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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정진웅 ‘독직폭행’ 기소 적절했는지 진상조사” 지시(종합)

    추미애 “정진웅 ‘독직폭행’ 기소 적절했는지 진상조사” 지시(종합)

    대검찰청이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직무배제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과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진웅 차장에 대한 기소 과정부터 진상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2일 공개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법무부에 정진웅 차장검사의 직무 배제를 정식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추미애 장관의 진상조사 지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장관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시점은 지난 5일인 것으로 전해졌다.법무부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정진웅 차장검사 기소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기소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총장이 직무 배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대검 감찰부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결재에서 배제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은 대검의 진상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정진웅 차장검사의 직무 배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직무 배제 요청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한 당사자인 한동수 감찰부장에게 기소의 적정성을 조사하라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또 “영국 등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연구위원과 같이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지검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연의 책임을 돌린 바 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내 “당사자의 방어권은 헌법상 권리”라며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행사를 `악의적‘이라고 공개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을 운운하는 것은 황당하고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정진웅 ‘독직폭행’ 기소 적절했는지 진상조사” 지시

    추미애 “정진웅 ‘독직폭행’ 기소 적절했는지 진상조사” 지시

    대검찰청이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직무배제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과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진웅 차장에 대한 기소 과정부터 진상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2일 공개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법무부에 정진웅 차장검사의 직무 배제를 정식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추미애 장관의 진상조사 지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장관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시점은 지난 5일인 것으로 전해졌다.법무부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정진웅 차장검사 기소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기소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총장이 직무 배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대검 감찰부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결재에서 배제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은 대검의 진상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정진웅 차장검사의 직무 배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또 “영국 등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연구위원과 같이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지검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연의 책임을 돌린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인사 △공공혁신심의관 김성진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겸 수자원부문이사 이한구△기획부문이사 김갑식 ■한국학중앙연구원 △사무국 인사팀장 전효진△사무국 재무회계팀장 원민재 ■한화그룹 ◇임원 승진 <한화건설> △전무 윤용상△상무 박세영 박철광 유진상△상무보 김창복 윤상헌 이상봉 전창수 현종훈 <한화도시개발> △전무 김인성△상무보 이동훈 <한화갤러리아> △전무 박용범△상무 배준연△상무보 윤지호 홍철기 ■호서대 △학사부총장 이장훈△행정부총장 강준모△대학원장 함연진△기획처장 정동철△교무처장 이문정△사무처장 양진욱△재무처장 이원근△비서실장 연규필△중앙도서관장 권정태△전산정보원장 김영선△문화복지상담대학원장 임지영△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한상태△AI·SW 중심대학사업단장 선복근
  • ‘노조운동 억압’ 손배가압류, 文정부서도 현재진행형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따른 손실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고 손해배상 청구와 재산 가압류 신청을 남용하는 문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손잡고’ 등은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1월 기준 23개 사업장이 58건(국가 청구 3건 포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 총액은 약 658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8억원이 가압류됐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계된 첫 공식 현황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만 따지면 14개 사업장(28건)이 약 6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 다만 같은 기간 13개 사업장(21건)에서 약 1175억원의 손배 청구 금액이 해소되는 성과도 있었다. 마지막 조사였던 2017년 청구 총액 약 1867억원과 비교하면 청구 총액은 약 64% 감소했다. 사업장 수는 24개(65건)에서 23개(58건)로 비슷했다. 손배가압류는 그동안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데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노동자의 쟁의행위에 대해 회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물음으로써 노동조합을 무력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손배가압류를 청구하는 방식이 한층 교묘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손배 청구의 대상이 정규직 노조와 조합원이었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개인을 상대로 회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손배 청구 사유도 예전에는 ‘쟁의행위에 대한 업무방해’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모욕·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28건 중 12건), ‘비정규직·특고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성 부정’(28건 중 10건) 등으로 다양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이후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노조무력화 시도 등 ‘노동적폐’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진행했지만 손배소송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변화를 담보하지 않는 진상규명은 희망고문일 뿐”이라면서 ▲누적된 손배 청구 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해결 ▲노동탄압을 목적으로 악용되는 손배가압류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 ▲국가의 손배 청구 철회 등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독감 주사 맞고 사망한 누이” 국민청원글...보건소 측 “연관성 거론 일러”

    “독감 주사 맞고 사망한 누이” 국민청원글...보건소 측 “연관성 거론 일러”

