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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M 시대’ 앞둔 대한민국… UAM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열려

    ‘UAM 시대’ 앞둔 대한민국… UAM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열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도심항공교통(UAM)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빠르고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UAM산업 수요에 대비해 산업증진 및 안전 확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UAM 산업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는 2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항공안전기술원과 인프라경제연구원이 주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이헌승(국민의힘),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해 ‘UAM시대, 대한민국 항공제작산업 발전전략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업, 학교, 연구소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비행할 수 있는 수요 대응형 공중 모빌리티를 말한다. 활주로가 불필요해 공간적 제약이 적고 자동차로 1시간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신속성이 특징으로 꼽히며, 지상 교통 정체 해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조응천 의원은 “처음 UAM을 들었을 때 이거야 말로 교통지옥을 해소할 대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하루 빨리 수도권에 드론택시·버스 등이 상용화돼서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기존 비행기와 전혀 다른 형태의 항공기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유에이엠 산업의 안착을 위해 토론회에서 오고 간 내용들이 입법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이헌승 의원도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UAM 산업의 논의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많이 도출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성준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김포공항에 UAM 터미널을 만들어 2025년이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한다”며 “UAM 산업은 교통지옥을 해결할 대안이며, 연평균 40% 성장할 미래성장 동력으로 가치가 있다”고 산업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세계적인 표준은 만들어지지 않은 만큼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에 따라 세계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우리도 늦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항공안전기술원 김연명 원장은 환영사와 기조강연을 통해 “UAM산업은 다른 산업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응용 분야도 매우 다양해 부가가치와 잠재력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UAM 산업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자주 타고 다니는 보잉 737기의 컵홀더의 가격을 토론회 참석자에게 묻고는 4~5000원의 가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컵홀더가 200달러에 달한다며 ‘항공 인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현재까지 UAM이 특정한 나라,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항공기 제작산업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사와 환영사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정부와 기업, 연구소 전문가들이 자신들이 맡고 있는 영역을 소개하고 UAM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 나진항 미래드론교통담당관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민기 박사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핵심기술개발사업 소개’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신복균 팀장 - ‘UAM 핵심시스템 공급망 진입 전략’ ▲현대자동차 이중현 팀장 - ‘현대자동차의 UAM’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원욱 센터장 -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방향’ ▲한국화이바 조영길 전무 - ‘항공형 신소재 개발 방안’ ▲항공안전기술원 최용훈 본부장 - ‘인증을 통한 UAM산업의 발전 방향’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원자력발전 활용의 선결조건/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원자력발전 활용의 선결조건/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양의 오염수 처리 문제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새삼 원전 효용성에 대한 논쟁도 커졌다. 원전을 둘러싼 오래된 논쟁은 효율성과 위험성의 대립으로 요약된다. 원전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원자력발전은 청정에너지 발전 방식이고, 에너지 자원 부족 국가에서 많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값싸게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원자력발전 소요 비용에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 비용, 원자로 폐로 비용과 환경 복구 비용이 추가돼야 하고, 사고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있어 결코 싸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에너지 생산방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원전 효용성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과학적ㆍ사회적ㆍ경제적 요소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요소의 사실관계부터 올바르게 정리돼야 한다.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는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원전의 취약성을 설명하는 사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사전 대비를 할 수 없었던 이유와 피해 원인 분석은 중요하다. 원인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해당 지역에 동일본 대지진 같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 특정 지역에 발생 가능한 지진 규모 평가는 불가능한 일일까. 그렇지 않다. 지진은 단층의 크기, 응력 누적량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산정이 가능하다. 활동성 단층에 대한 완전한 조사만 이뤄진다면,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과 그 재래주기를 판단할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은 해저 침강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유사한 크기의 지진이 1100여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869년에 발생한 규모 8.6의 ‘조간지진’이 그것이다. 이 지진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던 까닭에, 조간지진은 일본의 지진재해도 작성과 원전 안전성 설정에 필요한 설계지진으로 고려되지 못했다. 이처럼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안전한 원전 설계가 어렵다. 원전 운용 국가들은 지역별 지진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내진 성능 기준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0.2~0.25g(중력가속도)의 지진동에 견디도록 설계된 데 반해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서부 지역은 0.5g에 이르는 내진성능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지진이 더욱 많은 일본은 최대 0.8g 내진성능 기준을 적용한다. 한국은 신고리 원전 건설 전후로 내진 성능이 0.2g에서 0.3g로 상향 설계되고 있다. 현재의 내진 성능은 이탈리아, 프랑스 원전과 같은 수준이다. 원전은 청와대와 같이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원전부지도 엄격한 조건을 만족하도록 법제화돼 있다. 한국은 과거 3만 5000년 이내에 한 차례 이상 혹은 50만년 이내에 두 차례 이상 지표 변위를 만든 단층을 활동성 단층으로 규정하고, 원전 부지로부터 320㎞ 이내 지역의 활동성 단층을 내진 성능 결정에 고려토록 돼 있다. 이 규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내륙과 해역의 활동성 단층에 대한 자세한 정보의 축적이 선행돼야 한다.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로 원전 건설과 운영에 밀려 필요 정보 축적은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다. 이제라도 필요한 정보의 축적에 힘써야 할 때다. 국가의 미래 성장과 후손의 평안한 삶이 오늘 우리의 결정에 달렸다.
