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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비정 11시간만에 첫 구조수색

    ‘구조선은 끝내 오지 않았다.’ 12일 새벽 4시가 막 지날 무렵. 중국 다롄 남동방 38마일 해상은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따라 태양도 게으름을 피웠다. 오가는 선박들은 속도를 낮추고 어둠과 안개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콰당’ 거대한 화물선 두 대가 부딪쳤다.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3849t)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4822t)였다. 한국 선박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선박이 침몰하면 인근 선박이 알 수 있도록 자동발신장치(EPIRD)가 작동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작동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부 선원들이 선박에서 탈출, 구조보트 2대에 나눠 타고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중국 진성호는 조난 선원을 내버려둔 채 제 갈길로 움직였다. 게다가 중국 해양수색구조본부에 충돌 사고도 무선으로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7시간 만인 오전 11시. 진성호는 다롄항에 입항해 중국 옌타이시 해사국에 ‘충돌사고가 있었는데 상대 선박이 침몰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때도 중국 구조본부에는 알리지 않았다. 해사국은 즉시 한국선급협회(KR) 칭다오 사무소에 골든로즈호의 침몰을 알렸고 KR는 골드로즈호의 관리회사인 부산 부광해운에 사고 발생을 전달했다. 우리 해경이 사건을 접수받은 시간은 사건 발생 10시간 만인 오후 1시58분이었다. 중국 해사국과 우리 해경 사이에 핫라인이 없었기 때문에 2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오후 2시10분 해경은 중국 구조본부에 사건을 확인하고 수색을 요청했다. 중국 해사국과 민간회사에서 접수받은 사건경위라 다시 확인 절차가 필요했다. 2시58분 중국 경비정 5척과 항공기 3대가 사고 발생 지역 수색에 나섰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의 구조 수색이었다. 너무 늦었다. 사고 해역에는 구명보트 2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분명 골든로즈호 구명보트가 분명한데 선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어둠과 추위, 외로움 속에서 구조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충돌한 진성호가 유유히 떠날 때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기다리던 구조선은 끝내 오지 않았다. 오후 5시30분 해경은 사고현장에 우리 경비함정을 투입하겠다고 중국에 알렸다. 중국은 “수색·구조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왔다.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중국 경비함정과 민간선박 19척이 뒤늦게 사고해역을 집중 수색했다. 물론 헛수고였다. 오후 8시11분, 골든로즈호의 침몰을 확인한 해경은 청와대, 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등 주요 국가기관 29곳에 이 사실을 팩스로 통보했다. 외교부 당직자가 그 팩스를 읽은 시간은 밤 11시30분이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족들 “제때 신고만 했어도…” 분통

    가족들 “제때 신고만 했어도…” 분통

    12일 발생한 제주선적 화물선 골든로즈호 침몰사실이 우리 해양경찰청에 지연 통보된 데 이어 정부 안에서도 사고 발생 사실이 뒤늦게 공유됨에 따라 외교채널을 통한 사후 대응도 늦어진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중국 산둥 옌타이 해역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와 충돌한 뒤 침몰한 시간은 12일 오전 4시5분(이하 한국시간)이지만, 우리 해경이 이 사실을 인지한 것은 10시간 가까이 지난 같은 날 오후 1시58분이었다. 이어 외교부가 이 사고를 확인한 시간은 이날 오후 11시30분으로 사고 발생 19시간 만이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오후 8시20분 해경에서 1차 팩스를 받고,9시에 수정본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오후 11시30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태 파악이 늦어져 13일 오전에야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이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에게 전화하는 등 외교채널을 통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것이다.13일 사고 선박 관리회사인 부산 동구 초량동 부광해운에는 회사관계자와 사고소식을 접한 선원 가족 20여명이 나와 애를 태우며 전해오는 구조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고 선박 선장 허용윤(58)씨의 부인 장한금(60)씨는 “지난주 군산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실종된 기관장 전해동(58·부산시 북구 만덕3동)씨의 형 해도(66)씨는 “15년간 배를 탔지만 배를 들이받고 상대 선박의 안전 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으며, 신고가 7시간이나 늦어지지 않았더라면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해사국은 진성호를 다롄의 다야오환항에 억류하고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사고, 늑장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광해운 관계자도 “배에는 침몰시 자동으로 위급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데 작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출항전 기계에 이상이 없다는 검사서류를 갖고 있다.”며 의아해했다. 부광해운은 골든로즈호는 200만달러의 선체보험과 선원 보험에 각각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보하이해역은 사고다발지역 골든로즈호가 침몰한 보하이(勃海) 해역은 선박 운항이 잦은 곳인 데다 안개와 파도 등 각종 악천후와 노후 선박의 운항으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지적돼 왔다. 중국 보하이 연해지역은 다롄(大連) 잉커우(營口) 후루다오(葫蘆島) 친황다오(秦皇島) 톈진(天津) 룽커우(龍口) 옌타이(煙臺) 웨이하이(威海) 등 크고 작은 항구 도시를 연결하는 각종 해로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곳이어서 선박 충돌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고]

    ●김석환(칼빈대 교수)종채(상지대 외래교수)씨 모친상 8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30분 (02)483-3320●김진현(전 신세계백화점 대표)씨 별세 주한(신세계이마트 주임)씨 부친상 이재훈(GS칼텍스 대리)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5●곽영균(KT&G 사장)영권 영신(미국 거주)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30분 (02)3410-3153●송태종(전 광주광역시의원)씨 부친상 8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62)515-4488●안원배(전 충남도시가스 사장)문배(전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 부친상 신무영(전 제일은행 지점장)임웅규(전 우리증권 지점장)씨 빙부상 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11-740-1214●이종찬(해영글로벌로지스틱스 이사)준호(싱가포르 GSA 상무)창훈(진성항공여행사 이사)씨 부친상 변철희(타이항공 부지사장)씨 빙부상 박정원(싱가포르 GSA 이사)씨 시부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22●이홍기(신한은행 부지점장)춘기(매일경제TV 관리부 과장)씨 모친상 9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860-3500●유준석(F.G.C골프클럽 대표)도석(상장회사협의회 과장)민석(주한 미공군 근무)용석(미국 거주·AMKOR 근무)자실(영성여중 교사)씨 모친상 정왕호(예금보험공사 부장)씨 빙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12●유정호(한국관광용품센터 주임)동훈(슈어엠)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62●박한철(울산지검 검사장)한욱(에드윈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30●박장섭(산업은행 전주지점장)씨 상배 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2)590-2352
  • 민주노동당 대선 삼국지

