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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성역 없는 부패 감시 보도가 더 많아지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성역 없는 부패 감시 보도가 더 많아지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3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76개국 가운데 45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27위에 등재되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방식의 모호성과 관계없이 우리나라가 부패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직 국세청장과 국세청 고위공무원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세무조사를 무마해 주었고,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던 전직 대통령과 그의 친인척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서 숨겨놓은 재산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국장이 주가조작 검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고,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과 관련하여 금품이 오갔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부패 고리를 끊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이 7월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국회에서 입법절차만 남았다. 그러나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했던 ‘직무 관련성에 관계없이 모든 금품수수를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에서 많이 후퇴하여 이해관계자가 직접 부정청탁을 하더라도 금품이 오가지 않거나 직무관계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 제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언론의 환경감시는 법 제정과 관련 없이 살아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5월 18, 19일 이틀에 걸쳐서 “성남시장이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나눔환경’에 성남시 청소용역 특혜를 줬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하고, 탐사를 통해 특혜의혹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보도에 대해 성남시와 성남시장은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냈지만, 지난 4일 패소했다. 설령 성남시가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환경에 청소용역을 주었다 하더라도 보도는 정당하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성남시장 선거과정에서 후보사퇴를 했고, 이후에 통합진보당 관계자가 설립한 청소용역업체가 용역을 맡았다면 ‘특혜’라고 의심받을 만한 충분한 정황이 있다. 그러나 법으로는 이러한 의혹을 처벌할 근거가 모호하다. 성남시와 나눔환경의 ‘특혜의혹’의 경우 절차상 문제가 없었으며, 금품이 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권력형 특혜’는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대부분 조용히 묻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남시와 나눔환경’ 비판기사와는 사뭇 거리가 먼 기사도 있었다. 서울신문은 7월 22일자에서 골프가 ‘운동·취미보다는 접대·로비수단으로 변질’되어서 공직사회에서 골프를 금지시켰지만, 지난 5년간 공무원 부패는 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이유로 실효성 없는 골프 금지령을 해제하여 공무원 골프를 허용하면 ‘매년 1조 9839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5만 4097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한다’는 업계의 주장도 담았다. 그러나 검증할 수 없는 수치를 나열하기보다는 공무원 골프 금지령을 해제하더라도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심층기사가 더 절실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2부의 1심판결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제 첫 관문이다. 부패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적자’ 경전철이나 ‘녹차 호수’ 4대강 부실공사와 같이 문제가 있는 곳에 찾아가 탐사하여 의혹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신문이 진실을 위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사설] 이재명 성남시장 특혜의혹 엄정 수사해야

    ‘나눔환경 특혜 의혹 사건’ 보도와 관련해 경기 성남시가 서울신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서울신문이 지난해 5월 18일자에 보도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대를 했던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핵심 인사들이 설립한 ‘나눔환경’을 성남시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해서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성남시와 이 시장은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사필귀정의 결론을 내린 셈이다. 이번 판결은 당연한 결과다. 서울신문은 “소위 사회적 기업을 성남에서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제가 이 시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당시 민주노총 관계자가 발언한 내용을 취재해 보도했다. 김미희 후보는 이 시장과 단일화를 이룬 인물이다. 서울신문은 이 발언 내용을 토대로 추가 취재를 해 특혜를 준 의혹이 있음을 확인하고 보도했다. 어떤 조직이나 개인과 유착 관계가 없었음은 물론 악의적인 의도도 없었다. 오로지 선거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비리의 정황을 객관적인 태도로 보도했을 뿐이다. 법원도 이런 점들을 인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청소용역업체 선정 특혜에 대하여 진실이라 믿었고 기사는 감시·비판·견제라는 정당한 언론활동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악의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고의 정정보도 청구도 같은 취지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 물론 이번 판결은 1심 판결이고 이 판결로 특혜 의혹이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 취재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공익을 위해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자 임무다. 성남시가 당시 야권 연대의 대가로 특혜를 준 사실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밝힐 책임은 이제 수사기관에 있다. 반드시 고발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나눔환경의 운영자 대부분이 경기동부연합 측 인사들인 점, 나눔환경이 사업자 선정 공고 9일 전에 법인 등기를 마쳐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점, 실적이 없는 신생 기업이 한 달 만에 사업자로 선정된 점 등에 수사기관은 주목해야 한다.
  • “성남시장 ‘나눔환경 특혜’ 보도 공공 이익·객관적 사실과 합치”

