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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4·3 특별법 개정, 70년 만에 정의 실현”

    文 “4·3 특별법 개정, 70년 만에 정의 실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과 관련해 “한국전쟁 전후 일어난 민간인 희생 사건 중 최초의 입법적 조치라는 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해의 첫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사건 발생 70년 만에 이제라도 정의가 실현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산재사망사고 감축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역대 최저로 감소했지만, 정부 출범 때 산재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에는 턱없이 미흡하다. 산업현장에서 여전히 후진적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부끄럽고, 사고가 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임기가 4개월 남았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지금이 가장 긴장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 위기가 엄중하고 대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로, 마지막까지 비상한 각오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정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 노력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불확실성에 따른 범정부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 4.3희생자 보상금 1인당 9000만원 지급은 이렇게 시작됐다

    4.3희생자 보상금 1인당 9000만원 지급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이하 4.3특별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시작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사망·행방불명 희생자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을 균등 지급한다고 3일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보상금 지급 인원은 1만 1000여명으로 총 보상액은 9600억원이다. 올해 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위한 정부예산은 1810억 원이다. 1인당 9000만원 지급 산정 기준과 관련, 장윤식 4.3재단 총무팀장은 “과거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희생자 8000만원, 배우자 4000만원, 자녀 800만 원과 형제자매 400만 원을 지급하는 일명 8·4·8·4안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단순히 희생자한테 지급한 액수만 따진다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며 “유족회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일단 합의를 하고 향후 보완 입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로 결정된 사람에 대해서는 9000만원을, 후유장애인과 수형인인 경우 장애등급·구금일수 등을 고려해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인 경우 현 민법을 적용해 상속인의 보상청구가 가능하고, 무호적자인 경우는 그 유족으로 결정된 사람이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유족 보상청구권 대상에서는 희생자의 제사를 지내거나 무덤을 관리하는 4촌의 직계비속(5촌)도 예외적으로 인정된다. 특히 현행 배.보상의 의미로 명시된 ‘위자료 등 특별한 지원’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보상금’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개정안의 제2조 정의에서는 “보상금이란 제주4.3사건으로 인하여 입은 손해를 전보하기 위하여 지급되는 일시금을 말한다”고 명시됐다. 이와 관련 문성윤 4.3유족회 고문변호사는 지난달 4·3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공청회에서 ‘위자료 등’을 통칭해 사용한 ‘보상금’ 용어와 관련해 ‘배상금’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며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것은 배상 책임으로, 보상 용어로 전체 금액을 포함한 명칭으로 가는 것은 아쉽다. 배상 명칭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도는 올해 상반기 인사 시 도·행정시에 보상금 지급 등을 위한 전담팀을 각각 신설하고 읍면동에는 기간제 근로자 등을 배치해 보상금 신청 및 안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4·3유족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보상지급 안내 영상을 제작해 읍면동, 4·3유족회 등 단체 등에 배포하고 각종 회의·행사때 유튜브 등 SNS, 버스정보시스템, 전광판 등에 다양한 홍보수단을 통해 안내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윤진남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희생자는 1만 5000여명, 국내에서 유례없는 다수에 대한 보상건이고 7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상이 이뤄지는 만큼 신청·접수 및 심의·결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스물 여덟 가족의 투쟁, 그후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스물 여덟 가족의 투쟁, 그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극. 밝혀지지 않은 진실. 도둑처럼 찾아든 현실에 평범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투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합니다. 주변의 지지와 응원도 시간이 갈수록 시들어지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일쑤였습니다. 일부 사건은 정치 쟁점화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는 가족들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법원 앞에 서서 외쳤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서울신문의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연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스물 여덟 가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재판이 모두 끝난 후 만난 이들도 있지만, 아직 법정 투쟁이 진행 중인 이들도 있었는데요. 보도 이후 소송의 진행경과를 정리하며 연재를 마칩니다. <1> 가수 故구하라 오빠 구호인씨 “20년 연락 없던 母, 상속 50% 요구 잘못된 법은 바뀌는 게 정의 아니냐” (2020년 5월 4일자) 구호인씨가 입법을 공론화한 이른바 ‘구하라법’은 지난해 6월 마침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법원의 판단으로 자녀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구씨가 생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분할 소송은 2020년 12월 광주가정법원에서 구씨와 생모의 재산 분할을 5:5가 아닌 6:4로 하라고 판결했다. 고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는 2020년 7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협박, 상해, 재물손괴, 강요 혐의는 유죄로, 불법 촬영 혐의는 무죄로 마무리됐다. 최씨는 지난해 7월 복역을 마쳤다. <2>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허재용 항해사 가족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2020년 5월 18일자) 허재용 항해사의 가족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지난해 9월 확정됐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8월 1심과 마찬가지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계약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고 외교부는 상고하지 않았다. 다만 가족들은 2차 수색을 위한 예산이 올해로 3년째 정부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여전히 거리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 ‘JSA 의문사’ 김훈 중위 부모 김척·신선범씨 “장군의 아들까지 알 수 없는 죽음 당해…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軍 변하지 않아” (2020년 6월 1일자) 고 김훈 중위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지난해 2월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1·2심과 마찬가지로 “육군참모총장이나 국방부 장관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시정 권고 이후 5년간 순직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행정청의 악의적 의도 때문이 아니라 국방부 훈령이 미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판단해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4> 의료사고로 숨진 故권대희 어머니 이나금씨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20년 6월 15일자) 고 권대희씨 의료사고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성형외과 원장 장모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함께 기소된 마취의 이모씨는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500만원, 수술 당시 지혈을 담당한 의사 신모씨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간호조무사 전모씨에겐 선고유예 판결이 났다. <5> ‘경의선 고양이 살해’ 피해자 예미숙씨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2020년 7월 13일자) <6> 무대 안전사고로 성악도 딸 잃은 아버지 박원한씨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2020년 8월 3일자) 고 박송희씨 유족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게 사과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전도 유망한 젊은 예술가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박송희 양 부모님께 진정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월 가족들이 김천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김천시의 책임이 100%라고 보고 6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7> 갑질 피해 故최희석 경비원의 친형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2020년 8월 24일자) 고 최희석 경비원을 수차례 폭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주민 심모씨는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최씨의 사망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는 지난해 2월 최씨가 업무상 사유에 의해 사망했다고 인정하고 유족보상과 장의비 지급을 결정했다. <8> ‘구급차 이송 방해 사건’ 피해자 아들 김민호씨 “책임진다던 택시기사, 어머니 죽음에 무엇을 책임졌나” (2020년 9월 14일자) 택시기사 최모씨는 2020년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이듬해 3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10개월로 감형되면서 최씨는 상고를 포기했다. 