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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 총선 이후] 심대평, 선진당 대표직 사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4·11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심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나에게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와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3명과 비례대표 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쳐 통합진보당에 원내 제3정당 자리를 내주고 군소 정당으로 몰락했다. 심 대표는 “선진당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수사권과 이송지휘 등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검찰과 경찰은 법 개정 과정 등에서 ‘자기 편’을 들어줄 국회의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했지만 결과는 양쪽 모두 기대 이하이다. ●檢 12명 당선됐지만 18대보다↓ 검사 출신 당선자는 12명으로 18대 때보다 6명 줄었다. 출마자 37명 가운데 3분의1 정도만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사장급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57) 당선자가 서울 서초갑에서,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도읍(48) 당선자가 부산 북·강서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초선의원 대열에 들어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광주고검장을 지낸 임내현(60) 당선자가 광주 북을에서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현역의원 가운데는 장윤석(62) 새누리당 의원이 경북 영주에서, 박주선(63) 무소속 의원이 광주 동구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은 막판까지 상대 후보와 접전하다 신승했다. 박민식(47), 이한성(55), 권성동(51) 새누리당 의원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홍준표(58) 새누리당 의원은 4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권영세(53) 새누리당 의원도 탈락했다. 경찰 출신들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출마했던 경찰 고위직 출신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경찰 출신 후보자는 새누리당 3명, 민주통합당 1명, 무소속 7명 등 모두 11명이었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과 무소속으로 거제에서 당선된 김한표 전 거제서장 등 2명만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국회에서 경찰 출신은 새누리당 이인기 의원 1명에 불과했다. ●警 11명 출마했지만 줄줄이 쓴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충남 공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 통합진보당 당선자에게 패했다. 최기문(경북 영천) 전 경찰청장과 김석기(경북 경주) 전 서울경찰청장, 김철주(전남 여수갑) 전 전북경찰청장, 최석민(경기 광주) 전 경찰종합학교장, 엄호성(부산 사하갑) 전 서울 중부경찰서장, 강광(전북 정읍) 전 전주경찰서장 등도 모두 탈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독립에 의지를 가진 후보들이 낙선해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또 막혔다.”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moses@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지난 11일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는 여야 정당들이 텃밭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대체로 총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 등 총 61곳에서 지방선거 재·보선이 실시됐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고 경북 문경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고윤환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지역 3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순천시장에 무소속 조충훈 후보, 강진군수에 민주통합당 강진원 후보, 무안군수에 민주통합당 김철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 당선자는 새누리당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통합당 12명, 통합진보당 4명이었다. 기초의원 선거 당선 지역은 새누리당 5곳, 민주통합당 9곳, 무소속 5곳이다. 재·보선에서도 여야의 텃밭 싹쓸이현상은 재현됐다. 부산지역에선 새누리당이 광역의원 선거 6곳을 모두 가져갔고 전북지역에선 민주통합당이 광역의원 선거 3곳에서 모두 이겼다. 그러나 전남 여수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선 통합진보당이 두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선전했다. 여수 제5선거구의 경우 통합진보당 김민곤 후보가 민주통합당 박병열 후보를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51표 차로 이겼다. 여수 제6선거구에선 통합진보당 천중근 후보가 무소속 서일용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텃밭인 여수지역에서 통합진보당이 선전한 것은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지역은 4명의 도의원과 7명의 시의원들이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 민주통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여야 혼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북과 강원지역에선 총선과 재·보선 결과가 같게 나왔다. 기초의원을 뽑는 청주 다선거구에선 새누리당 최진현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권 단일후보인 엄경출 후보를 눌렀다. 청주 상당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이겼다. 강원 원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가 46.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원대 엄태석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재·보선이 총선에 묻히면서 유권자들이 사실 재·보선 출마자들을 잘 모른다.”면서 “그러다 보니 총선 지지 후보를 따라 투표하는 ‘일괄투표’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11일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사람이라면 이튿날 아침 4·11 총선 결과를 보고 좀 놀랐을 수 있겠다.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은커녕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끝까지 피 말렸던 여야의 명승부가 펼쳐진 이번 19대 총선의 반전은 오후 9시부터 시작됐다. 두 시간 뒤 오후 11시,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민주통합당은 끝내 총선 패배를 선언했다. 12일 새벽 1시, 새누리당은 전국 여야 득표율 격차 5% 포인트 이내 47곳 가운데 57.4%인 27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접전지에서 승리한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단 2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승리였다.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백중세가 유지됐다. 1000표차 이내의 초접전 지역은 전국 246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이었다. 공교롭게도 4년 전 18대 총선 때와 같다. 득표율 1% 포인트에 22명의 후보 운명이 갈린 셈이다. 5% 포인트 이내 경합지역은 47곳으로, 전국 지역구 후보 5명 중 1명이 격전을 치렀다.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는 경기 고양덕양갑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인 심상정(49.4%) 당선자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손범규(49.2%) 후보 간에 펼쳐졌다. 이들의 득표율차는 0.2% 포인트로 170표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최소 득표차다. 시흥갑 정치신인 함진규(47.8%) 새누리당 당선자 역시 현역 백원우(47.6%) 민주당 후보를 0.2% 포인트(202표) 차로 간신히 눌렀다. 