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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발포 명령 경위 캔다

    국방부는 11일 출범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범위에 5·18 당시 시민군에 대한 발포 명령 경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최근 새로이 제기된 계엄군의 광주 전일빌딩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 두 가지 사안에 대해 9월 11일부터 특조위를 설치해 주도적으로 긴급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조사 과정에서 기무사, 육군본부 등이 보관한 기록 공개 등 발포 명령 경위를 포함한 다른 의혹 등의 진상규명에 필요한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이날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5·18 특조위 조사 범위에 발포 명령자 규명과 실종자 유해 발굴 등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별도의 입장 자료에서 “조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회는 총 9명의 순수 민간인으로만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조위원 9명은 위원장에 내정된 이건리 변호사를 포함해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변호사 3명, 광주시 추천 2명, 예비역 장성 2명, 역사학회 추천 1명, 한국항공대 추천 1명 등이다. 이들 중 예비역 장성 2명은 각각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공군 전투비행단장을 지낸 인사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정원 댓글’ 양지회 간부 첫 구속심사 날선 공방

    민병주 전 단장 오늘 소환 예정… 軍 진상규명 TF 재조사 착수 2012년 대선 당시 민간인 댓글부대 ‘사이버 외곽팀’ 팀장으로 활동한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7일 검찰과 노씨 측은 양지회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입증에 필요한 범행 경위, 동기 부분에서 양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렸다. 앞서 검찰은 1차 수사 의뢰된 30명의 외곽팀장 중 노씨에게 가장 먼저 영장이 청구된 이유에 대해 “죄질과 사안의 경중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심문에서 노씨 측은 “양지회 전체가 나서 댓글 작업을 벌인 게 아니라 일부 사람에게만 권유해 활동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구속을 피하기 위해 댓글의 규모가 적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검찰은 노씨가 국정원의 요구에 따라 양지회 내부 소모임인 ‘사이버 동호회’를 만든 뒤 예산을 받아 가면서 여론 공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팀원만 20여명 수준이다. 여기에 노씨의 댓글 작업이 수년간 이어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범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한 사람 외에 입건된 사람이 10여명이고, 대부분 양지회 관계자”라면서 양지회를 민간인 댓글 작업의 한 축으로 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지회는 국정원 퇴직자들의 모임으로,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이사회 회의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사이버 외곽팀이 작성한 인터넷·트위터 글을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분류하고 있다”며 “정치·선거 관여가 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로 수사 의뢰된 외곽팀장 18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 의뢰된 30명 중엔 사망자나 해외 체류자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인적 사항과 주거지를 특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사 예정이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은 변호사 선임을 이유로 수사 연기를 요청해 8일 소환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 재조사에 착수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정미 “박근혜 사드는 절대악이고, 문재인 사드는 괜찮은 것인가”

    이정미 “박근혜 사드는 절대악이고, 문재인 사드는 괜찮은 것인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일 이른 시간에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박근혜 시대의 사드는 절대악이고 문재인 시대의 사드는 아닌 것이냐”면서 강하게 비판했다.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전날부터 성주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 앞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농성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주민 22명과 경찰관 5명이 다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 오늘 새벽, 소성리의 평화는 무너졌다”면서 “절차도 효용성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대선 후보 시절 충분한 공론화와 민주적 절차로 사드 문제를 처리하겠다던 문 대통령이었다. 정부 출범 초에도 사드 배치 진상규명, 국회 공론화,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세 가지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그런데 잇단 사드 기습 배치로 모든 약속을 뒤집어놓았다. 정부는 이번 사드 배치가 임시조치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는 말장난이다. 공약 파기를 우습게 여기는 건 박근혜 대통령 하나로 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이전 박근혜 정부와 한반도 정책이 과연 무엇이 다른지 묻고 있다. 강 대 강 대결로 상황을 악화하는 방식만 남게 된다면 정의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관계자들을 상대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정의당은 다시 한 번 사드 임시배치의 무기한 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당의 김종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의 사드 조기 배치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국방부를 조사했고, ‘사계절 환경영향평가를 주민 참여 속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하던 두 달 전의 문재인 정부는 온 데 간 데 없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부의 진정성에 환호했고, 이제 지난 정부의 안보 적폐도 해소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이 약속은 짓밟혔다. 그것도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참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軍작전기록 등 5·18 관련 모든 기록물 폐기 금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6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방부 등 각급 기관이 갖고 있는 관련 기록물의 폐기 금지 및 보유현황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특별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이 5·18과 관련해 만든 일반문서, 시청각, 간행물 등 모든 기록물이 대상이다. 군부대 작전기록, 수사기록, 진상규명 기록, 피해자 조사 및 보상, 의료기록 등도 포함된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최근 국가적으로 주요 관심사인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관련해 기록의 유무에 대한 논란과 함께 새로운 기록도 나오고 있어 폐기 유예 조치를 하는 등 법에 따라 기록물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각 기관은 기록관 서고 및 각 부서의 캐비닛 등에 보유하고 있는 5·18 관련 기록물을 자체 조사한 뒤 오는 28일까지 국가기록원에 보유현황을 제출해야 한다. 기록원은 이달 말까지 조사한 보유현황을 바탕으로 국방부, 검찰청, 경찰청 등 주요 5·18 관련 기록물 보유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5·18 기록물이 진상규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의 보존기간을 최소 준영구 이상으로 상향 조치하고 기록원으로 이관 후 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록물을 숨기거나 무단파기하게 되면 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 정부기관에서 5·18 기록물에 대한 현황조사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용석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세월호참사 추모조례 제정”

