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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석도 없이…잠든 모습마저 그는 겸손했다

    비석도 없이…잠든 모습마저 그는 겸손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마법의 푸른 지팡이가 있어. 그 지팡이는 이 골짜기에 묻혀 있단다.” 소년은 큰형이 들려준 푸른 지팡이 이야기에 매료됐다. 이후 푸른 지팡이를 평생의 화두로 삼고 살았다. 죽기 전 지팡이가 묻혀 있다던 골짜기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행복은 사람을 위해 사는 곳에 있다”며 민중에 대한 사랑과 휴머니즘을 실천했던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이야기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교보문고 독자 25명은 톨스토이가 평생 좇았던 푸른 지팡이의 골짜기를 찾았다. 톨스토이가 태어나 자라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곳.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툴라시 인근의 작은 마을 야스나야폴랴나다. 모스크바에서 세 시간여를 꼬박 달려간 ‘순례자’들을 맞이한 것은 은빛 자작나무 행렬이었다. 수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러시아 국목(國木) 옆에는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야 안드레예브나가 개량했던 100여종의 사과나무 사이로 말들이 순하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야스나야폴랴나는 톨스토이가 19세 때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60년간 산 터전이자 그의 첫 소설 ‘유년시절’을 포함해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대부분의 작품이 탄생한 요람이다. 현재 전체 면적은 4㎢지만 톨스토이가 상속받았을 당시에는 12㎢에 이르렀으며 하인만 330여명을 거느렸다. 독자들을 안내한 모스크바국립대 김진성(36·러시아 문학 전공) 박사는 “야스나야폴랴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막심 고리키, 안톤 체호프, 이반 투르게네프 등이 줄지어 찾은 곳으로, 러시아 예술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불안이 팽배했던 세기 말, 톨스토이가 제시하는 미래가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톨스토이가 살았던 2층짜리 흰 저택은 그의 몸만 빠져나간 듯 유품 4000여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래된 장서들의 퀘퀘한 냄새가 묵직하게 전해졌다. 15개 언어를 구사했던 톨스토이가 소장했던 책은 39개 언어 2만 2000여권에 이른다. 2층 응접실로 올라가니 러시아 유명 화가 이반 크람스코이와 일리야 레핀이 각각 그린 45세, 59세 때의 톨스토이 초상화가 형형한 눈빛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집필실에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그의 작품 대부분이 쓰여진 책상과 눈이 나빠 182㎝의 장신을 한껏 구부리고 앉았던 작은 의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택을 빠져나와 숲길을 얼마나 헤치고 갔을까. 사람 하나가 누우면 꼭 맞을 크기의 장방형 봉분이 솟아 있었다. 대문호는 어릴 적 형들과 뛰놀던 골짜기의 흙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비석 하나 없는 흙더미를 덮은 야생화가 겨우 그곳이 ‘묘지’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최대한 간소하게 장례를 치러 달라는 그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농노들을 위해 자신이 태어났던 대저택을 팔고, 말년에는 저작권과 재산 소유권까지 사회에 환원하려 했던 그다운 선택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객사’라는 비운을 맞았다. 82세이던 1910년 아내와의 불화로 집을 떠난 지 열흘 만에 간이역의 역참지기 집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삶뿐 아니라 죽음으로도 무소유와 청빈, 평화와 박애 정신을 실천한 그의 무덤 앞에 선 독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번 기행에 동행한 정호승(63) 시인도 무덤에서 쉽사리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삶의 결과는 죽음인데 대문호의 무덤에 비석도, 십자가도 하나 없는 걸 보니 감동이 큽니다.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흔적조차 없었을 테지요. 죽어서의 모습이 그렇게 겸손하다면 그가 생전에 정화된 삶을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러시아 문학기행은 러시아 대표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기행은 모스크바에서 ▲고려인 3세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의 강연 ▲알렉산드르 푸시킨·안톤 체호프 박물관 방문에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배경지 견학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글 사진 야스나야폴랴나(러시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가 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 문제일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외압설’을 일축했다. 김 실장은 이어 “최근 결혼한 사법연수원생이 동료 연수원생과 불륜 관계를 맺어 파면당한 것을 봤는데 이 역시 공직자의 품위에 관한 문제”라며 채 전 총장 사퇴도 같은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미리 알고 감찰에 착수했는지를 파고들었다. 진성준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채 전 총장 의혹이 인사청문회 당시 소문이 자자했다는 것인데 어째서 청와대는 모른다고 하느냐”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긴급현안질문을 거론한 뒤 “청와대가 사전에 불법 사찰과 함께 채 전 총장을 감찰한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 실장은 “소문만 듣고 감찰하지는 않는다. 언론에 보도되기 전 그런 일(감찰)을 할 리가 없다”고 답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조선일보 인사를 만난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고, 김 실장은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와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실장은 진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내용의 정부안에 반대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진 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복지부 장관을 해 오며 연계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갑자기 소신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을 비서실에서 차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임금이 될 상(相)은 타고 난다(?).’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다룬 영화 ‘관상’이 지난 3일까지 관객 842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하자 덩달아 ‘관상술’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는 ‘사람의 운명은 얼굴 생김새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전제하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지만 현대의 인상 전문가들은 이런 전통적인 관상론에 고개를 젓는다.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는 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새겨진다는 얘기다. 한 인상학자는 “인상의 30%는 타고나지만 70%는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인의 얼굴을 연구해온 얼굴·인상학자와 성형외과 전문의 등에게 비법을 물었다. 얼굴 전문가들은 인상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길흉화복을 점치기는 어려워도 한 사람이 살아온 길과 심리 상태,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웃고, 찡그리고, 울 때 얼굴 근육 46개가 주로 쓰이는데 이 움직임이 얼굴의 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54)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4일 “예컨대 인상학적으로 입이 작으면 내성적이며 치밀하다고 본다. 평소 호탕하게 떠들지 않고 주로 입을 다무는 사람은 입 주위의 근육 16개가 안쪽으로 강화돼 입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입이 큰 사람은 성격이 좋고 느슨하다고 보는데, 평소 어금니를 앙다물지 않고 입이 약간 벌어져 있고 잘 웃으면서 얼굴 근육이 발달해 입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평소 영양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얼굴 모양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얼굴 전문가인 조용진(63) 한국얼굴연구소장은 “만 10~11세가 지나면 눈 아래쪽의 얼굴 뼈가 주로 성장한다”면서 “개인차는 있지만 영양 상태가 좋고 마음이 안정되면 턱과 코 등이 길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상학적으로 얼굴이 길면 성숙한 느낌을 준다. 사실 좋은 인상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의 인상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주 교수는 “성공한 사람은 보통 눈동자가 촉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윽한 눈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눈앞의 상황만을 보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듯한 눈빛을 가지면 신뢰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밝은 표정도 성공한 이들의 특징으로 꼽혔다. 진세훈(58) 진성형외과 원장은 “성공한 사람 중 우거지상은 못 봤다”면서 “아무리 타고난 인상이 좋고 아름다워도 웃지 않으면 불 꺼진 형광등과 같다”고 밝혔다. 피부색이 건강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 교수는 “피부가 희거나 검거나 노란 것은 상관없다. 다만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장인은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한 까닭에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인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상을 바꾸려면 우선 자주 웃으라고 권했다. 진 원장은 “성공한 정치인, 연예인 중에는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또 동경하는 사람의 얼굴을 모델로 표정 연습을 하거나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상상한 뒤, 거울을 보고 그때의 표정을 기억해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주 교수는 “입꼬리와 양 눈썹 끝이 올라갈 정도로 많이 웃으면 볼과 코에 탄력이 붙는 등 좋은 인상으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또 진 원장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성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구타당해 생긴 상처는 비록 작더라도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에 수술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상을 고치려고 성형 수술을 무차별적으로 하면 얼굴 균형이 깨지는 탓에 되레 좋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 원장은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관상보다 못하고 관상이 좋아도 심상(心相)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평소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직 의사가 털어놓는 조기진단의 ‘불편한 진실’

