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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길수군 일가족, 3개월간 남한생활 적응교육

    장길수군 일가족 7명은 당분간 정보기관의 보호 아래 탈북경위 등을 조사받은 뒤 탈북자 수용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입소 시기는 다음달이 되리라는 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하나원은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정착을돕기 위해 99년 7월 설립됐다. 탈북자들은 이곳에서 석달간기초교육을 받은 뒤 희망하는 지역에 정착하게 된다. 지금까지 357명의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다녀갔다.동시 수용 능력은 100명. 탈북자들은 이곳에서 모두 520시간의 교육과정을 밟는다. 남한사회의 기초적인 법령에서부터 컴퓨터·운전면허·봉제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교육까지 받게 된다. 문화적 이질감 해소에 268시간,진로지도 및 기초 직업훈련에 140시간이할당돼 있다. 탈북자들이 대부분 극심한 중압감과 불안감에시달리고 있음을 감안, 특히 정서 순화교육에 주력한다는게 하나원측의 설명이다. 탈북자들의 하나원 생활은 가족단위로 이뤄진다.가족수에맞춘 크고 작은 방에는 욕실과 TV 등이 갖춰져 있다.그러나오전 9시에 시작되는 정규교육은 성인 남자와 여자, 청소년으로 구분돼 실시된다.하나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업훈련 부족이다.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하나원 퇴소자의 취업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진경호기자
  • [김삼웅 칼럼] 언론의 길,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생명이라는 것을 명기하여야 한다” 오늘(26일) 서거 52주년을 맞는 백범 김구선생의 말씀이다. 백범은 오랜 망명에서 귀국하여 반성을 모르는 채 날뛰는친일·분단정부 수립 세력을 지켜보면서 ‘정도·사도론’을 폈다. 결국 백범은 ‘사도세력’에 피격되고 이땅은 사도가 지배하는 길고 긴 역설의 현대사가 전개되었다. 우리는 20세기에 봉건왕조-식민지-해방과 분단-동족상잔-군사독재-근대화-민주화로 이어지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형 선진모델을 찾지 못하고 국가적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역사는 길어도 역사의식이 희박하고,민주제도는 훌륭해도민주질서가 취약하고,학벌 좋은 지식인은 많아도 참된 지성이 드물고,언론기관은 넘쳐도 정론이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분단구조의 민족모순, 영호남의 지역갈등, 보수와진보의 이념대결, 자본과 노동의 계급격차, 남녀 성차별에이르기까지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대립과 갈등상을 보이고있다. 이렇게 모순과 갈등이 나선형식으로 겹친 원인과 책임의상당 부분은 언론에 있다. 족벌언론의 특권의식과 식민성에서 기인한다. 정치가 패거리 싸움이고 공직자가 복지부동하고 기업이 부실하고 집단이기주의가 판치더라도 언론이 여론을 선도하고 정론을 편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회복할수 있다. 온 세상이 모두 취하고 혼탁한데 언론만 깨어있겠는가, 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취하고 혼탁시킨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피하기 어렵다. ■비판 비켜간 마지막 성역 비판받지 않는 권력은 타락하고 부패한다. 과거 비판에서성역화된 청와대권력이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동안 언론사처럼 무오류의 성역으로 남은 곳이 없다. 오만과 타락은 필연적이다. 남을 비판하면서 내부적으로는탈세·외화도피·자금세탁등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정권이 바뀌고 군벌이 심판받고 재벌이 해체돼도 언벌(言閥)은 철옹성을 지키고 삼권 위에 군림한다. 친일 반민족과권·언유착에도 심판받지 않았고 ‘황제사주’의 전횡도 단죄되지 않았다. 지난 정권때까지도 청와대의 ‘위스키와 캐시(cash:현금)’로 상징되는 1급 로비 대상은 족벌언론사주와 간부들이었다. 청와대팀은 안기부 돈까지 끌어다 로비자금으로 쓴 것이 최근 드러났다. 이렇게 성역화되고 특권화된 언론이 민족의 진로나 민중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만들고 북한과는 적당한 위기를 조장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옮기고 지역갈등을부추겨 손쉽게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족벌언론의 실상이다. 신라가 반도 통일을 하고도 대륙진출은커녕 고구려영토를수복하지 못한것은 골품제 때문이라 한다. 골품제로 얽힌기득권세력이 울타리를 치고 경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6·15선언의 민족사적 성과도‘골품세력’에 발목이 잡히고 북한상선에 총쏘지 않는다고,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퍼준다고, 남북화해의 발목을잡고 대결국면으로 여론을 몰아간다. ■국민이 지켜본다 국세청이 23개 언론사에 5,056억원의 세금추징을 발표하자어느 족벌신문이 “그 세금 받아 북한 대주려고?”라 썼다. 이 한마디에,반성은커녕 전통적 매카시즘과 특권의식, 기지촌 언론의 식민성이 집약된다. 자신들의 범법을 매카시즘으로 환치하려는 수법이다. 건국 이래 최초의 ‘언론정화’는 가능할까. 족벌언론의필사적 저항이 따르고 야당의 정략적인 비호와 여당 대권주자들의 기회주의가 문제다. 그러나 ‘언론인 100인 선언’에 참여한 용기있는 언론학자들과 깨어있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의지와, 과거를 청산하고거듭나려는 양심적 언론사들이 존재한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몰아세웠던 일부 족벌언론이 비리 사주를 검찰고발 대상에서만 빼주면 논조 변경과 간부교체도 가능하다고 로비를 벌인다고 한다. 그야말로 ‘갈대논조’이고 ‘하루살이 간부’신세 아닌가. 김대중정부와 모든 언론에 묻는다.“정도냐, 사도냐!” [김삼웅 주필 kimsu@]
  • 국제경쟁력 ‘F학점’

    해외 유학중인 대학생에 비해 국내 대학으로 유학온 외국인이 25분에 1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은‘바닥’ 수준이다.일부 대학들이 최근 구조조정과 특성화를 기치로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외국인 대학생들이 국내 대학에수학한 이후 진로가 보장되지 않아 유인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대다수의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포기하고 해외 유학생 모집이나 정보 제공 등 뒤치다꺼리에급급한 실정이다. ■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김영삼(金泳三) 정부 출범 직후국제화·세계화 구호와 함께 각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그 결과,95년 1,879명,96년 2,143명,97년 4,753명,98년 5,326명,99년 6,27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6,160명으로 다소 줄었다.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연세대는 어학당 및 국제대학원 운영,학생교류 등을 통해 국내 대학중 가장 많은 937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했다.반면 국고지원이 가장 많은 서울대는 국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기초학문 및 특성화된 학문 육성에 소홀히 하고 해외 홍보에도 소극적이었던 탓에연세대에 밀렸다.선문대는 종교와 자매결연을 매개로 389명의 유학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창신대 등 전문대는조선족이나 동남아국가 쪽으로 눈길을 돌려 유학생 유치에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신 국가 지난해 국내 대학 유학생의 출신국가는 전년보다 8개국이 줄어든 100개국이었다. 40명 이상인 국가는 모두 16개국으로 전체 유학생의 83.3%인 5,318명이었다.일본(1,692명),중국(1,601명),대만(487명),베트남(101명),파키스탄(84명),몽골(72명),이란(70명) 등아시아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미국 559명, 러시아 151명,독일 127명,캐나다 105명 등 서방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해외 유학생 99년 말 현재 15만4,219명이 미국·캐나다등 71개국으로 유학갔다.이중 캐나다(5만3,888명)와 미국(4만2,890명)이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일본 1만2,746명,프랑스 6,300명,독일 5,218명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전공 인문·사회계가 1,517명인 반면 이학계는 274명,공학계는 153명,예·체능계는 154명이었다.기초학문 분야의 경쟁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점 외국인 유학생을 끌어들일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 대학의 외국어 강좌 수가 7.5%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제교류 전담부서가 없는 대학도 허다하다.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를 둔 104개 대학의 외국인 이용률은 28.9%(1,385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하숙·자취·민박 등에 의존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사람] 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 송영재 서울과학고교장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과학자라고말하는 어린이들이 많다.아인쉬타인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단다.그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흐뭇해 한다.세상 일이 불투명하고 불안한데그나마 가장 확실히 미래를 담보해 주는 것은 역시 과학적기술과 지식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조기 교육붐과 함께영재교육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우리사회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영재학교’를,과학기술부는 ‘과학영재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과학고’설립을 추진중이라고 한다.이 바람에 기존의 과학고에다니고 있거나 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음이놓이지 않는다. 다양한 영재학교 설립에 따른 전국 16개 과학고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동안 과학고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학생 3,619명가운데 불과 37%인 1,328명만이 상위 영재교육기관인 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했다고 한다.나머지 63%의 학생들은일반대학에 들어갔다.또 이들 중 상당수는과학영재의 진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의과대학 등으로 진학했다.