유족들은 최씨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8월 “최씨는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최씨는 경제적 사정을 이유로 손해배상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이영 대표·활동가 박유진(가명)씨 해외 도피 ‘나쁜 아빠들’ 늘어 분노… 양육비는 우리 아이 ‘생존권’ 문제 (2020년 10월 5일자) 2020년 12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양육비해결총연합회에서 주장했던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출국금지, 명단공개가 가능해졌다. 법원의 감치명령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개정안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양육비를 미지급한 아버지 2명의 신상을 처음 공개했다. 인터넷사이트 ‘배더파더스’ 운영자 구본창씨는 지난달 명예훼손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의 선고가 유예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전원 무죄 평결을 거쳐 무죄가 선고됐지만, 수원고법은 유죄로 판단했다. <10>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향직 아내 이방울씨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 (2020년 10월 26일자)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비상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회원 12명과 함께 지난해 5월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국가가 25억원을 배상하라”며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법무부가 이의신청을 하면서 조정이 결렬돼 본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11> 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김현정양 아버지 김용복씨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2020년 11월 16일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춘재 사건)과 관련한 공권력 피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경찰이 시신을 은폐해 30년간 실종 처리됐던 고 김현정양도 피해자로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2>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살아있는 사람 죽는 일 없어야… 원청, 법적 책임 꼭 밝혀낼 것” (2020년 12월 28일자) 고 김용균씨의 사망사고의 책임자들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지난달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렸다. 선고 결과는 오는 2월 10일 나온다. 검찰은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의 김병숙 전 사장에게 징역 2년,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나머지 서부발전 관계자 7명에겐 금고 6월~징역 2년,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5명에겐 벌금 700만원~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인 두 곳에는 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27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점 때문에 ‘반쪽짜리’라는 노동계의 비판이 제기됐다. <13> 아동학대·성폭력 피해자 전담 국선 김민선 변호사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2021년 1월 18일자) <14> ‘살인의 추억’ 모티브 된 故윤동일 형 윤동기씨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2021년 2월 8일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춘재 사건)과 관련한 공권력 피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강압 수사와 가혹행위를 당한 고 윤동일씨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15> 가습기 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 김태종씨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2021년 3월 1일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납품업체인 이마트와 필러물산 임직원 13명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거리 투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선 기업과 정부를 규탄하는 ‘2021년도 55차 가습기살균체 참사 캠페인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16>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제기한 소성욱·김용민 부부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2021년 3월 22일자) 소성욱·김용민 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마지막 변론기일을 마쳤다. 선고기일은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17> 민법 781조 헌법소원 청구한 이설아·장동현 부부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2021년 4월 12일자) 헌법재판소가 이설아·장동현씨 부부가 청구한 헌법소원의 본안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서 2025년까지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민법 개정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18> 日정부에 보상 청구 한센인 자녀 김덕한(가명)씨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2021년 5월 3일자) <19> 음주운전 피해자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 부모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2021년 5월 31일자)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A씨는 음주운전과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8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A씨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윤창호법’ 일부 조항에 위헌 결정을 하면서 상습 음주운전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법적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씨는 파기환송심에서 감형될 가능성이 있다. <20> 청주방송 故이재학PD 동생 이대로씨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2021년 6월 21일자) <21>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30년 만에 재심 낸 강성호 교사 부부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2021년 7월 12일자) 청주지법은 지난해 9월 강성호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1989년 재판에서 징역 선고를 받은지 32년 만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백서를 만들고 강씨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2> 고 윤승주 일병 어머니 안미자씨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2021년 8월 9일자) 고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손해배상 소송 1심에 불복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15일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고 오는 3월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23> 군 내 성폭력 ‘공군 이예람 중사 사건’ 피해자 아버지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2021년 9월 6일자) 고 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한 장모 중사는 지난달 17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1심 재판부는 강제추행치상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특가법상 보복협박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군검찰이 항소하면서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한 2차 가해자 노모 준위는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구속기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지난달 24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이갑숙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과 이 중사의 국선변호인(중위) 등 10여명도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초동수사 책임자로 꼽혔던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불기소했다고 밝혔다. 공군 제20전투단 군사경찰·검찰 관계자들도 모두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24> 전태일 열사 어머니 故이소선 재심 이끈 동생 전태삼씨 “어머니 재심, 민주화운동가·노동자들 상처 치유 계기 되길” (2021년 10월 4일자)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1일 고 이소선씨의 계엄법 포고령 위반 재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대학생 시국 농성과 노동자 집회에 참석한 행위는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형법상 정당행위에 해당해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5> 1998년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부실수사 판결 받아낸 정현조씨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2021년 10월 25일) <26> 여순사건 당시 철도승무원 故김영기 아들 김규찬씨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2021년 11월 15일) <27> 삼청교육대 순화교육 피해자 故박이수 형 박광수씨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2021년 12월 6일) 지난해 11월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첫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28> 발달장애인 치료감호소 차별 소송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2021년 12월 27일)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 중인 발달장애인 이준영(가명)씨와 10년 넘게 수감됐던 황정우(가명)씨가 제기한 장애인 차별구제 및 손해배상 소송은 오는 3월 10일 두 번째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 국민동의청원제 ‘유명무실’… 올해 한 건도 처리 안 됐다

