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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일선 판사 “의외… 독립성 흔들릴까 걱정”

    16일 신영철 대법관이 재판에 관여했다고 결론 내린 진상조사단의 ‘정면돌파’에 일선 판사들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갈렸지만,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같았다. 지방 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는 사실관계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에 재판 개입이다, 아니다로 딱 잘라 결론 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신 대법관의 본래 의도보다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은 판사의 입장이 더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법의 한 판사는 “신 대법관이 영향력을 끼칠 의도로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사평정을 매기는 법원장이 개별적으로까지 연락하는데 부담을 받지 않을 판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조사단 결과를 지지했다. 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를 “어항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실상 자체는 심각하지 않은데, 밖에서 보기에는 물이 다 오염된 것처럼 보이고 이 먹물이 가라앉으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번 사태로 판사들 사이에 벽이 생기거나 밖에서 사법부를 흔들려고나 들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단 진상조사결과에 대해 합격점을 줬지만, 향후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지원팀장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 회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대법원장이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기 위해 고심했다는 의미”라면서 “후배판사들을 위해서라도 신 대법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재판 관여는 탄핵사유… 윤리위→징계위 거쳐 결론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재판 관여는 탄핵사유… 윤리위→징계위 거쳐 결론

    16일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신영철 대법관의 이메일 발송 등을 재판 개입 행위로 규정지으면서 신 대법관의 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탄핵·금고 이상 때만 파면 가능 법원조직법 46조는 ‘법관은 탄핵 결정이나 징역형을 받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탄핵 소추는 재판관이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국회가 의결할 수 있다. 신 대법관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큰 범주에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 헌법이 보장한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대법관의 자진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 사상 처음으로 대법관에 대해 탄핵 소추가 이뤄지면 사법부가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소장 판사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대법관이 ‘심신상의 장해’를 이유로 사퇴를 표명하면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퇴직을 명할 수 있다. 그러나 신 대법관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오후 5시 전에 퇴근했다. ●사의 땐 대법원장 제청→퇴직 신 대법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징계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징계 권고 권한이 있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한 것이 징계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공직자윤리위는 모두 9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이 교수·언론인 등 외부인사다. 공직자윤리위가 심의 후 징계를 권고하면 대법원은 법관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내용을 심의·결정한다. 징계처분의 종류는 ▲정직(1개월~1년 동안 직무집행 정지·무보수) ▲감봉(1개월~1년 동안 보수의 3분의1 이하 감봉) ▲견책(징계사유에 대해 서면으로 훈계) 등이다.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것으로 확인된 허만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도 징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대법원장 업무보고’ 申대법관 일부 작문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대법원장 업무보고’ 申대법관 일부 작문

    이용훈 대법원장이 ‘면죄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14일 보낸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이메일은 신영철 대법관이 일부 작문한 것이라고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지난해 10월 신 대법관과 만나 위헌제청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부탁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신 대법관은 지난해 10월14일 오전 9시26분부터 49분까지 23분간 대법원장을 만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대해 박재영 전 판사가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고 업무보고를 했다. 보고가 끝난 직후인 오전 10시42분, 신 대법관은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법원장이 말씀하셨다.”고 단독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신 대법관은 진상조사에서 “평소 생각을 대법원장의 권위를 빌려 판사들에게 전달, 설득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이 대법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대체적으로 내가 말한 원칙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 취지나 대법원장의 말을 멋대로 만들어낸 책임을 신 대법관에게 물을 것인지에 대해 진상조사단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헌재의 해명과 달리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13일 헌재 소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 대법관이 야간집회 위헌심판의 빠른 처리를 부탁하자 헌재 소장은 “주심의 해석에 따라 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헌재 연구관과 변호사들과 접촉해 재판관 평의나 공개변론 일정을 파악한 신 대법관이 “촛불재판 통상 처리가 대법원과 헌재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과장해 말했다고 진상조사단은 발표했다.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공개된 지난 5일 헌재는 “사건에 대해 신 대법관과 헌재가 의견을 교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딱 잡아떼거나 순순히 인정하거나 사내루머 대처법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한전 손쉬운 적자 해소 방법 국회의장 모욕하는 의원님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한 일은 재판진행이나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촛불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준 행위도 사법행정권의 남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용훈 대법원장은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지시하고 징계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직 대법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대법원 진상조사단(단장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16일 지난해 촛불재판과 관련한 신 대법관의 행동이 “일부 법관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부적절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특정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석재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재판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판사들에게 보낸 재판 재촉 이메일은 “메일 문구상 합헌·위헌의 구별 없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면서 “실제 그와 같은 취지로 이해한 법관들이 일부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재판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됐던 촛불사건 집중 배당도 사법권 남용으로 해석했다. 조사단은 “사건배당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배당은 배당 주관자의 임의성이 배제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배당예규의 취지를 벗어난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이번 사안이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필요한 제도적 개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진상조사결과가 신 대법관의 주장과 달리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의 남용쪽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곧 신 대법관의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이메일 유출 판사 법적문제 없어”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이메일 유출 판사 법적문제 없어”

