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보 연대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알자지라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장 선출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보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 비자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25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홍준표 “광우병 대책회의는 반미집단”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홍준표 “광우병 대책회의는 반미집단”

    한나라당이 쇠고기 촛불집회 핵심세력으로 반미(反美) 단체를 거론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7일 쇠고기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세력이 “반미 집단”라며 집회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 중 자발적인 시민들은 빠지고 ‘시위꾼’들만 남았다는 주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광우병 대책회의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주장은 국민 건강을 빙자한 반미에 있다.”면서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대책회의는 진보연대, 참여연대, 민노당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핵심 세력은 대선을 앞두고 출범한 남북공동연대 등 진보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연대는 과거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한반도 통일연대, 전국민중연대 등을 계승, 통합한 골수 반미단체”라면서 “반미를 신앙처럼 생각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바꾸며 주도해 온 이들의 반미 활동은 국가보안법 철폐,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매향리 사격장 폐쇄 등이고 오종렬·한상렬 등은 효순미선범대위, 맥아더동상 철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주도한 분들”이라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순수하게 국민 건강권을 걱정해서 모인 국민의 촛불시위가 점점 반미단체 중심으로 반미 시위, 정권 투쟁, 정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촛불은 꺼져가고 깃발만 나부끼는 반미 시위, 정치 투쟁, 반정부 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찰청 인권위원 전원 항의 사임

    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26일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전원 사임키로 했다. 경찰청 인권위는 “인권친화적인 경찰상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촛불집회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케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 등 14명의 진보 및 보수적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로 꾸려진 경찰청 인권위는 2005년 5월 허준영 경찰청장 때 만들어져 매월 한 차례씩 위원회를 열어왔다. ●진보·보수인사 등 14명으로 구성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2세부터 81세까지 연행하는 경찰을 보고 모두 사퇴키로 했다.”면서 “전임 청장들과 달리 어청수 청장은 단 한 번도 인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이 이날 134명을 연행한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어 청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잠시 연행됐던 12세 초등학생에 대해 “사진을 봤더니 덩치가 크고, 외모도 어른처럼 생겼더라. 초등학생처럼 안 보였을 것”이라고 현장 경찰을 두둔했다. ●어청수 청장, 촛불대응 변명 일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연행에 대해서도 “경찰이 이 의원 얼굴을 모른다. 초선 아니냐. 자발적으로 연행된 걸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자진해서 탔다고 보고받았는데, 동영상을 봤더니 보고에 오류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어 청장은 전날 경찰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경고방송도 없이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연행해 집시법 시행령을 위반한 점에 대해선 “3차례 경고방송을 해야 한다.”면서도 “(시위대가)경고방송을 못 들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박원석 상황실장을 잡으려 했는데, 금세 도망갔더라.”면서 “잡히면 구속”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현직 프리미엄 vs 단일후보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 vs 단일후보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이냐, 단일 후보의 조직력이냐’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한달여 앞둔 26일 사실상 선거전에 들어갔다. 전국교직원노조 등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주경복 예비후보가 이날 예비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건국대 교수인 주 예비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출신으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대표 등을 역임한 진보성향의 학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서울의 교육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외고폐지 ▲초등학교 일제고사·우열반 폐지 ▲공립형 대안학교로 평준화 완성 ▲반값 대학등록금 공론화 등의 다소 파격적인 정책공약을 내걸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등 지지자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주 예비후보를 포함해 지금까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7명이다.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 이규석 전 서울고 교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장옥 전 동국대사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장희철 행정사무소 대표 등이다. 선거전은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주 예비후보와 공정택 현 교육감의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 교육감은 오는 7월1일 예비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당초 공 교육감이 지지도에서 상당히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기류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서울시교육청으로까지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 예비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전교조 서울지부 회원 1만 2000여명이 탄탄한 조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이 거의 다 보수성향을 띠고 있어 보수의 표분산도 예상된다. 후보자 본등록이 끝나는 다음달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직 이점을 앞세운 공 교육감이 주 예비후보의 조직력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결국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남북 상생협력에 동참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한,남북 상생협력에 동참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지난 4월부터 대남비난 공세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단순 비난공세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반 이명박 정부 투쟁’을 부추기는 선전선동 움직임조차도 보인다. 북한의 각종 언론매체들의“이명박 정권을 반대하는 한편, 반 괴뢰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한다는 논조들이 그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부터 ‘반미·자주와 연공·연북’을 주 내용으로 하는 ‘민족대단결’ 공동투쟁을 전개해 왔다.‘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우리 민족끼리’가 ‘민족공조’로 개념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도 북한 신년공동 사설에서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가 자주통일의 기치 밑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6·15 민족공동위원회를 모체로 한 각 계층 통일운동단체들의 연대와 연합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은 ‘민족공조’ 기치하의 공동투쟁을 공공연하게 촉구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 당국이 ‘6·15,10·4 선언’ 이행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이러한 대남 공동투쟁 전술 이행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만약 북한 당국이 남한의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서 ‘반 이명박 정부 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남한 ‘대결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크나큰 시대착오적인 오판이라 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더 이상 이데올로기 투쟁은 그 의미를 상실한 지 오래다. 