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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만 “홍준표 개그 본능 자제하고, 이준석은 싸가지 관리해야”

    강준만 “홍준표 개그 본능 자제하고, 이준석은 싸가지 관리해야”

    1996년 1월 25일 노무현을 비롯해 ‘꼬마 민주당’이라 불리는 전·현직 의원 9명이 홍준표 전 검사 집을 찾아왔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였지만, 정작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 요청을 외면했다. 결국, 홍준표의 발길은 여당인 민자당으로 향한다. 그때 홍 전 검사가 민주당에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정치인을 비롯해 여러 분야 인물을 평가하는 ‘THE 인물과사상’(인물과사상사) 최근호를 통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당시 민주당이 홍준표를 받아들였더라면, 그는 아마 진보의 대표 전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흙수저로 살아온 데다가 대학 시절 민주화 시위 경력까지 있었던 그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진보와 더 친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진보 성향을 2013년 당시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쇄를 감행한 일화로 설명한다. 홍 의원은 당시 “철밥통 귀족 노조만을 위한 병원을 없애고,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는 공공의료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태도가 오히려 진보의 불만을 샀다는 것. 강 교수는 “한국의 진보는 진정한 진보라기보다는 그런 열망에 부응하려는 감성 집단에 가깝다. 홍준표가 그런 ‘천하태평 진보들’에 몰매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의원의 문제점으로 막말, 인신공격, 개그 본능을 지적하기도 했다. 예컨대 2018년 이재명과 김부선의 스캔들 의혹에 ‘(이 지사가) 워낙 무상을 좋아하니 불륜도 무상으로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식의 발언을 문제로 들었다. 아무런 대의명분 없이 그저 공격하는 발언이 개그를 좋아하는 홍 전 의원의 본능과 맞물리며 그를 깎아내리는 화살이 됐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이런 태도들에 대해 홍 의원이 여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소신대로 정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게 살겠다는 정치인이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건 난센스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그의 다변을 칭찬하면서도 급한 성격을 문제로 삼았다. 특히, 이 대표가 하버드대에서 습득한 자유분방함이 국민의힘 대표 자리와 충돌함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준석이 무난한 관리자의 역할에 만족할 리 없다”면서 자유분방함이 결국 정치 행보에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성공의 발판이었던 이 대표의 자유분방함이 결국 실패로 이어지는 ‘성공의 저주’를 들고 “당 대표 이전의 이준석은 ‘싸가지 면책특권’을 누렸지만, 지금은 그걸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싸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칙함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행동하고 동시에 겸손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이번 호에서 ‘왜 국민의 3분의 2는 ‘이재용 사면’을 원했을까?’를 통해 삼성의 위상이 한국인의 마음속에 이미 포지셔닝이 됐다고 주장한다. ‘BTS는 ‘살아 있는 자기계발서’인가’에서는 BTS의 인기비결을 분석한다. 이밖에 책에는 윤석열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콘텐츠 부족과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는 내용이 담겼다.
  • ‘메르켈 닮은꼴’ 숄츠, 16년 만에 獨 정권교체 이룰까

    ‘메르켈 닮은꼴’ 숄츠, 16년 만에 獨 정권교체 이룰까

    앙겔라 메르켈(67) 총리의 후임을 결정할 독일 연방하원 총선거(9월 26일)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온데 16년 만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메르켈 총리가 속한 보수 여당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을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지난 6∼10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6%가 사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기민·기사당은 20%에 그쳤다. 올봄 정당 지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녹색당은 15%였다. 각 당의 총리 후보자 간 격차는 더욱 크다. 사민당 당수인 올라프 숄츠(62) 후보의 지지율은 31%로 13%에 그친 기민·기사당 아르민 라셰트(60) 대표를 압도하고 있다. 라셰트는 14%를 얻은 안나레나 바에르보크(40) 녹색당 대표에게도 밀렸다. 기민·기사당의 지지율은 올해 초만 해도 40%에 가까웠으나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라셰트를 ‘메르켈의 후임’으로 낙점한 게 결정적 패착이라는 데 당 안팎의 견해가 일치한다. 독일 최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인 라셰트는 지난 7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경박한 모습이 전국에 방송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가뜩이나 리더십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당의 간판을 잘못 골랐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태에서 발생한 이 악재는 이후 당과 후보자를 회복하기 힘든 지경의 위기로 몰고 갔다.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숄츠는 ‘기민·기사당+사민당’ 연립의 메르켈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지내 왔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효과적이고 침착한 대처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과묵하고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것이 유권자들에게 메르켈 총리처럼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1950년 이후 총선거에서 단 세 차례밖에 패한 적이 없는 보수 진영에 대역전패의 위기 상황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 총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과 안정성·연속성을 추구하는 독일 유권자의 특성을 감안할 때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본대학 정치학자 율리아 로이셴바흐는 “라셰트의 가장 큰 문제는 그가 메르켈처럼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불확실하고 경박한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달고 “佛 첫 여성 대통령 될 것”… 마크롱·르펜에 도전장

    이달고 “佛 첫 여성 대통령 될 것”… 마크롱·르펜에 도전장

    안 이달고(62) 프랑스 파리시장이 12일(현지시간) 내년 4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프랑스 전통 좌파 정당인 사회당 소속으로 2014년 첫 여성 파리시장이 됐던 이달고가 첫 여성 프랑스 대통령에 도전하는 것이다. 중도우파인 에마뉘엘 마크롱(44) 대통령과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NS)의 마린 르펜(53) 대표의 리턴매치로 예상됐던 대선 판도에서 이달고가 새로운 다크호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달고가 선전한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념상 양 극단 진영의 여성 후보들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이달고 시장은 사회당 집권 지역인 북서부 노르망디 루앙의 옛 조선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스페인 이주민 출신인 그는 “나는 프랑스의 모든 어린이들이 (이주민인) 내가 누렸던 기회를 똑같이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기 기술자 아버지, 재봉사 어머니를 둔 이달고 일가는 스페인 독재정권과 가난을 피해 1950년대 프랑스 리옹으로 이주했다. 이달고 시장은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마크롱이 기후변화 관련 이행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반면 이달고 본인은 파리 도심의 주행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다만 이달고의 친환경 정책을 놓고 찬반 여론이 갈리며 그의 지지율은 10%를 못 넘고 있다. 반면 마크롱과 르펜은 최근 여론조사마다 20~24%의 지지율을 확보, 1·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이날 르펜도 극우 메시지를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이슬람 공동체를 “탈레반화된 프랑스의 일부”라고 칭하며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르펜은 이날 26세인 조던 바델라를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임명하고, 자신은 선거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 4월 10일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치른다. 이달고 시장은 마크롱과 르펜뿐 아니라 중도우파 진영의 자비에 바르트랑, 좌파당 대표인 장뤼크 멜랑숑에게도 밀려 5위권이다. 그럼에도 좌파 통합이란 프랑스 진보 진영의 숙원을 이루고 정치지형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히는 이달고 시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국가교육위 ‘백년지대계’… 대선주자 ‘오년지소계’ 넘어설까