    충남에 서산에 사는 50대 여성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이틀 만에 목숨을 잃자, 유족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감 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심관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 사는 누이 B(59)씨가 지난 6일 오전 고북면 보건지소를 방문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A씨는 “평소 누이가 심장이 좋지 않은데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지만, 보건소 직원이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답변을 믿고 접종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이는) 접종 당일 집으로 돌아온 후 평소와는 달리 힘이 빠지고 울렁증과 설사 증세를 보였고, 한 차례 혼절까지 했다”며 “접종 다음 날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하루 이틀 더 쉬라’는 말만 하는 등 소극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접종 이틀 뒤인 8일 오후 5시쯤 노모에 의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서산시보건소가 약속한 부검을 한치의 오해가 없도록 진행해 사망 원인을 밝히고,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매뉴얼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B씨 시신 부검은 10일 이뤄졌으며, 결과는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서산시보건소 관계자는 “B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접종했고, 본인도 접종에 동의했다”며 “B씨는 주사를 맞은 뒤 교회를 다녀왔고, 깨를 터는 등 농사일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지역에서 73명이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 B씨를 제외한 나머지 72명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B씨의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과 연관성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패배를 모르던 OKB(OK+KB)의 맞대결 승자는 결국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이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5전 전승을 올려 관심을 모은 두 팀의 대결은 결국 OK금융그룹의 구단 사상 첫 라운드 전승으로 끝났다. OK금융그룹이 서브 득점에서 10-1로 KB손해보험을 압도했던 점이 주효했다. V리그 4번째 팀에서 4년차를 맞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25점으로 노련함을 과시했고 진상헌(13점), 송명근(10점)이 함께 공격을 이끌며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249점으로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46점으로 ‘말리 폭격기’의 위용을 또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공격 점유율이 65.25%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패착이 됐다. 김정호만 11득점으로 도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5점 이하에 그쳤다. 처음 패배를 경험한 케이타는 경기 후 코트에 한참을 주저앉았다. 엎치락뒤치락했던 1세트는 케이타가 3명의 블로커를 뚫고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KB손해보험이 먼저 따냈다. 이번 시즌 2세트 100% 승률을 자랑했던 OK금융그룹은 이날도 기록을 이어 갔다. 1세트에서 7개의 범실을 극복했던 KB손해보험은 2세트에서도 똑같이 7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실책을 넘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OK금융그룹은 3, 4세트마저 내리 따내며 라운드 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팀은 오는 13일 리턴 매치를 펼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천시, 친일행적 이인직·서정주 설봉공원 문학비 철거한다

    이천시, 친일행적 이인직·서정주 설봉공원 문학비 철거한다

    경기 이천시는 관고동 설봉공원내 문학동산에 설치된 이인직과 서정주 문학비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미래이천시민연대, 이천시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천역사문화연구회 등 이천지역 시민단체들이 9일 엄태준 시장에게 “친일 행적 문인인 이인직과 서정주의 문학비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이천의 정기 어린 명산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동산에 반민족 친일 이인직,서정주 기념비가 있다는 것은 이천은 물론 민족 차원의 수치” 라며 철거 요청서를 엄 시장에게 제출했고 엄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하루빨리 문학비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달 중 이인직과 서정주 문학비 2개를 철거해 땅에 묻고 친일 행적을 기록한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시는 유승우 전 이천시장 시절인 2003년 이인직,서정주,이육사,윤동주 등 10명의 문학비를 설봉공원에 세웠다. 이인직은 조선 총독 직속 유림기관인 경학원 사성 등을 맡았고, 서정주는 창씨 개명한 이름으로 친일 작품을 발표해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친일 인사로 수록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친일 작가 논란에…100원 동전 이순신 장군 ‘얼굴’ 바뀌나

