 검찰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찰로부터 조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 없이 ‘검찰 관계자’의 도움을 받았다고만 밝혀 향후 진위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최초 도피 당시부터 검찰 관계자들이 도피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줬다”면서 “검찰 수사팀의 추적 방법, 휴대전화 사용 방법 등을 알려주며 도주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시 검찰 관계자들이 ‘일도이부삼빽’과 같은 은어를 써 가면서 도주를 권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도’는 ‘1번 도망가고’, ‘이부’는 ‘2번 부인하고’, ‘삼빽’은 ‘3번 빽쓰고’ 라는 뜻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투자 대상 상장사인 리드의 수백억원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도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 이들은 함께 도피 행각을 벌이면서 대포폰 수십 개를 돌려 쓰고 서울 강남 인근 호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5~6개월간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이동하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지난 4월 서울 성북구 인근의 한 빌라에서 경찰에 함께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의 치밀한 도피 방법을 검찰이 조언했다는 것이 된다. 다만 검찰의 조력을 받았다는 표현만 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일도이부삼빽’은 검경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김 전 회장의 진술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여전히 석연찮다는 뜻이다.김 전 회장은 검찰에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수원지검장이었던 윤대진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을 청탁했고, 한동안 영장 발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 “수원지검장의 부탁으로 (윤 부원장의)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윤 부원장은 이에 대해 앞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을 당시 영장을 반려하거나 기각하지 않고 바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면서 “그가 로비스트에게 돈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담당 검사의 수사보고 외에는 김 회장과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사기꾼의 거짓말이거나 로비스트에게 돈을 줬다면 실패한 로비”라고 반박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尹 국감 출석 전날 사과 촉구한 秋… 김봉현은 ‘여당 지원사격’ 노렸나

    尹 국감 출석 전날 사과 촉구한 秋… 김봉현은 ‘여당 지원사격’ 노렸나

    추미애 “檢, 여권 정치인 캐묻고 조사” 野 “秋, 검찰 비루먹은 강아지 만들어” 金 “검찰, 尹총장 ‘백두산 호랑이’라 지칭역린 건드린 거 아닌가 두려워 괴롭다”감찰 관련 ‘제식구 감싸기’ 사례도 밝혀법조계와 정치권은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2차 옥중 입장문’과 관련해 그 내용은 물론 시기와 형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 등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을 통해 처음 보도된 김 전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사기꾼의 소설’이라는 주장을 펴는 가운데 2차 옥중 입장문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공개되면서다. 현직 검사에 대한 술접대와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 대한 금품 로비 등의 내용을 담은 폭로의 진실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국감 하루 전날 이를 공개해 여당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검찰에 대한 공격을 극대화하면서 판을 흔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에 A4 용지 14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내면서 “제가 다시 호소문을 쓰게 된 이유는 더이상 수없이 많은 추측과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 추가 피해가 어느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은 ‘사건 개요 정리’라는 제목으로 그간 자신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로비를 해 왔는지 등이 메모 형식으로 작성됐다. 하지만 2차 입장문은 1차 때보다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A변호사 소개로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접대받은) 이들은 예전에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며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사진으로 두 명을 이미 특정했고, 다른 한 명은 사진으로는 80% 정도 확실하다 생각해 특정 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들을 통해 전해 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그는 “검찰에서 윤 총장님을 백두산 호랑이라고 칭한다고 들었다”며 “(내가) 검찰들에게 존경받은 백두산 호랑이 같은 분의 역린을 건드린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어 심적으로 괴롭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검찰 조직을 보는 시각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윤 총장이 자신의 휘하에 있던 수사관이 대검 감찰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윤 총장이 감찰 부서에 전화해 ‘감찰은 조직을 깨라고 있는게 아니고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제 식구를 지켰다는 일화를 들었다”고 밝혔다. 여당은 22일 대검 국감에서도 김 전 회장의 2차 입장문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검찰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김봉현이 구속된 이후 석 달 사이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관련한 야권 등의 비판에 대해 “국민을 기만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 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검찰을 비루먹은 강아지로 만든다”고 비판하며 특별검사제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난 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종합)

    화난 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종합)