고양덕양을 김태원(48.4%) 새누리당 당선자는 송두영(48.1%) 민주당 후보를 226표차(0.3% 포인트)로 이겼다. 민주당이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선거운동원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무공천했던 광주 동구에선 3선 의원인 박주선 당선자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양형일 무소속 후보에게 456표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김미희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현역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654표차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서울 중랑을 박홍근 민주당 당선자는 강동호 새누리당 후보를 854표차, 강서을 초선 김성태 새누리당 당선자는 3선 중진 김효석 민주당 후보를 869표차로 거꾸러뜨렸다. 1, 2위로 실시간 순위가 바뀌었던 초접전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뒷심을 발휘, 자정을 넘기면서 승세를 굳혔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판판이 뒤집히는 출구조사를 보며 후보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실제 서울 은평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당선자는 당초 출구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에 47.3% 대 50.8%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던 판세는 49.5% 대 48.5%의 1% 포인트차로 이 당선자의 승리로 돌아갔다. 가슴 졸였던 승부 끝에 승리한 당선자는 서울 서대문을 정두언, 양천갑 길정우, 강서을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들이다. 이들은 모두 출구조사에서 2~3% 포인트 뒤진 2위로 나타나 개표 초반 비상이 걸렸었다. 특히 김성태 후보와 유일호 후보는 민주당 중진인 김효석, 천정배 후보를 만나 끝까지 순위가 뒤집고 뒤집히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동작을 정몽준 새누리당 당선자와 송파병 김을동 당선자도 각각 민주당 이계안 후보와 정균환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에서는 당초 민주당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와 사하갑 최인호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나성린 당선자와 문대성 당선자를 이기는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오고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모두 역전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북·강서갑 문성근 민주당 후보는 0.8% 포인트차로 나온 출구조사와 달리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에게 8% 포인트가량 차이로 벌어졌다. 강주리·명희진기자 jurik@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에서 선택된 ‘여대야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의 전략부재와 지역주의에 기댄 승리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구심점을 잃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순한 ‘MB 반대’ 구호에서 벗어나 중도 흡수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여대야소의 원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전략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동 없는 야권연대’에만 기댄 나머지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전략을 잘 짰고 박근혜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고 김용민 파문 등 야당의 문제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야당에 대한 믿음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물리적 결합으로서의 야권연대 가지고는 솔루션이 될 수 없는데 2011년 분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 10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게 솔루션인 양 착각했다.”면서 “야권은 야권 연대를 통한 지분나누기에만 힘을 쏟았을 뿐, 감동적인 야권연대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야권연대는 마술지팡이가 아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이념 구도로 바꿔놨고, 이정희, 김용민 사태를 빨리 처리하지 못했고 불법 사찰도 구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의 대응 미숙이 컸다.”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김용민 파문에 대한 한명숙 리더십의 한계”라면서 “1~2% 차이 나는 박빙선거였는데 동원전략에서 야당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봤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정책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고 추상적 구호만 외쳤다.”면서 “야권은 선거전략이 아예 없어 자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정한 민심의 결과라기보다는 결국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덕분에 이뤄낸 승리”라면서 “민주당은 손해 보고 진보당만 이득을 봤는데 이것이 대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양당의 기회와 위험요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가 양당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 혼재돼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미래권력으로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간인 사찰 관련해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독주체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독주체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모습이 없는 현재는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지만 향후에는 지금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경우에는 하루빨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빨리 정비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KO패한 한명숙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이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여당이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보면 승리한 정당이 오만해지면서 결국 다음 선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거나 돈봉투 사건 같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국민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만일 야권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굉장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여야 대선주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기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당선자도 손수조 후보와 11.2%포인트차밖에 내지 못했으니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고, 이 기회를 노려 김두관 지사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미함을 증명했다.”