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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산란계 살충제 살포 악순환… ‘동물복지형 사육’으로 바꿔야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산란계 살충제 살포 악순환… ‘동물복지형 사육’으로 바꿔야

    우리나라 달걀의 99%는 ‘행복하지 않은 닭’에서 나온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A4용지 크기만 한 철창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가 생을 마치는 닭이다. 고유 습성대로 깃털 사이에 흙을 비벼 진드기를 쫓을 수 없으니 닭의 90% 이상이 외부 기생충에 피를 빨린다. 가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은 닭은 알을 많이 낳지 못한다. 매출이 떨어질까 애가 탄 농장주는 금지된 살충제를 뿌린다. 내성이 생긴 진드기를 없애려고 점점 더 독한 약을 쓸 수밖에 없다.이런 악순환이 살충제 달걀 파동의 비극을 불렀다. 전문가와 소비자가 제시한 근본 해결책은 하나로 모인다. 닭을 자유롭게 풀어 키워 안전하고 건강한 달걀을 낳게 하자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동물복지형 사육시설을 의무화하고 2025년까지 산란계 농장의 30%를 동물복지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동물복지 사육은 가축의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키우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2012년부터 산란계(알 낳는 닭)를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후 돼지, 육계, 한·육우 및 젖소로 대상을 넓혔다.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89곳(1033만 5000마리)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농장 1456곳 중 6% 정도다.동물복지 농장은 닭이 닭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1㎡당 9마리를 초과해서 키울 수 없고(7마리 권장) 닭이 발로 움켜쥘 수 있는 횃대를 마리당 최소 15㎝ 이상 설치한다. 7마리당 알 낳을 수 있는 산란상자를 1개 이상 놓는 등 인증 기준이 엄격하다. 이런 농장에서는 닭 스스로 ‘흙 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를 쫓을 수 있다. 정부의 살충제 달걀 전수 조사 결과 동물복지 인증농장에선 부적합 달걀이 나오지 않았다. 동물복지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은 일반 달걀의 2배 가격인 개당 평균 4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선진국 중에는 유럽연합(EU)이 동물복지 농장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EU는 2012년부터 산란계 케이지(철창)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달걀을 못 팔게 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미시간주 등에서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대형 외식업체와 대형 슈퍼마켓은 독자적으로 정한 동물복지 기준에 맞는 고기, 달걀 등만 납품받는다. 다만 하루아침에 사육방침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전환을 권한다. A4용지 닭장식 사육을 대체하면서 동물복지 사육이 가능한 방법은 평평한 실내축사인 평사 사육, 실외방목장에서 키우는 방사 사육, 다단식 사육시설, 복지형 케이지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평사·방사 사육은 따로 시설물이 필요 없어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먹이통, 음수기, 산란상자를 모두 바닥에 놔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낮다. 다단식 사육은 축사 내부에서 닭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고안된 시설이다. 달걀을 수거하고 닭똥(계분)을 자동으로 치워 주는 설비가 갖춰져 있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평사·방사 사육에 비해 달걀이 분변으로 오염되거나 깨질 확률이 1.3% 낮다는 게 연구 결과다. 다만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전중환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1000마리를 기준으로 다단식 시설 초기 비용은 평사 사육보다 약 2500만원 비싸지만 연간 1460만원의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투자비용을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물복지형 사육이 보편화되면 농가 부담이 커지고 달걀값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광호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동물복지 달걀의 단위당 생산비는 일반 농가보다 1.16배 높지만 산란계 1마리당 순수익이 3.1배 높아서 투자한 만큼 수익을 뽑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동물복지 축산 도입에 따른 추가 부담이 생산·유통비용의 2% 정도라고 주장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대기업이 판매하는 일반란과 중소기업의 동물복지 달걀값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서 “동물복지형 농장 비중을 올해 8%에서 2025년 30%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신규 양계농가는 동물복지형 축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달걀 껍데기에 사육방식을 표기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 닭…살충제 달걀 낳은 닭 처리 고심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전량 폐기처분된 이후 국민들의 시선은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닭의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살충제 달걀’이 계속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반감기’(몸 안에서 성분의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는 1~2일 정도다. 최대 일주일이면 살충제의 90%가 배출된다. ‘플루페녹수론’ 등 일부 살충제의 반감기는 약 1개월로 긴 편이다.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농가에서 앞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전제하면 한 달 정도 지나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닭 진드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살충제 달걀이 나온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닭의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나면 정상적인 알을 낳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닭의 ‘생살여탈권’은 농장 주인이 쥐게 된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상당수는 닭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는 ‘금식 조치’에 들어갔다. 사료를 주지 않고 굶기면 닭은 털갈이(환우)를 하면서 한 달 정도 알을 낳지 않게 된다. 살충제가 최대한 몸 밖으로 빠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재검사에서 ‘적합’을 받아 재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닭을 도계장에 보내겠다는 농가도 일부 있었다. 정부는 재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닭에 한해서 도계장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도의 한 농가 주인은 “벌금에 폐기처분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닭들을 처분하고 양계장을 접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란계는 한 마리당 7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나 닭꼬치 재료로 쓰인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산란계에 대해서는 농약 검사를 반드시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계장에 보내 놓은 상태”라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살림 생협서 DDT 계란…제일 비싼 유정란에서 발견