    이재명 성남시장이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나눔환경’에 특혜를 줬다는 서울신문 보도<2012년 5월 18일 1, 4면, 5월 19일 6면>에 대해 법원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2부(부장 김영학)는 이 시장과 성남시가 본지를 상대로 각각 1억원, 4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를 청구한 데 대해 모두 패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성남지원 민사5부(부장 박광우)도 “각 기사의 전체 취지가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며 해당 기사의 인터넷판 삭제를 요구한 이 시장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직자의 도덕성과 업무처리는 국민 감시와 비판 대상이며, 악의적이거나 타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될 수 없다”며 “서울신문 기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서울신문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고, 특혜 의혹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사회적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통진당) 후보였던 김미희 현 국회의원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나눔환경 대표인 한모씨 등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은 성남시장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신생 업체인 나눔환경은 설립 한 달 만인 2011년 1월 성남시의 신규 민간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탈락한 경쟁 업체들이 성남시의 사업자 선정 공고 발표 후 설립 등기한 것과 대조적으로 나눔환경은 공고 9일 전 등기를 마쳐, 사전에 자격 요건을 알고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시는 나눔환경에 매년 15억여원을 용역비로 지급하고 있다. 이미숙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지난해 통진당의 ‘4·11 총선평가토론회’에서 “선거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말을 자제했지만 성남에서 사회적기업을 (이 시장으로부터)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발언은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을 통해 보도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정원 국조 증인 채택 난항… 여야 서로 최후통첩

    31일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증인 채택을 위한 여야 협상은 꼬일 대로 꼬여 갔다. 민주당이 전면 장외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자 새누리당은 즉각 비난했다. 여야는 서로 상대 측에 최후통첩하며 배수진을 쳤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선언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동행명령을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것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의 강제 동행명령 요구 조항에 ‘정당한 사유 없이’라는 문구를 넣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정 의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 대상에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1일 낮 12시까지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수용하면 국조가 정상화되겠지만, 아니면 더 이상 간사 접촉을 하지 않고 5일 국정원 기관보고도 취소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에 정 의원도 “증인 채택 이후 출석에 대한 실질적인 보장과 김 의원·권 대사의 증인 포함이 최후통첩”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여야는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증인 채택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강제 동행명령과 불출석할 경우 검찰 고발 보장을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 사이버분석실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사건 당일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동일한 문건을 경찰에서 2차례 제출 받았는데 첫 번째 문건에는 경찰관이 김씨에게 ‘밖으로 나올 거면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하니 김씨가 ‘부모님과 상의해 재신고하겠다’로 돼 있었다”면서 “이는 김씨가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었다는 뜻으로 (민주당 측의) 감금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두 번째 받은 문건에는 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부분이 삭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처음 문건이 온 오전 9시 4분에서 두 번째 문건을 받은 오후 1시 35분까지 4시간여 사이에 누군가가 자료를 각색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작성 주체에게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놓고 충돌… 26일 국정조사 파행 예고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놓고 충돌… 26일 국정조사 파행 예고

    여야가 25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파행을 예고했다. 26일 예정된 국정원의 기관보고의 공개 여부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이날 경찰청 기관보고가 끝난 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새누리당은 비공개를, 민주당은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일단 국정원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면서 “국정원에도 26일 불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정조사법을 보면 공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26일 일정은 새누리당 불참 속에 예정대로 실시된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날 여야 간사는 오전은 공개, 오후는 비공개하는 절충안을 놓고 협의를 거듭했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위원 제척 문제로 2주간 지연됐던 국정조사는 또 다시 파행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진통과 파행 속에서도 이날 조사까지는 굴러갔다. 여야 모두 국정조사를 이용해 어떻게든 정치적 명분과 실익을 챙기려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의도적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조사에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정회를 요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회심의 카드’는 내밀지 못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논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 있어서인지 이날 국정조사에 큰 힘을 빼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신기남 위원장이 편파적인 의사진행을 한다”고 소리치며 국정조사장을 나가버리면서 파행이 빚어졌지만 고작 20분 만에 정상화됐다. 또 “민주당 의원이 비웃고 막말을 했다”며 10분간 정회를 요청한 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지역구에서 공수한 특산물인 자두를 나눠 먹으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회의록 실종 논란에서 떠안게 된 실점을 만회하려는 듯 이날 국정조사에 전력투구했다. 특히 경찰의 수사 은폐, 새누리당의 수사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주무기는 ‘동영상’이었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수사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 분석관들이 수사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틀었다. 경찰 수사관들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을 수사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도 “댓글 증거가 인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같은 서울청 수사관의 수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당사자에게 발언 경위를 확인한 이 청장은 “딴 사람이 자기 일 끝나고 잠잔다고 하니까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선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언하는 영상을 틀어 경찰의 수사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도 동영상전(戰)으로 응수했다. 이장우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현장 영상을 틀며 “인권유린이다. 이것이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맞받았다. 영상은 민주당 당원이 취재진을 때리고 침을 뱉는 모습과 당 관계자가 장면을 가리는 모습이 담긴 언론 보도 내용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美, 방위비 분담협상 전작권 연계하나

