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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까지 번진 ‘조국 집회’

    부산대까지 번진 ‘조국 집회’

    고려대 총학, 내일 진상규명 집회 예고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딸 등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직장이었던 서울대의 학생들이 또 촛불을 들었다. 딸이 학부를 다닌 고려대 총학생회도 30일 의혹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는 등 대학가에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 후보자와 대학 당국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의 장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집회다. 지난 23일에도 일부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중심이 돼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지만, 총학이 직접 주최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약 800명(주최 측 추산)의 졸업생과 재학생은 총학이 준비한 양초와 피켓을 들었다. 외부세력이 개입된 ‘정치 집회’라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집회에서는 참석자의 신분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확인하며 재학생 또는 졸업생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는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를 비판하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우리보다 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녔다는 사실인가”라며 “우리의 분노를 ‘청년 세대의 정의감’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고 꼬집었다. 부산대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명도 이날 캠퍼스 광장인 ‘넉넉한터’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조 후보자 딸의 특혜성 장학금 수령 등 의혹을 두고 학교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유급생이 장학금?’, ‘규탄한다 장학 특혜 촉구한다 진상규명’, ‘특혜 의혹 규명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부산대도 참가자의 학생증이나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 등을 확인하며 집회에 정치색이 덧씌워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도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0일 오후 6시 조 후보자 관련 집회를 연다고 알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인영 “국민적 여망 사법개혁 적임자”… 나경원 “지명 철회가 국민에 대한 도리”

    이인영 “국민적 여망 사법개혁 적임자”… 나경원 “지명 철회가 국민에 대한 도리”

    오신환 “정의·공정 기준 어긋나 부적합” 윤소하 “청문회까지 지켜보고 판단할 것”다음달 2~3일 열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28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확인한 결과 조 후보자의 장관 자격에 대해 민주당은 ‘적합’을, 한국당·바른미래당은 ‘부적합’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은 ‘보류’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는 사법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감안해 발탁한 최적의 후보”라며 “적합·부적합 여부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회에서 만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며 부적합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조 후보자는 국민이 생각하는 정의와 공정이라는 기준에 정면으로 반하는 부적합 인사”라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청문회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또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문제에 대해 민주당·정의당은 ‘반대’, 한국당·바른미래당은 ‘찬성’으로 갈렸다. 이 원내대표는 “역대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가족을 증인으로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가족을 볼모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은 패륜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자료를 다 확보했는데 자녀까지 국민 앞에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가족과 관련된 일(의혹)의 진실이 규명돼야 하는데 본인이 모른다고 하면 청문회가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도 “모든 가족은 아니지만 핵심 가족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 외 민주당·정의당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경계했고, 한국당·바른미래당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시점이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만약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이는 합당하지 않은 시도로 국민의 가혹한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검찰 압수수색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도 안 되고 정치적 해석의 잣대를 들이대서도 안 된다”고 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오히려 검찰이 조 후보자로 하여금 청문회에서 ‘수사 중’이라는 답변밖에 못하게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외려 검찰을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한국당·정의당 등 3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조 후보자의 딸 부정입시 의혹을 꼽았다. 관련 교육 문제가 서민과 또래 청년들에게 정서적 박탈감을 들게 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만이 딸 부정입시 의혹, 석연치 않은 부동산 매매,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의 의혹에 경중을 두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무엇인가”…서울대 총학 촛불집회 비판 대자보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무엇인가”…서울대 총학 촛불집회 비판 대자보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두 번째 집회를 28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집회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서울대 게시판에 붙었다. 이 대자보는 “우리는 정말 당당한가. 우리가 조국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인가”라고 물으며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하고 모른 체한,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내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필명을 ‘K’로 밝힌 작성자는 이 대자보에서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국 후보의 딸이 ‘우리보다 손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까지 다녔다는 사실인가. 요즘과 같은 능력주의와 경쟁주의 시대에 남들보다 덜 고생을 했으니 응당 분노의 표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정작 제도의 바깥에서, 제도 안의 다수를 기만하며 군림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애써 못 본 체하면서 제도의 안에 있는 우리끼리 서로 끝없이 경쟁하며 고통의 평등주의를 강요하는 헐뜯고 헐뜯는 악순환을 우리는 지금 다시 되풀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거나, 왜곡하거나, 조롱하고 냉소해왔던 언론들이 지금 서울대와 고려대의 몇 백명 학생들의 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에 주목하고 ‘청년들의 분노’를 대변하는 일이라고 칭송하며 연일 적극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우리는 조금도 부끄러운 마음 없이, 그저 당당히 촛불을 들면 족한 것인가. 과연 우리가 조국 후보를 향해 드는 촛불은,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 촛불이며 정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회에서 학생들이 든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촛불인가. 아니면 우리들만큼은 나름 소소한 승리를 거둬서 학벌 타이틀을 따고 언론들의 주목도 받게 한 현 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촛불인가. 우리가 외치는 정의가 포용하기 위한 정의인가 아니면 더욱 철저히 배제하기 위한 정의인가”라고 되물었다. 작성자는 “조국 후보를 비호할 생각도 없고, 조국 후보를 비판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면서 “만일 조국 후보 딸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닌가. 만일 이 사건으로 우리가 청년 세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박탈감을 느껴 그것을 대변하겠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우리가 모른 체하고 눈 감아 온 우리 시대 청년 세대의 현실이 너무나 어둡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려대 총학 30일 ‘조국 딸 진상규명’ 촛불집회

