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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계·486·호남일부 결집… ‘비주류 반란’ 성공할까

    손학규계·486·호남일부 결집… ‘비주류 반란’ 성공할까

    ‘친노(친노무현)·호남 연합’의 대세론이 굳어질까, 아니면 ‘비주류의 반란’이 극적으로 성공할까. ‘이해찬·박지원 투톱 연대’에 대한 정치적 담합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27일 당내 세력 간 파워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친손학규계를 주축으로 친노 이탈 세력 및 호남 일부와 ‘비박(비박지원) 연대’를 결성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세력 우위는 이·박 연대 쪽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이·박 연대’의 일격을 맞은 친손학규계·친정세균계·486그룹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4선 중진인 김한길 당선자 등 반대 세력 역시 표 결집에 나서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계 표 분산여부 주목 19대 총선을 통해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른 친노 진영은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파 후보인 박지원 최고위원의 1차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19대 당선자 127명 가운데 64석 이상을 얻으면 된다. 우선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등 친노 직계와 야권 통합과정에서 합류한 시민사회계 등이 4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박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구민주계 등의 표를 합하면 대략 50여명 선이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친정세균계의 표 가운데 일부를 가져오면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 친정세균계에서는 전병헌 의원을 후보로 냈지만, 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反)이·박 진영도 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친손학규계, 486그룹, 친노 이탈세력 등이 결집하면 상당한 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광주·전남북 등 호남 표심도 인위적 연대에 대해 부정적이다. 당선자가 9명인 전북은 박 최고위원에 대한 거부감이 커 상당한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또 김진표 등 관료·전문가 출신과 56명의 초선 당선자 일부가 중도그룹을 이루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투표 전날인 3일 열리는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최고위원에게 맞서는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선 직전 단일화가 되면 표심이 급속히 쏠릴 수 있다. 이·박 연대에 대한 당내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해찬 고문은 이날 프레시안에 보낸 ‘민주와 진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강하고 중심이 똑바로 선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굳건하게 지휘하고 중심을 잡을 강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11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패배했지만 140석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의 가능성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영 최고위원은 “삼성과 현대가 손잡을 경우 국민들은 독과점 담합이라고 볼 것”이라면서 “담합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당이 가야 할 가치와 맞지 않고, 연대라 해도 이 시점에서는 담합으로 비쳐질 우려가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재야 원로들이 권유한 건 단합이지 담합이 아니었다.”며 “발상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가세했다. ●담합공방 가열… 최고위원회의서 설전 비공개 회의에서는 최고위원단과 당직자 간 얼굴을 붉히는 사태도 연출됐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선출직인 이 최고위원을 향해 “지도부가 발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면박하자 이 최고위원이 “사무총장이 지금 군기 잡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최민희 대표대행 비서실장마저 이 최고위원 등에게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재차 지적하자 이인영, 남윤인순 두 최고위원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 규정상 사무총장과 대표 비서실장은 배석만 가능하며 발언권은 없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손(손학규 전 대표)을 만나서 악수만 했지, 손은 잡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문(문재인 상임고문)을 만났지만 문(門)을 열고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특정 대선후보의 선출을 위해 당과 지도부가 움직이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트위터에 “이해찬·박지원 두 분의 합의,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내대표·당 대표, 더 참신해야 한다는 생각도 당연하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전날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적극 옹호했던 것과는 다른 평가이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李·朴 투톱연대 거센 역풍

    李·朴 투톱연대 거센 역풍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저녁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당이 곧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아리송한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그답지 않게 폭탄주 대여섯 잔을 연거푸 들이켠 뒤였다. 그러면서 “친노(친노무현)는 (나를) 껄끄러워할 것”이라며 “당 대표에 나가 장렬히 전사하겠다.”고도 말했다. 통음에 앞서 이날 낮 박 최고위원은 친노계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만났다. 친노 진영과 친DJ(친김대중) 진영의 연대를 통한 차기 지도부 구성 방안을 문 고문에게 제의받았고 거절했다. 이튿날에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오전·오후 두 차례 회동했다. 그 자리에서 이른바 친노-비노의 분열 구도를 깨기 위한 충청(이해찬) 당대표-호남(박지원) 원내대표 구도가 그려졌다. 친노 진영이 말하는 ‘민주당 대선 필승 플랜’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26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그의 공언대로 당이 격동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6개월 남짓 남겨 둔 전시 상황에서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이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구태정치의 부활’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복해 있던 계파 반목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분이 손잡고 단합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으로 담합이라고 공격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4선의 김한길 당선자는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이라며 “당권을 몇몇이 나눠 가지려고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무리 근사한 말로 포장한다고 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전병헌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는 경선 완주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선출해야 하는데 바깥에서 결정하는 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대선 후보가 관여한 담합으로 그 체제가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문 고문을 정조준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자산인 DJ와 노무현의 가치를 특정인이 독점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특권의식”이라며 “당권이 특정 인물의 나눠 먹기식 밀실 야합으로 변질되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교동계인 장성민 전 의원은 “총선 패배에 자숙해야 할 친노가 2주 만에 대권·당권 장악의 정치적 탐욕을 드러내며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친노가 죽어야 민주당이 산다.”고 반박했다. 당내 대권 주자들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이날 대책 모임을 열어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행동으로 정의롭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 전 대표는 새달 2일 유럽에서 귀국하는 대로 이 고문, 박 최고위원에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인 신학용 의원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1인 체제를 비판하는 민주당이 지도부 담합을 하는 건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며 “특정 인사끼리 합의를 거쳐 후보를 낸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국민들이 구태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설마 그리 되겠나.”