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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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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정의 실현위한 세제개혁

    재정경제부가 16일 발표한 세제개혁안은 소득분배개선을 통한 공평과세와경제정의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번 개혁안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재실시,상속·증여세 과세강화,고소득 사업자에 대한 중과세 및 소규모 사업자 부가가치세 과세제도 개선,중산·서민층 소비물품 특별소비세 폐지 등 그동안논란이 됐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악화된 소득분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획기적인 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IMF사태이후 도시가구의 소득세와 소비세 부담률은 최하위 10% 소득자의 경우 97년 소득액의7.1%였던 것이 98년에는 14.1%로 높아졌다.반면에 최상위 10% 소득계층의 부담률은 변함없이 소득액의 10.3%이다.IMF사태이후 고소득층은 평균소득이 4%이상 늘었고 저소득층은 2%정도 줄었는데 세금은 더 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소득분배구조 악화는 중산층 붕괴를 야기시키고 있고 근로자와 서민층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분배구조를 악화시키는데 큰 몫을 한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유보이다.IMF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 들여 97년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유보했다.금융소득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고금리,올들어서는 주가상승으로 높은 소득을 올린 반면 근로소득자는 봉급이 줄어 듦으로써 분배구조가 크게 왜곡된 것이다.이런 현상은 조세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인 소득 재분배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제개혁은 시급한 실정이다.다만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부활하면서 실시시기를 2001년으로 정한 것은 ’대우사태’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내년에 실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실시시기를 명확히 한 것은 잘한 일이다.대우사태가 진정되려면 상당기간필요한 것도 사실이다.증여·상속세 최고세율을 상향조정하고 과세시효를 평생동안으로 연장하며,주식양도를 통한 변칙적인 증여와 공익법인 설립에 의한 계열사 지배를 막는 조치 등은 부(富)의 부당한 대물림을 억제하기 위한것으로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특히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하여 일반과세로 흡수하고 특별소비세를 조정한 것은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들의 탈세를 막고 저소득층이 세금을 더 내는 이른바 조세의 역진성(逆進性)을시정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그러므로 전체 조세의 60%에 달하는 간접세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어야 할 것이다.탈루 소득 색출을 위해 소득 관련 자료들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도 필요함을 강조한다.
  • 「’후3김론’의 허구」각계인사들이 지적한 부당성

    ‘후3김’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적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현직과 전직 대통령을 단순비교·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임기가 끝난 후 정치가 아닌 다른 방향에서 국가에 봉사하려는 현직 대통령을 임기 후에도 정치를 재개하려는 전직 대통령과 같은 반열에서분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김 청산’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판 전체를 개혁하자는 것과 맞물려야 논지에 맞다.그러나 그런 것에는 관심없이 단순한 구호로서 정략적 목표만을추구하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민주화를 같이 해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혁성 등에 있어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러한 점이 정권교체와 정권승계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시각이다. 때문에 3김 청산이란 말 자체를 청산돼야 할 유산으로 보고 있다.엄연히 3김은 서로 다른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실체가 있다면 국민이끝내는 것이지 누가 인위적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후3김론은 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로 나온 용어로 김전대통령은 전직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킬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 상지대 정대화(鄭大和·정치학)교수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는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이념적으로 보면 DJ가 훨씬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다.YS는 보수 그 자체에 가깝지만 DJ는 중도개혁,혹은 중도자유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이런차이점 때문에 YS는 여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은 것이고 DJ는 정권교체를이뤄냈다. ‘3김 청산’이란 말이 유행처럼 다시 돌고 있지만 이 또한 청산돼야 할 말이다.이제는 ‘대체세력을 만들자’는 구호가 나와야 할 때이다.우리 사회는 지금까지도 ‘3김’을 대체할 세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국민회의의 신당 창당은 스스로 대안세력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 김대통령은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김전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서민과중산층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은 IMF체제 이후 자신이 주창하는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김대통령이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을 결속시키고 나아가 이들이성장토록 밑거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일단 김전대통령 중심의 민주계 세력은 개혁세력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그들은 이미 부패와 무능으로 평가됐다.한나라당의 재야운동권 출신 인사들도 충분히 김대통령을 도와 개혁을 수행할수 있다.시민사회도 그 세력 중 하나라고 본다. 이화여대 어수영(魚秀永·정치학)교수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민주화투쟁에 헌신했다.그러나 권력획득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또 김총리를 포함한 이들 셋 모두 정당 중심이 아닌인물 중심의 보스 정치로 후인을 양성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전대통령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면에서 차별화된다.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조변석개(朝變夕改)로 정책을 바꿨던 김전대통령과는 달리 항상 햇볕정책으로 일관성을 지키고북한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상근공동대표 3김을 단순 비교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김대통령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김전대통령처럼 오기로 튀어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임기가 끝나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생각할 것이다.문제는 김전대통령이 다시 나타나면서‘후3김’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다.대통령을 지낸 국가 원로로서 정부와정치권에 충고할 것은 충고하면서 적극 도와야 한다. 김총리도 이제 후진을 키워야 한다.좀더 신진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김전대통령처럼 지역을볼모로 하는 정치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박찬구 이지운 주현진기자 ckpark@
  • 표현 부적절성 여권 논리

    이른바 ‘후(後)3김시대’라는 신조어(新造語)가 정치적 의도 속에서 쟁점화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난 4일 ‘반 3김선언’을 하면서부터 여론의 경계심에 편승,인구에 회자하는 빈도수가 점차 늘고있다.‘후3김시대’는 공동정권의 연내 내각제개헌 유보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상상력과 분석이 밑바탕을 이룬다. 여권 관계자들은 우선 ‘3김’이라는 표현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한다.한관계자는 “3김은 군사정권때 집권자들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세사람을 함께 매도하는 식의 ‘3김 인식’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실제‘3김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시기는 80년 서울의 봄 때와 92년 대선 때등 짧은 기간이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나머지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절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후3김’이라는 표현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부각시키려는 악의가 숨어있다고 분석했다.나아가 현직대통령과 국무총리를 청산 대상으로 매도하려는 뜻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을 물러나야 할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헌정중단을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총재의 신임투표 주장에 대해 청와대측은 “헌정중단을 요구하는 것인가”라며 그 성격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꼬집었다.그들은 신임투표 반대가 60.5%,찬성이 25%로 국민이 헌정중단 사태를 경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적시한다. 