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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심’ 나와!

    ‘뒷심’ 나와!

    박주호·황인범 데뷔골 전반 앞서다 후반 체력·집중력 떨어져 동점 허용 벤투호 4경기서 2승 2무 무패 행진박주호(울산)와 황인범(대전)이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져 파나마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네 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은 이어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의 파나마를 마음껏 두들겼다. 사령탑 교체 후 네 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2만 5550여명의 관중은 전반 잇단 골 잔치에 환호했지만 후반에는 팽팽한 박빙의 싸움을 즐겼다. 대표팀은 다음달 호주 원정에 나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 뒤 내년 1월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손흥민(토트넘)은 11월 호주 원정에 빠져 이날이 올해 마지막 A매치 출전이었으며 네 경기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4-3-3 포메이션에 석현준(랭스)을 원톱으로, 손흥민과 황희찬(함부르크)을 좌우 날개로 세운 대표팀은 남태희(알두하일)와 기성용(뉴캐슬),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로, 박주호와 이용(전북)이 좌우 풀백으로, 김영권(광저우)과 김민재(전북)가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다시 지켰다. 나흘 전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수비수 홍철(수원), 장현수(FC도쿄),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벤치에 앉았다.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골 지역 오른쪽 끝까지 파고든 황희찬이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박주호가 걷어찬 것이 수비수 몸에 맞고 상대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황희찬의 깔끔한 어시스트가 돋보였다. 20분 황희찬이 수비수를 제치고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삼킨 대표팀은 33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왼쪽으로 빠져나오며 황인범의 위치를 세 차례나 확인한 뒤 밀어준 패스를 A매치 첫 선발 출전한 황인범이 침착하게 차넣어 데뷔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전반 45분 상대 첫 유효 슈팅을 만회골로 내줬다. 프리킥 크로스를 중앙으로 뛰어들던 아브디엘 아로요가 머리에 맞혀 그물을 갈랐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용 대신 김문환을 교체 출전시켰지만 4분 만에 올란도 블랙번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20분 황의조와 정우영을, 23분 홍철과 문선민을 잇따라 교체 투입했고 25분에는 장현수를 투입했다. 32분 역습 상황에 문선민이 머리에 맞힌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삼켰다. 기성용의 컴퓨터 크로스를 앞세워 손흥민과 남태희 등이 날린 멋진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4분 파나마가 미드필드에서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날아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추가시간 2분 상대에게 우리 골문을 완전히 내줬지만 상대가 제대로 킥을 못 날려 한숨을 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유한국당 진박의원 6명, 황교안에 당대표 ‘구애’

    자유한국당 진박의원 6명, 황교안에 당대표 ‘구애’

    자유한국당 ‘진박’ 의원 6명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당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기준, 윤상현, 김진태, 박대출, 정용기, 윤상직 등 한국당 의원 6명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황 전 총리와 오찬을 했다. 이 자리는 황 전 총리가 최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인식은 일치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대에 출마해달라’며 권유에 가까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이 자리에서는 보수·우파의 구심점이 없어 한국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며 “다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에둘러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가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도전, 2020년 총선 출마, 2022년 20대 대선 출마 등 가능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참석 의원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말은 원론적·소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대권을 향한 결심은 이미 섰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책·비전 실종, 친문·나이 치고받는 민주당 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의 분위기가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소 관계(친문)와 계파 논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다. 송영길 후보는 그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인데 대통령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이해찬 후보는 “문 대통령과는 서로 격의 없는 사이여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진표 후보는 “개혁이나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륜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송 후보는 “후보 셋 중에 내가 가장 ‘친문’”이라고 주장했다. 집권당에서 정책과 노선을 둘러싼 논쟁은 건강한 경쟁이지만,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를 내세우며 편을 가르고 이를 바탕으로 계파 다툼을 하는 것은 추악한 권력 싸움이다. ‘친박’ ‘진박’ ‘원박’ 등의 논란으로 날을 새운 박근혜 정부가 몰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 후보는 어제 공명정대한 선거 운동을 약속하는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가졌지만, 기념사진을 찍고는 이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래서야 책임정치를 하는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이끌 차기 민주당 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정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1년 2개월여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였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당의 역할이 미미했다는 점을 세 후보는 뼈저리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 리더십은 필수다.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이 속도감 있게 국회에서 처리되려면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여당 대표가 협치 리더십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야당과 ‘협치내각’을 하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이 성공할 수 있다. 새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제도 떠안는다. 그런데도 민주당 대표 경선 초반 모습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인물과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대표 경선이 돼야 한다. 대표 경선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현장이 되도록 세 후보는 분발하기 바란다.
  •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공천개입’ 1심…징역 8년·추징금 33억 선고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공천개입’ 1심…징역 8년·추징금 33억 선고