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김 지사가 논평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탈계파 당내 모임도 분주했다. 당내 개혁적 의원들의 모임인 ‘진보개혁모임’은 이날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논쟁을 벌였다. 원내대표 선거를 보이콧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선거 보이콧의 움직임이 우려되지만 원내대표 경선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며 “기존 후보인 유인태 당선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친노계인 홍영표 의원은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의 충심을 이해해야 한다. 자율 투표를 하면 된다.”고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이상의 전문직 출신 의원 모임인 ‘여사’(여민동락 결사체)도 “당내 중요한 결정에 다수의 의원들이 배제됐다는 데 소외감을 느낀다.”고 표명했다. 초선 당선자 일부는 “답안지를 먼저 보여 주고 정답을 맞히라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당내 세력 정치의 행태를 국민이 지지하겠느냐.”고 우려했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포함), 비례대표 25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맹활약을 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상대방의 자살골에 따른 반사이익을 무시할 수 없는데도 박 위원장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넘쳐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민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됐다. 2003년 말에는 잘해야 50석을 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하는 정치인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을 1개월 앞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역풍을 맞았고, 열린우리당은 대전·충북·광주·전북·제주를 싹슬이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76석을 얻어 한나라당(33석)을 압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새누리당의 의석 수와 같은 152석을 얻어 압승했다. 2004년 총선이든, 2012년 총선이든 상대편의 실수와 헛발질로 승리한 것을 놓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의석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이긴 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총선은 영남에 기반을 둔 당이 유리하다. 탄핵바람이 거셌던 2004년은 예외다. 2000년 4월 총선의 지역구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영·호남을 제외한 ‘중립지역’ 중 수도권·강원·대전·충남·제주에서 한나라당을 24석 앞섰다. 하지만 지역구 전체 의석수에서는 한나라당에 16석 모자랐다. 구조적인 영·호남의 의석수 차이 때문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안마당인 호남의 의석 수는 30석이었지만, 새누리당의 안마당인 영남의 의석 수는 67석이나 됐다. 양당이 텃밭을 사실상 싹쓸이해 왔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보면 출발선부터 새누리당은 30여석의 프리미엄이 있었던 셈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양쪽의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강원·충청·제주에서는 새누리당보다 17석을 더 얻었으니 의기소침할 일도 아니다. 실제 비례대표 득표율은 야당에는 고무적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은 48.5%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48.2%)을 앞선다. 12월의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가 될 부산의 경우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은 40.2%로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2월의 대선에서 얻은 29.9%를 훨씬 웃돈다. 경남에서 야권연대의 득표율은 36.1%로, 노 전 대통령의 득표율(27.1%)을 훌쩍 넘어선다. 현재 야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이들 중 누가 출마하더라도 부산·경남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인 박 위원장과 견줄 수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PK와 TK는 정서가 다르고,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현 정부 들어 TK는 잘나갔지만, PK는 소외됐다. 이런데도 “총선 승리가 대선 경선을 갈음한 것이 아니냐.”고 박 위원장 추대론을 꺼낸 친박 인사가 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다면 박 위원장이 대선을 포기했을까. 원칙은 버리고 자기편에 유리한 ‘꼼수’만 생각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아첨꾼은 멀리하고, 바른말 하는 양심적인 인사를 가까이해야 한다. 논문을 표절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처리를 질질 끌다가, 문 당선자가 박 위원장을 거론하는 ‘괘씸죄’를 범하자 속전속결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게 친박과 새누리당의 현주소라면 희망은 없다. 친박의 폐쇄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박 위원장에게 좋을 건 없다. tiger@seoul.co.kr
  •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킹메이커 선거’라고 부른다. 당대표가 대선 국면을 조율해 상대적 약세인 야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계파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좌장이자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구민주계 박지원 최고위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친노계 핵심 인사는 23일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 간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고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동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같은 당에 있으면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당내 주축인 친노와 호남의 대표적 차기 당권주자라는 점에서 6월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 진영은 4·11 총선에서 취약성이 드러난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 체제를 단일성 집단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큰 선거에서는 당 대표가 전권을 쥐는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가 커진 486그룹도 지도체제 개편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6·9 임시전당대회 이전에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 반면 박 최고위원 등 비노 진영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당권을 분점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그 기저에는 친노 진영의 당권 독식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짙다. 친노계는 이해찬 고문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최고위원은 당권뿐 아니라 여차하면 대권 경쟁도 나설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등 타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상대의 수를 읽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표적 무(無)계파 인사로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 승리에 기여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입성한 4선 중진으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당 안팎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친노·비노의 분열적 프레임을 탈피해 당의 화합에 힘을 보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은 우상호 당선자를 당대표 후보로 추대하며 독자 행보를 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통합당 ‘이념갈등’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중도노선 강화’ 필요성 동조 발언이 당내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총선 패배의 여진이 당내 노선 논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6월 당대표 선출을 통해 대선체제를 정비한다는 방침으로, 새롭게 불거진 노선 논쟁이 향후 각 대선 주자와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계파의 세 대결과 합종연횡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거진 ‘좌클릭 실패론’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486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공을 폈다. 그는 “총선 실패를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진단과 처방이 다 오류”라며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의 좌클릭으로 중도표를 잃었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당내 중도·진보 논쟁이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차라리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자.”