또 ‘3김시대’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선택할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 80년 5공 군부의 등장 이후 3김청산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지난 대선때 이총재의 ‘3김 청산’도 마찬가지 결과였다.여권관계자들은 내년 총선때 세대교체와 맞물려 3김청산이 선거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중이다.다시 말해 국민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끝으로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현실정치에서 여야의 지도자로 엄연한 ‘정치시장 참여자’라는 것이다.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 문제는 야당의 분열과 갈등에 관한 문제로 야권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후3김시대’로 비약해 현직대통령을 매도하는 것은 정치도의나 윤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정부기관별 정책평가 강화를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회는 지난 7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금년 상반기정부업무 심사평가보고회를 가졌다.정책평가위는 37개 정부 각 부·처·청의64개 주요정책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중간점검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정책평가위는 올 상반기에 정부가 국정개혁과 경제회복 기반마련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중산층 기반약화,고실업과노사불안,재정적자,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서의 혼선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그리고 상세한 보고서를 통해 각 부·처·청별로잘하고 있는 정책과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정책들을 지적하면서 개선방향과건의사항들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출범 2년째를 맞는 정책평가위의 평가활동은 작년에 비해 훨씬 체제가 갖추어지고 평가과정과 기법도 많이 개선된 것같다.금년에는 평가대상기관을 청단위까지 확대하였고 기관별로 주요정책과제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정책추진역량에 대한 평가도 아울러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할만하다. 정책평가위는 29명의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무총리 자문기구이다.평가는 본디 제3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전문적인 분석능력이 바탕이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전·현직 연구기관의 장 및 대학교수 등 사계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이 각 기관을 분담해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것은 그런대로 평가의 신뢰성을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정부 전체의 방대한 업무를 평가하기에는 30명 미만의 인력만으로는한계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국무조정실의 담당부서 실무자들의 지원이 있겠지만 민간 전문위원의 확보 등을 통해 심층적인 분석·평가가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책평가위는 이번 보고에서 정책혼선으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집행에 차질을 가져온 사례로 국민연금확대,공직자 준수사항 제정,두뇌한국 21사업 등을 지적하였다.그밖에도 의견수렴이 불충분했거나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부족하여 시행착오를 가져온 정책들도 많이 지적되었다. 이번 상반기 심사평가는 정책형성 및 집행단계에 주안점을 두어 금년 말까지 정책추진성과가 극대화되도록 한다는 취지에 비추어 매우 시의 적절하고타당한 지적이라고 하겠다.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정책혼선과 시행착오를가져온 요인과 책임소재를 한층 명료하게 밝혀 정책실명제의 취지를 구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정책평가위의 보고는 기관별로 정책추진상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함께 지적하는 데 그치고 부·처·청간의 순위나 등급을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행정정보공개,행정서비스 헌장 등 극히 일부 부문에 대해서는 우수한 실적을거두고 있는 기관과 미흡한 기관을 거명하기도 했지만 정책추진실적 전반에걸친 기관간의 비교평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처가 일을 잘 하고 있는지가 지대한관심사항일 것이며, 납세자로서 알 권리가 있다고 하겠다.물론 각 기관의 업무성격과 정책내용이 달라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운영혁신노력 규제완화조치,자체평가활동 등 공통적인 부문과 국민만족도 등 설문조사를 통해 계량적 평가가 가능한 영역만이라도 종합하여상대평가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작년부터 정부 각 기관의 정책추진 역량과 실적 및 성과를 종합적으로평가하기로 한 기관평가제의 취지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각 기관의 책무성과평가의 효용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상대평가의 초기단계에서는 평가의 기준과 방법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그러한 시도와 공개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관심이 높아져 개선노력도 촉진될 것이다. 평가를 받는 부·처·청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책추진체제의 개선에박차를 가할 것이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정에 역점을 둘 것이다.나아가서 각 기관이 자체평가활동을 통해 스스로 점검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이는 정책평가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휴대폰강국 견인 삼성애니콜

    삼성전자의 기흥 통신연구소와 마케팅본부는 때 없이 걸려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학위논문이나 각종 보고서를 쓰려는 경영학도,공학도,연구원들의 면담 및 자료 요청이 줄을 잇는 까닭이다.그들이 ‘집착’하는 주제는 휴대폰 ‘애니콜’이다. 애니콜에는 ‘신화(神話)’라는 말이 따라붙는다.20년 이상 뒤처졌던 국내통신단말기 기술의 후진성을 극복한 90년대 최고의 ‘코리안 월드 베스트’로서 애니콜만한 예를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든 히트상품이 그렇듯 애니콜을 뿌리내린 거름도 숱한 좌절과 이를 이겨낸 굵은 땀방울이었다. 삼성전자가 ‘삼성휴대폰 SH-100’이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이 88년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개발 끝에 서울올림픽에 때맞춰 선보인 이 ‘무전기급 휴대폰’은 참담한 실패작으로 끝났다.후속모델 SH-200(89년)은 개발과 동시에 미국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국내에 들어오는 바람에 출시조차 못했다.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94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했던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천경준(千敬俊·52·현 삼성전자 부사장)개발부장을 따로 불렀다.이 회장은 “또 다시 실패하면 삼성은 휴대폰 사업을 접는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안에 모토로라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급히 귀국한 천 부장은 연구진과 머리를 맞댔다.그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한국지형에 맞는 휴대폰’.이때부터 모든 연구진의 잠자리는 야전침대가 대신했다.전 직원이 전국의 도시와 산악을 수천개 권역으로 나눠 철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강원도 깊은 산골에 수십㎏짜리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 테스트를 하느라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었다. 산고 끝에 그해 10월 최초로 ‘애니콜’이란 브랜드가 붙여져 SH-770이 출시됐다.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초월했다. 순식간에 상점 진열대의 모토로라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들어갔다.‘한국지형에 강한…’이란 광고카피가 유행어가 됐고,애니콜은 없어서 못사는 귀한상품이 됐다. 이듬해 하반기 국내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96년 3월 첫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제품 SCH-100를내보내면서 디지털시대를 선점했고,97년 10월 시작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만대가 팔린 ‘접는 휴대폰’ 애니콜 폴더는 신화를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애니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국내 340만대,해외 400만대 등 모두 740만대. 지난해 전체 판매량 700만대를 이미 넘어서 목표 1,600만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는 연산 2,000만대 규모의 세계 3대 메이저로 부상한다는 1차 목표 달성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하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채권단,大宇 뒤처리 고심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 뒤처리’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요구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불씨는 남아있다.대우 발행 어음에 대한 지급결제 요구도 가라앉지 않아 대우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대우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단기 처방에 급급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환매 및 어음결제 상황 환매사태는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창구지도가 먹혀겉으로는 진정된 양상이다.그러나 시장은 물론 정부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폭발 직전의 상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현재 투신사와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증권사 등은 일반 법인과 개인고객들에게는 환매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수락하고 있으나 전체 수익증권의 80% 이상의 돈을 굴리는 금융기관들의환매는 거절하고 있다. 