면서 “송호창 후보나 인재근 후보 지지 발언은 사실상 특정 후보가 아닌 야권 지지 발언이었는데 결국 패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한계가 드러났지만, 사실상 여권의 대선주자가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고 봤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면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여권의 유일한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했으니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영남에서 큰 성공을 못 거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면서 “올드보이인 손학규, 정세균 의원 등이 목소리를 내거나 김두관 지사, 안철수 교수 등 제3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총선 효과가 한두달 간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는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 정치라고 하는 게 박근혜 바람 앞에서는 영향력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철수 교수가 8~9월 정도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뒤 안 교수와 통합하느냐를 가지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 정권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레임덕이 엄청 심할 것”이라면서 “장관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보고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균열 구조가 심해질 텐데 내부의 불안을 외부적 요소로 해결하는 전략으로 민간인 사찰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며 문제가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봤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 역시 “야대여소가 됐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악착같이 야권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여대야소가 돼서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 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여대야소 정국에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간인 불법 사찰뿐 아니라 여소야대가 됐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에 엄청 몰렸을 텐데, 더 편한 입장이 되긴 했다.”면서 “최악은 면했어도 향후에는 정국 주도권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대 국회 운영의 기대 포인트, 우려 포인트 19대 국회 운영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권에 종속되는 의회가 돼버리면 전체적으로 의회의 양상도 당대당의 대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당에서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기보다는 서로 대치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반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야당에서는 기존에 국회를 이끌어온 구 민주계를 대체해서 시민사회세력, 친노세력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고, 여당에서는 친이계가 몰락하고 친박계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면서 “이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더 새로운 정치 실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황비웅·송수연·이범수·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4·11 총선 이후] 경찰 서장 출신 김한표 당선자 검사·변호사 꺾고 거제서 승리

    [4·11 총선 이후] 경찰 서장 출신 김한표 당선자 검사·변호사 꺾고 거제서 승리

    경남 거제에서 경찰서장 출신의 무소속 김한표(58) 후보가 검사와 변호사 출신의 여야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 도전 세 번째 만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진 기반이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여권 성향 후보로 이번 총선에서 3만 2647표를 얻어 2만 9281표를 얻은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 3만 457표를 획득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했다. 새누리당 진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협의회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진보신당 김 후보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고문 변호사이며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거친 야권 단일 후보였다. 김 당선자는 경찰간부 후보로 경찰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세 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거제경찰서장에서 퇴임한 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첫 출마해 법무부장관 출신 김기춘 전 의원과 맞붙어 27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도 733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당선자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과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진보진영 측 표도 흡수할 수 있었다. 김 당선자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6개월여 동안 택시기사로 생활한 경력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친서민적인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며 표심을 자극했다. 김 당선자는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통해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손길만 생각하며 거제 시민들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9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반면 원내 1당 탈환과 여대야소 정국을 노렸던 민주통합당은 128석 안팎의 의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1일 전국 246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개표율 96.7%를 기록한 가운데 12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1위를 달리며 압승을 예약했다. 민주당은 108곳에서 당선 또는 1위를 달리는 데 그쳤다. 총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4~25석을, 민주당이 21~22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인 151~152석을, 민주당은 127~12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의석 7곳과 비례대표 의석 6석 등 13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18대 국회 때 18석을 얻었던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치며 원내 4당으로 내려앉았다. 격전지가 몰린 서울에서는 12일 0시 현재 민주당이 30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당선이 확실시됐다. 새누리당은 16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29곳, 새누리당이 21곳, 통합진보당이 2곳을 차지했다. 반면 18대 국회에서 줄곧 야도(野道)로 자리매김된 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이 9곳을 싹쓸이했고, 충청 25개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이 12곳, 민주당이 10곳, 선진당이 3곳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4개 선거구와 호남의 5곳을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전통 텃밭인 영·호남을 독식, 과거 17대 국회 이전의 ‘여동야서’(與東野西)형 정치 지형이 복원됐다.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며 오늘까지 왔다.”면서 “총선 기간에 드린 큰 약속, 작은 약속 가리지 않고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국민 행복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총선 패배가 기정 사실이 된 11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여권을 압박했던 민주통합당은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어렵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정책 혼선, 그리고 선거 막판의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12월 대선을 겨냥한 ‘미래전진론’을 앞세워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구해 내는 차원을 넘어 원내 1당의 지위를 지켜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냄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4.