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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서울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된 것은 1936년이다. 조선총독부의 ‘대경성 도시계획’에 따라 경기도 시흥군 북면에서 갈라져 나온 영등포읍이 경성부의 출장소가 된 것이다. 영등포역은 남경성역으로 한동안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이미 명실상부한 ‘조선 최대의 공업지대’로 떠오른 영등포였다. 서울사람들에게 한강 남쪽의 중심이 영등포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의 제20회 주제는 ‘영등포의 추억’이다. 해설자로 나선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진짜 강남’은 영등포라고 강조한다. 가수 문희옥의 ‘서울의 거리’가 나온 것이 1989년인데, 그때까지도 지금의 강남은 ‘영동’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초등학교는 상도동에 있고, 강남교회는 노량진에 있으며, 강남맨션도 영등포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산역 앞 래미안아파트가 강남맨션 자리라고 설명한다. ●110일 만에 쌓아올린 윤중제 투어는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작됐다. 여의나루길을 따라 여의도샛강 쪽으로 걷다 보면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나무도 여의도 개발의 역사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탓이다. 여의도를 둘러싼 윤중제는 1967년 불과 110일 만에 쌓았다고 한다. 여의도 개발은 1966년 발표한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경성 도시계획’이 인구 110만명의 도시를 상정했다면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의 목표 인구는 550만명이었다. 땅이 필요했고, 비행장으로 쓰다 방치돼 있던 여의도는 적지였다. 개발 과정에서 밤섬을 파괴한 것은 윤중제를 쌓기 위해 골재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개발지의 규모를 키울수록 강폭이 줄어드는 만큼 한강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불가피했을 것이다.윤중로를 건너 윤중제 아래로 내려서면 샛강생태공원이다. 샛강공원의 길이는 6㎞ 남짓이라고 한다. 1997년 조성 당시 사진을 보면 인공 공원의 모습이 뚜렷했는데 이제는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갈대가 무성한 자연습지의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다. 샛강공원에 사는 생물들의 바이오리듬을 깨지 않으려 밤에도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한다. 놓아 기르는 비단잉어가 아닌 야생의 누런 토종잉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지도사의 어린 시절 샛강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됐다고 한다. 하긴 필자도 그 시절 경복궁 경회루며 창경궁 춘당지로 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서울운동장 야구장도 겨울이면 바닥에 물을 가둬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경회루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어묵이며 떡볶이를 사 먹었으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샛강공원에서 여의도와 신길동을 잇는 샛강문화다리로 올라선다. 문화다리는 샛강의 곡선을 거스르지 않도록 곡선으로 지어졌다. 문화다리를 하늘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봐도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문화다리 전망대에 서니 여의도의 동쪽은 금융가의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반면 서쪽은 국회의사당과 KBS를 비롯해 나지막한 건물만 보이는 게 새삼스럽다. ●강점기 일본인 모여 살았던 영등포 문화다리를 건너면 지하철 1호선 신길역이다. 투어단은 영등포로 지하에 놓인 굴다리를 건넜다. 영등포 토박이가 아니면 잘 알기 어려운 샛길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에는 다세대주택이 많이 들어섰지만, 일제강점기 지은 일본식 주택도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과거 수해 상습 피해지역이었던 영등포 일대에서 비교적 지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영등포가 공장지대가 되면서 일본인들이 이 주변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물론 일본인들이 몰려들기 전에도 일대 언덕은 사람이 사는 지역이었다. ‘방학곳지 부군당’의 존재도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부군당이란 마을의 수호신을 모셔 놓은 신당을 말한다.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마을굿당을 이렇게 불렀다. 방학곳지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서울지명사전에는 샛강 나루터에 돌출된 바위가 있어 바위곶이라고 했던 것이 방학곶이나 방학곳이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암곶(바위곶이)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주변 나루터는 방학호진이라고도 불렸다. 한강 본류의 마포앞을 서호, 압구정 앞을 동호라고 했듯 일대 여의도 샛강은 방학호라 부른 듯하다. 이번 투어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주변에는 ‘방학호진 터’를 알리는 표석도 2016년 세웠다고 한다. 서울 시내의 부군당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방학곳지부군당은 그래도 굿당 하나는 남아 있다. 하지만 마당도 없이 굿당만 달랑 철재 울타리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부군당은 방학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의 뱃길 안전을 비는 역할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상습 수해 지역에서 물난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동네에는 윤정승이 한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물살에 휩쓸렸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우고 강기슭에 내려주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후 후손들이 한 해 3차례씩 부군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부군당 옆에는 이런 설화를 담은 벽화도 그려져 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 설화를 ‘잉어가 사람 구했네’라는 마당놀이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추억으로만 남은 한국 맥주의 역사 부군당 골목을 나서 신길로를 건너면 영등포공원이다. 오비맥주가 있던 자리로 공장이 1997년 경기 이천으로 옮겨가자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1933년 만들었다는 대형 담금솥이 있다.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썼던 대형 솥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걸어가 영등포역을 지날 무렵 왼쪽에 나타나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오늘날의 하이트맥주인 크라운맥주 공장이었다. 과거 기차를 타고 주변을 지날 때면 크라운맥주 공장의 왕관 모양 상징물이 눈길을 잡아끌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맥주의 추억’은 남아 있지 않다. 일본 삿포로에는 ‘삿포로 팩토리’가 있다. 1876년 지어진 삿포로 맥주공장이 이전하자 1993년 건물 일부와 굴뚝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굴뚝은 삿포로를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맥주 공장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없지 않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소화기린맥주, 크라운맥주의 전신은 대일본맥주로 오늘날 아사히맥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삿포로의 경우와 다른 것은 영등포의 맥주 역사가 한국 맥주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일본 맥주의 식민지 진출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등포 맥주 역사의 흔적이 솥단지 하나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오비맥주 공장이 있던 영등포공원에서 크라운맥주 공장이 있던 방향으로 걸으면서 상상 속에서 맥주냄새가 진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바 ‘맥주 문화 거리’로 이보다 좋은 입지조건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영등포공원도 좋고 골목길도 좋다. 