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료비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실종자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잔소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양해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뇌졸중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20
  •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김승호 인사처장 상담사 등과 간담회6~9급 67%·여성 80% 상담 비중 차지“폭언·고성 다수, 새내기 MZ 상담 늘어”“극단 선택자, 기관·재직연수 분석할 것”상담건수 4년 만 2만→7만 5000건↑“공무원 건강해야 행정서비스 좋아져”金, 특성화고 재학생 200명과 정책 소통“공무원 115만명 평균 월급 550만원” 최근 경기 김포시청 9급 공무원 등 악성민원인에 데인 저연차 공무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8일 공무원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찾았다. 김 처장은 “20~30대 MZ 공무원들의 마음건강센터 상담건수가 57%, 6~9급 실무직 공무원의 상담건수가 67%에 달한다”면서 “마음건강센터의 상담 통계를 바탕으로 (민원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들을 기관, 연령별, 재직연수를 분석해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제주지방합동청사 내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상주 상담사 등 실무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처장은 “민원 스트레스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정·수평·자율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MZ공무원들이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상당히 안타까운데 사전 예방 차원에서 마음건강센터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건강센터는 공무원(공무원과 그 가족, 순직공무원 유족 등)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2008년 서울에 첫 개소한 뒤 지금까지 해마다 2만~3만명의 공무원들이 민원 등 직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갈등 등 직무수행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상담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제주는 9번째 센터다.제주센터에서 진단검사 등 프로그램 운영사인 천정현 휴노 대표는 김 처장과의 간담회에서 “3개월 간 감정노동을 하는 세무, 민원 담당 공무원 등 360명 이상(364명)이 참여할 정도록 빠르게 공무원 상담 건수가 늘었다”면서 “특히 신규 공무원들이 많이 오는데 MZ세대들이 공직 내 연착륙을 어려워해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민원 스트레스로 센터를 방문하는 공무원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폭언과 고성이 굉장히 심해 민원 담당 공무원 옆에 앉은 공무원이 외상을 입거나 분노조절장애를 입은 민원인 분들은 특정 공무원을 찍어놓고 계속 찾아와 감정을 쏟아내기도 한다”면서 “이는 비인격적 행위로 민원 담당 공무원들은 ‘내가 잘못했다’고 자책하는데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기관 내에 해당 공무원을 지지해주는 체계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 본인 동의 아래 해당 기관 의뢰는 물론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늘고 있는 저연차 MZ공무원의 이직 행렬이 공직 조직문화에 대한 부적응과 민원 스트레스 등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처장은 “제주 마음센터의 상담 실적을 보니 3개월 만에 256건으로 매달 ‘더블’로 상담이 늘고 있고 전체적으로 20~30대 57%, 6~9급 실무 직원 67%, 여성이 79.3%로 젊은 신규 MZ공무원들의 스트레스로 더 많은 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인사처는 최근 공무원의 감정노동·심적 부담 등의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연계하고, 외래진료비와 약제비 등을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공무원 마음건강 진료비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악성민원 담당 공무원에게 3만원의 수당을 더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 처장은 일각에서 악성민원 기준과 수당의 실효성 논란에 대해 “악성민원 기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등 개인별로 (체감이) 크게 다를 수 있고 새내기 공무원들은 민원 담당을 맡았을 경우 관련 지식이나 대인 관계 스킬이 부족해 더욱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면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가 2019년 2만건에서 지난해 7만 5000건으로 많이 늘었는데 남녀, 연령대, 재직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좀 더 타깃을 명확히 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는 2만 79건(2만 2116명)에서 지난해 7만 5938건(3만 5510명)으로 크게 늘었다.김 처장은 간담회 뒤 마음센터 내부를 둘러봤다. 센터 내부는 연두색과 브라운, 흰색 등 비교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색상들로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 나무로 만든 책상과 선반, 다양한 식물들도 곳곳에 보였다. 상담을 하러 온 공무원들의 심리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 내부를 둘러보던 김 처장은 “상담사 보호를 위해 (상담자 돌발 행동 등에 대비한) 비상벨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천 대표는 수긍하며 “(위협 등) 만에 사태에 대비해 상담사는 대피가 용이한 문 앞에 자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처장은 “공무원들이 출근하고 싶고 행복해야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홍정연 제주마음건강센터장을 비롯해 상담자분들이 애를 많이 쓰는데 마음건강센터가 더 활성화돼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김 처장은 청년세대 공직 유치 등 청년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주 관내 8개 특성화고의 재학생 200여명과 교사 등을 만나 청년세대의 공직진출, 공무원 채용의 미래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정부인사 정책토론회 청년공감’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인재 9급 등 지역 내 공직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마련과 공무원연금, 공무원처우 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 처장은 “공무원이 115만명인데 계산해보면 1인당 평균 550만원을 받는다. 일각에서 적다고 하지만 실제 수당 등을 다 합쳐보면 그렇지 않다.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공직은 근무여건이 좋다”면서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정되면서 개선 여지의 폭이 좁지만 국회에서 국민연금 비롯해 개정 논의가 추진 중이고 여전히 국민연금보다는 공무원연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청년에게 공무원이 다가감’ 줄인 ‘청년공감’ 정부인사 정책토론회를 오는 6월까지 총 30회 일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3회, 전국 사회과학대학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횟수는 두배 이상 늘리고 대상도 이공계, 특성화고로 확대했다. 인사처장을 비롯해 본부 국장급 이상이 동행한다.
  • 전국 최초로 사업계획서에 ‘안전대책’ 포함… 용산, 안전행정 고삐