    한살림 생협서 DDT 계란…제일 비싼 유정란에서 발견

    친환경 먹거리를 취급하는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생협)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DT 검출 계란은 한살림 측이 안전하다고 홍보하며 유정란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인 10알에 7500원에 판매한 ‘재래닭유정란’이다. 현재 ‘재래닭유정란’은 판매가 중단됐다. 한살림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재래닭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 2곳에서 안전성 검사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DDT 성분이 미량 검출돼 출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살림의 재래닭유정란은 재래종을 복원해 넓은 운동장에 자유롭게 방사시켜 생산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흙을 쪼아먹는 닭의 습성상, 토양의 (DDT) 잔류 성분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살충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DDT는 인체에 흡수 되면 암은 물론 여러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이다. DDT는 1979년 이후 판매가 금지된 바 있다. 토양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고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위험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 산란가 농가의 밀집 사육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그 대안으로 닭들이 ‘흙 목욕’ 등으로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는 방사가 주목받았기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살림생협에 재래닭 유정란을 공급한 경북의 농가 2곳에서는 각각 DDT 성분이 0.028ppm, 0.047ppm이 검출됐다. 허용기준인 0.1ppm의 절반 이하이지만 정부 검사에서 맹독성 DDT가 검출된 곳은 두 곳뿐이다. 한살림 측은 “38년 전에 사용이 중단된 농약의 잔류에 의한 비의도적인 사안임을 고려해 토양 및 생산현장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재차 안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달걀 낳은 닭, 살처분 대신 두갈래 운명

    살충제 달걀 낳은 닭, 살처분 대신 두갈래 운명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전량 폐기처분된 이후 국민들의 시선은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닭의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살충제 달걀’이 계속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반감기’(몸 안에서 성분의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는 1~2일 정도다. 최대 일주일이면 살충제 90%가 배출된다. ‘플루페녹수론’ 등 일부 살충제의 반감기는 약 1개월로 긴 편이다.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농가에서 앞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전제하면 한 달 정도 지나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닭 진드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살충제 달걀이 나온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닭의 몸 밖으로 빠져 나가고 나면 정상적인 알을 낳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닭의 ‘생살여탈권’은 농장 주인이 쥐게 된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상당수는 닭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는 ‘금식 조치’에 들어갔다. 사료를 주지 않고 굶기면 닭은 털갈이(환우)를 하면서 한 달 정도 알을 낳지 않게 된다. 살충제가 최대한 몸 밖으로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음 재검사에서 ‘적합’을 받아 재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닭을 도계장에 보내겠다는 농가도 일부 있었다. 정부는 재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닭에 한해서 도계장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 양주의 한 농가 주인은 “벌금에 폐기처분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닭들을 처분하고 양계장을 접을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란계는 한 마리당 7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나 닭꼬치 재료로 쓰인다. 홍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닭고기에 대해서도 살충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후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상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산란계에 대해서는 농약 검사를 반드시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계장에 보내놓은 상태”라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윤모(45)씨는 “계속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정부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은 사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안모(25)씨는 “살충제 달걀을 낳는 닭을 먹게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단독] “매일 환기하고 물 청소…5년간 닭 진드기 없어”

