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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조 예산 쥔 ‘교육소통령’… 후보 난립 속 경기만 양자 대결

    100조 예산 쥔 ‘교육소통령’… 후보 난립 속 경기만 양자 대결

    서울 ‘진보 3·보수 4·중도 1’ 8파전중원은 현직 대거 불출마에 혼전경기·강원·부산 등 진보 후보 약진대구 재선 유력 등 TK 보수 우세 6·3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가 역대 최대 수준의 후보 난립과 유권자 무관심 속에서 치러진다. 보수 교육감을 대거 탄생시켰던 지난 선거와 다르게 이번엔 진보 진영의 약진이 전망된다. 교육감은 전국적으로 연간 100조원에 육박하는 재정을 집행해 ‘교육소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번 선거는 진보·보수 후보 단일화가 대부분 무산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성공해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곳은 경기가 유일하다.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다. 서울은 현직인 정근식 후보를 비롯해 한만중·홍제남 후보 등 진보 후보만 해도 3명이 나섰다. 보수 후보의 경우 조전혁·윤호상·김영배·류수노 후보 등 4명으로 더 많다. 중도 이학인 후보까지 포함하면 8파전으로 치러진다. 최근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15%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조전혁(9%), 한만중(5%), 윤호상(4%) 후보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원의 경우 윤건영 충북교육감을 제외하고 3선이었던 김지철 충남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연임 제한으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세종은 최교진 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대전은 성광진·맹수석·오석진 후보가 10%대 중후반 지지율로 뒤엉켜 혼전 양상이다. 세종은 임전수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강미애·원성수 후보가 적은 격차로 추격 중이다. 충남은 이병도 후보가 소폭 우세한 가운데 2위 이병학, 3위 이명수 후보가 쫓는 3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선 2022년 선거의 보수 약진을 뒤집고 진보 후보들이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 경기 지역은 현직인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와 진보 진영 안민석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안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있다. 강원 역시 현직인 신경호 보수 후보를 강삼영 진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고 있다. 제주는 현직인 보수 김광수 후보가 우세하지만 진보 고의숙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충북 역시 현직 윤건영 후보가 우세하지만 부동층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 지 지켜봐야 한다. 보수 진영이 안심할 수 있는 곳은 대구와 경북 뿐이다. 대구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강은희 후보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의 경우 1, 2위를 다투는 현직 임종식 후보와 김상동 후보가 모두 보수 진영에 속한다. 박종훈 진보 교육감의 연임 제한으로 공석이 된 경남은 반대로 보수가 탈환을 노리고 있다. 보수 권순기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진보 송영기 후보와 접전 양상이다. 부산은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된 하윤수 보수 교육감의 직 상실 후 지난해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진보 김석준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일찍이 탈환된 지역이다. 최근 조사에서 김 후보는 2위인 보수 정승윤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 콜롬비아 대선 극우냐 극좌냐… 결선서 판가름

    콜롬비아 대선 극우냐 극좌냐… 결선서 판가름

    1차 투표 보수 43.7%·진보 40.9%페루·브라질도 좌우 진영 맞대결 최근 중남미에서 우파 지도자가 잇달아 정권을 잡는 가운데 콜롬비아 대선에서 강성 우파 아벨라드로 에스프리에야(47)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와 좌파 이반 세페다(63) ‘역사적 동맹’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이날 대선 1차 투표 결과 에스프리에야가 43.7% 득표율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집권 여당의 세페다는 40.9%로 2위를 기록했다. 유명 변호사 출신의 정치 신인 에스프리에야는 친트럼프 성향으로 미·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강화, 기업 감세를 비롯해 초대형 교도소 10개 건설과 마약 범죄 조직에 대한 군사 진압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콜롬비아에서 60년 동안 지속된 초국가적 마약 범죄 조직과 무장 반군으로 인한 치안 문제가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은 무장 반군과의 협상을 통해 ‘완전한 평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최근 폭력 사태가 증가하며 비판이 제기됐다. 좌파 정치인 세페다는 페트로 대통령의 측근으로 ‘완전한 평화’ 계획을 비롯해 공공지출 확대 등 현 정권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이날 투표에서는 에스프리에야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3위를 차지한 또 다른 보수 후보 팔로마 발렌시아 상원의원이 1차 투표 직후 에스프리에야를 지지하고 나서며 보수 진영이 집결하는 상황이다. 산드라 보르다 콜롬비아 로스 안데스 대학 정치학 교수는 “보수표가 에스프리에야로 모이고 있다”며 “중도층 일부가 세페다를 택하더라도 그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승리하면 중남미에 거대한 친미·우파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 이어 지난 1년 새 칠레, 볼리비아,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우파 정권이 집권했다. 페루, 브라질에서도 좌우 진영의 맞대결이 이어져 중남미 ‘블루타이드’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페루와 브라질 대선은 각각 오는 7일과 10월에 치러진다.
  • 안갯속 울산… “단일화 효과” “반성의 큰절”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범여권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는 끝까지 ‘예측불허’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가운데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단일화 성사 이후 진보 진영 결집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종훈 전 진보당 후보가 10~15%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왔던 만큼 김 전 후보의 지지율을 손실 없이 김상욱 후보가 가져오는 게 급선무다. 김상욱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자 구도로 갔을 때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며 “극적인 단일화를 이룬 뒤에는 더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가 경상일보, 울산MBC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실시한 ARS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울산시장 4자 가상 대결에서 김 후보는 35.8%,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35.5%로 나타나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단일화에 따른 3자 가상 대결에선 김상욱 후보가 43.6%로 김두겸 후보(36.9%)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6.7%)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욱 후보는 이날 한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울산 시민의 압도적인 결정으로 (울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두겸 후보와 울산 현역 국회의원 전원, 김태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기초단체장 및 시의원 후보 등 33명이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반성과 쇄신의 각오를 담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울산시민들에게 33번의 큰절을 했다. 울산시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혼란으로 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마치는 대로 먼저 저부터 앞장서 쇄신하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데 헌신하겠다”고 했다. 김두겸 후보는 “시정은 시장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시의원, 구·군의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순조롭게 운영된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후보들과 오직 울산 발전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병학 충남교육감 후보 “조직선거 의혹, 교육 정치적 중립 무너졌다”