  •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부동산세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뚫고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관철하면서 그간의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 ‘끝장 토론’과 온라인 표결을 거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안을 확정했다. 당 부동산특위가 마련한 ‘공시가격 상위 2% 종부세 부과안’ ‘양도세 비과세 기준 9억→12억원 상향조정안’ 모두 당론으로 채택됐다. 4·7재보선에서 드러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지 않고서는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는 현실론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당내 강경파에게서 ‘부자 감세’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내분 조짐까지 일었던 상황이 극적으로 봉합된 모양새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도 격렬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부동산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각각 ‘찬성’, ‘반대’ 측 기조 발제자로 나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찬반 토론에서 민병덕·박성준·유동수 의원은 찬성 입장을, 김종민·신동근·오기형 의원은 반대 입장을 각각 밝혔다. 반대파인 진성준 의원은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부자 감세에 반대한다”며 “투기 수요 억제와 대대적 주택 공급이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찬성파인 박성준 의원은 “조세 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 철회는 불 보듯 뻔하다”며 “민심 이반으로 4·7 재보선에서 패했는데 대선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결국 표결에 부친 결과, 의원 과반수가 부동산특위의 조정안에 손을 들어줬다. 부동산세 조정안이 부결되면 출범 한 달을 넘긴 송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선출을 계기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종부세 내분이 길어질수록 이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의총을 앞두고 반대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부자 감세가 아니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안을 두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투표까지 가는 끝에 부동산특위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18일 민주당은 1세대 1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 이상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공시가격 상위 2% 주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논의하는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과반의 득표를 얻은 이 같은 개편안을 다수안으로 확정했다. 두 가지 안은 모두 민주당 부동산특위에서 논의해 제안한 안이다. “합리적 조정” vs “부자 감세” 진통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에서 세제 관련 1주택자 양도세 시가 9억에서 12억으로 완화하는 안과 종부세를 2%로 제한 부과안 놓고 약 한시간 걸쳐서 표결을 진행했다”며 “6시 15분쯤 투표 완료됐고 투표율은 최종 82.25%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 1안과 2안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상향안과 종부세 2% 기준안은 과반 이상을 득표한 다수안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특위 안은 의총을 통해 민주당안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의총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두고 각각 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 진성준 의원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찬반 토론이 이어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전 의원에게 특위 안을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전 의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찬성 토론에 나선 박성준 의원은 “지금처럼 조세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에 대한 철회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며 “다가오는 내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있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부자 감세 지적엔 “절대 그렇지 않다. 조세제도의 합리적 조정이자 민심과의 동행이라 생각한다”며 “군주민수(君舟民水), 민심의 바다가 보내는 경고를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는 재검토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성준 의원은 반대 토론자로 나서 “종부세 2% 과세론과 양도세 12억원 면세론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른바 상위 2%안에 대해 “세금 부담은 집값 폭등의 결과일 뿐이다. 특위가 주력해야 할 것은 집값을 잡기 위한 실효적 대책이지 감세 대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보더라도 종부세에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대선주자들도 종부세 완화에 대해 다 반대하고 있다” 말했다.이와 함께 ‘주택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방안은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임대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장차관 안 나선 국방부, 軍 사법체계 전면 개혁하라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의 회유로 더 큰 고통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 주고 있다. 이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 개념을 대한민국 병영에선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군사경찰, 군사검찰, 군사법원이라는 군 사법체계도 피해자의 인권은 전혀 안중에 없는 후진성을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어제 내놓은 대책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국민이 느끼는 분노의 강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군의 박약한 현실 인식 수준은 참담할 지경이다.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공군참모총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는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국방부는 인사복지실장을 책임자로 각군 인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그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의 폐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지 않았나. 장관과 차관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군의 사법 체계는 이번 사건으로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공군 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한 달 이상 지나서야 기소 의견으로 군사검찰에 넘겼다. 공군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두 달 남짓이나 가해자를 조사하지 않았고, 피해자 사망 후에는 가해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곧바로 집행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과 군사검찰 모두 진급 문제에 민감한 해당 부대 지휘관에 예속돼 있어 가해자를 엄벌하기보다는 사건을 조용히 덮고 가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성 부사관의 유족은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인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국선 변호인은 피해자와 한 차례도 대면 접촉을 하지 않았고, 전화 통화도 선임 50일 만에 겨우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각군은 잘못된 의식과 제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은 강군(强軍)으로 다시 도약하느냐, 여군이 조직에 몸담은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약체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이다. 장차관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어떤 지휘관이 잘못된 관행일망정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혁에 흔쾌히 동참하겠는가. 정치권도 1심 군사재판을 담당하는 군사법원을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하고,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해 민간 법원이 항소심을 맡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고용승계 통해 안정적 운영...경쟁력 강화 주안점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고용승계 통해 안정적 운영...경쟁력 강화 주안점