    특활비 징역 6년·33억 추징공천개입 징역 2년 선고 국고 손실 혐의는 유죄뇌물수수 혐의는 모두 무죄비박 배제·진박 당선 목적의 공천개입 유죄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고 옛 새누리당의 선거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8년과 33억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이날 오후 2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을 열고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징역 6년에 추징금 33억원을, 공천개입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피고인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TV로 생중계됐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언론사들의 생중계 허가 요청을 받아들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뇌물)로 기소됐다. 이병호 전 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당시 비서실장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업무상횡령)도 있다. 재판부는 먼저 횡령에 의한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국정원장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 또 “국정원 특활비는 사용내역 기재, 증빙할 필요 없어라도 국정원의 업무목적에 맞게 쓰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정원장들이 특활비 사업의 목적을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피고인 요구, 지시만으로 상납했고, 이런 특활비 전달은 위법하다”며 유죄 판결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국정원 특활비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해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무원 상호간 특정 청탁을 매개로 금품이 오고가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 하급자가 상급자에 뇌물을 주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통상적인 뇌물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장들이 임명 대가로 특활비를 준 것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검토 없이 따랐을 뿐이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치러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에 관해서도 판단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 친박계 인사들을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다수가 동원돼 친박 인사 공천을 위한 선거 전략을 수립했다는 점, 그 규모가 100회 이상이고 실시 비용도 10억원을 초과해 정무수석이 박 전 대통령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실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즉 피고인 박 전 대통령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따라서 피고인이 공천개입에 공모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검찰은 특활비 수수 사건으로는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구형했다. 공천개입 사건에 대해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일부 혐의에 대해서 무죄가 선고되더라도, 이미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두걸의 시시콜콜] 사람 사는 세상

    [이두걸의 시시콜콜] 사람 사는 세상

    “살인기술 배운 한국인들 아웃! 과격시위테러범 한국인 아웃! 국민은 안전을 원한다.” 얼마 전 인터넷 대안언론 ‘직썰’에 올라온 만화 한 편이 눈길을 잡았다. 제목은 ‘완벽한 난민의 조건’이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실수’로 한국에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한국인들은 집단 난민이 되어 제3국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그 순간, 외국인들이 난민 처지가 된 한국인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대화를 나눈다. 그중 한 명이 한국 난민에 대해 측은한 감정을 드러내자 다른 이가 이렇게 맞받아친다.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 야만족이다. 그 사람들을 받아주면 우리 반려견들을 다 잡아먹을거다.” 한국인들의 ‘과격성’도 근거가 된다. “한국 남자들은 모두 군대에서 훈련받은 살인병기들인데다 시위할 때 노인들마저 가스통을 들고 나올 정도다. 대통령까지 쫓아낸 이들이 폭동을 부리면 어떻게 되겠냐.” “돈독 오른 한국인들이 들어오면 우린 일자리를 다 뺏길 것”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결국 이들은 “한국인들이 들어오면 큰일난다”며 의견을 모은다. 작가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당신은 완벽한 난민이 될 수 있을까요?”난민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를 달구는 가장 뜨거운 이슈다. 특히 난민을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14일에는 난민수용 반대 집회가 전국에서 열린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과 제주에서 열렸던 1차 집회와 달리 광주, 전북 익산 등으로 장소도 확대됐다. 이들의 주장은 놀랍도록 간명하다. “예멘인들은 유엔난민협약상 난민도, 난민법상 난민도 아니기에 강제 송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이 섰으니 정치인들도 빠질 수 없다.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난민 수용 반대 의사를 이미 밝힌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집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어김없이 색깔론도 등장했다. ‘진박’ 김진태 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지난 11일 열린 ‘난민대책 이대로 좋은가? 난민법 개정을 위한 국민토론회’가 그 현장이었다. 김 의원은 “전 세계의 좌파들이 똘똘 뭉쳐서 기존의 질서를 흔들어 보려는 게 바로 난민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법사위에서 난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법무부는 난민심사를 강화하고 난민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론회에서는 “난민이 우리 딸들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이) 장가도 못 간다. 베트남에서 (여성을) 데려오고 있다”(김승규 전 국정원장)는 기이한 주장도 나왔다. 집권한 지 1년이 지나도록 7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난민과 인연이 깊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흥남철수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거제도로 탈출한 피난민 출신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순방 도중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장진호의 용사들과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까닭이다. 촛불혁명을 계기로 집권한 현 정부는 높은 인권의식도 드러낸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마련한 대통령 개헌안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변경했다. “사람이면 우리 국적이 아니라도 외국인이나 망명자를 다 포함한다”는 취지였다.13일 마감된 난민신청 허가 폐지 국민청원에는 71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청와대는 30일 이내에 이에 답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해 문 대통령이 표방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진면목은 어떨지 몹시 궁금해진다.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이 예멘 난민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침에 보기 좋게 응수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비상대책위원장/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상대책위원장/김성곤 논설위원