    닭 7만 마리 밀집 사육 농장…현대식 닭장에 주 2회 소독 깨끗한 환경에 AI도 비껴가…고비용 방사농장 대안 될 수도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인 방글농장. 양계장은 7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전형적인 ‘밀집 사육’ 농장이었다. 닭들은 A4용지(0.06㎡) 크기의 닭장(케이지) 안에 6~7마리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퀴퀴한 냄새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워낙 공간이 좁다 보니 닭들이 흙을 몸에 끼얹어 진드기(일명 와구모)를 떨어내는 ‘흙목욕’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닭 진드기도 살충제로 제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농가 주인 이태종(59)씨는 “4년 전 닭장을 현대식으로 전환하면서 진드기가 아예 생기지 않게 돼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진드기가 주로 기생하는 닭장 옆 틈새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손에 묻은 것을 보여 줬다. 진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결은 바로 ‘청결’이었다. 매일 환기를 시키고, 물로 세척하고, 일주일에 두 번 소독약(바이엘 ‘버콘에스’)을 뿌리는 것이 전부였다. 이씨는 “물을 싫어하는 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며 “단순하고 원초적이지만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친 달걀 성분검사 결과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도 모두 피해 갔다.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밀집 사육 농장이라도 시설만 깨끗하게 유지하면 살충제 달걀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0일 “양계장을 다 지은 다음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고 있고 관리까지 허술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외국처럼 인증 제도를 설계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에서 정부의 보조금은 현재 10%에 불과한 수준이며 이조차 해마다 줄고 있다. 경기 양주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내년부터 보조금이 없어지고 융자로만 가능하다고 들었다”면서 “살충제 달걀을 막으려면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닭을 평지에 풀어놓고 키우는 ‘방사’ 형태의 농장도 살충제 달걀 파동의 후속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평사가 있는 선진국형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200개가 넘는 전국의 모든 양계장을 전부 방사 형태로 전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방사 형태로 전환할 경우 생산량이 현재의 약 8~12%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방사형 축사에서는 사람이 직접 알을 주워야 해 인건비가 더 든다. 이로 인해 달걀값 상승도 불가피하다. 농장 면적 역시 적어도 8배는 더 넓어져야 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년간 라임병 투병”…에이브릴 라빈, 한층 건강해진 근황 포착 ‘환한 미소’

    “2년간 라임병 투병”…에이브릴 라빈, 한층 건강해진 근황 포착 ‘환한 미소’

    라임병에 걸린 후 2년간 투병생활을 해 온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근황이 공개됐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은 14일(현지시간) 미국 LA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포착된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과 그의 남자친구 모습을 공개했다. 에이브릴 라빈은 지난 2015년 진드기에 물려 라임병에 감염된 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 전염병이다. 최근에는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 사망설까지 돌아 에이브릴 라빈이 직접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에이브릴 라빈이 새 남자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환한 미소로 한층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심시켰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살충제 계란 농장 무더기 검출…국민 1인당 연간 12.5개 먹은 셈

    살충제 계란 농장 무더기 검출…국민 1인당 연간 12.5개 먹은 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민 1인당 연간 약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이다. 이 농장들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간 6억 2451만 5000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연간 계란 생산·유통물량 135억5천600만개의 약 4.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수와 농장별 생산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여서 전수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보다 큰 문제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 검사가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는 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성인보다 독성 물질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밥반찬 등으로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삶은 계란 등을 즐겨먹는 점을 고려하면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벌레의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은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EFA)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조사 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납품받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민 상당수가 ‘살충제 계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파동, 안심 계란은?…“유기축산 농가 계란, 살충제 오염 없어”

    살충제 계란 파동, 안심 계란은?…“유기축산 농가 계란, 살충제 오염 없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한 계란은 어디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계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비자단체는 ‘유기축산’ 농가의 계란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결과 유기축산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가운데 살충제에 오염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국내 산란계 농가는 친환경 인증 정도에 따라 기준치 이하 살충제를 쓸 수 있는 일반농가와 살충제 사용이 금지되는 친환경 농가로 나뉜다. 친환경 농가는 무항생제 사료를 사용하며 철재 우리(케이지)에서 사육할 수 있는 무항생제 농가와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재배한 유기 사료를 먹인다. 철재 우리에서 키우는 것이 금지된 유기축산 농가로 구분된다. 유기축산 농가에서는 닭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하면서 흙에 몸을 문지르거나 발로 몸에 흙을 뿌려 진드기나 이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 된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기축산 농가는 경기 여주의 에덴농장 등 전국에 14곳에 불과하고, 계란 생산량도 적다. 이 때문에 유기축산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가격이 무항생제 계란이나 일반 계란보다 2∼3배나 비싸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유기축산 농가와 직거래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소량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리로부터 “브리핑하지 말라”…질타 들은 류영진 식약처장