    국내 대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주요 투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한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토종 사모펀드로서 장기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본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후 25건의 경영권 인수를 진행했으며 인수 후 투자 실패 사례는 한 건도 없다. 한앤컴퍼니는 적극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으로 케이카와 에이치라인을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케이카는 2017년 한앤컴퍼니 인수 후 고객 신뢰가 핵심인 중고차 시장에서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까지 책임지는 ‘인증 중고차’로 소비자 반향을 일으키며 중고차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 인수 전에 2017년 714명 수준이던 고용인원이 2020년 기준 936명으로 늘었다. 점포 수도 같은 기간 26개에서 38개로 늘어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의 경우 과감한 투자를 통한 환경규제 대응과 효율적인 경영구조 도입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국내 전용선 사업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MO 2020 규제 발효에 앞서 선제적으로 탈황장치 설치를 완료했으며 국내 최초로 LNG 연로 추진 외항 벌크선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6년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이뤄냈으며 매년 20% 중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수 직후 2015년 722명이던 에이치라인해운의 고용 규모는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2020년 1068명으로 48% 상승했다. 식음료 분야 운영 경험과 집행임원제도 등 선진 기업문화 도입도 기대된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식품을 인수해 5년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광고·바이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연은’, ‘하늘보리’ 등 주력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물류비용 등 원가절감, 과감한 ‘니치마켓’ 공략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2013년 매출 1931억원, 영업손익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웅진식품을 2018년 매출 2230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지난 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을 인수, 체질 개선과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적용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도입해 투명한 경영과 관리, 감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집행 임원제도는 집행 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받아 이를 결정·집행(경영)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이러한 결정 및 집행을 감독하는 시스템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 등의 조건이 전혀 없는 진성매각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고용 승계 등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트코인 하락 진성세

    비트코인 하락 진성세

    1일 암호화폐 거래소인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황판에 올라온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를 한 직원이 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3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4341만 4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81% 올랐다. 연합뉴스
  • 송영길·김진표, 규제완화 ‘직진’… 종부세 갈등 ‘불씨’ 남았다

    송영길·김진표, 규제완화 ‘직진’… 종부세 갈등 ‘불씨’ 남았다

    ‘LTV 90% 완화’ 등 파격적 제안 했던 宋규제완화론자인 金과 대대적 기조 전환 金 “종부세 기준 9억→12억 상향 절대 안해”“기득권 세금 걱정하나” vs “대선 생각해야”의총서 종부세 등 부자감세 놓고 찬반 격론특위 “공청회 등 거쳐서 6월 중 대안 마련”4·7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을 두고 극심한 혼란을 이어 오던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재산세 감면 대상을 공시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감세와 금융규제 완화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규제 완화로 중산층을 달래느냐,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해 무주택 서민에게 기회를 더 주느냐를 놓고 대립하다가 일단 규제 완화 쪽으로 기운 것이다. 다만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완화는 특위 차원의 결론이 내려지긴 했지만, 최종 입법안은 보류해 당분간 ‘화약고’를 계속 안고 가게 됐다. 당내 반발이 극심하면 6월 관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주택담보대출(LTV) 90%까지 완화 등 파격적인 규제 완화책을 내놓았고, 당선과 동시에 대표적 규제완화론자인 김진표 의원을 부동산특위 위원장으로 선택하면서 기조 전환을 예고했다. 이후 당내 반발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단은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특위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낸 것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던 재산세 감면과 공급확대, 무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정도였다. 송 대표와 김 위원장은 종부세와 양도세 완화는 당 안팎의 여론 추이를 보며 추진할 계획이다. 특위는 “의총 논의 결과, 양도세와 종부세는 공청회를 통한 공론화 과정과 정부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특위안을 중심으로 6월 중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특위가 현행 9억원으로 돼 있는 종부세 기준을 ‘공시지가 상위 2%에 해당하는 인원’에만 과세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곧바로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민주당의 가치를 강조한 의원들은 “부자 감세 반대”를 외쳤고, ‘부동산 표심’이 급한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은 “대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맞섰다. 진성준 의원은 “집 없는 서민들 집 걱정보다는 집 있는 부동산 기득권의 세금 걱정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이제 누구를 대표하는 정당인가”라며 특위안 폐기를 주장했다. 반면 박성준 의원은 “종부세 대상자가 늘어나니까 불만이 커져 4·7 재보궐선거에 반영된 것이다. 그냥 두면 대선에 패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의총 분위기를 반영한 듯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종부세 기준 9억원에서 12억원 상향은 절대 안 한다”고 밝혔다. 특위가 마련한 상위 2% 과세가 마지노선이라는 설명이다. 특위가 종부세 등 대안 확정 목표 시기를 6월로 잡았으나, 당내 의견이 모이지 않아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특위 멤버인 한 의원도 “종부세는 11월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세금 내려 주는 게 부동산 안정과 대체 무슨 상관이냐”며 “일부 계층의 불만을 무마시키자는 것은 알겠으나 제대로 된 정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종부세 완화는 대다수 의원이 찬성하지 않기에 다음달에도 특위안대로는 처리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단독] 법원 “박진성 시인 성희롱, 허위 아니다”

