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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 가면… 보인다 내 진로!] 들어봐, 유엔 아저씨에게

    [이곳에 가면… 보인다 내 진로!] 들어봐, 유엔 아저씨에게

    유엔 해비탯 더글라스 라간 청소년사업국장이 동작구 청소년들에게 진로 교육을 펼친다. 구는 다음달 1일과 2일 구청 대강당과 동작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제2회 동작행복진로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라간 국장은 지난 8월 ‘제1회 행복진로콘서트’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는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열정에 감동을 받아 다시 찾아오기로 한 약속에 따라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다음달 3~5일 국토해양부에서 주최하는 ‘제5회 주택·도시 아시아·태평양 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미리 입국해 이번 만남을 갖는 것이다. 강연에서 라간 국장은 국제기구 직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단체는 동작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 이메일(dodream@youthdream.kr)로, 개인은 문화센터 미로(2001112004.blog.me/)에 접속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신청은 오는 25일까지다. 유엔 해비탯은 도시의 슬럼가 퇴치를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한국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 실태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한국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 실태

    흔히 한국인 스스로는 물론 외국에서도 한국을 ‘학벌사회’라고 부른다. 프라이버시인 출신 학교를 물어보는 것을 당연시하고,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출신 학교가 사회적 계층을 결정하는 학벌사회를 깨기 위해 수많은 정책이 시도됐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래도 직업·진로교육 체계를 바꿔 능력위주의 사회를 건설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학교·기업 현장에서 최근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직업·진로교육 개편의 롤모델인 독일·스위스·호주 등을 찾아 능력사회가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또 한국 사회에의 바람직한 적용 가능성도 모색해봤다. 올해로 8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0)씨. 김씨는 올해 대리 승진의 벽을 실감했다. 김씨가 이번에 승진해도 결코 빠른 것은 아니다. 다른 회사는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기까지 보통 3~4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씨는 남보다 더 늦은 셈이다. 이유는 그가 ‘전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입사 후 4년차에 대리가 될 수 있는 반면 전문대 졸업자는 입사 후 8년차에야 대리가 될 수 있도록 한 회사 방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갑자기 올해 승진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 그는 “전문대 졸업자는 승진을 시키지 않겠다고 팀장이 구두로 통보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회장이 앞으로는 고졸과 전문대 출신은 아예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키라는 지시를 했다’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오랜 회사 생활로 여러 업무를 꿰뚫고 있어도 전문대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승진 통로를 차단당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서 고졸 및 지방대 출신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일부 민간 기업에서는 ‘무자료 면접’(면접관들이 응시자들의 성적, 출신학교 등 신상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면접)을 실시하는 등 학력·학벌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뽑는 분위기가 최근 채용 시장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 기업에서는 전문대 출신에게 승진 기회를 박탈하는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학벌주의를 뿌리 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인권위에 접수되는 학력·학벌 차별로 인한 상담 건수가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7월~2008년 6월까지 19건이었던 학력·학벌 차별 행위 상담 신청 건수는 2012년 7월~지난해 6월 33건으로 늘었다. 정부가 그동안 민간 영역으로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며 일부 공무원 필기시험 선택 과목에 고교 교과목을 편입시키고 공공기관에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력·학벌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유도했지만 학력과 학벌로 인한 피해 사례는 오히려 거꾸로 늘고 있다. 최종 학력에 따른 보수 격차는 좀처럼 줄지 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자(25~64세 성인인구) 평균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2011년 기준으로 전문대를 졸업한 근로자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가 받는 임금 격차는 48% 포인트였다. 1998년에 집계된 격차 지수 포인트(41% 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김혜령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경력 차이를 인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고졸과 대졸(4년제) 출신 근로자 사이에 임금 차이가 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면서도 “단순히 경력 차이만 놓고 본다면 고졸과 전문대졸, 전문대졸과 대졸에서의 임금 차이 비율이 동일해야 한다. 하지만 고졸과 전문대졸 사이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은 반면 전문대졸과 대졸 사이에서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여전히 학력에 따른 보수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력·학벌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인식은 그대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전국 19~75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56.7%(1134명)가 ‘우리나라의 학벌주의는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학벌주의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31.9%(637명)를 차지했다. 반면 ‘학벌주의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본 사람은 9.2%(183명)에 불과했다. 최근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가에 ‘대학평가 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대학 서열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응답자의 91.0%(1821명)는 ‘대학 서열화 현상에 큰 변화는 없거나(1234명) 대학 서열화가 오히려 심화될 것(587명)’이라는 비관적 반응을 보였다. 출신을 따지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한 탓에 지방대를 졸업한 구직자 10명 중 8명이 학벌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지난해 지방대 출신 구직자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2.6%(337명)가 ‘학벌 때문에 구직 준비 및 활동 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마당] 관계와 경계/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관계와 경계/김재원 KBS 아나운서

    부모님 사는 곳은 끓는 국을 식지 않게 갖다 드릴 수 있는 거리라면 딱 좋다는 말이 있다. 장인, 장모님이 위층에 사셨다. 10년 넘게 가까이 모시고 살았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장인, 장모님이 예고 없이 우리 집에 내려오시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나는 문득 시간이 나면 연락 없이 마실을 간다. 두 분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신다. 어쩌면 여염집 사위보다 경계 없이 처가를 드나들었을 게다. 그래서 관계가 더 좋았다. 그러던 두 분이 지난여름 이사를 가셨다. 이번에는 아이 많은 처제네 아랫집이다. 멀어진 탓에 아무래도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 경계가 멀어지다 보니 관계도 멀어지나 싶어 죄송스럽기만 하다.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한창이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 제한에 반발해서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된 이 시위는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내 ‘우산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과 홍콩은 관계 유지를 위해 여러모로 애썼다. 오래된 중국과 일찍이 서구화된 홍콩의 경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계속되는 시위로 거리 주변 상인과의 마찰도 적지 않단다. 결국 시위도 경계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문제였다. 얼마 전 KBS ‘세계는 지금’에서 본 카자흐스탄은 대표적인 종교 공존 국가다. 이슬람교 이맘과 가톨릭 신부가 다른 의식, 다른 믿음, 다른 삶의 방식을 갖고도 친구가 된다. 130여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이슬람 모스크, 가톨릭 성당, 러시아 정교회, 유대교 회당까지 종교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정말 친하게 지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는 종교국이라는 독특한 행정기구도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종교대회라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전 세계 종교화합과 평화공존의 모델로 나서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런 대회를 통해 세계가 국제분쟁을 막는 새로운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원주의, 포괄주의 등 종교학적 논란을 떠나 이 나라가 종교의 경계를 잘 지키며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경계를 지키기도 역시 쉽지 않다. 20년 가까이 키워 온 내 자식이지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적절한 진로 지도를 하기는 참 어려운 아빠의 과제다.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를 지켜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아들은 아들의 나라에 살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나라에 산다. 심지어 아내는 아내의 나라와 어머니의 나라에 발을 걸치고 산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고 가정의 평화도 지키며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자녀와의 경계를 잘 지켰을 때이리라. 열풍을 일으켰던 ‘왔다 장보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비단이의 명연기를 볼 수 없음이 아쉽지만 이런 저런 논란을 넘어 관계와 경계를 생각해 보기 좋은 드라마였다. 연민정은 거짓으로 경계를 넘어서 관계를 깨뜨렸고, 장보리는 진심으로 경계를 허물고 받아들여 비단이와 가족이 됐다. 관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경계는 영원한 숙제다. 우리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대거 사이버 망명을 하고 있단다. 대화 앱 사용자들이 해외에 기반을 둔 앱 회사로 이동, 가입하고 있다. 최근 고위공직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대화 앱에 퍼뜨리는 자를 고소하겠다는 방침과 관련된 일이다. 제발 국민 사생활의 경계는 지켜주길 바란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참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 동작 노점상·주민·구청 해묵은 ‘노점 갈등’ 대화로 푼다