    국가교육위 ‘백년지대계’… 대선주자 ‘오년지소계’ 넘어설까

    국가교육위원회 내년 7월 공식 출범대통령 지명 5명 등 과반 친정부 가능 고교학점제·대입 개편, 野 공약과 상이정치권 합의와 제도적 기반 마련돼야“학생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한다. 대학 입시가 고교학점제 교육 활동과 상충되지 않도록 대입제도를 개선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지난 9일 발표한 ‘국민참여 국가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권고안’의 일부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맞물리는 2022 개정교육 과정에 담길 원칙과 철학을 교육부에 권고한 것으로, 국가교육회의는 ‘사회적 협의’를 통해 권고안을 도출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 권고안은 차기 정부 출범 뒤에도 무탈히 실현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교육 공약과 철학을 내건 정부가 출범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으로부터 독립돼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설립한다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한다지만, ‘초정파적’ 교육 정책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7월 20일 공포된 ‘국가교육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 7월 국가교육위가 정식 출범한다. 출범 시기를 차기 정부로 미뤄 ‘현 정부 편향’이라는 비판은 피했으나, 어느 정권이 집권하든 ‘차기 정부 편향’이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데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위원이 5명이다. 여당 추천 몫과 교육부 차관, 진보 또는 보수 교원단체 추천 위원, 정부와 대립하기 어려운 대학 측 위원 2명 등을 포함하면 전체 위원 21명 중 과반이 정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 새 정부의 교육 정책을 국가교육위가 어디까지 수용하고 구현해야 하는지도 뚜렷한 원칙이나 합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 고교학점제와 고교 체제 개편, 대입제도 개편부터 정치권발(發) 회오리를 마주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 측 대선 주자들은 “수시 폐지·정시 100%”(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다양한 형태의 고교 설립과 정시 중심의 입시제도 재설계”(최재형 전 감사원장)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공약을 내건 정부가 출범하고 국가교육위가 이들 공약을 수용하면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고교학점제와 대입제도 개편, 고교 서열화 해소는 ‘백년지대계’가 아닌 ‘오년지소계’로 전락하게 된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낙관론과 우려가 교차한다. “초중등교육법에 고교학점제의 시행 근거를 마련하는 등 상당 부분 진척된 흐름이 무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대입제도 개편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최대 난관으로 남아 있다. 국가교육위는 교육과정 개정과 학제정책, 교원정책, 대입정책 등 논쟁적이고 민감한 교육 정책들을 사회적 합의에 기반을 둬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초등 돌봄 오후 7시까지’(이재명 경기지사), ‘부적격 교원 삼진아웃제’(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고도의 조율과 합의가 필요한 이들 정책들을 이미 대선 주자들이 선점한 상황이다. 이를 국가교육위가 어떻게 ‘초정파적’이고 ‘초정권적’으로 풀어 나갈 것인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교육부에 몸담았던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 정책이야말로 특정 세력이나 계층의 ‘욕망’이 뚜렷하게 투영되는 분야인 만큼 초정파성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차기 정부가 국가교육위에 전권을 부여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정치권의 합의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이뤄져야 하지만 교육 정책에서 이 같은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한계”라고 지적했다.
  • “역시” “역전”… 명낙 ‘호남 쟁탈전’

    “역시” “역전”… 명낙 ‘호남 쟁탈전’

    이재명 “사회적 어머니” 6대 공약 발표이낙연 “노무현 택한 곳” 전략 투표 호소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 1라운드에서 과반을 사수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첫 30%대 득표율에 진입한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호남 쟁탈전’에 돌입했다. 약 20만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호남(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의 선택은 다음달 3일 ‘2차 슈퍼위크’(약 49만명)에 영향을 미치기에 사실상 민주당 정권 재창출 적임자를 결정할 핵심 지표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광주·전남 6대 공약을 발표하고 ‘호남 올인’을 향한 첫발을 뗐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호남 곳곳으로 흩어져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이 지사는 16일 광주 TV토론회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 호남에서 직접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은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는 모두 광주·전남의 확고한 지지 속에서 탄생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 측은 ‘압도적 지지 1위 후보’ 형성에 호남 과반 획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지사는 “(10월 10일) 과반을 못 넘기는 경우 경선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캠프의 조정식 총괄본부장도 “내년 대선은 박빙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민주당 1등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전하는 글’에서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또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준비된 후보가 민주당다운 후보이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흠 없는 호남 후보’를 내세운 이 전 대표도 추석 연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를 광주로 옮겼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 과반이 호남에서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10~11일, 전국 유권자 100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28.7%)와 이 전 대표(25.1%)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 이재명·이낙연 호남 올인…정권재창출 적임자 가르는 호남

    이재명·이낙연 호남 올인…정권재창출 적임자 가르는 호남

    이재명 “광주·전남은 저의 정신적 스승”이낙연 “2002년 호남 위대…노무현 선택”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 1라운드에서 과반을 사수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첫 30%대 득표율에 진입한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호남 대첩’에 돌입했다. 약 20만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호남(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의 선택은 내달 3일 ‘2차 슈퍼위크’(약 49만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적임자를 결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광주·전남 6대 공약을 발표하고 ‘호남 올인’을 향한 첫발을 뗐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호남 곳곳으로 흩어져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이 지사는 오는 16일 광주 TV토론회에 이어 추석 연휴 내내 호남지역에서 직접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공약 발표에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은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는 모두 광주·전남의 확고한 지지 속에서 탄생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 측은 ‘압도적 지지 1위 후보’ 형성에 호남 과반 획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캠프의 조정식 총괄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호남에서의 민심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기대 높아지고 있고 지지도 상승 중”이라며 “내년 대선은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민주당 1등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슈퍼위크에서 2위 이 전 대표와 다소 격차가 줄어든 데 대해선 “득표율이 다소 높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우리는 과반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이 전 대표도 이날 ‘당원들에게 전하는 글’에서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이어 “국가경영의 경험, 미래비전,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준비된 후보가 민주당다운 후보이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며 “호남과 부·울·경, 수도권이 중대 결단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를 광주로 옮겼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 과반이 호남에서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고 자신했다. ‘흠 없는 호남 후보’를 내세운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에 호남에 머무르며 호남 민심에 구애할 계획이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상태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28.7%)와 이 전 대표(25.1%)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전주 조사에 비해 이 지사(29.8%)는 1.1%포인트 하락하고, 이 전 대표(18.0%)는 7.1% 포인트 상승했다.
  • “차기대권 선호도 이재명 27.8% 윤석열 26.4% 홍준표 16.4%”

