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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철우 간첩설’ 벼랑끝 대결 들어갔나

    여야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여부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철로 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담력 테스트 게임처럼 벼랑끝 대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여야는 9일 각각 이 사건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잇따라 기자회견 공세를 퍼붓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의 국회 간첩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한편 박근혜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기홍 의원은 “어제 주성영 등 한나라당 의원 4인의 발언과 관련한 92년 10월 안기부 수사발표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92년 10월은 대선 직전이다. 정형근 차장에 의해 기획수사된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고문으로 조작된 것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저를 넣은(수감시킨) 것은 반국가단체 가입 및 회합, 국가기밀 수집방조 등이지 간첩행위는 아니었다. 그 부분은 모두 빠졌다. 대선 전 우리는 안기부에서 발가벗기고, 매맞고, 성기까지 건드리고, 잠 안 재우는 등 온갖 걸 당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기획해 썼던 모든 것은 재판에서 없어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면되고 의원으로 유권자한테 심판받고, 나의 과거가 유권자들과 함께 만천하에 밝혀진 시점에서 국보법이라는 망령이 되살아나 헌법기관도 언제든지 간첩으로 만들 수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항변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던졌다.“이 의원이 1992년 6월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민가에서 북한 조선노동당에 현지 입당,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 조직명 ‘강재수’를 부여받고 강원도당위원회 교양담당비서 및 춘천권 담당으로 임명된 사실 여부를 밝히라.”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이 의원이 지난 5월 전대협 출신 열린우리당 당선자 및 민족해방(NL)계열 범민련 남측본부 등 운동권 선배들과의 회합에서 “천하의 빨갱이가 휴전선 옆에서 당선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며 선배들의 격려에 화답한 사실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가 12명을 하부망으로 포섭해 입당식을 갖고 북한에 보고한 뒤 간첩지령용 A-3 방송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승인을 받은 사실 여부 등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황인오에 대한 대법원 판결문까지 갖고와 “(이 의원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가입 사실은 없고, 민족해방애국전선 가입 사실만 인정하고 있는데 사실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라는 사실이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란 사실은 황인오 등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다고 황인오가 출소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며 “따라서 이철우 의원은 중부지역당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했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31일 공식활동을 마감한다. 의문사위원회는 2000년 10월 출범한 이후 의문사 30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허원근 일병 타살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비전향장기수의 민주화운동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8일 대국민 보고서 발표를 앞둔 한상범(韓相範·68) 위원장을 만나 의문사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고,‘역사청산’과 관련한 앞으로의 과제도 들어보았다. 한상범 위원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과 만난 뒤 자신의 뜻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40년 이상 지상논쟁 등을 무던히도 해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중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증거를 남겨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기자에게도 착잡한 일이었다. 한 위원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7월 소동’에 대한 비망록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7월 소동’이란 지난여름 ‘불법 강제전향에 대한 항거는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의문사위 결정에 뒤이은 일련의 논란을 지칭한다. 당시 그는 ‘빨갱이 한상범 체포조’ 수십명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어젯밤 윌리엄 블룸이라는 사람이 쓴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본의 우익을 대변하는 오카사키 히사히코가 쓴 ‘요시다 시게루 전기’에 나오는 미·일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빨갱이’로 규정해 놀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과 손잡았으니 빨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법은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나 우리 보수진영과도 비슷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타깃’을 가지고 조이는 것이 결국 빨갱이 논리더라고요.”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는 결정은 보수진영뿐 아니라 보통사람에게도 자극적으로 들렸던 것 같다.’고 살짝 끼어들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의 전력을 두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문제는 처벌이 끝났고, 또 빨갱이든 흰둥이든 최소한 생명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사상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제도가 잘못됐다고 목숨을 걸고 주의를 환기시킨 나름의 노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양심과 사상의 자유와 생명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차분히 할 수 없도록 단순논리로 포장해 ‘빨갱이를 두둔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처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1기 위원회가 활동기간을 5개월 남겨둔 2002년 4월. 양승규(梁承圭) 초대 위원장을 이은 그는 2기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961년 이후 동국대에 재직한 법학자이다.1964년 한·일협정 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후 40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사회 참여에 앞장섰다. 이 해에는 또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학생이 대한극장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봉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진상조사단 간사로 경찰에 타살의 불법성을 시인하고 사과·보상을 요구하다 정보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의문사 진상규명’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한 위원장은 취임한 직후 “반민특위처럼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문사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그는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가운데 첫째가 내 능력의 한계이고, 둘째는 이 기구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악조건 아래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의문사위 조직이 ‘공중분해 일보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국정원·기무사·헌병대·검찰·경찰·국정홍보처·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출신에 민간조사관까지 가세한 ‘짬뽕’인력에 3년도 길지 않은 인권문제를 ‘6개월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은 속된 말로 ‘죽 쑤다 말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비협조’에는 더욱 아쉬운 듯했다. 그는 “구 기득권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는 과거 의문사에 책임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전·현직 불문하고 수백명의 명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활동은 음양으로 기분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정치생명이나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되니까 방해하는 것입니다.” 의문사위가 다하지 못한 과거사 규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맡긴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복안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봐야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일의 범위를 넓혀 도마에 올리는 것이니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의문사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블룸의 ‘불량 국가’ 얘기를 다시 꺼냈다. 블룸은 국가가 자체적으로 과거사를 조사해서 화해하고 참회하고 청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같은 강대국에는 전혀 없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에만 있는 이런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시험대’라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광복 이후 60년 만에 시도되는 과거 청산은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에게는 “일제시대 친일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득권이나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사람이 없으니 어느 정도 갈등은 각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언젠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주는 것도 죄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용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면서 “납득할 만한 가해자의 참회가 있어야 용서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이해가 없다면 용서가 아니라 방치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사 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상범 위원장 주요 약력 ●1960∼1961년 조선대 교수 ●1961∼2002년 동국대 교수 ●1995∼1999년 한국법학교수회장 ●1991년∼ 아시아태평양공법학회장 ●1995∼2003년 참여연대 고문 ●1999년∼ 인권정보센터 회장 ●2001∼2003년 민족문제연구소장 ●2001∼2003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회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 ●2002년 4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의문사 규명 앞으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앞으로 발생하는 의문사는 어떻게 처리될까. 의문사위의 기능은 ‘진실화해위원회’(가칭)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의 하나로 입법을 추진하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이 조직의 설립근거가 된다. 법안은 ‘새 위원회가 의문사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위원회의 조사 범위와 권한은 크게 확대된다.‘정부수립 이후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으로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사위는 ‘1969년 3선개헌 이후 공권력에 의한 직·간접적 위법 행사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건 가운데 민주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료제출요구권, 압수수색영장 청구의뢰권, 청문회실시권, 통신자료요구권,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다른 국가기관에는 국가기관 상호간 협조 의무도 부과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조사 권한도 출석요구, 자료제출요구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사범위나 권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새 법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최근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일부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 “최근 발생했거나, 앞으로 일어날 군 의문사는 인권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번엔 ‘국감 증인’ 신경전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빚었던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3·24일 이틀간 간사 접촉을 갖고 증인 채택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의견이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카드대란’과 관련해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전·현직 장관급 등을,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등을 각각 증인 신청했지만,서로가 강력히 반발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무위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국감에서 카드대란과 관련해 카드규제 조치 당시 금감위원장이던 이 부총리와 규제개혁위원장이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기획예산처 장관이던 전윤철 감사원장,이정재 전 금융감독원장,이동걸 전 금감위 부위원장,이헌출 전 LG카드 사장 등 16명을 증인 신청했다.또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해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과위원장 등 10명을,국민은행 분식회계와 관련해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대표 등 4명을 각각 신청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은 “현직 장관들을 모두 부르면 행정공백이 우려되고,이 부총리 등은 재경위 등 다른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나서기 때문에 감사가 중복될 수 있다.”며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을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했다.또한 국민은행 김 행장의 증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대신 열린우리당은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카드대란 관련 증인으로 전 금감위 상임위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을 신청했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 전 대표,홍사덕 전 원내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성태 전 건설교통위 수석전문위원을 증인 신청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16대에 한나라당도 찬성했던 행정수도 이전을 이제 와서 반대한다는 것은 당리당략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국감 주요 이슈로 정수장학회 문제를 설정하고,증인과 관련해 이종구 전 경향신문 사장과 아들인 이경재씨,고원증 전 문화일보 사장,김인규 전 문화방송 사장 비서실장 등도 증인으로 신청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국회 수도이전특위 구성을 하지 않으면 수도이전 관련 예산을 배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권의 ‘서울시 관제데모’ 의혹 공세에 대해,야당 단체장 탄압 진상조사단’(단장 박계동 의원)을 구성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수도이전 반대집회’ 논란 확산