    동작 노점상·주민·구청 해묵은 ‘노점 갈등’ 대화로 푼다

    공시족들의 ‘컵밥’ 등으로 잘 알려진 동작구 노량진로 노점 문제는 늘 ‘뜨거운 감자’다. 유동인구가 많은 학원가와 주거·상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노점이 무질서하게 난립했지만 구의 정책은 근본적인 해결책과 동떨어졌다는 달갑잖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펴거나 민원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철거 및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고작이라 단속과 재발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입장이 부딪쳐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다. 인근 점포주들은 상권 침해와 형평성 문제를, 관리자인 구에서는 노점의 안전·위생상 문제점과 전기·가스 이용에 따른 안전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근처 주민들은 도로 통행 불편 등 민원을 쏟아낸다. 노점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과 공시족은 찬성한다. 이에 이창우 구청장은 얽히고설킨 노점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구는 10일 오후 4~6시 청사 기획상황실에서 노점정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토론회엔 이 구청장을 비롯해 박준호 전국노점상총연합 남부지역장, 양용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노량진지역장, 노량진 및 사당동 주민 2명, 김종철 노동당 동작구위원장, 강우철 통합진보당 동작구위원장, 구의원 등 14명이 참석한다. 구는 토론회를 통해 단순 규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관리 차원의 새로운 정비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참석자 전원의 자유토론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는 노점들의 도로 점용 기준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구는 이를 통해 시민불편구역에 대해 자율 정비를 유도하고 기업형 노점을 정비하며 생계형 노점엔 도로점용 허가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 추진방향을 마련한다. 이 구청장은 “단 한 번의 토론회로 당장 해결책을 찾겠다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되짚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주민 공감을 끌어내는 자리”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청도 야산서 지뢰 폭발… 벌목 인부 2명 사망