    “차기대권 선호도 이재명 27.8% 윤석열 26.4% 홍준표 16.4%”

    차기 대권주자 다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7.8%, 윤 전 총장은 전주와 같은 26.4%를 각각 받으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홍 의원은 전주보다 2.8%포인트 오른 16.4%를 받으며 KSOI 자체 조사 결과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3위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 전 대표도 전주보다 4.6%포인트 올라 16.3%를 받으며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2.3%), 유승민 전 의원(2.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1.4%) 등의 순이었다.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전주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8.7%를 기록한 가운데 이 전 대표는 25.1%로 전주보다 7.1%포인트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사이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어 추 전 장관이 5.2%를 받았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4.6%), 정세균 전 국무총리(3.6%) 순이었다. 범 보수권서 홍준표, 윤석열에 첫 앞서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전주보다 2.4%포인트 상승한 28.7%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윤 전 총장(28.1%)을 제쳤다. KSOI의 범 보수권 조사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유 전 의원(11.9%), 안 대표(3.8%), 최 전 감사원장(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70.8%가 ‘의향 없다’고 답했다. ‘의향 있음’은 22.7%였다. ‘잘 모르겠다’는 6.5%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9%포인트 떨어진 36.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1%포인트 올라 33.7%로 집계돼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어 열린민주당 7.5%, 국민의당 6.9%, 정의당 2.6%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세종로의 아침] 대선 후보들 ‘질투의 주택 정치’ 끝장 약속하라/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선 후보들 ‘질투의 주택 정치’ 끝장 약속하라/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문재인 정부의 주거 정책 실패는 대선 주자들에겐 절호의 공략 포인트다. 대선 후보들은 주택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새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분석에 기본주택이니 원가주택이니 하는 공급책과 함께 국토보유세 부과 등을 공약이라고 쏟아내지만 조악하다. 어떤 재원으로, 어떤 곳에, 어떤 일정으로 추진할 것인지 등 구체성이 없다. 부동산 특히 주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린다. 내가 열심히 일하더라도 그 과실은 보지 못하고, 차기가 따먹는 구조다. 그렇다고 국가지도자로서 소홀하면 집 없는 서민은 처절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정권의 보혁을 떠나 주택 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어떤 정권이든 새집이 일정하게 공급된다는 정책의 일관성이 필수적이다. 실수요자에게 내가 살고 싶은 곳에 깨끗한 집이 꾸준히 공급되고, 원할 때는 언제든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실제로 그렇게 실행하면 ‘영끌’도 ‘빚투’도 발생할 일이 없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주택 공급이 고장 난 결과 주거 취약층은 ‘지·옥·고’를 경험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서민을 괴롭히는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밝혀라. 그것만으로도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도심의 낡은 아파트와 슬럼화된 지역에 고밀도 재건축·재개발을 폭넓게 허용하면 주택 공급이 늘어난다. 이것만으로도 서울에는 신도시급의 새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조삼모사 대책인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도 재검토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며 쾌재를 부른 세입자는 내년 하반기 이사를 앞두고 크게 오른 보증금 마련에 밤잠을 설친다. 이런 제도는 되레 서민이 고통을 받고, 서민 집값보다 훨씬 비싼 수십억원대의 세입자가 이익을 보는 결과로 이어졌다. 집을 팔 때 소득의 최고 82.5%를 정부가 세금으로 거둬가는 것은 사실상 집을 팔지 말라는 의미다. 로또 1등 당첨금의 세율이 33%인 것과 비교하면 다주택자로부터 불로소득을 환수한다고 포장하지만 사실상 이들을 향한 적대(敵對) 정책이다. 양도소득세의 중과는 주택 시장에서 매물의 씨를 말리는 결과로 이어져 집값은 더욱 올랐다. 이런 정책 실패는 문재인 정부가 주거 문제에 질투의 정치를 도입한 까닭이다. ‘고가 주택은 배 아프다’는 질투의 정치가 주도하면 서민의 삶이 더 고달파진다는 것을 지난 4년간 보여 줬다. “자기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고령자가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주택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는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정치 신봉자다. 여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종부세 논의 과정에서 “이번 대선은 50만표 내외의 승패”라고 언급한 것은 정책이 실종된 부동산 정치 그 자체였다. 무주택자가 많아지고, 다주택자에겐 징벌을 가하면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질투의 정치는 지난 4월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서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대선 주자들은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아파트 주차장의 가로등 아래에서 한 사람이 바닥을 보며 뭔가를 찾고 있다. 퇴근길의 입주민이 “뭘 찾느냐”고 묻자 그 사람은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답한다. “어디에서 잃어버렸느냐”고 하자 그는 어두운 곳을 가리키며 “저쪽”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저쪽에서 찾지 않고 왜 이쪽에서 찾느냐”고 다시 묻는다. 그러자 그는 “이쪽이 밝고 잘 보여서”라고 한다. 문제가 있는 곳에서 해결책을 찾지 않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답을 찾으니 결과는 실패의 연속이다. 주거 문제의 해결책을 세금과 규제에서 찾다가 안 되니 이번엔 금리와 금융에서 찾고 있다. 중도금이나 전세금 마련이 급한 서민들이 또 고통을 받는다. 대선 주자들은 새길 일이다.
  • “트럼프 퇴출한 페북 용납 안 해”…우익 폭주 텍사스, SNS도 통제