    김용석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세월호참사 추모조례 제정”

    전국 최초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사업 시행을 위한 조례가 지난 6일 제276회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1)은 지난 3월,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고,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서울시가 추모 사업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사업 시행을 골자로 하는「서울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이하 ‘세월호참사 추모조례’)를 대표발의 했다. 세월호참사 추모조례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서울시장이 희생자 추모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추모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간존엄에 대한 시민의식 함양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의 주요내용은 ▲서울시장의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시책 마련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계획 수립·시행 ▲ 희생자 추모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세월호참사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사망자 장례 및 유족과 구조자(환자) 및 가족에 대한 현장지원 ▲긴급복지지원 및 긴급생계비지원 ▲수색구조 ▲분향소 운영 ▲세월호 기억공간 ▲세월호 천막 지원 등으로 2015년까지 13억원을 지원했고, 현재까지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 세월호 기억공간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김용석 의원은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서울시가 조례 제정을 계기로 더 다양한 방법과 공간에서 추모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섯 분의 미수습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軍 의문사 신속 처리” 차관 직속 추진단

    국방부는 ‘군 의문사’ 문제의 신속한 처리와 근원적 해결을 주도하고자 국방부 차관 직속의 ‘군 의문사 조사·제도개선추진단’을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7월 송영무 국방장관 주관으로 개최한 ‘군 사망사고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이 건의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요구’를 수렴해 군 의문사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취지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추진단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단장으로 영현 관리·심사 및 제도, 조사, 법무심사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내년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임시조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진단은 군 의문사와 관련한 조사와 순직 심사 기능을 한 조직 내에 부여함으로써 그간 누적된 군 의문사 문제의 신속하고 통일적인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에 따라 설치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 의문사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심리학자와 인권전문변호사 등을 심사위원으로 추가 위촉하고 심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법제처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김훈 중위와 같은 ‘진상규명 불능자’를 순직 분류 기준에 포함시키고 상이자(부상자)에 대한 공상 분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을 오는 11월 말까지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발의한 일명 ‘이등병의 엄마법’인 ‘군 의무복무 중 순직처리 확대 법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무복무하는 병사가 사망하면 일단 순직으로 인정한 뒤 그에 대한 입증 책임을 유가족이 아닌 국방부가 지고 밝혀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순직 인정받은 ‘JSA 의문사’… 그 뒤엔 부친의 19년 긴 싸움