    민주노동당이 ‘대선 삼국지’ 시대를 선언했다.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진보정당 초유의 3자간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삼두마차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이다. 오는 9월이면 연말 대선에 나갈 대표선수가 선출된다.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 집권의 첫 꿈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진보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중도와 선을 긋고 한나라당의 보수성에 정면으로 맞설 채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반 신자유주의, 서민경제라는 화두를 통해 진보적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민노당은 권영길 의원이 당의 전신격인 ‘국민승리 21’ 후보로 출마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1.2%(30만여표)를,16대 때는 3.9%(95만여표)를 기록했다. 정체와 도약의 기로에 선 민노당의 선택, 이번 대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막오른 민노당 대선 경쟁은 ‘가능성’과의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집권 가능성, 진보정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민노당으로서는 범여권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여서 진보개혁 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여야가 뒤바뀌면서 ‘심판’과 ‘대안’의 대선전에서 심판 기능이 실종될 우려도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중도에 대한 허울을 벗겨내야 하는데 고민”이라며 민노당의 이중적 위치를 걱정했다. ●보수 vs 개혁 vs 진보 대결구도 대선정국에 대한 예비주자 3인의 시각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보인다. 권영길·심상정 의원은 ‘진보VS보수’의 양자 구도로 설정했다. 반 신자유주의 세력의 대연합을 통해 보수세력과 대결하자는 목표다. 당과 진보진영의 외연확장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우선 요구된다. 반면 노회찬 의원은 ‘보수 vs 개혁 vs 진보’라는 3자 대결구도를 점쳤다. 민노당의 독자성과 정체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된다. 세 후보의 정책 차별성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지만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책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 이외에 당내 자주파의 표심을 겨냥한 의중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연합연방통일공화국’수립을 위한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제시했다. 통일국가의 상을 보여주고 대북문제에서 경제적 접근을 우선시하는 범여권의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노 의원이 구상하는 평화체제 구축 방안은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포함한 한·미동맹, 북핵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 의원은 “(한반도 평화는) 북의 남침 가능성에 대한 대비보다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1국가 2체제 2정부’의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심 의원측은 “북·미관계보다 이제는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남한의 군비축소와 북한 지원 등을 선결조치로 들었다. 한편 권 의원은 진보진영내 금기사항인 ‘성장론’을 화두로 진보적 경제성장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기존 정책을 정치화하는 행보에 주력하고, 집권하면 100시간 내에 국회에 회부할 입법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의원은 ‘경제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려 ‘세박자 경제론’을 주창하는 한편, 반 한·미 FTA대표주자, 비정규직 이슈 주도력 등으로 돌풍을 자신했다. ●당지지율보다 낮은 후보지지율이 문제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 경선은 한국 진보정당사의 진전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보다 낮은 후보 지지율 문제가 고민거리다. 지난달 재보선 직후 국민일보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민노당 지지율은 11.2%를 기록해 열린우리당을 앞질렀다. 하지만 당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합해야 1.5∼3.5% 수준이다. 후보의 구심력이 작동될 수 있는 당 체제 전환이 절실해 보인다. 당내 경선이 진성당원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감안할 때 권·노·심 삼각구도의 판세는 각각 ‘5:3:2’라는 것이 당내 관계들의 전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사]

    ■ 서울시교육청 ◇유치원 교육전문직 원장 전직 △서울탑동유치원 김복순◇유치원 교사 원감 승진△중부교육청 위효실△강동〃 전월순◇초등교감 승진△북부교육청 경순자△강서〃 박혜옥◇유치원 원장 교육전문직 전직△초등교육정책과 교육연구관 전용주◇교육전문직 승진△공보담당관실 이대영△교육과정정책과 박경전△직업진로교육과 이기봉△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홍덕표◇유치원 원감 교육전문직 전직△동작교육청 고문영△초등교육정책과 진성숙◇초등교감 교육전문직 전직△초등교육정책과 박혜자△강동교육청 김용수◇유치원 교사 교육전문직 전직△초등교육정책과 박현주△강서교육청 박희준◇초등교사 교육전문직 전직△학생교육원 고승운△강남교육청 권용철△과학전시관 김경남△교육연구정보원 김남수△교육과정정책과 박혜경△교육연구정보원 변부경△과학전시관 오시영△중부교육청 이화△남부〃 조경옥△북부〃 최창수◇보건교사 교육전문직 전직△학교체육보건과 송영희◇중등교사 교육전문직 전직△중등교육정책과 류영서△교육과정정책과 이건재△서부교육청 이정란 정회숙△동부〃 정복영△중부〃 홍용희△성북〃 이세연△교육연구정보원 최후남 김완섭◇유치원 교육전문직 전보△초등교육정책과 권미애◇중등교육전문직 전직·전보△교육과정정책과 류성남 임종률△교원정책과 고은정△직업진로교육과 정성학■ 우정사업본부 ◇4급 전보 △경영기획실 6시그마팀장 申大燮△〃투자기획팀장 孫俊虎△우편사업단 소포사업팀장 都炳均△금융사업단 리스크관리팀장 元大淵△서울중앙우체국장 張福秀△광화문〃李郁茂△서대문〃邊根燮△서울은평〃權時赫△서울강남〃李採玉△성남〃鄭東豪△서울송파〃金吉壽△서울관악〃庾東仁△서울금천〃魯燾均△서울양천〃朱乙龍△서울중랑〃姜永哲△서울노원〃李碩重△성남분당〃尹應振△여의도〃李性範△서울서초〃高龍錫△서울강북〃林虎英△동대문〃宋世範△서울성북〃韓炳洙△동서울물류센터장 李昌錫△서울우편집중국장 金承煥△동서울〃嚴明燮△안양〃陸在林△성남〃柳雄圭△안양우체국장 金翊煥△군포〃文勇吉△서울강서〃金光浩△서울동작〃池奎燮△서울국제우체국장 簡鍾旭△구리〃林聖植△의정부우편집중국장 趙義勳△동래우체국장 姜淳鐵△부산사상〃하병준△창원우편집중국장 安泰郁△충청체신청 사업지원국장 李鍾洙△대전유성우체국장 史鎬善△대전대덕〃 沈揆和△충주〃 韓椿熙△서청주〃崔永鎬△제천〃趙載玉△공주〃庾千均△전남체신청 사업지원국장 趙容民△전남체신청 정보통신국장 朴裕植△광주우체국장 金翰準△북광주〃徐春澤△서광주〃朴寅環△목포〃河銅龍△순천〃李載福△광주우편집중국장 林仁植△경북체신청 사업지원국장 鄭址璨△동대구우체국장 都柄華△포항〃鄭東敎△경주〃金泰完△구미〃黃圭星 △전북체신청 사업지원국장 金用采△동전주우체국장 金正玉△군산〃김근영△전주우편집중국장 李昌雨△강원체신청 우정사업국장 黃基淵△〃사업지원국장 崔相國△원주〃崔曾植△원주우편집중국장 李經來△제주체신청장 李元哲
  • 4·25 표심 “정당보다 인물”

