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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금융당국이 과잉진료 감시 법제화 등 실손의료보험 수술에 착수한 것은 약 2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불만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44%에 이르러 ‘보험료 폭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30일 발표할 개선안의 핵심은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비급여 진료비(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의료비)까지 심사할 권한을 주기로 한 것도 비급여에 대한 통제가 없어 과잉진료가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과잉진료→의료비 상승→보험금 과다지급→보험사 수익 악화→보험료 인상→소비자 부담 증가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도다. ●소비자 부담 증가 악순환 차단 실손보험은 실제 들어간 의료비를 전부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의료비 상승은 보험료 상승으로 직결된다. 물론 보험업법을 비롯해 관련 법률 개정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비급여 부문의 진료비 항목 명세서를 ‘코드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건강보험은 진료 행위마다 번호(코드)가 매겨져 있다. 예컨대 맹장 수술의 경우 코드만 봐도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의료 행위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비급여 부문의 코드화가 빠지면 어느 병원이 어떤 시술을 했는지 알 수 없어 의료비를 과다 청구한 병원을 솎아낼 수 없게 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과잉진료를 법적으로 감시하는 규정이 생기면 병원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크게 반기면서도 “다만, 비급여 진료비가 코드화되지 않으면 과잉진료 차단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 실손보험 출시 의무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알려진 대로 금융당국이 개별 실손보험 출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망이나 상해 등 주요 담보에 특약 형태로만 가입하게 돼 있다. 즉,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하고 싶어도 단독상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5만~10만원짜리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실정이다. 금융위는 보험료 2만원대의 실손단독보험 출시를 이미 예고했다. 특약 형태의 기존 실손보험도 유지하기로 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보험료 갱신 주기도 2년 단축 보험료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실손보험을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보험료 상승에 따른 심리적 거부감을 완화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손보험의 보장범위는 지금의 90%로 동결된다. ‘절판 마케팅’이 우려돼서다. 2009년 보장범위를 100%에서 90%로 축소하자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보장 혜택이 줄기 전에 가입하라.’고 고객들을 부추기는 바람에 보험 판매 실적이 한달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사례가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외국인 의료관광객 모십니다

    해외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의료관광 산업이 수익 창출은 물론 도시이미지 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의료관광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가 출범시킨 인천의료관광재단은 지난 4월 베트남의 홈쇼핑 채널인 VNK 및 여행사인 하노이투어리스트와 의료관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결과 베트남인 24명이 지난 6일 인천을 찾아 나은병원, 위드미병원 등에서 진료를 받고 인천지역 관광지를 방문했다. 오는 27일에는 2차 의료관광객 20여명이 입국한다. 의료재단은 또 최근 중국 유일의 홈쇼핑 채널인 지아리고와 협약을 체결, 이달 말부터 주 21회의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러시아·일본·우즈베키스탄 등과도 접촉하고 있다. 인천의료관광재단 관계자는 “홈쇼핑이란 새로운 의료관광 마케팅 방식을 통해 해외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인천이 헬스케어시티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말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원정에 나서 현지 의료상담과 의료관광 홍보는 물론 이르쿠츠크주 정부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는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쳐 올해 상반기에만 70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0여만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은 건강테마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달 말 국제보완대체의학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건강검진 분야 의료관광 병원’으로 지정받은 선병원 국제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녀 글로벌 헬스케어시장을 선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2009년 의료관광을 17대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법적, 제도적 지원을 펴고 있다. 세계 의료관광시장은 연 12%씩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와 동반 가족들의 체류 및 관광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까지 생겨났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의료관광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지자체 홍보 효과도 뛰어나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승부를 걸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학준·한상봉기자 kimhj@seoul.co.kr
  • [못사는 것도 서러운데… 늘어나는 부담에 저소득층 눈물] 건보료 못낸 200만, 병원문턱 못넘고…