금감원의 이런 환매제한 조치에 묶여 은행·증권·투신·종금사 등 전 금융기관들은 연쇄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우 계열사인 서울투신운용의 경우 환매요구가 여전히 쇄도,지난주말 한때 ‘영업정지설’이 나돌기도 했다.루머로 판명났지만 혹독한 자금난에 처한 것만은 사실이다. 대우 발행 어음에 대한 결제요구는 더 화급한 사안이다.69개 채권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다.협력업체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을 마구 돌리고,일반법인과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융통어음의 결제를요구하고 있다.실제로 대우는 지난주중 5,000억원 안팎의 어음을 막지 못해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으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았다.2일에도 3,000여억원의 자금을 새로 지원받았다. ■대책은 없나 금감원도 환매금지 조치를 마냥 끌고갈 수만은 없다는 점을인식,다각도로 대책을 강구중이다.그러나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은 마련하지못하고 있다.2일 ‘대우그룹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투신사 문제는 금융기관 등 시장참여자의 적극적 협조로 안정세를 견지하고있다”고만 밝히는 등 제자리 걸음이다.투신사 등은 기존 수익증권 펀드에서 대우발행 채권만 따로 떼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한 뒤 추후 손실이 생길 경우 정부가 보전해 주는방안을 금감원에 건의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대우에 이미 지원한 금융지원이 무위로 돌아가지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자금지원은 필요하다”며 “결국은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 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금감원도 이에 대해 “강제할 사항은 아니나 채권단 의사가 그렇다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大宇그룹이 구조조정 주도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을 책임지고 진행하되 계열분리와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의 일정과 세부계획은 채권단과 반드시 협의하도록 했다. 대우는 이에 따라 외국계 채권은행에 협조공문을 보내 해외여신의 만기연장을 요청하는 등 해외부채 협상에 본격착수했으며,이들 은행이 신규여신을 제공할 경우 해외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외국채권단은 여신상환 계획을 투명하게 제시할 경우 이에 응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우의 자금흐름이 원활하도록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대우의 수입신용장 개설 등 수출입 금융지원과 협력업체의 진성어음 할인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30일 금융감독위원회와 대우그룹 등에 따르면 대우는 외국채권단 70여곳에보낸 공문에서 “일부 외국은행들이 만기가 되지 않은 여신의 상환을 요구,유동성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우가 자문기관을 선임해 차입금 상환계획을 다시 짤 때까지 상환요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의 해외차입금은 본사 7억4,300만달러,해외법인 45억4,000만달러 등 52억8,300만달러다. 백문일 김환용기자 mip@
  • ‘대우 불똥’ 하청업체 튈까 고심

    ‘대우쇼크’가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수천여개의 협력업체들이은행에 대우로부터 받은 진성어음(물품대금 어음)의 할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이다.경우에 따라선 연쇄 부도사태로 이어질공산도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협력업체 요구 조흥 외환 등 일부 은행들은 대우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대우를 ‘무담보 할인 대상 기업’에서 제외했다.그동안 5대 그룹 계열사나 우량 상장기업 등이 발행한 상업어음은 할인 요청이 들어올 경우 즉각신용으로 할인해주었다.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영업점별로 일정한도를 정한 뒤 이 금액만큼만 할인해주는 등 엄격하게 운용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사정이 이러다보니 자금난에 몰릴 수밖에 없다.다행히 할인을받더라도 담보를 제공해야 하거나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이에 따라 인천 등 각 지역상공회의소는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공문을 보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은행 반응 및 대책 할인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우선 대우가 돈을 지급해줄지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부실여신인 줄 알고도 할인해주었을 경우 감독당국으로부터 문책당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5월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이 대우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위험등급’으로 떨어뜨린 상태다.협력업체들이 제시하는 어음이 실제 상거래에 따른 진성어음인지 가리기 힘들다는점도 내세운다.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대우가 거래업체들을 동원,자금조달용으로 발행한 융통어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많아 은행으로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시중은행들에 ‘어음할인에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내는한편 창구지도를 강화하며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우선 부실여신이 생기더라도 감독당국이 해당 은행을 ‘면책(免責)’한다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책임 추궁에 대한걱정을 덜어야 한다는 얘기다.일각에서는 어음할인으로 은행이 손실을 볼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를 충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당장 착수하기엔 무리인 측면이 많아 추후 검토과제로 남을 것같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대우위기 큰 고비는 넘겼다

    대우가 유동성 위기를 확실히 넘겼나. ‘대우 쇼크’로 금융시장이 한때 공황상태까지 치닫다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그러나 사태의 단초가 된 대우의 유동성 위기는 채권단의 신규자금(4조원) 지원으로 최악의 고비를 넘겼지만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완화됐을뿐 완치(完治)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자금난 상황 지난 22일부터 시중은행에는 대우가 발행한 어음에 대한 지급요구가 쇄도하고 있다.하루에 4조∼8조원씩에 이르는 규모로 대우와 채권단은 연일 초비상이다.그동안 콜 및 신규자금으로 그날그날 고비를 넘겨왔으나,28일 위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지난 26일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느라 4조원의 신규자금이 27일 완전히 동이 난 탓이다.이 때문에 대우증권 등은 28일 오후까지 자체자금을 동원,부도를 막느라 혼줄이 났다.앞으로 계속회부되는 어음을 결제하기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견질(見質)어음이 문제 은행에 지급제시된 어음 중에는 금융기관들이 대우에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받아둔 견질어음이 대거 포함됐다.채권자가 받을 금액과 지급날짜 등을 마음대로 적어 언제든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백지어음이다.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견질어음을 만기 전에 마구 돌리고 있다”며 “부도로 몰고 갈생각이 아니라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처방과 대책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주 대우의 1차 유동성 위기를 불렀던 수익증권 환매를 금지시킨 것처럼 창구지도로 사태를 무마하고 있다.지급제시한 어음을 되찾아 가도록 강력히 종용하는 한편 만기 전에 어음을 돌린금융기관은 추후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임기응변식의 방편은 오래갈 수 없다는 지적이 높다.모 시중은행 임원은 “대우의 하청업체 등이 돌리는 진성어음(물대어음)은 거래은행이 추가자금을 마련해서라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견질어음의 경우도반환하는 절차가 정당하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공동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조직개편 60일 점검](2)8대과제 어떻게 되가나

    정부는 지난 5월 조직개편과 함께 운영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8대과제를 마련했다.정부는 9월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8대과제에 대한 개선방안및 관련법·시행령을 부처간 협의를 통해 마련중이다.일부에서는 운영 시스템 개선이 너무 늦게 추진되고 있으며 주요 내용도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하지만 정부는 운영 시스템 혁신 작업이 추진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8대과제별 추진상황과 구체화될 내용등을 점검해 본다. ?개방형 임용제도 확대 도입 2개월째지만 실시중인 부처는 아직 없다.중앙인사위원회가 이달중 대상직위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중앙인사위는 오는 연말까지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거쳐 개방형 직위를 지정해 개별 직제에 반영하고,이를 토대로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직위에 대해단계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이 계획대로라면 내년이나 돼야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예산처 정부개혁실과 예산총괄심의관등이 대상으로거론된 바 있다. 2000년말까지 실·국장급의 20%를 개방형으로 임용하게 된다. ?인사·조직·예산등에 대한 부처의 자율성 제고 ▲인사·조직 실무인력에대한 ‘부처별 통합정원제’를 도입할 예정이다.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상위직은 대폭적인 승진인사가 이루어졌으나 중·하위직은 상대적으로 승진혜택이 적은 편이다.특히 7급에서 6급으로의 승진적체는 심각하다.이에 따라 공무원 사기진작 대책의 하나로 6급 이하에 대해서는 부처별 통합정원제를 실시하거나,6급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인력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마련하고 있다. ▲예산에 대한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사용내역을 정하고 집행하는 예산을 확대,2000년에는 3조원 수준으로 늘릴방침이다.