    이번 4·25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의 실체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불가측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인데다 대선 후보들의 총력 지원도 이런 평가에 한 몫했다. 그러다 보니 정당간 대결구도가 예측됐다. 선거이슈 또한 전국적인 흐름을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의 대결, 지역주의 부활 등 기존 선거판의 주요 변수들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4·25 재·보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참패’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낸 곳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심판받았고,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소속 돌풍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탓이라는 평가는 피상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대선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유권자들은 사실상 수권 능력이 없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에 마음을 내주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거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경쟁력’을 판단요소로 삼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표심 양상은 이번 선거에서 선호 정당과 지지 후보의 불일치 경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인물 중심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이념 대결이 완화되면서 기존 거대 정당의 이미지가 변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서구을 지역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것은 인물 우위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그간 한나라당의 자체 경쟁력이 높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회고적 투표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여당이 사라진 상태에서 심판 대상없이 치러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다 보니 지방선거 때마다 압승했던 한나라당으로 심판 대상이 좁혀져 철저하게 인물 위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전에서는 여전히 지역과 정당이 상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의 사례가 그것이다.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현상은 한국 정당 정치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양당제가 확립돼있고 계층투표와 진성당원제 등 선진적 정치 모형이 틀을 잡고 있어 정당 중심의 투표가 안정감있게 이루어진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한국의 정당 체제가 지역을 중심으로 하지만 정당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유권자의 요구는 이와 무관하게 작동할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공천잡음이나 관권선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비한나라당 진영으로 표심이 넘어오지 못하고 제3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서울대 위안부강제동원 문서 첫 공개 해프닝 그 진실은?

    지난 12일 서울대에서는 ‘양치기 소년’ 해프닝이 있었다. 이날 오후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가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강제 연행해 매춘을 강요했다는 증거 문서 ‘일본 해군 점령기 네덜란드령 동인도 서보르네오에서 발생한 강제매춘에 관한 보고서’가 처음 발견됐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 내용이 6년 전 발간된 책에 소개돼 있다.”면서 정 교수의 주장을 뒤집었다. 정 교수와 서울대는 검증 없이 성급한 발표를 했다며 망신을 당했고 문서의 의미는 온데간데없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문서, 의미가 없는 걸까? 취재 결과 이 보고서는 당시 기자들이 증거로 제시한 책 ‘천황의 군대와 성 노예(당대)’, 그리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 몇줄 인용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001년 발간된 ‘천황의’는 1993년 일본 한 월간지 기사를 재인용한 것으로, 보고서를 다룬 자료는 지금까지 3건이다. 그러나 위의 세 자료와 비교해 정 교수가 공개한 보고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월간지 기사는 보고서를 일부 인용하면서 출처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를 재인용한 ‘천황의’는 말할 것도 없다. 또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상당부분 ‘극화’됐다. 저자인 미네기시 겐타로 교수는 근현대사 전공이 아닌 에도시대(1603∼1867) 전공자로 밝혀졌다. 아사히 신문은 1997년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보르네오섬에서 해군이 위안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위안부를 모은 책임을 묻고 있다.”고 겨우 몇줄 적은 게 전부다. 무엇보다 인용된 자료는 법정 등 국제사회에서 증거로서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정신대연구소 이성순 소장은 “앞의 세 자료는 언제, 어디서, 누가 작성한 것인지 발굴 경로도 없고 필요한 부분만 인용한 것이다. 이번 자료는 작성자의 서명이 있고 증빙서류로서 대단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 “문서의미 간과해선 안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권위자인 간토가쿠인대학의 하야시 히로부미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이 문서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뒤집을 수 있는 명백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서는 일부 내용이 인용된 적은 있으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 존재가 잊혀져 온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작성한 원문이 공개되는 게 처음이라는 점이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월간지 기사를 쓴 오무라 데쓰오도 이메일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역사 수정주의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현재, 이 문서의 공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왔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는 하야시 교수 등 17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에 군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정 교수의 보고서를 증거자료 중 일부로 제시했다. ‘일본의 전쟁책임자료센터’소속 연구자들은 올 6월 발간될 ‘계간전쟁책임연구’에 보고서의 전문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순 소장은 “서울대와 연관지어 비난하다가 문서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처음이라는 말을 반복하다 벌어진 일 같은데 이와는 별도로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위안부 문제 주도권 쥐고 싶었는데…”

    정진성 교수는 18일 “이번 문서 공개로 위안부 문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오전 1시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보고서를 손에 넣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부랴부랴 아침에 기자회견 신청을 했고 오후 3시 문서를 공개했다. 정 교수와 일문일답. ▶문서 발견 후 24시간도 안돼 기자회견을 했는데 왜 그렇게 서둘렀나. -새벽에 팩스로 받은 문서를 보니 내용이 어마어마해서 빨리 기자회견을 하자고 했다. 전날 교도통신이 유사한 문서를 공개했고, 곧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더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월간지나 책에 내용이 소개된 걸 몰랐나. -몰랐다. 일본의 월간지를 봤더라면 그날 기자들한테 이 문서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한국에 있는 학자로서 그 구석구석까지 알 수 없었던 부분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단 하루만이라도 침착하게 다른 자료를 훑어봤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지금까지 위안부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일본 방위청 도서관에서 나온 자료가 일본 사람들에 의해 소개됐었다. 그동안 일본이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문서를 최초로 발견, 공개함으로써 주도권을 갖게 됐으면 했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중과 호흡하는 국악관현악단으로”