    친일 작가 논란에…100원 동전 이순신 장군 ‘얼굴’ 바뀌나

    이순신, 율곡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 화폐 속 위인 영정이 새 그림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화폐 공공성을 감안해 정부 표준영정을 화폐 도안으로 사용해 왔는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 등 화폐 영정을 그린 작가들의 친일 행적 때문에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화폐 도안의 위인 초상에 대한 정부의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되면 도안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화폐 가운데 100원화(이순신), 5000원권(율곡 이이), 1만원권(세종대왕), 5만원권(신사임당) 속 정부 표준영정 작가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이순신 영정은 장우성 화백이, 이이와 신사임당 영정은 김은호 화백이, 세종대왕 영정은 김기창 화백이 그렸다. 표준영정은 한국 역사 속 인물 중 민족적으로 추앙받는 위인들의 영정 난립을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을 말한다. 한국 화폐 초상은 표준영정을 사용하고 있다. 1호 표준영정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100원짜리 동전이 가장 먼전 바뀔 공산이 크다. 100원 표준영정은 현충사관리소에서 지정 해제를 신청,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해제를 심의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론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우성 화백의 충무공 영정은 1983년 100원짜리에 새겨진 이후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다. 한은은 “충무공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 해제 여부가 우선적으로 결론이 나기에 바꾸게 되면 100원짜리 모습이 먼저 달라질 것”이라며 “100원짜리는 현재 동전들을 녹여서 새로 만들면 되기 때문에 크기나 재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교체에 큰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등 지폐는 현재 표준영정 지정 해제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정해진 건 없다. 다만,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충무공 영정 외에 나머지 친일 논란이 있는 화가가 그린 영정 13위를 소유주 신청 없이도 문체부가 지정 해제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친일 화가 영정이 사용된 은행권도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되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3종의 지폐를 바꾸는 데는 약 47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화폐 속 도안을 바꿀 땐 동일 인물 표준영정이 제작될 때까지 기다릴지, 다른 인물이나 비(非)인물로 바꿀지도 결정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KBS에 사표를 냈다. 황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며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황 앵커는 1992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교체됐다. 지난 7월에는 ‘KBS뉴스9 검언유착(채널A 사태)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승동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황 전 앵커가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KBS 선후배 동료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될 지, 기약없이 떠나지만 고마웠던 기억만큼은 잊지 않겠습니다. 막상 이 글을 쓰려니 주마등처럼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납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습니다. 무엇이 저를 그렇게까지 일하도록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습니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라고 믿었던 제 삶의 안식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합니다. 시대상황이 변했고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저의 애정은 변함없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에 불과할 겁니다. 그래서 떠나고자 합니다. ‘떠날 때는 말없이’를 실천하려고 했는데, 송구스럽습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아껴주고 키워줬던 조직이기에, 인사는 드리고 가는 게 도리라고 여겨 몇 자 적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작가 김훈의 말입니다.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현대사회에 진리는 없습니다. 사실이 있을 뿐입니다. 이익이 중첩되어 첨예하게 엇갈리는 다원 사회에서 한쪽에서 말하는 정의는 다른 쪽에서는 불의가 되고, 견강부회, 곡학아세일 뿐입니다. 요즘 말로 내로남불입니다. 이른바 진영논리만이 횡행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가 오늘날 방향을 모른 채 진영 간의 난투극 시대로 접어든 데는, 진리가 없는데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진리라고 우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던 말입니다. 이는 KBS의 숙명입니다.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국민을 편가르고 이간질하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고, 편들고자 했던 바로 그들로부터 업신여김이나 당할 뿐입니다. 우리는 곡절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 우리 사회 극단적 진영논리의 근저에는 망국과 식민, 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이분법으로 세상을 재단해 온 암울한 역사적 유산이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고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 안에 사는 개인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근 날마다 벌어지는 분노와 저주의 악다구니를 듣노라면, 우리는 좌·우 양손에 이념의 촛불을 들고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 기관차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좌나 우, 진보나 보수라는 틀로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날이면 날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날선 주장들에서 여실히 확인됩니다.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내로남불을 쏟아내며 욕설과 저주로 증오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성은 없고 극단의 감정만 있습니다.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키우는 ‘소용돌이’일 뿐입니다. 사실은 무시되고 조롱받으며, 주장과 선동만이 힘을 얻습니다. 과거에 대한 고찰, 현재의 성찰, 미래에의 통찰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극도로 분노하는 이들이 생기고, 동시에 극도로 좌절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이렇게 상대를 쓸어버리겠다는 극단의 적대정치가 힘을 얻는 한, 이 땅에 킬핑필드를 재현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KBS는 이런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질러서는 안됩니다. 분노와 증오의 끝은 언제나 골육상쟁의 파국뿐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KBS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지펴야 합니다. 긍정의 가치를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키워서 이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피흘려 쟁취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자랑스럽게 여기듯이, 변방의 약소국을 지키기 위해 굴욕을 마다않고 노심초사 살아왔던 선조들의 헌신, 세계 최빈국을 신흥 선진국으로 만들어 온 선배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조롱과 경멸, 능멸과 조소, 비아냥을 접고 배려와 존중, 예의와 염치, 정중한 말투를 되찾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게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존재 이윱니다. KBS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난 2년 여,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백척간두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손을 놓으려고 합니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돌과 바위투성이뿐이어서 낙하가 끝나는 순간 머리가 깨지고 뇌수가 터져서 처참하게 죽을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아 아래에 깊은 소(沼)가 있더라도 과연 수면까지 다시 헤엄쳐 올라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하고, 그게 제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을 뿐입니다.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만을 안고 가겠습니다. 어디서든 KBS를 사랑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친부, 부실수사 감찰 요청(종합)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친부, 부실수사 감찰 요청(종합)