또 장기간 투자사업에 대한 계속비 제도의 적용을 확대하고,감사에서도 성과중심 감사로 전환해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부패방지제도 강화 ‘부패방지종합대책’은 금명간 완성될 예정이다.사정기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부패방지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부패방지 대책을마련중이다.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일단 다음달초로 잠정 연기됐다.부패방지협의회가 마련중인 대책의 핵심은 ‘부패방지정책위원회’를신설해 사정기관간의 부패통제 활동을 조율하는 것. 대통령 직속인 이 위원회는 ▲부패방지정책의 수립 ▲부패방지 추진실적 분석·평가 ▲반부패 교육·홍보 ▲시민단체의 반부패 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또 광역자치단체별로도 위원회를 설치해 시·도의 반부패 정책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성과관리제도 도입 기획예산처가 하반기 시범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외교통상,노동부등 중앙부처 및 청 16개기관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이미 해당기관에서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했으며 시행여부에 따라 예산·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점차 16개 기관에서 확대해 나간다. ?복식부기제도 도입 중앙부처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올해 ‘정부회계제도개선추진협의회’를구성,운영하며 2002년에 ‘예산회계법’을 개정하고,2003년부터는 일반회계까지 복식부기를 적용할 방침이다.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서울 강남구,경기도부천시를 시범기관으로 선정,8월부터 프로그램 마련에 들어간다. ?정보기술(IT)활용 제고 인터넷,CD-ROM을 통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전달수단을 다양화한다.조세,교육,공공부문 입찰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50인 이상공공기관은 2000년말까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부처별로 지식정보관리관을지정해 지식정보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한다.이를 위해 올해안에 ‘정보자원관리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고객헌장제도 확대 올해초부터 소방·우편·교육분야에서 시범 실시한 데이어 지난 5월1일부터는 한국전력과 한국통신등 19개 공기업이 일제히 고객헌장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특히 새로 제정되는 고객헌장은 단순한 선언적의미를 넘어 서비스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실효성있는 고충처리와 보상절차를 담도록 하고 있다.올해안에 검찰청과 병무청·조달청·국립병원 등대민 서비스 기관을 포함한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까지 고객헌장을 도입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보상절차가 제대로 기능할 지에 대해 의문스러워 하고 있다.민원부처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옐로 그린 카드제가 벌써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것도 지적되곤 한다. ?국민권리구제절차 개선 관계부처와 협의중으로 행정심판 기능 담당기관의경우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전문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충처리위원회와 법률구조공단은 조사·시정권고·법률상담등 고유기능을 강화하고 부처로부터의 예산·인사상 독립성을 보장하며 상담·안내기능 및 다른권리구제기능과의 연계강화로 정부내 종합상담·안내센터가‘원스톱 서비스’역할을 수행토록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자체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토록하고시민·사회단체와 연계를 강화한다. 부처종합 * 의료보험관리공단 업무 마비전국지역의료보험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업무마비상태에 빠졌다.노조는 지난 13일 공단측의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13일째 농성을계속하고 있다.조용직(趙容直) 이사장 등임원 및 간부진은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업무를 볼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번주부터 투쟁강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고,이에 맞서 공단측은 사측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고수,자칫 공단 자체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2일 공단이 단행한 4급이하 직원 2,187명에 대한 인사발령.공단측은 전국 161개 지사 중 인원이 넘치거나 부족한 곳이 154개여서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도 대폭적인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는 대상자들의 희망을 전적으로 무시한 처사라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의 파업이 올들어서만 세번째이다 보니 양측의 감정대립은 갈수록 격화됐고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공단측이 황민호(黃珉浩) 위원장 등 파업주동자35명을 고발까지 했다. 이런 상황은 보험료고지서 발급과 징수,의료보험증 발급 등 산적한 고유업무의 사실상 ‘올스톱’으로 이어졌고 지난 5월에이어 또다시 민원대란이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공단은 안으로는 노조의 장기 파업과 밖으로는 의보통합 백지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형국이어서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당초 계획에서 크게 후퇴,관리조직만 통합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한국노총 등의 보험료 납부거부운동이 확산되는 마당에,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공단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는 지경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對中 컴퓨터SW 수출기반 조성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중국수출 전략이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25일 “중국 정보통신 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국내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중국 진출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인터넷 인구가 지난해말 600만여명에 이어 2005년 3,500만명(세계 2위)으로예상되는 등 중국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정통부는 한·중 통신장관회담 등 정부간 협력채널을 적극활용해 기술·정보교류를 강화하는 한편,95년 이후 끊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중국 과학기술교류센터·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할방침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및 상품에 대한 홍보를 위해 오는 9월 8∼9일 중국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적극 활용토록 유도하고 중국의 입찰정보와국책사업등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정보와 자금도 제고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다음달 하순 남궁석(南宮晳) 장관의 중국 방문때 양국간 소프트웨어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 고] OECD 회의 참관기 지난 6월 28·29일 이틀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규제개혁회의가 열렸다. 한때 OECD 가입에 대해선 반대 주장도 꽤 제기됐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OECD 가입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규제개혁에 관한 한 OECD가 가장앞서가고 있으며 이론적 규범과 실용적 정책연구 및 분석에 있어서도 가장풍부한 경험과 정보를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올해에는 우리나라가 OECD의 규제개혁 국별 심사를 받기 때문에 OECD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덴마크와 스페인의‘규제개혁을 위한 정부의 역량과 정책전반’에 관한 검토회의였다.OECD사무국에서는 심사대상국에 대한 서면질의와 1주일간의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그 결과를 종합하여 검토보고서를 만들어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29개 OECD회원국 정부대표와 유럽연합(EU)대표 등이 참석하여 토론을 벌였다.심사대상국은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자기나라의 입장과 규제개혁 추진상황을 밝힌다.토론을 통해 유럽 국가들의 규제개혁 정책,추진방식 및 효과 등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와 토론을 듣게 된것은 여간 유익한 것이 아니었다. 덴마크의 정치 체제는 전통적으로 소수 연립정부 하에서 협의와 합의를 중시해 온 체제다.이에 따라 덴마크의 규제개혁에 관해서는 분권화된 의사결정과 집행 체제하에서 어떻게 규제의 질을 확보하는가에 토론의 중점이 두어졌다.덴마크는 다른 선진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정책의 수립 초기부터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가 쉽게 배울 수 있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1985년 유럽공동체(EC)가입 이후 EU기준에 맞게 경제규제는 완화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행정간소화 등 행정개선 차원에 머물러있었다.문민정부 시절의 규제개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스페인에 대해선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회원국의 관심이 모아졌다.그밖에도 규제순응에 관한 연구,중소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관련 조사 분석 등 규제개혁에관한 최신 연구추세와 논의동향도 볼 수 있었다. 나라마다 각각 사정은 다르더라도 규제개혁이 전세계적인 추세라는 점,각국이 처한 환경에 맞게 규제개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점,많은 나라들이규제개혁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는 점 등이 이번 회의에서얻은 또 다른 수확이었다. 오는 11월에 있을 다음번 회의에서는우리나라의 규제개혁에 대한 검토가있게 된다.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과 규제개혁 추진성과를 올바르게 알리고 이해를 시키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철저한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새롭게 하며 서울로 오는 비행기를 탔다. [金 錫 民 국무조정실 심의관]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8회)

