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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해…노동계도 격랑 예고

    지난 6일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이 불참했다. 연초 노사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사 간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에 양대 노총 책임자들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올해 노동계의 풍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우선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다. 노동권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노동계의 친(親)정치화, 정치권의 친(親)노동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노동계의 ‘노동정치’가 어느 해보다 요동을 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정치 참여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물론 향후 노선 결정을 둘러싼 민주노총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격화, 일사불란한 정치세력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한국노총은 이미 법적 소송에 휘말린 상태고 민주노총 역시 통합진보당 지지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8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야권통합정당(민주통합당) 연석회의 참석 결과 보고 및 참여’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산하 항운노련, 자동차노련, 우정노동조합 등 일부 연맹 위원장 등은 “대의원대회에 무자격자들이 참석해 실제로는 의결 정족수에 미달했다.”며 같은 달 23일 서울남부지법에 대의원대회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는 법적 당위성을 잃게 된다. 한국노총 내부에서 정당정치 참여 여부 놓고 한바탕 거친 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일 “11일쯤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무자격 대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법원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난해 12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총선과 대선 참여 여부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기존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왔으나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면서 혼선이 생겼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통합진보당에 기울고 있는 김영훈 위원장 등 현 집행부와 반대파 사이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한 제3노총(국민노총)은 현재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상태지만 내심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양대 노총 사이에서 아직 ‘세불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내홍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는 더욱 거셀 것이란 게 관계자의 관측이다. 노동계는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은 물론 모성보호·근로시간·비정규직·최저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의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노총의 경우, 올 4월 총선에서 노총 출신들을 대거 국회 진출시키려는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노동계 통합 정당이 총선에서 두 자릿수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올 12월 대선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여든 야든 ‘돈봉투 全大’와 결별 선언하라

    ‘전당대회(전대) 돈 봉투’ 추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대 돈 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은 전대에서 1000만원을 돌린 후보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비례대표 돈 공천설을 제기했다. 야권도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해 야당 또한 돈 봉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그 사실만으로도 응분의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돈 봉투를 건넨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각에서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점을 치닫고 있는 마당에 끝내 미적거리며 불신을 키운다면 그땐 정말 감당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내부고발자를 자임한 고 의원 또한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돈 봉투 전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협조를 다하고 쇄신과 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 스캔들로 얼룩진 검찰의 위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그동안 ‘몇당(當) 몇락(落)’이니 하며 전대판에 돈이 살포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사(正邪) 감각이 마비돼 돈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당 안팎에서 관행처럼 여겼다. 하지만 국민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그래서 민심이 두려운 것이요 천심인 것이다. 이번 사건을 빈사의 정당정치를 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 정화법’이라도 만들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치개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여든 야든 정치권은 ‘돈 봉투 전대’와 결별을 선언하고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라.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대중이 권력놀음에 빠진 정치인을 끊임없이 걱정하는 전도된 현실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 [한나라 전대 돈봉투 의혹 수사 전망] 민주 ‘돈봉투 불똥’ 튈라

    민주통합당은 6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펴면서도 야당에서의 돈 봉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내심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같은 금권선거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튈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경선의 금권선거가 한나라당만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전날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의원과 당원을 선거인단으로 해 경선이 치러졌던 과거 여야 전당대회 때마다 후보캠프 차원에서 식비나 차비 등 조직 관리 명목의 자금 지원은 이뤄졌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민주당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 A는 6일 지난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 후보 2명이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과 2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나온 의혹 제기 수준으로는 당 차원에서 대응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누가 누구에게 줬다는 것을 정확히 보도하든지, 고승덕 의원처럼 폭로를 한 게 아닌 이상 대응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시민 의원이 특정 정당을 밝히지도 않고 금품 살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의원을 지명하는 제도가 문제인 건데, 이를 정치인 개개인의 책임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위기의 통합진보 이정희만 보이네

    위기의 통합진보 이정희만 보이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뒤집겠다.’고 공언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통합진보당이 창당 한달 만에 존재감 없는 정당으로 추락했다. 한나라당의 ‘쇄신’과 민주통합당의 당 지도부 경선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통합을 통해 반보 좌클릭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진보 가치의 선명성 경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탈당파와 국민참여당의 합당으로 노회찬·심상정·유시민 등 ‘스타급’ 정치인들이 합류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퇴색해 가는 양상이다. 통합진보당의 간판 스타는 여전히 민주노동당 당 대표였던 이정희 공동대표다. 통합진보당이란 새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일부에서는 ‘도로 민주노동당’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통합세력의 대표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통합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동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는 사실상 ‘부대표’라는 말도 나온다. 아직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 늦게 통합한 민주당에서 시민사회 세력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총선은 코앞인데 당의 화학적 결합은 더디다 보니 일선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1~3%대로 통합 전 민주노동당보다 낮게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이정희 대표 중심의 일당체제”라며 “통합으로 몸집만 불렸을 뿐 3개 세력이 각각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당내 위기감을 전달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어 민주당 등의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가 돌았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대전시당 출범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당 내에서)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당의 지도부가 되려고 하면 권력이 따라오니 부정한 수단을 쓰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특정 정당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16대 국회의원 시절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날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 한 후보가 C 초선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D의원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고 “돈을 돌린 후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더럽고 치사하다.”며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등에까지 확산되고 추가 의혹도 잇따름에 따라 검찰 수사의 향배가 주목된다. 검찰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 사실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을 8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측은 “의혹 대상자들을 전부 조사하겠다.”고 밝혀 연루된 의원과 당직자들의 줄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사건을 배당받은 직후 수사를 의뢰한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전당대회의 상황 및 수사 의뢰 경위 등을 조사했다.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즉석에서 돌려줬다고 밝힌 고 의원은 8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당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사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돈 봉투를 돌린 전 대표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이며,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고 고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박 의장과 김 수석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고 의원도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그분과 나는…” 김근태 마케팅

