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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밀양 송전탑 갈등은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절실함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하면서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준공에 대비하고 내년 여름 이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들어갈 제어케이블이 불량제품으로 밝혀져 내년 8월 준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케이블 교체작업이 1년 정도면 충분하며, 송전탑 건설은 원전 준공과 별도로 송전선로 설치에 관한 문제이므로 공사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능시험에서 떨어진 제어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 주민들도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갈등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밀양 송전탑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을 지켜보면 소위 ‘정부 3.0 시대’를 천명하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책사업은 여전히 ‘DAD 방식’을 답습하는 맨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쪽에서 정부는 공공정보의 과감한 공개와 소통·협력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뒤, 주민들이 반대하면 보상이나 공권력을 동원해 방어하면서 계속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업추진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적 보상체계의 미흡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지만 해결 과정에서도 합리적인 조정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갈등이 발생하면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의 구성,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개최, 야당의 진상조사단 파견, 주민투표 실시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시도되었으나 소송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대강,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구간), 서울외곽순환도로(사패산터널), 새만금간척사업, 경인운하, 한탄강댐 갈등에서 정부는 공동조사단이나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갈등해결에 나섰지만, 찬반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번번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세종시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동남권 신공항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처 산하에 설치한 민관위원회도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의 수순은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면 환경단체나 반대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늘 정부의 승리였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절차적 하자나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소송이 제기되어도 행정기관에 광범위한 재량권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일단 공사를 강행하면 나중에 자연스레 일이 풀리게 된다는 학습효과를 유능한 관료들이 잊을 리 없다. 갈등이 증폭되어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에 도달하게 되면 정부, 시민단체, 언론 너 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이 나서 해결하라는 ‘갈등의 정치화’ 현상이 등장하게 된다. 이처럼 국책사업 갈등이 대부분 소송이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었다는 사실은 갈등을 중립적·객관적인 제3자를 통해 해결·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책사업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제3자의 조정·중재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민-관 갈등구조에서 정치권의 정파적 대립과 계층·이념·지역갈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복합갈등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 수립단계에서 광범위한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리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찬반 양측의 대립한 입장을 조율하고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한 열린 논의구조가 필요하다.
  • 민주, 한달 만에 다시 장외로

    대통령선거 패배 후유증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관련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아 수세 국면에 빠져 있는 민주당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장외로 나선다. 지난 대선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작업을 통한 군의 선거개입 의혹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달 13일 이후 36일 만이다. 민주당은 19일 서울광장에서 제8차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결의대회를 열어 국정원 개혁과 함께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을 집중 성토하며 불법 대선 개입의 몸통을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정원과 국가보훈처, 국군 사이버사령부, 경찰 등으로 연결되는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 개입 의혹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은 국감 초반 군 선거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 어느 정도 기선을 제압했다고 자평한다. 장외투쟁 재개로 수세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고 벼른다. 국방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을 단장으로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진상조사단’을 꾸려 자체 조사에 나선다. 김한길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부와 보훈처까지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들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맡아온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업무에서 전격 배제된 데 대해 “박근혜 정권이 국정원을 살리기 위해 검찰을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더 이상 검찰 중립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당은 장외 집회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당 자체 행사로 축소된 데다 국정감사 중이라 의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민주당 ‘진상조사단’ 구성

    민주당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18일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진상조사단’을 만들고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을 단장으로 이 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진성준·김광진·민홍철 의원을 위원에 선임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국방부가 자체 조사를 명분으로 신속한 증거 인멸과 짜맞추기 식 변명으로 진실을 가리려 한다면 역사와 국민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1차 자체 조사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국정원-보훈처-국군 사이버사령부-경찰의 대선 개입 의혹을 ‘3국 1경의 난’으로 규정하며 “국정원의 ‘셀프 개혁’이 불가하듯, (군의) ‘셀프 조사’도 불가하다”며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작업을 주도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자신의 부하로 있던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에게도 댓글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은 2011년 대북 심리전을 지휘·관리하는 국군 합동참모본부 민군심리전부장을 지냈다. 이 전 차장은 같은 해 4월 국정원 3차장에 임명된 뒤 국정원 심리전단을 확대 개편했고 같은 시기에 군 사이버사령부 역시 확대개편되면서 이 전 차장이 군과 국정원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국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국가기관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이 대선에 개입한 것은 말 그대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에 국정원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정원 심리전단과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합동 심리전’을 펼쳤다는 의혹과 국정원의 지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장애인체육회 코치, 선수 폭행·성희롱”

