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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압수수색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반발···“도 넘은 유권자 탄압”

    경찰 압수수색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반발···“도 넘은 유권자 탄압”

    지난 4·13 총선 기간에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을 전개했다는 이유로 고발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 ’총선시민네트워크’가 이번 수사를 “과잉수사”라고 가리키며 “유권자의 정치적 기본권 행사를 위축시키는 공권력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은 16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넷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 유권자 행동을 전개했다”면서 “그럼에도 경찰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등 총선넷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 증거자료 확보 등을 위해 이날 오전 참여연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참여연대 전체가 아닌 특정 사무공간에 국한됐고, 안 사무처장을 비롯한 총선넷 관계자들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서울시 선관위가 문제를 삼은 것은 총선넷이 총선 기간에 ‘최악의 후보 10인’을 선정해 낙선 운동을 전개한 부분이다. 하지만 총선넷은 “선관위가 지적한 ‘최악의 후보 10인’ 선정 설문조사는 법률 전문가 등을 통해 여론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 후보자 이름과 사진 등을 명시하는 행위를 한 적도 없다. 총선넷 활동은 법 규정 안에서 이뤄졌다. 즉각적인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과잉수사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총선넷은 “선관위가 공식 배포한 단체의 선거운동에 대한 안내에도 옥외 낙선 기자회견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를 충실하게 따랐을 뿐인데 이제와서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고발한 것은 공적기관으로서 공신력 있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은) 정당한 시민의 정치적 행위를 옭아매려는 비민주적인 행동”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으로 보장된 시민의 정치적 권리는 투표만이 아니다. 그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한 선거 관련 활동은 탄압하고 억압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 ‘교육 공동체 헌장’ 선포에 커져가는 보혁 갈등

    충북 ‘교육 공동체 헌장’ 선포에 커져가는 보혁 갈등

    “이상·현실 달라” 교총 등 반발 野 도의원들 “근거 없는 반대” 충북교육공동체 헌장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충북도교육청이 31일 헌장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이 김병우 교육감의 주민 소환을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11개 항목의 헌장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된 헌장을 각 학교에 방영한 인터넷 방송(tv.cbei.go.kr)을 통해 선포했다. 도교육청이 ‘조용한 선포식’을 가진 것은 반대단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선포식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헌장을 제정했다”며 “우리 헌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소환을 진행하겠다며 김 교육감을 압박했다. 이들은 “도민과 학부모 4만여명이 반대하고 인터넷 의견수렴 결과 93%가 반대했음에도 헌장을 선포하는 것은 교육감이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된 철학과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수 교사협 대표는 “권리헌장은 학생들의 권리만 주장할 뿐 훈육 과정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30일 성명에서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는 헌장 선포가 학교 갈등을 부추기고, 학교의 추가적인 업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찬성 여론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새누리당 측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헌장이 학생들을 시위대로 양산하고, 교권을 침해한다는 황당한 논리에 수긍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도민이 선출한 교육감의 핵심 공약을 뚜렷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교육공동체헌장을 선포한 것은 대구에 이어 충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교육공동체헌장 발표하자 일부 교육단체들 주민소환 추진

    충북교육공동체헌장 발표하자 일부 교육단체들 주민소환 추진

    충북교육공동체 헌장을 둘러싼 충북교육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보수와 진보세력 간 대결양상도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이 31일 헌장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이 김병우 교육감의 주민소환을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11개 항목의 헌장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된 헌장을 인터넷 방송(tv.cbei.go.kr)에서 선포했다. 인터넷을 통해 각 학교에 방영된 사이버 선포식은 추진 배경 소개, 축하·당부 메시지, 김 교육감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표의 헌장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도교육청이 이렇게 ‘조용한 선포식’을 가진 것은 반대단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선포식에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헌장을 제정했다”며 “우리 헌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소환을 진행하겠다며 김 교육감을 압박했다. 이들은 “도민과 학부모 4만여명이 반대하고 인터넷 의견수렴결과 93%가 반대했음에도 헌장을 선포하는 것은 교육감이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된 철학과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김 교육감은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폐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수 교사협 대표는 “권리헌장은 학생들의 권리만 주장할 뿐 훈육과정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인권을 앞세워 학생들의 집단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공동체헌장에는 교사 허락을 받고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학교가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임신 조장이 우려된다고 교사협이 지적한 ‘미혼모의 학습권 보장’ 등의 내용을 교육청이 수정했다고 하지만 단어만 바꿨을 뿐 큰 틀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하루 전 성명에서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는 헌장 선포가 학교의 갈등을 부추기고, 학교의 추가적인 업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하는 교원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찬성여론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반대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새누리당 측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헌장이 학생들을 시위대로 양산하고, 교권을 침해한다는 황당한 논리에 수긍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도민이 선출한 교육감의 핵심공약을 뚜렷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례 제정이 아닌 헌장선포는 선언적 의미로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담보하는 데는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도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단체의 편파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공동체헌장을 선포한 것은 대구에 이어 충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1. 에스토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파견 와 일하게 된 타바트. 월급을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기 때문에 매번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서 산 주택 할부금을 내기 위해 매달 파운드에서 유로로 환전을 해야 했다.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그들은 둘이서 파운드와 유로를 주고받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영국에 사는 A가 미국의 B에게 송금하고, 미국에 사는 C가 영국의 D에게 송금하려고 할 때 A와 D, B와 C를 각각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2011년 영국의 해외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배경이다. #2. 점포 등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인 ‘8퍼센트’를 통해 연 16% 이자로 1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 심사팀은 A씨의 신용이 우수하고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업체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가량 신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8퍼센트를 통해 A씨에게 돈을 빌려준 524명은 A씨가 이자를 지불하는 만큼 연 16%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금융산업에서 고객은 은행이 정한 업무 시간과 수수료에 맞춰 거래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직접 거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시에 전통기관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개척해 대안금융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기술 진보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전통 금융이 충족시키지 못하던 고객 수요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P2P 금융이다. P2P 금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시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P2P 금융에 대한 규제 법이 없어 대부업자로 등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의 국경도 허물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통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의 송금액을 처리한다. 2014년까지 누적 거래량이 4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도 공식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금융기관의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서비스 시행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10년 만에 240여개 나라에 54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남는 돈을 ‘위어바오’(MM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일본도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런던의 ‘레벨39’(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기관)를 벤치마킹한 ‘피노랩’을 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핀테크기업 6곳도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핀테크지원센터와 은행의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조금씩 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핀테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TB솔루션이 레벨39에 입주한다. KTB솔루션은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서명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사인’을 개발해 런던투자청의 매칭펀드를 유치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을 고안한 엑스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보안성 규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출시를 미뤘다. 엑스엔지니어링은 IBK 핀테크 드림랩에 입주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가들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보, 제품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에서도 국제 경연대회도 열리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론 잡은 트럼프·발목 잡는 샌더스… ‘대선 재수’ 징크스 클린턴은 괴로워