    주간 기획 시리즈 ‘굿 모닝 새 천년’은 이번 8회부터 중간 타이틀을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바꾸자’에서 ‘기초부터 다지자’로 바꿔 13회까지 6차례 게재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이것을 이어 가자’는 등의 다양한 중간타이틀 아래 다가오는 2천년대를 준비하는 특집을 연말까지 이어 가게 됩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100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한국과 일본 사이의 격차를 경제력의 차이만 두고 계산해서는 안된다.한국 사람들이 안으로 정말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밖으로는 당당히 세계를 주도해 나갈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도덕과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는 지난해 12월 펴낸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이란 책에서 ‘정말로 맞아 죽을 정도로’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무도덕,무질서,탈법이 판을 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자화상을 그려냈다. 아파트에서 아래층까지 들리도록 뛰어노는 어린이들,식당이든 지하철이든심지어 비행기 안에서까지 그칠 새 없이 이어지는 휴대폰 소리,난폭운전 등다반사로 벌어지는 우리의 일상이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입증한다는 이케하라씨의 주장은 우리 모두를 일깨우는 ‘고언(苦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이처럼 “남이 보지 않는다고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고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걱정돼 쓰레기매립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며 금품을 살포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기면 된다는 의식과 행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이른바 이기적 천민주의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민주적 시민의식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족주의”라고 진단했다.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 또는 혈연·지연·학연에근거한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배경좋고,출신좋고,연줄좋고,줄서기 잘하고,잘 갖다 바치면 어떤 경쟁에서도 이기는,이른바경쟁규칙의 위반이라는 부조리가 만연하면서 양보와 협동이라는 민주적 시민의식,공동체의식이 내동댕이 쳐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사회의 존립요건인 질서 유지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다.사회구성원 모두가 타인의 이익과 욕구를 나만의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사회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실마리는 거창한 ‘구호’의 절규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나부터’ 기초적인 공중도덕을 하나라도 실천하는데서 찾아진다.‘사람다운 사회’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선인(善人)’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일상의 생활에서 이웃이나 타인에게 피해나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줄서기 등과 같은 최소한의 기초질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모두가 도에 지나친 욕구나 행동거지를자율적으로 규제하며 혹시라도 불편해 할 이웃을 한번쯤 생각하며 살면 된다.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천민적 이기주의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공정경쟁의 규칙 앞에서는어떤 특권도,차별도 인정하지 않는 원칙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아울러 이른바 사회지도층인사들이 평소에 누리는 위세와 특권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하는 ‘귀족의 의무(NOBLESSE OBLIGE)’를 실천함으로써 최소의 수혜자들까지도 살만한 사회가 될 때 진정 인간다운 공동체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실천하도록 하려면태교에서부터 임종까지 인간교육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이 가운데 공동체 의식을 터득케하는 최초의 교육기관인 가정의 중요성은 더없이 강조해도지나치지 않다.자녀들에게 질서와 규칙의 중요성,협동과 봉사의 가치,사랑하고 보살피고 베푸는 삶의 보람을 처음으로 가르치는 어머니의 역할에 새 천년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밀레니엄 탐방]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물신주의와 개발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파괴,경쟁과 위화감이 심화되고 ‘나홀로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우리 삶의 정신적 토양이황폐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시대에 맞는 공동체적 정신문화와 민주공동체 의식을 일궈내는시민단체가 있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808호에 자리잡은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공선련·상임공동대표 徐英勳)은 생명질서 존중,인간성 회복,공동체윤리 재건,공동선(共同善) 실천 등을 주창한다.지난 94년 10월 박한상 패륜사건,지존파·온보현 사건 등으로 상징되는 인간성 상실위기속에서 창립된뒤 깨끗하고 건강한 도덕사회와 활력있고 정의로운 민주시민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현재 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생명질서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해 새사회 공동체 윤리를 만들고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공동선을 찾아,실천하기 위해 공선련이 펼치는 활동은 다양하다. 우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선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교육이다.지난 4년동안 전국을 돌며 시민윤리 강좌 및 학부모 강좌를 개최했고,시민학교 운영은 물론 200여차례 전국 순회 강연회를 가졌다.이밖에 매년 100여명의 엘리트를 선발,미래사회에 대비해 공동체의식과 건전하고 올바른 윤리관,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길러주는 지도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공선련은 ▲공공질서지키기,환경보호,바른 여가선용 등의 새생활 실천▲가족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이웃과 사회를 향해 열린 가족공동체를 확산시킴으로써 가족 이기주의를 극복 ▲세기말 절망의 벼랑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땅끝정신 등 공동선 운동이념에 맞는 생활문화사업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서영훈 상임대표는 “인류의 양심과 지혜가 올바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물질적 혜택은 불행일 뿐”이라면서 “잘못된다면 우리나라가 무너지고,인류사회도 파멸하게 된다”고 경고했다.공선련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인간,다시 서는 한국’이란 구호아래 ‘비전 2005’운동에 주력하고 있다.다가오는 2005년 맞이할 광복 60주년을 민족 도약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으려는 뜻.새천년에 맞는 가치 규범을 공동체의 질서에 맞도록 체계있게 세워,우리 사회가 세계화돼 선진사회로 만들기 위한 뜻을 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밀레니엄 인터뷰]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金鎭洪목사 “사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 각자가 속한 국가에 충실한 국민으로남아 있으되 문화로,경제로,가슴으로 하나가 되자는 것이 한민족공동체입니다”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金鎭洪·58)목사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 교회·성직자의 역할이란 생각에 줄곧 공동체운동에 나서고 있다.‘두레’란 옛 조상들이 쓰던 ‘함께 사는 공동체’란 뜻이다.그는 전통 두레의 정신에다 신앙을 접목시켰다. 김목사는 지난 79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화산리에서 농업을 주축으로 하는 공동체인 두레마을을 시작했다.초창기에는 실패해 지난 86년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매월 3,000여만원의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만큼의 흑자로 돌아섰다.무공해 농산물 생산유통회사인 두레유통,사회복지법인 청십자두레마을,두레선교회,두레연구원,120여명을 해외에 유학시키고 있는 두레장학재단,두레자연고등학교 등도 잇따라 설립했다.두레마을에는 현재 180여명이살고 있다. “10여년전부터 중국과 러시아,북한은 농산물의 원료 생산기지가 되고,한국은 가공과 경영의 중심지가 돼 일본·미국을 유통기지로 만든다는 뜻을 갖고있었습니다” 김목사는 두레마을의 성공을 기반으로 삼아 한민족공동체를 하나하나씩 구체화시켜 가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 500만평에 이르는 농지를 확보,러시아에 사는 동포인 고려인들과 서울에서 파견된 두레일꾼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중국의 경우 옌볜(延邊)에 150만평의 농지를 확보했다.이곳은 조선족 40여 세대와 두레일꾼 10가정이 함께 개척해가고 있다. 미국에는 서부지역인 베이커스필드에 두레마을 농장이 있고,동부지역인 뉴저지에는 20만평의 농장을 갓 시작했다.캐나다 서부 밴쿠버 인근도 두레마을이 시작되고 있다.일본에는 오사카와 도쿄에 두레모임이 결성돼 있다. 김목사는 “이제 국경은 낮아지고 이념과 체제는 무너져 가고 있는 반면 경제와 문화,창조적인 생각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세계에 흩어진 우리민족들이 하나의 문화권,하나의 경제권으로 결속돼 안으로 민족의 질을 높이고,밖으로 평화세계 건설에 힘쓰자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김영중기자