    [못사는 것도 서러운데… 늘어나는 부담에 저소득층 눈물] 건보료 못낸 200만, 병원문턱 못넘고…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병·의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건강보험 급여 제한 통보를 받은 사람의 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게 1차적인 이유다.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정모(45)씨는 사업에 실패해 빚을 지고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일용직 노동을 하며 근근이 빚을 갚아 나갔지만 건강보험료를 5년가량 체납하고 말았다. 보험급여 제한 통보를 받은 정씨는 몸이 아파도 간단한 약 처방만 받으며 버텼다. 그러다 얼마 전 병원에서 위암 중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입원해 수술을 받으라고 했지만 정씨는 보험 급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난 14일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경찰에 발견됐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건강보험 급여 제한 통보를 받은 사람은 187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규모(174만 9000명)를 이미 7%나 웃도는 규모다. 올해 건보료 체납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 악화 등으로 저소득층의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양극화와 고용난 등이 심해지면서 서민·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 건보료 체납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급여 제한 통보를 받아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건보 급여가 제한된다고 해서 당장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건보공단의 부담으로 진료를 받고 난 뒤 2개월 이내에 체납 보험료를 납부하면 정상적인 보험 급여로 인정하는 2차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단, 2개월 이내에 보험료 납부가 안 되면 건보공단은 해당 진료비에 대해 환수 절차에 들어간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1년에 1차례 정도 환수 고지를 하지만 급여 제한자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라 무작정 조치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에는 조건에 부합할 경우 공단이 밀린 건보료를 탕감해 주는 결손처분 제도도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급여 제한 통보와 환수 고지 자체로 병원 이용이 위축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건보재정 적자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결국 건보 급여 제한자의 급증은 저소득층에는 건강 악화, 정부에는 건보재정 악화라는 이중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6개월 이상 건보료를 체납했다 해도 경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해 우선적으로 급여 제한 통보를 해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연순(46) 변호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14일간 다녀왔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스페인식 이름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에 이른다. 정 변호사는 그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400㎞가량을 걸었다. 1980년대 변호사가 된 이후 정 변호사는 ‘늘 자신이 잘해야 한다, 사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들어도 견뎠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정 변호사는 “어느 순간 지나온 인생을 돌아 보니 강박관념을 지닌 채 너무 아등바등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례에 나선 뒤 8일 정도 묵언 수행을 했다. 비행기 표 값 300만원에 150만원쯤 더 들었지만, 돈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했다. 순례에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자신이 맨 배낭의 무게가 곧 인생의 무게라는 점. 그는 “배낭 안에 각종 생필품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욕심이더라. 배낭의 무게와 가야 할 거리를 생각하니 몸이 반응하더라. 길을 가다 어떤 마을을 지나면 그 마을이 소개된 안내 책자를 찢어버린다든지 짐을 하나씩 버리며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걷고 기도하고 침묵하는 ‘나만의 힐링’ 종교의 힘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오로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무신론자의 참여도 부쩍 늘었다.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회중(35)씨는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본래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지난 6월부터 가톨릭 피정(避靜·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음의 상처와 시련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여 상담을 하고, 아픔을 경청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 매일 에세이를 쓰고 있다. 단순한 일기가 아닌 하루에 대한 반성과 위로, 격려가 주된 내용이다. 그는 “매일 스스로 힐링을 하며 치유와 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피정보다 대중화된 종교의 힐링프로그램으로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전통사찰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가 있다. 카네기연구소에서 리더십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김은주(40)씨는 지난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쌍둥이 아들, 남편과 함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김씨는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힘든 상황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리더십 강의를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집착을 한 시간도 있었다. 절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10년 전, 한국사회는 ‘웰빙’(심신의 행복 추구)을 꿈꿨다. 미디어, 광고, 산업계 등은 발 빠르게 웰빙을 강요했다. 각종 서적과 관광상품에 웰빙이 범람했고,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 웰빙라이프를 위해 노력했다. 강산이 변했다. 한국사회에서 웰빙은 실패한 결과물로 남았다. 몸과 마음의 행복은 차치하고, 너도나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난리다. 대세는 10년 만에 웰빙에서 ‘힐링’(몸과 마음의 치유)으로 옮겨졌다. 10년 전처럼 모든 분야에서 힐링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사람들도 과거와 달리 공공연히 아픔을 드러낸다. 한때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다모’의 명대사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묻고 고백하기를 반복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통의 부재를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거론했건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힘입어 ‘소통 과부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 공유의 속도와 규모가 커졌다. 인터넷에 ‘힐링’이란 미끼를 던져 ‘검색’이라는 낚싯줄만 당기면 월척 수준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하다. ●경제성장 따른 심리적 피폐가 힐링 불러 사람들은 왜 힐링을 필요로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힐링 열풍의 근간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가 ‘이스털린의 역설’(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서는 소득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의 단계에 진입한 점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청년 실업자라든가 비정규직, 명예퇴직자 등 삶에 불안을 겪는 계층이 늘면서 위안과 희망, 위로와 격려를 원하는 사회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돼 힐링 문화가 급속도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민건강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진료환자의 수는 2007년 9만 8083명에서 2011년 11만 5942명으로 4년 새 18.2% 증가했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해마다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은 100만~20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 분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개 젊은 세대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은 조기 실직에 따른 사회·경제 스트레스를, 연세가 드신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에 따른 고통 및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치유에 집중하는 데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심리적 피폐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인터넷 발달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1% 사람들의 삶의 정보가 쉽게 노출됐고, 이를 접한 많은 사람의 꿈과 이상이 커지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깊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한 때 젊은 세대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하지만 그만 아픈 척해야 할 시점이 왔다. 어느 세대나 힘들고 시련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힐링이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상품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힐링 산업’의 등장이다. 힐링 전문여행사를 표방한 일부 업체에서는 가이드 대신 심리치료사를 동행시켜 명상·걷기 등을 주 프로그램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공연계는 지난해부터 아티스트의 이름이 아닌 ‘힐링 콘서트’ 등의 공연까지 내놓고 있다. 강원 평창, 충북 청원·제천, 경북 경주 등에서는 ‘힐링랜드’ 등의 이름을 붙여 치유의 숲, 상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힐링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형태의 힐링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다.”면서 “저마다 각자의 고민과 욕구가 있고, 또한 각자의 치유 방식이 있다. 그것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는 발상의 힐링 산업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자치구 공공의료 강화] 광진보건소 무료 결핵검진