    순직 인정받은 ‘JSA 의문사’… 그 뒤엔 부친의 19년 긴 싸움

    ‘진상규명 불능’에도 공무수행 연관영화 JSA 소재… 유해 현충원 안장 김영란 권익위원장 때 순직 처리 권고권익위 “軍의문사 39명도 해결 기대”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벙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육군 중위가 19년 만에 순직 처리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군 의문사의 대표적 사건인 김 중위 등 5명에 대해 열띤 논의 끝에 전원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국방부는 군 수사기관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 국가기관 및 법원에서 공통으로 인정된 사체 발견 장소, 사망 전후 상황, 담당 공무 내용 등 사실에만 기초해 공무 수행과 사망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 여부를 심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대법원과 의문사위 등에서 ‘진상규명 불능’으로 판정된 김 중위는 감시초소(GP)인 JSA 내 경계부대 소대장으로서 임무 수행 중 벙커에서 ‘사망 형태 불명의 사망’이 인정돼 19년 만에 순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살 여부 등 사건의 진상은 알 수 없지만 김 중위의 사망이 공무 수행과 관련성이 있는 만큼 순직으로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순직을 결정한 것이다.김 중위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과 같은 특수 임무가 아닌 통상적인 순찰 임무 수행 중 사망한 것으로 판단돼 ‘순직 2형’으로 인정됐다. 경기 고양시 벽제 임시 봉안소에 있는 김 중위의 유해는 곧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중위는 1998년 2월 근무 중이던 최전방 GP에서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권총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유가족과 언론 등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수사당국이 현장 증거를 제대로 보존하지 않는 등 부실한 초동 수사를 벌이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김 중위 사건을 둘러싼 일부 의혹은 2000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특별조사단까지 편성해 수차례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자살이라는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김 중위의 부친인 예비역 중장 김척(75·육사 21기)씨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19년 동안 동분서주했다. 대법원은 김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군 당국의 부실한 초동 수사를 지적하며 유가족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주심 재판관은 김영란 전 대법관이었다. 김 전 대법관이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2년 권익위는 국방부에 김 중위를 순직 처리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날 김 전 대법관의 판결문과 권익위 순직 권고 내용 등을 소개하며 김 중위의 순직 처리를 간곡히 요청했다. 권익위는 이날 “2012년 국방부에 순직 권고를 한 지 5년 만에 받아들여졌다”며 “김 중위의 순직 결정이 또 다른 군 의문사 사망자 39명에 대한 긍정적 해결의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진상규명 불능자로 분류된 사망 군인 47명 중 8명이 심사를 받아 7명은 순직, 1명은 기각 결정을 받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9년 만에 순직 인정’ 김훈 중위 아버지 김척씨 “가정이 파탄났는데…”

    ‘19년 만에 순직 인정’ 김훈 중위 아버지 김척씨 “가정이 파탄났는데…”

    대표적 군 의문사 당사자인 고 김훈(당시 25·육사 52기) 중위가 세상을 떠난지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 받은 가운데 김 중위의 아버지인 김척(75·육사 21기)씨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그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 훈이는 죽었지만, 미력이나마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훈 중위는 지난달 31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 결정으로 순직 처리됐다. 세상을 떠난 지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은 것. 이에 따라 김 중위는 국립묘지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김 중위의 유골함은 아직도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있는 육군 부대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다. 김 중위는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JSA 소초(GP)에서 머리에 총상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서둘러 사건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덮으려고 했지만,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암시하는 흔적이 나왔다. 김 중위의 손목시계와 사건 현장의 지뢰 박스 등이 부서져 있어 김 중위가 사망 직전 누군가와 격투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김 중위의 왼손에서 화약흔이 발견된 점도 타살 의혹의 근거가 됐다.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방부와 함께 김 중위의 사망 당시 사격 자세로 권총 발사 실험을 했는데 실험 참가자 12명 중 11명이 오른손에서 화약흔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 중위 소속 부대 일부 장병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군 GP를 오가는 심각한 군기문란 행위를 저질렀고 이를 뿌리 뽑으려던 김 중위가 살해됐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김 중위의 의문사로 유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예비역 중장이었던 김척씨는 사건의 진상규명과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군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타살 의혹이 불거지자 국방부는 특별조사단을 편성해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김 중위가 자살했다는 결론은 바꾸지 않았다. 사건 직후 군 당국이 현장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한 초동 수사를 한 탓에 진상규명 자체가 어려웠다. 김척 씨는 1999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06년 12월 군 당국에 부실한 초동 수사의 책임이 있다며 유가족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주심 재판관은 김영란 전 대법관이었다. 대법원은 군 당국이 초동 수사에서 현장 조사와 보존을 소홀히 하고 주요 증거를 확보하지 않았으며 소대원들의 알리바이 조사도 형식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김척 씨는 “수사팀이 조작을 하지 않았다면 19년 동안 이 고통을 겪었겠는가,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12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방부에 김 중위의 순직 처리를 권고했지만, 국방부는 5년이 지나서야 김 중위 사망의 공무 수행 관련성을 근거로 순직 처리하게 됐다. 국방부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진상규명 불능’ 사건도 사망의 공무 수행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순직 처리할 수 있도록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군 사건 수사에도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제3의 기관’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그는 “의문사도 세상에 알리고 공론화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노력을 통해 제2, 제3의 김훈 중위 사건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군 의문사’ 근원적 해결 나선다

