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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내년 2학년부터 ‘융합기초학부’ 운영한다

    카이스트 내년 2학년부터 ‘융합기초학부’ 운영한다

    카이스트가 창의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내년부터 융합기초학부를 운영한다. 카이스트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현재 학부 1학년생을 대상으로 ‘융합기초학부’ 전공생 모집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융합기초학부 신설로 카이스트는 5개 단과대, 6개 학부, 27개 학과에서 5개 단과대 7개 학부, 27개 학과로 늘어나게 됐다. 카이스트는 신성철 총장 취임 직후인 2017년 하반기부터 융합기초학부 설치추진단을 설치해 8개 중점분야에서 30여개 전공교과목을 포함한 교과과정을 만들어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최종 설립승인을 받았다. 내년부터 운영되는 융합기초학부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나 관심분야에 따라 전공분야를 구성해 학습해 졸업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와 비슷해보이지만 융합기초학부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결정해 과목을 구성하고 학습하는데 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코디해준다는 차이가 있다. 기존 대학들의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해 학생 개인의 관심과 목표에 맞춰 전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지만 특정 인기학과 과목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전임교수가 없고 부실한 교육과정, 학교측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융합기초학부는 데이터 및 AI, 기계 및 정밀, 헬스케어, 에너지 및 환경, 소재 및 물질, 스마트시티·라이프, 문화·미디어, 경영·창업 8개 중점분야를 선정해 원하는 전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융합기초학부는 어떠한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기초실력이 튼튼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융합기초학부 전공 학생은 기초 현대물리, 유기화학 반응의 기초, 분자생물학과 유전체의 이해, 응용수리모델링, 초학제간 데이터 구성, 경영자를 위한 경제학 6개 과목은 반드시 이수 해야 하는 ‘융합 기초교과목’으로 정했다. 이후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해 진로설계, 예술과학의 감성학습, 스토리텔링, 실험, 시제품 및 창의 설계, 현장 실습 등 개인 맞춤형 교과목을 운영하는 한편 멘토 교수와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에게서 수시로 교과목 설계와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학년 과정을 포함해 총 1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주로 선택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 이학사, 융합공학사, 융합이학사 4개 학위 중 하나를 받게 된다. 김종득(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명예교수)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 단장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라면서 “융합기초학부는 전문적 역량과 함께 전공을 뛰어넘는 초학문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설치되는 것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어어, 선 따라 움직인다!”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빙 두른 테두리를 따라 바퀴 세 개가 달린 로봇이 움직였다. 로봇이 이리저리 꺾이고 휘어진 테두리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향하자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 컴퓨터실습실에서는 학생 18명이 방학을 잊은 채 컴퓨터와 로봇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교육용 로봇 코딩 교구인 레고 마인드스톰 ‘EV3’를 명령한 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EPL)’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남진표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로봇이 “회색을 만나면 정지한다”, “회색 트랙 안쪽을 벗어나지 않고 주행한다” 등의 명령을 구현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실습을 했다. 자율형 공립고인 당곡고에서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EV3와 아두이노(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연결할 수 있고 입출력, 중앙처리장치가 포함된 기판), 인공지능(AI) 등을 다루는 단기 수업이 열려 교실 곳곳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에는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이 이틀에 걸쳐 학교를 찾아 특강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중점학교, 올해 SW 선도학교로 지정된 당곡고는 기존 일반고의 ‘이과’ 대신 ‘SW중점과정’을 운영한다. SW중점과정 학생들은 2·3학년 동안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등 SW 전문교과와 ‘심화수학’, ‘융합과학’ 등 과학고의 전문 교과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과학 실험과 토론 대회, 과학자 특강 등이 열리는 ‘과학 아카데미’, 실생활의 여러 문제에 수학을 접목해 해결하는 활동을 하는 ‘실험수학반’ 등 강의와 캠프, 대회 등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AI 로봇 분야를 지망하는 1학년 유재림(16)군은 동아리와 방과후수업, 방학 특강 등에 참여하며 EV3와 코딩, C언어(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 등을 익히고 있다. 유군은 “당곡고가 SW중점학교여서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SW와 AI 등 진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을 배울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학교가 특성화된 중점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모습은 교육당국이 구상하는 일반고의 발전 방향이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며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각각 ‘로봇’, ‘디자인’, ‘융합’ 등으로 특성화된 학교들이 하나의 캠퍼스를 이뤄 학생들이 단과 대학들을 오가듯 인근 학교들을 찾아 심화된 과목을 이수하는 것 또한 교육당국의 밑그림이다.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한 당곡고는 2·3학년 학생들이 ‘일반과정’과 ‘SW중점과정’으로 나뉘어 2년간 총 24개 과목을 선택한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과목 선택에 칸막이를 두지 않는 ‘전면 개방형 선택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실제 교과를 개설할 때는 ‘15명 이상 선택한 교과는 무조건 개설, 10명 이상 선택한 교과도 가급적 개설’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연극과 기타연주, 시 창작 등 이색 교과들이 개설됐다.SW중점학교지만 ‘실용 국어’, ‘영어권 문화’, ‘미술 비평과 감상’ 등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과목에도 다양한 교과가 개설돼 있다. 디자인 분야를 지망하는 2학년 조진주(17)양은 이날 학교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한국 사회’를 주제로 디자인을 설계하는 미술 수업에 참여했다. 조양은 “다양한 미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데다 3D프린터와 아두이노, 미디어아트 등 미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4개 일반고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합형 교육과정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당곡고에서는 ‘과학과제 연구’와 ‘수학과제 탐구’ 과목이 개설돼 인근 고교 학생들이 모여 실험하고 토론한다. 당곡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에서 ‘글로벌 리더십’, ‘문학개론’ 같은 심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는 환경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심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전제 조건은 학교 공간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교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학교 공간을 뜯어고쳐 다양한 교실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곡고는 서울교육청의 ‘꿈담교실’ 사업 등을 통해 와이파이가 구축된 교실과 학습카페, 토론공간, 휴식공간 등을 마련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심층적인 진로교육과 심화과목에 대한 교사들의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 심 교장은 “학생들에게 일반고에 진학해도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일반고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곡고가 실험하고 있는 ‘고교 학점제’와 ‘교과 중점 학교’는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교 교육 혁신의 두 축이다. 모든 일반고의 교육 과정을 다양화해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정 장학관은 “교장과 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학교 전체가 한뜻으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는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지를 갖고 학교 현장을 지휘해야 하며, 복잡해지는 학교 행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교사들이 겪게 될 업무 환경의 전례 없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으로 학교에 어떤 교과가 개설되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심화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투입된다. ‘다(多)과목’과 ‘교과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역설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교원 양성체계 개편과 현직 교원의 전문성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등 다각도의 대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감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선택형 교육 과정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 대한 진로교육의 내실화도 이뤄져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기존 교사들을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까지 지도하는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CDA(Curriculum Design Advisor) 육성’ 정책을 내놓았다.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힐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한 데다 인근에 학교가 없을 경우 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까다롭다. 온라인 수업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면 수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대입 제도는 고교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학생들은 수능을 위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고교 학점제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을 전제로 하는데,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고교 유형이 복잡한 현재의 체계에서는 성취평가제 역시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대입 제도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학생들의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교육계 전반이 나서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양천구, 진로탐색 ‘행복한 꿈드림 교실’ 개최