세계사회주의권도 붕괴되었고 사회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국가들조차 실용주의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이명박 정부는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이나 논쟁을 뒤로하고 남북한이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고 ‘공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주의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비핵·개방·3000’은 남북한의 ‘상생·공영’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 북한의 핵은 세계와 한반도의 군사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이 분명한 것인 만큼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다지 새로운 것도, 지나친 것도 아니다. 남북한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핵포기라는 대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북한의 핵폐기 과정은 지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남북한이 ‘상생’을 위한 교류협력노력이 동시에 전개되도록 해나간다는 것이다. ‘상생’의 개념은 남북한 체제를 상호 인정한다는 상호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더 이상의 남북한 체제경쟁이나 이데올로기 투쟁을 전제하고 있지 않다. 이번 정부가 북한의 체제‘개혁’이라는 어휘사용 자제로 북한체제 부정이라는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남북한이 단순히 ‘상생’ 차원을 넘어서 ‘공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요구된다. 남북한 ‘공영’을 위한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본격적인 ‘개방’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의 개방은 체제를 부정 또는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의 교류협력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북한은 남한사회를 진보-보수 또는 친북-반북세력의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대남 체제부정 또는 체제파괴적인 투쟁 유혹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남북관계 발전노력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상황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는 고작 20여명의 실무자가 근무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20∼30대 실무 간사들이다. 이들이 34번의 촛불집회와 행진을 주도하고,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올해 촛불집회 사상 최대 인파(경찰 추산 8만여명·주최측 70만여명)가 참여하게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책회의에는 그 흔한 대표도 없다.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네트워크 조직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과 한국진보연대 한용진 대외협력위원장이 공동으로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대책회의는 조직화와는 거리가 멀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연합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책회의의 안진걸 조직팀장은 11일 ‘열린 네트워크 형태의 회의체로 시민·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를 돕는 조직’으로 정의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운동단체 대표자들이 내린 결정에 일반 참가자들은 무조건 따랐던 중앙집중적 지시와 수렴의 의사소통 방식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조직체다. 그래서 높은 참여의식과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웹 2.0’ 시대에 부응하는 시민단체의 연대체 혹은 네트워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책회의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촛불이 모이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뒷정리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모금한 돈은 2억 3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음향장비를 한 번 빌리는 비용 500만∼600만원과 촛불을 사서 시민들에게 나눠 주는 비용도 여기서 나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사서 나눠준 촛불은 50만개 정도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에는 수박·오이·생수 등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했다. 대책회의는 거리시위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의료봉사를 자처한 의료인들이 긴급치료에 나서도록 하고, 연행자가 발생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나서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했다. 이런 서비스는 대책회의에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종교단체, 약사·의사 등 의료인 모임, 교수협의회·전교조와 같은 교원단체와 각종 연구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참여연대·YMCA 같은 대중적인 시민단체부터 미친소닷넷 등 인터넷 모임, 환경운동단체들도 참여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쏟아 내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 대책회의의 역할이었다고 한다. 안진걸 조직팀장은 “참여하는 단체가 많은 만큼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의견을 조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가고 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창조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비약일까? 지난 6일 현충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창가에서 서울광장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떠올랐다.6월의 푸른 잔디밭을 이룬 서울광장에는 전사자의 위패가 줄지어 늘어섰고 바로 옆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만약 사정을 잘 모르는 이방인이 그 광경을 처음 봤다면 영락없는 추모집회로 보였음 직하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을 함께하는 우리들의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란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이념의 갈등에서 끝내 죽음을 선택하는 소설속의 이명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민주·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는 아닐지라도 보수·진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갈등의 골을 넘나들고 있는 현장이 바로 2008년 6월 서울광장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국산 쇠고기라는 먹거리에 불안해하는 학생, 시민들의 자발적인 표현이었다. 문화제란 이름으로 한달 전쯤 몇몇이 밝혔던 촛불은 며칠새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됐고 촛불과 함께 함성 소리도 높아졌다. 문화제를 밝히던 촛불은 어느새 거리를 뒤덮고 시민을 움직이는 큰 횃불이 돼 현 정부의 정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거시적이기보다는 미시적인 생활정치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회운동의 주요 이슈가 민주화, 노사관계 등 거시적 제도에 있었다면, 이번 이슈는 먹거리 안전에 연관된 일상 생활과 관련된 것이라는 얘기다. 환경·생명·평화 등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도 했다. 촛불집회의 초기 분위기는 그랬다. 집회가 20여회 될 때까지는 중·고교생 등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고 점차 도심의 직장인, 아이와 함께한 주부들로 번져 나갔다. 정치적인 구호보다는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는 우려감을 표현하고 싶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류를 이뤘다. 언론들도 시민들의 이 같은 순수성으로 촛불문화제(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고 시민의 호응은 날로 높아져 갔다. 촛불을 든다는 것은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는 의식의 일종으로 통한다. 함성이나 과격한 행동보다 더 호소력을 지닌다. 서울광장의 촛불도 그래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관건은 ‘순수성의 유지’에 있다. 촛불이 지니는 상징성을 믿고 끝까지 평화적인 불빛이 되어준다면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점차 촛불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동들이 여기저기서 돌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72시간 연속집회를 기점으로 쇠파이프, 삽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달여간 이어져온 촛불 시위가 전환점을 맞고 있는 듯하다. 국민대책회의는 과격행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도 “폭력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불법과 폭력적인 방법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0만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촛불집회에 총회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원 등도 파업 및 집회 참여를 선언했다. 쇠고기로 시작된 촛불이 노동문제, 나아가 복합적인 정치적 이슈로 옮겨져 가는 양상이다.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뉴라이트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3000여명(경찰추산)이 ‘법질서 수호 및 FTA비준 촉구를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광장은 갈등의 골을 깊게 드러낸 장소였다. 