    국방부, ‘군 의문사’ 근원적 해결 나선다

    국방차관 직속 제도개선단 발족 한시 조직…내년 8월까지 운영 ‘JSA 벙커 의문사’ 김훈 중위의 사망이 19년 만에 순직으로 인정된 가운데 국방부가 군 의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국방부는 1일 군 의문사를 신속 처리하고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국방차관 직속으로 ‘군 의문사 조사·제도개선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내년 8월 31일까지 운영되는 태스크포스(TF) 형태 임시 조직이다. 추진단은 국방부가 지난 7월 20일 송영무 국방장관 주관으로 개최한 군 사망사고 유가족 간담회에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족됐다. 추진단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단장으로 영현관리·심사·제도,조사,법무심사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영현관리·심사·제도팀’은 군 사망사고 중앙전공사상 심사와 심사제도 개선,유가족 상담 등 군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를 맡는다. ‘조사팀’은 민원이 제기된 군 관련 사망사고에 대한 확인과 조사를 담당하고 ‘법무심사팀’은 군 검찰에 진정이 제기된 군 사망사고를 조사한다. 국방부는 “추진단은 군 의문사와 관련한 조사와 순직 심사 기능을 같은 조직 내에 맡겨 그간 누적된 군 의문사 문제를 신속하고 통일적으로 해결한다는 목표에 따라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군 의문사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무엇보다 군 의문사 관련자들의 피해와 명예를 되찾아 줘야 한다”면서 “장병과 유가족들의 인권을 어루만져주고 보살펴주는 국민을 위한 군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추진단 설립 취지에 맞도록 군 의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합리적이고 투명한 심사 업무 및 제도개선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사망 사고 조사 발표에 유가족이 이의를 제기한 ‘의문사’는 현재 58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 의문사’ 고 김훈 중위, 사망 19년 만에 순직 인정

    ‘군 의문사’ 고 김훈 중위, 사망 19년 만에 순직 인정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당사자인 고 김훈 중위가 숨진 지 19년 만에 순직 인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국방부는 지난 31일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1998년 군 복무 중 사망한 김훈(당시 25살·육사 52기)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했다고 한겨레가 1일 보도했다. ‘고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은 19년 전인 1998년 2월 24일 정오 무렵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지하벙커에서 근무하던 김훈 중위가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최초 현장감식 두 시간 전에 이미 자살보고가 이뤄지는 등 부실한 초동 수사 때문에 김훈 중위의 사망 원인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이후 타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군은 김 중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내린 뒤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국방부는 육군이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합동으로 진행한 1차 수사(1998년 2월 24일~4월 29일)는 물론, 육군본부 검찰부의 2차 수사(1998년 6월 1일∼11월 29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설치된 특별합동조사단의 3차 수사(1998년 12월 9일∼1999년 4월 14일), 2012년 3월22일 총기 격발실험 등에서 일관되게 ‘김훈 중위가 자신의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006년 12월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초동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고 판결했다. 3년 간 사건을 조사했던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11월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 국민권익위원회도 국방부와 합의해 2012년 3월 22일 총기 격발실험 등 쟁점 사안들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한 뒤 “김훈 중위의 사인을 자살로 보기 어렵다”며 “순직으로 인정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특히 권익위는 당시 격발실험 결과에 토대해 김 중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국방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른손잡이였던 김 중위의 왼쪽 손바닥에서만 화약이 검출됐는데, 국방부가 추정한 김 중위의 자세에 따라 발사실험을 한 결과 실험자 12명 중 11명의 오른손 손등에서 화약흔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2012년 8월 화약흔 실험결과와 함께 벙커 내 격투흔적이 있고, 김 중위의 관자놀이에서 총구에 눌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자살로 결론짓기 어렵다”면서 “김 중위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으나, 국방부는 지난 5년여 동안 권익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 “홍준표 대표 ‘5·18 발언’ 후안무치…사과하라”

    민주당 “홍준표 대표 ‘5·18 발언’ 후안무치…사과하라”