    선거가 끝나면 일자리가 생기는데 이게 바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선거에서 진 정당의 대표가 사퇴한 뒤 어김없이 비대위가 꾸려지고, 그 위원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꼭 필요한 사람은 고사하고, 오고자 하는 사람은 감이 안 되는 ‘미스매치’가 되풀이된다. 여야 불문하고, 숱한 유력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을 거쳐 갔지만,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의욕만 앞서 발을 담갔다가 망신을 당하거나 자신의 정체성만 애매해진 분도 많다. 어찌 보면 비대위는 선거 패배에 따른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정치권이 찾아낸 묘수라는 생각도 든다.성공한 비대위원장 사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과 2011년 한나라당에서 두 번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두 번째 때에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 뒤 강력한 공천권 행사로 2012년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여대야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2월 안철수 당시 의원의 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영입한 비대위원장이다. 그는 ‘우클릭’을 강조하며, 중도 인사를 영입하는 등 막강한 공천권을 행사해 2016년 4·13 총선에서 123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6·13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비대위원장을 물색 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서부터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박 전 대통령 탄핵 주문을 낭독했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유시민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등 1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최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만나 비대위원장 제의를 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고사했다. 즉각 “한국당은 외과 수술이 아니라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조롱이 댓글들로 나왔다. 번지수를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 같다. 야당의 위기를 얼굴마담이나 ‘올드보이’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국당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성공은 인적 물갈이에 있었다. 물갈이는 강력한 공천권에서 비롯됐다. 콩가루 집안처럼 친박, 진박, 비박, 복당파 등 계파를 챙기는 당에서 비대위가 무슨 힘을 발휘하겠는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국민이 공감하는 보수의 새 좌표를 찾는 것이다. 나아가 총선 공천권에 버금가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전당대회 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끈다면 광대놀음에 불과하지 않겠나. sunggone@seoul.co.kr
  • “친박은 없다” 친박 부인하는 친박의원들

    野 수장 공백 속 계파 갈등 여전 자유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세력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 최근 들어 ‘나는 원래 친박이 아니었다’거나 ‘이제 친박은 없다’라며 ‘친박 부인(否認)’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2016년 총선에서 ‘진박 마케팅’을 벌였던 정종섭 의원은 지난달 22일 한 토론회에서 “나는 친박·비박 다 적용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해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그는 선거운동에서 “박 대통령과 시대를 보는 철학이 일치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친박 핵심 실세였던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친박이 어디 있나. 다 죽었다”며 “손가락질 받기 싫고 친박 소리 듣기 싫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로는 이처럼 계파를 부정한다면서도 행동에는 여전히 계파색이 묻어난다. 정종섭 의원은 초선 의원 6명과 함께 지난 4일 “구시대의 매듭을 짓기 위해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사실상 비박계 리더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당의 리더십 공백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친박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가 많으니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불이익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라며 “누군가에 의해서 선택된 정치인들이 또 다른 구심점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는 결정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다면 계파 모임에 참여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全大 계파싸움 우려·文心 자의적 해석… 여당이 불편한 靑