    크라운-해태제과가 락음국악단(樂音國樂團)을 창단했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다. 윤영달(62)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단장을 맡고, 김진성 서울국악단 대표와 김성진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가 각각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로 참여했다. 윤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대강당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국악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소문나지 않은 국악애호가.2000년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대금 소리에 매료되어 이생강 명인을 직접 찾아가 배웠다.2004년부터는 해마다 회사와 협력사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전통예술을 공연하는 창신제(創新祭)를 열기도 했다. 윤 회장은 “락음국악단은 대중과 호흡하는 데 목표를 둘 것”이라면서 “우리 과자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품질만 가지고는 안되고, 거기에 문화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명의 젊은 단원으로 이뤄진 락음국악단은 17일 천안시청 봉서홀을 시작으로 5월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홀,6월12일 부산시민문화회관 대극장,9월19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이어 서울에서도 공연한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프로축구] 무패행진 성남 “1위 넘보지 마”

    브라질 출신 감독 파리아스의 오밀조밀한 공격축구도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성남의 아성을 꺾지 못했다. 성남은 15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경기에서 전반 32분 포항의 황진성에게 첫 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모따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일궜다. 성남은 이로써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2무)으로 정규리그 단독 1위(승점 14)를 이어나갔다. 반면 포항은 지난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애들레이드와의 원정경기에 참가하느라 기진맥진한 성남을 상대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포항은 서울, 울산, 수원과 나란히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하고 특히 이날 울산과 헛심공방 끝에 비긴 서울과는 골득실(+3)까지 똑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울산과 수원은 공동 4위. 성남은 특유의 조직력과 압박에 허점을 드러내 경기 초반 포항에 혼쭐이 났다. 전반 17분 고기구의 슛이 오른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오는 행운 속에서 성남은 전반 32분 따바레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진성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전열을 정비한 성남은 13분 최성국과 22분 모따의 연속 슛으로 분위기를 되돌렸고,31분 모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힘겹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경기에서 대전 데닐손(31)은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시즌 10경기 만에 목말랐던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데닐손은 후반 33분 PK골에 이어 5분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그림같이 제치고 왼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인천 신병기’ 데얀(26)과 경남의 새내기 용병 까보레(27)도 2골의 위력을 뽐냈다. 한편 기대를 모은 FC서울과 울산의 ‘상암 대회전’은 관중 3만 176명만 기록한 채 득점없이 끝났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경림시인 21살때 스승시집 발문썼다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인 1957년 4월11일. 충청도에서 유촌(본명 유재형) 시집 ‘종소리와 꽃나무’가 발간됐다. 새삼 빛 바랜 이 한권의 시집에 주목하는 것은 현재 국내 시단의 정점에 올라 있는 신경림(71) 시인이 발문을 썼다는 사실 때문이다.50년 전의 신 시인은 겨우 21살,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불과했다. 아울러 시집의 저자가 우리 시대의 대평론가인 유종호(72) 연세대 석좌교수의 부친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도대체 이 세 사람 사이에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 시인과 유 교수는 문단의 복잡한 편짜기와 관계없이 언제나 호의적인 조언자 사이다. 충주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시절 문청을 꿈꾸며 문학을 토론했다. 유촌은 바로 이들의 국어교사로 문학적 재능을 발견해 시종 든든한 후원자가 됐던 인물이다. 신 시인은 당시 전교생의 존경을 받고 있던 유촌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2학년 때 교지에 시와 산문을 냈는데 지도교사였던 유촌이 극찬했던 것. 유촌이 시를 몇편 더 보여달라고 했을 때 신 시인은 끙끙대며 열편을 써갔는데 그때 유촌은 만족한 얼굴을 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보여 주마.” 하고 시를 가져갔다. 다음날 수업시간에 유촌은 교과서도 펴지 않고, 신 시인의 시를 꺼내 열편을 내리읽은 뒤 “이만하면 당장 시단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우리 아이도 그러더군.” 하고 말했다. 신 시인은 유촌의 칭찬도 칭찬이었지만 유촌의 ‘우리 아이’인 유 교수가 좋다고 했다는데 입이 더 벌어졌다고 회고한다. 신 시인과 유 교수는 1956∼1957년 잇따라 등단했다. 신 시인은 그럼 스승의 시에 대해 어떤 평을 했을까. 신 시인은 50년전 스승의 시집에 쓴 발문에서 “신기하고 무질서하고 조야한 낙서 따위가 시로서 행세하는 요즈음, 실로 이 시인이 가진 인생에 대한 신세리티(성실성)는 한 그루의 대추나무가 풍기는 그런 향훈을 풍긴다. 전편을 통해 그 에센스가 되어 있는 리리시즘(서정성)도 이 신세리티로 하여 한층 더 우리에게 무엇인가 고독하고 비극적인 진실을 느끼게 한다.”고 적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고서점에서 유촌시집을 발견한 유성호 한국교원대교수는 “우리 문학의 정점인 유종호와 신경림은 1950년대 충북 충주에서,‘유촌’이라는 커다란 존재를 통해 자신들의 문학적 열정을 키우고 있었던 사실을 이 시집을 통해 간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유촌시집의 표제작 ‘종소리와 꽃나무’에 대해 “담담한 고독과 진성 탐구에 바쳐진 서정의 세계”라고 평했다. “저 종소리는 무엇을 뜻하는 소리였을까/그 꽃나무들은 무엇이라고 새겨 들었을까/어디에 숨었을까 꽃잎에선가/지고 나는 열매에선가/사랑 같은 그리움 애연한 음향 머언/머언 종소리 아니 귓전에서 감돌며/울리는 종소리여.”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대,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서울대가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일부 교수들의 성급한 행동과 발언으로 연일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늑대 복제 논문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서가 충분한 검토없이 `최초´ `첫 발견´ 등의 수식어를 달고 발표되는가 하면,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등 논쟁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1일 장호완 장기발전위원회 위원장의 ‘3불정책 폐지’ 발언은 한국사회 전체를 ‘3불 논란’에 빠뜨렸고, 닷새 후에 발표된 이병천 수의대 교수의 늑대복제 논문은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만들며 과학계 연구윤리에 먹칠을 했다. 지난 12일에는 정진성 사회학과 교수가 ‘최초 발견’을 강조하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하는 네덜란드 문서를 공개했다가 반나절 만에 이미 소개된 자료임이 드러나 망신을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부 교수들은 ‘정운찬 느티나무’ 이전을 놓고 정운찬 전 총장의 대권 행보와 연관된 정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상익 의대 교수는 “최근 일련의 사태는 서울대가 황우석 사태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 없이는 어떤 연구 성과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A교수는 “교수들이 성과지상주의가 만연한 학교 분위기에서 개량화할 수 있는 성과에 집착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 사태”라고 진단했다. B교수는 3불정책 폐지에 대해 “학교의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견’임을 핑계로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발언을 멈추지 않은 것은 공직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면서 “서울대가 외부에 대고 소리치기 전에 내부부터 철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교수는 “일명 `정운찬 느티나무´ 이전에 대해 교수가 대권행보와 연관지어 `용비어천가´식의 발언을 한 것은 대학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꼬집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인사]