    이병학 충남교육감 후보 “조직선거 의혹, 교육 정치적 중립 무너졌다”

    이병학 충남교육감 후보는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와 현직 교육공무원들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적 중립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 희망 만들기’라는 SNS 단체 대화방에는 약 325명이 참여하고 있었고, 현직 교육공무원과 현직·전직 전교조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전교조 충남지부장이 특정 후보 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원 활동에 관여한 정황이 과연 정상인가”라며 “현직 충남교육청 장학관, 교장, 교감, 교사, 현직 전교조 간부들까지 참여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화 받고 선택’, ‘하루 10명 이상 홍보’, ‘우리 모두 전파해요’ 메시지 등 단톡방 캡처본 262장을 공개하며 “수많은 게시물을 퍼 나르는 조직적 선거운동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령 단체방을 삭제하거나 게시물을 없앴다 하더라도 경찰 수사를 통해 충분히 복원 가능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충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한편 이병도 후보는 이날 천안시청에서 반박성 기자회견을 열고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에 대해 선거가 끝난 후 준엄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만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서울교육감 후보 8명 “교육감 선거제 개선해야”…교육교부금 축소엔 반대

    [단독]서울교육감 후보 8명 “교육감 선거제 개선해야”…교육교부금 축소엔 반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후보 난립’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8명의 후보 모두 향후 선거에서 교육감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반대와, 현장체험학습 교사 보호 필요성 등에도 대체로 공감대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8명(김영배·류수노·윤호상·이학인·정근식·조전혁·한만중·홍제남)에게 정책 질의를 요청해 답변을 분석한 결과, 모든 후보가 선거제 개편 필요성에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 등 해법에 있어서는 인식차를 보였다. 진보 진영 정근식·한만중·홍제남, 보수 진영 윤호상 후보는 러닝메이트제와 정당추천제 모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추가적으로 살인·성범죄·학교폭력·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교육감 출마를 제한하는 특별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는 현행 직선제가 정책 검증이 어려운 ‘깜깜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감과 시·도지사가 함께 선출되면 정책 연계성과 책임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보수 진영 김영배·류수노 후보는 러닝메이트제, 정당추천제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교육이 정치권에 종속될 위험에 대해 우려했다. 김 후보는 과거에 시행했던 간선제·임명제까지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검토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도 이학인 후보는 직선제 유지 및 보완을 주장했다. 선거비용, 후보자 등록에 대한 별도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정책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논술형 평가 등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후보 8명 중 6명이 공감대를 이뤘다. 정·한·홍 후보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비롯해 절대평가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정 후보는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인 ‘채움AI’를 활용해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역시 사고력 중심 평가 확대에 공감하면서도 채점 인프라 구축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홍 후보는 일정 등급만 넘으면 면접, 추첨 등을 통해 선발되는 보다 급진적인 안을 제안했다. 윤·류 후보는 서·논술형 확대 자체에는 공감했지만 채점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가 먼저라고 밝혔다. 반면 조 후보는 절대평가와 수능 자격고사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별도 AI 학력진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서·논술형 평가는 현실성이 낮다면서 아예 다른 방향의 파격적인 개편안을 제시했다. 서·논술형 확대보다 대학이 수능 문항별 정오답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수능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을 도입하자는 안이다. 현장체험학습 교사 보호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 입장 차가 크지 않았다. 8명 모두 교사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국가소송책임제와 학교안전법 면책조항 취지에도 대부분 찬성했다. 조 후보는 중과실이 없는 경우 교사가 아닌 교육감이 피고가 되는 ‘국가 책임 구조’를 제안했고, 정 후보는 법 개정 추진과 함께 서울형 안전지원 체계 확대를 약속했다. 교육교부금 축소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거의 같은 의견을 보였다. 모든 후보가 학령인구 감소만으로 교부금을 줄이는 것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정을 투입할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진영별로 입장이 갈렸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교육격차 해소, 유아교육, 상담·정서지원, 돌봄 확대 등에 무게를 뒀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은 혁신학교 예산과 이념교육 사업 축소, 중복사업 통폐합 등을 강조했다. 교권과 학생인권 분야에선 진보·보수 진영의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며 이를 대체할 ‘학생권리의무조례’를 공약했다. 교권 침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학생인권조례를 지목했다. 반면 정·한·홍 후보는 학생인권과 교권은 상호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론 자체에 반대했다. 윤 후보는 학생·교사·학부모를 모두 포함하는 ‘교육 3주체 인권조례’를 제안하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대체로 진보 후보들은 학생 정신건강, 상담, 정서 안정, 돌봄 확대를 강조했다. 정 후보의 ‘마음회복학교’, 한 후보의 ‘서울형 위기학생 통합지원센터’, 홍 후보의 사회정서교육 확대가 대표 사례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기초학력 회복과 학력 진단 강화에 무게를 뒀다. 조 후보는 3R(읽기·쓰기·셈하기) 교육 강화와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공개를, 윤 후보는 문해력·수리력 중심의 학력 회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후보별 이색 공약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는 거주지에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학교 및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단일학군제’ 등 파격안을 주로 내놨다. 윤 후보는 온종일 돌봄을 목표로 24시간 응급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는 ‘돌봄119’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에듀패스(교복·체육복·준비물·체험학습비 지원 바우처), 급슐랭(프리미엄 급식)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만 3~5세 유아무상교육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채움AI, SenGPT, 마음회복학교 등 현재 정책들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AI 진로진학 데이터분석국, 교육민원 일괄처리센터 신설을 제안했다.
  • 안민석 “북부 교육대전환, 교육격차 해소·공정한 교육기회가 출발점”

