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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동 고발안해”

    박희태 국회의장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에 대해 “사법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고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그동안 보수 진영으로부터 김 의원을 고발하라는 압력을 받아왔으나,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려면 비준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고 있는 야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고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보수단체들이 사법당국에 고발한 만큼 의장이 나서서 고발하는 것은 법적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회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정부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기국회 남은 회기 중에는 예산안이 반드시 처리되도록 여야 모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또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처리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동 의원은 이날 민주노동당의 신임 원내부대표에 선출됐다. 민노당은 의원단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로 각각 강기갑 의원과 김선동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출된 원내지도부는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추진하는 통합진보정당의 원내지도부로 승계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탈레반’ 신기남의 귀환

    ‘탈레반’ 신기남의 귀환

    신기남 민주당 상임고문이 여의도 정가에 귀환했다. ‘난 항상 진보를 꿈꿔왔다’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신 상임고문은 “나는 일관되게 진보정치 노선을 주장해 왔다. 진보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진짜 진보주의 사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의 정체가 ‘중도실용주의’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과 2004년 의장직을 맡았던 당시 ‘탈레반’으로 불리며 개혁 노선을 강조했다. 2005년엔 당내 ‘신진보연대’를 만들어 진보 노선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부터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운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더연)의 이사장직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통합 중재안을 제시하며 당내 논란을 봉합했다. 중재안은 절차적 문제를 해소하고 통합에 속도를 내자는 것이다. 그는 “8년 전 창당 당시 낡은 정치를 청산하려면 새로운 조직과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득권을 버리는 당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상임고문은 2004년 부친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최단기(3개월)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18대 총선(서울 강서갑)에서 낙마하는 등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서민정책 與 선점에 떨떠름한 野

    한나라당이 소득세 최고세율을 신설하는 이른바 ‘버핏세’ 도입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전격 추진하자 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 대비, 친서민 정책을 내세워 진보 진영 이슈를 선점해 가는 데 반해 민주당은 야권의 부유세 신설 등 각종 부자 증세에 난색을 표하며 진보 정책의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등 잇따라 부자 증세를 언급하자, “기존 부자 감세나 제대로 철회하고 난 뒤에 세목을 신설하라.”고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4년간 고소득자·대기업 등에 퍼주었던 부자 감세 조치를 확실하게 철회하고 국정 혼란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큰소리는 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민주노동당이 주장한 부유세에 대해 당론 반대를 결정한 바 있다. 당내 정동영 최고위원이 순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1조원 이상 법인에 순자산액의 1%를 부유세로 걷자고 제안했을 때도 조세 저항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소득세 최고구간과 최고세율 신설, 증권 및 이자 소득 등을 모두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자는 방안은 정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안,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의 ‘사회복지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때문에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며 정책연대를 해 나가야 하는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덜 진보적’이라는 평가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급한 대로 개인소득자의 연 1억 5000만원 초과 과세소득에 40% 세율, 법인의 100억원 초과 과세소득에 25%의 특별세율을 적용하는 세법을 연내 추진키로 발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선거철 쏟아지는 신당들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당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된 정당은 모두 21곳이다. 이 중 한국기독당 등 3곳은 올 들어 결성된 신생 정당이다. 중앙선관위에 제출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도 국민행복당과 녹색사회민주당, 영남신당 등 12곳에 이른다. 국민행복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5000여명이 모여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활동에 나섰다. 창당준비위원장인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창당 준비모임 성격의 정치 결사체도 등장했다.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진 등이 중심이 된 ‘리셋(Reset) 대한민국 4.0’이 여기에 속한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발기인 모임을 겸한 토론회를 연다. 이들은 향후 방향성에 대해 “기존 정당을 보수하는 방법, 새 집을 짓는 방법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총선을 앞두고 수많은 신당이 등장했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만 실감한 채 사라졌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등장한 진보정당인 한겨레민주당은 전남 신안군에 출마한 박형오 의원을 배출했지만, 박 의원이 평민당에 입당하면서 원외정당 신세가 됐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이 창당돼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31명을 당선시키는 파란을 몰고왔다. 그러나 같은 해 정 회장의 대통령선거 패배와 소속 의원들의 탈당으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3김 타파’를 내세운 유명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이 통합민주당 간판 아래 출마했으나 대부분 낙선했다. 1997년 당시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주도한 국민신당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1석도 얻지 못해 10개월 만에 해체됐다. 2000년 조순·김윤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영남권 기반 신당을 모색했던 민주국민당도 같은 해 16대 총선에서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21’은 정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끈 자유신당(현 자유선진당)이 18석을, ‘박근혜 정당’을 표방한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는 14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친박연대는 비례대표 1·2·3번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3석을 확보했던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야권 통합 ‘보트피플’ 된 권영길