    전국 최초로 사업계획서에 ‘안전대책’ 포함… 용산, 안전행정 고삐

    서울 용산구는 전국 최초로 사업계획서 수립 단계에서 ‘안전대책’을 포함하도록 제도화했다. 구는 본격적인 봄철 행사를 앞두고, 구정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위험도 ‘제로화’해 ‘안전도시 용산’을 만들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구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규모나 수행 주체(직접·위탁)와 상관없이 사업계획서에 반드시 안전대책을 포함해야 한다. 다만, 구체적인 안전관리 계획을 별도로 수립하는 사업이나 인적·물적 자원과 관련이 없는 단순 지침 형태의 계획은 예외다. 구민 대상 행사나 프로그램, 각종 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는 사업장 현장 방문, 과거 경험 등을 토대로 안전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대책을 마련해 사업계획서에 명시해야 한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있는지 중간 점검하고, 종료 뒤에도 계획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점을 확인해 다음 사업에서는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가령 ‘노인의 날’ 경로잔치를 준비하는 부서가 있다면, 고령의 노인들이 행사장을 이동하면서 높은 턱이나 장애물로 상해를 입거나 뜨거운 음식물로 화상을 입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안전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도 병원 긴급 이송, 진료비 지원 방법 등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안전대책도 마련하게 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무심코 지나쳐 버린 작은 불씨가 큰 산불이 될 수 있듯이 일상 속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꼼꼼하게 챙겨나갈 것”이라며 “이제 구정 사업 전반에서 안전행정을 챙길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으며, 앞으로는 예산 편성이나 조례 제·개정에서도 안전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구는 신속하게 안전관리를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해 재난안전상황실 별도 설치, 모니터링 전담직원 근무체계 개선, 지능형 선별관제 폐쇄회로(CC)TV 시스템 도입,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등 안전 관련 시설과 장비 보강에 힘써 왔다. 또 올해는 지난해 제정한 조례를 기반으로 구민안전보험을 시행하고 있다. 증가하는 무차별 범죄로부터 구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버스정류소와 가로판매대에 안심벨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스마트 보안등도 교체해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영등포구,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확대

    영등포구,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확대

    서울 영등포구가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고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의 지원을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반려견 또는 반려묘를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대상이며, 가구당 최대 40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은 반려동물에 대한 필수진료 및 선택진료 2가지로, 필수진료에는 기초건강검진, 필수예방접종, 심장 사상충 예방약이 해당된다. 선택진료에는 필수진료 중 발견된 질병 치료 및 중성화 수술이 있다. 진료 시 반려동물로 등록이 완료돼 있어야 하며, 보호자 부담금 최대1만 원과 지원금 40만원 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미용 및 영양제 등 단순 처방과 관련한 항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료비 신청을 희망하는 자는 구에서 지정한 동물 병원을 방문하여,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한 후 진료를 받으면 된다. 특히 구는 올해 사업 예산을 확대해 보다 많은 취약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한다. 진료 가능 병원을 1곳 추가 지정하여 진료 접근성을 개선했다. 올해 지정된 동물 병원은 ▲플러스 동물메디컬센터(양평2동) ▲러브펫 동물병원(영등포동) ▲한가람 동물병원(신길1동) ▲우신종합동물병원(신길4동) ▲신길 온동물병원(신길7동)으로 총 5곳이다. 또 구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시술료 1만원만 개인이 부담하면 백신을 무료로 지원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동물 복지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는 현시대에 맞춰 앞으로 구도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해 구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정부 “한국 의료체계 불균형… 필수의료, 아낌없이 보상하겠다”

    정부 “한국 의료체계 불균형… 필수의료, 아낌없이 보상하겠다”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누적된 구조적 불균형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필수의료를 왜곡시키는 필수 분야와 비필수 분야의 보상 격차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에는 아낌없이 제대로 보상해 나가겠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건강보험의 역할’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차관은 “질환의 중증도, 치료의 난이도, 위험도,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해 의료진의 대기 시간까지도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우리나라 수가 제도의 근간인 ‘행위별 수가제’(의료 행위별로 가격을 매겨 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는 진료 분야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는 당직이라는 더 큰 업무 강도에 노출되고 치료의 난이도나 위험도에 따른 부담이 크지만 이런 특성까지 고려한 보상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비필수 분야는 경증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할수록 보상이 늘어나고 비급여 진료를 포함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업무 여건과 보상이 낳은 비필수·비급여 개원가로 인력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비필수 분야에서 진료비 팽창을 유발하는 양적보상체계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 맞게 실손보험의 본인 부담 보장을 개선하고 중증 과잉 비급여 항목이나 기존 급여 중 효과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항목을 조정하겠다”면서 “젊은 의사들이 지역 병원과 필수의료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내가 얼마나 병원에 자주 다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과도한 외래 이용에는 높은 본인 부담을 적용하겠다”면서 “과도한 의료 이용 문화와 공급 행태를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재정투자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국장은 “올해 산모·신생아, 중증질환 등 지역·필수의료 분야에 1조 4000억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면서 “국립대병원 등 지역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 내 필수의료 전달체계 확립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로 나선 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료의 질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의료의 질이나 지원금, 인증 평가 등 평가 체계가 난립하는 현 제도를 수정해 의료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평가와 인력·시설 등 인프라 관련 평가로 이원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양천구, 악성민원 주민센터 안전요원 확대 “공무원 지킨다”

