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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北어선, 조직적 은폐 사건…국정조사 필요” 총공세

    한국당 “北어선, 조직적 은폐 사건…국정조사 필요” 총공세

    자유한국당은 21일 북한 어선 사건과 관련해 군의 경계 실패를 넘어 청와대와 군 당국의 축소·은폐 의혹이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안보라인 책임자 경질,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안보 의원총회를 갖고 “이번 사태는 청와대 감독, 국방부 조연의 국방 문란 참극”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안보 무능과 거짓말이 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번에 드러난 국방 해체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하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안보 진용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 기획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해양경찰은 15일 목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된 사실을 군과 청와대에 모두 보고했다. 그런데도 17일 국방부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둘러댔고 그 브리핑에는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방부, 통일부 등 사건에 개입된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자체적으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단에는 국회 국방위, 정보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외교통상위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과 강원도 지역 의원 10명 안팎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경계실패, 은폐, 거짓말은 국방부 차관을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후끈후끈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국방부 차관을 31개월 했는데 국방부 기자실에 청와대 행정관이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국방부의 진실 은폐 책임에 청와대 안보실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별도로 보도자료도 내고 합참의 목선 발견 최초 보고상황 은폐 의혹, 일부 북한 선원의 조속한 송환 의혹 등을 ‘10대 의혹’으로 꼽고 정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로 경제위기 ‘돌파’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로 경제위기 ‘돌파’

    울산시가 해외투자 유치로 침체된 경제위기를 돌파한다. 송철호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울산 투자유치단이 오는 23일부 30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러시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을 방문해 해외투자 유치에 나선다.투자유치단은 먼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영 석유사인 로스네프트, 석유·가스 탐사기업 루크오일, 천연가스 생산기업 노바텍 등을 잇달아 찾아 울산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고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러 경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 극동개발부를 방문해 조선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라이온델바젤과 전략적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해각서 체결로 폴리미래와 SK어드밴스드가 연산 40만t 규모로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을 울산에 건설하는 사업에 울산시와 라이온델바젤의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폴리미래는 라이온델바젤과 대림산업 합작한 회사다. 덴마크에서는 에스비아르시 항만 배후시설과 인근에 조성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방문해 해상풍력 기업 육성전략과 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살핀다. 또 에스비아르 시청을 방문해 신재생 에너지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의 지원사항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투자유치단은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기업인 CIP 경영진을 만나 올해 초 울산시와 체결한 업무협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이행사항을 협의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송철호 시장은 “해외투자 유치 강화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존 3대 주력산업 고도화에 더해 북방경제 협력을 통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구축,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울산 미래를 담보할 4차산업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먹는 물 문제 치욕적…저수조 없애라”