늦은 감이 들지만 정부내에서도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일괄사표 등 책임론과 함께 촛불을 잠재우기 위한 해결책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나 촛불시민 모두가 서울광장의 ‘이명준’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이동구 사회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지난 3월 출간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역사학계가 본격적인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과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한국 근·현대사’의 오류 분석, 학술토론회 등 학문적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비판성명도 낼 계획이다. 언론을 통한 촌평이나 기고문 등의 방식으로 단편적으로 맞서던 역사학계가 조직적·전면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교과서포럼의 공세적 역사왜곡의 잘못을 지적하고 포럼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교과부가 교과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공동대응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어 진보 보수 구별없이 13개 단체가 모였다.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연구소와 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한국역사교육학회 등의 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사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연대조직을 망라한다. ‘한국 근·현대사’ 출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들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준비했다. 이정은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책이 나온 직후부터 단체 대표들이 수차례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즉각적 대응과 학문적 대응을 분리해서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즉각적 대응’은 대한상의가 제출한 초·중·고 교과서 60여종 337건에 대한 수정건의(3월30일) 및 건의를 수용한 교과부의 수정검토 발표(5월20일)를 비판하며 반박자료를 내는 것으로 표현됐다. ‘학문적 대응’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꼼꼼한 분석작업을 중심으로 준비됐다. 일차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렸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의 근대초기 부문(‘뉴라이트의 식민사관 부활 프로젝트’)을,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일제 식민지 시기(‘식민지 근대화론에 매몰된 식민지 시기 서술’)를,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현대사 서술(‘대안교과서의 난감한 역설’)을 조목조목 따져 오류를 짚어냈다. 홍 교수는 “관점의 차이 이전에 사실 기술에서부터 너무 오류가 많아 우리의 문제 지적이 책 교정작업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개최하는 학술토론회에선 좀더 체계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진다.‘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란 제목으로 서울 중구 YWCA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교과부와 청와대에 공개질의서 내기로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교과서에 나타난 친일문제 인식비판’이란 발표에서 “뉴라이트 교과서는 친일행위를 근대적 기술과 문화습득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결국 과거 일제가 주장하던 식민지미화론 혹은 식민지근대화론을 그대로 옹호하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한다. 김종훈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는 “최근 역사교육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성·지역·계층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없고,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배려도 없어 ‘대안’이란 이름을 붙이기 힘들다.”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토론에 앞서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작업이 학문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과부와 청와대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도 채택한다. 역사비평 기고문과 학술토론회 결과물을 모아 빠르면 8월 중 단행본 출간도 준비 중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과 교과서포럼의 유사성, 교과서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적합성 등에 관한 분석글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신철 교수는 “일차적으로 한국사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게 되겠지만 포럼측과 정부가 정치적으로 교과서 왜곡을 강행한다면 동양사와 서양사 전공자들에게까지 연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29일로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고 30일 18대 국회의 막이 오른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탄핵 바람 속에서 출범한 17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의 국회가 또 다른 4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여의도를 떠나는 낙선자들은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 중이고,18대 새내기 당선자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을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낙선자들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또 서울신문이 총선 직후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통해 나타난 선량들의 면면도 살펴봤다. 초선 당선자들도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의원으로 표기했다. 정당팀 ■ 등원에 부푼 18대 “헬로~” 개성파가 온다 17대 비례대표 한 명은 동료 의원을 관찰한 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또 그렇게 밥을 여러 차례 먹는지 미처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정에 쫓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취미를 계발하고, 도전을 즐기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면모까지 봤을 때 이들이 토막잠을 자면서도 활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해하게 된다.18대에도 이색 취미와 독창적인 안목을 가진, 개성 넘치는 의원들이 개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라톤은 나의 힘” 굴곡 있는 역사의 복판에 서게 되는 정치인과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궁합이 맞는 것일까.‘마라톤홀릭’ 증세를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이번에도 18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가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마라톤 경험을 살려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을 냈다. 같은 당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9차례, 통합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6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한나라당의 초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20여개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윈드서핑, 같은 당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은 필드하키 등 이색 스포츠를 즐겼다. ●“내 취미는 술마시기” 이색 취미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취미가 술마시기라고 밝혔다. 그의 관심 분야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이다. 김 의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차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셈이다. 같은 당 이범래(서울 구로갑) 의원은 사진촬영에,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바둑에 조예가 깊다. 같은 당 김효재(서울 성북을) 의원은 무선통신 3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생활 속에서 취미를 발견한 의원들도 많다. 한나라당 고승덕(서울 서초을) 의원의 취미는 마트에서 장보기이고, 같은 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의 취미는 자녀들과 놀기이다. 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은 사람 화합시키기를 취미로 꼽았다.17대 막바지 원내공보부대표를 맡은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의 취미는 ‘대화’, 즉 소통이다. 민주당 신낙균·최영희 비례대표의 취미는 꽃 가꾸기, 김희철(서울 관악을) 의원의 취미는 돌 모으기이다. 분류하자면 ‘자연주의 의원’들인 셈이다. ●장 보는 의원, 시 쓰는 의원 예술적 재능을 갖춘 의원들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민주당 김성순(서울 송파병) 의원은 2권의 시집과 2권의 수상록을 낸 시인이다. 