    [단독] 법원 “박진성 시인 성희롱, 허위 아니다”

    최초 폭로 김현진씨에 소송 제기했지만“남자 맛 알아야” 카톡 보낸 개연성 인정피해자가 낸 소송서 1100만원 배상해야金 측 “형사고소 진행”… 朴도 항소 예정가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피해를 호소했던 시인 박진성(43)씨가 고등학생 때 박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한 김현진(23)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박씨는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성희롱 피해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김씨가 박씨를 상대로 낸 성희롱 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반소)에 대해선 성희롱 사실을 인정해 11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박씨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후 피해자의 성희롱 폭로가 거짓이 아니라고 본 법원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지난 21일 원고 박씨가 피고 김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청구 소송에서 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사건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2016년 10월 트위터에 ‘미성년자 시절 박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등의 글을 올렸고, 이를 계기로 박씨에 대한 문단의 미투가 시작됐다. 박씨는 자신이 김씨를 비롯한 여성 습작생에게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이 기사를 허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했고, 그 내용 중에 미성년자 성희롱으로 해석될 만한 표현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번 재판부는 박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 판사는 “이 사건의 내용은 대부분 카카오톡 메시지에 기초한 것으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할 뿐 아니라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며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여자 맛도 알아야지’라고 말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박씨가 네 차례 통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김씨에게 구애했음을 추단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섹스에 관한 시를 썼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성희롱 사실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는 사회통념상 일상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호의적 언동을 넘어 피고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며 “피고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로서 불법행위를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박씨가 김씨에게 사과문을 게재할 것과 민형사상 고소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강요나 협박 등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김씨 측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여성 문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소송비용을 지원한 사건이어서 이번 판결이 개인만의 사안으로 보기 어려워 판결문을 공개했다”며 “손해배상액과 관련해 민사 항소심을 진행하고 추가로 박씨를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판사 3인이 낸 법원 판결을 지방법원에서 뒤집어 억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년간 제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패소한 건 처음”이라며 “99개의 판결과 그 반대의 단 1개의 판결, 무척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법원, “박진성 시인의 성희롱,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

    [단독]법원, “박진성 시인의 성희롱,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

    가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피해를 호소했던 시인 박진성(43)씨가 고등학생 때 박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한 김현진(23)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박씨는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성희롱 피해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김씨가 박씨를 상대로 낸 성희롱 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에 대해선 성희롱 사실을 인정해 11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앞서 박씨가 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당시 법원은 김씨의 성희롱 폭로를 허위사실로 판단했는데, 이를 뒤집고 김씨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박씨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후 성희롱 폭로가 거짓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지난 21일 원고 박씨가 피고 김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청구 소송에서 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사건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이 허위임을 전제로 하는 원고의 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박씨는 2016년 10월 수년간 여성 습작생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해당 언론사의 기사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특히 김씨와 관련된 성희롱 부분에 대해선 “원고(박씨)가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했고, 그 내용 중에 미성년자에 대한 성희롱으로 해석될만한 표현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여성이 음해성 글을 올린 후 돈을 요구하기도 한 점 등을 종합해 허위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당시 김씨는 트위터에 ‘미성년자 시절 박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교문 앞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올려 박씨에 대한 문단 미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노 판사는 “이 사건의 내용은 대부분 카카오톡 메시지에 기초한 것으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할 뿐 아니라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며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여자 맛도 알아야지’라고 말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원고와 피고는 적어도 4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위 통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피고에게 구애했음을 추단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신이 섹스에 관한 시를 썼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박씨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재판부는 “피고(김씨)가 이 사건 최초 게시글을 게시한 이후 먼저 원고(박씨)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원고가 피고를 돕고 싶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가 금전을 요구하기 위해 이 게시글을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성희롱 사실도 인정했다. 박씨가 김씨에게 1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호의적 언동을 넘어 피고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피고의 인격권을 침해나는 위법한 행위로서 불법행위를 구성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원고는 이로 인해 피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 측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박씨로부터 판결문을 비공개 요청을 받았지만, 피해자가 장시간 공개적으로 피해입은 사건이라 명예회복의 첫 단초가 되는 사건인 만큼 판결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성 문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소송비용을 지원한 사건이어서 이 사건 판결이 개인만의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손해배상액과 관련해 민사 항소심 진행은 물론이고 형사 고소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판사 3인이 낸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지방법원에서 뒤집어 억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씨는 “서울신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장석영·이승희 선생 등 한말 유림 독립정신 담긴 편지 9000통 발굴