    [과잉진단] 길버트 웰치 지음/홍영준 옮김/진성북스/422쪽/1만 7000원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 강박관념처럼 굳어 있다. 요즘 의료계의 패러다임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당장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까지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며 때로는 수술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에게 집중하던 의사들이 멀쩡한 사람들에게 청진기와 메스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야 병원에 갔지만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병원을 찾는다. 더욱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러한 조기진단 강박은 오늘날 의료계 패러다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신간 ‘과잉진단’은 조기진단의 빛과 그늘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면서 건강검진의 불편한 진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진단 기준이 바뀌면서 정상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바뀌고 그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과잉진단의 여러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있다. 과잉진단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의사들이 질병의 꼬리표를 붙이려고 애를 쓸 때 발생한다. 장차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거나 그 질병으로 사망할 일이 결코 없음에도 최첨단 의료기술을 동원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꼬리표를 붙이려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별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치료로 연결된다. 흥미를 끄는 것은 저자가 내과 의사라는 점, 즉 현직 의사가 과잉진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복부 대동맥류 검사의 경우 첨단 의료기술로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 주면서 별 의미 없는 이상까지 찾아내는 현재의 의료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은 과잉진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것, 과잉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복잡한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할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것 등이다. 어려운 의학지식들을 쉽게 풀어쓴 것은 책의 장점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여야 “최윤희 내정, 진일보한 軍 인사”

    여야는 대체로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해군참모총장을 합참의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진일보한 인사로 평가하며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 인사의 적격성 여부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군 내에서 신망을 얻는 분들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이후 대응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역량이 검증된 분으로 잘된 인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적합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해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건 창군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군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대통령이 용단한 걸로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육군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합참의장에 해군 출신 대장을 임명한 것은 군의 합동성 강화, 각 군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일보한 인사로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합참의장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작전 지휘능력, 정책·전략적 식견 등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 소속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대체로 잘된 인사지만, ‘노크 귀순’ 사건 때 잘못된 보고를 했던 신현돈 군사지원본부장(당시 합참작전본부장)을 1군사령관으로 내정한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면윤곽, 이목구비 균형 고려하는 게 먼저

    안면윤곽, 이목구비 균형 고려하는 게 먼저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Let美人)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자신감, 희망을 주며 인기리에 시즌3의 막을 내렸다. 연일 이슈를 불러 일으킨 렛미인 출연자들의 전후 모습은 방송이 끝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안면윤곽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져 가고 있으며 렛미인의 영향으로 룩앳미, 미스에이전트 등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이목구비와 얼굴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광대뼈에서부터 앞턱까지 전체적인 얼굴 라인을 교정하는 안면윤곽술은 튀어나온 광대뼈와 사각턱, 각진턱 등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V라인을 만들기 위해 이목구비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턱 뼈를 절제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다. 그렇다면 렛미인 출연자 못지 않은 변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9년의 풍부한 노하우와 성형외과, 교정과, 구강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분야 전문의의 긴밀한 진료연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정확한 안면윤곽수술을 실시하는 원진성형외과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안면윤곽술은 구체적으로 사각턱수술과 광대뼈수술, 턱끝수술, 안면윤곽재수술, 복합안면윤곽수술 등이 있으며, 같은 수술이더라도 개개인의 특징과 유형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진성형외과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위해 3D CT와 x-ray, 가상수술예측프로그램(SOPP), 중앙통제관리시스템, 체온유지기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포톤테라피 및 힐라이트 치료법, 미라클젯 등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특화 케어 시스템을 갖췄다. 렛미인을 통해 안면윤곽, 양악수술 등이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전문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T ‘지능형 기지국’ 세계 첫 개발