    여론 잡은 트럼프·발목 잡는 샌더스… ‘대선 재수’ 징크스 클린턴은 괴로워

    ‘힐러리 클린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의외로 맥을 못 추고 있다. 같은 당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최근 열린 경선 4개 주 중 3개 주에서 승리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면서 클린턴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 아니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오는 11월 본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율 고공행진과 함께 여론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고강도 수사 결과가 치명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웨스트버지니아 경선에서 승리한 샌더스는 경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샌더스 캠프는 힐러리에게 쏠린 슈퍼 대의원의 표심에 호소하는 등 7월 전당대회까지 계속 달릴 기세다. 선거전문가들은 “본선 경쟁을 위해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클린턴 입장에서 샌더스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며 “샌더스의 클린턴 공격이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의 조기 경선 마무리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샌더스를 지지하는 백인 진보층 남성과 젊은층의 표심을 잡고, 본선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도·부동층까지 아우르는 한편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들까지 우군으로 만드는 이른바 ‘산토끼 잡기’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말의 달인’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세와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를 통한 결속 움직임도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0%, 클린턴은 41%의 지지율을 얻어 거의 동률을 기록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언론이 연일 트럼프의 막말과 공약, 캠프 동향,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 등을 세세하게 보도하는 반면 클린턴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선 재수 후보’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12일 회동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가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견을 속속 접고 반클린턴 연대에 나선 것도 부담이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결하지 못하면 결국 클린턴만 유리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제라도 뭉쳐 ‘클린턴 때리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가 그동안 집요하게 공격해 온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FBI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클린턴에게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인권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비례대표 당선자는 변호사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갈증’을 입법부에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무명의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 중앙위원회에서 단 2분짜리 정견 발표로 좌중을 압도, 비례대표 순번 투표 결과 여성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구 출신인 이 당선자는 20대 국회 제1당의 첫 번째 원내대변인으로도 활약하게 됐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기본권 보호. 우리나라 법은 팩스나 유선전화를 쓰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통신 환경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한다. 수사기관이 법의 맹점을 남용할 수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기도 한다. 이메일 압수수색을 하면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입법부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전기통신사업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Q. 더민주를 선택한 이유는. A.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중도라고 한다. 그러나 중도라는 이념 자체는 없다. 특정 이슈에 따라 진보냐, 보수냐를 선택할 뿐이다. 더민주는 스펙트럼을 더 넓혀야 한다. 나는 진보적인 인사와 관련된 사건 변호를 많이 맡았다. 당내에는 나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과 이질적이지 않게 잘 어울릴 것이다. Q.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성 1위에 오른 비결은. A. 야당성. 정견 발표에서 다른 후보들은 주로 수권 정당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수권 정당만 추구하면 야당의 역할을 소홀히 하게 된다. 나는 유일하게 야당성을 강조했다. 권력기구의 발목을 잡을 때에는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점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됐다. Q. 대구 출신으로서 김부겸의 당선 의미는. A. 반가운 신호. 새누리당에 대구는 상수(常數)였다. 반대로 더민주에는 호남이 상수다. 이번 선거에서 이 공식이 깨졌다. 반가운 신호다. 새누리당에 호남 의석을 뺏겼다고 안타까워하면 안 된다. 더이상 대구시민, 광주시민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들도 한 사람의 국민일 뿐이다. 한 언론에서는 나를 벌써부터 김부겸 측근이라고 하더라. 실제로는 인사만 하는 사이다. Q. 본인만의 차별성은. A. 상상력+당당함. 당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 많다. 이들보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법률 이상의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법안을 보면 이 법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점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도 생각난다. 의정 활동도 남들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변호사 시절 ‘검사가 가장 두려워한다는 변호사’로 불렸다. 윽박지르거나 큰소리를 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는 귀찮은 변호사였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4년 전엔 문재인. 대선이 멀다면 먼 시점이다. 아직 대권 주자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정치인, 변호사로서 닮고 싶은 분이다. 우리 당의 귀한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의 지지 여부는 장담 못 한다. 다른 후보군들의 가능성도 존중한다. 글 사진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프로필 ▲1974년 대구 출생 ▲경북대 사법학과 ▲제45회 사법시험 합격,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법무법인 동화 변호사
  • 전남에도 평화의 소녀상 잇따라 들어선다

    전남에도 평화의 소녀상 잇따라 들어선다

    전남지역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이 본격화된다. 전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는 10일 전남도의회에서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남지역 곳곳에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전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는 공동대표로 김양희 전남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고진형 6·15공동위원회 전남본부 상임대표, 서창호 전남교육희망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맡는다. 앞으로 전체 대표자회의를 통해 공동대표를 추가 인선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새달부터 2개월 동안 집중적인 모금 운동을 통해 오는 8월 14일 세계위안부 기림일(또는 광복절) 에 맞춰 전남도청 인근에 소녀상을 준공해 올 광복절 즈음에 ‘전남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22개 시·군에 제안해 평화의 소녀상을 계속해서 건립해 나가기로 했다.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청과의 협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수업도 관철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전남에는 해남지역 4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 12월 건축한 소녀상이 해남공원에 유일하게 들어서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얼마 전 소녀상에 대해 떠들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이 희미해질 것이고, 그래야 철거가 쉬워진다고 무토 전 주한일본대사가 망언했다”며 “할머니들을 기리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의 책임이자 역할인 만큼 바로 오늘부터 소녀상 건립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실천적 지식인의 곧은 삶, 고전이 그 뿌리