    김용담 대법원 진상조사단장은 16일 이메일을 유출한 판사들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조사단장의 일문일답. →헌재소장에 대한 조사나 사실확인은 있었나. -사건의 본류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 →이메일 유출경위에 대한 부분 조사는. -진상조사단이 그 부분을 조사하면 일선 판사들의 솔직한 답변을 듣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하지 않았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조사하겠지만 아직은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대법관의 행동이 재판 관여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기준은. -우리나라에는 법원의 행정절차와 재판 관여를 구분하는 마땅한 기준이 없다. 그래서 조사단은 독일연방법원의 판례와 기준 등을 검토해 적용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서 신 대법관의 행동은 객관적으로 재판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지난 9일 오후 신 대법관이 조사중단을 요청했을 때 어떤 내용을 조사하고 있었나. -신 대법관과 허만 수석부장판사를 함께 조사할 때 서로 말이 어긋나는 등 굉장히 착잡한 심정을 내비치며 힘들어했다. 그래서 쉬면서 이메일 등을 보고 난 뒤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신대법관 재판관여’ 법관 독립 성찰 전기되길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촛불사건 재판과 관련한 신영철 대법관의 행태에 대해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내부 인사로만 조사단이 꾸려져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만큼 국민의 의식수준과 사법부에 대한 기대를 인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만일 부적절하기는 했지만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오히려 부메랑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선 판사들의 반발을 불러 사법파동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고, 설혹 법원 내부의 반발은 봉합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졌을 것이다. 진상조사단의 결론처럼 잘못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 신뢰 회복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진상조사단은 신 대법관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는 윤리위의 판단을 받아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지만, 사퇴 쪽에 무게가 실린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건 것뿐 아니라, 촛불 재판 피고인 보석 결정, 촛불 재판 몰아주기, 이메일에서 대법원장의 메시지인 것처럼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재판 관여 소지를 언급했다. 이제 신 대법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억울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사법부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이번 사태는 신 대법관 개인이나 법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문제였다. 사법부 독립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장치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대법원은 법원장 등이 사법행정권 등을 내세워 판사들의 재판에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대법원 예규와 제도를 고쳐나가야 한다. 아울러 사법부 독립의 중요성을 성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촛불재판 관여·사법행정권 남용 소지”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한 일은 재판진행이나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촛불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준 행위도 사법행정권의 남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용훈 대법원장은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지시하고 징계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직 대법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대법원 진상조사단(단장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16일 지난해 촛불재판과 관련한 신 대법관의 행동이 “일부 법관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부적절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특정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석재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재판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판사들에게 보낸 재판 재촉 이메일은 “메일 문구상 합헌·위헌의 구별 없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면서 “실제 그와 같은 취지로 이해한 법관들이 일부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재판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됐던 촛불사건 집중 배당도 사법권 남용으로 해석했다. 조사단은 “사건배당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배당은 배당 주관자의 임의성이 배제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배당예규의 취지를 벗어난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이번 사안이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필요한 제도적 개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진상조사결과가 신 대법관의 주장과 달리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의 남용쪽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곧 신 대법관의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서울신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대법관 용퇴 권고 못하는 법원 속내는?