    야권 통합 ‘보트피플’ 된 권영길

    민주노동당이 통합진보정당 창당을 추인받기 위해 27일 개최한 대의원 대회에서 권영길(얼굴)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민노당 창당의 ‘산파’이자 진보 정치의 ‘맏형’인 그가 정작 민노당과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 등 3자 합당을 추인받는 자리에 함께하지 않은 것이다. 권 의원은 지난 6월 원래 한몸이었던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완수하기 위해 “백의종군하며 몸을 던지겠다.”고 불출마까지 선언했다. 통합의 불쏘시개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백의종군은 ‘아름다운 결단’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국민참여당과의 3자 합당이 확정된 지금에는 진보신당 탈당파인 노회찬·심상정·조승수 공동대표 대신 권 의원이 ‘보트 피플’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진보신당과의 합당에 뜻을 함께했던 조승수 전 대표도 등을 돌린 마당에 권 의원만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대의원 대회에서는 통합진보정당 건설 안건은 재석 대의원 627명 중 565명(90.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회창 “박세일 신당 추진 황당”

    이회창 “박세일 신당 추진 황당”

    자유선진당 이회창(얼굴) 전 대표는 25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大) 중도신당’ 추진에 대해 “황당한 생각”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이회창-박세일 연대’를 부인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박 이사장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서 “중도보수, 중도진보는 가능할지 모르나 보수와 진보가 같이 가는 정당은 불가능하다. 창당이 제대도 될지 모르겠고, 선진당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법륜 스님의 ‘안철수 신당’ 추진설에 대해 “신부님은 성당, 스님은 법당, 목사님은 예배당에 있어야 한다.”면서 “법륜 스님은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각 지역을 다니면서 신당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가 기성정당이 아닌 세력과 손잡고 창당하는 것보다는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당을 만들 가능성이 더 있어 보인다.”면서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선정국을 흔든다면 기성정당이 나가떨어지는 일종의 혁명이 되겠지만, 그렇게 될지는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총선 이후에는 보수연합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패한 보수로 전락한 현재 모습의 한나라당과 합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 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법륜 “내 발언 정치하려는 것 아니다” 정치권이 제3신당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신장개업설’은 꾸준히 나돌았지만 좀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과 야권을 망라해 새 정치 세력이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여권엔 ‘박세일 신당’, 야권엔 ‘법륜(안철수) 신당’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중심엔 법륜 스님이 있다. 법륜 스님은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싸울 것이라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며 신당 필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 24일 대구 달성군청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는 “최근의 행동이나 사회적 발언은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잘되라고’ 한 것”이라고 물러났지만 정치권은 경계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전날 법륜 스님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도가 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다음 달엔 (신당이) 태동해 줘야 하지 않겠나. 늦다고 하면 내년 2월까지도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안 원장 신당 땐 야권 빅뱅 이처럼 법륜 스님의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도 정치권은 실현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과 영향력 등을 타진해 본 결과다. 무엇보다 제3신당에 안 원장이 언제부터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신당의 정치적 기반과 범야권 영향력 문제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지만 안 원장은 시종일관 한나라당의 영향력이 확장되면 안 된다고 했다. 여기서 갈린다. ‘반한나라당’을 택하면 제휴 가능 세력은 중도 진영밖에 없다. ‘비한나라당’이라면 한나라당의 쇄신파, 비민주당 인사 등 더욱 많은 세력과 폭넓은 연대가 가능하다. ●“중도 통합 세력화엔 아직…” 또 다른 관건은 범야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다. 안 원장은 이날 리서치뷰의 차기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33.5%를 얻어 박근혜(32.1%) 전 한나라당 대표나 문재인(14.4%)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눌렀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다자대결 1위는 안 원장의 독자적 지지 기반이 형성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더 이상 무당파와 부동층만이 안 원장의 지원 부대인 것이 아니라 전통적 야권 세력도 붙었다는 말이다. 안 원장이 결합한 제3신당 창당은 곧 야권의 빅뱅을 가져온다는 해석이 따른다. 결국 법륜 스님이 주도하는 신당의 실체나 성공 가능성은 안 원장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당장 안 원장이 신당의 깃발을 펼쳐 들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복수의 정치 평론가들도 “안 원장 혼자 당을 만들 순 없다. 