    실천적 지식인의 곧은 삶, 고전이 그 뿌리

    인간의 길을 가다/장 지글러 지음/모명숙 옮김/갈라파고스/384쪽/1만 8000원 학력 인플레는 점점 심해지는데 진정한 지식인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통찰과 혜안을 지닌 실천적 지식인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불평등으로 인한 기아문제에 경종을 울린 장 지글러가 그중 한 명이다. ‘인간의 길을 가다’는 평생을 불의에 맞서 살아온 지글러의 지적 원동력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 그를 팔십 평생 동안 지치지 않고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아가게 했는지를 보여주는 인문학적 자서전이다. 지글러는 지식인의 역할을 묻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지글러는 기존의 사회제도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을 지식인의 중요한 역할로 규정하고 지적 거인들의 시대정신을 추적해 감으로써 지식인의 책무를 이야기한다. “지적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토로하는 그는 볼테르, 루소, 마르크스, 막스 베버, 루카치, 조르주 뒤비, 그람시, 호르크하이머, 피에르 부르디외 등 자신의 지적 토양을 이루게 해 준 사상가들의 시대정신을 더듬어 간다. 여기에 더해 지적 거장들의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끌어와 현재 세계의 현안을 재해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루소의 ‘인간불평등 기원론’의 논의를 통해 불평등의 문제를 고찰한 뒤 논의를 현재의 세계 질서로 이어가는 식이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인간들 간의 불평등을 현재의 경제 질서에서 찾은 지글러는 “오늘날에는 식량 생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살 돈이 없어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의 농업생산력 수준은 120억명을 부양할 수 있음에도 영양실조와 만성적인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그는 마르크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등의 논의를 끌어와 현대 상품사회의 심각한 모순인 의식의 소외문제를 다룬다. 그는 위대한 사상의 재해석을 통해 이론과 실천의 통합을 이끌어 내고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할지를 고민한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는 그람시의 말처럼 그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현재의 구조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가 글로벌 금융자본의 세계질서 속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구조와 빈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평생 씨름하는 이유다. 지글러의 지적 연대기는 지금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며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만화 ‘토지’ 남긴 오세영 화백 별세

    만화 ‘토지’ 남긴 오세영 화백 별세

    문학성 짙은 예술 만화를 창작해 온 만화가 오세영 화백이 지병으로 지난 5일 별세했다. 62세. 오 화백은 1986년 서른두 살 늦깎이로 만화잡지 ‘만화광장’에 단편으로 데뷔했다. 특히 고인의 데생력은 1980, 90년대 활동한 작가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1순위로 꼽힐 만큼 당대 최고였다. 오 화백은 80년대 이후 국내 만화계가 대본소를 중심으로 대량 제작되는 공장식 시스템을 지양하고, 토속적이며 사실적인 그림체의 사회성 작품을 그려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부자의 그림일기’, ‘남생이’, ‘월북 작가 순례기’, ‘만화 토지(1~7권)’ 등을 남겼다. 특히 2007년 출간한 ‘만화 토지’ 1부는 원작자 박경리 선생한테 극찬을 받았다. 바른만화연구회와 우리만화협의회, 우리만화연대 등 진보적인 만화단체에 몸담았으며 후진 만화작가 양성에도 힘써왔다. 오 화백은 1955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대한민국출판 만화대상과 고바우 만화상을 받았다. 평소 어린이처럼 해맑고 거침없는 성품인 고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린이날 만화계를 떠났다. 빈소는 경기 용인 평온의 숲, 발인은 오는 7일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치이슈 Q&A] ‘野野 연정’ vs ‘野與 연정’… 국민의당發 연립정부론

    [정치이슈 Q&A] ‘野野 연정’ vs ‘野與 연정’… 국민의당發 연립정부론

    安 “국회에만 전념” 거리 두기… 더민주 “호남 민심 복원 기회로” 내년 8~9월 밑그림 드러날 듯… 가치 공유·여권 상황 등 변수 여의도에 때아닌 연립정부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600여일이나 남았는데 대선을 겨냥한 연립정부론이 벌써부터 불거진 것이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연립정부는 물론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먼저 불을 지핀 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핵심 브레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다. 지난 24일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세력 등 모든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을 만나 “완전히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 대타협이고 연정이고 같이 해서 잘되기는 뭐가 잘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국민의당발(發) 연립정부론에 담겨 있는 함의를 들여다보자. Q. 누가 주장하는가. A. 이태규·박지원·주승용. ‘안철수계’의 이태규 본부장과 ‘호남 중진그룹’의 박지원·주승용 의원이 적극적이다. 하지만 ‘각론’은 다르다. 호남 중진들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되 호남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게 대전제다. 1997년 대선 당시 ‘DJP(DJ+JP) 연합’을 염두에 뒀다. 또한 연정의 파트너는 더민주가 우선이다. 반면 이 본부장은 개혁적 보수·합리적 진보세력 등 모든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즉 새누리당도 포함된다. Q. 왜 연립정부론인가. A. 야권통합론 선제대응. 4·13 총선으로 3당 체제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국민의당만으론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 안 대표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총선과 대선의 표심은 다르다. 파트너를 열어 놓은 채 연정 논의에 불이 붙을수록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 총선 국면에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론’에 휘청거렸던 점을 떠올리면 대선 정국에서 재현될 야권통합론에 선제 대응하는 효과도 있다. Q. 왜 지금인가. A. 잠룡 사그라든 여권 겨냥. 4·13 총선에서 여권 잠룡 대부분이 정치적 내상을 입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안 대표 측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더민주와 대선국면에서 또다시 단일화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Q. 호남 의원들의 속내는. A. 단독 정권 안 될 바엔 실리 챙기자. 호남 의원들은 대선에서 호남 중심의 정권 교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연립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비슷한 야당과의 연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단, 일부 의원들은 독자 집권이 불가능하다면 연정이나 내각제 개헌을 통해서라도 호남의 세속적 욕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Q.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스탠스는. A. 한발 비켜 서기. 안 대표는 연립정부론에 대해 “지금 제 머릿속엔 20대 국회를 어떻게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생각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뜻이 맞는 세력과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원칙적인 견해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연정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섣부르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이 정치공학적 연정론의 중심에 서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Q. 연립정부론 바라보는 더민주의 속내는. A. 나쁘지 않다. 더민주는 호남 민심을 복원할 호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의 연정이 구체화된다면 국민의당 내부 갈등도 예상된다. 더민주도 일단 3당 구도를 전제로 대선을 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정 논의에 적극 호응할 수도 있다. Q. 언제쯤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까. A. 내년 8~9월. 내년 8~9월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를 때 각 정당의 유력주자들은 정책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특히 야권에서는 또다시 야권통합 내지 후보 단일화 압력이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연립정부론’의 밑그림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Q. 주요 변수는. A. ①3당구도 지속 ②가치와 정책비전 공유 ③여권 상황 의석 분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3당 체제가 대선 국면까지 이어져야 한다. 만약 국민의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연정 논의는 의미가 없다. 또한 두 정당의 가치와 정책이 맞아야 한다. 이질적 세력이 집권만을 위해서 손을 잡는다면 정치공학적 ‘야합’으로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기 힘들다. 새누리당의 계파 지형도 변수다. 총선 직전처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이어진다면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새누리당 일부와 국민의당의 연정 논의도 가능하다. Q. 현실화될까. A. “현실화는 한계” vs “가능성 배제 못해” 아직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 독자 집권이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이 확산된다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이슈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충북교육헌장 놓고 도의회도 보수 진보 간 갈등