    서울 양천구는 오는 13일 오후 2시 해누리타운 2층 해누리홀에서 ‘행복한 꿈드림 교실’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복한 꿈드림 교실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여러 직업 세계를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을 초대해 강연, 토크콘서트 등을 한다. 지난해엔 항공·가수·밴드 관련 종사자들을 초청했다. 이번엔 미래 항공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정비사·조종사·승무원을 초대, 3시간 동안 분야별 강연과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항공 분야 ‘멘토’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도 들어보고, 궁금한 것도 맘껏 물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천 청소년들 ‘별따고 꿈따는’ 여름방학

    금천 청소년들 ‘별따고 꿈따는’ 여름방학

    서울 금천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숙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실시한다.금천구는 31일부터 오는 2일까지 2박 3일 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지역 고등학교 1학년 40명을 대상으로 ‘별 따는 기숙사’ 캠프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본격적인 진학설계에 돌입한 고교 1학년생들이 방학 동안 희망전공 분야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참가 학생들은 경영·경제, 컴퓨터·전기전자, 교육·사범, 인문·어문, 디자인·산업디자인 등 5개 전공분야 중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한 가지를 선택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탐구 학습(PBL)을 수행한다. 주제별로 대학생 멘토를 전담 배치해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행을 돕고 다양한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 초 지역 일반고 교장 추천으로 참가 학생을 선발했다. 유성훈(사진) 금천구청장은 “학생들이 관심 영역에 대한 몰입도 높은 탐구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취를 이뤄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진로·진학 설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래 불안에 우울한 ‘대2병’… 시간이 약? 치열하게 극복 노력해요

    미래 불안에 우울한 ‘대2병’… 시간이 약? 치열하게 극복 노력해요

    “대학생 때가 가장 속 편하고 좋을 때”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 시대 대학생들에겐 과거보다 더 치열해졌다는 입시 관문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도 취업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쳐 20세 성인이 된 해방감을 누릴 틈도 없이 1학년을 마치자마자 ‘현타’(현실자각 타임이라는 뜻의 신조어)를 겪으며 ‘대2병’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공이 자신에게 맞는지, 진로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대학에 와서 더 고민이 심해지는 것이다. 지난 4월 구인·구직 업체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4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자신이 대2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공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현재 전공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도 되지 않는 38.7%만이 지금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다른 전공을 선택(39.9%)하거나 잘 모르겠다(21.5%)고 답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대2병을 ‘중2병’이나 사춘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극복되는 것으로 치부한다. 또 노력하지 않는 ‘요즘 것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대2병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대학생들은 대2병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야 극복할 수 있는 ‘관문’이라고 말한다.대2병은 주변의 평범한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다. 충남대 심리학과 14학번인 홍석찬(24)씨는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한 한기를 휴학했다가 입대한 후 2018년 복학 직후 대2병을 겪었다. 4학년이 돼 일찌감치 직장을 구한 몇몇 여자 동기들이나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홍씨는 “군 입대 전까지는 막연하게 대학원에 가서 석사를 받고 싶다는 목표가 있긴 했지만 막상 주변에서 사회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바심이 났다”면서 “군 입대 전엔 시험 기간이 아니면 친구들과도 곧잘 어울렸는데 지금은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일 도서관에서 한두 시간 이상 공부해야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3학년 2학기를 마친 홍씨는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대2병을 극복해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여전히 불안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홍씨는 “주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토기 사진들을 보며 시대별 순서를 외우고, 본인이 지망하는 직무와 관계없어 보이는 컴퓨터 공학 데이터 분석까지 공부한다”면서 “나도 대학원이 아닌 당장 취업을 준비했다면 그렇게 공부해야 했을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지금도 많은 대학생들은 대학 생활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스펙’을 쌓고 대2병을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화여대 디자인학부에서 벤처경영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김유진(21)씨의 경우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대2병을 극복하고 있다. 17학번인 유진씨는 “디자인 전공은 실기 등의 수업이 많아 2학년이 되면서 전공에 대한 적성 여부가 다른 학과에 비해 더 정확하게 갈리는 편”이라면서 “2학년 2학기가 되면서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마케팅 분야와 연관이 있는 경영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전공 심화에 따른 불안감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유진씨는 비슷한 시기에 각종 기업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대외 활동을 찾아 적극 참여하면서 그나마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물론 토익 점수나 학점 관리,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은 여전히 압박이고 스트레스”라면서 “하지만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스스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배우는 것도 적지 않아 대2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건국대 행정학과 3학년인 김하연(23)씨는 대2병을 심하게 앓다가 학교와 학과를 바꿔 편입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앞서 하연씨는 ‘점수에도 맞고 멋져 보이기도 해서’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그렇게 2학년이 되니 수업이 적성에 맞지도 않았고 주변에서 본격적으로 로스쿨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니 불안감이 커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문제는 그런 어려움을 겪을 때까지 누구도 옆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연씨는 “중·고등학교 때에는 ‘너는 할 수 있는 게 아직 없으니 일단 대학부터 가라’는 식으로 압박을 주다가 대학에 오니 ‘자, 이제 너는 어른이니 네 인생은 네가 스스로 선택해’라고 방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진로 선택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거나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대2병을 치유하는 과정이 조금은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게 하연씨의 설명이다. 그는 “편입을 하며 스스로 고민할 시간이 있었고 스스로 절박함 속에서 무기력을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하고 나니 지금은 대2병을 조금 극복한 것 같다”고 웃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대학생들에게 대2병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방국립대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하고 있는 최성민(25·가명)씨는 대2병을 처음 들어봤다면서도 대2병의 증상을 듣자 “저도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고 공감했다. 군 제대 후 2학년 2학기에 복학해 현재 3학년까지 마친 최씨는 “솔직히 지금도 내가 선택한 전공이 정말 내 미래에 맞는지 확신이 없다”면서 대2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금까지 제 스스로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고민을 하고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면서 “입시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제 또래 중 정말 자신이 원하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씨는 여름방학을 마친 뒤 한 학기 휴학을 하고 지금 전공이 자신에게 정말 맞는 것인지, 또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생각이다.전문가들은 우리 교육이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이 학생들의 혼란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대2병이라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미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인데 대학 교육은 이를 받쳐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사회의 변화 속도에 맞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 보니 학생들 스스로 사회 속도에 따라가려다 혼란의 시기를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엽 한국교육개발원 박사는 “대학 진학 후 전공을 좀더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으로 그 고민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 정책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봉환 숙명여대 교수는 “2015년 진로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고등학교에 진로전담 교사가 1명씩 배치되는 등 과거에 비해 진로 지도를 할 수 있는 틀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콘텐츠와 노하우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정책을 편다면 대2병을 좀더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교학점제로 어떻게 대학 가나”… 손 놓은 교육부, 팔 걷은 교육청

