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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고교, 인근 학교와 수업 공유

    서울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 3월 새학기부터 이웃학교 사이에 수업을 공유하는 연합수업 제도가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인근 고교들이 교과목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는 문용린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일반고 점프업 프로젝트’의 시행방안으로 마련됐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등에 밀려 슬럼화돼 가고 있는 일반고의 학력 및 학업 분위기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새 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될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는 소수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이나 심화과목을 권역별 거점학교에 개설하고 인접 학교 학생들이 거점학교를 찾아와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고에는 사회과 전문과목인 ‘국제정치’와 ‘국제경제’를, B고에는 ‘심화영어회화’ 등을 중점적으로 개설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서로 상대 학교를 찾아가 함께 수업을 듣는 식이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이미 서울시내 일부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고, 중앙여고, 인창고 등 학교 3곳은 방과후학교와 주말을 이용해 2009년 말부터 성적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논술 과목 연합수업을 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일반고 5곳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를 시범도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에는 소수 선택과목이나 심화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연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춰 다양한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설부족과 교사 확보 문제로 충분한 교육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예체능 계열 지망 학생들도 거점학교에서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을 더욱 심도 있게 배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간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초구 양재역서 취업·노무 상담

    서울 서초구는 28~30일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일자리에 관한 모든 것, 찾아가는 현장상담 코너’를 운영한다. 그동안 취업과 노무에 관한 상담이 필요했지만 기회가 없었던 주민들을 위해 구가 전문가들과 함께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으로 직접 나간 것이다. 상담 코너는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취업 준비생들은 진로상담 및 취업 알선을,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겪는 노동 문제, 사회보험 관련 문제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한국공인노무사회,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 직업상담사 등 전문가들이 상담한다. 더불어 바뀐 인감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김종학 오케이민원센터장은 “호응도와 실효성을 파악해 향후 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소주전쟁 ‘처음처럼’ 첫 승

    소주전쟁 ‘처음처럼’ 첫 승

    소주 시장의 양대 산맥인 ‘처음처럼’과 ‘참이슬’의 소주 전쟁에서 처음처럼이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참이슬을 생산·판매하는 하이트진로는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사용하는 ‘전기분해 알칼리환원수’의 문제점을 법정에서 부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법정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는 24일 매출 증대를 위해 처음처럼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황모(57) 전무 등 하이트진로 임직원 4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처음처럼 비방 프로그램을 제작한 한국소비자TV 시사제작팀장 김모(32)씨와 소비자TV 인터뷰에서 처음처럼을 헐뜯은 김모(6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소비자TV 김 팀장은 지난해 3월 5일 ‘처음처럼의 제조용수인 알칼리환원수는 많이 마실 경우 위장장애, 피부질환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허위 내용을 제작, 방영했다. 또 다른 김씨는 인터뷰에서 “전기분해한 물은 ‘먹는 물’에 해당하지 않아 소주 제조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두산(현 롯데칠성음료)에서 제조 방법을 불법 승인 받았다”는 취지의 거짓말을 했다. 황 전무 등은 같은 해 3월 19일 비상대책위를 꾸려 소비자TV 방송 내용을 유포하기로 한 뒤 두 달간 전국 각 지점 영업직원 등을 동원해 허위 사실인 해당 방송 내용을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별도 예산 6620만원을 편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당 방송 내용을 편집한 동영상을 퍼뜨리고 전국 음식점 등에 ‘인체에 유해한 처음처럼 소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현수막, 전단지 등도 게시·배포했다. 검찰은 처음처럼의 알칼리환원수는 샘물개발 허가를 받아 취수한 원수를 전기분해 환원과정을 거쳐 만든 PH(수소이온농도) 8.3 정도의 물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하고 제조방법 승인도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참이슬도 추출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처음처럼과 마찬가지로 PH 8.3~8.5 수준의 알칼리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영업사원들은 미디어 보도 내용이 허위인 줄 알면서 악용한 게 아니다”면서 “우리도 알칼리수를 사용하지만 처음처럼의 ‘전기분해 알칼리환원수’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알칼리환원수의 유해성에 대해 악성 소문이 퍼지자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차합격땐 1년치 등록금” 고시에 사활 건 대학가