    박근혜 정부도 지방선거 압승 후 당청 간 극심한 갈등으로 무너져 “역대 어느 정부보다 당·청 간 불협화음이 없고, 여권 내 분열상이 없어 북핵 문제 등 국정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걱정입니다. 지금 국민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데 당에서 계파니, 주류·비주류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지…. 하반기에는 국회에서 개혁과제들을 입법화하는 데 ‘올인’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여당의 모습이 자칫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황에 대해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로 구성됐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해체를 선언한 ‘부엉이 모임’에 대해 “본인들은 전당대회와는 무관한 친목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외부에 권력투쟁처럼 비치는 상황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6·13 지방선거의 민심을 오독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했듯 더 잘하라는 채찍질일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친박’, ‘진박’ 운운하며 원심력이 강화된 이후의 결과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임기 초부터 지난한 노력 끝에 ‘한반도의 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북·미 대화 여건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절실하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분배지표 개선 및 혁신성장의 속도감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여당의 행태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오만으로 국민에게 비쳐질까 청와대는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여권은 예외 없이 당·청 간,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자멸했다. 가깝게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에 지방선거 완승을 거둔 뒤 새로 출범한 김무성-유승민 지도부(당시 새누리당)와 청와대가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2016년 4·13 총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당시 박근혜 대표와 청와대가 잦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간 갈등, 김대중 정부 때는 동교동계와 소장파 간 갈등, 노태우 정부 때는 청와대와 김영삼(YS)계의 갈등이 민심을 이반시켰다. 반면 지금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긴박한 대외정세로 여당 내 주류·비주류가 희석되면서 당·청 간 불협화음이 거의 없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이 되지 않을까 청와대는 극도로 우려하는 눈치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문심’(文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대통령의 ‘언질’을 바라는 듯 말하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불편한 기색이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정에 전념해야 할 대통령을 당내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움이 안 되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지금 여당에 어떤 대표가 필요한지는 당원과 국민이 더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바라는 듯한 언급을 하거나 계파 좌장이자 원로라는 이유로 당연히 청와대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식의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차기 여당 대표가 지킬 대상은 대통령 아닌 국민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8월 전당대회가 이른바 ‘진문’(眞文·진짜 친문) 가리기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대표 출마자가 노골적으로 친문을 앞세우고, 당내 친문 인사 수십명이 모여 만들었다는 ‘부엉이 모임’이 최근 부각되는 등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후보 거론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친분 정도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정부에서 ‘진박’ ‘원박’으로 나누며 기승을 부린 최고 권력자에게 기댄 계파 정치가 부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어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범계 의원은 출사표에서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가 적임자”라며 문 대통령을 앞세웠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법무비서관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얼마 전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친소 관계를 바탕으로 (친문과 비문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현재 당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 중인 인사는 ‘친문계’인 이해찬·최재성·전해철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 친문 성향의 당원들을 겨냥해 표를 모으는 선거 전략이라고 해도 친문 앞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부엉이 모임’ 논란은 우려를 대폭 키우고 있다. ‘낮에 쉬고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처럼 문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져 어려울 때 지키자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임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나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박광온·박범계·전해철 의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전해철 의원 등은 친목 모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등 ‘세 결집’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권 출범 1년여 만에 여당 대표 후보자들이 출마부터 ‘대통령 바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정부의 데자뷔다. 우리는 한국당이 극심한 진박경쟁과 막장공천 끝에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는 3각 다리처럼 견제와 균형을 이뤄 나가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집권당에서 진문이니 ‘뼈문’(뼛속까지 친문)이니 하며 편 가르기를 하고, 세를 자랑해서는 안 된다.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통령의 밤을 지키기에 앞서 국민의 평안을 지킨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세연, 김성태, 홍지만…” 2016년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새누리당만 놓고 보자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 논란, ‘옥새 투쟁’ 등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이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을 놓고 벌어진 비화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의 새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21일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쯤 청와대와 당 사이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음)가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찾아왔다. A씨는 청와대의 한 인사와 나눴다는 이야기를 김무성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청와대가 힘이 세다.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청와대 말 안 들으면 ‘훅’ 하고 대표를 쑤시고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A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이른바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의 시작이었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람들의 공천 불가 이유랍시고 전한 내용은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살생부’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다. 당시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 금지 등을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도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밤사이 한 최고위원이 본인이 영입한 인사가 선정되도록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청와대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지역구 포함) 5개 지역 공천안’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김무성 의원이 벌였던 이른바 ‘옥새 투쟁’은 장성철 전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겪은 일들과 함께 당시 작성했던 각종 보고서, 언론을 대하는 원칙 등을 담은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은 22일 시중에 출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특활비·공천 개입’ 박근혜 15년 구형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야당이 참패한 다음날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형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혐의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2016년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진박 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보수 분열의 단초가 돼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법리적으로는 재판부가 다음달 20일 판결을 하겠지만, 정치적 심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절정을 이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 전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이 벌어진 총선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은 그해 가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쪼개졌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주주의 정신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원진, 김정숙 여사까지 모욕 “가짜 대통령 부인이…”