    ■ 스포츠서울21 △경영기획실장(국장급) 鄭相敏△경영기획실 재경부장 張在爀△독자서비스부장 姜宗中■ 법무부 ◇기술서기관 승진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전산실장 姜信鴻■ 산업자원부 △산업정책팀장 成允模△전력산업팀장 金學道△에너지관리팀장 成始憲△지역산업팀장 李云鎬△산업기술정책팀장 金準東△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崔元道■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 홍보관리관 이동욱■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기술경제연구센터 소장 張眞圭△기술경영연구센터 〃 李正源■ 산은자산운용 (본부장)△글로벌투자본부 徐起源△AI〃 金榮根 (팀장)△해외투자팀 許圭栢△PF팀 金宇一■ 우리은행 ◇영업본부장△강남1영업본부 김동오△서대문〃 조진형△대구경북〃 최칠암△종로〃 이승서△호남〃 조용기△송파〃 주재범△관악동작〃 유성근△영등포〃 백경훈△부산중부〃 兼 부산지역센터장 김철호△구로금천〃 이창식△강동〃 정징한△경기중부〃 임채권△강북〃 장영수△동대문〃 백용주△중랑〃 손근선△부천〃 박성재△광진성동〃 박임석△경기동부〃 강원△서울시청〃 兼 서울시청지점장 김경완△본점기업〃 이공희△중앙기업〃 고시묵△트윈타워기업〃 박의선△강남중앙기업〃 윤상구△중부기업〃 박관성△종로기업〃 이희종△경수기업〃 박상인△경인기업〃 전규환△부산경남기업〃 허환△영업부 최승남 ◇센터장△여신관리센터 임철진 ◇수석부장△고객만족센터 김진석△재무기획팀 김승규△대기업심사팀 김시병 ◇부장△개인영업전략팀 김종천△중소기업〃 이성원△카드〃 이광구△HR〃 김석민△영업지원팀 신현석△기관영업팀 유구현△투자금융팀 남기명△프로젝트〃 장안호△유동화〃 김형찬△단기〃 우형걸△전략기획팀 정기화△시너지팀장 김양진△리스크총괄팀 안형덕△법무팀 김영화△홍보팀 김종운△e-비즈니스사업단 백종선△우리금융지주파견 정화영 김경희 최정훈 이점수 박강석 ◇수석부부장△주택금융사업단 박화재△외환〃 김기용△여신정책팀 한희섭△〃관리센터 김종원△총무팀 방영주 ◇수석심사역△개인/SOHO심사팀 이한기△중기업〃 우상용 ◇수석검사역△검사실 이석진 김남기 소병민 ◇수석감리역△영업지원팀 배재운 김태령 ◇지점장△강남갤러리 최광복△공덕동 이완규△광진구청 권병기△낙성대 윤순호△남역삼동 박성열△논현동 허영렬△대방동 김태환△대치동 이동연△도로교통공단 이삼우△둔촌동 김세범△둔촌역 배낙형△등촌동 민용식△목동 권기혁△무역센터 이경희△법조타운 윤제호△서소문 한상훈△서여의도 조성권△센트럴시티 최상학△송파 박기석△수송동 임익봉△신림로 황인호△신반포 김기선△신월1동 주용민△아크로비스타 이남희△압구정역 김병효△양재남 배상열△양재중앙 김칠수△연세 최창영△용산역 유영규△종로5가 김신달△중랑교 임동호△창동북 최병기△청담동 김승록△청량리 이해철△테크노마트 이문훈△테헤란로 이창환△한강로 최두현△한경센터 이헌주△화양동 양병일△SH공사 김한식△부평 이목한△석남동 김원동△연수동 김철수△군포 박동원△대화역 이창재△병점 이인호△부천내동 조현근△서현남 조규종△서현동 이범창△송우 유재설△안성 김정일△안양1동 정영자△오리역 이승옥△의정부남 천창환△정왕동 정만섭△하안동 이재효△호계동 정기영△온양 김광호△홍성 이훈규△남부민동 정정규△신평동 남기송△온천동 김원식△초량 유성모△내외동 김용식△반송동 나대성△대봉동 김춘상△구미 이두수△상무 윤재승△진월동 이진우△하남공단 이용권△순천 설연길△명동종금 최대근△상해 이길영 ◇지점개설준비위원장△까치산역 손중완 ◇전략영업지점장△전략영업본부 이희운 김민성 ◇기업영업지점장△본점기업영업본부 이동건△삼성〃 윤성효△중앙〃 김대수△종로〃 문기형 이동호△남대문〃 정화재 양군필 김형남△강남〃 강성일△경수〃 최원호△경인〃 이봉우 ◇설립추진위원장 △중국우리은행 김대식■ 제일·제일Ⅱ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임원 승진△총무부 이사 김환철△자금부 〃 정진수△기획실 〃 김정록 ◇전보△본사영업부장 박재순△본사개인금융〃 표경호△장충동지점장 이관호△논현동〃 이한덕△분당〃 최문규 (제일Ⅱ저축은행) ◇임원 승진△강남지역본부장 이사 임형기■ 국민일보 ◇승진 △교계협력본부 국장 음한국△광고마케팅국 부국장 김태순△판매국 판매지원팀장 겸 지방팀장(부국장대우) 박문종△창간20주년사업기획단 사사편찬위원(부장) 박동수■ 한겨레신문사 ◇승진 (부국장대우)△편집국 지역부문 孫圭聖△광고국 광고영업1부장 李承鎭(부장)△편집국 사회정책팀 李根永(부장대우)△편집국 교열팀 車漢弼△〃 산업팀 尹英美△〃 통일팀 金成杰△편집국장석 金周性△경영지원실 총무팀장 朴東南△광고국 광고제작〃 李眞炯△〃 광고영업1부 금융〃 李在元△판매국 수도권영업부 강북〃 李成煥△경영지원실 경영기획〃 鄭太喜◇보직△창간20주년 기념사업팀 기획위원 徐基喆
  • “길가던 여성 끌어가 日軍이 위안소 넘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이 직접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발뺌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구체적인 문서가 발견됐다. 서울대 정진성 교수는 12일 네덜란드 정부기록물보존소에서 일본군이 직접 위안부 강제동원에 나섰다는 내용의 문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일본 해군 점령기 네덜란드령 동인도 서보르네오에서 발생한 강제매춘에 관한 보고서’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일본군 특별해군헌병대가 거리에서 여성들을 잡아들여 강제로 신체검사를 한 뒤 위안소에 수용한 사실이 담겨있다. 문서에 따르면 1943년 네덜란드령 동인도 서보르네오에 주둔하던 일본 해군 사령관 소좌는 두 종류의 ‘공식적 위안소’ 설치 명령을 내렸다.3곳은 해군 전용이고,5∼6곳은는 민간용으로 이중 1곳은 해군 민생부 고위직원 전용 위안소였다. 헤이브룩 대위는 문서에서 “위안소에 여성을 공급하는 임무를 맡은 해군특수헌병대는 노상에서 여성들을 잡아 강제로 신체검사를 시킨 후 위안소에 넣었다.”면서 “여성들이 위안소를 탈출할 경우 특수헌병대가 즉시 가족을 체포해 참혹하게 다뤘기 때문에 탈출한다는 것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위안소를 탈출한 여성의 어머니가 실제로 죽임을 당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헤이브룩 대위는 특수헌병대의 명령으로 여성들 신체검사를 담당했던 인도네시아인 군의관을 만나 기록한 증언을 증거로 남겼다. 정 교수는 “이 문서는 바타비아에서 작성된 것으로 볼 때 바타비아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재판 관련 자료도 조만간 입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문서가 처음 공개된 것이 아니라 2001년 발간된 미네기시 겐타로의 책 ‘천황의 군대와 성 노예’에서 같은 내용이 언급된 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이 문서가 2차대전 전범 재판에 사용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이 책에서 인용한 자료인 군법회의 관계자료와 같은 자료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 인권선언은 제 1조에서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민 부회장은 어릴 때 인권선언 1조를 영문으로 적어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도록 시킨 사람은 민 부회장의 부친이었다. 경성제대 의학부 1회 졸업생으로 알아주는 인텔리였던 그의 부친은 어린 아들에게 수시로 인간은 어떻게 대접받아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인권선언 1조는 민 부회장의 생활철칙이 됐다. 그는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든 각자 장점을 갖고 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다양성과 평등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등의 실천은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알 때에 비로서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런 도덕률을 일찌감치 받아들여 사회적 안정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터득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등 의식은 21세기에 걸맞게 발달했으나 다양성에 대한 의식은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목도하는 모든 여러가지 사회갈등과 불안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평등과 다양성의 불균형이 빚어낸 대표적인 갈등 사례가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고, 대학 본고사도 폐지됐다. 문제는 평등을 원하면서도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맞춰 대입 제도를 짜깁기하다 보니 하향 평준화와 공교육 부실을 초래했다. 공교육 부실은 사교육 과열, 조기 유학붐, 특목고 신드롬 등을 낳고 있다. 평등을 위해 도입된 평준화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권력과 부의 대물림을 낳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대입 3불정책(대학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불가)이 대학경쟁력과 교육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평등의 이름으로’ 3불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평준화 정책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은 특목고 열풍으로 입증되고 있다. 교육시장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정책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정책당국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류대 출신만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들도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준화와 수월성을 대립적 관계로 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두 가지 개념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정책을 펼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일반 대학에서 공교육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들은 그랑제콜에서 강도높은 교육을 받게 한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최근 타결됐다.FTA의 정신은 개방과 경쟁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다. 교육시장의 요구와 변화를 외면한 채 교육평등주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평등과 다양성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개인파산 엄격해진다