    교육부는 수능 확대 등 역주행 움직임 서울교육청, 대입 연계 방안 연구 공모 “고교학점제·대입 반드시 함께 연구를” 2025년 고1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 간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교육계에서 한창이다. 교육부가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고교학점제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사이 시도교육청 등이 대입 제도 개선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산하 정책연구소인 교육연구정보원을 통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대입전형 연계 방안’을 주제로 위탁연구를 진행키로 하고 연구자 공모에 나섰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실시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 양상과 이를 반영한 대입 제도의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다. 황폐화된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내신 점수 따기’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려면 내신 상대평가제를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개편하는 것이 필수다. 공통의 과목을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고 상대평가로 줄을 세우는 현행 수능 체제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연구는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는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교육계에 환기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5개월간의 짧은 연구로 원론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라면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를 전면 적용받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개별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이라는 취지가 내신과 수능의 상대평가제를 중심으로 한 대입 제도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학점제 실시와 더불어 수능 절대평가 전환, 고교 체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22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의 비율을 확대하고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지정 취소는 시도교육청에 떠넘기며 공약을 후퇴시켰다. 서열화된 고교 체제는 고교 성취평가제 도입의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면서 수능을 전면 개편할 ‘골든타임’을 놓쳤고, 당초 2022년 전면 실시할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3년 뒤로 미뤄졌다. 교육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고교학점제, 점검과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지난 2월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격고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3년 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미림여고의 주석훈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반드시 대입 제도와 맞물려 연구해야 한다”면서 “거대한 변화인 만큼 교육부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로드맵을 제시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 끝나 … 공론화 통해 없애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의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교육부가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를 ‘일괄 폐지’하는 방안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교육감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법령 개정(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3 삭제)의 의지가 없다면 자사고 및 외고의 제도적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1년간의 공론화를 통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전형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은 “당시는 숙의민주주의라는 방법론보다 ‘대입 3년 예고제’ 탓에 한 달 내에 결론을 내야 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자사고의 운영성과 평가는 5년이라는 간격이 있어 긴 호흡으로 논의해 국민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 및 외고의 폐지를 위해 ‘공론화’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이들 학교의 ‘일괄 전환’ 없이는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와 고교 서열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정 취소되지 않은 자사고가 ‘일류’ 자사고가 돼 고교 서열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고가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도 다수의 자사고는 입시전문기관의 역할에 매몰돼 있다”면서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이 다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 방안과 자사고에서 전환된 일반고에 대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에는 서울교육청과 교육부가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해 시설·기자재 구입과 교육 과정 운영 등에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또 이들 학교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나 교과중점학교 등을 신청하면 우선 지정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일반고에 대해서는 학교당 8000만원씩인 ‘일반고 전성시대’ 지원 예산을 늘리고 학생의 수요가 적은 과목도 개설하도록 학교별로 강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초기 단계 고교학점제인 ‘거점형 선택교육과정’을 발전시켜 ‘일반고 권역별 공유캠퍼스’(가칭)를 만든다. 특정 권역의 학교들이 대학의 단과대학처럼 각각 국제, 예술, 상경, 과학 등의 계열을 맡아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학교당 최소 1명의 교사를 학생들의 적성에 맞춰 교육과정과 진로, 진학까지 설계하는 ‘CDA’(교육과정·진로·진학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원시, 청소년 진로 설계 돕는 ‘청소년 희망등대센터’ 문 연다