    “트럼프 퇴출한 페북 용납 안 해”…우익 폭주 텍사스, SNS도 통제

    낙태금지법 강행으로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그레그 애벗(64·공화당) 미 텍사스 주지사의 보수우익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가짜뉴스, 극단적 선동 등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규제를 무력화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2024년 차기 미 대선 후보군에 들어 있는 그의 행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방해 보수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들이 정치적 관점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제재하거나 콘텐츠를 차단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개인이나 당국이 스스로 부당한 제재를 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애벗 주지사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정치 검열에 대항하는 조치”라며 “보수적인 생각과 가치를 침묵시키려는 소셜미디어의 위험한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은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과 연관돼 있다. 페이스북 등은 당시 폭력 선동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애벗 주지사는 앞서 이달 1일에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사실상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의 낙태금지법을 발효시켜 미국 전역을 보수·진보의 대결 국면으로 몰고 갔다. 지난 7일에는 부정선거 방지를 이유로 ‘드라이브스루(자동차 탑승) 투표’와 ‘24시간 투표’의 금지 등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또한 지난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마스크 및 백신 의무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CNN은 “마스크·백신에 대한 애벗 주지사의 대응은 하나의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며 “그것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와 후원자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벗 주지사는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리틀 트럼프’ 론 디샌티스(43)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가파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여 가는 데 대해 크게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이재명 ‘TK 과반’… 대세론 굳히기

    이재명 ‘TK 과반’… 대세론 굳히기

    더불어민주당 순회 경선이 2주차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경북 경선에서 이재명(얼굴) 경기지사가 과반을 얻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과반 승리를 이번에도 막지 못했지만 ‘험지’로 예상됐던 영남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 1735표 중 5999표(51.12%)를 얻었다. 이 전 대표는 3284표(27.98%)로 2위에 올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741표·14.84%), 정세균 전 국무총리(423표·3.60%), 김두관 의원(151표·1.29%), 박용진 의원(137표·1.17%)이 뒤를 이었다.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는 강원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 1만 6293명과 1차 국민 선거인단 64만 1922명의 표가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로 치러졌다. 이 지사는 대전·충청·대구·경북 누적 득표율에서 53.88%로 과반을 지키며 대세론을 이어 갔다. 다만 캠프에서 자체적으로 전망했던 대구·경북 득표율 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주 충청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더블스코어로 뒤지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는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에게 대구·경북 경선에서 크게 뒤질 것으로 예상해 호남에 공을 들여 왔으나 충청에서보다 격차가 줄어들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원주 합동연설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모두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상대방을 견제했다. 이 지사는 “지금,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 중도 보수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는 바로 이재명”이라며 상대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안전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 국내외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후보여야 본선에서 이긴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경선에서 반환점을 돌아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경선을 마무리한다.
  • 이재명 “어차피 후보 된다고 하는 순간 승리 날아가”

    이재명 “어차피 후보 된다고 하는 순간 승리 날아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강원도 순회 경선 및 1차 슈퍼위크에서 각각 과반이 넘는 득표를 한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 분들께 한 번 더 부탁드린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함께해 달라. 선거는 더 절박한 쪽이 이긴다”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30%의 벽’을 처음 넘어서며 추격의 고삐를 죈 상황이다. 이 지사는 “두 달 전, 출마선언 할 때만 해도 과반득표는 생각도 못했다. 계보도 없고, 조직도 없는 비주류였다”며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국민이 가라 하시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적 민생개혁의 길을 가겠다. 진보보수, 좌우 따지지 않고 국민께 도움이 되는 일이면 결단하고 해내겠다”고 “반드시 정권재창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산되지 않은 국정농단 적폐세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촛불혁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국민의 열망, 꼭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가시덤불이 많을 것이다. 흑색선전, 정치공작, 저에 대한 표적수사…모두 헤치고 나아가겠다”며 “앞장서 국민을 위한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레 14일까지 3차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자 한분 한분 더 모아달라”며 “앞으로도 존경하는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님과 굳게 손잡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겠다. 원팀정신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서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의 개발 수혜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제 아들은 그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너무 터무니없다. 4대 보험 가입한 것이 있으니 확인해보면 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통령 당선증 꺼낸 심상정, 데스노트 찢은 이정미

    대통령 당선증 꺼낸 심상정, 데스노트 찢은 이정미

    정의당, 대선주자 언박싱으로 경선시작이정미 “새로운 정치의 설계자 될 것”심상정 “4년전 모의투표 청소년, 내년 유권자”김윤기 “애매한 말의 시대 끝내겠다”황순식 “정의당, 국민 신뢰 져버렸다”정의당이 12일 ‘대선주자 언박싱’을 통해 대선주자 경선 첫 일정을 시작했다. 심상정·이정미 후보는 소품을 언박싱하며 본인과 정치 비전을 설명했고, 김윤기·황순식 후보는 연설로 ‘내면 언박싱’을 통해 심상정·이정미 유력 주자를 비판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이정미 전 대표는 택배노동자로부터 전달받은 박스에서 제빵모 꺼내며 언박싱을 시작했다. 그는 “당대표시절 저는 노조가 없어 어디에도 손 내밀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비상구를 만들었다”며 “전국에 흩어져 있던 제빵 청년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직고용을 외쳤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데스노트’를 찢으며 “우리는 더 이상 거대양당의 심판자가 아니다. 새로운 정치의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란 바통을 꺼내 들고 “불평등 사회 안주하는 기득권 양당을 제치고, 당신 곁에 가장 먼저 골인하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심상정 의원은 일회용 박스 대신 노란, 녹색 천 장바구니를 들고 와 ‘언장바구니’를 했다. 노란색 장바구니에서 가장 먼저 나온 소품은 심 의원의 아들이 9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편지였다. 심 의원은 “당시 반지하 빌라에 살았고 양옆에는 대형 아파트가 즐비했다. 아이들이 생일이면 집에 초대해서 생일 파티해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아들이 한 번도 집에 친구를 데려오지 않았다”며 “편지에 아들이 ‘엄마 아빠, 이다음에 커서 좋은 집 사드리겠다’고 (적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30살이 됐는데 아직도 제 옆방에 산다”며 “(국민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국민주택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녹색 장바구니에서 지난해 9월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이 전달한 행운의 편지를 꺼냈다. 또한 4년 전 대선에서 중고생들이 모의투표를 한 후 만들어준 대통령 당선증 2개를 꺼내 보이며 “모의투표를 했던 청소년들이 내년이면 모두 유권자가 된다. 내년에는 정식 당선증을 받아 청소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윤기 전 부대표는 “당이 여기서 정체할 거냐 아니면 도약할 거냐 국민이 묻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통합과 안정의 리더십이니 아니라 변화와 패기의 리더십”이라며 “2007년 권영길 후보와 경쟁하던 심상정 후보의 말이다. 이 말을 그대로 심 후보께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전 대표를 거론하며 “진보개혁연대의 결별을 선언했는데 똑같은 자리에서 연합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매한 정치인들의 애매한 말의 시대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장 말고 돈 말고 자본 말고 사회가 중심이 되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하자”고 했다.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마치 비상등을 켜고는 5년간 멈춰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변화에 저항하는 기득권 모습을 보여줬고, 내로남불이 시대의 유행어가 돼버렸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정의당은 심상정·이정미 대표 시절 민주당과 연정 아닌 연정을 하면서 도덕적 신뢰를 함께 잃었다”며 “정의당 만은 공정한 세상 만드는 일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다”고 정의당의 위기를 분석했다. 정의당은 오는 16일, 23일, 25일, 30일 방송 토론회를 통해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당원투표를 진행한다. 내달 6일 과반 투표자가 없으면 이후 결선투표를 진행해 정의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 정당의 뒷걸음질에 눈 감거나 동조하며 김 빠진 사이다로 변질된 이재명후보, 경선버스보다 호송버스를 탈 가능성도 있는 윤석열 후보, 반노조 극보수 이념으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 아이콘 홍준표 후보 등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 제보 조성은, 마세라티 차·‘뮤지엄급’ 아파트 자랑