    충북교육헌장 놓고 도의회도 보수 진보 간 갈등

    충북도교육청이 제정을 추진 중인 충북교육공동체 권리헌장을 둘러싼 갈등이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까지 가세해 제정작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도의원 4명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현장의 혼란과 상호 권리주장의 충돌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가져오는 교육공동체 권리헌장 제정을 거부한다”며 “권리헌장을 즉각 폐기하고 화합의 길을 열어 줄 것을 김병우 교육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윤홍창 교육위원장과 정영수 부위원장, 김양희 의원, 이종욱 의원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은 “미혼모 학습권 등이 이미 학교현장에서 보장되고 있는데 굳이 권리헌장에 이런 내용을 담으면 학생들의 임신과 출산을 조장할 수 있다”며 “학교장이 학칙을 재·개정할 때 권리헌장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에 권리헌장이 상징적인 의미라는 교육청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제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보장, 두발 자유 등도 학교폭력 증가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금도 무질서한 학교현장을 더 풀어주면 충북교육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상반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숙애 도의원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김 교육감의 공약 사업은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사회에서 권리헌장은 권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희 도의원은 “권리헌장 내용이 너무 약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면 이해 가지만 제정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교육청은 논란이 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 다음 달 권리헌장을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조례가 아니라 의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 공포할 수 있다. 권리헌장은 전문 11개 항목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됐다.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교육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 개성실현 권리, 자유롭게 의사표현할 권리, 사생활의 자유를 누리고 개인 물품 소지 관리에 간섭받지 않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8개 단체가 결성한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권리헌장 제정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다 벽에 부딪혀 권리헌장을 제정하는 게 오히려 아쉽다며 반대하는 세력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트럼프 막자”… 손잡은 크루즈·케이식

    “트럼프 막자”… 손잡은 크루즈·케이식

    5개주 여론조사서도 크게 밀리자 美공화 두 후보, 저지 위해 연대 새달부터 경선지 나눠먹기 전략 클린턴, 대의원 대다수 확보 유력 승리 땐 민주 최종후보 거의 확정 미국 대선 경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각 당 선두 주자들은 막판 굳히기 수순에 들어갔다. 종반 분수령인 26일(현지시간)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은 끝내기에 들어간 반면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69)를 막기 위해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가 현대 미국 정치에서 유례가 없는 선거 공조를 약속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경선은 동부 5개 주인 펜실베이니아·메릴랜드·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델라웨어에서 열린다. 민주당은 대의원이 모두 384명, 공화당은 172명이 걸려 있다. 특히 그동안 동부 지역 다수에서 승리한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의원을 얼마지 확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은 24일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우리는 아직 포기한 것이 아니다. 캘리포니아로 갈 것”이라면서도 “만약 클린턴이 후보로 지명되면 가장 강력한 진보 어젠다를 공약으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일요일인 이날 필라델피아 교회 두 곳의 예배에 참석하며 막판 표밭을 다졌다. 클린턴은 샌더스보다는 상대 당 후보인 트럼프와 크루즈를 겨냥해 “역겨울 뿐만 아니라 위험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이 대권에 가까워지자 전통적 공화당 ‘큰손’ 후원자인 석유 재벌 찰스 코크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가 아닌 클린턴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기후과학을 부정하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더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지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메릴랜드 주에서 득표 활동을 계속한 트럼프는 “크루즈는 5개 주 모두 패할 것이고, 대의원 매직넘버 1237명을 넘길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에게 몰표를 당부했다. 크루즈는 이날 오후 26일 경선이 열리는 동부 5개 주에 대해 전혀 발언하지 않고 대신 5월 3일 경선이 실시되는 인디애나주에서 표밭을 다졌다. 대신 케이식은 인디애나주에서 크루즈를 밀어주는 대신 5월 중순 이후에 경선이 열리는 오레곤과 뉴멕시코 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크루즈가 유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크루즈와 케이식은 7월 중재전대에서 역전승을 낚겠다는 오월동주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개 주에서 클린턴이 43~57%의 지지율로 샌더스에 앞섰다. 또 공화당의 트럼프 역시 38~55%의 지지율로 크루즈나 케이식을 앞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대의원 384명 가운데 대다수를, 트럼프 역시 172명 가운데 절대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지구의 날과 파리협정/조태열 외교부 2차관