    촛불 재판 재촉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작 법원 내부에서는 사퇴 자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신 대법관의 잘잘못을 떠나 대법관 사퇴는 법관의 신분 보장에 대한 문제로 곧 사법부의 독립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사법부의 독립은 재판의 독립과 법관의 독립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 법관의 독립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법관의 신분보장”이라면서 “이미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박재영 판사가 법원 안팎의 압력으로 법복을 벗은 상황에서 신 대법관마저 지금 퇴임을 종용받아 물러난다면 이는 곧 법관의 신분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판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신 대법관의 사퇴가 ‘대법원장 흔들기’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사실상 제청한 대법원장이 대법관을 자리에 앉힌 셈인데, 대법원장 본인이 임명한 대법관을 직접 내쫓았단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대법원장이 받게 될 부담과 이를 이용해 대법원장을 밀어내려는 외부 세력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재판개입 의혹에 따른 신 대법관에 대한 신변 문제와 대법원장에 대한 공격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사퇴로 책임져야 할 사안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지방 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신 대법관이 박 판사를 직접 불러 개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지만, 그 외에 이메일 발송 등은 사법행정 지휘권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11일 이용훈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김용담 조사단장(법원행정처장)이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실상 조사를 마무리한 조사단은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申대법관 용퇴를” vs “사퇴 능사 아니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의혹에 대한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10일 신 대법관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11일 허만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등에 대한 추가조사를 한 뒤 이르면 12일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진상조사단은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등 모두 6시간동안 신 대법관을 조사했다. 조사내용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을 맡았던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경위와 의도, 추가 메일 발송 여부, 촛불사건 초기 집중 배당 사유 등에 집중됐다. 신 대법관은 “재판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할 의도는 없었다. 평소 다른 업무에도 이메일을 잘 활용했다.”고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신 대법관이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신 대법관 처신은 분명한 재판권 침해”라면서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신 대법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법원은 고심하는 빛이 역력하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일선 판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른 정치적 외풍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사법부와 정치권, 심지어 검찰까지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이 모두 다르다.”며 “시간이 갈수록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 문제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방의 4년차 판사는 “일부 판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일선 판사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형사수석부장회의는 진상조사 발표 이후로 무기한 연기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좌절·분노의 ‘新위험사회’ 치유법

    [김형준 정치비평] 좌절·분노의 ‘新위험사회’ 치유법

    사회 전반에 이념 갈등이 증폭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혹독한 경기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제시되고 있다. 한 사회학자는 우리 사회가 가난과 빈곤으로 점철되었던 ‘헝그리 사회’에서 증오와 분노가 판을 치는 ‘앵그리 사회’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밴듈러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분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를 심리학 차원에서 연구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위기가 도래하면 초기에 사람들은 그 위기가 자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지면서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아무리 노력해도 위기가 극복되지 않으면 결국 좌절하고 누군가를 향해 분노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좌절과 분노가 심화하면 국민은 제 처지를 구원하고 일상의 삶을 조정해 줄 수 있는 ‘대리 통제(proxy control)’를 찾게 된다. 밴듈러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빠르고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사회를 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이 등장해 인기영합의 선동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권위 붕괴 현상’을 조속히 차단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국민의 편에 서서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판결해야 할 입법부·행정부·사법부 모두가 국민이 위임해 준 신성한 권위를 스스로 망가뜨리고 무너뜨리면서 국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폭력의 전당으로 변한 지 오래되었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야당에 의해 윤리위에 제소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정부는 인사 실패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겪으면서 집권 초 권위가 무너졌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너무 쉽게 거론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시위대에 두들겨 맞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법부 권위도 재판 결과에 불만인 세력이 재판장에서 난동을 일으키면서 도전받고 있고 최근에는 대법관의 부적절한 행위로 중대 위기에 처해 있다.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이메일과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촛불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력에 직면해 있다. 신 대법관의 언행이 재판 간섭인지 사법행정의 일환인지는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메일을 받은 판사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압력을 느꼈다면 이는 재판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권위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무한책임을 질 때 빛을 발한다. 국회가 입법부로서 권위를 회복하려면 입법 활동의 핵심적인 일을 외부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에만 맡겨 놓는, 지극히 정치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미디어법 관련 상임위는 불철주야로 공청회·청문회를 개최하고, 여당은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의 언론 장악 우려를 불식하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일부 세력에게서 조롱받는 공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국민 신뢰와 합의에 바탕을 둔 법치 확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 사법부는 대법관의 재판 개입 의혹으로 추락한 권위를 바로잡기 위해, 자체 진상조사가 끝난 후에도 국회, 재야 법조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객관적인 기구를 설치해 조사 결과를 검증받는 대담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사법부가 진정 당당하다면 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신영철 대법관 조사 중단

