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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옐친의 도전을 주목한다(사설)

    소연방 러시아공화국이 마침내 충격요법의 급진개혁에 나섰다.사회주의경제를 단숨에 자본주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옐친의 모험적 계획이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연내의 물가·임금자유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및 토지의 사유화등 급진개혁의 단행이다.옐친대통령에겐 초법적인 비상대권까지 부여되었다.고르바초프가 그토록 망설여온 급진개혁이다.소련방 최대공화국대통령옐친의 도전인 것이다.세계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개혁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시도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옐친은 이렇게 말했다.『러시아사상 가장 위기적인 시기에 국민에게 호소한다.지금은 러시아와 국가의 장래가 결정되는 시기다.행동을 개시할때가 왔다.앞으로 반년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나 참아야 한다.92년 가을까지는 이 개혁의 성과가 나올 것이다』 소련의 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쿠데타사태이후 소련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달아왔다.8개공화국이 조인한 경제공동체조약은 그 기능이 언제 발휘될지 미지수다.각공화국간의 정치관계를 규정할 신연방조약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경제악화다.만성적 물자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제하에서도 물가는 1년동안에 1백%가 상승했다.87년까지만 해도 1백50억달러나 되었던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며 차관이 늘어나 서방의 추가원조 없이는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중요한 외화획득의 수단인 금의 보유량도 2백40t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석유의 수출량도 격감하고 있으며 금년의 무역량은 수출입 모두 반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년의 국민 총생산도 20%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설탕등 물자부족에 항의하는 불길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파산상태인 것이다.이상태로라면 소련은 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지위가 약화될대로 약화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어쩔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그나마 위기극복을 모색할 수 있고 해야할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러시아공화국이며 옐친대통령인 것이다. 소련 최대의 인구와 영토에 풍부한 천연자원의 러시아공화국은 사실상 소련의 핵심이요 전부라 할 수 있다.그 러시아공화국의 급진 개혁을 통해 민주화 소련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 옐친의 의도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개혁의 실천이다.그동안에도 여러차례 개혁안이 있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실천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런 과오를 피하기 위해 옐친은 총리겸직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할 작정이다.1년간의 비상대권도 부여받고 있다.하지만 중앙은 물론 지역말단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보수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급진개혁이 가져올 참기 힘든 고통을 국민이 참아줄 것인가도 큰 주목거리다. 그래서 모험적 도전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셰바르드나제는 『쿠데타가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엌으로 부터일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옐친의 모험이 위기극복의 탈출구 마련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대혼란의 보다 심각한 파국을 몰아오게 될 것인가.다시한번 숨을 죽이게 하는 세기적 주목거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상의 창립 107돌 기념 심포지엄 중계

    대한상공회의소 창립 1백7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30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상공인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기업의 도전과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고 구본호한국개발연구원장이 「신국제경제질서와 한국경제의 진로」,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이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오늘의 수준과 과제」,박세일서울대교수가 「산업활력을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김우중회장과 구본호원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기업의 도전과 전략」/김우중 대우그룹회장/“아시아시장 통합에 대비하자”/「열심히 일하기」 우리 발전원리 되살려야 최근 우리의 모습을 보면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며 눈에 보이는 사소한 잘못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됨에 따라 이제는 성장을 주도해온 경제마저 주춤거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우리가 이처럼 왜곡된 현실에 직면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모든 국민들의 의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데서 비롯되고 있다.그중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최고의 발전원리로 삼았던 우리민족 고유의 강인한 정신력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안타깝다. 현재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품질이 나빠지는 이유도 그만큼 일을 게을리하고 이에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집단이기주의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설비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으며 일할 사람이 없고 있는 사람마저도 일하기를 싫어하고 있다. 우리의 사정은 이러한데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국제환경은 과거의 「집단안보체제」를 대신해 경제블록으로 표현되는 「집단지역경제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60% 가까운 수출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번져가는 블록화 추세가 필연적으로 아시아블록의 형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이에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아시아시장의 통합은 중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남북통일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일을 이룩할 경우 비단 북한시장만이 아니라 만주와 몽골·중국·소련까지도 시장개척이 가능해져 3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차원에서도 새로운 전략과 사고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한편 사회전체적으로도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신국제질서와 한국진로」/구본호 KDI원장/“세계경제 다극체제로 바뀐다”/국제화·개방화 맞춰 기업혁신 실현해야 무역의존도가 특히 높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데올로기시대의 종언,세계경제의 블록화,상호주의적 압력의 팽배,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임이 틀림없다. 향후 세계는 냉전체제하의 군사력에 바탕을 둔 힘의 균형으로부터 경제력에 바탕을둔 이해의 균형으로,정치적 양극체제로부터 각국이 경제적 이해를 중시하는 경제적 다극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세계를 주도해온 미소양극체제는 무너지고 다극체제,특히 일본과 EC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통신·교통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범세계적 경제교류가 증대됨으로써 세계경제가 하나의 지구촌경제로 변모해 감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의 결속강화는 유럽자유무역지역(EFTA)6개국외에 93년1월에는 EC를 통합한 유럽경제지역(EEA)이 창설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정치통합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과 캐나다는 89년부터 관세와 대부분의 비관세 장벽의 철폐를 내용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멕시코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비해 아태지역에서의 국가간 경제협력은 아직 비공식적이고 비제도화된 상황이라 하겠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와 다자간 무역협상은 지난해 12월의 브뤼셀회담에서 당초 계획대로 타결짓지는 못했지만 국제무역질서 재정립의 필요성은 각국이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지어져 앞으로 다자간 무역질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90년대 한국경제의 발전목표는 국제화·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경제사회의 선진화를 이룩하고 민족통일을 촉진하고 대비하는데 두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산업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지양하고 동시에 금융·조세·토지부문의 제도개혁을 이루고 공정경쟁과 기업혁신을 저해하는 정부규제를 전면적으로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 한편 시민들의 민주시민의식도 제고하고 집단이기주의도 자제해야 할 것들이다.
  • 유엔가입 이후 한반도 정세/북한의 생존전략(자유총련세미나)