  • [김상웅 칼럼] 지식인의 소신·용기·도덕성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최상의 용기를 주소서.이것이 나의 기도이옵니다. 말할 수 있는 용기,행동할 수 있는 용기,당신의 뜻을 따라 고난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일체의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남을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마하트마 간디는‘진리 파악’운동을 실천하면서 스스로‘용기’를 다짐하고 기도하였다. 지난 8일 오후‘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 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소속 대학교수 9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열어‘교육발전 5개년계획’과‘두뇌한국21’(BK21)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 세종로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장관’이었다. 대학교수 수백명이 가두시위에 나선 것은 4·19혁명 이후 처음이라 한다.그래저래 이번 교수 시위는 화제가 되고 시국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대학교수들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이슈로 거리로 나선 것이 학자의 신분으로 타당한 것인가,그리고 집회장소를 명동성당으로 택한 것이 과연합당한 가를 묻게 된다. ‘BK21’사업은 문제점이 적지않다.일부 내용과 성안 과정이 그렇다.하지만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고등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는 타당하며 필요하다. 한정된 국가 재원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잔칫날 떡 나눠주 듯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연구 수준은 저개발국 수준이다.국내에서 일류대로 꼽히는 서울대학교의 경우 국제적으로 학문연구 수준의 잣대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게재되는 교수들의 논문편수가 세계 128위에 머물고 있다.서울대가 세계 500대 대학 수준에도 못 든다는 평가는 오래 전 일이다. 이런 현상에는 대학교수들의 책임이 적다고 하기 어렵다.“사실 우리 지식인들은 그동안 원전과 논문의 형식성, 위협적인 이론과 낯선 외국학자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줏대없는 베끼기와 무책임한 짜깁기를 해왔습니다”라는 한‘변방’교수의 고백은 자기 비하의 독백일 뿐인가.‘기지촌 지식인’들의 신민주의(臣民主義)적 행태가 우리 대학을 후진성에 묶어두었다면 지나치다할까. 교수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면서까지 비판하는‘BK21’은 진정 용기 있는 교수라면 설혹 자신의 이해가 따르더라도 내용을 보완하면서 실천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시위에 나선 교수들이 교수 신분과 관련된 교수계약제·연봉제의 완전 철폐,대학 이사회제도 도입 철회,교수협 의결기구화 등 현안과동떨어진 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은 순수하지 못한 대목이다.또한 집회장소를명동성당으로 삼은 것도 많은 사람의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종교상이나 시민교통불편의 문제만은 아니다. ‘4·19 이후’처음 있는 대학교수의 집회라면 명분과 시기와 장소가 적합해야 한다.지금이 과연 4·19에 버금갈 만큼 위기의 상황인가,그리고 학생·종교인·정치인·재야인사들이 반독재투쟁을 벌이고 명동성당이 그 중심지가되었을 때 다수의 대학교수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든가.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그러나 비판해야 할 때는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는 비판하는 것은 용기 있는 지식인의 행동이 아니다. 밀로반 질라스는 ‘신계급’을 논하면서 자신이 참가한 혁명이 새로운 독재와 귀족계급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반동화하자 단호한 자세로 그들과 결별하고 추상 같은 비판자로 나섰다.형벌을 예상하면서 그 길을 택한 것이다.이것은 지식인의 전범(典範)이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바칠‘영웅교향곡’을 만들었다가 그가 권력에 눈이멀어 황제에 취임하자 이를 찢고 다시 교향곡을 만들었다. 이것은 지식인의용기다. 공자는 위(偉)의 영공(靈公)이 환자(宦者)와 같은 수레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갔다고 한다.이것은 지식인의 도덕성이다.토크빌은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반대하여 고발장에 서명한 후 스스로 감옥을택했다.이것은 지식인이 소신이다.우리 지식인들이 소신과 용기와 도덕성으로서 정부정책과 사회현안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지지할 것은 지지할 때대학발전과 국가발전은 가능할 것이다. 주필
  • 디젤용 세라믹 엔진부품 나온다

    디젤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면서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세라믹 소재의 엔진부품이 국내 연구진에 이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복합기능세라믹스연구센터 정덕수(丁德洙)·김창삼(金昌三)박사팀은 에너지관리공단 R&D본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절약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디젤엔진용 ‘예연소실’을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가를 올렸다.예연소실은 간접분사식 디젤엔진의 연소실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 연료와 공기를 혼합,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미리 연소시킴으로써 연료가연소실에서 완전 연소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세라믹 분말과 독자적으로 개발된 첨가제(열가소성 고분자)를 혼합해 적정한 유동성을 갖게한 뒤 이를 금형에 고압으로 분사,모양을 만들어내는 사출성형기술을 통해 엔진부품을 만들었다. 세라믹 소재 예연소실은 기존 금속재 부품에 비해 내열성과 단열성,강도,내마모성,내화학성이 우수하고 가볍다.이 때문에 자동차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속제품에 비해 50∼100도 더 높은 온도에서 연료를 1차 연소시키기때문에 열효율을 평균 6% 향상시킬 수 있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지프 자동차,봉고,1∼2t 트럭을 갖고 연 2만㎞를 주행할 경우 60ℓ 정도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이번에 개발된 세라믹 열엔진부품은 현대자동차가 실제로 디젤엔진을 장착,운전조건을 변화시키면서 엔진성능과 내구성 등을 실험 중이다.빠르면 내년말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덕수 박사는 “새로 개발한 열엔진 부품을 장착하면 기존 금속재 부품을장착한 자동차에 비해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매연입자와 하이드로카본(HC)발생량을 각각 30%와 40%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라믹스 열엔진 부품 제조기술은 구조세라믹스 분야의 핵심 기반기술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항공·우주용 및 가스터빈 부품 개발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저공해·고연비” 알루미늄차 개발 활기

    알루미늄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알루미늄 차량은 기존의 강판 차량보다 무게가 훨씬 가벼워 연비향상 등 차량의 성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알루미늄 차량의 실용화야말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장점과 과제 고등기술연구원 안상균(安相均) 선임연구원은 “알루미늄 차량은 가격이나 재질면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아 대중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알루미늄은 기존 강판재질보다 무게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료 절약효과도 크다.차량무게를 50% 줄이면 연료소비를 10%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얘기다.그만큼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부식에도 강하다. 문제점도 많다. 우선 가격이 강판보다 2배이상 비싸다.고급 스포츠차량이나 레저용차량(RV)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기존 강판보다 경도(硬度)가 낮아 안전도가 떨어지고성형성이나 용접성에 문제가 있어 디자인에 제약을 받는다.따라서 알루미늄 소재의 연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합금기술 등 신소재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내 개발수준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후드,도어,쿼터판넬 등 300여개의 차체 전 부품을 알루미늄 소재로 대체한 티뷰론을 내놓았다. 차체중량이 기존 295㎏에서 148㎏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강판 소재 티뷰론보다 연비 10%,추월성능 11%,발진가속 7%를 향상시켰다.또 엔진의 일부 부품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지난해 2,500㏄급 중형차용으로 자체 개발한 V-6델타엔진의 경우 실린더 블록과 커넥팅 로드에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기존 엔진보다 무게를 40㎏(20%) 줄였다. 대우자동차는 아직 제품에 적용된 것은 없지만 현가장치의 새시,후드 등 일부 부품의 알루미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개발한 알루미늄 샌드위치 후드는 강판 후드보다 우수한 품질을 보이고 있다.알루미늄 판재사이에 재활용 플라스틱재를 삽입,강성및 소음흡수,차량진동을 막아주는 제진성,하중을 견디는 변형저항성 등이 뛰어나다.또한 차체를 통째로 뽑아내는 ‘스페이스 프레임’ 방식의 전기자동차용알루미늄 차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외국 사례 일본 혼다의 NXS(스포츠카),독일 아우디의 A8(세단)이 대표적인 알루미늄 차량이다.그러나 아직은 차체를 알루미늄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선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제너럴 모터스 등 거대 자동차업체와 알루미늄 업체들이 공동으로 ‘자동차-알루미늄 연맹’을 조직,알루미늄 차량 공동개발에 나섰다.궁극적으로 자동차 전체의 무게를 40%가량 줄이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129개 정부 출연·위탁기관 경영혁신 실태조사

    정부는 129개 정부 출연·위탁기관의 경영혁신 추진성과를 직접 확인하기위해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10일 동안 첫 실태조사에 나선다. 대상기관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사립교원연금관리공단,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고속철도건설공단,한국소비자보호원,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한국언론재단,한국교육방송원 등 출연·위탁기관 117개와 출연연구기관 12개 등이다. 점검반은 기획예산처와 관계부처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영화,민간위탁 등 경영혁신 세부추진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와 조직정비 및 정원 감축실태,경상경비 삭감 기준을 준수하고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박선화기자 psh@