    앞으로 파산선고 전 심리가 강화되고, 면책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이를 취소하는 등 사후관리가 철저해진다.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재산심사를 하는 사건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일부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하는 사례 등이 드러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파산·면책 사건의 새 심리방안’을 만들어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00만∼2000만원대 소액 채무를 갖고 있으면서 면책을 받기 위해 파산을 신청하는 20∼30대 청년 소액채무자 ▲부동산 등을 은닉하고 허위 재산목록과 채권자 목록을 제출한 채무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천만원대 차를 사는 등 무리하게 돈을 탕진해 빚을 진 채무자 등에 대한 법원 심리가 강화된다. 가족이나 친족에게 재산이 있어 빚을 갚을 수 있거나 특정 채권자에게만 빚을 갚고 나머지 빚에 대해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면책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파산관재인의 활용폭도 넓어진다. 파산관재인은 파산자 재산으로 구성된 파산재단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변호인들이 맡는다. 이진성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파산 제도의 기본틀은 유지하지만, 파산이 남용되는 것은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산 제도가 꼭 필요한 ‘옥석’을 가리겠다는 얘기다. 브로커 문제를 해결할 복안도 마련했다. 법원은 파산·면책 사건 소송구조 대상을 기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채권자가 부채증명서 발급을 거부할 때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보낸 ‘내용증명’이나 대출통장 등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채권 금융기관이 부채증명서를 떼주지 않거나, 수수료를 비싸게 받아 말썽을 빚었다. 일부 금융기관은 부채증명서 한 장당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2일부터 전국 법원의 개인파산·회생 관련 송달물을 은행연합회에 통지할 때 출력된 우편물 대신 전산망을 이용하는 ‘전자적 통지’ 방식으로 개선,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3) 아토피 피부염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3)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이제 국민병이다. 국내 유아 4명 중 1명은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의 60%, 서울지역 아동의 40%가 아토피 피부염을 가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아토피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동건(사진·김동건피부과 원장)박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더 이상 아토피가 일부 유·소아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이질환이 아니며, 누구라도 이 만성 난치질환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얼굴 등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른 곳에도 습진성 병변이 나타난다.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과 함께 알레르기 질환에 속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환경성 질환으로 규정된 것도 근래의 일이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대도시 및 공업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그 근거가 됐다. 원인으로는 환경 요인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서울YMCA가 지난해 서울지역 유아 교육기관 28곳의 6세 미만 아동 8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7%인 361명이 아토피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대도시의 유병률이 높은 것은 아토피가 환경 질환이라는 증거지요. 특히 유전성이 강해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인 경우 2세에게서 같은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25%, 부모가 모두 이 질환을 가졌다면 50%를 넘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유아기 때는 얼굴 등 전신에 발진과 피부건조증, 염증 등을 유발하는 이른바 ‘태열’이 나타나며, 소아기에 이르면 피부가 헐어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댄다. 말이 가려움증이지 아토피가 유발하는 가려움증은 ‘자살’을 초래할 만큼 심각하다. 자기 의견 표명에 미숙한 많은 소아 환자들이 이 참기 힘든 가려움증과 싸우느라 불면증을 겪는가 하면 신경과민증을 보이기도 한다.“이 때문에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정서불안과 상시적인 긴장감을 갖고 있으며,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통계를 보면 아토피 아이들은 정상 아동에 비해 정신적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또 있다.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이 분비돼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피부에 난 상처가 2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는 소아기가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쉽게 자극을 받아 습진 등 직업성 피부질환이 생기며, 피부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도 잘 일으킵니다. 눈 주위 염증이나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성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이다. 흔히 성인 아토피는 소아 아토피에서 발전한 경우라고 여기기 쉬우나 생활환경의 악화와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성인이 된 후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성인 아토피 환자들은 소아와 마찬가지로 가려움증뿐 아니라, 코끼리 가죽처럼 두꺼워진 피부, 색소침착과 잦은 염증 반응 등으로 사회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최근 한 대학생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을 못견뎌 자살한 것은 그 심각성을 보여준 사건이지요.” 아토피는 아직까지 원인과 정의가 확실하지 않다. 이 때문에 습진성 피부염인 아토피를 접촉성 피부염과 혼동하기도 한다. 증상이 유사해서다.“그래서 진단 과정에서 많은 요인을 참고합니다. 우선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확인한 뒤에 혈액검사와 피부검사를 거치는데, 혈액검사에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이항체를 파악하고, 피부검사에서는 개인별로 문제가 되는 특정 항원을 찾아내게 되지요.” 대표적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는 백내장,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전문의가 사용을 관리하면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신체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으로,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할 경우 증상과 피부 상태, 증상 부위와 연령 등에 따라 적절한 제제와 강도를 선택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옵니다. 또 증상이 호전됐다고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의의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밖에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의 섭취나 접촉을 차단하는 회피요법, 장기간에 걸쳐 인체의 아토피 저항성을 길러주는 면역요법 등이 치료법으로 활용되기도 하나, 회피요법은 다양한 원인물질을 모두 찾아내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면역요법은 치료에 장기간이 소요돼 기대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만은 않다. 김 박사는 이같은 치료법이 성과를 거두려면 일상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아토피는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즉, 외부의 각종 공해 물질들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각질층의 수분을 10∼30%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보호막이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손상되면서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건데, 특히 환자들은 피부 지질막의 주성분인 세라마이드가 크게 부족하므로 피부 보습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그는 “최근에 선보인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또 ‘피지오겔’ 같은 보습제는 피부와 유사한 산도(pH5.5)에다 피부지질막과 유사한 구조를 가져 가정에서도 아토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김 박사는 “아토피는 특성상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지만 소아 환자의 경우 가족의 관심과 지속적인 피부관리만 이뤄진다면 성인 아토피로 이어질 확률은 낮다.”며 “그러나 수년간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한 순간에 다시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상태가 좋을 때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물질을 피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설] 4·25 재·보선 담합하자는 정치판