    [여의도 블로그] “그분과 나는…” 김근태 마케팅

    ‘민주화의 대부’로 불린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1500여 추모객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경기고·서울대) 친구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 유시민·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 고인과 같이 수학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리틀 GT’(‘근태’ 영문 약칭)로 통하는 이인영 후보, 한명숙·박영선·김부겸·이학영·박용진 후보 등 민주당 당권 주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 상임고문의 조문 기간 동안 야권 안팎에서는 묘한 기운이 감지됐다. 여기저기서 김 상임고문과의 친밀도를 강조하는 얘기들이다. 김 상임고문과 자신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었고, 민주화 운동 당시 자신은 어떻게 활동했는지 등등이다. 김 상임고문의 삶에 자신을 투영시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움직임이다. 군부 독재에 고문을 당하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김 상임고문은 그 자체로 민주화의 ‘브랜드 네임’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4·11 총선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 기간 중 장례위원회 추산 3만 50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국민참여 경선과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당권 주자들과 총선 출마자들로서는 허투루 흘려보낼 ‘표밭’이 아니었던 셈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모른 체할 때는 언제고 이럴 때만 얼굴 내비치며 친한 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상임고문 사후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상임고문이 지향했던 진보 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통합과 보편적 복지, 경제 민주화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거듭 설파했다. 한편에서는 김 상임고문과 특정한 관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후보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한 척한다 해도 유권자들은 그 사람의 족적과 행보를 보고 판단할 만큼 성숙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임고문과의 연대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 잔꾀로 비쳐져 퇴락될지 시민들이 결정해 준다는 뜻이다. ‘김근태 마케팅’. 비주류의 선하고 소신 있는 이미지를 가진 김 상임고문은 개인의 당권 행보나 차기 총선에서 야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그가 남긴 민주화의 족적은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이나 시민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고인을 상품화해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기보다 그의 죽음이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뜻을 한 번 더 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일 유족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영면했다. 김 고문의 영결미사와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김 고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오전 7시 빈소가 차려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과 장례위원들의 마지막 조문과 발인 예식이 거행됐다. 8시쯤 김 고문의 관이 검은색 리무진에 실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장례버스 정면에는 ‘근조 민주주의자 김근태’, 옆면에는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바꿀 수 있고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고문이 지난해 10월 블로그에 올린 마지막 글의 내용이다. ●영결식 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노제 김 고문을 실은 차량은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5분가량 정차했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이곳은 김 고문이 민주화운동 당시 정권의 탄압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함 신부는 영결미사에서 “김근태 형제는 불치의 병마와 투쟁하면서도 블로그에서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참여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이제 99%의 참여로 평화, 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1시간쯤 진행된 영결미사 막바지에 김 고문이 애창하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다같이 합창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어 장영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지선 스님,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조사를 낭독했다. ●조영래 변호사·문익환 목사 등 잠든 곳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위원회와 조문객들은 청계천 전태일다리 옆 전태일 열사 동상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치렀다. 추모의 글 낭독과 묵념이 이뤄지는 가운데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씨는 딸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운구행렬이 김 고문이 생전에 사용했던 도봉구 쌍문동 사무실에 도착하자 지역주민 500여명이 맞이했다. 이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거행된 하관례 및 헌화를 끝으로 김 고문은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헤쳐 왔던 삶을 뒤로하고 친구인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민주열사 동지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듣는다] “도심 옛 모습 남겨야… ‘2030플랜’ 시민과 함께 고칠 것”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듣는다] “도심 옛 모습 남겨야… ‘2030플랜’ 시민과 함께 고칠 것”

