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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 △국가기록원 행정기록지원과장 황선업△국가기록원 연구협력과장 조이형△국가기록원 디지털기록혁신과장 한능우△국가기록원 지원총괄과장 이승억△국가기록원 특수기록지원과장 김형국△국가기록원 공공기록지원과장 조진상△국가기록원 서비스정책과장 전종태△대통령기록관 행정기획과장 박이상△대통령기록관 생산지원과장 이진영△제주청사관리소장 이영인△이북5도 평안북도 사무국장 최정례△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기획과장 유호△코로나19 대책지원본부 총괄조정관실 자가격리자 관리점담반 정제룡 ■국토교통부 ◇국장급 전보 △주택정책관 김영한△토지정책관 김수상△물류정책관 전형필 ■한국에너지공단 △수요관리이사 심창호 ■MBC충북 △경영국장 이승준△사업국장 조기완△미래전략국장 이해승△보도국장 이병선△제작국장 설경철△기술국장 이기성△영상국장 임태규 ■EY한영 △EY컨설팅 대표 김정욱
  • 징계권 없는 검경 공동조사… ‘스포츠윤리센터의 칼’ 실효성 논란

    이숙진 전 여가부 차관, 초대 센터장 내정국민체육진흥법 제1조에 ‘인권보호’ 명시가해자 출석 거부 등에도 징계 요구 가능 체육회·종목 단체, 여전히 징계권 보유인원 삭감되며 독립성·전문성 의문도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초대 센터장에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내정됐다. 출범 하루 앞서 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 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이 추가로 부여됐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 함께 조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간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징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관련자가 인권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적이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을 담보한 기구로 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 계약 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 관리 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해 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 △국가기록원 행정기록지원과장 황선업△국가기록원 연구협력과장 조이형△국가기록원 디지털기록혁신과장 한능우△국가기록원 지원총괄과장 이승억△국가기록원 특수기록지원과장 김형국△국가기록원 공공기록지원과장 조진상△국가기록원 서비스정책과장 전종태△대통령기록관 행정기획과장 박이상△대통령기록관 생산지원과장 이진영△제주청사관리소장 이영인△이북5도 평안북도 사무국장 최정례△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기획과장 유호△코로나19 대책지원본부 총괄조정관실 자가격리자 관리점담반 정제룡 ■국토교통부 ◇국장급 전보 △주택정책관 김영한△토지정책관 김수상△물류정책관 전형필 ■한국에너지공단 △수요관리이사 심창호 ■MBC충북 △경영국장 이승준△사업국장 조기완△미래전략국장 이해승△보도국장 이병선△제작국장 설경철△기술국장 이기성△영상국장 임태규 ■EY한영 △EY컨설팅 대표 김정욱
  •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하루 앞서 윤리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위 선양’ 문구 삭제… ‘인권보호’ 명시 4일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및 권한을 강화하고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 공무원 파견 요청권한 부여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을 추가 부여했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도 함께 조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가해 지도자 자격정지 기간 1년→5년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보호 사유 등으로 징계 받은 자료 제출 거부를 금지했다. 관련자가 인권 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금지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폭력, 폭력 사건 관련 지도자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 내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관계기관 역할 중복…징계권 실효성 남은 과제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거라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담보한 스포츠 인권 기구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계약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관리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 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 해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故 최숙현법 국회 본회의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5년으로 확대

