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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文,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 엿새 뒤 조사위원 진정… 대통령 직속위 재조사 유족·생존장병 강력 항의… “없던 일로” 조사위원, 잠수함 충돌설 등 다시 꺼내 공수처에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고발 MB 정부, 지지율 만회 北과 회담 추진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 앞세워 2010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대상 정부, 확고한 입장 정리로 논란 없애야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에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부활’을 선언한 지 엿새 뒤 공교롭게도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규명위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강력 반발하자 규명위는 재조사 결정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신 전 위원에게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은 지난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천안함 사건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골든타임을 놓쳐 천안함 함수 자이로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성균 하사를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고발장에서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시 끄집어냈다.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민·군 전문가 73명이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신 전 위원이 ‘음모론’ 제기를 통해 군 당국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진 주장들이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신 전 위원 명예훼손 관련 재판부는 북한군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의 구조 방기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재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규명위에 ‘군 당국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원인과 사망자의 사인이 합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각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된 분들의 강력한 항의로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는 등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돼 차제에 천안함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억울한 죽음’이라 고발인이 판단하고 있는 박 하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신 전 위원은 천안함 대원에게 내장 파열,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인체 손상의 사례가 없었다며 “폭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함을 절단한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는 수중에서 약화되므로 반드시 내장 파열, 고막 손상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어뢰로 인한 환자 상태를 연구한 KAIST 신영식 박사와 과거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측에 의하면 “버블효과 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 열창(부딪혀서 찢겨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위원은 ‘제3의 부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잠수함 충돌설’도 제기했다. 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함수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부표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상황 때문이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표 논란’은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의 함수나 함미가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고, 제3의 부표는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설치됐다는 것으로,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이용됐다. 이에 대해 김태영 당시 장관은 제3의 부표는 처음 함수가 보였던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 함수가 나중에 떠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준위도 제3의 부표가 아닌 함수의 함장실 진입 도중 순직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수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공간이며 선체가 전복되고 난 후 그 공간은 가장 높은 위치가 된다며 “공기가 남아 있었을 마지막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박 하사를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방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이로실의 위치는 함정의 가장 중간이며 바닷물 즉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배의 중간 부분 수면 아래 함수 절단면”이라며 “당시 박 하사가 위치한 자이로실은 폭발 직후 물이 들어찼고, 함수에 있던 승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29일 만에 함수가 인양되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박 하사가 검은색 작업복 차림으로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고발장에 인용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국방부는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라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신 전 위원은 국방부가 CCTV 영상을 조작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신 전 위원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음이 드러난다고 밝혔고, 신 전 위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신 전 위원이 민군합동조사단과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고 다수 전문가에 의해 논박된 천안함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해 박 하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안전 당직자로 죽음 직전까지 임무를 완수하던 전우의 명예까지 호도한다”며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분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음모론이 11년째 횡행하는 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앞섰다는 것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침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쟁 속에서 어뢰 폭침에 의문을 제기해 왔기에 여전히 천안함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수호의 날이 되면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여부, 야당 정치인의 초청 여부를 두고 여론이 진영 논리에 따라 분열되는 일이 반복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음모론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향성에 의해서 지속되고 부분적으로 수용됐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다만 우리 사회가 음모론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성과 컨센서스는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규명위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 등으로 천안함 유족과 대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02년·2006년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참패에서 배워야…민주당의 앞날은