작은 ‘맥주 역사박물관’을 하나 세우면 어떨까. 그리고 오비 공장에서 크라운 공장으로 이어지는 맥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영등포역에 내려 타임스퀘어가 보이는 광장의 반대편으로 나서면 바로 나타나는 골목이다. 지하철이 닿는 수도권 주민 전체가 고객이 될 것이다.●441개 쪽방에 500명 주민 거주 답사단은 크라운맥주 공장 터 앞에 놓인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 영등포역 북쪽으로 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쪽방도우미봉사회’의 무료 급식 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영등포 쪽방촌이다, 441개 쪽방에 5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수 있는 크기의 방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형성됐던 집창촌이 퇴락하면서 저소득계층의 월세방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쓰며 절반이 넘는 주민이 휴대용 가스버너로 취사를 해결한다. 그러니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음에도 원형 보존보다는 큰 폭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쪽방촌에서 경인로로 나서면 영등포역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영신로다. 이 길을 따라 영등포역 고가도로가 놓여 있다. 영등포에는 과거 기와공장과 벽돌공장만 있었지만, 1911년 지대가 높아 물난리 피해가 적었던 당산동에 조선피혁 공장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영등포역에서 조선피혁을 잇는 철도 인입선이 건설됐는데 영신로는 이 철도부지를 따라 난 길이다. 그 철길 초입의 서쪽은 대선제분 터다. 1940년 세워진 일청제분 밀가루공장이 전신이다. 대선제분은 영등포공장 설비를 2013년 아산공장으로 옮겼는데 1만 8963㎡ 넓이의 공장터와 곡물저장고를 비롯한 건물 일부는 조만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영신로의 동쪽이 타임스퀘어다. 초입에는 집창촌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메리어트호텔, CGV아트홀이 몰려 있는 첨단 복합 유통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 불균형이 놀라울 뿐이다. 경방이 운영하는 타임스퀘어는 이 기업의 전신인 경성방직이 있던 자리다. 경성방직은 일제강점기 면방직업계에서 한국인이 세운 유일한 대기업으로 1923년 영등포 사옥과 공장을 완공했다.투어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타임스퀘어의 경성방직 사무동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무동 건물은 지금 젊은이 사이 이른바 ‘빵지순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빵집 ‘오월의 종’이 쓰고 있어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근대문화재 활용의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 몇몇은 투어가 끝나고 영등포소방서 옆 중국집 송죽장에서 짬뽕이며 짜장면을 먹었다. 송죽장은 오래된 가게지만 젊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명소가 됐다. 이렇게 영등포의 문화적 저력은 간단치가 않다. 글 서동철 문화재 위원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든길 ●출발 일시 10월 17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직 대통령 5명을 수사해서 처벌할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이들 가운데 아무도 비위로 기소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모론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멕시코에서 요즘 진행되는 포퓰리즘이다. 이런 식의 국민투표가 위헌 논란에 휩싸이자 이런 제안을 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대법원에 청구했다. 그동안 멕시코에선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 부패가 만연하지만 퇴임 후 보복 우려 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져 왔다. 뿌리 깊은 부패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그는 ‘분열’과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매일 아침 언론 브리핑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와 매체를 향해 “신자유주의자”, “기득권”, “전임자의 나팔수”라고 몰아붙인다. 이런 매체들은 정부 광고가 모두 끊어진다. 오죽하면 멕시코 지식인들이 대통령에게 언론탄압 중지 성명을 냈을까. 멕시코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는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법의 지배’를 내팽개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18년 10월 멕시코시티 외곽에 건설하던 신공항을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건설에 반대한 이유는 전임 정권의 부패 덩어리이기 때문이란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1.2%에 불과했다. 30% 넘게 진척된 사업이 중단되면서 약 1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3월에는 맥주 공장이 물을 많이 쓸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두 건 모두 행정적 절차를 거쳐 착공했던 것이지만 전임 정권이 했던 게 화근이었다. 이런 조치에 투자는 곤두박질쳤다.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나빠졌고, 코로나19 피해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그가 온전히 통치한 2019년 피살된 국민은 3만 4582명으로, 전년보다 2.5% 늘어나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여성을 향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텐트 시위’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에, 또 생활이 팍팍해진 국민에게 사회 불평등과 범죄의 뿌리로 비난할 대상이 필요했다. 단두대에 세울 정치인을 찾아낸 것이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재임한 전임자 5명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가 마련한 정치쇼다. 대통령인 그는 전임자의 범죄 증거가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된다. 증거가 있는데도 기소하지 않으면 공범자다. 증거도 없는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수사한 다음 혐의를 가지고 법원에 가는 것이 순서이지만 그는 순서를 바꿨다. 대통령의 이런 포퓰리즘에 대법원은 제동을 걸기는커녕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대법원은 멕시코가 “전임자 5명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고 적절할 경우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 질문에 그렇게 하라고 판단했다. 5명의 전임자 이름이 적시되면서 ‘기본권’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법원은 이번엔 “정치인들이 수년 전에 취한 정치적 결정의 해명 과정을 찬성하는지”로 질문을 바꿔 가결시켰다. 이에 “대법원의 자살골”, “대통령의 시녀”라거나, “대통령의 겁박이 통했다”는 비판이 국제적으로 폭주한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범죄 수사와 기소는 당연하다. 수사는 사람이나 직위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따라간다. 멕시코는 마약과 부정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대표적인 나라이지만 정작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부패 수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동생이 140만 페소의 뇌물을 받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지만 그는 선거자금이라며 깔아뭉갰다. 친인척이나 측근에 단호하지 못한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하는 그 길로 들어섰다. 멕시코에서 법이 아닌 다수의 지배가 위태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chuli@seoul.co.kr
  • [라이드온] 바윗길도 평지처럼 달린다… 야성미 넘치는 오프로드 왕