    서울시 주도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시위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여권에선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의 예산전용 의혹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고 정부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진상조사 지시로 보조를 맞춘 데 이어 21일 본격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이에 맞서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시장의 서울시는 맞고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일전(一戰) 채비를 서두르고 있고,한나라당도 침묵을 깨고 21일 서울시 옹호에 나섰다.정부와 열린우리당 대(對) 서울시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전선(戰線)이 형성된 셈이다. ●與 “총공세로 계속 간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장영달 의원을 위원장으로,김영춘 서울시당 위원장과 유시민 경기도당 위원장을 부위원장으로 한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서울시의 반대시위 예산집행 실태 파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다음달 시작될 국회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 아래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다.22일에는 조사위와 국회 행자위원,당 지방자치위원 등이 대거 서울시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강동구의회 의장이 지난 9일 강동구청장에게 수도이전반대 집회와 관련해 주민 참여 독려와 시설물 제작 협조를 요청하며 보낸 공문을 ‘관제데모 증거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임종석 대변인은 “서울시의 관제데모와 관련한 많은 증거자료를 확보했다.”면서 “내일 중 서울시가 불법예산으로 관제데모를 준비해 온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野 “트집잡는 한심한 여권” 여권의 공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도 자세를 고쳐 잡기 시작했다.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라며 한발 물러서 있지만 여권의 ‘정치적 계산’을 분석하며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의장이 느닷없이 수도 이전 관제데모설을 주장하더니 총리까지 기다렸다는 듯 철저 조사를 지시했다.”며 “여권 지도자들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정말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도이전 반대 여론이 거세지니까 현 정권이 초조한 나머지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성토하고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기 위해 관제홍보회를 하고 공무원 정신교육을 한다고 쓸데없는 돈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자세한 경위는 서울시에서 밝히겠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야당이 데모하라고 한다고 해서 데모하러 나오겠느냐.”고 서울시를 감쌌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故김지태씨 비망록“부일장학회 강제 헌납”