    박원순 서울시장 “먹는 물 문제 치욕적…저수조 없애라”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발견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21일 오전 0시 10분쯤 문래동 아파트 단지를 찾아 “식수가 우선 중요한 만큼 아리수는 충분히 여유 있게 공급해 달라. 간단한 세면까지도 가능하도록 공급해서 시민들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저수조를 이른 시간 안에 청소해야 한다”며 “진상을 파악해서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조차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문래동 일대 아파트 약 300세대에 붉은 수돗물이 나와 서울시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역으로 들어가는 물은 문제 없지만, 이미 들어가서 저수조에 있는 물은 아직 남아 있고 오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을 거의 다 교체했는데 관말(수도관 끝부분) 지역은 노후 수도관이 일부 남아 있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며 “현재 서울물연구원이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문제가 발생한 300가구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아리수 병물을 제공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해경, 신고 접수 후 곧바로 軍·靑에 보고 軍, 수리 후 자력 입항 사실도 공개 안 해 “파고 1.5~2.0m” 밝혔지만 당시 기상 양호 “北목선 GPS·통신기 보유” 보고도 숨겨 23사단장·1함대사령관 등 문책 가능성‘북한 소형목선 귀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당초 해명이 계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해경이 최초 보고한 내용을 군이 축소해 언론에 발표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계 허점은 물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해경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해경상황센터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 부두에 미상의 어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오전 7시 9분 곧바로 합참·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국정원,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했다. 또 경찰의 초동 확인 결과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수리 후 자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사실도 오전 7시 59분 청와대와 군에 전파됐다. 오전 7시 42분에는 삼척항 내 북한 어선이 정박해 있다는 내용이 동해지방해경청에서 육군 23사단에 전파됐다. 군 당국이 최초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한 것과는 다른 사실이다. 사건 발생 직후 군은 해경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파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고의로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해경이 삼척항으로 발표했지만 왜 정부가 삼척항 인근으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 “당시 해경 발표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경은 사건 직후 기자단에게 “북한 어선이 삼척항으로 왔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지했지만 군은 이를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해 발표했다. 비판이 커지자 국방부 관계자는 “해경이 문자공지를 한 사실을 몰랐다는 의미”라며 “해경의 전파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경은 또 ‘북한 선박이 GPS플로터(배터리 연결) 1개, 통신기 1개 보유 확인’이라는 내용을 청와대와 군에 전파했다. GPS는 선박 남하 과정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GPS를 분석 중에 있다. 하지만 군은 지난 17일 ‘선박에 레이더나 GPS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박에 레이더는 없었다”고 답해 이마저도 군이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해당 선박을 112에 최초 신고한 사람은 삼척시에 거주하는 ‘68년생 남성 회사원’이라고 기술해 최초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나타났다. 또 당시 기상 상태는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지난 17일 해안레이더가 북한 소형 어선을 포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파고가 1.5~2.0m로 어선의 크기(1.3m)보다 높아 레이더에 부표와 같은 점으로 희미하게 인식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 삼척 지역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북한 어선이 삼척항 인근에 도착하기 시작한 14일 저녁부터 15일 오전까지 파고는 평균 0.2~0.4m, 최대 0.8m로 잔잔한 기상 상태를 보였다. 당시 해경 상황보고서에 명시된 파고는 ‘0.5m’로 나와 있다. 당초 당시 바다의 파고가 1.5~2.0m라고 했던 군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부터 삼척항까지 작전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원해 지역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기상을 측정하고 있었다”며 “원해 쪽과 삼척항에 가까운 근해는 파고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작전기상상 당시 1.5~2m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 활동을 했다”며 “합동조사 결과에도 그렇게 돼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당시 삼척항 주민들도 정상적인 조업 활동을 했던 만큼 파고는 경계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견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가 이날부터 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섬에 따라 관련자들이 대규모 처벌을 받을지 주목된다. 조사 결과 경계시스템의 허점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23사단장, 1함대사령관,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은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인영 “北어선 입항, 軍 변명의 여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과 관련해 20일 군의 경계태세 허점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소재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이 자칫 남북 관계를 훼손하는 쪽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130㎞ 남쪽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기까지 우리 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 당국은 중앙합동조사에서 세밀히 조사하고 철저히 그 진상을 밝혀내서 국민 앞에 소상히 보고하시길 바란다”며 “당정 협의를 통해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 불안을 씻어낼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군 당국도 해안 감시 레이더 등 감시 정찰 장비를 개선하고 필요하다면 긴급예산편성 등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뼈를 깎는 자성으로 엄중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민홍철 의원도 “군에는 ‘작전에 실패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으나 경계에 실패하면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경계 작전의 실패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요구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9·19 남북군사합의와 연계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진단과 해법”이라며 “이 기회에 진전된 남북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검찰 과거사’ 대국민 사과한다

    문무일 검찰총장 ‘검찰 과거사’ 대국민 사과한다

    임기를 약 한 달 남겨놓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의 잘못된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20일 대검에 따르면 문 총장은 이르면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공개 사과를 할 방침이다. 2017년 12월 발족한 과거사위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배우 고 장자연 성 접대 사건 ▲용산참사 사건 ▲PD수첩 사건 등 17개 과거사 사건을 들여다보고 지난달 1년 6개월의 활동을 마쳤다. 실제 조사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진행했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사위가 심의 결과를 내놓았다. 그간 과거사위는 17개 사건 가운데 형제복지원 사건, 용산참사,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등 8건이 검찰의 부실수사나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실제로 문 총장은 지난해 11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찾아 직접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문 총장은 “피해가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하여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씨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에 예정된 문 총장의 대국민 사과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취임한 2017년 8월부터 과거사 및 적폐청산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문 총장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가운데 문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다. 문 총장은 임기를 마치고 변호사 개업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방문 연구원으로서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주당도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 질책…“변명 여지 없다”