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4.0%)를 10.9% 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막판까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1.1% 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에 전체 유권자 4020만 5055명 중 2181만 5420명이 투표장을 찾아 5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 8.2% 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2004년 17대 총선의 60.6%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투혼’을 벌이며 4·11 총선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한명숙 대표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81석을 얻었던 18대 총선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권 심판론 성격이 짙은 임기말 선거인데도 의석수에서 새누리당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까지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과 자살사건, 선거 종반에 불거진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먹은 탓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MB심판론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살 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대표는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하루 평균 11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총 3877.2㎞를 행군했다. 투표 이틀 전에는 68세의 고령으로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에도 돌입했다. ‘호남 물갈이’로 낙선한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호남에 무소속 바람이 불자 광주로 달려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의 당원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 전 과정은 한 대표의 노력으로도 만회할 수 없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박주선(광주동구) 전 의원의 국민경선 선거운동을 돕던 전직 동장이 불법 선거운동 도중 단속을 피해 투신 자살했고, 서울 은평을 전략공천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 고연희 후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무소속 탈당도 감수하며 야권연대를 추진했지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불법선거 논란으로 야권연대 균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한 대표의 지도력은 입방아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하려고 해도 평가를 할 만한 지도력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 종반 민간인 사찰 파문이 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MB심판론 공세를 강화할 기회가 왔지만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그마저도 새누리당의 ‘김용민 심판론’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속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용민 사건이 정치혐오증을 일으켜 투표율을 2~3% 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율은 결국 잠정 54.3%에 그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4·11총선 결과는 사실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풍(朴風)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총선을 통해 박 위원장이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위력을 재입증, 대권가도를 질주할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새누리당의 의석수로 입증됐다. 그는 한때 100석 이하까지 예상되던 누란의 당을 당명 개정과 쇄신 작업으로 국민에게 호소, 원내 1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에서 그의 대권가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없을 것 같다. 박풍이 강원이나 충청에서 맹위를 떨치며 여권의 고토를 회복한 것도 평가되고 있다. 12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위기의 당과 이명박 정권의 급한 불을 꺼주는 위력을 보여줬다. 부산에서 보여준 집념도 평가받는다. 부산의 야당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무려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아 무력화시켰다. 호남에서 외연을 확대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위기 요소도 감지된다.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지역 출신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이 지역 여론에 파고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이 향후 박 위원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막말 파문 등 악재 속에 약진한 것도 박 위원장의 대선 전략 수정을 압박할 요인이다. 범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단일화에 성공, 적지않은 위력을 떨쳤듯이 연말 대선에서도 야권 단일후보가 뜨면 강세가 예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당내 대선 주자군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나 범여권 정운찬 전 총리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기대에 못 미쳐 당내 대선 주자로서의 선두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책임론이 일거나 주자 교체론은 없겠지만 압도적 위력을 못 보여준 것이 흠이다. 시간이 흐르면 김두관 경남지사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문 고문은 선거기간 내내 무명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묶여 전국적인 행보를 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될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내세울 대표상품이 없는 게 걸린다. 주자 교체론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 가도에 합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크게 패배하거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지사 등의 입지가 약화돼야 하지만 변화가 적다. 그 스스로 투표 촉구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없어 향후 행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꺾는 저력을 과시, 잠재적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야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당내 대선지형의 변화를 살피며 기회를 엿볼 것 같다. 자신이 야권통합을 이뤄낸 점을 상표로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숨은 5%가 여당표?… 70억 들인 출구조사의 ‘굴욕’