    2002년·2006년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참패에서 배워야…민주당의 앞날은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과거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과 2006년 열린우리당 당시 지방선거 패배 후 과정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친문 핵심 윤호중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를 마무리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2년 12월 18일, 16대 대선 전날이다. 눈물 나는 승리였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2002년 대선 승리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민주당에게 드라마같던 승리를 안겨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행복한 추억이다.  2002년 6.13 지방선거와 16대 대통령선거의 차이는 6개월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대선이 11개월 남았다는 점이 그때와 유사하다. 1995년부터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번처럼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1년 내에 치러진 경우는 2002년과 이번 뿐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44곳만 지키며 패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1곳, 기초단체장 140곳을 휩쓸었다. 당시 서울시장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당선됐다.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한 상태였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입지가 흔들렸다. 그러자 친노와 비노로 당내 계파가 나뉘면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가 재신임을 받은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동교동계를 포함한 비노 그룹은 정몽준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라고 불리며 집단으로 탈당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떠난 의원은 20여명에 달했다. 결국 노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단일화 효과 덕분에 노 후보는 대통령에 극적으로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가 제일 기억이 난다. 당시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어서 초선의원들에게 그런 기억은 남겨드리고 싶지 않았다. 내년에 2007년과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해단식에서 언급한 2006년 5.31 지방선거와 2007년 17대 대선은 민주당으로서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다.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당시를 회상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은 생각하고 싶지 않으나 내년 대선이 똑 닮았다”며 “우리 후손을 위해 내년에 2007년과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열린우리당은 ‘전북당’이란 오명을 얻었다. 광역단체장 중에 전북지사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에 남겨줬다.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서울시장에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는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 기초단체장 230곳 중 155곳을 한나라당이 장악했다.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계 정당은 선거를 시작으로 3연패의 수렁으로 빠졌다.  참패의 충격을 수습하기 위해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고 김근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정동영, 김근태를 향한 ‘2선 후퇴론’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당시 참여정부는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신문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4대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반감이 거셌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친노와 비노가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해 7월과 10월 재보선에서 완패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탈당 러시로 인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하며 열린우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듬해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하면서 통합민주당으로 거듭났다.  민주당은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파 갈등을 겪으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단일화가 없었다면 당선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과 2006년 모두 지방선거 이후에도 기존 정책이나 기조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등 쇄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같다”며 “인적 쇄신, 제대로 된 개혁 없이는 내년 대선도 2007년처럼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잊지 않을게 미안해...” 세월호 참사 7주기 전국 곳곳 추모행렬