    고유정(37)이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고씨의 재혼한 남편이자 의붓아들의 친부인 A씨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A씨 측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며 경찰청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진정서를 제출해 해당 경찰에 대한 감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이날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사건을 맡았던 청주 상당경찰서에 대한 감찰과 징계를 경찰청에 요구했다”면서 “부실 수사에 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또 수사 초기 A씨가 용의선상에 올랐을 때 A씨의 친구들이 구제 차원에서 사건을 알리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유정과의 대질신문에서 ‘5세 아동이 성인 다리에 눌려 죽는 사례가 있냐’라는 물음에 경찰이 ‘사례는 만들면 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도 했다. 지난 5일 대법원은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고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1, 2심의 무죄 판단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판결의 원인이 경찰에 있다”며 “경찰이 A씨의 아들 사망 당시 현장 보존을 했다면 고유정이 증거인멸을 하지 못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친부, 경찰청에 부실수사 감찰 요청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친부, 경찰청에 부실수사 감찰 요청

    고유정씨가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고씨의 재혼한 남편이자 의붓아들의 친부인 A씨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A씨 측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며 경찰청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진정서를 제출해 해당 경찰에 대한 감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오늘(9일) 중으로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사건을 맡았던 청주 상당경찰서에 대한 감찰과 징계를 경찰청에 요구할 것”이라며 “부실 수사에 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 측은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대법원은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고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1, 2심의 무죄 판단을 확정했다. 이에 A씨 측은 “사건 초기 청주 상당경찰서의 잘못된 판단으로 죽은 사람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미제사건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저의 불찰이고 잘못”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조선대 ‘불똥’

    “저의 불찰이고 잘못”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조선대 ‘불똥’

    대학 조만간 입장 발표홍씨 학위 취소될 수도 조선대학교가 가수 홍진영이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홍씨의 논문을 포함해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교육부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홍진영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에 조선대 관계자는 9일 “언론에서 홍진영 씨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시민단체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조만간 대학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는 홍진영이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힌 만큼 학내 절차를 거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고 학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 총장이 이를 취소할 수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석사 논문은 통상 심사위원 3명이, 박사 논문은 심사위원 5명이 5차례 걸쳐 논문을 심사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석·박사 논문은 지도교수 지도를 받게 돼 있다. 따라서 홍진영의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은 최소한 ‘학문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유명희 딜레마와 한국외교