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세칭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내신성적 상위등급을 받기 위해 어느 해에는 306명이나 학교를자퇴하는가 하면,입시제도가 바뀌어 과학고를 다니는 것이일류대학 진학에 유리한듯 싶으면 그대로 주저앉아온 것이우리나라 과학고의 현주소다.대학입시제도에 얽매이지 않고과학영재로 자라나는데 필요한 과정만을 집중 학습하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교육은 실현 불가능한가.어떻게 하면 과학고 설립목적에 맞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까.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과학고 송영재 교장(62)을만나 과학고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서울대 사범대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한 송교장은 40년 가까이 서울시내 중·고교의 교육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전국 16개 과학고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그원인은.일반인들이 과학고를 평준화의 틀속에서 이해하고해석하려는데 문제가 있다.과학고는 최종 교육기관이 아니라 ‘학문의 기초교육’을 닦는 특수목적고교이다.상급교육기관인 대학으로 가야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대학측이 과학고에서 배출한 영재들을 받아들일 학생선발권이 없기 때문이다.교수들도 이를 안타까워 한다.우리학교의 경우 지난 99년에는 2학년생 177명중 73명(41%)이 자퇴하는 등 중도탈락생이 많았다.자퇴생은 거의 대부분 내신성적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학교를 떠난다.과학고나 외국어고에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교내 석차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반 고등학교로 치면 전교 10등 안에 드는학생들이다.그러나 이런 점이 대학입시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단순석차만 적용하기 때문에 내신성적 면에서 매우 불리하다.(이에대해 김종화 교감은 “이 좋은 학교시설을 마다하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한달에 100만원 가량 들여가며 사설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영재들을 대할 때마다너무 안쓰럽다.우리학교는 입시준비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과학고의 교과과정은 어떤가.우리학교의 교과과정을 보면고급물리·화학·생물, 컴퓨터과학,과학사,수학Ⅲ 등수능시험과는 무관하지만 21세기 한국과학을 짊어지고 나갈 예비과학도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목의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우리학교에는 한 학기에 1편씩 논문을 쓰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4개 과목을 쓰게 해 교내 학술논문대회를 갖는다.이중 우수한 작품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휴먼테크 논문대회’에 출품하고 있다.또한 한 학기동안에는 오전 수업만하고 대학이나 연구소를 방문,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모으는 집중탐구 학습도 한다. 따라서 우리학교에서는 창의성 있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선다형으로 출제되는 수능에는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교에서 입시를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나.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정말 힘든다.그러나 과학고는 국가의 지원으로 좋은 시설,훌륭한 교사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따라서 학생들은 나라의 혜택을 받은 만큼 졸업후 우리사회에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과학기술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내신성적 산출시 과학고생들에게 가중치를 주어야 한다는주장이 많은데. 국가에서 과학고에만 가중치를 주라고 하는것은 형평에 어긋난다. 다만 대학 자율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실험실습도 많이 하고 폭넓은 독서를 하는 우리학생들을 획일적인 단순석차로 잣대를 대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일이다. 지난 99년10월에 미국 대학순위 10위권인 웨슬리언 대학의교무처장이 한국의 영재 2명을 뽑으려고 우리학교를 방문한적이 있다.외국대학은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우수학생을 유치하는데 국내 대학들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대 등 세칭 일류대학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수학생들이 다 오게 돼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하버드,예일 등 미국 명문대가 어떻게 신입생을 뽑는지 제대로 알아봤으면 좋겠다. 지난해 말 우리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하버드,MIT에 동시 합격했는데 우리식 대학선발 방식이 얼마나 졸렬한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내신성적이 5등급에 해당돼 서울대입학이 어려웠지만 이들 대학에는 합격했다.토플과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성적도 우수했지만 하버드대의 경우 면접에서 특별과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오케스트라 단원 활동,교내 여학생 농구단 결성 등 과외활동에 후하게 점수를 주었다.창의력과 개성 등을 평가해주는 전형방식이다. ■일부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선택받은 부유층의 자녀들’이라는 시각도….우리사회의 병폐는 외적인 평등주의를 너무 강조하는데 있다.교육의 평준화는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접촉·대화·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학습능력이 중요하다.솔직히 말해우리 학생들중에는 강남·서초·송파구,그리고 상계동 아파트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많고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매우 높다.반면에 운전기사,박봉에 시달리는 하위직 공무원의 자제들도 많은데 심지어는 기숙사 비용이 벅찬 가정도 있다.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 ■창의성 있는 영재교육을 여러번 강조했는데 도대체 ‘영재’의 기준은 무엇인가.영재는 고학년 수업을 미리 공부하는 ‘선수학습’에 의해 단순히 높은 학년의 과정을 앞당겨습득한 학생이 아니라 분석력·논리력·표현력 등이 다른학생보다 월등히 우수한 학생을 일컫는다.다음날 배울 ‘예습’수준을 넘어선 과다한 선수학습은 오히려 영재교육에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영재는 지능지수(IQ)가 반드시 높아야 하나.IQ는어느 수준만 도달하면 된다.주위에서 관찰해본 결과 영재는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끈기, 집착력이 매우 강하다는점을 느꼈다.우리학교에서는 중2년생을 대상으로 영재교실을 운영하는데 ‘영재성 판별도구’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학영재는 가급적 조기에 선발할수록 좋다.중학3학년도 늦다.이 무렵에 선발할 경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묻는 게 아니라 과거 학업성적을 따지게 된다.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과학영재를 뽑으면 더욱 좋고,늦어도 중1,중2학년을 대상으로 선발해야 한다. ■대학입시제도 말고도 과학고의 운영상 어려운 점은 없는가.교실,기자재,시설물이 부족해 재정적인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우수 교사들에 대한 연수와 처우개선도 시급하다.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이 모두 신바람이 나야한다.영재교육에 대한 소양과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고 장기근무하며 ‘만들고 생각하고 토론하는’학습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내년 2월이면 정년이라고 했는데 평생 중·고교 교육계에몸담으면서 느끼신 소회는. 교육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점진적으로 꾸준히 개선되어야 한다.그러니 다소 보수적일수밖에 없다.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왕도는 없지만 주변환경과 시대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는오늘의 결과는 2,30년 후에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을 펴야할 것이다.특히 인적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우수한 과학인력을 끊임없이 길러내는 일은 과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윤청석 편집위원. ◆ 송영재교장 경력. ▲덕수중 교사▲청량중〃▲혜화여고〃▲서울동부교육청 중등교육 장학사▲서울남부교육청 중등교육과장▲서울교육청과학교육담당 장학관▲서울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잠실중교장 ▲서울과학고 교장(현재)
  • 2001 히트상품 본상/ 두산 소주 산

    소주 산은 지난 1월말 본격적으로 출시됐다.진로의 참이슬보다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22도의 ‘순한 소주’란 컨셉이다.공격적 판촉전에 나선 뒤 출시 4개월만에 3,000만병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지난 4월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12%다. 녹차잎으로 우려낸 만큼 소주의 본질적인 문제점인 숙취가적고 역한 알코올 냄새가 없어 마실 때 부드럽다는 평가다. 특히 한라산과 지리산 줄기의 청정녹차 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을 사용한다.강릉 시민들이 매일 생수로 마실 정도로깨끗한 물을 쓰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 개혁·소장파 “심정적으로 이해”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국정쇄신기자회견의 연기결정을 바라보는 민주당내 개혁·소장파 의원 대부분은 심정적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향후 진로수정의불가피성을 인정하는 기류이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김태홍(金泰弘) 의원은 “안그래도 경제도 안좋은 상황에서 가뭄 피해까지 닥쳤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남북문제와 정국현안에 대해 국민의이해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수긍하는 모습을보였다.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가뭄 피해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발표 연기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연기의 불가피성을인정하는 태도였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국정쇄신 발표가 이번 성명 파동의 최종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감을 보이기도 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내일쯤 의원들을 만나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 얘기해 보겠다”며 회견 연기로 인해 본래의 취지가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회견이 일단 유보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진로수정에 나선 소장파들의 시선을 잡아둘 것 같다. 홍원상기자 wshong@