    국민동의청원제 ‘유명무실’… 올해 한 건도 처리 안 됐다

    올해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국민동의청원 중 단 한 건도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며 도입된 지 햇수로 2년이지만, 국민동의청원의 실용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올해 1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성립된 국민동의청원은 모두 11건이다. 지난 5월 14일 ‘여성 의무 군 복무에 관한 병역법 개정’ 청원이 성립된 것을 시작으로 ‘평등에 관한 법률안 반대’, ‘손○○군 사건 CCTV공개와 함께 과학적인 재수사 엄중촉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반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차별금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낚시행위 제한 근거 조항 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청원은 모두 상임위에 계류된 상태다. 10만명이라는 벽을 넘고도 어떤 청원도 본회의 문턱을 밟지 못한 셈이다. 21대 국회 전체로 시선을 옮겨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국회 계류된 청원은 19건, 본회의 불부의는 2건, 대안반영폐기는 1건이다. 이 중 실질적으로 법안이 반영된 것은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제정 청원’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청원’ 정도다. 국민청원동의 성립 요건도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국민동의청원은 3539건이 접수됐지만, 상임위 문턱을 밟은 건 29건뿐이다. 성립률은 0.8%에 그친다. 이에 국회는 청원 성립 요건을 지난 9일 현행 30일 내 10만명 동의에서 30일 내 5만명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국회가 청원 심사를 미루지 못하도록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동의청원 제도 도입 목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에 청원 심사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국회법 독소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29일 올해 마지막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및 기자회견을 LG생활건강 앞에서 시작해 서울 시내 각 지점별로 10분씩 피켓팅 후 자전거로 이동 사회적참사특조위 앞 종료 일정으로 하고 있다. 2021.12.29
  • 전두환, 5·18 광주진압작전 건의 문서에 “굿 아이디어”

    전두환, 5·18 광주진압작전 건의 문서에 “굿 아이디어”

    1980년 5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진압작전, 이른바 충정작전을 건의한 문서에 ‘굿 아이디어’(Good Idea)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실이 드러났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7일 출범 2주년 기념 대국민 보고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광주진압작전의 최종·실질적 승인권자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라는 대다수 국민의 추정적 의혹 수준을 넘어 움직일 수 없는 결정적 증거에 이를 수 있도록 내년 5월까지 역사적 진실에 준하는 추가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진돗개 하나’를 공수부대에 하달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도 처음으로 찾아냈다. ‘진돗개 하나’에선 실탄분배와 발포를 허용하는데 3·7·11공수여단과 20사단 등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어떠한 자료에도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사실은 기록돼 있지 않다. 사진은 2군사령부가 작성한 문건에서 진압작전 계획 부분에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라고 메모를 써 놓은 모습. 연합뉴스
  • 5·18 무명열사 1기 신원 확인…시신 뒤바뀌어 매장된 듯