    안민석 “북부 교육대전환, 교육격차 해소·공정한 교육기회가 출발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경기북부 교육대전환의 출발점은 교육격차 해소와 공정한 교육기회”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1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기간 경기도 전역에서 100여 차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학생, 학부모, 선생님, 도민 여러분께서 들려주신 절실한 이야기들이 경기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저 역시 절박하다. 민주진보 단일후보로서의 큰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선거를 이기고 무너진 경기교육을 살리는 경기교육 대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남은 이틀, 절박함과 절실함이 도민 여러분께 오롯이 전달될 수 있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에 대해 “면적 기준 경기도 전체의 약 42%, 인구 약 360만 명의 거대한 생활권이지만, 규모만으로 교육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며 “107만 명의 고양시와 4만 명대의 연천군, 양주 옥정의 과밀지역과 포천·연천의 소규모 학교가 함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북부는 하나의 평균값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 출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와 공정한 교육기회를 경기북부 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과밀학교와 작은 학교 맞춤형 지원, 학교·학급 확대, 작은 학교 교육과정·방과후 지원, 북부형 교육벨트 조성,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과 문화예술·진로교육·돌봄의 지역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경기교육을 바꿀 수 있는 힘은 투표에 있다. 저 안민석을 믿고, 경기북부 교육대전환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 달라”며 “6월 3일 반드시 투표해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세울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보도 그 후]“온라인 성착취, 방치하지 않겠다”…교육감 출마 후보자 41명 약속

    [보도 그 후]“온라인 성착취, 방치하지 않겠다”…교육감 출마 후보자 41명 약속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자 58명 중 41명이 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4부작 기획 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성착취의 실상을 추적했다. 가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게임을 옮겨 다니며 아이들을 착취했고, 피해 학생들은 “원래 놀던 애 아니냐”는 시선까지 견뎌야 했다. 가해 수법은 빠르게 진화했지만, 학교의 예방 교육은 연 1~2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서울신문은 대책 마련 등을 추적 보도하는 차원에서 16개 전국 시·도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자 58명 전원에게 관련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아이들이 일상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의 역할이 범죄 차단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58명에게 7개 항목을 질의했고, 1일 기준 41명이 응했다. 응답률은 70.7%다. 후보자들은 진보·보수 성향과 무관하게 성착취 관련 예방 교육 확대(40명), 피해 학생 지원 체계 강화(41명)에 폭넓게 공감하며 구체적 공약을 내놨다. 24시간 신고 채널 구축 등 신고 채널 다변화(38명), 피해 이후 치료·학업 병행이 가능한 병원형 위(Wee)센터 확대(34명)를 대안으로 제시한 후보도 다수였다. 도성훈 인천 교육감 후보는 “서울신문 기사를 읽으며 피해자의 마음을 중심으로 대책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도가 후보의 정책 재검토로 직결된 대목이다. 후보자들은 현재 초등학교 연 1시간, 중·고등학교 연 2시간으로 의무화된 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육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를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봤다. 이명수 충남 교육감 후보는 “하루가 다르게 교묘해지는 온라인 그루밍 등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관련 교육 확대를 약속했다. 후보자들은 연간 2시간에서 10시간까지 관련 교육 시간을 늘리겠다고 했다. 김진균 충북 교육감 후보는 “성착취 예방 교육을 초등 4시간, 중등 6시간, 고등학교 8시간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모든 후보자가 “온라인 그루밍, 인공지능(AI) 활용 딥페이크 등 신종 수법을 교육 내용에 포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현숙 강원 교육감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자료를 별도로 개발해 신종 수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호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초등 5시간, 중등 8시간, 고등학교 10시간으로 시간을 늘리고, 단순 강의형 교육이 아닌 사례 기반·역할극 등 참여형 교육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구광렬 울산 교육감 후보는 올해부터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 예산 편성과 운영 기관 공모로 이어지는 연도별 상세 일정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교육 확대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방향은 엇갈렸다.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이미 학교의 안전 관련 의무 교육이 연 50시간을 넘는다”며 “시수를 늘리기보다 맞춤형으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성광진 대전 교육감 후보도 “교과 연계, 창의적 체험 활동을 활용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온라인 성착취 예방 교육 등 성 관련 교육은 일선 교사들의 의지만으로 강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새로운 교육감이 의지를 갖고 시·도 교육청에서 교육 정책과 예산 집행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시·도의회와 협력해 온라인 성착취 피해 학생 지원 조례를 제정하거나 기존 조례를 현실에 맞게 개정하겠다는 약속도 잇따랐다. 한만중 서울 교육감 후보는 “피해 학생 비난 금지, 긴급 보호, 학습권 보장, 전문 기관 연계, 학교의 초기 대응 의무 등을 담은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례 제·개정 외에도 담임교사·위클래스 상담교사 전문성 강화, 전문 기관과의 원스톱 연계 시스템 구축, 24시간 신고 채널 구축 등이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대책이다. 임병구 인천 교육감 후보는 “24시간 익명 디지털 핫라인 가동과 위클래스 독립 공간 확보 등 시공간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절망 속에 홀로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전혁 서울 교육감 후보는 24시간 익명 마음소통 챗봇과 변호사·심리상담사 초기 지원을 제시했다. 조용식 울산 교육감 후보는 신고부터 보호까지 이어지는 ‘SOS 원클릭 시스템’을, 김광수 제주 교육감 후보는 AI 기반 위험 조기 감지 시스템과 연동된 통합 플랫폼을 약속했다. 성착취 피해로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학생들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병원형 위(Wee)센터’ 확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병원형 위센터가 없는 서울·대전 등의 후보들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근식 서울 교육감 후보는 “위센터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우선 전문 심리 치유 특화 위탁 교육 기관인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모두 교육청 내부 대책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했던 사법부와 입법 공백에 맞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서울신문은 가해자의 온라인 접근을 차단하는 ‘디지털 거세’, 해외 플랫폼의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보도한 바 있다. 교육감 후보자 다수는 이 대안을 정책 연대 과제로 받아 안았다. 임종식 경북 교육감 후보는 “국회,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에 입법 대책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했고, 김영춘 충남 교육감 후보는 “입법권은 없지만 현장의 피해 사례와 데이터를 근거로 강력한 정책 연대자가 되겠다”고 답했다. 정승윤 부산 교육감 후보도 “교육청은 예방과 보호를 책임지고, 정부와 국회는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생을 향한 시선을 바로잡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천호성 전북 교육감 후보는 “신고부터 치유·일상 복귀까지 교육청이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피해는 학생의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강숙영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성착취) 메시지는 화면 앞으로 도착하지만, 그 아이는 다음 날 교실에 앉아 있다”며 “온라인 성착취를 학교 밖의 일이라고 말하는 교육감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교육감은 약 555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예산 편성과 교육과정 수립권을 쥐고 있다. 이들의 약속이 이행된다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실행 의지와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거용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명화 아하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임기 초부터 명문화된 조례를 제정해야만 후보 시절 공약한 예산 집행, 예방 교육 시스템 마련 등이 구체화하고 실현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제 이행 여부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평택을 범여권 신경전 격화… 민주·혁신 서로 “가짜 후보”