    양천구, 악성민원 주민센터 안전요원 확대 “공무원 지킨다”

    서울 양천구는 최근 급증하는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공무원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청사 방호 전담 직원 2명을 신정4동‧ 신정7동 주민센터에 추가해 총 5개동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최근 타 지자체에서 ‘좌표찍기’식 집단민원, 폭행, 폭언, 흉기위협 등으로 공무원의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데 따른 조치다. 원현장의 최일선에서 민원을 수시로 응대하는 직원을 보호하고 주민에게 보다 안전한 민원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구는 2021년 9월 ‘양천구 민원업무담당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피해 직원 지원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한 뒤 2022년 9월 신월3동에 방호직원을 시범 배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2023년 3월 신월1동‧신월7동, 올해 4월 신정4동‧신정7동까지 새롭게 2개 동을 추가했다. 현재 배치된 인력 운영 효과를 검증해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이와 함께 악성민원으로 신체적‧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직원에게 진료비 및 심리상담비를 연중 제공하고 있다. 상반기 중 악성민원 취약부서에 전수통화 녹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달 말 전 직원교육을 실시해 악성민원 사례 및 대처법을 공유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악성민원은 공무원의 인격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공감대를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며 “악성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켜 구민에게 최선의 행정서비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원칙과 조율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

    [서울광장] 원칙과 조율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

    어떤 개혁이든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개혁이 성공하는 경우는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기득권층의 극심한 반발을 넘어설 때일 것이다. 의료개혁도 마찬가지다. 환자를 인질로 삼은 의사들의 반발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이 허들을 넘어서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의사들의 파업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의사 파업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그 배경도 천차만별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1962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의료개혁을 들 수 있다. 1944년 서스캐처원주의 총리가 된 토미 더글러스는 1959년 입원 서비스에 적용했던 무상의료 제도를 모든 의료 서비스로 확대하는 메디케어 설립을 제안한다(데이브 마고시,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중). 의사들은 메디케어가 ‘의료사회주의’라며 반대했다. 의사들은 당시 주를 떠나겠다고 위협하면서 23일간 메디케어에 반대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업 첫날부터 9개월 된 아기가 의사를 찾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압박이 거세졌다. 언론들도 의사들의 파업이 정당성이 없다며 비판했다. 주정부는 협상을 시도했지만, 의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정부는 영국에서 의사들을 모집해 대응했고, 의사들은 하나둘씩 복귀했다. 의사들은 민간의료보험 선택권을 보장받는 대신 메디케어의 도입을 결국 받아들였다. 의정 갈등이 심각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의료개혁을 시도할 때 국민과 여론의 지지는 필요조건이다. 캐나다의 또 다른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1968년 온타리오주 정부는 진료비에서 환자 본인 부담을 의사들이 추가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1만 7000명 의사 중 절반이 휴진했는데, 의사 직업 이미지만 손상된 채 파업이 끝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지난 세 차례 파업에서 의사들은 원하는 조건을 내걸어 승리한 전례가 있다. 특히 2020년 문재인 정부는 의대 정원 400명 증원을 시도했다가 의사 파업을 맞았다. 전공의·전문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까지 지금과 판박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백기 투항했다. 업무개시명령에 미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을 취소했고,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해 체면을 구겼다. 또다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의대 증원 2000명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오던 정부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전공의 처벌 유예 카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중재 요청이 틈을 만들었다. 불과 2주 남은 총선에 악재가 될 조짐이 보이자 한 위원장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모든 사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균열의 틈을 타 새로 선출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대화 전제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 의대 정원 500~1000명 감축 등을 내걸었다.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소셜미디어에서 “ㅋㅋㅋ 이제는 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랬잖은가,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며 조롱까지 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원칙이 흔들린다면 의료개혁은 요원하다. 물론 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대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다만 총선 앞 지지율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동훈 카드는 악수가 될 확률이 높다. 당정 간 엇박자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효능감을 경험한 의사들이 노리는 바다. 국민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정부가 원칙에 틈을 보이는 순간 의사들은 그 틈을 비집고 더 강경하게 나올 것이다. 5000만명의 국민을 등에 업은 정부가 14만명의 기득권층에 굴복하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황비웅 논설위원
  • 강동 ‘알뜰살뜰’ 의료급여 관리… 불필요한 의료쇼핑비 8억 6000만원 줄였다