    5·18 무명열사 1기 신원 확인…시신 뒤바뀌어 매장된 듯

    41년간 이름 없이 묻혀있던 5·18 무명 열사 1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무명열사’로 남은 사람은 3명으로 줄었다. 27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무명 열사 묘역에 묻혀있는 4기의 시신 가운데 1기가 고 양창근 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조사 과정에서 양 열사의 사진과 유품,병원 진료기록 등이 무명 열사 묘역에 묻힌 신원미상 안장자와 동일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양 열사의 친형에게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가족 관계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열사의 묘소는 이미 국립 5·18 민주묘지에 조성돼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신이 양 열사로 잘못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양창근씨 등 4기가 묻힌 무명열사 묘역은 5·18 직후 처음 묻혔던 망월동 구 묘역에서 2001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됐다. 조사위는 이 과정에서 신원이 뒤바뀌거나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5·18민주묘지에 양창근씨의 이름이 새겨진 묘지는 현재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양태양’ 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조만간 양 열사의 묘소에 매장돼 있는 유해를 발굴해 양태양 씨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5·18 조사위는 앞서 지난 6월 무명 열사 1기 유해가 당시 행방불명된 신동남 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5·18 민주묘지에 남은 무명열사는 3명이다. 조사위는 이장 과정에서 확보한 시계, 의유,양말, 금니 등 각종 유류품 등을 토대로 나머지 3명에 대한 신원확인도 진행 중이다.
  • 이름 없이 묻혔던 ‘5·18 무명열사’ 1기 신원 확인…41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름 없이 묻혔던 ‘5·18 무명열사’ 1기 신원 확인…41년 만에 가족 품으로

    41년간 이름 없이 5·18 묘역에 묻혀있던 5·18 무명 열사 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27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무명 열사 묘역에 묻혀있는 4기의 시신 가운데 1기가 고(故) 양창근 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조사 과정에서 양 열사의 사진과 유품, 병원 진료기록 등이 무명 열사 묘역에 묻힌 신원미상 안장자와 동일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조사위는 양 열사의 친형에게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 열사의 묘소는 이미 국립 5·18 민주묘지에 조성돼 있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시신을 양 열사로 오인해 매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조사위는 해당 시신이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양태양’ 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양태양 씨 유가족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행방불명자로 신고해 놓은 상태다. 조사위는 조만간 양 열사의 묘소에 매장돼 있는 유해를 발굴해 양태양 씨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월 15일 5·18 조사위는 사망자 행적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명 열사 1기 유해가 당시 행방불명된 신동남 씨라고 밝힌 바 있다. 5·18 민주묘지에 남은 무명열사는 3명이다.
  • 정의·국민의당, 국회 농성 시작…배진교 “쌍특검 미룰 시간 없어”

    정의·국민의당, 국회 농성 시작…배진교 “쌍특검 미룰 시간 없어”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쌍특검’을 촉구하는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27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쌍특검 촉구 농성에 돌입하며 “이번 사안들은 기득권 양당의 대선 후보들이 직접 연루되어 있어 이해관계에 충돌되지 않고, 공정한 특검을 위해서라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적극 나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면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무부가 더 이상 해당 사안을 관망만 한다면 이 역시 직무유기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쌍특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쌍특검을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연내에 실시되어야만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전인 2월 12일까지 최소한의 진실이라도 밝힐 수 있다”며 “12월 내에 본회를 열어서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당 배진교·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상설특검 촉구 서한을 법무부 차관에게 전달하면서 “대선후보들이 연루된 의혹을 제대로 진상규명하지 않고서야 이번 대선은 국민들에게 범죄의혹이 있는 후보들에게 강요된 투표를 해야하는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대선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이런 국민들의 리스크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과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쌍특검이 도입되어야 함을 누누히 밝힌 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러나 여전히 양당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오늘 이순간까지도 특검 협상이 단 한치도 진척되고 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대선 후보가 ‘조건 없이 특검을 수용하겠다’, ‘이미 당 지도부에 특검법 요청을 했다’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조금의 불리한 특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무얼 감출게 많아서 쌍특검을 여전히 주저하는지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쌍특검은 반드시 연내에 실시되어야 한다. 연내에 실시되어야만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전인 2월 12일까지 최소한의 진실이라도 밝힐 수 있다. 적어도 국민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범죄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고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 세월호 유족들 “박근혜 사면 안돼…문대통령, 국민 배신 말라”

    세월호 유족들 “박근혜 사면 안돼…문대통령, 국민 배신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결정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세월호 참사 당일 컨트롤타워의 부재, 청와대의 직무유기와 관련해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사면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민변세월호참사TF는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규탄했다. 김종기 가족협 운영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의 건강은 염려하면서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었던 1700만 국민이 받을 정신적 고통은 염려가 되지 않느냐”며 “촛불 정부를 만들어준 국민을 배신하지 말고,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한 번 죽었던 유가족들을 박근혜 사면으로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경 4.16연대 공동대표도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적폐 청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이었다. 박근혜 사면은 그간 함께 싸워 정권을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반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이 발표된 지난 24일에도 잇따라 규탄 성명을 내놓았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박근혜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며, 대통령의 정치적 사면권 행사를 규탄한다. 박근혜 탄핵과 사법처리는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진 것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사면은 촛불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 대통령의 사면권을 남용한 선거개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 371개 시민단체들의 상설 연대체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촛불개혁 완수를 약속하고 촛불정부임을 자임한 문재인 정부이기에 더더욱 박근혜에 대한 사면은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에도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사설] 일파만파 사찰 논란에도 침묵, 조회처 전락한 공수처