  • [쟁점 토론] 대학 기여입학제

    *대학 기여입학제-찬성. 서울대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경쟁할 땐 2.5류 정도,순위는600위권이라는 보도가 있었다.서울대의 수준은 미국의 지방대라 할 수 있는 주립대학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최근위기론이 일고 있는 한국 대학의 문제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세계 선진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못했다는 데 그 요인이 있다. 경쟁력의 부재는 여러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겠으나 결론은돈으로 압축된다.시설투자 및 우수교수 유치,영재발굴 육성등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돈이 들어가지않는 것이 없다.게다가 이공계열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실습기기의 경우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씩 하니 현재의대학의 영세한 재정으론 다른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교수의 슈퍼컴퓨터 사용사건은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연구를 위해 학교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그 사용료가 월급여의 두배에 해당한다고 하니 어느 교수가 과연 마음놓고 연구하겠는가? 그럼 과연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답은 등록금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한국 사립대학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보면 등록금이 약 1/6에 불과하다.의대나 이과대 같은 경우,그 차이는 훨씬 크며 미국의 중상류층의 가정에서도 자녀의의대입학을 몹시 부담스러워 한다.다른 측면에선 돈 없으면대학도 못가고 의사도 못하는가라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학교육을 서비스로 규정할 때 서비스는 질에 맞추어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교육의 질을 논할 때는 지불하는 사용료의 수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학 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은 그들이 두뇌가 좋다기 보다는 그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다른 학생들보다 좋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즉 그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지향하며 질좋은 서비스의혜택을 위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우리에게 길은 네가지로 압축된다.첫째 등록금의 대폭인상,둘째 기여입학제의 시행,셋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넷째 정체로의 길이다. 현재 상태로는등록금 인상이나 정부의 지원은 어렵고,결국기여입학제의 도입 외엔 길이 없게 돼 있다.기여입학제의 경우 형평의 논리와 기회균등의 보장이라는 민주주의 대의와여러측면에서 대립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교육 서비스를 위해선 전향적인 의식전환이 불가피히다.교육수준 향상이라는 대의실현으로 가치를 옮겨 놓으면 해결이 보다 쉬울것이다. 김진혁 (주)세인트컨설팅 대표 k-net@hanmail.net. *대학 기여입학제-반대. ‘아는 것이 힘’인 시절은 과거였나보다.현대 사회는 ‘뭐니 해도 돈이 최고’가 됐다.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연세대등의 ‘기여우대입학제’ 추진 입장은 교육부의 불가 방침과 맞물리면서도 여전히 수면 위에 떠올라 있다.물론 이 제도가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얼마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문제는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라는 구실은 사회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더구나 명문대에서만 내세우는 이 제도는 명분이 부족하다. 이 제도가 갖는 부정적 요인들은 첫째,우리 교육환경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이른바 기여입학제는 선진대학의 제도나 정책인데,무조건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맹종의식이 교육계 일선에서 뿌리내린 듯해 안타깝다. 둘째,기여우대제도가 대학경쟁력 제고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재원이 풍부하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경쟁력있는 명문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처럼 방만하게 운영해 온 우리 대학의 교육내실화가 먼저 검증되야 할것이다.자칫 일부 소수대학의 기부금경쟁이 가열돼 대학간위화감만 부추기는 꼴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셋째,학벌사회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선진국은 능력이 우대받는 사회지만,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우선하고 있다.이러한 학벌사회에서 명문대 졸업장이 어떤 의미인지는 누가 봐도 알 것이다.특정 명문대가 주도하는 기여입학제는 결국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다. 넷째,기여자의 자금출처가 투명하게 제시돼야 하는데 이번기여입학제도 그것을 담보하고 있느냐하면 아직 불투명하다. 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등록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처럼,교묘한 방법으로 재산등록을 누락,축소시키거나,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은닉하려는 것을 볼 때 부자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투명한 부의 축적이 우리 사회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만약에 기여입학자의 부모에 대해 자금출처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투명성을 증명해 보일 것인가 의심스럽다.결과적으로 선진국의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된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약하다.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제도는 비록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에 따른 시행착오의 과정을 피할수는 없다.제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부터 면밀한 검증과 보완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국진로교육상담학회 이사 onlyyesu@bk21.pe.kr
  • 대안학교를 찾아/ 충북 청원군 청주양업고

    “쑥 들어간 것도 해구고,불쑥 솟은 것도 해구예요?”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자리잡은청주양업고(교장 尹秉勳 신부)의 과학실인 ‘유레카’.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노랑머리’ 재웅이(18)는 맨 앞줄에 앉아 질문을 던져댄다.반바지,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나머지 8명도 비슷한 차림이다. 한경수(韓慶守·36)교사는 “해저에서 함몰된 곳은 해구(海溝)고,바다 바닥에 솟은 산은 해구(海丘)”라고 칠판에 쓴뒤 “염화나트륨,염화마그네슘 등으로 이뤄진 바다 염류의농도는 약 35퍼밀”이라고 설명했다.재웅이가 또 “퍼밀이뭐냐”고 질문을 던진다. “퍼센트는 100분위 단위고,퍼밀은 1,000분위의 단위지.”“아,그러니까 퍼센트는 100이 ‘만땅’이고,퍼밀은 1,000이 ‘만땅’이군요.” 재웅이가 비속어를 썼지만 개념은 정확하게 파악한 듯했다. 수업을 듣는 9명의 고3생 중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은재웅이를 포함해 2명.나머지 학생들은 장난을 치거나 딴짓을 한다.아예 자는 학생도 있다. “수업시간 내내뭘 하고 있었지?” “라틴어 공부요.” 수업시간 동안 딴짓을 하던 연수(가명·19·여)의 입에서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옅은 화장에 귀고리를 하고 보랏빛 안경을 쓰고 있다.연수는 최근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를시작했다.라틴어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교장 윤 신부에게 묻기도 한다.기형도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수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겠다”면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국어 교실인 ‘가벼움’에서는 2학년 남학생 8명이 영화 ‘꽃잎’을 보고 있었다.지난 수업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대해 알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선정한 영화다.의자를 붙여놓고 누워서 보는 ‘배짱 좋은’ 녀석도 있다.‘번개머리’에 작은 귀고리까지 한 ‘뮤직맨’ 수호(19)가 김진숙(30·여)교사에게 “이정현이 입은 빨간색 옷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김 교사가 “수호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되묻자 “‘피’를 뜻하는 게 아니냐”고 재빨리 말한다. 오후 4시20분.수업 종료와 종례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2학년1반에서는 곧 있을 산악 등반때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아이들의 의견이좀처럼 한데 모아지지 않지만 박선구(26·국어과)교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논쟁이 계속되자 박 교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선생님한테 내요”라며 종례를 끝냈다.학생들은 우르르루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3월 문을 연 청주양업고는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만 교육하는 대안학교.