    24~25일 이틀간 외교부에서 열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을 위한 2차 고위급 협의에서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와 연계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의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분담률 인상 요인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작권 전환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방위비 협상이 전작권 전환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전작권 전환 시기의 재검토 명분이 북한의 핵무장 변수 등 기존의 대북 억지력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분담률 인상 논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측이 한반도 안보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위비 증가 요인으로 인식하는 만큼 전작권 전환 재연기가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측은 북한 위협 고조가 주한미군 주둔 규모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고, 전작권 전환이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방위비 협상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이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 일부를 매년 적립하는 상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3년 방위비분담금 집행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정부가 미군에 제공한 분담금 4조 685억원 가운데 5338억원이 미집행되었다. 지난해에는 분담금 8361억원 중 1915억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미국은 미집행된 분담금을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LPP)비로 쓴다고 공식화했지만 사실상 미군기지 이전 비용까지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오히려 이번 협상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할 게 아니라 삭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군은 국내 시중은행에 정기예금 형태로 미집행금을 분산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분담금 8695억원에다 카투사·경찰 지원, 사유지 임대료 등 직접 비용과 세금 감면, 도로·항만·공항 이용료 면제 등의 간접 지원을 합치면 이미 연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입장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진보’를 반납한 진보/진경호 논설위원

    북한 공산체제와 맞선 한국 사회는 진보세력에게 ‘재앙의 땅’이었다. 조선공산당, 인민당 같은 진보결사체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없지 않았으나 미 군정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궤멸됐고, 명맥을 유지한 조봉암의 진보당도 이승만 정부에 의해 해체됐다. 이후 사회대중당, 혁신당 등이 잠깐 등장했으나 5·16 쿠데타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곤 30년 가까운 암흑기를 맞았다. 많은 진보인사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었다. 반공 이데올로기에 철저히 짓밟혔다. 1987년 6월 진보세력에게 봄이 왔다. 제정구·예춘호의 한겨레민주당과 이우재·장기표·이재오 등의 민중당이 13, 14대 총선을 통해 제도정치권을 두드렸다. 그러나 잔설이 두터웠다. 반공 교육으로 무장한 대중은 마음을 열지 않았다. 세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1, 2세대의 시련과 좌절을 딛고 진보진영이 국회에 둥지를 트는 데는 그로부터 12년이 더 걸렸다. 서울신문 기자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등이 주도한 민주노동당이 17대 총선에서 10개 의석을 차지하며 제3당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이도 잠시, 4년 뒤 18대 총선에서 민노당은 5개 의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으로 갈라진 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라는 선거공학의 힘을 빌려 13개 의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곧바로 선거 부정과 종북 논란을 고리로 한 당 주도권 다툼 속에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세상은 문을 열었지만 그들은 수구화된 진보의 울타리 안에서 나올 줄 몰랐다. 스스로 무너졌다. 통합진보당과 갈라선 진보정의당이 그제 정의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대 총선 참패 후 당명이 말소됐던 진보신당도 같은 날 노동당으로 개명했다. 앞다퉈 ‘진보’를 떼어냈다. ‘사회’ ‘평등’ ‘해방’처럼 좌파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이 들어간 당명 후보들도 모두 배척했다. 진보 스스로 ‘진보’를 반납했다. 정치학자 모리스 듀베르제는 저서 ‘정치의 관념’에서 “소련이든 미국이든 20년 뒤의 국가 발전 청사진은 다를 게 없다”는 말로 정치에 있어서 이념의 무의미성을 지적한 바 있다. 먼 사례를 따질 것도 없다. 진보의 가치를 선점한 보수의 재집권, 박근혜 정부를 낳은 한국 정치가 듀베르제의 모델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는 더 넓은 광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없이 외쳤건만 단 한 번도 제대로 실천해 본 적 없는 구호다. 수구적 진보가 아닌, 진취적 진보의 새 길을 찾기 바란다. 진보정당의 무덤에 함께 묻어 버리기엔 진보의 가치가 소중하지 않은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진보정의당 새 당명 ‘정의당’