    “잊지 않을게 미안해...” 세월호 참사 7주기 전국 곳곳 추모행렬

    “얼마나 어둡고 무서웠을까. 정말 미안해.”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오열을 쏟아냈다.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2명은 이날 이른 아침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 3015경비함정(3000t급)을 타고 맹골수도를 찾았다. 가족들은 110여㎞쯤 떨어진 사고해역에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했다.잿빛 하늘 사이로 노란 ‘세월호’ 부표가 보이자 유족들은 두 눈을 지그시 감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선상 추모식이 시작됐다. 가족들은 1분 동안 묵념하며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이용기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모사에서 “세월호는 내인·외인설 둘로만 나뉜 채 7년 동안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신속히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하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사회 전반에 퍼진 탐욕·불법·비리·안전 불감증·인권 경시와 구조 책임 방기가 참사를 일으켰다. 철저한 안전 교육과 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내 하얀 국화 송이를 거친 바다 한가운데로 던지며 “(침몰 원인을) 꼭 밝힐게” “사랑한다”“보고 싶다”고 외쳤다. 일부 유족은 검푸른 바다를 향해 아들·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추모 행사에 동행한 일반 시민도 가족의 등을 토닥이거나 끌어안으며 슬픔을 나눴다. 경비함정이 사고 해역을 1바퀴 돈 뒤 뱃머리를 돌렸지만, 가족들은 맹골수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절규도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슬픔은 여전합니다” 비슷한 시각, 희생자들이 처음 가족을 만났던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는 빛바랜 노란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몰려 들었다. 방파제 안쪽 벽면에는 희생자를 기억·추모하는 글과 그림이 담긴 타일들이 줄지어 붙어 있었다.‘기억의 벽’에는 희생자 이름과 함께 생전에 좋아하고 꿈꿔왔던 것들이 새겨져 있었다. 방파제 진입로 곳곳에 나붙은 현수막엔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잊지 않겠습니다’ 등 각종 추모와 진상 규명을 바라는 문구가 넘쳐났다. 추모객들은 ‘잊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김영화(57·광주 서구)씨는 “세월은 지났어도 마음아프기는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후에는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 앞에서 추모식과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같은날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져 놓인 목포신항만에선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목포신항만 북문 주변 울타리에는 추모 리본이 가득 채워져 노란 벽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에 넘실대는 노란 리본 사이로 세월호 선체가 보였다. 신항만 주변 울타리에 내걸린 노란 리본 사이로 추모객 발길이 분주했다. 전날부터 추모 행사에 참여 중인 백송희(55·강원 원주)씨는 “7년이 흐르면서 이젠 일상에서 잊혀지는 것 같지만 참사 순간 만큼은 전 국민에게 각인된 아픔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계속되는 삶에 집중하고 있을 뿐, ‘세월호’를 접할 계기가 생기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이날 광주·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도 시민단체 등이 모여 ‘추모식과 문화 공연을 열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7일까지 추모를 위한 무인 분향소도 마련됐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 유가족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행사는 묵념과 추도사 낭독 등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은 안산 단원구 일대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고,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도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7주기 준비위원회는 오후 4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에는 가수 장필순과 강허달림, 극단 예술공간 오이 등이 참여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이날 JDC 엘리트빌딩 1층 정원에서 세월호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서울, 강원, 충북, 전남, 전북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도 추모식을 진행하거나 추모기간을 운영한다. 노란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안전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저는 7년 전 그때 그 시간에 멈춰 있어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9반 고 정다혜 학생의 어머니’ 김인숙(58) 씨는 “아이를 잃고 2015년에는 아이 아빠가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2년 만에 두 가족을 잃었고, 서른 살 큰 딸은 트라우마에 아프다. 그러면서 나를 매일 걱정한다”고 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목포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3015함을 타고 출항했다. 3시간 20분 뒤인 10시 30분쯤 유가족이 탄 3015함은 7년 전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 다다랐다. 7년 전 오늘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곳의 하늘은 흐렸고, 선상 위는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사고 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김인숙(58)씨는 “성인이 되어서 친구·동료와 함께 있는 딸의 미래를 혼자 상상해보곤 한다”며 “딸과 이 다음에 만날 거니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김해화 학생의 아버지’ 김형기(56) 씨는 휴대폰 갤러리 열어 딸의 생전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그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집에서 해화가 쓰던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4월 26일이 딸 생일인데 7년 전 그날 나는 딸의 장례를 치렀다.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고 한정무 학생의 아버지(52)는 “평소에는 생각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벚꽃 필 무렵이 되면 쉽게 웃지 못한다”며 “운전을 하다가 슬픈 음악이 나오면 운다. 오늘 하루가 가장 길 듯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라는 말 자체를 듣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안 좋은 게 있다고 희석시키면 안 된다. 7년이라는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진상규명을 바랐던 유가족들에게는 참으로 더딘 시간이었다”고 했다.“엄마가 미안해.” 헌화식이 진행되자 한 유가족은 흰 국화꽃을 손에 들고 고개를 떨궜다. 일부 유가족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송용기(57)씨는 “지나야 사랑해, 지나야 보고싶어”라고 울부짖었다. 송씨는 “안 울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눈물이 나온다”면서 “참사 해역에 오면 못 해줬던 생각만 난다”고 했다. 그는 웹툰 작가가 꿈이었던 지나양에게 “배고픈 직업은 하지마라”고 말한 게 가슴에 한으로 맺혔다고 했다.이용기(52) 0416단원고유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도사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 하늘나라로 이사 간 날이다. 왜 대한민국이 7년 동안 침몰 원인 못 밝히는지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희생된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사람씩 호명했다 바다에는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떠 있었고, 선상에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가 울려퍼졌다. 추모식을 마치며 유가족을 태운 배는 세월호 부표 주변을 한 바퀴 선회했다. 공식적인 선상 추모식은 2020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첫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이 어선을 빌려 추모식을 진행했다. 올해 선상 추모식은 11일과 16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1일에는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가 탑승했던 3009함이 배정돼 추모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아 전국 곳곳서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아 전국 곳곳서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광주·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이어졌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 부두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목포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세월호 기억하기 캠페인도 이어졌다. 이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 20여명 등 추모단은 목포 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이 제공한 경비함정을 타고 110㎞쯤 떨아진 진도 맹골수도 해역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전 10~11시쯤 사고 해역 주변에서 4·16재단이 주관하는 해상 추모식에 참석,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유족들은 7년 전 사고 당시 세월호가 완전히 바다 밑으로 잠긴 시각인 10시 30분에 맞춰 묵념을 하고 헌화한다.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도 시민단체 등이 모여 ‘추모식과 문화 공연을 열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7일까지 추모를 위한 무인 분향소도 마련됐다. 오후 1시 40분부터는 희생자들이 가족과 처음 만났던 진도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앞에서 세월호 추모식과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 유가족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행사는 묵념과 추도사 낭독 등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화랑유원지 일대에 2024년 준공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도 함께 진행된다.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은 안산 단원구 일대에 추모 사이렌이 울린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선 오전 11시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곳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0여명의 봉안함이 안치되어 있다.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7주기 준비위원회는 오후 4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가수 장필순과 강허달림, 극단 예술공간 오이 등이 참여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이날 JDC 엘리트빌딩 1층 정원에서 세월호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노란 바람개비로 꾸며지는 이 공간에서는 세월호 관련 자료 전시가 진행된다. 방문객을 위한 노란 리본 300개도 비치된다. 경남 상남 분수광장에서도 오후 7시 20분부터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를 주제로 추모문화제가 열려 버스킹과 세월호 관련 부스 운영, 거리 서명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서울, 강원, 충북, 전남, 전북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도 추모식을 진행하거나 추모기간을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 남·북부청사와 25개 교육지원청 및 학교에선 이날 1분간 사이렌을 울려 추모에 동참하며, 노란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안전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희생자들을 기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文 “가슴 아픈 4월…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챙기겠다”(종합)