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특성화 고교다.수업에 들어가지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흡연도 허용된다. 교감 조현순(趙賢順·46)수녀는 “지난 2월 졸업한 15명 중 7명은 4년제 대학에,6명은 전문대에 진학했다”면서 “모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1∼2학년때는 많이 방황하지만 3학년이 되면 자신이 뭘 할 것인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대 부동산학과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흑인 통머리’ 대환(20·종교부장)이도 1∼2학년때는 3개월이나 등교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7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귀국한 뒤 문화적 충격으로 줄곧 ‘문제아’ 딱지를 달고 다녔다. 양업고는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 교사는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기숙사에서도 교사 1명당 학생 9명 정도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한 공간에서생활한다.여행이나 봉사활동 등도 ‘가정’별로 한다. 애칭이 ‘곰’인 교장 윤 신부는 “진정한 경쟁력과 창의성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청원 전영우기자 anselmus@. *“꿈을 되찾으니 사는게 즐거워요”.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회가 훨씬 많아요.하지만그 기회를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충분히가져야 해요.” 지난달 30일 청주양업고 교정에서 만난 ‘모범생’ 김진우군(18·2년)은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진우는 “대안학교라고 해서 문제아를 모범생으로바꿔놓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고수업에 빠져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곳에 오면 자신의 진로를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진우의 목표는 체육학과 진학.1학년때는 수업의 절반을 빼먹었지만,지금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온 신경을 집중한다.밤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한다.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진우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3때 영국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98년 4월 IMF사태로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강제 소환’된 뒤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그러나 학원은 뒷전이었다.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후배들의 돈을 뜯고,오토바이를 훔치고,술·담배를 시작했다.어느덧 싸움꾼이 됐다.진우는 “크게 다친 적은 있어도 진적은 없다”고 말했다. 99년 부모님의 권유로 양업고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1학기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집에서 노는 1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선배들이 끈질기게 찾아와 “함께 공부하자”고 권유했다.결국 지난해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진우의 삶이 바뀐 것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한 ‘살빼기’를 통해서였다.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싶어 학교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식사량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불과 한 달 만에 96㎏의 펑퍼짐한 몸매가 71㎏의 근육질로바뀌었다. “살이 빠지니까 체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도 수학 선생님의 설명은 낯설기만 하지만 토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중3 수학 과정도 별도로 독학하고 있다.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진도를 따라잡을 생각이다. 진우는 “꿈이 있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 “우리 학교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대안학교’ 장·단점 알고가야. 대안학교에서는 아무도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수업에 빠지거나 술·담배를 해도 좋은 말로 타이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행을저지르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대안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학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다.청주양업고 교장 윤병훈(尹秉勳) 신부는 “아이들이 바뀌는데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바깥세상과 옛 친구들을 잊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대안학교는 무제한의 자유가 허용되는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도 많다. 둘째,대안학교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과 수업의강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조건은 일반학교보다 처진다는 뜻이다.교사들이헌신적이기는 하나 젊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의 전문성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시설과 재정이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셋째,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일시적으로정신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흡연과 음주에 대해 그리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 만큼 이곳에서 술과 담배를 배우는 학생도 더러 있다.따라서 학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의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대안학교도 나름의 특성이 있다.농사짓기나 자연친화적인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종교적인 교화에 의존하는 학교도 있다.무조건 대안학교를찾을 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상담으로 학교의 특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기획조정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먼 앞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대안학교 어떤게 있나. 대안학교는 크게 정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정규 학교는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와 직업분야 특성화고교로 세분화된다.초등과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중 정규학교는 없다.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는 간디고,영산성지고,원경고,한빛고,경주화랑고,청주양업고,두레자연고,푸른꿈고,세인고,동명고,국제복음고 등 11개가 있다.직업분야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조리과학고 등 3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고교 외에 고교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이 많다.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정규 고교는 아니지만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안산의 들꽃피는학교는 장기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학교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주말·계절학교 형태로 운영한다.서울 종로구의 자유학교 물꼬가 대표적이다. 두밀리자연학교,다물자연학교,산골아이들놀이학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www.daean.net)를 참조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디지털 여성부를 클릭합니다

    디지털과 여성부의 만남-.여성을 주요 정책대상으로 하는 여성부에게 디지털이란 어색하고 감수성없는 기계의 냄새가 나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3F(Fiction,Feeling,Female)로 상징되는 21세기의 주류 사회현상과 디지털,사이버,온라인,그리고 인터넷과같은 정보사회의 코드들은 산업사회의 특징인 규격화,지역성,선입관과 같은 물리적,정신적 제약을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부가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종합 컨셉으로 ‘디지털여성부’를 표방한 배경에는 감수성과 상상력이 있는 사람냄새 나는 디지털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다. 여성정책은 그 특성상 노동,복지,인력양성 등 정부 각 부처의 여러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그 정책대상도 전국 각지,각계각층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반면 여성부는 102명으로 구성된 초미니부처이고 지역에서 정책을 수행할 소속기관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따라서여성부가 정책대상인 여성들에게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 꼭 필요하다. 여성부는 그 지름길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의 특성에서 찾았다.실시간으로 많은 정책수요자들과 동시에 대면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 사이버상에는 무한히 열려 있기때문이다.여성부는 여성정책이 수행되고 여성에 관한 모든 정보가 교류되는 ‘Women-Net’라는 광장을 사이버상에펼쳐 디지털 여성부의 문을 열 계획이다. Women-Net에서 구현할 여성정책의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자신의 직업선택에 대해 자신의 주변에서 적당한 역할모델을 만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특히 그 여학생이 지방 소도시 또는 농촌에 거주한다면 주변에서 다양한 여성취업형태를 접해 보기는 더욱 어려울것이다. 이런 문제를 Women-Net가 제공할 사이버 진로지도 컨텐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만일 남쪽의 한 섬에 거주하는 여학생의 꿈이 파일럿이 되는 것이라면,그 여학생은 이 사이트에서 여성파일럿과 연결되어 직업의 특성도 물어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직접 물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그동안 이런 진로지도는 각 직업군에 속한 여성들의 수기집 형태로 배포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었다. Women-Net은 여성부가 여성정책을 집행하는 영역인 동시에 여성과 남성,모든 여성정책의 수요자들이 여성부를 만나고 나아가 여성부와 교류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특히 디지털 여성부는 인터넷의 활용에 있어 다른 직업군보다 현저히 뒤처지고 있는 주부들이 Women-Net을 통해 인터넷세상으로 들어가는 넓은 관문이 되고자 한다.또한 이 곳을통해 여성부는 여성단체,또는 여성과 관련 활동을 하는 민간부분과 활발히 교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될 Women-Net.남녀가 평등하게 서로 존중하며 권리와 책임을 함께 나눌 그 때를 위해 디지털 여성부!-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명숙 여성부 장관