    진보정의당 새 당명 ‘정의당’

    진보정의당이 ‘정의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새 대표로 천호선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사실상 ‘제2 창당’인 셈이다. 진보정의당은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 격인 ‘혁신당원대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단독 출마한 천 최고위원은 참석 당원 6635명 가운데 96.0%의 찬성표를 얻어 대표로 확정됐다. 이정미 최고위원, 김명미 부산시당 부위원장, 문정은 청년위원장 등이 부대표로 선출됐다. 천 신임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 대변인 등을 지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대변인·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천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작은 정당이지만 자기혁신을 바탕으로 양당 기득권 구도를 타파할 것”이라면서 “진보의 나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당명 투표에서는 과반인 51.8%의 지지를 받은 ‘정의당’으로 결정됐다. 당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사회민주당’과 관련해 당 관계자는 “사민당이 대중적이긴 하지만 이른바 ‘좌파 콤플렉스’가 있는 보수층은 물론 노동운동계를 비롯한 기존 진보층 등 좌우 모두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도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임시당대회를 열어 당명을 ‘노동당’으로 바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여론조사] 현 정당 지지도와 신당 창당 때 변화

    [여론조사] 현 정당 지지도와 신당 창당 때 변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이 만들어지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를 앞서 2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 신당의 지역적 바탕은 호남이 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등으로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았지만 안 의원의 신당이 가시화되면 야권의 중심축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5%, 민주당 18.3%, 통합진보당 1.0%, 기타 정당 0.7%, 진보정의당 0.1%의 순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37.2%에 달했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때는 새누리당 36.7%, 안철수 신당 19.2%, 민주당 13.6%의 순으로 바뀌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안 의원의 신당 지지도가 32.2%로 민주당 지지도 28.9%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수도권에서 신당은 21.5%의 지지도를, 민주당은 12.7%의 지지도를 얻었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시 지지층의 유입은 기존 정당을 불신하는 무당층에서 11.4% 포인트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4.7% 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3.8% 포인트가 이동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 가운데서는 9.9%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자 가운데서는 38.1%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통진당, MB 등 4대강 관련자 5명 고발

    통합진보당은 15일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통진당 오병윤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권태균 전 조달청장 등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결과 4대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드러남으로써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을 기만하고, 22조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국가권력을 오용한 집단에 책임을 묻겠다”면서 “박근혜 정부 역시 4대강 사업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4대강을 복원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정희, 또 ‘다카키 마사오’ 호칭 논란