    지난해 9월 런던 장애인올림픽 지도자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 성희롱하고 금품까지 갈취한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권위는 당시 보치아 종목에서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선수를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가맹단체에 대한 직권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권위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도자들의 인권침해 사실을 확인하고, 장애인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인권위가 장애인 국가대표 감독과 수석코치, 선수 등 18명을 조사한 결과 A수석코치는 대표팀이 8강 단체전에서 패한 다음 날 개인전 출전을 독려한다며 선수의 뒤통수를 때렸다. A수석코치는 평소 습관적으로 1급 뇌병변 장애인 등 선수들에게 욕설을 하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뒤통수를 때리거나 주먹과 공으로 몸을 때리는 등 이들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B코치는 자신의 지시에 불손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선수의 뺨과 가슴 등을 때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도자가 선수들을 성희롱한 사실도 확인됐다. C코치는 여성 선수에게 “활동 보조인이 지원되지 않으면 내가 목욕도 시켜 주고 용변도 처리해 주겠다”고 말해 선수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D코치는 훈련 중 선수들에게 자세를 설명하다 특정 선수에게 “가슴이 크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도자는 선수로부터 금품을 뜯기도 했다. E수석코치는 선수와 선수 누나에게서 휠체어 등 훈련용품 구입비 조로 2010년부터 2년 동안 아홉 차례에 걸쳐 565만원을 자신 명의의 통장으로 송금받았다고 인권위 조사에서 시인했다. 장애인체육회의 부실한 조치도 지적됐다.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0월 폭력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였고, 가맹단체에 확인된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는 지도자에 대한 징계처분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신고한 선수 이름을 노출해 선수들에게 2차 피해를 끼치는 등 부적절하게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는 이 같은 직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체육회장에게 지도자 양성 과정에서 장애인 인권교육과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장애인 인권침해 전문상담가를 배치하도록 권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검찰 내부는 대체로 될 만한 인물이 됐다는 분위기다. 한 검사는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채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꼽힌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2년 이명재 전 총장 이후 11년 만의 특수통 검찰총장이 된다. 채 후보자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특수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당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를 구속한 것을 계기로 강직한 검사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2010년 검찰을 강타했던 ‘스폰서 검사’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조사를 지휘했던 것은 검찰 내부에서는 공정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면서 축소·은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채 후보자의 지명이 발표되자 야당 등을 중심으로 ‘회전문 인사’ ‘성공한 쿠데타’라는 비판도 나왔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말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이 충돌했던 이른바 ‘검란’(檢亂) 때 한 총장의 중수부 폐지 추진에 반발하는 특수부 검사 진영의 전면에 서서 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때 책임을 지고 대검 차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불과 넉달도 못 돼 검찰총수로 복귀함에 따라 “검란 당사자의 화려한 컴백”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채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1억 1925만원이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3명 중 가장 적었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전용면적 102.3㎡)로 신고액은 6억 6800만원이다. 그러나 채 후보자는 개인 사정으로 이 아파트를 3억 2500만원에 세놓고 일원동의 다른 아파트를 4억 5000만원에 임차해 살고 있다. 육군 중위로 제대했고 딸만 한명 두고 있다. 부인 양경옥(55)씨는 세종고 동기다. 채 후보자는 15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검찰의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향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 檢개혁 이행 의지 의문”…민주, 채동욱 총장 임명 강한 불만

    민주통합당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약속과 이행 의지에 대해 깊은 의문을 표시한다”면서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채 후보자는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서 사건을 축소, 은폐했던 사람”이라며 “검은 커넥션을 감춘 인물을 검찰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안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채 후보자에 대해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것은 궤변과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역 안배가 없으면 없는 것이지 무슨 호남을 들먹거리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서울 출생이지만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면서 ‘호남 고려’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장성들이 골프를 치는 등 골프장 벙커에 빠진 군기를 세우려 ‘골프장 김병관’을 보내느냐”면서 “박 대통령은 ‘읍참병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현 후보자는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 무리더십의 ‘4무(無)’후보”라고 밝혔다. 대형 로펌 변호사 시절 대기업 변론 활동을 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김영주 간사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한 후보자는 20년 넘게 대기업의 편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대리해 온 기업 전문 변호사”라며 “재벌과 대기업의 불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공정위의 수장에 걸맞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번 인사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청문회법의 기본은 보고서가 채택돼야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교부, 주중 대사관 ‘광복절 골프’ 진상조사단 파견