    故 최숙현법 국회 본회의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5년으로 확대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명 ‘최숙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폭력 등 체육계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석 274명 중 찬성 270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및 권한 확대·강화 개정안은 오는 5일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기능과 권한을 확대하고 강화했다. 먼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체육계 인권침해나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오는 5일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 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에는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다. 신고자 및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조치 및 신고·진술·증언 등을 방해하거나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금지조항으로 신설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신고인을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이 징계를 요구하면, 해당 요구를 받은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르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우며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사라진다. 또한 암암리에 채용했던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법’ 목적으로 있던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활동으로 연대감을 높이며,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체육인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과 자긍심을 높여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으로 대체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는 최 선수 청문회 등을 개최하며 진상 파악에 나섰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참위, 세월호 유가족이 쓴 책 ‘인쇄·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사참위, 세월호 유가족이 쓴 책 ‘인쇄·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박종대씨가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쓴 책에 대해 국가기관인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인쇄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사참위가 조사 중에 작성·수집한 자료가 그대로 인용돼 조사 내용이 유출됐고 이로 인해 조사 업무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사참위의 주장이다. 하지만 박씨는 “책을 판매하지 못할 만큼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 법적으로 다툴 부분은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13일 발간된 제 책 ‘4·16 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에 대해 사참위가 지난달 22일 서적 인쇄 및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4반 학생 고 박수현군의 아버지다. 이 가처분 신청 사건의 첫 심문기일은 다음 달 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사참위가 박씨와 발행인을 상대로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 따르면 사참위는 “서적 내용에는 사참위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조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조서, 사진 및 수집한 자료가 그대로 현출되거나 직·간접적으로 인용돼 있으며, 사참위의 조사 내용 및 조사에 협조한 조사대상자의 신원 및 인적사항까지 여과 없이 기술돼 있다”면서 박씨가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사참위가 조사 활동을 시작한 직후인 2018년 12월 27일부터 사참위의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현행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르면 사참위원 또는 위원이었던 사람뿐만 아니라 자문기구의 구성원 또는 구성원이었던 사람은 사참위의 직무상 비밀을 누설하거나 사참위의 직무수행 이외의 목적을 위하여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또 누구든지 조사대상자나 참고인의 신원 또는 조사내용을 신문, 잡지, 방송, 그 밖의 출판물에 의해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씨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중에 열람·대출하는 자료들이 모두 기밀임을 주지시켰고, 박씨도 기밀을 외부에 누설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것을 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규정들을 위반했다는 것이 사참위의 주장이다. 