    이정희, 또 ‘다카키 마사오’ 호칭 논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에 비유한 데 이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박 전 대통령을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로 호칭했다. 14일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까지 트집 잡으며 국정조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3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라고 했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귀태 발언’ 논란에 대해 “이미 당으로 공이 넘어간 일인데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2일 국회 본회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부속자료 열람·공개를 위한 자료제출요구서의 표결에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모두 ‘구속적 당론’(강제당론)으로 찬성을 결정했다. 원본 열람 공개에 반대하던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도 당론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안건 통과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인 200명 기준을 훌쩍 넘겼다. 표결에 참여한 재석의원 276명을 기준으로 93.1%(257명)가 찬성했으며, 반대 17명, 기권 2명이었다. 표결 전 “잘못하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여야 일각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버린 예상 밖 결과였다.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되거나 부결되면 자료제출 요구안에 합의한 양당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압도적 찬성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의 반대표는 크게 진보정당, 무소속 의원, 민주당 일부 등 세 부류로 구분된다. 표결에 앞서 회의록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토론을 하기도 했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통진당 의원 6명(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석기, 이상규)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역시 공개 반대 당론을 밝혔던 진보정의당도 기권한 서기호 의원을 제외한 4명(김재남, 박원석, 심상정, 정진후)의 의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반대표를 던졌다. 트위터에 “지금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위 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가정보원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었다. 여기에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새누리당에서 이탈표는 없었다.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민주당에서는 박지원·추미애·김승남·김성곤 의원 등 4명이 반대표를,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었던 김영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기록물 비공개 원칙은 절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면서 “외교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상 간의 신뢰구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기까지 여야는 치열하게 ‘정치계산기’를 두드렸다. 양쪽 모두 회의록 공개를 표명했지만, 서로 상대의 진의를 의심하면서 공개 방식 등 세부사항을 놓고 득실을 따졌다. 이날 요구안에는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회의록과 녹음파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이 보유한 기록물이 대통령기록물이냐, 공공기록물이냐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판단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국조 특위 ‘저격수’ 총출동… 일부 위원 이견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여야 ‘저격수’들이 총출동해 강대강 대결을 예고했다. 당장 이날 특위 구성을 놓고 신경전으로 전초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28일 특위 간사에 법사위원회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특위 위원에 이철우·김재원·정문헌·김진태·김태흠·조명철·윤재옥·이장우 의원 등 8명을 선임했다. 민주당은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박범계·신경민·전해철·정청래·김현·진선미 의원 등 8명을 내정했다. 간사는 정 의원이 맡는다. 비교섭단체 몫을 배정받은 통합진보당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의 이상규 의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의 특위 위원 구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현·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행위로 고소돼 있어 특위 위원 제척 사항”이라면서 “해당 위원들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불러온 당사자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민주당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여야 특위 위원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공방을 벌였던 법사위나 정보위원회 소속이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공개한 정문헌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은 지난해 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사건의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해 왔고, 신경민 의원도 당내 국정원선거개입특위 위원장이다. 진 의원은 국정원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 저격수’로 잘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北 입장 표명 없어 일단 관망하는 듯

    북한은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25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남측에서 벌어지는 논란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다. 공개된 회의록에 딱히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없다는 점에서 시간을 갖고 지켜보며 이번 건을 적절히 활용할 시점을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금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면 오히려 한참 불붙은 ‘남남 갈등’을 진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나름의 손익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은 일본 NHK방송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2009년 11월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이를 보도했을 때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남북 사이는 파장의 차원이 다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한은 ‘최고존엄’의 발언 공개를 용납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흠집 난 신뢰성을 문제 삼아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이번 일을 악용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먼저 남북 간 ‘신사협정’을 깨뜨렸기 때문에 향후 남북 관계에 있어 북한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이 주도권을 갖고 공세의 고삐를 더욱 틀어쥐어도 우리 정부는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남북 관계 전문가그룹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로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이 쥐게 됐지만 남북 관계 주도권은 북한이 쥐게 됐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북한이 맞대응 카드로 2002년 ‘박근혜-김정일’ 대화록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보수 진영이 통합진보당에 ‘종북 좌파’ 공세를 펼치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대통령이) 장군님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 등이 평양에서 한 행적과 발언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남북이 서로 회의록을 공개하며 ‘막장’으로 치달을 경우 남북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명예훼손 피소 파주시의원 ‘품위손상’ 제명

    경기 파주시의회가 품위 손상을 이유로 동료 의원을 제명했다. 경기 파주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민주당 임현주(51·여·비례대표)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비공개로 열린 본회의장에 시너를 가져와 분신소동을 벌이다 제지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11명(새누리당 5명, 민주당 5명, 통합진보당 1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립 표결을 진행, 8명 전원 찬성으로 제명안을 의결했다. 박찬일 의장은 “소문이 허위임을 확인하고 동료 시의원들이 임현주 의원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임 의원은 사태수습을 요구한 시의원들에게 악의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 시의원 8명의 요구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징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원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8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시의원은 제명안 가결 즉시 의원직을 잃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이 받아들이면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본회의에는 임 시의원과 통합진보당 안소희 시의원 등 2명이 불참했다. 민주당 한기황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명안 가결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시너를 몸에 뿌리는 등 10여초 소란을 피우다가 제지를 당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 시의원은 본회의가 속개되고 45분이 지난 오후 2시 45분쯤 자신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른 뒤 0.5ℓ짜리 물병에 담아 가져온 시너를 머리에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시의회 직원들이 곧바로 한 시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데리고 나왔다. 임 의원은 지난달 4일 동료 시의원들에게 ‘B 도의원이 바람을 피웠고 이혼 위기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B 도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해할 수 없는 징계처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내겠다”고 반발했다. 또 본회의장 밖에서는 임 의원 지지자 30여명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보랏빛 혁명/최광숙 논설위원