    “서울의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은 새롭게 수정돼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신문과의 2012년 신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시민이 함께하는 도시계획’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시청 신청사 지하 2층에 2500평 규모로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전시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공무원이 은퇴하고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는 세밀한 계획을 이르면 1월 중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통합의 한 축인 박 시장은 정당 개혁과 관련, “전문가 집단을 향한 개방성, 20~30대를 포괄하는 인터넷 정당, 10대와 20대 국회의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담: 송한수 사회2부 차장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내다보는 사자성어를 들면. -‘시민시장’(市民市長), 이 말 자체가 지난 한 해를 상징하는 특별한 단어이고, 모든 서울시 행정의 철학이 되고 기본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의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와도 연결된다. 우리는 시민이라는 배를 타고 있다. 선거 중에도 나는 쪽배이고, 한나라당은 큰 항공모함이라는 비유를 했다. 그쪽은 물을 거슬러 가 폭풍을 만났고, 우리는 물 흐름을 잘 타서 무사히 항해할 수 있었다. 시민이 물이고 정치인·행정가는 배다. 그 배를 시민이 바라고 소망하는 대로 잘 이끌어야 항해에 성공할 수 있다. →취임 두 달이 넘어섰다. 시민단체 시절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이 나쁜 점은 내 마음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말도, 행동도, 실천도 자유롭지 않다. 동시에 관료주의라 비난받는 공무원 시스템이(내가) 꿈꾸었던 많은 것을 실천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과거 시민단체에서는 ‘이것 한번 해봐.’ 그러면 말을 안 들었다. 서울시에서는 어디선가 말하면 바로 챙겨 추진정책으로 올라오는 피드백이 확실하다. →그 사이 제일 잘한 정책은 뭔가.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외에 여론의 주목을 못 받은 것 중 하나는 ‘시민소통활성화센터’다. 과거에는 어떤 과에서 정책을 펴내면 다른 부서는 일일이 따로 찾아봐야 했는데 이것을 공유하는 내부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외부에도 공개하겠다. 미국에서 데이터(www.data.gov)라는 공개 사이트가 어마어마한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택시 부분의 교통 혁신도 들 수 있다. 새해에는 이런 방향의 정책이 더 쏟아져 나올 것이라 본다. ●“시민소통 활성화센터 잘한 듯” →야당 대통합의 한 멤버로 참여한다. 새해 총선과 대선 전망은. -시민들의 변화 욕구가 강하다. 시민들은 가슴에 와닿고 감동 있는 정치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앞으로 총선, 대선 모두 다 그럴 것이다. 스스로 혁신과 변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승패가 날 것이다. →민주통합당 입당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는가. -혁신·통합이 이뤄지면 입당하겠다고 처음부터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까지는 모르겠다. 제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통합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연대라도 합의하기를 바란다. ●“2030 포괄 인터넷 정당 필요” →정치적으로 ‘이상적인 형태’는 어떤 모습인가. -우선 정치에는 ‘정치꾼’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안철수 교수와 같은 전문직종, 또 나 같은 시민사회 사람들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개방성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인터넷 기반의 20~30대가 ‘꼰대 같다’고 느끼지 않는 ‘인터넷 정당’이 돼야 한다. 세 번째는 현장에서 쏟아지는 재미난 정책을 통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19세 최고위원 하나 만들고 26세 국회의원 하나 만들어라.’라고 주장했다. 이것을 한나라당이 먼저 받아들인 것 같다. →공천지분 문제가 입당 조건이 될 수 있나. -나를 지원하고 있는 분들은 시민이라는 바다인데 그런 지분 얻어서 뭐하겠는가. →안철수 교수가 ‘대권수업’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정치는 아무리 외부에서 하라고 해도 본인의 실존적 결단과 운명적 인식이 없으면 못 한다. 나도 그랬다. 안 교수에게도 어느 순간 그런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는 영원히 안 하면 행복한 것이지만 운명처럼 다가온다. 우리 사회에 안 교수 같은 분은 직접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도 수많은 발언·참여 기회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닌가. →남북 교류 차원에서 ‘경평축구’를 제안할 것이라는데 어떤 계획인가.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푸는 것보다 스포츠나 문화예술로 푸는 게 낫다. 경평축구는 역사적 전통이 있는 것이라 중앙정부가 허락만 하면 된다. 서울시에는 남북교류기금이 180억원이 있다. 얼마 전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연주회 때문에 북한에 다녀왔다. 경평축구가 좋은 실마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여전히 시끄럽다. 좋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회 결의가 이뤄져 재결의는 쉽지 않다고 본다. 국회가 풀어야 할 문제다. 서울시는 법령, 특히 조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것이다. 전체 조례를 확인해서 FTA와 관련한 대안을 챙겨야 할 게 없는지, 어떻게 지원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계획은. -지하철·버스 요금은 왜 안 올리느냐고 비판받는 상황이다. 올리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인상을 버스·지하철의 혁신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의회에 150원 인상안이 올라가 있는데 그렇게 올려도 여전히 적자다. 버스·지하철만으로 서울시는 한 해 9100억원가량 적자를 본다. 이 중 2000억원 넘는 돈은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노인 무료 운임으로 부담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예산 국회에 1000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하철의 특허 보유 현황 및 외국 진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페트병 수돗물 아리수를 유료화할 생각이 있나. -어느 정도 인식이 달라진 후에 유료화를 해야 한다. 한 자치구에 100명씩, 2500명 규모의 주부 모니터링단을 구성할 생각이다. 이분들이 마셔 보고 ‘왜 생수를 돈 주고 사 먹느냐’라는 여론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1조원이 들어가는 고도정수시설을 동시에 하고 있기에 비판을 했는데, 갈수기가 되니 고도정수처리장이 없는 수돗물은 냄새가 나더라. 지금은 이른 시일에 예산을 투입해 고도정수시설을 완성하려고 한다. →지난 서울시 인사를 어떻게 자평하나.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됐다. 기술직·여성도 파격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여성은 워낙 자원이 없었다. 자치구 교류도 예전에는 한번 나가면 본청으로 들어오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나간 분들에게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하급직 인사는 2월까지 할 예정이다. 여러 경로로 인사 제안을 받고 있다. 1월 중순쯤 세밀한 계획까지 발표할 것이다. ‘감동 인사’와 ‘성장 인사’를 하겠다. 서울시에 계시다 은퇴한 분들까지 배려할 계획도 있다. 은퇴 공무원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500평 규모 市미니어처 전시”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 문제 등으로 뉴타운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가락시영은 특별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경실련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결정이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종상향은 됐지만 실제로 용적률을 따지면 큰 변동이 없다. 비판의 팩트가 틀린 것도 있다. ‘2030플랜’ 같은 도시계획이 새롭게 수정돼야 한다. 도시 미래에 대한 철학과 이론 등이 반영돼야 한다. 또 좋은 건축주가 좋은 건물을 만드는 것처럼 좋은 시민이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미래 도시를 이해하는 시민의 참여와 교양이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신청사 지하 2층에 ‘서울 도시 미래관’을 만들고 싶다. →서울의 모습, 비전은. -근원적으로는 지역공동체를 말씀드렸다. 서울시 도시 정책은 잘못됐다. 요즘 사대문 안쪽을 복원하고 있는데, 구도심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야 했다. 피맛골이라든지 한옥 등이 다 없어졌다. 큰 틀에서 전체를 조망하고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 바란다’ 포스트잇 중 제일 눈길을 끈 것은 뭔가. -‘야근 없는 세상!!’ 정리 문소영·강병철기자 symun@seoul.co.kr ▲박원순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경기고 졸업·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적·1979년 단국대 사학과 졸업·1992년 영국 런던 LES 디플로마 취득, 1980년 사법시험 합격(22회), 대구지검 검사, 1983년 변호사 개업,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1993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객원연구원,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 2001~2010년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2006~2010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신년 여론조사] 한 38%·민 32% ‘박빙’… “與 예상의석 99석이하” 많아