    고려대 총학 30일 ‘조국 딸 진상규명’ 촛불집회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열기로 한 가운데 고려대의 총학생회는 오는 30일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을 둘러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28일 고려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따르면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향후 행동에 관한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30일 금요일 오후 6시에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에서 조국 후보자 관련 집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중운위는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입시비리 의혹의 진상규명 촉구와 공정한 입시제도 확립에 대한 목소리를 외치기로 했다”고 집회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한 사회를 염원하는 고대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해 향후 집회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운위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입시제도의 문제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부상했다”면서 “우리와 동일한 지점을 고민하고 있을 대학들에 연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계획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기업·정부 책임질 마지막 기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어제부터 이틀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2016년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3년 만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출시된 뒤 모두 998만개가 팔려 4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참위는 살균제 사용으로 폐섬유화, 독성간염, 천식, 신생아 사망 등 각종 폐질환 피해자가 최대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련해 숨진 이가 1400여명인데, 피해 인정의 기준이 너무 협소해 피해자는 고작 835명만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재발 방지 대책은커녕 참사의 진상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기 위해 발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직도 제정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처음으로 제기된 2011년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유해성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한 기업은 물론, 이후 기업과 유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나 환경부 등의 공직자도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게다가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 측 증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그 책임의 내용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의혹 등에 대해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유독성 의심 물질에 대한 느슨한 심사를 진행했고, 공정거래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피해자들의 신고에 대해 각각 무혐의, 심의 종료 결정을 내려 사실상 가해 기업에 면죄부를 줬다. 2013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특별법 제정에 반대한 박근혜 정부는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라도 해 달라는 피해자 측의 요청조차 거부했다. 국가의 책임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부정된 것’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처럼 정의롭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지향한다면 이번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참사 관련 진상 규명, 책임 기업 및 공직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사회적 과제를 더이상 지체시켜서는 안 된다.
  • [사설] 5·18 대리 사죄한 노태우, 발포 진상도 밝혀야

    [사설] 5·18 대리 사죄한 노태우, 발포 진상도 밝혀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지난 23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사실이 그제 뒤늦게 알려졌다. 재헌씨는 희생자 묘역에 무릎을 꿇고 헌화했으며,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들께 사죄드리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그의 참배는 투병과 고령으로 칩거 중인 노 전 대통령의 평소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군부 핵심 인사가 5·18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재헌씨는 “기회가 되면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사죄하고 싶다”고도 했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자신은 5·18과 무관하다며 뻔뻔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회고록에선 자신이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며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 3월 광주 재판 출석 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되레 호통치는 모습으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오랜 세월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온 희생자 유족과 광주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노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시민에게 발포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진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등 당시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은폐한 진상을 밝혀내는 데 일조해야 한다. 그래야 사죄의 진정성이 한층 빛날 것이다. 지난해 2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38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가가 주체가 돼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것인데, 1년 반이 넘도록 위원회를 꾸리지 못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다룬 극우 유튜브 채널 대표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야당 몫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하는 등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는 탓이다. 참담한 일이다. 노 전 대통령 아들의 이번 사죄가 5·18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X1 ‘채용 비리’ 논란 속 데뷔 강행…“팬들 사랑, 좋은 모습 보답할게요”