  • 정몽준의원 “대선 겨냥한 신당 창당 잘못된 것”

    최근 신당 창당설이 나돌았던 정몽준(鄭夢準·무소속)의원은 13일 “국민들은 지금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내가 창당을 주도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정당 출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신당 추진설’은 사실인가. 창당은 장기적으로 봐야하고, 자연스런 흐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누가 (창당)한다는 뜻은 아니다. ●신당설이 거론되는 이유는. 지금까지는 정치가 잘 되건말건 경제·사회가 잘 돌아가면만사형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정치가한계상황에 온 것이다. ●박근혜(朴槿惠)·김근태(金槿泰)의원 등과 접촉한 사실이있나. 박 의원과는 이 문제로 만난 적도 없고 신당 창당을 얘기한 적도 없다.무소속 의원들과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김근태 의원의 경우 지난번 토론회 때 옆자리에 앉았는데 ‘제3세력 결집론’을 얘기하기에 ‘그럼, 김 최고위원부터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농담한 적은 있다. ●‘연내 창당설’은. 시기를 못박을 필요는 없다.자연스런흐름이 중요하다. ●연내에 제3세력이 결집,창당해야 내년 대선을 준비할 수있는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선을 겨냥해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잘못된 것이다. ●부친인 정주영(鄭周永)전회장과 통일국민당을 만든 ‘노하우’가 있지 않나. 그런 것 없다.당시 내가 한 것도 아니다. ●함께 거명되고 있는 의원들은 신당 필요성에 공감하는가. 정치가 너무 경직돼 있다.정당의 변화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는 것 아니냐. ●같은 무소속인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의원과의공조는.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이다.그래서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얘기를 한다.진로는 각 개인이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 교과서 왜곡과 한일교류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와 한국의 일본 대중문화개방에서 비롯된 한·일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는 두 나라사이를 가로막던 지난 역사의 어두운 장막을 걷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혹 이러한 표현이 지나친 감상이라면월드컵 공동개최와 대중문화 개방을 통해 한·일 두 나라가 ‘매우 뜻깊은 진전’을 이루어냈다는 말로 바꿔도 무방하다.이는 화해와 우호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면 누구나동감할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조마조마하고 마음을 졸여온 불안이 현실로 나타났다.그것은 다름아닌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다. 모처럼 맞이한 화해 분위기를 초석삼아 21세기 한·일 관계에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아가고자 열의를 품은 사람들에게 ‘교과서 왜곡’은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아닐 수없다.특히 필자처럼 민간교류에 몸담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국제관계는 모름지기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물론 자국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다만 상대방과의 역사적 관계,현재 상황,미래 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선린외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유아독존 식의 외교관계를 성립할 수 있는 나라는 과거에 없었고,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그러니까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대중문화개방으로 비롯된 해빙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일 양국에는 미묘한 흐름이 일어왔다.독도 영유권 분쟁,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군대위안부 등의 과거사 문제….그럼에도 그것들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것은 비단 해묵은 문제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모처럼 조성된 화해무드를 흐리지 말자는 양국사이 무언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필자는 바로 이런 부분이 현명한 정치요,외교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번 ‘역사교과서 문제’는 경우가 다르다.교과서란 말 그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침이요,그 나라의 정체성과도 연관된매우 중요한 사안이다.교과서,그것도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들의 교과서에 주변국과의 선린외교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다면 그건분명 잘못된 일이다.일본 국내에서 아무리 객관적 평가를 한다 해도 주변국들이 반발한다면거기엔 그럴 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시콜콜 교과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다.다만‘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단체와 그들을 후원하는 일부 정치가·학자·언론인들에게 묻고 싶다.“자학에 빠진 일본 교과서를 바로잡는 것”을 반대하는 많은일본인들은 그렇다면 누구인가?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본 교직원조합,야당인 민주당과 자유당 정치지도자들,또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400년 전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 도공들의 비극적 삶과 그 후손들이 겪은 갈등을 엮은 연극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한·일 합작으로,그것도 교과서 문제로 시끄러운 이때공연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걸 쓴 이가 일본이 자랑하는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에서 극우가 전부는 아니다.우리는 양식 있고 선린관계를 원하는 일본인들과 교류를 계속해야 한다. 강 성 재 한일문화교류센터 대표
  • 美·中 ‘군용기 충돌’ 해결 외교전 활발

    군용기 충돌사고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중국과 미국이 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풀가동, 활발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발생 경위야 어떻든인명피해를 내게 한 미국측이나,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등 미국의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중국측으로서는사고를 확대해봐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듯하다.중국 정부는 사죄 및 손해배상에 초점을 맞춰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물론 여기에는 미국측의 ‘성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사흘째 중국외교부 저우원중(周文重) 부장조리(차관보)와 조지프 프루어 주중 미 대사가 머리를 맞댔다.저우 부장조리는 지난 1일밤 프루어 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또 “중국인들은 미 정찰기가왜 중국 인근지역에서 정찰하는지,왜 갑자기 진로를 변경했는지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루어 미 대사는 “미군 정찰기와 중국군 전투기간의 충돌은 공해상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중국측은 기체와 승무원을 즉시 반환해야 한다”는 미국 입장을 되풀이하며 팽팽히 맞섰다. 외관상으론 두 나라가 자국의 주장만을 앞세우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비공개 외교채널을 통해서는 가능하면 조기에 원만한 수습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의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처음에 격앙된 분위기였던중국측이 사고발생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다소 감정을 누그러뜨린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중국측은 3일 “승무원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미국에 통보했다.한편으론 조만간 미 승무원들과 베이징 미 대사관직원들간의 접촉을 허용해줄 방침을 공식 발표,서서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부시 對中강성외교 바뀌나. 미·중 항공기 충돌사고로 부시 행정부의 강성외교 정책이 비판받고 있다. 출범 이전부터 중국을 ‘전략적인 동반자’가 아니라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공화당의 안보전략상 동맹국인 타이완에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 등을 계획해온 부시의 강경외교전략이 상당한 시련을 만난 것이다. 