    외교통상부는 이규형 대사를 비롯한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들의 ‘광복절 골프’와 관련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17일 저녁 자체 감사반을 베이징 현지에 급파했다. 외교부는 사실 관계를 따져 본 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감사관 여러 명을 오늘(17일) 저녁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보냈다.”면서 “주말 내내 진상 조사를 벌여 이르면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까지 조사를 빨리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외교부는 당시 정무공사를 포함해 정무라인 직원 10명을 남겨두는 등 주중 대사관이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nplin7@seoul.co.kr
  • 동영상 상영·노조원 증언 잇따라

    동영상 상영·노조원 증언 잇따라

    경기 안산 SJM 노조원 폭행 사건을 계기로 경비용역업체에 의한 ‘용역폭력’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자, 정치권이 전방위로 정부에 해법 마련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용역폭력진상조사단(단장 신계륜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엔 ‘용역폭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여는 등 용역폭력진상조사단을 중심으로 법·제도 개선을 통한 용역폭력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 “컨택터스, 당국서 비호 의혹” 진상조사단 간사 은수미 의원은 10일 증언대회에서 SJM 사태에 연루된 경호업체 컨택터스가 당국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일본은 경비용역업체의 50%가 교통분야에 투입되는데 한국은 80%가 노동쟁의 현장에 투입돼 노동자 권익을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컨택터스에 대해 “이명박 정부 이후 우경화되며 노동현장 여러 곳에서 야만적인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국회가 나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하나 의원은 “SJM 사태를 계기로 용역업체의 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현 정권 5년 내내 사기업인 경비용역 업체가 여러 노동쟁의 현장 등지에서 국민을 매로 다스리고 있다. 용역업체 폭력 현장에서는 경찰의 비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청문회 개최도 추진 증언대회에서는 유성기업(2011년)과 SJM에 용역이 투입된 뒤 벌어진 현장 동영상 상영과 피해 노조원들의 증언이 이뤄졌다. 용역폭력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현재 SJM 회사 측은 “최근 와해되어 가고 있는 민주노총을 재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노조에 의해 의도적으로 도발된 폭력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용역폭력 추방 움직임에 당국도 컨택터스 법인 2개를 허가 취소하는 등 엄격한 대응에 나서 용역 폭력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용역 폭력사태’ SJM·컨택터스 사무실 3곳 압수수색