    X1 ‘채용 비리’ 논란 속 데뷔 강행…“팬들 사랑, 좋은 모습 보답할게요”

    워너원처럼 고척스카이돔서 데뷔 무대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 최악일 땐 순위 교체로 멤버 바뀔 수도 팬들은 굿즈 사려고 안양천변까지 줄 서CJ ENM이 그룹 엑스원(X1)의 데뷔를 강행했다. 엠넷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조작 의혹이 경찰 수사 중인 가운데 엑스원은 ‘꽃길’ 대신 ‘살얼음판’ 위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엑스원은 27일 데뷔 앨범 ‘비상: 퀀텀 리프’를 발매했다. 2년 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과 마찬가지로 2만여석 규모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쇼콘’을 열었다. 데뷔 쇼콘은 엠넷 생방송, 유튜브,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데뷔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에도 엑스원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고척돔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부터 ‘굿즈’(기획상품)를 사기 위한 긴 줄이 고척돔을 한 바퀴 돌아 안양천변 공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데뷔 앨범 제목은 이들 11명의 희망을 향한 날갯짓과 여정을 뜻한다. 팀명과 나비를 형상화한 로고와도 일맥상통한다. 타이틀곡 ‘플래시’는 하우스와 퓨처트랩이 접목된 EDM 장르로 멤버 각자의 개성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한 계단씩 상승하는 음형을 사용해 비상하는 이미지를 표현한 ‘스탠드업’,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움직여’ 등 7곡은 ‘대도약’을 내세운 엑스원의 콘셉트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5월 방영 당시부터 미국 빌보드 진출을 모토로 내건 ‘프듀X’의 야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글로벌 아이돌의 꿈을 이루기에 앞서 난관이 눈앞에 있다. ‘프듀X’는 지난달 19일 종영과 동시에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파이널라운드 진출자 20명의 생방송 문자·온라인 투표 집계 결과가 7494.442라는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제작진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는 엠넷 측 해명에도 일부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했고 제작진을 형사고소했다. 경찰은 엠넷 사무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프듀X’를 취업사기·채용비리로 규정하며 멤버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프듀X’는 마지막회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시청자의 예상을 일부 뒤엎는 순위를 발표했다.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 등 엑스원으로 데뷔한 11명의 순위가 바뀐다면 데뷔부터 다시 논의해야 할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조사가 끝난 이후로 데뷔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다.쇼콘에 앞서 열린 짧은 기자간담회에서는 어김없이 관련 질문이 나왔다. 리더 한승우는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연습에 매진하느라 소식을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저희 엑스원을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팬분들을 위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엠넷은 일각의 데뷔 연기 여론에도 지난 22일 엑스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엑스원 플래시’ 첫 회를 방송하면서 계획대로 데뷔할 것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 협찬 칸에는 워너원, 아이즈원 등 ‘프듀 시리즈’ 선배 그룹 때의 빽빽한 기업 협찬과 달리 중국 기업인 틱톡만 이름을 올렸다. 수사 중인 사안과 얽힌 그룹에 기업들이 섣불리 이름을 얹는 것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엑스원은 CJ ENM의 자회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와 5년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엑스원은 자신들의 노력·열정과는 무관한 ‘프듀X’ 수사 결과라는 외부 요인에 미래를 걸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SK케미칼·애경, 엿보고 로비할 궁리만 했다

