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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쾅쾅’ 수류탄 가득한 무기고 대폭발…태국-캄보디아 다시 충돌? [핫이슈]

    [영상] ‘쾅쾅’ 수류탄 가득한 무기고 대폭발…태국-캄보디아 다시 충돌? [핫이슈]

    캄보디아와 인접한 태국 국경 지역에서 무기고가 연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경 분쟁을 벌여 온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시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날 저녁 7시 30분쯤 태국 남동부 수린주에 있는 국경경비대 무기고에서 대형 연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이 발생한 무기고에는 로켓 추진식 수류탄과 박격포탄, 포탄 등이 보관돼 있었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현장에서 3㎞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폭발 위력이 강했다고 입을 모았다. 태국군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또 다시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군은 “국경 지역인 시사껫에서 캄보디아군이 순찰 중이던 태국군을 향해 40mm 유탄 한 발을 (먼저) 발사했다”면서 “태국군은 경고와 자위 차원에서 M79 (유탄발사기)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격전에서 자국 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는 태국군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날조에 불과하다. 양국 긴장을 키우려는 의도”라며 “캄보디아군이 ‘어떠한 무기도 발사하지 않았다’고 태국 측에 명시적으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무기고 폭발과 총격전은 같은 날 발생했다. 무기고 폭발이 우연한 사고에 불과한지, 총격전에 캄보디아군의 선제 발포가 없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조사와 더불어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 벌이는 태국-캄보디아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28명이 숨진 무력 충돌을 벌였고, 같은 해 12월에도 3주 가까이 교전한 뒤 어렵게 휴전했다. 지난해 12월 교전 당시에는 두 나라에서 100명가량이 숨지고 10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발생했다. 양국의 오래된 영유권 분쟁은 정치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아누틴 찬위라꾼(60) 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이 제1당을 차지하면서 20년 만에 연임하는 첫 태국 총리가 됐다. 태국 총선에서 왕실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이 제1당이 된 것은 1996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품짜이타이당은 지난해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교전 이후 태국에서 확산한 민족주의 열풍 속에서 국가 주권 수호를 강력하게 내세우며 승리를 거뒀다. 또한 지난 2년간 총리가 세 차례 교체되는 정치적 혼란 속 경제가 부진하면서 경제 안정을 바라는 표심도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캄보디아는 서방 국가와 언론에 호소하며 태국을 비판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에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 깊숙이 들어와 점거하고 있다”며 “이는 태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국경선조차 넘어선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 내에 선박용 컨테이너와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훈 마넷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인 그는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주권 국가로서 모든 나라와 친구가 되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복도를 걷는데 아기 신발처럼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농구장처럼 매끄러운 바닥에서 운동화가 미끄러지면서 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신경이 거슬릴 때도 있다. ●밑창 표면의 마찰로 폭발적 파동 미국 하버드대 응용과학·공학부, 영국 노팅엄대 공학부, 프랑스 르망대 음향학 연구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물리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운동화가 내는 소리는 부드러운 소재가 표면과의 마찰로 순간적으로 미세 변형돼 물결파를 만들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런 효과를 조절하는 방법도 찾았다. 재료 간 마찰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26일 자에 실렸다. 합성 소재부터 지질학적 단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에서 마찰 현상은 발생한다. 부드러운 소재가 단단한 표면 위를 미끄러질 때 삑삑대거나 ‘끼익’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생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표면 간 상호작용과 마찰을 조사한 기존 연구들은 두 물질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스틱-슬립’ 현상에서 진동이 생성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고 봤지만, 이는 저속 이동 상황만 살펴봤을 때 나온 결론이라는 한계가 있다. ●신발 단단할수록 거슬리는 소리 이에 연구팀은 빠른 속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표면 간 상호작용을 밝혀내기 위해, 농구화가 매끄러운 유리판에 부딪히고 미끄러지면서 소리를 내는 장면을 초고속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화 고무 밑창 변형이 표면을 가로질러 폭발적 파동 형태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의 높낮이(피치)는 파동이 발생하는 빈도와 일치하고, 신발 밑창의 단단함(강성)과 두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진·타이어 마찰 등 제어에 도움 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부드러운 표면이 매끄러운 밑창과 마찰을 일으킬 경우는 파동이 불규칙하게 발생해 뚜렷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운동화 바닥 패턴처럼 요철이 있는 표면은 일정한 파동 주기를 생성해 높은음의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카티아 베르톨디 하버드대 교수(응용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미끄러짐과 마찰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농구화 제작뿐만 아니라 지진 연구, 타이어나 기계 부품의 마찰, 스마트 기기 표면 질감 제어를 통한 햅틱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12가지 색상의 환경서 음악 감상녹색·파란색으로 된 공연장에선음색 역시 차갑게 느껴진 것 확인“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 미쳐” 정지용, 김기림 등과 함께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을 선도한 김광균은 도시적 감수성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만났을 그의 시에서는 유독 공감각적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와사등),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추일서정)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오감은 독립적 감각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올린의 고음 연주를 들으면 눈앞에서 푸른색 불꽃이 펼쳐지고, 종소리가 들리면 피부 위에 부드러운 진동이 퍼지는 식이다. 