    강동 ‘알뜰살뜰’ 의료급여 관리… 불필요한 의료쇼핑비 8억 6000만원 줄였다

    ‘알뜰하게 하지만 꼼꼼하게.’ 의료 이용 수요와 의료 단가가 높아지면서 의료급여 지원 건수와 금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동구는 ‘2024년 의료급여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재정 효율화를 추진한다. 현재 강동구는 의료급여제도를 통해 저소득 주민, 국가유공자 등 수급자를 대상으로 진찰·검사비, 약제비, 처치·수술·입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비용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강동구는 총 729억원의 의료급여를 지원했는데, 이는 2022년보다 13.1%가 늘어난 것이다. 의료급여 지출을 무한정 늘릴 수 없었던 강동구는 혈세가 새어 나가는 것늘 막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구가 주목한 부분은 본인부담금이 1000~2000원인 1종 의료급여 수급자들이다. 구 관계자는 “본인 부담금액이 얼마 안되다보니 과도하게 자주 외래를 가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집중적인 관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과도하게 자주 병원을 이용하는 의료급여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고, 그 결과 전체 의료비 지출은 늘었지만, 다빈도 이용자 진료비 지출은 지난해 2022년보다 8억 6000만원 줄일 수 있었다. 올해 의료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이 완화되면서 강동구 의료급여 지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강동구 의료급여 수급자는 올해 1월 기준 1만 716명에 이른다. 구는 의료급여 확대 정책에 발맞춰 지역주도형 의료급여 특화사업으로 신규 수급자, 다빈도 외래 의료이용자 등 2000명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보건소, 동주민센터와 연계한 ‘찾아가는 의료급여대상자 사례관리’를 추진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 의료급여 관리사와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2인 1조로 주 1회 대상자의 가정에 방문해 올바른 의료급여 이용 및 건강 문제 등을 상담해 주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연계해주는 ‘동행방문의 날’을 지난 2월부터 운영해 대상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동구는 위와 같은 촘촘한 맞춤형 사례관리 사업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예상 의료급여보다 지출을 20억원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서점옥 생활보장과장은 “의료급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의료 소외 계층이 없는 건강한 강동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성남시, 선착순 15명 한방 난임치료 최대 180만원 지원

    성남시, 선착순 15명 한방 난임치료 최대 18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임신이 어려운 난임 부부를 위해 한방 난임 치료비를 최대 180만원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난임 진단을 받은 성남시 거주 남성 또는 여성 15명이 대상이다. 이 사업은 임신이 어려운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해 성남시한의사회와 협업 추진한다. 성남시가 146만원을, 한방 병·의원이 34만원을 분담해 진료비와 한약 복용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성남시 지정 한방 병·의원 11곳 중 대상자가 원하는 곳에서 3개월간 한방 난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선착순으로 한방 난임 치료비 지원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상대원동 중원구보건소 2층 난임상담실을 통해서 하면 된다. 성남시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한방 난임 지원사업을 펴 오고 있다. 지난해 15명(남성 7명, 여성 8명)에게 2000만원 상당의 한방 난임 치료비를 지원해 이 중 2명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했다.
  • 치매 겪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살아가려면

    치매 겪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살아가려면

    치매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려면 치매검진 대상 확대, 가족 지원 등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선희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치매안심 경남 조성을 위한 과제’에서 전국·경남 치매 발생 현황을 진단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을 제시했다.2021년 기준 전국 치매상병자 수는 97만 2436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은 89만 2002명이었다. 같은 해 기준 경남 치매상병자 수는 7만 7526명으로, 65세 이상은 7만 1886명이다. 65세 미만인 초로기 치매상병자도 5640명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치매가 노년기 장애와 돌봄 의존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봤다. 그는 2021년 치매환자 1명당 연간 관리비용이 2112만원으로 추정됐음을 밝히며 국가 전체 관리비용은 2070년 194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1년 치매진료비용을 볼 때 전체 진료비는 2조 8000억원으로 치매상병자 1명당 진료비는 약 300만원이었고, 경남은 약 40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돌봄 부담 등을 줄이고자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했다. 장기요양보험 내 인지지원등급이 도입돼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지역사회 내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등이 주요 변화 지점이다. 경남에서는 2016년 11월 경남도광역치매센터가 설치됐고 각 시군 치매안심센터도 설치·운영되고 있다. 광역치매센터는 치매관리사업을 총괄하면서 지역 치매안심센터 컨설팅·지원을 하고 있다. 각 센터는 치매환자 등록과 관리, 사례관리, 가족지원은 물론 치매조기검진과 예방사업 등을 잇고 있다. 치매안심센터 등록 치매환자는 2022년 기준 5만 282명으로 나타났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2021년 기준 36만 4369명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검사를 시행해 4만 9021명의 인지저하 대상자를 발견하기도 했다.박 연구위원은 현재 전 세계적인 치매 정책 방향이 시설 수용이나 치료 위주가 아닌, 사람 중심의 삶의 터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기반 돌봄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환경을 조성하는, 치매 친화적 지역 사회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박 연구위원은 치매친화 지역사회를 이루려면 치매 노인 참여, 인식 제고, 사회참여활동, 치매 존중 고객 서비스, 주거 환경 개선, 치매 특화 이동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남 맞춤형 정책을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치매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기에 치매검진 확대가 필요하다”며 “최근 경남에서도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을 볼 때 중장년층에 선제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 치매병상자 1명당 연간 진료비는 전국 대비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치매로 말미암은 가족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치매 가족이 안은 경제·신체·심리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연구위원은 시군 치매협의체 활동에 치매환자와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를 독려해야 하고,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 주민 인식도와 포용성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주체가 차별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확대하고 치매환자 주거환경 개선과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지역사회 상점·공공기관 등에서 치매환자를 배려할 수 있다면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 포용성이 진정으로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어땠을까