    19대 총선 표심은 끝까지 예측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든, 출구조사든 모두 투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는 ‘야당에 숨겨진 5%’가 존재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앞서가는 것으로 분류된 선거구는 팽팽한 경합지로 드러났다. 그러나 출구조사에는 ‘여당에 숨겨진 5%’가 있었다. 출구조사에서는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난 여당 후보들이 개표가 진행되자 치열한 박빙 대결을 펼친 것이다. 7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는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1당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예측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사상 최초로 246개 전 지역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는 여야 예상 획득 의석 오차 범위를 16~25석까지 잡았다. 11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통합당 131~147석, 통합진보당 10~21석으로 발표했고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 통합진보당 11~17석으로 예상하는 식이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 통합진보당 12~18석으로 여야의 의석수 범위가 무려 20석을 뛰어넘었다. 전체 246곳 가운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이 모두 60곳이었다. 더구나 이번 출구조사는 100% 직접 출구조사로만 진행됐다. 18대 총선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했던 전화예측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모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 추출 투표소 수가 총 2484개였고 응답자 수는 70만여명이었다. 물론 선거 이전 이뤄진 여론조사는 이보다 더했다.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는 들쭉날쭉 그 자체였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조사도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이날 출구조사 결과와는 정반대의 수치가 나온 지역구도 부지기수다. 서울 동작을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일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9.0%)와 민주당 이계안 후보(26.8%)의 격차는 22.2% 포인트나 됐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실제 개표결과는 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정 후보가 앞섰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모두 15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1% 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달 30~31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33.0%의 같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54.1%로 홍 후보(43.8%)보다 9.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는 정 후보가 52.3%, 홍 후보가 45.9%로 두 후보의 차이는 6.4% 포인트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민의 겸허히 헤아려 국민을 편안케 하라

    4·11 총선은 한국정치의 역동성을 다시 한번 보여 줬지만 나타난 민심은 퍽 중첩적이다. 여당에도 초강세의 압승은 허여하지 않으면서 이명박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경고’와 ‘주문’을 동시에 발신했다는 점에서다. 이번에 당선된 300명의 선량들과 각 정치 주체들은 이 같은 민의를 겸허히 헤아려야 한다. 부디 정치권은 정파적 진영논리보다 국민의 복리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생산적 정치를 펼쳐 나가기 바란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여당에 확실한 안정의석을 몰아주지는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몰아쳤던 17대 총선에서 국민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안정 과반 의석을 줬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이번에 제1당인 새누리당은 정국을 주도할 의석을 얻지는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 의석을 민주통합당에 상당수 내주었다. 하지만 민간인 사찰 파문 등 범여권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승리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 평가가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이 어느 쪽의 손도 흔쾌히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으로 수도권에서 고전한 점을 현 정부와 여당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통해 전체 진보진영의 의석수를 늘렸다는 점을 자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권을 바란다면 도를 넘은 ‘좌클릭’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무효화 등 여당 때와는 180도 다른 주장을 해 대안세력으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좁힌 대목도 깊이 자성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비전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전쟁이었다. 민간인 사찰 등 여권의 비리, 통합진보당의 경선 조작,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등 대형 악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였다. 한마디로 유권자들이 선뜻 투표장으로 가고 싶지 않았던 선거였다. 그럼에도 54%를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면 유권자들이 외려 정치권보다 성숙했다는 방증이다. 이제 정국은 12월 대선을 앞둔 본격 레이스가 펼쳐질 참이다. 여당의 총선을 지휘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총선 관문을 통과한 문재인 후보 등 대권주자들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행여 새누리당이 충청, 강원에서 약진하고 민주당이 부산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아전인수로 해석해선 안 될 것이다. 지역주의나 진영논리를 뛰어넘지 못한 현실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이는 정치권이 갈라진 민심을 다독여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을 편안케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여야의 ‘엎치락뒤치락’ 승부는 4·11 총선 투표 종료~개표 완료까지 거듭됐다. 역대 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이 곳곳에서 이뤄진 것이다. 초박빙 승부는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예고됐다. 전체 246개 선거구의 24.4%인 60곳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각 방송사들이 전망한 정당별 의석수 역시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다. 실제 KBS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이 131∼147석, 민주당이 131∼146석, 통합진보당이 12∼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으로 전망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제1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출구조사는 새누리당이 충청·강원에서 다소 선전을 했을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텃밭 부산 등에서 야권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개표 초반만 해도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친 야권의 의석 수가 과반(151석)을 넘는 ‘여소야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개표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실제 뚜껑을 열자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접전 지역 외에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친 지역에서도 예상 밖 혼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국 개표율이 50%가량에 이른 오후 10시쯤 새누리당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이 넘는 124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때부터 ‘여대야소’ 정국이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표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20개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민주당 후보 