    文 “가슴 아픈 4월…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챙기겠다”(종합)

    문 대통령, 세월호 7주기 추모글 올려“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여전하다진실만이 생명 소중한 사회 앞당겨”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세월호의 기억으로 가슴 아픈 4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국민들의 외침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이들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된 지 7년이 됐다. 미안한 마음이 여전하다”며 “살아서 우리 곁에 있었다면 의젓한 청년이 됐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썼다. 이어 “서로의 버팀목으로 아린 시간을 이겨오신 가족들과 함께해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안전한 나라를 위해 오늘도 아이들을 가슴에 품어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가 더뎌 안타깝지만 그 또한 그리움의 크기만큼 우리 스스로 성숙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라며 “진실만이 비극을 막고, 생명이 소중한 사회를 앞당겨 줄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슬픔에 함께하고 고통에 공감하면서 우리는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도, 언제 닥칠지 모를 어떤 어려움도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세월호 7주기…전국 곳곳서 추모·기억식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된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 유가족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행사는 묵념과 추도사 낭독 등으로 진행되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된다.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은 안산 단원구 일대에 추모 사이렌이 울린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선 오전 11시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 곳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0여명의 봉안함이 안치되어 있다. 전남 진도 사고해역 인근에선 4·16재단이 주관하는 해상 추모제도 열린다. 유족 등 추모단은 사고 해역과 목포 신항 선체를 방문하며 희생자를 기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챙기겠다”

    [속보] 문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챙기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의 기억으로 가슴 아픈 4월”이라며 “진실만이 비극을 막고, 생명이 소중한 사회를 앞당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안한 마음 여전하다. 서로의 버팀목으로 아린 시간을 이겨오신 가족들과 함께해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태관 화백, 세월호 신항 거치 기록화展 ‘눈길’

    정태관 화백, 세월호 신항 거치 기록화展 ‘눈길’

    목포에서 활동중인 정태관 화가가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세월호 신항 거치 기록화 전’을 연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목포 오거리문화센터에서 화첩 5권에 있는 작품 100점을 전시한다. 그는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직립, 침몰 원인 조사 등을 하는 동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꾸준히 펼쳐왔다. 그는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입항한 2017년 3월 31일부터 2020년까지의 활동을 수묵화로 기록했다. 전국의 추모행렬, 미수습자 수색, 추모문화제, 유가족 활동 등 다양한 현장 상황을 그렸다.정 화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날부터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문화제를 기획 연출하고 퍼포먼스 등의 문화 활동을 병행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세월호 현장 그림과 퍼포먼스를 한자리에 모아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다. 정 화백은 “우리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세월호를 되돌아보고 4월을 잊지 않고 행동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정 화백은 세월호 목포거치 100일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자씩 써 내려가는 행위미술인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를 했다. 2019년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의미하는 ‘304m 시민 릴레이 퍼포먼스’, 세월호 SNS 기획 전시, 지난해에는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실천 활동을 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팔굽혀펴기 1200회’ 한국해양대 ‘똥군기’ 논란 사과하기로