출범 두달여 동안 중국과 대화접점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있던 부시 외교안보팀의 대 중국 외교정책은 이번 사건의계기로 ‘순식간에 전면적인 긴장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략상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가장 원만한 해결은 부시 대통령의 요구처럼 중국이 화기애애한 대화를 통해 승무원과 기체를 반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번 양국 군용기 충돌사건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해결 역시 난망인 상태이다. 워싱턴 안보전문가들은 남중국해를 포함,브루나이,필리핀,베트남 등을 자신의 영향권아래 두려는 중국의 패권 의욕과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보고서에 나타났듯 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부시 행정부의 이익이 극적으로충돌한 것이라고 분석한다.이는 양측 모두 한동안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공화당이 주장해온 미국 우위란 과시적 이념을 보이지 않게 접어둬야 하다는 강경외교에 대한 반성론과 비판여론이나오는 것은 바로 이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 사건은처음부터 ‘경쟁(전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타협(대화)’으로 해결될 수 밖에 없다는 쪽으로 진단됐었다. 타협점 찾기 노력은 이미 클린턴 행정부가 취해오던 개입(engagement)정책과 흡사할 수 밖에 없다.또 부시 대통령도 유고 베오그라드 대사관 오폭사건 이후 클린턴행정부가취했던 ‘달래며 실리찾기’정책을 좇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강경파 군부의 입김을 받는 중국 정부나 중국을 ‘등장하는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내 매파들의 입김은 이번 사건 해결과 동시에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란 이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교실을 바꾸자]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Who is he?” “He's 안정환.”“He's a very famous sports star.” 지난주 열린 서울 강남구 도곡중 1학년1반의 공개 영어수업 현장.최옥희 교사(49)가 영어교과 교실 한쪽 대형 화면에 뜬 축구선수 안정환의 사진을 가리키며 영어로 질문하자 대다수 학생들이 쉽게 대답했다. 그러나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할 사람을 찾는 질문에는 선뜻 손을 드는 학생이 없었다. 최 교사는 유창한 영어로 같은 문장을 몇번씩 되풀이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쑥스러움을 타는 학생들을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초등 3·4학년과 중 1학년을대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이 시행된 지 한달째.학부모들의 뜨거운 영어 교육열을 반영하듯 이날 공개 수업에는 1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한학부모는 “아이가 수업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처음에 영어로만 진행했더니 3분의 2가 못알아듣더라”면서 “지금은 영어와 한국어를 7 대 3의 비율로 사용하면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이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업에는 영어 교과서 외에 멀티미디어 자료,교사가 직접 만든 프린트 부교재 등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선도 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1년간 수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강남지역 영어교사모임 회장이기도 한 최 교사는 지난 겨울방학때 자비로 3주간 미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학교에 비해 학생이나 교사 모두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이 학교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그리 만만치 않다.가장 큰 문제는 한 반 36명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를 감안해 중간 수준에 맞춰 수업하다 보면 교사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데 그치기쉽다.또 교과 내용은 예전보다 어려워졌는데 수업시간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 진도 맞추기에도 빠듯하다. 영어교사 양성과 연수 지원도 시급한 과제이다.올 초 서울시교육청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교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할수 있는 시내초·중·고교 교사는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일선 시·도교육청에선 중등교사 신규 임용고사에서 영어회화 능력 자격조건을 상향 조정하고,영어 수업 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각종 연수 기회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당국의 지원 효과가 각급 학교 현장에서 발휘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역간·학교간 영어 수업 격차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우리아이 조기영어 집에서 ‘놀이'처럼. 해외 어학 연수나 영어유치원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에겐 여전히 ‘남의 얘기’일 뿐이다.시키자니 부담되고,안 시키자니 불안한 조기 영어교육.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법을 소개한다. ◆영어 동화 읽기=부모나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를 읽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대표적인 곳은 지난 88년 문을 연 에브리클럽(www. ebriclub.co.kr,02-529-0519).매주마다 한 권씩,연간 52권의 영어 동화책을 집으로 우송하고,부모들에게 영어 동화읽어주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연회비는 1년에 35만원.오디오 테이프를 함께 받으면 40만원이다.늘해나라CLS(www.cls05.com,02-416-0582)는 영어 동화 읽기와 함께 영어역할극으로 학습 효과를 높인다.3∼5명씩 그룹을 짜 1주일에 두 번씩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책을 읽어준다.교재비는1년에 44만원,방문 교육비는 월 4만원이다. ◆인터넷 영어 학습=영어 동화·동요 전문 사이트인 리틀팍스(www.littlefox.co.kr)는 80여권의 동화를 동영상 화면으로 무료로 제공한다.한국전래동화(www.lg.co.kr/kids/index.html)에는 영어로 번역된 전래 동화와 함께 색칠 공부와 게임방,이야기 만들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노래와 퀴즈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초등영어교실(user.chollian. net/~dyned),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와삭(www.wasac.com) 등도 유용하다./이순녀 기자. ■고교생 대상 ‘안녕 수학' 오픈 온라인교육 회사인 ㈜알카즈(대표 김태용)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 사이트 ‘안녕수학’(www.himath.co. kr)을 열었다. 안녕수학은 비싼 과외비 때문에 개인교습이나 학원 과외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상에서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프로그램(AIP)을 활용해 회원 각자의 현재 학습 정도와 성취도,취향 등을 분석한 뒤 5만여개의 실전 문제 가운데 가장 적합한 난이도의 문제를 서비스함으로써 1 대 1 교육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프로그램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부분은 주 1회담당 교사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학습 관련 상담과 진도,난이도 등을 보완한다.인터넷에 모르는 문제를 띄우면3시간 안에 풀이 과정과 해답을 알려주는 쌍방향 학습은기본. 월 1회 성적표와 학습 자료들을 집으로 우송하고,학부모들도 언제든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자녀 교육문제를 의논할 수 있다. 오답노트,날짜별 정답률,종합 진단,학습 캘린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학습을 유도하는 ‘마이페이지’서비스와 고교 수학 전 과정에 걸쳐 핵심 개념을 정리한멀티미디어 동영상 강의도 특징적이다.서울대 수학교육과출신 50여명이 모든 콘텐츠 제작과 학습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사교육비 지출이 엄청난 현실을 감안해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월 2만5,000원의 유료 회원제이며,연말까지 회원 2만명 확보와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기고/ 학교교육, 위기를 호기로. 요즈음 교육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죄를 지어 바늘방석에라도 앉은 느낌이다.금방이라도 학교 교육이 황폐해져 무너진다고 하지만 3월 새 학기를 맞아교육 현장에서는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모두는 위기를 호기로 전환시키는 데 심기일전,학교 교육을 살려서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첫째,최근 급격한 사회 여건의 변화로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 고유 기능을 상실,교수·학습이 원활히 이뤄지기가어려워졌다.둘째,학생·교원·학부모·교육당국 등 이른바 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사회·문화적 갈등에 의한 대립과 반목이 심화돼 공동체적 교육력이 떨어졌다.셋째,교원의업무 경감,과밀 학급 해소 등 일부 정책의 추진이 미흡하거나 일관성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데 있다.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사의 자질과 지도력은 학생을 교육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며 교수·학습의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따라서 교사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추진력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또 교사는 인성 및 창의성 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 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교수법 개선 등 교육 연구와 자기 계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학생 지도에도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에게는 스스로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래에는 자신의 삶의 기본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며,어떻게 인생을 설계해나갈 것인가에대한 꿈과 비전을 정립하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 교육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가정교육이다.