    “野·언론, 수사지휘권 발동 비난 전에국민 기만 대검 먼저 저격했어야” 주장 라임자산운용(라임) 의혹 사건 등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秋 “야권 정치인·검사 향응 제공 진술,법무부·대검 반부패부에 보고 안 돼”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화난 추미애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속보] 화난 추미애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법무장관 “라임로비 의혹 연루 검사들 감찰” 지시

    추미애 법무장관 “라임로비 의혹 연루 검사들 감찰” 지시

    서울신문 보도한 라임 주범 김봉현 폭로秋, “사회적 이목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라임·옵티머스로 수세 몰린 여권 구하고윤석열 향한 공세 펼치겠다는 의도 엿보여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인 이른바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서울신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을 통해 현직 검사에 대한 로비 주장과 수사 은폐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법무부에 직접 감찰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김봉현의 입’이 정치권에 이어 검찰까지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의혹으로 여권이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펼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김 전 대표의 폭로와 관련해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현직 검사와 전·현직 수사관 등의 전관 변호사를 통한 향응 접대와 금품 수수 의혹 ▲접대받은 현직 검사가 해당 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참여해 검찰 로비 관련 수사를 은폐했다는 의혹 ▲야당 정치인 등의 거액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회유·협박 등 위법한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이번 지시는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여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할 경우 법무부의 직접 감찰이 가능하다.앞서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라임 사태와 관련해 여당 인사 뿐 아니라 야당 인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 및 수사관에게 접대하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응을 제공한 검사 중 1명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법정에서 “라임 감사 무마를 위해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했다. 그러나 이날 입장문에서는 “전관인 A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인사에 대한 로비 사실을 검찰에도 밝혔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은 해당 야권 정치인에 대해 “현역 의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이 구체적인데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예 ‘근거’ 없는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사든 감찰을 통해서든 의혹이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추 장관 등 여권에 우호적으로 진술하고 ‘검찰개혁’을 주장한다고 해도 김 전 대표는 피해자가 아닌 1조원대 사기를 저지른 범죄자”라면서 “라임·옵티머스 등 잇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여권이 그의 ‘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금융감독원 현장 실사 뒤 해장국집에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7월 5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수사하던 검사의 입에서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와는 무관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해장국집 회동’은 이 사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 배’를 탔던 공범들이 ‘각자도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놀란 표정으로 검사를 보며 답했다. “윤석호(45·구속기소) 변호사(사내이사)도 죄가 너무 크다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선 모양입니다. 6월 22일, 해장국 먹을 때….”동맹에서 죄수의 딜레마 빠진 옵티머스 공범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 단위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공모자별 특기를 살린 ‘기획-실행-자금 조달’이라는 철저한 분업이 있었다.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 변호사인 윤석호 이사가 채권을 포함한 사업문서 위·변조 등 실무를 담당하고, 대부업체를 운영해 온 이 대표가 자금을 끌어와 ‘돌려 막기’ 투자를 하는 식이었다. 2017년 6월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낸 김 대표는 이후 윤 이사, 이 대표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올해 4월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히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모두 구치소에 수감된 지금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옵티머스 일당의 분열 과정을 재구성했다. 올해 3월 옵티머스와 거래 기업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감지한 금감원은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했다.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재점화하는 단초가 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서면검사 시기에 작성됐다.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어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음”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내부 균열 일으킨 금감원의 현장 실사 이후 6월 22일 금감원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측이 사전에 숨겨 뒀던 컴퓨터와 자료 등을 찾아 확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이 대표는 회사 로비에서 펑펑 울고 있던 옵티머스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이 대표에게 “김 대표님이 ‘이 대표가 녹음하면서 회유할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후에 “직원이 도로로 걸어갈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해 “밥이라도 먹자”며 회사 인근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윤 이사와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사내이사 송모(50)씨 등도 합류했다. 옵티머스 관계자 9명이 모인 자리는 펀드 돌려 막기로 사태를 키운 김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김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자금 조달을 맡아 온 이 대표는 그제야 자신이 ‘김 대표에게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펀드 투자자금 5000억원 중 김 대표가 3300억원의 투자를 맡았지만 자금 용처를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김 대표와 함께 ‘커버 시나리오’와 ‘도주 시나리오’ 등을 구상했던 윤 이사도 식당 모임 후 마음을 바꿨다. 두 시나리오는 윤 이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구속되고, 김 대표는 도주한 상태에서 남은 이 대표가 기존 펀드 돌려 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윤 이사에게 청와대 인맥을 과시하면서 “실형이 나오더라도 사면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장국집 회동을 계기로 이들의 범죄 동맹은 결국 깨졌다. 해장국집에 모였던 9명 중 4명은 구속 상태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옵티머스 대표 “靑행정관 통해 사면 가능”…내부 회유 정황