    ‘팔굽혀펴기 1200회’ 한국해양대 ‘똥군기’ 논란 사과하기로

    신입생 후배에게 팔굽혀펴기 1200회를 하도록 지시해 ‘가혹행위’ 논란이 발생한 한국해양대학교 기숙훈련에 대해 해당 학장이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제대로 못했다고 300회→800회→1200회 앞서 한국해양대와 일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신입생들의 합숙소인 승선 생활 교육관에서 4학년 선배들인 명예 사관이 위생점검을 하던 중 여러 지적사항을 밝힌 뒤 후배들에게 팔굽혀펴기 ‘얼차려’를 시킨 것이 논란의 발단이다. 해당 교육관에서는 한국해양대 해사대 신입생 200여명이 몇 개 분반으로 나뉘어 합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명예 사관은 위생점검 지적을 받은 후배에게 팔굽혀펴기 300개를 시켰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횟수를 계속 늘려갔다. 횟수가 600회, 800회 등으로 늘다가 결국 1200회 지시까지 나왔다는 것이 학생들의 진술이다. 지적을 받은 당사자가 다 못하자 연대책임 형식으로 동기들이 분담해 인당 80여개씩 팔굽혀펴기가 이뤄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를 폭로한 인터넷상의 글에서 “수도꼭지 방향을 제대로 정렬해 놓지 않았다고 기합이 있었다”면서 “(4학년 학생이) 14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기합을) 1만개도 해봤다고 하면서 너희는 값진 것을 얻었으니 오늘을 꼭 기억하라”는 훈계도 들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한 학생은 “생활관 2~6층에 학생들이 있는데, 다른 층에서 기합받는 소리가 들리자, 명예 사관이 ‘너희도 꾸부려(엎드려뻗쳐)를 하고 싶냐’고 물었고, 학생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동기애가 없다’며 팔굽혀펴기 100개를 시켰다”는 주장도 있었다. 학교 측, 위원회 구성해 진상조사 착수 논란이 확산하자 한국해양대는 본부 차원에서 내·외부위원으로 비상진상위원회를 구성해 ‘군기잡기’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신입생 학부모에게도 진행 과정을 안내하고 해사대 학장이 신입생을 상대로 사과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얼차려 지시를 내린 4학년 명예 사관은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당일 신입생 교육을 도왔던 선배 학생 모두를 교육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다만 논란이 된 뒤 업무정지된 명예 사관이 평소 후배들을 잘 살피던 선배였다며 안타깝게 여기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1200회 팔굽혀펴기 지시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도 위생점검 당시 수도꼭지 정렬 문제가 나오긴 했지만 이것이 얼차려 지시가 내려진 이유는 아니었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당시 위생점검이 끝난 뒤 한 후배가 마스크를 내리고 코를 긁었고, 이를 본 명예사관이 차렷 자세 중 움직였다는 이유로 팔굽혀펴기를 지시했다는 것이다.한편 논란이 확산된 뒤 한국해양대의 ‘군기잡기’ 문화를 비판하는 의견이 빗발친 가운데 ‘해당 명예사관의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국해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퇴하라’, ‘팔굽혀펴기 1만개 해보라’ 등 비판이 아닌 조롱에 가까운 인신공격성 글을 올린 이들은 끝까지 추적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경위가 어찌 됐든 이슈화가 됐다는 점은 가족으로서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가족으로서 사건의 진실을 덮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따르겠지만 지나친 인신공격과 모욕적인 글로 해당 명예사관이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학생만의 책임?…“학교가 방관한 것” 지적도 이번 군기잡기 논란의 책임을 단순히 해당 명예사관에게만 물을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선원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대학에서 훈육에 대한 지도 방침 없이 개인의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잘못된 훈육 문화가 대물림되어 이어져왔다는 지적이다. 얼차려 지시의 발단이 수도꼭지 정렬이라고 알려졌을 당시 한국해양대 측은 언론에 “배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실종을 뜻하고, 외부 의료지원이 안 되는 고립된 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청소 위생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원점검과 위생점검이 매우 중요하고 엄격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얼차려 지시는 잘못했지만, 엄격한 위생점검은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수도꼭지 정렬과 위생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은 비상진상규명위를 통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국민의힘 지도부, 5년만에 세월호 추모식 참석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국민의힘 지도부, 5년만에 세월호 추모식 참석

    국민의힘 지도부, 안산 세월호 추모식 참석국민의힘, 세월호특검 추천위원 선임 국민의힘 지도부가 5년만에 정부 주관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참석한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 지도부는 오는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정부가 주관하는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은 5년 만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세월호 아픔을 함께 나누고 다시는 그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비는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도부가 추모식에 불참한 지 꽤 됐다. 달라진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2주기 추모식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던 원유철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2017년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세월호 갖고 3년 해 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불참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여야 4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2019년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안산에서 열린 정부 주관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대신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된 세월호 5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지난해 6주기 추모식에는 총선 참패 후 당이 내홍을 겪어 지도부가 불참하는 대신 세월호 관련 논평을 2년 만에 발표했다.세월호특검 추천위원에 구충서·한석훈 추천 국민의힘은 ‘세월호참사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구충서 변호사와 한석훈 교수를 추천했다. 구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J&C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 교수는 사법연수원 18기로 광주고검 부장검사를 지낸 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5일 김남준 법무법인시민 대표 변호사와 최정학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추천한 바 있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증거자료 조작·편집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었다. 국민의힘이 자당 몫 추천을 완료하면서 세월호 상설특검은 6개월 만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반려했던 천안함 재조사 진정서, 사무국장이 ‘접수처리’ 지시”