한나라당 윤석용(서울 강동을) 의원도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장애를 극복한 한의사인 윤 의원은 가수 등록증도 보유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윤선 대변인은 베스트셀러가 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분식파·구내식당파 서울신문 발간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보면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를 깨는 면모들도 포착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순박한 외모에 걸맞게 안동국수와 엄나무 닭곰탕을 즐긴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바닷가 출신답게 생선초밥을 꼽았다. 무소속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국회 구내식당 음식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 18대의원 이색 인맥 서울신문이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통해 공개된 의원들의 ‘친한 사람’을 살펴보면, 이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맥을 자산으로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맞서는 다른 당 의원들과도 친한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18대 국회를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친한 사람으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이었던 이정훈 연세대 교수를 꼽았다. 재선의 한나라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인 이영애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법조선배다.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의원도 막역한 사이다. 두 의원은 이미 개원에 앞서 ‘일류국가헌법연구회’라는 초당파적 연구 단체를 출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통합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같은 당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대표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을 ‘인맥’에 포함시켰다. 유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의원도 많았다.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같은 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요가로 유명한 원정혜 박사와 친하다고 밝혔다. 친박연대에는 유독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혈액형을 공개한 비례대표 가운데 서청원·송영선·김을동·노철래 의원이 모두 A형이다.A형이 속 깊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속설을 믿는다면,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에 빠졌을지 가늠해 볼 만하다. ■ 짐싸고 떠나는 17대 “아듀~” 권토중래 꿈꾸며…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한 17대 의원들은 각자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 의원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고,4년 뒤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며 외국으로 떠나는 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낙선자들도 많다. 여의도를 떠나는 이들의 절절한 고별사도 이채롭다. ●본업으로 컴백 17대 국회에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한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은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이 의원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고별사를 남기고 후학양성과 법학교육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법조계에서도 정치와의 인연을 끊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웃들 편에서 꿋꿋하게 정치를 하지 못했다.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를 반성한다.”는 장문의 반성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5일부터 미니 홈피인 ‘싸이월드’에서 정치관련 논평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서혜석 의원도 법률회사로 옮기며 4년 뒤를 도모할 계획이다. ●외국행 엑소더스 유학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 외국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로 떠났으며,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29일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1년 동안의 유학길에 오른다. 김 의원은 향후 국내에 정치분야 연구소를 세울 포부도 내비쳤다. 민주당 이계안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객원연구생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희망과 열정을 다시 찾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되살리겠다.”는 고별사를 전했다. ●정치권 복귀 대기 한나라당 출신 낙선자들은 청와대나 정부로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재직 중인 딸의 사무실에 출근하며 정치상황을 관망 중이다.‘이명박 입’으로 활약한 박형준 의원은 대변인 시절과 17대 대선 과정을 담은 내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7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국내에 머물면서 향후 거취를 알아볼 예정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혁신재창당 작업과 함께 진보운동을 지속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할 계획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강연 등 대중활동을 통해 18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인 당의 조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탈 여의도’ 행보 여의도를 떠나 원외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모색하는 낙선자들도 많다. 관가나 산하단체로 갈 수 없는 야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3월 말 연구재단인 ‘광장’을 발족한 데 이어 잡지 발간을 계획하는 등 진보세력 부활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유시민 의원은 경북대에서 ‘교양 경제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지자들에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며 살겠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무소속 안영근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했다. 미술 관련 유통회사에 취직한 뒤 정치인을 전혀 만나지 않는 등 이색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당팀 이종락·전광삼·구혜영·나길회·홍희경·김지훈·한상우·구동회기자 jr@seoul.co.kr
  • 원내 교섭권 확보 보수+진보 ‘궁여지책’

    원내 교섭권 확보 보수+진보 ‘궁여지책’

    23일 전격 성사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합의는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제3의 교섭단체가 등장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양당 중심 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4·9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2석 모자라는 18석에 그쳐 청와대의 야당 대표 초청에서 배제되는 등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창조한국당은 3석을 얻었지만 이한정 당선자의 구속과 문국현 대표의 검찰수사로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들의 연대는 원내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18대 개원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역학관계에 대규모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 “위장결혼” 비판 야권은 나쁘지 않다. 이들의 연대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 의석은 102석(통합민주당 81석 포함)이 됐다. 개헌저지선과 국회 소집권을 요구할 수 있는 100석을 넘긴 것이다.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 파동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개원에 대비한 명분쌓기 성격이 짙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 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맞서는 견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담이다.18대 초반 원만한 원구성 협상은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합의도출 과정이 녹록지 않다. 최근 재점화된 개헌논의 또한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전체 야당과 함께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재섭 대표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끼리 자기 이익을 좇아서 위장결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말에서도 불편한 심기가 녹아 있다. ●“정체성·지지세력 다르다” 장외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변수다. 한나라당이 조기·일괄복당 조치를 한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연대를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면서, 중량감이 커진 야권을 제압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들의 연대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창조적 진보와 정통 보수가 어색하게 만났다.