뜻을 같이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안철수의 가치가 극대화될 때 등장할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구 한찬규·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기습 처리에 강력 항의하며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23일 긴급 회동을 갖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장외투쟁을 비롯한 전방위 대여 투쟁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나라당의 비준 처리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비준 무효’를 위한 법적 투쟁도 병행하기로 했다. ●민주 80여명 시위… 절충파 불참 이날 오전 2시부터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던 민주당은 오전 10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준안 강행 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을 맹비난하며 재협상 관철 의지를 다졌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과 보좌관 등 80여명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한·미 FTA 날치기 폭거 MB정권 규탄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비준 무효화’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정부·여당의 최악의 헌정 유린 사태며 ‘의회 쿠데타’다. 불법으로 ‘날치기’ 비준 처리된 한·미 FTA는 원천 무효이며 지금부터 국민과 함께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등은 한나라당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이번 비준안 처리가 무효임을 입증하기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을 폐기하기 위한 법적, 정치적 투쟁을 벌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협정문 24조에 일방 당사국이 상대방 당사국에 서면으로 효력정지를 요청하면 180일 뒤에 FTA는 무효화되게 돼 있다.”면서 “FTA 맹신주의자 이명박 대통령과 거수기인 한나라당 151명 정치적 파탄자들의 날치기 폭거는 정당성을 상실했다. 4·11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역설했다. 김성곤·박상천·신낙균 의원 등 ‘절충파’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민세력과 공조 강화 이어 야5당 및 한·미 FTA 저지 범국민행동본부(범국본)는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공조, 투쟁 연대를 강화했다. 정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범국본 집회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민주당 등은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손 대표는 “주말에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로 무효화 투쟁을 하고 시국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 하에서 재협상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의회권력 교체,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뤄 반드시 재협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회’도 만들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야권대통합 논의를 위해 마련한 중앙위원회에서도 장외 투쟁 방향 등이 언급됐다. 이로써 국회 파행은 불가피해졌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급한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날치기 폭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ISD 폐기를 위한 FTA 재협상 서한을 가져오거나 이번 ‘날치기’ 강행 처리에 대해 사과 및 (박희태 국회의장 등)책임지는 조치가 없으면 국회 정상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FTA發 정계개편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이후가 문제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FTA 처리 이후 몰아칠 정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충돌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여야의 강경파와 협상파 간 입장차가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소장파 중심의 쇄신파가 협상론을 이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각자 입장에 따라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강경하게 비준 저지를 주장하고 있고, 정장선 사무총장 등이 ‘끝까지 협상’을 외친다. FTA 처리 이후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비준 당시의 입장과 태도가 이합집산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야 협상파가 뭉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정계개편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전쟁’이 시작되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통합 전쟁’이 발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20일 “어떤 식으로든 FTA 문제가 결말이 나면 그동안 잠복해 있던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쇄신론도 다시 분출할 텐데, 결국은 공천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부터 시작해 기준과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물갈이론’, ‘새 피 수혈론’이 부상하면서 세력과 계파 간 파워게임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아 왔던 친박계 일각에서 “FTA 처리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FTA 비준 저지’ 깃발 아래 뭉쳤던 야권이 어떻게 헤쳐 모일지도 관심이다. 특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야권 연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친노 세력, 노동계를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 진영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중심의 진보통합 진영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FTA 처리 이후에는 ‘비준 저지 투쟁’ 결과를 둘러싼 논쟁에 더해 ‘안철수 신당’, 범야권통합-진보통합 간 대통합론이 불거져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합집산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진보 小통합