간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실제 11일 밤 12시 현재 여야 후보가 한 자릿수 표~수백표 차이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지역만 서울 서대문을, 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은평을, 경기 성남 중원, 의정부갑, 평택을, 고양 덕양갑, 시흥갑, 광주, 부산 부산진갑, 경남 김해갑 등이었다. KBS가 전국 개표율 87.3%인 11일 밤 12시 현재 판세를 집계한 결과, 새누리당이 128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06석, 통합진보당 6석, 선진당 3석, 무소속 3석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48곳 중 3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15곳, 진보당은 2곳에서 1위에 올랐다. 52석이 걸린 경기에서는 민주당 29곳, 새누리당 22곳, 진보당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 양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수도권과 달리 충청·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선 강원 9곳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승’이 예상됐다. 충남에서는 새누리당 4곳, 민주당 3곳, 선진당 3곳 등으로 전망됐다. 충북에서는 새누리당 5곳, 민주당 3곳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3석씩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 12곳, 경북 15곳, 울산 6곳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새누리당 16석, 민주당 2석으로 관측됐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15석, 무소속 1석 등으로 분석됐다. 각각 11석씩 총 22석이 걸린 전남·북에서는 민주당 19석, 진보당 2석, 무소속 1석 등으로 1위를 달렸다. 광주는 민주당 6석, 진보당 1곳, 무소속 1곳 등으로 우위를 보였다. 제주 3석은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KBS는 11일 밤 12시 현재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50석(비례 2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민주당은 130석(21석), 진보당 12석(6석), 선진당 5석(2석), 무소속 3석 등으로 제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쳐도 142석으로 개표 초반 전망과 달리 ‘여소야대’가 도래하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1당으로 정국 주도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다만 야권 전체 의석과의 차이는 크지 않아 사안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6ng@seoul.co.kr
  • MB의 남은 8개월 국정 전망은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초 야권의 승리가 예상됐고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11일 저녁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개표 결과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원내 1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모토로 내세우고 이번 선거를 치렀던 만큼 새누리당이 기대 이상의 국민 지지를 얻게 되면서 이 대통령도 임기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 가파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 대통령의 ‘하산길’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靑, 새누리 선전에 휴우~ 물론 이 대통령 취임 두 달 뒤인 지난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과반수(153석)를 넘기며 압승을 거뒀던 때와 비교하면 정치지형이 다소 달라진 건 사실이다.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는 의석을 확보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국회에서 힘을 앞세워 이 대통령이 추진해 온 국정과제들을 곳곳에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물론 제주해군기지 건설 취소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 전 청와대와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던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그간 잠복했던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 연루 의혹도 다시 제기하면서 특검과 청문회 개최를 놓고 정국이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취임 후 줄곧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던 이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2월까지 대선을 8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임기 5년차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과 일자리 확대 등 민생문제에 집중하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일을 하다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총선 후 불어올 정치 후폭풍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청문회 등 소용돌이 가능성도 이번 선거의 승리로 ‘박근혜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서며 ‘거리 두기’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당·청 관계가 와해된 상황에서 임기말 청와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의 정무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거는 당을 중심으로 치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것을 청와대의 공으로 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더 소원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좀 더 잘했더라면 수도권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향후 청와대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 뚜렷한 대비책이 없는 것도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어느 한쪽의 ‘완승’이 아닌 교묘한 의석 배분이 이뤄지면서, 측근 비리 등과 관련해 야권이 실체가 없는 정치공세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4·11 총선 결과는 정권말 선거라는 악조건 속에서 보수의 대결집이 의회 권력 지형을 뒤흔든 선거라는 평이다. 당초 16대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이 얻은 121석을 넘기면 선전했다고 봤던 새누리당은 당명까지 바꾼 고강도 처방으로 1당 과반 지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텃밭인 영남뿐 아니라 정치적 중원 지대인 충청 선전과 야도(野道)인 강원에서 압승을 끌어낸 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축인 ‘미래권력론’을 적극 띄우며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공천 잡음과 모바일 경선 조작과 김용민 막말 파문의 악재를 끝내 넘지 못한 게 패착이 됐다. 여성 비하와 노인 폄하, 교회 모독 논란 등 금도를 넘은 김용민 막말에 안이하게 대응한 건 부동층뿐 아니라 기존 지지층을 이탈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투표율도 한계가 됐다.  사실상 기존의 여대야소 정국이 유지되면서 ‘포스트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대 총선 자체가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만큼 각 당 역시 대선체제로의 조기 전환도 예측된다. 12월 19일 대선까지 8개월이라는 짦은 기간만 남겨둔 만큼 여야는 정권 창출을 위한 대선 체제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8대 총선의 81석보다는 세를 확장한 만큼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파상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은 여야 권력의 지형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 부분 가속화되는 숙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비등한 정권심판론 기류를 확인한 만큼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박 위원장이 총선 승리로 당 장악을 확고히 굳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협력하며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며 대선 협조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명숙 체제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지난 1·15 전당대회 이후 ‘100일 천하’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까지 현 체제를 끌고 갈지 비상대책위원회의로 전환할지 기로에 섰다.  