    평택을 범여권 신경전 격화… 민주·혁신 서로 “가짜 후보”

    민주 “조국, 가면 벗고 승부하시라”혁신 “김용남, 보수 본색 위장 취업”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범여권 표심을 두고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설전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양측은 상대 후보를 ‘가짜 후보’라고 깎아내리며 자당 후보가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조국 혁신당 후보는 31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의 평택을 후보와 일부 지도부는 더 크고 더 단단해지는 민주개혁 진영을 만드는 일에 반대했다”며 “대의를 버리고 자기 정치에만 골몰한 소리(小利)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는 “평택시민과 민주개혁 진영 국민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가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보수 진영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측 선거 운동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거론하며 “보수 본색 민주당 위장 취업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라고 하는데 누가 대표를 해줬냐”라며 “가면을 벗고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승부하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조 사무총장은 전날 김 후보 캠프에서 현장 본부장단 회의를 열면서도 조 후보를 겨냥해 “가짜 민주당 후보가 마치 진짜인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부용초 총동문회 운동회 참석 후 두 사람을 “부하직원의 정강이를 구둣발로 걷어차고 차명으로 고리 대부업체를 운영한 의혹이 있는 후보, 자기 자식 좋은 대학 보내려고 남의 자식 피눈물 흘리게 한 입시 비리를 저지르고 감옥에 갔다 온 후보”라며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보다 더 잘 사는 세상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진영 간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다자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이에 각 후보들은 진영 안팎을 넘나들며 감정 섞인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당 지역의 사전투표율(18.39%)이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오면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 美법원, 케네디센터 개명 제동… “트럼프 이름 떼라”

    美법원, 케네디센터 개명 제동… “트럼프 이름 떼라”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 ‘트럼프-케네디센터’의 명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빼야 한다는 미국 법원 결정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한 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의회가 케네디센터에 이름을 부여했고 오직 의회만이 이를 변경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2주 내로 건물 외벽과 공식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오는 7월부터 2년간 센터를 폐쇄하고 진행하기로 한 전면 개보수 공사도 일시 중단됐다.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센터 폐쇄 시 각종 문화 공연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과 법적 책임을 고려하는 데 소홀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쿠퍼 판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라고 지적하며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곳으로 탈바꿈시키기보다 이곳이 망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마 다라비 케네디센터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는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말 공연장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전격 의결했다. 이에 월권, ‘셀프 우상화’ 등의 비판이 제기됐고,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후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자 케네디센터 이사회 당연직 이사 조이스 비티는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이 불법이라며 워싱턴DC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진영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의 사례로 평가된다. 갈등이 심화하며 트럼프 행정부 주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문화계 보이콧도 잇따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프리덤 250’ 콘서트가 트럼프 행정부 주도 행사라는 점이 알려지며 일부 참여 가수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출연을 취소했는데,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래퍼 영 MC, 록 밴드 포이즌의 보컬 브렛 마이클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수들을 ‘삼류 예술가’라고 비난하며 콘서트에서 자신이 직접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 가변 스리백 사용한 홍명보호, 손흥민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멕시코는 호주에 승리

    가변 스리백 사용한 홍명보호, 손흥민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멕시코는 호주에 승리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25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102위)의 평가전에서 각각 두 골을 넣은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활약으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9차례 평가전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특히 지난 3월 유럽에서 치러진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와의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내고 지난해 11월 가나전(1-0) 이후 3경기 만의 승리를 신고했다. 축구대표팀은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9일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사전캠프에 먼저 와 몸 상태를 먼저 끌어올린 K리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본진보다 약 일주일 뒤 사전캠프에 합류한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준호, 이동경(울산)이 2선 공격수로 손흥민의 뒤를 받쳤다.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상황에서 좌우 윙백으로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이 출격했다. 지난해부터 스리백을 자주 사용해온 홍 감독은 K리거로 깜짝 발탁된 이기혁(강원), 조유민, 이한범(미트윌란)을 배치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유도하기 위해 손흥민은 자신을 상징하는 ‘7번’ 대신 1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13번을 달던 이태석이 7번을 달고 벤치에 앉았다. 한국은 전반 6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으로 첫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다소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역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차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3분 뒤에는 배준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A매치 55·56호 골을 잇달아 뽑아낸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의 대기록에 단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홍 감독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한데 이어 14분쯤에는 김민재(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변화는 곧바로 경기 양상으로 이어져 후반 20분 이동경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으며 추가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황희찬의 페너티킥, 2분뒤인 32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신고했다.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지만 조유민(샤르자)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후반 부상 우려 속에 차례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홍 감독은 “물 보충 휴식시간에 공격 스피드를 빠르게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 적중했다”며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고 황인범도 부상 이후 처음 출전했다. 이기혁 역시 A매치 데뷔전에 준하는 경기를 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팀 전체적으로 오늘 결과와 내용 모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멕시코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8분 호안 바스케스의 헤더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올해 A매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 누가 우리 집 거실을 훔쳐본다고?…‘스마트홈’ 보안 사고 방지 법안 발의 [주목, 이 주의 법안]