    조원진, 김정숙 여사까지 모욕 “가짜 대통령 부인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 등 원색적인 모욕을 일삼아 논란이 된 가운데 김정숙 여사를 향해서도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조원진(대구 달서구병) 대표는 이른바 ‘진박’, 즉 ‘진짜 박근혜계’를 자처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는 보수집회를 이끌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을 비롯해 보수단체와 시민들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다음날인 28일에도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서울역광장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문제는 이 집회에서 평소보다 수위가 더 높은 욕설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이 연설 동영상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조원진 대표는 “4월 27일은 대한민국 지옥의 날”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핵 폐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나”라면서 “이 인간이 정신이 없는 인간이 아닌가. 미친X 아닌가”라고 말했다.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드루킹(댓글 조작 사건 주범의 닉네임)이 빠지고, 킹크랩(공범)도 빠지고, 바둑이(드루킹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지칭한 은어)도 빠지고, 김정숙이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김정숙 여사까지 거론했다. 조원진 대표의 욕설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미친 XX’에 가려졌던 또 다른 발언들도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조원진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기쁨조다” “죽으려고 환장했다” “북으로 넘어갔을 때 오지 말지 그랬냐” “문재인 점마(저놈) 안 되겠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가짜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은 무엇이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좀 조숙하든지, 대통령이 옆에 있는데 나불나불거리고 있다”면서 김정숙 여사에게까지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조원진 대표를 1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민주당 측은 “최소한의 금도가 없는 조원진 의원은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조원진 의원의 막말이야 하도 유명해서 웬만하면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현진 출마 유력 ‘송파 을’…옥새파동의 진앙지

    배현진 출마 유력 ‘송파 을’…옥새파동의 진앙지

    역대 전적, 진보 대 보수 4승4패 ‘팽팽’방송사 앵커 출신들의 정계 진출 발판20대 총선서 ‘진박’ 유영하 출마 좌절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배 전 아나운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구 을’에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왜 하필 ‘송파 을’이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송파 을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집값 상승과 인구 증가로 지역구 변동이 심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희비가 엇갈린 지역구이기도 하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2016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에서 진보 계열 후보가 4번, 보수 후보가 4번 당선됐다. 전적으로만 보면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접전지다. 송파 을은 방송사 앵커 출신 언론인이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 지역구로도 유명하다. 배 전 아나운서와 송파 을에서 맞붙을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공동 지역위원장도 MBN, 채널A 등 종편채널 앵커 출신이다.송파 을이 처음으로 선거구로 확정된 13대 총선에서는 고 김종완 평화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계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민주헌정연구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14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송파 인구가 증가하면서 송파구 선거구가 갑·을·병 등 3개로 분구됐다. DJ가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는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김진명 작가를 송파 을에 공천했다. 그러나 초선에 도전한 SBS 앵커 출신 맹형규 신한국당 후보가 39.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2000년 16대에서 송파구 선거구는 다시 갑과 을로 나뉘었고 맹 의원은 갑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송파 을에서는 송파구청장을 4번 지낸 김성순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KBS 기자 출신 최한수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최 후보는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의 정무특보, 이명박 캠프 특보, 박근혜 대선후보 특보 등을 지내고 훗날 이회창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창당할 때 합류했다. 개표 결과 지역 기반을 잘 다진 김 후보가 48.4%의 득표율로 최 후보(41.6%)를 누르고 당선됐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송파구는 다시 3개 선거구로 분리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송파 갑에 속했던 잠실 지역(잠실본동, 잠실 1·2·3·5·7동)이 송파 을로 편입됐다. 진보 성향의 석촌동과 삼전동이 여전히 송파 을에 남았지만 판세를 쉽게 점치기 힘든 지역구로 분석됐다. 이에 김성순 의원은 송파 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사실상 새 선거구나 마찬가지가 된 송파 을에서 박계동 한나라당 후보와 김영술 열린우리당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당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으나, 잠실동 개표가 시작되면서 박 후보에 몰표가 쏟아졌다. 결국 박 후보가 49.3%의 득표율로 김 후보(43.5%)를 제쳤다.18대(2008년)와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출신의 유일호 한나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면서 송파 을은 ‘보수 텃밭’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18대 총선에서 송파 을의 이슈는 ‘제2롯데월드 건축 추진’이었는데, 유 후보가 62.0%의 득표율로 약사 출신의 장복심 후보(35.8%)를 압도적으로 이겼다.19대 총선에서는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유일호 의원의 대항마로 전략 공천됐으나 46.0%의 득표율에 그쳐 유 의원(49.4%)에 근소한 차로 패했다. 20대 총선에서 송파 을은 이른바 ‘김무성 옥새파동’의 중심에 놓인다. 유일호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송파 을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을 노리는 새누리당 예비 후보만 8명이었는데,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진박’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후보로 공천한다.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컸다. 유 변호사는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법률 참모로 이명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BBK 게이트의 핵심인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 후보 추천장에 서명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로 내려가버린다. 결국 새누리당은 송파 을에 아무 후보도 내보내지 못하게 됐다.그 결과 MBC 앵커 출신인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년 만에 송파 을에 ‘진보’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받은 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고 말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MB청와대, 18·19대 총선때 국정원 예산으로 불법 여론조사