올바른 가정교육은 인간 성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균형 있는 발달과 바른 인간교육을 위해힘써야 한다.자녀들에게 무조건 일류 대학에 진학하도록강요하기보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교원이 마음 놓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에 힘을 써야 할 때이다.사회도 교육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학교 현장의 밝은 면을 보도록 격려해주고,교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과 실망의 늪에서 벗어나 신뢰와 희망의 교육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교육 가족모두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교육적 신념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상갑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 대학가 옴니버스 취업강좌 큰 인기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새학기대학가에 ‘옴니버스형 취업강의’가 등장,대학 3,4년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옴니버스형 취업강의란 하나의 강의과목에 교수를 비롯,대기업의 인사 실무자,취업 전문가 등 강의진 10여명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방식이다.대다수의 대학들은 이 강의를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강사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유망직종 소개,취업정보 제공,채용서류 및 취업시험 준비요령,기업 예절법 등 ‘현장’ 위주로 강의한다.학생들은 한 강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크게 반기고 있다. 학점은 여느 과목처럼 ‘A∼F’로 매겨지는 게 아니라 ‘P(합격·pass)’ ‘F(불합격·fail)’ 두가지로만 평가된다. 홍익대는 이번 학기부터 2학점짜리 교양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개설,320명이 수강을 신청했다.하지만 수강신청을 미처 못한 학생들도 몰려들어 4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강당이 비좁은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지난 2주 동안교육학과와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취업에 대비한 기초교양을 강의했고,이번주부터는 대기업 S,L,H사 간부와 컨설팅 대표,외국인기업 관계자,공기업시험 문제집을펴내는 출판사 대표 등이 강의한다. 한양대도 이번 학기에 대기업 관계자와 김수환 추기경,김지하 시인,강영숙 예지원장 등을 초빙하는 ‘밀레니엄시대와인간학’을 신설한 결과,수강신청을 받은 지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중앙대의 ‘직업개발’,명지대의 ‘취업준비교육’,한림대의 ‘취업과 진로’ 등도 옴니버스형 강의에 속한다. 한양대 응용화학공학부 4학년 이상희(李相姬·22)씨는 “강의를 들으려고 수강신청 마감 전날 줄을 선 채 꼬박 밤을 새웠다”면서 “취업과 관련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 취업정보센터 유춘호 주임은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지만 강사진들도 강의 제의에 흔쾌히 응해줘 2학기에는 3∼4과목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韓·美관계 새 진로/(하)2차 남북정상회담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부시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과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지의사를 명시적으로표명했기 때문이다.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지지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될 합의 내용에 따라미국의 대북 강경책도 누그려뜨려질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북한의 지도자에 대한 약간의 회의(some scepticism)가 있다 …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및 수출은 중단돼야 하고,북한이 중단하더라도 검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등 대북정책 공조에 있어서는 한·미간에 합의를 이뤘으나북한에 대한 ‘시각차’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상황이어서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미국이 떨치지 못하고 있는 북에 대한 의혹을 최대한 줄이는기회로 삼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북을 바라보는 한·미간의 입장차가 한반도 평화진척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이를 해소하는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이 지난 8일 미국 기업연구소(AEI) 및 외교협회(CFR)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1992년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 불가침’부분을 활용,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의미를 바탕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별도의 ‘평화선언’식으로는 북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단계적 군축(軍縮) 실현과 검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남북 불가침’부분을 활용, 공동합의문에 담음으로써 미국의 북한에 대한의구심을 해소하고 미 공화당 정권이 대북포용정책 구도 속에 들어오도록 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북·미간의 관계를 진전시키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합의가 도출되느냐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홍원상기자 wshong@
  • 韓·美관계 새 진로/ (중)北·美협상과 한반도 기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對北)정책과 남북관계 진전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소 강한 톤으로 북한을 겨냥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견지해온 대북정책을 뒤집는 정책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의 이같은 분석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우선 한반도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는 미국측 외교·안보라인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청와대 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도 “국무부의 모든 체제가 잡히려면 최소한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미 국무부의 차관보도 아직 인준이 안된 상태”라면서 “차관보가 있어야 정책을 종합·정리할 것으로 보는데 당분간 대북관계를검토만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라인이 구성돼야 공화당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잡히고, 그때 비로소 한·미 간의 정책조율도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북·미 관계를 대충 예측할 수 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말에 북한의 2인자 조명록(趙明祿)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국무장관이 서로 방문했다”고 상기시킨 게 그것이다. 또 “최근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의 말을 보면 미사일 문제가 상당히 진전됐다고한다”고 소개한 대목도 북·미 관계를 암시한다. 이제 북·미 관계는 ‘속도조절’의 문제만 남은 것 같다.8일자(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에 실린 “부시,‘북한과의 대화를 당장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서울에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읽힌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피력했다.이들은 김 대통령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그동안 역할을 분담해 왔다.한국은 교류협력·경제협력 등의 분야를 주로 했고,미국은 미사일·핵문제 등을 협상했는데 한국은 협상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부시 행정부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미국 학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에따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상반기 서울을 답방하고,부시 대통령이 가을쯤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북·미 관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韓·美관계 새 진로/ (상)정상회담 이후 과제