    “5·18 문제를 해결한 것은 신한국당”이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5·18의 원죄를 가진 정당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며 “한 마디로 후안무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처단한 것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한국당”이라며 “우리가 왜 호남에서 홀대받고 핍박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 원내대변인은 “5·18은 독재 권력에 저항한 국민의 성취”라며 “아직 5·18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고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상처받은 호남인들의 아픔은 아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 한국당이 호남에서의 지지를 원한다면 자신들의 과거를 사과하고 5·18 진상규명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하고 참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일갈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부모단체 “부안군 중학 교사 사망 사건, 진상 규명하라”

    학부모단체 “부안군 중학 교사 사망 사건, 진상 규명하라”

    제자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전북 학생인권센터 조사를 받은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단체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31일 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지로 짜 맞춘 덫으로 교육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부안 중학교에 근무했던 송모 선생님은 도 교육청과 학생인권센터의 비인격적인 수사를 죽음으로 고발했다”면서 “그는 지옥 같은 3개월을 보내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 도 교육청이 제정한 학생 인권조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례 폐지를 요구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였던 송모(54)씨는 김제 한 주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 송씨는 올해 초 학생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이후 도 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있었다. 학생인권센터는 무리한 조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일자 “고인에 대한 강압이나 강요는 없었다”며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더라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므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軍, 그 많은 돈 갖고 뭘했는지 의문 압도적 국방비에도 北 감당 못 해 5·18 발포명령 규명할 수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도 비대칭 대응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특별지시를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대응과 관련, “공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를 하다 보면 발포명령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방부·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와 핵심정책 토의에 이은 마무리 발언에서 “압도적 국방력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국방력을 비교할 때 군은 늘 우리 전력이 뒤떨어진 것처럼 표현한다. 심지어 독자적 작전 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이렇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와 관련, 필요하면 군 인력 구조를 전문화하는 등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차원뿐만 아니라 군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해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오랫동안 군 문화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군이 계속 거부해 왔다”면서 “(군)의문사 의혹은 여전하다. 군 사법기구 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은 뭔가를 지키는 데 집착하고 방어적으로 대응하는데 주요 사건에 대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방산비리도 방산업체,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를 전수조사하고 무기획득 절차에 관계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신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군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군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을 보면 예비역이나 현역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대단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데는 보훈정책도 문제지만, 군도 문제”라며 “장성 출신이나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등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편향된 모습을 보여 사회적 존경을 잃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서파일 9308건 발견…‘블랙리스트’ 포함”(종합)

    청와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서파일 9308건 발견…‘블랙리스트’ 포함”(종합)

    청와대가 28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관리하던 공유 폴더에서 문서 파일 9308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문서 파일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청와대는 이날 발견된 문서들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며,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파일의 경우 해당 기관이 요청할 경우 제출할 방침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0일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사용되던 공유 폴더에서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의 문서 파일을 발견했다”며 “내용별로 국무회의 292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221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202건, 기타 회의자료 및 문서 파일 등 모두 9308건”이라고 밝혔다. 일부 문서 파일에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발견된 문서가 생산된 기간의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다. 그는 제2부속비서관실이 폐지된 이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이재만 전 비서관 등과 함께 지난 7월 기소됐고, 다음 달 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박 대변인은 “2015년 1월 23일 청와대 제2부속실이 폐지된 이후 공유 폴더는 사용되지 않고 방치됐다”며 “비서실별·태스크포스(TF)별·개인별 공유 폴더에 전 정부 생산 파일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 청와대 출범 초부터 인지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시 살펴봤을 때 직원 개인 사진, 행정문서 양식, 참고자료, 직원 개인 자료 등이 주로 들어있었고, 전임 정부 비서실에서 시스템과 개인 PC에 있는 자료들은 삭제했다”며 “그러나 공유 폴더는 전임 정부부터 근무하던 일부 직원들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근무하며 참고·활용하기 위해 지속해 보관했고 공유 폴더는 해당 비서관실에서만 접근할 수 있게 설정됐다. 이런 이유로 문제의 문서 파일이 발견되기 전까지 대통령기록물과 무관한 것으로 알고 주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던 지난 10일 제2부속실 직원이 스캐너 연결을 위한 PC설정 작업 도중 전임 정부 2부속실의 공유 폴더를 발견하게 됐다”며 “이 직원이 열어본 폴더 이름은 ‘제2부속비서관실’이고 그 안에 기타 사항 폴더에 있던 회의자료에 관련 문서 폴더들이 있었고 그 안에 문제의 문서 파일들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 자료들은 지난 7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발견된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종이문건과는 작성 시기가 다르다”며 “그때 발견된 건 2015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작성된 종이문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문서 파일은 총량 자체가 워낙 많아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검토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걸렸고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한 전자기록물은 전 정부에서 모두 이관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된 것 같은 기록물이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향후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일단 오늘 대통령기록관 직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공유 폴더 문서 파일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해당하면 이관은 어떤 절차로 할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전에 캐비닛에서 발견된 종이 문서와 달리 공유 폴더에 저장된 문서 파일은 분량이 방대하고 현 정부에서 생산된 파일도 있어 전 정부 문서만 추출해 이관하는 데는 최소 2주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2부속실 파일 등 현재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된 파일은 관련 기관의 요구 있으면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2부속실 파일 발견 이후 추가 확인과정에서 발견된 다른 비서관실 공유 폴더에는 전 정부와 현 정부 생산 파일이 뒤섞여 분류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며 “제2부속실 외 다른 비서관실 공유 폴더 중 전 정부 문서 파일도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해 이관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무쟁점·공통공약 법안 신속처리…김이수 표결 이견”