    [라이드온] 바윗길도 평지처럼 달린다… 야성미 넘치는 오프로드 왕

    전 세계에서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SUV가 세단 판매량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SUV는 차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잘돼 운전이 쉽고 적재 공간도 세단보다 넓다는 장점이 있다. SUV의 모태는 사륜구동 군용차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미국 육군이 내 놓은 지프(Jeep)가 현재 SUV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다. 전쟁 직후 영국군은 ‘로버자동차’에 지프를 능가하는 군용차를 주문했고, 1948년 ‘시리즈 1’이 탄생했다. 정통 SUV의 전설이라 불리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72년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비포장 전쟁터를 누볐던 정통 SUV는 1980년대 들어 부드러운 주행, 높은 연료 효율성, 넓은 적재 공간을 장점으로 내세운 도심·레저용 SUV에 밀리며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펜더는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량)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SUV로 변신을 시도해 왔다. 랜드로버 디펜더가 34년 만에 3세대 ‘올 뉴 디펜더’로 재탄생하며 지난 9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이로써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로 이어지는 랜드로버 ‘SUV 삼각편대’도 완성됐다. 올 뉴 디펜더는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중형 SUV다.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43.9㎏·m다.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로 엔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고압 연료 분사 기술을 적용해 배기가스 배출량도 줄였다. 올 뉴 디펜더에는 경량 알루미늄을 적용한 ‘D7x’라는 플랫폼이 적용됐다. 랜드로버 측은 “D7x는 기존 보디 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다”고 설명했다.●최대 3500㎏ 견인·300㎏ 적재 ‘괴력의 SUV’ 올 뉴 디펜더는 괴력의 SUV다. 최대 3500㎏을 견인할 수 있고, 정차 시 차량 지붕에는 최대 3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텐트를 치고 일반 성인 3~4명이 올라가 자도 끄떡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하다. 앞차의 움직임에 따라 알아서 멈추고 출발하는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핸들을 움직여 차량을 차선 안쪽으로 보내주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에 6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4개의 레이더가 장착돼 사각지대 충돌 사고도 미리 방지한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순정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 출시된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의 가격은 D240 S 8590만원, D240 SE 956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180만원이다. ●車하부 카메라로 모니터링… 20도 경사도 돌파 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 유명산 일대에서 개최한 시승행사에서 올 뉴 디펜더의 돌파력을 직접 체험했다. 올 뉴 디펜더를 타고 해발 862m 유명산 정상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험로에 진입하기 전 센터페시아에 있는 차고 조절 버튼을 눌렀더니 차체가 쑥 높아졌다.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지상고는 145㎜나 됐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디펜더는 바위길과 진흙길을 마치 평지처럼 달려나갔다. 울퉁불퉁한 바위가 곳곳에 널려 있는 산길에 진입해도 차체가 높다 보니 차량이 위아래로 요동쳐도 바닥에 바위가 닿지 않았다. 50㎝ 깊이의 진흙 웅덩이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갔다. 차량 하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모니터 영상을 통해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도강 능력은 개천이 없어 직접 체험해 보진 못했지만 최대 90㎝에 달한다고 한다. 유명산 정상 초입에 도착해 20도에 달하는 경사 구간을 주행했다. 진입했을 때 길이 아닌 하늘만 보일 정도도 가팔랐지만 디펜더는 거침없이 돌파했다. 일반 SUV라면 차량 하부 손상 없이 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코스였다. ●일반도로선 묵직… 온·오프로드 ‘멀티 플레이어’ 일반 포장도로에서는 고성능 SUV의 면모를 과시했다. 공차중량이 2505㎏에 달하는데도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생각보다 반응이 민첩했고,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 정숙한 주행능력을 보여 줬다. 올 뉴 디펜더가 온로드와 오프로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무늬만 해외여행’ 유람비행 체험 日서 인기

    ‘무늬만 해외여행’ 유람비행 체험 日서 인기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가 지난 8월 22일 오후 2시 30분쯤 승객 330여명을 태우고 나리타공항을 이륙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왕복 전용으로 쓰였던 이 비행기의 객실에서는 음악, 영상, 승무원 복장 등 하와이 여행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기수는 태평양이 아닌 일본 열도 서쪽을 향했다. 여객기는 후지산 부근에서 남으로 방향을 돌려 이즈 제도 상공을 거쳐 나리타공항으로 되돌아왔다. 기착지 없이 몇 백㎞ 구간을 그냥 한 바퀴 돌기만 한 것. 이 90분짜리 비행의 요금은 이코노미석이 최대 1만 9000엔(약 20만 6000원), 퍼스트클래스가 5만엔이었지만 신청자는 정원의 150배에 달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내용으로 실시된 2차 비행도 110대1의 탑승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제선 여객기 탑승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유람비행’ 서비스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객기들이 지상에 묶이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항공사들은 높은 고객들의 호응에 따라 유람비행 서비스를 차차 늘려나갈 계획이다.지난달 26일에는 일본항공(JAL)이 ‘별밤비행’이라는 이름의 유람비행을 시작했다. 국제선 보잉767 여객기에 타고 나리타공항을 이륙, 호쿠리쿠와 시코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다. 해외여행 기분으로 해넘이와 밤하늘 및 지상 야경을 하늘에서 만끽한다는 개념으로 기획됐다. 승객들에게는 실제 하와이 노선과 똑같은 기내식이 제공됐다. 1인당 비용이 최고 3만 9000엔이었지만, 예약 개시 직후 매진됐다. JAL은 이달 31일에는 보름달을 주제로 한 ‘가을 밤하늘 블루문 비행’을 실시한다. 실제 비행이 아니라 지상에서 해외여행 유사 체험을 하는 식당 서비스도 인기가 급상승했다. 도쿄의 퍼스트에어라인스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이케부쿠로 국제공항’은 1개월 이상 예약이 차 있다.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지로의 여행을 설정하고 안내음성 및 방송, 종업원 복장, 엔진 소리, 좌석 진동, 음식 메뉴까지 모두 실제 하늘여행과 같이 꾸몄다. 4년 전에 문을 연 이곳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좌석 수를 12석에서 8석으로 줄였는데도 손님은 외려 이전의 1.5배에 이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 車·오토바이 굉음 14배 증가할 동안… 과태료는 달랑 1건뿐

    [단독] 車·오토바이 굉음 14배 증가할 동안… 과태료는 달랑 1건뿐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소음을 줄여 주는 머플러(소음기)를 개조해 일부러 굉음을 내는 운전자가 늘면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단속 권한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모두 무관심과 방치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운행차 소음 단속 건수가 14배 이상 증가했지만 적발된 620여건 중 딱 한 건에만 과태료가 부과됐다. 단속에 걸려 봤자 구두경고에 그치다 보니 소음 피해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운행차 소음 수시점검 단속 건수는 341건으로 2015년 24건에서 14.2배 증가했다. 2016년 45건에서 2017년 59건, 2018년엔 155건으로 단속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배달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오토바이 운행이 증가함에 따라 소음 단속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송 위원장은 이러한 단속이 ‘속 빈 강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운행차 소음 단속 624건 중 구두경고인 행정지도는 623건이고 과태료 100만원 부과는 단 한 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단속 건수가 들쭉날쭉했다. 대전시는 5년간 소음 단속이 전무했다. 울산시, 세종시, 전북도는 각각 한 건에 그쳤다. 몇몇 지자체는 소음 단속에 손을 놓은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륜차 소음 허용 기준 105㏈을 초과할 때 과태료를 부과한다. 민원이 접수돼 현장에 나가서 조사했을 때 이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행정지도로 끝난 사례가 많다”며 “지자체의 소음 단속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데, 이 법안이 통과하면 단속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소음 단속 의무화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소음 검사 주무부처는 환경부인데 지자체에만 단속을 떠넘긴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구청이 오토바이 소음 단속을 나가서 과태료를 부과하면 당장 다음 구청장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며 “단속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무화만 강행하면 심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운행차가 내는 굉음 등의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단속을 지자체에만 맡겨 놓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하고 환경부와 함께 운행차의 소음 감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동물택배 4000마리 폐사의 내막…클릭 한 번이면 늑대개·뱀도 배달