    ◎하야시 다케히코 일 동해대 교수/“평양,대일 수교 서두를 것이다”/경제난 타개 고육책… 실패땐 체제 붕괴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노재현)은 11일 「세계질서의 재편과 한반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변화와 격동의 와류속에 놓인 한반도의 앞날을 조명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반도의 장래」를 다룬 일본 동해대 하야시 다케히코(임건언)교수의 주제발표 요약이다. 재인자 남북한 유엔시대 개막에 뒤이어 일·북한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것을 전제로 할 때 북한의 향후 진로와 관련,다음과 같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시나리오는 북한이 고려연방제공화국 수립을 목표로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을 추진하면서 남북공존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다.이 시나리오의 결정적 요소는 「사방이 꽉 막힌」우리식 사회주의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가까운 시일안에 찾을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제2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가 실패로 돌아가 동독이 서독에 흡수돼 하나의 독일이 출현한 것과 같은 패턴으로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제1시나리오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다.북한은 대일수교가 정상화 될 경우 손에 쥐게 될 보상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 65년 한국은 5억달러의 대일청구권자금을 적절히 운용 68년에 12%의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의 경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엔 문제가 있다.바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다.북한경제는 한마디로 「명령경제」이고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체제다. 동독의 경우에서 보듯 사회주의의 낙후성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는 북한만이 예외적으로 한국의 체제와 경쟁적으로 공존하며 고려연방공화국의 이름 아래 1국2체제의 남북통일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제2 시나리오와 관련,한국정부는 독일식 흡수통일의사가 없음을 누차 밝힌바 있다.한국대통령자문기관인 21세기위원회는 지난 6일 『남북통일원칙은 무력이나 흡수통일 보다는 민족적 합의에 입각한 평화적·점진적 통일이 돼야한다』고 건의했다.그러나 한국측이 아무리 평화적·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더라도 결과는 북한측 하기에 달려있다. 이와관련,북한주재 마지막 동독대사를 역임한 한스 마레츠키교수는 『한국이 개방준비가 안된 북한측에 개방을 강요할 경우 도리어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대응해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이에 대한 한국측의 충분한 인식을 당부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위원회의 건의는 적절하며 한국측의 보다 많은 민족적 영지와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 대학마다 취업 대책에 부심

    ◎27만명 구직에 대기업 구인 2만4천명 뿐/학생들,「자료집」 내고 면접 연습/학교측선 「정보센터」등 운영/교수들도 업체 돌며 「제자PR” 적극 가을철 취업시즌을 맞으면서 대학들마다 취업대책을 마련하느라 그 어느때보다 부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경기침체와 경영합리화등을 이유로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신입사원채용인원을 대폭 줄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그 어느해보다 취업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대 삼성등 재벌기업과 금융기관등 사원이 5백명이상인 대기업체들의 경우 신입사원채용인원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만4천여명으로 정하고 있다.이에비해 취업희망자는 대학졸업예정자 17만2천여명가운데 12만여명과 지난해 대졸 미취업자 15만여명등 27만여명에 이르고 있다.게다가 기업체들에서 「인턴사원제」가 확산돼,이미 4천5백여명의 학생을 채용확정한 상태여서 공개시험을 통한 채용인원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대학에서는 학생들 스스로가 「졸업생준비위원회」등을 구성,취업정보지등을 발행하거나 각기업체들의 면접방식을 연습하고 같은 직종희망자들끼리 「공부모임」을 만들어 취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측도 학생처소속의 「취업상담실」을 총장직속기구로 개편해 「회사설명회」를 알선하는 한편 취업정보의 전산화,교수들의 기업체방문,모의적성검사등을 통해 한학생이라도 더 취업시키려고 적극 지원하고있다. 경희대 「졸업생준비위원회」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지난8월 각기업별 면접방식,영어인터뷰,시사상식등을 실은 「월간취업정보자료집」1천부를 발간해 학생들에게 돌렸으며 교수를 초빙,취직영어와 개인·단체별 영어인터뷰연습강좌를 개설했다. 이들은 또 학교측의 「취업정보실」과 함께 여학생들을 위해 취업현황에 관한 자료를 수집,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오는 10월20일쯤에 「회사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 학생들도 「91길」이라는 5백쪽짜리 취업안내책자와 주간 취업정보지를 펴내고 있다. 이 책자에는 직·업종진로선택,논문·이력서작성법,여대생들의 유망업종등 각종 취업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홍익대에서는 학생처에 속해있던 「취업정보센터」를 총장직속기구로 개편하고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취업희망자와 추천의뢰사,각종 신문이나 잡지등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독자적인 「취업안내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취업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이 학교 교수 1백50여명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중순 각기업체를 직접 방문,학교홍보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졸인력취업문제협회장 김롱주씨(38)는 『기업체들이 적성과 인성에 비중을 두고 인턴제나 추천을 통해 사원을 채용하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명문대학이 아닌 대학출신들의 실업률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기업체의 정보등이 입사에 상당히 중요한만큼 학교와 학생들이 이에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졸업생준비위원회」위원장 김인겸군(25·기계설계과4년)은 『대기업들의 기업설명회와 추천의뢰 등이 세칭 「명문대」등에 편중돼 나머지대학 학생들은 실력이 있어도 취업정보를 얻거나 시험볼 기회마저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교측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대입부담 덜고 전인교육 강화/초중고 교육과정 개편 방향

    ◎체육·음악·미술 전담교사제 도입/초/「직업」과목 신설,진로지도에 역점/중/「선택」을 80여개로… 전문성등 모색/고 교육과정연구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시안」은 내용면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국제화·정보화시대에 대비해 컴퓨터·환경등의 첨단기초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신설하고 교육부의 교육과정 선택결정권을 줄이는 대신 각시·도교육청및 학교측에 결정권을 대폭 이양한 것이 눈에 띈다. 또 소련을 비롯한 동구공산권의 몰락과 남북한 유엔동시가입등으로 호전되어 가고 있는 국내외정세를 감안,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국사와 교련과목을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바꾼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덧붙여 초·중·고 모두 도덕교육에 중점을 둔 것은 기본생활습관·예절·규칙·질서를 중시하고 도덕적사고·가치관·인생관·세계관을 함양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개정시안은 이와함께 지역의 특성이나 학교의 실정,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융통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앞으로 개정안이 확정되려면 내년 6월30일까지 9개월 남짓 남아 있으나 정부의 최종안도 연구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시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개정내용이 혁신적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교육예산과 인력확보,시설확충등이 급선무라고 교육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연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내용가운데 현행제도와 다른 점을 초·중·고별로 요약해 본다. ▷국민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바른생활」(사회·도덕)과 「슬기로운생활」(자연)이 「탐구생활」로 통합된다. 3학년 이상에만 도덕과목이 있었으나 1·2·3학년에 「생활예절」과목을 신설하고 4학년이상은 그대로 도덕과목을 둔다. 6학년을 기준으로 주당 32시간인 수업시간을 최고 31시간으로 줄이고 2학년 이상은 현재보다 주당 1시간씩 줄여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현재 국민학교의 수업시간을 보면 1학년이 24시간,2학년 25시간,3학년 28시간,4학년 30시간,5·6학년이 각각 32시간씩으로 나타났다. 고학년 체육·음악·미술과목의 교과전담제를 도입하면 현재 교사1명이 9개 과목에 걸쳐 최고32시간을 수업하던 것이 6개과목 24시간으로 훨씬 줄어들게 된다. ▷중학교◁ 교과체계의 합리화를 위해 국사과목을 사회과목에 통합시킨다. 한문교과는 완전히 폐지하고 국어과목에 귀속시킨다. 이는 현재의 한문교과서에는 실제생활과 거리가 먼 한시나 고문등이 많아 이를 국어과목에 귀속시켜 생활한자교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농업·공업·상업·수산업·가사과목 가운데 한 과목만 선택하도록 했던 것을 3학년 교육과정에 「생활과 직업」이라는 과목을 신설,진로지도에 만전을 기울이도록 했다. 주당 수업시간은 현재 36시간에서 34시간으로 2시간 줄어들며 과목별로 주당 1시간 범위안에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시켰다. 남녀역할의 평등화를 도모하기 위해 1·2학년 교육과정에 기술과 가정과목을 통합시킨 「생활관리」과목을 신설한다. ▷고등학교◁ 개정시안중 가장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학기당 18∼20개 과목을 이수해야 하나 12개 과목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필수과목은 국민윤리·국어·국사·사회·수학·과학·체육·교련·음악·미술·한문·외국어등 12개과목에서 ▲일반국어 ▲현대사회와 시민 ▲윤리 ▲일반수학 ▲현대과학과 인간 ▲일반영어 ▲체육 ▲음악 ▲미술등 9개과목으로 줄였다. 이는 국사·교련과 한문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린데 따른 것이다. 국사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종전처럼 한국사에만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맥락에서 우리를 이해하고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전문가들은 그러나 국사과목을 완전히 폐지하지 않고 선택과목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수과목을 제외한 선택과목도 현행 29개 과목에서 80여개 과목으로 늘려 교육내용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없었던 환경관련과목을 신설,「환경교육」「환경과학」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신설한다. 전인교육의 강화측면에서 특별활동중 클럽활동시간이 현재의 주당 1시간에서 주당 2시간으로 늘어난다.
  • 대학의 평가인정제(사설)