며 노선 정리를 촉구했다. 이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독서법이 잘못됐다. 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념적 부분에 너무 치우쳐서 얘기하니 국민들로서는 와닿지 않았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그러나 “한·미 FTA로 통합진보당에 휘둘린 게 무엇이고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당이 언제 안보를 부정한 적이 있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당내 대선주자 진영이 중도 노선 강화로 선회하는 기류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전날 당선자 대회에서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중도 포용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 측 원혜영 의원은 “수권을 자임하고 그 가능성을 보는 정당으로서 반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연대하고 있는 이용득 최고위원도 이날 “저자(국민)의 뜻은 모르고 내(당) 입장에서 책을 읽고 억지로 변명하고 있다.”며 “FTA 재협상이나 야권연대가 서민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성근 대표 대행은 “국민은 좌냐 우냐 별로 관심이 없다. 전체적으로 중도까지 싸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뿐”이라며 논란 자제를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다음 달 4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민주통합당의 사령탑을 맡은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첫 공식일정으로 전날에 이어 17일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들을 순방했다. 당 대표대행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이다. 4·11 총선 뒤 당내에서 지나친 좌클릭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취한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등을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소동 등 좌클릭이 대세였다. 이에 중도층이 “민주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나.”라는 불안감에 이탈해 민주당 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라, 김진표 원내대표 등 중도론자들은 연말 대선을 위해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인 문성근 대행이 취임하자마자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격려방문했다. 장기화된 파업 대책을 수립해 파업 언론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노의 진보 유지·강화 방침을 천명한 행보로 인식됐다. 문 대표대행의 이런 선택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큰 지도부의 행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지나치게 선명성만 강조해 민심 이반을 재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총선 결과에 대해 “패배는 아니다.”고 강변하는 일부 친노의 인식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행은 17일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앞으로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 간 치열한 노선 투쟁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진영논리 수명 다했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영논리 수명 다했다/김종면 논설위원

    진영논리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말이 좋아 논리지 속을 들여다보면 형편없는 반논리다.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식이니 애당초 건강한 공론은 이뤄질 수 없다. 4·11 총선을 통해 우리는 그 허상을 똑똑히 봤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전까지만 해도 원내 과반의석, 아니 통합진보당과 함께 여소야대 국회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참패했다. 단순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말하면 민주당의 실패는 한마디로 어설픈 진영논리 때문이다. 야권연대라는 편가르기 득표수단에 매몰돼 별다른 정책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민주당은 진보진영 눈치만 살피며 허송세월했다. ‘나꼼수’ 멤버 김용민 막말사태도 얼버무리기식 사퇴 권고로 어물쩍 넘어가려다 성난 민심에 덜미를 잡혔다. 너른 중원에서 사슴을 쫓을 생각은 안 하고 제 울타리 안의 토끼나 잡으려 했으니 어떻게 천하의 표를 모을 수 있겠는가. 진영논리의 저주다. 진영논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반독재 민주화운동 세력에게는 꽤 유용한 무기였다. 강철 같은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진영논리로 무장하는 게 필요했다. 피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일도양단의 흑백논리도 한수 접고 봐줬다. 민주화라는 대의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를 모색하는 지금 그런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다. 진리의 빛깔은 흑도 백도 아닌 회색이라는 역설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는다. 좌니 우니 진보니 보수니 하지만 그 경계는 날로 희미해지고 있다. 복지포퓰리즘 전선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한국 사회에는 진보주의는 있는데 진보파는 없고 보수파는 많은데 보수주의자는 없다고들 한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우리 주위에는 생각은 진보, 삶은 보수 혹은 그 반대인 이들이 적지 않다. 비난을 하자는 게 아니다. 이념이 더 이상 소용이 닿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할 따름이다. 진영논리는 수명이 다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특정 진영의 논리에 사로잡혀 국민 다수의 생각을 읽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는다. 총선의 교훈을 바로 새기지 못하면 대선의 미래도 없다.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언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융합과 통섭의 시대정신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한편에는 여전히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를 갈라치고 분열의 프레임을 이어가려는 세력이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야권연대 총선 멘토단으로 나선 그는 김용민 막말파문 와중에 “관타나모 성폭행을 비판하며 한 말” 운운해 눈총을 받았다. 총선 후에는 “단박에 과잉 우편향 세력관계가 바뀌지 않는다.”며 진보진영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인보다 더 정치에 몰두한다는 소리를 듣는 그에게 파당성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인지 모른다. 하지만 지적 엄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학자라면 사물을 보는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있어야 한다. 한 방향으로 멈춰선 정치 나침반에 따라 세상을 재단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젊은이들에게 특정 진영논리만 전파해 편협한 터널 비전을 갖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멘토의 역할이 아니다. 국민이 역(逆)계몽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나. 미국 컨트리 가수 멀 해거드가 부른 ‘무스코기에서 온 오클라호마 촌놈’(Okie from Muskogee)이란 노래가 있다. 히피로 몸살을 앓던 40여년 전 미국에서 유행한 ‘애국계몽’ 가요다. 국내에는 ‘철날 때도 됐지’라는 번안곡으로 알려졌다.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죠/어릴 때는 벌써 지났다고/다운타운 정이 들었지만/ 때가 되면 멀리 떠납니다…” 조 교수도 이제 그 넓은 오지랖 좀 거두고 학문이든 정치든 한곳에 닻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게 자신이 말하는 ‘후진 진보’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 아닌가. jmkim@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빨려들 기세다. 선거의 최전선에 섰던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조심스레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빅2’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나머지 여야의 잠룡들 마음도 한층 다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한때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제치며 박 위원장을 턱 밑까지 위협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향배가 주목된다. 총선에만 매달려야 했거나 총선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잠룡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공고한 맞대결 구도를 당장 깨고 올라설 방도가 마땅치 않은 이들은 일단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 前 대표 “수도권 강자에 승산… 대안론 강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이 박근혜 선대위원장과의 차별점을 드러낸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16일 그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정 전 대표는 여기서 강점을 내보였다.”