    中 동물택배 4000마리 폐사의 내막…클릭 한 번이면 늑대개·뱀도 배달

    지난달 22일, 중국 허난성 러훠시 소재 둥싱물류창고에서 썩은내가 진동하는 택배 상자 5000여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상자에는 동물 수천여 마리가 들어있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동물단체가 상자를 일일이 뜯어가며 구조에 전력을 다했지만, 1074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4000여 마리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4000마리 택배상자에 갇혀 집단폐사지난달 17일 총 3대의 트럭에 실려 운반된 동물 택배는 개와 고양이,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등으로 종류도 다양했다. 하지만 물류창고 도착 직후 생물을 보관할 수 없다는 규정에 가로막혔고, 택배기사는 현장에 상자를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 그로부터 일주일 가까이 비좁은 상자 안에 갇혀있던 동물들은 줄줄이 죽어 나갔다. 동물단체는 “물과 먹이, 산소 부족 때문에 대량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미 부패까지 진행돼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폐사 규모가 워낙 커 굴착기를 동원해 파묻어야 했다. 늑대개도 클릭 한 번이면 배송 가능중국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있다. 상자에 구멍을 낸 뒤 특송으로 보내는 것만 부분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일반 택배로의 동물 거래는 여전히 성행 중이다. 지난 6월 후베이성의 한 여성도 늑대개를 택배로 분양받았다. 하지만 도착 직후 시름시름 앓던 개는 사흘도 되지 않아 폐사했다.1일 남방도시보는 각종 플랫폼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앵무새, 오리는 물론 뱀과 전갈, 거미, 도마뱀 까지 택배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여러 동물 판매자와 접촉한 결과 대부분 택배 발송을 제안했다고도 설명했다. 한 판매자는 “일반 택배 대신 특송으로 보내주겠다”고 현혹했으며, 택배 도중 동물이 죽으면 변상해준다는 광고도 여럿이었다. 클릭 한 번이면 애완동물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판매자는 택배회사 탓, 택배회사는 판매자 탓그사이 애꿎은 동물만 죽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어느 쪽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관련법이 있긴 하지만 단속과 처벌이 미미한 상황에서 택배회사는 판매자를, 판매자는 택배회사를 탓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물류창고에서 집단 폐사한 동물이 들어있던 택배 상자 일부에는 중국 양대 물류업체 중 하나인 윈다 택배 송장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윈다 관계자는 “상표를 도용당했다. 살아있는 동물 택배는 절대 불가하다”고 펄쩍 뛰었다.윈다 택배는 지난 6월 택배 거래에 동원됐다가 죽은 늑대개를 배송한 업체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윈다 측은 “배송할 때는 개가 살아 있었다”며 개의 죽음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남방도시보에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운반할 경우 전염성 질병 전파 등 다중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1차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택배회사 역시 동물 택배 금지 조항을 준수하는 등 책임을 다하라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물 5천마리를 택배상자에…중국 물류창고 썩은 냄새 진동

    동물 5천마리를 택배상자에…중국 물류창고 썩은 냄새 진동

    개·고양이 등 5천마리 택배상자 담긴 채 버려져 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4000마리가 넘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택배상자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동물보호 단체는 지난달 22일 중국 허난성 뤄허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택배상자에 담긴 5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을 발견했다. 약 1000여 마리는 살아 있었지만 나머지 4000여 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단체는 동물들이 구조되기까지 적어도 5일 이상 먹이와 물을 전혀 먹지 못한 상태로 파악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가 거기 도착했을 때 동물들을 담은 상자가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면서 “많은 동물들이 죽어 있었고, 부패가 시작돼 끔찍한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그는 “우리는 전에도 동물 구조를 해왔지만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고 토로했다. 한 화물트럭 기사는 동물들이 든 상자들을 물류창고에 놓고 가려고 했지만 살아있는 동물들이 들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상자들을 현장에 버려둔 채 가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중국에서도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쓰나미 쓰레기’로 가득찬 카리브해…옥빛 바다에 악취만

    ‘쓰나미 쓰레기’로 가득찬 카리브해…옥빛 바다에 악취만

    아름다운 카리브 바다가 마당 정원처럼 펼쳐져 있는 온두라스에 100톤에 넘는 쓰레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온두라스 오모아 지역의 아름다운 옥색 카리브 바다는 사라지고 온갖 쓰레기가 가득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 바다는 이제 악취가 진동해 숨을 쉬기 어려울 지경으로 주민들의 위생과 건강도 위협할 정도다. 이에 주민들은 생업을 접고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그 양이 워낙 많아 바다가 본래의 모습을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온두라스 바다에 쓰레기가 밀려온 이유는 위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과테말라 때문이다. 과테말라 주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가 모타구아 강을 타고 흘러 집결하는 곳이 바로 온두라스의 오모아 지역이다. 쓰레기 쓰나미가 발생하자 당장 행동에 나선 온두라스 정부 부처가 환경부가 아닌 외교부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두라스 외교부는 과테말라에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단기 내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테말라의 쓰레기가 강을 타고 온두라스의 카리브로 흘러나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쓰레기의 양이 늘어났다. 올해 온두라스가 수거한 과테말라발 쓰레기는 이미 100톤에 이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유난히 태풍의 활동이 활발하고, 큰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모타구아 강을 통해 카리브로 나오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테말라의 쓰레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함께 주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쓰레기 쓰나미가 닥친 오모아 지역의 주요 산업은 관광과 어업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 이전을 둘러싸고 인접 자치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시는 도심에 있는 32만 2575㎡ 규모의 전주대대를 시 북쪽 끝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대대를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로 옮기려다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2018년 도도동 일대 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다. 29일 현재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와 국방부는 올해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723억원을 들여 내년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 예비군 훈련장 부지는 택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등은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군부대 이전 부지가 행정구역상 전주시지만 소음피해는 인접한 지자체가 떠안게 된다며 전주시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이들 3개 시군은 “전주시가 군부대 이전 결정을 하기 전에 피해발생이 뻔한 인접 지자체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전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월 도도동으로 이전한 206항공대대의 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어 예비군 훈련장까지 옮겨오려는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개 시군 단체장은 “항공대대 이전으로 이미 발생한 막대한 피해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군 시설의 추가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대대가 옮겨온 이후 소음과 진동으로 TV 시청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하지만 국방부, 전주시, 전주항공대대 등은 1년 9개월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주민들은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옮겨오면 사격장 등으로 인해 소음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땅값 하락 등 재산권 침해도 크다고 주장한다. 3개 시군 단체장과 주민들은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지난 18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21일에는 김제 백구면 목회자연합회가 “이전을 강행하면 교인들과 함께 특별 반대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경고했다. 김제와 익산 주민들은 이미 전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반면 전주시는 지역 안에 군부대를 이전하는 만큼 인접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 없고 국방부도 동의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원안대로 간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도동 예비군훈련장은 2024년부터 통합대대로 편성돼 전주, 익산, 군산, 완주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훈련장이기 때문에 인접 지자체가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은 260m 사격장이 임실 35사단 내로 이전했고 25m 사격장은 반지하로 조성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그만”…진동수확기로 은행열매 수거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그만”…진동수확기로 은행열매 수거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이제 그만 ...” 평소 걸어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가을철 이맘때면 도로에 떨어져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두 손으로 코를 감싼다. 곱게 노랗게 물든 단풍잎을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지만, 이와는 반대로 심한 악취를 내뿜는 은행나무 열매는 전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공기정화 기능 등 도로변 가로수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가을철 열매로 인한 악취 문제로 많은 보행객들에 불편을 주고 있다. 부산 도심에는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순으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3만4625그루의 은행나무가 도심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이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1만 257그루( 29.6%)이다. 각 지자체들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은행나무의 악취를 없애고자 은행나무 수종갱신, 그물망 설치 등 악취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열매를 조기 수확해 악취를 없애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인력을 동원 수작업으로 열매를 채취하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비효율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해결방안으로 진동수확기가 등장했다.진동수확기를 현장에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동수확기는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가 시작되기 전 열매를 조기 채취할 수 있는 장비다. 부산시 산하 푸른 도시가꾸기 사업소 3대, 금정구 등 8개 기초자치단체가 각 1대 등 모두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1700만원으로 굴삭기에 부착해 사용한다. 지역내 563그루의 은행 암나무가 있는 부산 금정구는 올해 진동수확기를 사들여 은행열매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력 동원 채취 때보다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관내 은행 암나무 중 45%가 있는 중앙대로(8km 구간)의 은행나무 열매 채취는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1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관내 전체 은행 열매 수거에는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에는 작업인부 등을 동원해 2개월 가량 일을 했다. 부산 금정구는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를 천연살충제, 천연비료, 연구용 등으로 사용하도록 연구기관이구민 등에게 무료 배부하기로 했다.식용목적을 제외한 활용에 한해서만 제공한다. 금정구는 5일부터 2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고 선정된 대상자에게 26일 열매를 배부할 예정이다. 매년 평균 500~700여 ㎏의 은행열매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금정구 관계자는 “ 진동수확기 도입으로 열매 수확이 훨씬 빨라졌고 주민들이 악취로부터 해방되는 등 일석 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재조사 결정… “광명시민 의견 반영해야”