    진보 小통합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통합연대)가 다음 달 13일까지 통합 진보정당을 만들기로 하면서 범야권 대통합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대표, 노회찬 통합연대 상임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하게 됐다. 민노당과 통합연대의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상임대표는 분당(分黨) 3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유 대표는 절치부심을 거듭하며 친정(친노그룹) 식구들과 사실상 결별하며 진로를 틀었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화합과 혼돈의 갈래에 서 있음을 보여 주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통합 진보정당 건설 추진 선언문을 통해 “더 크고 강한 진보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향후 새로운 진보정당의 위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연대는 그동안 참여당을 자유주의 세력으로 치부하며 함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었다. 그럼에도 선언문을 통해 진보의 집권시대를 열겠다며 수권정당을 목표로 삼은 것은 이념적 진보정당보다 진보적 대중정당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민노당 당권파가 ‘반이명박’ 전선을 중시할 때부터 이 같은 흐름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노당 당권파는 지난 9월 25일 당대회에서 참여당과 통합이 부결됐는데도 ‘3자 일괄 통합’을 밀어붙였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이 “진보의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는 3자 통합 추진에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한 것도 사실상 ‘진보의 재구성’이 절반의 성공임을 짐작케 한다. 안팎의 상황 때문에 진보소통합의 응집력을 예단하기 어렵다. 민노당은 오는 27일 대의원대회에서, 국민참여당은 다음 달 4일 전당대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 통합연대는 24일 전국 대표자회의에서 통합 합의문을 추인받는다. 이 대표와 유 대표는 통과를 자신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권영길 의원 등 ‘선 진보신당 통합파’가, 참여당은 상임고문단 등 ‘혁신과 통합’(혁통) 합류파가 이들과 뜻을 달리한다. 민주당과 ‘혁통’이 추진 중인 ‘야권 대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 유 대표는 “선입견과 고정관념 없이 협의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취했지만 독자행보를 취한 뒤 대통합파와는 ‘연대’할 예정이다. 세 진영에서 각각 한 사람씩 세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리고, 대의기구는 민노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꾸리는 데 합의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强대强 FTA] 민주당 “와라”

    [强대强 FTA] 민주당 “와라”

    오는 24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강행처리가 예고되면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의 정책연대, 야권공조를 위해 사실상 몸싸움을 불사하는 실력 저지에 나서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결사대’ 의원 46명 서명 정동영 최고위원과 유선호 의원 등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위한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며 당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17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른바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강행을 몸으로 막을 결사대를 꾸린 셈이다. 모두 46명의 의원들이 서명했다. 서명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두 시간이었다. 정 최고위원 등은 이를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파의 결연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여야 간 몸싸움이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몸싸움만은 막자.’고 주장해 온 민주당 온건파도 “던질 카드는 다 던졌다.”며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안 원장도 정치에 나오니 마니 하는데 여기서 싸우면 모두 죽는다는 걸 여야가 다 알고 있다. 내년 총선 때문에 (실력저지를)안 할 수도 없고 답답한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경노선을 이끌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측근 중에서도 “이만하면 이제 대통령을 믿고 갈 때도 됐다. ISD에 대해 많이 알려진 만큼 잘못되면 국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건파 “던질 카드 다 던졌다” 야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ISD 폐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어차피 진보정당들은 야권통합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몸싸움) 안 하면 욕먹을 테니 ‘할리우드 액션’(속임동작)을 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야 간 큰 잡음 없이 진행 중인 새해 예산안 처리도 문제다. 여당은 야당이 물리적 충돌을 빌미로 예산안 보이콧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야당도 ‘몸싸움’에 이어 예산안 보이콧까지 하기에는 여론의 비난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은 마당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사이좋게 마주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야권통합 두 갈래 속도전