‘잘못된 만남’을 예감한다.”면서 “정체성과 지지세력이 전혀 다른 두 당의 만남은 ‘당리당략’적 조합 이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들의 조합을 ‘정치적 기형’이라고 꼬집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당원도 몰래 지도부들이 극비리에 추진해서 연대체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정당정치의 심각한 훼손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차제에 원내교섭단체 중심의 의회정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참여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 후진성 보여준 선진·한국당 야합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과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이 어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했다.‘정통보수’를 표방하는 선진당(18석)과 ‘창조적 진보’를 내세워온 한국당(3석)간 물과 기름 같은 제휴다. 양당은 국회법상의 교섭단체 지위(20석 이상)를 얻게 되면서 국회운영상의 막강한 권한을 누리게 된다. 이념적 좌표가 정반대인 양 측이 손을 맞잡은 데 대해 원칙 없는 야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이 총재와 문 대표는 어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정책연대’임을 극구 강조했다. 그러나 그 말을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양당은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면 당장 18대 원구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상임위원장이나 국회 정책연구위원 배정 등 여러가지 과실을 따먹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나아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사이의 제3의 교섭단체로서 캐스팅보트의 입지까지 차지하게 된다. 정당이 이런 실익을 추구하는 게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문제는 양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대북정책은 물론이고 교육문제를 비롯한 각종 정책노선에서 상이한 행보를 걸어왔다는 점이다. 양당이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정체성마저 팽개쳤다는 비판적 여론에 답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과거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공조를 통해 탄생한 연합정권이 의원 꿔주기 등 온갖 추태를 벌이면서도 권력다툼으로 끝내 결별한 사례를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에 양당이 내친김에 더 많은 국고보조금까지 챙기기 위해 합당까지 단행할지 지켜볼 것이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상이한 두 당이 정체성 수렴을 위한 사전 조율없이 연합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퇴영적 작태임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 [단독]선진당·창조한국당 연대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과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이 연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진당 관계자는 22일 “창조한국당과 합당이 아닌 연대의 형태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당은 이르면 23일 오전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9일 실시된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은 18석을, 창조한국당은 3석을 얻었다. 두 당이 합치면 21석으로 20석이 넘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수 정당인 선진당과 진보 정당인 창조한국당의 결합이 단행될 경우,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묻지마식´ 이합집산이라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민정부 이후 군소 정당끼리의 연대 등에 의한 교섭단체 구성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선진당 관계자는 “2∼3주 전부터 창조한국당과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일단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견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보고를 할 때, 최근 여야 영수회담에서 이회창 총재를 배제한 사례를 놓고 선진당 내부에서 제기된 불만도 교섭단체 구성을 촉진시키는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4·끝)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인터뷰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4·끝)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인터뷰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기획 마지막 순서로 전문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안철수(4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말고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인으로서 3년간 미국유학(와튼스쿨 MBA)을 마치고 이달 초 귀국한 그는 연일 한국 벤처의 부활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 수립을 강조하고 있다. 안 교수는 22일 벤처·대기업간 상생(相生)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대기업에 대해서는 비판 일색이었다.“대기업이 벤처기업의 성과를 빼앗아 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를테면 벤처가 개척한 기술이나 사업을 그대로 베껴서 같은 시장에 뛰어들고서는 규모의 경제로 확 눌러버리는 것이지요.” 그는 정부의 시장감시 기능을 강조했다. 막무가내식 규제완화로 인해 대기업 중심의 ‘약육강식 무법천지’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감시기능을 선진화하고 강화해야만 진정한 상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미국의 경우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에서 나온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이 ‘대기업에 대한 경쟁력 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의 가치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검색포털 ‘구글’을 예로 들었다.“한국에서는 구글이 미국 벤처기업들을 다 잡아먹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구글이 있기 때문에 미국내 무수한 벤처들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구글 역시 벤처들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기초로 서비스를 진보시켜 나가는 것이지요.” 안 교수는 국내 벤처업계의 활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꼽았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 최고경영자(CEO)가 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판단하면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회사를 접습니다. 아주 부도덕한 이유로 망한 게 아니라면 그들에게는 다시 재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회사가 빚 갚을 능력이 안 되면 CEO가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합니다. 한번 망하면 평생 빚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벤처의 특성이 고수익·고위험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그는 “경제적인 요인 외에 실패한 사람들을 전염병 걸린 환자 취급하는 사회적 인식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안 교수는 국내 벤처업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지(無知)’를 들었다. 제대로 공부도 안 하고 무턱대고 덤비는 통에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저 자신 유학 전 10년동안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했지만 이번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제게 모자라는 부분이 이런 것이었구나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험만으로는 안 됩니다. 공부를 해야 합니다.” “국민들이나 벤처인들이나 공무원들이나 너무 많은 시간을 어떤 결과의 공(功)과 과(過)를 논하는 데 허비하곤 합니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되면 그 원인을 점검해서 고쳐나가야 사회가 발전을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다 보니 실패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벤처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확립해야 할 때입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1962년 생 ▲부산고·서울대 의대 졸업·대학원 의학박사 ▲단국대 의과대 의예과 학과장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공학 석사)와튼스쿨 기술경영학·창업경영학 석사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포스코 사외이사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