    수원시, 청소년 진로 설계 돕는 ‘청소년 희망등대센터’ 문 연다

    청소년들의 진로 설계를 돕고, 상담 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희망등대센터’가 수원에 문을 연다. 수원시는 오는 24일 청소년 희망등대센터 2층 교육실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센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1700.19㎡ 규모로 수원시 팔달구 수원청소년문화센터(권광로 293) 부지 내에 건립됐다. 지난해 4월 착공해 올해 5월 준공됐다. 국·도비 각 7억원과 시비 33억 1000만원 등 총사업비 47억 1000만원이 투입됐다. 내부에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활동실, 교육실, 진로진학상담실, 놀이치료실, 휴게공간 등이 갖춰졌다. 수원시청소년재단 사무실도 들어선다. 재단은 그동안 청소년문화센터 내 연수동 일부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했다. 재단 사무실 이전으로 청소년 활동공간인 연수동의 본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를 운영할 ‘청소년 희망등대’는 지난 2015년 수원시청소년재단 내 설립된 조직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과 교육상담 등을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진학을 돕는 활동을 전개한다. 시와 청소년희망등대는 앞으로 센터를 중심으로 1:1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 메이커·STEAM(융합인재)교육 등 진로진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2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준공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청소년,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센터 개소를 축하할 예정이다. 이날 학부모 진로진학 특강, 진로직업체험부스 등이 함께 운영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청년층 취업성공 길 연다” 광명시, 대학생 취업성공 사관학교 2기 출발

    “청년층 취업성공 길 연다” 광명시, 대학생 취업성공 사관학교 2기 출발

    경기 광명시는 ‘대학생 취업성공 사관학교’ 2기 대상자 30명이 참여하는 개강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관학교는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이겨내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업 특화 프로그램으로 48명 지원자중 사전면접을 통해 최종 30명을 뽑았다. 시는 오는 26일까지 2주간 1일 3시간씩 총 30시간 산업별 특성과 동향, 직무별 특성과 필요한 역량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진로 설계 등 다양한 취업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1주차에는 스피치리더십을 비롯해 자기분석과 직무분석, 기업분석, 직무개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 취업 준비과정을 교육받는다. 2주차에는 인터뷰 성공기법과 모의면접, 현장면접, 팀별 활동 피드백 등 개인별·팀별 면접과정을 수업할 예정이다. 시는 교육생들의 취업성공을 이끌어 줄 강사진으로 국제 공인커리어컨설턴트와 NCS 전문가, 코칭심리 전문가, 이미지컨설턴트, 기업 인사팀장 등 분야별 최고강사를 초빙해 개인적성에 맞는 취업 프로그램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교육을 잘 수료해 교육생들이 취업역량을 강화해 성공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에게는 교육 마지막 날 기업체 현장 면접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료 후에는 온·오프라인 사후관리 코칭을 통해 취업을 지원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1인당 참여수당 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발명 교육으로 새 직업도 발명하도록 돕고 싶어요”

    “발명 교육으로 새 직업도 발명하도록 돕고 싶어요”

    학생 때 특허만 20건… ‘발명왕 소녀’ 별명 진로 위해 특성화고 진학 “3년간 큰 도움” “특허 비용 면제 혜택 청년까지 늘렸으면”“초중고 학생들이 단순히 발명품을 만드는 걸 넘어 자신에게 꼭 맞는 새 직업을 발명하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발명교육 벤처기업 ‘세모가네모’의 문혜진(23)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제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의 학창 시절 별명은 ‘발명왕 소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이 20건이 넘는다. 발명대회에서 받은 상만 50개 이상이고 고3 때인 2014년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발명을 에디슨 같은 발명가들만 하는 어려운 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불편 노트를 만들어 불편한 점을 느낄 때마다 적는 습관이 저만의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이 노트에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싱크대와 바람이 불어도 양말이 떨어지지 않고 말릴 수 있는 옷걸이 등 생활밀착형 발명품이 탄생했다. 문 대표는 중학교 성적이 교내 상위 22%였다. 인문계고에 갈 수 있었지만 발명이 좋아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문 대표는 “주위에서 특성화고 진학을 말렸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특허 출원법 등 특허과에서 3년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허청과 카이스트가 손잡고 2009년 시작한 차세대 영제교육 프로그램인 카이스트 지식재산 영재기업인 교육원도 수료했다. 문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에 입학했다. 발명 동아리에 들어가 초중고생 발명캠프를 열었고 교구도 만들었다. 이때부터 발명교육을 진로로 삼았다. 교내 설계 전공 제도를 활용해 ‘발명 및 창업교육학과’를 직접 만들어 복수 전공을 했다. 문 대표는 대학생이던 2017년 12월 세모가네모를 창업해 초중고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발명품을 만들며 숨어 있는 원리를 공부하는 ‘와이(Why) 프로젝트’와 새 진로를 설계하는 ‘비전 발명 프로젝트’가 주요 과정이다. 학교와 8주 과정을 계약하거나 일일 특강을 나간다. 발명교육이 생소하지만 여러 학교에서 교육 신청이 들어와 매출이 늘고 있다. 문 대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미성년자에게 특허 출원 비용을 받지 않는데 성인이 되면 출원에 10만원 이상, 변리사 비용으로 수백만원이 든다”면서 “대학생을 포함해 청년들에게도 특허 출원비를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틀에 박힌 미술·음악? 오감 톡톡 진짜 예술!

    틀에 박힌 미술·음악? 오감 톡톡 진짜 예술!