    민주당도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 질책…“변명 여지 없다”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파문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국방부의 허술한 경계작전 태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상경계작전에 큰 허점이 드러난 사건”이라면서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기까지 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방부와 우리 군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세밀한 조사로 철저히 진상을 밝혀 소상히 국민 앞에 보고하고, 뼈를 깎는 자성으로 엄중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정협의를 통해 안보 태세를 강화하고 국민 불안을 씻도록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이라면서 “해안 감시 레이더 등 감시정찰 장비를 개선하고 필요하면 긴급 예산 편성 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정책을 향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미리 선을 그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라는 일부 야당의 주장은 과도하다”면서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진단과 해법이다. 잘못은 질책하되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같은 속 보이는 주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향해 “품격 있는 상식의 정치를 요청한다”면서 “국회로 돌아와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보수 야당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가동할 것”이라면서 “한국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경우 위원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하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해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외국인에게 똑같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차별을 부추기고 국민에게 피해를 끼칠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황교안 대표가) 경직된 가이드라인으로 국회 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는데, ‘민생쇼’로 민생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언급하며 “북중정상회담이 북미 대화의 진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국 절벽서 추락한 中 임산부…알고보니 재산 노린 남편이 떠밀어

    태국 절벽서 추락한 中 임산부…알고보니 재산 노린 남편이 떠밀어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임신한 아내를 절벽에서 떠민 중국인 남성이 붙잡혔다. 태국 경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인 남성 류사오동(33)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업차 태국을 방문한 이 남성은 지난 9일 아내와 함께 암벽 절경이 유명한 우본랏차타니의 ‘파 템 국립공원’ 관광에 나섰다. 이곳에서 아내 왕난(32)은 절벽 아래로 떨어졌으며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왕난은 임신 3개월 차로 왼쪽 허벅지와 팔, 쇄골, 무릎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태아는 무사하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은 “34m 높이 절벽에서 떨어진 중국인 여성이 추락 직전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병원으로 옮겨진 왕난은 애초 “의식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단순 낙상사고로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사건은 그러나 왕난이 진술을 번복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절벽에서 떠밀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사실대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국 콩치암 경찰서장 챤차이 인나라는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온 남편이 항상 침대 옆에 붙어 있으면서 아내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혹시 아기가 잘못될까 두려움에 떨던 왕난은 의사에게 남편의 면회를 막을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병세가 호전되길 기다린 그녀는 사건 일주일 후 현지 통역관을 통해 경찰에 사건의 진상을 털어놨고 태국 경찰은 16일 사파짓 프라쏭 우본 라챠타니 국립병원에서 왕난의 남편 류샤오동을 체포했다.경찰은 “구조대가 절벽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먼발치에서 사고 수습을 지켜보고 있어 수상하게 생각했다는 현장요원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체포되는 남편을 보며 병상에 있던 아내가 “나한테 왜 그랬냐”며 울부짖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37억 원에 달하는 아내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챤차이 인나라 경찰서장은 “이 중국인 부부는 과거 3년간 방콕에 머무르기도 하는 등 중국-태국 간 무역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남편이 거액의 빚을 지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가난한 집 출신이라 수중에 돈이 없었던 남편은 재산이 많은 아내에게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내가 빚을 절반만 갚아주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남편은 살인 미수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태국 경찰은 구속 전 추가 조사를 위해 법원에 남편에 대한 구금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신환 “국방부 장관 해임 추진…은폐 관련자 전원 처벌해야”