    누가 우리 집 거실을 훔쳐본다고?…‘스마트홈’ 보안 사고 방지 법안 발의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안전한 생활환경 위한 ‘스마트홈 안전법’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27일 대표발의정보통신기술자가 설계도서 작성 의무화최근 ‘스마트홈’이 주거 문화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스마트홈의 편리함은 자칫 우리가 방심할 때면 위험으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보안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시스템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2021년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40만여 가구의 거실 월패드가 해킹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아파트 해킹 사건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에 이정헌(초선·광진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보안 취약을 조기에 방지하도록 하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안’을 지난 27일 대표발의했습니다. 현행법은 정보통신공사의 설계를 용역업자가 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전기·소방 등 기타 분야와는 달리 공사의 규모와 종류별 역량과 경험 및 자격 등 설계 업무 수행에 관한 요건에 대해서는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공간계획 확정 전 집중구내통신실, 층통신실, 방재실 등 필수 공간이 누락되는 등 부실 설계가 진행될 우려가 있으며, 품질과 기술의 안정성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개정안에는 설계도서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통신기술자가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벌칙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행 설계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설계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 의원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걸맞은 건물 지능화를 위해서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정보통신 전문기술자의 참여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설계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설계와 공사의 품질을 확보하여 국민의 안전한 스마트 생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교사 안전망 강화한 ‘학교밖 교육활동 지원센터 설치법’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27일 대표발의교육청이 현장체험학습 업무 관리최근 초등학교에 소풍이 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사고라도 나면 법적 책임을 떠안아야할 교사들은 소풍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수련회·수학여행 실시율은 2024년 57.2%에서 지난해 48.1%로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실시율은 7.7%에 그쳤습니다. 이에 김용태(초선·경기 포천·가평)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학교 밖 교육활동 지원센터 설치법’(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법안의 핵심은 각 시·도 교육청이 지원센터를 통해 현장체험학습 등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사 개인이 아닌 교육청이 활동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지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장체험학습 운영 관련 컨설팅 ▲보조인력 관리 및 교육 ▲사전답사 및 안전점검 자문 ▲사고 발생 시 분쟁 조정·심리 상담 지원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현행법은 학교장과 교사 또는 보조인력이 안전사고 관리 지침을 따라서 안전 의무를 다했다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무의 범위와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모호합니다. 개정안은 교사가 실질적으로 이행 가능한 사전 안전교육·현장 안전점검 등을 했을 때 안전관리 의무를 다한 것으로 제한했습니다. 또한 안전사고 관련 소송이 발생했을 때 교육감이 학교장과 교사 등에게 책임이 없다는 의견을 법원이나 수사기관에 제출할 수 있게 됩니다. 김 의원은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 책임과 수습을 개별 교사에게 떠넘기는 구조를 개선하고 정부와 교육청에서 든든한 안전망이 돼야만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K-컬처’ 노동 환경까지 챙기는 ‘예술인 권리 보장법’ 손솔 진보당 의원, 26일 대표발의‘예술인’ 대상 근로기준법 우회 계약 차단‘K-컬처’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노동 환경은 오히려 법적 사각지대 속으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은 문화 관련 노동자들을 ‘근로자’가 아닌 ‘예술인’으로 명시해 지위와 권리 보장에 대해 다른 법률보다 우선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외주 제작 구조가 심화됨에 따라 이러한 법은 오히려 외주 제작사들로 하여금 근로기준법을 우회해 위탁·용역 계약을 맺도록 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예술인보호관이 국장급 공무원의 겸직 구조로 운영되고 있고, 신고 및 조사 사건 처리 인력이 현저히 부족해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손 의원은 예술인의 권리 보호와 권리구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26일 대표발의했습니다. 개정안은 다른 법률을 적용하는 것이 예술인에게 유리한 경우에는 그 법률을 적용하도록 하지만,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회피하기 위해 명칭과 형식에 관계없이 근로계약이 아닌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를 불공정행위라고 명시했습니다. 예술인보호관이 타 업무와 겸직하지 않고 해당 업무만을 전담하도록 하며, 보호관을 보조하는 담당관의 확보 노력 의무 내용도 담았습니다. 손 의원은 “예술인들이 독립적 활동이 아닌 제작사의 일을 지시받아 하는 것은 근로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예술인의 권리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휘·감독의 위치에 있는 제작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내, 캠프에 알려”…‘나치 문신’ 정치인 성추문에 美 선거판 발칵 [핫이슈]

    “아내, 캠프에 알려”…‘나치 문신’ 정치인 성추문에 美 선거판 발칵 [핫이슈]