사참위는 그러면서 “박씨가 진상규명 조사를 위해 수행한 조사자료 및 조사 내용을 유출함으로써 그 자체로 적정하고 원활한 조사 수행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서적에 기술된 조사자료 중에는 사참위가 관련기관에 대해 보안 서약을 하면서까지 확보한 자료가 포함돼 있어 이와 같이 공개될 경우 향후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조사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씨는 사참위 자료 일부를 책에 인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위법성 여부는 다퉈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책에 인용한 사참위 자료(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최초 인지 시점 및 옛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관련)는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이고, 그것을 책에 잘 정리한 것뿐인데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책이 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책 때문에 사참위의 조사 활동이 방해를 받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랜 시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많이 고민해서 쓴 책이다. 집필 기간만 1년 6개월이었고, 이를 뽑아가면서까지 쓴 책”이라면서 “그런데 책이 나오자마자 사참위가 인쇄 및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솔직히 불편하다. 연구 결과의 타당성 등을 따져보지 않고 빨간 딱지부터 붙이려고 하는 것 자체가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이번 사참위의 결정이 저에게는 매우 거센 폭력처럼 느껴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진상규명 차원에서, 독자들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안쓰고 고의로 기침…美 ‘카렌’의 최후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안쓰고 고의로 기침…美 ‘카렌’의 최후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일부러 기침을 한 미국 여성이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인사이더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다른 여성의 얼굴에 일부러 기침한 여성이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여성은 지난 6월 25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마트에서 난동을 부리다 이를 촬영하던 다른 여성에게 침을 튀며 기침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여성은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이 훼손됐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정작 물건은 가져오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여성은 “물건은 가져오지도 않고 휴대전화로 훼손된 물건을 찍어와 환불을 요구했다. 소리 지르고 욕설을 내뱉으며 생떼를 부렸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여성이 점원들이 계산대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자리를 잡고서는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손님이 모두 떠날 때까지 난동을 부리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덧붙였다. 고역을 치르는 직원을 돕고 싶었던 피해 여성은 멀찌감치 서서 난동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해 여성은 촬영 사실을 금방 눈치챘다. 그리곤 피해 여성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가 얼굴에 대고 고의로 기침을 해댔다. 뇌종양 환자로 감염 취약 계층인 피해 여성은 마스크를 쓰고 있기는 했지만 한동안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떨어야 했다. 가해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있었다.피해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여성은 “난동을 부리는 여성에게 점원들은 끝까지 공손했다. 그들을 위해 현장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고, 사태에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맙다 카렌(Karen), 코로나 검사받으러 간다”며 가해 여성을 비꼬았다. ‘카렌’(Karen)은 소위 ‘진상짓’을 하는 백인 여성을 지칭하는 인터넷 은어다. 교양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자기 합리화와 우월주의, 차별주의로 가득한 백인 중년 여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여사’나 ‘된장녀’ 같은 말과 일맥상통한다. 명확한 기원은 찾기 어렵지만, 2005년 방송된 데인 쿡의 코미디 스페셜에서 “모든 그룹에는 카렌이 있고 항상 도체 백을 들고 있다”라는 말이 그 시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전역에서는 ‘카렌’ 논란이 꾸준히 불거졌다. 특히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둘러싼 시비가 잦다. 지난달에는 여객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쫓겨난 백인 여성에게 ‘카렌’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6월에는 ‘코스트코 카렌’이, 5월에는 ‘주유소 카렌’이 등장해 공분을 일으켰다. 현지언론은 뇌종양 환자에게 고의로 기침을 해 ‘카렌’ 소리를 듣게 된 여성이 지난달 22일 체포했으며, 잭슨빌보안관사무소가 오는 19일 폭행 혐의로 이 여성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최숙현법’ 법사위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1년→5년 확대