    4·25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취하는 행태는 우리 정치판의 추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통령선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부도덕, 지역패권주의에 기대려는 후진성, 여론조사에서 세가 불리하면 아예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비민주성 등. 이는 단순히 재·보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대선의 해를 맞아 한국 정치의 앞날이 아직 암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를 전략공천키로 했다. 앞서 홍업씨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억지로 공천을 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가진 영향력에 업혀보겠다는 고육책이었다. 홍업씨가 뒤늦게 민주당 공천을 수용키로 했다지만 모양이 볼썽사납다. 우리는 뇌물 수수로 복역해 부친을 욕보인 홍업씨가 보궐선거에 나서는 일은 옳지 않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상열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홍업씨 공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리에 밝혔음에도 민주당이 이렇듯 홍업씨에게 매달린 정황이 구차해 보인다. 원내 2당인 열린우리당 역시 무안·신안 후보 공천을 주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의식한 일종의 담합으로서, 한심한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신통치 않자 경기 화성, 대전 서을 등 나머지 재·보선도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대전 서을에서 공천자를 내정했으면서 국민중심당과 연대를 노려 확정을 멈칫거리고 있다. 충청표에 도움이 된다면 연합공천이나 전략공천을 할 분위기다. 정당의 목표는 공직선거에서 올바른 후보를 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스스로 존립이유를 부정하는 정당들이 정치 전면에 포진하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지금이라도 반성하면 좋고, 아니면 연말 대선에서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 [가짜 미술품 판친다] (상) 사례별 유통 실태