    인천 옹진군 대청도 군부대 인근 야산에서 지뢰가 폭발해 벌목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변을 당한 인부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돼 구조작업의 또 다른 문제점을 드러냈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과 군부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쯤 대청도 해병대 6여단 65대대 본부 뒷산에서 근로자 9명이 벌목을 하던 중 땅에 매설된 지뢰가 터졌다. 사고가 난 뒤 작업 중이던 9명 중 6명은 현장을 탈출한 뒤 오후 5시 22분쯤 119헬기에 의해 이송됐으나 3명은 아직 땅에 묻혀 있을지 모르는 지뢰 때문에 구조가 지연되다가 오후 8시 22분쯤 백령도 6여단 공병단에서 긴급 파견된 지뢰제거팀에 의해 발견됐다. 그러나 김모(55)씨 등 2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군부대는 이날 지뢰 폭발 지점까지 조금씩 진로를 개척하느라 구조작업이 늦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탐지기로 지뢰를 탐지하면서 조금씩 300여m를 전진해 사고 지점까지 도착하는 데 2시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의 지뢰는 6·25전쟁 당시 매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측은 사고가 난 지역이 지뢰매설 지대로 표시된 지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나자 대청119지역대 대원 14명과 중앙119구조대·인천소방본부 헬기, 소방차, 구급차 등이 긴급 출동해 구조를 지원했다. 사고 당시 사망자들 외 7명은 산림조합의 의뢰에 의해 산 정상에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군부대와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한때는 상상의 섬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럴까. 가슴에 묻어둔 한 많은 섬이다. 눈을 뜨고 쳐다봐도 그렇고 이내 돌아서더라도 하염없이 눈물 맺히는 곳이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우리 애기 잘도 잔다/우리 서방 만선 되어 낼 모래면 돌아온다/우리 애기 잘도 잔다~.’ 이어도를 바라보며 제주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와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들은 바닷가로 나가 며칠이고 통곡했다. 이어도 바다를 원망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게 해달라고. 이어도에 대한 대중가요도 있다. 양인자씨가 작사하고 김희갑씨가 작곡했다. 노래는 김국환씨가 했다. ‘너를 불러보았다 이어도/그리워서 불렀다 이어도/한라산이 열리면서 바닷속에 숨겨놓은 여인/마라도 남남서쪽 일백사십구 킬로/4미터 물속 아래 숨바꼭질하는 그대/오늘도 안녕하신가.’ 색소폰 연주자 찰리 김도 이 노래를 자주 연주한다. 1984년 4월에도 이어도에 대한 노래가 나왔다. 부부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가 불렀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정씨 부부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평화의 땅이자 무욕의 땅인 이어도를 생각하고 노래를 지었다고 당시 말했다. 이런 노래들은 관념적으로 존재했던 이어도를 분명한 실존적 존재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했다.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에 나오는 대목을 잠시 보자.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비록 그곳에 가면 살아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다. 또한 이승의 삶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지겹도록 고달플 때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저편의 섬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어도는 죽음의 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구원의 섬이기도 했다. 요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중심에는 이순신이 있다. 왜 이순신일까. 한 나라가 멸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해상방위를 소홀히 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위대한 해양문화의 유산이 있음에도 왜구의 침략과 서쪽 세력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모반이나 해외 탈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뱃사람을 비하하는 의식구조로 해양정신의 몰락을 자초했으며 끝내 망국으로 치달았다. 아마 이순신은 그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결국 그런 해양정신으로 적을 막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 36년을 생각할 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최소한의 해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조선이 망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은 모처럼 국민정신은 활발하기에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될 바다를 가졌건만 이 훌륭한 보배의 가치를 이용하지 못했다. 조선국민은 밖으로 내어뻗을 기운을 부당하게 고폐압축(錮廢壓縮)한 탓으로 그것이 국내에서 자가중독 작용으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중국은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였다. 외국 군용기 800대가 진입했고 23개국 56개 항공사가 중국민항에 2만여회의 비행계획을 통보했으며 방공안보를 위해 중국 정찰기와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 51개팀이 87회나 긴급발진하는 등 각종 항공기의 활동상황을 중국군이 완벽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심 하늘 아래에는 바로 우리의 이어도가 있다. 그렇다면 이어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존재의 이유를 국내외적으로 잘 입증해야 할까. 우선 이어도는 우리 한반도에 매년 불어오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고 태풍의 진로를 상세히 알려준다. 독도가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맏형이라면 이어도는 남해에 있는 외로운 막내쯤 되겠다. 그다음은?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이어도는 옛날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생활의 자리이자 피안의 섬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어온 역사적 영토입니다. 중국의 이어도 해역 영유권 주장과 그들의 관공선, 어선, 항공기, 군함 등에 의한 침범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더 높아진다. 독도를 매개로 한 한·일 영유권 문제에는 국회를 비롯해 정부, 사회단체, 학계, 나아가서 국민의 관심이 대단하며 언론도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애국가에서, 날씨예보를 할 때에도 독도는 늘 화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어도는 어찌 보면 무지나 무시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어도는 중국과 해결하지 못한 해양경계 협상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도는 수심 4m 아래에 있는 남북 1800m, 동서 1400m 크기의 수중 암초이며 10m 정도의 큰 파도가 쳐야 이어도 정상이 노출된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처음 수중 암초를 확인한 후 국제해도에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표기된 바 있다. 이후 1984년 제주대학 팀의 조사에 의해 바닷속 암초 섬의 실체가 확인됐다. 인근 수역은 조기, 민어, 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중국·동남아 및 유럽으로 항해하는 주 항로가 인근을 통과하는 등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뿐만 아니다. 이어도 해역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한 무역대국 한국의 수출입 물량 99%가 통과하는 핵심무역 통로이다. 특히 중동의 원유를 실은 수송선들은 반드시 이 해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어도 주변해역의 원유 매장량은 줄잡아 100억~100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협상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어도 해역은 중국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에 위치해 한·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수역이어서 중국이 틈만 나면 자국 영토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도 종합해양기지 건설과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의 이의제기와 건설중단을 요구했지요.” 고 이사장은 이어도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앞으로 한·중 양국의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3월에 중국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은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적인 순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미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한·중·일 해양관할권 논쟁이 예상되는 이어도는 이제 종합적인 학문 데이터의 축적과 함께 법, 제도, 문화, 역사 등 제반 분야에서 우리의 논리를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어도연구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해양영토문제의 갈등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에 대한 학문적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3년 건설된 종합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해 주변 해역 관측자료를 정기적으로 산출,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구대상은 이어도의 해양자원 발굴 및 관리방법, 법제 연구와 해양수산 정책, 이어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영토관리 및 국내외 홍보 등으로 정리된다. 2010년부터 연구성과를 책으로 묶어 ‘이어도연구 저널’을 펴내는 한편 이어도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문학집, 그리고 세계인들을 위한 영문집도 발간하고 있다. 이어도 관련 국내외 정세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어도연구회는 2011년부터 해마다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해양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지성의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크게는 동아시아 해역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탐라인들은 이어도를 항상 섬이라고 불렀으며 이와 관련된 수많은 신화와 전설, 설화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에 비해 138㎞나 한국에 가까이 있는 것은 물론 고대 이래 문화적으로도 한국의 영역 내에 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엄연한 우리의 영토입니다.”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필수요소라고 말하는 그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어도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발판으로 우리의 해양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은의 시 ‘이어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어도로 가리 땅이 스스로 넓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충석 이사장은 1950년 제주 우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행정이론과 조직론을 전공해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제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2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공동대표로 비정부기구(NGO)활동을 했고, 2001년 9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이사장과 제주국제대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고슬라비아 노동자 자치 관리제도와 조직권력’ ‘제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이어도 해양분쟁과 중국 민족주의’(공저)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공저) 등이 있다.
  • [차동엽 희망찬가] 꼴찌와 첫째

    [차동엽 희망찬가] 꼴찌와 첫째

    학창시절 내가 한창 공부할 때만 해도 이공계가 대세였다. 대한민국 고도 경제 성장과 맞물려 시작된 이 붐은 1980년대를 거쳐 90년대 후반까지 유효했다. 그러다 1997년 우리나라 IMF 외환위기 이후 이공계 출신의 인재 수요가 줄기 시작하더니, 2010년쯤에는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랬는데, 올 취업 시장에서는 이공계 출신의 수요가 많이 증가한 반면 인문·상경계 출신의 수요는 괄목할 만하게 줄었다고 언론은 보도한다. 격세지감이랄까, 사회적 변덕이랄까. 종잡을 수 없는 변화에 젊은이들만 헷갈릴 법하다. 이 뉴스를 접하는 순간 내게는 문득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태 19, 30)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꼭 그 모양새 아닌가. 차제에 저런 롤러코스터 현상의 원인과 대안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변화의 발단은 IMF 외환 위기였다. 그 당시 정리해고 대상 1순위였던 이공계 연구 직종, 벤처기업들의 줄지은 몰락,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이공계 위기설 등을 바라보며 진로를 고민하던 학생들 대다수는 이공계에 대한 비전을 잃었다. 그 결과 국내 대학들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공계 석·박사 지원율이 뚝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2008년 한 신문 기사에서는 서울대의 ‘최근’ 3년간 자퇴생 중 70% 이상이 이공계 학생이라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당시 그들은 대부분 대입시험을 다시 치러 의·치대나 한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학교를 떠난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취업난도 이어졌다.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이어 2009년에는 그나마 양성한 이공계 박사급 인력 절반 정도가 학교와 연구소, 기업에서 채용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바로 몇 년 전에는 모든 미디어에서 대놓고 인문학 부활을 외치기도 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기업에서는 너도나도 인문학 열풍 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새롭게 ‘이공계 붐’의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300곳의 신규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규모를 늘리겠다는 곳은 15.1%에 그친 반면, 절반 정도는 작년과 비슷하게 32%를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 같은 취업난 속에서 신입사원 선호도가 이공계에만 쏠리고 있어 인문·상경계 학생들이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공채의 이공계 비중은 80~100%나 된다고 한다. 왜일까. 대다수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인재,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란다. 요즈음과 같은 전 지구적 불경기에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고 그런 인재를 뽑을 회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란 얘기다. 하지만 방금의 얘기가 결론은 아니다. 어차피 돌고 도는 순환 과정은 반복된다. 젊은이들은 이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 우세한지는 더는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이렇게 돌고 도는 식이라면 굳이 우리는 유행을 좇을 필요가 없다. 지금 붐이 일었다 하여, 유행이자 대세라 하여, 열심히 뒤쫓아가 봤자 일정한 요구 치에 올랐을 땐 이미 엇박자 치기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오히려 뒤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살아남는 요령은 간단하다.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을 찾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것.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자기 길을 걷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에 대해 아쉬움이 없는 게 아니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특정 붐이 없다. 있다 해도 아주 작은 영역에서일 뿐 전체의 생활양식을 뒤집어버릴 선은 아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꾸준하면서도 적절하게 수요 조정을 할 수 있는, 그런 탄력성 있는 선진 사회를 맞기를 꿈꿔본다. 그 속에서 모든 구성원이 각자 고유의 재능으로 곳곳에서 빛나는 활약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언젠가는 꼭 도래했으면 하는 것이다.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 상가 권리금 법으로 보호한다