    [이해영의 쿠이 보노] 유명희 딜레마와 한국외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자리를 노렸다.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과거 반기문 참여정부 당시 외교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당시와 비교해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임기 내 친미적 입장으로 일관했던 반 전 장관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찬 당시 유엔 사무총장으로 적격인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당시에도 있었다. 특히나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미국의 지지가 절대적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의 핵심국익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아무튼 참여정부 외교안보라인은 물론이고 실로 거국적인 지원에 힘입어 반기문은 당선됐고 이후 10년의 임기를 마친 뒤 현 정부에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나로선 그의 임기 동안 유엔이 무슨 개혁을 했다든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말을 들은 것이 별로 없다. 그를 ‘왕관료’라고 불렀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시피 그저 국내의 관료주의를 글로벌화한 거 말고 뭐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반 전 총장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파리기후변화협약조차도 반기문을 밀었던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훼방으로 작동불능에 들어간 지 오래다. 당사자에겐 ‘가문의 영광’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소위 ‘국익’과 국가 위신이 뭐 크게 변했을지도 글쎄다. 한 가지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지 않나 싶다. 어떤 개인이 국제기구의 수장이 된다고 해서 국익에 뭐 그리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유명희의 경우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게다. 그가 빈사상태에 빠진 WTO에, 그것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인 미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무총장에 나선 것부터가 네모진 세모 같은 형용모순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우리 정부의 통상정책이란 게 자유무역협정(FTA) 말고는 내놓을 게 없는 수준인데, 유명희 본인도 이 흐름 곧 자유무역협정에 올라타 입신에 성공했다. 그래서 보자면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워 WTO를 형해화시킨 트럼프 행정부가 유명희를 지지하는 조건에서, 또 지금과 같은 군사안보는 물론이고 관세, 통화, 지식재산권 등 전 분야에 걸친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을 등에 업은 유명희가 당선되더라도 이를 묵과할 리 만무한 중국을 생각해 보면 그가 문제해결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지도 매우 불확실하다. WTO의 사실상 모든 권한은 2년마다 소집되는 각료회의와 회원국 정부 대표로 구성된 상설 일반이사회가 가지고 있다. 한국인이 사무총장이 된다고 해서 그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이익이 배타적으로 관철되는 그런 구조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유명희의 당선에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하디시피 하는 것은 또 다른 적폐 아닐지 자문해 본다. 이후 전개된 상황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유명희와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이 결선에 올랐다. 유럽연합, 아프리카, 중남미, 일본 그리고 중국이 그를 지지했고, 선호도상으로도 크게 앞섰다. 지난달 28일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그를 호명했을 때 판은 사실상 정리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진상짓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미 대선을 며칠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놓고 유명희를 지지하면서 상황이 시계제로로 들어선 것이다. 당시 흘러나온 소식에 따르면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를 비토한 속내가 가관이다. 그가 부시 행정부 시절 무역대표부 대사를 지낸 로버트 졸릭 같은 친자유무역론자와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 보면 유명희가 자유무역론자가 아니라서 지지를 했다는 말인데, 국제정치란 게 이렇듯 초논리의 세계라는 것을 실증해 준 희대의 궤변 아닌가 싶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미 대세가 기울었음에도 혹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요행수 때문에 유명희는 오도 가도 못하는 인질이 돼 버렸다. 미국 눈치를 보느라 사퇴하고 싶어도 못 하는 그런 갈팡질팡 상황 말이다. 나는 여기서 한국외교가 다시 저 고질병 ‘미국바라기’ 혹은 ‘공미(恐美)증’이 재발한 것 아닌지 우려한다. 스스로 사퇴도 못 한다는 건 도무지 우리의 글로벌 체급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쓰다 버린 카드를 바이든이 다시 집을 가능성이 전무하니만큼 자칫 바이든에게 찍히기(?) 전에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그나마 상책이다. 미국 눈치만 볼 게 아니라 WTO 다수 회원국 눈치도 좀 보자.
  • 김성수 의원, 평진원 행감 자료제출 관행 개선 요구

    김성수 의원, 평진원 행감 자료제출 관행 개선 요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성수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양1)은 6일 상임위 회의장에서 열린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총 42건에 대한 지적사항(처리요구 1건, 건의사항 41건)이 있었는데, 추진상황이 100% 완료로 제출된 것에 대해 제대로 처리된 것이 맞는지 질의했다. 김 의원은, “발굴하겠음, 강구하겠음, 조성하겠음, 노력하겠음, 관리하겠음 등 조치결과(개선내용)는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인데 추진상황은 전부 완료로 부적절하게 제출하여 제대로 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길관국 본부장은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결과를 3월경 제출하여 당시에는 그렇게 작성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고 해도 당해연도 행정사무감사를 시행하는 11월에는 현재 시점에서 자료를 현행화해서 제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잘못된 관행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예산 7,049만원의 ‘(시·군별) 찾아가는 평생교육 활성화 토론회’를 2019년 한 해 동안만 단회성으로 시행하고 일몰시킨 것에 대해 ‘시·군 자체 현안발굴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을 이유로 일몰시킨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후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 사업을 추진하되 한번 시행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연속적으로 시행하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성인지 학습 필요한 건 여가부 장관”…李 “사과”(종합)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성인지 학습 필요한 건 여가부 장관”…李 “사과”(종합)