정국 대립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총선 패배를 만회하고 대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대적 공세로 국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총선 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기존 정책을 뒤집겠다.”고 단단히 별러 왔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수정 혹은 폐기를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재협상, 제주 해군기지 재검토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대선 정국까지 야권의 공세 밑천이 될 수 있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대통령 측근 및 내곡동 사저 비리 의혹 등 권력형 게이트는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제 도입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심판대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진보당은 당초 목표였던 20석 달성은 좌절됐지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확실히 거머쥐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정책 연대를 이룬 만큼 한·미 FTA와 재벌개혁 등에 ‘좌클릭’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구축해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진보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여야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며 대치 정국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에 의한 선거’인 만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은 탄탄대로에 진입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체제로 전환해 정권 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패배가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체 246개 선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2개 선거구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상당부분 교두보를 잃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에서 승리해 원내로 진입하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대표 주자로 손학규 전 대표 등 기존 잠룡들과 대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소야대땐 조기 대선정국

    4·11 총선은 의회권력 구도는 물론 정국 운영의 방향, 대선주자 위상 등 정치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레임덕 현상은 누가 이기든 피해 갈 수 없다는 게 이번 총선의 역설”이라면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할 경우 현 정부 정책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새누리당이 이기면 현 정부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 할 것인 만큼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151석)을 확보하지는 못하더라도 130~140석으로 제1당이 되고, 통합진보당이 10∼15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대선 정국이 조기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진보당의 입김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우선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국가적 과제들에 대한 수정 또는 폐기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 총선 쟁점으로 떠올랐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비롯,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각종 권력형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이나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이 경우 여야가 19대 국회의 문도 열지 못한 채 상당 기간 장외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이번 총선은 그 자체로 마무리되고, 대선은 새로운 정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결국 대선 구도는 5~6월이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2년 4월 총선에서 거대 여당인 민자당이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했지만, 연말 대선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던 점에서 “총선과 대선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제1당 지위를 유지하면 여권 대선주자의 위상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의석수가 2004년 17대 총선 때의 121석을 상회하지 못하면 거센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 나아가 선거 승패 못지않게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에서의 성적표도 중요하다. 수도권은 박 위원장의 표 확장성을 드러내는 바로미터이고, 낙동강 벨트는 주요한 동력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승부처다. 반대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낙동강 벨트에서 4~5석을 확보하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했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전을 관망했다. 안 원장은 당분간 정국 추이를 지켜보면서 올 하반기 이후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송수연·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투표소 가기전 마지막 체크…각당 공약 1호는

    투표소 가기전 마지막 체크…각당 공약 1호는

    여야는 모두 19대 개원 즉시 입법을 추진할 ‘1호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유권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역으로 보면 그간 그만큼 약속을 지키지 않아 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먼저 10대 공약을 다룬 30여개 법안을 개원 후 100일 내에 처리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학습권 및 취업지원을 강화하는 장애인 복지법 제정이 최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 22명은 10대 공약별 약속 지킴이로 지정돼 약속 실천 다짐서까지 썼다. 이들은 19대 국회가 문을 열면 보육과 의료 등 복지정책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관련 법안을 책임지게 된다. 예컨대 복지공약은 비례후보 7번인 신의진 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의사, 13번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5번 이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 5명이 공동으로 맡는 식이다.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유세 때마다 “국민 행복 공약을 책임지고 실천할 책임자까지 모두 정해 두었다.”고 강조해 왔다. 경제 민주화 실천을 위해 비정규직 차별을 바로잡는 법안도 우선 추진된다. 경영 성과급을 비정규직에게도 지급하는 등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정년 60세 의무화, 임금피크제 활성화 법안 등이 따로 마련된다. 