    여야 “무쟁점·공통공약 법안 신속처리…김이수 표결 이견”

    여야 교섭단체 4당이 각 당의 공통공약 법안 62개와 무쟁점 법안에 대해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갖고 이처럼 뜻을 모았다고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공통공약 법안 62건은 여야 정책위의장이 이후 법안처리를 어떻게 할지 추가로 논의하며, 무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교섭단체별로 상황 점검 책임자를 두고 빠른 처리를 독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운영위원회 안에 설치하기로 한 인사청문 개선 소위 활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문제의 경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 의장이 이후 각 당 원내대표들과 개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에서는 표결처리에 합의가 됐다고 주장하고, 야당에서는 번복됐다는 입장”이라며 “정 의장께서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말씀과 함께 ‘나도 많이 참았다. 나로서도 부담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다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통과를 장담하지는 못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상정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사”라며 “야당 원내대표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김 후보자에 대한 입장도 결정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당에서는 정의당을 빼고서라도 시작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정의당이 처음 제안한 것인 만큼 정의당을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회동에서 우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하거나 국회 진상규명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 역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견이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 원내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다 꺼내놓는다면 국회로서도 부담이 된다는 언급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특위 설치에 대해서는 “대략의 틀에 교감했다”며 “이후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인권침해 진상조사 대상에 성역 없다…경찰도 포함”

    이철성 경찰청장 “인권침해 진상조사 대상에 성역 없다…경찰도 포함”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도를 넘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로 초래된 주요 인권침해 사건의 진상을 밝힐 별도의 조사위원회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그런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경찰 추천위원 중 박진우 경찰청 차장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차장은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망했을 당시 경찰청 수사기획관이었다.이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조사 대상에 성역이 없고, 필요한 경우 진상조사위 위원을 포함한 경찰 지휘부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원활한 조사 협조 등을 위해 경찰개혁위원회 논의에 따라 (진상조사위의) 당연직 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라면서 “위원 개인이 사건과 연관되어 공정성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훈령상 제척·기피·회피 규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경찰은 진상조사위의 모든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행정 분야에서도 조그마한 어려움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관계자 조사, 관련 시설 방문·이용, 자료제출 요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진상조사위원과 조사관에게 2급 비밀취급 인가를 부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진상조사위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징계를 요구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질적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이 청장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청은 경찰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할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지난달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지난 25일 민·경 합동으로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진상조사위는 업무의 중립성과 독립성, 공정성을 보장하고자 전체 위원 9명 가운데 3분의2인 6명을 민간위원으로 구성했다. 민간위원은 유남영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진상조사위원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전승 흥사단 사무총장, 노성현 서울지방변호사회 노동인권소위원장, 위은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사다. 나머지 3명은 경찰 추천위원으로 박 차장과 박노섭 한림대 국제학부 교수,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맡았다. 진상조사위는 20명 규모로 민간·경찰 합동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하기로 결정한 사건의 진상과 인권침해 내용, 원인, 재발방지책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1년이며, 최장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진상조사위는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6건의 사건을 조사 대상으로 우선 선정했다. 2013년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한 사건과 2011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경찰이 강제진압 한 사건도 포함됐다. 또 2009년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진압 사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사건’도 조사 대상이다. 이 청장은 “진상조사위 활동을 통해 과거 경찰력 행사로 인한 인권침해 사건의 객관적 진실을 규명하고 구조적 원인과 문제점을 밝혀서 경찰력 행사 과정과 제도, 관행을 인권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04년에도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경찰이 연루된 불법 선거개입·민간인 불법 사찰·용공 조작 의혹 사건들의 진상을 규명한 적이 있다. 당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을 비롯해 서울대 깃발 사건(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사건(1985년), 청주대 ‘자주대오’ 사건(1991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1979년), 보도연맹원 학살 의혹 사건(6·25전쟁 당시), 1946년 대구 10·1사건(1946년), 나주부대 민간인 피해 의혹 사건(1950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때 ‘발포 명령 하달’ 문건 공개…‘전두환 측근’ 최세창 재조명