    파업 중인 자동차 부품공장 직원들에게 회사 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정치 이슈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 용역업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대선 당시 경호를 맡았고 이후 급성장했다는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SJM 공장에서 터진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 SJM 안산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경기 양평의 컨택터스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은 또 이번 폭력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은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살려 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는데도 경찰이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돌아간 경위도 조사 중이다. 앞서 안산단원경찰서는 SJM 공장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 지령에 따라 오전 5시 30분쯤 3개 중대를 공장 주변에 배치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력 사태가 소강 국면이라고 판단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2차 충돌이 빚어져 노조원 수십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SJM과 컨택터스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SJM과 컨택터스가 사전에 폭력 진압을 모의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컨택터스가 당초 공장에 198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신고한 것과 달리 명단에 없는 아르바이트생 39명을 추가로 배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경비업법을 위반한 컨택터스를 대상으로 오는 14일 소명 절차를 갖고 혐의가 확인되면 16일 영업 허가를 취소하고 과태료 50만원도 부과하기로 했다. 한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금속노조와 SJM 노조가 경비업법 위반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SJM, 컨택터스, 안산단원경찰서장을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 자료 검토에 나섰다. 컨택터스 폭력 사태는 지난달 SJM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 폐쇄 과정에서 일어났다. SJM 노조는 고용 안정과 생산 외주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30분쯤 컨택터스 직원 200여명을 투입해 기습적으로 직장을 폐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조모(45)씨 등 조합원 29명이 골절상 등을 입고 컨택터스 직원 12명이 다치는 등 양측에서 4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적극적인 폭력 행위 여부를 수사하지 않다가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수사에 나섰으며 직장 폐쇄 당일 용역업체의 폭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찰 기동대 3개 중대를 공장 정문과 후문 앞에 배치했지만 노조원들은 “도와 달라는 요청에도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안산단원경찰서의 우 서장은 “소강 상태라고 판단했고 공장 안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려면 사전 답사, 중대원 교양 등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장하나·은수미 민주당 의원 등도 야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경찰의 대응 방식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컨택터스의 홈페이지 등을 근거로 “컨택터스가 이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등 정치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진보 시즌2’?… 통진당 분당 초읽기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둘러싼 극심한 내분으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를 한데 묶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려 했던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구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분열 양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다. 혁신비대위 참여 제안을 거절한 구당권파는 이르면 19일, 늦어도 다음 주쯤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선 당원비대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구당권파 지지 성향이 있는 당원을 결집하기 위해 전국 순회 토론회를 열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아직까진 “분당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출당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구당권파 측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출당은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고 신당권파를 압박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 저녁 김재연 당선자를 독대했지만 결국 사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석기 당선자는 같은 날 밤 10시에 강 위원장을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지방에서 올라올 수 없다며 취소했다. 혁신비대위 측은 이 당선자의 일방적 약속 취소에 격앙된 분위기다. 혁신비대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약속을 취소했으니 그쪽에서 전화를 먼저 걸어야지 이쪽에서 전화를 걸어 다시 약속을 잡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19대 국회 개원이 코앞으로 닥쳐온 상황에서 당선자와 후보들에게 무한정 시간을 줄 수 없다고 판단, 21일까지만 중앙당에서 사퇴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후 조치는 출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전날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 방침도 출당 조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혁신비대위로선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의 집단 탈당을 지켜만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분당이 뻔한 출당 결론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민주노총 신당권파가 구당권파와 갈라서 ‘진보 시즌 2’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동부연합을 축출하고 민족해방(NL) 계열 일부와 민중민주(PD) 계열로 새로 진보정당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김 당선자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당에 당적을 뒀던 두 사람은 17일 중앙당에 당적 변경서를 제출하고 경기도당으로 옮겼다. 당원의 징계는 피제소자의 당적에 따라 해당 지역당 당기위가 심사를 담당하게 되는데 서울시당 당기위는 대부분이 신당권파 인사들인 반면 경기도당 당기위는 구당권파가 신당권파보다 더 많다. 이 때문에 이·김 당선자가 출당 조치를 면하기 위해 당적을 옮기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혁신비대위는 통합인사위원회를 구성, 전체 당직자들을 팀제를 중심으로 보직 변경할 예정이다. 구당권파가 대부분인 당직자를 재편해 손발을 묶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대위에는 이날 민변 출신의 조영선 변호사,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서해성 작가를 위원으로 추가 선임하는 등 진영을 재정비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통진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모바일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11총선 민주당 후보 모바일경선에 부정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14일 이학영 비대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모바일 경선 기록을 담은 하드디스크 파기 여부를 둘러싸고 실무자와 당 선관위원장(정장선 의원)의 말이 다르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실무자들은 즉각 파기했다고 하고 선관위원장은 다르다고 하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자료가 있다고 하면 파기나 그런 일은 하지 말고 명확한 것을 국민에게 알리라고 했다.”면서 “이런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은폐나 국민을 속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보성 당내경선에 나섰다 패한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 투개표 주관 기관의 관계자가 제3의 장소에서 통합진보당 온라인 선거처럼 소스코드를 열람해 투표결과를 사전에 모니터링 및 조작했을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정희 “유죄 증거 없으면 무죄”