    [기고] 지구의 날과 파리협정/조태열 외교부 2차관

    역사는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인간 이성의 긴 투쟁이다. 근대에 이르러 인간은 이 투쟁을 혁명적으로 확대해 환경뿐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새로운 차원의 이성과 역사를 개척했다. 영국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근대사의 동력을 이렇게 설파했다. 오늘은 유엔이 지정한 국제 지구의 날이자 동시에 카가 말한 인류 지성의 진보를 상징하는 날이다. 지구의 운명이 곧 인간의 운명이라는 깨달음을 토대로 인간 행위의 전면적 변화를 촉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지구의 날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크다.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파리협정 서명식이 오늘 미국 뉴욕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4년이 넘는 협상 끝에 타결된 파리협정은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국제 규범의 탄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탄소기반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겠다는 인류의 도전적 의지를 상징한다. 오늘 서명식은 당분간 21세기 최대의 조약 서명 행사로 기록될 듯하다. 60개국 정상과 우리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50여개국의 장관 등 160여개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이미 참석을 확정했다.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투발루, 피지, 몰디브 등 섬나라들은 서명뿐 아니라 비준서 기탁까지 마칠 것이라고 한다. 이제 국제적 관심은 협정 비준과 이행에 쏠리고 있다. 협정은 55개국 이상의 당사국과 전 지구적 온실가스 배출량 55% 이상 배출 당사국의 비준이 있어야 발효하게 돼 있다. 참여국 수뿐만 아니라 실제 온실가스 배출 규모까지 고려한 이중 기준을 협정 발효 요건으로 설정한 것이다. 협정 발효를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이미 연내 협정 비준을 위한 국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 등도 중국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국내 절차를 속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선언이 행동으로 옮겨진다면 협정 발효 시점도 당초 목표로 했던 2020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류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렸지만, 이를 뒷받침했던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와 같은 경제 패턴이 결코 지속 가능하지 못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만으로 지구온난화와 같은 거대한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려면 허황된 것을 꿈꾸고 시도해야 한다는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는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지워 나가게 될 것이다. 지구촌의 공공선 증진에 적극 기여해 온 우리나라도 그러한 국제 연대의 주요 행위자가 돼야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차원의 인류 이성의 투쟁 역사를 국제사회와 함께 써 나가야 한다.
  • [4·13 총선] 야권 중진들 살아서 돌아왔다

    [4·13 총선] 야권 중진들 살아서 돌아왔다

    4·13 총선에서 상당수 야권 중진이 생환에 성공했다. 당내 권력 지형에서 밀려나며 당을 갈아타거나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하는 등 야권 중진들의 선택은 제각각이었지만 개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상대 후보를 앞질렀다. ‘정치 1번지’ 종로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따돌리고 ‘종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더민주의 정세균계 의원들이 줄줄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정 후보의 입지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번 종로에서의 재선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다시 세력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주목받았던 오 후보를 낙선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탈당 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당선됐던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는 더민주 양향자 후보를 앞질러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더민주는 ‘천정배 저격’을 위해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고졸 신화’ 영입 인사인 양 후보를 내세웠고 막판 ‘삼성차 광주 유치’ 공약까지 던졌지만 천 후보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당초 더민주는 천 후보가 수도권에 출마하거나 불출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번 당선으로 천 후보는 호남 중진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권 연대 국면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의 손을 들어 준 것은 향후 국민의당의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민주를 나와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남 목포의 박지원 후보도 4선 고지를 달성했다. 박 후보는 저축은행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렸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기사회생한 뒤 이번 총선에서도 생환에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그의 호남 내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의당은 향후 더민주와의 야권 주도권 다툼에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그는 “더 큰 정치에 도전해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세종 재선’에 성공했다. 당의 컷오프 방침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탈당한 이 후보는 ‘기호 2번’의 프리미엄 없이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지만 세종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탄탄한 지역 입지를 자랑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 후보의 생환이 향후 야권 권력 구도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최고위원인 추미애 후보도 서울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했다. 여성이 지역구에서만 5선을 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중진이 얼마 안 된다는 점에서 추 후보의 희소가치는 높은 편이다. 그는 이 기세를 모아 총선 후 당권 도전 또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당초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 경기 고양갑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진보 정당 최초의 3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감격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받은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당이 권력 구도 재편에 들어가고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커질수록 손 전 대표의 ‘등판론’은 계속해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10석 기대 못 미친 정의당… 진보정당 첫 3선 탄생 ‘위안’

    [4·13 총선] 10석 기대 못 미친 정의당… 진보정당 첫 3선 탄생 ‘위안’

    정의당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3일 비교적 담담한 가운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심상정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여의도 당사 5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정의당의 예상 의석수가 KBS는 ‘5~6석’, MBC·SBS는 ‘4~7석’으로 발표되자 순간 당사에는 정적이 흘렀다. 앞서 정의당은 10%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10석 이상의 의석을 얻는다는 것을 이번 총선의 현실적 목표로 내세웠었다. 다만 심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의 당선이 예측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크게 환호하며 후보자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북 경산에 출마한 배윤주 후보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상대로 25%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날 당사를 나가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저희의 기대보다는 좀 못 미치는 성과”라며 “목표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이번에 일여다야 구도 그리고 야권 연대가 없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지난 2년 전 3%대 지지율이었던 지방선거에 비해 큰 발전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심 대표는 “특히 예측 결과 정의당이 3선 의원을 2명이나 갖게 된 점은 저와 정의당이 대한민국의 대안 정치세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20년 만에 투표를 통해 3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것도, 30석을 넘긴 것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 자유민주연합(50석) 이후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3당 구도가 20년 만에 재현되면서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정치 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의 존재감을 키워 가는 것은 물론 19대 국회의 노동개혁 법안이나 테러방지법처럼 현안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맞섰을 때 국민의당이 지지하는 쪽이 과반을 점할 수 있게 됐다. 근래 보지 못했던 한국 정치사의 새 국면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과반에 실패한 데다 공천 국면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새누리당으로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으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을 돌파했지만 국민의당과 의석을 합쳐야 비로소 과반에 이르는 만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면서도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국민의당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의석 분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987년 이후 야권의 양대 그룹인 ‘호남’과 ‘리버럴’(자유주의적 개혁 세력) 중 호남 민심은 명확하게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지지에 2017년 대선 출마를 연계했지만 사실상 더민주가 호남에서 몰락한 탓에 당분간 야권의 전면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대권 주자로서 안 대표의 위상은 단단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확장론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남 1당을 밑천 삼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앞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등에서 “국민의당이 내 개인의 당이 아니고 자리를 잡고 나면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의 대선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혈혈단신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야권 대선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호남에서 거부당하면 정말 어렵다. 반면, 호남 민심을 얻으면 영남·수도권에선 그때 가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호남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장은 “‘호남자민련’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비교이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3당의 역할과 지위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변화에 대한 유권자 의식이 입증됐기 때문에 야권 재편은 물론 향후 여권까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 대표가 수도권 접전 지역에 ‘올인’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차례에 걸친 ‘철수 정치’의 오명을 씻는 데 성공했지만 ‘호남자민련’의 꼬리표를 떼지는 못한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총선으로 안 대표는 대선 주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면서도 “앞으로 더민주가 통합론을 들고 나올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또 한번 정치적 시험대를 맞을 것이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 원로들로부터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김한길 의원과 더민주 탈당파 출신 호남 당선자들이 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야권 연대를 요구하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던지는 등 총선 이후 당내 헤게모니 전쟁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았다. 일각에선 개헌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의 목적지는 분명 2017년 대선에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는 김 의원 등 내각제 개헌론자들이 적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치 1번지’ 종로 마지막 날까지 깜깜… 오늘밤 누가 웃을까