    5.18 때 ‘발포 명령 하달’ 문건 공개…‘전두환 측근’ 최세창 재조명

    지난 24일 5·18 기념 재단이 1980년 5월 2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1쪽짜리 군 문건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발포 명령 하달’,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남)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전남) 목포로 이동 예정’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1980년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한 날이다.이렇게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도록 계엄군이 발포 명령을 하달했다는 내용이 적힌 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당시 최세창 전 제3공수여단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단 발포 전날인 1980년 5월 20일 밤 11시 전남대 인근 광주역 앞에서 제3공수여단 소속 군인의 발포로 시민 4명이 사망했다. 당시 제3공수여단장이 최 전 여단장이다. 육군사관학교 13기 출신의 최 전 여단장은 1980년 5월 17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의 실권자이자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씨가 과거 제1공수여단장이었을 때 부단장을 지낸, 전두환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조사기록 보고서 등을 보면, 최 전 여단장은 1980년 5월 20일 밤 10시30분 ‘경계용 실탄’을 위협 사격용으로 공수부대 각 대대에 지급했다.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이 낸 ‘광주 사태 체험수기’(1988)에도 이상휴 중령(당시 제3공수여단 13대대 9지역대장)이 “전남대에서 급식 후 중대장 지역대장에게 M16 실탄 30발씩 주고, 사용은 여단장 통제”라고 진술한 내용이 나온다. 제3공수여단의 지휘계통상 상급부대인 제2군사령부은 제3공수여단에 ‘발포 금지’ 및 ‘실탄 통제’ 지시(1980년 5월 20일 밤 11시20분)를 내렸다. 하지만 5월 20일 밤 제3공수여단 소속 군인의 총탄에 시민 4명이 목숨을 빼앗기고 말았다.하지만 당시 진상규명위는 발포 명령자에 대해서는 “판단 불가”라며 끝내 책임자를 규명하지 못했다. 최 전 여단장은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에서 열린 ‘12·12 군사 반란’ 및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에서 반란 모의 참여 주요 임무 종사·상관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1998년 8월 15일 사면돼 풀려났다. 한편 국방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조사단을 꾸려 5·18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경 합동 ‘진상조사위’ 출범…경찰 인권침해 사건 조사

    민·경 합동 ‘진상조사위’ 출범…경찰 인권침해 사건 조사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도를 넘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로 빚어진 주요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기구가 출범했다.경찰청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민·경 합동으로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열어 조사 대상과 향후 일정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달 경찰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할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해 꾸려졌다. 경비·수사·정보수집 등 경찰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했거나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안, 인권침해 진정이 접수된 사건,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 등이 진상조사 대상이다. 진상조사위는 업무의 중립성과 독립성, 공정성을 보장하고자 전체 위원 9명 가운데 3분의2인 6명을 민간위원으로 구성했다. 민간위원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전승 흥사단 사무총장, 노성현 서울지방변호사회 노동인권소위원장, 위은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유남영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사다. 나머지 3명은 경찰 추천위원으로 박노섭 한림대 국제학부 교수, 박진우 경찰청 차장,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맡았다. 진상조사위는 20명 규모로 민간·경찰 합동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하기로 결정한 사건의 진상과 인권침해 내용, 원인, 재발방지책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1년이며, 최장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조사 대상으로는 지난 2004년 이후 경찰의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건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고, 2009년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진압 사건도 조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진상조사위 사무실은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센터(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설치된다. 경찰청은 진상조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시설 등을 지원하고 진상조사위가 요구하는 자료도 가능한 한 제공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는 향후 인권정책 수립에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04년에도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경찰이 연루된 불법 선거개입·민간인 불법 사찰·용공 조작 의혹 사건들의 진상을 규명한 적이 있다. 당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을 비롯해 서울대 깃발 사건(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사건(1985년), 청주대 ‘자주대오’ 사건(1991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1979년), 보도연맹원 학살 의혹 사건(6·25전쟁 당시), 1946년 대구 10·1사건(1946년), 나주부대 민간인 피해 의혹 사건(1950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눈] 5·18 왜곡 넘어 모독… 이번엔 진상 규명되길/최치봉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5·18 왜곡 넘어 모독… 이번엔 진상 규명되길/최치봉 사회2부 기자