    미국 민주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핵심 승부처에서 후보 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메인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과거 부적절한 메시지 의혹과 ‘나치 문양’ 문신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그레이엄 플래트너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의 아내가 지난해 선거캠프에 남편의 성적 메시지 문제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플래트너 후보의 아내 에이미 거트너는 지난해 늦여름 캠프 관계자에게 남편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메시지는 플래트너 후보가 여러 여성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트너는 해당 사안이 막 출범한 선거운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4년 플래트너 후보와 결혼했다. 거트너는 결혼 초인 2025년 봄 남편 휴대전화에서 문제의 메시지를 발견했고 같은 해 8월 캠프 측에 이를 알렸다. 당시 캠프 일부 관계자들은 후보 본인을 상대로 야당의 공격 소재가 될 만한 사안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었다. 캠프는 결국 이 문제를 부부가 결혼 상담을 통해 다루는 사적인 사안으로 판단했다. 이후 예정됐던 대형 유세도 그대로 진행했다. 당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플래트너 후보를 공식 지지하는 행사가 준비돼 있었고, 유세에는 수천 명이 참석했다. 거트너는 플래트너 캠프를 통해 낸 입장에서 당시 자신이 친구처럼 여긴 보좌진에게 사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부가 상담을 받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현재 결혼 생활은 더 단단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플래트너 후보가 전국 정치 무대에서 주목받는 시점에 나와 파장이 커졌다. 그는 메인주에서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에게 도전하는 후보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기대를 걸어온 인물이다. 메인주는 2026년 중간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빼앗아야 상원 주도권 탈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후보의 과거 행적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당내에서는 검증 실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플래트너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노동자층을 겨냥한 진보적 메시지와 비개입주의 외교 노선으로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한때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도 등장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삭제된 레딧 계정의 과거 글과 문신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WSJ는 플래트너 후보가 사적 메시지 앱 ‘킥’에 계정을 갖고 있었으며 해당 계정에는 수건만 두른 채 찍은 거울 셀카가 올라와 있었다고 전했다. 계정에는 그가 과거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한 것과 비슷한 아이디가 쓰였고 2016년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측은 그가 오래전 앱을 삭제했지만 계정 자체는 비활성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과거 문신 논란까지 다시 끌어냈다. 플래트너 후보는 앞서 가슴 부위에 나치 친위대 상징으로 알려진 해골 문양 문신을 새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해당 문양은 나치 친위대의 ‘토텐코프’ 상징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07년 해병대 복무 중 크로아티아에서 휴가를 보내다 문신을 새겼으며, 당시에는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플래트너 후보는 의미를 알았다면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신 제거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전직 캠프 관계자들은 그의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너비브 맥도널드 전 선거캠프 책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처음에는 몰랐을 수 있어도 수년 동안 해당 문신을 지니고 있었다면 이제는 의미를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온라인 글도 논란을 키웠다. 플래트너 후보의 삭제된 레딧 계정에서는 성폭력 문제를 가볍게 다룬 듯한 글과 성매매 종사자, 외도 등을 언급한 거친 표현이 발견됐다. 2019년 한 글에서는 한 정치인이 아내가 아닌 여성들과의 관계를 떠벌렸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그런 문제에 대해 “꽤 유연한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공화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공화당 측은 플래트너 후보의 과거 행적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보 검증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메인주가 상원 다수당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지역인 만큼, 이번 사안을 중간선거 쟁점으로 키우려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일부 고위 관계자와 의원들은 플래트너 후보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당내 중도파에서는 그의 부상이 민주당 내부의 노선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반유대주의 문제가 커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플래트너 후보 사례를 거론했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나치 문양 문신만으로도 후보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플래트너 후보 측은 문신에 대해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고 아내가 제기한 메시지 문제는 부부가 상담을 통해 다룬 사안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캠프가 지난해 이 문제를 이미 인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후보 검증과 선거 전략 문제로 번지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메인주 상원 선거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중간선거 전략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중도층 확장을 노리는 민주당 지도부와 강성 진보 후보를 지지하는 진영 사이 충돌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도 있다.
  • [포착] F-16도 떴는데…우크라 공격 가던 러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에 ‘쾅’

    [포착] F-16도 떴는데…우크라 공격 가던 러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에 ‘쾅’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의 한 아파트에 떨어져 폭발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남동쪽 끝인 갈라티의 한 아파트 옥상에 떨어져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드론에 탑재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다치고 70명이 대피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 드론 중 한 대가 루마니아 영공에 침입한 것이 레이더로 확인됐으며 곧바로 F-16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외무부도 이번 드론 공격을 국제법과 영공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무책임한 도발로 규정하고 필요한 외교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만 지역을 겨냥한 야간 드론 공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드론이 갈라티에 추락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러시아 드론은 개전 이후 최근까지 수십 차례나 루마니아 영공을 넘어왔으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러시아 드론이 침범할 때마다 F-16을 띄워 대응해 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러시아 드론의 잦은 침범이 나토의 동부 전선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계산된 도발이라고 분석해 왔다. 발트 3국에는 우크라이나 드론 추락 사고이와 유사한 사건은 최근 발트 3국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19일 에스토니아 영공에 진입한 우크라이나 드론을 루마니아 공군 F-16이 쫓아가 미사일을 쏴 요격한 바 있다. 이 드론은 러시아 공격에 나섰다가 GPS 교란 및 전자전(EW) 영향으로 항법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경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 7일에는 경로를 벗어난 우크라이나 드론 두 대가 라트비아 국경을 침범해 이 중 한 대가 석유 저장 시설과 충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에비카 실리나 라트비아 총리는 드론 방어 시스템 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드리스 스프루즈 국방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의 연방정부 지지 철회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 14일 실리나 총리는 사임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강력한 우군인 라트비아 내각을 붕괴시킨 셈이다.
  • 패스는 물론 라보나킥도 소화…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축구 도전기 화제