  •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17대 국회가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법률안만 7488건이 제출돼 자동폐기된 법안 2326건을 포함,4335건(57.9%)의 법안이 처리된 가운데 22일 현재 계류법안은 3153건(42.1%)이다. 계류법안에는 특정 계층의 이익보호 등 타당성 부족 등으로 신중히 검토할 것들도 있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처리해야 할 법안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아쉬운 법안들을 정리한다. ■ 외교통상 분야 “통상절차법만 제정했어도 지금의 쇠고기 파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가 국회에 계류 중인 통상절차법안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 지적이다. 이 법안은 권영길·이상경·송영길·정문헌 의원이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각각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지난 20일에야 이 법안들을 통합한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을 뿐 2년이 넘도록 사실상 법안처리를 방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법안심사 소위에서 논의에 들어갔으나 이후 범여권의 거부로 제대로 논의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이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정부는 해마다 조약체결계획을 수립, 이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통상조약인 경우, 반드시 이해관계자와 관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 외교통상부장관은 협상의 주요 진행상황을 국회에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비준동의안을 심사·의결하기 위해 조약위원회를 둘 수 있다. 정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조약에 관한 보고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통상절차법 제정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에서도 당내 의견조율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 송기호 변호사는 “통상절차법 제정은 통상절차에 대한 국민적 합의 과정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정부가 제도적 기초도 없이 각 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통상절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고기파동은 기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책임이지만 통상절차법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국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보통신 분야 - 개인정보법 없어서 옥션해킹 눈뜨고 당해 “이은영 의원의 개인정보보호법안이 통과됐다면 옥션 해킹사건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회찬 의원의 법안도 통과됐다면 하나로텔레콤 소송에서 원고를 모으느라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옥션·하나로텔레콤 사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과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정책위원은 22일 ‘국회의원들의 수많은 직무유기 중 하나’로 폐기 위기에 놓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들었다. 이 법안은 2004년 11월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2005년 7월 이은영 의원, 같은해 10월 이혜훈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밖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박찬숙, 정청래 의원 등이 각각 대표발의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 ▲양승조·이근식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도 자동폐기 대상 법안들이다. 개인정보보호법안 처리가 17대 국회 내내 지연된 것은 정부부처·정당·업계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이다. 발의에 참여한 노회찬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각 부처가 개인정보 기구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하겠다는 법안을 내놓자 부처 반발이 있었고, 업계 로비로 인한 각 당의 소극적 태도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표발의한 의원들은 모두 행정자치위원회 출신이 아니어서 주도권을 쥐고 진행할 사람이 없었다.”면서 “아무도 덤터기를 쓰고 싶어하지 않아 결국 4년간 계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국회가 국민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연내입법을 목표로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별법 차원으로 발의된 안과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적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교육분야 - ‘사학법 투쟁’ 올인한 여야, 학벌 대물림 해소책 외면 “국회의원들이 사립학교법 개정 등 정치적 사안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등과 관련된 법안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의 비판이다. 그는 22일 “18대 국회에서는 학벌 대물림 현상 등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의 부담해소를 위해 모두 12건의 교육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17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다.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등록금 인상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저소득 가계 대학생 등의 학자금을 무상 지원하기 위한 국가장학기금 설치를 제안하는 ‘학술진흥 및 학자금대출 신용보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모두 폐기된다. 통합민주당 정봉주 의원 등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도 휴지조각이 될 지경이다. 이 법안은 학교 설립·경영자가 수업료와 납부금을 당해연도 직전 3개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 이상 인상하고자 하는 경우, 사유서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과 관련해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 학원 수강료 초과징수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수강료 상한 규정 등을 골자로 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 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수입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은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하도록 하고,GMO를 급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 고언 “폐기법안 18대서 우선 처리해야”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서민을 생각하는 국회가 되려면 정당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2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노 대표를 22일 만나 17대 국회에 대한 평가 등을 들었다. ▶17대 국회를 평가해 달라. -17대 국회는 입법·정책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다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 용두사미가 돼 버렸다. 법안 발의만 신경쓰고 통과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무책임에 가까울 정도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나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원인이라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지와 의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시스템 문제다. 입법활동조차 의원 개개인의 역량에 의지할 뿐 정당에서 제대로 뒷받침못한다. 정당 차원의 정략적 목적 아래 발의된 법안 말고는 책임지는 곳이 없다. 개개인의 의지에 의지하다 보니 부실 법안도 많았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시스템 필요하지 않나. -그게 바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민노당은 상대적으로 시민사회와 연대해 법안을 관철하려는 캠페인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 의석수가 부족하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우격다짐이 아니라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합리적 논리와 명분을 개발해 사회적 힘을 모으고 민생법안 통과를 압박해야 한다. ▶18대 국회에 바란다면. -새 이슈를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전 국회에서 폐기된 민생법안들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보다 훨씬 더 집요하다. 의원발의 법안 일부는 법안으로서 품질이 낮은 경우도 있다.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는 곳이지 정부활동을 위탁해서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非지역구 62명 발의법안 분석 - 비례대표 입법활동 ‘빛좋은 개살구’ 서울신문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소장 이지문)가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62명(당선 56명+승계 6명)의 입법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지역구 의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법안 발의 성적도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능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국회에 보내 각계각층을 위한 법을 만들고, 원내 정책활동을 활성화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법안 가결률 8.7%… 지역구보다 낮아 지역구 의원들의 법안 가결률은(원안가결+수정가결) 12.87%인 데 반해 비례대표 의원들의 가결률은 8.73%에 불과했다. 지역구 의원 243명이 발의한 법안 4210건 가운데 원안가결된 법안은 138건, 수정가결된 법안은 404건이었다. 