    국어 과목의 연극 수업 시간인데 학생들의 앞에는 무대도, 소품도 없다. 블랙박스처럼 새까만 바닥과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학생들은 흰 테이프를 쭉 늘려 여기저기 이어 붙이며 무대를 만들어 갔다. 어떤 학생들은 벽에 테이프 여러 줄을 붙여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을 만들었다. “여기는 도서관이에요.” 어떤 학생들은 천장에서 바닥까지 테이프를 죽죽 늘려 붙여 만들어진 공간 안에 들어가 옹기종기 앉았다. 머리를 맞대고 적어 내려가고 있는 시나리오의 제목은 냉장고 안에서 살고 있는 ‘냉장고 가족’이었다.지난 18일 찾아간 경기 용인시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용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1, 2반 학생들이 발을 구르고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학생수 감소로 유휴공간이 된 용인 성지초등학교 별관 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8일 문을 연 곳으로, 용인 지역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과 연계한 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예술’이라는 간판을 걸었지만 이곳에서는 무용 배우기나 미술작품 만들기, 능숙하게 악기 다루기 같은 수업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의 예술교육은 ‘감각 깨우기’에서 시작한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과 몸의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일깨우는 것이다. “감각은 상상력을 촉발시키고 상상력은 창의력의 원동력이 됩니다. 감각 속에서 자신과 타인, 그 관계를 관찰하는 것이죠.” 김혜경 경기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 장학사는 “악기 다루기 같은 기능 중심의 예술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미적 체험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감’에서 시작하는 예술교육이라는 철학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간은 음악실, 미술실 같은 구분이 없다. 학생들은 맨바닥에 누워 바닥면의 질감을 느끼거나 개수대의 수도꼭지를 틀어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룻바닥이 펼쳐진 ‘몸으로 공간’에서는 제일초 6학년 학생들이 예술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온몸으로 바닥 위를 뒹굴었다. 손과 발, 팔꿈치와 무릎으로 자신을 둘러싼 사방 곳곳에 점을 찍으며 움직이는 활동으로, 생소한 몸의 움직임에 학생들은 땀범벅이 됐다. ‘소리로 공간’에서는 학생 네 명이 각기 다른 음을 내는 실로폰 4개를 이리저리 배치하고 연주하며 조화로운 멜로디를 찾고 있었다. 이날 진행된 제일초 학생들의 연극 수업은 시각과 결합된 활동이었지만 학생들은 의도치 않은 곳에서 창의력을 번뜩였다. 공간 한가운데 자리잡은 학생들은 바닥 위에 흰 테이프로 ‘놀이터’라고 이름을 붙여 놓고는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엎드리며 놀이기구 흉내를 냈다. “놀이터에 아무도 없는 밤이 되면 놀이기구들이 깨어나요. 아침이 되면 다시 잠들고요. ‘놀이터에서 사는 사람들’ 이야기예요.”(노하영양) “저희 조가 자리잡은 곳은 테이프를 붙일 벽이 없어요. 그래서 테이프 대신 몸으로 무대를 만들고 있어요.”(윤서연양)모든 학생이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점수를 받던 예술교육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학교가 ‘허브’가 돼 지역 사회에 예술의 기운을 불어넣고, 과제 평가가 아닌 예술 소양 기르기를 추구하는 예술교육이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학교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은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예술교육을 제공하는 ‘보편교육’으로서의 예술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공교육이 학생 각각의 욕구에 맞는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예술교육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전문 강사로 나서고,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도 이곳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틀에 박힌 입시 미술에 염증을 느낀 예술 계열 학생들, 예술적 감각을 끌어내고 싶은 교사들도 이곳의 문을 두드린다. 경기교육청은 향후 고교학점제가 자리잡으면 지역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책임지는 지역 내 예술학습장으로 이곳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 장학사는 “일선 교사와 교장, 교감에게도 연수를 제공해 학교의 예술교육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교육의 변화는 개별 학교 단위로도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방문한 경기 남양주시 광릉중학교에서는 5~7교시 동아리 활동 시간을 맞아 전교생이 음악실과 미술실 등 곳곳에 모였다. 교실 바닥에 삼삼오오 앉은 학생들은 기타와 드럼, 베이스를 연주하며 수준급의 실력을 뽐냈다. 난타와 사물놀이를 하며 북을 두드리는 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미술 중점반’ 학생들은 도자기를 빚는가 하면 종이컵을 조립해 조형물을 만드는 ‘어셈블리지’ 활동에 열심이었다. 광릉중은 ‘1인 1악기’와 다양한 예술 동아리 등 특화된 예술활동으로 주목받는 학교다. 전교생이 305명에 불과하지만 학교에 밴드부가 세 개나 있다. 광릉중이 예술활동에 주력한 건 2008년 개교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주시 진접읍과 포천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공장과 밭들로 둘러싸여 있다. 교통도 편리하지 않아 학생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학교는 인근 지역의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남양주시 철마기업인회가 지원한 매달 2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으로 지역 예술가들을 초청해 예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강숙 광릉중 교장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주고자 시작한 예술활동이 지금은 학교의 특색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예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심화된 예술교육을 제공하는 ‘예술중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 한편 학교와 지역 사회 간의 예술교육 선순환 모델을 만드는 ‘예술이음 연구학교’도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광릉중은 지난해 미술 중점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예술이음 연구학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술이음 연구학교는 지역 사회의 예술 자원을 학교가 십분 활용해 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지역 사회로 환원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광릉중은 지난달 진접읍에 위치한 경복대와 예술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한편 인근 지역의 사회복지법인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학교 곳곳을 단장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나게 춤춰 봐~ 인생은 멋진 거야~”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넘버를 목이 터져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박영애 교감은 “학생들이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겠다고 해서 고민”이라면서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 배운 노래와 악기 연주, 뮤지컬 등을 장기로 앞세워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예술고등학교와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학생들도 더러 있다. 이 교장은 “학교가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진로 설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예술교육을 강화하려는 학교가 모두 광릉중처럼 순탄하게 진행되는 건 아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부터 예술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교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더라도 “1인 1악기보다 성적 향상”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은 단순히 악기 다루기 같은 기능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고 주변을 성찰하게 하는 기초 소양교육”이라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와 지역 사회의 예술교육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혁신에 영감 준 ‘중랑마실’…“교육·경제 로드맵도 주민 손으로”

    혁신에 영감 준 ‘중랑마실’…“교육·경제 로드맵도 주민 손으로”