    [단독]옵티머스 대표 “靑행정관 통해 사면 가능”…내부 회유 정황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공범들에게 정·관·금융계 인사들을 통한 ‘실형 후 사면’을 약속하며 법적인 책임을 대신 져 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건설사 오너의 협조를 받아 일단 펀드 환매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검찰 수사가 정치권 등을 넘어 재계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와 공범 관계로 구속 기소된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가) 향후에 실형을 받게 되더라도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사면까지도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에 대해 캐묻자 윤 이사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근무하는 행정관 A씨로 기억한다”면서 “(김 대표는) A씨를 굉장한 파워가 있는 사람으로 설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이사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자신의 아내 이모 변호사를 통해 A씨에 대해 확인한 결과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김 대표는 당시 윤 이사가 모든 법적 책임을 지면 향후 자신이 유력 인사들을 통해 윤 이사를 구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검찰은 김 대표가 B건설사 회장을 통한 펀드 하자 개선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 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사업들을 담보로 B건설사의 보증을 받고, NH투자증권이 문제가 된 옵티머스 펀드를 전부 환매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펀드 사기) 사건이 터지면 NH투자증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딜을 볼 수 있다”고 윤 이사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B건설사 관계자는 “옵티머스와 계약한 사실이 없다. 우리는 옵티머스의 피해자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을왕리 음주사고 호텔에서 함께 나와놓고…“대리기사로 착각”

    을왕리 음주사고 호텔에서 함께 나와놓고…“대리기사로 착각”

    만취한 여성 운전자가 치킨 배달에 나선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사고’와 관련해 차량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동승자였던 남성이 “만취 상태라 대리기사로 착각해 운전을 맡겼다”며 방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YTN 보도에 따르면 A씨(33·여)가 음주사고를 낼 당시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승자 B씨(47)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만취 상태로 A씨가 대리기사인 줄 알고 운전대를 맡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A씨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사고 몇 시간 뒤 A씨는 함께 술을 마셨던 C씨와의 통화에서 “대리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우선 오빠(동승남)가 ‘네가 운전하고 왔으니깐, 운전하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C씨는 “○○ 오빠(동승남)가 하라고 했네. 그런 거 확실하게 얘기해 줘야 해. ○○ 오빠가 하라고 한 거지?”라고 추궁했고 A씨는 “전혀 제지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었고. 그러니깐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았고”라고 대답했다. B씨가 합의금을 빌미로 A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정황도 담겼다. C씨가 B씨와 통화했다고 얘기하자 A씨는 “뭘 어떻게 도와주겠다고 하느냐”고 물었고 C씨는 “내가 내 입으로 말 못 하겠으니까 와서 얘기하자. 그 오빠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라”고 했다. 호텔 CCTV에는 두 사람이 함께 방을 나와 차량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A씨를 대리기사로 착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경찰은 B씨 주장에 신빙성이 없고 오히려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고, B씨에게 최소 징역 1년6개월 이상 실형 선고가 가능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A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고 B씨는 현재 방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증거를 조작하려 한 정황도 있는지 조사 중이다.최초 신고자 “정말 미쳤구나 생각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53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 2차로에서 만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 D씨(54)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을왕리 음주사고의 최초 신고자는 사고 목격담을 전하면서 음주운전 여성과 동승자에 대해 “‘정말 미쳤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고 목격자 일행이 탄 차량은 벤츠 차량 뒤에서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목격했고, 119에 신고를 했다. 목격자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벤츠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남녀는 끝까지 안 나왔다고 말했다. A씨가 나와서 목격자를 붙잡고 이제서야 피해 차량이 오토바이인 것을 깨달았는지 도로에 쓰러진 피해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분이랑 무슨 관계예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목격자는 너무 열 받아서 “아무 관계도 아닌데, 저 분 저기 쓰러진 것 안 보이냐”고 답했다면서 ‘진짜 이것들이 정말 미쳤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벤츠 차량 주변에서 교통 지도를 하던 목격자 일행이 “동승자가 자기 변호사한테 전화했다고 한다”고 전했을 때에 다들 ‘벙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벤츠 차량은 운전대를 잡은 A씨의 차량이 아니라 동승자 B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등록된 법인 차량이었다. 경찰은 A씨가 B씨 회사 법인차량을 운전하게 된 경위 등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무부 “檢, 참고인 반복 소환 못한다”