    고(故)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이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5·16 군부세력 요구에 못이겨 헌납했다는 내용의 비망록이 발견됐다. 비망록은 김씨가 부일장학회 재산인 부산시내 땅 10만 147평과 부산일보 등 언론사 소유 주식 포기각서를 쓴 1962년 6월 20일에서 두달정도 지난 뒤인 9월 4일 서울시 아서원이란 곳에서 군부측 관계자로 보이는 고(高)모 장군과 5·16장학회 초대 이사장으로 알려진 이모씨 등과 만나,토지 이용과 장학회 운영문제를 놓고 나눈 대화를 자필로 적은 메모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 모르나 실제와 다른,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며 헌납 재산항목도 모르는 상황에서 포기각서를 써줬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또 “당국자가 예비회담을 소집해 각서 원안이 본인(수감중)에 제시되어 응공(應供)한 것이니 중앙정보부에서 검토하여 그대로 최고회의로 송부되었다는 보고를 당시 받은 바”라며 일방적으로 추진됐음을 드러내고 있다.김씨는 또 “고 장군으로부터 6월 20일자 각서에 의한 건축용 기계시설의 공사촉진을 요구받고 내가 손수 설계한 부일건축을 부산역전에서 직접 지휘하게 된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비망록을 입수한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전체 문맥을 보면 부일장학회는 명백히 군사정권에 의해 강탈되었으며,정수장학회는 하루빨리 해체돼 국고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단장 조성래)은 11일 첫 회의를 열어 김씨 비망록 등 입수 자료를 검토하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與 “정수장학회 조사” 野 “국가정체성 중병”

    與 “정수장학회 조사” 野 “국가정체성 중병”

    열린우리당이 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인 정수장학회 조사를 시작으로 사실상 ‘3공(共) 청산’ 작업에 나서고,박 대표는 국가 정체성 문제로 정면 대응할 뜻을 거듭 밝혀 여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여야는 과거사 청산과 정체성 공방에 각각 ‘올인’하는 양상을 띠면서 민생을 외면한 정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포괄적 과거사 진상 규명과 관련,사실상 박정희 정권에서의 각종 의문사건 및 비리의혹 사건에 역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3공 청산’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의원은 이날 “5·6공 청산작업은 이뤄진 반면 3공화국은 아무 것도 파헤쳐진 것이 없는 만큼 진상규명 작업을 벌이다 보면 이 시기에 대한 조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정수장학회뿐 아니라 육영재단과 새마음봉사단,영남대 등에 박 대표가 관계된 의혹이 적지 않다.”며 “정수장학회처럼 문제 제기가 된다면 진상규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조사 대상 확대를 시사했다.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에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미래위원회’ 구성 및 활동방안을 집중 논의한 한편 정수장학회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장인 조성래 의원은 “진상조사 차원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사단은 이번주 실무단 구성과 조사일정 확정에 이어 다음주부터 관련자 증언 청취 등 자료확보에 나서 다음달 초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야당 대표 흠집내기와 죽이기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나라만 잘되면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정체성 논란에 정면 대응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박 대표는 “저는 자리를 위해 정치하는 것도 아니고,어느 자리로 가기 위해 야당 대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가 정체성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하실 말씀 있으면 답해달라.”고 재촉구했다. 박 대표는 “민생이 급하니 먼저 챙기자고 하지만 근본문제(정체성 위기)가 여기 있는데 민생만 챙겨서야 되겠느냐.”며 “나라의 깊은 병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해결하려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간다면 역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우리당 “강제몰수 여부 초점”

    우리당 “강제몰수 여부 초점”