    ‘최숙현법’ 법사위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1년→5년 확대

    ‘최숙현법’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최숙현법’을 의결했다. 법안은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법안은 먼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위법·부당한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에는 책임자를 제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신고자 및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조치 및 신고·진술·증언 등을 방해하거나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금지조항으로 신설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신고인을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이 징계를 요구하면 요구받은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르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우며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사라진다. 암암리에 채용했던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 가능하게 했다. 선수와 소속기관의 장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표준 계약서를 개발·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하며, 불공정 계약시 문체부 장관의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법’ 목적으로 있던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활동으로 연대감을 높이며 체육인의 인권보호 및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국민행복과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으로 대체했다. 앞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는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며 지난 6월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는 최 선수 청문회 등을 개최하며 진상파악에 나섰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주4·3사건’ 해결 위한 힘 보탠다

    서울시의회, ‘제주4·3사건’ 해결 위한 힘 보탠다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3일 29명의 의원과 함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출된 건의안은 ‘제주4·3사건’이 이념 대립과 민족 분단의 현대사에서 국가에 의해 발생한 최대 규모의 민간인 희생사건임을 명확히 정의하고,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국방부·경찰의 유감 표명, 4·3 평화공원 및 평화기념관 설립 등 여러 의미 있는 진전에도 불구하고 더욱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동 건의안은 지난 27일 오영훈 국회의원이 135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공동 발의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법률안은 ‘제주4·3사건’ 희생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을 명확히 하고, 추가 진상 조사와 국회 보고, 불법 군법회의에 대한 무효화 조치 및 범죄 기록 삭제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 건의안 제출에 대해 황인구 의원은 “‘제주4·3사건’은 단순히 ‘제주’라는 특정 지역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도 해 조속한 진상규명과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 등에 대한 명예회복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서울시의회가 역사의 과제 앞에서 제주의 아픔을 공감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마음에 건의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은 “‘제주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넘어 화합과 평화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제주4·3사건’과 ‘여수·순천 10·19 사건’ 등의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입법 촉구를 비롯해 타 지방의회와의 연대·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스마트쉘터’ 사업 전면 재검토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쉘터’사업이 무계획적인 예산수립은 물론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9년 10월 예산수립 당시 총사업비 10억원(설계비 1억원, 시범설치 6개소 9억원)을 들여 ‘스마트쉘터’ 사업을 추진하고자 계획했다. 즉 개소당 1억 5000만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만인 2020년 2월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용역비는 1억원에서 3억원으로 3배나 늘었고, 용역결과도 나오기 전에 ‘스마트쉘터’는 1개소 당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약 7배나 증액해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0개 중앙버스정류소에 ‘스마트쉘터’를 시범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개소당 10억원이면 100개소만 설치한다고 했을 경우만 해도 1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소당 10억원을 책정하고 사전규격공고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제한이 시행되고 있고, 시민들 역시 밀폐된 공간은 물론 다른 사람과의 밀착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시민들의 이용행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검증되지도 않은 밀폐형 ‘스마트쉘터’안으로 시민들을 무작정 몰아넣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서울시가 안전불감증에 만연되어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는 3차례나 추경예산을 편성해 불필요한 사업예산을 축소하고 코로나19 대응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1개소 당 10억원이나 되는 밀폐형 ‘스마트쉘터’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예산 낭비와 함께 시민안전에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스마트쉘터’ 사업의 예산편성과 용역발주, 그리고 사업추진 과정 전반에 걸쳐 철저한 진상 조사가 우선시돼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는 ‘스마트쉘터’ 사업을 지금 즉시 중단하고 서울시 차원의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사업계획 단계부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추진 과정 전반에 걸친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오는 8월 임시회에서 ‘스마트쉘터’ 사업에 대한 감추경을 교통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 가해자 30년간 성비위없어 감봉 1개월”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 가해자 30년간 성비위없어 감봉 1개월”

    외교부, 성추행 가해자에 감봉 1개월 경징계 지난주 저신다 아던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 처리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이래 뉴질랜드 정부가 가해자 처벌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K-성추행’ 국가라는 부끄러운 오명은 청와대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눈치보던 외교부가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감찰관실을 통해 성문제 전문가와 성고충심의위원회 의견을 종합해서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 가해자가 30년간 성비위 문제가 없었다는 점, 사실관계가 중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의결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어 성문제 전문가 의견서에는 한국 외교관이 피해자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사안만 성희롱으로 보았고, 사타구니와 가슴 부위를 만진 사안에 대해서는 성희롱으로 보지 않았지만,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는 보다 보수적으로 해석해 3가지 사안 모두를 성희롱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국제사회와 국민적 인식에 한참 뒤처져 있는 외교부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놀랐다”며 “이번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외교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의 잘못된 성인지 감수성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뉴질랜드 정부, 사건 처리에 강력 입장 그는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성 관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박원순 시장 사건에서는 가해자만 애도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 위로의 말도, 진상규명의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7년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외교부는 당시 성 비위로 징계를 받을 경우 수위와 관계없이 공관장 재·보임을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는 뉴질랜드 현지 법원이 지난 2월 체포영장을 발부했음에도 현재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따라 매뉴얼대로 처리하면 될 문제였는데, 박원순 시장 사망 이후 또 다시 성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애써 덮으려다 국가 망신만 초래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햄버거 식중독 안산유치원 이번엔 쌀벌레 급식꾸러미