    오신환 “국방부 장관 해임 추진…은폐 관련자 전원 처벌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은폐·조작과 관련된 책임자 전원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군 당국은 어떻게 시민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을) 몰랐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면서 “만약 귀순자가 아니라 무장군인이었어도 ‘몰랐다, 배 째라’ 이렇게 말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어선 발견 경위를 놓고 거짓 브리핑을 반복한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로, 은폐·조작 시도”라면서 “국방부 장관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기강 확립을 주문하고 있지만, 영이 제대로 설 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철저한 진상 규명도 해야 한다”면서 “관련자 전원에 대해 지위고하 없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012년 10월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과 비교하며 “당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를 안보무능 정권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면서 “노크 귀순을 비판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 있나. 이 사건을 유야무야하려고 한다면 9·19 군사합의를 문제 삼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재산·의원직 걸고 결백 주장하는 손혜원

    전재산·의원직 걸고 결백 주장하는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기소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9일 검찰이 공소장에 언급한 ‘보안자료’가 주민 공청회에서 이미 공개된 자료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시 관계자로부터 비공개 정보인 ‘보안자료’를 얻어 부동산을 매입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재판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손 의원은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5월 18일 목포시와 의원실 미팅에 목포시가 가져온 문서는 5월 11일 목포시 주민 공청회 자료”라며 공청회 사진을 공개했다. 손 의원은 “목포시가 ‘목포시 도시재생전략계획(안)’이라는 공청회 자료를 PPT로 화면에 띄워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며 “공청회에는 목포시민, 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지면 전 재산을 내놓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제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 차명이 아니다”라며 “재판이 오래가면 그때는 이미 국회의원도 끝났을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하다”고 했다. 하지만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실·편파 수사 의혹이 남아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은 손 의원이 목포 구도심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으로 선정하도록 국토교통부 고위 공무원들을 의원실로 불러 직접 설득했다는 공소장 내용도 공개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해 흐지부지됐던 ‘손혜원 국정조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틀째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2개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를 발표했는데 손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정청래 전 의원을 임명했다. 정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된 후 손 의원을 추천해 출마와 당선을 도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들 “2014년 광화문 폭식투쟁 가해자 제보 받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2014년 광화문 폭식투쟁 가해자 제보 받습니다”

    사단법인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가족협)와 4·16연대가 ‘폭식투쟁’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 투쟁에 나선 유가족들 앞에서 음식을 먹으며 그들을 조롱하고 모욕한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식투쟁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를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고 알렸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2014년 9월 6일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과 극우단체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몰려와 폭식투쟁을 벌이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했다”면서 “오는 9월 6일이면 공소시효 5년이 된다. 이들의 5년 전 패륜적 만행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수사와 처벌로 우리 사회의 인륜도덕, 민주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폭식투쟁 가해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위해 많은 제보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제보 내용을 정리해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폭식투쟁 가해자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누리꾼과 극우단체 회원들은 2014년 9월 6일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투쟁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폭식투쟁 행사를 열었다. 당시 세월호 단식 농성장 인근에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는 안내 팻말이 붙은 커다란 파라솔이 설치됐고, 폭식투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주문해 먹었다. 한 중년 남성은 “일베가 이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피자 100판을 주문해 돌리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노래를 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낙타TV’라는 유튜버는 1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당시 광화문에 일베 이용자들에게 국밥 50인분을 나눠줬다”고 밝히면서 “그때 행위가 무슨 죄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며 “많은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치적 몰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 선언.’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충청권 선거를 이끌 ‘간판 스타’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간 각종 악재가 겹치며 대구의 김부겸 의원, 부산의 김영춘 의원 같이 충청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마련하지 못해 총선 전략에 고충을 겪어왔다. 이에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4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과 15명의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이 똘똘 뭉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유치 등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통해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 사회를 맡아 “오늘 이 자리는 충청권 공동주제를 논의하고 다가올 21대 총선 승리의 뜻을 다지는 자리”라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충청권의 단합을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세종) 대표와 이인영(서울 구로갑·충북 충주 출신)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 앞서 ‘혁신도시의 씨앗을 뿌리고 일자리의 열매를 맺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경막에 그려진 충남·충북·대전·세종 지도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질 좋은 일자리를 상징하는 꽃을 다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대통령은 영남이고 총리는 호남이고 당은 주로 충청권인 삼각 축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지리적으로도 경부 축, 강호 축의 교차점에 있고 남북 간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 매우 중요한 경제벨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관련 공동주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말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도 “오늘 당정협의에서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기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당정이 힘을 모아 충청 지역의 현안을 적극 검토하고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허태정 대전시장·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어기구(충남 당진) 충남도당위원장,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충북도당위원장, 조승래(대전 유성갑) 대전시당위원장 및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당정협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지난 4월 청주에서 진행된 제1차 당정협의에서 논의됐던 ‘2030 충청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충청권 미세먼지 공동 대응, 충청권 광역교통체계 구축 연계, 4차산업혁명 충청권 상생벨트 구축 사업의 추진상황도 재차 언급됐다.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의원들은 이날 충남·대전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개선, 지역 성장을 견인할 공기업 추가 이전, 국가균형발전 신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도 추가 건의했다. 또 일자리 관련 공동발전 과제로 대전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세종의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충북의 태양광·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 충남의 LG생활건강 일반산단 규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참여정부 이래 시작했던 1단계 균형발전사업의 전국 10개 혁신도시뿐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포함해 충청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면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충청권 출신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충청권 주민에게 큰 선물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각종 지역 현안을 내년 총선 지방공약으로 확정해달라는 제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며 “정부 부처 중 여성가족부가 아직 서울에 있는데 함께 일해야 할 부처들이 세종에 있으니 여성가족부도 세종으로 내려와야 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 역시 주된 파트너들이 세종에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앞서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금 이 자리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해소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데 금년 중으로 국내 후보 도시로 충청권을 지정해주시고 내년에 총선 지방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에 화력발전소가 무려 30개가 가동되고 있어 미세먼지 피해를 받고 있다”며 “최소한 30년이 넘은 화력발전소는 조속하게 폐쇄하는 결정을 위해 당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천 올해 전국 첫 벼베기