    대학들이 고시 합격생 배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고시반 전용 건물을 지어 주는가 하면 고시반 학생에겐 각종 등록금 혜택을 주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고시 합격자 숫자가 곧 대학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판단이지만 비고시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숙명여대는 지난 17일 2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고시반 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총 5층으로 이뤄진 고시반 지원센터는 총 859㎡(260평) 규모다. 사법시험, 행정·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등의 국가고시와 언론사 입사 준비반이 이용하는 열람실과 세미나실, 샤워실, 휴게실 등 각종 편의 시설까지 완비돼 있다. 고시반 학생이 국가고시 1차에 합격하면 1년간 등록금도 지급한다. 서강대도 지난 5월 고시 전용관 ‘토마스모어관’을 완공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단과대에 흩어져 있던 법학전문대학원, 사법시험, 외무·행정고시 등 모두 6개의 고시반이 입주했다. 고시반 학생들은 학교와 동문회로부터 금전적 지원도 받는다. 중앙대도 지난해 고시생 전용 기숙사인 ‘퓨처하우스’를 개관했다.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인 이 기숙사에는 23일 현재 159명이 입실해 있다. 개인 학습실 51석과 세미나실 등을 마련했다. 성균관대도 373석의 열람실과 자료실, 교육지원실 등의 시설을 갖춘 고시반 학사(양현관)를 운영 중이다. 대학들이 고시반을 지원하는 것은 학교 위상 제고 때문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고시 합격자 등 졸업생 진로에 따라 대학 평판이 결정되다 보니 고시반 지원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고시반 학생들은 고시반 지원이 지나치다고 입을 모은다. 숙대 나노물리학과 1학년 김모(19)씨는 “이미 일반 기숙사에도 고시반용 도서관이 있고 법대 역시 도서관이 따로 있는데 고시센터까지 지어 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고시 지원자가 주로 문과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공대생은 소외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황희란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각 대학이 고시반 지원을 강화하면서 고시학원화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면서 “고시반 지원 정책은 과열 경쟁은 물론 학벌 사회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수없이 듣는 이야기지만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이 인사고 그 인사를 담을 그릇, 곧 정부 시스템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부총리제 도입 및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처별로 조직 차원에서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며 공무원들도 개인별 진로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 나아가 광역자치단체도 신설 부처를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개편은 경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가고 있는 중에 이뤄져 세종시 건설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전 국민 행복시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세종시 건설 사업은 정부 조직 개편보다 훨씬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국토균형발전을 부르짖었지만 거의 성과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수도권에 있던 행정부를 옮겨서라도 전국이 골고루 잘살 수 있게 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세종시 건설 사업이다. 세종시는 정부 조직 개편이 완료되더라도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으며,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더 거쳐 2030년까지 50만의 인구를 달성해야 하는 국책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세종시가 자족성이 부족하다면 정부기관 이전을 취소할 게 아니라 다른 기능을 추가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둘째,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배치에서 행정 비효율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정부세종청사 개청 이후 상당수 공무원이 잦은 서울 출장으로 시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1급 공무원 7명 전원이 세종시로 4시간씩 출퇴근하고 있다. 장시간 출퇴근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이로 인한 업무공백이 심각한 실정이다. 행정부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역량 발휘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부처 간 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부 조직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입지 결정은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36개 정부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은 2010년 8월 20일 행정안전부의 고시로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이미 확정됐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한 12개 정부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2~3단계 이전을 위한 공사도 시작돼 빠른 곳은 3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 배치는 세종시의 중요성, 행정 비효율 극복 및 혼란 최소화 등을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정부 3.0’ 시대를 이끌 세종시에 대한 박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기대되는 이유다.
  • 하이트진로·롯데 등 전통주 팔 수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주류 대기업도 전통주를 팔 수 있다. 국세청은 14일 희석식 소주와 맥주 제조자가 전통주를 사들여 국내에서 팔 수 있도록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전통주 업체 간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다. 현재 주세 규정은 자신의 제조장에서 만든 주류만 팔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다 보니 영세 전통주 업체의 판로 확보가 어려웠다. 이를 감안해 해외 판매는 주류 대기업에 위탁할 수 있게 했지만 국내 판매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자 전통주에 한해 아예 비(非)제조사의 국내외 판매를 허용한 것이다. 전통주를 팔고자 하는 소주·맥주 제조업자는 해당 전통주의 상표에 판매자로 표시된다. 단, 전통주 고유의 제조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조·판매는 금지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는 물론 외국계 기업인 OB맥주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방 소주업체들도 판매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국은 전통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인터넷 판매, 특급호텔 판매 등 여러 시책을 강구해 왔다. 전통주 제조업체는 워낙 영세해 마케팅은 물론 유통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일본에 서울막걸리를 수출해온 롯데주류 관계자는 “주류 대기업에는 판매제품 다양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2) 佛 에콜 폴리테크니크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2) 佛 에콜 폴리테크니크

    ‘조국, 과학, 그리고 영광을 위하여’(Pour la Patrie, les Sciences et la Gloire)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황제에 즉위한 직후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제국 사관학교의 지위를 부여하고 과학을 강조하는 교훈을 직접 하사했다. 나폴레옹은 “과학은 가장 존경할 가치가 있고 문학보다 위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과학을 중시한 지도자였다. 이후 수학·과학과 공학 등에 역점을 두고 교육을 해온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프랑스 제1의 대학이자 최고 엘리트 양성소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도 이 대학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학비를 받으며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국가연구소, 공공기관, 고위 관직으로 진출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grandes ecoles)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물리학과 화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와 수학, 응용수학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공학 중심 대학이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 수학 실력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 대학 학술부문 사무국장인 프랑크 파카는 “프랑스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수학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에콜 폴리테크니크 같은 고등교육 기관에서도 수학을 비롯한 더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과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택하는 진로는 이공계 학자와 기술자, 공무원, 기업 관리자 등 다양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과학과 공학적 지식을 실제 직업생활에 적용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에콜 폴리테크니크가 수학과 과학, 공학연구의 중심지가 된 것은 학교의 출발과 연관이 깊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프랑스혁명 기간이던 1794년 유명한 수학자이자 해군장관을 지낸 가스파르 몬제가 파리 시내에 세운 ‘에콜 상트랄 데 트라보 퓌블릭’으로 출발해 1년 뒤 현재와 같이 학교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물리학, 수학, 응용수학, 기계공학, 화학, 생물학, 컴퓨터공학, 경제학 등 모두 8개 학부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07년 파리지역 11개 우수 공과대학들로 구성된 파리테크(ParisTech) 그룹의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에꼴 폴리테크니크는 한때 프랑스 전투에 참가할 학생군인을 길러내는 역할도 수행했다. 1805년 황제 나폴레옹 1세는 이곳을 군사학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공부는 물론 전투기술도 가르쳤다. 최근까지도 한 해 500여명의 신입생을 뽑을 때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친 뒤 체력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한다. 여학생들의 입학이 가능해진 것은 1972년 이후였다. 광학 및 바이오 사이언스 실험실, 컴퓨터과학실험실, 응용수학센터, 응용과학실험실 등 21개의 자체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순수학문 연구와 함께 실제 프랑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실용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모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프랑스 산업계나 학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기술·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고 있다. 순수학문과 실용학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신입생 때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치기 전 7개월 동안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야 하며, 교내 연구센터는 물론 실제 기업체에서의 인턴십 경험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군사기관에서 지휘관의 역할을 익히기도 하고 비정부기구(NGO)나 경찰서, 응급구조대, 재활병원 등도 인턴십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른 이공계 그랑제콜이 보통 3년 과정이지만 에콜 폴리테크니크가 4년 과정을 운영하는 것 역시 현장에 즉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이곳 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6개월은 다른 그랑제콜이나 외국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나머지 6개월은 국내외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항공학, 전자공학, 약학, 화학, 에너지, 자동차산업 분야 등에 걸쳐 이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50개 이상의 기업이 실용 개발 연구는 물론 학생들의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졸업 후 산업체(30%), 행정부처(25%), 연구소(15%), 금융분야(13%),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9%) 등 다양하게 진출한다. 전 프랑스 대통령 지스카르 데스탱, 프레데릭 우데아 소시에테제네랄(SG) 최고경영자(CEO),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이 이 대학 졸업생이다. 현재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5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의 CEO가 이곳 출신이다. 팔레조(프랑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물 배, 술 배 따로 있다”