    [데스크 시각] 어땠을까

    ‘어땠을까’란 가정을 떠올린다면 그 일이나 관계는 상당히 틀어진 뒤다. 그래도 완전한 파국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기에 복기해 보려 한다. 의대 정원 증원과 의사 집단행동 얘기다.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전공의들은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받고 주 80시간씩 4~5년을 견뎌 낸다. 2015년 ‘전공의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주 88시간 이상 일했다. 극한 직업이다. 살인적 트레이닝을 끝낸 일부는 소명 의식을 품고 부와 명예, 권력 같은 보상은 바라지 않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오는 ‘선생님’이 될지도 모른다(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신문광고 제목은 “저희가 ‘낭만닥터’가 될 수 없는 이유”였다. 광고는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의사를 ‘악’으로 몰아세우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김사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환자를 두고 떠난 제자들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의식 흐름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전공의 1만 2000여명이 의사면허 3개월 정지, 취소까지 감수하고 사직서를 던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했던 수련 과정을 보상받을 수 있는, 성공한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 자영업자’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00명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 ‘증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가 41%였다. 88%가 찬성이다. 세계 어디에도 의사수를 늘린다고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는 나라는 없다. 말기 암과 희귀병, 투석 환자, 응급실과 분만실마저 말미를 주지 않고 비우는 일은 더 없다. 히포크라테스까지 소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란 게 있다면 그러지 말아야 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치명적 ‘오진’이라면 대한의사협회 대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응급실 등에 필수 인력을 남긴 채 ‘대안’을 마련해 협의에 나섰다면 어땠을까.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다면 ‘마지노선’을 정해 두고 최후통첩을 했다면 어땠을까. 교수들도 제자를 보호하기 전에 환자부터 생각하고 중재에 나섰더라면 어땠을까. 그들만의 논리에 갇혀 대화하는 법조차 잊은 사람 취급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국민도 귀 기울였을지 모른다. 밥그릇 걱정에서 나온 집단행동이란 지탄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종합병원이 자신들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유지되면서 갖게 된 ‘노동자성’을 지렛대 삼아 미래 이익을 지키려고만 했다. ‘응급실 뺑뺑이’나 ‘소아과 오픈런’은 현실이다. 이번에도 정부가 밀리면 필수·지역 의료체계 붕괴는 시간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총선 두 달여를 남기고 선전포고하듯 2000명 증원안을 발표하고 대학 배정까지 일사천리로 끝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역대 정부는 의료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지원은 방기했다. 건강보험 말곤 한 게 없다. 원가 이하 진료비는 손댈 생각을 안 했고, 의사 수련과 시설 투자도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번에도 ‘알맹이’가 빠진 필수·지역의료 패키지와 2000명 증원 계획을 툭 던져 놓고 의사들이 들고일어서자 뒤늦게 디테일을 채우고 있다. ‘개문발차’가 따로 없다. 2035년까지 의사 1만 5000명이 부족하다는 시뮬레이션이 2000명 증원의 근거다. 첫해부터 현재 정원의 65% 증원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2008년 의대 증원을 결정하고 첫해 2.2% 늘렸다. 임상 교수 등 교육 인프라를 갖추는 게 그만큼 어려워서다. 늘어나는 의사가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인책인 필수의료 패키지의 신뢰도를 높였다면 또 어땠을까. 의정(醫政)은 서로를 탓하고 믿지 못한다. 대치가 길어지면 피해자는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다. 사람이 죽어 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 42조원 규모 ‘꿀잠 산업’ 키운다…국내 첫 수면산업진흥센터 문열어