    우리는 국민의 교육열도 왕성하고 교육기관의 수도 많은 편이다.특히 고등교육기관의 인구비에 따른 숫자는 아주 높은 편에 속한다.또한 사교육비를 포함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비율도 대단히 높은 편이다.그러나 교육의 질과 성과에 있어서는 많은 회의가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학문이나 과학기술 습득에 효율적이지 못한채 입시에 정력과 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내용과 시설을 위해 투자하는 정도는 놀랄만큼 빈곤하다. 게다가 오랜 동안의 민주화 갈등으로 대학은 황폐화하고 발전과 성장속도는 둔해졌다.따라서 국제경쟁력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고 점점 심각한 결과도 예상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대학의 질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될 아주 절박한 시기를 맞고 있는 때이므로 교육당국이 대학평가인정제의 실시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일은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미 지난 87년 교육개혁심의회의가 건의하여 지난 4년동안 연구와 준비로 보완해온 제도이므로 대학들로서도 전혀 뜻밖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어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각오와 결의가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대학들에서는 이 제도의 실시후 대학의 등급이 두붓모 자르듯 갈라지게 되어 입학과 졸업후까지 불이익의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이 제도의 실시결과에 따라 국가의 지원에도 차등이 이뤄지고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강력하게 반발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 대학들의 반발은 무사안일하게 적당히 대학을 꾸려나가기를 바라는 태도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투자를 확대해야 하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해야 하며 시설확충을 위해서도 전과는 다르게 보강운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학생의 본래적 질이나 수준에 의해 판가름나는 것보다는 대학측의 노력과 태도에 대한 평가가 더 큰 비율을 지니는 것이 이 제도의 특성이므로 대학측에 많은 의무와 부담이 지워진다. 그렇지만 한번의 평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고 수시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전잠재력을 지닌 대학은 유리하다.또한 대학별 등급보다는 학과별로 평가되므로 대학의 학과별 특성이 판별될 수 있어 명문과 비명문에 대한 주먹구구식 평가로 소질이나 취미·적성에 관계없이 명문위주로 대학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들은 평가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태도를 갖추고 자기 대학의 발전방향을 이 제도와 조화시켜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학부모나 고교에서는 이 결과를 입시에의 대응과 진로지도에의 효과적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관하는 교육당국으로서는 대학들의 설립목표와 배경등을 깊이 배려하여 합리적인 평가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가능한 한 이 결과가 명문과 비명문을 단순하게 차등화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도 학과별 평가에 섬세하고도 합리적인 운영을 해야할 것이다.수준의 차이가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 나름의 보완책이 연구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 소 대변혁 충격… 방황하는 운동권

    ◎이념적 근거 상실… 내부 갈등 표면화/집회 참여자도 격감,이탈 막기 급급 대학가의 각종 시위와 농성 집회등을 주도하고 있는 운동권 학생들이 몹시 당황하고 있다. 2학기에 접어들면서 이들이 주도한 각종 집회및 시위에 일반학생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 좀처럼 열기를 찾을 수가 없는데다 운동권 내부에서조차 이념적 갈등에 따른 조직분열및 이탈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운동권은 잔뜩 위축된 분위기 속에 이렇다할 투쟁목표나 이론적 근거를 찾지 못해 부심하는 모습이 완연하다. 이들이 그동안 우리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제시했던 이른바 「주체사상」이니 「민중민주주의」니 하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류의 이론은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공산당붕괴라는 대변혁 앞에 논리적 근거를 완전히 상실,호소력을 잃고 말았다. 「전대협」을 주축으로 한 운동권 내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직면하게 되자 소련사태등에 대해 간헐적인 대자보 공방전을 벌이고 있을 뿐 이렇다할 공식입장조차 밝히지 못하고 조직을 단속하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학기 투쟁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특별한 이슈조차 없이 모이고 있는 이른바 「2학기 진군식」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기껏해야 5백명에도 못미쳐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려대에서는 겨우 4백여명의 학생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군식」을 가지면서 사회자가 전에 없이 풀죽은 모습으로 『우리의 진군식이 이렇게 썰렁해서는 안된다』『다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할 정도였다. 이에 더해 그동안에는 운동권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어쩌다 익명으로 나붙는 것이 상례였으나 최근들어서는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운동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운동권 학생들의 운신의 폭을 그만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외국어대에 나붙은 전지3장으로 된 「운동권에게 고함」이라는 대자보는 이 학교 신상호군(21·영문과2년)의 이름으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킬 용기가 없다면 민족의 장래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운동권의 권위주의와 대리출석사례 시위장소의 각종 쓰레기사태등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와관련 서강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공산당 와해사태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문제등에 대해 운동권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내부갈등을 실토하고 『이 때문에 와해된 결집력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물론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운동권의 강경파 학생들은 『빠른 시일안에 조직을 재정비해 「조국통일운동」등을 차질없이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진로수정등 일대 변신없이 과거와 같은 활기를 되찾기에는 이미 때가 지난것 같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다 「전대협」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등 운동권 핵심간부들이 이미 구속되거나 수배돼 기간조직이 붕괴된 운동권의 핵심지도부를 재정비하는데도 당분간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공동대표제」 정착여부 최대 관심/통합 「민주당」 어떻게 운영되나