    [신년 여론조사] 한 38%·민 32% ‘박빙’… “與 예상의석 99석이하” 많아

    4·11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에 근접할 정도로 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양당이 총선에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도 팽팽해 섣불리 우열을 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37.8%가 한나라당을 꼽았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2.1%였다. 오차범위(±2.17%)를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이어 통합진보당 12.5%, 자유선진당 2.9%, 박세일 신당 1.1% 등의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3.7%였다. 연령별로는 한나라당이 60대 이상(57.7% 대 27.3%)·50대(49.4% 대 29.9%)·40대(39.4% 대 34.5%)에서, 민주통합당은 20대(35.0% 대 23.7%)·30대(32.6% 대 24.5%)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지하게 될 의석수에서도 격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한나라당이 167석, 민주통합당이 87석이다. 한나라당이 차지할 예상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41.9%가 ‘99석 이하’라고 답변했다. 유권자의 10명 중 4명은 한나라당이 70석 가까이 의석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대에서는 67.4%가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100석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그 어느 세대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00~109석 19.2%, 110~119석 10.0%, 120~129석 6.4%, 130~139석 9.7%, 140~149석 3.9% 등이었다. 한나라당이 150석 이상, 즉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못 미치는 8.9%에 그쳤다.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그리 썩 우호적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예상 의석수로도 99석 이하가 36.6%로 가장 많았다. 100~109석 22.8%, 110~119석 16.9%, 120~129석 8.1%, 130~139석 6.7%, 140~149석 2.0% 등이었다. 다만 민주당 의석이 100석이 안 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40.2%로, 한나라당에 견줘 크게 적었다. 민주당이 15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6.8%로, 한나라당보다 적었다. 한나라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이 42.5%로 ‘한나라당을 유지하되 당명을 바꿔야 한다’(19.3%), ‘한나라당을 유지하고 당명도 바꾸지 말아야 한다’(38.2%)를 앞섰다. 특히 한나라당이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 경우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의 49.9%, ‘박세일 신당’ 지지자의 74.5%가 ‘지지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쇄신 여부가 향후 총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새해 개막과 함께 4·11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여야 지도부는 1일 단배식을 갖고 강력한 쇄신의지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예산 국회를 끝낸 의원들은 곧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난제 또한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통한 사실상의 재창당 작업에서 불거질 혼란을 수습해야 하고,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민주통합당은 쇄신과 야권 연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與 헌정회 원로 연금폐지 추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소속 현역의원들에 대해 전직 원로의원에게 지급되는 연금 특혜를 자진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교체’에 이은 쇄신 3탄이다. 한나라당 주광덕 비상대책위원은 1일 “국회의원의 기득권 포기와 자기반성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원 가운데 65세 이상 원로회원들은 월 12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다. 한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등 ‘외부 강경파’가 주축이 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해 벽두에도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현 정권 핵심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사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중요한데,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 위원장이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면서 “우리의 결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소명의식을 마음에 새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친이계 의원들의 비대위 비판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 쇄신보다 인적 쇄신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 자신감 속 곳곳 진통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 9명은 4·19국립묘지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당권 주자들은 특히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제안문’을 발표하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열광했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고 여당이 독차지했던 남북관계 이슈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등 차별화된 노선과 정책으로 선명성을 내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단배식에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모든 민주 양심 진보세력과 함께 승리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99% 서민·중산층이 주인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까지의 여정은 만만치 않다. 각 진영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보니 당이 통합된 지 보름 만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이 상태에서 공천작업이 시작되면 기득권을 놓고 진통이 불거질 게 뻔하다. 저마다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남 등 기득권 세력의 물갈이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젊은 층 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젊은피’가 수혈될지 미지수이고, 당의 체질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예산안을 통과시킨 여야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로 내려갔다. 현역의원 50% 이상이 교체되는 혁명적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1033명으로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등록 예비후보들이 많아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시·도별 경쟁률은 ▲서울 4.2대1 ▲부산 4.2대1 ▲대구 4.3대1 ▲인천 4.8대1 ▲광주 3.3대1 ▲대전 5.7대1 ▲울산 3.2대1 ▲경기 4.7대1 ▲강원 3.4대1 ▲충북 2.9대1 ▲충남 4.7대1 ▲전북 4.0대1 ▲전남 3.2대1 ▲경북 3.7대1 ▲경남 4.9대1 ▲제주 3.7대1 등이다. 정당별 예비후보자는 ▲한나라당 325명 ▲민주통합당 414명 ▲통합진보당 141명 ▲자유선진당 24명 ▲진보신당 16명 ▲무소속 92명이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 민생법안] 민생법 140여개 연말 ‘뚝딱’… 미디어렙·예산안 막판 진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한달 넘게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 본회의가 29일 열려 140여개 법안을 무더기 처리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끝나기 전에 의원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일부 상정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회는 이달 말 끝나는 정치개혁특위 활동 시한을 내년 5월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 출범한 정개특위는 그동안 내년 4월 총선에서 도입되는 재외국민 선거 관련법을 정비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과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과 같은 민감한 정치 현안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국회는 또 한·미 FTA 시행에 따른 농어업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부수 법안들도 처리했다. 그러나 상고심에서 법률적인 쟁점만 다루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표결 끝에 부결됐다. 개정안은 현행 형사소송법에 원심 판결의 사실 인정을 다투기 위한 상고는 상고 이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문화함으로써 상고 남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는 “치과의사 모녀 피살 사건은 사실 인정을 대법원에서 다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개정안대로 3심에서 사실 인정 여부를 다툴 수 없다면 국민 불신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 표결을 촉구했고, 결국 개정안은 부결됐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서 144번째 안건으로 오른 ‘한·미 FTA 재협상 촉구 결의안’ 표결에는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295명)의 과반(148명)에 8명 부족한 140명만이 참석해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본회의는 당초 상정 예정이던 147개 안건 중 143개 안건만 처리한 채 서둘러 마무리됐다. 표결이 무산된 4개 안건은 30일 본회의에 재상정된다. 여야는 또 새해 예산안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연내 처리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벌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당초 이날 회의를 열어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어느 한쪽의 양보가 없다면 ‘연내 처리’라는 당초 여야 합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예산안도 마찬가지다. 어느 분야 예산을 늘릴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종편 특혜’ 굴복한 민주통합당