    “이정옥, 성추행 피해자 외면·성폭력 방기”‘성추행’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재보선에이정옥 5일 “선거는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 박원순·오거돈 피해자 “내가 학습 도구냐”이정옥 “제 의도 상관 없이 상처 줘 깊이 사과”인권단체 “이정옥 사퇴”…‘여가부 폐지론도’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 집단 학습기회’ 발언에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 측은 “성인지 학습이 필요한 것은 장관”이라면서 “성차별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주무부처 장관의 철저한 무책임과 유체이탈은 지금 싸우는 피해자들에 대한 외면이며 앞으로 드러나고 말해져야 할 성폭력에 대한 방기”라고 비판했다. 성추행 의혹을 인정한 뒤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피해자도 이 장관을 향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이면 나는 학습 교재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장관은 전날 발언으로 ‘여가부 폐지’ 여론까지 휘몰아치자 “깊이 사과한다”며 하루 만에 수습에 나섰다. “피해자 보호 주무부처 장관이철저한 무책임과 유체이탈 화법 써” 박 전 시장 사건 진상규명과 2차 피해 근절 등을 목표로 여성단체가 공동 출범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6일 성명을 내고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입장을 지속해서 회피하는 것이 여가부 장관이라면 자신의 역할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박원순·오거돈 등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들로 공석이 돼 8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가는 재·보궐 선거에 대해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에 838억원이 사용되는데 피해자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느냐”고 물은 데 대한 이 장관의 답변에 비난 여론은 들끓었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13일 여가부에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및 예방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한 달이 되도록 회신이 없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은 “미투운동의 시대를 거치며 시민은 부당한 권력 관행과 문화, 제도를 바꾸고자 하고 있으나 정부 여당은 부인과 부정, 2차 가해 방치의 일로를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오거돈 피해자 “내 인생 수단 취급,또 무너져… 너무 역겹고 충격적” 290개 여성인권단체 “이정옥 사퇴하라”“박원순·오거돈은 ‘성인지’ 가르친 스승이냐” 이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난 5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는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변에 피해 주기 싫어서 악착같이 멀쩡한 척하면서 꾸역꾸역 살고 있는데 여성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가 있나. 저 소리 듣고 오늘 또 무너졌다. 영상 보고 너무 충격받고 역겨워서 먹은 음식 다 게워내기까지 했다. 내 앞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고 부산 성폭력상담소는 전했다.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주축이 돼 전국 290개 여성 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성가족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대책위는 이정옥 여가부 장관 발언과 관련해 “이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오거돈과 고 박원순 시장은 전 국민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을 가르쳐 준 스승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피해자는 국민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을 학습시켜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며 “이제까지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여성가족부 수장이 이러한 관점으로 기관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를 학습 교재 따위로 취급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 이가 여성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수장의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인가”며 “장관이 자신의 망언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장관의 ‘보궐선서는 성인지성 집단 교육’ 발언에 대해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정옥, 거듭 사과 “피해자들이 의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폭력 금지·권리구제법 제정 추진“기관장 성폭력 특별교육도 실시”지자체 평가 항목에 성평등 지표 신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폭력 방지를 추진함에 있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 하에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발언이 논란을 촉발한 이후 이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예결위 답변 기회를 얻어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했다. 여가부는 이날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공공기관이 정부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성차별·성희롱 금지 및 권리구제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 법안은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등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시정 명령에도 따르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한다.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거나 부서 재배치를 하는 등 공공기관이 피해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도 법안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자와 신고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된다. 여가부는 이를 위해 법안 제정과 동시에 성폭력방지법도 개정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내에서 피해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악의적인 소문을 내는 등 2차 가해를 한 공직자와 관련해서는 ‘2차 가해 관련 징계양정 기준’을 만들어 가해 정도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자체장 등 기관장의 성희롱·성범죄 신고는 여가부 전담 창구를 만들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여가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추진점검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안에 기관장 전담 신고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예방 교육 운영지침에 기관장과 고위직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교육을 하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자체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20·30 세대의 인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자문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 정부의 지자체 평가 항목에 지자체장의 성평등 공약, 공무원 성 인지 역할 강화 등 성평등 조직문화와 관련된 지표를 신설해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엄교섭 의원, 자문위원회 운영의 전반적인 부실 실태 지적