    “물 배, 술 배 따로 있다”

    물을 마시는 배와 맥주를 마시는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맥주는 위에서부터 흡수되고 물은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맥주의 흡수속도가 빨라 같은 양의 물보다 맥주를 더 쉽게 마실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13일 이 같은 술에 대한 상식, 거래처 관리절차, 기자재 유지·관리방법 등을 엮은 ‘통합영업 매뉴얼’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본격적 영업통합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맥주, 소주 등 한 주종만 팔아오던 영업사원들은 두 주종에 대한 영업활동을 함께 벌여야 한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소주 영업사원들은 맥주에 대해, 맥주 영업사원들은 소주에 대해 ‘열공’중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맥주컵의 20~30%를 거품으로 쌓는 것이 좋다. 거품이 탄산가스가 새거나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맥주 200㎖의 칼로리는 100㎉로 우유 200㎖(150㎉)보다 적다. 맥주로 살이 찌는 것은 안주의 문제인 셈이다. 마시고 남은 맥주를 활용하는 생활상식도 소개됐다. 고기와 생선을 맥주에 10분쯤 담가두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도 남은 맥주를 쓰면 음식 냄새가 사라진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좋은 중학교 만들기’ 3년

    [현장 행정] 강동구 ‘좋은 중학교 만들기’ 3년

    학업 성적만 좋다고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을까. 강동구의 생각은 달랐다. 구는 대신 ‘올바른 인성 함양’에 방점을 두고 수업을 개혁하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가동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줄어든 것은 물론 성적 향상 효과까지 거뒀다. 9일 강동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고 교육도시’를 목표로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왔다. 기존 중학교가 초등학교, 고등학교 사이에서 교육 방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학교폭력이 빈번한 장소가 되자, 이 시기에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해야 전체 교육이 살아난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것이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사업 결과는 고무적이다. 특히 첫 대상 학교로 지정돼 3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천호동 천일중학교는 이 사업이 학교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 ‘2012년 좋은 중학교 만들기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까지도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사업 시작 이후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물론 학업성취도까지 높은 학교가 됐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 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2010년 12.8%였던 것이 2011년 6.3%, 지난해에는 5.0%로 급감했다. 또 학생 만족도(5점 만점) 조사는 3년간 3.7점, 3.8점, 4.2점으로, 학부모 만족도는 4.1점, 4.2점, 4.3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사업은 ▲창의인성 교육 ▲수업 개혁 ▲학력 신장을 3대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개인별 심리에 따른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니즈콜(Needs call) 상담센터, 폭력·흡연·휴대전화가 없는 학교를 만드는 ‘3무(無) 운동’, 영어 원격 화상 수업, 대학생 멘토링, 저소득층 학습·진로캠프 등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이 학교폭력 예방, 학력 신장, 또 교육격차 해소에도 효과를 발휘하자 구는 올해 사업 대상을 신명중학교 등 총 3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3년간 예산 지원을 받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구는 지난해 이외에도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운영,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 운영, 명문고 집중 육성 등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을 벌였다. 