    ‘종편 특혜’ 굴복한 민주통합당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2년간 독자적인 광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관련 법안이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중동 방송’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종편의 광고 영업에 대한 미디어렙 의무 위탁 기간 2년 유예 ▲방송사 1인 소유 지분 한도 40% 등을 뼈대로 하는 여야 6인소위원회의 미디어렙 법안을 올해 안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전날 종편의 직접 광고 영업을 허용하는 것에 반발, 6인소위안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논란 끝에 6인소위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미디어렙 법안에 ‘1개 미디어렙에 2개 이상의 방송사가 투자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법안은 3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선회로 미디어렙 법안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3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현 미디어렙 법안이 통과되면 종편은 향후 2년간 아무런 제약 없이 광고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종편의 무한 경쟁이 예고됨에 따라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침해, 언론 시장의 대대적인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합의안에는 종편의 자유영업 허용과 방송사의 미디어렙 지분 40% 소유 허용 등 2개의 독소 조항이 있으나 이를 이유로 연내 입법이 좌절되면 방송시장이 완전 자유방임의 혼란에 빠지게 돼 어쩔 수 없이 차악을 택했다.”면서 “일단 법안을 처리한 뒤 내년 총선 이후 전면적인 재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과 언론시민단체 등은 “현 미디어렙 법안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해 온 ‘1공영 1민영 및 미디어렙 지분 20%’ 안보다 후퇴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종편이 아무런 규제 없이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1미디어렙에 복수 방송사 참여’ 제안을 놓고 수용 여부를 고심 중이다. ‘1사 1미디어렙’이 아니면 합의 파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회 문방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허원제 의원은 “여야가 연내 처리에 합의한 만큼 단독 처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30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연내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선전의 승패가 가려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은 계파 대리전, 지역 각축전, 신(新)·구(舊) 대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범야권 대선 주자라면 하나같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비록 당 중앙위원들의 선택이라 민심은 헤아릴 수 없었다 할지라도 어렴풋하게나마 잠룡들의 희비 곡선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친노(親盧)의 선전, 영남 기반 구축, 새로운 정치의 효과를 골고루 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친노의 힘과 능력을 보여 줬고, 부산 출마 선언이 영남 세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당내 주자들에 견줘 비교적 새로운 인물이라 세대 교체 의미가 큰 당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반사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본전을 잃지 않은 정도다. 김부겸·이인영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당내 지분을 통해 대선 주자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얻었다. 전국정당화(김부겸)의 기치를 올렸다 하더라도 박지원·이강래 후보가 동반 입성한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 지지층(호남)과 옛 혁신과 통합(수도권)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아직은 요원하다. 통합의 성과를 ‘손학규 몫’으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부가 소득까지 챙겼다. 전방위로 지원했던 한명숙 후보가 선두권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의 결집에도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한 후보가 대표에 올라 대세론을 지켰다고 하더라도 공을 차지하긴 어렵다. 자력 기반이 없어서다. 대선 가도를 독자적으로 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공들여 지원했던 이종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의 경쟁력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현 중앙위원 구도하에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외곽에서 또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른다. 통합진보당과 더 단단한 관계를 맺으려 할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의 명암은 다음 달 15일 결승에서 다시 한번 뒤바뀔 수 있다. ‘대세론(안정) 대 세대교체론(변화)’ 구도만 하더라도 자체 변수가 꿈틀댄다. 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당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대세론의 함정을 예고한다. ‘호남 당권, 비호남 대권’이라는 공식이 유효하다면, 영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전국정당화가 되더라도 호남 기반의 대선 주자들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새 지도부의 쇄신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에 밀리면 통합 무드를 이어 가고 있는 야권에 다시 ‘안풍’(安風)이 불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종편 특혜’ 미디어렙법 연내처리 힘들 듯