    엄교섭 의원, 자문위원회 운영의 전반적인 부실 실태 지적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엄교섭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2)은 6일 경기도 교통연수원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교통연수원의 자문위원회 운영 부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엄교섭 의원은 “위원회 역할이 교통안전교육 사업계획 보고 및 추진상황 보고에 그치고 있어 도민교통안전교육에 대한 실효성을 논의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또 자문위원회 임기 중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위원들이 많다는 점을 들면서 “참석 실적이 없는 위원들은 교체해야 한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위원회 불참 위원의 대리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엄 의원은 “불참위원 중에는 대리출석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대리출석자가 참석수당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대리출석자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진효희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은 “대리출석자 수당 지급 규정은 없다”고 답하며 “한 번도 참석 못한 자문위원에 대한 교체와 출석요구 등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엄 의원은 특히 운수종사자 교육용 교재 제작과 관련해 질의하며 “1권에 870원꼴인 교재가 얼마나 충실한 내용일지 걱정된다”고 말하고 “집필자의 전문성과 내용 등에 더 많은 고민을 해 주길 바란다”고 질의했다. 이어 엄 의원은 “피교육생인 운수종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통연수원에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귤 익은 계절,제주 여행객 임금님 감귤밭에서 감귤 따보세요

    감귤 익은 계절,제주 여행객 임금님 감귤밭에서 감귤 따보세요

    제주도는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제주농업생태원 금물과원에서 ‘맛있는 감귤따기 체험행사’를 연다. 금물과원은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조성된 감귤원이다.1526년에 세워져 약 400년 뒤인 1926년 사라졌다.지난 2011년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를 토대로 복원됐다.이곳에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감귤 등 다양한 감귤 품종이 전시된 감귤품종전시관을 비롯해 녹차원, 미로 공원도 함께 조성됐다. 감귤따기 체험장은 최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타이벡 피복재배로 일반 노지감귤 보다 맛있는 감귤을 따고 맛볼 수 있다. 감귤따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12~1시 제외) 1시간 단위로 6회에 걸쳐 시간대별 30명씩 진행된다.체험료는 1인 3000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체험료가 면제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수확용 가위, 봉지 등을 이용해 직접 감귤을 만져보고 수확해 마음껏 맛볼 수 있고 수확한 감귤 중 1㎏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참가 신청은 9일부터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와 제주감귤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평택 사립학교 채용비리, 철저히 진상조사해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평택 사립학교 채용비리, 철저히 진상조사해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남종섭)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평택시 소재 한 사립 중·고교 교사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밝히고, 해당 사건이 한 치의 의구심 없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교육청에 재발방지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행정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교법인이 사립학교 교원을 직접 채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채용의 공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립학교 신규교원 채용과정의 일부를 도교육청에 위탁하는 사립학교가 늘고 있지만, 타 시·도에 비해 경기도내 학교의 위탁 비율이 낮은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행정위 의원들은 “해당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받을 충격과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 영향을 받을까 가장 우려스럽다”면서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공정해야 할 학교조직에서 이처럼 심각한 채용비리 사건이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교육청에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평택시 한 학교법인에서 발생한 채용비리 사건은 지난 3월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채용비리 의혹이 응시자에 의해 다수 접수되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본격적인 조사 및 감사가 착수된 사안이다. 조사 결과 해당 학교법인의 일부 교직원들은 자신이 재직하는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정규교사 신규 채용 시험 과정 중 일부 수험생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1차 지필 평가의 문제지와 답안지, 3차 면접평가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 결과 최종 합격한 13명 모두 해당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한 적이 있는 전·현직 기간제 교사들이었으며, 문제를 유출해 업무방해 및 배임 혐의가 확정된 교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속된 3명 중 2명은 2015년에도 정교사 채용비리의 대가로 3명으로부터 총 1억 8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된 3명을 포함해 부정 채용된 기간제 교사들과 사학재단 이사장 등 2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학교법인 또한 경기도교육청의 위탁채용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교원을 채용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내 사립학교들의 위탁채용 비율은 현재 30% 수준으로 서울, 경북 등 50%~60% 안팎으로 실시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남종섭 교육행정위원장은 “비리 교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징계 조치는 당연하겠지만, 수사 진행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사립학교의 교사 채용과 관련해 어떠한 비리나 부정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립학교 교원 채용 전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민간인 철책 뚫고 남측 DMZ 14시간 헤집고 다녀… 또 경계 구멍