면서 “정 전 대표가 20대에서도 쭉 높은 지지를 얻어온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득표율보다 10.8%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박 위원장의 힘을 느낀 한편으로 그 한계성과 약점도 절감했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대세론’의 실체가 어떠한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그 대세론과 ‘진정한 대결’을 펼칠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에 바람이 빠지면서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다음 주쯤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국가 영도로서의 역량 내보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전적 에세이 ‘나의 열정, 나의 도전’에 이어 세계 석학과의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등 5권의 저서 발간은 대권 주자로서의 ‘콘텐츠 공개’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두루 챙기며 당내 저변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대선은 수십만표로 차이가 나는 싸움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박 대표의 막연한 대세론에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몽준 대안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문재인 민주 상임고문 ‘盧의 그늘’ 탈피 차별화 전략 관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4·11 총선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권주자였지만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주춤했다. 부산 지역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주자들의 동반 당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홀로 생환하면서 ‘문재인 한계론’도 급부상했다. 그 결과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살아났고, 문 고문은 물론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에도 극복해야 할 위기가 닥쳤다. 문 고문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는 본인은 살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전선을 형성하며 동반 당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부산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전략과 가치를 신속히 만들어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권주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차별화도 어렵다. 더욱이 친노계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 하나만 갖고는 안 원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고문은 당분간 당선 인사를 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문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도 두터운 벽을 절감했지만 변화의 희망을 봤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모두 모여야 희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오 의원 측근들 대거 낙마 충격 재집권 위한 역할 모색 살아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운신 폭은 19대 국회에서 한층 좁아졌다. 자신은 5선 고지를 밟았지만 진수희, 권택기 등 친이재오계 측근들은 공천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19대 국회에선 혈혈단신이라고 볼 수 있다. 측근들은 16일 “그가 정권 재창출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선 본인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서기보다 재집권을 위한 역할론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세력 중 친이(친이명박)계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을 MB 심판론과 어떻게 분리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개표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역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파고를 겨우 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15일 밤 늦게 띄운 트위터 글은 의미심장하다. “싱거운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니 뭐하노 / 국회의원하지 뭘 해 / 그거 말고 뭐 딴 거 안 하나 / 겸직금지인데 무슨 소리야 / 국회의원은 맨날 하잖아 말귀 좀 알아들어라 / 하고 탁 끊어버린다. 역시 싱거운 사람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문수 경기지사 ‘非朴’ 진영의 구심점 朴대세론에 입지 축소 4·11 총선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신 폭이 커질수록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사직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인 동시에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족쇄’ 역할도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 지사가 무턱대고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 본인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무리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인 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고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지켜본 뒤 최선의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손학규 민주 상임고문 ‘경제 대통령’에 초점 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당 대표 출신 야권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 공약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손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완성을 위해 일주일간 서·북유럽 현장을 발로 뛰는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전달인 7월에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손 고문 핵심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게 될 것 같다.”면서 “협동조합 등 먹거리, 성장동력이 되는 경제 정책을 다듬고 있고 조만간 직접 해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주말에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정책자문단들과 경제 분야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측근은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잘사는 세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준비된 대통령’과 유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고문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서전을 올리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두관 경남지사 ‘문재인 대안론’ 부상 당내 입지 확보 주력 4·11 총선 이후의 정국을 바라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시선은 한층 복잡한 듯하다. 김 지사 본인이 직접 대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야권에서는 줄곧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 반열에 그를 올려놓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내부적으로는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외곽조직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에 직원 7명으로 별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의 대안’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 지사도 얼마 전 비공식 모임에서 “대권이라는 게 자질이나 능력,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유일대안’으로서의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야권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입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장 제도권 정치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로 민주당 내 입지를 넓힐 기회는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남 실·국장 회의에서 총선 당선자들과 간담회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佛 대선 급진 좌파’ 멜랑숑 돌풍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진짜 좌파다.” 대선을 닷새 앞둔 프랑스에서 급진 좌파 바람이 심상치 않다. 돌풍의 주인공은 ‘좌파 전선’의 대선 후보 장뤼크 멜랑숑(61)이다. 그는 온건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올랑드레우”라고 부르며 몰아붙인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와 올랑드 후보의 이름을 조합한 것인데 파판드레우는 그리스 사회당수였지만,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압력 속에 강력한 긴축 재정안을 추진하다 사임했다. 