    [사설] 일파만파 사찰 논란에도 침묵, 조회처 전락한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 자료 조회가 언론인과 그 가족은 물론 야당 정치인에게까지 폭넓게 실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법사찰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도 공수처는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는 원론적인 해명만 되풀이하면서 광범위한 통신 조회가 어떤 경위에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논란이 절로 사그러들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입을 닫고 ‘시간끌기’ 하는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이미 고발과 진정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진상규명은 피할 도리가 없다. 공수처 스스로 그 경위를 낱낱이 밝혀야만 할 것이다. 어제 오후까지 확인된 공수처의 통신 조회 대상자는 언론인 100여명, 언론인 가족과 취재원 10여명, 정치인 8명 등이다. 가입자가 직접 통신 조회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조회 대상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일부 언론인에 대해서는 직접 통신사실 확인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대상자들을 조회하기도 했다. 언론사찰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캠프 소속 의원들의 통신자료 조회 사실을 확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공수처의 언론인·정치인 불법사찰 의혹을 대선 이슈로 삼을 태세다. 물론 통신 조회는 영장이 필요 없고, 경찰이나 검찰도 빈번하게 이용하긴 한다. 이번에도 일부 언론인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경찰과 검찰의 조회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설립된 공수처는 검찰의 악습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강조하지 않았는가. 공수처는 지난 1월 출범 당시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를 표방했는데, 그 결과가 사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무차별적인 통신 조회라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통신조회처’ 조롱을 받는 공수처는 통신 조회 배경과 규모 등 전모를 조속히 밝히길 바란다.
  • [포토]미지급 조선인 임금 공탁 기록

    [포토]미지급 조선인 임금 공탁 기록

    일본 니가타(新潟)지방 법무국이 최근 공개한 ‘공탁원부’(사본)에 1949년 2월 25일 23만1천59엔59전이 공탁됐다(상단 붉은 밑줄)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함께 공개된 다른 문서에 의하면 이 돈은 ‘임금과 퇴직금 변제’를 이유로 공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미불임금 등으로 추정된다. 일본 당국은 이 공탁금의 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간주해 1959년 5월 11일 이를 국고 편입 조치(하단 붉은 밑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사진은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이 제공한 자료를 기재 내용의 변동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가공해 촬영한 것임. 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들 “권성동 총장 성희롱 의혹 신속히 수사해라”

    민주당 의원들 “권성동 총장 성희롱 의혹 신속히 수사해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강릉 방문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이 시민을 성희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임호선·김민철·오영환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은 17일 오후 강릉경찰서를 찾아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강릉경찰서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일 경찰관 12명이 현장에 나가 상황을 살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 의원은 신고자가 지인 후배였고 사진까지 찍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데, 그런 연고가 있는 사람이 두 차례나 112신고를 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성희롱이 있었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가 신빙성이 높다고 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오늘 방문을 통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혹시 신고자가 회유나 협박받은 사실은 없는지 경찰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최근 권 총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1박 2일 강원 일정 중 강릉에서 한 시민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권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미인이라고 칭찬하며 결혼을 잘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라며 “성희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경찰이 이미 현장 종결 처리하고, 당사자 고소나 고발도 안 된 일을 갖고 의원들이 일선 경찰서를 방문한 건 명백한 압박행위”라고 비판했다. 경찰이 이와 관련해 당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실은 있으나, 관련 사안은 현장에서 종결됐다.
  • 부마민주항쟁 당시 상황 담은 구술사료집 1·2권 발간

    부마민주항쟁 당시 상황 담은 구술사료집 1·2권 발간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은 부마 민주항쟁 진상규명과 관련 연구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2021 부마민주항쟁 구술사료집’ 1·2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지난해 발간한 ‘2020 부마민주항쟁 구술사료집’ 1·2권에 이어 두 번째 발간이다. 올해 발간한 1·2권 구술 대상의 시간 범위는 1979년 부마항쟁 전후 시기를 포함해 항쟁의 배경이 되거나 항쟁에 영향을 준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전반이다. 공간적 범위는 부마민주항쟁지인 부산과 마산이 중심이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은 2019년 항쟁 관련 구술을 전수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구술수집사업을 시작해 24명으로 부터 구술을 받아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3월부터 9월까지 부마민주항쟁 및 민주화운동 관련자 19명으로 부터 구술을 받아 결과를 책으로 엮어 ‘2021 부마민주항쟁 구술사료집’ 1·2권을 출판했다. 재단은 올해 구술수집사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성별, 직업 등에서 다양한 층위로 부터 구술을 받는 등 조사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부산공전(현 부경대) 시위 참가자 3명을 포함해 대학생 7명, 재야인사 3명, 시민 8명, 경찰 1명이 구술자로 참여했다. 재단은 부마민주항쟁 과정에서 일반 시민 참여자들이 입은 피해는 부마민주항쟁 구술조사가 더욱 다양한 층위로 확대돼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가들 가운데 원로급 인물들에 대한 구술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도 올해 구술수집사업의 특징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최갑순 이사장은 “이번 구술 사료집 발간이 부마민주항쟁의 고통을 간직한 관련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술수집사업을 매년 진행해 진상규명과 학문 연구 토대를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장동 방지법’ 등 107건 올해 마지막 본회의 통과