    ‘정치 1번지’ 종로 마지막 날까지 깜깜… 오늘밤 누가 웃을까

    4·13총선에서 전국 권역별로 여야가 꼽은 관심 선거구를 짚어 본다. 동대문갑·광진갑 등 ‘스윙 보트’ 지역구만 25곳 ●서울 49석이 걸린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내년 대선까지 표심 향배를 가늠해야 할 지역이다. 앞서 18·19대 총선에서 당선 정당이 뒤바뀐 ‘스윙 보트’ 지역구만 종로, 중·성동갑, 중·성동을, 광진갑, 동대문갑·을 등 25곳에 이른다. 앞서 19대 총선에선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48석 중 30석을 가져가며 압승했었다. 각각 공천 파동,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고전했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20여곳에서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벌였다. 정치 1번지인 종로를 어느 정당이 사수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상징적 승리’가 엇갈릴 수도 있다. 막판 경합했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더민주 후보는 서로 우위를 장담했다. 새누리는 최소한 19대 총선 당시 의석(1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나,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송파을, 은평을 등 기존 여당 지역도 후보를 내지 않아 의석을 이미 잃었다. 당은 나경원 의원이 강세인 동작을을 비롯해 기존 야당 텃밭인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 동작갑(이상휘), 관악을(오신환) 등 경합 우세 지역에 희망을 걸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나선 마포갑, 탈당한 뒤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후보가 버틴 용산도 관심 선거구다. 더민주는 막판 들어 여당심판론, 여야 1대1 구도에 기댔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인 동대문을, 강북을, 마포갑, 구로갑, 구로을 등에서 승기를 잡았고, 이런 우세 흐름이 주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노원병을 사수하고 김성식 전 의원이 출격한 관악갑에서 막판 역전을 기대했다. 與, 충청대망론에 15석 기대… 강원선 독점구도 흔들 ●강원·충청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충청권 기반 정당 없이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충청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중원 혈투의 승패가 내년 대선 판도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충청권 의석이 25석에서 27석으로 2석 늘면서 여야는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 민심을 놓고 치열히 다퉜다. 새누리는 보수 성향인 충청 유권자들의 선택에 내심 기대를 걸며 다른 지역 대비 장밋빛 전망을 했다. 19대 총선 당시 충청에서 12석 확보에 그쳤던 새누리는 충청대망론에 기대 최소 15석 이상 기대하는 눈치다. 핵심 지역구는 6선의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나선 세종(박종준)이다. 반면 더민주는 충청권 경합지역들이 선거 막판 열세로 넘어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세종은 ‘이해찬 컷오프’로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고, 전체 8석 중 3석을 가진 충북 판세도 여의치 않았다. 8석으로 1석 줄어든 강원은 19대 때 새누리당이 전석 석권했으나, 무소속 바람이 일당 독점구조를 바꿀지 주목된다. 태백·횡성·영월·평창, 동해·삼척에서 각각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백색 바람… 탈당 무소속 연대 이변 최대 변수 ●영남 영남은 이번 총선에서 2석 줄어든 65석이다. 새누리당은 19대 때 67석 중 64석을 석권했었지만, 공천 파동 여파로 최소 10석 이상 잃을 것을 우려하며 비상이 걸렸다. 여당 심장부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백색 연대’가 탄생하며 이변을 연출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주인공은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더민주 후보, 북을의 홍의락 무소속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3인방으로 나선 유승민 의원(동을)과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이다. 이들이 선전할 경우 대구 12석 중 최대 5석까지 내주게 된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내 지형변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김부겸 후보 진영에서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지원 유세에 나섰고 앞서 11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세 대결이 치열했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국회 입성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부산 역시 19대 총선에 이어 야당의 동진(東進), 무소속 돌풍으로 낙동강 벨트 함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더민주의 강세는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에서 시작해 부산 북·강서갑의 전재수 후보로 이어졌다. 북·강서갑은 박민식 새누리 후보와의 세 번째 리턴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끈다. 부산 사상에선 새누리 출신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새누리 손수조, 더민주 배재정 후보보다 우위를 점했다. 녹색 돌풍 호남서 북진… 더민주 제주 싹쓸이 미지수 ●호남·제주 호남 28석의 향방은 향후 야권 재편은 물론 내년 대선구도까지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이슈다. 더민주가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한 국민의당이 오히려 압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20석 안팎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의 단단한 지지를 등에 업고 수도권으로 북진(北進)할 수 있다. 더민주는 5~6석 정도가 우세라고 보고 있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막판 두 차례 호남 방문이 지지층을 결집하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 8석의 향방은 상징성이 더욱 크다. 더민주는 1~2석, 국민의당은 6~7석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라고 판단했다. 광산을에서 열세였던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더민주는 전남·북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야당은 15대와 17∼19대 총선에서 제주를 싹쓸이했지만, 20대 총선에서도 전석을 석권할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제주 4·3특별법’ 등 야당에 유리했던 이슈가 없다는 점이 더민주로서는 고민을, 새누리당으로서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민주는 강창일(제주갑) 후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새로운 후보를 내며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1석 걸린 ‘용·수·성 벨트’ 승패가 운명 가른다 ●경기·인천 73석이 걸린 경기·인천은 여야 모두 막판까지 ‘휘모리 유세’로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바람의 지역’이자 여당 험지인 이곳 역시 살얼음 판세가 20여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경기는 20대 총선에서 8석이 늘어나 60석에 육박하며 여야 공히 ‘무주공산’ 잡기에 혈안이 됐다. 19대 총선 당시는 새누리가 21석, 야당 31석(민주통합당 29·통합진보당 2)으로 여소야대를 이뤘다. 