    패스는 물론 라보나킥도 소화…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축구 도전기 화제

    공을 디디고 선 왼쪽 다리 뒤편으로 오른쪽 다리를 엑스(X)자로 교차한다. 이어 꼬인 다리의 발등으로 공을 강하게 감아차 골망을 흔든다. 축구장에서도 가장 창의적이고 까다로운 고난도 기술로 꼽히는 ‘라보나 킥’(Rabona Kick)을 인간 선수가 아닌 금속과 모터로 이루어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성공시켰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FIFA 월드컵 2026의 공식 파트너로서 첨단 로보틱스와 축구를 연계한 독창적 캠페인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기술력을 증명한 셈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캠페인 영상은 아틀라스가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는 론칭 필름과 발놀림, 패스, 슈팅 등 기초 동작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 등 총 5편으로 구성됐다. 최종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라보나 킥에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을 결합한 ‘고스트 라보나 킥’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반복 훈련으로 축구의 역동적 메커니즘을 이해한 결과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차의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에서 출발한 월드컵 캠페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Next Starts Now)의 일환으로, 축구라는 직관적인 테마를 통해 현대차가 보유한 로보틱스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이번 영상이 컴퓨터그래픽(CG) 없이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실제 동작을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실제 축구 선수의 동작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모델링하고, 강화학습을 통해 반복적인 성공과 실패 과정을 거쳐 최적의 동작을 학습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강화학습, 인간 동작 정밀 모사, 전신 제어 기술, 하드웨어 제어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합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8일까지 공개된 론칭 필름과 훈련 영상 3편은 공개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3300만회를 넘겼다. 현대차 브랜드 앰배서더 손흥민 선수가 아틀라스의 축구 동작을 보고 반응하는 영상도 공개돼 글로벌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오는 6월 4일 캠페인 제작 과정과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 인터뷰를 담은 메이킹 필름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 월드컵 캠페인의 일환으로 축구를 통해 로보틱스의 미래를 흥미롭고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산업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연간 총 3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와 기아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등 로봇 2만 5000대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 부산 1%P 차 팽팽… 보수 줄투표 변수

    부산 1%P 차 팽팽… 보수 줄투표 변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접전’ 지역으로 분류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낙동강 벨트’의 보수 결집 강도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울산은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가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재수 뒷심 vs 박형준 뚝심 전재수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전 후보가 10% 포인트 넘게 앞섰지만, 최근 박 후보가 거세게 추격하면서 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대 포인트로 좁혀지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은 부울경 ‘맏형’인 부산의 보수 지지층이 선거 막판 결집하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전 후보의 ‘뒷심’ 발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전 후보는 28일 노인시설협회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어르신 표심을 공략한 반면 박 후보는 부산대 축제를 찾아 대학생 표심 확보에 나섰다. ●단일화 김상욱 vs 현직 김두겸 울산시장 선거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전투표 직전 민주·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여론조사 결과 김상욱 후보가 승리하면서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사퇴했다. ●김경수 vs 박완수 초박빙 구도 경남지사 선거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전날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사퇴 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민주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막판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거제를 찾아 조선소 노동자 표심을 공략한 반면 박 후보는 창녕·의령군, 창원 진해구, 양산시를 찾아 “민주당 폭주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진보당,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으로 단일화

    민주-진보당,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으로 단일화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울산시장 후보를 민주당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했다. 이날 오후 양측은 울산시선관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에서 패한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발표 직전 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앞서 양측의 단일화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 23~24일 진행된 기존 여론조사에서 김상욱 후보 측이 ‘역선택 방지조항 누락’을 문제 삼아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행 국면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김종훈 후보가 상대 측의 재경선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가 타결됐다.
  • ‘트럼프 픽’ 후보, 중간선거 경선 승리…공화당 ‘승리’로 이어질까 [워싱턴NOW]

    ‘트럼프 픽’ 후보, 중간선거 경선 승리…공화당 ‘승리’로 이어질까 [워싱턴NOW]

    트럼프, 텍사스에서 현역 4선 떨어뜨리며 영향력 당선 후보 경쟁력 의문으로 텍사스 ‘경합주’ 분류 미국에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각지에서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경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잇따라 선출돼 그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작은 승리’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그가 지지해 선출된 후보가 정작 본선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경선은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 4선인 존 코닌 의원 대신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지지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강경 보수 성향인 팩스턴 장관을 밀자 그대로 따랐습니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경선에서 63.8%의 득표율로 코닌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따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팩스턴 장관을 지지한 건 무리수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팩스턴 장관이 직권 남용, 뇌물 수수, 혼외정사 등 여러 스캔들을 몰고 다닌 논란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코닌 의원은 무려 24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며 텍사스에서 확고한 정치적 위상을 가진 인사입니다. 공화당 지도부도 코닌 의원을 지지했었습니다. 이에 미국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통 텃밭인 텍사스를 경합주로 분류했습니다. 팩스턴 장관의 경쟁력이 약해 민주당 후보에 패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특히 민주당 후보가 만만치 않습니다. 서른일곱살의 젊은 정치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인데, 진보 성향이면서도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텍사스 보수층 유권자 사이에서 호감을 얻고 있습니다. 만약 팩스턴 장관이 탈라리코 의원에게 패한다면 공화당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텍사스는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게 1988년이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기 떼문입니다. 공화당은 현재 100석의 연방 상원 의석 중 53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는데, 텍사스를 내줄 경우 자칫 판세가 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킴벌리 스트라셀은 “팩스턴 장관이 패할 경우 텍사스는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아주는 도미노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재선 현역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 대신 다른 후보를 지지해 그를 경선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켄터키주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도 자신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현역 토머스 매시 의원을 낙선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외형상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낙인찍기’로 쫓겨나게 된 이들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 그의 정책에 반대하며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공화당의 승리로 연결될 수 있을지, ‘승자의 저주’가 될지는 오는 11월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박효진·성기선·송성영·김옥성, “안민석과 함께 잃어버린 경기교육 되찾겠다”