    ‘미스 퍼플’이라고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퍼플(purple)은 보랏빛을 말한다. 대학 시절 보라색 옷을 자주 입고 수업에 나타난 여학생이 눈에 띄었던지 한 교수는 나를 그렇게 불렀다. 그때 봄에는 보라색 조끼를, 겨울에는 보라색 오리털 점퍼를 즐겨 입었다. 그러나 예전엔 보라색이 무척 귀했다. 기원전부터 유럽에서는 달팽이의 진액을 이용해서 보라색을 만들었다고 한다. 달팽이 1만 마리로 겨우 손수건 한 장 크기의 보라색 염료가 나왔다니 그 가격이 황금보다 비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 왕과 귀족 등 힘깨나 쓰는 이들만 보라색을 즐길 수 있었다. ‘왕의 신분으로 태어나다’라는 뜻의 ‘be born in the purple’이라는 영어 표현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을 터. 중세 말까지 고귀한 사본(寫本)에 쓰인 양피지도 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였다. 산업디자이너 김영세씨는 청색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도, 사무실의 화이트 칼라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는 이들을 ‘퍼플 피플’이라고 부른다. 과거 세대와 달리 일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고자 하는 요즘의 창의적인 인재가 바로 ‘퍼플 피플’이라는 것이다. 보라색은 고귀함과 귀함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함과 허영을 상징하기도 한다. 정열의 빨강과 고독의 파랑이 섞여 만들어진 탓인지 정서불안, 질투나 우울 등 복잡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여성적인 빨강과 남성적인 파랑이 섞여서일까, 보라색은 무지개 색과 함께 동성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렇듯 두 얼굴을 지닌 애매모호한 색인 보라색을 정치세계에서는 진보 진영이 즐긴다. 지난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엷은 보라색 투피스 등 온통 보라색으로 휘감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적이 있다. 통합진보당 로고에도 보라색 물결 세 개가 굽이친다. 최근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온건파 하산 로하니가 당선됐다. 핵무기 개발에 따른 경제 제재와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한다. 로하니가 당선되자 지지자들은 그의 상징색인 보라색 펼침막과 스카프를 들고 환호했다고 한다. 로하니는 이번 선거운동 내내 보라색을 중도개혁파의 상징색으로 내걸었다. 그는 강경 일변도의 대외 노선에서 벗어나 서방 세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는 하나 이란에서 국가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최고 성직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있다. 2인자에 불과한 그가 어떻게 ‘보랏빛 혁명’의 길을 걸을지 궁금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승진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권력 실세의 도움을 받아 서울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원세훈·김용판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배후 인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향후 재판 등에서 김 전 청장을 발탁한 권력 실세가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치안정감 인사 때 권력 실세 A씨가 힘을 써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김 전 청장을 서울청장으로 기용했다”면서 “당시 승진 발표를 코앞에 두고 승진자가 바뀌어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5월 8일 경찰청 보안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전격 내정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서울청장은 B치안감으로 내정됐고, B치안감은 승진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표 직전에 갑자기 서울청장 내정자가 김 전 청장으로 번복되면서 경찰 수뇌부 인사가 요동쳤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서울, 대구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이 당시 사법처리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권력 핵심 인사로부터 받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야권 등으로부터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선 깃털만 건드렸지만 2차 수사에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1차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후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의 배후가 규명될 경우 검찰은 큰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수사팀 내 이견 양념 치킨이냐, 프라이드 치킨이냐밖에 없었다’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전문가인 공공형사수사부장(박형철 부장검사)을 중심으로 공안 검사들이 주로 선거법 혐의를 검토했고, 수사팀 내에서 혐의 유무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한 데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진보정의당 ‘진보’ 떼고 재창당 수준 혁신