    총리로부터 “브리핑하지 말라”…질타 들은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사면초가’에 몰렸다.야3당이 일제히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한편으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는 “브리핑하지 말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18일 일제히 “류 처장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자진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류 처장에 대한 비난은 우선 살충제 계란 파동이 닷새째 이어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현안 파악도 아직 못하고 있다는 점에 맞춰져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상당 시간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이 총리는 류 처장에게 업무를 제대로 파악한 후 기자들을 응대하고 국민에게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처장은 ‘태도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안심시켰지만, 닷새 만에 국내산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던 중이었다. 류 처장의 발언은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60건의 실험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으나 식품안전 수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섣부르게 안전을 강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닭 진드기 감염 비율은 94%,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61%에 달한다. 8월은 진드기가 번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취임 후 첫 식품안전 이슈에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류 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 류 처장은 이 자리에서 10일 발언을 사과했지만,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데다 취임 전 SNS상에서 이뤄진 정치인 비하 발언까지 문제가 되면서 곤란을 겪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류 처장은 농해수위 소속 황주홍 의원으로부터 17일 전체회의에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을 대신 보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17일에는 충북 오송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긴급대응본부 회의를 하고, 진천에서 현장 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농해수위는 22일 류 처장을 직접 출석시켜 살충제 계란 유통 문제를 보고를 받기로 하고 출석요구 안건을 가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벌어진 계란 문제는 시스템 부재의 문제이지 7월에 취임한 처장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국회 업무보고 이후 17일 충북 진천에서 계란 회수 상황을 점검했으며, 현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유통망에서의 계란 검사·회수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류 처장은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이다. 18대에 이어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임명때부터 식의약품에 전문성이 부족한 ‘코드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계란 파문…농식품부, 공장식 축산 규제 안하나 못하나

    살충제 계란 파문…농식품부, 공장식 축산 규제 안하나 못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부터 ‘계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살충제 규제와 관련한 내용은 전무해 부실 대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현재 시행 중인 ‘계란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2015년 깨진 계란 등 폐기되어야 할 제품이 유통된 불량 계란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마련됐다. 부적합 계란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살모넬라균이나 동물용 의약품(항생제) 잔류 여부에 대한 수거검사를 강화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살충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여름 전인 4∼5월에 60건의 표본 조사를 한 게 전부다. 계란 유통 과정에서 식용란의 안전과 위생을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단계가 없는 유통 체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전국에 있는 계란 집하장(GP)은 ‘식용란수집판매업’으로 세척과 분류, 포장 등을 하고 있지만, 잔류 물질 검사 등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GP를 거치지 않고도 농장에서 직접 유통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시·도 가축위생연구소는 평균 2년에 한번씩 살충제 성분 중 하나인 ‘트리클로폰’ 잔류량 검사를 해왔지만 닭고기는 제외했다. 올해 4월 한국소비자연맹이 피프로닐·비펜트린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이와 관련 한국동물보호연합·케어 등 11개 동물권·환경단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식 축산의 안전 문제를 규제하지 않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살충제 계란‘ 파동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근본적 대책은 국내 알 낳는 닭 사육장의 99%를 차지하는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을 폐지하는 것”이라면서 “닭을 자연상태에 두면 흙을 몸에 비비는 ’흙 목욕‘과 자기 발 등을 이용해 진드기와 벼룩을 없애는 생존 본능을 보인다. 철장 안의 닭은 흙 목욕은커녕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는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 결국 살충제 살포 주기가 빨라지고 약품의 강도도 높아지다 보니 살충제 잔류량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농식품부는 축산업체에 대한 조사나 감독을 금기시한다”면서 “닭 살충제 문제도 지난해부터 언론과 소비자연맹,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지적됐음에도 농식품부는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나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동물 환경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공장식 축산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도 농식품부가 이를 규제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농식품부가 축산업의 이익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단체들은 “산업과 규제를 분리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지난 후 농식품부는 다시 관행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축산업자와 이해관계에 묶여있는 농식품부를 규제하기 위해 동물복지 업무는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이런 식의 달걀 전수조사 어떻게 믿나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파만파다. 어제 일부 지역에서는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 등 새로운 살충제 두 종류가 검출됐다. 사정이 이런데 서울신문 취재 결과 15일부터 실시한 전수조사가 농장에 사전 통보하거나 농장 주인에게 조사용 달걀 한 판(30개)을 준비시킨 뒤 수거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밝혀져 불신만 커지고 있다. ‘무작위’ 샘플 조사라는 정부 설명은 결국 허언이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 나가 “17일 오전 기준 전국의 검사 대상 (산란계 농장) 1239개 가운데 71%인 876개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이 중 32곳이 부적합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121개 농장을 재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진 32개 농장 중 28개가 친환경 농가라고 한다. 산란노계가 가공식품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육계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수조사 방법에 문제가 드러난 농장에 대해 샘플조사를 다시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부실 조사는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 6일 열린 토론회에서 박용호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산란계 사육농가 탐문조사 결과 50.8%가 닭 진드기 관련 농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또 한국소비자연맹은 시판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내용을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통보,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 당국은 이런 경고와 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살충제 달걀 파문은 정부가 자초했고 정부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살충제 관리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친환경 인증제가 엉터리였다. 생산·유통 시스템은 추적도 할 수 없는 ‘깜깜이’였고,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된 컨트롤타워는 사태에 대한 일관된 통제를 어렵게 했다. 정부는 오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발표를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국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무작위 전수조사를 다시 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된 공장식 밀집 사육을 금지하고 살충제 관리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달걀과 닭에 대한 이력추적제도를 도입하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직무 유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담당 공무원들의 책임도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 농가 3곳서 ‘사용금지 농약 성분’ 새로 검출