    [단독] “반려했던 천안함 재조사 진정서, 사무국장이 ‘접수처리’ 지시”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가 이미 반려했던 ‘천안함 좌초설’ 진정서를 접수 처리한 것은 고상만 사무국장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함 좌초설 재조사 결정은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지난 해 9월 7일 “천안함 폭침 원인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하자, 규명위가 접수 처리하면서 비롯됐다. 복수의 규명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규명위 내부 실무진들은 신씨가 낸 진정서 접수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이 진정서는 규명위 내부에서 법률 검토 후 같은 달 25일 신씨에게 우편으로 반려했다. 규명위 관계자는 “천안함 재조사 여부는 내부 규정상 위원회가 규명해야 할 사건이 아니며, 이미 구제가 이뤄져 더 이상 규명할 것도 없다는 게 실무진들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명위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고 사무국장이 접수 마감일(9월 13일)이 한참 지난 10월 14일 실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신씨의 진정서를 (재제출 절차없이) 접수 처리 하라”고 지시했으며, 3개월여 후인 12월 18일 ‘조사개시’ 결정이 이뤄졌다. 2018년 9월 설립된 규명위는 특별법에서 설립 후 2년까지만 진정사건을 접수 받게 돼 있다. 접수 마감일은 지난 해 9월 13일이었으나, 마침 일요일이라 이튿날인 14일까지 진정서 접수가 가능했다. 규명위 관계자는 “사무국장은 규명위 사무를 관장만 하고 조사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되는 직책”이라면서 “사건 조율과 위원회 상정에 관한 사항은 상임위원이 총괄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 국장이 접수를 받으라는 논리로 접수를 종용한 사실을 규명위 내부에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정사건을 접수처리 할 때 사무국장에게 보고하는 위임 전결 규정은 없다. 사건배당만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무국장은 사건의 진정부터 배당 조사개시 결정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위원회 사건에 간섭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사무국장은 “실무자가 진정서를 반려했어도 진정인이 재차 접수를 요구하면 위원회는 진정을 접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출된 진정서를 반려하려면 국장인 내 결제가 있어야 하는데 실무자가 보고조차 하지 않고 진정을 반려했다”며 “진정인이 유선으로 왜 반려했냐고 항의하며 접수를 다시 요구해 내가 담당자에게 규칙대로 접수 처리하라고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무국장은 진정 접수만 담당하고 이후 진정에 대해 각하 또는 조사개시를 결정하는 건 위원장, 상임위원을 포함한 위원회 전체회의”라며 “나는 천안함 진정 사건에 대한 각하 또는 조사개시 결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건들 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도 그는 “천안함 진정 사건 이외 다른 사건에서도 유족들이 국장인 내게 직접 의견을 내면 담당 과장에게 ‘사건을 잘 살펴보라’고 얘기한 정도”라며 “특정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통위 “‘미스트롯2’ 진출자 선정 공정성 위반 확인 안 돼”

    방통위 “‘미스트롯2’ 진출자 선정 공정성 위반 확인 안 돼”

    “제작진 선곡 관여, 방통위 판단 사안 아냐”아동 출연자 악성 댓글 관련은 행정지도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 간판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 시즌2의 진출자 선정에 있어서 공정성 위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제작진의 선곡 관여에 대해서도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며 제작진의 손을 들어줬다. 13일 TV조선에 따르면 방통위는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2월 접수한 프로그램 진출자 선정의 공정성 문제와 내정자 의혹 제기에 대해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공정성을 위반하였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공정성을 위반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작진의 방송 콘셉트와 선곡 관여로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방송법상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에 따라 방통위가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아동 출연자 악성 댓글과 관련한 아동청소년 권익보호 가이드라인 위반에 대해서는 “사이버 괴롭힘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한 조치 의무를 이행하였다고 보기 어려워 TV조선에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 지도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번 민원에 대해 TV조선에 네 차례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다. 진상위 “모집마감 전 100인 티저 촬영”TV조선 “근거 없고 무분별한 억측” 앞서 ‘미스트롯2’ 진상위는 ‘미스트롯2’가 지원자 모집 기간 최종 마감일이 끝나기도 전에 100인 출연진 티저 촬영과 최종 불합격 통보까지 마쳤다고 주장하며 방통위 전수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근거 없는 사실과 무분별한 억측으로 프로그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좌초설’ 신상철,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공수처에 고발