    법무부 “檢, 참고인 반복 소환 못한다”

    법무부가 불필요한 참고인 반복 소환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검찰 수사 관행 개선안을 내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방향은 옳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법무부 장관 직속 기구인 ‘인권중심 수사 태스크포스(TF)’는 최근 5년간 전국 교정기관에 입소한 수용자 중 검찰청 소환 전력이 20회 이상인 6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같은 사건으로 20회 이상 소환된 경우는 34.4%, 10회 이상은 59%에 이르렀다. 피의자가 아닌 신분으로 10회 이상 출석한 경우도 21.5%에 이른다. 조사 시 검사나 수사관의 부당한 회유나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3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TF는 참고인인 수용자는 본인이 출석을 원할 때만 소환조사를 허용하고, 자발적인 제보 희망자를 제외하고 범죄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출석 요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또 검사의 직접수사 개시 사건은 원칙적으로 영상녹화를 하고, 참고인 출석 당일에 피의자 전환을 금지하게 했다. 압수수색 영장 청구 결재선은 검사장으로 높여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금지할 계획이다. TF는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수감자들이 검찰에 거짓 증언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대검이 감찰에 착수하자 이런 개선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참고인 진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과학적 수사방법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안이 시행되면 중대범죄가 활성화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찰,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공익제보자 재소환

    검찰,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공익제보자 재소환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공익제보자를 3개월 만에 다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17일 공익제보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 23일 첫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받았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지인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가 양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라는 회유·협박을 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위원회 의결을 거쳐 사건을 대검에 이첩했고,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으며 이후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비아이의 마약 투약 등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의견을 달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016년 A씨가 당시 소속사의 지시로 해외에 나갔고, 이 배경에 YG 측의 청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양 전 대표에게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대상자들의 주거지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양 전 대표와 비아이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한편 A씨는 7월 초 집행유예 상태에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입건돼 보호관찰소에 구금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초 풀려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숨진 ‘인천 을왕리 음주 사고’의 가해 차량 동승자가 운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늦은 오후 음주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씨(47·남)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스마트키를 이용해 A씨가 운전하도록 차문을 열어 준 것은 맞다”면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운전자인 B씨(33·여)가 경찰 조사에서 “대리를 부르자고 했는데, A씨가 음주운전을 하라고 했다”는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부인했다. 제3자를 통해 가해 운전자에게 회유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법리검토 결과 A씨에게 음주운전 교사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음주 방조 혐의 적용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9일 0시53분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2차로에서 술에 취한 B씨(33·여)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을왕리 한 모텔에서 1㎞가량을 운행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받아 운전자 C씨(54·남)를 숨지게 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였다. B씨가 운전하던 벤츠는 A씨 회사 소유 법인 차량이었다.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처음 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고 전날 지인을 통해 A씨 일행 술자리에 합석한 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주점이 문을 닫자 인근 모텔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일행간 다툼이 발생하자 A씨와 B씨만 따로 나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한 경위와 B씨가 음주를 방조한 경위를 수사 하던 중, CCTV 등을 통해 B씨가 운전석 문을 열려고 시도할 당시 A씨가 차량 키를 조작해 문을 열어준 점 등을 근거로 A씨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동승자, “합의금 대겠다” 회유 의혹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동승자, “합의금 대겠다” 회유 의혹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숨진 ‘을왕리 음주 사고’와 관련해 차량 동승자가 합의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자신에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운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된 A(33·여)씨의 지인은 지난주 경찰에 “동승자 측에서 자꾸 만나자고 한다”며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인은 A씨가 지병을 앓고 있어 경찰 조사 때마다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은 “만남을 계속 거부하니 동승자 측이 (사고 전 함께 술을 마신) 일행 여성을 통해 A씨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며 해당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일행 여성은 학교 동창인 A씨에게 ‘지금 너 합의를 도와줄 수 있는 건 쥐뿔 없는 내가 아니야. 너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이거고…. 그 오빠(동승자)가 도와준다고 할 때 속 타는 내 마음 좀 알고 협조 좀 하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여성은 A씨에게 ‘(피해자에게 줄) 합의금이 얼마가 됐든 너 할 능력 안 되잖아. 오빠(동승자)가 형사입건되면 너를 못 돕잖아. 네가 (오빠의) 변호사를 만나야 된다’라고도 했다. A씨 지인은 이런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동승자 B(47·남)씨 측이 피해자에게 지급할 합의금을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자신은 입건되지 않도록 진술해 달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자고 했는데 B씨가 ‘네가 술을 덜 마셨으니 운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54·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었다. 이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함께 탔던 B씨의 회사 법인 소유였다. 경찰은 벤츠 차량의 잠금장치를 풀어준 B씨도 음주운전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미 한 차례 조사한 B씨를 조만간 다시 경찰서로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일행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며 “그와 별개로 B씨를 또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억대 원정도박” 양현석, 혐의 인정…마약 무마 질문엔 ‘침묵’(종합)