    윤석열 제보 조성은, 마세라티 차·‘뮤지엄급’ 아파트 자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는 과거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이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인 미래통합당 측과 접촉해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4월 3일과 8일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 등의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조씨는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으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정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로 처음 입문했다. 당시 조씨를 영입한 인물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다. 이후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씨는 12일 직접 자신의 선거 경험에 대해 “2014년 공보기획부터 2015~2016년 국회의원총선거 공천심사위원, 탄핵 당시 비상대책위원(최고위원), 2017 대선 경선룰을 정하고, 대선 종합상황부실장과 이후 각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이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조씨는 2018년 박지원 국정원장과 함께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에 입당해 부대변인에 선임됐다. 2020년 범보수세력 통합과정에서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지난해 자신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윤 전 총장 관련 고발장을 줬다고 주장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아동성착취 사건인 N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1인 미디어 전문가 양성을 한다는 올마이티미디어 대표로 있으며, 여동생 조인아씨는 아프리카TV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주로 하는 인터넷 방송인이다.한편 조씨는 윤 전 총장 의혹 제보 이후에도 만난 것으로 알려진 박 국정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박지원 대표님을 가까이서 보고 배웠던 시간들은 매우 값지고 특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9단, 통찰력, 열정, 탁월함보다 그 앞에 성실함과 꼼꼼함, 꾸준함이 더 빛난다”고 밝혔다. 조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1억원이 넘는 외제차인 마세라티 사진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세차장에서 찍은 마세라티 사진과 함께 “광고에서 봤던 그 거울 광택을 낸다면서 땀을 흘리면서 용을 쓴 결과”라며 “엄마는 안에서 보다가 한심한 눈으로 찐광기의 세차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올 초에는 직접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고 식탁을 만드는 과정을 전하며 ‘뮤지엄급’이라고 설명했다.
  •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행된 새로운 낙태금지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신 6주부터 예외 사항 없이 낙태 수술을 금지한 이 법이 여성 인권의 후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 등이 연방대법원에 이 법의 시행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이게 기각되면서 보수 절대 우위로 구성된 대법원의 편향성을 놓고도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소니아 소토마요르(67)는 이 연방대법원을 구성하는 판사 9명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이로 손꼽힌다.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관이기도 한 그는 5:4로 기각을 찬성한 대법의 결정에 대해 “이번 판결은 놀랍다. 정말 숨이 막힌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소토마요르는 텍사스주의 법이 “여성의 헌법적 권리 행사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명백히 위헌적인 법”이라며 “이를 강요하는 데 대다수의 재판관이 현실을 외면하는 쪽을 택했다”고 반발했다.알코올 중독, 가난, 당뇨…각종 불행 딛고 법관의 길로소토마요르는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부모는 결코 풍요로운 가정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가 자란 브롱크스는 강도나 약물 등 우범지역으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 주택단지에서 생활했다. 소아당뇨를 앓아 목숨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어린 나이부터 매일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아홉 살 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소토마요르는 훗날 자신의 회고록 ‘나의 사랑스런 세계’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묘사했다. “폭발적인 불화로 인한 끊임 없는 긴장 상태.” 그가 법조인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법정 드라마 ‘페리 메이슨’ 때문이다.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지원 등으로 결국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당시 학교엔 여학생이 거의 없었고, 라틴계 학생은 더욱 적었다. 그에겐 항상 ‘브롱크스 출신 히스패닉’이란 꼬리표가 붙었다.하지만 프린스턴에서의 시간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대학 시절 라틴계 출신 교수나 강의, 연구가 없다는 데 문제제기했고, 학교가 결국 히스패닉 교수진을 채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예일대 로스쿨까지 졸업한 후 그가 처음 근무한 곳은 뉴욕 카운티 지방검사실이었다. 뉴욕 검찰의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모겐소 전 검사장 밑에서 일했는데, 강도와 폭행, 살인, 소매치기 등 각종 무거운 사건을 맡았다. 모겐소는 이런 소토마요르에 대해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상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겁 없고 효과적인 검사”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엔 로펌에 들어가 지적재산권과 국제법 등과 관련된 소송, 중재 업무를 맡았고, 회사 업무 외에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펼쳤다. 1987년엔 뉴욕 모기지국(SONYMA) 이사회에 임명됐는데, 여기서 소토마요르는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돕기도 했다. 미 대법 최초 히스패닉 판사…트럼프에 제동, 인권 보장 앞장“나는 내 가슴을 부여잡고, 말 그대로 펄떡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대법원 법관 지명에 소토마요르는 당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로펌 근무 후 뉴욕 남부지방법원, 제2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서 근무하던 소토마요르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건 연방대법관이 되면서부터다. 앞서 뉴욕주 최초의 히스패닉 판사, 푸에르토리코 여성으로서 미국 최초의 판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대법원까지 입성하면서 그는 또 다른 최초 수식어를 받아들었다. 소토마요르는 어린 시절의 비극과 아픔은 판사로서의 그의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아버지, 마약으로 사망한 사촌은 항상 내 앞에 있는 피고인들이 잠재적으로 매운 나쁜 점을 가졌지만, 선한 인간이라는 걸 이해하도록 했다”며 “피고인이 끔찍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가족을 갖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피고인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닌 자신과 대등한 개인으로 보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실제 소토마요르는 피고인들에게 일반적인 평균보다 더 낮은 형량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르기만 한 건 아니다. ‘매운 고추’라는 어린 시절 별명처럼, 소토마요르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법정 안팎에서 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공석이 된 연방대법관 세자리에 보수 인사를 채워 넣으며 6:3의 보수 편향적으로 변한 대법원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신을 내세운다. 트럼프 행정부가 17년간 중단된 연방 사형집행을 부활시키고 6개월 간 무려 13건이나 집행시키자 소토마요르는 스티븐 브라이어, 엘리나 케이건 등 진보 성향으로 묶이는 다른 판사들과 함께 이의 제기했다. 이란, 북한, 소말리아 등의 입국자를 대상으로 트럼프가 여행금지명령을 내리자 이에도 반발하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무슬림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라며 퇴행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방대법원이 종교의 자유로 인해 실내 예배를 금지할 수 없다며 교회의 손을 들어주자, “법원은 과학을 믿지 않는가”라고 비판하며 전염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좌절의 순간 크지만…결코 포기해선 안돼”이번 텍사스주 낙태금지법과 관련해서도 소토마요르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진영의 공세에 아예 뒤집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텍사스주 이후 10여개 주에서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속속 마련됐다. 재판관 다수는 서명이 없는 설명문에서 이번 결정이 “텍사스주법의 합헌성에 관한 어떤 결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의 법적 이의제기를 허용했지만, 사실상 묵인하면서 여성의 권리는 점점 더 침해받고 있다. 소토마요르는 이에 대해 “이 법은 헌법은 물론 텍사스 전역에서 낙태를 시도하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숨막히는 반항 행위”라며 “법원은 헌법의 의무에 따라 판례와 법치주의의 신성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소토마요르가 끊임없이 반대의 의견을 내는 건 다수결로 이뤄지는 판결의 결과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 5월 예일대 법대의 졸업 축사에서 한 말은 이랬다. “내 일은 확실히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이의 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아마 당신은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좌절의 순간이 당신이 정의라고 믿는 것, 이를 열렬히 주장하는 것을 결코 막아서게 둬선 안 된다.”◆소니아 소토마요르는 누구 · Sonia Maria Sotomayor1954 미국 뉴욕 출생1976 프린스턴대 수석 졸업1979 예일대 로스쿨 졸업1980~1984 뉴욕 지방검사 보조1992 뉴욕 남부지방법원 지명2009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대법관 재임
  • 日 고노, 출마 선언…차기 총리 경쟁서 짙어지는 아베 그림자