    이천 올해 전국 첫 벼베기

    올해 전국 첫 벼 베기 행사가 18일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서 이었다. 이천시와 호법면주민자지위원회는 오전 11시 호법면 안평리 990㎡ 규모 비닐하우스 2개 동에서 벼를 수확했다. 지난 1월 28일 볍씨파종을 거쳐 2월 20일 전국 첫 모내기’를 한 이후 119일 만에 수확한 것이다. 2개월가량 모내기를 앞당겼는데 인근 이천광역쓰레기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로 데운 물을 끌어와 수막재배를 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막재배는 두겹으로 만들어진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따뜻한 물을 계속 흘려 넣는 농사기법으로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영상 20도로 유지해준다. 올해에는 국내품종(해들)을 처음으로 심어 의미가 컸다. 호법면주민자치위원회는 수확한 쌀 320㎏ 가운데 40㎏을 청와대에 보내고 나머지는 지역 취약계층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고품질 이천쌀은 조선 성종때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 이천쌀로 밥을 지으면 기름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 밥맛이 뛰어나다고 성종실록 등에 기록돼 있다. 엄태준 시장은 “해들 품종을 명품쌀 생산단지화하여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품질인 이천쌀의 명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며 “우리 지역의 자연에서 자라 양질의 열매를 맺고 그 이로움을 전하는 해들이 앞으로 널리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품종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5·18당시 미국 기밀문서 확보 속도 낸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미국 기밀문서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 산하 ‘5·18 진실규명 자문위원회’(자문위)는 최근 미국 기밀문서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미 기밀문서엔 5·18 당시 발포·학살 경위, 헬기 사격과 암매장 관련 내용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문위에 소속된 군 기록물 분석 전문가와 5·18 연구진들은 미국 정부에 요청할 기밀문서 ‘목록’을 특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980년 5월 전후 한·미 양국의 정보기관,군 당국,대사관 등의 전문·상황일지·회의록·보고서 내용을 검증해 공개 요구 문서명을 세분화한다. 또 기존에 공개된 미 기밀문서 3530쪽(체로키 파일 등)의 누락·삭제된 내용 등도 두루 살펴 공개 요구 목록에 추가한다. 특히 문서를 생산 기간별로 분류하는 작업과 키워드(진상규명 핵심 단어, 한미 군사 용어 등)를 지목키로 했다. 발포 명령 등 5·18 핵심 의혹별로 필요한 자료의 목록도 따로 만들 계획이다. 아르헨티나가 ‘범정부 차원의 기밀해제 프로젝트’를 추진해 군부독재 정권의 탄압·만행과 관련한 미국 자료(16개 기관 보유 5만여 쪽)를 이관받은 것처럼 5·18 미 기밀문서 확보의 당위성도 제시한다. 자문위는 현재 한국 정부와 협의해 이같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는 연구를 마치는 대로 정부와 향후 출범할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문서명·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미 기밀문서 원본을 이관받기 위한 연구를 촘촘하게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면 기밀문서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5·18 단체·재단 등은 최근 청와대와 주한 미국대사관에 미 기밀문서 원본 확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외교 채널을 통해 미 기밀문서 확보에 주력할 방침을 세운 정부는 관련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현직 승무원들이 공개한 기내 꼴불견 행동 5가지