국회 개혁도 약속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국회법 개정,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한 ‘국회 선진화법’ 제정이 19대 국회에서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야권 연대의 공약도 이에 못지않게 거창하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반값 등록금’ 법안을 1호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신설 법안부터 벼르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및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법 개정도 준비 중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대상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도 중점 추진 대상이다. 비정규직 법안도 마련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반값 등록금 법안을 최우선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 밖에 대기업집단을 전문기업으로 쪼개는 재벌개혁, 대형유통업체의 영업시간 제한, 예비군 폐지, 부자 증세,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위한 법안이 기다리고 있다. 총선 이후 야권연대 측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또는 폐기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활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탄생하느냐, 어떤 정당들이 연합해 과반을 달성하느냐 등 선거 결과에 따라 불법사찰 청문회, 각종 국정조사 등으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여 정당별로 야심찬 법안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0일 정당정책정보시스템(http://party.nec.go.kr)을 통해 정당 및 후보 공약을 검색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유선진당 “양당패권 견제의 대안”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만들어 달라”

    4·11 총선에서 원내 제3당 자리를 놓고 뜨겁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도 총선 하루 전날인 10일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내고 “영·호남의 패권 쟁패 속에 거대 양당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을 사찰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혼란 사회를 방치하면서 오로지 당리당략과 정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영·호남 갈등에서 자유로운 세력, 양당 패권 속에 화합과 조정으로 이끌 제3의 대안세력으로 자리할 수 있는 정당은 자유선진당뿐”이라면서 “제3의 정치세력, 자유선진당이 알차게 자리했을 때 비로소 거대 양당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물어뜯기 정권이 아닌, 국민 행복가치를 실현시킬 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동시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림역 앞에서 ‘4·11 총선 관련 긴급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이명박 정부 새누리당 치하 4년을 떨쳐내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손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시고, 정당투표는 반드시 통합진보당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민주당 왼편에 민주당과 협력하면서도 경쟁하는 강력한 진보정당이 있어야 한다.”면서 “야권연대에 국회의석 과반수를 주시고 그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스무 석 이상으로 교섭단체를 이루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靑, 5일째 ‘초조한 침묵’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내부보고만 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식목행사에 참석한 뒤로 5일째 외부 공식행사를 갖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총선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고심하며 이 대통령이 홀로 ‘장고’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이) 공식일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여야뿐 아니라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는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수원 20대 여성 납치 피살사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경찰이 거짓말을 잇따라 한 게 드러났고, 민생치안의 구멍이 드러난 만큼 전국적으로 여권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얻었던 반사이익을 다 상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중반에 여야 간 치열하게 불거졌던 민간인 불법사찰을 둘러싼 공방도 선거구도를 어느 한쪽 방향으로 크게 유리하게 몰아가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파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대목은 여소야대로 국회 진용이 새로 짜이는 경우다. 워낙 접전지역이 많아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통합진보당 의석을 합치면 두 야당의 의석이 새누리당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는 청와대도 공감하는 모습이다. 이럴 경우,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정치공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韓, 하루 3시간 자고 서울~제주 135곳 훑었다

    韓, 하루 3시간 자고 서울~제주 135곳 훑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후보 지원 유세 등을 위해 뛴 거리는 총 3877.2㎞다. 하루 평균 11개 일정을 소화하며 323.1㎞를 행군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이날 0시부터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전에 돌입했다. 한 대표는 특히 선거 직전 주말인 지난 7~8일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각 15곳, 20곳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지난 3~4일에는 제주에서 1박 일정을 잡은 뒤 인천~제주, 제주~서울~충북 등 하루에 최대 744㎞를 이동하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의 나이가 68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3시간을 자며 135곳을 도는 것은 살인적인 일정이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실제 한 대표는 선거 초반 무리를 하다 감기 몸살로 병원 신세를 졌으며 지원 유세를 하다 성대결절로 이비인후과를 두 번이나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요즘 ‘김밥인생’을 산다. 전국 유세를 다니면서 따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을 주로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가장 주력한 지역은 단연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다. 246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112개(45.5%)가 몰려 있다. 한 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영등포을, 중구, 용산, 종로, 서대문갑, 은평을 등 초박빙 지역 8곳을 두 번씩 방문하는 등 모두 36곳(재방문 지역 포함)을 다녔으며 인천도 남동을, 서강화갑(이상 재방문 지역) 등 9곳, 경기 광명을, 군포, 고양 일산동구, 화성갑(이상 재방문 지역) 등 28곳을 방문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방문 횟수는 순수 지역 유세 일정만 따져도 73차례로 전체 64.7%(총 유세 횟수 113차례)에 달한다. 부산·경남 지역구는 12곳, 대전·충남·충북은 14곳, 광주·전북·전남 6곳, 강원 5곳, 제주 2곳을 찾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공동대표 등과는 서울 은평을·관악을, 경기 광명을·덕양갑, 인천 남갑, 부산 남갑, 광주 서을, 전남 나주·화순, 대전 대덕 등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 단일후보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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