프랑스에서도 중도 좌파가 집권하면 긴축정책을 추진해 노동자 등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멜랑숑의 비판이다. 결국, 색채가 분명한 자신이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공산당 및 다른 좌파 단체의 지지를 받는 멜랑숑은 2개월 전만 해도 지지율이 5%대인 군소후보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7%까지 치솟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4) 후보를 제치고 올랑드 후보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멜랑숑의 인기 비결은 ‘긴축정책 거부’ 이다. 멜랑숑의 지지자이자 청년 공산당 활동가인 줄리에 카스타니에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긴축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은 유일한 후보”라고 전했다. 멜랑숑은 또 월 최저 임금을 현재 1200유로(약 177만원)에서 1700유로(약 250만원)로 인상하고, 36만 유로(약 5억 3000만원)가 넘는 연소득은 모두 몰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격한’ 공약으로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멜랑숑의 선전으로 가장 급해진 것은 올랑드다. 진보 표심이 갈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한때 사회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번 대선에는 적으로 만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멜랑숑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2~13%는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멜랑숑의 현실적 목표는 대통령 당선보다 원내 다수 의석 확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올랑드의 사회당은 다음 달 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급진좌파와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급진좌파 계열은 6월 총선에서 30~40석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권도전 첫 과제 ‘安 결단’

    대권도전 첫 과제 ‘安 결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도전 문제는 여의도 정가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 원장이 자신의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측근이나 야권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잊을 만하면 그의 대권 도전설이 터져 나온다. 16일도 그런 하루였다. 안 원장이 한 야권 중진에게 대선 출마 결심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원장 측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 출마설이 잦아들지 않았다. 안 원장의 최측근 강인철 변호사는 “결심했다고 나오던데 그게 가능한가. 파편적인 것을 짜깁기한 것 같은데. 그런 말 자체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공보담당 이숙현 부장은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지적하며 “공식적인 반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만 증폭시켰다. 안 원장 자신은 4·11 총선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알리려는 듯 대학 강연과 메시지 정치를 통해 인물 위주 투표와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정치에 관여했다. 특히 총선 직후인 이날 대선 출마 결심설이 나오면서 그가 대선 출마를 위한 유리한 지형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급격히 나돌았다. 안 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은 12월 대선판의 상수가 돼 있는 상황이다. 안 원장이 실질적으로 대선에 도전할지는 본인이 침묵하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가 대선에 나설 역량과 의지,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과 부정론이 교차한다. 문제는 상황이다. 그가 아무리 역량을 갖추고 권력의지가 있다고 해도 상황이 조성되지 않으면 대권에 나설 수도, 거머쥘 수도 없다. 유리한 상황 조성이 선결 과제다. 총선 뒤 대선 지형은 조금씩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가 대선에 나설 경우 입당하거나 연대할 대상으로 지목되는 민주통합당이 총선 의석수에서 완패하지도 않았고, 득표력 면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할 경우 대선에서는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민주당이 안 원장을 유일한 대안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특히 변화된 여론조사 결과는 그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어 보인다. 리얼미터(12~13일)나 한국갤럽(11일)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미세하게나마 뒤졌다. 그동안 흔들림 없이 박 위원장을 앞서던 안 원장의 위력이 국민들의 피로감으로 약화, 판도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원장에게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민주당 핵심부 일각을 제외한 다수 인사들도 안 원장이 입당, 당내 경쟁에 합류할 것을 압박하고 나선 것에도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당내의 치열한 검증 과정을 거쳐 경쟁력이 입증될 경우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다. 여론도, 민주당도 그의 결심을 재촉해 오고 있다. 현상 탈피를 위해 그의 대선 지형 구축 움직임이 시작된 것인가. 안 원장이 변화를 지켜보며 입지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프랑스 대선을 바라보며/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프랑스 대선을 바라보며/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프랑스의 대선은 1차 투표를 거쳐 상위 두 후보가 2주 후에 치러지는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오는 22일에 1차 투표 그리고 5월 6일에 2차 투표가 진행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차 투표에는 연임을 노리는 사르코지와 그의 최종 경쟁자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는 물론 극좌에서 극우까지 다양한 군소 정당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여 다양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1995년 미테랑의 14년 사회당 집권이 막을 내린 후 시라크와 사르코지로 이어지는 우파의 집권이 17년간 계속되었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1회에 걸쳐 연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당선 유무에 관계없이 마지막 대선을 위한 결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프랑스의 유권자들은 17년에 걸친 우파 집권에 상당히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사르코지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일한 만큼 더 잘사는” 세상은 5년이 지난 후 여전히 선거 구호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일을 하려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었다. 재임 중 국제적 위기와 유럽의 위기가 여러 번 닥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현재 프랑스 국민이 지닌 집권당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사르코지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선거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물질적 풍요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지 않고, ‘노동, 책임, 권위’라는 프랑스의 새로운 가치를 들고 나왔다. 이민과 치안 정책 등 민감한 분야에서 극우의 표를 의식해 강력한 우경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그리고 ‘강한 프랑스’를 대선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어디서 본 듯한 이 슬로건은 지난날 베를루스코니의 ‘강한 이탈리아’와 흡사해 차라리 씁쓸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나친 우경화로 국민전선의 극우 표를 일부 몰아올 수는 있겠지만,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사르코지가 1위 혹은 2위로 결선 투표에 나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문제는 모든 여론조사가 2차 투표에서 6~12% 포인트 차로 사회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일부 극우파의 표까지 합친 우파 진영의 표는 거의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하여 중도파의 베이루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연합하는 대가로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하는 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분분하다.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강력한 우경화 정책과 온건 중도파의 정책이 어떻게 조율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는 특히 금융과 교육 분야에 강력한 개혁을 주장함과 동시에 프랑스의 새로운 가치를 주창하고 있다. 선거에 맞춰 출간된 저서 ‘프랑스에 대한 새로운 생각’에서 그는 무엇보다도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치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는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정직, 공로, 연대’를 주장하며 사르코지의 ‘노동, 책임, 권위’를 맞받아치고 있다. 