    햄버거 식중독 안산유치원 이번엔 쌀벌레 급식꾸러미

    지난 6월 햄버거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던 경기 안산 H유치원이 이번에는 원생 각 가정으로 보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쌀벌레 일종)가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H유치원은 지난 6월 12일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일 H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H유치원에서 원생 각 가정에 보낸 ‘급식꾸러미’인 10㎏짜리 쌀 100여개 중 30여개에서 쌀바구미가 나왔다. ‘급식꾸러미’는 각급 학교나 유치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남은 급식비로 학생이나 원생 각 가정으로 보낸 식자재를 말한다. H유치원이 원생 가정으로 보낸 쌀포대는 먼지투성이였다. 포장지 너머로는 거뭇한 쌀바구미들이 기어다니거나 날아다니고 있었다. 쌀포대에서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 H유치원의 급식꾸러미를 받은 가정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쌀을 보냈는데 평소 이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 상상이 간다”면서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채소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 비대위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해 보니, 정미소 사장의 지인을 통해 H유치원과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미소 측은 “H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로 지난 6월 18일이던 배송을 한 달가량 늦추면서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다”면서 “그래서 쌀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이 쌀을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수거하고 다시 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檢, 이동재 이번 주 기소… 공소장에 ‘한동훈 공모’ 적시 주목

    檢, 이동재 이번 주 기소… 공소장에 ‘한동훈 공모’ 적시 주목

    윤석열, 오늘 임관식서 현안 언급할 수도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이번 주 재판에 넘겨진다. 공모자로 지목됐던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서울고검은 최근 한 검사장과 수사팀 부장검사의 ‘육탄전’과 관련해 감찰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오는 5일 이 전 기자의 구속수사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이번 주 초 그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이 전 기자는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성 취재를 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한 검사장과의 공모관계’가 적시될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를 내린 반면 이 전 기자에 대해서는 기소 권고를 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공모관계를 명시하는 건 한 검사장에 대한 향후 기소를 전제로 한다”면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수사팀이 한 검사장 측에 자신들의 ‘패’를 미리 공개하는 셈이라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감 중인 이 전 기자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이 전 기자는 “사전 모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세에 몰린 수사팀은 메신저 대화내용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벌어진 폭행 시비로 부담만 가중됐을 뿐 정작 유심은 확보한 지 2시간 30분 만에 반환해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압수수색 폭행’ 관련 감찰에 돌입한 서울고검은 한 검사장과 수사팀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정진웅(52·29기) 형사1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한 한 검사장을 지난달 30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 당일 촬영한 영상 등 관련 자료도 제출받았다. 서울고검은 정 부장과 현장에 있었던 검찰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독직폭행이 있었는지 결론을 낼 방침이다. 한편 검언유착 관련 수사지휘에서 배제된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은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 참석한다. 그동안 잇따르는 논란에도 침묵을 고수해 온 윤 총장이 검찰 현안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최근 식중독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 H유치원이 보낸 급식꾸러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와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돼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나 유치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가정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에 10㎏짜리 쌀 한 포대를 배달했다. 유치원이 보낸 먼지투성이 쌀을 받아본 학부모들은 “이렇게 더러운 박스에 식자재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쌀 포대 포장지 겉면은 더러운 먼지로 가득차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쌀포대에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쌀벌레 급식을 받은 학부모들이 100여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놀란 건 이곳이 지난 6월 12일 첫 집단 식중독환자가 발생한 문제의 유치원이었다. 이 유치원에서는 식중독 환자가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급식을 보냈는데 이곳에서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상상이 간다”며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야채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한 결과, 이 정미소는 지인을 통해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미소 측은 “유치원에 식중독 사고가 생겨 배송일이 지난 6월 18일에서 한 달가량 연기돼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는데 그때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반품하고 재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급식꾸러미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온데 대해 H유치원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통합당 지도부, 세월호 유가족 만났다…5년만에 공식 면담