    ‘서울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재조사 결정… “광명시민 의견 반영해야”

    “환경을 파괴하고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차량기지 이전을 원점 재검토할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광명시와 32만 광명시민은 기재부의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정을 환영합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서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 요청한 결과 25일 기획재정부에서 사업타당성재조사 결정을 내렸다고 반겼다. 또 박 시장은 “사업 백지화는 아니지만 이는 광명시민이 이뤄낸 성과이며, 그동안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대 논리를 개발하고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던 광명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이전하려는 광명시 노온사동 지역은 사업성이 떨어져 불가능하다는 걸 광명시민뿐만 아니라 국토부 스스로도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할 향후 타당성 재조사 결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12년 타당성 조사 당시 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경제성 분석(BC) 결과 0.84, 2016년 타당성재조사시 0.97, 2019년 기본계획안은 0.84 등으로 나타나 1.0을 넘지 못했다. 또한 국토부는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되는 법적 기준인 ‘사업비 15% 이상 증가’를 피하기 위해 차량구입비(200억원)와 환승시설 구축비(최소 244억~1226억원), 지장물 보상비 등 일부 사업비를 축소했다. 광명시는 이번 재조사에 당사자인 광명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경제성과 효율성 등 타당한 기준이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박 시장은 “애시당초 차량기지 이전은 서울 구로구민의 민원 해소를 위해 장소만 구로에서 광명으로 옮기는 사업이었으며, 소음과 진동·분진문제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개선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노온사동 부지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건 명분도 절차적 정당성도 없어 광명시민 입장은 ‘결사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명분도 실리도 없는 광명의 지금 부지가 아니라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데 적극 협조하고 이웃한 도시로 중앙과 지방 모두가 상생하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안녕하세요. 전 일곱 살 된 마가와라고 해요. 아프리카 도깨비쥐(pouched rat) 중에도 제 몸집은 큰 편이랍니다. 저 상 받았어요. 영국 수의사들의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가 시상하는 용감한 동물상 금상을 받았답니다. 제 업적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뢰가 매설된 39곳과 28곳의 불발탄이 묻혀 있는 장소를 감지해낸 것입니다. 금메달 표면에는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의무를 수행한 동물”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재단은 금상 선정 이유로 “캄보디아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뢰 위치를 감지해 제거하는 일을 도와 많은 목숨을 살린 헌신”이라고 설명했어요. 동남아 곳곳에 매설된 지뢰는 대략 600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서른 마리의 수상 동물 가운데 물론 전 설치류 중에서 일등이고요. 제가 훈련받은 곳은 벨기에에 등록된 자선재단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이후 탄자니아에 세운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였어요. 지뢰와 진동 탐지 기술을 익혔어요. 지뢰의 화학 성분을 감지해내고 금속 성분은 무시하도록 훈련을 받아 지뢰의 윗부분을 긁어주면 사람들이 제거하게 됩니다. 일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준답니다. 전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을 20분 안에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한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갖고 작업하면 하루에서 나흘까지 걸리는 일을 아주 빨리 해내는 편이지요.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제 몸무게는 1.2㎏에 키는 70㎝이니 세상의 여느 설치류, 한국 쥐님들보다 무척 큰 편이지요. 하지만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락거릴 만큼 작고 가볍답니다. 크리스토프 콕스 아포포 사무총장님이 절 대신해 영국 PA 통신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는 “이 메달을 받은 것은 우리에게 진짜 영광”이라며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큰 영예다. 아울러 지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셨답니다. 이제 저도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져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하고 쉬어야 합니다. 잰 맥러플린 PDSA 사무총장님은 저에 대해 “정말로 독보적이며 빼어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제가 지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남녀,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만들며 지뢰를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을 줄여준다고 하셨어요.지뢰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할로(HALO) 트러스트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1970~80년대 크메르 루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때 매설된 지뢰 때문에 1979년 이후 6만 4000명 이상이 희생되고 2만 5000명 정도가 불구가 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지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치를 지난 1월 철회했어요. 미군이 지뢰를 묻어도 되게 만든 것이지요. 제가 은퇴하더라도 히어로랫츠에서 훈련 받은 저희 동료들이 더욱 바빠지겠네요. PDSA는 25일 홈페이지에 제가 메달을 거는 시상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랍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보고 손뼉을 마주쳐 주세요. 이상 영국 BBC를 통해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름다운 카리브해 악취 진동… ‘쓰레기 쓰나미’ 밀려와