동시에 이민·치안 정책 등 전통적으로 좌파가 취약한 분야에 대해서도 특별히 전문가들을 영입해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새롭고도 걱정스러운 요소는 매우 낮은 예상 투표율이다.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일이 가까워오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며, 1차 투표를 일주일 정도 앞둔 현재 30%를 넘고 있다. 2007년의 대선에 비해 무려 두 배에 달한다. 프랑스인 두 사람 중 한명은 대의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명 중 한명은 아예 정치로부터 소외되었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낮은 투표율이 진보와 보수의 득표에 현실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따지기 전에, 대선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은 무관심은 무엇보다도 프랑스 사회의 현 상태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징후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 文 vs 金 ‘낙동강 패권전쟁’ 점화?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12월 대선을 향한 민주통합당 내 패권 경쟁이 뜨겁다. 특히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문재인 상임고문과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두 사람에게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협력과 경쟁 관계인 두 사람 간 이른바 낙동강벨트 패권 전쟁이 점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문 고문은 낙동강벨트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에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약화돼 자숙모드에 들어간 기류다. 조기 대선캠프 구축설도 나돌지만 지역구 일정 소화를 앞세워 잠행하고 있다. 대선 경쟁의 거점인 부산에서 지지세를 구축한 뒤 본선 무대에서 공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고문의 고민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당의 총선 패배 책임론도 나온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조작경선 논란 때 이 대표의 서울 관악을 후보 사퇴와 이상규 당선자로의 공천 승계 때 문 고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무원칙한 결정으로 총선 패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저질 막말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 그가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해 파문 당사자인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를 감싼 것으로 알려지며 “접전지역 패배를 안겼다.”는 원성도 들린다.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선주자라는 분이 그렇게 감이 없느냐. 문 고문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책임론이 일고 있다. 반면 조용하던 김 지사 측에서 대권행보를 타진하는 듯한 기류가 감지된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논평을 내 “국민들은 야당을 먼저 심판한 것이다.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 문 고문을 겨냥한 듯한 인상까지 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남 16개 선거구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1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에 김 지사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직자로서 지원할 수 없었다지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해 평당원인 김 지사는 야권의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총선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래서 타격받은 ‘문재인 대체재’로 급부상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공교롭게도 측근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측근이나 지지자들이 서울에 자생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전국단위 조직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들린다. 자연스레 문 고문과 김 지사는 협력보다는 경쟁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긴장감마저 돈다. 낙동강벨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과반의석?… 박근혜 긴장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과반의석?… 박근혜 긴장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지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긴장하는 대목은 이번 총선 결과가 지난 2000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 대선과 ‘비슷한 꼴’이라는 점에서다.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50여만표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재개표 논란 끝에 대권은 선거인단 수에서 4명 앞선 부시에게 돌아갔다. 총선 의석수는 새누리당(152석)이 야권연대의 양대 축을 형성한 민주통합당(127석)과 통합진보당(13석)을 합한 것보다 12석 더 많았다. 하지만 득표수는 야권연대보다 12만표가량 적게 얻은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유효 투표수 2154만 5326표 중 새누리당은 43.3%인 932만 4911표, 민주당은 37.9%인 815만 6045표를 각각 얻었다. 양당 간 표차는 116만 8866표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129만 1306표)의 득표수를 합치면 전체의 43.8%인 944만 7351표로 새누리당보다 12만 2440표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민주당(209만 6045표)이 새누리당(204만 8743표)보다 4만 7302표를 더 얻었다. 수도권 전체를 놓고 보면 새누리당(479만 8433표)이 민주당(469만 8358표)보다 10만 75표 많았다. 하지만 진보당의 수도권 득표수(39만 7704표)를 추가하면 야권이 30여만표 더 많았다. 총유권자의 49.3%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 투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42.8%, 자유선진당 3.2%, 한나라당 0.9%, 국민생각 0.7%, 친박연합 0.6% 등 보수 성향 정당들이 얻은 득표율은 48.2%였다. 반면 민주당 36.5%, 진보당 10.3%, 진보신당 1.1%, 창조한국당 0.4%, 정통민주당 0.2% 등 진보 성향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8.5%였다. 양쪽 진영이 힘의 균형을 이룬 셈이다. 다만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 야권연대가 새누리당보다 후보를 더 많이 냈다는 사실이다. “진보진영의 후보가 더 많았던 만큼 더 많은 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해석이 나온다. 마침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총선 직후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안철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으냐.’는 물음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45.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35.9%였다. 올 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위원장을 줄곧 5%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을 계기로 판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4·11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웠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다웠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창과 방패처럼 부딪쳤다. 그 맨 앞줄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섰다. 또 다른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투표 독려 멘션을 날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에 비해 관객들은 심드렁했다. 조국 교수와 김제동·김미화씨 등 야권 성향 소셜테이너들이 투표율 제고 치어리더로 나섰다. 안철수 원장은 “투표율이 70% 넘는다면 미니스커트 입고 노래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兆) 단위 ‘무상 시리즈’ 공약도 넘쳐났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생뚱맞은 상상일까. 선거 유세 무대와 객석의 온도차를 느끼면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만든,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다. 주인공 개츠비는 참 이중적 인간이었다. 가난 때문에 실연한 뒤 밀주사업으로 떼돈을 번 속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옛 연인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짓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순정파였다. 개별 유권자들도 개츠비처럼 양면적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지역주의에 휘둘리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유권자의 총합으로서 국민은 언제나 현명했다. ‘위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투표 참여를 통해, 혹은 ‘거기가 거기 같은’ 이전투구 선거판을 외면함으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패배로 귀착됐다. 