    MB청와대, 18·19대 총선때 국정원 예산으로 불법 여론조사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2008년 제18대 총선과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박’ 지지율 조사를 위한 여론조사를 위해 국정원 예산을 끌어다 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전날 장다사로 전 기획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민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국정원에서 10억원대의 특활비를 건네받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청와대는 2008년 4월 9일 실시된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확인을 위해 이 돈을 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4년 뒤인 2012년 4월 제19대 총선을 앞두고서도 비슷한 취지의 여론조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총무기획관으로 있던 장 전 기획관이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위해 용역계약서를 허위로 만들어 청와대 자금 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를 추가로 적발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일 장 전 기획관과 2008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검찰에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 돈으로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용 여론조사를 불법으로 수행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일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후임 정무수석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 인사들을 대거 당선시키는 한편 비박계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목적으로 친박 리스트를 만들고 이들의 당선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18·19·20대 총선에 걸쳐 특정 계파에 유리한 공천 지형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청와대가 국가 예산을 유용한 셈이다. 검찰은 장 전 기획관이 거래에 관여한 국정원 돈이 기존에 드러난 국정원 상납 자금과는 별개의 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금품 거래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장 전 기획관은 최근까지도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참모 역할을 하는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진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내다가 2011년 ‘MB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뒤를 이어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유용해 총선 대비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과 당시 정무수석실 비서관이었던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같은 혐의 사실을 적은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박재완 전 장관과 장다사로 전 기획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008년 총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인 4월에 치러졌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공천을 두고 계파 간 세력 다툼이 치열했다. 총선을 한달여 앞둔 3월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해 ‘친박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실시한 총선 대비 여론조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을 앞두고 이뤄졌던 ‘진박(진짜 박근혜계)’ 의원 공천 경쟁력 조사와 유사한 구조라고 의심하고 있다.앞서 검찰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12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MB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백준 전 대통령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특활비 유용 액수는 4억여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2008년 총선 대비 여론조사에 사용된 국정원 특활비 규모가 밝혀지면 유용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여론조사에 유용된 국정원 특활비가 억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국회 업무를 관장하는 정무수석실 특성상 청와대 예산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국정원 특활비를 여론조사 비용으로 댄 적은 없는 걸로 안다”고 반발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박 공천 불법관여’ 추가 박 前대통령 혐의 21개로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등 14명을 재판에 넘겼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혐의가 21개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현기환·김재원·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뇌물수수 혐의로,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인사들을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시키기 위해 청와대 주도로 120회에 걸쳐 진행된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로써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나눠 기소된 삼성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 20개 혐의를 포함해 모두 21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박근혜, 국정원서 36억 5000만원 뇌물…의상실·기 치료 등에 사용”