    “억대 원정도박” 양현석, 혐의 인정…마약 무마 질문엔 ‘침묵’(종합)

    양현석, 첫 재판서 원정도박 혐의 인정미국 카지노서 20여차례 4억원대 도박재판부 “상습도박죄 아닌 이유 뭔가”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9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와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 이모(41)씨 등 4명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이들을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 내용상 서면 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날 넥타이를 하지 않은 검은색 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표는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식 재판에 회부됐는데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재판에서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 측 일부 증거의 입증취지를 부인하면서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 전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가 아닌 단순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현행법상 도박죄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지만, 상습도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당초 경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상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측 증거자료를 제출받고는 “단순도박 사건인데 증거가 이렇게 많으냐”면서 “적용 법조가 상습도박에서 단순 도박으로 (변경돼) 기소된 데 대해 특별한 검토나 의견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검찰은 “판례와 법리를 검토한 결과 상습성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 정도의 수사·증거기록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단순 도박죄로) 기소가 된 데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곧바로 선고기일을 잡지 않고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질문엔 답 안해 양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서면서 “상습도박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느냐”, “(본인이 최대주주인) 홍대 주점 관련 횡령 의혹을 알고 있느냐”,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검정색 카니발 승용차에 올라타 법원을 빠져나갔다. 양 전 대표 등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8일 오후에 열린다. 양 전 대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4·본명 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병 치료해줄게”…친딸 성폭행하고 몰카 감시 남성, 징역 13년 확정

    “성병 치료해줄게”…친딸 성폭행하고 몰카 감시 남성, 징역 13년 확정

    자신의 딸에게 “성병을 치료해주겠다”며 성폭행하고 카메라로 딸의 사생활을 감시한 친부에게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딸은 재판 과정에서 마음을 바꿔 아버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재판부는 가족의 회유를 의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성병 치료’ 주장하며 친딸 성폭행한 아버지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딸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의 피부 질환을 핑계로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아빠가 옮아서 치료약을 찾은 다음에 치료를 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또 “용한 무당이 (A씨와 B씨가) 2세대 전 끔찍이 사랑했던 연인 관계였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종용했다. B씨는 아버지의 요구를 매번 완강히 거부했으나, A씨는 가위나 칼로 자해 위협을 하거나 딸을 위협하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방식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기도 했고, 연락을 받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찾아오기도 했다. 1심은 “여타의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기관 등에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 B씨에게 성적인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A씨의 말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유죄 판단 근거로 들었다. 가족 회유로 처벌불원서 낸 딸 B씨의 탄원서와 처벌불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가 범행에 대한 반성 없이 B씨를 회유하는 시도만 계속하는 상황에 비춰 B씨의 처벌불원 의사를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의 처벌불원서와 관련해 “A씨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B씨 모친 증언 태도 등에 비춰 A씨의 처벌로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인한 고립감과 죄책감을 B씨가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형 집행이 끝난 뒤에도 성폭력 범죄를 범할 위험성이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2심은 1심 판단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A씨에게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 측은 2심에서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라고 부인한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B씨는 A씨의 강요에 따른 ‘거짓말’이었다고 맞섰다. 법원 “친족 성폭행, 회유 특수성 고려해야” 재판부는 “‘마땅히 그런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 피해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며 A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족 간 성폭행이라는 범행의 특성상 피해자가 가족 등 주변의 회유에 흔들릴 수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대법원 역시 재판부 대법관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우린 전생에 연인” 딸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