    광진구 보건소가 결핵이 없는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연중 결핵 검진을 원하는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결핵검진은 전염성 질환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질환인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과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검진대상은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는 자, 결핵환자와 동거했거나 접촉했던 사람을 포함해 검진을 원하는 모든 구민이다. 특히 올해 구는 결핵에 취약한 노인, 대학생 외에도 고시원 거주자와 외국인을 추가로 확대해 ‘찾아가는 결핵 이동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검진결과 이상 소견자는 보건소에 등록돼 치료를 시작하며 6개월 이상 규칙적인 투약 땐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구는 올 상반기 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결핵으로 의심되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결핵검진을 독려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보건소 또는 병의원에서 객담검사, 엑스레이(Xray) 등 결핵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된다. 치료비는 암 환자처럼 진료비 건강보험 적용분의 5%만 내면 된다.자세한 문의는 구청 보건의료과(450-1936)나 결핵실(4507-1585)로 연락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민 절반 가입불구 갱신때 보험료 인상폭탄 ‘실손의보’ 수술대로

    [Weekend inside] 국민 절반 가입불구 갱신때 보험료 인상폭탄 ‘실손의보’ 수술대로

    국민의 절반이 넘는 2600만명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환자 부담금 비율은 조금 상승하지만, 특약 형태가 아니라 월 2만원 정도만 내고 단독으로 실손의료보험에만 8월부터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자가 병원에 실제로 낸 돈을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은 2001년 손해보험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 생명보험사에서도 실손의료보험을 팔았고, 2009년에는 본인부담금이 0%에서 10%로 높아졌다. 인상 전에는 병원 진료비 영수증만으로 입원하고 낸 치료비는 전액 돌려받을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손의료보험 틀이 갖춰지기 전인 2009년 보험사들은 “제도가 바뀌기 전에 가입해야 100% 보장됩니다.”라고 광고하는 ‘절판 마케팅’으로 한 달 판매실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무차별적으로 가입했던 실손의료보험이 이달 들어 무더기로 갱신 시점을 맞았고, 보험료는 35.2~71.6%나 올랐다. A씨는 5년 전 5년 주기 갱신형 의료손실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가 갱신 시점에도 얼마 오르지 않는다는 말만 믿었지만 월 9700원이던 수술특약 보험료는 4만 1135원으로, 입원특약 보험료는 4200원에서 1만 2600원으로 뛰어올랐다.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에 항의하는 A씨에게 “당신 같은 민원인이 많다. 부담스러우면 해지하라.”고만 했다. 해지하면 돌려받는 환급액은 그동안 낸 돈에 한참 못 미치고, 같은 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면 기본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험료가 5년 만에 2배가 넘는 폭탄이 되어 돌아온 것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보험사의 상술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갱신 시점을 맞아 보험료 폭탄이 되어 돌아온 실손의료보험 개선안 마련을 위해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소비자 중심의 민영의료보험 개선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실손의료보험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다음 달에 개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률은 2008년 기준 121%에 이른다. 실손의료보험이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2009년 기준 실손의료보험금은 1조 8296억원 지급됐다. 이는 국민 전체 의료비에서 3.5%를 차지하는 것이다. 김대환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실손의료보험 개선 방향에 대해 “단독상품 출시, 상품공시 강화, 보험료 갱신주기 단축, 보장기간 축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실손보험은 사망 담보에 생활 특약 등을 붙여 한 달 7만~10만원의 보험료로 판매된다. 앞으로는 꼭 필요한 입원·수술비 보장, 통원치료비와 약제비 보장 등만 넣어 한 달 2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내고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료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막게 된다. 보장기간과 범위도 명확히 해서 ‘100세 보장’ 등과 같은 문구로 보험가입자가 착각하는 일을 방지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실손의료보험 단독상품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 3월에나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보험 설계사들에게 가는 수수료가 현격하게 줄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털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도 정신대 피해자지원 조례 제정 움직임

    광주광역시가 일제 강점기 여성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조례를 이달부터 시행한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관련 조례안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강무(민주통합당)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지역 근로정신대 피해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다음 달 중 발의하기로 하고 현재 피해자 현황 등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국내와 남양군도, 일본, 중국의 군수공장과 탄광, 농장 등에 강제 동원돼 혹독한 조건에서 노동 착취를 당한 여성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는 52명이다. 전국에 생존한 피해자는 600명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가 생존자에게 매달 50만원씩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월 2600만원, 연간 3억 12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 의원은 “광주시 조례와 근로정신대 피해 현황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큰 예산이 드는 일도 아닌 만큼 이달 중 발의안 작성을 끝내고 다음 달 의원발의를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근로정신대 피해자 가운데 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이들을 대상으로 매달 생활보조금 30만원과 20만원 이내의 진료비를 지급하고, 사망하면 장제비 100만원을 지원하는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마련해 이달 1일부터 시행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 96% 혜택… 의료비 부담 ‘홀쭉’