    이정희 “유죄 증거 없으면 무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8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 “유죄의 증거가 없으면 무죄”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권파 당직자와 당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진상조사위원회·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이 근대 형사법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의 발언은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한 부실을 지적하던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10일 개최될 전국운영위에서 비당권파 진영과 또 한 차례의 격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를 ‘중세의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고, “당과 동지에 대한 무고, 진보당 내부로부터 몰락, 야권연대와 진보 집권의 가능성 소멸이 지금 이 사태의 본질과 현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진상조사위원 등은 이날 공청회 소집 주체가 당이 아닌 데다 추가 소명할 이유가 없다며 전원 불참했다. 한편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고대녀’ 김지윤씨 등 후보 3명이 온라인 투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당권파에 대한 공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경선 당시 외부에서 온라인투표 결과가 있는 서버에 접속한 정황을 진상조사단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라면 선거 부정 행위이거나 심각한 수준의 해킹 사건에 해당된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도 부실·부정 파문이 제기된 비례대표 경선을 전담한 A시스템 개발 업체에서 관리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한국의 진보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휘말린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의 진보정치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이후 오히려 심화된 정파 갈등 끝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적 관심과 기대로부터 멀어져 침체를 겪어 왔다. 그러다가 반MB(이명박) 연합정치의 국면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진보정치 진영의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라는 자유주의 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나름대로 만회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위기의 성격이 매우 나쁘고 심각하다.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정파갈등이 아니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위의 획득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먼 부당행위’를 둘러싼 공방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상식과 관용의 범위를 넘어서 버림으로써, 진보정치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존립조차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의 진보정치는 보수정치에 대해 가졌던 비교우위, 즉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밑천’을 탕진했다. 이것은 보수정당들이 사회민주주의적 복지정책마저 적극 수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진보정치는 그야말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는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데 이어, 비당권파 주도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채택한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나아가 공청회를 열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검증해 시비를 가리자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위기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분당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비당권파가 당권파의 거센 저항을 통제할 어떤 당내 정치적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국운영위 사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비당권파는 불충분한 진상조사로 시비의 여지를 제공한 데다가, 당권파의 회의 진행 방해와 회의장 봉쇄로 쩔쩔매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기껏 권고안을 내는 것으로 그치는 무력함을 드러냈다. 만약 그런 상태로 당에 남아 있을 경우 비당권파 역시 부정 선거의 공범이거나 사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세력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비판적 여론의 압박이 비당권파의 유일한 무기인 듯하다. 하지만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권파가 아랑곳할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을 통한 여론의 압박이라는 것이 지속성에서도 그렇고, 상호 소통에 바탕한 해결책의 도출에 있어서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칼자루는 전적으로 당권파에게 있는 듯하다. 당권파에게 공세를 취하고 있는 비당권파나 비판적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언론에 칼자루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당권파는 칼을 어찌 휘둘러야 할까? 나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당권파가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보는 데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에게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직접 다가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기회 말이다. 정치는 국민과 밀착해 있는 한에서 결코 ‘한방에 다 먹거나 훅 가는’ 위험한 도박 게임이 결코 아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퇴출되었다 싶었던 보수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무대에 재등장하기도 하는 역사가 그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그들과 자웅을 겨루었던 진보신당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당권파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실력을 갖춘 집단’이기도 하다. 당권파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며 시대조응적 목표를 새롭게 설정해 달려 나가면 된다는 것이고, 그럴 때 진보정치의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책임론’ 압박하는 유·심… 버티는 이