이해식 구청장은 “어른의 시선에서 좋은 중학교는 성적이 좋은 학교이겠지만 학교폭력, 자살 충동으로 학교생활이 위협받는 요즘은 올바른 인성 교육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 좋은 학교일 것”이라며 “이 사업은 학부모와 학교, 사회가 함께 학생들을 보듬는 대안 교육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지역개발 김정희△수산정책 최완현 ■소방방재청 ◇승진 <부이사관>△대변인 성기석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 김준범△시장구조개선정책관 김성하△시장감시국장 김재중△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예정 김형배△국방대 파견 예정 채규하 ■서울시 ◇담당관△시민소통 강필영△기획 주용태△조직 정상훈△감사 이해우△정보화기획 김종근△마곡사업 이기완◇과장△일자리정책 엄연숙△복지정책 최홍연△생활보건 정운진△교통정책 겸 택시물류 천정욱△교통지도 설동을△문화정책 겸 문화예술 정헌재△인사 윤영철△행정 황인식△재무 겸 자산관리 박근수△학교지원 유길준△주택정책 서성만△인재기획 배형우△인재양성 조원준△공원조성 최현실△조경(직무대리) 이원영△공원녹지정책 구아미△역사도심관리 신중수△보도환경개선 형태경△도로시설 이용심△건축기획 이용건△주거재생 김승원△재생지원 배경섭◇시의회사무처△공보실장 윤기환△의정담당관 양인승◇도시기반시설본부△건설총괄부장 이비오△설비부장 박기형△도시철도설비부장 정득모△도시철도설계부장 박상돈△도시철도공무부장(경전철추진반장 겸임) 최진선△건축부장 안재혁◇상수도사업본부△경영관리부장 전영석◇센터소장△데이터 이계헌△광암아리수정수 유성종△난지물재생 이철해◇사업소장△동부공원녹지 오순환△중부공원녹지 배호영△서부공원녹지 이춘희△남부도로 최동필△북부도로 이승진◇서북병원△약제부장 남영진◇한강사업본부△공원부장 이용태◇전출△구로구 이택근△중구 이진형△서초구 하용준 ■대구시 △세계에너지총회지원단장 권태형△대변인 전재경◇국장△신기술산업 김종한△환경녹지 김부섭△도시주택 김종도△교통 권오춘△건설방재 정명섭◇부구청장△서구 이재경△남구 정하영△수성구 신경섭◇자치행정국△총무인력과 전덕채 박성환◇교육파견△세종연구소 진용환△지방행정연수원 서상우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교육원△전주분원장 이의강△밀양〃 정출헌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 <상임이사>△경영본부장 김성수◇전보△신문유통원장 직무대행(유통사업국장 겸임) 장철진△산업진흥실장 정봉근 ■서울신용보증재단 ◇실장△감사 이태규△경영기획 김남표△소기업진흥 권영호◇부장△보증지원 엄창석△채권관리 신용호△IT전략 박대원◇지역본부장△중부 박창원△동부 김상호△서부 왕희원△남부 김태웅 ■국토연구원 ◇센터장△도시재생지원 유재윤△국토정책시뮬레이션연구 김대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승진 <실장급>△CT융합연구그룹장 김진영△융합부품소재연구그룹장 김성렬△뿌리산업진흥본부 산업진흥실장 김현종△산업융합진흥본부 융합진흥실장 김민선△산업환경지원본부 국제환경규제기업지원센터장 이한웅 ■전북대 △정보전산원장 함운철△박물관장 이태영 ■부산대 △행정대학원장 강재호 ■부산외대 △부총장 정용각◇처장△교학 하수권△기획 조호현△입학관리 정철호△국제교류 변기찬◇실장△경영지원 백홍기△인력관리 정기영◇학장△영·일·중·서양어대 서상범△동양어대 황귀연△인문사회대 권오경△상경대 이민화△이공대 김수환◇센터장△취업진로개발 류영태△평가관리 이영일△교양교육 이종문◇원장△특성화교육 김원△학술정보통신 심재륜 ■경향신문 ◇승격 <국장>△논설위원 노응근△출판국장 이종탁△스포츠경향 광고국장 백용하<부국장>△산업부 선임기자 최병태△전국사회부장 박성진△사진〃 우철훈△문화〃 조운찬△문화부 선임기자 문학수△윤전국장 장순택△광고국 영업총괄 최병탁<부장>△사장실장 조홍민△국제부 서의동△교열부 전풍식△문화부 한윤정△스포츠경향 편집부장 김만석△경영정보팀 윤성민△총무·개발운용팀 허정△윤전2팀 박병모△광고국 기획위원 김경은△주간경향부장 윤호우◇승격 및 보직변경 <부국장>△사회부장 김종훈<부장>△경제부장 안호기△산업〃 김준△주말기획팀장 류형렬◇보직변경△논설위원 박문규<부장>△편집 최진원△정책사회 이기수△체육1 하재천<선임기자>△국제부 유병선△체육부 배병문△모바일팀 원희복 ■뉴스핌 ◇승진△증권부장 문형민◇전보△논설위원 명재곤<부장>△정경 이영태△마케팅 신동호△사업 한익재 ■CTS기독교TV ◇승진 <부사장>△대외협력본부 최현탁<전무>△방송본부 강명준<이사대우>△대외협력본부 김근우△경영본부 박영철<국장>△보도팀 강권수△편성국 김재환◇보임△총괄부사장 이영표△회장특보 이만순<본부장>△경영 박영철△대외협력 최현탁△선교 고장원△방송 강명준<부본부장>△대외협력본부 정윤기 김근우<국장>△마케팅 정양호△편성 김재환△제작 박성진△기술 김명관△라디오 송성화△신규채널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박성욱◇부원장△진료 이상도△교육 김병식◇실장△기획조정 박승일△진료지원 이제환△조사분석 김종혁△PI 정유삼△AGS평가 정성문△경영지원 이증연△운영지원 황섭(아산의료원장보 겸임)◇부장△교육수련 심태선◇본부장△관리 서정길△간호 김연희 ■중앙대의료원 ◇과장△신경외과 권정택△정신건강의학과 민경준△신경과 윤영철△정형외과 이한준△비뇨기과 문영태△재활의학과 김돈규△안과(직무대행) 이정규△이비인후과(직무대행) 문석균◇실장△홍보실 문남주△외과계중환자실 우영철△내과계중환자실 신종욱◇담당△기획 및 전산정보 박석원△진료 도재혁◇분과장△혈액종양내과 황인규 ■우리선물 ◇임원 선임 <전무>△영업본부장 윤여항 ■명문제약 △영업총괄본부장 박춘식 ■TBWA코리아 ◇승진 <전무>△광고1본부장 이수원<수석국장>△광고1본부 양건우△광고2본부 김재환 홍준화△경영지원본부 김기철<국장>△제작본부 김준호△IBC본부 김태웅△BTL사업 남창희 ■동부하이텍 ◇승진 <부사장>△생산본부장 서광하<상무>△경영기획실 구매팀장 김상권 ■한일시멘트 ◇임원 승진△상무 홍성윤 ■한일산업 ◇임원 승진△부사장 이용우△상무 선우석훈 홍순거 ■한일건설 ◇임원 승진△상무 정주영△상무보 박덕종 ■한일개발 ◇임원 승진△상무 오세성 ■BN그룹 △그룹 회장 조의제△비엔스틸라 부회장 이동오△비아이피 사장 유영호△비엔스틸라 전무이사 강대기◇상무이사△비아이피 배민우△비엔스틸라 박용복△코스모 정철현△바이펙스 이광수◇이사△비엔스틸라 김윤홍 ■블랙야크 △이사대우 김영민 김창식◇동진레저△부사장 김정 ■한국IBM ◇전무 <총괄임원>△제너럴비즈니스사업본부 이상호△글로벌프로세스서비스사업본부 주은심
  • ‘교육’ 이름표 달고 인권사각 내몰리는 고교생