    “우린 전생에 연인” 딸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

    법원 “여타 성범죄 비교 어려울 정도로 죄질 불량” “우린 전생에 서로 끔찍하게 사랑하던 연인이었다”는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온갖 핑계를 대며 딸을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2019년 2월 딸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용한 무당이 그러는데”…온갖 방법으로 위협·감시 A씨는 딸이 성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받지도 못할 것이다. 아빠가 성병을 옮아서 치료약을 찾은 다음 너도 치료를 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한 무당이 그러는데 우리(A씨와 딸 B씨)는 2세대 전에 서로 끔찍하게 사랑했던 연인 관계였다고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늘어놓으며 수차례 관계를 종용하기도 했다. 범행 과정에서 A씨가 가위나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거나 딸 B씨를 위협한 사실도 확인됐다. 딸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기도 했다. 딸이 연락을 받지 않으면 딸의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해 둔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딸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기도 했다고 딸 B씨 측은 주장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A씨 측은 ‘성병 치료제를 찾기 위해 딸과 신체적인 접촉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딸이 낸 처벌불원서, 법원은 기각…“가족이 회유”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던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돌연 태도를 바꿔 아버지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며 재판부에 탄원서와 처벌불원서를 수차례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러한 탄원서와 처벌불원서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버지 A씨가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딸을 회유하는 시도만 계속하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딸의 처벌불원 의사를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딸 B씨의 의사 번복에 대해 “A씨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모친의 증언 태도 등에 비춰 A씨의 처벌로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인한 고립감과 죄책감을 딸 B씨가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의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여타의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기관 등에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딸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 B씨에게 성적인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A씨의 말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유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A씨가 형 집행이 끝난 뒤에도 성폭력 범죄를 범할 위험성이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미성년자일 때도 A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B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 시기 등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 항소심 재판에서 A씨 측은 딸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부인한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딸 B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친에게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A씨의 강요에 따른 ‘거짓말’이었다며 맞섰다. 재판부는 “‘마땅히 그런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 피해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며 A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족 간 성폭행이라는 범행의 특성상 피해자가 가족 등 주변의 회유에 흔들릴 수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가 피해자인 것은 맞는데, 제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하면 다시 평범한 가족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등 그 동안의 B씨 진술을 볼 때 재판부는 모친에게 거짓말을 한 B씨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단 대부분을 그대로 인정했지만, A씨가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해 원심의 형이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위조 범행” 檢주장에 조국 “단호히 부인”…현직 변호사 “조국 딸 행사서 봤다”