    [가짜 미술품 판친다] (상) 사례별 유통 실태

    국내 미술시장이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활황을 맞아 들썩거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해 미술 애호가들을 울리고 있다. 거래되는 미술품에 제대로 된 보증서나 출처정보(provenance·작품 소유주에 대한 역사정보)가 없을 뿐더러, 위작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위작은 화랑 뿐아니라 경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위작인지, 진품인지 가려야 하는 전문감정기구와 전문인력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품의 가짜 유통실태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10년만에 호황 속 피해 속출 미술품 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한모(44)씨는 지난 2001년 지금은 사라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서양화가 권옥연(84) 화백의 6호크기 소녀 그림을 구입했다. 권 화백은 첫사랑의 애잔한 기억을 연상시키는 청회색조의 미인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림은 위작으로 판명돼 한씨는 일주일 뒤 그림값 1000만원을 환불받았다. 그러나 당시 화랑 주인은 “내가 볼 때는 진짜가 맞다.”고 강변했다. 한씨는 “가짜 그림을 팔고 나서도 환불만 해주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화랑에서 조각가 헨리 무어의 소품을,B화랑은 백남준 작품을 지하실에서 제작해 팔았다.”며 위작품 제작에 화랑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필홍(53)씨는 19세기 개화기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있으며 개화공정미술(開化工程美術) 대표로 있다. 그도 서울옥션에서 구입한 서예 글씨를 환불 조치받았다. 황씨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서울옥션 101회 경매에서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이 ‘同智相謀(동지상모)’라고 쓴 휘호를 420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미술품 소장가 협회원들과의 논의 끝에 위작이라고 결론지었다. 여러차례 고미술협회와 서울옥션 간의 소견서에 대한 진위 공방이 있은 뒤 결국 낙찰금을 돌려받았다. 그는 서울옥션에 이 작품이 진품일 수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보내주었다. 서울옥션 심미성 부장은 “신익희 선생의 글씨가 가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7∼8개월 이상 문제가 길어지다 보니 결국 경매를 의뢰한 원 소장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측은 위작 논쟁으로 낙찰금을 돌려주는 경우는 1∼2년에 한번 있는 희귀한 사례라고 밝힌다. 특히 해공 작품은 소장자와 구매자 모두 가짜라고 확실히 결론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환불해 주면 그만” 의식 사기판매 부채질 황필홍씨는 “위작 문제를 제기하자 경매사에서 양주를 가져와서 진위와 상관없이 돈은 돌려주고, 신익희 선생의 작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가짜를 팔 수 있고, 문제가 되면 환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매사의 직무유기이자 사기극”이라며 “위작 문제를 환불로 덮는 것은 사기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씨는 2005년 서울옥션 97회 경매에서 900만원에 낙찰받은 초의대사의 글씨도 위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 추사 김정희와 친구로 지낸 초의대사가 예서(隸書)체로 쓴 오언율시(五言律詩)와 흡사한 작품이 나타난 것. 황씨가 낙찰받은 작품과 필체, 크기, 내용 등이 거의 동일한 작품을 소장한 편영우(67) 중화문화연구원 대표. 초의대사의 글씨를 20년전 전남 순천에서 여학교를 세운 한 갑부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편씨는 서울옥션에 소장품의 실물 복사본과 두 작품 가운데 어느 것이 진품인지를 묻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오히려 다른 제3의 작품에 대한 소견서가 왔다고 분개했다. ●감정 능력도 부실 서울옥션은 외부 감정위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품 판매 이후에는 옥션이 진품임을 보장한다는 보증서를 구매자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근·현대 미술품을 독점적으로 감정하고 있는 한국화랑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공신력은 국내 유일의 미술품 감정기관이란 위상에 못 미친다.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초기 석고 데생작품을 구입한 황필홍씨는 미술품감정연구소에 진위를 의뢰했으나 위작이라고 판명받았다. 오 화백이 본명인 ‘吳占壽’를 한자로 쓴 서명을 감정위원들이 알지 못했다고 판단한 황씨는 오 화백의 아들 오승우 화백에게 감정을 다시 의뢰했다. 이에 오승우 화백은 데생작품 뒤에 진품이 맞다고 자필서명을 해주었다. 결국 미술품감정연구소는 위작이라 판정했던 본래 입장을 바꿔 감정불가란 소견서를 재차 보내왔으며, 감정수수료 33만원도 반환했다. 초빙 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명석(60) 우림갤러리 대표의 말은 매우 시사적이다.“최근 그림값이 급등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 대한 감정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박수근·이중섭의 작품은 절반 정도가 위작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화랑협회의 1982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미술품 감정결과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가짜 작품의 유통량이 평균 29.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300/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테르모필(뜨거운 문)의 협곡에서 저지했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전사.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맞았을 때,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스파르타의 왕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는 물론 후자를 운명으로 선택한다. ‘300’은 바로 이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발끈했다고 한다. 이란 대통령의 문화정책 보좌관은 “이 영화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란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란의 유력한 신문들 역시 “할리우드가 이란에 전쟁을 선포했다.”거나,“미국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대사는 미국의 전투적 우익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법.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대사들의 바탕에 ‘가상의 적을 향해서는 선제적, 공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 있음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려면 정치의식이 어지간히 무뎌야 한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왕비의 대사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 미군을 위해 병력을 증파하라는 주문일 수도 있고, 크세르세스의 후예들을 혼내주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테론 의원이 되고, 자국 군대가 밖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반전운동을 하는 이들은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로를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가 될 판이다. 영화 ‘300’에 깔려 있는 멘탈리티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워싱턴 거리로 몰려나온 찬전론자들의 피켓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 ‘300’의 바탕에 깔려 있는 무의식은 이 전투적 우익들이 들고 나온 피켓 위에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모자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병역 기피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써 우울하던 내게 오랜만에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페르시아 전쟁을 ‘동양의 전제주의에 대한 서양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하는 틀은 역사가 깊은 편견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시 노예제에 기초해 있었다. 거기서 자유민들 사이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선진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문자문화의 도입이 늦어 구술문화 단계에 있었던 그리스 사회의 후진성의 결과였다. 그게 나중에 운 좋게 인류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 것일 뿐. 영화 속에 스파르타인들이 아테네인들을 ‘게이’라고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사를 들으며 전쟁으로 지켜야 한다는 미국의 그 ‘자유’가 과연 아테네를 닮았나, 스파르타를 닮았나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약한 아이를 죽여 버리는 스파르타의 관습은 나치 독일의 우생학을 닮았고, 일곱 살부터 전투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의 제도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소총 들고 달리게 하는 북조선 군사문화를 닮았다. ‘자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미국이 이제 와서 스파르타의 전체주의를 국가의 이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매우 이상한 역설이다.‘300’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 즉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시대의 ‘판타지형 정치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냥 백인우익 마초 근성을 비웃으며 디지털 기술의 미학성을 즐기면 될 일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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