    신록이 짙푸른 계절이었다. 광주 금남로 인근 도서관 창문 틈으로 매캐한 최루탄 연기가 퍼졌다. 눈물을 흘리며 책가방을 싸들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며칠 전으로 기억된다. 고교 2년 때 중간고사를 대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마주한 5·18이었다. 이후 휴교령이 내려지고 시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나는 거리의 대학생 형들을 따라 자연스레 시위대에 섞였다. 20일 저녁 불타는 방송사 앞길에서 온몸이 피로 물든 청년이 업혀가는 것을 봤다. 계엄군의 장갑차에 깔렸다고 했다.다음날인 21일 점심 무렵 내가 탄 트럭이 동구 지산동 법원 앞 사거리를 지날 때 몇몇 노인들이 길을 막아섰다. 당시 전남도청과 불과 1㎞쯤 떨어진 곳이었다. 돌이켜보니 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시각이었다. 콩 볶는 듯한 총소리, 아우성, 울부짖음이 시내를 물들였다.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는 그때 입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그때의 아픈 기억을 소환해 냈다. 기자가 된 이후 5·18 관련 취재를 수도 없이 했다. 그러나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사안은 여전히 미궁이다. 당시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나와는 무관하다”며 발뺌이고, 헬기 기총소사, 공군 전투기 출동 대기명령 등에 관한 증언과 반박이 난무하고 있다. 극우 보수단체의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은 도를 넘어섰다. 이들은 지금도 5·18에 빨갱이와 폭도의 이미지를 덧씌우며 광주 시민을 모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방부에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것은 만시지탄이다. 시민들도 “이번만은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껏 세상에 나온 진상규명 활동 가운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가 그나마 5·18의 실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문건으로 꼽힌다. 이 보고서는 전군지휘관 회의와 5·17조치, 5월 21일 전남도청 앞 모습, 계엄군의 작전·상황일지 등 당시 광주의 속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자위권 발동과 관련한 주요 지휘관 회의 내용 등도 들어 있다. 군이 작성한 ‘전투상보’ 등에서는 당시 상황을 왜곡하거나 축소·조작한 흔적도 일부 밝혀졌다. 그럼에도 발포 명령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이번에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기밀로 분류한 존안자료 등을 정밀검토할 경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공산은 크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고백·사죄하고 피해자가 용서하는 모습이 역사에 기록되는 날을 바랄 뿐이다. cbchoi@seoul.co.kr
  • ‘5·18 전투기’ 관련 미군 자료 조사 불가피

    국방부 ‘자료 폐기 금지’ 지시 당시 평시작전권 미군이 보유 군중 진압 軍동원 때 승인 받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향한 군 헬기의 기총 사격 의혹과 전투기의 중무장 출격 대기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방부의 특별조사단이 구성되면 우선적으로 군에 보관돼 있는 5·18 관련 기록과 자료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헬기 기총 사격이나 전투기 출격 대기가 사실이라면 어디에라도 그 같은 지시의 명령계통이 적시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세 차례나 샅샅이 훑었는데도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관련 기록이나 자료가 이미 폐기됐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는 최근 관련 문서의 폐기 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군 안팎에서는 조사 범위를 당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시 주한미군은 평시에도 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면서 병력과 장비의 이동 및 운용계획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보고받았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도 24일 “당시 우리 군이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려면 평작권(평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던 주한미군에 상세한 계획 등을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한미군이나 한미연합사에 보고 기록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80년 5월 22일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인 존 위컴 대장의 작전지휘하에 있는 일부 한국군을 군중 진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동원하는 데 동의했다. 당시 계염사령관을 겸하던 이희성 육군참모총장은 위컴 대장에게 수시로 평작권 이양을 요청해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대대급 병력 운용계획까지 알렸다는 점에서 전투기 출격이 필요했다면 당연히 보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당시 한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대대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허용해 나중에 큰 논란이 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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