이번엔 최다 인구 지역으로 11석이 걸린 ‘용·수·성 벨트’(용인·수원·성남)의 승패가 관건이다. 새누리는 평택갑(원유철), 화성갑(서청원) 등 우세 8곳, 수원병(김용남), 성남중원(신상진), 부천소사(차명진), 의왕·과천(박요찬) 등 경합우세 16곳 정도를 빼면 전부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판단하고 총력을 쏟아부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김진표 전 의원과 맞붙은 수원무(정미경) 등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더민주는 당초 경합지로 분류했던 수원정(박광온), 의정부갑(문희상)의 판세를 우세로 전환하는 등 과반 이상 확보를 기대했다. 정의당은 야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된 경기 고양갑(심상정)을 사수해야 한다. 인천에서 6석을 가진 더민주는 문병호, 최원식 등 현역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며 19대 총선 때만큼 선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이들을 발판 삼아 전체 정당 지지율 견인을 꾀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의원(남을)의 선전을 예의주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4·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4대 정당이 예상하는 최선·최악의 의석수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의 명운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각 정당은 의석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는 공천 이전의 의석수(157석)를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당은 157석을 초과 달성하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빚어졌던 계파 갈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상실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이운룡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공천 이전의 의석수보다 10석 정도는 더 얻어야 최선”이라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공천 과정의 잘못을 용서해 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180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80석에 미달하면 정부와 국회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야당과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의석수가 180석을 초과할 경우에는 탈당파들의 조기 복당 논의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합한 의석수가 180석에 미달할 경우 복당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 최악은 과반 미달로 동력 상실 새누리당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과반(150석) 의석수에 미달하는 것이다. 과반 미달이 현실화할 경우 공천 과정의 책임론이 불거져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국정과 국회 운영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탈당 사태’가 일어나기 전 의석수인 120석 이상을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호남권에서는 총 28개 선거구 중 두 자릿수만 확보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더민주 광주 전패 및 81석 이하면 악몽 반면 더민주는 81석에 그친 2008년 18대 총선 성적표를 최악의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전패할 경우 국민의당에 호남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총선 결과에는 전·현직 지도부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달려 있다. 김 대표는 “107석 미달 시 대표직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전략적 목표’로 내놓은 40석까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창당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당의 예상 의석수(30~40석) 중 최소치인 30석만 확보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외 추가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금상첨화’다. 서울 관악갑(김성식), 인천 부평갑(문병호) 등 당에서 수도권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8곳 가운데 4석을 확보해 ‘반타작’만 해도 전국 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국민의당 교섭단체 불발 땐 입지 축소 국민의당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 불발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경우 본회의 연설 기회, 상임위 간사를 맡을 권한 등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당의 대내외적 입지도 급격하게 축소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호남 28석 중 절반 이하를 얻거나 수도권에서는 안 대표만 살아남을 경우를 ‘최악’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안 대표마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자신의 대권가도에 극심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정의당 정당 득표율 10% 포석 정의당은 최대한 정당 득표율을 끌어올려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당 득표 10% 이상을 달성해 비례대표 의석 7~8석, 경기 고양갑 심상정 대표, 경남 창원성산 노회찬 전 대표 등의 지역구에서 2석을 확보한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야권과의 ‘연대’ 없이도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독자 세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9대 때의 5석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경우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당의 ‘간판’인 심 대표와 노 전 대표가 국회 입성에 실패할 경우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의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유세 마지막 휴일 수도권 ‘올인’… 부동표 잡기 ‘분 단위’ 혈투