    한말 유림의 독립정신을 엿볼 수 있는 편지가 대거 발굴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계(大溪) 이승희(李承熙·1847∼1916) 선생 등 한말 유학자 등이 쓴 편지 9000여통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한 편지를 실은 간찰첩은 최근첩(最近牒) 65권, 어안첩(魚雁牒) 18권, 통신첩(通信牒) 10권 등 모두 92권으로, 1권당 편지 100여통이 들어 있다. 편지는 주로 유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1851~1926) 선생이 받은 것으로 표지에 인동장씨, 진성이씨 등 보낸 사람 성씨를 기재해 뒀다. 편지 내용은 의병 전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에 관해 각처에 보낸 통문, 시회에서 지은 시를 묶은 시축(詩軸) 등에 관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를 따로 모아 둔 대계첩(大溪帖)이다.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 중에는 자기 환갑에 관한 행사를 일절 금지하고 그 돈을 국채보상의연금으로 기부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간찰첩들은 인동장씨 남산파가 기탁한 자료에서 발굴했다”며 “번역 작업을 통해 책으로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트렌드 읽고 매일 다르게… 50년 더 ‘쭈욱’

    트렌드 읽고 매일 다르게… 50년 더 ‘쭈욱’

    평일 아침 저녁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오랜 친구가 되어 온 KBS의 두 교양프로그램이 나란히 서른 살을 맞았다. 오전 8시 25분 이야기 마당을 펼쳐 온 ‘아침마당’과 전국 각지의 소식을 전하는 ‘6시 내고향’이다.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한 두 프로그램은 오는 21일까지 30주년 특집 방송을 이어 간다. ●‘희망은 당신입니다’… 찾아가는 아침마당 ‘아침마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희망은 당신입니다’를 주제로 특집 무대를 마련했다. KBS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KBS홀에서 진행되는 대형 무대를 금요일 준비한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찾아가는 아침마당’을 연다. 서울 상암문화비축기지와 은평한옥마을, 경기도 가평 장수마을에 야외세트를 설치해 시청자와 만난다. 장기간 봉사를 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작은 영웅들과 각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청년들, 장수 어르신, 해외교포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동안 사랑받은 출연자들을 선정하는 등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6시 내고향’은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지켜 온 고향의 모습을 담는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작한 연중 기획 ‘작은 경제가 세상을 바꾼다’를 통해 현장 일손 돕기와 농특산물 홍보로 지역 경제를 응원한다. 나태주 시인과 배우 박진희·구혜선, 코미디언 김신영 등 긍정과 희망을 전하는 스타들도 참여해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고맙습니다…’ 농촌 모내기 돕고 즉석 공연 30주년 당일인 20일에는 트로트 농활 원정대 ‘네박자’가 출동한다. 진성과 김용임, 신인선과 김경민이 농촌으로 달려가 모내기를 돕고 즉석 공연도 펼친다. 진성은 “무명의 어려움 속에서 출연했던 마음의 고향”이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7~8%대 시청률… 시대 발맞춰 ‘장수’가 목표 7~8%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두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시대에 발맞춰 ‘장수’를 목표로 삼았다. ‘아침마당’의 김민희 PD는 3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부부탐구’, ‘목요 특강’ 등 다른 방송 포맷의 원조 격”이라며 “30년 동안 많은 코너 변화가 있었는데 트렌드를 읽는 힘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월 1일 가수 비와 박진영이 신곡 무대를 선보인 것처럼 출연을 원하는 손님도 줄을 서 있다는 후문이다. ‘6시 내고향’도 그룹 우주소녀 더 블랙 등 아이돌 그룹 출연은 물론 인기 유튜버 쯔양을 리포터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 트렌드에 맞춰 자막을 새롭게 넣고, 전통시장 코너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석구 PD는 “오랜 시간 사랑받도록 매주, 매일 다르게 하고 있다”며 “40~50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 홈커밍데이