    SK케미칼·애경, 엿보고 로비할 궁리만 했다

    특조위 “두 업체, 檢·공정위 등 동향 파악” 김앤장 통해 개정안 입법 저지 정황도 환경부, 새달 특별법 개정안 제출 추진 건강 악화됐다면 무조건 피해 인정키로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대응 조직을 꾸려 검찰과 환경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해구제법 개정안 입법을 저지하고자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노출로 인한 피해를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SK케미칼과 애경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정거래위원회 표시광고법 형사 사건과 환경부 실험, 가습기 특별법 개정안을 논의한 기업 내부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검찰과 공정위, 환경부의 내부문건과 동향을 파악했다. 2017년 10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차회의 ‘형사 관련 모니터링’에서는 “살인죄 등 명백히 죄가 성립되지 않는 죄책은 무혐의로 종결하고 나머지 부분은 환경부 실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로 처리할 예정” 등의 의견을 나눴다. 그러면서 특히 가습기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정치계와 언론 등을 이용해 압력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애경은 “현재 김앤장(법무법인)에 개정안 내용을 비판하는 의견서 작성을 요청한 상태”, “야당 측 의원 등에게 적어도 올해 안에는 법률이 통과되지 않도록 지연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기”, “일부 보수매체를 선정해 개정안에 대한 비판기사가 보도될 수 있게 조치” 등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SK케미칼은 “원보이스(One voice) 낼 수 있게 김앤장 의견서 공유 요청” 등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한편 환경부는 이날 청문회에서 특별법 개정을 언급했다. 현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은 구제급여(정부 인정)와 구제계정(정부 미인정)으로 이뤄진다. 또 폐질환(1∼3단계), 천식, 태아피해, 독성간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성인·아동 간질성폐질환, 비염 등 동반질환, 독성간염만 피해질환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런 질환 외에도 결막염, 안과 질환 등 다양한 피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청문회 3부 ‘피해지원분야’ 세션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현행법에는 건강피해 인정 범위를 규정해 놔 법에 적혀 있지 않은 질환을 구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습기살균제 노출이 확인되고 다른 원인이 없이 건강이 악화됐다면 무조건 피해를 인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을 통해 다음달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별법 5조에 명시된 ‘상당한 개연성’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박 차관은 “법 해석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용어를 삭제하는 쪽으로 개정안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제급여와 구제계정으로 구분된 지원 체계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모펀드 겨누는 윤석열…재배당·압수수색 1주일 전부터 준비

    사모펀드 겨누는 윤석열…재배당·압수수색 1주일 전부터 준비

    “신속 규명”… ‘특수통’ 尹총장 의중 반영 법조계 “특수부서 이미 내사 진행” 관측 박근혜 ‘사법 농단’ 사건 수사 때와 유사 曺 장관 취임 땐 수사 어려워 ‘속전속결’ 증거인멸 막고 ‘늑장 수사’ 비판 피하기 가족 연관 사모펀드로 수사 확대 가능성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7일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이 들여다보는 의혹은 사모펀드, 딸 입시문제, 웅동학원,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이다. 국민의 공분을 사는 것은 딸 입시 의혹이지만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발인 조사 전 압수수색…“성동격서 전략” 검찰은 당초 조 후보자와 가족 등을 고발한 사건 10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로 몰았다가 특수2부(부장 고형곤)로 재배당했다. 실제 재배당과 압수수색 영장 청구·발부는 전날 이뤄졌겠지만 준비는 적어도 1주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성동격서 전략”이라면서 “특수부에서 이미 내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본래 인지 수사를 맡지만 고소·고발 건 중 중요 사건을 담당하기도 한다. 사법농단 사건도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됐다가 특수1부로 재배당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도 형사8부에서 특별수사본부를 거쳐 특검으로 넘어갔다. 사건이 특수부로 간 것은 ‘특수통’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재배당 배경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사부에서 수년째 묵히고 있는 고소·고발 사건이 많은데 조 후보자 사건도 그렇게 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첫 고발 8일 만에 고발인 조사도 하지 않고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청와대와 법무부도 압수수색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신속하게 압수수색에 돌입한 가장 큰 이유는 증거인멸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를 폐쇄했고, 조 후보자의 딸도 과거에 올렸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다. 5촌 조카와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은 최근 해외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쪽으로 가든 객관적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는 확보해야 ‘늑장 수사´ 비판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인선 과정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수사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장관으로 취임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진다.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다. ●대기업 전문 윤석열 사단…“사모펀드가 관건”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 관련 수사는 윤 총장 취임 이후 첫 중요 수사가 됐다. 수사 초점은 사모펀드에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사무실과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가 관급공사 177건을 수주한 것은 조 후보자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또 펀드 운용사 대표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등에게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전달하는 한편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관심이 큰 입시 비리 의혹은 규명되더라도 최순실 사태 당시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 비리 의혹처럼 업무방해에 머물러 특수부 사건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족 펀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는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수사를 맡은 고형곤 특수2부장은 서울중앙·서울북부·창원지검에서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으로 특수본에서 정유라 입시 부정 사건을 수사한 데 이어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도 파견된 경험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석열 사단의 특기가 대기업 수사인데, 사모펀드를 들여다보는 것도 대기업 장부 들여다보는 것과 차이가 없다”며 “성패는 사모펀드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SK·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사과했지만 배상은 재판 후로