    ‘교육’ 이름표 달고 인권사각 내몰리는 고교생

    지난해 12월 14일 울산 신항만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작업선이 침몰해 현장에 있던 전남 순천 효산고등학교 3학년 홍성대(19)군이 같은 달 30일 끝내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관리 문제가 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홍군의 사망사고는 2011년 12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실습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김민재(19)군의 사고 이후 불과 1년 만에 일어난 안타까운 일로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의 근로 여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줬다. 홍군의 목숨을 앗아간 작업선 전복 사고가 일어났던 당시 울산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나 업체 측이 공사기간을 맞추려고 기준을 어겨 추가 근무를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일 일선 학교현장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은 2011년 김군의 사고 이후 지난해 4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현장실습제도 개선 대책’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개선했지만 실습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선내용은 주당 최대 40시간 근무, 일주일에 이틀 휴무 보장, 야간 및 휴일 실습 금지 등 현장실습 근로요건 강화 등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3학년 2학기 때 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간다. 숨진 홍군처럼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외에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실습 현장은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불릴 만큼 긴 노동시간과 높은 노동강도, 낮은 임금 등으로 열악하다. 경남지역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이모(19)군은 지난해 8월 초부터 전자제품 부품 공장에서 실습을 시작한 뒤 격주로 돌아오는 야간근무에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군은 “회사가 바빠 밤낮없이 맞교대로 근무를 시켰는데 밤 근무를 하는 주에는 낮에 자고 저녁에 일어나 일을 나가려니까 정신도 몽롱하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계약서에 쓴 근무조건과 달랐지만 회사에 항의할 수도 학교의 도움을 구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한 특성화고의 진로진학부 교사는 “여학생들의 경우 처음 나간 실습업체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그만두거나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의욕이 꺾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산업체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다른 시도까지 현장실습 장소를 찾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숨진 홍군의 경우도 순천에 일자리가 많지 않아 실습생을 많이 구하는 울산 쪽까지 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이 현장실습을 평가에 반영하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획기적인 취업환경 개선 없이 대책만 발표하고 특성화고 취업률을 각종 시도교육청 평가와 학교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하면서 학교들이 어쩔 수 없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1시험폐지 논쟁 확산… 문용린의 ‘첫 시험’