    ‘촛불재판’ 재촉 의혹으로 대법원 진상조사를 받던 신영철 대법관이 9일 오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조사가 4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퇴의사가 없다던 신 대법관의 심경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 대법관은 오후 8시쯤 대법원의 오석준 공보관을 통해 “내일 다시 조사를 받겠다. 사퇴와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해 왔다. 오 공보관은 조사중단과 관련 “거취가 아니라 서류검토 때문에 중단한 것이라고 신 대법관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은 오전 10시부터 신 대법관과 허만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4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30분쯤 신 대법관의 요청으로 조사를 중단했다. 신 대법관은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조사를 받던 중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신 대법관과 함께 조사를 받던 허 전 수석부장에 대한 조사도 미뤄져 10일 재개된다. 조사단은 이날 신 대법관을 상대로 지난해 촛불재판을 맡았던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경위와 언론에 공개된 이메일 7건 외 추가 메일 발송 여부, 촛불사건을 특정 판사에게 집중 배당한 이유 등을 물었다. 위헌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소장을 만났는지, 전교조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 다른 시국사건에 관여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절반가량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오이석 장형우 기자 hot@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스스로 거취 결정할 때다

    ‘촛불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는 신영철 대법관이 어제 대법원 진상조사단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조사중단을 요청해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촛불 재판뿐 아니라 다른 재판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안팎의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남부지법 김형연 판사는 법원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신 대법관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한 사법부는 계속해서 정치세력의 공방과 시민단체의 비판에 눌려 있어야 한다며 용퇴를 촉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의 추이에 따라 일선 판사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야당도 신 대법관의 ‘이메일 지침’ 등에 대해 법관의 독립을 해치는 행위라고 성토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신 대법관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대법관은 이제 진상조사와는 별개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본인은 부당한 재판 간섭이 아니라 정당한 사법행정의 일환이라며 억울하다고 호소하지만,액면 그대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판사는 “근무성적 평정 권한을 갖고 있는 법원장이 대법원장까지 거명하며 사건 처리의 방향을 암시한다면 어느 판사가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신 대법관의 사퇴가 늦어질수록 사법부의 상처는 커질 것이다. 대법원은 촛불 사건 재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형식적으로 조사를 마쳐 판사들의 반발을 불렀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공개해야 한다. 근무성적 평정제와 임의적 재판 배당 예규를 포함해 법관의 독립을 해치는 제도를 개선하는 등 재발방지책도 제시해야 한다.
  • 이메일 받은 판사들 “심적부담 느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과 관련 현직 판사가 처음으로 신 대법관의 용퇴를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김형연(43·사시 39회) 판사는 8일 법원 내부 전산망 코트넷에 ‘신영철 대법관님의 용퇴를 호소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근무평정권 및 배당권을 가진 법원장이 특정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처리 방향을 암시한다면 어느 판사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면서 “신 대법관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한 사법부는 정치 공방과 시민단체 비판에 눌려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법관의 이메일을 받은 상당수의 판사들도 이날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당시 형사단독을 맡은 A판사는 “근무평정을 매기는 법원장이 재판 독촉 메일을 받고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B판사는 “단체메일의 내용은 잊었지만, (내 사건과 관련된) 개별 메일은 생생하다.”고 했다. C판사도 “(재판진행에 관한) 법원장의 발언을 재판과 연결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도 “판사들이 내부 압력에 정신적인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판사들도 있었다. D판사는 “단체메일이다 보니 읽지 않고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개업한 E변호사는 “이메일 내용을 다 봤지만 재판 관여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7일과 8일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을 맡은 판사 22명 가운데 미국에 연수 중인 2명을 제외한 20명을 불러 추가 메일이 있는지, 당시 심적 부담을 느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9일부터 신 대법관과 허만 전 수석부장판사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영철 대법관 “생각할 시간 달라”… 자진 사퇴 주목