    ◎당론 결정·당직 임명 합의제로/두 총재,당 공식회의 교대로 주재 통합야당인 「민주당」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될 것인가. 산고끝에 우리정당사상 유례가 없었던 공동대표제를 채택한 민주당의 진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의 여부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신민·민주당이 선택한 공동대표제는 당을 두사람이 공동으로 대표하고 모든 당무는 공동대표가 합의로 운영하게 되어 있다.또 이같은 합의운영의 제도적 안정장치로 양당 동수의 최고위원회의체가 구성되어 있다.법적으로는 공동대표중 연장자인 김대중총재가 중앙선관위에 대표로 등록토록 되어 있지만 당론결정·당직임명·조직책선정등에 대해서는 두 지도부의 합의가 없으면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도록 되어 있다.현재까지 양측의 논의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당공식회의 주재는 교대로 하되 여야영수회담참석등 대외적인 대표권은 법적등록대표인 김총재가 맡는 것으로 절충되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도체제와 더불어 당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것은 당직 배분및 지구당조직책 안배이다.당직은 6대 4로 배분키로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은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등 당3역중 1석,당9역중 적어도 3명을 할애받게 된다. 이같은 빈익빈 부익부현상 때문에 신민당측은 현최고위원을 당고문으로 추대하고 소장층을 최고위원급으로 승격시켜 민주당과 격을 비슷하게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구당조직책선정문제에 있어서 양측은 서울등 중부권을 제외한 영호남지역에 있어서는 마찰의 소지가 없는것으로 보여진다.합의내용중 굳이 서울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지분과 관계없이 인물본위로 선정한다는 대목을 넣은 것이 상대적으로 지역적 기득권을 인정하는 증거이다.그러나 서울지역의 조직책선정과정에서의 마찰은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양측 지도부는 지역구 선택문제를 놓고 현역의원(신민14,민주2명)을 제외한 양측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지구당획득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것이 분명하며 이과정에서 집단반발및 탈당사태도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다.3개월 이내 지구당개편대회를 완료해야되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통합민주당은 14대총선에 임박해서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결국 통합민주당 순항여부에 대한 열쇠는 양자간의 「약속」과 「믿음」이라고 하겠다. ○신민­민주 합의내용 1.당명:통합당의 당명은 「민주당」으로 한다. 2.지도체제:지도체제는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양당의 현 총재는 공동대표로 한다. 공동대표는 당무를 통할하고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양인의 합의로 당무를 처리하며 정무회의의 의장이 된다. 3.조직책의 선정 ⑴당대당 통합정신을 바탕으로 인물본위로 다음 기준에 의해 선정. ①민주화의 신념과 활동경력 ②정치적 도덕성 ③정치적 역량 ④직능및 분야별 전문성 ⑵조직강화특위는 양당 동수로 구성한다. 4.통합 관련 모든인사들의 동참 원칙 당내 민주주의와 통합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제시와 행동을 표출하였던 인사들을 모두 동참시켜 통합정신을 고양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킨다. 5.주요 일정에 관한 사항 ⑴1991년9월10일 9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양당 총재의 통합선언을 위한 합동기자회견 ⑵9월11일까지 양당소속위원 교섭단체 구성 ⑶9월13일:이기택대표 국회정당대표연설 ⑷9월14일:양당통합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 ⑸9월16일:중앙선관위 등록
  • 김대중총재 일문일답/“차기 총선서 과반 확보 자신”

    김대중신민당총재는 10일 통합선언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총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인 「민주당」의 진로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직등에 있어 신민·민주 6대 4의 분배비율은 계속 지켜질 것인지. ▲어차피 한 당이 된만큼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앞으로 총선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상식과 순리대로 해나가겠다. ­14대 총선전망은. ▲우리에게는 총선에서 과반수를 내다볼수 있는 힘이 생겼다.비영남권에서는 통합야당이 승리할 것이다.부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번 3당통합과 신민·민주당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민자당의 출범은 국민이 비난했고 우리의 경우는 국민이 환영했다. ­통합선언문에 내각제개헌 반대 문구가 들어있던데. ▲통합협상과정에서 혹시 그문제에 대해 기우를 갖는다면 통합선언문에 넣자고 했다.
  • 맥주시장/3파전 벌인다/진로,미사와 합작… 진출 선언

    ◎10년내 「점유율」 20% 목표 야심찬 출발/기존 2사선 신제품 개발등 맞대응/증류식 소주 개방… 두산 참여 움직임 진로그룹이 6일 미국 쿠어즈사와 합작으로 맥주업계에 진출키로 확정함에 따라 오랫동안 동양(OB)과 조선(크라운)맥주가 양분해왔던 국내 맥주업계에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진로의 맥주업계 진출은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진로는 충북 청주에 연간 20만㎘ 생산규모의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주력상표로는 프리미엄 맥주의 경우,쿠어즈사의 상표를 사용하고 일반맥주는 「고려맥주」「통일맥주」등의 독자상표를 붙일 예정이다. 진로는 국내맥주 수요가 앞으로 10∼15년이상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초기에 5∼7%의 시장을 점유한뒤 10년내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또 기존 업체와의 품질경쟁을 위해 국산 보리만을 사용,우리 입맛에 맞는 맥주를 개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진로의 합작사인 쿠어즈사는 안호이저 부시(미국내 시장점유율 44%)뮐러사(22%)에 이어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제3위의 맥주회사이다.콜로라도주에 있는 이 회사는 1백20년 전통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8억6천3백만달러를 기록했고 연간판매량은 2백26만㎘에 이른다. 진로가 설립하는 합작회사(가칭 한국맥주주식회사)는 진로측이 67%,쿠어즈사가 33%를 투자하며 94년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진로의 「의욕적」참여에도 불구하고 동양·조선 양대 맥주회사는 진로를 두려운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OB가 67%,조선이 33%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양대 맥주맛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취향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또한 진로맥주가 선보이려면 적어도 2년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어 그동안 새 상품개발에 주력하면 진로가 경쟁상대로서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다만 진로가 쿠어즈사의 기술을 어느정도 소화하느냐가 변수이지만 이 또한 국내 기술수준보다 크게 높지 않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국내 맥주업계의 본격적인 3파전은 4∼5년 후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맥주업계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롯데를 비롯,삼성 일화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생산시설이 전혀 없고 시장정보에 어두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달부터 증류식 소주의 제조면허가 개방됨에따라 동양맥주의 모회사인 두산이 소주업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으나 증류식 소주를 제외하고는 제조면허가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데다 손익 계산상 타산이 안맞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오는 93년 3월1일부터 제조면허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관심을 끄는 것은 지방 소주업체의 합작여부이다.현재 무학(경남)과 대선(부산),보해(전남)와 선양(충남)등의 합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그린벨트 호화건물 무더기 적발/1명 영장·11명 입건