    피프로닐에 이어 사용 자체가 금지된 농약 성분인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달걀에서 추가로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7일 달걀에서 검출했다고 밝힌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진드기와 곤충 등을 죽이는 데 쓰이는 살충제다. 사과와 감귤, 고추, 배, 복숭아, 오이, 배추 등 주로 농작물에 활용되고 있다. 매일 섭취해도 유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1인당 1일 최대섭취허용량(ADI)은 에톡사졸 0.04㎎/㎏, 플루페녹수론은 0.037㎎/㎏이다. 그러나 축산업에서는 두 물질에 대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검출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다만 우유에서만 0.01㎎/㎏까지 검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소가 사료나 물을 먹는 과정에서 함유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검출된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 등에 기생하는 벼룩이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로, 닭과 같은 식용동물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들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먹으면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오전 5시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피프로닐 6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등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살충제 피부로도 흡수”…허송세월 정부 비난 빗발

    닭 진드기 퇴치에 쓰는 살충제가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흡수돼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에서는 피프로닐 외에도 닭에 써서는 안 되는 고독성 살충제를 광범위하게 써 왔지만 정부는 해외에서 파문이 일기 전까지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대한양계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양계’ 2013년 10월호의 ‘닭 진드기의 특성과 대처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닭 진드기 약제는 닭뿐만 아니라 약제 살포자에게도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살충제 성분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약제를 뿌릴 때는 장갑, 마스크, 장화, 방역복 등 충분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피부가 노출되기 쉬운 얼굴, 소매까지 꼼꼼하게 감싸야 할 정도로 독성이 높다. 보고서는 또 “1차 약제 살포 뒤 1주일 뒤에 2차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며 “진드기를 구제하려다 닭에게 독성을 일으켜 진드기로 인한 피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독성 살충제는 산란계 농가에서 이미 과거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지만 15년이 지나도록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는 없었다. 전남대 수의학과에서 2003년 발표한 ‘전남지역 닭의 외부 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 논문에 따르면 전남 지역 99개 농가를 조사한 결과 32곳이 카바메이트계 살충제를, 13곳은 유기인계 살충제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32곳은 2개 약제를 섞어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고음은 점점 커졌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달걀 잔류 농약 검사가 3년 동안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4월 박용호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도 “산란계 농가의 61%가 살충제를 쓴다”는 조사결과를 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법은 있는데 상시 검사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무더위에 살충제 닭에 뿌렸다면 수명 연장만큼 노출 위험 가능성정부 “농약 검사 뒤 유통시키지만 노계 가공식품에 쓰였다면 폐기”주말이면 압력밥솥에 한가득 백숙을 끓여 놓고 아들 내외와 5살, 3살인 손주를 기다리던 주부 이정숙(65)씨는 이번 주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했다. ‘살충제 달걀’ 공포에 닭고기도 꺼림칙해서다. 이씨는 “여름에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뿌렸다는데 닭이라고 안전하겠느냐”며 “당분간 달걀은 물론 닭고기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충제 달걀이 무방비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닭고기(육계) 구매까지 꺼리고 있다. 정부와 육계업계는 1년 이상 키우는 산란계(알 낳는 닭)에 비해 육계는 30~45일만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틈이 없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란계 가운데 나이가 들어 더는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노계’는 안전의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쉽게 말해 금지약품이나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산란노계가 도축돼 가공식품으로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부의 ‘전수조사’ 신뢰성이 흔들리면서 “(치킨이나 삼계탕 등에 쓰이는) 육계는 안전하다”는 정부 주장도 믿기 어렵다는 불신 풍조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된 산란노계는 3441만 9113마리로 전체 도계 물량인 9억 9251만 8376마리의 3.5%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392만 3602마리의 산란노계가 도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나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과 올여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산란계가 될 병아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에 농가들이 달걀 생산을 위해 노계의 수명을 연장시켜 가며 알을 낳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농장주가 무더위에 기승을 부리는 닭 진드기를 제거하려고 직접 닭에 대고 과도한 살충제를 뿌렸다면 오염된 산란노계도 평소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생후 6주부터 알을 낳는 산란계는 68주가 되면 ‘경제수령’이 다한다. 먹이는 사료값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도축과 가공을 통해 열처리를 한 뒤 연육 소시지, 햄, 통조림 등으로 가공된다.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몽골 등으로 연간 1만t 이상 수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67개 산란계 농장의 노계 출하를 모두 금지한 상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고에서 “육계는 처리 과정에서 최종 잔류농약에 대해 검사를 한 뒤 유통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보지만 많은 분이 걱정해 (살충제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계가 통닭에는 쓰이지 않지만 가공품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도축 노계에 대한 추적관리를 끝까지 할 방침이며 가공식품에 조금이라도 쓰였다면 실제 위험성 여부를 떠나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계가 마리당 400~500원에 통조림 가공공장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산란노계를 도축하는 도축장은 경기 ‘정우식품’, 전남 ‘유진’, 경남 ‘한려식품’, 전북 ‘싱그린에프에스’ 등 10여곳이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실검사 논란에 “안전하단 말 못 믿어”… 김밥·빵집도 울상