이른바 여권의 트리플 악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 파문)로 인해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업보다. 애당초 국민의 바람은 여야의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집권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영화 속 개츠비가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첫사랑 데이지였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입에 발린 칭송이 아니었듯이…. 그럼에도 선거 직전 민주당은 여당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론을 들고 나왔다. 첫 실착이었다. 이후 통합진보당의 경선조작 파문과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다. “유영철을 풀어 미 국무장관 라이스를 ××해 죽여야 한다.”니, 상식으로 이해가 될 말인가. 그런데도 대응 태도가 더 나빴다. 물러난 민주당 한명숙 당시 대표는 나꼼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민심을 들을 요량은 않고 진영의 논리만 오만하게 들이댄 꼴이다. 이러니 지역적으론 충청과 강원, 성향 면에서 중도층이 야권연대에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야권연대의 지나친 ‘좌클릭’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었다. “과격한 이들의 억지와 열정은 중도층에 염증만 안겨줄 뿐”이라는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여당의 서울·수도권 총선 성적표는 외려 그 반대 징후다. 박 위원장이 여전히 수도권의 젊은 민심 흡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8대48이었다.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주자라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지 않음을 이번 총선 결과는 말해준다. 대선주자들이 보수든 진보든 양 극단에 속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kby7@seoul.co.kr
  • [사설] 새누리는 더 겸손하고 민주는 더 자성하라

    유권자들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더 겸손하고, 민주통합당은 더 자성하라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4·11 총선에서 크게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정강·정책을 바꾸는 등 쇄신 작업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과거의 병폐들을 해소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 야당 측에서는 ‘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은 20대 비대위원까지 영입하며 쇄신의 몸부림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그런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여당이 겸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패배했고, 20~30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또다시 실패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겨진 것이다. 그 과제 가운데 많은 부분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새누리당에 남겨진 과제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고 기치를 올렸던 민주당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8대 총선 때보다는 의석을 크게 늘렸지만,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민주당의 패배는 새누리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명분과 원칙도 없이 선거구도만 고려한 야권 연대, 유권자의 눈높이에 훨씬 못 미친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공천 과정,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집는 오만함 등이 민주당을 자멸로 이끈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 당시 대패했던 수도권에서 승리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 민주당 스스로 얼마나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42.8%)과 자유선진당(3.2%)에 46%의 지지를, 민주당(36.5%)과 진보당(10.3%)에 46.8%의 지지를 나눠줬다. 마치 계산된 듯한, 절묘한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이 똑같은 조건의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이제부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지하고 치열한 경쟁을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도 과반수를 차지하자 주요 국책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한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 새누리당의 ‘국가안보사업 계속추진’과 민주통합당 등 야권연대의 ‘공사 중단 전면 재검토’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그러나 야당의 패배로 주도권이 밀리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야당이 노무현 정부 당시에 국익과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앞장서 추진했던 해군기지 건설을 이제 와서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연대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재검토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해군 해상 준설 등 공사 박차 해군은 12일 서귀포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노출암 발파작업과 해저면 평탄화를 위한 해상 준설공사 등을 벌이는 등 기지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14일 강정마을에서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백지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 내일 공사중단 요구 집회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민 대다수가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지화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재윤·강창일·김우남 후보 등이 모두 당선됐다. 김재윤(서귀포시) 당선자 등은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만 갈등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19대 국회에서 해군기지 특위를 구성해 해군기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전철 부담금 20년간 年 1000억원 우리나라 첫 정부시범 민자사업인 부산·김해 경전철 적자 문제도 해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개통됐지만 추진과정에 수요 예측을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부산과 김해시가 내년부터 20년간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민간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할 처지가 됐다. 김해시의 경우 20년간 1조 5000억원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와 사업자 측은 협약 당시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17만 6000명으로 예측했으나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3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 가운데 5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갑 민주통합당 민홍철 당선자는 “국가시범사업으로 선정한 정부도 당연히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중앙재정에서 MRG 금액 중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전철 민자사업은 현행 국비지원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적자 발생 시 해당 지자체가 사업자에게 일정비율의 비용을 보전해줘야 한다. 제주 황경근·창원 강원식기자 kkhwang@seoul.co.kr
  • [4·11 총선 이후] 野동력상실 조기등판론 안철수