    부시 행정부의 출범에 이어 8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면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예고된다.물론 한·미동맹의근본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다만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포괄적 상호주의가 아닌 ‘철저한 상호주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일부 각론의 변화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시대의 한미관계’를 상·중·하 3회에 걸쳐 조망해본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8일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에게많은 과제를 안겨주었다.그동안의 전통적 동맹 관계를 거듭확인하고,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지지를 이끌어 냈지만,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對北)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노출될 수도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한·미동맹이 보다 중요하므로 미국과의 조율에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클린턴 행정부가 한국의대북정책에 대해 사실상 사후(事後) 추인정책을 폈다면,부시대통령의 공화당 정부는북측에 철저한 상호주의를 촉구한점이 다르다. 부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한 대목은 예상외의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우선 북한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이우리 몫으로 남게 됐다.당장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 때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견해차가 집중 부각되자 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설명을 하는 등 대미(對美) 외교에 총력을기울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학계 저명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성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가시적·긍정적 조치와 함께 대북협상시 검증의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나는 검증 필요성에 동감을 표시하고 포괄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소개했다.이어 “공동발표문에 나온 대로 미국은 2차 남북정상회담(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지지했다”면서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근복적인 시각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북한이 이를 문제삼아 서울 답방이나 미·북 제네바 합의 등을 미루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 구상은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도 미국의 반응을 보고있을 것이고,앞으로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올 지 시간적인여유를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조심성을 내비쳤다. 어쨌든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최종 확정된 것은아니지만,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우리 정부가 무거운 짐을안게된 것만은 분명하다.낙관이나 비관도 금물이지만,대북정책의 속도나 내용이 당분간 영향을 받게될 것이다. poongynn@
  • 김중배 MBC사장 인터뷰

    26일 MBC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정된 김중배(金重培)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만나 “MBC 경영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백지에 그림을그려나가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언론개혁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공영방송의 진로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은 해왔다.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 정립과 내부 개혁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내부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각론을 말하기엔 이르다.하지만 MBC가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이상무엇이 정말 공익을 위한 것인지,이 시대와 겨레에 도움이되는 방송은 어떤 것인지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성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개혁성이란 말은 언론개혁을 가리키는 것인지 MBC 자체개혁을 말하는 것이다.‘정권 재창출을 위해 신문개혁에 방송을 이용하려 한다’는 등 여러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지난 40년동안 남을 비판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오면서 남을 비판하려면 스스로에게 더욱 준엄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그런 점에서 MBC가 개혁을 말할 수 있으려면 자기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자체개혁에 힘써야 한다. ■비(非)방송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방송인이 아니지만언론이 지향해나가야 할 바가 무엇인지는 안다.표현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바탕을 관통하는 기조는 같다.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이 나를 선임한 데는 전임사장이 내부갈등으로 중도하차한 상황에서 방송인이 아닌 내가 오히려편견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시민·사회운동을 하다 제도권으로 들어가 실패한 사례가많다.결정과정에 힘이 많이 들었을텐데 고민이 정말 많았다. 주위에서도 양론이 팽팽했다.한편에서는 시민운동에서 좀 일하다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라며 만류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동안 언론개혁을 떠들고 다녔으면서 이런 기회를 마다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충고했다. ■시민단체장 출신으로서 그간 언론개혁,미디어렙 등 MBC와시민단체간에 상충되는 현안에 관한 생각은 목표가 같더라도운동권과 제도권내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을것이다. 독재적인 사장이 되기는 싫다.민주적인 토론을 통해내부 의견을 수렴해가고 미처 내가 몰랐던 정당성이 있다면반영해 나가겠다. 허윤주기자 rara@
  • 건설사 파산 임대아파트 보증금 일부 돌려주기로

    건설사가 파산해도 임대보증금의 일부를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지법 파산2부(부장 李亨夏)는 23일 동보주택의 파산 때문에 임대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하게 된 4,500여가구에 대해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임대보증금의 일부라도 되돌려주기로 했다. 또 이미 파산이 선고된 진로종합건설의 400여가구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도 이 방법으로 권리를 인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임대보증금이 2,000만∼3,000만원 이하인 소액임차인들은 건설사가 파산하더라도 최소한 800만∼1,2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경매나 공매 절차에서는 임대보증금을 우선 변제토록 하면서 파산 절차에서는 이를 보호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면서 “개별적이냐 포괄적이냐의 차이가 있지만 경매 절차와 파산 절차 모두 채권 회수를위한 집행 절차이기 때문에 파산 절차도 민사소송법에 따른경매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의 이같은 법 해석으로 파산채권자와 담보권자등의 배당금액은 그만큼 줄어들게 돼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주택임대차보호법과는 달리 파산법에는 주택임차인의 지위에 관한 명확한 근거 규정이 없어 건설사가 파산하면 입주민들은 임대보증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돼 문제로 지적됐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기로에 선 조총련/(하)탈이념시대 ‘생존 길찾기’부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90년대 이후 이념의 장벽이무너진 것을 시발로 급속히 약화된 결속력,북송 후유증,심각한 재정난 등으로 새로운 진로의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조총련의 후임 의장은 허종만(許宗萬·69) 책임부의장과 서만술(徐萬述·74) 제1부의장이 유력하다.오는 5월 전체대회에서 새 의장이 선출되겠지만 누가 되든 한덕수(韓德銖) 전의장만큼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후임 의장이 현재의 위기를 추스리지 못하면 조총련은 한국과 북한,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방향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부 진통 심화 1990년 5월27일.조총련 사상 처음으로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 터졌다.조총련계 인사 500여명이 도쿄에서 “김일성(金日成)은 조국통일의 암적 존재”라며 ‘감히’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동구권의 자유화 물결,북한의실상 및 북송교포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싹튼 ‘반 김일성’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이 사건은 조총련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분수령이됐다. 이런 와중에서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고집하는핵심 간부들과 충성심이 사라진 대다수 일반 조총련계 및 2,3세대들간의 골은 급속히 깊어졌다. 대다수 조총련 사람들은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아준 산하 기업과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에 조총련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 보내진 ‘인질’도 그들의 탈퇴를 가로막는다.2,3세들은 공산주의 사상을 버린지 오래다.그들은 일본에뿌리를 내려 일본인처럼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한국? 제3의 길? 조총련계 사람들중 상당수는 고향이있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상 제약이 많다.일본인으로 귀화하려 해도 민족성이 강한 그들로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마음은 이미 북한을 떠났는데친북노선의 조총련계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로선 최대의 딜레마다.더구나 북-일 수교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이 역시 썩 내켜하지 않는다.북한과의 교류가 자유롭게되면 더욱 복잡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관계도 지난 10여년간의 교류를 통해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민단이 한 의장 사망 후 23일 조총련에 화해의 손길을뻗쳤지만 그간의 서먹한 관계가 불식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배정호(裵鋌鎬)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44)은 “이념의 갈등 속에서 표류해온 조총련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보안법 개정이나 햇볕정책을 통해 조총련계를 인도적 차원에서 포용,인적 교류나마 제한을 두지 않는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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