    ‘촛불재판’ 재촉 의혹으로 대법원 진상조사를 받던 신영철 대법관이 9일 오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조사가 4시간 만에 중단됐다. 당초 사퇴의사가 없다던 신 대법관의 심경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신 대법관이 조사단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거나 조사 내용에 충격을 받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혀 신 대법관이 금명간 자진사퇴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 대법관과 허만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4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쯤 신 대법관의 요청으로 조사를 중단했다. 신 대법관은 오전 조사를 마친 후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조사를 받던 중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조사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신 대법관과 함께 조사를 받던 허 전 수석부장에 대한 조사도 미뤄져 10일 재개된다. 조사단은 이날 신 대법관을 상대로 촛불재판을 맡았던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경위와 언론에 공개된 이메일 7건 외 추가 메일 발송 여부, 촛불사건을 특정 판사에게 집중 배당한 이유 등을 물었다. 글 / 서울신문 오이석 장형우 기자 ho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영철 대법관 “자진 사퇴 의사 없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6일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 재촉’ 이메일에서 자신을 거명한 것과 관련,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신 대법관은 “법대로 하자고 했을 뿐”이라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법원장의 행정업무인지, 재판에 대한 압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메일을 받았다고 압박을 느끼는 판사가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조사를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피의자인가.”라고 말한 뒤 진상조사단 책임자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에게 수차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석준 대법원 공보관은 “‘조사대상자’라는 단어, 표현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대법원장도 (조사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불러 “(서울중앙지법원장이었던 신 대법관에게) 업무보고를 받을 때 (야간집회 금지가) 위헌이라고 생각하는 판사는 위헌심판 제청하고, 합헌이라고 생각하는 판사는 재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법원장은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재판 개입인지 나로서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촛불사건이라서 그렇지, 일반 민사사건을 1년 넘게 재판하지 않고 있다면 법원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대법원은 이날 선임 법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이르면 다음 주중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몰아주기 배당부터 이메일 발송까지 논란 중인 모든 사안의 진상을 파악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내 원칙과는 일맥상통”

    이용훈 대법원장 “내 원칙과는 일맥상통”