    지난 1977년 시작된 건강보험이 1일 시행 35돌을 맞았다. 건강보험은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줘 의료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고령화와 만성질환 진료 증가 등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통계로 본 건강보험 시행 35년’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국민은 총 인구의 96.8%인 4930만명이다. 5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1977년 첫 시행 당시에는 8.8%인 320만명에 불과했다. 전국민 건강보험이 도입된 1989년에는 90.4%인 3992만명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을 통한 진료비는 증가한 반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은 감소했다. 건강보험진료비는 1990년 2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46조 2000억원으로 15.9배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도 1990년 1.55%에서 지난해 3.74%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국민의료비 지출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980년 74.0%에서 2010년 32.1%로 무려 41.9% 포인트 떨어졌다. 인구 1인당 지출하는 연간보험료는 지난해 40만 4039원으로 1990년 3만 1080원에 비해 13배 증가했으나 인구 1인당 연간급여비는 1990년 4만 8678원에서 지난해 72만 9262원으로 15배 늘어 부담보다 혜택의 증가폭이 더 컸다. 의료 문턱은 낮아졌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방문은 1990년 7.9일에서 지난해 18.8일로 늘었다.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1980년 65.9세에서 2010년 80.7세로 높아졌고, 영아사망률은 1980년 인구 1000명당 17.0명에서 2010년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암 발생 뒤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44%에서 2005~2009년 62%로 크게 뛰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환자와 만성질환 진료비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990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6.4배 증가했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 역시 2002년 4조 8036억원에서 지난해 16조 3846억원으로 10년 만에 3.4배 커졌다. 건강보험 관계자는 “병원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과잉 진료와 약제비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령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의협, 포괄수가제 수용…수술거부 철회

    정부의 포괄수가제에 반발해 수술을 거부하기로 했던 대한의사협회가 29일 전격적으로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우려됐던 의료대란 없이 포괄수가제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되게 됐다. 의협 내부에서는 철회와 관련, 반발이 적지 않아 집행부의 타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정몽준 의원 토론회서 절충안 건의 노환규 의협 회장은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강행하는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을 잠정적으로 수용한다.”면서 “7개 질병군 중 일부 수술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기존의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의 토론회에서 의협 측은 정부 측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개선과 ‘포괄수가제도개선기획단’을 구성해 의료의 질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1년 내에 포괄수가제도를 재평가해 확대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여론조사 결과, 찬성 51%·반대 23%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는 1010명이 참여한 가운데 포괄수가제에 51.1%가 찬성, 23.3%가 반대했다. 한편 환자 4000명을 대상으로 의협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0.6%가 포괄수가제의 시행을 미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의협의 결정과 관련, “의협이 애당초 무리한 강경책을 써 결국 실리도 명분도 다 잃었다.”면서 “집행부는 어떤 형태로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괄수가제는 ‘진료비 정찰제’로, 각 질병에 따라 미리 정해진 진료비를 지불하는 제도다. 맹장·백내장·제왕절개·편도·항문·자궁·탈장 수술 등 7개 질병군에 적용되며 환자의 중증도, 연령, 시술방법 등에 따라 가격은 78분위로 세분화된다. 보건복지부는 포괄수가제가 병원의 과잉진료를 막고 진료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의료의 질 하락 등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진료비 거짓청구 23개 요양기관 공개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을 부당 또는 거짓 청구한 23개 병·의원과 한의원, 약국 등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요양기관은 모두 23곳으로 병원 1곳, 의원 15곳, 치과의원 1곳, 약국 및 한의원 3곳씩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행정처분을 받은 258곳의 요양기관 가운데 거짓 청구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전체 요양급여 청구액의 20%를 넘는 기관이다. 거짓 청구 금액이 1억원 이상 넘는 곳은 5곳, 5000만~1억원인 곳은 4곳, 3000만~5000만원은 7곳에 달했다. 청구 비율로 살펴보면 총 요양급여비용 중 50% 이상을 거짓 청구한 곳이 2곳, 20~40%는 6곳, 10~20%는 4곳이었다. 경남의 한 의원은 8일 동안 내원 진료를 받은 환자에 대해 103일 동안 내원 진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137만여원을, 티눈 치료를 받은 환자에 대해 실시하지도 않은 티눈 제거수술을 한 것처럼 꾸며 1만 7000여원을 허위 청구했다. 이 의원은 3년간 1억 3800만여원을 거짓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부당이득금 환수 및 업무정지 121일 등의 처분을 받았다. 요양기관의 명단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홈페이지에 6개월 동안 공고된다. 요양기관의 이름과 주소, 대표자 성명 등이 게시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한국 사랑이 내게 꿈같은 기적을 안겨줬죠”

    “한국 사랑이 내게 꿈같은 기적을 안겨줬죠”