    열린우리당이 2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박근혜 파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상황에 따라 점치기 어려운 파장이 예상된다.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는 새 국면을 맞이한 여권의 과거사 청산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과거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틀 뒤 이를 뒷받침할 ‘진실·화해·미래위원회’ 구성 구상을 내놓은데 이어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셈이다. 부산지역 변호사 출신 조성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은 이번 주 중 기초자료 수집과 실무진 인선을 매듭지은 뒤 다음 주부터 관련자 증언 청취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윤원호 조경태 최철국 장향숙 문학진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있다. 조사 시한은 대략 한달로 잡아 놓고 있다.다음달 초에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래 단장은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보고했다. 조사의 초점은 고(故)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정권 차원의 강압이 있었느냐이다.조사단은 이를 위해 김 사장 유족 및 부일장학회 이사회에 참여했던 생존자들과 면담을 갖는 한편 김씨가 소유했던 부산일보 및 부산MBC의 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에도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조 단장은 “정수재단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면 문제될 게 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소송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해 재단이사장인 박 대표를 상대로 한 송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정수장학회 환수 가능성에 대해 “전두환씨가 강제로 빼앗은 재산에 대해 원인무효 판결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상당한 법적 근거가 있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박 대표가 정수재단을 시민에게 넘겨주는 것으로,박 대표쪽에서 협의하자고 하면 (유족측과)만남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힘얻는 ‘主和論’

    2일 여당과 야당의 ‘아침 회의’ 표정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 비슷했다.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의 대화록을 보자. ●신기남 의장 어제 한나라당에 정쟁이 아니라 경제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자고 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공약했었는데,지켜지지 않고 있다.우리 탓도 있을 수 있고 야당도 정쟁을 하는 측면이 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8월은 정쟁에서 벗어나 여야가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비슷한 시간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표는 여전히 국가 정체성 공세를 폈으나,다른 참석자의 논지는 사뭇 달랐다. ●김영선 최고위원 (정체성 논쟁은)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닌 만큼,박 대표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 과거사 문제 대응에 있어 우리에게 70%의 공이 있지만 30%의 과도 있다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 여당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민생과 경제 등 현안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 회의 분위기만 보면 쌍방은 ‘칼’을 내려놓고 싶은 표정이 역력하다.여론에 ‘정쟁의 화신’으로 비쳐지는 것을 양측 모두 우려하는 눈치다.그렇다고 여야가 공방을 완전히 접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볼썽 사납게 말싸움을 주고받는 대신 좀더 품위있게 다투기로 전략을 바꿨다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양측이 앞다퉈 무슨무슨 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팀을 내세우는 데서 ‘시스템’이란 향수로 정쟁의 악취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진실·화해·미래 위원회’ 발족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부터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이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정체성 공방은 ‘TF팀’을 만들어 대응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임태희 대변인이 밝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가정체성 논란 어디까지 가나

    ■ 우리당 “정수장학회 진상조사” 열린우리당은 ‘국가정체성’ 공방전에서 조금도 물러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전날 정수장학회를 ‘장물장학회’로 비판한 데 이어 28일에는 이를 위한 당 진상조사단 구성에다 ‘국민모독론’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는 등 ‘끝까지 붙어보자.’는 태세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체성 논란과 관련,“뿌리가 흔들리면 나무가 흔들린다.”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표현을 빗대 “썩은 뿌리는 잘라내야 나무가 잘 자란다.”고 정면으로 받아쳤다.이뿐만이 아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탈북자 대규모 입국사태도 ‘정체성 홍보’에 동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체성이 흔들림없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탈북자들이 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탈북자 입국까지 홍보에 활용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인 70년대 후반에 암울한 대학생활을 한 이른바 당내 ‘아침이슬’ 소속 의원들도 가만있지 않았다.전병헌 의원 등 1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표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이념과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검증할 것은 참여정부가 아니라 친일세력으로부터 70년대 유신독재,80년대 군사독재 시절까지 이어져온 획일성과 권위주의,그것에 물든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드리워져 있는 독재적 발상의 잔영”이라고 몰아붙였다. ●“5·16장학회 설립 과정 조사” 이같은 공세적인 기류는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 구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부산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조성래 의원을 단장으로 조경태·최철국·윤원호·장향숙 의원과 당 언론발전특위 소속의 문학진 의원이 선임됐다.조사단은 부산·경남과 서울의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활동한다.김 대변인은 “김지태씨가 운영하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되는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박 대표에게 질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당은 그러나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론을 의식해 민생회복을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는 이날도 계속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지도부 강경대응 나서 한나라당은 28일에도 지도부가 총출동해 국가정체성 문제를 재부각시키며 여권을 압박했다.일부에서는 자제론도 나왔으나 전례 없이 강경한 지도부에 밀려 후퇴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새벽 0시21분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국가정체성을 ‘나무 뿌리’에 빚대가며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박 대표는 “식물 뿌리가 썩으면 금방 시들어 버리듯이 우리의 문화도 모든 것을 뿌리채 흔들어버리면 성장도 해보기 전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마다 뿌리의 근간이 있듯이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구름 위에 떠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과거의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고 뿌리를 흔들려고 한다면 우리는 후손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느냐.”며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 발의 등을 비롯한 여권의 최근 움직임에 언짢은 뉘앙스를 감추지 않았다. ●“뿌리 흔들면 남을 것 없다”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행사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날 새벽 입국하자마자 염창동 당사로 출근해 쓴소리를 쏟아냈다.그는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국민을 대신해서 한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연히 답해야 하는데도 기껏 제1부속실장을 통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재판식 여권 분위기 우려 대통령의 답변을 ‘야당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한 김 원내대표는 “간첩이 군장성을 조사하는 등 대한민국 정체성의 핵심중 하나인 자유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상습적인 궤변이나 선동으로 국가원수의 권위를 훼손하지 말고 이제라도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권의 최근 움직임을 ‘인민재판’에 비유했다. 그는 “여당이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장학재단 재산과 직위를 내놓으라고 인민재판식 분위기로 끌고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공당이 개인의 사적 지위를 박탈해도 좋다고 하는 것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인지 묻고 싶다”고 핏대를 올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가정체성 논란 어디까지 가나