    ◎재벌사 회장·사장등 8명도 조사/음식점·별장등 불법 건축/관련혐의자 곧 소환,의법 조치/호화별장 실 소유자/동아그룹 최원석회장,현대증권 이양섭회장/인천제철 박재면사장,삼우토건 김재정사장.현대건설 김정국·김광명·유재환부사장/신철규 전현대건설 부사장 사회지도층의 호화·사치·낭비생활 단속에 나선 경찰은 30일 서울근교 경기도일대 개발제한구역에 불법음식점을 짓고 영업을 해온 지방의회 의원과 농지와 임야등의 형질을 멋대로 변경해 호화별장과 방갈로등을 지은 기업체 간부등 12명을 적발했다. 경찰청 특수대는 이날 서울 노원구 의회의원 박흥수씨(47)를 도시계획법·건축법·식품위생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대건설 개발과장 이강락씨(39)등 11명을 도시계획법·건축법·농지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산림법 위반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호화별장등의 실제 소유자가 동아그룹의 최원석회장(48),현대증권 이양섭회장(53),현대그룹 계열의 인천제철 박재면사장(53),현대건설 김정국부사장(52),김광명부사장(51),유재환부사장(55),삼우토건 김재정사장(53),신철규 전 현대건설 부사장(58)등인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 8명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구의원 박씨는 지난해 6월 개발제한구역인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덕송리 4의7 일대 대지 98.9평 가운데 축사 27평을 음식점으로,45.4평은 주택 및 야외식당으로 불법건축하고 이웃 밭 90.7평을 주차장으로 불법전용,「아카시아산장」이라는 호화음식점을 지어 영업해 온 혐의다. 또 청운관광 정경원대표이사(40)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에서 「청평가든」이란 위락시설을 경영하면서 89년 11월 하천부지 6백47평에 방과 욕실을 갖춘 방갈로 12동을 멋대로 짓고 임야 3백19평을 정원과 놀이터로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건된 이씨는 지난 88년 10월 도시계획구역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295에 그룹 간부들 공동명의의 별장 1백25평을 지은 뒤 지난해 9월부터 이웃 농지보전지역 3천4백13평을 멋대로 농구장과 잔디밭등으로 형질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입건된 동아건설 토목부장 백석기씨(42)는 지난 89년 9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769의1에 최원석회장의 별장을 지은 뒤 다음달 별장근처 한국전력공사 소유의 농지보전지역 2백98평을 불법형질변경해 정원 및 진입도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되거나 입건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구속영장 박흥수 ◇입건 ▲이강락 ▲백석기(42·동아건설 토목부장) ▲정경원 ▲장건용(46·진로그룹 펭귄대표이사) ▲이광원(42·정우금속공업사장) ▲한광호(68·한국삼공사장) ▲황관의(55·한일특수강 대표이사) ▲윤하두(47·대한쿵후협회 이사) ▲이영수(51·농업) ▲한윤수(54·농업) ▲김현우(37·농업)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4

    ◎시장경제로의 「험난한 실험」 돌입/서방지원 받아도 상당기간 혼란 예상/국민들,과도기적 고통 감수할지 의문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어디까지나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소유를 철폐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착취의 기반을 제거해버린 10월혁명의 연속선상에 놓인 사회주의체제 내에서의 개혁추구였다.비록 서방세계와 트로츠키주의자들로부터 자본주의화라는 칭송과 비판을 각각 받기는 했지만 부패한 관료주의에 점진적인 메스를 가함으로써 관료들에게 빼앗겨버린 인민들의 권력을 되찾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이는 사회주의를 발전시키자는 것이었을 뿐 사회주의의 포기는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관료주의 제거노력은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깊게 퍼져있는 관료 특권층들의 반발에 직면해 개혁을 지지부진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페레스트로이카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소련의 극심한 경제난은 수년이 지나도록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됨에 따라 페레스트로이카의 추진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궤도수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상당부분 유토피아적인 당초의 목표가 개혁진전의 자체논리에 의해 자본주의식 시장경제로의 급진적인 전환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출된 것이다. 6년이 넘는 페레스트로이카 시행기간동안 소련경제가 나아진 것은 거의 없다.그결과는 죽도 밥도 아니었다.생활필수품 부족과 실업자 증가 등 오히려 예전보다 악화됐을 뿐이다.어떤 형태의 개혁에서든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과도기적 혼란이기는 하겠지만 혼란의 끝이 안보인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경쟁도 창의력 발휘도 없는 사회주의의 틀을 벗어던지지 못한데 따른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결국 기득권층의 불만이 폭발된 불발 쿠데타를 계기로 페레스트로이카는 변질이 불가피해졌다.사회주의의 완성이란 측면에서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 공산당의 해체와 함께 종말을 고했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자본주의로의 전환을 향한 급진개혁을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가 나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새로운 실세로 자리를 굳힌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급진개혁만이 살길이라는 입장이다.고르바초프식의 점진개혁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옐친 자신은 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급진개혁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주의 테두리내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인지 아직 분명치 않은 점은 남아있다.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언행을 살펴볼때 사회주의 지향적인 측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자본주의 예찬론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당장 국영기업과 농장을 매각해 사유화시키고 1백% 자율권을 부여하며 국가보조금을 폐지해 수요와 공급의 시장경쟁원리에 의한 가격자유화를 실시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고 보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부인한 사회주의와는 일단 거리가 멀다.시장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상당수 국영기업을 보유하고 철저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북구식 사회민주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사회보장제도나 국영기업 대량육성 등에 대한 옐친의언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옐친은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라는 고르바초프의 어정쩡하고 애매한 개념을 부정하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옐친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선 현재는 자본주의자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정치적인 면에서는 현재의 소련 공산주의가 소수 특권층만을 위해 실현돼있다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다당제를 주장하는 등 민주주의적인 면모를 지닌 것만은 틀림없다. 북구의 사회민주주의와 일부 제3세계국가에서의 자본주의 독재체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주의와 독재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간에 선택적 친화력이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일단 소련의 향후 진로가 민주자본주의로 정립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일지도 모른다. 소련의 앞날은 경제개혁의 성패에 달렸다.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이 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수십년이 필요하다.경제체제 전환에 따른 막대한 자금수요가 서방세계의 시기적절한 지원에 의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대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미국은 아직도 소련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있는 상태이고 독일은 통일 뒷처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일본은 북방영토문제가 걸려있는 등 현재 서방세계의 대소경제지원여건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서방의 원조가 원활히 이뤄진다 하더라도 상당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데 과거 70여년간 적당히 일하는데 익숙해있는 소련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이같은 과도기적 고통을 묵묵히 참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왜곡된 평등의식을 지닌 상태에서 이미 억만장자가 출현하는 등 시장경제에 따른 빈부격차를 감수할 것으로 장담하기도 어렵다. 각부문에서의 경제회생노력이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뤄나가지 못하고 삐끗한다면 엊그제 쿠데타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소련국민들이 하루아침에 과거회귀로 돌변,「자본주의의 꼭두각시」를 타도하자고 나설지도 모른다.공산주의라는 실험을 실패로 끝낸 소련은 이제 또다른 실험의 문턱을 막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 군·소수민족 동향에 초비상/중국