비례대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1512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원안가결은 34건, 수정가결은 98건이었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 가운데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제정 법안’과 기존 법률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전부개정 법안’은 174건이었지만,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수정가결된 법안도 8건에 불과했다. ●전문성 살리라는 취지 무색… 0건 22명 ‘제정 법안’의 경우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4.91%)은 지역구 의원의 법안 가결률(15.89%)에 비해 훨씬 낮았다. 지역구 의원이 발의한 ‘제정법안’ 1321건 가운데 원안가결은 32건, 수정가결은 160건이었다. 반면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제정법안 163건 중에는 원안가결 0건, 수정가결 8건이었다. 이 소장은 “비례대표가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낮은 것은 법안의 필요성 및 현실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143건)을 발의했고, 가결된 법안(14건)도 가장 많았다. 반면 4선인 김종인 통합민주당 의원은 4년 동안 ‘법안 발의’가 전혀 없었다. 또 김 의원을 포함한 22명의 ‘가결 법안’이 0건이었다. 비례대표 25명을 대상으로 직능 전문성을 대표한 법안 58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계류중이었다.5건 만이 수정가결됐고, 계류 39건, 대안폐기 14건이었다. 이 소장은 “직능단체의 장보다는 전문적·실질적 법안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공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男보다 활약 돋보인 女 비례대표의 여성할당제(50%)를 처음 시행한 17대 국회에서는 여성 비례대표의 활약이 남성보다 두드러졌다. 비례대표 여성의원(33명)은 남성의원(29명)에 비해 법안 발의수와 가결률에서 모두 앞섰다. 여성의원은 모두 955개의 법안을 발의해 이 가운데 95개가 통과됐다.9.94%의 가결률이다. 반면 남성의원이 발의한 557개 법안 중에는 37개만이 통과돼 가결률이 6.64%에 그쳤다. 의원 1인당 발의 건수는 여성의원이 28.9건이었고, 남성의원은 19.2건이었다. 가결 법안을 5건 이상 제안한 9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에 남성은 한 명뿐이었다. 발의건수가 가장 많은 10명 가운데 6명이 여성이었고, 반면 발의 건수가 가장 적은 의원 10명 가운데 남성은 8명이나 됐다.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의 법안가결 현황을 살펴보면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143개의 법안을 발의,14개 법안을 가결시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계경 한나라당·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이 각 7건, 김영주 통합민주당·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각 6건, 이경숙·장향숙·서혜석 통합민주당 의원이 각 5건을 가결시켰다. 이번 조사는 2004년 5월30일 17대 개원부터 2008년 5월9일까지 사퇴 및 승계를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62명이 ‘대표 발의’하거나 ‘1인 발의’한 법안을 국회 홈페이지 의안정보시스템에서 모두 찾아 분석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실속서 대안 모색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실속서 대안 모색

    격월간 ‘녹색평론’이 100호(2008년 5·6월호)를 냈다. 창간호를 찍은 게 1991년 11월이다.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진 직후였고, 강경대의 죽음으로 촉발된 분신정국이 전개된 해였다. 창간사 제목은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였고, 첫 문장이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였다. 녹색평론은 민주와 반민주,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대결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한 국내 최초의 잡지였다.‘고르게 가난한 사회’ 혹은 ‘공생공락(共生共樂)의 가난’을 외치는 녹색평론의 목소리는 ‘대박신화’를 꿈꾸는 사회에서 나직하면서도 강렬했다. 녹색평론이 한국사회에서 일군 성과는 독특하다. 지역(대구)에서 출발해 전국성을 확보한 유일한 잡지이고, 전국 주요 도시에 독자모임을 가진 하나뿐인 잡지다. 제대로 된 홍보 한 번 없이 입소문에만 의지해 정기구독자 5000명의 잡지로 성장했고, 창간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지속가능한 사회’란 말을 일반명사화했다.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웬델 베리, 사티시 쿠마르, 리 호이나키 등 녹색평론이 아니었다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필자도 부지기수다. 김종철(61) 발행인은 “100호란 숫자에 특별한 감회는 없다.”고 했다.“100호 발행을 평가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녹색평론의 가치는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주변적인 언어일 뿐”이라고도 했다.4년 전 영남대 영문학과 교수직을 그만 둔 뒤 잡지 만드는 일에만 전력해온 그를 14일 서울 필운동 ‘녹색평론 자료실’에서 만났다. 그는 “17년 전 창간 때보다 더 절박하다.”고 했다.100호 발행을 기념한 독자모임 대상 전국 순회강연도 ‘시국강연회’라 이름 붙였다. ●“17년 전보다 더 절박하다” ▶‘시국강연회’를 열 만큼 다급한 상황인식은 무엇인가? -“미국 쇠고기 수입 논란을 보면서 일부러 시국강연회란 표현을 골랐다. 지금 정부는 1%를 위한 정부이지 99%를 위한 정부가 아니다. 다수 국민이 재협상을 원하는 데도 못하겠다는 정부의 태도는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보다 국민의 뜻을 억누르는 게 쉽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번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에 민주주의의 쇠퇴와 진전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본다.” ▶쇠고기 협상 전에 발간된 지난해 11월 잡지(97호)에서 이미 광우병 논란을 예고하는 듯한 글(‘공생공락의 가난을 위하여’)을 쓴 바 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골분이라는 이름으로 육식을 강요한 결과 광우병이라는 전례 없는 괴질이 발생했고, 광우병이야말로 이윤추구를 위해 생명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오늘날 인류의 위기를 상징한다고 썼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 벌어지는 지금의 논란은 문제의 일부분만을 보는 것이다. 경제논리 때문에 벌어지는 생명에 대한 폭력이 진짜 원인이다.” ▶창간 때와 지금의 문제의식은 어떻게 달라졌나? -“동구 사회주의권 몰락 후 진보 지식인들이 사상적으로 방황하는 걸 보면서 보수든 진보든 성장논리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사상논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녹색평론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이 왜 중요한가를 말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시작한 잡지다. 지금은 유사 매체가 많이 생겼고, 환경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이젠 당위적 논리를 되풀이하기보다 현실 속에서 실천적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원론적·영성적 성격의 글이 많았던 초기에 비해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글이 많아진 것도 그래서인가? -“맞다. 오래된 독자일수록 영성적인 글을 원하는 게 사실이다. 현실 비판적 글이 많아지면서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생기고 있지만, 지식인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녹색평론을 환경 또는 생태잡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녹색평론은 정론지를 지향한다. 정론지는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 ▶100호를 발행하는 동안 어떤 점이 특히 힘들었나? -“필자 기근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녹색적 관점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지식인이 여전히 드물다.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너무 힘들어 휴간이나 폐간도 많이 생각했다. 오직 독자들 힘으로 버텼다. 중앙집중화된 사회에서 지역에 터를 둔 잡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높디높은 장벽이었다. 조만간 녹색평론 사무실을 서울로 옮길 계획이다. 나도 17년 만에 서울에 항복한 셈이다.” ▶김 발행인을 근본주의자로, 녹색평론의 대안을 현실적합성 없는 주장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어정쩡하게 생각해서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한편으론 녹색평론처럼 현실적인 잡지도 없다. 자연이 사라지고 농촌이 붕괴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줄곧 해왔다. 그걸 비현실적이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현실적인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주의자라고 하는 것 같다.” ▶향후 녹색평론이 나아갈 방향은? -“한 마디로 실천이다. 말과 이론만으론 이제 한계가 있다. 삶 속에서 대안 시스템을 실험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절실하다. 지역통화운동부터 강화하려고 한다. 지역통화는 현재의 금융자본 지배질서에 의미 있는 틈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다. 