    부실검사 논란에 “안전하단 말 못 믿어”… 김밥·빵집도 울상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가 17일 마무리됐지만 정부의 부실 검사 논란이 겹치면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달걀을 필수 재료로 사용해 온 빵집과 김밥집 등은 매출 하락으로 울상 짓고 있다. 산란계 농장 주인들은 혹시나 살충제가 검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오락가락한 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조모(34)씨는 “정부가 나서서 안전하다고 했는데도 전국에서 무더기로 검출됐다”면서 “이제 안전하다는 말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46)씨는 “집에 있는 달걀을 모조리 버렸다”면서 “검사받을 달걀을 미리 준비해 놓으라 해놓고 가져가면 어느 누가 살충제 묻은 달걀을 내놓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살충제 달걀 사태가 터지고 나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달걀 공급처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써 붙여도 빵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지었다. 이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주인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농장 중 규모가 가장 큰 농업회사법인조인㈜ 가남지점(40만 3747마리 사육)의 한 관계자는 “해 줄 말이 없다. 누구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돌아가라”며 화를 냈다. 경기 여주의 다른 농장 주인도 아예 문을 잠근 채 두문불출했다. 일부 농장주들은 “축협이나 시에서 나눠준 제품을 썼을 뿐”이라며 사태 발생의 책임을 당국에 돌렸다. 경기 양주의 한 농장주는 “시청에서 나눠준 ‘와구프리’라는 제품을 뿌린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남양주시는 올해 진드기(일명 와구모)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3000마리 이상 닭을 키우는 농장 4곳에 비펜트린 성분이 함유된 ‘와구프리 블루’(70㎏)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금지 살충제 피프로닐을 썼다가 적발된 친환경농장 ‘마리농장’도 이 4곳 중 하나다. 친환경 인증 농장은 비펜트린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지자체에서도 이런 규정을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파주시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 20여곳의 산란계 농장에 비펜트린을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친환경 농장 8~9곳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농장주도 있었다.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이 처음으로 검출된 경기 연천군의 농장주 주모(63)씨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적힌 살충제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친환경 인증 제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살충제 파동이 종료되고, 달걀 수급이 정상화되면 연관되는 문제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라“면서 ”살충제 달걀이 들어간 가공식품이 시중에 남아 있지는 않는지, 닭고기는 안전한지, 학교급식에 살충제 달걀이나 살충제 달걀이 포함된 가공식품이 제공될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살충제 계란 번호 ‘06대전’·‘08SH’ 등 32개…축산물품질평가원서 확인 가능