    “중랑구는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동시에 이를 위한 주민들의 의지와 관심이 뜨거운 곳입니다. ‘행정할 맛이 나는 곳’이지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교육과 경제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취임 1년 동안 새벽 거리 청소와 중랑마실 등 바쁘게 주민과 만나면서도 신내차량기지 이전과 망우상봉역 복합개발, 면목행정복합타운 등 굵직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뚝심 있게 추진하는 류 구청장은 “행정은 거시적인 사업과 미시적인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그 이유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중랑마실’에서의 시간들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24회에 걸쳐 진행했다. 구정 과제를 발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기반이 됐다. 경제 기반 구축, 교육여건 개선, 대규모 개발사업 등 긴 호흡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가로시설물 정돈, 간판 정비 등 당장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안들을 투트랙으로 추진해야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현장에서의 사소한 민원이 중장기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현장에서 만난 구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크게 교육과 먹고사는 문제다. 중랑마실에서 접수된 247건의 주민 건의사항 중 약 33.6%가 교육, 약 9.3%가 경제 기반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취임 초기부터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교육 예산을 지난해 74억원에서 40억원 증액해 모두 114억원을 편성했다. 중랑구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관내 47개 초·중·고등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경비를 지난해 38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늘렸다. 매년 10억원씩 늘려 2022년까지 80억원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또 맞춤형 진학 지원, 진로 상담, 학부모 교육 등 학교 밖 교육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기 위해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자치구 교육지원센터 중 최대 규모다. 모두 73억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착공, 내년 개관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서울시 혁신교육지구에도 참여를 시작했다. 예산 15억원을 확보해 방과후 마을교육, 청소년 공간 운영 등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경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입주할 공간을 만들어야 해 입체적인 로드맵을 짜고 있다. 신내지구에 내년 상반기에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의 ‘지식산업1센터’가 문을 연다. 32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2021년 상반기에는 37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지식산업2센터’가 연달아 들어선다.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건립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창업 기업 100개 유치가 목표다. 또 양원지구 공공주택지구 내에 자족시설 용지를 마련해 2022년까지 입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은.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도시재생사업의 적극 유치’였다. 서울시, 정부 등의 협조로 지난 1년 동안 관내 6곳이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 사업지인 묵2동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22년까지 모두 250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쯤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서울형 도시재생 신규 지역으로 선정된 면목3·8동은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최종 관리형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하반기에 정비계획수립을 통해 구역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최근에는 면목2동과 상봉2동 일대의 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와 중화2동 일대가 각각 서울시 도시재생지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망우본동과 사가정시장 인근 지역도 올해 상반기에 도시재생 희망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민선 7기 들어 중랑구가 서울시와의 협업이 원활해졌다는 평이 나오는데. “중랑구는 재정자립도가 약 18.2%에 그쳐 구의 힘만으로는 필요한 사업과 개발을 추진하기 어렵다. 취임 초기부터 서울시와 정부, 국회, 중랑구가 합심해 중랑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구민들에게 약속한 이유다. 취임 후 첫 결재가 바로 서울시를 상대로 한 면목행정복합타운 관련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었다. 서울시가 반목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는 뜻을 확실히 했다. 또 서울시의 시정 철학과 방향성을 같이해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민선 7기 들어서 사람 중심, 현장 중심의 구정 철학을 기반으로 도시재생, 혁신교육지구사업, 찾동, 비영리단체 지원 등 과거 중랑구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던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구 실정을 직접 살폈다. 사업의 필요성을 서울시도 공감했기에 지원을 약속하고 협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핵심 동력은 41만 중랑구민이 ‘우리 고장이 미래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다. 지난 1년 동안 주민 참여를 확대하려고 애쓴 이유다. 누구든 자신의 힘으로 동네가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자연히 열정을 갖고 확신을 얻게 된다. 그런 참여의 경험을 더욱 넓혀 드릴 계획이다. ‘주민 손으로 바꿔나가는 중랑’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손 맞잡은 민관…중랑천 따라 부는 ‘협치 바람’ 마을협치과·팀 만들어 정책 찾고 소통주민참여예산도 올해 7억원으로 늘려 서울 중랑구에 민관이 함께 구정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협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민선 7기 5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소통과 참여의 협치 중랑’의 하나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난 2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중랑구 협치회의 제2차 정기회의’에 참석해 각 국 국장들과 민간위원 등 참석자 30여명과 약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부터 이뤄진 동별, 분과별 공론장에서 발굴한 의제들을 심의해 ‘2020년 지역사회혁신계획’에 반영할 최종 의제를 선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협치워크숍 운영, 서울 장미축제 전국 배드민턴 대회 개최, 청소년 유휴공간 마련 등 분야별 9개의 최종 의제가 선정됐다. 이 같은 소통 강화 움직임에는 민관 공동체에 대한 류 구청장의 소신이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류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주민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마을협치과를 신설하고 내부에 마을협치팀을 만들어 마을 공동체·주민모임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중랑구 협치회의를 구성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민간과 행정을 연결하는 ‘협치협력관’과 ‘협치지원관’을 임용하는 등 인력도 정비했다. 이밖에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도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늘렸다. 2022년까지 1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기도교육청 “학생 10명중 8명 ‘꿈의학교·대학’ 만족”

    경기도교육청 “학생 10명중 8명 ‘꿈의학교·대학’ 만족”

    경기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 프로그램에 학생 8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연구원은 4월 15일∼26일 도내 초(4학년∼6학년)·중·고교생 987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 중 85.6%가 꿈의 학교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꿈의 학교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운영 주체로 참여해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는 ‘학교(정규교과과정) 밖 학교’를 말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이유로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서’(33.8%)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24.5%)’, ‘재미있어서(17.4%)’가 순으로 집계됐다. 학생이 꿈의학교를 통해 키우고 싶은 능력으로는 ‘진로, 진학을 위한 적성 발견 및 개발’(31.6%), ‘함께하는 배움 및 사회성’(25.5%), ‘창의력, 문제해결력’(24.7%) 순으로 나타났다.꿈의대학의 경우도 참여 학생(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한 적이 있는 학생) 10명 중 8명(85.7%)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꿈의 대학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이유로 ‘진로설계와 개척에 도움이 된다’(35.6%),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22.3%) 등을 가장 많이 골랐다. 꿈의 대학은 이재정 교육감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2017년 1학기부터 운영되고 있다. 매 학기 도내 대학교와 공공기관에서 인문사회, IT, 심리, 보건의료, 항공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다만,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공통으로 ‘학교 공부할 시간이 감소’와 ‘학원 다닐 시간 부족’을 걱정되는 부분으로 꼽았다. 한관흠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앞으로도 학생들의 구체적인 요구와 미래학교의 모습을 반영한 꿈의학교와 꿈의대학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아 꿈과 진로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 조사 결과 분석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맡았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99%p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대학일자리센터 개소