    SKT ‘지능형 기지국’ 세계 첫 개발

    무선통신 기지국이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NSN과 함께 미래 기지국 기술인 ‘지능형 기지국’(Service Aware RAN)을 롱텀에볼루션(LTE) 환경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시연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능형 기지국은 송수신 장비인 기존 기지국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실을 수 있도록 진화한 형태다. 기지국에 가상화 개념을 도입해 멀리 있는 메인 서버를 통하지 않고서도 직접 고객에게 각종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고객과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서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구동시켜 고객에게 기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장 근처 기지국에 야구 관련 영상 및 경기 정보를 저장해두고 고객 요청이 있으면 바로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지능형 기지국은 대용량 데이터 분산 처리 방식으로 네트워크 환경도 더 쾌적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지능형 기지국을 언제 국내에 상용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진성 SKT ICT기술원장은 “지능형 기지국 기술로 기지국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며 “모바일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지난해부터 NSN과 함께 지능형 기지국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관련 핵심 기술을 발표했으며, 6월에는 이를 경기 성남시 SKT 네트워크기술원에 적용해 3개월간 시험을 진행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정용무(전 사업)용우(메가트론 대표이사)선희(인천 경명초 교사)씨 부친상 이우백(서울신문 광고국 부국장)정성일(인천 강화중 교사)씨 장인상 2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1)787-1505 ●김종성(고려대 인문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은실(세븐멘토 대표)씨 시부상 22일 태백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3)580-3280 ●이창호(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씨 부친상 이준모(전 순천농협 이사)윤병헌(원예업)엄귀만(삼보기술단 상무)씨 장인상 23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1)900-4411 ●심영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장인상 23일 진해 세광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55)545-4447 ●송민호(삼성SDS 특수사업실장)용호(대신증권 상무지점장)씨 부친상 정영찬(자영업)씨 장인상 23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2)231-8902 ●권순환(G1강원민방 영상취재부장)씨 부친상 권혁태(문성고 교사)이기훈(강릉MBC 총무부장)씨 장인상 23일 강릉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3)610-1444 ●노호성(함평군청 홍보담당)천성(함평축협 과장)진성(한미ONF 차장)씨 부친상 정정이(광주남구청 도서관과)씨 시부상 23일 전남 함평농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61)323-4444 ●이양수(3·15 의거 부상자동지회 회장)씨 별세 21일 삼성창원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5)290-5647 ●김두상(전 한국기술개발 부사장)씨 부인상 준영(거인인더스트리 대표)유성(교보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 이사)씨 모친상 주지민(서원INC 대표)이정환(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10분 (02)2227-7563 ●문수창(한국전력기술 차장)수형(범영화성 과장)씨 모친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2227-7569 ●도종섭(동오의료재단 회장·전 대구경북법무사회장)형수(전 계명문화대 교수)종현(미국 거주)씨 모친상 조경자(동오의료재단 이사장)씨 시모상 도건우(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경현(서울아산병원 교수)준형(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준우(미국 공군사관학교 교수)씨 조모상 23일 경산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3)715-0004 ●김기태(전 전남도의원)기율(자영업)기용(탑라이스 대표)씨 부친상 23일 전남 장흥 관산 중앙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61)867-4400 ●배윤상(아시아나항공 차장)씨 부친상 김윤수(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이석제(대구은행 지점장)씨 장인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258-5940 ●이상옥(대전 중구 기획공보실장)상훈(사업)씨 부친상 이명현(사업)김기홍(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씨 장인상 22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2)600-6660
  • [프로축구] 2전 3기 포항… 동점골이 선두 지켰다