    “조국 위조 범행” 檢주장에 조국 “단호히 부인”…현직 변호사 “조국 딸 행사서 봤다”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두고 증인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조국 딸을 현장에서 봤다”는 현직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 13일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는 진행요원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김원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 변호사는 “교수나 대학원생이 주로 오는 행사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와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함께 있던 동료가 ‘어떻게 왔냐’고 묻자 학생이 ‘아버지가 가라고 해서 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학생은 ‘조국 교수’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당시 질문을 던진 동료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저희 부모님은 너무도 다른 사회적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1~2년 후에도 (이 상황에 대해) 종종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의 인상착의나 어떤 교복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 여러 증인들이 서로 다른 증언을 내놨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조씨의 동창생들은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당시 인권법센터 사무국장 김모씨는 “행사 당일 고등학생 3~4명이 와서 행사를 도왔고, 그중 한 명이 조민”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김씨는 김 변호사와는 달리 “남학생 1명은 대원외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남학생와 1명와 여학생 1명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사자인 조씨는 검찰조사에서 “(학교) 동아리 친구들 5~10명과 함께 갔다”고 말했었다. 김 변호사는 “교복을 입은 다른 학생을 보진 못했다”면서 “동아리인 것 같진 않았다”고 답했다.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딸 조씨가 2009년 5월 2주가량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 인턴증명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았다. 학술대회 참석 여부가 쟁점이 되는 까닭도 조씨가 이 행사에서 외국인들에게 안내를 하는 등 진행을 도왔다는 활동 내용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날 김 변호사는 “데스크에만 있었기 때문에 (조민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안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조씨가 행사 진행을 도왔다는 증언은 당시 사무국장이 증인신문 때 진술한 바 있지만 조씨와 함께 같은 내용의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던 동창생은 “(혼자) 세미나에 참석했을 뿐 인턴활동을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한편 이날 반대신문에 나선 검찰은 김 변호사에게 “본건과 관련해 5월 10일자로 정경심 피고인 측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는데 어떤 요청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김 변호사는 “조국이 전화해서 혹시 이날 알바했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날 조민을 본 적이 있는지’ 여쭤봤다”면서 “저는 (사실확인서에) 쓴 내용처럼 ‘데스크를 지켰고 (그 때 왔던) 고딩이 조국 교수 딸로 알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검찰은 “그 내용 사실확인서를 써달라고 부탁을 받고 작성했느냐”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써주시면 어떻겠냐고 해서 사실이기 때문에 써줬다”고 답했다. ‘사실확인서 작성 때 당시 인권법센터 사무국장 등 다른 사람과 논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 변호사의 진술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검찰은 제가 증인으로 나온 김원영 변호사(당시 로스쿨생)을 ‘회유’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을 했다”고 검찰의 신문 내용을 지적했다. 그러나 얼마 뒤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조 전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재판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당시 센터장이던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의 동의 없이 직접 위조했다’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을 받아들였다. 이에 재판부는 “정 교수 측은 ‘새로운 주장이다. 조국이 한인섭 몰래 (확인서를) 발생했는지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 검찰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제대로 된 재판 보도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를 무단으로 문서를 위조한 사람으로 만든 이 변경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이 한인섭 전 센터장 몰래 인턴 확인서를 발행한지 자체를 몰랐다고 의견서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한 언론을 지적했는데, “악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으나 정 교수 변호인단이 변경된 공소장 내용을 ‘인정’하면서 단지 정 교수는 몰랐다는 식으로 읽히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 변호인 의견서 문구는 ‘피고인은 이 부분 공소사실을 부인합니다. 피고인은 당시 위 확인서의 발급 과정에서 한인섭 교수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하며 “법정에서 변호인과 재판부의 발언을 제대로만 들었더라도 위와 같은 기사를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원영 변호사 “조국 딸 학술대회에서 봤다”…조국, 정경심 재판 SNS 대응