    종합편성 채널의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적용 등 미디어렙 관련 법안 처리가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가 미디어렙에 대한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 위탁 2년 유예, 방송사 소유지분 한도 40% 등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진보정당 등 야권이 야합이라고 반발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디어렙 규제 법안 없이 종편 채널이 운영되면서 방송은 물론 언론 광고시장 전반의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여야가 거대 재벌 언론의 눈치를 보면서 입법 논의를 늦추는 바람에 빚어진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통합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야 6인 소위는 전날 협상을 갖고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 2년 유예, KBS, EBS, MBC를 공영으로 묶어 1공영 다(多)민영 미디어렙 체제, 미디어렙에 대한 방송사 소유지분 한도 40% 등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미디어렙에서 신문·방송 광고영업을 병행하는 ‘크로스미디어 판매’는 허용하지 않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이런 내용의 합의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27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최민희 최고위원, 정동영·이미경 의원 등은 사실상 여당의 종편 특혜안을 수용한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독점을 막으려면 방송사 소유지분 한도를 40%에서 20%로 낮춰야 한다.”며 내년 총선 승리 이후 사업권 회수 또는 수정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미디어렙법 합의를 즉각 폐기하라며 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미디어 악법으로 탄생한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 유예는 종편 채널의 직접 광고영업이라는 특혜를 제공해 방송의 공공성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린다.”면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야합해서 국민적 요구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보수 언론의 종편 도입에 찬성했던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폭 양보해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민주당의 합의 파기로 미디어렙법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며 합의안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피력했다. 6인 소위 야권 관계자는 “연내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회는 헌법재판소가 2008년 11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광고 독점판매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했음에도 3년째 대체 법안을 만들지 못해 입법 공백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18대 국회 활동이 올해로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미디어렙법 처리는 19대 국회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광고업계들이 광고비 지출 계획을 짜는 내년 1월 이후 지역언론과 종교방송 등 군소언론들이 광고수입 급락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단 규제법을 제정해 놓고 나중에 개정을 하면 되는데 지금 법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나중에는 선거 일정상 더욱 처리하기 힘들 것이며 연내 처리를 못 하면 미디어계가 무법천지가 되는 파국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민주통합당은 26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박영선, 이강래, 박용진, 이학영 등 본선 진출자 9명을 확정했다.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은 세대와 지역을 적절히 분배했다. 우선 ‘대세론과 세대 교체론(새로운 정치)’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가 예상대로 본선 관문을 뚫었다.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았다. 두 후보는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는 한명숙”이라고 강조하며 일찌감치 본선을 겨냥한 듯 대여(對與) 적임자론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도 “당과 시민을 통합하는 대표가 되겠다.”며 통합의 주역임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시민통합당 측 중앙위원 300명 가운데 적어도 50여명(이해찬 전 총리 측 시민주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는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됐다.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대세론에 균열을 낸 것이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 대구 출마를 무기로, 이 후보는 ‘젊은 정당’으로, 박 후보는 ‘정봉주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호소했다. 지역적 안배도 적절히 이뤄졌다. 영남(문성근, 김부겸 후보)과 호남(박지원, 이강래 후보)의 분배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 후보의 예선 통과는 호남의 불안감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박지원 후보가 반통합 세력으로 몰렸고, 시민사회와 친노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박지원 후보 이외에 호남 측 인사가 입성해야 한다는 지역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박용진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내 뚜렷한 지지기반도 없었던데다 최연소 후보(40세)였기 때문이다. 세대 교체론 이외에도 향후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고려한 전략적 지지로 보인다. 박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에 진보신당 부대표를 역임했다. 박 후보가 정견 발표에서 “진보정치 세력과 연대하고 통합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이 박용진이라는 진보적 카드를 버린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나.”라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옛 혁신과 통합의 지도부였던 김기식 후보는 복합적 이유(박영선 후보의 막판 등장, 집토끼 단속 실패 등)로 결승선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종걸 후보의 탈락은 당내 세력 지형의 재편은 물론 대권주자의 명운을 사전 짐작케 한다. 이 후보는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집중 후원을 받았다. ‘민주희망 2012’(옛 쇄신연대)의 대표 격으로 출마했다. 종합하면 정 전 최고위원 중심의 세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전 최고위원 측은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도 지원했다. 결과만 놓고 세 위축을 거론하는 건 과도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신기남 후보는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친노의 지원을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에는 총선거인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여해 95.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옛 민주당 출신은 6명, 시민통합당 출신은 3명 등 모두 9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본선에 대비해 28일부터 지역순회, TV토론 등 선거전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강주리·한세원기자 jurik@seoul.co.kr
  • 市 자문기구 ‘시정운영協’ 15명 구성