    [프로축구] 2전 3기 포항… 동점골이 선두 지켰다

    프로축구 포항은 올 시즌 순위표 맨 윗자리가 익숙하다. 지난 4월 16일 K리그클래식 7라운드에서 1위를 꿰찬 뒤 줄곧 선두를 지켰다. 황진성·이명주·고무열·황지수·조찬호 등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를 앞세운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돌풍을 일으켰다. FC바르셀로나의 짧고 간결한 패스축구를 뜻하는 ‘티키타카’(Tiki-Taka·탁구공 랠리를 뜻하는 스페인어)와 비슷하다며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플릿시스템으로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고도 승승장구했다. 포항의 숙적은 ‘철퇴축구’ 울산. 올 시즌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5월에는 안방에서 1-2로 무릎을 꿇었고 8월 원정에서는 0-2로 완패했다. 장신공격수 김신욱(196㎝)의 선 굵은 몸놀림과 한상운·하피냐의 유연한 테크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울산은 올 시즌 포항의 ‘천적’이었다. 포항은 폭염이 한창이던 7월, 보름간 울산에 1위를 내주기도 했다.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두 팀이 만났다. 포항이 1위였지만 한 경기 덜 치러 승점 1점이 적은 울산이 훨씬 여유로운 입장이었다. 포항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 울산은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서 그라운드에 섰다. 포항은 원톱 박성호를 필두로 고무열·김승대·노병준을 배치했고, 울산은 ‘빅앤드스몰’ 김신욱·하피냐 투톱으로 맞섰다. 기선을 제압한 건 울산. 전반 35분 김성환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페널티지역에 있던 하피냐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의 정석’ 같은 콤비플레이였다. 그러나 포항도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올려준 크로스를 고무열이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 공격에 불을 댕겼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2전3기’ 만에 울산전에서 승점을 따낸 포항은 선두(승점 53·15승8무6패)를 지켰고, 3연승이 끊긴 울산은 전북을 골득실에서 밀어내고 2위(승점 52·15승7무6패)에 오른 것에 위안을 얻었다. 수원은 안방에서 인천과 1-1로 비겨 홈 9연속 무패(4승5무)를 이어갔다. 하위스플릿(그룹B)의 경남은 대구를 3-0으로 대파하고 8연속 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은 전남과 2-2로 비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도 예매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매진됐다. 올해 개·폐막식은 24일 오후 5시에, 일반 상영작은 26일 오전 9시에 각각 예매를 시작한다. 김지석·남동철·이수원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추천작 12편과 그외 주목할 작품 8편을 소개한다.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 천주정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 장 커 감독의 신작이다. 광부와 청부살인업자, 공장 노동자의 폭력을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 드리워진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낸다. 김 프로그래머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미학의,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20년 넘게 일본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킨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다. 자식으로 믿고 키운 6살 난 아들이 병원에서 친자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다. “가족의 의미를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작품”(김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 자신의 연인인 아쓰미가 1년 전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알아내려는 고이치는 신경의학을 통해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아쓰미의 무의식은 벽이 무너지고 펜이 떠다니는 불안하고 기괴한 세계다. 호러와 스릴러, 서스펜스 등 장르적 관습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드라마 ‘호타루의 빛’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아야세 하루카가 아쓰미 역을 맡았다. 떠돌이 개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자신의 영화 미학을 끝까지 추구한 차이밍량 감독의 문제작”(김 프로그래머)이다. 이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감독의 페르소나인 리캉생이 어김없이 주연을 맡았다. ‘차이밍량 사단’이라 할 만한 루이징과 첸샹치, 양구이메이 등 여배우들이 3인 1역을 맡은 독특한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은 1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신인 감독들의 한국 영화 10분 웹툰 ‘미생’에 비견될 만큼 생생한 직장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인턴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정규직으로 자신을 고용하고 싶다는 부장의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용승 감독은 로맨스 같은 곁가지 없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은 사회 초년생의 욕망과 갈등에 집중한다. 소녀 최진성 감독의 극 영화 데뷔작이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전학 온 소년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더해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연상시키는 작품”(남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공주 전학을 간 여고생 한공주는 말하기 힘든 비밀을 안고 있다. 이전 학교의 학부모들이 새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정도다. 이수진 감독은 여고생의 발랄하고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파스카 시나리오 작가인 40대 여성과 19세 남자가 동거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러운 스캔들’ 정도의 취급 밖에 받지 못한다. 남 프로그래머가 “돌직구 같은 대사가 나오는 처절한 멜로 드라마”라고 설명하는 안선경 감독의 작품이다. 안녕, 투이 베트남에서 온 이주 여성 투이는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 어느 날 도박에 빠진 남편이 시신이 되어 돌아오자 투이는 사인을 밝히려고 한다. 스릴러의 화법을 빌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는 김재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작품. 15세 소녀 아델과 성인 여성 엠마의 파격적인 동성애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래머는 “주연을 맡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의 눈부신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올해 꼭 한 편을 봐야 한다면 이 영화”라고 설명했다. 매우 길고 적나라한 동성애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무삭제본은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자리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부모의 상실감을 다룬 영화다. 아들이 살인 혐의를 받자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격자들에게 위증을 부탁하는 등 아들의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애를 쓴다. 루마니아의 칼린 페터 네쩌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어머니 역을 맡은 루미니타 게오주의 열연이 돋보인다. 호수의 이방인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 풍의 도망자 스릴러를 뒤섞은 동성애 영화다. 이 프로그래머가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받았지만 어차피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 여겨 수입을 결정한 국내 배급사가 없다”고 설명할 만큼 파격적인 작품이다. 알랭 기로디 감독 자신도 동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외 주목할 작품들 카자흐스탄의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이 만든 ‘나기마’는 김 프로그래머가 “올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단언하는 영화다. 고아원에서 나온 소녀들의 절망적인 삶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 고아원 출신의 비전문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으로 꼽히는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는 초기작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와 재기발랄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성스러운 도로’는 다큐멘터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캐나다의 영화 신동 자비에 돌란 감독의 ‘탐 엣 더 팜’, 누벨바그의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도 빼놓을 수 없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아나 아라비아’, 샤흐람 모크리 감독의 ‘생선과 고양이’,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의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원 테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인 작품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의사들 왕진가방 들고 러시아 간다

    서초구가 17~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에서 열리는 ‘국제 럭셔리 관광 박람회’에 참가해 지역의 의료관광 인프라를 홍보한다. 전시회에는 ㈔‘서울 서초 글로벌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대항병원, 원진성형외과, 한신메디피아가 참여한다. 구에 따르면 홍보단은 주로 의료기관 상담 데스크를 운영하면서 서초 의료관광 체험존과 설문조사 및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러시아는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4대 의료관광객 유입국”이라면서 “지금껏 주로 미용, 성형을 중심으로 중국 의료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해왔지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몽골, 베트남, 아랍권역 등으로 확대하고자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앞광대필러 유행… 의료용으로 시작해 안전성 입증된 원더필 사용 시술 늘어