    국가정체성 논란 어디까지 가나

    ■ 우리당 “정수장학회 진상조사” 열린우리당은 ‘국가정체성’ 공방전에서 조금도 물러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전날 정수장학회를 ‘장물장학회’로 비판한 데 이어 28일에는 이를 위한 당 진상조사단 구성에다 ‘국민모독론’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는 등 ‘끝까지 붙어보자.’는 태세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체성 논란과 관련,“뿌리가 흔들리면 나무가 흔들린다.”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표현을 빗대 “썩은 뿌리는 잘라내야 나무가 잘 자란다.”고 정면으로 받아쳤다.이뿐만이 아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탈북자 대규모 입국사태도 ‘정체성 홍보’에 동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체성이 흔들림없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탈북자들이 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탈북자 입국까지 홍보에 활용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인 70년대 후반에 암울한 대학생활을 한 이른바 당내 ‘아침이슬’ 소속 의원들도 가만있지 않았다.전병헌 의원 등 1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표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이념과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검증할 것은 참여정부가 아니라 친일세력으로부터 70년대 유신독재,80년대 군사독재 시절까지 이어져온 획일성과 권위주의,그것에 물든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드리워져 있는 독재적 발상의 잔영”이라고 몰아붙였다. ●“5·16장학회 설립 과정 조사” 이같은 공세적인 기류는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 구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부산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조성래 의원을 단장으로 조경태·최철국·윤원호·장향숙 의원과 당 언론발전특위 소속의 문학진 의원이 선임됐다.조사단은 부산·경남과 서울의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활동한다.김 대변인은 “김지태씨가 운영하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되는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박 대표에게 질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당은 그러나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론을 의식해 민생회복을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는 이날도 계속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지도부 강경대응 나서 한나라당은 28일에도 지도부가 총출동해 국가정체성 문제를 재부각시키며 여권을 압박했다.일부에서는 자제론도 나왔으나 전례 없이 강경한 지도부에 밀려 후퇴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새벽 0시21분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국가정체성을 ‘나무 뿌리’에 빚대가며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박 대표는 “식물 뿌리가 썩으면 금방 시들어 버리듯이 우리의 문화도 모든 것을 뿌리채 흔들어버리면 성장도 해보기 전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마다 뿌리의 근간이 있듯이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구름 위에 떠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과거의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고 뿌리를 흔들려고 한다면 우리는 후손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느냐.”며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 발의 등을 비롯한 여권의 최근 움직임에 언짢은 뉘앙스를 감추지 않았다. ●“뿌리 흔들면 남을 것 없다”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행사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날 새벽 입국하자마자 염창동 당사로 출근해 쓴소리를 쏟아냈다.그는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국민을 대신해서 한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연히 답해야 하는데도 기껏 제1부속실장을 통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재판식 여권 분위기 우려 대통령의 답변을 ‘야당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한 김 원내대표는 “간첩이 군장성을 조사하는 등 대한민국 정체성의 핵심중 하나인 자유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상습적인 궤변이나 선동으로 국가원수의 권위를 훼손하지 말고 이제라도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권의 최근 움직임을 ‘인민재판’에 비유했다. 그는 “여당이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장학재단 재산과 직위를 내놓으라고 인민재판식 분위기로 끌고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공당이 개인의 사적 지위를 박탈해도 좋다고 하는 것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인지 묻고 싶다”고 핏대를 올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총쏘며 협박-자료 훔쳐” 의문사조사 공방