    ‘천안함 좌초설’ 신상철,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공수처에 고발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신상철(63)씨가 12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신씨는 “피고발인은 천안함의 이동과 침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국민에게 거짓 발표를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16시간 22분간 함수를 확보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박모 하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전 장관과 김성찬 전 참모총장은 천안함 사건 당시 재직했던 국방부 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이다. 다만 살인 혐의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 범죄가 아니다.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씨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천안함 피격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는 진정을 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작년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가 지난 2일 ‘신씨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를 각하했다. 신씨는 “위원회에서 각하를 결정한 이상 재조사를 위한 이의신청을 위해서라도 개개인의 진술과 발설 혹은 전언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고발 또한 진실 규명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낸 세금으로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가 제주 4·3”이라며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보다 한참 전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사라졌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에 제주 4·3 특별법이 전면 개정됐다”며 “이러한 법적 조치나 보상·배상·명예회복·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해 개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을 고의로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시효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시효를 폐지해야 국가권력을 국민 대신 행사하는 공직자들이 그 권력 행사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인권침해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는 제주 4·3 제73주기를 맞아 희생된 제주도민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4·3 범국민위원회와 경기도·수원시·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공연·전시회다. 오는 17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도자기와 설치 미술 등을 선보이는 ‘제주 4·3 스토리텔링 전시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찰·지자체 신경전에 자격 논란까지… 자치경찰제 곳곳서 파열음

    경찰·지자체 신경전에 자격 논란까지… 자치경찰제 곳곳서 파열음

    오는 7월 전국 시행을 앞둔 자치경찰제를 두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할 자치경찰위원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다 자치경찰제의 양대 축인 경찰과 지자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용산참사 유가족과 생존 철거민들로 구성된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8일 성명서에서 “2009년 참사 당시 현장진압 기동단을 지휘한 신두호(67) 후보가 인천자치경찰위원 후보로 추천된 것에 반대한다”면서 박남춘 인천시장의 임명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용산참사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경찰이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론난 사건이다. 충북에선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운영 조례안’ 때문에 지자체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경찰은 자치경찰 사무 개정시 시도지사가 시도경찰청장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자치경찰 사무 경찰공무원의 후생복지를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충북도는 ‘경찰청장 의견을 들을수 있다’로, 후생복지 지원 대상은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소속 경찰’로 대폭 줄여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충북도는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의무규정은 자치입법권과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또 경찰 요구대로 하면 후생복지 지원 대상이 2000명이 넘어 부담이 크고, 국가공무원을 지방이 지원하는 것은 지방자치법 위반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자 충북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도 ‘들을수 있다’로, 광주시도 지원대상을 ‘사무국’으로 한정해 조례안의 의회통과를 앞두고 있다. 양영철 한국지방자치경찰정책연구원장은 “주민을 먼저 생각하며 서로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충남에선 오열근(72) 충남도 초대 자치경찰위원장이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워 임명 닷새만인 지난 5일 물러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충남도는 후임자를 찾고 있다. 이 일로 지난 5일 전국 처음 열릴 예정이던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5·18 최초 발포는 차륜형 장갑차” 증거 사진 공개

    “5·18 최초 발포는 차륜형 장갑차” 증거 사진 공개

    국가정보원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1242쪽 분량의 기록물 22건과 사진 204장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추가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차륜형 장갑차 사진은 “5·18 최초 발포가 차륜형 장갑차에서 이뤄졌다는 진술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는 게 진상규명위의 설명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현장에 차륜형 장갑차가 투입된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 국정원 “5·18 진압에 차륜형 장갑차 투입”

    국정원 “5·18 진압에 차륜형 장갑차 투입”

    국가정보원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1242쪽 분량의 기록물 22건과 사진 204장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추가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현장에 차륜형 장갑차가 투입되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계엄군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오세훈 “환영”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오세훈 “환영”