    전·현직 승무원들이 공개한 기내 꼴불견 행동 5가지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세계적인 커뮤니티 게시판인 레딧에서 전·현직 승무원들이 비행 중 겪었던 끔찍한 일을 공유하며 기내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 몇 가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승무원은 몇몇 승객이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좌석에서 어떤 메스꺼운 행동을 했는지 공유했다. 거기서 한 승무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행기 안에서 더럽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들 승무원은 종종 몇몇 승객은 자신의 트레이 테이블에서 지저분한 짓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중에는 아기의 대·소변이 묻은 기저귀를 갈거나 손·발톱을 깎고 심지어 코딱지나 귀지를 묻혀 놓는 승객들도 있지만, 이런 것은 좌석 밑으로 흐른 배설물에 비하면 하찮아 보인다고 이들은 밝혔다. 또 이들 승무원은 근무 중에 겪은 수많은 끔찍했던 일을 이 게시판에 나열했다. 그중에서 많은 승무원은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객실까지 가져온 승객들이 기내 수화물칸에 짐을 올리는 것을 승무원이 도와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부 승무원은 무거운 캐리어를 들다가 다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승무원은 “만일 당신이 그걸 챙겼다면 당신이 직접 집어넣어라”고 말했다. 또다른 승무원은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사건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 승무원은 “내 마지막 비행에서 한 노인 남성이 실수로 바닥에 설사를 하고 그걸 밟고 나서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걸어갔다”고 회상했다. 또 이들 승무원은 기내에서는 화장실 바닥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승객들에게 화장실에 갈 때 반드시 신발을 신고 가라고 조언했다. 한 승무원은 “제발 맨발로 화장실 안에 들어가지 마라. 10번 중 9번은 바닥에 있는 액체는 물이 아니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바닥은 대개 매우 더럽고 보이는 곳만 청소한다. 우리에게 이곳은 12시간 비행 동안 200명의 승객이 사용한 공간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은 일부 진상 커플이 현장 좌석 업그레이드 요구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진상 커플은 비행기를 단돈 몇 달러를 아끼기 위해 예매할 때 한 사람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나머지 한 사람은 일반 이코노미석을 잡고나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한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노리고 좌석 변경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18 때 잃은 아들 곁으로 떠난 ‘광주의 아버지’