    앞광대필러 유행… 의료용으로 시작해 안전성 입증된 원더필 사용 시술 늘어

    ‘렛미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수의 방송에서는 렛미인과 같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통해 성형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에 대중들도 성형 관련 커뮤니티를 자체적으로 구성해 자신들의 성형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는 상황. 국제미용성형의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1년 기준으로 천 명당 13.5건의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등 관련 산업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형 커뮤니티 내에서 성형만큼 각광을 받는 분야가 바로 ‘필러’로 대표되는 쁘띠성형이다. 성형은 한 번의 수술로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 만큼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의 부작용 위험도 가진다. 이에 반해 쁘띠성형은 보다 ‘안전한 선택’으로 통한다.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필러를 넣는 부위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콧대, 이마 등의 부위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앞광대필러를 맞고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앞광대 시술을 받으면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며 얼굴의 균형도 맞춰주기 때문이다. 원진성형외과에서는 앞광대필러시술에 화상, 외상, 피부 재생 등 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원더필’을 사용한다. 표피층과 진피층 안에 있는 세포를 제거한 후 원더필 필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원더필은 지방이 없는 모든 부위에 시술이 가능한 필러의 한 종류다. 미세입자형으로 볼륨 증대 효과가 크고 주입 후 이동이 적으며, 즉각적인 세포의 침투와 빠른 혈관 생성으로 높은 생착률을 보인다. 원더필은 주입된 후 주변 부위의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켜 조식의 재생도 돕는다. 이렇게 환자의 자가 조직으로 자리 잡기만 하면 5~7년까지 형태가 유지된다. 기존 필러에 비하면 ‘반영구적’이라 하겠다. 박 원장은 “기존 필러를 이용했을 때는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함은 물론, 멍이나 흉터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원더필은 이런 단점을 개선함은 물론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 많은 환자들이 찾는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전설의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에게 묻는다, 재즈가 무엇이냐고. “궁금해도 절대로 알 수 없을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한다. 아마도 재즈가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즈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재즈는 원래 블루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들의 음악적 요소가 뒤섞이면서 탄생했다. 1800년대 후반 농장에서 불리던 노동요나 뱃노래 등이 발전해 1900년대 초반 블루스적 특징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재즈음악이 들어왔을까. 흥미롭게도 대한매일신보 기자를 지낸 바 있으며 ‘봉선화’ 등을 작곡한 홍난파 선생이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미국에 유학해 재즈를 익혔던 그는 지금의 KBS 전신인 경성중앙방송국에서 관현악단을 만들어 재즈를 연주했다. 1940년대 재즈 스타일 곡들이 대중음악에 조금씩 섞이면서 박단마가 부른 ‘나는 열일곱살이에요’가 국내 최초로 스윙 사운드를 사용한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광복 이후 미군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즈가 클럽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50년대 루이 암스트롱이 각종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재즈가 등장했다. 1960년대 미8군 쇼 무대는 가수 지망생들의 생활의 터전이었고 경음악단들이 앞다퉈 재즈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 이쯤 해서 음악을 얘기해 보자.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했다. 이는 음악이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일상사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즈는 어떨까. 재즈 인생 50여년, 우리나라 남성 재즈 보컬 1세대로 알려진 김준씨를 지난 5일 오후 만났다. 장소는 경기 남양주 호평동에 위치한 김준 재즈클럽이다. 3층 건물에 1층은 한식당(부인이 운영)이고 2층이 김준 재즈클럽 공연장이다.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김씨가 직접 출연해 여러 곡을 선사한다. 클럽에 들어섰더니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신뢰에 대한 겸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아노와 드럼이 있다. 벽에는 재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미국 흑인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붙어 있다. 잠시 우리나라 재즈 1세대 뮤지션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1970~1980년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재즈 드러머 유복성씨, 미8군 무대에서 비밥과 쿨 재즈를 다지면서 ‘영자의 전성시대’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깊고 푸른 밤’ 등의 영화음악을 맡아 명성을 떨친 정성조씨, 피아니스트 신관웅씨, 트럼펫 연주가 강대관씨 그리고 보컬리스트 김준씨 등으로 이어진다. 클럽 내부를 잠시 구경한 뒤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서 마주 앉았다. 주변에는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승마장이 있다. 자연의 치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여긴 언제 문을 열었나요?” “2002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평창동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 왔어요. 재즈를 좋아하는 팬이 제공한 공간입니다.” “공연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이 있을 때, 그렇게 모인 분들을 위해 재즈 한마당을 선사합니다. 재즈는 즉흥적이라 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좋아합니다. 누구나 어울리기 좋지요.” “요새 한강에서 공연도 하고 있지요?” “여의도 쪽에서 합니다. 물빛무대라는 곳이 있는데 매주 수·금·토요일 저녁 7시에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관객이 700~800명쯤 모이는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아와 재즈를 즐깁니다. 한번 오세요, 이 가을에(웃음).” “재즈는 사계절 중 언제 가장 듣기가 좋습니까?” “사계절에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맛이 있고요.” “국내 재즈 1세대는 몇 명이나 있나요?” “(잠시 생각하더니) 10명쯤 되지요. 공연 때 가끔 만납니다.” “국내 재즈 뮤지션은 어느 정도 됩니까?” “한 200~300명쯤 됩니다. 미국파가 있고 유럽 유학파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1세대도 있지만 현재는 30대 전후인 재즈 3세대로 교체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즈란 무엇인가요?” 지체 없이 답이 나온다. “가장 자유스럽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입니다.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영적인 치유가 있는 음악이지요. 그래서 재즈는 영원할 겁니다. 혼이 담긴 음악, 흥이 녹여진 음악이라서 재즈만 가지고 있는 DNA가 있습니다. 재즈는 또 지구 상의 어떤 음악과도 협연이 가능합니다. 포용력이 있는 음악이지요.” 그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곡가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동안 무려 1000여곡이나 작곡했다. ‘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1984년 TBC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 ‘내 마음은 풍선’(장미화), ‘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 ‘청바지 아가씨’(박상민)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남성 4중창단 ‘쟈니 브라더스’의 멤버(리드 김현진, 테너 양영일, 바리톤 김준, 베이스 진성만)로 그 유명한 ‘빨간 마후라’를 불러 히트시켰다. 잠시 당시 얘기를 해 본다. 평상시에는 각자 점잖은 의상의 노신사들이지만 무대의상만큼은 반드시 화려하고 밝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김씨는 데뷔 시절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의 코디를 도맡았다. 그들에겐 ‘빨간 마후라’가 잘 어울렸고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1940년 1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논밭 30만평을 소유한 대지주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탄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 신의주 시내를 구경했다. 가죽 장화를 신고 허리에 긴 칼을 찬 일본 기마경찰의 모습도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소련군이 진주했고 조선 노동당이 들어섰다. 재산은 모두 몰수당했다. 아버지는 숙청 대상 1호로 낙인찍혔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진남포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월남했다.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원주로 이사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강원 영월과 경북 문경 등으로 피란을 갔다. 이어 1·4후퇴 때는 목포를 거쳐 제주로 피란 갔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산방산 인근이었다. 사계초등학교 6학년을 거쳐 대정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미군 부대 전용 교회의 찬양대에서 활동했다. 도내에서 열리는 음악 콩쿠르에서 ‘가고파’ ‘고향생각’ ‘고향이 그리워’ ‘달밤’ ‘봉선화’ ‘바다로 가자’ 등을 불러 우승을 휩쓸었다. 대정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단거리 육상과 마라톤 시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는 한편 음악 교사에게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합창단에서 바리톤도 맡았다. 195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권유로 나간 ‘전국 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시대회’(경희대 주최)에서 3위를 차지해 경희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4·19로 인해 잦은 휴강이 이어지다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에서 DJ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5·16 후에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강제로 뽑혀 갔다. 당시 가무단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였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예그린합창단이 해체되면서 쟈니 브라더스를 결성하게 된다. 쟈니 브라더스는 1962년 당시 TBC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주말 프로그램 ‘쇼쇼쇼’에 전속 가수로 출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방앗간집 둘째딸’ ‘니가 잘나 일색이냐’ ‘마포 사는 황부자’ 등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신영균이 주연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을 부른 것도 이때였다. 1968년 쟈니 브라더스가 해체된 이후 각자 솔리스트로 변신한다. 김씨는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했다, 스탠더드 팝과 재즈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음반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1970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은 곧 인생’이라는 일관된 삶을 살아 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는 재즈 뮤지션으로서 더욱 열정적으로 재즈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이뤄 나갈 꿈은 ‘김준 재즈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즈 아카데미, 재즈 박물관도 생각하고 있지요.” 헤어지면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나이보다 젊게, 해맑게 느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준은 1940년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으로 경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1962~1968년 ‘쟈니 브라더스’의 일원이었으며 KJC(한국재즈모임) 창립 회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김준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한국재즈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김준 디너콘서트’(1995년), ‘김준 재즈콘서트’(1996년),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2007년), ‘아름다운동행 재즈콘서트’(2010년), ‘영화 브라보 재즈라이프 출연’(2010년), ‘브라보 재즈라이프 콘서트 출연’(2010, 2011년) 등이 있다.
  • [열린세상] 관치 금융 청산, 제재권 남용 방지에서 찾아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관치 금융 청산, 제재권 남용 방지에서 찾아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말이 ‘관치(官治) 금융’이다.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영향력이 큰 금융 산업을 말한다. 과거 정부가 경제 개발을 주도하면서 금융 산업 분야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관(官)의 영향력이 많이 사라졌으나 금융산업 분야에서는 아직도 관치금융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강한 규제 산업이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이제는 관치를 넘어 ‘정치(政治) 금융’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장 선임에 있어서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대표적이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정부 관료 출신이 선임되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상임 감사위원 자리에는 금융감독 당국 출신이 차지하였다. 이제는 감사원 출신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 자리에 ‘코드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관치금융 논란이 다시 일어난 적이 있다. 전문가를 선임해야 할 민간 금융기관의 인사가 관치와 정치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융감독 당국 고위 임원의 BS금융지주회장에 대한 사퇴 압력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관치금융이 작동되는 근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이 갖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권한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과 제재권이다. 이것은 마치 검찰 권력이 수사권과 기소권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검사권과 제재권은 남용되지 못하도록 적절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행 법체계는 이러한 남용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다. 대표적으로 금융기관과 그 임직원에 대한 제재 사유를 들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정한 감독규정(規程)인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는 제재 사유의 하나로서 ‘부당·불건전한 영업 행위나 업무 처리를 한 경우’를 열거하고 있다. 어떤 업무 처리가 부당·불건전한 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애매하다. 감독당국이 부당·불건전하다고 판단하면 금융기관이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명백히 법령에 위반한 행위를 한 경우에 제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이런 추상적인 규정을 이용해서 감독당국이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이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금융기관으로서는 감독당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바로 관치금융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제재 절차에 관한 사항은 법이 아닌 감독규정에 마련되어 있다. 감독당국이 스스로 만든 내부 감독규정에 넣어 놓았으니 가능하면 제재 절차를 감독당국에 유리하게 만들어 놓을 것은 당연하다. 현행 제재 절차는 제재 대상자에게 충분한 방어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청문 절차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의 신청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제재 처분을 한 감독당국에 이의 신청을 하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권 남용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현행 법체계를 고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국회의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제재 사유를 명확하게 하고 제재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감독당국의 감독권 행사에 있어서 재량권 남용을 막을 수 있다. 관치 금융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지난 8월 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이 주최한 관치 금융 방지 토론회가 있었다. 바로 제재권 남용을 관치 금융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당하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권 남용에 대한 통제가 관치 금융을 청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이 시급히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관치금융 청산 없이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다.
  • [프로축구] 포항 거물급 선수 없어도 탄탄한 팀플레이 ‘완승’