    국회는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른바 ‘대장동 방지법’으로 추진한 도시개발법과 주택법 개정안 등 107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도시개발법은 민관 합작 도시개발사업의 민간 참여자에 대한 이윤율 상한을 두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 상한선은 시행령으로 정하고, 약정된 이윤율을 초과하는 개발이익은 주민 생활편의 증진 등 재원으로 사용된다. 주택법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50%를 초과해 출자한 법인이 개발·조성한 토지는 공공택지로 분류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제주 4·3 희생자 보상 방안을 담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총인원 1만 101명에게 내년부터 5년에 걸쳐 1인당 총 9000만원씩을 지급해 전체 보상액 규모는 9090억원가량이다. 설·추석 연휴 기간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가액 범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의결됐다.
  • 불안하게 출발했던 2기 진실화해위, 업무 과부하·인력 부족 딛고 순항할까

    불안하게 출발했던 2기 진실화해위, 업무 과부하·인력 부족 딛고 순항할까

    진실화해위 오는 10일 ‘출범 1년’시작부터 삐걱, 1년 만에 첫 진실규명조사 사건은 느는데 인력·권한 부족“한시적 기구 넘어 지속 운영 논의도”오는 10일 출범 1년을 맞는 2기는 초반부터 내부 갈등으로 덜컹거린 데 이어 업무 과부하까지 겹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지난 7일 첫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며 출범 1년 만에 본격 출항을 예고한 진실화해위가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7일 ‘이재실의 목포상고 학생운동’과 ‘김언배의 대한신민단 군자금 모금운동’ 등 항일독립운동 2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진실규명 결정은 항일독립운동과 반민주·반인권 행위로 인한 인권유린, 의문사 사건 등을 조사해 역사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로 판단하는 활동이다. 현재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1만1618건이다. 2010년 말 활동을 종료한 1기 진실화해위가 첫 해 접수한 사건 1만 860건보다 700건 이상 많다. 2기 진실화해위는 내년부터 1960년 3·15의거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도 맡는다.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접수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진실화해위는 처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출범 초기 위원 임명 및 사무처 구성이 늦어지면서 조사 활동이 함께 지체됐다. 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총 9명의 위원으로 꾸려지는데, 당시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출된 위원의 자격 논란으로 지난 3월에서야 구성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사무처장 임명을 두고 여야 추천 위원 사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해 한 달 가까이 파행을 겪었다. 조사 사건은 계속 늘어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진실화해위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진실화해위 조사관은 106명으로 1인당 최소 94건을 담당한다. 같은 기간 1기 진실화해위의 조사관 1인당 조사 건수(42건)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업무량에 비해 개별 조사 권한이 작은 것도 문제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경찰청이나 법무부, 국방부 등 관계 기관에 조사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공유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1950~1960년대 사건은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고 1990년대 이후 최근 사건은 시점이 최근이라는 이유로 자료 공유가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진실화해위가 한시적 기구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는 “한정된 시간에 적은 인력으로 과거사를 모두 청산한다는 이상과 계획에는 무리가 있으며 기구를 한시적으로 두기보다 지속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제대로 된 피해자 명예회복은 법원에서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 및 피해자 구제 조치를 논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자 개인이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는데 진실화해위 차원에서 공식 효력을 가진 피해 인정 문서라도 발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애타게 찾았던 막냇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돌아왔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고통은 몇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이제는 이룰 수 없는 바람입니다.” 삼청교육대가 남긴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40여년 전부터 시작된 고통은 박광수(71)씨에게는 여전히 벗어나기 힘든 악몽이다. 그의 친동생 박이수(당시 24세)씨는 1980년 동대문야구장을 방문했다가 중부경찰서 경찰에 의해 삼청교육대로 이송돼 이른바 ‘순화교육’을 받았다. 4주 교육 후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모진 구타와 고문 탓에 평생을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난달 16일. 1980년대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던 피해자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집단으로 제기했다. ‘삼청교육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따라 일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지만 수준이 미약하고 순화교육·근로봉사·보호감호로 인한 피해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피해 사례를 모아 오는 28일까지 계속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청교육대피해자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씨는 “국가의 폭력에 평생을 시달린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냐”면서 “국가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책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군경, 6개월간 6만 755명 영장 없이 체포 1980년 신군부에서 폭력범과 사회풍토문란사범을 소탕하고 재사회화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삼청교육대는 국가 폭력과 무자비한 인권탄압의 장으로 악용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6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군경은 1980년 8월부터 1981년 1월까지 6만 755명을 영장 없이 잡아들였다. 