    이용훈 대법원장은 6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사법 행정으로 볼지, 재판에 대한 압력으로 볼지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 법리적으로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보고 때 뭐라고 했나. -(야간집회 금지를) 위헌 제청한 판사를 존중하나 합헌이라 생각하는 판사는 재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판사가 2400명인데 각자의 의사가 합쳐져서 표출돼야 한다. (위헌제청한) 한 사람의 의사가 전체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판사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이메일이 대법원장의 뜻과 같나. -난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몰랐다. 이메일을 보니 신 대법관이 조금 각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내가 말한 원칙과는 일맥상통한다. →이메일을 판사는 압력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대법원장, 법원장도 재판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어려운 대목이다. 촛불사건이라 그렇지, 만약 일반 민사사건을 1년 넘게 재판하지 않고 갖고 있다면 법원장이 뭐라 해야 하는 거냐. 델리킷(미묘)한 문제다. →재판 간섭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사법행정의 일환이냐, 재판에 대한 압력이냐. 이것은 진상조사단이 조사·판단할 어려운 문제이다. 나도 잘 판단하기 어렵더라. 철저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도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말하면 대법원장이 결론 내렸다고 할 수 있으니까. →대법원장도 조사대상이지 않나. -내가 피의자인가. 업무보고 상황을 처장에게 한두 번 설명한 것도 아니다. →사법행정과 재판간섭의 기준은. -언론도 정확한 잣대를 못 대고 있다. 판사들도 느끼는 게 다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리적으로 냉정하게 따져 봐야지 여론에 휩쓸릴 일이 아니다. 이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신 대법관은 이메일 공개의도가 있다고 하던데.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젊은 법관들의 충정으로 이해한다. 나도, 언론도, 국민도 그래야 속 편하다. 의도나 계획된 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 →법원장이 행정을 이메일로 지시하나. -나는 해본 적 없는데 신 대법관은 신세대인가 보다. 난 이메일을 싫어한다. 말을 글로 쓰면 글을 보고 각자 다르게 해석하게 된다. →진상조사 오래 걸리나. -시간이 걸려야지. 현직 대법관이 원장 시절 한 것인데 신중하게 해야 한다. →압박 받은 판사가 없다는 뜻은. -판사가 이메일 받은 정도 가지고 압력을 느껴 재판을 곡해하면 사법부 독립을 어찌 하겠느냐는 의미였다. 우리 판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

    [용산참사 수사발표]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발생 직후 전격 출범한 검찰 수사본부가 20여일 동안의 수사결과를 9일 내놨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전준비 철저했어도 참사 났을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했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수사결과 경찰은 특공대 투입 이전 특공대장이 헬리콥터에서 불과 20분 정도 둘러본 것만으로 현장답사를 완료했고, 작전에 필요했던 크레인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압작전 시행 이전 이미 소방서에 유류화재에 대비한 소화성 물질을 요청했을 정도로 화재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있었지만,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마땅한 소화약제가 없다는 이유로 소방대비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진압을 시작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작전 진행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소방 및 진압장비가 다 갖춰졌었더라도 사망을 막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압으로 인한 화재, 사망 예측 못했나? 수사팀은 “이번 화재는 농성자가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져 발생한 것으로 경찰의 지배영역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단은 “경찰특공대가 1차 진입 뒤 망루 안에 세녹스와 화염병 등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불이 나기도 해 우려했던 화재 위험성이 현실화됐는데도 경찰은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했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 없이 인력만 보강해 2차 진입을 강행, 큰 불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철거민들이 대로변에 있는 건물을 점거, 화염병을 던져 실제로 통행하는 차량이 파손되는 등 시민 피해가 있어 망루 진압 경험이 있는 특공대의 조기 투입 결정이 적정했다고 판단했다. 또 “경찰이 전국철거민연합 등을 통해 협상을 시도하고 강제진압 가능성도 밝혔지만, 점거자들이 응하지 않아 장기 농성이 우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철련은 “건물 밖에 있는 간부에게 요구사항이 뭐냐고 물었을 뿐, 건물 안의 철거민들에게는 의사 전달도 되지 않았고 진압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법원에서는 예견 가능성을 중시, 경찰이 곧바로 진압에 들어갈 경우 화재 등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얼마나 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민 사망은 누구의 책임인가? 농성 중이던 철거민이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난 것이 확실하다면서, 경찰특공대원의 죽음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면서 함께 숨진 철거민 5명에 대해서는 “망루 내부가 어두운 데다 농성자가 복면을 해 식별이 어려웠고, 피의자들이 묵비권을 행사해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 특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 소재를 가려내지 못한 것 또한 미진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곧 농성자들에게 공동책임을 물었을 뿐 구체적인 화재 원인 제공자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설치해 놓은 진압용 소방호스를 임의로 살수한 용역업체 현암건설 과장 등을 기소하면서 이를 방치한 경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처벌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다. 진상조사단은 “경찰이 용역의 물리력 행사를 묵인, 방조한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유지혜 임주형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책임 없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9일 점거농성을 벌인 철거민 가운데 20명과 망루에 물포를 분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용역업체 직원 7명 등 27명을 기소했다. 이들뿐 아니라 농성자 전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경찰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철거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진상조사단 등은 “검찰의 편파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이와관련,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김 청장 내정자가 10일 오전 11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 참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했으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 경찰 간부들도 형사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전 진행상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경찰 특공대 조기 투입의 위법성이나 경찰의 진압과 농성자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화재는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시너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점거농성을 벌인 철거민 15명을 불구속기소하고, 1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전날 구속기소한 5명을 포함, 이날까지 현장에서 체포한 농성자 27명 가운데 21명을 사법처리한 셈이다. 검찰은 경찰이 진압에 사용하는 물포를 망루를 향해 쏜 현암건설 과장과 이를 지시한 본부장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서도 2시간여 동안 방치한 경찰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묻지 않았다. 진압작전 이전 건물에 불을 낸 용역업체 직원 5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유지혜 안석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그때그때 달랐던 검찰