    상가 권리금 법으로 보호한다

    앞으로 상가 주인이 세 든 사람(임차인)이 권리금을 돌려받는 것을 방해하면 손해배상책임을 진다. 임금피크제 지원금은 연간 1080만원으로 늘고, 시간선택제 전환과 전직 장려금도 지원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장년층 고용 안정 및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상가 주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권리금이나 고액의 보증금 등을 요구하면 기존 임차인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 기준이 되는 권리금 산정 기준은 국토교통부 고시로 정한다. 상가 주인이 기존 임차인의 권리금을 빼돌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상가 주인은 신규 임차인이 보증금이나 월세를 내지 못하는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기존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과 계약해야 하는 협력 의무를 부과받는다. 상가 주인이 바뀌어도 모든 임차인은 5년간 계약 기간이 보장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세를 든 상인 120만여명의 권리금(평균 2748만원)이 보호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창업, 성장, 퇴로 등 생애 주기 단계별로 지원한다. 창업 단계에서는 교육과 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5개 소상공인사관학교 등을 신설하고, 성장 단계에선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7%의 저금리 정책 자금으로 전환해 준다. 퇴로 단계에서는 자영업자가 임금 근로자로 재취업하면 폐업-취업-정착 단계에 맞춰 컨설팅과 채무 조정 등을 제공하는 ‘희망리턴 패키지’를 도입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전체 취업자 중 22% 수준인 자영업 비중을 18~19%로 낮추기로 했다. 장년층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50세 근로자에게 경력 진단, 진로, 노후 설계 등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년 나침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임금피크제 재정 지원은 2년간 한시적으로 1인당 840만원에서 1080만원으로 늘린다. 주거지 등에 공영주차장을 만들 때 국비를 지원하고 주차빌딩 건축을 활성화한다. 공영주차장 요금도 현행 30분 이내 1000원을 5분 이내 무료 등 5분 단위로 세분화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금피크제 지원 확대로 근로자들이 현직에서 더 오래 일하도록 하고, 장년층 고용 안정 대책을 통해 자영업에 과잉 진입하는 문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생존만큼 힘든 탈북대학생의 ‘취업 전쟁’

    생존만큼 힘든 탈북대학생의 ‘취업 전쟁’

    지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역 인근 5평 남짓한 사무실. 영국 작가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 일: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을 가슴에 품은 대학생 8명이 모였다. 수업 시작 전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를 하며 해맑게 웃던 이들은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재단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취업 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독서토론에 참가한 탈북 대학생들이다. 8월 말부터 총 10회에 걸쳐 수요일마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남쪽 땅이 낯선 탈북 대학생들이 취업면접 등에서 논리적 사고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독서토론에 앞서 ‘1분 스피치’가 진행됐다. 이날 주제는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한 학생이 “자유를 찾아왔는데 와 보니 적자생존식 경쟁이 치열해 외려 자유를 억압당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또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진로를 고민하겠지만, 목숨을 걸고 남한에 들어온 이들에겐 더 어려운 문제였다. 또 다른 학생은 “직업 선택에 설렘보단 두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남한 체제를 막연히 동경했지만, 막상 퇴근시간 지하철에서 피곤에 찌들어 있는 직장인들을 보면 우울해진다고 했다. 한 학생은 “오로지 살아서 한국에 오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직접 와 보니 더 큰 목표를 설정하거나 동기부여가 힘든 것 같다”고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한 한준(31) 강사는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학생들보다 열정적이고 생각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일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설정해 갔다. 한 학생은 “사회복지사 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급여 등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른 학생은 “극한상황까지 겪어 봤기 때문에 안정된 삶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후회 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으로 온 김은미(23·가명·여)씨는 “탈북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정보부족”이라면서 “진로를 헤매고 있을 때 센터를 만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며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탈북 대학생들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최경일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우리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면서 “면접 요령만 알려주기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독서토론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두달 만에 수능 1등급? 들끓는 불법과외

    두달 만에 수능 1등급? 들끓는 불법과외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을 두 달도 채 안 남기고 절박한 수험생들을 겨냥한 단기 불법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지만, ‘떴다방’처럼 치고 빠지는 식이어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회원수 180만명이 넘는 한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국어 5등급을 두 달 만에 1등급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거나 ‘중위권 학생을 최상위권으로 단기간에 올려주겠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고득점 노하우가 있다”며 성적 향상을 자신한 이들은 시간당 5만~10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과외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상담 이후 결정하겠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치동 등 서울 주요 학원가에서는 시간당 20만원 이상의 ‘쪽집게 과외’도 기승이다. 고액 단기 과외는 학부모 사이에 알음알음 강사를 소개해 주는 형태로 대부분 시간당 20만원씩, 회당(통상 2시간) 4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부 ‘스타강사’는 회당 100만원 가까이 받기도 한다. 학부모 김모(47·여·강남구 대치동)씨는 “취약 과목 예상 문제들만 알려주겠다는 말에 혹해서 고액 과외를 신청한 학부모가 여럿 있다”면서 “검증이 안 됐지만 불안한 학부모 마음은 흔들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학생·대학원생 외에 일반인이 과외를 하려면 시교육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 대학생이 과외를 하더라도 본인이나 과외받는 학생의 집이 아닌 곳에서 교습해서도 안 된다. 학원에서 고액 수강료를 받고 소수그룹으로 교습하는 행위 또한 단속 대상이다. 올해는 ‘물수능’이 예고되면서 한 문제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불법 단기과외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부터 대학 정시모집이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등에서 학생을 모집해 단기간 과외를 하고 빠지는 ‘떴다방’ 식 과외는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과외가 성적 향상은커녕 자칫 그동안의 학습 패턴을 흔들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종우 서울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노린 단기과외는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취업 시즌인데… 이공계 기준 못 정한 ‘먹튀방지법’