    범야권이 광폭 행보를 내디디며 통합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일단 두 갈래 길에서 출발한 뒤 제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가 오는 20일 출범키로 한 야권 대통합을 위한 제 정당·정파 연석회의’(연석회의) 구성을 앞두고 동참 의사를 밝힌 세력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 등 ‘선(先) 진보통합’ 진영은 ‘그들만의 리그’부터 치르기로 했다. 대통합 리그엔 17일 한국노총과 창조한국당, 당초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던 ‘진보통합 시민회의’가 새롭게 결합했다. 이미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은 힘을 모은 상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석회의에 앞서 복지정책 전문가·시민사회 그룹인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지도부와 오찬을 나눴다. 범야권 관계자는 “범야권이 대통합을 위해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라 노동과 복지를 중심으로 가치 동맹을 맺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석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진보정당을 압박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국민참여당의 상임고문단(이병완·이재정 상임고문)도 대통합 대열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범야권 대통합파는 신설 합당 방식을 통해 통합정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관계자는 “통합 참여세력이 늦어도 27일까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려 다음 달 17일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과 창준위가 합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통합정당 지도부는 일괄 경선에 따라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뽑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진보소통합 진영은 강령, 당헌을 포함한 최종 합의를 금명간 완료한 뒤 다음 달 초까지 통합 진보정당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진보진영의 통합정당은 각각 1인씩 3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 필요에 따라 1∼2인의 공동대표를 추가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의기구 구성 비율은 민노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강하게… 손학규 일축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의를 일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ISD 폐기나 유보를 논의할 재협상’을 약속하는 미국 장관급 인사의 문서를 받아오라는 역제의를 내놓았다. 전날 이 대통령으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다시 되넘긴 셈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다시 한번 벼랑 끝 대치정국의 최전선에 섰다. 손 대표는 이날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고 결연한 자세로 온건파의 ‘발호’를 제압(?)했다.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FTA 비준에 관한 한 자신의 당내 리더십을 보다 강고히 다진 셈이다. 그러나 ‘FTA 리더십’이 손 대표를 에워싸고 있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예단하긴 어렵다. 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날의 칼’이 될 것 같다. 일단 손 대표는 FTA를 둘러싼 당내 혼란을 정리했다는 측면에서 당내 주도권을 부분적으로나마 확보했다. 그것도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는 형태의 ‘반대’라 정치적 위상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FTA 협상파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당론을 모았다 하더라도 손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야권 통합 국면에서도 손 대표의 ‘FTA 리더십’ 효과를 단언하기 힘들다. 이날 결정으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마음을 얻었다. 그러나 민노당은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민주당은 연대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해 왔다. 현재 통합의 파트너인 혁신과 통합은 분명한 입장을 꺼내지 않았다. 범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FTA 당론이 사실상 통합의 본질적인 쟁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손 대표가 FTA 비준 처리에 반대한다고 해서 야권 통합이 이뤄진다고 보긴 무리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손 대표의 ‘FTA 리더십’은 야권 통합을 지향하는 진보개혁 진영의 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정도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손 대표가 이전과 달리 FTA를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의 입장 차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진영 결집력을 꾀한다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당 태풍’ 3개의 눈… 安만 바라본다

    정치권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신당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법륜 스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준정치인 4인방’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어떤 조합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정계 개편의 수위와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륜 ‘청춘콘서트’ 산파 역할 겉으로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법륜 스님과 박 이사장은 각각 정치권 밖에서 이뤄지는 신당 창당 움직임의 서로 다른 진앙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통 분모는 있다. 안 원장이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신당에 동참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에서 최소 20~30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이사장 역시 보수와 진보, 중도를 아우르는 ‘가치 정당’을 강조하면서 “안 원장과도 함께할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두 사람 모두 신당이 정치권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안 원장과 같은 대선주자급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안 원장과의 거리는 법륜 스님이 박 이사장보다 가깝다. 평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법륜 스님이 산파 역할을 한 ‘희망 공감 청춘콘서트’는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안 원장도 각종 강연을 통해 받는 강연료를 평화재단에 곧장 기부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 이사장과 안 원장 사이에 드러난 인연은 없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 불리는 윤 전 장관의 역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전 장관과 안 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장관과 박 이사장은 모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고,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직을 맡은 바 있는 보수 진영의 대표 브레인이다. 특히 윤 전 장관은 2004년 총선 때 박 이사장을 비롯해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이주호 교육부장관, 윤건영 전 의원 등 이른바 ‘박세일 사단’이 대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올 초에는 보수단체인 ‘선진통일연합’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박 이사장 주도로 지난 6월 선통련이 출범하기 직전 윤 전 장관은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도 윤 전 장관과 박 이사장은 평화재단 지도위원으로 나란히 이름으로 올려 놓고 있다. ●박세일, 윤여준 연결고리 가능성 따라서 향후 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탈 경우 안 원장을 중심으로 의기투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이에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정당의 틀 속에서 이들 네 사람의 정치적 행보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환경 변화에 맞춰 뭉칠 수도 흩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우리 국회는 미·일 FTA협상 선언을 어찌 보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엊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다 거부 당한 바로 그날 사실상의 미·일 FTA인 TPP 협상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한·미 FTA의 일본판’이라 할 TPP에 대해 국회의원 절반이 결사 반대를 외치는 현실임에도 일본 정부는 결연히 ‘현상타파’의 길을 택했다. 경제영토를 넓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다. TPP 협상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만 1년 만에 “잃어 버린 20년의 일본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다 총리는 앞서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를 개척하느냐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FTA 선진국’으로 경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정작 뒷걸음질만 치는 우리로서는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한·미 FTA는 국익이 걸린 국정 최대 현안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파의 이해에 매몰돼 끝없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FTA로 벼락부자가 된 나라가 없듯이 FTA 안 해서 망한 나라도 없다.”고 말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미친 FTA”라는 표현까지 쓴다. 무책임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우리 국회는 노다 총리의 ‘미·일 FTA’ 선언을 어찌 보는지 묻고 싶다. 일각에선 새달 17일로 예정된 야권통합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통합연대의 ‘진보소통합’이 급진전되면서 야권대통합 자체가 물 건너 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끝내 야권 통합을 의식해 ‘FTA 국익’ 앞에 머뭇거린다면,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권 또한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국회 방문의 상징성보다 중요한 게 여야의 진정한 소통이다. 이 대통령부터 여야 협상파 절충안의 핵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추후 재협의’를 포함해 야당 대표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내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한·미 FTA 진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추진해 온 범야권 통합이 결국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공식 회동을 갖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으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별도의 소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동참은 야권 통합에 무소속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영남 세력이 결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참석자들은 오는 20일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7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혁통, 박 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준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제안서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공동기구에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통 문성근 상임대표·김기식 공동대표·정윤재 기획위원장,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부산·경남·영남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려졌지만 지분 배분, 지도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많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일괄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 등 구(舊) 민주당계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혁통의 제안대로 국민참여 현장 투표를 통한 ‘박원순식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박지원 의원 등은 사실상 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 달 10일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노·참여· 통합연대 진보 소통합 합의