    SK·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사과했지만 배상은 재판 후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SK와 애경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 배상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하겠다며 미뤘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1부 기업분야 세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전 SK케미칼 대표이사)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등을 대상으로 질의했다. SK케미칼은 1994년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처음 만들고 제품도 만들어 팔았다. 애경산업은 2002년부터 SK케미칼에서 원료를 사들여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나 개발 단계부터 가습기살균제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제대로 된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청문회 심문위원으로 참석한 안종주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1993년 유공 바이오텍 사업팀에서 처음 가습기살균제 개발에 착수했고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에게 독성물질이 흡입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의뢰했다”며 “그러나 유공은 이 교수의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판매를 시작했고, 보고서에 안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고 나왔음에도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가 판매되는 동안 기업이나 정부에서 안전을 한 번이라도 확인했다면 이런 참사가 생기지 않거나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와 애경 측은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건강에 피해를 준 것에 사과했다. 최 부회장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최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받고 고통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진일보된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도 고개를 숙인 뒤 “진심으로 사과하며 모든 죄는 저희 쪽에 있다”며 “제 생에서 이 사건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관심을 갖고 피해자분들과 소통하고 협의해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계획에 대해 최 부회장은 “판결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아직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SK케미칼이 상장사인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채 부회장도 “저희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애경이 부도덕한 기업은 아니다”라며 “저희 회사도 상장돼 있고 재판도 시작됐다. 저희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너무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D-1…정부, 시나리오별 점검

    日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D-1…정부, 시나리오별 점검

    일본이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별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별 대책을 짜놓고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일본이 어떤 품목을 규제할지 모니터링하면서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자금을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에 신속히 지원하는 등 국내 산업의 타격이 크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전략물자 1194개를 비롯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품목의 경우 한국으로 수출 시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전략물자 중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159개를 집중관리 품목으로 지정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40여개, 반도체와 기계 각 20여개, 금속 10여개 등이 포함됐다. 민관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는 백색국가 제외 시행에 대비해 해당 품목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또 일본의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대일 밀착지원을 할 방침이다. 28일에는 백색국가 제외 발효에 따른 당정청 회의를 열어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재점검하고, 소재·부품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등 대책 추진상황을 논의한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지정해 규제했던 지난달과 달리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영향은 그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한 데 맞서 추가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견과 일본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산업연구원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은 전체 대 일본 수입액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본) 기업의 신뢰성 상실로 거래처 다변화가 이뤄지고, 일본 기업의 독과점 체제가 붕괴하면 오히려 수출규제가 자국(일본) 산업의 기반을 약화하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를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혁신형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주며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수입 다변화 전략 등 가능한 대응 카드를 모두 동원하고, 총 45조원에 이르는 예산·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을 한국의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의견수렴을 하고, 다음 달 중순쯤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행 시점은 여러 정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엄마 울지마’

    [포토] ‘엄마 울지마’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방청을 온 가습기 피해 어린이가 부모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 압수수색 대상만 20여곳…검찰, 조국 의혹 전방위 수사 착수(종합)