    대학에서 이공계 장학금을 받은 뒤 다른 분야로 진로를 택할 경우 장학금을 환수하는 이른바 ‘먹튀방지법’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공계’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취업 시즌을 맞은 이공계 대학생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미래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공계가 아닌 분야의 진로를 택한 이공계 장학금 수혜자는 ‘이공계지원 특별법’에 따라 장학금 환수 대상이 된다. 특별법은 장학금을 받은 우수한 학생이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를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2011년 비이공계 진출자에 대한 환수 조항이 신설됐다. 올해 졸업생부터 해당 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대통령 과학장학금과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으로 구성된 이공계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신입생 기준으로 2000여명 수준이며 지급 총액은 650억원에 이른다. 일부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생활비도 지급된다. 특히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은 학생 전원에게 지급되는 교내 장학금까지 비이공계 분야 진출 시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문제는 내년 취업 시즌이 본격화된 현재까지 미래부와 장학재단이 ‘이공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7월 초까지 기준을 내놓을 방침이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KAIST의 한 학생은 “일부 학생이 대학 신입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받은 장학금이 진로를 결정짓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환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과거처럼 이공계, 비이공계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직업이 많은데 취업전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공계 장학금 수혜자들 사이에서는 ‘무역회사의 IT 담당 직원’, ‘금융업계의 수학 모델 개발자’ 등 전통적인 ‘이공계 범주’에 들지 않는 직업을 탈이공계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운 상황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교생이 노래 만들기賞? 물컵 만들기賞?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되면서 일부 고교에서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쓸 ‘내부 스펙’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학생들을 외부 기관의 스펙 쌓기에서 해방시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교육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일선 고교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A 고교는 올해 과학송 만들기 대회, 수학 UCC대회, 쿠션 물컵 만들기 대회 등 모두 31개의 교내 대회를 진행했다. 학년마다 주는 교과성적 우수상, 봉사상, 효행상 등도 18개나 된다. 인천 부평의 B 고교는 과학논술대회, 과학독후감대회, 과학포스터대회를 비롯해 독서 편지쓰기대회, 독서패러디포스터만들기 대회, 수학여행후기대회(보고서 부문), 수학여행후기대회(사진 부문) 등 모두 32개의 교내 대회를 진행한다. 이 학교가 진행하는 진로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수상자는 69명에 이른다. 수련활동 사진 만들기에서는 240명이 수상했다. 외부 스펙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내부 스펙이 ‘고교 세일즈’로 운영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의 C 외고는 올해 고3 학생들의 지난 3년간 소논문과 에세이, 각종 수상실적 등을 정리한 300쪽 분량의 5권짜리 홍보물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 입학처에 배포했다. 경기도의 D 자사고에서는 유명대학 교수나 석박사급 연구원을 섭외하고 개인탐구활동을 시킨 뒤 학기별로 1회씩 발표대회를 열고 있다. 연구활동보고서는 제본해 기록물로 남기고 학생부 등에 기재하고 있다. 이렇게 고교가 자체적으로 스펙을 마구잡이로 만들어 주거나 관리해 주다 보니 정작 대학에선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A고교의 수학경시대회와 B고교의 수학경시대회 수준이 다른데 같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며 “교육부가 외부 스펙 기재를 금지하고 내부 스펙 처리를 대학에 모두 맡기는 바람에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현실에서 학생의 실력보다 내부 스펙 관리가 대입의 관건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교내 수상 실적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자 학부모들로부터 ‘교내 대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많이 왔다”며 “학교에서 잘 가르치기보다 관리를 잘해 줘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외부 스펙 기재를 금지한 교육부는 정작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고교 활동을 장려하자는 취지로 교내 수상 내역을 기재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의 노력에 크게 문제를 삼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과정 개편안] 기초소양 함양 초점… ‘적성 맞춘 교육’ 방안 과제로

    [교육과정 개편안] 기초소양 함양 초점… ‘적성 맞춘 교육’ 방안 과제로

    11일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가 공개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총론’은 문·이과 구분 없이 기초 소양을 갖춘 국민을 키워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에서 공통과목을 도입한 것 역시 ‘최소한 이것만은 모든 국민이 배우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선택과목을 세분화하고 진로심화 영역을 대거 추가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춘 교육도 강화했다. 사회와 과학은 개별 과목보다는 ‘대주제’로 묶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학 분야는 각 영역을 묶어 융·복합적 사고를 가르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과생들이 배우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나 문과생들이 배우는 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경제 등의 세부 과목은 모두 선택과목으로 편성, 학생들이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과과정에서 채워야 하는 수업 시간이 있는 만큼 학생들은 이들 과목 대부분을 수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초등학교는 정보 관련 교과(실과) 내용을 SW 기초 소양교육 내용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중학교는 선택 교과의 정보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포함하고 시간을 대폭 늘린다. 고등학교는 심화 선택 ‘정보’ 과목을 SW 중심으로 개편하고 일반 선택과목으로 전환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1~2학년 연간 수업 시간이 560시간으로 미국(845.5시간), 프랑스(864시간), 독일(798시간) 등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을 감안, 주당 1~2시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새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연구위원회는 학생 개개인에 맞춰 수십 가지의 ‘전문 교과제’를 도입하는 안을 제시하고 특목고는 물론 일반고에서도 학생의 희망에 따라 개설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개별 학교에서 수능에 반영되지도 않는 전문 교과과정을 모두 개설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고교 배정 단계부터 학생의 희망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개편되는 정보 교과와 안전 생활 교과의 학습 내용 개발 및 교사 양성도 시급한 현안이다. 연구위원회는 국·수·영 교과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들 과목이 총 이수 단위의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수업 시간도 하향 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 과목의 학교 수업량이 줄어들면 사교육 시장이 오히려 팽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일선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이 교육과정 개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레슨비 걱정 없이 꿈 찾는 데 도움돼 좋아요”