    김원영 변호사 “조국 딸 학술대회에서 봤다”…조국, 정경심 재판 SNS 대응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두고 증인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조국 딸을 현장에서 봤다”는 현직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13일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는 진행요원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김원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타는 김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근무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 변호사는 “교수나 대학원생이 주로 오는 행사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와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함께 있던 동료가 ‘어떻게 왔냐’고 묻자 학생이 ‘아버지가 가라고 해서 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학생은 ‘조국 교수’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당시 질문을 던진 동료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저희 부모님은 너무도 다른 사회적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1~2년 후에도 (이 상황에 대해) 종종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의 인상착의나 어떤 교복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 여러 증인들이 서로 다른 증언을 내놨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조씨의 동창생들은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당시 인권법센터 사무국장 김모씨는 “행사 당일 고등학생 3~4명이 와서 행사를 도왔고, 그중 한 명이 조민”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김씨는 김 변호사와는 달리 “남학생 1명은 대원외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남학생와 1명과 여학생 1명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당사자인 조씨는 검찰조사에서 “(학교) 동아리 친구들 5~10명과 함께 갔다”고 말했었다. 김 변호사는 “교복을 입은 다른 학생을 보진 못했다”면서 “동아리인 것 같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반대신문에 나선 검찰은 김 변호사에게 “본건과 관련해 5월 10일자로 정경심 피고인 측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는데 어떤 요청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김 변호사는 “조국이 전화해서 혹시 이날 알바했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날 조민을 본 적이 있는지’ 여쭤봤다”면서 “저는 (사실확인서에) 쓴 내용처럼 ‘데스크를 지켰고 (그 때 왔던) 고딩이 조국 교수 딸로 알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검찰은 “그 내용 사실확인서를 써달라고 부탁을 받고 작성했느냐”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써주시면 어떻겠냐고 해서 사실이기 때문에 써줬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찰은 “사실확인서 작성 때 당시 인권법센터 사무국장 등 다른 사람과 논의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없다”고 일축했다.김 변호사의 진술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인용하며, “검찰은 제가 증인으로 나온 김원영 변호사(당시 로스쿨생)를 ‘회유’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을 했다”고 검찰의 신문 내용을 지적했다. 그러나 얼마 뒤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재판 과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당시 센터장이던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의 동의 없이 직접 위조했다’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을 받아들였다. 이에 재판부는 “정 교수 측은 ‘새로운 주장이다. 조국이 한인섭 몰래 (확인서를) 발행했는지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 검찰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조 전 장관은 ‘제대로 된 재판 보도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를 무단으로 문서를 위조한 사람으로 만든 이 변경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이 한인섭 전 센터장 몰래 인턴 확인서를 발행한지 자체를 몰랐다고 의견서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한 언론을 지적했는데, “악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으나 정 교수 변호인단이 변경된 공소장 내용을 ‘인정’하면서 단지 정 교수는 몰랐다는 식으로 읽히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 변호인 의견서 문구는 ‘피고인은 이 부분 공소사실을 부인합니다. 피고인은 당시 위 확인서의 발급 과정에서 한인섭 교수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하며 “법정에서 변호인과 재판부의 발언을 제대로만 들었더라도 위와 같은 기사를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고] 안녕, 재피/진재연 CJB 고이재학PD대책위 집행위원장

    [기고] 안녕, 재피/진재연 CJB 고이재학PD대책위 집행위원장

    ‘재피’는 CJB 청주방송에서 14년간 일하다 부당해고당하고 근로자 지위 소송에서 패소한 뒤 “억울해서 미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학 PD의 별칭이다. 동료들은 ‘재학 PD’를 줄여 ‘재피’라고 불렀다. 촬영, 편집, 기획에 행정 업무까지 정규직 PD와 똑같은 일을 했던 그는 사내뿐 아니라 협력기관 등 외부에서도 PD로 불렸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자 청주방송 관계자들은 이재학 PD의 흔적을 지워 내기 시작했다. 이재학 PD의 동료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의 ‘PD’ 표현 삭제를 지시하며 진술을 철회하도록 회유, 압박했다. 방송이 좋아서 청춘의 숱한 밤을 지새우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해 ‘라꾸라꾸’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던 그는 14년간 단 한번의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 편집은 정규직 퇴근 후 편집실이 비어야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방송 현장의 사람들에게 새삼스럽지 않다. 수많은 이들이 꿈을 이루려 방송계에 발을 딛지만 일회용품처럼 소모되고 상처받아 현장을 떠나거나,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정착하고,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 고문으로 하루하루 버틴다. 지난 2월 4일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난 뒤 서울과 충북의 60여개 노동·사회단체들이 대책위를 만들고 객관적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진상조사를 통해 이재학 PD 죽음의 진실이 드러났고 고인 사망 171일 되는 날 청주방송 측은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명예회복 방안 마련과 ‘제2의 이재학’을 막기 위한 비정규직 고용 구조와 노동 조건 개선도 약속했다. 노동 인권 사각지대인 방송 현장에서 이재학 PD의 죽음으로 이뤄 낸 너무 쓰리고 아픈 결과다. 이것이 끝이 아님은 명확하다. 중요한 것은 약속 이행이다. ‘무늬만 프리랜서’인 방송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과 근로기준법 적용,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리감독 기관의 역할 제고, 전국 방송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등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대책위는 171일간 진상규명과 합의 도출을 위해 싸웠고, 이제 이행 점검과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할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용기 낼 수 있고, 카메라 뒤의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싸움을 준비할 것이다. 그것이 이재학 PD의 뜻을 이어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재학 PD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함께해 온 대책위의 마음을 모아 이제 조금은 편하게 쉴 수 있기를 바라며 인사드린다. 안녕, 재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