    [프로축구] 포항 거물급 선수 없어도 탄탄한 팀플레이 ‘완승’

    전문가들은 K리그 클래식 시즌 개막 전 포항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대어급 선수 영입이 없었고, 빅클럽마다 4명씩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지난 시즌 3위에 박한 평가. 하지만 황진성·이명주·고무열·황지수·신광훈 등 ‘젊은 피’를 앞세운 포항은 탄탄한 패스축구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FC바르셀로나의 짧고 간결한 패스축구를 뜻하는 ‘티키타카’(Tiki-Taka·탁구공 랠리를 뜻하는 스페인어)와 비슷하다며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라는 영예로운(?)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신반의. 리그 초반에는 “여름이 오면 체력 문제로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고, 스플릿시스템을 앞두고도 “상위팀끼리 대결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테크닉과 결정력에서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가 없는 토종 스쿼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었다. 설상가상으로 8일 스플릿 첫 경기에서는 중원을 주름잡던 ‘스틸타카의 핵’ 이명주가 국가대표팀 차출로, 황진성이 부상으로 빠졌다. 상대는 10연속 무패(7승3무)를 달리는 전북. 2연패로 주춤한 포항은 이날 삐끗하면 리그 1위를 빼앗기는 살얼음판에 섰다. 그러나 포항은 보란 듯이 ‘선두의 위엄’을 증명했다. 전반 7분 만에 노병준이 헤딩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이동국이 빠진 ‘닥공’ 전북은 케빈, 서상민, 레오나르도가 거푸 골문을 두드렸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포항은 후반 5분 박성호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골문 앞 오밀조밀한 패스플레이 끝에 신인 김승대가 기막힌 힐패스로 골을 도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곧바로 권경원 대신 티아고를 넣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후반 13분 박성호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포항은 3-0 완승으로 단독 1위(승점 52·15승7무5패)를 지켰다. 전북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패 행진을 10경기에서 멈췄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2연패 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한 게 고무적이다. 팀플레이를 한다면 스쿼드상 격차는 줄일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산은 안방에서 인천을 2-1로 꺾고 2위(승점 51·15승6무6패)를 지켰다. 4위 서울은 7위 부산과 득점 없이 비기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반격의 SKT