    ‘사회민주당, 정의당, 또는 민들레당.’ 진보정의당이 16일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당대회를 열고 ‘진보’ 자를 떼어내는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창당 수준의 체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 당명은 당원 온라인 조사 결과 세 개로 압축됐으며 당원총투표 등을 통해 새달 21일 전당원 대회에서 최종 당명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단도 이날 최종 발표한다. 진보당은 이날 진보에 붙어 있는 ‘종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대중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진보정치의 위기를 불러온 데 대해 반성하는 등 7가지 대국민 약속 선언문을 채택했다.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내세운 선언문은 진보당이 그동안 정규직 노동자 위주의 정책을 펴고, 북한의 인권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진보당은 선언문에서 “진보정의당은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겠다”면서 “이는 먼 미래의 유토피아가 아니며, 지난 1세기 동안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에서 성취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해 4·11 총선 비례대표 선거 부정 파문으로 통합진보당과 분당하면서 당세가 크게 위축됐다. 노회찬 공동대표가 안기부 X파일 폭로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강동원 의원의 탈당으로 4석의 원내 제4당으로 내려앉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6일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그리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범진보 진영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정치공학적 묻지마 연대가 아니라 과거와 다른 제대로 된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건실한 진보 세력끼리의 연대나 야권연대가 추진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진보정의당사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 정당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올해가 진보정치 20년이다. 첫 10년은 민주노동당 창당에 매진했고, 이후 10년은 국회의원 재선이란 행운도 누렸다”면서 절절한 진보정치 반성문을 썼다. 내세운 구호는 서민과 약자였지만 실제로는 조직화된 노조 등 힘센 사람들만 옹호했다고 자책했다. →심상정 의원이 진보정치를 반성했는데. -내세운 구호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조직화된 사람, 힘센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됐다. 조직 노동자보다는 미조직, 비조직 노동자들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 북한 문제도 비판해야 할 때 비판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진보가 신뢰를 회복할 여지는. -아직 꽤 있다고 보는 편이다. 진보 정당 지지율이 2004년 처음 국회 진출 때(정당 득표율 13.1%)의 3분의1도 안 된다. 그러나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은. -무원칙한 야권 연대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야권 연대를 할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사후적 연대만 하면 된다. 정치공학적 야권 연대는 선거제도가 개선된다면 할 이유가 없어진다. →1987년 체제에 대한 평가는. -87년 체제는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본다. 새로운 대안 체제가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해 과도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는. -안철수 의원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심지어는 새누리당과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구하는 가치나 노선이 부합할 경우에는 사안별로 정책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안철수 현상 자체는 이미 현실화돼 있다. 기존 정치의 문제와 한계 때문에 생겨난 반발감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뿌리가 있다. 그런데 가칭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스펙트럼이 더 넓으면 새로운 정치에 부합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헤쳐 모여 해도 될 정도로 큰 변화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양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대는 끝났는데 양김 정치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순 속에 있다. →진보의 재구성은 어떻게 추진되나. -통합진보당은 현 상태에서는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보인다. 통진당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진당을 제외한 나머지 진보세력은 하나로 뭉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진보의 도덕적 재무장은. -선거부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도 했지만 그것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같은 아이디로 두 명이 할 수 없게 한다든지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니까 제도적으로 부정이 차단돼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노원병 출마는. -지난 일이라 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분이고 부산에서 돌파하는 게 의미 있는 접근법이라는 판단을 했다. 당사자와 판단이 달랐던 것 같다. 노원병에서 잘하기를 바란다. →본인의 진보정치 20년 평가는. -첫 10년은 진보 정당을 만드는 데 투신했고, 그 뒤 10년은 만들어진 진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하는 행운도 누렸다. 호시절도 경험했고 한없이 추락하는 과정도 경험했다. 작년 경선부정 폭로와 분열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진보 진영이 지리멸렬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 정당을 포함해 지방선거 전까지 야권 격변이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의 조짐은 시작됐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1차 재편이 될 것이다. 객관적으로는 과거보다 국민들이 진보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다는 판단은 된다. →진보 정당도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다. -맞다. 진보 정당이 국민 요구를 대변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 했다. 국민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보다 국민이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한 측면이 꽤 있었다. 작은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내부 패권 경쟁의 먹잇감이라고 여겼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싸늘해진 시선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는 연대인가, 개별 약진인가. -진보 세력이 각개 진출하면 출혈이 크다.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야권 연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용인할까. -분명한 명분과 기치로 임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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