    범야권 대통합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진보정당 진영이 ‘마이웨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그룹)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아직 각 당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우선 ‘3자 일괄통합’에 뜻을 모으기로 하면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주도하는 대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보소통합파는 전날 실무회담을 갖고 지도체제와 공천 지분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공동 대표 3인 체제로 하고, 총선 공천권의 경우 ‘민노 55, 참여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과 함께 13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다음 달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 창당까지 포함한 진보소통합을 선언할 예정이다. 진보소통합파의 결의는 이날 대통합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 민노당을 찾은 혁통 지도부와의 회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해찬 혁통 상임대표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에게 “가능한 한 모든 당이 하나의 질서를 만들 수 있도록 민노당 대표가 결단해 주길 바란다.”며 연석회의 참석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통합 진보정당을 만들어 진보 정책을 펼쳐 나가는 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은 나아가 “진보 통합의 야권 연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대통합에 선을 그었다. 속도가 붙는 것 같던 범야권 대통합호(號)는 이처럼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오는 13일 예정됐던 ‘범야권 제 정파·정당 연석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구 민주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당 상임고문단 14명은 이날 손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단독 전당대회를 해야 하고 통합은 새 지도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기남 상임고문과 전국 원외위원장들은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 정당의 당론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합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이재정·이병완·정찬용 국민참여당 고문은 13일 열릴 당 상임중앙위에 “혁통에 참여해서 대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 달 초 열릴 전 당원대회에서 진보소통합 결의안이 부결될 경우 일부 세력은 혁통에 결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통합호의 탑승객이 추가돼 중통합을 건너뛸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국회 침입하고 경찰 짓밟는 시위꾼 엄벌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법을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침입하더니 이번에는 여러 명이 경찰을 에워싸고 발로 짓밟는 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국회 앞을 ‘반(反)FTA 특구’로 삼은 듯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연일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 기강을 흔드는 공권력 훼손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단호하게 엄벌해야 한다. 어제 일부 언론에는 경찰이 불법 시위대에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이 보도됐다. 백주대로에, 그것도 의회주의의 상징인 국회 앞에서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찰 추산으로 1200명에 이르는 시위대들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라는 깃발을 내걸고 국회 앞 3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일부는 아예 맨얼굴로 누워 있는 경찰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보도된 사진을 포함해 경찰이 채증용으로 찍은 사진들도 분명 더 있을 것이다. 수사당국은 한명도 빠짐없이 신상을 밝혀내고 전원 검거해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시위대들 가운데는 부산의 한진중공업 사태는 물론이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포함해 전국을 순회하며 공권력 무력화를 시도하는 전문 시위꾼들이 있다. 근거 없는 FTA 괴담을 퍼뜨리며 선동하는 자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더욱 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집단의 폭력에 무력해지면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가 없다. 시위대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를 점령하라고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작태도 서슴지 않는다. 그를 위시해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 통합이란 정략적 목표를 위해 폭력 시위를 일삼는 진보시민단체들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 탈환을 노린다면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과는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폭력 시위대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
  • 孫 “FTA, 늦더라도 재재협상” 당내 절충안에 쐐기