    “레슨비 걱정 없이 꿈 찾는 데 도움돼 좋아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과학관 5층. ‘교육과정 거점학교’라는 팻말이 걸린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계단형 강당에서 화성악 강의가 한창이었다. 학생 넷이 문정균 강사에게 진지하게 질문하는 등 토요일임에도 학습 열기는 후끈했다. 도미솔을 기본으로 하는 장 3 음계와 단 3 음계, 증 3 음계와 감 3 음계에 대한 설명에 이 학교 1학년 김지원양이 “플랫을 붙이면 왜 음계가 바뀌느냐”고 물었다. 문 강사는 “일정한 법칙으로 음계를 만드는 것으로, 화성학에서의 하나의 약속”이라며 “질문이 많은 것은 좋은 자세다. 궁금할 때마다 질문을 해 달라”고 말했다. 강당 옆에서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피아노가 1대씩 놓인 12개의 작은 방에서는 1대1 성악 강의가 진행됐다. 안소영 강사가 1학년 박지민양에게 발성을 지도하면서 성악을 몇 년 정도 했는지 묻자 박양은 “예술고에 가려고 중2 때 1년 정도 배우다가 집안 사정 때문에 1년을 쉬었다. 다시 시작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거점학교’가 시작 1년 만에 학생과 학부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점학교는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이 일반고를 살리겠다면서 지난해 9월 시작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반고에서 소수만 선택하거나 교원·교실 부족 등으로 개별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집중 과정을 개설한다. 거점학교가 집중 과정을 개설하면 인근 여러 학교 학생들이 와서 듣는다. 학생들은 재학 학교의 소속을 유지하면서 거점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제2외국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 거점학교는 지난해 5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월 공모를 거쳐 그 해 9월부터 시범운영을 해 왔다. 지난해 2학기 24개교가 55개 학급을 운영해 학생 1137명이 수업을 들었다. 올해 1학기에는 31개교가 88학급을 운영해 850명의 학생이, 올 2학기에는 33개교 96개 학급에서 운영하며 2039명이 수업을 듣는 등 확대되고 있다. 거점학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참가 학생의 82.6%가 ‘거점학교의 수업에 만족한다’고 했으며 84.1%가 ‘진로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의 69.7%는 ‘거점학교가 사교육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절감액은 20만 2400원이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풍문여고에서는 18개교에서 온 60명의 학생이 성악과 작곡을 매주 금요일 방과 후와 토요일 3시간씩 6시간을 배운다. 지난해 30명이 수업을 들었지만 학생들이 늘면서 올해 30명을 더 받게 됐다. 풍문여고는 강사 17명을 채용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양미희 교사(음악)는 “한 과정을 4~5명으로 제한하고 실력 있는 강사를 채용하자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음악 레슨 1회에 드는 비용은 적게는 10만원, 유명 교수의 경우 100만원에 이른다. 일반고 학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예고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꽤 된다. 이들에겐 거점학교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양 교사의 설명이다. 일반고에서는 반 단위로 음악 수업을 들을 때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1주일에 1~2시간을 배우지만 이곳에서는 전공실기, 음악이론, 합창합주, 작곡과정 등 심화과정을 소그룹으로 배울 수 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신광여고 2학년 권민경양은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려면 성악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 학기 포스터를 보고 바로 지원을 했다”면서 “발성의 기본과 숨쉬기 등을 배웠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학기부터는 뮤지컬 연기 등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아(등촌고 2)양은 “학교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고가의 레슨비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며 “학원처럼 개인별 지도도 해주고 있어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자신의 학교 학생들이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석차를 산출하지 않고 ‘이수’로 기재토록 하고 있다. 이런 성적 산출 방법이 입시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질 좋은 강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현재 강사들의 수당은 시간당 1만 7000원으로 정해져 있으며 학교에서 수당 형태로 1만~5만원 범위 내에서 지급하도록 돼 있다. 강사는 한 시간에 2만 7000~6만 7000원을 받는 셈이다. 거점학교에서 강의하는 한 미술 강사는 “학원 등에서 사적인 레슨을 할 때에 받는 돈보다 적지만 일반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에 비해 큰 차이가 없도록 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특히 강사 중 일부는 거점학교를 통해 자신의 학원 등을 알리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정순미 장학사는 “조희연 교육감도 거점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일반고의 황폐화된 예능교육이 살아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숫자나 공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교습법이죠. 하지만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수학이 학문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어떤 파급 효과와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장 피에르 부르귀뇽 유럽연합연구위원회(ERC)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학교육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토론회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로 박영아 KISTEP 원장, 부르귀뇽 ERC 위원장과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학과 교수),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이 참석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암기와 문제풀이로 점철된 현재의 수학교습법에 대해서 학생은 물론 전 세계 수학자들조차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높은 지식수준의 노동자를 원하고 있는 만큼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져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비시 회장은 “어느 나라의 비만상황이 심각하고,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가 단순히 스포츠센터를 영화관이나 게임장으로 바꿔 사람들을 끌여들여서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셸 오바마가 반비만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서 효과를 보고 있듯이 수학교육의 변화 역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수학을 ‘대체 불가능한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영어나 사회 등 다른 어떤 과목보다 수학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자율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을 통해 향후 많은 진로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대회에서 가우스상을 수상한 스탠리 오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를 보면 그의 수학적 업적은 자기공명영상(MRI) 분석력 향상, 컴퓨터 부품 제작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수학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맞물려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도입되는 각종 교구와 학습보조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수학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수단을 보면,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그 자체에 매몰돼 수학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소프트웨어나 태블릿PC, 체험형 교재 등은 기술일 뿐 목적은 수학지식이라는 것을 교사와 학생 모두 잊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아 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과학기술 혹은 공학보다 수학이 우리의 삶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그 연결고리를 관찰하기 어려운 점이 수학의 오랜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 정부가 도입한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이 반쪽의 성공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STEAM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STEM 교육법에 ‘예술’을 도입한 한국적 교육법으로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국은 이들 분야의 각종 지표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흥미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 시험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학자를 키우고 수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수학과 삶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라”고 주문하며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 선장을 예로 들었다. 박 원장은 “데비 존스는 온갖 해양생물로 뒤덮인 얼굴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람 얼굴에 분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컴퓨터 그래픽의 원리는 유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수학의 ‘나비어-스톡스’ 방정식인데 이는 수학이 없다면 우리가 영화조차 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중증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꿈꾼다/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기고] 중증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꿈꾼다/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장애인 중 약 90%는 질병·사고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장애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에, 이제 장애는 특정 소수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며, 장애인의 복지 또한 장애인만의 일이 아니다. 201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복지서비스 욕구 중 소득보장이 38.2%로 가장 높았다. 정부는 장애인들의 소득보장과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증장애인 일자리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장애인들의 고용률을 살펴보면, 경증장애인의 고용률은 41.4%이며 중증장애인은 16.3%로 훨씬 낮아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지원이 시급하다. 일터 현장에서 만나는 중증장애인의 사례를 보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발달장애인 A군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3년 말 경기도 가평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업무를 도왔다. 그는 요양보호사의 꿈을 키우며 올해 초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 비장애인도 어렵다는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발달장애인과 같은 중증장애인도 자신의 진로를 미리 탐색하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A군은 특히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시범 실시했던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사업’에 참여했던 것이 취업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정보를 알아봐 주고 가정에서도 물리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정·학교·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의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서울 용산구청 3층에는 중증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 B씨는 커피 만드는 일이 좋아 일찍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카페 위탁운영기관인 용산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이곳에 취업했다. 이렇게 중증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는 2014년 7월 현재 전국에 17곳이 있다. 중증장애인도 74명 채용된 상태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중증장애인에게 취업의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은 단순 고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지서비스 일환으로 진행돼야 한다. 어떤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서 중증장애인이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을 때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 대학별 전형 면밀히 파악, 방학 때 실적 등 정리를