    ◎1급 경계령속 연일 사상교육/각군/부주석이 자치구 선무순회/소수민족/「제2천안문사태」 우려속 조직적 움직임은 없어 소련의 대정변에 충격을 받은 이웃 공산대국 중국은 전군에 1급 비상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정치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각종 신문과 방송들은 지난 주말부터 『사회주의노선을 고수하자』는 국가부주석 왕진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가하면 느닷없이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의 환한 모습을 1면에 싣기도 했다. 이는 소공산체제 붕괴와 발트해 3국등 소수민족의 독립움직임과 같은 불똥이 중국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홍콩신문은 전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지도부는 쿠데타발생 첫날인 19일 당정치국회의를 소집,우선 인민해방군에 1급비상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이같은 조치는 사회적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군인들의 발목을 붙잡아두자는 의미도 있었다.홍콩 스탠더드지는 1급비상령과 함께 모든 군인들의 절대적 안정을 확보하고 소정세변화의 의미를 교육시키며 동시에 각종 루머의 차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첫날 정치국회의에서는 ▲고르비의 실각은 찬양할 일이다 ▲중국은 8인 비상위원회를 승인해야 한다 ▲중소관계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3개항을 결의했으나 이 내용이 당하부조직까지 전달되기도 전에 고르비의 복귀소식이 들려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원로들까지 참석한 정치국확대회의가 22일 열렸다.이 자리에서 등소평은 사회주의의 장래가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며 크게 낙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이 자리에서는 보수파 지도자 등력군이 중국의 진로에 대해 『우리로서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화평연변」(평화적방법으로 사회주의체제를 변혁시키려는 서방측의 공작)을 막아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이날 회의에서 화평연변을 막기위해 이념·문화·교육·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자본주의사상 침투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련사태가 발트해 3국의 독립문제로까지 넘어가자 중국은 여기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국가부주석 왕진은 소수민족문제로 가장 골치아픈 신강자치구를 1주일간이나 순회하면서 공산주의 선전에 열을 올렸고 덩달아 보도기관들도 왕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지도부는 소련의 쿠데타 발생및 실패와 같은 쇼킹한 뉴스에도 『그것은 소련 내정문제로 소련인민들이 알아서 할일』이라며 너무 흥분하지도 당황하지도 않는 침착한 태도를 보여줬다.하지만 쿠데타실패에 그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일반시민들의 경우 소련의 공산체제몰락에 축배를 든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이에 동조하는 어떤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6·4천안문사태의 악몽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는게 분명하다.
  • 국제질서 파장과 크렘린의 진로/긴급대담

    ◎모스크바 정변… 동북아엔 새 변수로/계획된 시나리오… 개혁은 지속전망/세계질서에 또 「불확실성시대」우려/국제무대 영향력행사 한계에 봉착/세계여론 무시 못해 서방과 경협은 계속될듯/군부집권땐 북한과 관계강화 예상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갑작스런 실각은 「신데탕트」로 함축되는 신국제질서의 대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전세계는 충격속에서 모스크바의 긴박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한 남북한교류확대및 통일전망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연구소 김남식연구위원과 외교안보연구원 서병철교수와의 긴급좌담을 통해 이번 사태가 세계질서와 동북아역학구조및 남북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김남식위원=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소련내 보수세력의 제동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은 85년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집권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6년여만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이전까지의 기본노선을 전환해야 할 정도였습니다.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요소들이 강화되면서 연방국가가 지탱키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고르바초프가 원했던 개혁·개방노선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련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소련내부에서는 고르비의 개혁이 애당초 국민적 합의도출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소련사람들에게 불리한 상태로 간다는데 대해 불만이 팽패해 왔습니다.특히 소련정권이 수립된 이후의 기득권 세력에게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고르비는 개방과 개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다시피 추진해왔습니다.갈등속에서라도 합의과정을 거쳤더라면 괜찮았겠지요. ▲서병철교수=보도가 사실이라면 현 국제질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사태라고 하겠습니다.우리가 가장 두려워했고 기피하려 했던 사태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고르바초프는 동서긴장완화와 신데탕트의 산파역으로 전인류의 평화정착에 기여했습니다.그의 정책이 완전한 결실을 보기전에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세계질서를 또다시 「불확실의 상태」에 빠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르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개혁·개방정책은 그 이전까지의 강경한 공산주의 이념과는 본질적으로 판이하게 달랐습니다.그만큼 저항세력도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특히 군부와 KGB는 강력한 억압정치를 통해 소련을 사실상의 초강대국으로 유지시켜 왔으나 그같은 위치마저 흔들리게 된 현실에 직면해서는 보이지 않는 반발을 보여왔습니다.그같은 반발이 이번에 표면화됐다고 하겠습니다.어쨌든 국제질서 뿐 아니라 동북아나 한반도에 대해서도 역학관계의 변화를 점치게 하는 큰 사건입니다. ▲김위원=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해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하더라도,또 누군가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소련의 대외정책이 근본적인 궤도수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에 맞물려 일어난 동구사태등 탈냉전을 통한 평화질서의 큰 흐름은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이제까지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은대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와 뒤엉켜 추진돼 왔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갑자기 변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소연방의 존속에 대한 위기감과 불투명한 경제·사회발전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태를 주도한 보수세력도 연방내의 정치적 안정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또 어떻게 하면 소연방을 지켜나가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점에서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한 개혁파가 추진해 온 계획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동감입니다.소련의 개혁정책은 근본적으로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근본목적이 있었습니다.보수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통해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가능성이 없습니다.따라서 고르바초프가 추진해 온 신사고에 의한 대서방협력및 경제개혁정책등은 설사 속도는 늦어질망정 그대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련국민들도 강경보수세력에 의한 중앙통제식 경제체제로의 회귀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위원=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은 종전까지 모든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이를 합리화시키는 이론제시를 선행했습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는 군부등 극우 보수세력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혁·개방에 대한 충분한 설득을 하지 못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불만세력들은 무언중 조직화될 수 있었습니다.이번 사태가 신연방헌법 조인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동안 참고 참았던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시나리오에 의해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권력을 승계한 야나예프부통령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헌법상 절차에 따라 직책을 이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보수세력들 특히 8인연방위원회는 당분간 내부혼란 극복에 주력할 것입니다.이 점에서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도 손을 대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군부에 의한 쿠데타라고 하더라도 현재 소련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련이 군비강화쪽에 주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소련은 현재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비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바르샤바조약기구마저 해체된 현상황에서 소련은 과거 브레즈네프독트린과 같은 방식으로 동구권국가들에 대해서도 간섭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만한 힘도 없습니다.앞으로 소련은 국제정치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깊은 딜레머에 빠질 것입니다. ▲김위원=이번 사태를 맞고보니 남북한 유엔가입문제가 고르바초프 집권시에 실현된 것만은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서교수=그렇습니다.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인 점이라든지 소련과의 국교수립도 마찬가지입니다.아직도 소련내에서는 독일통일에 대해 불만여론이 많다지 않습니까. ▲김위원=동서냉전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소련사태가 지금까지의 국제적 흐름을 근본적으로 역류시킬 수는 없다고 봅니다.다만 국제적 추세에 비해 평화정세로 바뀌는 상황이 굼뜬 캄보디아·한반도등 아시아지역에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주목됩니다. 우선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평화유지라는 소련측 입장이 고르바초프시대에 정립된 것이 아니라 브레즈네프시대에 마련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자체의 상황변화가 없는한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협력관계,특히 안보적 차원의 협력관계는 과거보다 깊숙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같은 맥락에서 소련내 보수세력과 북한과의 관계는 일단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따라서 만약 소련내에 군부가 주도하는 정권이 들어선다면 혹은 군부가 배후조종하는 정권으로 바뀐다면 소련은 한국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이므로 남북관계나 아시아안보환경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서교수=소련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경우 과거의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일단은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대다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이미 공산당 유일체제를 버렸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형태의 소련과의 주종관계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특히 동유럽에서의 대소관계는 고르바초프시대에 방향전환한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반도문제로 국한해 본다면 북한은 그동안 소련의 신정치의 영향을 받아 총리회담 등을 통해 화해 제스처를 써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계기로 북한은 지금보다 더 보수·강경입장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위원=대소수교를 비롯해 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한소관계의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져나왔습니다.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은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이라는 소련측의 요구와 일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치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면 한반도 정책에도 일정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서교수=소련내에서는 지금까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갖고 있는 군부를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이 엄존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소련이 제2·3류의 낙후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 베트남/쿠바/북한/중국 맹주로 다시 뭉친다