    대리 투표, 불법 기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불법 변경 등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2일 당내 진상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심 대표는 당권파인 이 대표에게 당권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기 사태 수습을 위해 전원이 당권 선거에 동반 불출마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의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글과 대표단을 비롯한 진상조사단의 뭉뚱그린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단은 3일 대표단 회의를 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예상 외로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불법 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되자 전날 밤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와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심지어 이날 오전 예정됐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도 개최 직전 비공개로 바뀌었다가 급기야 취소되는 소동이 연출됐다.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서 당선자 및 당원들이 의혹과 관련된 문제 제기나 비판을 쏟아낼 경우 난처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다. 읍참마속해야 한다.”며 지도부 전원 사퇴 및 불법 경선 연루자 처벌을 강조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3일로 지도부 선출대회를 잡아 놓은 상태다. 심 대표 측도 “총체적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당권파를 압박했다. 대권을 구상 중인 두 사람은 앞서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불법 사건에 이어 또다시 터진 비례대표 부정 선거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대표는 “조사가 일부 잘못된 것 같다.”며 거취 표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주간 휴가를 다녀온 이 대표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보며 조금 더 강건해졌다. 죄송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 대표가 많이 힘들어했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그러나 (변호사 등) 현업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계속 정치권에서 적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인 당권파와 비주류인 옛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의 권력 교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역학구도 속에서 이 대표가 당권 불출마 등의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조직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만약 대표단이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실무 책임자들만 처벌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경우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하고 통합진보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게 시급하다.”면서 “부정 선거로 정당성을 상실한 비례대표의 당선을 무효화하고 지도부는 전원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새누리 “민주후보 7명 부적격” vs 민주 “치졸하고 비열한 공세”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무차별 폭로전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 하루에만 민주통합당 정세균(서울 종로)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문재인(부산 사상) 후보의 양산 무허가 자택 비판 등 야당 후보 7명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가 2004년 2월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1991년 6월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 제출된 이모씨의 석사학위 논문 상당 부분을 고스란히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 논문표절 의혹 등 제기 전 수석부대변인은 “정 후보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은 이씨의 ‘정치 마케팅과 우리나라 정당의 이미지 형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의 3개 대목, 17페이지 분량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면서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이씨 논문의 ‘컴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정 후보 논문에선 ‘커뮤니케이션’으로, ‘컨셉트’는 ‘컨셉’으로 바뀐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무현 정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정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거물 정치인답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문 후보의 양산시 자택 건물 3채 중 한옥 사랑채 일부가 무허가로 드러난 데 대해서도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중앙선관위 재산신고에서 해당 건물을 누락시킨 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 공직자윤리법은 실질적으로 자기 소유 재산은 다 등록하도록 돼 있다.”면서 “문 후보는 2008년부터 5년째 무허가 불법 건축물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기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현장 방문에 나섰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은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송영철(강원 강릉) 민주당 후보, 천호선(서울 은평을) 통합진보당 후보 등에 대한 자질 공세를 폈다. 민주당의 반박과 ‘맞불 놓기’도 만만치 않았다. ●민주 “출처 밝혔고 집은 매입한 것”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에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 공세이자 민주당 대선 주자를 겨냥한 기획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부산과 낙동강 벨트에서 심판 바람이 거세게 일자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문 후보의 경남 양산 집에 대단한 불법이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했다.”면서 “문 후보는 이 집을 원소유자로부터 지금 있는 그대로 매수했는데 무슨 불법이 있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런 내용을 브리핑한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에 대해 법률지원단 논의를 거쳐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내곡동 땅 문제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대답도 내놓은 바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내곡동 땅 사건과 관련한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분명한 대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정 후보의 논문에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출처를 모두 밝힌 것”이라면서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패색이 짙어지자 대변인단을 동원해 흑색선전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박 위원장은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 정우택 후보의 성매매 의혹, 하태경 후보의 친일 독도 망언을 보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새누리당 소속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이 지역 주민, 단체장들에게 손수조 후보의 지원을 요구하는 등 관권 선거를 했다며 고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8일 오전 1시 3분쯤 송 구청장이 한 자치단체 임원에게 문자를 보내 ‘위원장님 우리 손수조 많이 도와주세요. 사상을 저들에게 넘길 순 없잖아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송 구청장이 발신인으로 표시된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공개했다. ●새누리 김형태 후보 성폭행 논란 또한 이날 새누리당 김형태(포항남·울릉) 후보가 동생 부인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같은 지역구 후보인 무소속 정장식 후보가 제기하며 김 후보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곤혹스러운 민주… 광주 동구 선거인단 모집 중단

    곤혹스러운 민주… 광주 동구 선거인단 모집 중단

    민주통합당이 4·11총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투신 자살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당 지도부 경선 때의 흥행 성적에 한껏 고무됐던 민주당 지도부는 전남 장성에 이어 잇따라 선거인단 동원 파문이 불거지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27일 사건이 발생한 광주시 동구의 선거인단 모집을 중단하고 진상조사단을 현지에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광주 동구를 포함한 광주전남 선거구 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기로 했다. 과열된 선거구를 아예 경선에서 제외해 불법 선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반대해 왔던 호남 중진 의원들은 국민경선 무용론을 주장하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민주당 세력과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송구하다.”면서 “국민 참여를 왜곡하는 불법선거가 적발되면 경선을 중단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진화에 부심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호남 지역 과열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당이 예방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돈봉투 사실땐 엄정처리”