    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 홈커밍데이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방사선과·치기공과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과 14일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모교의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 6시,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치기공과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주희중 회장과 서울, 인천, 울산, 부산, 대구, 경북 등 6개 지회 회장 등 50여명의 내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후배들은 온라인 화상회의플랫폼(ZOOM)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동문회와 학과 교수 일동은 각각 6000만원과 5000만원 모두 1억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같은 날 7시,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실시한 임상병리과는 제1회 임상병리과 졸업생 전종익 선생님과 ㈜월드메디칼 고영국 대표, ㈜인터내셔널 메디스타 박진성 차장을 포함해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임상병리과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학과 발전모습을 담은 영상을 직접 제작해 참석 동문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기자재 기증식에서는 ㈜월드메디칼이 표본가공기, 핵산증폭기, 핵산추출기와 관련 시약을, 인터내셔널 메디스타가 전해질 분석기와 요화학 분석기 등 7000여만 원 상당의 기자재를 기증해 후배들이 최신설비를 통한 실무능력이 뛰어난 전문기술인재로 양성되는데 힘을 보탰다. 14일 7시,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실시한 방사선과는 한국건강관리협회 현재식 건강증진부장,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배성철 방사선종양학과 실장 등 내외빈 50여명이 참석했다. 방사선과는 이날 참석한 동문 모두를 소개하며 대학과 학과의 발전을 위해 애써준 동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발전기금 기증식에서는 대구보건대학교 방사선과 동문회에서 2100만원을, 학과 교수일동이 6590만원을 모두 869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행사는 방사선과 학생회에서 선배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개교 5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모교를 빛낸 동문들은 대구보건대학교의 자부심이다”라며“세계수준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빛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구보건대학인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남운선 경기도의원, 경기도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 방안 토론회 개최

    남운선 경기도의원, 경기도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 방안 토론회 개최

    남운선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은 ‘경기도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 방안’이 지난 14일 경기도청 서울사무소에서 개최됐다고 남 도의원실이 18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토론회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되짚고,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토론회에는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영철 경기도 소통협치국장이 참석하고,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제발표는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팀장과 최환석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아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의 개념과 국내외 기업의 동향을 소개했다. ESG 평가를 통해 국내 성장기업의 관행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기여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인 최환석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관 투자 현황을 통해 ESG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각국의 ESG 정책 현황과 국내에서 논의 중인 사항을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김진우 경기경영자총협회 상임이사가 중소기업들의 ESG에 대한 정보 부족과 평가 기준 합의 부족을 꼬집었다. 김 이사는 실제적인 접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ESG 경영 지원 협의체 구성을 통한 지원 방향 마련을 제안했다.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은 자체적인 중소기업 투자 지원 평가에 ESG 항목의 추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평가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의 부재가 제도 도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최소한의 관중 입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이해준씨 부친상, 정춘숙씨 부친상, 양효식씨 별세

    ■ 이해준(헤럴드경제 정책부장)씨 부친상 △ 이진철씨 별세, 안양숙씨 남편상, 이광준·이재준(디엔에스건설 대표)·이해준(헤럴드경제 정책부장)·이성준(골든브릿지자산운용 상무)씨 부친상, 윤오준씨 장인상, 김애자·이경란(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조경희씨 시부상, 16일 오후 10시25분,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17일 오전 9시 입실 예정),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43-210-5186 ■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부친상 △ 정재순씨 별세, 장정자씨 남편상,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연숙·유진·도현(삼성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최낙성(교사)·임창수(경기대 교수)·윤부찬(한남대 교수)씨 장인상, 김권옥(교사)씨 시부상, 16일 오전 5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58-5922 ■ 양효식(전 매일경제신문 유통부장)씨 별세 △ 양효식(전 매일경제신문 유통부장·전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씨 별세, 유미선씨 남편상, 양병철·양진성씨 부친상, 16일 오후 4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18일 오전 10시45분. 02-3410-6915
  • 후반에 세 골 몰아친 수원 ‘대역전 드라마’

    후반에 세 골 몰아친 수원 ‘대역전 드라마’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전반에 두 골을 내주고 후반에 세 골을 몰아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2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비수 헨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한 수원은 승점 25점(7승4무4패)을 쌓으며 이날 강원FC와 2-2로 비긴 울산 현대(7승5무2패)에 승점 1점 뒤진 3위가 됐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제주는 6위(20점)를 유지했다. 전반은 제주의 시간이었다. 제주는 라인을 끌어올려 수원을 압박하며 공세를 펼쳤다. 제주는 주민규가 전반 17분 헤더 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47분 그림 같은 가위차기로 멀티골을 터뜨려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원의 측면이 살아나며 정반대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원은 후반 5분과 12분 김건희의 오른발 터닝슛과 제리치의 페널티킥으로 연속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정상빈, 제주는 진성욱과 류승우를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으나 웃은 건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반 34분 제주 김영욱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6분 뒤 이기제의 프리킥을 헨리가 방아찧기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움켜 쥐었다. 시즌 6, 7호 골을 폭발시킨 주민규는 득점 1위 일류첸코(전북 현대)를 두 골 차로 추격했다. 춘천 경기에서 울산은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겨 1위 전북(승점 29점)과의 차이를 3점으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반 14분 강원의 서민우에게 프로 데뷔골을 얻어맞은 울산은 전반 44분 원두재가 K리그 데뷔골로 응수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6분 다시 실라지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내줘 끌려가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불투이스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강원은 9위(15점)가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동산만 쏙 뺀 채 낸 ‘文정부 4년 실적’ 자료집