    日 고노, 출마 선언…차기 총리 경쟁서 짙어지는 아베 그림자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장관)이 오는 29일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노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노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같은 가나가와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8선 의원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장관)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포스트 스가’를 뽑는 자민당 총재 경선은 이들의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도 출마를 검토 중이지만, 이시바는 승산이 낮다고 판단해 직접 출마하지 않고 노다는 현직 의원 20인의 추천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패로 끝난 2009년에 이어 12년 만에 자민당 총재 자리에 재도전하는 고노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1142명)를 상대로 벌인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23%의 지명을 받아 이시바(21%)와 기시다(12%)를 누르고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아베 신조 정권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에선 행정개혁상을 맡은 뒤 코로나 사태 동안 백신 접종 담당상도 맡았다.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장남이기도 하다.언변이 뛰어나고 인기가 많지만,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고노는 2018년 10월의 한국대법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하던 시기에 외무상으로 있었는데, 비외교적인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9년 7월 19일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다룰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설명하려 하자, 고노는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고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 온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렇듯 당을 대표할 인물로 여겨진 고노지만, 과거 탈원전이나 모계(母系) 일왕 용인 등의 진보 성향 발언을 한 탓에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경계감 역시 상당한 상황이다.한편 고노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 역시 점점 더 보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아베는 스가의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표면적으로는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많은 국회의원이 면담을 신청해 그의 의중을 떠보고 있다. 아베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더라도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밝힐 정도로 극우 성향의 인물이고, 기시다는 지난 8일 정책을 발표하며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성장전략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이어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투표로 뽑는다. 오는 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 소속 383명의 국회의원(의장 제외한 중의원+참의원 383표)과 100만여 명의 당원·당우(383표,후보별 득표수에 따라 비례 배분)가 유권자로 참여한다. 현재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는 내달 초 소집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스가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 서구식 근대화로 도시·농촌 양극화… 탈레반, 대중의 분노 부추겼다