    경북대는 상주캠퍼스에 대학일자리센터 문을 열고, 4일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김상동 경북대 총장을 비롯해 전우헌 경상북도경제부지사, 최원수 상주시 경제산업국장, 이종만 상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구교덕 문경고용복지센터소장, 민근홍 경북대 상주캠퍼스 학생위원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상주캠퍼스 복지회관 2층에 위치한 대학일자리센터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 내에 설치한 진로·취업지원 전문조직으로, 상주캠퍼스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 및 취·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해외취업 연계지원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북도는 지난 2월 경북대를 포함한 도내 6개 대학을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운영대학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대학일자리센터가 학생들과 가장 가깝고 친밀하게 드나드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이곳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일자리를 확대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북대 대학일자리센터가 보다 전문화된 운영 체계를 구축해 우리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전남 장흥특수교육지원센터 방문

    황인구 서울시의원, 전남 장흥특수교육지원센터 방문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과 교육위원회 의원 및 직원 30여 명은 지난 22일(수)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교육지원청(교육장 왕명석) 산하 장흥특수교육지원센터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흥특수교육지원센터는 특수교육대상자 상담 및 진단, 언어치료 및 순회교육, 통학지원 등의 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라남도장흥교육지원청이 지난 2006년 설립한 기관이다. 센터는 전라남도교육청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지역사회 및 직업 적응을 위해 지정한 중부권 직업전환중심 거점특수교육지원센터 중 한 곳으로, 장흥뿐만 아니라 고흥과 보성, 강진 등 4개 군의 특수교육 대상자들에게 진로인식과 설계, 직업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황 부위원장 등 30여 명은 장흥교육의 현황과 전라남도직업전환중심 특수교육지원센터 및 센터 업무 현황 등을 안내받고, 센터에서 운영하는 진로직업체험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리스타 수업을 참관하여 학생들을 격려했다. 방문을 마치며 황 부위원장은 “특수교육은 국가가 보장하는 교육권과 학습권의 일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양질의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향후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하여 각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특수교육지원센터 등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특수교육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취업 지원하는 자치 행정] 부족함 없이 공부하라고…

    서울 중랑구에 새롭게 들어서는 교육 지원 컨트롤타워의 청사진이 나왔다. 중랑구는 지난달 30일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의 설계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당선작은 건축사사무소 ‘디랩’과 ‘아뜰리에 디아키’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외부 공간과 건축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중랑구가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교육 지원 종합 시설이다. 진로·진학, 학부모 교육, 자기주도학습, 평생교육, 진로직업체험 등 학교 밖 교육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중랑구는 예산 73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668㎡ 규모로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설계용역을 마치고 10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11월 개관이 목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방정환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열고 1대1 입시컨설팅, 입시설명회, 학부모를 위한 입시교실 등 일부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방학 중에는 진로직업체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센터 설계에 앞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회를 연다.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시설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설계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향후 센터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내 적성에 맞는 진로·직업 찾기, 경남도교육청 진로직업체험박람회 개최

    내 적성에 맞는 진로·직업 찾기, 경남도교육청 진로직업체험박람회 개최

    초·중·고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진로·직업을 미리 체험하는 진로직업체험박람회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오는 8일부터 3일간 열린다. 경남도교육청은 5일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8~ 1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2019 경남진로직업체험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진로직업체험박람회는 ‘꿈, 꽃이 피다’를 주제로 ●진로상담관 ●진로교육관 ●직업체험관 ●미래산업체험관 ●학과체험관 ●꿈 나래 공간 ●진로 체험 버스 등 진로·직업·학과 관련 모두 7개 분야 체험관을 운영한다. 진로상담관은 홀랜드 직업적성검사(활동형 및 질문지형)를 통해 학생의 성격 유형별 특징을 찾고, 이를 토대로 현직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일대일 맞춤형 상담으로 진로를 탐색하며 학생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을 안내한다. 진로교육관은 경남 도내 3개 진로교육지원센터(창원, 김해, 통영) 및 진로체험동아리의 진로체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로봇공학자체험, 과학체험, 드론 조종 및 오로봇 체험, 바리스타 및 제과제빵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진로 체험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해 진로교육 체험활동 활성화와 내실화를 지원한다. 진로직업체험관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이 참여하여 진로·직업의 배움터가 될 수 있는 뉴미디어·미용·과학·애견·목공·승무원·건강·방송 등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계열의 진로직업체험 부스를 제공한다. 미래체험관은 미래의 4차 산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급변하는 미래 직업세계를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의 체험을 위해 마련된 미래체험관에서는 VR 체험 및 AR 만들기 체험, 탑승형 로봇 체험 등 앞으로 직업 트렌드 및 유망 분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미래 직업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학과체험관에서는 항공서비스학과, 미용예술학과, 간호학과, 항공기계공학과, 소방방재학과 등 과학, 의료, 서비스 관련 직업을 체험 할 수 있다. 꿈 나래 공간에서는 진로와 연계되는 ‘진로직업도서관’, 자신의 미래 진로 소망을 담는 ‘꿈소망 터널’을 구성해 진로체험을 통한 신장된 진로의식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학부모·도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 특별강연, 문화공연, 경연대회,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의 ‘좋은 어르신 봉사단’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부모의 따뜻한 마음으로 청소년의 진로탐색 과정을 돕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꽃 피우는 역량을 키우는데 이번 진로직업체험박람회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진로교육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외계층 우수 학생, 정부가 영재교육 제공한다