    서울시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시민단체 등이 추진 중인 서울시 시정운영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민간 전문가를 포함, 15명 규모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원칙적’으로 참석한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6일 “협의회는 기존 운영위원과 각 위원이 추천한 7인, 정무부시장 등 15명으로 구성된다.”며 “추천 인물들은 정치인보다는 청년, 교육, 일자리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매달 한 차례 정례회의를 하고 박 시장의 참석을 원칙으로 한다.”며 “박 시장은 2시간 회의에 1시간 이내 참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확정된 운영위원은 김기식 전 혁신과통합 공동대표, 김종민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선숙 민주통합당 의원, 백승헌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홍용표 전 국민참여당 서울시당위원장 등 6명이다. 여기에 하승창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을 더해 7명이 신규 운영위원을 추천한다. 신규 위원은 민주통합당에서 교육·복지 부분을, 통합진보당에서 청년·일자리 부분을 추천한다. 주로 시민단체와 교수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 운영은 훈령에 근거하기로 했다. 김 부시장은 “조례는 시의회 의견 반영 등으로 시간이 늦어져 진행 속도가 빠른 훈령에 근거하기로 했다.”며 “새해 1월 10일쯤 협의회를 공식적으로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가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으로 선정됐지만 실제로 이 지역에 원전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올해 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물론 야권 등 정치권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찬반으로 갈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여론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도 과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이번 부지 선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진영은 환경단체. 환경연합과 녹색연합 등 40여개 단체 모임인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 선정은 우리나라를 ‘탈핵 발전’이라는 세계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수원이 발표한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후보지로 지정된 삼척과 영덕은 그동안 핵 관련 시설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혼란이 큰 지역”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문제를 사회쟁점화시키고, 이를 위해 모든 정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민주통합당 등 야권 대표단 면담과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26일에는 신규 핵발전소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1000인 선언을 취합해 서울 광화문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야권의 반발 움직임도 심상찮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이날 환경단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원전을 확대하는 첫 조치인 만큼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민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민주당)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자료를 통해 “원전 정책은 현 정부에서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대선 과정을 통해 보다 밀도 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 정권에서 책임지고 끌어나갈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은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에도 원전 의존율을 높이며 예정된 위험, 예정된 재앙으로 향해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핵심은 탈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지역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목소리가 분분하다. 지자체 공무원들과 상당수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이 없다는 현실론 속에 찬성이 우세하다. 영덕읍 주민 김모(53)씨는 “지역에 신규원전을 유치하면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원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절차에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표 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 상임대표도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삼척 조한종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여야 모처럼 손잡은 김에 숙제도 풀어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정치권에 소통의 훈풍이 불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예산국회에 전격 등원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담도 하루 만에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는 조의문제, 안보라인 교체 등 이견을 보인 사안이 적지 않았지만 민주당 측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개월 만에 단독 면담을 갖는 등 여권 내부의 소통도 재개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이후 꽉 막혔던 정치가 복원될 기회를 맞은 것이다. 여야가 모처럼 손을 잡은 김에 밀린 숙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민주통합당이 무려 8개의 조건을 포기하고 전격 등원함으로써 국회가 정상화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계수조정 소위를 재가동시켰고, 상임위원회들도 분주해졌다. 오늘로 법정 처리 시한을 22일이나 넘긴 새해 예산안과 부수법안은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하지만 북한사태를 계기로 민감해진 국방예산 증액문제 등을 포함해 여야 간에 첨예하게 맞서는 난제들이 쌓여 있다. 대승적이고 초당적인 자세로 풀어야 할 일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 경쟁에 몰두하느라 국회를 소홀히 할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통합진보당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등원을 야권 연대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압박한다. 민주당이 야권 통합에 매달리느라 소수 세력에 휘둘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제1야당이 소수세력의 정략적 압박에 놀아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권 야당의 면모를 회복하려면 국회에서부터 당당히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어제 현재 계류 법안이 7577건에 이른다. 얼마 남지 않은 18대 국회와 함께 수천 건이 폐기될 게 뻔하다. 게다가 국방개혁안, 북한인권법 등 예민한 법안은 물론이고 중요한 민생 법안들도 표류 중이다. 버릴 것, 안 버릴 것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국회선진화법을 연내 처리하기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고 하니 반드시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18대 국회는 전대미문의 폭력사태 등으로 막장국회로 남게 됐다. 막판 국회가 부끄러운 기록을 추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공중부양’ 강기갑의원 벌금 300만원 확정