    통합당 지도부, 세월호 유가족 만났다…5년만에 공식 면담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최근 세월호 유가족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유가족이 보수정당 지도부와 공식 면담을 가진 것은 약 5년 만이다. 통합당과 유가족 측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회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등 통합당 지도부와 유가족 5명이 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시절에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꾸도 안 했다”며 “2015년 이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지정기록물 공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협조 ▲세월호 폄훼 발언 자제 등 3가지를 통합당에 요청했다.통합당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대통령지정기록물 공개와 진상 규명에 대해선 “바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월호 폄훼에 대해선 즉석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 시절 세월호 망언과 관련해 “실수가 많았다. 의도치 않은 말들이 툭툭 튀어나와 곤혹스럽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대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서도 “본의 아니게 짜깁기됐던 것 같다”며 “절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이나 피해자 트라우마 치료 등과 관련해 상임위 간사들을 연결해달라는 요구에도 통합당은 흔쾌히 동의했다고 장 위원장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압수수색 현장 영상 제출…몸싸움 담겼나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압수수색 현장 영상 제출…몸싸움 담겼나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과 관련해 서울고검이 진상파악에 나선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자체 진상확인 결과를 30일 오후 늦게 고검에 보고한 뒤, 이날 오전 당시 상황을 녹화한 영상을 CD로 제작해 고검에 추가로 제출했다. 서울고검은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부장검사를 상대로 낸 고소장 및 감찰요청서에 대한 사실 확인의 일환으로 전날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등 진상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 29일 경기 용인 소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캠코더 영상도 촬영했다. 다만 문제가 된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가 충돌한 부분은 녹화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검사장 측도 수사팀과는 다른 루트로 압수수색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확보했지만, 해당 영상에도 문제가 된 충돌 장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검사장은 지난 29일 압수수색이 집행된 직후 “법무연수원 압수수색 절차 과정에서 정 부장검사로부터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 및 감찰 요청을 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검사장이 물리적 방해를 했다’고 알리게 된 경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당시 충돌 직후 전문공보관을 통해 “피압수자의 물리적 방해 행위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치료 중”이라며 수사팀이 공무집행방해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 검사장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무고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정 부장검사나 현장에 있던 수사팀을 폭행했다고 보기 부족하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지 한 검사장의 물리적인 저항이나 방해는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취중생]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끝나지 않은 노근리의 비극