    42조원 규모 ‘꿀잠 산업’ 키운다…국내 첫 수면산업진흥센터 문열어

    아산R&D 집적지구에 개소수면실증실 등 갖춰, 제품 표준화 등 지원세계 수면산업 시장, 2026년 42조원 급성장 충남도가 2026년까지 전 세계 4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전망되는 ‘꿀잠 산업’ 키우기에 나섰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15일 아산R&D 집적지구 내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전국 최초로 ‘수면산업 전주기 기업 지원 전문기관’이다. 도비 등 245억 5000만원을 투입해 건립한 수면산업진흥센터는 지하 1, 지상 3층, 3040㎡의 부지에 연면적 3186㎡ 규모다. 이곳에서는 ‘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꿀잠’을 이룰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생태계와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운영을 맡아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인증·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수면 상태 평가 △수면 실증 평가 전·후 신체 상태 △빛·소리 등에 따른 수면 상태 평가 △온·습도, 기압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임상 실증 등도 실시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2022년 109만 8819명으로 4년 만에 28.5%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 진료비는 2018년 1526억700만원에서 2022년2851억3300만원으로 86% 폭증했다. 세계 수면산업 시장은 2019년 14조4000억원에서 2026년 42조1000억원으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김태흠 지사는 “수면장애는 최근 5년 간 30% 늘고, 환자는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질병. 수면산업은 매년 17%씩 성장하고 있다”며 “도는 KTC와 함께 수면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수면산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3대 산업 발굴을 위해 천안아산 KTX역세권 R&D 집적지구에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 [사설] 소아진료 넘어 과감한 필수의료 지원책 제시를

    [사설] 소아진료 넘어 과감한 필수의료 지원책 제시를

    정부가 소아 증증진료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세 미만 영아의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률(5%)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내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소아과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고, 소아 진찰료를 2배로 올리는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재원 규모와 추가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전공의 등 의료계는 집단행동 명분으로 필수의료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과감하고 신속한 필수의료 지원책으로 이들을 설득해 하루빨리 의료 파행을 끝내야 한다. 필수의료 붕괴의 원인은 낮은 수가 등 불공정한 보상, 과도한 업무량, 의료분쟁 위험 부담 등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도 이에 상응해 공정 보상 강화, 의료인력 확충, 의료사고 안전망 확보, 지역의료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그런데도 전공의들은 혼합진료를 금지한 비급여 관리체계 등에 반발해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뒤 안 맞는 억지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설익은 정책을 내놓거나 기존 정책을 재탕하진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필수의료 종사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으로는 아무리 의대 정원을 늘려도 필수의료 공백을 해결하지 못한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여부가 오늘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협상에 나서지 않거나 전공의에 대한 행정·사법 처벌이 진행되면 “제자 보호”를 위해 의료 현장을 떠나겠다고 한다. 그러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은 누가 보호하나. 전공의들이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한 뒤 정부와 협의해 실효성 있는 필수의료 정책을 세우도록 설득하는 것이 의대 교수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 화상도, 개물림도 부장…용산구, 구민안전보험 첫선

    화상도, 개물림도 부장…용산구, 구민안전보험 첫선

    서울 용산구가 내년 2월까지 등록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구민에게 구민안전보험을 지원한다.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구민이 생활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구민안전보험은 각종 재난이나 안전사고로 사망, 후유장해, 부상을 입은 구민에게 구청과 계약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다. 구청이 직접 보험사와 계약하고 보험료 납부를 완료했기 때문에 구민은 별도의 가입절차나 비용부담이 없다. 보험기간은 내년 2월 22일까지로 용산구에 주민등록이 된 모든 구민과 등록외국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 내 지역으로 전입신고하는 경우도 자동으로 가입되고 전출 시에는 자동해지된다. 구민안전보험은 ▲화상수술비 ▲개물림사고 응급실 내원진료비 ▲상해사망 ▲상해후유장해 ▲대중교통상해 부상치료비 5가지로 운영한다. 용산구민이라면 장소에 상관없이 보장한다. 구 관계자는 “급격하고 우연한 외래 사고에 대한 보장항목으로 구성해 기존 서울시 시민안전보험에 비해 보장범위가 넓다”라고 밝혔다. 상해로 인한 심재성 2도 이상 화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비는 매회 20만원씩 지급한다. 들개, 유기견, 반려견 등 개에 물려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경우에도 10만원을 보장한다. 상해로 인한 사망이 인정될 경우 1000만원의 보상금을, 후유장해가 발생했을 경우는 200만원 한도에서 항목별 책정 기준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단, 상법에 따라 15세 미만은 상해사망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로 발생한 상해를 입을 경우는 1~13급 부상등급별로 100만원 내에서 부상치료비를 지원한다. 구민안전보험은 시민안전보험, 개인보험 등 다른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으로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다. 보상금 수령을 원하는 구민은 청구 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직접 이를 청구해야 한다. 신청 전 보험사 통합 상담센터로 문의하고 안내받은 보장항목별 필요 청구서류를 준비해 보험사로 제출하면 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민이 안전사고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겠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구민안전보험을 준비했다”라며 “올해 첫 운영을 시작으로 보장항목과 예산규모를 점차 늘려 보다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구는 용산구민 자전거보험도 운영 중이다. 구민이 자전거와 관련한 사고를 입은 경우 사망, 후유장해, 상해 위로금, 입원 위로금 등 7가지 보장항목별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 강서 “취약층 반려동물 진료 무료로 해드려요”

    강서 “취약층 반려동물 진료 무료로 해드려요”