이들은 A·B·C·D 네 등급으로 분류돼 군법회의에 회부되거나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 기간 전국 26개 군부대에 설치된 삼청교육대로 간 인원은 3만 9786명이었다. 삼청교육대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동생 이수씨는 국가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서울에서 형과 함께 아버지가 물려준 사진관을 운영하던 이수씨는 1980년 8월 7일 야구 경기를 보러 동대문야구장에 갔다가 매표소 앞에서 경찰에 붙잡혀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전과가 없던 이수씨는 C등급으로 분류돼 4주 순화교육을 받고 나왔다. 아들만 다섯인 박씨 가족들은 막냇동생이 행방불명되자 영문도 모른 채 밤을 새우며 그를 찾아다녔다. “어머니와 함께 동생이 갈 만한 곳과 만날 만한 사람을 모두 알아봤죠. 그러다 동생이 행방불명된 지 4주가 지났을 무렵 중부경찰서에서 동생을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 달 만에 본 동생의 모습을 보고 박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동생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극심한 불안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다. 평소 활달하고 건강했던 동생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박씨는 동생을 끌고 간 이유가 뭐냐고 경찰에게 따졌지만 “길거리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 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경찰은 동생이 어느 부대로 끌려갔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애타게 찾던 동생이 돌아왔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동생은 가족과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비명을 지르거나 머리를 식탁과 벽에 박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심지어 가족을 때리거나 할퀴는 등 폭력성까지 보였다. 시간이 흘러도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고 혼자서 외출은 물론 정상적인 대화도 불가능했다. 1984년까지 4년간 이수씨를 돌본 박씨의 가족은 결국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가족 모두 일상적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14년간 매월 70만원씩 치료비가 나갔다. 박씨 월급의 절반이 넘는 돈이었다. 외환위기가 닥치고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박씨는 1998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한 뒤 강화도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국가에서 치료비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하루하루가 지옥 그 자체였다. 차라리 동생이 죽었다면 서로에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 봤다”면서 “동생은 20년이 넘도록 요양원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외롭게 싸웠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 박씨는 17년간 국가를 상대로 싸워 줄 변호사를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하지만 삼청교육대 얘기만 꺼내면 변호사들은 눈치를 보다 사건 수임을 거부했다. 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는 증거를 찾고자 국가기록원에도 갔지만 헛수고였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삼청교육대 피해자와 가족 78명이 뜻을 모아 처음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삼청교육피해자법이 공포되면서 국방부는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을 설치했다. 이수씨는 2006년 12월 22일 요양·장애보상 및 치료비 명목으로 1850만원을 받았다. 턱없는 금액에 박씨는 개별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시 보상심의위원회 팀장이 자필 편지까지 건네며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만류했다. “그 후에도 외롭게 싸웠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신문 기사와 자료 등을 수집했어요. 그동안 모아 온 것만 몇 박스가 됩니다.” 민변이 나선 이번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은 박씨에게 마지막 기회다. 2018년 12월 28일 삼청교육대 설치 근거였던 ‘계엄포고령 제13호는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민법이 손해배상 소멸시효 3년을 넘기지 않기 위해 민변이 급히 나선 것이다. 지난달 16일 민변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적정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변호단을 구성해 박씨를 비롯한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위임을 받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전 보상뿐만 아니라 진실 규명, 책임자에 대한 문책,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등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생을 무연고자로 요양원에 보내 놓은 상황에서 동생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른다. 이제는 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왜곡된 시선에 더 많은 상처 받아 지난 40여년간 박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가족을 몰라보는 동생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해야만 했던 경제적 어려움도, 국가를 상대로 홀로 버텨 왔던 시간도 아니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한 주위의 잘못된 시선과 편견이었다. 당시 박씨는 동생이 삼청교육대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숨기면서 지내야 했다. 주변의 도움을 얻고 싶어도 차마 삼청교육대에 가족이 끌려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범죄자 가족으로 낙인찍힐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도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여전히 박씨는 삼청교육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상처받고 있다. 인터넷 댓글창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삼청교육대로 보내라’라는 문구 때문이다. 그 문구를 읽는 박씨의 마음은 찢어진다. 그는 그동안 많은 게 바뀌었지만 바로잡을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삼청교육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로잡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피해자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말 한마디에 가슴이 찢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국가적 폭력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 정부, 친일파 후손 땅 국고 환수 소송서 패소 “정당한 대가 지급했다”

    정부, 친일파 후손 땅 국고 환수 소송서 패소 “정당한 대가 지급했다”