    압수수색 대상만 20여곳…검찰, 조국 의혹 전방위 수사 착수(종합)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웅동학원 등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시 및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20여곳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다음달 2~3일 조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검찰이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공주대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연루된 대학들 외에도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다”며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지면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 밝혔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후 2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802만원)을 받은 뒤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했다. 서울대는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딸 조씨의 장학금 혜택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직권남용과 뇌물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또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속인 딸 조씨에게 교수 재량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조씨는 2016년부터 3년간 한 학기에 200만원씩 총 6번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는 2015년 입학 학기에서 유급한 뒤 휴학했지만 2015년 7월 외부장학금에 대한 예외규정을 추가해 의전원 장학생 선발지침이 변경됐다. 검찰은 부산시청 건강정책과 등지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노 원장 등 부산지역 의료기관장 임명 관련 자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인턴십을 하고 논문 등을 작성한 단국대와 공주대, 인턴 활동 등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해 입학한 고려대 등에서도 관련 기록을 확보해 입학 과정에 미심쩍은 점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과 경남 창원에 있는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운용 내역과 학교법인 회계 관련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 11건 가운데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은 모두 4건이다. 자유한국당 외에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당시 제1 저자로 의학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정 등재”라며 조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 수령, 부산대 의전원 입시의혹과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와 조씨는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공무집행방해죄, 직권남용,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됐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에 머물며 압수수색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조속히 해명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檢, ‘조국 딸 의혹’ 관련 서울대 환경대학원 압수수색

    [단독]檢, ‘조국 딸 의혹’ 관련 서울대 환경대학원 압수수색

    검찰이 서울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장학금 특혜혜 등과 관련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3일 조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이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조씨와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후 2회 연속 전액 장학금(802만원)을 받았다. 서울대는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조씨의 장학금 혜택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직권남용과 뇌물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은 총 11건이다. 이 가운데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4건으로 가장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당시 제1 저자로 의학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정 등재”라며 조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 수령, 부산대 의전원 입시의혹과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와 조씨는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공무집행방해죄, 직권남용,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됐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5·18 희생자·유족께 사죄”…노태우 대신 사과한 아들

    “5·18 희생자·유족께 사죄”…노태우 대신 사과한 아들

    유족 측 “의미 있지만 당사자가 나서야”“5·18 희생자와 유족께 사죄드립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4)씨가 최근 아버지를 대신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재헌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재헌씨는 당일 오전 9시쯤 전화로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일행 4명이 동행했다고 묘지 관리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재헌씨는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항쟁추모탑 뒤편 윤상원·박관현 열사 등이 잠든 묘역과 추모관, 유영보관소를 돌아봤다. 재헌씨는 1997년 국립 5·18민주묘지가 조성되기 전 항쟁 희생자가 안장됐던 망월동 옛 묘역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재헌씨가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오랜 투병과 노화 등으로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5·18 유족들은 참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사자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하고 참배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12·12와 5·18 핵심 인물인 노 전 대통령이 당사자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고백하고 5·18진상을 직접 얘기해야만 사죄의 진정성이 역사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새달 2~3일 ‘조국대전’…曺 “국민 질책 받겠다”

    새달 2~3일 ‘조국대전’…曺 “국민 질책 받겠다”

    민주당, 오늘 수용 여부 최종 결정 서울대 총학, 자진사퇴 첫 공식 요구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2~3일, 이틀간 진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관례적으로 장관(급) 후보자는 하루,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틀간 청문회를 실시해왔지만 조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사가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정이 정해지자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민의 대표 질책을 기꺼이 받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김도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과 여야 간사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는 조 후보자가 국민에게 직접 말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일간 하는 것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 간사는 일단 일정만 합의됐기 때문에 추가 협상을 벌여 증인과 참고인 범위에 대해 논의한 뒤 이르면 27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할 계획이다. 당초 민주당은 법정시한인 30일까지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한국당은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법사위에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뤘다. 이에 조 후보자는 청문회준비단을 통해 “청문회 일정을 잡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상히 밝히겠다. 성실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사위 간사 합의 직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법정시한(30일)은 물론,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인 다음달 2일마저 넘긴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27일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날 처음으로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서울대는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직장인 동시에 딸 조모(28)씨가 환경대학원 입학 후 전액장학금을 받았다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한 곳이다. 서울대 총학은 입장문에서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십만으로 ‘확장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됐다는 점,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 서울대는 물론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를 요구하는 건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총학생회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총학생회가 이어받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대한변협 “조국, 청문회 전에라도 각종 의혹 명확하게 해명해야”