    유세 마지막 휴일 수도권 ‘올인’… 부동표 잡기 ‘분 단위’ 혈투

    20대 총선을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10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각 당은 수도권을 분 단위로 쪼개 방문하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무성 “동성애는 인륜 배반 행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서울 동부벨트를 중심으로 9곳에서 점심시간도 없이 집중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이어 갔다. 김 대표는 서울 강동구 강동우체국 앞 신동우 강동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과 연대해서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 세력이 10명 이상 잠입하게 한 정당”이라면서 “통진당은 해체됐는데 통진당 출신이 이번에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또 위장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의 더민주 후보 2명을 사퇴시켜 이번에 통진당 출신이 출마했다”며 “문 전 대표가 또다시 종북 세력과 연대해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에 화가 나서 새누리당을 찍지 않거나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운동권 정당만 도와주는 꼴이 된다”면서 “야당 운동권 출신은 변하지 않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투쟁 논리만 갖고 정치를 하다 보니 19대 국회가 최악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열린 송파병 김을동 후보 지원 유세에서 “김을동 최고위원이 마지막까지 격려해 주고 같이 싸워 주고 했는데 그 고마움을 어떻게 잊겠느냐”며 ‘옥새 투쟁’을 지지해 준 김 최고위원을 추어올렸다. 그는 또 더민주 남인순 후보를 겨냥해 “동성애는 인륜을 배반하는 일인데 (남 후보가)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하는 군형법을 발의했다”, “군 가산점 제도에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김영순(서울 송파을) 후보와 관련해선 “송파을에 후보를 못 냈지만 전 구청장이 잘하고 있다”면서 “당선이 되면 다시 입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후 강남권으로 넘어가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종훈(서울 강남을)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열린 강남 3구 합동 유세에서 “판세 분석을 해 보면 강남갑(이종구)과 강남병(이은재)은 당선이 확정적인데 강남을(김종훈)은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후 광진을(정준길)·갑(정송학), 동대문을(박준선)·갑(허용범), 중·성동갑(김동성) 후보들을 차례로 찾은 뒤 울산으로 내려가 동구 일산해수욕장 사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 지원 유세에서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이 지역(울산 동구)에 출마했다”며 “그런 사람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 호남 일정 마친 文, 경기 지원사격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유세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며 수도권을 누비는 강행군을 펼쳤다. 서울 북부·동부 라인과 경기 동·남부 벨트를 중심으로 이날 하루에만 18개 지역구를 훑었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야권의 불모지인 영남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합 지역이 많은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더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발걸음을 돌렸다. 김 대표는 유세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서울 중·성동을 이지수 후보 지원을 위한 명동성당 앞 유세에서 “지지부진한 경제 상황을 더 끌고 가서 나중에 후회할 것인지, 이것을 바꿔서 우리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경제를 도출할 것인지 판별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이뤄진 광진갑 전혜숙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양극화를 걱정한다면서 부자 세금은 감세하고 서민 세금은 몰래 올리는 짓을 하는 것이 현재 정부”라며 “부자는 세금 깎아 주고, 담뱃값 슬그머니 올려 서민 주머니 터는 식으로 세금 운용하는 정부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녹색 바람’의 수도권 상륙을 시도하는 국민의당을 향한 견제구도 던졌다. 서울 송파병 남인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송파구 마천동을 방문해 “정체성을 정하지 못하는 정당이 있지만 결국 가서는 1번이냐 2번이냐 택일해야 한다”면서 “1번을 택해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을 더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2번을 택해 희망찬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건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1박 2일 호남 일정을 끝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최민희(경기 남양주병)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분당, 안산, 서울 강남 등을 누비며 수도권 집중 전략에 가세했다. ●安, 총선까지 수도권 경합 지역 주력 국민의당도 이날 수도권에 당력을 총집결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특히 그동안 광주 지역 선거에 집중했던 천정배 공동대표까지 상경해 수도권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종교행사와 체육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서울 중·성동을, 관악갑, 관악을 등 당에서 전략 지역으로 꼽은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안 대표는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이 창당한 지 이제 두 달 된 국민의당 탓만 하고 있다. 남 탓하는 조직이나 사람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향해 각을 세웠다. 또 최근 정당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그러면 비례대표(의석수)가 더민주만큼 나오겠네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지지자 가운데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3번을 찍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주 깜짝 놀랄 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향후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집중적으로 다닐까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합 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권 재방문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수도권에 ‘녹색 바람’을 더 확산시키는 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세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광주에만 머물렀던 천 대표가 상경해 서울 지역 선거 유세에 힘을 보탰다.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은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전북 일대를 순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동철 칼럼] 초고속 고령화와 차기 대선

    [서동철 칼럼] 초고속 고령화와 차기 대선

    갈수록 강해지는 일본의 우경화 바람을 보면서 이게 어디 아베 신조 총리 한 사람의 문제일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주변 국가를 불쾌하게 만들거나 말거나 아베의 ‘선동’이 지속적으로 먹히고 있는 것은 호응하는 국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전반 한때의 ‘영화로운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 1위 고령화 국가라는 일본의 처지와 분명히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일대를 장악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일본을 어린 시절이나마 호흡한 세대는 벌써 70~80대에 접어들었다. 반면 50~60대는 패전(敗戰)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전쟁하지 않는 나라’를 강조하는 이른바 평화헌법 아래 숨죽이고 살았다. 그렇게 유순하고 예의 바른 국민이라는 평판을 얻은 세대지만 발톱을 감추고 있다고 해서 맹수가 아닌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보다 익숙한 질서, 그것도 자신들은 화려했다고 생각하는 과거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베는 더이상 본성을 감추고 싶지 않은 세대의 보수적 심성에 불을 질렀을 뿐이다. 일본을 떠올린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유권자 추이 때문이다. 4·13 총선의 유권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984만명으로 19대 총선의 817만명보다 167만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20대 총선의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도 23.4%로 지난 총선 당시 20.3%보다 3.1% 포인트나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이 2050년이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미국 통계국의 전망도 있다. 그런데 유권자 추이에서 보듯 우리의 고령화 체감도는 미국 통계가 현실을 반영한 것이 맞나 싶게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일본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우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북풍(北風) 논쟁이 사라지고,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야당의 심판론이 먹히지 않으며, 보수 여당과 진보 제1 야당이 각각 영남과 호남의 텃밭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 등장에 따라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위협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이 일으키려던 이른바 야권 연대 바람이 누구의 마음도 흔들지 못한 채 미풍(微風)에 그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선거판을 흔들 만한 요인이 대부분 사라진 마당에 가장 큰 변수는 오히려 유권자의 고령화가 아닐까 한다. 나이 든다고 모두 보수화한다는 논리가 언제나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직접적 이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더민주는 더더욱 믿고 싶지 않은 가설이다. 더민주 안팎에는 오히려 60대에 진입하고 있는 유권자가 젊은 시절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민주화운동의 영향권에 있었고,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잡은 은퇴 시점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세대라는 점에서 오히려 우군(友軍)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조차 없지 않은 것 같다. 고령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새누리당도 선거 운동 막판인데도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엄살을 부릴 수밖에 없다. 지지자 상당수가 투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만큼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하지만 투표할 의사가 없는 유권자는 노년층보다 젊은 층이 더 많다. 늘어난 60대 이상 유권자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 그저 기계적으로 배분해도 선거구당 6600명이나 된다. 고령화에 따른 보수화 현상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렇다 해도 총선에서는 고령화의 영향력을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60대 이상 유권자가 더욱 늘어날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다. 이미 지난 대선 결과를 ‘인구 구조의 변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보수 후보 지지자의 절대수가 진보 후보 지지자를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차기 대선에 대한 여권의 근거 없는 자신감도 실제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충성도가 높다고는 해도 지난 대선과 다름없이 친노(親)만 껴안고 가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전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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