    “총쏘며 협박-자료 훔쳐” 의문사조사 공방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현역 군인이 군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의문사위 조사관들에게 권총을 발사하며 협박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하지만 국방부는 “당시 쏜 총은 가스총이었으며 공포탄이었다.”면서 “오히려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가택을 침입한 데다 자료도 훔쳐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국가기관끼리 의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을 뒤로 한 채 볼썽사납게 폭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의문사위,“권총 쏘며 위협” 의문사위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인 인길연(현 국방부 검찰수사관) 상사가 지난 2월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박종덕 조사3과장 등 조사관 2명에게 권총 한 발을 쏘며 위협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또 총성과 수갑을 채우는 소리 등 당시 상황이 녹음된 테이프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의문사위는 지난 2월26일 인 상사가 허 일병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구에 있는 인 상사의 집을 찾아가 부인의 동의 아래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또 당시 외출중이던 인 상사는 1시간쯤 뒤 대구 망우공원 부근에서 조사관들을 만나 자료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며 허공에 총을 쏜 뒤 수갑을 채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스총이었다” 반박 박 과장은 “나중에 권총 사진을 보니 쏜 총이 리볼버형 권총이었다.”면서 “분명히 가스총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의문사위는 이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본 뒤 고발 등의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 상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아내가 혼자 있는 집에 불법으로 침입,아내를 밀치고 폭행한 뒤 자료를 훔쳐갔다.”고 의문사위의 주장을 부인했다.또 “당시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으며,조사관들을 만나 주거침입과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통보하고 수갑을 채우려 했으나 멱살을 잡기에 공중을 향해 가스총을 한 발 쐈다.”고 주장했다. 인 상사는 지난 2월26일 오후 10시쯤 “당시 조사관이 ‘이 기회에 옷을 벗으라.내가 국가인권위원회 4급 공무원으로 특채시켜 주겠다.그 정도 능력은 있다.열린우리당 대구 간부 C씨가 K대 선배인데 함께 해결하면 내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이어 “이후 면담과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조사관으로부터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당신 죽어.두고 보자.’며 협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인 상사는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본인을 수 차례 협박·회유했고 주거 무단 침입,자료갈취 및 폭행을 했기 때문에 명예훼손과 민·형사상 모든 법적인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의문사위와 인 상사,자료 공방도 치열 의문사위는 5월7일 인 상사로부터 라면 1상자 분량의 서류자료를 제출받았으나,인 상사가 “국방부 특조단 조사시 녹취한 참고인 진술 녹취 테이프와 디스켓 등은 파기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인 상사는 “보관한 자료는 특조단 조사 전에 개인적으로 검토했던 자료”라면서 “자살과 타살부분 모두를 검토 비교했으며 특히 타살에 주안점을 두고 분석해 공개시 파문이 일 수 있어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허원근 일병 사건 허원근 일병은 지난 1984년 4월2일 오후 1시20분쯤 육군 모 사단 GOP 철책근무지 전방소대 폐유류고 뒤에서 가슴에 2발,머리에 1발의 총상을 입고 변사체로 발견됐다.국방부는 당시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유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1기 의문사위에서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사망은 인정했지만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없어 기각됐다.국방부는 이와 관련,지난 2002년 8∼12월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의문사위가 허 일병 사건의 결론을 날조·조작했다.”고 반박했다.2기 의문사위에서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총쏘며 협박-자료 훔쳐” 의문사조사 공방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현역 군인이 군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의문사위 조사관들에게 권총을 발사하며 협박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하지만 국방부는 “당시 쏜 총은 가스총이었으며 공포탄이었다.”면서 “오히려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가택을 침입한 데다 자료도 훔쳐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국가기관끼리 의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을 뒤로 한 채 볼썽사납게 폭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의문사위,“권총 쏘며 위협” 의문사위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인 인길연(현 국방부 검찰수사관) 상사가 지난 2월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박종덕 조사3과장 등 조사관 2명에게 권총 한 발을 쏘며 위협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또 총성과 수갑을 채우는 소리 등 당시 상황이 녹음된 테이프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의문사위는 지난 2월26일 인 상사가 허 일병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구에 있는 인 상사의 집을 찾아가 부인의 동의 아래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또 당시 외출중이던 인 상사는 1시간쯤 뒤 대구 망우공원 부근에서 조사관들을 만나 자료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며 허공에 총을 쏜 뒤 수갑을 채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스총이었다” 반박 박 과장은 “나중에 권총 사진을 보니 쏜 총이 리볼버형 권총이었다.”면서 “분명히 가스총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의문사위는 이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본 뒤 고발 등의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 상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아내가 혼자 있는 집에 불법으로 침입,아내를 밀치고 폭행한 뒤 자료를 훔쳐갔다.”고 의문사위의 주장을 부인했다.또 “당시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으며,조사관들을 만나 주거침입과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통보하고 수갑을 채우려 했으나 멱살을 잡기에 공중을 향해 가스총을 한 발 쐈다.”고 주장했다. 인 상사는 지난 2월26일 오후 10시쯤 “당시 조사관이 ‘이 기회에 옷을 벗으라.내가 국가인권위원회 4급 공무원으로 특채시켜 주겠다.그 정도 능력은 있다.열린우리당 대구 간부 C씨가 K대 선배인데 함께 해결하면 내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이어 “이후 면담과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조사관으로부터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당신 죽어.두고 보자.’며 협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인 상사는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본인을 수 차례 협박·회유했고 주거 무단 침입,자료갈취 및 폭행을 했기 때문에 명예훼손과 민·형사상 모든 법적인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의문사위와 인 상사,자료 공방도 치열 의문사위는 5월7일 인 상사로부터 라면 1상자 분량의 서류자료를 제출받았으나,인 상사가 “국방부 특조단 조사시 녹취한 참고인 진술 녹취 테이프와 디스켓 등은 파기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인 상사는 “보관한 자료는 특조단 조사 전에 개인적으로 검토했던 자료”라면서 “자살과 타살부분 모두를 검토 비교했으며 특히 타살에 주안점을 두고 분석해 공개시 파문이 일 수 있어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허원근 일병 사건 허원근 일병은 지난 1984년 4월2일 오후 1시20분쯤 육군 모 사단 GOP 철책근무지 전방소대 폐유류고 뒤에서 가슴에 2발,머리에 1발의 총상을 입고 변사체로 발견됐다.국방부는 당시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유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1기 의문사위에서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사망은 인정했지만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없어 기각됐다.국방부는 이와 관련,지난 2002년 8∼12월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의문사위가 허 일병 사건의 결론을 날조·조작했다.”고 반박했다.2기 의문사위에서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軍, 의문사위에 권총발사 사실인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어제 “허원근 일병 의문사를 조사하던 의문사위 조사관들에게 군 관계자가 권총을 발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의문사위가 지난 2월26일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 인길연 상사가 허 일병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씨 집을 실지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의문사 규명 과정에서 불거졌다고 하지만 어떻게 국가기관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가.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우선 권총을 정말로 소지하고,발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권총은 살상무기다.더욱이 인씨는 조사관들을 현행범으로 몰아 주거침입 및 절도혐의로 체포한다고 통보하면서 수갑까지 채웠다고 한다.의문사위측의 주장대로라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짙다.물론 국방부와 인씨는 “당시 쏜 총은 가스총이었으며 공포탄이었다.”며 권총 발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이에 의문사위측은 “실탄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재반박했다.현재로선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때문에 군 수사기관이나 경찰·검찰 등이 나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그 결과 총기 발사가 사실로 밝혀지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휘 계통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군 관계자가 권총이든 가스총이든 쏜 것은 분명 잘못이다.그러나 의문사위측도 왜 이제 와서 발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그런 일이 있었다면 바로 밝히는 게 옳았다.권총까지 발사했다면 몇 달 동안 숨기고 있을 일인가.최근 간첩의 민주화운동 인정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의문사위다.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열린우리당은 5일 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금품 로비설은 “근거없는 것”이라면서도 “계속 조사하고 지켜 보겠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검찰수사에서 ‘돌발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조배숙·최용규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당 진상조사단은 5일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현재로서는 장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볼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원금의 불법성 여부 ▲특별당비와 공천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후원금을 불법자금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특별당비도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이 다 같이 냈던 상황임을 봤을 때,공천과 연결하기는 무리”라고 해명했다.‘점퍼 무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선거법을 엄밀하게 따지면 위반이나 사회적 상규로 볼 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설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가장 큰 의문점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원금과 특별당비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다.이는 검찰수사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與, 장복심의원 조사결과 발표