    서구식 근대화로 도시·농촌 양극화… 탈레반, 대중의 분노 부추겼다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했을 때 서방 세계는 그 충격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철저한 억압과 잔인한 통치가 꽤 규모 있는 나라에서 부활할 것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이역만리 타국의 격변이 서방 세계 전체를 흔드는 이유는, 그것이 서구인들이 강고하게 갖고 있던 어떤 믿음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간의 상실로 서구인들 신념 ‘흔들’ 그 믿음은 3세기 전 즈음에 북대서양에서 태동한 계몽주의와 진보의 신화인데,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끝없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교리를 핵심으로 한다. 그 믿음은 북대서양 네트워크를 통해 탄생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꽃을 피워 세계를 제패했다. 한편 믿음의 신봉자들에게 중앙아시아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은 북대서양에서 발원한 그 신화가 아직도 도달하지 않았던 ‘암흑의 심장’이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의 상실이 서구인들의 마음에 그토록 크게 울려 퍼지는 것은, 단순히 전략적이거나 재정적인 손실의 차원이 아니라 신념이 흔들리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서구식 계몽주의는 패배한 것일까? 세계 최강의 군대와 가장 효율적 기업으로 무장한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쓰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더 긴 시간축 속에서 더 넓은 공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카불이 함락되기 100년 전, 서쪽의 터키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무슬림 세계에서 전통적 권위를 인정받던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멸망하려 하고 있었다. 연합국 주도로 이루어지는 제국의 분할에 맞서서, 청년 장교단과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외세에 맞서는 봉기가 일어났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반외세가 아니었다. 그들은 전통과 구습에 묶인 제국을 구하기보다는, 근대 계몽주의의 가치를 받아들인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했다. 1921년은 그렇게 모인 터키 독립전쟁의 주역들이 최초로 헌법을 통과시킨 해였다. 터키의 새로운 엘리트들은 가톨릭 교회를 억누르고 세속주의를 확립시킨 프랑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신헌법은 여러 개정을 거쳤고, 마침내 터키의 국체는 세속주의 공화국으로 확정됐다. 그 지도자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이름을 딴 이념인 ‘케말주의’가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이란·이라크 등 근대화 프로그램 시작 터키에서 시작된 케말주의는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슬람 세계는 19세기 이래로 ‘유럽을 압도하던 우리가 왜 지금은 유럽의 지배를 받게 됐는가’라는 고통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케말주의가 제시한 답은 간명했다. 서구 계몽주의를 따르자. 종교와 구습에 얽매인 노인들을 몰아내고, 무지몽매한 대중을 계몽해 근대적 공화국을 건설하자. 그렇다면 민족은 얼마든지 강력하게 재탄생할 수 있으리라. 이 같은 비전은 이름을 달리한 채, 시차를 두고 여러 국가에서 시도됐다.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케말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아 나름의 근대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계몽주의는 이집트의 영웅 나세르, 이라크와 시리아의 바스당 당원들, 파키스탄의 국부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모두 공유하는 신념이었고, 자민족을 부강하게 만들 약속된 도구였다. 신세대 엘리트 주도하의 근대화 프로그램은 여러 성과를 내었다. 근대적 고등교육과 기술교육의 혜택을 많은 이들이 누렸고, 그중에는 교육에서 오랜 기간 배제돼 온 여성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슬람 전통법인 샤리아 대신 서구식 법체계가 자리를 잡았고 영화나 가요를 비롯한 현대적 도시 문화도 태동했다. 이 국가들의 근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러 미국, 소련, 유럽에서 날아온 고문단은 이런 발전상을 보며 흡족해했다. ●‘이슬람주의’라는 이념 태동 하지만 근대적 발전상 이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계몽주의에 기초한 서구 근대성은 많은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반감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들은 서구의 힘에 굴복하고 전통과 신성을 내팽개친 새로운 엘리트를 혐오했고, 무기력하게 전통을 답습하는 전통 엘리트도 경멸했다. 이슬람 신학, 법학과 서구 학문과 공산주의 혁명론 등에 정통한 지식인과 활동가들은 근대적인 단체를 설립했고, 학술적 탐구와 정치적 구호를 담은 책들을 간행했으며, 세속주의 엘리트를 향한 저항을 선동했다. 세속주의가 이슬람 세계를 휩쓰는 것과 거의 비슷한 시간표에 따라 ‘이슬람주의’라는 이념이 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들은, 이슬람 세계의 바깥은 물론이고 안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들은 세속주의 엘리트가 추진하는 근대화가 충분히 진행되면 그런 ‘반동적’ 이념들은 금세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1979년에 이란의 샤(황제)가 혁명의 물결에 밀려 퇴위하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주도하는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섰을 때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근대화라는 숙제를 착실히 이행하는 우등생으로 인식되곤 했다. 어쩌다가 근대화의 결과로 사라졌어야 할 이념이 새롭게 헤게모니를 잡게 됐을까?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다. 계몽주의와 세속주의를 주창한 엘리트들의 근대화는 사회를 충분히 바꾸어 놓기는커녕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극심한 반발만을 야기했다. 근대화의 혜택이 대부분 발전한 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가운데, 내륙의 농촌에는 여전히 전통적 사회 질서와 문화가 잔존했다. 근대화에서 소외된 지역의 빈곤은 뿌리 깊은 문제였으나 도시 엘리트들은 촌락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부족했다. 한편 1945년 이래로 시작된 급속한 인구증가, 그에 따른 생태적 위기는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를 부추기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주요 도시의 화려함과 부유함, 그리고 서구식 생활양식은 도시에 유입된 빈민들에게 분노를 일으켰다. ‘문명적’ 생활양식을 향유하는 서구적 엘리트들은 여전히 종교라는 구습에 얽매이는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을 깔보고 무시했다. 엘리트에게 빈민들은 ‘계몽의 빛’을 거부하며 무지에 속박된 이들이었다. ●이란 혁명, 파키스탄 이슬람화 자극 이슬람주의자들은 상황을 다른 각도로 보도록 도와주었다. 서구화된 엘리트들은 문명화된 것이 아니라 ‘타락한’ 것이었다. 미국은 소비자본주의와 성적 방종으로 문화를 더럽히는 국가였고, 소련은 무신론을 내걸고 이슬람을 탄압하는 국가였다. 따라서 타락한 엘리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외세를 몰아내는 투쟁을 시작하는 것만이 알라가 제시한 성스럽고 올바른 길이었다. 혜택이 편향됐던 서구식 근대화는 도시와 농촌, 엘리트와 대중의 분열을 부추겼다. 마침내 1970년대를 거치며 이슬람 세계 각지에서 근대화 프로그램의 초라한 성적이 드러나자, 힘의 균형은 이슬람주의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분개한 대중이 보기에 현실을 더 잘 설명하는 언어는 계몽주의가 아니라 이슬람주의였다. 따라서 1979년 이란 혁명은 홀로 떨어져 있는 사건이 아니었다. 아랍 세계의 수니파 이슬람주의자들은 이란의 시아파 혁명을 불신했으나, 유사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에 고무됐다. 그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극단적 무장 단체가 메카의 대(大)모스크를 점거하고 타락한 사회에 대한 정화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충격을 받은 사우디 왕실은 대내적 불만을 잠재우고자 자신들 판본의 종교적 보수주의인 ‘와하비즘’을 더 강하게 선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란 혁명은 인접한 파키스탄이 이미 1977년부터 추진하고 있던 이슬람화를 더욱 급격하게 밀어붙이도록 자극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지아 울 하크 장군은 이슬람주의 정책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1979년의 마지막 나날에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진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놀라운 속도로 진척됐다.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파키스탄은 소련군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맡으며 대규모 지원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은 지정학 이상이었다. 석유 파동 덕택에 부유해진 사우디는 파키스탄에 경제적 지원을 해줌과 동시에 이념적 지원도 해주었다. 사우디가 지원한 마드라사(신학교)가 파키스탄 각지에 세워졌으며, 이곳은 급진 이슬람주의 전사들을 키우는 훈련소가 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양편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이런 공통의 경험을 통해 급진화됐다. 한편 사우디는 아랍 세계 각지의 지하드 전사들이 ‘무신론 제국’인 소련을 상대하러 아프가니스탄에 집결하는 것도 지원했다. 그렇게 아프가니스탄의 계곡에 들어간 전사 중에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부유한 집안의 청년인 오사마 빈라덴도 있었다. 지역에 근거한 이슬람 무장 세력과 글로벌 테러리즘을 주창하는 성전주의자들 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네트워크의 영향을 받은 현지의 이슬람주의 전사들은 소련군이 물러난 뒤에도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화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치며 ‘탈레반’이 됐다. 탈레반은 꾸준히 시골을 공략했다. 그들은 도시의 부패와 ‘타락’을 몰아내고 마을 주민에게 질서, 안정, 이슬람의 회복이라는 언어로 호소했다. 탈레반의 힘은 무기와 아편 판매로 모은 돈만큼이나, 그들 고유의 언어와 약속에서도 나왔다.●미군이 탈레반에 패배한 이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미군은 왜 탈레반에 패배했을까? 그 이유는 탈레반의 신념을 형성하는 긴 역사와 배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세속주의 엘리트들은 배후지의 농촌, 혹은 도시의 빈민과는 유리된 삶을 살았으며 그들 사이의 문화적 분리는 크나큰 정치적 불만을 촉발했다. 승리와 패배를 결정한 것은 도시 바깥에 뻗어 있는 광활한 대지, 거기에 펼쳐진 수많은 마을의 동향이었다. 그 마을의 주민들은 애초에 계몽주의에 근거한 비전에 공감하지 못했으며, 천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누적돼 온 관습과 그와 유사한 깊이의 신앙에 오히려 더욱 공감했다. 카불과 헤라트에서 일어난 계몽주의의 패배는 그렇기에 일찍이 1979년의 이란과 2013년 무렵의 터키에서 벌어진 패배와도 일정하게 흡사한 점이 있다. 카불의 함락은 서구적 근대화라는 비전이 이 지역에서 국민적 발전을 가리키는 빛이 아니라 도시와 시골, 엘리트와 대중을 가르는 단층선에 불과했다는 고질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또다시, 아주 극적인 모습으로 남긴 셈이다. 임명묵 작가
  •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고 보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저보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영상] 노예제 찬성한 美 장군 동상, 1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영상] 노예제 찬성한 美 장군 동상, 1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미국 남부연합의 상징이자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온 로버트 리 장군의 대형 동상이 결국 철거됐다. 리 장군은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남부 연합을 이끌었으며, 그를 기념하는 미국 최대 동상은 이를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전쟁 당시 그의 군대가 북부의 흑인들을 잡아 노예로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진보 진영에서 꾸준히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미국 전역에는 리 장군의 이름을 딴 도로와 학교들이 있고 동상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며 내전을 일으킨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7년 8월에는 동상 철거 주장에 반대하는 우익의 극단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우익 단체에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은 사건에서 촉발된 ‘흑인도 소중하다’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리 장군의 동상은 다시 한번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2일 리 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과 동상 건립 부지를 제공한 사람의 후손이 각각 제기한 소송에서 동상 철거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 동상은 세워진 지 131년 만에 철거되기 시작했다. 철거 작업자들은 은 6.4m의 동상을 12.2m이 화강암 받침대에서 들어 올린 후 땅에 내려놓았고, 이를 보던 수많은 시민은 환호성을 보냈다. 동상은 리 장군의 상반신 부분과 말에 타고 있는 하반신 부분으로 분리한 뒤, 동상의 몸통 부분을 먼저 잘라내는 방식으로 철거됐다. 두 조각으로 분리된 동상의 향후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당국은 처리 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안전한 국유 보관 장소에 옮겨둘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동상의 철거는 연방국으로서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노예제를 지지했던 인물이 너무 오래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동상 등 상징물이 인종 간 갈등과 충돌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인종갈등이 심화될 때 동상이 공격을 받기도 한다. 남부 빈곤 법률 센터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300개 이상의 남부연합과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 제거됐고, 약 2000개는 여전히 남아 있다.
  • 쓰러진 할머니 추울까 40시간 몸 비비며 지킨 백구[김유민의 노견일기]