    대학별 전형 면밀히 파악, 방학 때 실적 등 정리를

    대학입시에서는 인기학과가 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취업이 잘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학과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대·치의대, 교대·초등교육학과 등이다. 또 각 대학의 ‘취업’ 특화된 학과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 입시에서 이들 학과 전형은 어떻게 치르는지, 합격을 위해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의학 계열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수험생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을 정확히 파악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한동안 의학계열을 주도했던 의학전문대학원이 다시 의과대학으로 순차적으로 전환되면서 2015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정원은 크게 늘어났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의대 정원은 지난해 25개교 1538명에서 36개교 2255명으로 717명 늘었다. 치의대와 한의대도 각각 222명과 25명 늘었다. 의학계열 전체로는 1000명이나 정원이 늘어난 것이다.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학·석사 통합과정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도 있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학사과정 3년과 석사과정 4년(총 7년)을 다닌 뒤 의사 면허취득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때보다 1년을 단축할 수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제주대가 의대에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시행하고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는 치의학 학·석사 통합과정, 부산대는 한의학 학·석사통합과정을 모집한다. 올해 의학계열 입시에서는 신설된 지역인재전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로 모집정원의 30% 이상(강원, 제주는 15%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로 뽑아야 한다. 건양대 의대는 51%를 지역인재에 배정했고, 조선대(50%), 전북대(45.5%) 등도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높다. 지역인재 전형이 등장하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들은 정원 증가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수시 의학계열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형요소는 학생부, 대학별고사, 수능을 들 수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과 한양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수능 3개 영역의 등급합이 3~4 정도를 요구하는 만큼 최저 기준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은 서류평가와 논술만으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특기자 전형을 통해 서류와 면접만으로 일부를 선발한다. ●교대·초등교육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교대는 전국적으로 10개, 초등교육과는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등 3곳만 있다. 특히 올해 정시모집에서 10개 교대 모두 나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정시에서 단 한 곳밖에 지원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대 6번까지 복수지원할 수 있는 수시모집에 가능한 전력 투구하라고 조언한다. 교대는 대부분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며 1단계에서 서류나 학생부 성적,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하고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예비 초등 교사를 선발하는 대학 특성상,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알아볼 수 있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출결 및 봉사활동 등 비교과 과목도 중요하다. 본인의 학생부 성적이 낮은 편이라면, 다른 전형 요소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학생부 교과는 대부분 전 과목을 반영하고, 학년별 반영 비율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자. 자기소개서 역시 학생부와 함께 중요한 평가요소인 만큼 지금까지 한 활동이나 실적 등을 방학 기간에 미리 정리해 놓아야 한다. 교대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자연계열 학생들이 불리하지도 않다. 다만 이대 초등교육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어B, 수학A로 지정하고 있어 인문계열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교원대는 수학B 응시자에 등급을 하나 올려서 조정해주기 때문에 자연계 수험생이 유리하다. 교대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반영비율은 높지 않지만, 교직인 적성 평가 때문에 성적이 비슷한 경우에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평소 자신의 교직관이나 진로계획, 포부 등을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해놔야 한다. 이대와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만큼 말하기 자신이 없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특성화 학과 최근 신설되는 학과는 대학 졸업 후 재교육을 받아야 하거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장학금 혜택과 관련 기업에서의 연수 등 ‘합격=취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엘리트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4년간 100% 장학금을 받고 국방부가 참여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국민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는 금융산업 전문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수업 강의를 맡는 등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재학생에게는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는 삼성그룹과 산학협력으로 2015학년도에 신설됐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장학금이 지급되며, 매주 20시간 이상 연구활동에 참여하면 최대 월 50만원이 별도로 주어진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는 학부와 석사 과정을 통합한 5년제로 운영된다. 이 밖에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이대 뇌·인지과학전공,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등도 취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5학년도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로 수니파 반군 기세 한풀 꺾이겠지만…이라크 정상화는 요원

    ‘이라크 공습’ 이라크 공습에 미국이 나서면서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파죽지세로 세를 확장하던 수니파 반군의 기세도 일단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 초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장악한 이래 전투기의 공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라크 정부군도 이미 수차례에 걸쳐 모술과 티크리트, 사마라 등지에서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의 공습은 일부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하거나 반군에 이렇다 할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등 정밀도나 위력에 있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미군의 공습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군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 아르빌 인근에서 F/A-18 전투기 2대로 IS 야포 부대를 폭격했다. 걸프 해역에 머무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는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IS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르빌을 방어하는 KRG 군 조직 페쉬메르가를 공격하려던 반군의 이동식 야포와 야포를 운반하는 트럭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공습이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모술을 거점으로 서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와 동부 쿠르드 지역으로 진격하던 IS의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라크군 합참의장인 바바커 제바리 중장은 AFP 통신에 “미국의 공습은 지상에서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수 시간 안에” 이라크 정부군과 페쉬메르가의 대대적인 반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까지 선포한 IS를 완전히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먼저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며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백악관 대변인이 시한 설정을 거부한 이번 공습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 대로 제한적 공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투기나 무인기를 동원해 IS의 진로를 차단하고 운신의 폭을 제한시키는 형태의 공습이 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이날 오후 5시와 6시쯤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미군의 추가 공습 역시 IS의 박격포 기지와 차량을 겨냥했다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 공습만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시리아 내전에서 다진 IS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IS는 봉기 초기 이라크 정부군이 버리고 간 최신 무기를 다수 확보한데다 효율적인 선전전과 기민한 전술 등으로 수적 열위를 극복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또 IS가 올해 초부터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의 예에서 보이듯이 모술과 같은 거점 도시에서 수니파 주민들과 함께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최근 반군의 북부 공세 강화 이전과 같이 이라크 곳곳에서 장기 대치 전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로 공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라크 정부군이나 페쉬메르가의 지상군만으로 IS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역시 이라크 사태는 궁극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는 물론 소수 종파와 민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를 구성해 이라크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 정치권은 헌법상 시한인 이날까지도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하는 등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또 전쟁인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미국 공군의 힘이 어느 정도일까”,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이라크 수니파 반군에 군사행동 칼 빼들어…인도주의적 위기 급박 원인