    孫 “FTA, 늦더라도 재재협상” 당내 절충안에 쐐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당론과 관련, ‘비준 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입장을 재천명했다. 사실상 정부가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로, ‘선 비준·후 ISD 폐기’를 주장하는 당내 협상파의 절충안을 일축한 셈이다. 내년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송구하다.”며 당론을 둘러싼 혼선에 유감의 뜻을 나타낸 뒤 “ISD 폐기와 함께 먼저 피해 대책이 담긴 ‘10+2’ 재재협상을 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뜻과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과 주권 수호를 위해 민주당은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FTA는 19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몸싸움이 아니라 국가 중대사를 야당의 동의 없이 밀어붙이려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정부·여당을 몰아세웠다. 김성곤·강봉균 의원 등의 절충안 서명에 대해 “민주당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한 모아진 의견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서도 사전에 일정과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마음은 편치 않다. 그는 2006년 12월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수요모임 주최 ‘대학생아카데미’에서 “한·미 FTA는 2007년 3월 말까지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며 이미 ISD가 포함된 FTA협상안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었다. 당 안팎에 ‘말바꾸기’에 대한 네티즌, 여당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비난을 무릅쓴 손 대표의 이런 강공 행보의 이면에는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야권 통합이라는 명제가 놓여 있다.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의 야권 연대·연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한·미 FTA 비준 전선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 대표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3분의2, 민주진보 진영 대다수가 한·미 FTA에 반대한다. 민주당의 당론·지지자·민주진보 유권자를 따르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칫 한나라당에 FTA 비준을 허용해 줄 경우 정책연대 자체가 무너지면서 야권 통합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좁혀지는 문제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역전시키며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부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친노계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위협적인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진보정당 지지자들로부터 ‘팽’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손 대표의 우려를 반영하듯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이날 문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친노계가 주도하는 야권 통합 추진기구 ‘혁신과 통합’과의 간담회에서 통합보다 민주당의 한·미 FTA 비준 거부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용섭 대변인은 재재협상 없이 비준안에 동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까지 표현했다. 당내 FTA 강경파도 가세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ISD 등 독소조항을 걷어 내는 게 명명백백한 유일한 당론이며 단일대오를 해치는 어떤 행동도 스스로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도 “야권 통합은 민주진보 진영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파가 요구한 당론 변경을 위한 비준안 표결 처리가 아닌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의견을 듣는 차원이라고 정장선 사무총장은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소통합 리그’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운명은?

    ‘소통합 리그’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운명은?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의 통합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보진영의 ‘소통합’ 리그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새진보 통합연대’(통합연대)를 만든 ‘노회찬·심상정·조승수’ 공동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들은 진보 정치를 대표해 온 인물들이자 진보신당을 탈당해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의기투합하는 등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범야권 대통합 경로와 달리 독자적인 진보 블록 형성에 주력한다. 통합연대 측 관계자는 8일 “진보 통합을 추진하는 자체가 범야권 연합정당과는 길이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선거연대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가 과제”라고 밝혔다. 범야권 정치세력과의 관계에 앞서 진보 소통합 리그전이 우선 치열할 전망이다. 세 사람은 지난 3일 통합연대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진보 대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을 포괄한 통합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 진보 소통합 리그전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총, 진보단체 등이 함께 뛰어들었다. 세 사람은 2008년 민노당 탈당, 진보신당 창당, 또 다시 진보신당 탈당이라는 경로를 밟으며 민노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과 껄끄러웠던 터라 소통합 내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 결국 세 사람의 운명은 통합 진보정당 건설 여부에 달려 있다. 통합 진보정당이 만들어지면 그간 정치적 행보에 대한 명분을 그나마 되찾을 수 있다. 이후 통합 진보정당을 축으로 민주당·혁신과 통합과의 협상을 통해 선거 연대(후보단일화)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단일 후보(경기 고양 덕양을)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조승수 공동대표는 울산북구 출마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최종 결과(내년 1월쯤)가 남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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