    [4·11 총선 이후] 野동력상실 조기등판론 안철수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까지 한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원내1당 등극에 실패하고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진두지휘한 부산·경남(PK) 선거에서 문 고문 및 조경태 의원과 민홍철 당선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이 모두 전멸하면서 문 고문의 파괴력이 일정부분 한계를 드러내자 민주당 내 시선이 다시 안철수 카드로 쏠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정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던 안 원장은 최근 대학 특강 등을 통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9일에는 유튜브에 민주당의 상징색인 노란색 ‘앵그리버드’(모바일 게임 캐릭터) 인형을 들고 나타나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부산 선거에 대해서도 “부산 시민들은 현명한 분들이니까 이번에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궤적을 감안할 때 그가 대선에 나선다면 야권 후보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안 원장은 투표일인 11일 오전 서울 용산동 한강초등학교에서 투표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투표 독려 메시지를 던진 뒤 개표 방송을 청취하며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이 투표일 이후 계속 서울대 연구실 등에 머물고 있다.”며 “이후 특강 일정 등이 따로 잡힌 것은 없다.”고 그의 행보에 대한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대권에 나설 경우 일단 이전의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스로 투표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연정치’이외에도 정치 및 사회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메시지의 내용도 더 직접적이고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교수가 야당 지지 발언도 했지만 총선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은 그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각종 사안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에서 선택된 ‘여대야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의 전략부재와 지역주의에 기댄 승리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구심점을 잃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순한 ‘MB 반대’ 구호에서 벗어나 중도 흡수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여대야소의 원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전략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동 없는 야권연대’에만 기댄 나머지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전략을 잘 짰고 박근혜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고 김용민 파문 등 야당의 문제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야당에 대한 믿음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물리적 결합으로서의 야권연대 가지고는 솔루션이 될 수 없는데 2011년 분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 10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게 솔루션인 양 착각했다.”면서 “야권은 야권 연대를 통한 지분나누기에만 힘을 쏟았을 뿐, 감동적인 야권연대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야권연대는 마술지팡이가 아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이념 구도로 바꿔놨고, 이정희, 김용민 사태를 빨리 처리하지 못했고 불법 사찰도 구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의 대응 미숙이 컸다.”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김용민 파문에 대한 한명숙 리더십의 한계”라면서 “1~2% 차이 나는 박빙선거였는데 동원전략에서 야당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봤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정책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고 추상적 구호만 외쳤다.”면서 “야권은 선거전략이 아예 없어 자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정한 민심의 결과라기보다는 결국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덕분에 이뤄낸 승리”라면서 “민주당은 손해 보고 진보당만 이득을 봤는데 이것이 대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양당의 기회와 위험요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가 양당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 혼재돼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미래권력으로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간인 사찰 관련해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독주체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독주체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모습이 없는 현재는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지만 향후에는 지금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경우에는 하루빨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빨리 정비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KO패한 한명숙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이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여당이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보면 승리한 정당이 오만해지면서 결국 다음 선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거나 돈봉투 사건 같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국민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만일 야권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굉장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여야 대선주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기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당선자도 손수조 후보와 11.2%포인트차밖에 내지 못했으니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고, 이 기회를 노려 김두관 지사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미함을 증명했다.”면서 “송호창 후보나 인재근 후보 지지 발언은 사실상 특정 후보가 아닌 야권 지지 발언이었는데 결국 패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한계가 드러났지만, 사실상 여권의 대선주자가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고 봤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면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여권의 유일한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했으니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영남에서 큰 성공을 못 거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면서 “올드보이인 손학규, 정세균 의원 등이 목소리를 내거나 김두관 지사, 안철수 교수 등 제3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총선 효과가 한두달 간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는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 정치라고 하는 게 박근혜 바람 앞에서는 영향력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철수 교수가 8~9월 정도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뒤 안 교수와 통합하느냐를 가지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 정권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레임덕이 엄청 심할 것”이라면서 “장관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보고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균열 구조가 심해질 텐데 내부의 불안을 외부적 요소로 해결하는 전략으로 민간인 사찰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며 문제가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봤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 역시 “야대여소가 됐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악착같이 야권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여대야소가 돼서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 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여대야소 정국에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간인 불법 사찰뿐 아니라 여소야대가 됐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에 엄청 몰렸을 텐데, 더 편한 입장이 되긴 했다.”면서 “최악은 면했어도 향후에는 정국 주도권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대 국회 운영의 기대 포인트, 우려 포인트 19대 국회 운영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권에 종속되는 의회가 돼버리면 전체적으로 의회의 양상도 당대당의 대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당에서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기보다는 서로 대치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반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야당에서는 기존에 국회를 이끌어온 구 민주계를 대체해서 시민사회세력, 친노세력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고, 여당에서는 친이계가 몰락하고 친박계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면서 “이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더 새로운 정치 실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황비웅·송수연·이범수·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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