    ◎「소 민주화」 이후 남은 공산국들의 동향/대중전쟁 상흔 씻고 국교정상화 합의/베트남/88년부터 중국 접근,올 10월 수교할듯/쿠바/줄타기 외교 탈피… 세습 인정받고 밀월/북한/공통점/배신감속 체제붕괴 위기감 일치/혁명1세대가 집권… 경제난 심각/서방지원 절실… 동맹까진 안갈듯 전세계적인 탈공산주의 움직임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는 이른바 잔존공산국가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과거의 종주국 소련이 「변절」하자 새로운 맹주로 중국을 옹립하려는 것이며 중국 또한 이를 마다않고 세규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로 쿠바와 베트남 북한을 꼽을 수 있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도 곧 이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들중 북한을 제외하면 모두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친소반중국국가들로 중국과는 적대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의 또다른 특징은 대부분 경제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아직도 혁명 1세대 원로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중국의 사실상 최고권력층인 80대 혁명원로들을 비롯,쿠바의 카스트로나 북한의 김일성이 모두 혁명1세들이고 인도차이나반도 3국도 사실상 혁명1세들이 집권하고 있다. ○중국,세 규합 적극적 이들이 중국주변으로 모여드는 것은 물론 소련·동구국가들이 과거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팽개친채 모두 제갈길로 가고 있는데서 오는 외로움과 배신감,그리고 체제붕괴의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10여년전 중국의 침공을 받기까지 했다.월남전쟁을 승리로 이끈후 중소분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손을 잡은 베트남은 철저한 반중국노선을 걸어왔다. 친중국계가 집권중인 캄보디아를 소련의 지원아래 침공,10년간이나 지배해 왔으며 캄란만등지를 소련의 군사기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던 베트남이 중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최근 북경에서 열린 양국 외무차관회담은 해묵은 난제인 캄보디아문제를 조속히 해결키로 합의했으며 국교정상화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 무오이에게 지난 6월 서기장직을 넘겨준 구엔 반 린 당시 베트남공산당서기장도 강택민중앙당총서기와 중국남부도시 남령에서 비밀회담을 갖고 중월양국 및 양당관계를 회복키로 하고 사회주의의 장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쿠바의 경우 중국과는 건국이래 줄곧 국교를 맺지 않았다.50년대말 카스트로가 집권한이래 당시부터 시작된 중소분쟁에서 철저하게 소련편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중­베트남 비밀회담 그러나 이제는 쿠바도 달라졌다.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배신감을 느껴 모스크바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지난 88년부터 중국과는 당 관계의 교류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이나 11월쯤 강택민총서기가 쿠바를 방문하면 국교정상화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스트로의 중국방문도 내년쯤에는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북경방문 초청을 수락한 상태여서 내년중에 중국과 북한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줄곧 중소틈바구니에서 줄타기외교를 펴왔다.이제 소련이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있는 마당에 중국쪽으로 기우는 것은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몇년동안 공개 또는 비공개 수뇌회담을 수차례 열어 양국의 진로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특히 등소평 강택민등 중국지도층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합한이래 한반도에서도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위해 끈질기게 김일성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쟁명은 8월호에서 중국은 한반도반쪽에서나마 사회주의를 지키기위해 북한의 일국이체제통일방식을 이국이체제 평화공존방식으로 바꾸도록 김일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그결과 북한이 일본과 수교를 추진하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까지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대신 중국은 그동안 못마땅해하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을 인정키로 확약했으며 경제·군사원조까지 약속한 것으로 이 잡지는 보도했다. ○생존위한 협력관계 이같이 잔존공산국가들이 불편했던 과거를 묻어버린채 조용히 유대를 다지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단합이 과거 냉전체제때와 같은 강력한 동맹조직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울것같다.그들은 힘이 부족하다.그래서 서방세계와 맞서려했다간 강력한 역공을 받게될지도 모른다. 뿐만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쿠바 베트남 북한등은 현재의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이 어려움은 잔존공산권 자체의 단합만으로는 도저히 풀수가 없다. 따라서 이들의 단결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체제유지를 도와주는 자기방어적 협력관계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홍수 대한변협회장(인터뷰)

    ◎“이젠 근로자등 서민 인권보호 역점”/「시국」일변도 탈피,딱한 이웃에 눈 돌릴터 『이념투쟁의 시대에서 물질풍요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고도성장의 그늘 밑에서 희생돼가는 사람들의 인권보호가 절실합니다』 12일과 13일에 걸쳐 「제3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김홍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67)은 『변협이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시국사건관련 인권보호에 치중해 오던 활동영역도 크게 넓혀 산업사회에서 매몰돼 가는 「보통사람들」의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해 변협의 새로운 진로를 제시했다.그는 『최근 원진레이온 근로자들로 대표되는 산업현장의 직업병 문제나 서민들로부터 삶의 희망을 빼앗아가는 주택난 등도 모두 국민의 기본권 수호차원에서 적극적인 보호를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이 사회는 변호인들에게 단순변론 등 소극적·수동적 인권보호차원에서 탈피,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권보호활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변협은 앞으로 일선 민원행정기관에서 뿌리뽑히지 않고 있는 「급행료」와 교제비 수수 등 일반 서민들의 법개념을 갉아먹는 뇌물수수행위 및 불공정을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뒤 『특히 떨어져 사는 가족을 찾아가는 것조차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할 만큼 역사적으로 유례없이 열악한 인권상황에 처한 북한주민들에 대해서도 우리 변호인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7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49년 제3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김회장은 51년 서울지검 검사,57년 서울고검 검사등을 거쳐 61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오다 지난 2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 조 부의장,서울지부장 사퇴/신민,오늘 간부회의서 제명절차 논의

    신민당은 31일 주요간부회의를 열어 조윤형의원의 제명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며 당의 진로와 관련,조만간 정발연문제와 당직개편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신민당의 주류측은 「조의원에 대한 어떠한 관용도 있을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정발연은 「당분간 냉각기를 갖는다」는 입장으로 대응해 일단은 소강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열린 신민당국장단·부장단 연석회의에서 당직자들은 당기위의 조의원 제명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정발연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더이상 주류측을 자극하는 대응은 삼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조의원은 이날 하오 서울시지부장 사퇴서를 제출,수리됐다.
  • 신민 당기위서 재명결의된 조윤형의원