    부동산만 쏙 뺀 채 낸 ‘文정부 4년 실적’ 자료집

    성공만 부각… 실패한 정책 지웠지만‘권력자 눈치보기’ 느낌은 그대로 남아“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숨 가쁜 여정이었습니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포용적 복지국가 구현과 권력기관 개혁, 실질적 자치분권 강화 등 사회 전반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 4년 100대 국정과제 추진 실적’이란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500쪽이 약간 넘는 상당한 분량입니다. 현 정부 생일과 같은 날이니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방대한 자료집에 부동산 관련 정책과 내용은 쏙 빠졌습니다. 성공적인 정책을 위해선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필요한데, 최고 권력자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며 솔직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도 국조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7일 ‘문재인 정부 4주년 그간의 경제정책 추진성과 및 과제’라는 자료를 냈는데, 여기서도 부동산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10개로 압축해 선전만 했습니다. 6·19 대책부터 8·2 대책(이상 2017년), 9·13 대책(2018년), 12·16 대책(2019년), 6·17 대책, 7·10 대책(이상 2020년), 2·4 대책(2021년)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5차례 부동산 정책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부도 어떻게든 집값을 잡아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어쩔 수 없었다”는 ‘프로’답지 못한 변명입니다. 잘못된 정책적 판단을 하진 않았는지, 옳은 길을 말해 준 사람이 있었음에도 귀를 닫았던 건 아닌지, 실패를 인정하는 게 자존심 상해서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했던 건 아닌지 깊이 성찰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부동산’이란 단어를 지우개로 지우듯 없애기로 한 것 같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선 간담회서 작심 발언한 송영길, 당 주도 당청관계 시사

    재선 간담회서 작심 발언한 송영길, 당 주도 당청관계 시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조국사태,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청와대가 주도해온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질책이 이어지자 송 대표는 당이 주도하는 당청관계를 시사하며 작심 발언을 내놨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당 지도부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임혜숙 후보자는 여성 후보자라는 점에서 보호받아야 할 측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결단이 필요하다”며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은 아쉬웠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는 별개로 결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검찰개혁을 안 한 게 아니다. 공수처도 만들었고 검경수사권 조정도 했다.스스로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개혁 속도 조절론을 주장했다. 반면 진성준 의원은 “야당 협조를 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안 되면 강행처리를 불사해야 한다. 그러라고 많은 의석수를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4·7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조국사태 등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성곤 의원은 “조국·박원순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당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선에서 또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패배 이후 조국사태에 대한 반성의 입장을 밝혔다가 문자폭탄을 받은 초선의원 5인에 대해 “초선 5적이라고들 하는데 그들이 5적인지 아니면 당을 위해 반성한 의적인지도 판단해야 한다.그들은 의적이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강훈식 의원은 “지역구가 약 250개가 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만 듣지 말고, SNS로만 듣지 말고, 권리당원과 시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자”며 “생으로 이야기를 들어 민심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이 주도하는 당청관계 정립을 주문하는 의원도 있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에 ‘민주’가 없었다”며 “상임위 간사를 해보니 주요 정책이 상임위 위주가 아니라 위에서 정해져서 내려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1년이라도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대선 전까지 청와대 요청에 따라간다면 대선에 플러스 요인이 될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유동수 의원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도 하나하나 따지지 않은 탓에 당이 청와대 정책을 수행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친문 성향 김종민 의원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의견을 질서 있게 모아가야 한다”며 당 중심의 대선 공약 마련을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는 당청관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대표는 “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 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김상조(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내로남불의 극치였다”면서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 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끌려다닌 점도 언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재인 정부 4주년 성과 선전한 기재부…부동산은 없었다