  • 강서구 “연극통해 불친절 반성합니다”

    ‘연극을 통해 친절행정의 제모습을 를 되새겨본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오는 7일 구민회관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의 프로연기자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는 ‘역할연기 발표회’를 갖는다. 역할연기 발표회는 동사무소의 민원처리 과정에서 쉽게 발생하는 민원인과직원간의 마찰 등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직접 연출,연기하는 행사.지난 89년맥이 끊겼다가 구가 추진하는 ‘눈높이 행정’의 추진성과를 점검하고 자성의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10년만에 다시 부활시켰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역할연기 2개팀과 사례발표자 2명은 이번 발표회를 위해 업무가 끝난 후에도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발표회의 문을 여는 발산2동팀은 ‘민원처리는 적극적으로’라는 제목으로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인 퇴근시간을 앞두고 찾아온 민원인과 담당직원과의 실랑이를 그린다.이어 발표하는 화곡4동팀 역시 민원 담당자가자리를 비웠을 때 방문한 민원인이 민원처리를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통해 친절이란 작은 관심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례발표자로 뽑힌 가양3동 안미영(安美英·31·별정7급)씨는 사회복지업무를 맡아오면서 느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그릇된 성 개념과 생명의 존엄성을,화곡7동 이춘석(李春錫·45·행정7급)씨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친절봉사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친절이 핵심이 되는 구정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발표회를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민원인과의 갈등을 짚어보며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리스트정치 척결해야” 한목소리

    “현대판 공갈수법이다” ‘리스트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성 리스트’로 인해 사회불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등은 ‘이형자 리스트’를 폭로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리스트 정치’에 쐐기를 박겠다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하며 반발,‘리스트정치’를 둘러싸고여야간 공방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리스트’가 정국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정치권에서는 늘 출처불명의 리스트가 판을 친다.최근‘그림 로비의혹’과 관련된 ‘이형자 리스트’에서부터 ‘최순영 리스트’‘한보리스트’‘기아리스트’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심지어는 ‘살생부’라는 이름으로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정국을 요동치게 하면서도 전혀 책임지지 않는 ‘리스트 정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현주소’이기도 하다.그래서 각종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되지 않는 한 리스트로 인한 피해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전문가들의 견해다. 외대 신문방송학과 김우룡(金寓龍)교수는 “리스트의 존재는 우리사회가 민주화되지 않고 부패와 부조리로 만연돼 있었던 때부터 기승을 부렸던 정치후진성의 산물”이라며 “상대방을 상처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되고 있는리스트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위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리스트는 결국 무고와 음해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안되니까 리스트가 난무했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서경석(徐京錫)시민개혁포럼 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어떤 목적을 띠고 조작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는 리스트는 사회의 불신을 가속화시킨다”고 걱정했다. 이어 “리스트가 검찰조사에 대한 고발 형식을 띠는 경우도 있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등이 사라져 각종 사건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때 리스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는 ‘독버섯’같은 존재로 남을 음해하기 위해 흘리는 유언비어,매터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설을 증폭시키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며 언론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제2공화국과 張勉](30·끝)시리즈 결산 전문가 좌담

    ‘제2공화국과 장면(張勉)’시리즈를 30회로 마감하며 제2공화국 시대와 장면정부,그리고 장면에 관해 총정리하고 평가하는 대담을 갖는다.참석자는 ▲장면정부 때 민의원 의원으로서 내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김영구(金永求)씨와 ▲올 가을 ‘장면 재조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사진전시회 등을 준비중인 조광(趙珖)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이다. 김영구전의원 제2공화국을 재평가하는 기회를 갖게 돼 장면정부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반갑습니다.그동안 장면정부의 실상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왜곡된 모습만 강조됐습니다.뒤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지요. 조광교수 장면박사와 제2공화국을 평가하려면 그 기준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합니다.한국 현대사의 지향점은 근대 국민국가의 수립입니다.정치적으로는 문민통치에 입각한 민주사회의 확립,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기반으로한 국민소득 증대를 추구하는 것 등이라고 봅니다.하나의 정권이나 인물을평가할 때 이런 정책들을 굳은 신념을 갖고 현명하게 추진했느냐가 중요한평가요소가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전의원 장면박사야말로 자유당 일당독재에 맞서 국민 참정권 회복에 공헌한 민주투사예요.제2공화국 내각 수반으로서 민주사회 확립을 도모했고,관료 공채제도를 최초로 시행해 관료사회의 전문화와 효율화도 꾀했고.경제제일주의를 내세워 장기적인 경제개발계획을 입안해 이를 관(官)주도가 아닌민간자율 형식으로 실천했습니다. 조교수 장면박사는 이 땅에 단군이래 최초로 민주주의라는 신화를 역사적 현실로 바꿔놓은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자유당 독재체제 아래 위축됐던 각 이익집단과 사회단체들이 분출해 내는 욕구를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억누르지 않았습니다.대화라든지 협력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취했습니다. 김전의원 사실 억업됐던 자유를 풀어주니까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습니다. 방종으로 흘렀다고나 할까요.이를 극복하지 못해 군부세력이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키는 소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하긴 장면정부가 무능해서 쿠데타가일어난 것만도 아니지요.군부세력은 이승만정부 때부터 쿠데타를 계획해왔으니까요. 조교수 각종 한국사 개설서를 들춰보았는데 자유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부정 일변도로 기술했습니다.연구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잘못 평가한 것이지요.저는 장면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이 아니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부패,무능은 쿠데타이후 군사정권이 정당성을 강변하려고 조작한 것입니다. “부패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그보다는 혁명적인 열정과 순수성을 갖고 정치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청렴성은 정권에서 담보됐습니다.공채제도 하나만 예를 들어도 그렇습니다.이는 공정성과 효율성을 전제해야 시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전의원 공개채용에는 사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입학시험 보듯 한 거니까요.그때 뽑힌 사람들이 나중에 거의 전부 장·차관을 했습니다.유능한 사람을 시험 쳐서 뽑았으니까 그대로 키우니 인재가 된 거예요. 조교수 장면정부를 ‘데모공화국’운운하는 것도 잘못이지요.쿠데타 직전에는 오히려 데모가 줄고 사회가 안정돼 갔으니까요.데모 하나 진압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이라는 비난은 쿠데타를 합리화하려는 것입니다.부패의 예라고 거론된 사건이 몇가지 있지만,모두 정략적 차원에서 나온 모략이라는 것이(쿠데타세력의)혁명재판에서 입증됐습니다.공판기록에 다 나와 있거든요.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시급합니다. 김전의원 당시 우리는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영영 놓친다고 생각하고 밤낮으로 머리를 싸맸습니다.머리를 짜낼만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 밤을 샜어요.국토개발계획의 틀이 거기서 나왔습니다.이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내려져야 해요.군사정부는 장면정부로부터 하나도 이어받은 것이 없다고 하고,국토개발계획도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민주당정부에서 만든 겁니다. 군사정부는 또 아무 기초도 없이 재벌을 양산했습니다.그래서 중소기업의 토대가 없어졌어요.재벌의 배만 불리는 재정·경제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IMF로 이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조교수 외교면에서도 대단히 유능한 정권이었습니다.우월한 입장에서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추진했지요.제2공화국이 한·일관계에서 어떤 정책을수립하고 무엇을 했는지 더 밝혀야 합니다. 김전의원 한·일관계 정상화 교섭 때 장면정부는 처음 일본에 배상금을 100억달러 요구했어요.일본정부가 깜짝 놀라 “그 절반 정도면 안되겠느냐”고 했습니다.