    5·18 때 잃은 아들 곁으로 떠난 ‘광주의 아버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1950~1980) 열사의 부친인 윤석동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16일 별세했다. 93세. 윤 전 회장은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저항하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아버지로, 5·18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 헌신했다. 1982년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여) 열사와 윤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후 고인은 슬픔을 딛고 아들의 죽음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상원이의 삶은) 역사를 위해 희생된 인생이라고 느꼈다···역사는 그리하여 발전한다.”(1989년 5월 4일) “상원이 제일(제삿날)이다. 이토록 허망할까? 산 자들은 무엇을 하여 왔는가. 광주 문제 진상이 규명되고 역사에 바로 반영될 때에 (상원이의 삶도) 빛을 보게 될 것이다.”(1993년 6월 2일) 고인이 일기에 적은 내용의 일부다. 고인은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2·12군사반란과 5·18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 농성하는 등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힘쏟았다. 윤상원 열사도 초등학생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일기에 학생·노동 운동에 대한 고민과 다짐들을 기록했는데, 이런 습관은 윤 전 회장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인은 16살 광주 송정리 농업실습학교 학생 때부터 평생 기록을 남겼다. 일기에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각종 기사도 첨부했다. 고인은 1997년 전씨가 사면복권됐을 당시에는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 대통합에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신장 투석 등으로 수년간 지병을 앓았던 고인은 지난해 5월 휠체어를 타고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아들의 묘비를 애틋하게 쓰다듬던 그는 “인자 곧 죽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아들 비석을 만져보고 싶어 왔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은 지난 15일 저녁 손글씨로 “내일 간다”고 적은 뒤 자녀들에게 “고생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인숙씨와 아들 웅원(대원건업)·태원(주식회사 한양 전무)씨, 딸 정희·경희·덕희(봉주초 교사)·승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광주 브이아이피(VIP)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9시다. (062)521-4444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상원 열사 부친 윤석동씨 별세

    윤상원 열사 부친 윤석동씨 별세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1950~1980) 열사의 부친인 윤석동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16일 별세했다. 93세. 윤 전 회장은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당시 30세) 열사의 아버지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 헌신했다. 1982년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 열사와 윤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윤 전 회장은 5·18 유족회장으로 활동하며 5·18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 농성을 하는 등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16살 송정리 농업실습학교 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평생 기록을 남겼다. 그는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5·18 관련 각종 기사를 일기에 기록했다. 윤씨는 논농사와 감나무, 축산, 양봉 등으로 7남매를 가르쳤다. 먼저 간 아들이 생각날 때면 혼자 무등산에 올라 광주시내를 바라보곤 했다. 신장 투석 등으로 수년간 지병을 앓았던 고인은 지난해 5월 휠체어를 타고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아들의 묘비를 애틋하게 쓰다듬던 그는 “인자 곧 죽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아들 비석을 만져보고 싶어 왔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15일 저녁 손 글씨로 “내일 간다”고 적은 뒤 자녀들에게 “고생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인숙씨와 아들 웅원(대원건업)·태원(한양 전무)씨, 딸 정희·경희·덕희(봉주초 교사)·승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광주 브이아이피(VIP)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062)521-4444.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원웅 광복회장 “황교안, 백선엽 예방해 항일독립정신 외면”

    김원웅 광복회장은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6·25 영웅’으로 불려온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한 데 대해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성명에서 백 예비역 대장이 과거 일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점 등을 거론하며 황 대표를 향해 “몰역사적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백 예비역 대장은 일제시대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등을 역임했다. 1960년 대장으로 전역한 뒤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하지만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고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간도특설대에 대해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였다”며 “중국 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제 간도특설대의 활동무대였던 옌볜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나 되고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라고 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사업과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이달 7일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르헨 남대서양 불법 조업하던 中어선 격침, 中 외교부 발끈