    대한변협 “조국, 청문회 전에라도 각종 의혹 명확하게 해명해야”

    사모펀드 투자와 채무 변제, 딸의 대학 입시·대학원 장학금 등을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청문회 전에라도 납득 가능한 해명을 낼 것을 촉구했다. 대한변협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큰 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관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은 법률가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이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발표했다. 대한변협은 “조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하여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유예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 전에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즉시 명확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또 국회를 향해서도 “(국회는)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청문회를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주어야 한다”면서 “방식과 기한에 있어서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혹을 남김없이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법률(인사청문회법)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인사청문요청안(임명동의안)이 소관 상임위원회(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지난 16일부터 15일 이내(오는 30일)에 마쳐야 한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는 팽팽이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내로 청문회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국민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다음 달 초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면서 법에 정해진 청문회 최대 기간인 3일 동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열자고 맞섰다.결국 법사위는 이날 여야 간사 협의 끝에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사모펀드에 투자를 했는데, 이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자동 점멸기 생산업체가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했고 이 업체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친척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친척이 이 펀드를 소개해준 것은 맞지만 그 친척이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또 상속한정승인(재산 한도 내에서만 피상속인의 빚을 물려받는 것) 제도를 통해 부친이 생전에 갚지 않은 은행 대출금에 대한 변제 책임을 회피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2017년 7월 법원은 고인이 된 조 후보자 부친의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 후보자와 모친, 동생,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양수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는 12억여원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됐지만 2013년 신청한 상속한정승인에 따라 사실상 돈을 갚지 않아도 됐다.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진학 및 대학원 장학금 등을 둘러싼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이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조 후보자 딸을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교수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이후 조 후보자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는데, 당시 지도교수가 조 후보자 딸에게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장학금을 6학기에 걸쳐 지급한 일이 논란이 됐다. 당시 지도교수는 지난 22일 낸 입장문을 통해 “지도학생 중 유일한 신입 1학년이던 조국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되었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의학 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학생과 면담을 통해 지도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의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장학금을 두 차례 받았는데, 이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 장학금 문제 없다…고대 입학취소시 의전원도 취소”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 장학금 문제 없다…고대 입학취소시 의전원도 취소”