    ‘공중부양’ 강기갑의원 벌금 300만원 확정

    ‘공중 부양’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1심과 2심의 유·무죄로 엇갈린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이번 확정 판결은 국회폭력도 사법부로 넘어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표현으로 읽힌다. 특히 대법원이 1심에서 무죄라고 판단한 것은 오판이고, 이를 바로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1월 선고된 1심 무죄 판결은 MBC PD수첩 무죄 판결 등과 맞물리면서 정치권과 보수단체 등에서 사법부를 난타했던 빌미가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에 대한 강제해산에 항의하며 국회 업무를 방해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이 아닌 다른 법률을 위반한 때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야 의원직을 잃는다는 규정에 따라 의원직은 유지하게 된다. 강 의원은 2009년 1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국회 경위과장이 미디어법 처리에 반대하며 농성 중이던 민주노동당 측에 ‘MB악법 저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제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국회 경위들과의 충돌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린 혐의도 포함됐다. 1심과 2심의 판결이 엇갈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1심은 당시 발동한 질서유지권에 대해 “회의장 이외의 장소를 대상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거나 본회의 등이 개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래 소란행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만으로 사전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는 것은 질서유지권의 범위를 벗어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또 당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신문 읽기를 방해한 혐의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논란을 낳았다. 1심을 판결한 이동연 판사는 언론과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는 등 위협을 받아 법원이 신변보호 조치를 하기도 했다. 반면 2심은 박 사무총장의 신문 읽기가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공무에 해당한다고 보는 등 강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국회 경위의 현수막 철거는 적법한 직무집행이었고 방호원의 멱살을 잡고 흔든 것은 폭행으로 직무집행을 방해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소수당인 민주노동당의 정당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강 의원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과정 등에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에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의 국회폭력이 사법부로 넘어올 경우 엄중히 판결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물리력을 이용한 소수당의 견제행위도 사법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는 게 사법부의 판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정봉주·강기갑·진중권 유죄판결의 함의

    ‘나꼼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공중부양’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문화평론가 변희재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진보논객 진중권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도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어제 내린 판결의 함의는 가볍지 않다. 우리는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정 전 의원의 경우와 국회폭력 내지 언어폭력 사안은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다. 공중부양이란 희대의 활극을 보여준 강 의원에 대한 유죄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특정인에게 ‘듣보잡’이란 모욕적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인격살인’을 감행한 진씨의 경우도 표현의 자유를 들이대기에는 너무 나갔다. 인터넷 정치풍자 방송 ‘나꼼수’로 유명해진 정 전 의원 사건은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상고심에서도 “‘틀림없다’ 등의 단정적인 표현을 써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을 해쳤다.”는 1심 재판부의 입장이 그대로 적용됐다. 야권 일각에서는 사법정의를 유린한 ‘정치재판’이라며 반발한다. ‘BBK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원심 재판부도 지적했듯 “의혹을 제기했다기보다는 의미를 과장하거나 확대”한 측면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고법원의 법적 판단조차 무시하려 드는 행태는 도를 넘은 것이다.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나꼼수’가 주심 대법관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선과 정의를 독점하려 하는 것은 위선이요 불의다.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유죄’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법원이 항소심에 이어 폭력행위 자체의 위법성에 주목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건·한탕식 국회폭력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 된다. 폭력은 이제 법원의 판결을 떠나 국민 정서가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성숙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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