    친일파로 지목된 대한제국 황족 이해승의 후손이 소유한 서울 땅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해 정부가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이병삼 부장판사)는 국가가 이해승의 손자 이우영(82)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정부가 환수에 나선 토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임야 2만7905㎡로 축구장 4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서대문구는 2019년 10월 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던 중 친일 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를 발견하고 법무부에 국가 귀속 대상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복회도 지난해 8월 법무부에 해당 토지 등의 친일재산 환수를 신청했다. 친일 행위자가 국권 침탈이 시작된 1904년 2월 러일전쟁 발발부터 광복까지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한 재산은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라 국가에 귀속된다. 이해승이 홍은동 임야를 최초 취득한 시점은 1917년이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손자인 이 회장을 상대로 “홍은동 임야의 진정명의 회복을 위한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친일재산인지 모르고 취득했거나, 알았더라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경우에는 유효하게 권리를 보유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홍은동 임야는 1957년 조부 이해승에게서 이 땅을 단독으로 상속받은 이 회장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던 이 땅이 1966년 8월 경매에 부쳐졌고 제일은행(SC제일은행의 전신)이 이를 낙찰받았다. 이어 이듬해인 1967년 6월 이 회장이 이 땅을 도로 사들이면서 소유권이 몇 차례 바뀐 것이다. 법원은 ‘제3자가 선의로 취득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경우는 국가 귀속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법률상 예외 조항을 근거로 토지 소유권의 정당성을 판단했다. 친일재산귀속법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친일재산’에 대한 정의 규정 외에 ‘제3자’에 대해 아무런 규정을 두지 않아 친일행위자의 상속인이라고 해서 제3자의 범위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피고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이 사건 토지를 취득한 제3자에 해당한다”면서 “이 사건 토지에 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구하는 원고의 주장은 친일재산귀속법 예외 조항에 따라 결국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승은 철종의 아버지 전계대원군의 5대손이다. 일제로부터 조선 귀족 중 최고 지위인 후작 작위 등을 받았고 일제 패망 때까지 귀족의 지위와 특권을 누렸다. 2007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이해승을 친일재산귀속법이 규정한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로 보고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했다.
  • 전남도, 내년 국비 예산 사상 최대 8조 시대 활짝

    전남도, 내년 국비 예산 사상 최대 8조 시대 활짝

    전남도가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2년 정부예산에 8조 3914억원이 반영돼 사상 첫 국비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7조 6671억원보다 9.4%(7243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SOC 예산이 전년보다 2121억원 늘었다. 전남의 미래 발전을 선도할 주요 신규사업도 2224억원이 반영됐다. 분야별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SOC 예산에 39개 사업 1조 6003억원이 포함됐다. ‘제5차 국도, 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된 신안 비금~암태 연도교 건설사업과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에 각 1억원의 국비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돼 조기 턴키 발주하게 됐다.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사업도 2400억원을 확보해 보성~순천 구간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한다. 이밖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6050억원, 광주~완도 1단계 고속도로 3600억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176억원 등 도로, 철도, 교량과 하늘길까지 굵직한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74개 사업에 6219억원이 반영됐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이 될 R&D 분야에선 59개 사업 1801억 원이 편성됐다. 주요 반영 사업은 ▲초강력 레이저연구시설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비 15억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위한 토지매입비 등 28억원 ▲핵융합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40억원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기능 확대 131억원 ▲m-RNA백신 실증지원 기반사업 14억원 등을 확보했다. 에너지?전략산업 분야에선 32개 사업에 1152억원이 반영됐다. 주요 사업은 ▲전력기자재 디지털 전환 기반구축 30억 원 ▲수소추진 레저어선 및 기자재 개발 19억원 ▲ 재생에너지 기반 여객선 효율 향상 기술개발 24억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출연금 250억원 등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선 새로운 미래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39개 사업에 1253억원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은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하수처리장 설치 사업 33억원 ▲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지원을 위한 한반도 분화구 정원조성 12억원·순천만 교량교 재가설 40억원·순천만 생태정원 거리 조성사업 16억원이 포함됐다. 고용·행정 분야에선 55개 사업 2491억원이 반영됐다. ‘여순사건 특별법’ 후속조치 사업비 43억원으로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유가족의 명예회복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섬 진흥원 리모델링 및 운영비 57억원도 확보했다. 김영록 지사는 “반영 사업에 대해 신속한 집행계획을 수립해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며 “곧바로 2023년 국비 확보 대상 사업 발굴을 시작해 2022년에 미반영된 사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설득논리를 개발, 국고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5·18 끝나지 않아...역사왜곡 단죄법 반드시 만들어야”

    이재명 “5·18 끝나지 않아...역사왜곡 단죄법 반드시 만들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국권 회복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 등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왜곡·조작·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 이 후보는 광주 양림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역행위, 학살행위에 대해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고 오히려 추앙받는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나치를 대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나치 범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범 관련자들을 추적해서 처벌하고 있다”며 “나치 범죄행위에 대해 찬양하거나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과오를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여전히 광주 5·18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자 씨가 재임 중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얘기는 재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또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그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역사적으로 분명히 확인된 반인륜 범죄들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옹호하는 행위들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 범죄나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민사상 소멸시효를 배제해 영원히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배상한다는 대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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