일반인이 이런 공감각을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베를린 공과대 연구팀은 공연장 조명과 시각 효과 등 전체적인 색상이 관객의 청취 경험과 소리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음향학회에서 발행하는 음향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SA’ 2월 25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연장의 색상이 음향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붉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색조, 밝기, 채도 등을 바꿔 12가지 색상의 환경을 조성한 뒤 음악을 들려줬다. 또, 연구팀은 가상 현실(VR)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색의 콘서트홀을 시뮬레이션하고, 바이노럴 기술을 적용한 헤드폰을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바이노럴은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소리를 전달해 시간, 음압, 위상 차이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음향’으로 느끼게 만드는 오디오 기술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바이올린 연주 2곡, 클라리넷 연주 2곡 등 총 4곡의 음악 공연을 들었으며, 각 곡은 다양한 박자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공연을 선호도, 잔향, 음색, 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공연장의 시각적 디자인과 지각된 음악의 음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음악의 ‘소리 색깔’로 불리는 음색은 공연장의 색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적으로 차갑게 보이는 채도 높은 색깔인 녹색과 파란색 공연장에서는 음색도 차갑게 느껴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어두운 공연장에서 연주된 곡에 대해 더 높은 호감도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음색과 호감도는 공연장의 색깔에 더해 참가자 개인의 음악적 경험으로 증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음량 지각에는 색깔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슈테판 바인치얼 베를린 공과대 교수는 “콘서트홀에서 청중들의 음향 인식은 다차원적”이라며 “콘서트홀의 잔향이 더 많거나 적고, 소리가 크고 작게 인식되는 것을 넘어 홀이 음악을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느끼게 하기도 하고 밝거나 날카로운 금속성으로 느끼게 한다”라고 말했다. 바인치얼 교수는 “콘서트홀을 비롯해 음악을 감상할 공간을 설계할 때 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머지않아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등 공동 연구진은 조만간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쿠릴해구(치시마해구)를 꼽았다. 쿠릴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밀려들어가는 탓에 규모 8~9의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019~2024년 사이 과거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네무로 해역의 해저에 3개의 관측 장치를 설치하고 지각 변동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해구와 가까운 태평양판과 육지판 두 곳의 지각이 모두 서북서쪽으로 연간 8㎝가량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대 연구진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약 400년 간격으로 거대한 지진이 반복돼 왔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발생한 대형 지진은 1611~1637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 8.8가량의 지진이다. 1600년대 초반에 발생한 지진은 쓰나미로 이어졌고, 당시 쓰나미로 인해 해안선으로부터 1~4㎞ 내륙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17세기 지진 이후 이 같은 지각 변형이 축적된 경우 태평양판의 이동 거리는 20.5~3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판의 경계는 약 25m 이동했다”면서 “이미 동일한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저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미야기현 해안의 일본해구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의 ‘공대역’이 확인됐다. 공대역은 오랫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단층 구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주변 구간에서는 반복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특정 구간만 오랫동안 조용한 상태를 ‘지진 공백역’이라고 부른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해구 남쪽과 북쪽에서는 과거 큰 지진 기록이 있었지만 도호쿠 앞바다 일부 구간은 오랫동안 대지진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해당 구간을 지진 에너지가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공백역으로 보았고, 2011년 해당 공백 구간이 한꺼번에 파괴되면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미타 후미아키 도호쿠대 조교수는 마이니치에 “홋카이도 연안에서는 최대 약 20m에 달하는 매우 큰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장래에 반드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쿠릴해구에서의 대형 지진을 예고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日 정부 “대지진 확률 최대 90%, 언제든 발생 가능”일본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학계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계산법을 12년 만에 재검토하고 새로운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2013년 당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60~70%로 추정했으나, 이를 80%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지진 발생 확률 ‘80% 정도’를 ‘60~90% 정도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는 에도시대(1603∼1868)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 해당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고문서에 나오는 지형 융기 수치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정도 이상’으로 추정했다. 