    “아이 러브 코리아.” 뼈에 종양이 생기는 ‘뼈암’으로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인 피터(오른쪽·57)가 국내 의료진의 수술로 새 생명을 얻은 뒤 “한국 사랑이 내게 기적을 안겨줬다.”며 밝힌 감사 인사다. 피터는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앓이’ 커 마지막 1년 보내려 다시 입국 서울아산병원은 연골육종이라는 희귀 난치성 뼈암을 앓고 있는 피터의 종양을 제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술을 맡은 간담도췌외과 김송철(왼쪽) 교수팀은 “수술은 성공적”이라면서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피터 진료비의 절반을 댔다. 피터의 한국 사랑은 남달랐다. 2001년 한국 생활을 결심하고 입국했다. 교사 자격증으로 학원 영어 강사 자리를 얻었다. 한국인들의 열정과 노력, 친절함과 정에 매료된 피터는 한국을 모국만큼 사랑했다. 2006년 가슴과 등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심해졌다. 2009년 휴가를 내 남아공으로 귀국,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2010년 재검 결과 연골육종이라는 희귀 암을 진단받았다. 남아공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피터는 주어진 마지막 1년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입국했다. 타국이지만 ‘한국앓이’가 컸던 탓이다. ●13시간 50분 ‘전쟁 같은 대수술’ 지난 4월 영어학원에서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피터가 2006년 한 학원에서 가르쳤던 유치원생,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여학생과 재회한 것이다. 피터는 학생과 그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병을 털어놓았다. 학생의 아버지가 바로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노규정(50) 교수였다. 노 교수는 병원 측과 논의해 피터의 수술을 돕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병원을 찾은 피터의 상태는 심각했다. 갈비뼈, 간, 늑막, 횡경막, 후복막 등 여러 부위에서 다발성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술은 범위가 넓어 까다로웠다. 지난 5일 13시간 50분간의 대수술이 이뤄졌다. 김 교수는 수술에 대해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 28일 퇴원을 앞둔 피터는 “한강의 기적처럼 내게도 기적이 찾아왔다.”면서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3억 타려고 스스로 손목절단… ‘엽기 보험사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멀쩡한 손목을 스스로 자르거나 가족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수년간 생존연금을 대신 받아온 보험사기범 13명이 검찰에 적발돼 1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친오빠 사망 숨기고 연금보험 챙겨 서울중앙지검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반장 허철호)은 올 상반기 동안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통보받은 보험범죄 의심 사범들을 수사, 임모(4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1명은 혐의가 가벼워 기소유예했다. 대책반은 또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보험범죄 혐의자료 44건(보험금 합계 86억원 상당)을 분석해 관할 지검에 이첩, 수사토록 했다. 임씨는 2009년 12월 대전의 한 기계설비 공장에서 철판절단기에 왼손을 일부러 넣어 절단한 뒤 사고로 위장, 5개 보험사로부터 2억 77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빚에 쪼들리던 임씨는 범행 직전 일주일간 11개 보험사에 14개의 재해·상해 특약보험에 집중 가입한 뒤 첫회분 440만원만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냈다. 임씨는 6개 보험사에 6억 3800만원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드러났다. 홍모(74·여)씨는 1995년 1월에 사망한 친오빠의 생존확인서를 위조, 2008년까지 해마다 100만원씩 생존연금 1400만원을 받아 냈다. 조사 결과 홍씨 오빠는 60세 이후 생존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홍씨는 보험사가 피보험자의 생존 여부를 가족관계등록부나 제적등본 대신 생존확인서로 확인한다는 사실을 악용, 대리로 작성해 매년 생존연금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나모(52·여)씨는 국내에 불법체류 중이던 여동생이 난소암 판정을 받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 주고 직접 수술을 받은 것처럼 꾸며 난소암 수술비용 등으로 27차례에 걸쳐 보험금 1600만원을 받았다. 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진단서를 청구해 보험사로부터 2200만원을 받아 내기도 했다. ●‘난소암’ 여동생 행세해 수술받은 척도 환자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와 진료비를 부당청구한 병원장도 사법처리됐다. 치과의사 김모(56)씨는 진료비를 쉽게 받아 내기 위해 시술하지도 않은 수술 기록을 첨부하거나 치아 파손 사실이 없는 환자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주는 수법으로 78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병원장 김모(46)씨는 2010년 1월부터 2년간 교통사고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입원시키면서 상태가 나쁜 환자의 심전도 기록을 다른 환자의 진료 기록에 넣는 방법으로 모두 214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 진료비 지급청구서’를 작성, 물리치료 비용과 식대 등 보험금 1260만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보험금을 통해 손쉽게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모럴해저드가 심각해지면서 연간 보험사기범죄액이 5조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관련 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6월23일 오후 6시18분, 5000만둥이 ‘태양’ 울다

    6월23일 오후 6시18분, 5000만둥이 ‘태양’ 울다

    대한민국 ‘5000만둥이’가 지난 23일 오후 6시 18분 태어났다. 주인공은 서울 중구 제일병원에서 유선영(30)씨가 자연분만으로 순산한 3.165㎏의 예쁘고 건강한 딸이다. 아기의 이름은 김태양으로 지었다. 태양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인 셈이다. 통계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태양이는 12분 앞서 세상을 봤다. 유씨는 “아기가 대한민국 인구 5000만 시대를 여는 첫 아기로 태어나 기쁘다.”면서 “상징적이고 특별하게 태어난 만큼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윤영 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도 “5000만둥이가 아주 힘차고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길조”라고 말했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영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 김재욱 제일병원 원장, 이원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등은 이날 병원을 방문해 5000만둥이의 출생을 축하했다. 복지부는 유씨 등을 비롯해 이날 출산한 7명의 산모에게 배냇저고리·베개·로션·수건 등 유아용품을 선물했다. 병원 측도 유씨에게 진료비와 1인실 모자동실 전액을 지원하고 건강검진권 등을 증정했다. 5000만둥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일본·미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넘은 국가가 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임의비급여 기준 환자가 중심돼야 한다