    저소득층이거나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등 교육 여건이 좋지 않지만 잠재력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해 정부가 영재교육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2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에서 ‘2019년 영재키움 프로젝트 발대식’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한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소외계층 학생 중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해 맞춤형 영재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저소득층이나 특수교육대상자, 도서·농어촌 거주 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을 받는다. 올해는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 발명, 인문사회 등의 분야에서 총 421명이 참여한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현직 초·중·고교 교사가 학생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학생의 특성과 흥미, 적성을 파악해 학습방향과 진로설계 방향을 제시한다. 또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을 직접 만나거나 진로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고, 방학 중 집중캠프 등의 기회도 주어진다. 임창빈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앞으로도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과 학생들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에버랜드 ‘예비 사회인 양성 프로젝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연간 6000여명의 청년 아트바이트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비 사회인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소개했다. 에버랜드는 주축인 자사의 캐스트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캐스트 페스티벌’과 ‘캐스트 유니버시티’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캐스트는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모든 아르바이트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먼저 에버랜드는 전날 영업시간 종료 뒤 캐스트들의 끼와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캐스트 페스티벌 본선 무대를 열었다. 올해는 100여명이 참여한 예선을 거쳐 총 10팀 40여명의 캐스트가 본선 무대에 올라 노래·댄스·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냈다. 에버랜드는 근무기간을 마친 뒤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캐스트 유니버시티’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과·봉사·진로까지… 청소년 꿈·끼 펼치는 마포중앙도서관

    교과·봉사·진로까지… 청소년 꿈·끼 펼치는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한 국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김유진(가명)양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마포구에 있는 마포중앙도서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한다. 지난해에는 도서관에서 정해 준 대로 그림책을 읽어 주는 봉사 등을 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봉사 내용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창의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에게 엄마·아빠의 사랑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 준 뒤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나 아빠가 잘한 점을 상장에 직접 기입해 전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점에 착안해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식으로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실시한 봉사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 기재할 수 있다. ●“자기주도적 봉사활동… 아이들 보람 느껴” 서울 25개 자치구의 구립도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청소년의 교과·봉사·진로탐색까지 한 방에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성산로 128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약 2만 300㎡, 장서 11만여권, 열람석 680개 규모로 2017년 11월 문 연 마포중앙도서관은 그 위용만큼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학 교육의 모범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김양이 참여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의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인 ‘영심이청소년봉사단’ 활동은 단발성이 아닌 1년 단위 프로그램이다. 총 6개 반으로 반마다 중·고등학생 10여명씩이 참여한다. 인근 대학교의 재학생들이 한 반에 2명씩 아이를 돕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김양이 참여하는 창의봉사 프로젝트 이외에 ‘영화가 된 소설들’이란 주제로 관련 책을 모아 서가를 디스플레이하는 식의 청소년 큐레이션, 책에 대한 짧은 추천사를 달아 주는 추천 꼬리표 만들기 등 활동이 있다. 봉사 활동에 마포구 이외에 다른 구 아이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반응이 좋다. 영심이청소년봉사단 업무를 맡은 중앙도서관팀 임민주 주임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주도적인 봉사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실질적인 운영 첫해인 지난해에는 중·고등학생 73명이 총 996시간의 영심이청소년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중·고등학생의 봉사 시간은 물론 학교 교과도 책임진다. 중1 학생들을 위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과 초등 4년부터 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 등 학교연계 프로그램이 인기다.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면서도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창의성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영화로 보는 인문학’, ‘신문으로 인성보물 찾기’, ‘만화스토리 창작’, ‘앱인벤터를 활용한 드론제어’, 유튜버 활동의 기본 소양과 기술을 지도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애니메이션 더빙교실’, ‘나의 미래를 그려 보는 팝아트’ 등 수업이 대표적이다. 마포중앙도서관 청소년교육센터 전문 인력과 학교 교사들의 협업으로 교과 연계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했다. 관·학 연계 자유학년제 시범모델 우수사례로 선정돼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마포 15개 구립도서관 청소년 회원 110% 늘어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도 IT를 접목시킨 게 많다. 수학과 과학을 더한 소프트 코딩활동, 미술과 기술을 융합한 태블릿 PC,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만화 그리기 등이 있다. 봉사와 수업 모두 도서관에서 이뤄진다. 당초 건립 때부터 기존 도서관 개념을 뛰어넘어 IT를 학습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만큼 관련 시설을 갖췄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서관은 지상 2층에 어린이·유아자료실, 영어교육센터, IT체험실, 북카페가 있고 5층에 악기연주실, 애니메이션실, 소프트웨어실, 문학창작실, 미술실, 공예실, 연기실, 집필실 등이 마련돼 있다. 컴퓨터로 만화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와콤 태블릿(32대), 창작물을 입체적으로 출사할 수 있는 3차원(3D) 입체 프린터(8대)가 수업에 쓰인다. 대형 지구본, 세계 지도, 세계화폐전시실 등의 시설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문학을 공부한 뒤 뮤지컬 등 공연으로 풀어 무대에 올릴 때는 6층 대강당도 사용한다. 자유학년제와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지역 초·중등학교 31곳에서 1만명 넘게 참여했다.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한다. 지난해 마포중앙도서관을 포함한 마포 15개 구립도서관 신규 회원 중 청소년(14~19세) 증가 비율은 전년 대비 110%로 최고를 기록했다. 마포 구립도서관 신규 청소년 회원수는 2017년 957명에서 지난해 두 배가 넘는 201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어린이(8~13세) 회원수도 976명에서 1586명으로 63% 증가했다. 2017년 11월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다. ●유동균 구청장 “등대 같은 길잡이 될 것”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은 청소년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준비 단계에서부터 관련 소프트웨어 마련에 온 힘을 쏟았듯 앞으로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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