    [취중생]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끝나지 않은 노근리의 비극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2020년은 ‘노근리양민학살사건(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노근리 사건은 국내 미군 관련 학살 사건 중 한미 양국이 함께 진상조사에 나선 유일한 사건이자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유일한 미군 관련 사건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가 중심이 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한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올해는 노근리에 70주년이란 특별한 숫자만큼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노근리 유족회 등이 주관하던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열리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노근리에 방문한 것입니다. 노근리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국 정부가 드디어 노근리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씻을 수 없는 한국사의 비극…노근리 사건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마지막주 미군의 공중 폭격과 사격에 의해 한국 민간인 수백명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226명(사망자 150명, 행방불명자 13명, 후유장애인 63명)입니다. 노근리 사건은 1994년 사건의 피해자인 정은용(2014년 사망)씨가 펴낸 장편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정씨의 소설을 읽은 미국 AP통신 기자가 1999년 이를 특종 보도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노근리 사건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연일 노근리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미국 정부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내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움직이자 뒤이어 한국 정부도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섰습니다. 2001년 1월 12일 한미 양국은 드디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1950년 7월 마지막 주 노근리에서 미군이 피난민을 살상하거나 부상 입힌 사실은 인정하나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진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이 직접 민간인 학살을 인정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지만 미국이 학살의 책임을 부정하면서 성과는 절반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날 클린턴 대통령은 유감표명 성명서와 함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에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희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총 400만 달러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마치 노근리 피해자들이 미국의 사과를 받고, 보상도 받은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노근리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교묘히 적은 추모비와 장학금의 대상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전쟁 동안 사망한 모든 민간인(all other innocent Korean civilians killed during the war)’을 대상으로 적었습니다. 노근리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노근리 사건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모든 미군 관련 사건을 해결하고 끝내겠다는 뜻입니다. 정은용 씨의 아들인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노근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노근리와 달리 진상조사조차 하지 못한 다른 미군 관련 사건 피해자들이 진상을 규명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잃게 됐을 것”이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내놓은 400만 달러는 2006년 미국이 전부 다시 가져갔습니다.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는 무효” 정 이사장은 미국이 내놓은 대책이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의 뜻과는 다른 가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위안부 합의)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직속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습니다. 같은해 12월 TF는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 접근을 결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발표에 따라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합의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면서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밝힙니다. 정 이사장은 노근리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미국이 내놓은 대책에도 피해자 중심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피해자 중심 접근을 결여했다고 바라봤듯이 노근리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과거사 소송 시효도 문제입니다. 노근리 사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2015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지만 현재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1·2심 모두 패소하고 대법원에 계류하고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노근리 사건의 시효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 종료일인 2010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뒀습니다. 그러나 노근리 사건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등장 이전부터 별개의 특별법에 따라 진상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노근리 사건 등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노력으로 선제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된 과거사 사건들은 오히려 손해배상 소송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근리 사건과 거창양민학살 사건(거창 사건)의 변호인이자 거창 사건의 유족인 임재인 변호사는 “국가가 과거사 소멸 시효를 둔 것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노근리 사건, 거창 사건 등 별개의 특별법이 있는 사건들이 소멸 시효가 모호해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불을 붙여 다른 사건들이 진상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포문을 연 사건의 피해자들이 오히려 손해배상에 난항을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책임 외면해온 한국 정부…학살 70년만에 노근리에 첫 발 노근리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 국가는 미국이지만 한국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근리 사건을 포함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사건은 1950년 7월 26일 미8군이 내렸던 “언제 어떠한 피난민도 방어선을 넘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피난민 소개 및 이동 통제에 관한 지침이 배경이 됐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침은 전날인 7월 25일 임시 수도였던 대구에서 한국 정부, 미 대사관, 국립경찰, 유엔, 미8군 대표자들이 모여 개최한 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게다가 한국전쟁 초기 피난민을 통제할 책임이 있는 한국 정부가 피난민 통제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한 책임도 있습니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동안 노근리 사건을 외면해 왔습니다. 노근리 사건이 미군 관련 사건으로 유감 표명을 받은, 한국 역사상 의미가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미국의 눈치를 보기 바빴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4년 제정된 노근리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 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무총리고, 주관 부처는 행정안전부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위원장인 국무총리나, 행안부 장관 누구도 노근리를 찾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노근리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년 노근리 유족회 등이 주관하던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리고 진영 행안부 장관이 노근리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노근리 7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진 장관과 더불어 이시종 충북지사, 박세복 영동군수, 양해찬 노근리 유족회장 등 10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진 장관은 추모사에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 오신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희생자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행사는 축소됐지만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헤엄 월북’ 못 막은 김포경찰서장 대기발령

    ‘헤엄 월북’ 못 막은 김포경찰서장 대기발령

    경찰청 “감찰 후 책임 물을 것”지난 18일 인천 강화 월미곳에서 발생한 탈북민 재입북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이 김포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31일 “탈북민 관리 및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확인돼 지휘 책임이 있는 김포서장을 대기발령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 및 감찰을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하고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북 가능성 신고에 늑장대응 의혹 탈북민 김모(24)씨는 지난 18일 새벽 인천 강화 월곳리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헤엄쳐 북한 개성으로 넘어갔다. 김씨는 3년 전 같은 경로를 통해 헤엄 귀순을 했다.김씨는 국내에서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재입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지인이 그의 월북 가능성을 신고했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와 평소 가깝게 지내던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 A씨는 지난 18일 “아는 동생(김씨)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돌려주지 않는다”며 네 차례 112에 신고했고, 김씨가 월북 의사를 밝혔던 점도 신고하면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A씨는 이튿날인 19일 새벽 1시쯤 김씨의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서 “(김씨가) 달러를 바꿨다고 한다.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고 한다”며 김씨의 월북 가능성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 제보를 받은 지 34시간 뒤에야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늑장 조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한편 합동참모본부는 김씨의 월북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히 경고하고 해병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20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국제행사 승인