    건강보험 항목에 없는 치료를 하고 진료비를 전액 환자에게 부담시키는 임의비급여 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적절하게 치료받을 환자의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을 동시에 인정한 결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환자의 병원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법원도 이 부분을 십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는 부당한 행위지만 의학적 필요성이 있을 땐 부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대목에서 이를 유추해석할 수 있다. 병원이 돈벌이 목적으로 과잉진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자, 임의비급여 진료가 환자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법원은 임의비급여 진료행위로 인정받으려면 “의학적 안전성·유효성·필요성이 있고 진료내용과 진료비 부담에 대한 환자의 동의를 거쳤는지를 병원 쪽이 증명해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서 다시 심리토록 했다. 그렇지만 의료인이 아닌 재판부가 심사규정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대법원이 과거의 판례를 뒤집고 새로운 결정을 한 것은 현실을 인정한 결과다. 그런 만큼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빨리 만나 임의비급여 진료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환자와 가족의 절박한 심정이다. 따라서 임의비급여 진료가 환자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정부가 사후 심사와 관리에 관한 보다 정교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의비급여 진료가 제한적으로 인정되는 마당에 건강보험 규정을 이대로 둘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임의비급여 진료 중 꼭 필요한 진료는 건강보험 적용 목록(급여)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임의비급여 진료가 일부 허용된 틈을 이용해 의료계가 포괄수가제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안 될 말이다. 모든 기준은 환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 [오늘의 눈] 진료비 거품 실토하는 의사들/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진료비 거품 실토하는 의사들/이영준 사회부 기자

    포괄수가제 논란은 결국 돈 문제다. 환자의 진료비 상한선을 정부가 미리 정해서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과잉 진료를 막고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의료계의 반발은 당연하다. 서울 ‘빅 5’ 병원의 한 전문의는 지난주 관련 보도 후 ‘총비용이 정해져 있어 좋은 재료가 아닌 기존의 저렴한 치료제나 봉합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항의 메일을 보내 오기도 했다. 손해보는 장사는 못 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저렴한 치료제·봉합제=질 낮은 의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동안 의사들은 같은 상황이라면 가급적 비싼 재료를 써 왔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진료비 거품을 의사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수술 부위를 꿰매는 봉합사(絲)를 예로 들어보자. 한 봉지당 200원에서 1만 4000원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값이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싼 제품이 곧 ‘못 쓸 제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의료계 관계자들도 “가격 차는 체내에서 녹는지 여부와, 실 끝에 바늘이 달려 있느냐, 없느냐 차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재 병원에서 이뤄지는 제왕절개 수술의 40%는 200원짜리 봉합사를 쓰고 있다. 포괄수가제를 두고 똑 부러지게 시비를 가르기는 어렵다. 정부도 이 같은 이유로 정해진 수가에서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보전해 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정부의 정책을 꼼꼼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과잉 진료가 최선’이라고 말하는 의사들이 없지 않다는 데 있다. 국민들 뇌리에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집단이기주의’로 각인되는 현실은 의사 스스로의 탓이라는 지적을 되새겨 볼 때다. 정답은 환자다. 고통받는 환자를 앞에 두고 “가격이 안 맞아 치료 못 하겠다.”는 의사가 있을까. 없다고 본다. 의사들이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자체는 의사의 본분을 망각, 환자들을 소홀하게 대하는 행위다. 의사들의 사소한 횡포도 환자들에게는 큰 피해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의사는 환자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는 것 아니겠는가. apple@seoul.co.kr
  •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2006년 12월 백혈병환우회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백혈병 환자 1인당 평균 2500만원에 이르는 진료비를 부당 청구했다고 폭로했다. 병원 측이 같은 해 4월부터 6개월간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이른바 ‘임의 비급여’ 명목으로 진료비를 환자 측에 부담시켰다는 주장이다.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이나 소세포 폐암 등에 사용하는 치료제 네오플라틴주를 다른 요법에도 처방, 수천만원의 비용을 내도록 했다는 환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사실 확인에 나서 성모병원에 96억 9000여만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과 19억 3800여만원의 부당 이익 징수 처분을 내렸다. 병원 측은 반발, 소송을 냈다. 임의 비급여 관련 소송에서 번번이 병원 측에 패소 판결을 내렸던 전례와 달리 1·2심은 성모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복지부 등은 “국민건강보험제도 취지와 규정상 임의 비급여는 허용될 여지가 없다.”며 상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임의 비급여에 대한 제한적 허용을 전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05년 대법원의 판례를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2005년 대법원은 구(舊)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임의 비급여 진료행위가 적발된 의사 박모씨의 부당 이익금 환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한 적이 있다. 박씨 행위를 구 건강보험법상의 ‘부당한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고심의 재판장은 이강국 현 헌법재판소장이었다. ●보건당국 ‘사후 조사권’ 강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요지는 ‘예외적 또는 제한적 허용이 있을 수 있고, 그 입증 책임은 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예외적 허용의 조건으로 ▲건강보험의 틀 안에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사정을 볼 때 임의 비급여 진료가 불가피한 상황 ▲의학적 안전성과 유효성 및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지면 건강보험법이 금지한 ‘기타 부당한 방법’, 즉 ‘거짓’으로 환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입증 책임과 관련, 국가가 아닌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병원의 합리적·윤리적인 결정에 맡긴 것이다. 재판부는 성모병원의 임의 비급여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는지를 더 심리하라.”고 요청했다. 성모병원은 앞으로 파기환송심에서 당시 진료행위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 승소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승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부담시킨 진료비는 정당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의 비급여의 예외적 인정으로 병원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능환 대법관 등 3명의 대법관은 이와 관련, “입증 책임은 요양기관뿐만 아니라 처분청도 부담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전수안 대법관은 “병원 측과 환자 등은 건강보험의 틀 밖에서 비급여 진료행위와 관련해 사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임의 비급여를 전면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수의견을 냈다. 대법관 전원이 급여·비급여만으로 2원화된 현행 건보체계를 인정하지 않는 근본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의료행위 사후입증 논란’ 불가피 대법원으로서는 병원 측과 보건 당국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린 셈이지만 사전에 확실한 근거를 전제로 시행해야 할 의료행위를 사후평가에 맡긴 것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학적 효과와 비용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을 사후 검증을 전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병원 측의 예외적 진료행위를 검증할 수 있는 ‘사후 조사권’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임의 비급여란