실천의 연대를 위해 녹색평론을 중국과 일본의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독자모임도 독자들끼리의 단순 친목 모임이 아닌 무언가를 함께 실천하는 연대체로 바꿔볼 생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약칭 민변)은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고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입법예고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농림부 장관에게 위임한 위임범위를 일탈한 위헌·위법한 고시”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이어 11일에는 미국 관보까지 조사해 “미국이 한국을 속였거나 부실하게 협상에 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변 주장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법률전문가 조직으로서 사회민주화와 인권발전, 권력감시에 이바지하는 민변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 사례다. 민변이 오는 28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20돌을 맞는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다. ●시장화·경쟁격화 등 대외적 도전 만만찮아 “위원회는 침체돼 있고 각 분야 전문가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시국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개인들의 결단으로만 좌우되는 상태이므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동기개발이 필요하다.” 2000년 5월 제13차 정기총회서 나온 발언들이다.1995년 10월 월례토론회에서도 “장기적 전망·기획능력과 실무능력 결여, 회원 확대에 따른 친목과 의사소통 부족, 재생산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고민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변호사 스스로 자연스럽게 쓰는 “변호사 ‘시장’ ‘고객’”이라는 표현은 환경 변화를 상징한다. 백승헌 민변 회장은 “예전에 비해 변호사로서 느끼는 생존 압박이 훨씬 커졌다.”면서 “변호사 영리활동 외에 시간과 관심을 민변 활동에 두기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송호창 민변 사무차장은 “말 그대로 너무 바빠서 참여가 힘들어지고 저조한 참여는 조직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여건변화는 회원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1988년 창립 당시 회원은 51명. 하지만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회원은 55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조영선 민변 사무차장은 “사법연수원 기수당 평균 10∼15명 내외가 민변에 가입한다.”면서 “변호사 증가추세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도 당면문제 민변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라는 게 외부의 평가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민변 스스로 성격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민변 활동이 직업활동하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회봉사하는 변호사 공익활동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지식을 이용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구성원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약자와 함께하는 초창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민변 활동은 자유권(시민·정치적 권리)에 비해 사회권(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변호사들이 누리는 경제적 지위와도 연관된 것”이라면서 “민변 구성원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변의 송 사무차장은 “인권변호사단체에서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발전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5월부터 상근변호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희망은 민변” 이러저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한결같이 “그래도 희망은 민변”이라며 민변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다. 오 국장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민변은 믿을 만한 변호사를 만날 수 있는 창구”라면서 “민변을 통해 단련된 법조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민변 20년을 축하한다.”면서 “부강하고 기본권이 신장되는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사무총장은 “최근 쇠고기협상에 대해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접근하는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그게 바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민변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경찰, 카페운영자에 허위 법규 공지 파문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 반대 집회를 신고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에게 “집회에 인원 제한이 있고, 이를 어기면 불법”이라며 법규를 허위로 알려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경찰은 중고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5월17일 휴교시위 동참’ 문자메시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다음 카페 ‘정책반대시위연대’ 운영자 안모(37)씨는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달 30일 종로경찰서 정보계를 찾았더니 ‘집회에 60명 이상 참가하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나고난 뒤에야 집회에는 인원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집회 당일 오전부터 종로서 정보계와 서울경찰청에서 집과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걸어와 ‘진보연대 앞잡이 아니냐. 배후 있는 것 아니냐. 그들에게 이용당하면 전과자가 된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자신이 직접 녹취한 내용까지 공개했다. 종로경찰서 정보계 담당 경찰은 이에 대해 “집회 신고 때 광화문 갑을빌딩 앞을 얘기하기에 거기는 장소상 적정 인원이 60명이라고 알려줬고, 적정 인원을 넘어 도로 등을 점거하면 불법이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행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집회 인원을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다. 결국 경찰이 허위 규정을 들어 집회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국민의 기본권 행사를 속임수로 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중·고등학생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5월17일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 휴교시위 문자 돌려주세요’란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양근원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학교가 쉬는 날이 아닌데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심각한 행위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내사를 진행해 혐의가 나오면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현재 인터넷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광우병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위법성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여야 힘의 균형 깨지나

    정치권의 쇠고기 협상 공방이 여야의 역학관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단일이슈가 미친 영향력만 따져보면 쇠고기 논란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재협상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범야권은 외견상 반한나라당 전선을 공고하게 형성했다. 차제에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은 쇠고기 협상 논란을 통해 개혁과 공조문제에 불을 붙이면서 진보개혁 블록의 부활을 노리는 듯하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1987년 6월 항쟁에 빗댔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쇠고기라는 이슈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다른 현안에 비해 폭발력이 있지만 개혁과 극보수의 연대가 가시화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에 맞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불리한 여론까지 겹쳐 연일 수세에 몰리고 있다. 범야권의 공조와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촛불집회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차단에 나섰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사회적으로 아래로부터, 다수가 공분을 일으킨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상황”이라면서 “쇠고기 논란은 정치권만 한정했을 때 이명박 정권 흔들기 차원으로 격상됐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범야권의 공조 강도가 세거나 정치권 내 진보개혁 블록의 재형성은 그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조 교수는 “사안 자체가 정치권 내부의 합의 쟁점인데다 결정적으로 국민들의 공분에 정치권이 수동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야권 공조가 불안정한 이유는 이념적 교집합 없이 대중적 대형 이슈라는 점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도 이같은 평가를 거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자유선진당의 재협상 주장은 국수주의적 성격이 강한데다 한나라당과 보수 경쟁을 해야 하고, 민노당 진보신당은 원내 투쟁만으로는 존립 기반이 없다.”고 야권 공조의 이면을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