    서울 강서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포스터) 사업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취약계층이 기르는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건강검진비, 질병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기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약 19%(6100여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나 진료비 부담 등으로 치료하지 못해 방치하거나 유기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반려동물의 진료 및 치료비를 지원하여 취약계층의 경제적인 부담 완화를 위해 나섰다. 지원 대상은 지역 내 주민등록을 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다. 가구당 최대 2마리까지 연 1회 지원한다. 먼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필수진료가 진행된다. 검사 내용은 기초건강검진, 필수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약 처방 등이다. 필수진료는 30만원 이내에서 제공한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지정된 우리동네 동물병원으로 방문해 진찰료(최대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구에서 지정한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굿모닝동물병원(방화동) ▲해맑은동물병원(가양동) ▲율동물의료센터(마곡동) ▲세인트동물병원(화곡동) 4곳이다.
  • ‘주 80시간’ 전공의 쥐어짜는 병원… “전문의 늘리고 저수가 개선을”[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3>]

    ‘주 80시간’ 전공의 쥐어짜는 병원… “전문의 늘리고 저수가 개선을”[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3>]

    전공의 절반 “4주째 80시간 근무”최저임금 수준 값싼 노동력 의존대형병원 낮은 수가에도 수익 내“전문의 인력 배치 기준 강화 필요”업계 ‘의사 양성 국가 책임제’ 제시의대 증원은 ‘전문의 병원’ 마중물혼합진료 등 비정상 구조도 손봐야“환자도 고품질 진료비용 감내해야”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7일 기준 1만 1219명의 전공의가 빠져나갔을 뿐인데 의료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그간 대형병원들이 주 80시간 전공의들을 쥐어짜 시급 1만 5200원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병원을 꾸려 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전공의들이 이탈했다고 국가적 비상 의료 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라며 “전문의 중심으로 인적 구조를 바꿔 나가겠다”고 선언한 까닭이다. 2021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의 37.8%가 전공의이고 57.9%가 전문의다.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의사(전문의)의 비중이 절반을 겨우 넘는다. 전공의는 특별법에 따라 주 80시간가량 일을 시킬 수 있고 연봉도 평균 7000만원 수준이지만, 전문의는 근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고 연 2억~3억원을 줘야 하니 병원 입장에선 전공의를 활용하는 게 이득이다. 대형병원들이 낮은 수가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업이 근로기준법 특례업종이어서 주 52시간제를 적용받지 않은 측면이 크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발표한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절반 이상(52%)이 4주 연속 주 8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으며 특히 필수의료과 전공의 다수가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흉부외과 전공의 100%, 외과 82%, 신경외과 77.4%가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 연봉이 평균 7000만원 수준이니, 80시간만 일하더라도 주휴 시간을 포함해 시급 1만 5200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9860원보다 5300원 많다. 현실은 주 8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거의 최저임금 수준”이란 자조가 나온 까닭이다. 정부가 자랑해 온 값싸고 질좋은 대한민국 의료의 민낯이다. 박단 대전협 회장도 지난달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내며 페이스북에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대형병원들이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도록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전공의 근로 시간부터 실질적으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전공의 노동 시간이 줄면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달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에서 ‘주 80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전공의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개정 전 ‘주 80시간 근무’도 지켜지지 않은 터라 실효성 있는 대체인력 확보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80시간 넘게 근무하게 했을 때 병원이 받는 페널티는 과태료 300만원이 고작이다. 정 위원장은 전문의 인력 배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가 충분해야 전공의들도 본연의 업무인 수련에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지금은 신경외과 전문의 1명만 있으면 심뇌혈관센터를 열 수 있게 해놨다”며 “휴가·학회 가는 전문의들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동일 분야에 전문의가 5명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병원에서 전임의(펠로)까지 하며 배웠는데도 병원들이 전문의를 고용하지 않으니 취직자리가 없다. 장래성이 없으니 개원가로 향하는 것”이라며 “전문의 5~8명을 채용하지 않으면 심혈관센터를 열 수 없도록 기준을 올리면 병원들도 전문의를 고용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지난달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서 의사 인력 확보 기준을 고쳐 일일 입원환자 20명당 전공의는 0.5명만 배치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전공의 배치를 줄일 테니 전문의를 늘리라는 얘기다. 다만 인력 배치 기준을 올리더라도 병원이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퇴로는 열어 줘야 한다. 정부는 전문의를 더 채용하는 병원에 지원을 강화한다고 했으나, 어떻게 지원할지 밝히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전공의 수련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의사 양성 국가책임제’를 시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민간병원 전문의 채용에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으니, ‘의사 양성’ 명목으로 전공의 수련비용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수련비용이 절감되면 병원이 전문의 추가 고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유럽 대부분은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장기적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가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드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정형선 연세대 의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전문의 확대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강제로 의사 월급을 깎아 그 돈으로 추가 고용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다만 의대 정원이 늘면 경쟁이 심화하며 (임금) 단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의사 월급은 한국의 58% 수준이다.박봉에 실망한 전문의들이 개원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개원가의 비정상적 수입 구조도 손봐야 한다. 정부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물리치료를 하면서 비급여인 도수 치료를 섞는 식으로 비중증 과잉 비급여를 끼워 파는 ‘혼합진료’를 금지키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미용 시술 일부를 의사가 아닌 타 직종에 개방하는 방안, 개원 면허 도입 역시 개원 바람을 빼기 위한 방책이다. ‘박리다매 저수가’를 개선해야 전문의가 공들여 환자를 보는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외국은 진찰료가 비싼 대신 전문의 진료가 기본이다. 전문의가 직접 검사 동의서를 받고 설명하다 보니 환자 1명당 진료 시간이 30분 걸린다. 하루에 8~10명밖에 못 보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은 진찰료가 싸니 속도와 효율을 중시한다. 진료실 3개를 열어 두고서 전공의들이 초진을 봐 두면 전문의가 3분씩 하루에 50~60명을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가가 적은데 환자까지 적게 보면 손해가 나니까 최대한 많이 보려고 전공의에게 허드렛일시켜 가며 병원을 유지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뇌질환 수술 관련 수가는 2019년 기준 일본의 20% 수준이다. ‘두개 내 종양적출술’ 수가가 일본 1581만원·한국 245만원(15.5%), ‘뇌혈관 내 스탠트 수술’은 일본 828만원·한국 142만원(17.1%), ‘뇌동맥류 경부 클리핑 수술’ 수가는 일본 1140만원·한국 242만원(21.2%)이다. 정부도 2028년까지 필수의료 수가를 올리는 데 10조원 이상 건강보험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건강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김 교수는 “병원도 수익이 안 되니까 전문의를 고용 못 하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의 작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나 가격이 똑같다”며 “고품질 진료를 하는 큰 병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걸 인정하고 (환자도) 그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비상진료 예비비 1285억 투입… 의료공백 장기전 대비