    [여기는 남미] 아름다운 카리브해 악취 진동… ‘쓰레기 쓰나미’ 밀려와

    아름다운 카리브 바다가 마당 정원처럼 펼쳐져 있는 온두라스에 쓰레기 쓰나미가 밀려왔다. 어림잡아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한꺼번에 몰려 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쓰레기 쓰나미가 닥친 곳은 온두라스 북수 오모아 지역. 옥색 카리브 바다는 간 데 없이 사라지고 해변엔 온갖 쓰레기만 잔뜩 몰려 있다. 현장을 둘러본 당국자는 "악취가 진동해 바다에 접근하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환경과 더불어 주민들의 위생과 건강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주민들은 생업을 접고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바다가 본래의 모습을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로선 위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또 다른 중미국가 과테말라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온두라스의 카리브를 덮은 쓰레기는 과테말라에서 배출돼 떠밀려온 것이다. 과테말라에 흐르는 긴 강 모타구아가 쓰레기의 이동 경로다. 과테말라 주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는 모타구아 강을 타고 흘러 대서양으로 흘러나온다. 과테말라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강을 타고 최장 478km를 이동해 바다로 나오면서 집결하는 곳이 바로 온두라스의 오모아 지역이다. 쓰레기 쓰나미가 발생하자 당장 행동에 나선 온두라스 정부 부처가 환경부가 아닌 외교부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두라스 외교부는 과테말라에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단기 내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테말라의 쓰레기가 강을 타고 온두라스의 카리브로 흘러나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쓰레기의 양이 늘어났다. 올해 온두라스가 수거한 과테말라발 쓰레기는 이미 100톤에 이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유난히 태풍의 활동이 활발하고, 큰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모타구아 강을 통해 카리브로 나오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테말라의 쓰레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함께 주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쓰레기 쓰나미가 닥친 오모아 지역의 주요 산업은 관광과 어업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한강물로 친환경 냉난방…수열에너지 첫 도입

    2027년 완공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한강물을 활용한 신재생 수열에너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열에너지 시스템은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따뜻한 수온을 활용한 신개념 친환경 냉난방 기술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인근을 통과하는 한강수 광역원수관의 물을 이용해 열교환 장치인 ‘히트펌프’에 통과시킨 후 하천수의 열을 실내의 열기·냉기와 교환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원리다.  수열에너지 활용은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 등 일부 세계 대도시에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됐지만, 공공 인프라에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냉난방의 70%를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난방을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를 연간 약 1000t 감축하고, 전기료 등 운영비도 매년 3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부지 보상비, 설치 공사비 등 약 20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소음과 진동 없는 녹지광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를 통과하도록 계획된 5개 철도와 버스를 하나로 묶어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대중교통 체계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문화,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박상돈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대규모 예산을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사업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열에너지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클럽 더 나가는 ‘인생 아이언’

    2클럽 더 나가는 ‘인생 아이언’

    “평생 꼭 한 번 쳐 봐야 할 아이언이다.”야마하골프가 2021년형 신제품 아이언 ‘UD+2’를 소개하는 말이다. ‘비거리 아이언’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담겼다. 신제품 중 처음으로 일본보다 국내에서 더 빨리 출시됐다. 야마하 국내 수입사인 오리엔트골프의 이동헌 사장은 “비거리 아이언의 선두를 지켜 왔던 야마하골프가 2021년 신제품 UD+2 아이언으로 역사를 이어 갈 것”이라며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만큼 국내외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UD+2는 ‘울트라 디스턴스’(Ultra Distance)의 약자에 2클럽 더 나간다는 의미의 ‘+2’를 붙인 이름이다. 개발자 무로카와 이쿠히로는 “이름처럼 두 클럽 더 나간다는 확실한 장점을 살리면서도 똑바로 나가야 한다는 고객 요구에 발맞추려 했다”면서 “압도적인 비거리와 완벽한 직진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무로카와의 장담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오리엔트골프가 지난 8일 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 의뢰해 4개 브랜드의 7번 아이언 비거리를 테스트한 결과 UD+2가 다른 브랜드보다 10m가량 더 날아간 153m로 1위를 차지했다. 비밀은 얇은 페이스와 ‘스피드 립(RIB) 페이스’에 있다. UD+2는 7번 아이언 기준으로 페이스가 1.9㎜, 솔이 1.5㎜다. 페이스와 솔을 모두 얇게 만들어 실타점 부분이 함께 휘면서 공의 초속이 올라간다. 페이스 뒤쪽 두께 0.3㎜의 5개 립이 공의 발사각을 높여 줘 탄도가 높아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변현민은 “처음에는 아이언의 비거리가 너무 늘어나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력한 비거리와 정확도를 동시에 챙긴 UD+2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UD+2는 우드류에도 힘을 실었다.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에 적용된 ‘스피드박스’ 기술 덕분이다. 헤드의 솔과 크라운에 고압 성형된 20개 박스 구조로 이뤄진 1.5㎜ 깊이의 스피드박스는 임팩트시 보디, 크라운, 솔에 발생하는 진동을 억제해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그만큼 공에 더욱 힘이 실려 초속이 높아진다.
  • 수중 음파로 해수 온도 변화 측정…기후변화 예측 가능(연구)

    수중 음파로 해수 온도 변화 측정…기후변화 예측 가능(연구)

    인류의 미래가 달린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특히 해수 온도의 변화폭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온실가스에 의해 대기에 갇힌 열에너지의 90%는 바다로 흡수된다. 이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따뜻해진 바닷물이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면서 더욱 극심한 기후 변화를 야기한다. 이 때문에 해수 온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기후 변화의 정도를 파악하고 이로 인한 피해를 막는 가장 기초로 꼽히지만, 수심 2000m 이상의 깊은 바닷속 온도를 측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무인 측정 장비인 ‘아르고’(ARGO) 등을 이용해 수온을 측정해왔지만, 일부 해저 지역은 아르고를 이용하는 것이 환경상 불가능하거나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은 음파의 속도와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 해수 온도의 변화를 살피는 시도를 했다. 연구진은 2005~2016년 인도양 해저에서 발생한 미진(微震) 4000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진으로 인한 음파의 속도 변화가 기존의 장비인 아르고의 분석 결과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물 분자의 진동에 의해 발생하는 수중 음파는 높은 온도에서 더욱 빠르게 흔들린다. 즉 음파 진동이 빠른 해저 구역일수록 수온이 높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는 것. 게다가 음파는 수중에서도 매우 멀리까지 뻗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장비가 미치지 못하는 깊은 바다부터 먼 바다까지 보다 쉽고 빠르게 수온을 측정하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이러한 방법이 처음으로 고안된 것은 1970년대 후반이었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음파가 해양 생물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 및 비용 문제 등으로 현실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인위적인 음파가 아닌, 해저 지진 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음파를 해수 온도 측정에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전 세계 심해의 변화가 저평가 또는 과대평가 돼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지역과 다양한 시간대에서 이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수중 음파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에는 심해의 온도 변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방법은 현재 수온 측정 제한 수심인 2000m보다 더 깊은 바닷속 온도도 측정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면서 “다만 이번 결과는 인도양이라는 특정 지역과 지난 10년이라는 시간에 국한된 결과인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몸집 줄이고 시야 넓히고… 미래형 K장갑차 ‘레드백’