    문재인 정부 4주년 성과 선전한 기재부…부동산은 없었다

    기획재정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코로나19 경제위기 충격을 최소화하고 혁신성장과 포용성장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화자찬했다. 일자리와 분배 지표가 악화된 것은 인정하고 남은 1년간 과제로 꼽았다. 국민이 가장 실패한 것으로 꼽는 부동산 문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기재부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문재인 정부 4주년 그간의 경제정책 추진성과 및 과제’를 외부에 배포했다. 경제 규모 순위가 2019년 12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올라섰고,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선전했다. 수출이 최근 6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수출액(1977억 달러)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국가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17년 3개였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자사) 기업을 13개로 늘렸다고 복기했다. 순환출자 기업집단을 2017년 10개에서 지난해 4개로 줄이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했다고 자평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2016년 1266만명에서 지난해 1411만명으로 늘렸다며 촘촘하고 튼튼한 사회·고용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선전했다. 기재부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위기가 전개되면서 현정부 출범 이후 개선 흐름을 지속하던 일자리·분배 등 측면에서 성과가 제약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간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남은 1년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정책노력에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에 대해선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며, 주택공급 확대 등 시장·서민주거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국민식품’ 라면 1개에 함유된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 2000㎎에 가깝다. 건강을 위협하는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희석시킨다고 물을 더 넣고 끓이면 어떨까. 라면 국물은 묽어져 나트륨 농도는 낮아질 게다. 하지만 국물을 다 마신다면 나트륨 총량은 그대로 몸이 흡수하는 셈이 된다. 다카하시 지즈코 일본 중의원 의원이 국회에서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에게 던진 질문도 같은 맥락이다. 다카하시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500배 희석해서 500배의 양을 방출한다면 같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오염수를 희석해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바다에 흘러간다는 뜻이다. 오염수를 걸러도 유해한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남는다. 40배 희석해 방류한다지만 몇백 배로 희석해도 트리튬 총량 등은 불변이다. 라면 나트륨과 달리 오염수는 후쿠시마 앞바다에 쌓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할 것이다. 게다가 수십 년간 방출하니 일본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통의 원전 배출수와 유해한 핵종이 다수 함유된 오염수는 근본이 다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인류의 자산인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겠다는 배짱이 놀랍다. 안전이 입증됐다고 주장해 봐야 그들만의 주장일 뿐 두렵고 찜찜함에 반감기(半減期)는 있을 수 없다. 일본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오염 물질을 처리했다는 뜻의 ‘처리수’를 언론에 쓰도록 권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언론이 정부 의향을 받들어 처리수란 말을 쓴다. 마치 오염이 모두 제거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트리튬 등이 잔존한 오염수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0배 희석’이란 말도 고안해 냈지만 언어의 트릭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를 더 고민했으면 했다. 처음부터 해양 방출이냐, 수증기 방출이냐가 아니었다. 땅속에 묻거나 오염수 탱크를 늘리고 방사능 반감기를 거치는 5가지 방안이 있었다. 저렴한 해양 방출을 결정해 놓고, 고민하는 척하다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뒷배만 있으면 주변국의 반발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잔꾀를 부렸다. 수십 년간 선진국 지위를 누려 온 일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재미난 익명 칼럼을 실었다. ‘어느새 후진국이 됐는가’라는 912자의 짧지만 도발적인 내용이다. 칼럼은 일본의 6가지 후진성을 꼽는다. 기업이나 정부가 눈앞의 이익만 좇다 개발에 뒤진 ‘백신 후진국’, 5G나 반도체에서 미국, 중국, 한국 등을 쫓아가는 ‘디지털 후진국’,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었으면서도 재생에너지나 전기자동차 개발에서 뒤처진 ‘환경 후진국’. 그리고 남녀평등 지수에서 세계 120위로 추락한 ‘젠더 후진국’, 미얀마의 군부 탄압에 눈감는 ‘인권 후진국’, 마지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배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정부 채무를 지닌 ‘재정 후진국’. 일본 실태를 잘 지적했지만 몇 가지 빠졌다.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정부 약속을 팽개치고 어민 등의 반발과 피해는 돈으로 막으면 된다는 발상을 한 노인·세습 의원 천지인 자민당 정치의 후진성. 그리고 주변국에 미안하다는 마음도 없이 묽게 타 방출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도덕적 후진성이다. 일본을 분석한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를 ‘부끄러움의 문화’라 정의했다. 2년 전 작고한 철학자 우메하라 다케시는 “일본 사회는 부끄러움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다면서 실은 자신의 권력욕이나 금전욕을 채우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가가 있다”면서 “부끄러움을 되찾지 않으면 일본은 망국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의 방출 결정을 전후해 일본 전국지와 지방지 수십 개가 사설을 냈다. 도쿄신문이 방침을 거슬러 ‘오염수’라 표현하고, 히로시마의 주고쿠신문이 유일하게 방출 철회를 요구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신문은 졸속한 결정이라 비판하지만 방출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논조다. 이런 여론이라면 2년 뒤로 맞춰진 오염수 방출 시계는 예정대로 돌아가고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오염수가 버려질 것이다. 오염수 방출로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의 수산물이 ‘풍평 피해’(뜬소문으로 생기는 애꿎은 피해란 일본식 표현)를 볼 것이란다. 하지만 일본이 걱정해야 할 것은 후쿠시마만이 아니라 일본에 쏟아질지 모르는 ‘후진성 백화점’이란 풍평 피해가 아닐까. 안타까울 뿐이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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