    검찰이 민주통합당 경선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후 교육문화회관을 압수수색하자 민주당 측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 민심 악영향 우려… 신속수사 요구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한 뒤 “설 연휴라서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은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를 오래 끄는 것은 당으로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신속하게 밝힌 이유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이 설 민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돈 봉투 논란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에게 설 인사를 전하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 실현을 약속했다. 돈 봉투 논란에 대한 섣부른 대응으로 문제가 커질까봐 말을 아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민주당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초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빈약한 자체 조사로 ‘보여주기식 조사’라는 빈축만 샀기 때문이다. ●이용득·남윤인순 지명직 최고위원에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각각 노동과 여성을 배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당 대변인을 역임한 우상호 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참여연대 출신의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소문은 덮고 책임은 전가’… 野, 꼴불견 수습책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15일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영남권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을 해결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영남 지역에 진상조사단을 사흘 연속 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돈 봉투를 받았다는 사람도, 돈 봉투를 줬다는 후보도 없이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설치했다. 누구든 실명으로 신고하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해 주겠다는 것이다. 홍재형 진상조사단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넷 매체에 얘기할 정도면 왜 당에다가 못 하느냐.”며 “당에 얘기하면 직권으로 조사하고 필요하면 검찰에 넘겨 수사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총선을 앞두고 ‘내가 돈을 받았다.’고 선뜻 나설 고발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진상조사단에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증거도 없는데 판을 크게 벌여 당의 명운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되면서 돈 봉투 의혹의 진원지였던 영남권이 바짝 긴장했으니 의혹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1차 목표는 이룬 셈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돈 봉투 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돈 봉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시민통합당 출신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만 제기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은 구태 정치 청산을 위해 이 문제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존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금품 제공 논란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불똥은 엉뚱하게 언론을 향해 튀고 있다. 영남권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돈 봉투 의혹’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민주 자체조사 단 하루만에 끝?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자체 진상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10일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와 관련,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금전 수수설에 대해서는 다들 100% 관여한 바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면서 “좀 더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증거나 실명이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간 없어 다른 조사 힘들어”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영남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시당 지역위원장 5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나, 돈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당협위원장이 누구인지 밝혀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전까지 진상조사에 집중하는 한편 금전 수수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실명 공개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새 지도부에 선출된 뒤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인사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조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부정 선거의 실체를 밝혀 낼 만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당협위원장은 “진상조사단이 와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됐는지, 목격했는지, 임시 전당대회에는 대절 버스를 타고 갔는지 등을 꼬치꼬치 묻길래 ‘나는 관계없다’고 답했고 조사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계좌 추적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내려갔지만 결국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은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아예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지역구인 청주로 내려갔다. ●‘실체 규명’보다 ‘신속 대응’에 초점 당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해 대면 조사나 전화 조사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 조사는 처음부터 ‘실체 규명’보다는 ‘신속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을 뒤흔들기 전,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지난 9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사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반대 의견에 밀렸다. 회의에서는 ‘신속’, ‘긴급’이란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당 고위관계자는 “무엇이든 결정을 신속히 내려 진상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비대위, 박희태 의장직 사퇴 촉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당에서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제공자로 지목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넘어 ‘의장직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박 의장이 무소속이지만 우리 당 소속 의원이었고 당이 추천한 국회의장이라 그(책임) 부분은 박 의장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의미냐.”는 기자들 질문에 “책임 있는 행동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당사자가 판단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석하라.”고 답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밝힐 것이고 앞으로 과거의 잘못된 부분이 나오더라도 다 털고 갈 것”이라면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구태 정치와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고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비서관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한 남성이 고 의원의 비서에게 전달한)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게 아니다. 쇼핑백 속에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당 대표에 당선된 2008년 7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고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대거 살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가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재형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밤샘 조사를 거쳐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인터넷 오마이뉴스는 민주통합당 A 후보가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최하 50만원을 기본 단위로, 중간급에게는 100만원, 지역 책임자에게는 500만원의 돈이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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