     서울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설치하기로  진성준 “중대결심의 일환…추가 행동 가능성도”  오 “문서 전부 공개되고 진실 밝혀지길 바란다” 서울시의회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오늘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 정부의 유출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오세훈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의회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일이 있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 전 시장의 내부정보 유출과 이해충돌 관련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시민의 혼란과 불신을 말끔히 씻어내는한편 위법·부당한 일이 적발되면 그에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도 단호하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위원회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정보 유출 및 용역 적정성, 오 전 시장 일가의 내곡동 토지측량 경위, 서울시의 내곡동 국민임대주택지구 지정 제안 경위, 2007년 오 전 시장의 내곡지구 시찰 여부, 토지보상의 적정성 등 8가지 사항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최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대 결심’을 거론한 진성준 의원도 참석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오 후보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는 데 대한 대책을 당 지도부에 요청한 결과”라며 “당은 서울시 행정사무와 관련된 사안이라 서울시의회에 이 문제의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의회의 결정은 (본인이 앞서 언급한) ‘중대 결심’의 일환이기도 하다”면서 “‘중대 결심’의 추가적 행동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 관련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후보는 “행정사무조사 같은 것으로 진실을 밝혔으면 선거 기간 동안 소모적인 시간 낭비 없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공식적 절차를 통해서 그동안 오고 간 문서들이 전부 공개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에…오세훈 “환영, 진실 밝혀지길”(종합)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에…오세훈 “환영, 진실 밝혀지길”(종합)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섰다. 오 후보는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오 후보로 인해 서울시 행정사무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 후보 배우자와 처가 식구들이 상속해 소유하고 있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 매수됐고 이에 따라 오 후보 처가 식구들이 36억5000만원 보상금은 물론 단독택지까지 특별분양 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전임 이명박 시장 시절부터 추진돼 왔으며 자신은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금자리주택건설등에관한특별법’ 등 관련 법령과 행정자료 등에 비춰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대표단은 오 후보가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을 위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보금자리주택건설등에관한특별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공사가 주택지구 지정의 제안을 하려면 시도지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사업시행자인 SH 사장의 제안을 보고받고 승인해야 할 권한과 의무를 갖고 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함으로써 공직자윤리법 상 이해충돌 회피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가 토지측량에 입회한 날은 2005년 6월13일인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6월20일 SH는 지구지정제안을 위한 조사설계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부패방지법상 내부 기밀정보 이용 금지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같은 의혹 해소를 위해 특위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 ‘국민임대주택 지구 지정 관련 조사설계 용역’ 사전 및 사후 정보 유출 및 용역 적정성 △오세훈 일가의 내곡동 토지측량 경위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 인지 여부 △서울시의 내곡동 국민임대주택지구 지정 제안의 적정성 및 제안 철회 경위 △2007년 오세훈의 내곡지구 시찰 여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제안의 경위와 적정성 △사업 추진 중 서울시 내부 보고 및 국토교통부 등 정부 협의 과정의 적정성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의 적정성 △내곡동 국민임대주택 및 보금자리주택 사업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등 8가지 항목을 조사할 예정이다.특별위원회 행정사무조사, 실효성 문제 지적되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특위의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대표단은 구체적인 조사 방법을 묻는 질문에 “관련 자료나 당시 근무했던 공무원들을 입회시켜 증인을 대질할 것”이라며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고 위법·부당한 일이 확인되면 감사원 감사청구나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조사로 얻어낼 수 있는게 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의회에 부여된 권하는 제한돼 있다”며 “우리가 밝힐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감사원이나 수사의뢰를 할 것이고 부여된 권한 내에서 밝힐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밝히겠다는 의도”라고 답했다.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는 “처벌하려면 공소시효가 있어야 하지만 행정업무에 대해선 사실확인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진성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회본부장은 캠프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에 “캠프는 당에 내곡동 땅 문제에 얽힌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적극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런 요청을 당에서 받아들여 오늘 기자회견이 준비된 것으로 안다”며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모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오 후보가 계속해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허위사실공표가 향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오세훈 후보 “환영, 진실 밝혀지길” 오 후보는 송파구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에 “행정사무조사 같은 것으로 진실을 밝혔으면 선거 기간 동안 소모적인 시간 낭비 없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공식적 절차를 통해서 그동안 오고 간 문서들이 전부 공개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측량 참여 논란’과 관련해 내곡동 인근 생태탕 식당 관계자의 기자회견이 취소된 데 대해서는 “(의혹제기에) 해명하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여러 언론에서 그 (식당 관계자)분들 인터뷰를 하면서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천안함 유족, 국방부 항의방문… 차관 “‘좌초설’ 신상철 조치 검토”

    천안함 유족, 국방부 항의방문… 차관 “‘좌초설’ 신상철 조치 검토”

    천안함유족회는 5일 국방부를 방문,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결정을 국방부가 알고도 유족들에게 전하지 않는 등 대응을 미흡하게 한 데 대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전사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은 이날 서울 국방부청사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면담했다. 유족 측은 규명위의 천안함 진정 사건 조사 개시 결정에 대해 국방부가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항의했다. 규명위는 지난해 12월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한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 신상철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같은 달 규명위는 국방부 조사본부 전사망민원조사단에 이같은 사실을 통지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실무 담당자가 세부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위임전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 박 차관은 유족 측에 장관과 차관이 규명위의 재조사 결정을 알지 못했던 것을 인정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 측은 규명위의 재조사 결정을 보고하지 않은 실무 담당자를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국방부에 천안함 음모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특히 신씨의 천안함 사건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정식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신씨는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조작했다고 주장해 국방부와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며,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유족 측에 “신씨 사건에 대해선 법무적인 검토를 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 있으면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유족 측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명위는 천안함 진정 사건의 조사 개시 결정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신씨가 진정인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진정을 각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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