    검찰 “박근혜, 국정원서 36억 5000만원 뇌물…의상실·기 치료 등에 사용”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4일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돈을 의상실 관리비, ‘기 치료’ 등에 쓴 것으로 파악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최순실 이권 관련 직권남용 등 18개 혐의에 이번 혐의들이 추가돼 모두 20개 혐의 사실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달 5000만~2억원씩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병호 국정원장에게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원해주도록 요구한 혐의도 있다. 수사 결과 국정원 상납 자금 중 상당액이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 운영과 거리가 먼 사적 용도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우선 35억원 중 15억원은 이재만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및 핵심 측근들이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구입 및 통신비, 삼성동 사저 관리 및 수리비, 기 치료 및 주사 비용(이상 3억 6500만원),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과 이영선 경호관 등 최측근 격려금(9억 7000만원) 등에 국정원 특활비가 사용됐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최측근 인사들에게 주는 명절 및 휴가 격려금 내역을 자필로 정리한 메모도 확보, 국정원 상납금 관리 및 사용 과정에 최순실씨가 일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메모에는 BH라는 문구 옆에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을 뜻하는 알파벳 문자와 함께 지급 액수 내역이 적혀 있었다. 35억원 중 나머지 약 20억원은 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이 직접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가 윤전추 전 행정관을 통해 최순실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에 건네진 것으로 파악했다.아울러 검찰은 이재만 전 비서관과 이영선 전 경호관 등으로부터 테이프로 밀봉한, 돈이 담긴 쇼핑백을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넬 때 최순실씨가 곁에 있었던 적이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영선 전 경호관이 최순실씨 운전사에게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최순실씨에게 국정원 자금이 얼마나 건너간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이뤄진 ‘진박 감정’ 불법 여론조사 자금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검찰은 최순실씨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난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별도로 수사 중이다. 또 대기업을 동원한 보수단체 불법 지원 의혹(화이트리스트 의혹), 세월호 참사 첫 보고 시간 조작 의혹, 롯데면세점 탈락 의혹 등의 수사에 따라서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기소 가능성이 아직도 여럿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오늘 ‘국정원 뇌물수수’ 박근혜 구치소 방문…8개월 만에 조사

    검찰 오늘 ‘국정원 뇌물수수’ 박근혜 구치소 방문…8개월 만에 조사

    40억원에 달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자신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약 8개월 만에 검찰 조사를 받는다.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10시쯤 양석조 특수3부장 등 검사 2명과 검찰 수사관 2명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앞서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22일 출석할 것을 이틀 전에 통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출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출석을 다시 통보해도 그가 출석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서울구치소에 임시조사실을 마련하는 등 방문조사를 준비해왔다. 앞서 ‘국정농단’ 수사 때도 검찰은 박 전 대통령 구속 후인 지난 4월 4∼12일 다섯 차례에 걸쳐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범죄사실이 제기됐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0만~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하면서, 두 전직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월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총 38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하고 비용 5억원을 국정원이 대납하게 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국정원이 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 의혹,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의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역시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방대한 의혹의 정점에 있었던 만큼 검찰 조사는 당사자의 건강 상태와 구치소 일과 등을 고려해 수차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는 상황이어서 검찰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궐석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는 상황과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는 임하되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 등을 상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더라도 그가 특수활동비 상납을 지시했다는 전직 국정원장들과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등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직접 조사 없이 추가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다음 주 ‘국정원 뇌물수수’ 박근혜 구치소 방문조사

    검찰, 다음 주 ‘국정원 뇌물수수’ 박근혜 구치소 방문조사

    검찰이 40억원에 달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가 수감된 구치소에서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다음 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22일 전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지난 20일 통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출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한다. 최근 박 전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범죄사실이 제기됐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0만~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하면서, 두 전직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월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총 38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하고 비용 5억원을 국정원이 대납하게 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국정원이 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 의혹,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의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역시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판에 계속 불출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방문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협조 여부와 관계 없이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준표 “나와 가까워도 요건 안 되면 공천 컷오프”

    홍준표 “나와 가까워도 요건 안 되면 공천 컷오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부 ‘친홍’(친홍준표)을 인사들이 ‘공천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그런 사람들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홍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협위원장(정당의 지역구 책임자) 추가 선임이나 공천은 공당의 시스템에 의해 계량화된 수치와 정무적 판단으로 선정하는 것이지, 친홍을 자처하는 특정인이 선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진박, 친박, 신박 등 그런 것이 횡행하여 망했던 정당”이라면서 “보수우파 정당이 망한 것은 정실 공천이었다. 더 이상 그런 어리석은 짓을 범할 내가 아니다. 친소관계를 떠나 당의 혁신과 이기는 공천으로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 지도부 인사들도 공천룰을 정할 내년 초 전에, 늦어도 올해 말까지 사퇴해야 한다”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이 출마할 선거에 자신의 공천룰을 정할 공천심사위원 선정 등에 관여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할 지도부에서 출마할 본인들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나하고 아무리 가까운 인사라도 예선이나 본선의 기본 요건이 안되면 컷오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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