    ‘타사 서비스는 100% 롱텀에볼루션(LTE)’이 아니라는 LG유플러스의 광고에 대해 SK텔레콤이 신기술로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LTE 음영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LTE 음성통화가 끊김 없이 3세대(3G)로 자동 전환되는 ‘LTE 음성통화 보완(Back-Up)’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8일 밝혔다. SRVCC(Single Radio Voice Call Continuity)로 불리는 이 기술은 HD보이스 통화 중 LTE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LTE 스마트폰이 3G 네트워크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LTE 미제공 지역이나 LTE 음영지역에서도 통화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음성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은 HD보이스만을 100% 이용하면, LTE 음영지역에서는 통화가 끊겨 3G망을 활용해 다시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결국, 이날 발표한 SK텔레콤의 신기술은 뒤집어 생각하면 자사는 보완 망까지 갖추고 있지만 LG 유플러스가 자랑하는 100% LTE는 음영지역에선 속수무책이란 것을 돌려 말하는 셈이다. SK텔레콤 최진성 정보통신기술(ICT)원장은 “SK텔레콤은 LTE망 장애나 LTE 음영지역에서도 음성통화 연결에 대한 2차 안전망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LTE-A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SK텔레콤 LTE망에 기본 적용되며, 새롭게 출시되는 LTE-A 스마트폰에도 제조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 기술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이 45명에 불과해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섬마을 고교에서 KBS1 ‘도전 골든벨’의 골든벨을 울리는 주인공이 나왔다.여수시 남면 여남고등학교 3년 진성일(19)군이 그 주인공. ‘도전 골든벨’은 100명이 참가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보니 여남고 학생 45명, 여남중학교 7명, 여남고 분교 3곳에서 6명 등 중고생 60명과 지역 주민 20명, 학교 동문 20명 등으로 가까스로 구성했다. 지난 23일 열린 골든벨 대회에서 지역 주민 임정자(75)씨는 12번까지, 김점자(72)씨는 20번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여수에서 배로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보니 과외도 받을 수 없다. 섬 안에 학원도 없어 순수하게 학교 교사에게만 의지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남면 토박이로 서울대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진군은 교내에서도 학업 성적이 출중해 이번 골든벨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독학으로 피아노 연주까지 익힌 진군은 골든벨 문제 도전에 앞서 자작곡 ‘새벽 큰 선창’이라는 곡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진군은 43번 글로벌 코리아 문제를 풀어 4주간 미국 문화체험 및 어학연수 기회를 얻었는데, 우승으로 상패와 대학 4년간 학비 지원을 받는다. 진군의 아버지 진영민(56)씨는 이 학교 야간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고, 어머니 최점자(53)씨는 아르바이트로 비렁길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학교 도서 도우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남고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2년 전 폐교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사제동행 결연을 맺어 1대1 맞춤 교육과 인성 교육을 펼치면서 지난해 졸업생 13명 중 3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3학년 11명, 2학년 8명인 이 학교는 이러한 맞춤 교육 소문이 퍼져 올해는 육지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전학 와서 1학년 정원 28명을 모두 채울 수 있었고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 겨우 벗어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추석특집 고향 골든벨’ 형태로 진행돼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전국에 방영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유례없이 길었던 여름을 보내고 맞은 짧은 가을볕을 어찌 그냥 보낼까. 신발 꿰어 신고, 소풍이라도 가야 할 터다. 나라 안 곳곳에 놀이판이 준비됐다. 평창효석문화제를 첫 주자로 다양한 주제의 가을축제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볼 만한 축제 4곳을 선별했다. ■메밀천지… ‘문학과 장터’ 6일부터 봉평효석문화제 9월 6~22일 강원 평창의 봉평면 일대에서 이효석문화선양회(www.hyoseok.com) 주관으로 열린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다. 실제 저녁 무렵 메밀밭을 돌아보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이효석의 표현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효석문화마을 일대엔 100만㎡가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올해는 2개의 큰 마당(이효석 마당, 봉평장 마당) 속에 6개의 존(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이 들어찬 형태로 축제공간이 구성된다. 굳이 구분짓자면 이효석 마당은 문화와 문학 체험, 봉평장 마당은 먹거리와 장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메밀꽃 문화존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클래식 콘서트와 주제 공연인 ‘이효석의 꿈’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도 메밀꽃밭을 화려하게 밝힌다. 매주 일요일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개막공연으로 준비된 이 시대 마지막 변사 최영준의 ‘검사와 여선생’ 공연 등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033)335-2323. 한편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축제 기간 매주 금~일요일과 추석연휴 기간에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서 봉평 효석문화제와 강릉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1900원. (02)733-0882. ■생명축제…청원 들판, 27일부터 친환경 놀이터로 충북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다. 9월 27일~10월 6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2만㎡에 이르는 산과 들, 논이 행사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소풍 나온 듯, 관람객이 자연을 벗 삼아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고구마와 땅콩 등을 직접 캐서 가져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체험이다. 청원생명축제 홈페이지(bio.puru.net)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장접수도 받는다. 비용은 고구마 ㎏당 1000원, 땅콩 500g당 1000원이다. 숲속셀프식당도 인기다. 축제장에서 저렴하게 산 친환경 농축산물들을 숲 속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50여 농촌체험마을에서 내놓은 농특산물과 한우, 오리고기 등 축산물이 대상이다. 청원생명쌀밥집에서는 6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은 쌀로 가마솥밥을 지어 낸다. 아울러 대장간 체험, 새끼꼬기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과 대나무 물총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달보트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료(어른 기준 5000원)는 전액 지역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축제장 안에서 농축산물이나 음식물을 사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관람객들에겐 생명축제 기간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 입장료 2000원 할인,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무료입장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다. 청원군축제추진위원회 (043)251-5932~4. ■백제천하…체험 더한 공주·부여 문화제 28일 개막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와 부여, 계백 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벌인 황산벌의 도시 논산 등에서 9월 28일~10월 6일 동시에 열린다. 축제장을 찾는다면 백제 때 보물급 문화재가 가장 많고 알밤축제, 항공축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공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접근성이 좋은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즐긴 후, 금강과 나란히 달리는 백제큰길을 따라 부여로 이동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공주와 부여에서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중부권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가장 긴 탈 퍼레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성퍼레이드’, 금강의 밤을 색색의 유등으로 수놓는 ‘백제등불향연’ 등이다. 웅진성퍼레이드는 축제기간의 휴일 저녁에 단 2회 진행된다. 행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5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은 축제기간 동안 백제마을이 된다. 백제등불향연은 ‘무령왕 승전식 유등’ 등 200여점의 유등을 금강에 띄우는 프로그램이다. 강변의 공산성과 어우러져 기막힌 야경을 펼쳐낸다. 공주는 밤의 고장이다. 공주알밤축제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산성 주차장에서 열린다. 인근 밤농장에서 알밤줍기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백제문화제(www.baekje.org) 참조.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8110~2. ■탈춤세상…안동탈춤, 27일부터 세계인과 ‘덩실’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쉬는 경북 안동에서 9월 27일~10월 6일 열린다. 800여년 역사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시작해 안동을 국제적인 탈과 탈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킨 축제다. 특히 올해는 이스라엘,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일본 등 15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세계적인 탈춤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흥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가 주무대다. 국내외 탈춤공연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 창작탈 공모전,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 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대동난장 퍼레이드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안동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안동군자마을,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농암종택 등 곳곳에 종택과 고택들이 즐비하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장관인 월영교, 전통콘텐츠박물관, 온뜨레피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안동풍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헛제사밥과 찜닭,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간고등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는 식해, 출출할 때 생각나는 버버리찰떡 등 독특한 먹거리도 빼놓지 말고 맛보는 게 좋겠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 참조.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41-6397~8.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축구] 신영준 역전골… ‘제철가 더비’서 친정 울렸다