    박효진·성기선·송성영·김옥성, “안민석과 함께 잃어버린 경기교육 되찾겠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단이 “안민석 후보와 함께 무능과 퇴행의 4년을 끝내고 잃어버린 경기교육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효진·성기선·송성영·김옥성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 끝에 선 경기교육을 살려내야 한다는 비장하고도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임태희 교육감 4년에 대해 민주시민교육 파괴, 교권 유린, 가짜 AI교육과 탁상행정, 학생인권조례 무력화 등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민주시민교육과가 폐지되고 관련 기능이 여러 부서로 쪼개졌다”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라는 역사 왜곡과 조롱이 벌어졌음에도 이를 제대로 가르칠 전담 부서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한강 작가의 유해도서 지정·폐기 논란을 거론하며 “공교육의 공정성을 뿌리째 흔드는 사건들도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하이러닝에 대해서는 “경기 지역 교사의 88%가 하이러닝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응답 교사의 76%는 하이러닝 가입을 반강제적으로 강요받았다고 밝혔다”며 “학생 성장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디지털 통계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학생의 권리를 다른 주체의 권리와 경쟁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퇴행적 발상으로 사실상 인권조례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민석 후보에 대해 “20대와 30대에 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5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교육위원으로 22년 동안 교육에 헌신해 온 진짜 교육 전문가이자 강력한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를 다시 세우고, 사라진 민주시민교육과를 즉각 부활시키며, 정당한 교육활동 면책권을 법제화할 적임자”라며 “빈껍데기 디지털 기기 실적 요구를 전면 폐기하고, 경기 LAS 문예체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전 서구청장 진보 단일 후보에 민주당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 진보 단일 후보에 민주당 전문학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대전 서구청장에 출마한 진보 진영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전문학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는 28일 대전시의회에서 유지곤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전 후보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하나로 뭉쳤다”면서 “단순한 정치적 결합을 넘어 서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융합으로, 유 후보가 제시한 스마트 행정과 주민참여 확대 등은 이제 전문학 정책의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철모 국민의힘 후보에게 서구의 미래를 다시 맡기는 퇴행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4년의 실패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후보에 대한 심판, 구민 여러분께서 내려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복지·돌봄 서구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양 당은 전날 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안심번호를 이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이날 단일 후보를 발표했다. 서 후보 캠프는 전날 단일화 발표에 “이미 단일화를 협의해 왔다면서 26일 진행된 후보 토론회 녹화에서 벌인 공방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논평을 통해 “금품 수수 요구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물과 스스로 신념과 정체성을 내려놓은 채 권력 계산에 올라탄 정치 세력이 손을 잡았다”며 “서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이득을 위한 다급한 야합”이라고 직격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는 공장이 아니다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는 공장이 아니다

    “우리는 교육이 필요 없어. 우리는 사상 통제가 필요 없어…. 여봐 선생, 애들을 그냥 내버려둬.” 1979년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인 핑크 플로이드가 발매한 ‘더 월’에 실린 ‘어나더 브릭 인 더 월’에 나오는 가사다. 이 가사만큼 학교 교육에 대한 전면적 거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노래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이제는 잘 인용하지 않지만,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 장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학교를 대표적인 국가 이데올로기 장치로 분석한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었을 때 핑크 플로이드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텼다. 대학에 가서도 학교 다니는 게 계속 싫었다. 자퇴하려고 자퇴원을 들고 가다가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들과 낮술 마시면서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했다. 그래도 박사까지 공부한 것은 학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경제학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경제학자로 살면서, 단 한 번도 경제학을 전공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재밌는 것을 매일매일 하면서, 밥도 먹고 살았다. 이런 인생을 산 덕분에 이제는 ‘행복’에 대해서 얘기할 자격이 조금은 생겨난 것 같다. 교육감 선거가 이제 코앞이다. 공약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되면 학교가 즐거워질까 혹은 재밌어질까, 이런 질문을 해봤다. 한국 자본주의의 강점이자 약점은 역시 학교다. 세계사에 전무후무할 정도의 사교육 열풍에, 역시 인류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영어유치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자녀 교육비가 무서워서 많은 청년들이 출산은커녕 연애도 포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게 중요한 선거가 교육감 선거지만, 정작 누가 교육감 후보인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다. 그럼, 교육부 장관이 누군지는 알까. 거의 모를 것 같다. 시민사회의 대안교육 논의 시절부터 교육 논의를 같이 했었다. 그 후 혁신학교 논의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특목고는? 그런 질문들이 생겨났다. 특목고 폐지는 방향으로는 맞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정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진보 교육은, 특수학교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주로 끌고 왔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인 큰애가 1박2일 수련회를 갔다 오는 걸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가 너무 부러워했다. 둘째네 학교는 요즘 체험학습 같은 것을 못 한다. 이걸 보면서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행복한 학교’가 생각났다. 일본도 최근 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 것인가, 이게 세계적 논의의 주제다. 아직 우리는 학교를 너무 공장 같은 곳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교사는 교육을 팔고, 학생은 교육을 사고, 국가는 학교를 인적 자본을 확보하는 공장으로 본다. 좋은 제품을 잘 만드는 공장에는 국가가 돈을 더 준다. 학생들도 우울하고, 선생님들도 피곤해하는 곳. 과연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학교의 모습일까. 소풍은 위험해서 못 가고, 운동회는 시끄러워서 못 하는 것, 그게 학교의 최적 모습일까. 그건 ‘불행한 학교’다. 교육기본법에 ‘행복한 학교’ 조항을 넣고, 이제 모두 학교가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 좋겠다. 학생도 행복하고, 선생님도 행복한 것, 그게 제대로 된 자본주의 학교 아니겠나. 학교가 행복하지 않은 사회에선 많은 사람들이 불행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미래도 불행해진다. 이제는 여기에 돈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자본주의가 커졌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 예산의 1% 정도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폭에서 10대 자살 문제, 혐오 문화까지 10대의 문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행복한 학교다. 밥 먹는 재미로 억지로 학교에 간다는 학생들 얘기를 들으면서,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행복한 학교가 우리의 다음 과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어 하는 많은 교육감들이 당선되어 교육부는 물론 경찰청 등 관련 기관들과 ‘행복한 학교 MOU’를 체결하는 모습을 보면 소원이 없겠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 이건 인권이자 권리다. 인공지능(AI) 시대, 학교는 획일적으로 제품 찍어내는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고 행복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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