    정부 비상진료 예비비 1285억 투입… 의료공백 장기전 대비

    정부가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1200억원대 예비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복귀 시한을 제시했는데도 대다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자 장기전 포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의료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1285억원 규모의 예비비 지출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1254억원, 국가보훈부 31억원 등이다. 예비비는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일종의 ‘비상금’으로, 복지부가 지난달 수립한 비상진료대책을 실행하는 데 쓰인다. 예비비의 절반에 가까운 580억원을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중증환자 진료 기능 유지를 위해 교수·전임의 등 당직 근무자와 비상진료인력 인건비로 쓸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지역거점병원 등 인력난이 가중되는 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을 파견하는 데 59억원을 투입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등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의 평일 연장 진료, 주말·휴일 진료에도 393억원을 지원한다. 고위험·신생아 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등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분야에도 12억원을 쓴다. 최근 복지부 피해 신고 센터에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제때 진료를 못 받아 유산했다는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종합병원 등 2차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전원 환자를 진료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40억원을 확보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입원·수술에 집중하고, 심하지 않은 환자는 지역의 일반 병원을 이용하도록 환자 전원 체계를 강화하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응급실이 북적이지 않도록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2곳은 중증 응급환자와 고난도 수술 중심으로 운영하고, 경증이나 응급하지 않은 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내 치료받도록 하는 데도 68억원을 쓰기로 했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체 상급종합병원 수술은 50%가량 감소했으나 주로 경증·중등증 환자 수술이었고, 신규 환자 입원은 24%, 외래 환자 수는 30% 줄었다. 이에 따라 8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수입이 전년 대비 247억원(16%) 감소했다. 이탈 전공의들에게는 전날부터 의사 면허정지(최소 3개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가 발송되고 있다. 발송 대상은 8000명 안팎이다. 대상자가 많아 발송에만 한 달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보훈병원 지키는 전공의 9명 남았다

    전공의들의 업무거부 여파로 전국 6개 보훈병원도 남아있는 전공의가 9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 보훈 대상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중앙보훈병원(서울), 인천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광주보훈병원 등 6개 보훈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68명 가운데 5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했다. 병원 한 곳에 전공의가 2명도 채 안되는 셈이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훈병원에선 지난달 20일부터 이탈 전공의 대신 전문의들이 병동과 응급실에서 당직 근무를 서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향후 보훈병원엔 군의관 등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등 주로 보훈대상자를 진료하지만,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보훈대상자의 경우 보훈병원을 이용하면 진료비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보훈병원 전공의들은 보훈병원에서 수련할 뿐, 다른 대학병원의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과 신분은 같다.
  • 청주시 전국 첫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전담의료 기관 지정

    청주시 전국 첫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전담의료 기관 지정

    충북 청주시가 저장강박증 의심가구를 돕기위해 의료기관과 손을 잡았다. 전국 첫 사례다. 청주시는 6일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전담의료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저장강박증 의심가구를 발굴해 지원사업을 연계하고,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치료가 필요한 의심가구에 의료적 진단과 자문을 제공한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상황에 따라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방문진료에도 나선다. 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60여곳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왔다. 그러나 본인의 지원거부 등으로 20여가구가 여전히 쓰레기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 의료기관 협약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저장강박증 의심가구들 가운데 일부는 쓰레기를 애착이 있는 물건으로 생각해 주거환경 개선을 거부하고 있다”며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병원 진료를 못하는 경우 시가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