    열린우리당은 5일 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금품 로비설은 “근거없는 것”이라면서도 “계속 조사하고 지켜 보겠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검찰수사에서 ‘돌발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조배숙·최용규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당 진상조사단은 5일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현재로서는 장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볼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원금의 불법성 여부 ▲특별당비와 공천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후원금을 불법자금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특별당비도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이 다 같이 냈던 상황임을 봤을 때,공천과 연결하기는 무리”라고 해명했다.‘점퍼 무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선거법을 엄밀하게 따지면 위반이나 사회적 상규로 볼 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설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가장 큰 의문점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원금과 특별당비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다.이는 검찰수사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與 지지율 추락 ‘강건너 불보듯’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여권의 비리 의혹과 관련, 야멸찬 자세로 정면돌파하기보다는,‘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주춤주춤하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정치권에서는 “남의 잘못을 놓고는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하더니,자신들 치부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가리는 것 같다.”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장복심 파문’에 대해 “당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5일 아침 상임중앙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잠시 후 오찬석상에서 천 대표는 “장복심 의원의 당비는 적법한 것이다.비례대표 공천과 연관성이 입증된 것이 없어 문책하기 어렵다.”고 속내를 드러냈다.5일 발표될 진상조사 결과의 수위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일 중앙위원 워크숍에서는 비례대표 순위확정위원회의 숫자를 기존의 200명보다 10배나 늘어난 2000명으로 늘리자는 방안이 제시됐다.“의혹의 근거가 없다.”면서 서둘러 비례대표 후보 선정의 개선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우물우물하고 있는 사이 참여연대는 2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입버릇처럼 정치개혁을 외쳐왔으며 후보 선출의 민주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장복심 의원 뿐 아니라 전체 비례대표 후보의 선정과정과 경위가 과연 정당했는지를 해명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지도력에 의문을 받아온 열린우리당의 원내 지도부가 내놓은 ‘해결방안’을 놓고도 말이 많다.원내부대표 15명이 의원 10명씩을 맡아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거대 여당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의도인데,이를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5호 담당제’에 빗대 ‘10호 담당제’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평당원 200여명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열린우리당 의원 색출에 나서자 일부 의원들이 ‘난 아니야.’라며 해명 소동을 벌이는 것도 볼썽사납다는 지적이다.열린우리당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임용 청탁 개입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식의 입에 발린 논평마저 내놓지 않았다.한 관계자는 “만일 정 장관이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의원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지지율 추락 ‘강건너 불보듯’