    [용산참사 수사발표] 그때그때 달랐던 검찰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 수사를 총괄한 서울중앙지검 정병두 1차장검사(수사본부장)는 9일 참사에 대한 경찰의 책임과 관련, “화염병이 던져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압할 것인지 수단과 방법 등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경찰이 판단할 몫”이라면서 “누가 보더라도 이 부분만 개선하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형사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용역업체 직원의 물포 살수를 방치한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에 대해서도 “스스로도 잘못을 시인하고, 잘못 판단한 것은 틀림없지만, 범죄 행위가 되는지 여부와는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지휘, 보고 등 적절한 절차를 거쳐 공권력을 집행한 데 대해 어떻게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망루 안에 시너와 화염병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순진한’ 변명도 그대로 인용했다.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8일 정식으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용역업체 직원들의 위협과 방화 등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검찰 역시 고발장에 포함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종합수사결과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역업체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20일 진압작전이 진행될 때 용역 직원이 건물 안에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다 MBC PD수첩이 관련 내용을 담은 장면을 방영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불법행위를 저지른 용역업체 직원들을 기소했다. 고발장 가운데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적 없다.”고 하다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는 “진압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으로 저항하니까 진압봉을 휘둘러 약간의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수는 있다.”고 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피의자들이 수차례 거론하는 인물이 있다.”면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을 배후로 지목하고,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에 주력했다. 하지만 금품수수 등 뚜렷한 흔적이 나오지 않자 종합수사결과에서는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때그때마다 말을 바꿔 검찰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했다는 지적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책임 없다”

    검찰은 9일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과 관련, 농성자와 용역업체 직원 27명 을 무더기로 기소했으나 경찰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희생자의 유족과 부상자, 시민단체로 구성된 진상조사단 등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편파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유족들이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기로 한 데다, 검찰이 화재 원인 제공자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법적 소송 및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했으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 경찰 간부들도 형사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특공대 조기 투입의 위법성이나 경찰의 진압과 농성자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화재 원인은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시너로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27명 가운데 농성자는 20명으로 5명은 구속기소되고, 1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와함께 용역직원 7명도 불구속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농성자 전원이 점거농성 현장에서 복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화염병 투척 등을 사전에 모의, 실행에 옮긴 만큼 구체적 행위자가 특정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뤄진 각종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전원 공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철거민들이 남일당 건물에 침입하고 경찰에게 골프공 등을 투척한 행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화염병을 투척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데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또 망루를 향해 경찰이 진압에 사용하는 물대포를 쏜 현암건설 과장과 이를 지시한 본부장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서도 2시간여 동안 방치한 경찰에 대해서는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한편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검찰수사 결과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화재가 아니라 경찰의 과잉진압인데 검찰이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글 / 유지혜 안석기자 wisepe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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