    쓰러진 할머니 추울까 40시간 몸 비비며 지킨 백구[김유민의 노견일기]

    백구의 나이는 4살. 유기견으로 떠돌다 큰 개에게 물려 사경을 헤맸던 백구에게 할머니는 가족이 돼주었다. 반려견이 죽고 상심한 할머니를 백구는 잘 따랐고, 치매를 앓던 할머니는 백구의 재롱에 하루하루 기력을 되찾았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24일에도 백구는 여느 날처럼 김모(93) 할머니를 따라나섰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근 축사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심금순(65)씨 등 할머니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마을 주민들과 수색에 나섰지만 이틀째 할머니를 찾지 못했다. 고령에 지병을 앓는 할머니를 빗속에서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찰은 마지막 수단으로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띄웠다. 기적처럼 백구의 생체 신호가 드론에 잡혔다. 백구가 논두렁에 쓰러진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40시간 내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백구는 할머니 품속에서 몸을 계속 비비고 있었고, 할머니는 극심한 저체온증을 막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홍성소방서에서 백구를 전국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했다. 백구에게는 ‘충남 1호 명예 119구조견 백구’라고 쓰인 명패가 달린 개집과 사료·목줄·꽃다발 등이 수여됐다. 임용장과 함께 ‘명예소방교’(소방사보다 1단계 상위 계급) 액자도 전달됐다. 이 소식을 CNN은 ‘주인의 생명을 구한 견공이 한국 최초 명예 구조견으로 선정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전하며 “용감한 4살짜리 견공 백구는 개가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고 소개했다. 심금순씨는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어머니를 살렸다. 너무 고맙다. 백구를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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