    살충제 계란 번호 ‘06대전’·‘08SH’ 등 32개…축산물품질평가원서 확인 가능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17일 계란 유통이 금지된 농장 32곳의 생산자명(난각표시)을 발표했다.이 농장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5일부터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살충제 조사를 실시해 적발한 곳이다. 경기에서는 08신선농장, 08LSH, 08KD영양란, 08SH, 08쌍용농장, 08가남, 08양계, 08광면농장, 08신둔, 08마리, 08부영, 08JHN, 08고산, 08서신 등 14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충남은 11서영친환경, 11무연, 11신선봉농장, 11시온 등 4곳이다. 경북에서는 14소망, 14인영, 14해찬, 14다인, 14황금 등 5곳이며 경남에서는 15연암, 15온누리 등 2곳이다. 전남은 13SCK, 13나선준영, 13정화 등 3곳, 울산은 07051, 07001 등 2곳, 대전은 06대전 1곳, 강원은 09지현 1곳이다. 검출 성분은 피프로닐(6곳), 비펜트린(23곳), 플루페녹수론(2곳), 에톡사졸(1곳) 등 4가지다. 이들은 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서 사용하는 농약으로 닭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거나 기준치 내에서 써야 한다. 정부는 피프로닐을 함유한 계란의 경우 검출량과 상관없이 전 제품을 폐기하고, 나머지는 기준치를 넘어선 제품만 폐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난각에 표시된 정보를 확인하고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되면 먹지 말고 판매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계란 난각(껍데기)에는 생산지 시·도를 구분할 수 있는 숫자와 생산자를 구분하는 문자 또는 기호로 구성된 생산자명이 표시돼 있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생산농장을 확인할 수 있다. 시·도별 구분 부호는 서울 01, 부산 02, 대구 03, 인천 04, 광주 05, 대전 06, 울산 07, 경기 08, 강원 09, 충북 10, 충남 11, 전북 12, 전남 13, 경북 14, 경남 15, 제주 16, 세종 17 등이다. 소비자들은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http://www.ekape.or.kr/view/micro/eggetrace/eggetraceSearch.asp)에서 계란등급 및 생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프로닐·비펜트린 이어 ‘에톡사졸’ 살충제 계란 확인…대전서 검출