    문용린 신임 서울교육감의 최우선 공약인 ‘중1 시험 폐지’를 놓고 학교 현장과 교육계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자유학기제’와 궤를 같이 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학력 저하와 사교육 시장 확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문 교육감의 최대 우군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반대 입장을 공개한 반면 대립각을 세워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 공약을 옹호하는 기현상도 있다. 문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출마 선언 당시 “중학교 1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폐지하고 학생들이 성적 경쟁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1을 새로운 공부가 시작되는 단계가 아닌,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삼겠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박 당선인의 교육정책 공약에도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중1 시험을 폐지하려면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바꿔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감 혼자서 추진이 불가능하지만, 대통령 의지가 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하지만 공약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다. 교총은 문 교육감 취임 직후 논평을 내고 “공약은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학력 저하 문제와 또 다른 과외 시장 확대 가능성, 직업체험을 위한 사회 인프라 미비 등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 현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중1은 학부모들이 대입에 대한 걱정을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 학교시험을 보지 않는다면 성적 저하 우려 때문에 학원 등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전교조는 공약의 적극적인 실현을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경쟁보다는 학생의 장래를 중시하는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중학교 나머지 학년 전체로 이 같은 기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문 교육감이 당장 모든 학교에 적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범 학교를 선정해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후임 교육감이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험 없이도 학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3대 디테일 논쟁’ 세력다툼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진로를 놓고 각 계파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세력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서 가장 의견대립이 심한 지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대행 자격 문제다. 지난달 18일 이해찬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당헌상 최고위원회 결의로 대통령 후보 문재인 의원에게 당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다. ●당무위 오늘 ‘권한’ 해석 논의 주류와 비주류 간에 이 문안을 두고 해석상의 논란이 불거졌다.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의 당 대표대행 자격은 후보 자격 종료와 함께 끝났다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3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친노의 잔도(棧道·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불태우라’는 제목의 대선일기를 통해 “대선 평가를 하고 당을 새롭게 세워야 할 자리에 대선책임이 있는 사람을 앉힌다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주류 측의 한 의원은 “당시 문안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 권한을 위임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했다. 당은 24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문 전 후보의 대표대행 권한 해석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도 논의한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내일(24일) 문 전 후보가 대표대행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 나올 경우,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의 성격과 존속기간 등을 놓고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자숙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내년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의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질질 끌면 안 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3~4월 이전까지는 반드시 원칙대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은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로 볼 수 있다. 주류 측은 대선 과정에서 시동을 건 국민연대를 주축으로 시민사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친노 세력을 2선으로 후퇴시킨 뒤, 안철수 세력을 포함한 ‘새판짜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친노의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했던 세력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신당 창당 등 외부 변수를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野·진보세력 대오각성을” 한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연 송년회에 참석, “대선 패배는 민주당을 비롯한 전체 야권,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선거 끝나기 무섭게 밥상 물가 올려서야

    가공식품 업계가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식품 가격 인상에 나서 ‘밥상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 동아원이 최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올린 데 이어 하이트진로가 오늘 소주 출고가를 8.19% 인상했다. 밥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두부, 콩나물 등 가공 식품의 가격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두부, 콩나물 가격을 최고 10% 정도로 올리겠다고 소매점에 통보했거나 협의 중이란다. 지난달의 식품물가는 1년 전보다 2.9%나 치솟아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1.6%를 훨씬 웃돌았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서민 가계에 주름살을 더할까 자못 걱정스럽다. 우리는 국제곡물가 상승 등으로 원료비, 물류비가 오른 업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민 가계의 물가 고통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 5년간 가공 식품 등 밥상 물가는 30% 넘게 상승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빈곤율이 16.5%로 연간소득은 998만원에도 못 미쳤다. 지금 서민 가계는 매우 어렵다.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새 정부 초기에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학습효과’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된다. 이명박 정부 때도 50여개 품목을 ‘MB물가’로 정해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업계의 이 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할당관세 적용, 국제곡물 수입자금 지원 등을 해왔다. 우리가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얌체 상혼’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부의 선결 과제로 48.3%가 ‘물가 안정’을 꼽았다. 서민들이 오르는 물가에 지쳐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어제 가공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과 관련한 물가안정책임관회의를 열었다. 물가 당국은 곧바로 가격 동향 모니터링 강화와 철저한 원가 분석에 나서길 바란다. 담합적이고 편법적인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18대 대선 매니페스토에서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가칭)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국가 발전의 과실이 개인의 삶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여성, 민생 등 주요 정책의 방향도 이 같은 기조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1)정부조직 박근혜 정부는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15부 18청 대부처제’가 개편된다. 박 당선자는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질 행정 부서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개별 부처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를 전망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국가 미래전략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보 공개의 개방 확대와 부처 간 칸막이 제거, 정부의 지식경영시스템 구축과 수요자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도가 커진 만큼 정치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비례대표 밀실공천 폐지,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 관련 여야의 국민참여 경선 법제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과 장관의 인사권 보장,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대탕평 인사도 약속했다. 검찰의 대수술도 예고했다. 대검중수부를 폐지하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사제를 도입한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하고, 추천된 인물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총장직에 오를 수 있도록 못을 박았다. 또 현재 55명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의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고, 검사의 직급을 법률의 규정에 맞게 운영할 방침이다. 검사의 적격검사 기간을 현재 7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비리로 퇴직한 검사는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2)경제정책 박 당선자의 경제 정책은 중산층 재건과 경제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해 빚에 허덕이는 320만 채무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창조 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되는 ‘경제적 양극화’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 틀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비자가 동반 성장하는 경제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의 가계부채 정책을 보면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설립해 신용회복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조정해 장기분활 상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불법 추심으로부터의 채무자 보호도 강화한다. 이른바 ‘하우스 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선 기간 동안 여야의 핫이슈로 자리 잡았던 경제민주화 공약도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추진된다.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를 도입한다. 골목상권 보호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근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을 실시한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불법·사익편취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3)안보·남북관계 차기 정부의 남북관계 청사진은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에 따른 상호 보완적 발전이다. 이른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다. 북한 당국과의 대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설하고 정상 회담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북핵 문제와 장거리 로켓 발사 사태 등으로 첫 출발부터 꼬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박 후보의 남북관계 정상화 프로세스를 보면 신뢰와 비핵화 진전에 따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추진한다. 안보와 국방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에도 나선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관계를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한·중관계를 협력동반자 관계자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아시아 역내 국가 간 핵안전 증진을 위한 새로운 협력 장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4)교육정책 박 당선자의 교육 정책은 사교육비 절감, 초등학교의 ‘온종일 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 촉진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 유발 시험이나 초·중·고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출제 등을 금지키로 했다.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운영과 관련, 오후 5시까지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후 학교 운영 및 교육복지 지원법’을 제정해 오후 10시까지 무료돌봄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에 한해 필기시험 없이 독서와 예체능, 진로 체험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까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국가장학금을 소득 8분위까지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임신과 출산 지원에서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12개월 영아까지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하고 만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별도 진료에 따른 경비도 지원한다. 임신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하고 ‘아빠의 달’을 도입해 한 달간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한다. 셋째 아이에게는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5)복지·사회정책 박 당선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4대 악’으로 불리는 성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가정파괴범 척결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의 경우 집행 유예를 금지시키며 판결 시 양형 기준의 하한선 적용 사례를 개선한다. 인터넷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고 수사에서 재판까지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발생 방지에도 주력한다.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인력 2만명 이상을 증원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완화하고 암과 심장, 뇌혈관, 희귀성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직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임플란트 진료비도 경감한다. 기초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하고 노인 일자리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安, 文과 남북관계 해법 이견…대선 이후 독자 행보 가능성