    임의 비급여란 병원 측이 진료비를 자의적 판단에 따라 비급여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선택진료비, 병실 차액, 초음파 진료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행 건강보험 진료비는 급여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로 구분되지만 임의 비급여는 이런 건강보험의 체계 밖에 있다. 다시 말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이나 허가 범위를 벗어나는 의약품을 환자 동의를 얻어 진료에 사용하거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의 진료 행위를 비급여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임의 비급여는 주로 신의료기술이나 아직 승인되지 않은 약제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즉 건강보험 급여·비급여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행위 및 치료 재료에 대해 환자가 비용을 부담하게 하거나 급여로 인정되더라도 환자 부담을 전제로 한도를 초과해 사용하거나 법이 정한 허가 범위를 벗어나 사용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상 임의 비급여는 불법이지만 근거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치료 목적의 임의 비급여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고 정부도 제한적으로 이를 용인해 왔다. 그럼에도 정부가 임의 비급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의료기관들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가 없지 않은 데다 그럴 경우 환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7월부터 병의원에서 적용되는 포괄수가제 7개 질병군은 무엇인가. A)포괄수가제는 일종의 ‘진료비 정액제’로 대상 질병군은 백내장·편도선·항문·탈장·맹장수술과 제왕절개 분만, 자궁 및 자궁부속기 수술 등이다.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내원일수 짧지만 재입원율은 비슷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내원일수 짧지만 재입원율은 비슷