교섭 당사자의 말을 들으니 50억달러는 무난했고 아마 70억∼80억달러는 받으리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그런데 쿠데타후 군사정권은 ‘3억달러+α’에 합의했습니다.국민을 배신한 것이지요. 조교수 이 문제가 밝혀져야 장면정권의 진면목을 알게 됩니다.군사정부는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서둘렀고 국민에게 이같은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반발로 6·3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김전의원 군사정부는 ‘3억달러+α’를 받아서 기반을 닦았다지만 민주당정부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50억달러이상을 받아 경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저는 지금도 그것을 한(恨)으로 생각합니다. 조교수 이는 특히 강조해야 할 부분입니다.일본이 죽을 둥 살 둥 모르고매달릴 때 고자세로 나가야 했는데 말입니다.군사정부는 태생적인 취약성 때문에 열세의 입장에서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김전의원 신·구파 갈등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조병옥(趙炳玉)박사가 일찍 돌아가신 게 비극이에요.조박사만 타계하지 않았더라면 신·구파가 갈라서지 않았을 겁니다.윤보선(尹潽善)씨나 김도연(金度演)씨는 리더십을 가진사람이 못됩니다.그나마 윤보선씨가 구파를 장악했더라면 일본 자민당처럼(신·구파가)교대로 정권을 잡았을텐데.그랬다면 쿠데타에 빌미를 주지 않아30년 동안 군사독재 때문에 분통이 터지는 일이 생기지도,국민이 고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조교수 모든 정권에는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갈등 자체를 문제삼아서는 안됩니다.요는 수습과정과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의 정당성 여부입니다.장면정권은 권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도 합의를 도출해내는 힘을가졌습니다.내각이 몇차례 바뀌고 보강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쿠데타 직전에는 안정이 됐습니다. 김전의원 장면박사가 평화시에는 훌륭한 재상이 될 수 있지만 난세에는결국 어려웠다는 말들을 하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하지만 장박사는인간적으로,정치적으로 훌륭한 분입니다.상대방 파트너들이 나빴지요.그같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쿠데타에 빌미를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교수 장면박사가(정치에 어울리지 않는)성직자 상이라는 평가는 우리정치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정치인은 적당히 부패하고 권모술수에 능해야 한다는 평가는 전근대적 지도자 상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장박사는정치인으로서도 정당성을 확보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련의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이 때문에 쿠데타로 정권을 상실했다는 시각이 있지만,공과를 논할 때 공(功)은 장박사에게 돌리고 허물은 당시 한국사회의 후진성 내지는 미숙성에 돌려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당시 과(過)의 대부분은 개인의 능력부족이나 결함에서 유래했다기보다는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김전의원 제2공화국 사람들도 다 가고 내 나이도 이제 여든인데….대한매일이 진상을 파헤쳐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이 시점에서 바로잡지 않으면(장면정부의 진실은)영원히 역사적으로 자리잡을 공간이 없어집니다.학자들이 깊이,또 많이 연구해 나가기 바랍니다. 조교수 대한매일의 ‘제2공화국과 장면’연재는 그 역사적 의의를 재평가하는 출발선에 섰음을 알리는 작업이라 할 수 있지요.민주사회의 정당성에관한 일반의 의식을 드높이는 데도 이바지했습니다.본격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학계에 부여한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 덧붙이자면 장면박사와 제2공화국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우리의 장래를 위해 모델을 찾는 작업에 너무 무관심합니다.학계도 그렇고 일반인도,제2공화국 연구를 강화하고 이해를 깊이해 우리 민주주의를 건전한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매일의 이 시리즈가 우리 사회의 현대적 요청에 부합하는,시의적절하고도 역사성을 가진 기획이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리 이용원 문호영기자 ywyi@■張勉시리즈 목차 지난 2월23일 시작해 오늘 30회로 끝을 맺은 ‘제2공화국과장면(張勉)’시리즈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2회 국토건설사업(상·하) 3∼5회 경제개발 5개년계획(상·중·하) 6∼8회 윤보선(尹潽善)과의 갈등(상·중·하) 9∼11회 신구파 대립과 분당(分黨)(상·중·하) 12회 소장파(少壯派)의 도전 13∼15회 분출하는 욕구(상·중·하) 16회 혁신계의 부침(浮沈) 17∼18회 봇물 터진 통일론(상·하) 19∼20회 요동치는 군(상·하) 21회 대일(對日)외교 전략 22∼23회 지지부진한 혁명과업(상·하) 24회 실패한 내각책임제 25∼27회 장면의 정치역정·생애(상·중·하) 28∼29회 김대통령 특별회고(상·하) 30회 시리즈 결산 전문가 대담대한매일·스포츠서울 뉴스넷(http:///www.kdaily.com 또는 http:///www.seoul.co.kr/)은 ‘제2공화국과 장면’연재물 총 30회분을 정리,별도의 아이콘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 다이옥신 농축산물, 국회 보건복지위 집중 추궁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예상대로 다이옥신 파동이 도마위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사전정보 입수부재와 늑장대응을 집중 추궁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명섭(金明燮)의원은 “농림부는 6월3일자로 벨기에산 농축산물에 대한 통관 및 유통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에야 축산물 가공품 유통을 금지했다”면서 늑장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다이옥신 검사능력 확보와 검사기준 제정을 거듭 요구했다.같은 당 이성재(李聖宰)의원은 “이미 소비자에게 팔려나간 다이옥신 함유 육류에 대한 수거 방법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벨기에산 돼지고기에 함유된 다이옥신 함유량이 얼마만큼의 위험성이 있느냐”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벨기에산 돼지고기에 함유된 다이옥신량의 위험성 정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도 “WHO(세계보건기구),EU(유럽연합),국제식품규격위원회 등에 모두 6명의 직원이 파견돼있는데도 외신보도가 난 이후에야 뒤늦게 국내에 알렸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또 다원화되어 있는 식품관리업무의 일원화와 함께 벨기에 정부에 대해 정부차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요구했다.같은 당 김정수(金正秀)의원은 조속한 연구시스템 마련,국제협력시스템 구축,식품관리업무의 일원화,검사장비 확보등을 촉구했다.김의원은 “다이옥신 파동은 우리나라 식품위생관리 체계의허점과 후진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건”이라면서 관련기관의 책임추궁을요구했다. 김정숙(金正淑)의원은 “당국의 대응은 사후약방문식”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산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의원은“식약청은 이번 사건을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도록 대처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검사장비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안정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
  • ‘99 자랑스런 공무원-金鎭星 용인시 기흥읍장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장 김진성(金鎭星·53)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연구하는 공무원’으로 통한다.업무에 대해서는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서는 연구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7월 용인시 청소과장 재직 시절 김씨는 3만5,264t의 축산 분뇨침전물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고심하게 됐다.냄새나고 질척거리는 이 쓰레기를 김포매립지로 운반해 처리하려면 8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소각,용역업체 하청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한 끝에 용인시 매립장에묻기로 결정했다.문제는 어떤 비율로 분뇨와 흙을 섞어야 질척거리지도 않고 흙은 적게 들어 경제성도 있는 복토(覆土)용 토사를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김씨는 환경전문업체의 자문을 받아 수십 차례 배합실험을 거친 끝에분뇨 침전물과 흙을 1:8로 섞으면 경제성과 실용성을 가진 최적의 복토용 토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분뇨가 주위로 흐르지 않도록 고무판을깔고 위는 비닐으로 덮는 등 오염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방법은 찾았지만 정작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비용을 줄이기위해 청소차를 작업에 동원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은 아침에 청소작업을 하고다시 분뇨 쓰레기 처리 작업에 동원되는데 강력히 반발했다.김씨는 아침 저녁으로 직장과 술자리에서 직원들을 설득,마침내 직원들도 ‘해야 할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마음을 돌리게 됐다.“마음을 바꾼 뒤엔 불평없이 묵묵히일해 준 직원들이 고맙습니다”면서 김씨는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자신도공사기간 동안 매립장에 살다시피하는 바람에 가족들까지 냄새 난다고 슬슬피했다면서 김씨는 웃음을 지었다. 지난 74년 용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25년간 교통·감찰 등다양한 공직에서 일해 온 김씨는 그 동안 공무원의 업무환경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한다.김씨는 “지난 97년에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설하면서반대하는 주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올 때는 그만두고 싶었다”고 토로했다.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워도 김씨는 소박한 꿈을 지켜나가고 있다.“명예하나 바라보고 사는 직업아닙니까.그만두는 날까지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다하겠습니다.”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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