    ‘미국 이라크’ 미국 이라크 수니파 반군에 대한 군사행동이 이라크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라크 북부의 전략적 거점인 아르빌로 진격하는 반군 ‘이슬람국가’(IS) 세력에 미국이 전투기 공습을 강행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1년 12월 이라크 종전을 공식 선언하고 주둔 미군을 철수시킨 지 31개월 만에 다시 군사적 개입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군사개입을 꺼리던 미국의 이번 공습 결정은 현시점에서 불가피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긴박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한 점이 미국으로서는 더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관측이다.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기독교 주민 10만여 명과 신자르 지역에 거주하던 야지디족 수만 명이 IS의 살해 위협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파죽지세로 치닫는 IS의 세 확장을 현시점에서 차단하지 않으면 통제불능의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술을 거점으로 이라크 북부와 서부를 장악한 IS가 쿠르드자치정부의 수도 아르빌을 함락할 경우 전세가 반군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것이라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아르빌에 이라크 최대의 유전지대가 있는 점도 중요한 고려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또 아르빌이 반군에 넘어가면 접경하고 있는 지역 맹주 터키가 군사적으로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사태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군사개입에 따른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습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 대로 제한적 공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상군 또는 전투병 투입 없이 반군의 세확장을 견제하는 의미의 ‘원포인트’ 공격에 그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또다시 이라크 전쟁에 발을 담그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웨스트포인트 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해 ‘책임 있는 종전’을 했다고 선언한 마당에 실질적인 전쟁 행위로 인식되는 지상군 투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또 해외 군사개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미국 내 여론 흐름상 정치적 지지를 받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무인기 또는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의 진로를 차단하고 운신의 폭을 제한시키는 형태의 공습행위가 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 공습이 이라크 내전을 궁극적으로 풀어내는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니 반군이 이 같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자극받아 더욱더 강력한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이번 공습행위가 뜻하지 않게 중동전쟁의 도화선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물론 미국으로서는 가장 우려스러운 적국인 이란이 이라크 정부와 같은 시아파여서 미군을 상대로 적대행위를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수니파 배후세력이 중동 전역에 포진해 있는데다 상황에 따라 시리아, 터키 등 인접국까지 얽혀들 경우 중동전역의 종파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덤벼라 대치동” 공교육 1번지 구로의 도전

    “덤벼라 대치동” 공교육 1번지 구로의 도전

    서울 구로고등학교 3학년 김예본(17)양 어머니의 바람은 소박하다. “전국 어디라도 좋으니 4년제 대학만 가라”는 것. 하지만 예본양에겐 쉽지 않다. 성적이 중하위권인 예본양은 학교에서 진학상담을 받기 어렵다. 학교에서 진학상담을 받으려면 적어도 서울에 있는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성적을 갖춰야 한다. 예본양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형식적인 진학상담을 제외하곤 어느 대학에 가고 싶은지, 전공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내가 물어볼 사람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입이 코앞인데도 혼자 인터넷과 진학 자료집을 뒤져야 한다. 강남에서는 수백만원짜리 진학상담이 유행하지만 월급쟁이 형편엔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비슷한 성적이면 강남권 학생들이 대학을 더 잘 간다는 이야기가 이젠 ‘정설’이 돼 가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구로대학진학상담센터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교육 문제를 고민하던 이성 구로구청장이 “입시상담 센터라도 있으면 우리 구 아이들이 대입에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낸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게 센터다. 구에서 운영한다지만 강남의 학원보다 규모가 작다. 80㎡ 공간에서 전문 상담사 5명과 구로구의 교육보좌관 1명, 직원 3명이 센터를 꾸린다. 강남 사교육이 본다면 코웃음 칠 정도. 하지만 이곳에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 예본양은 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받은 친구가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서다.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센터의 문을 두드린 예본양은 1시간여의 상담을 마치곤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예본양은 “좀 더 상담을 받아 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학교에 갈 것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는 감을 잡았다”며 웃었다. 예본양의 상담은 함선규 센터 수석상담원이 맡았다. 함 수석상담원은 예본양의 성적을 꼼꼼하게 물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을 뽑아냈다. 그의 컴퓨터에는 유명 사교육 업체인 진학사가 지난 3년간 축적한 대입 데이터가 깔려 있다. 시스템은 대치동 학원가 못지않다. 하지만 예본양이 만족한 것은 다른 것이다. 예본양은 “선생님이 그냥 어느 대학을 갈 거냐고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고, 세세하게 이야기를 듣고 또 대답해 주셨다”고 말했다. 함 수석상담원은 “구에서 하는 입시상담이라 단순히 대입만이 아닌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런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상담사들의 면면도 간단찮다. 센터장을 맡은 박관호 구 교육보좌관에게 물으니 “강남의 사교육에서 ‘한칼’했던 사람이거나, 현직 대형 사교육업체에서 일하는 이들”이라고 한다. 예본양의 상담을 맡은 함 수석상담원은 2000년대 초반 언어논술로 유명한 황금박쥐통합언어구술연구소 대표 출신이다. 이 밖에 유웨이 중앙교육, 비상에듀, 메가스터디 등 이름만 대면 “정말”이란 반응이 나올 만한 곳의 상담실장과 입시 담당자들이 상담사로 있다. 박 보좌관은 “학원에선 다 모을 수도, 모으기도 힘든 사람들이지만, 센터 운영 취지가 좋다 보니 교통비와 식비만 받고 일한다”고 귀띔했다. 함 수석상담원은 “강남이 돈 되지만 보람은 센터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두 달 만에 200여명이 문의했고, 90여명이 상담 신청을 했다. 이제까지 상담받은 학생은 70여명이고 현재 30여명이 대기 중이다. 구 관계자는 “성적 분석에 시간이 걸려 보통 접수 뒤 2주 정도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입시철이 되면 인력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담받는 학생 대부분 성적은 3~5등급이다. 구 관계자는 “1~2등급 학생은 학교에서 어느 정도 진학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2% 이내인 학생들의 상담 비율은 10% 정도고 나머지는 중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센터는 전문대 입시에 대해선 강남보다도 낫다고 자신한다. 예본양도 “전문대도 가고 싶은 학과가 있어서 말했더니 꼼꼼하게 알려줬다”고 목소리 높였다. 센터는 학생이 원하면 추가 상담을 진행한다.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상담신청을 다 소화하기가 어렵다. 당장 9월 수시를 앞두고 신청이 몰리지만 다 받아들일 수 없어 경제적 형편이 나은 학생들은 상담을 해주지 못한다. 대상도 고등학교 2, 3학년으로 한정됐다. 예본양은 “1학년 때부터 대입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하는가를 알았다면 지금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구청장은 “진학뿐 아니라 진로와 연결시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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