    “가정 형편 어려운 학생 위해 예외조항 마련”“2013년 성적미달 학생에 지급 사례 있다” “조 후보자 딸에 장학금 주려 바꾼 거 아냐”조씨 학점 평균 2.5 이하, 두 차례 유급 받아지도교수 “낙제에 학업 포기하지 말라고 지급”재시험으로 유급 위기 면제는 “재학습 기회”“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과정 조사한다”“고려대 입학 취소시 의전원도 취소될 듯”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26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학금을 주기 위해 기준을 바꿨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장학금 수령자가 지정돼 학교로 전달되는 외부장학금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조씨가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7월1일 장학생 선발지침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 후보자 딸은 유급에도 불구하고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받았다. 이에 대해 신 대학원장은 “조씨에 지급된 장학금은 2013년 4월 신설된 장학금 지급 기준에 따라 시행된 것”이라면서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선발 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3년 2학기 등에도 학점 평균이 2.5 이하인 다른 학생에게 외부 장학금을 줬다면서 성적 미달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예외조항은 저소득층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3년 2학기와 2014년 2학기에도 학점 평균 2.5이하인 다른 학생에게도 외부 장학금을 준 사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신 대학원장에 따르면 장학금 조항을 개정할 당시 원안 회의록에는 ‘장학금 선발대상 제외자 조항’에 직전 학기 성적 평점 평균 2.5 미만인 자, 외부장학금은 예외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외부 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은 2013년부터 마련돼 있었다”면서 “외부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을 마련한 것은 조씨와 같은 특정인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이 학업에 지장 받지 않게 하려고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7월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선정 업무 담당이 부원장에서 의학과장으로 바뀌면서 장학금 선발 지침에 대한 일대 정비 작업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5년 7월 자료가 국회의원실에 전달돼 장학생 선발지침 변경 의혹이 제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급하게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아 2013년 문서를 찾지 못해 실수로 잘못 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전 재산 신고를 56억원으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조씨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신 대학원장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이 2018년 조 후보자 딸에게 5학기 연속 외부장학금을 주며 언급한 추천 사유는 “유급 위기를 극복하고 학업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지도교수였던 노 부산의료원장은 “학교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니다.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이라면서 “낙제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학업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서 지급했다”고 밝혔었다.부산대 의전원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입학연도인 2015년 1학기(3과목 낙제, 평점 평균 미달), 2018년 2학기(1과목 낙제)에 각각 유급을 당했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낙제한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씨에게 2018년 유급을 준 부산대 의전원 A교수는 지난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급 결정은 (조씨의) 성적이 나빠 행정 절차대로 한 것”이라면서 “60점 미만이면 재시를 주고, 재시에서도 60점 미만이면 유급을 주는 크라이테리아(기준)가 있다”며 조씨의 성적이 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설명했다. 신 원장은 “학생 입장을 고려하면 특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면서 “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 과정의 조사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유급 위기의 조 후보자 딸을 비롯한 동기생 전원을 구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성적은 지도교수의 고유 평가 권한이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유급을 면하게 해줬다는 지적을 두고도 “해당 학칙 규정이 2016년 7월 개정된 것은 사실이나 다른 단과대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확대 적용한 것이며 재시험을 통해 재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신 원장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간호대학장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가 유급해서 괴롭다고 전화하거나 조 후보자가 입학본부장에게 전화해 좋은 호텔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확인하기 어렵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이 취소되면 의전원 입학도 취소되느냐는 질문에는 “입학 자격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기 때문에 입학이 취소될 듯하다”고 전했다. 부산대 학생들은 제기된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진상규명하라는 촛불집회를 28일 오후 6시 학내에서 열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에 끌려간 여자들, 끼가 있어 간 것” 위안부 피해자 모독 교수 파면 정당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모욕한 대학교수에 대한 파면 징계는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행정2부(부장 이기리)는 전 순천대 교수 A씨가 대학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4월 26일 강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발언했다. 또 “20대 여성은 축구공이라고 한다. 공 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오간다”고 하거나 같은 학교 학생들을 가리켜 ‘걸레’, ‘또라이’라고 표현하는 등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강의 중 수차례 부적절한 말을 했다. 같은 해 9월 교내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지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한 달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A씨 측은 “위안부 피해자가 폭행, 협박뿐 아니라 유혹돼 동원된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할머니들이 위안부로 가는 사실을 알면서 갔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앞뒤 발언과 문맥을 살펴봤을 때 A씨가 위안부 피해자들이 알면서도 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미친’, ‘끼가 있다’고 표현해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적절한 역사관 및 단어 사용을 여러 차례 한 점을 보면 A씨가 고의로 한 발언임이 분명하고 품위유지 의무 위반 정도도 매우 무거워 학교 측의 처분이 재량권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1990년대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오는 28일 조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수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조씨가 각각 환경대학원과 학부에 재학했던 서울대, 고려대에서는 지난 주말 1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조 후보자의 사퇴와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부분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 준비 중인 90년대생들은 25일 서울신문에 이번 사태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도긴개긴’ 등 부정적인 단어로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가치인 ‘공정’, 조 후보자가 평소 주장했던 ‘정의’와 실제 조 후보자 자녀의 행적이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쿨 준비생 이모(28)씨는 “법을 잘 아는 엘리트가 본인 자녀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이용한 데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이번 정권은 청렴할 줄 알았는데 ‘또 속았다’는 허무감이 든다”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됐을 때 어떤 정의나 원칙을 세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얻어 낸 특혜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들도 법무부 장관직 수행과는 무관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90년대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인 김모(24)씨는 “요즘 청년들은 먹고살기 팍팍하다. 조 후보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생 신모(29)씨도 “논문 하나를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등학생이 몇 주간의 참여로만 뚝딱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모 배경이 자녀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인 신모(23)씨는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소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의 자녀들이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며 “위법이 아니라도 이 자체가 기득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25)씨도 “상상할 수 없는 스펙을 보며 교육의 계층화가 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90년대생들은 진상 규명 요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열린 집회에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사범대 재학생 권모(24)씨도 “일반 학생들이 공정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정치색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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