    [프로축구] 신영준 역전골… ‘제철가 더비’서 친정 울렸다

    ‘제철가 더비’에서 선두 포항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영준이 복덩이였다. 포항은 2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클래식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신영준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13일 성남전 무승부(2-2)부터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황카카’ 황진성이 두 차례 동점골을 터뜨렸고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신영준이 역전골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포항은 전날 승리로 2위까지 올라온 전북(승점 44)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리며 1위 자리를 탄탄히 했다. 포항은 내내 꾸역꾸역 쫓아갔다. 전남이 전반 34분 박선용의 프리킥을 웨슬리가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앞서 갔다. 후반 13분 황진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5분 웨슬리가 다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황진성은 후반 27분 골대를 맞고 나오는 신영준의 슈팅을 달려들며 머리로 꽂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순간, 신영준의 발끝이 포항에 승점 3을 안겼다. 고무열이 찔러준 공을 혼자 몰고 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 시즌 첫 골이었다. 2011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해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신영준은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옛 동료들에게 아픔을 안겼다. 전남은 ‘브라질 골잡이’ 웨슬리의 두 골에도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졌다.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 경남과 서울은 득점 없이 비겼다. 7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데얀, 몰리나, 고요한 등 정예 멤버가 나섰지만 알아흘리(사우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힘을 뺀 탓인지 화력이 덜했다. 4위(승점 42·12승6무6패)를 지켰지만 ‘빅 2’(승점 44)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쳐 아쉽다. 수원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산토스를 앞세워 대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5위(승점 40·12승4무8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보고서 채택 결국 무산… 국정원 국조 종료

    보고서 채택 결국 무산… 국정원 국조 종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결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7월 2일 첫발을 뗀 국조특위는 여야 간 정쟁으로 파행을 거듭한 데다 막말 논란에 이어 보고서 채택까지 실패하는 등 53일간 별다른 성과 없이 결국 23일 활동을 마쳤다.  국정원 국조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는 마지막까지 대립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여야 이견을 병기해서라도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진실과 거짓의 거리가 너무 먼데 그것을 함께 보고서에 채택하자는 것은 진실을 거짓으로 가리겠다는 의도”라며 반대했다.  댓글 사건 성격 규정에서도 새누리당은 “검찰이 특정 의도를 갖고 대선개입 혐의로 기소했고, 경찰의 수사 축소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이 댓글을 통해 조직적 대선개입에 나섰고 경찰이 은폐·축소 수사를 했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장이 맞서자 신기남 특위위원장은 간사 간 추가 협의를 주문한 뒤 오전 회의를 정회했다. 그러나 권 간사가 오후에 예정됐던 새누리당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협의는 흐지부지됐고, 마지막 회의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결과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야당 단독으로 대국민보고서를 발간할 방침이다. 또 국정원 개혁안을 통해 압박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대공수사권을 제외한 국정원 수사권 폐지, 국정원 예산감시 강화를 비롯한 국정원 개혁 10대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전날 민주당은 국회 통제를 받지 않는 국정원 예비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정원장을 국회의 탄핵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은 이미 진성준 의원이 발의한 상태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법, 국정원 직원법,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형사소송법 등 4개 법안을 개정해 국정원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직원 정치관여죄의 형량 강화, 민간인 동향 파악 및 정보수집·여론형성 활동 금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조만간 발표할 개혁 방안을 검토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자체 개혁안을 지켜본 뒤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희 원내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안 등과 관련, “민주당이 선동정치를 하는 정당이 아니라면 좀더 심사숙고하길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특위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국조 과정에서의 막말발언 등을 이유로 박영선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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