    다소 생소한 듯하지만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이 선택 시행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의료기관의 71.5%인 2347개 기관이 시범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를 적용하는 의료기관은 기존 행위별 수가제를 적용하는 의료기관에 비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양은 줄었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환자의 만족도도 행위별 수가제와 비슷했다. 의사들은 “포괄수가제를 적용한다고 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현실에서는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상충하는 주장을 내세웠다. 서울대와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2009년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도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를 냈다. 사실상 포괄수가제에 대한 중간 성적표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괄수가제를 적용한 의료기관은 행위별 수가제를 적용한 의료기관에 비해 의료서비스 제공량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이 66개 의료기관에서 제출한 2008년 1~5월 입원 환자에 대한 1만 6020건의 급여 및 비급여진료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내원일수는 탈장수술을 제외한 모든 질병군에서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이 더 길었다. 항문수술은 행위별 수가제 내원일수가 4.83일, 포괄수가제는 3.44일이었다. 수정체(백내장)수술은 행위별 수가제가 1.86일, 포괄수가제가 1.18일이었다. 환자 1인당 입원 중 약제비와 항생제 비용도 행위별 수가제가 포괄수가제보다 높았다. 그러나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환자의 재입원율은 차이가 미미했다. 2002~2007년 청구명세서 358만 1365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과 포괄수가제의 재입원율 차이는 1% 이내였다. 또 의료기관이 2007년도에 제출한 수술환자 모니터링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후에 걸쳐 모든 질병군에서 이상 소견율이 0.1% 이하였다. 산학협력단은 “행위별 수가제에서 과잉 제공되던 의료서비스가 포괄수가제에서는 적정화됐다.”면서 “이 같은 의료서비스의 감소가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과소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포괄수가제에서 환자가 추가 의료서비스는 덜 요구하면서도 만족도는 행위별 수가제와 비슷했다.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에서 약이나 주사를 추가로 요구한 환자는 응답자의 16%였으나 포괄수가제에서는 2%에 그쳤다. 영양수액제 역시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26%를 요구했지만 포괄수가제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또 의료서비스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은 87%, 포괄수가제 의료기관은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은 포괄수가제라고 서비스를 무조건 줄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들 역시 포괄수가제를 적용한다고 해서 의료서비스를 과소 제공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최근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약제를 과소 제공한다고 응답한 의사는 행위별 수가제의 경우 의원급 39%, 병원급 48%인 반면, 포괄수가제는 의원급 19%, 병원급 26%에 그쳤다. 하지만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은 의원급 55%, 병원급 73%가, 포괄수가제 의료기관은 의원급 60%, 병원급 78%가 ‘그렇다’고 응답해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다음 달 1일 시행될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강행 방침을, 대한의사협회는 수술 거부로 저지 계획을 내놓았다. 정면 충돌로 가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협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장재혁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을 지상대담했다. 양측에 같은 질문 4개를 물었다. ①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데. ② 의료기관의 71.5%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③ 포괄수가제에 따른 의사·환자의 변화는. ④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이미 포괄수가제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원가 이하라면 심의 통해 합리적 조정 ①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포괄수가제를 처음 도입하고,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에서는 ‘메디케어’에서 포괄수가제를 의무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와 의료의 질은 관계가 없다. 미국 환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포괄수가제가 시행되고 나서 의료의 질이 떨어졌다는 보고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오히려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요아힘 포일라르트·독일 질병금고 ‘바르머’의 건강보험급여 담당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5년간의 시범사업을 포함, 15년간 선택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시행했는데, 합병증·재수술 등 주요 의료의 질 지표에 변화가 없었다. 항생제 사용량이나 방사선 검사 횟수 등은 줄어들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② 포괄수가제는 올 2월 15일 전문가와 의료계 및 가입자 대표 등이 함께 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7월 1일부터 ‘의무 적용’하기로 의결된 사안이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요구에 따라 정부는 7대 질환에 78개 세부 질병 종류 및 312개 수가 종류 등을 의료계와 협의해 마련하기도 했다. ‘수가조정기전’도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완성된다. 그럼에도 올 3월 출범한 의협 새 집행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는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과의 백내장 수술 가격이 10% 인하된 것도 반대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에 의협 주관으로 원가를 계산하면서 안과학회에서 적정 원가라고 산출한 가격을 정부가 그대로 반영한 것이지만, 안과 의사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만일 원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③ 포괄수가제는 환자와 병원에 모두 도움이 되는 제도다. 7월 1일부터 7대 질환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부담금이 평균 21% 인하된다. 그동안 행위별 수가제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구분돼 전액 환자가 부담했던 항목 중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된 항목을 보험급여 항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불필요한 검사나 항생제 사용량 등이 줄어들어 환자의 건강권이 더욱 보호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측하기도 수월해진다. 포괄수가제에서는 묶음으로 진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병·의원에도 경영효율화의 기초를 제공하므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나머지가 병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료비 청구 및 심사가 간편·신속해지고 병·의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 심사를 둘러싸고 서로 다투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④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포괄수가제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제도 시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나 부작용이 드러난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자율 아닌 강제땐 분명히 폐해 드러나 ① 복지부는 그동안 포괄수가제 자율 시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확인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말 그대로 자율시행으로써 환자와 의료기관의 선택권이 보장된 경우에 해당될 뿐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보면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되면 현재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 정상적인 의료기관 경영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원가가 1200원인 상품을 정부가 1000원에 팔도록 강제했을 때 공급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상품의 질이 어떨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 아닌가. ② 복지부는 다수의 자료를 통해 10년이 넘게 시행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료계가 지금 와서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의협 역시 포괄수가제 자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포괄수가제 자율시행의 틀 속에서는 행위별 수가제와 포괄수가제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돼 어느 정도 안착됐으나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된다면 자율 시행이라는 보호막 안에 감춰진 이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③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의 이면에는 민간 보험사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몇몇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보완하는 보충형 보험으로써 실손의료보험 상품들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전 국민의 약 50%가 비용 대비 효과가 불분명해 비급여로 분류된 행위에 대한 진료비 및 본인부담금을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고 있다. 민간보험사의 로비 여부를 떠나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으로 일부 비급여가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실손보험자의 부담금은 줄고 건강보험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당장 민간 보험사에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포괄수가제로 줄어드는 환자 본인 부담이 7개 질환별로 제시돼 있는데, 이게 고스란히 실손의료보험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보장 범위는 줄고,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④ 포괄수가제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다. 가격을 정해놓고 그 안에 투입되는 자원, 노동력 등을 스스로 조절해서 이윤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처럼. 그렇다면 의료에 있어서도 선장 격인 의사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총은 주지도 않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수술에 투입되는 자원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지원인력, 약과 재료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부가 가격을 결정·통제하고 있다. 의사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먼저 틀을 만들어 주고 ‘혁신’을 요구해야 순서가 맞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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