    ‘안철수의 생각’과 ‘문재인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지만 향후 지원의 강도가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안 전 후보는 4일 캠프 국민소통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문 후보와의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관계 해법에 대한 견해차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를 놓고 문 후보는 대선 이후 같은 이념의 스펙트럼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할 대상이 아니며 자신은 독자 행보를 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 이후 정치권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유민영 대변인은 “같은 사람이 아닌데 생각의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본인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적 진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지지자들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이 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도 “아직 견해차가 있다는 것일 뿐 확대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 후보가 지난번 단일화 TV토론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 정책과 다르지 않다’고 공격했던 것을 누군가 얘기하며 TV토론 후 두 사람 간 무슨 이야기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전 후보의 입장은 어제 충분히 설명됐다. 확실히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본다.”며 “단편적인 발언만 갖고 아직 대선 승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후 행보까지 예측해 독자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안 전 후보 측의 고민은 정책 협의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과 통일외교 분야 정책 협의를 진행했던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우리는 관광객의 안전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문 후보 측은 북한과의 신뢰가 쌓이면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다른 부분은 대부분 합의된 상태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된 문구만 남겨놓고 끝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채 안 후보가 사퇴했다.”고 말했다. 국민소통자문단 오찬에서 안 전 후보가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한 것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캠프 관계자들에게 대선 이후 자신과 제3세력을 구축하자는 메시지를 완곡한 화법으로 전달하려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철수 지지층의 문재인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안 전 후보의 결정을 기다리는 캠프 구성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뜨거운 정당, 덤덤한 유권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뜨거운 정당, 덤덤한 유권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유권자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열심히 지방을 순회하며 유세를 하지만 몰려드는 청중 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TV 카메라 기자들도 이 때문에 청중들보다는 주로 후보가 있는 단상 쪽을 찍어 내보낸다고 한다. 유권자들의 이런 차분한 반응과 달리 각 당의 선거캠프는 열기로 뜨겁다. 캠프에 합류한 참모들은 스스로를 ‘5분 대기조’라 부르며 분주히 뛰고, 정당의 하부조직까지 전국의 골목을 누빈다. 커다란 확성기 소리를 대할 때마다 이들의 열기가 권력을 잡아 누려 보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이 땅에 구현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희망이기를 소원한다. 그런데 대선을 코앞에 앞둔 시점에 이처럼 정당의 열기와 국민의 관심 사이에 큰 온도차가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이번 대선이 미래가 없는 선거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할 2013년 2월 이후가 아닌 예전의 과거, 그것도 2008년 이전의 두 대통령을 놓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 구도가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프레임이 탐탁하지 않다. 두 전직 대통령은 한 분은 타살, 한 분은 자살로 지나치게 선명하게 그리고 비극적으로 시대적 평가를 마주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에 대한 선호를 다시금 유권자들에게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러운 일이고, 새삼 이 시점에 바뀔 것도 없다. 오래 전 앤서니 다운즈는 선거를 ‘유권자라는 소비자가, 정당이라는 공급자들로부터, 표라고 하는 돈을 주고, 정책이라는 상품을, 선거라는 시장에서 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란 한 공동체의 진로에 대해 정치권이 비전을 던지고, 유권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내는 장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미래에 대한 꿈과 가능성, 그리고 새롭게 열어갈 정책의 패러다임을 개척하지 못하는 선거라면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아직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과거 속에 묻혀 있으라고 유권자들을 윽박지르는 것인 동시에 저성장형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싫든 좋든, 우리가 관심을 갖든 안 갖든 새 정권은 우리의 삶에 너무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있다. 한해 340조원의 국가예산을 사용하고, 3000명이 넘는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원을 임명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아무리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도 이 막대한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의 승진과 등용,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으니 무지막지한 영향을 우리들의 삶에 끼치는 것이다.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것, 금번 대선에서 이기는 당선자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은 명백하다. 첫째는 정권 혹은 정치가 사회에 휘두르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 청와대보다는 내각의 각 부처에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고,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로 권한을 내실 있게 이양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정치 과잉의 폐해로부터 벗어나 자율성을 향유하고, 좀 더 민주적인 다양성을 꽃 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는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정치 부패를 뿌리 뽑고 비민주적 특권을 내려놓으며, 투명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거나 사회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시대는 지났지만, 정치를 깨끗하게 하고 정부를 개혁할 수는 있다. 경제에 관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공약을 남발할 게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관리영역에 속하는 정치와 정부를 확실히 개혁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커다란 장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정권 초반 자의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다 정권 말기 모든 책임을 지고 팽 당하는 대통령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초반, 막연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가 정권 말기에 이르면 절망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만큼 이제 국민들은 충분히 학습돼 있다.