    몸집 줄이고 시야 넓히고… 미래형 K장갑차 ‘레드백’

    美 제치고 ‘5조 규모’ 호주 수출 눈앞‘지면 충격 흡수’ ISU·고무궤도 장착경량화로 기동성 확보·방호기능 강화차량 내부서 고글로 외부 360도 감시 차량 상태 전송 등 항공기 기술도 도입지난 7월 우리 방산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 독거미에서 이름을 딴 국산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경기 평택항에서 배에 실려 호주로 향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등의 쟁쟁한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함께 호주군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호주 정부는 2022년 2분기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사업 규모만 5조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국산 장갑차가 선진국의 주력 장갑차가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됩니다. 이 회사가 경쟁에서 탈락시킨 업체 중에는 ‘M2 브래들리 장갑차’로 유명한 미국의 ‘BAE시스템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쟁사 차량보다 2t 가벼운 무게 레드백은 왜 ‘세계 최강’일까. 좀더 깊이 취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무게 42t. 최대 시속 65㎞. 라인메탈의 링스 장갑차보다 2t가량 가볍습니다. 링스 장갑차는 무장까지 포함하면 50t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차체가 너무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져 적의 공격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방호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무게는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팀은 차체의 불필요한 무게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장갑차가 달릴 때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려면 ‘현수장치’(서스펜션)가 필요합니다. 과거엔 주로 좌우 바퀴를 잇는 가로로 긴 쇠막대 형태의 ‘토션 바’라는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지뢰 공격 등으로 이 부분이 망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차체 하부에 굉장히 두꺼운 장갑을 덧대게 됩니다. 당연히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사 제품인 링스는 이런 기술을 택했습니다. 반면 레드백은 이런 쇠막대가 없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이 이미 과거에 세계 최초로 장갑차량에 적용한 우수 기술입니다. 각 바퀴에 작은 ISU가 장착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합니다. 차체 하부에 장갑을 덧댈 필요도 없습니다. 개발팀은 여기서 대폭 줄인 무게를 상부 장갑 강화에 활용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파워팩’은 K9 자주포에 적용된 것을 그대로 가져와 최단 기간에 체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과거 K9 파워팩 개발 과정엔 독일과 미국 부품을 전부 수입했지만, 현재는 엔진 품목 수의 90%를 국산화한 상황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600대를 운용하는 K9의 검증된 파워팩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장 나면 과거처럼 차량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파워팩만 들어내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편의성도 높다고 합니다.또 다른 특징은 ‘고무궤도’(CRT)입니다. 캐나다 궤도 제조업체 ‘수시’ 제품입니다. 무게는 철제궤도가 4.9t, 고무궤도는 2.2t으로 무려 2.7t의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놀랍게도 고무궤도의 내구성은 최대 5000㎞로 철제궤도(2000~3000㎞)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500㎞ 전후로 ‘고무패드’를 교체해야 하지만 고무궤도는 1년에 800~1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마다 교체하면 됩니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고무궤도와 ISU를 동시에 적용하면서 소음과 진동이 기존 차량과 비교해 7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지뢰 폭발 시 그 자체가 파편이 돼 생존에 위협이 되지만 고무궤도는 그런 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회사는 미국 노스롭 그루먼사의 ‘Mk44 30㎜ 기관포’를 주무장으로 채택했습니다. M2 브래들리 장갑차의 25㎜ 기관포와 동일한 ‘전동식 기관포’로, 불발탄이 발생해도 계속 사격할 수 있습니다. 경쟁 차량인 링스 장갑차는 이런 기능이 없어 불발탄이 발생하면 승무원이 수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전차 미사일’은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LR2’로 장착합니다. 회사는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대를 이미 개발해 체계통합 기술력이 높은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와 손잡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호주의 포탑 제조사인 EOS사에 포탑 제작과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 개발을 맡기고 여기에 엘빗을 포함시켜 막강한 ‘팀 한화’ 진용을 꾸렸습니다. 회사는 호주 현지 중소기업 400곳과 접촉하며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등 현지 친화적인 납품 구조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 기술력으로 낮은 인지도 극복 장갑차에 ‘항공기 기술’이 포함됐다고 하면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레드백엔 실제로 ▲아이언 피스트 ▲아이언 비전 ▲상태감시장치(HUMS)라는 3개의 항공기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언 피스트’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장갑차 또는 전차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 등을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미리 포착해 요격하는 체계입니다.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고글을 쓰고 전차 외부의 360도 전 방향의 상황을 감시하는 ‘아이언 비전’도 매우 독특한 기술입니다. ‘상태감시장치’는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와 결함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해 사고 발생 전에 정비할 수 있도록 돕는 관리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개발팀 관계자는 “각종 방호 키트와 설계를 바탕으로 총탄과 지뢰, 대전차 로켓 등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탑승 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방호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종 관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술력은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018년 현재의 경쟁사인 라인메탈에 공동개발을 추진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세계적 방산기업이었던 라인메탈은 “인지도도 낮고 시제품도 없다”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문제를 세계 유수 방산기업과의 협력과 호주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최종 관문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1차전은 한화디펜스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 이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보여 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그널링크㈜, 엣지프로세싱 기반 유무선기계진동플랫폼(SMVP) 출시