    北 민간인 철책 뚫고 남측 DMZ 14시간 헤집고 다녀… 또 경계 구멍

    북한 남성이 군사분계선(MDL)에 이어 남측의 일반전초(GOP) 철책까지 넘은 뒤에도 우리 군은 14시간 넘도록 이 남성을 발견하지 못해 총체적 경계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쯤 강원 고성 지역 MDL 선상을 이동하는 미상의 물체를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약 3초간 포착했다. 이후 감시 사각지대로 사라진 뒤 10시 22분쯤 다시 30초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군은 물체를 사람의 형태로 파악하고 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을 증강 투입하고 정보감시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보내 수색했지만, TOD에 발견된 인물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군은 다음날 남성이 오후 7시 25분 MDL로부터 2㎞ 떨어진 GOP에 도달해 철책을 넘는 장면을 포착했다. 남성을 찾기 위해 DMZ에 추가로 많은 병력을 투입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GOP 이중 철책에 깔린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은 철책을 건드리거나 훼손하면 상황실에 즉각 비상벨을 울리고, 인근 감시 카메라가 해당 방향을 집중 감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남성이 철책을 건드리면서 넘어왔는데도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남성은 GOP에서 약 1.5㎞ 떨어진 산악 지역까지 도주하다가 4일 오전 9시 50분쯤 기동수색팀에 발견됐다. 수색이 지연되자 군은 드론 투입까지 준비했다. 관계 당국은 그의 나이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파악했다. 사복 차림이었던 그는 기동수색팀이 신분을 확인하고 귀순 의사를 물어보자 처음에는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다가 재차 질문하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귀순 과정에서 경계 실패를 보여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고성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 GOP 생활관까지 도달해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노크 귀순’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북한군이 강원 화천 남측 GP 인근에서 하룻밤을 지낼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숙박 귀순’으로 군 경계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주민들이 소형 목선을 타고 군과 해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강원 삼척항에 접안했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고지대이고 산이 중첩돼 모든 지형을 정확하게 관측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녹음이 우거져 있어 감시 사각 지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해당 남성이 언제 북측 철책을 넘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군은 남성이 의도적으로 야간을 택한 점으로 미뤄 침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귀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북한은 주요 인물이나 집단 탈북이 아니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탈북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필요에 따라 남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철책 뚫리고 과학화 감시장비 ‘먹통’…北 귀순사건의 전말

    철책 뚫리고 과학화 감시장비 ‘먹통’…北 귀순사건의 전말

    북한 남성이 군의 경계시스템을 뚫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에도 12시간가량 남측 지역을 활보하면서 총체적 경계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쯤 강원 고성에서 MDL 선상을 이동하는 미상의 물체를 열영상감시카메라(TOD)로 약 3초간 포착했다. 이후 감시 사각지대로 사라진 뒤 10시 22분쯤 다시 30초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군은 물체를 사람의 형태로 파악하고 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을 증강 투입하고 정보감시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보내 수색했지만, TOD에 발견된 인물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군은 다음날 남성이 오후 7시 25분 MDL로부터 2㎞ 떨어진 일반전초(GOP)에 도달해 철책을 넘는 장면을 포착했다. 남성을 찾기 위해 DMZ에 많은 병력을 투입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GOP 이중 철책에 깔린 과학화경계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철책을 건드리거나 훼손하면 상황실에 즉각 비상벨을 울리고, 인근 감시카메라가 해당 방향을 집중 감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남성이 철책을 건드리면서 넘어왔는데도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남성은 GOP에서 약 1.5㎞ 떨어진 산악 지역까지 도주했고, 수색작전을 하고 있던 기동수색팀에게 이날 오전 9시 56분쯤 발견됐다. 기동수색팀이 신분을 확인하자 귀순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과정에서 경계 실패를 보여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고성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 GOP 생활관까지 도달해 문을 두드려 귀순의사를 밝혔던 ‘노크 귀순’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북한군이 강원 화천 남측 GP 인근에서 하룻밤을 지낼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숙박 귀순’으로 군 경계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주민들이 소형 목선을 타고 군과 해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강원 삼척항에 접안했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고지대이고 산이 중첩돼서 모든 지형을 정확하게 관측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녹음이 우거져 있어 감시 사각 지점들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귀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북한은 주요 인물이나 집단 탈북이 아니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의 전략적 이익을 확보할 방법과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탈북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필요에 따라 남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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