    ◎“김 총재 독선·측근부패에 비애”/“정발연회원과 행동통일… 야권통합 주력/부의장직 사퇴등 향후진로는 추후 결정” 29일 신민당 당기위원회에서 제명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조윤형국회부의장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신민당이 도덕성을 상실한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부의장은 이날상오 김원기의원으로부터 제명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것으로 알려져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듯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심경과 향후 진로를 밝혔으나 김대중총재의 독선적 당운영과 측근정치의 폐해등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리 야당사의 거목인 유석 조병옥박사의 장남이라는 막강한 후광에 힘입어 순조롭게 정계에 진출,5선경력을 쌓았으나 70년대부터 그가 겪은 정치적 역정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조부의장은 특히 지난84년 2·12총선당시 김대중 민추협공동대표(체미중)의 특별지시로 끝까지 민한당에 남은탓에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때문에 선거직후 민한당원외총재로 선출되기는 했으나 급격한 당세약화로 인해 「5일천하」로 끝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번에 또 다시 제명결정을 당한 그는 우리정치사의 몇몇 안되는 정치적 풍운아로서 앞으로 극적인 정치행적을 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지금 심경은. ▲나의 제명으로 13대공천비리 구설수가 일단락됨으로써 정치발전연구회가 야권통합에 전력할 수 있게 돼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31일 민주당이 당의 통합안을 내놓기로한만큼 정발연의 결성 목적인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김대중총재와 관련된 13대공천비리,수서사건,측극인 권노갑의원의 롯데상가분양특혜,이철용·이해찬의원의 탈당을 가져온 광역선거시 정치자금수수비리등 당의 도덕성 회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이런 결정이 나 안타깝다. ­주류측이 강경대응을 계속할 경우 공천비리를 추가폭로하겠다고 했는데. ▲당기위가 이성을 되찾아 나에 대한 징계결의를 철회하기 바란다.그러나 만약 당기위의 결의가 당무회의에 상정된다면 그동안 당이 저지른 공천비리에 관한 진상을 철저히 밝히겠다. ­신민당에당부하고 싶은 말은. ▲측근의 구조적 부패와 전횡,총재의 독선적 당운영,당의 통합의지 결여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특히 김총재는 사환의 일에서부터 위의 일까지 일일이 신경쓸뿐 아니라 독선적·획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진로와 대책은. ▲국회부의장직 사퇴와 탈당계 제출문제는 향후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방침이나 현재 심경으로는 국회부의장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특히 정발연회원들과 행동을 같이하겠으며 우선 민주당과의 통합에 주력하겠다.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실제로 민주당은 김총재의 퇴진 없이는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 아닌가. ▲김총재가 대권 의지가 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통합의지가 없다.내가 70년대 당시 김영삼총재로부터 조연하·김상현씨와 함께 제명을 당했지만 김총재가 뒤에 이철승씨에게 당권을 빼앗기는 등 불운이 뒤따른 사실이 새삼 떠오른다.
  • 주류­정발연 격돌/신민 내분 심화

    ◎잇단 총재 비난에 “해당행위”로 규정/주류측/“권위주의에 젖은 과잉 반응”맞대응/정발연/정발연측의 해명으로 불씨남긴채 진정 23일 하오 국회에서 열린 신민당의 소속의원 당무위원 연석회의는 당내 통합서명파 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소속 이형배의원의 발언파동을 원론적 수준에서 문제삼은뒤 간단히 끝나 당초 예상됐던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일대결전은 펼쳐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의 당내분규가 분열위기로까지 인식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감정적인 대립을 벌여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양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전교감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발언에서도 일부 비쳐지긴 했지만 주류측은 정발연이 발족이후 사사건건 당과 김대중총재를 비난하는등 사실상의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고 정발연도 주류측이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맞대응하고 있어 양자관계는 이미 냉각상태를 지나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특히 주류측은 이의원의 사과발언에도 불구하고 『책임소재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반면 정발연측은 「최악의 상황」까지를 염두에 두고 집단대응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를 둘러싼 또한차례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하오2시30분부터 열린 당무위원및 의원연석회의에서는 당초 정발연의 활동문제등 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일대격돌이 예상됐으나 주류측의 강도높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형배의원이 해명성 사과발언을 했고 정발연측 의원들이 맞대응을 자제해 1시간만에 종결. 회의후 주류측의원 30여명은 회의장에 앉아 『이형배의원의 사과만으로 넘어갈 수 없으니 의원총회를 열어 다시 정발연의 입장을 들어보자』며 차제에 정발연의 해체요구 분위기까지 확산시키려했으나 이우정수석최고위원·이용희최고위원등 주류측 최고위원들의 만류로 일단 진정. 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이수석최고위원이 『오늘 회의에 이의원의 당기위 회부문제로 정발련측 의원이 많이 안나온 만큼 당진로문제에 대한 토론이 어렵겠다』며 회의연기의사를 피력했으나 이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신문에 난 자신의 발언내용을 해명함으로써 예정대로 진행. 이의원은 『사실이 아닌 얘기가 사실처럼 보도되어 당과 김대중총재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김총재를 모시고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나의 꿈이고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후일 한이 될 것』이라고 김총재에 대한 충성발언을 계속하며 사건의 무마를 희망. ○…회의후 정발연측은 조윤형국회부의장실에 모여 구수회의를 가졌는데 『대의를 위해 이의원이 사과발언을 했고 우리의 목적이 야권통합이니까 이의원의 당기위회부사건은 이것으로 일단락 짓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 조부의장은 이날 주류측의 공세에 정발련이 맞대응하지 않은 이유로 『현재 당내 통합추진위가 민주당과 접촉한 결과 통합에서 역할분담·공동대표·경선등 3개안에 서로 의견의 접근이 있었기 때문에 당내 민주화문제는 일단 유보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 ○…신민당의 이같은 내분양상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결국 양자가 갈라설지여부로 집약되고 있으나 주류 정발연측 모두가 회피하려는 심정만은 분명해 현단계에서 분가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섣부르다는 분석. 주류측의 입장에서는 서울 출신이 중심인 정발연측 인사들이 집단탈당할 경우 지역당의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되는 부담이 있고 정발연측도 14대총선을 얼마 안남겨둔 시점에서 탈당후의 신당창당 모색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류측의 강경파들은 『이의원의 발언파문은 김총재를 음해하기 위한 정발연의 고의적인 반당행위』로 단정,이의원사건을 계기로 정발연의 「백기항복」을 목표로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8월말까지로 예정된 조직개편과 때를 맞춰 정발연소속의원들에게 탈퇴를 권유하고 불복하는 사람들은 지구당위원장직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류강경파들의 복안. 정발연측은 최근의 상황이 주류측의 감정적 과민반응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아래 자체적으로 마련한 야권통합방안을 제시해 공론화시켜 국면전환을 꾀하겠다는 전략. 이형배의원을 포함한 소속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제재조치가 있을 경우 모든 지구당위원장들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집단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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