  • [열린세상] 장년 장애에 정책적 관심을/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장년 장애에 정책적 관심을/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벌써 12월이다. 이제 곧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도 울려나올 듯하다. 총선, 대선으로 유난히 분주하고 바쁜 해였다. 그만큼 시간도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보름 후면 대선이 치러지고 내년엔 새 정부가 들어선다. 각종 복지 공약이 봇물처럼 쏟아졌으니 어찌됐건 복지정책이 강하게 추진될 것은 분명하다. 장애인계에선 내년부터 제4차 장애인정책발전 5개년 계획이 새롭게 시작된다. 이 계획은 1996년 김영삼 정부 때 ‘삶의 질 세계화’ 선언을 계기로 ‘노인 및 장애인 복지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 시초다. 1998년 1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됐고, 벌써 4차 계획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계획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장애인 정책과 관련이 있는 모든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장애인의 복지, 교육·문화, 경제활동, 사회 참여 등 여러 분야에서 5년 동안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와 이에 대한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민·관이 함께 참여해 공청회를 거치고 국무총리실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고용노동부와 함께 경제활동분야인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의 5년간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3차 5개년 계획에서는 정부·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일자리를 늘리고 장애인에 대한 직업능력개발 서비스와 사업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향후 4차 5개년 계획에서도 장애인의 일자리 확충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낮은 경제성장률과 복지재정의 부담으로 인해 일자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아울러 장애학생, 청년, 여성, 고령 장애인 등 각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취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더 발전된 내용이 될 예정이다. 사실 장애 학생에 대한 직업 및 진로 서비스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내 ‘워크투게더 센터’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특수학교의 고등부 졸업생은 매년 약 5000명씩 배출되고 있으나 그중 절반밖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4월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6개 정부부처가 수립한 ‘장애인 고용 종합대책’에 따라 장애학생에 대한 고용·교육·복지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진로설계와 취업준비가 학교 때부터 이루어지게 되었다. 청년 실업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장애청년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는 장애학생과 청년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청년장애인과 더불어 고령장애인 문제의 심각성 또한 인지될 필요가 있다. 장애인구 중에서 50~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2.1%이며, 65세 이상은 38.8%다. 이들을 합치면 전체 장애인의 70.9%가 50세 이상으로, 장애인의 3분의2 이상이 이미 고령화돼 있는 셈이다. 고령화 사회의 진면을 장애 인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고령과 장애는 같이 오게 마련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늙어가면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누구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4차 계획에서도 이런 고령장애인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부각돼 소득, 의료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대책이 추진될 것이라 한다. ‘인생은 60부터’라는데 60세 이하가 무슨 고령이냐고 할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도 55~64세의 연령대를 ‘고령’이 아니라 ‘장년’(長年)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의결했다. ‘장년’은 오랜 삶을 살아온 사람이란 뜻이다. 30~40대를 가리키는 장년(壯年)과는 다르다. 경험을 쌓았고 생체적·정신적으로 노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를 살린 것이라 한다. 이러한 장년 장애인들은 취업뿐 아니라 소득, 건강, 주거, 여가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되어 있으나 딱히 이들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제공되지는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 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된다. 세밑이 더욱 쓸쓸한 장년 장애인에게 새해부터는 새로운 명칭에 걸맞은,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관심과 실행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되고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진로교육에 길을 묻다 제1부(KBS1 오전 11시)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살, 학업비관, 학교폭력 등의 청소년 사회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달릴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 과연 꿈은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꿈을 찾아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딸기가 좋아(KBS2 오후 3시 35분)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던 딸기와 수박은 느닷없이 나타난 펭귄과 마주친다. 덩치미 아저씨는 펭귄이 지낼 수 있게 얼음이 가득한 시원한 풀장과 집을 만들어주고 수박은 동생처럼 펭귄을 돌봐주며 펭귄이 외롭지 않게 곁에서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펭귄은 남극에 있는 다른 펭귄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바닷가 앞을 서성거린다. ●엄마가 뭐길래(MBC 밤 8시 50분) 2층 원룸에 살던 세입자가 방을 빼자 서형과 승수는 내심 자신들이 원룸에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문희는 서형 부부를 무시한 채 새로운 세입자를 알아본다. 한편 병만이 큰 맘 먹고 산 비싼 옷을 아라가 싼티 난다고 무시한다. 병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라에게 자신이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굿모닝 510 -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5시 10분) 디스크로 오인하게 되는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된다. 괜찮아졌나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떼면 또다시 고개를 드는 이 증상의 이름은 척추관 협착증. 예전에는 대부분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었는데, 요즘은 20~30대에서도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퐁살리는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으며, 라오스 최북단에 위치한 구름을 밟고 사는 하늘 아래 첫 마을이다. 퐁살리의 주인 아카족이 살고 있는 곳은 험준한 산과 울창한 숲을 다섯 시간 올라서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평화롭고 고요하게 자신들의 문화를 영위해가는 아카족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가진 라오스를 들여다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화장실에 가려고 자리를 비운 2~3분 사이. 점포에 들어온 절도범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주인의 가방만 들고 사라졌다. 범인은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통장에서 잔액을 모두 인출한 상황. 형사들은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계속하며 수사망을 좁혀간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절도범의 정체와 이중 생활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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