    아르헨 남대서양 불법 조업하던 中어선 격침, 中 외교부 발끈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추격해 격침시켰다. 류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는 15일 성명을 통해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400여㎞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하던 루 얀 유안 유 010호에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다양한 주파수를 활용해 무전을 치고 경고등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어선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국제수역으로 달아나려 해서 한 함정에서 공포 사격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격침시켰다고 설명했다. 선장과 선원 세 명 등 넷은 해안경비대 순찰정에 구조됐고 나머지 선원들도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 선박에 의해 구조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산물 시장으로서 국내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제 아르헨티나 근해에도 2000여 척이 출몰해 불법 조업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격침에 따라 두 나라 외교 관계에까지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치게 됐다. 2012년에도 아르헨티나는 독점 경제수역에서 오징어를 불법 조업하는 두 척의 중국 배를 경고 사격 끝에 포획했다. 하지만 두 나라 외교 관계는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창립 36주년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지금도 2가정 중 1곳꼴로 가정 폭력 발생”“여성문제는 인권 문제…여성만의 것 아냐”“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봉천동 주거침입 범죄, 그리고 김학의·윤중천 사건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인식의 방증입니다.” 지난 11일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김학의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합당한 처벌, 철저한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대표와 관계자들은 단체의 36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어디에선가 고통 받고 있을 여성들 때문이다. ‘고통 받는 여성과 함께 하겠다’는 모토 아래 1983년 출범한 한국여성의 전화가 36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3번 이상 바뀔 동안 여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된데다 지난해 미투운동이 여성운동의 큰 전환점이 됐지만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지금도 다양한 여성 차별 사건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 36년째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페미니즘 정책’ 등 여성 운동이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됐지만 창립 이전보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80년대에는 주로 가정 폭력이 주된 문제였다면 2019년에는 성폭력, 성매매, 불법 촬영 문제 등 다양해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 여성의 전화도 저변을 넓혀왔다. 현재는 전국 25개 지부가 함께 활동하는 전국 조직으로 커졌다. 고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36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여성과 만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운동이 보편화 됐지만 그만큼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 때 나타나는 반발 심리)도 커 분노스럽다”면서 “혐오를 일삼는 분들에게 ‘평등을 믿는다면 당신은 페미니스트’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여성의 전화를 짧게 소개한다면. “처음 출발은 가정폭력 위주였지만 이제는 폭력 상담뿐 아니라 성희롱, 성차별 문제 전반을 다룬다. 폭력의 범위도 넓게 본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불법촬영 문제 등 여성이 당하는 모든 문제를 상담한다. 시대에 따라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우리 활동에는 3가지 일관된 주장이 담겨있다. 첫째, 여성 문제는 인권과 젠더에 관한 문제이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 가해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필요하다. 셋째,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가부장적인 사회문화 인식을 개선하자. 이 3가지를 끊임없이 사회에 요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년 간 상담 오는 내용이 많이 바뀌었나. “가정폭력은 80년대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일어난다. 지금도 2곳 중 1곳 가정 꼴로 가정폭력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많지 않나. 다만 지금은 80년대보다 피해 여성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다. 이제는 더 이상 가정 내 부끄러운 문제로만 여기거나 덮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가정폭력을 범죄로 인지하고 신고하는 것이 과거와 큰 차이다. -가정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정폭력을 처벌하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이 아직까지도 가정을 유지하는데 더 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당했지만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쪽으로 판결이 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은 고려하지 않은 반여성적, 반인권적 판단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 사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중 상당수가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 그래서 함부로 신고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여성의 자립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가정폭력보다 신림동과 봉천동에서 일어난 강간미수 및 스토킹 범죄가 이슈다. 여성에겐 일상조차 공포가 될 수 있는데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아 생기는 범죄다. 이런 인식이 있으니 따라와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우리가 김학의·윤중천 사건 수사에 대해 계속 문제 제기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뇌물 수수 문제가 아니라 피해 여성이 있는 성범죄라고 강조했는데 검찰이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를 무혐의 처리됐다. 이 모든 것이 여성을 물화(물적인 상품으로 대하는 것)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실 여성에게는 꼭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공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정책들은 이러한 공포를 공감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또, 처벌을 강화해 스토킹처벌법을 만들어야한다 계속 우리 단체와 여러 시민단체가 주장하는데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여성이 세상의 절반이지만 늘 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외면받는다. 헌법에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 안전할 권리가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여성운동에 관심갖는 사람이 늘었지만 그만큼 ‘백래시’ 등으로 공격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여성운동가로서 기운 빠지는 일 아닌가. “솔직히 분노스럽다. 페미니즘은 남과 여를 갈라서 대결 구도로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철학적 지향이다. 어떻게 하면 성평등의 가치를 남녀 모두가 알기 쉽게, 동의할 수 있게 설명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이 하나의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향후 한국여성의전화의 활동 계획은.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성평등한 사회는 여성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나은 사회 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여성을 만나고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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