    與 지지율 추락 ‘강건너 불보듯’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여권의 비리 의혹과 관련, 야멸찬 자세로 정면돌파하기보다는,‘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주춤주춤하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정치권에서는 “남의 잘못을 놓고는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하더니,자신들 치부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가리는 것 같다.”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장복심 파문’에 대해 “당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5일 아침 상임중앙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잠시 후 오찬석상에서 천 대표는 “장복심 의원의 당비는 적법한 것이다.비례대표 공천과 연관성이 입증된 것이 없어 문책하기 어렵다.”고 속내를 드러냈다.5일 발표될 진상조사 결과의 수위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일 중앙위원 워크숍에서는 비례대표 순위확정위원회의 숫자를 기존의 200명보다 10배나 늘어난 2000명으로 늘리자는 방안이 제시됐다.“의혹의 근거가 없다.”면서 서둘러 비례대표 후보 선정의 개선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우물우물하고 있는 사이 참여연대는 2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입버릇처럼 정치개혁을 외쳐왔으며 후보 선출의 민주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장복심 의원 뿐 아니라 전체 비례대표 후보의 선정과정과 경위가 과연 정당했는지를 해명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지도력에 의문을 받아온 열린우리당의 원내 지도부가 내놓은 ‘해결방안’을 놓고도 말이 많다.원내부대표 15명이 의원 10명씩을 맡아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거대 여당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의도인데,이를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5호 담당제’에 빗대 ‘10호 담당제’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평당원 200여명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열린우리당 의원 색출에 나서자 일부 의원들이 ‘난 아니야.’라며 해명 소동을 벌이는 것도 볼썽사납다는 지적이다.열린우리당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임용 청탁 개입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식의 입에 발린 논평마저 내놓지 않았다.한 관계자는 “만일 정 장관이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의원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전당대회 연기

    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할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새달 19일 열린다. 당초 계획보다 닷새 늦춰졌다.개원국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가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당 선관위 허태열 부위원장은 28일 “처음 계획은 새달 4일 개원국회 회기를 마친 다음 최고위원 출마자가 열흘 동안 선거 운동을 하도록 일정을 짰다.”면서 “그러나 국회 일정자체가 늦춰지고 있어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기 중에 선거를 치르면 선거운동할 시간도 부족하고,‘흥행’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덕룡 원내대표가 다음달 14일 개원국회 회기가 끝나도록 여야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해,전당대회도 이에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씨 피살사건으로 어수선한 정국에서 한가롭게 전당대회에 ‘올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계획대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당장 30일 최고위원 선거 공고를 하고,다음달 5일에는 후보자 등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이 일정에 맞추려면 최고위원 출마자가 당장 다음주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여는 등 선거운동을 벌여야 해 자칫 비난여론의 포화를 맞을 위험이 있다. 김 원내대표 등도 28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김씨 사건으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고 국회 국정조사도 예정돼 있는 만큼 전당대회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여야가 이라크 현지에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고,국정조사도 진행하는 만큼 당 내부 행사를 벌일 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허 부위원장은 “다음달 19일에는 김씨 사건과 관련된 정부 기관의 보고일정만 잡혀 있어 전당대회를 치러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김선일國調’ 30일부터 한달간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오는 30일부터 실시된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만나 ‘이라크내 테러집단에 의한 한국인 피살사건 관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국정조사 기간은 1개월이며 필요하면 연장토록 했다.실질적인 국정조사는 조사기관 및 증인선정 등의 사전 절차가 필요해 이르면 7월8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조사위원은 모두 20명으로 구성된다.열린우리당 10명,한나라당 8명,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각각 1명이다.자민련은 국회의장 직권으로 위원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전체 위원 수는 21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여야는 또 28일 열린우리당 유선호·윤호중 의원과 한나라당 권영세·박진 의원 등 모두 4명으로 ‘이라크 진상조사단’을 구성,국정조사에 앞서 현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진상조사단은 이라크 현지 대사를 증인으로 심문하고,현지 민간인도 참고인으로 만날 예정이다.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29일이나 30일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기관과 증인은 정부의 외교·정보라인 관련 부처가 모두 포함될 전망이다.28일 여야 합의로 정한다. 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 부대표는 이와관련해 “국정원 외교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등 정부의 모든 외교·정보라인을 대상으로 성역없이 국민적 의혹의 근원을 모두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남경필 부대표는 “AP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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