    2020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국제행사 승인

    경남도와 하동군은 차(茶) 산업 발전과 문화진흥을 위해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가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 받았다고 1일 밝혔다.도는 국제행사 승인에 따라 최대 45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전국 최초 차(茶)엑스포 준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비를 지원받아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국제행사 승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실시하는 국제행사 타당성조사에서 행사 필요성과 정책성, 경제성 등이 인정돼야 하고 국제행사심사위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공동으로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했다. 도와 하동군은 대한민국 차 시배지이며 세계중요농업유산인 하동 전통녹차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차의 세계적 브랜드 육성, 차 산업·문화 도약 등을 위해 하동차엑스포 국제행사 인정이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는 엑스포 개최로 예상되는 생산유발 1892억원, 부가가치유발 753억원, 일자리창출 2636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국제행사로 승인받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를 주제로 2022년 5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30일간 하동군 스포츠파크와 야생차문화축제장 등 차(茶) 주산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비 45억원을 포함해 모두 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전시, 공연, 체험, 컨벤션 등 8개 유형으로 차 산업을 집약한 국제관을 비롯해 수출 홍보관, 천년관, 웰니스관 등 10개 전시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세계차(월드티)포럼, 세계다인교류의 밤, 왕의 녹차 진상식 등 120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와 군은 행사기간에 외국인 7만명을 포함해 10개국에서 135만명이 차엑스포를 방문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하동세계차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해 올해 안으로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사무조직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개최 준비에 나선다. 정재민 경남도 농정국장은 “하동세계차엑스포 국제행사 유치는 대한민국 차(茶)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차 산업·문화 세계 교류를 통해 국내 차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세계 차 산업·문화 흐름을 대한민국에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우리나라가 세계 차 중심지로 자리잡는 등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벌써 21일, 3주가 지났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은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성추행과 비서실의 성차별적 관행을 폭로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조사를 종결할 수밖에 없다. 소위 ‘6층’이라 불리는 시장 비서실 근무자들을 소환 조사하며 ‘시늉’만 하고 있다.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던 서울시는 여성단체의 불참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오늘에서야 피해자 측의 요청을 받은 인권조사위원회가 직권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박 전 시장의 개인적 행위이며, 성추행 방조는 소위 6층이라는 ‘시장 비서실’의 폐쇄성과 어공(별정직 공무원)의 충성심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시의 전체 조직, 즉 늘공(직업공무원)과 관련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시 전체를 ‘성추행’ 조직으로 낙인찍었다. 수장을 잃은 서울시에 ‘비판’과 ‘의혹’이 더해지면서 1000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이 맴돌고 있다. 시청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정상화가 된 듯하지만, 직원들은 ‘인권위가 나선대’, ‘서울시 전체를 가해자로 조사한대’, ‘누가 소환된 거야’ 등 찌라시와 복도통신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제는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서울시가 흔들림 없이 기존 정책과 사업을 이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당장 서울시는 정부와 여당의 주택 공급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당정은 학군과 일조권 등 각종 부작용을 생각지도 않고 서울 시내에 3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부작용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지원, 정부의 3차 추경과 매칭한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4차 추경안’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통합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 이익을 서울 강남북에 고루 나눠 쓰는 ‘개발 이익 광역화’ 논의도 중단됐다. 공공 의대 설립과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장 코로나19의 방역 대책 점검도 시급하다. 데이케어센터와 대형 교회 등 취약시설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곧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 나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1000만 서울 시민을 돌보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수십, 수백 가지 정책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덮자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의혹의 진실은 피해자를 위해서도,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서울 시민의 안전과 미래 서울의 운명 등이 걸린 각종 정책·사업의 표류를 막는 것과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은 별개 문제다. 서울시에 보내는 과도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자. 서울시가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시민의 책임이다. 서울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성폭력 대책 매뉴얼을 손봐야 한다. 또 서울 시민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위한 정책·사업의 성과만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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