    시그널링크㈜, 엣지프로세싱 기반 유무선기계진동플랫폼(SMVP) 출시

    진동솔루션전문회사 시그널링크㈜는 자체핵심제품인 스마트진동센서를 기반으로 중요기계설비의 효율적 진동관리를 목적으로 ‘실시간 기계상태감시 및 이상모니터링을 위한 기계진동 진동플랫폼(이하 SMVP)’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본 제품의 특징은 생산품질, 설비성능 및 작업안전측면에서 공장, 선박, 건물 유틸리티 설비 등 다양한 회전체기계설비에 대하여 진동에 의한 문제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사용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최근의 빅데이터·AI 분석 등을 위한 상위통합시스템 구축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됐다. SMVP는 엣지프로세싱의 스마트진동센서를 바탕으로 대상기계에 부착된 센서단(edge)에서 진동계측, 주파수분석, 결과표시 등의 진동센서와 진동계측기의 핵심기능(processing)을 모두 센서단에서 실시간으로 수행(edge processing)하고 있어 무엇보다 기계설비의 진동상태를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바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현장 사용성이 높다는 특장점을 갖췄다. 더불어 센서에서 유의미한 결과값(features)만을 서버측에 유선 또는 무선으로 송출함으로써 전송데이터량과 데이터처리부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진동데이터를 수집하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진동센서가 능동적으로 트리거레벨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는 경우에 자동으로 진동데이터를 계측, 저장하고 서버 측으로 송출하는 능동감시가 가능하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모니터링의 실시간성 확보와 최소 소비전력이라는 상반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무선계측조건에서 효과적이다. SMVP는 기계설비에서 스마트진동센서를 통해 측정된 예민한 진동신호의 패턴을 비교, 판정하는 프로그램(AP)도 함께 개발, 탑재됨으로써, 예측되지 않은 기계고장 이슈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라미터의 상호작용에 따른 생산공정에서의 품질불량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한편, 시그널링크㈜는 최근 삼성중공업 연구소와 공동으로 선박 내 회전체기계의 유무선 진동 모니터링 목적의 SMVP가 적용될 수 있도록 공동개발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삼성중공업 주도하에 대한해운 및 GASLOG 등의 LNG선에 실제 탑재, 운영해 향후 우리나라 선박 고부가가치화, 수주경쟁력 향상 등 양사의 사업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펑!’...농부가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소송 건 사연?

    [선 넘는 일요일] ‘펑!’...농부가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소송 건 사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568호(1979년 10월 14일자)에 실린 ‘펑크 소리에 암소 낙태 17만 원 물어내라 –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농부가 이색 소송’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9년 6월 21일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울주군에 사는 농부 진모(43)씨는 모를 심기 위해 이웃인 김모(50)씨에게 3살짜리 암소를 빌려 쟁기를 채우고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도로변에 인접한 논에 나갔다. ‘이랴’ 하며 한창 논갈이에 열중하던 진씨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 순간 앞에서 쟁기를 끌고 가던 암소가 폭음에 놀라 고삐를 뿌리치고 후다닥 뛰어나갔다. 진씨가 말릴 새도 없이 암소는 25m를 뛰어가다가 이태리포플러나무 사이에 고삐가 걸려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고 멈추어 섰다. 진씨가 달려가 보니 암소는 우두커니 선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쟁기도 세 동강으로 박살이 났고, 더 이상 논갈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진씨는 우선 소를 진정시키고 폭음이 발생한 고속도로 쪽으로 달려갔다. ‘펑!’ 하는 폭음은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기 위해 이 지점을 통과하던 N관광버스회사의 관광버스 오른쪽 뒷타이어가 터지며 난 소리였다. 진씨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운전사에게 펑크의 폭음으로 암소가 놀라 뛰어나간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 피해에 대한 사후조치를 묻자 운전사는 단지 “미안하다”며 타이어를 갈아 끼운 뒤 출발하려고 했다. 이어 진씨는 “아무런 보상이나 조치도 없이 그냥 갈 수 있느냐”며 버스 앞을 가로막았고, 운전사는 비키라며 손짓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퍼부으며 발뺌했다. 결국 진씨는 버스의 소속과 번호를 적은 뒤, 차를 보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암소는 하루 동안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이틀이 지나자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진씨와 암소 주인 김씨는 소를 데리고 마을의 수의사를 찾아갔다. 진찰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유산’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수의사는 죽은 송아지를 손으로 뽑아내기에 이르렀다. 조만간 송아지를 얻을 꿈에 부풀어있던 주인 김씨는 크게 실망했고 암소를 빌려 간 진씨에게 송아지 변상을 요구했다.진씨는 N관광버스회사를 상대로 송아지값을 받아 내기로 하고 1979년 7월 10일부터 2회에 걸쳐 송아지값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주소가 확실치 않아 내용증명이 되돌아오자 7월 20일 직접 내용증명을 가지고 회사를 찾아갔다. 진씨는 회사 측에 “얼마라도 좋으니 성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고, 회사 측은 운전사와 상의해 보겠다며 진씨를 돌려보냈다. 이후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진씨는, 1979년 8월 11일 회사 앞으로 최고장을 보냈으나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격분한 진씨는 회사 측이 자신을 농부라서 깔본다고 생각해 17만 원의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회사 측은 “흔히 있는 타이어 펑크 소음에 소가 유산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고 5개월짜리 태우(胎牛)를 정상적인 송아지값으로 물어 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라면서 진씨의 요구를 일축하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사상 초유의 ‘암소유산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에도 소음으로 인해 암소가 태우를 유산하는 사례는 수차례 더 발생했다. 2007년에는 고속철 언양~삼남 구간 터널 공사 등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인근 축사에서 임신 8개월 된 2살짜리 암소가 유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2016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축사에서는 미군 사격장의 포사격 훈련 소음으로 인해 쌍태우(雙胎牛)를 임신하고 있던 3살짜리 암소가 유산하는 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축사 인근에서의 폭죽 소리, 타이어 펑크 소리 등의 폭음으로 가축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입어 사료 거부, 유산 등 정상 발육에 지장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다름 아닌 심각한 난독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난독증은 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글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도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일종의 학습장애입니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은 문자를 이용한 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또래들에 비해 학업 수행이 뒤처지면서 교사나 부모에게서 처음 발견되는 게 보통입니다. 신경발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선천성 난독증과 외상으로 인한 후천성 난독증으로 나뉩니다. 전체 인구의 5~10% 정도, 국내에서도 약 5% 정도가 난독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할 수 없다거나 영어권에서만 나타난다든가, 천재성도 함께 갖는 질환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방치되거나 성인기에 나타난 난독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경생물학자들이 뇌에 가벼운 전기자극을 줘 성인 난독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스위스 제네바대 신경과학과, 프랑스 렌대학, 국립보건연구소(INSERM), 파스퇴르연구소 청력연구센터, 미국 브라운대 공동연구팀은 뇌에 비침습적 전기자극을 가하면 신경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음운 처리뿐만 아니라 글자를 정확히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9월 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들이 낱말에서 말의 최소 단위라고 하는 음소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 15명과 일반인 15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EG)를 한 결과 난독증을 앓는 사람들은 왼쪽 청각피질이라는 뇌의 소리 처리 영역에서 ‘30㎐(헤르츠)대 저주파 감마파 진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경두개 교류자극 장치’(tACS)를 이용해 난독증 환자에게 닷새 동안 매일 20분씩 30㎐ 뇌파 자극을 했습니다. 그 결과 난독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 가깝게 회복된 것이 관찰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 리스 지로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파와 난독증 사이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내고 뇌파 조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찾은 방법과 기존 난독증 치료법을 병행할 경우 성인 난독증 환자도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린아이들도 뇌파 조정으로 난독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9개월 가까이 전 세계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와 이해심은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임에도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뇌신경과학 발달로 한때 고치기 어려웠던 장애로 알려졌던 난독증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나 이타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술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요.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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