    피프로닐·비펜트린 이어 ‘에톡사졸’ 살충제 계란 확인…대전서 검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프로닐, 비펜트린에 이어 새로운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이 검출된 달걀이 발견됐다.대전시는 17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5∼16일 유성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이달 4일과 15일 생산한 두 종류의 달걀을 수거 검사한 결과 에톡사졸(Etoxazol)이 0.01ppm 검출됐다고 밝혔다. 에톡사졸이 달걀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톡사졸은 농작물의 진드기와 거미 등을 없앨 때 사용하는 살충제로, 미량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된다. 시와 유성구는 지난 15일부터 해당 농장의 계란을 출하 금지했고, 이전에 생산돼 농장(1만개)과 유성 시내 판매 집하장(3000여개)에 보관 중이던 계란 1만 3000개를 전량 폐기 조치했다. 이미 판매된 계란에 대해서도 회수·폐기 조치에 들어갔다. 이 농장은 대전 유일의 산란계 농장으로, 61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하루 평균 5000여개의 달걀을 생산해 시내에 유통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표면에는 ‘06 대전’이 표기돼 있다. 시와 구는 해당 계란을 샀으면 구입처에 반품하고, 구청(042-611-2335)이나 시청(042-270-3821)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정확한 살충제 잔류원인 파악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전문가가 현장을 나가 판매·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장주는 “계사에 살충제를 직접 뿌린 것이 아니고, 농장 주변 잡초 제거와 농작물의 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해당 농가의 달걀 출하를 당분간 금지하고, 2주 간격으로 연속 두 차례 음성 판정이 나오면 출하 금지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무늬만 친환경’이 어디 달걀뿐이겠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의 대형 산란계 사육 농가를 전수조사했더니 강원도 철원, 경기도 양주에서 살충제 달걀이 추가 검출됐다. 시중 마트에서 꾸준히 팔았던 인기 판란 상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어제 확인됐다. 이쯤 되면 사면초가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한 판에 1만원 가까운 달걀을 사 먹었던 어려움과는 차원이 또 달라지는 문제다. 달걀은 대체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식탁의 생필품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 당국은 왜 손놓고 있었는지 통탄스럽다. 산란계 농장들은 여름철 진드기 박멸을 위해 닭에 살충제를 관행처럼 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약이 검출된 문제의 농가가 정부의 친환경 인증까지 버젓이 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불과 몇 달 전에 소비자단체에서 닭 진드기 감염 농가들이 농약을 사용한다는 실태를 지적해 줬는데도, 당국은 무시하고 넘겼다. 이제야 살충제 달걀 농장에 앞으로 6개월간 친환경 인증 표시를 하지 못하게 행정처분하겠다고 한다. 이런 뒷북이 또 없다. 정부가 친환경 상품의 관리감독을 실효성 있게 하고나 있는지 근본적인 의심이 든다. 구멍이 뚫린 것은 빤히 드러난 사실인데,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으니 불안감은 더하다. 친환경 인증을 받아도 이 모양이라면 일반 달걀의 위생 상태는 어떨지 끔찍하다는 우려들이다.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로 수습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엄격한 관리를 신뢰하고 더 비싼 값에 친환경 먹거리를 구입한다. 그런데도 친환경 농장 인증을 민간 업체에 위탁하고는 정부는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친환경 먹거리의 안전이 농장주의 양심에 전적으로 좌지우지돼서는 말이 안 된다. 지난해만 해도 친환경 농산물 부실 인증으로 적발된 사례가 2734건이었다. 국민 먹거리 안전을 민간에 맡겨 놓고는 엉터리 감독하는 현행 친환경 인증 제도의 관리 방식을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 마트의 신선식품 코너에는 친환경 인증 제품이 즐비하다. 소비자들은 가짜 친환경 제품이 달걀뿐이겠느냐는 걱정을 쏟아 낸다. 그 어떤 인증 제품도 믿을 수가 없다며 불안에 떤다. 친환경 인증 기관이 민간으로 일원화된 것은 불과 두 달 전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과 감독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친환경 제품의 신뢰도를 더 높이겠다는 정책 의지였다. 그런 취지를 살려 나가겠다면 정부의 사후 관리감독 의지는 몇 배나 더 강력해야만 한다.
  •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영화 ‘옥자’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돼지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다. 다국적 기업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를 찾아 미국에 간 주인공 미자가 목도한 공장식 사육과 도살의 현장은 실제가 아닌 영화적 재현임에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특히 몸속에 봉을 찔러 넣어 산 채로 샘플용 고기를 추출하는 잔혹한 장면은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의 CEO가 분홍색 의상을 입고, 슈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홍보하는 동화 같은 시퀀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쇼크를 배가시켰다.‘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내 산란계 대부분은 A4 용지 한 장도 안 되는 크기의 우리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 죽는다. 야생 닭은 땅에 몸을 문지르는 흙 목욕으로 진드기 같은 해충을 없애지만 밀집 사육되는 닭은 그럴 여건이 되지 않으니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다는 게 양계업자들의 주장이다. 살충제 살포가 반복되면 해충의 면역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살충제 독성 성분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낳았다. 돼지 사육 환경도 다르지 않다. 새끼를 낳는 어미 돼지를 철제 감금 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 살을 찌워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다. 새끼 돼지들은 젖을 먹을 때 어미 돼지에게 상처를 내지 못하게 하고, 서로 꼬리를 물어뜯지 못하게 하려고 태어나자마자 이빨과 꼬리가 잘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빈발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목했다. 농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는 가축 사육의 밀집도를 높였고, 집약적 축산화가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 재발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의 역습인 셈이다. 피터 싱어가 저서 ‘동물해방’(1975년)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한 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복지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워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겹살, 소시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오르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축을 충분한 여유 공간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하면 비용이 올라가고,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싸고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비싸지만 동물 복지에 신경쓴 고기’, 과연 우리는 이 같은 윤리적 소비를 감내할 자세가 돼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할 때다. 영화 ‘옥자’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우리의 논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고개 숙인 식약처장 “달걀 안전 발언 유감”

    고개 숙인 식약처장 “달걀 안전 발언 유감”

    여야 의원들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류 처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은 “당시 보고받기로는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라고 답했다. 앞서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 농가가 61%라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식약처는 단순히 존재감을 보이려 ‘안심해도 좋다’고 발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류 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처장은 “지난해 전수조사에서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국내에서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으며 수입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 사건이 터져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것은 변명이고 회피”라며 “국민의 불안을 가중해 정부의 신뢰를 낮추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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