오차를 반영한 대신 확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위원회는 “‘60∼90% 정도 이상’과 ‘20∼50%’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발생 확률을 2개 제시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시점에서는 최선의 과학적 견해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 방재 대책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확률인 ‘60∼90% 정도 이상’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고 권고했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은 “지진 발생 확률은 매년 상승해 (난카이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이번 발생 확률 재검토로 난카이 대지진 예상 규모와 지역 등은 변경되지 않는다”며 최대 사망자가 29만 8000명에 이른다는 정부의 피해 예상치에도 영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쿠릴 해곡·난카이 해곡서 지진, 한국에 영향은?쿠릴 해곡과 난카이 해곡은 일본 학계와 정부가 대지진 예측 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쿠릴 해곡은 일본 홋카이도 북동쪽과 쿠릴열도,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둘러싼 지역이다.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섭입되는 구조로 초대형 해구형 지진과 쓰나미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부터 시코쿠, 규슈 앞바다를 잇고 있으며, 일본 남쪽 해안과 비교적 가깝다.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되는 판구조다. 쿠릴 해곡과 달리 난카이 해곡은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반복돼 왔다. 지진 발생 시 오사카와 나고야 등 대도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진동이 한반도까지는 오지 않더라도 동해안 지역이 쓰나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난카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와는 바다를 두고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강한 지반 흔들림 등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부산과 울산, 포항 등 지역에는 쓰나미가 일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 귀 없는 애벌레, ‘이것’으로 소리 듣는다

    귀 없는 애벌레, ‘이것’으로 소리 듣는다

    인간은 뛰어난 감각 기관을 지닌 동물이다. 후각은 개보다 떨어지고 시각은 독수리만큼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실 모든 형태의 정보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에서 인간을 따라올 동물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간은 정교한 청각을 이용해 수많은 단어를 인지하고 정보를 처리한 후 다시 자신의 의견을 언어라는 복잡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뇌와 잘 발달된 귀가 없는 동물에서도 소리를 듣는 능력은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지어 귀가 없는 동물도 천적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존을 도모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미국 빙햄턴대의 캐롤 마일스 연구팀은 귀가 없지만 천적인 말벌의 날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박각시나방’ 애벌레의 청각을 연구했다. 인간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외부의 소리를 효과적으로 모은 후 진동을 크게 중폭하고 파장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복잡한 기관이다. 하지만 작은 애벌레 입장에서 이런 고도로 발달된 귀를 지닐 수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여기서 들어올 정보를 처리할 큰 뇌도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애벌레들은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 바로 잎이나 줄기를 타고 들어오는 진동을 다리와 몸통으로 느끼는 방식이다. 그런데 마일스 교수는 박각시나방 애벌레들이 생각보다 뛰어난 청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애벌레들은 마일스 교수가 단순히 ‘부’(boo)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연구팀은 애벌레가 귀가 없어도 특정 소리를 잘 듣는 비결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첫 번째는 애벌레가 단순히 잎과 줄기에 전해지는 진동을 몸통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몸에 난 미세한 털(감각모)의 진동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실험실인 빙햄턴 대학의 무반사실(anechoic chamber)을 이용해 정밀한 소리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방에서는 소리와 진동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애벌레가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150Hz(저주파)와 2000Hz(고주파)의 소리를 재생하고, 애벌레가 표면 진동과 공기 중 소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애벌레는 발로 느끼는 표면 진동보다 공기 중 소리에 10~100배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두 번째 가설을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 애벌레의 복부와 가슴 부위에 있는 미세한 털을 제거했다. 그 결과 애벌레의 소리 감지 능력이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데 이 미세한 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확실한 증거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애벌레는 진화 과정에서 포식자인 말벌의 날갯짓 소리(약 100~200Hz)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털을 이용해 공기 중 진동을 감지하는 수준으로는 사람처럼 언어를 이해하거나 음악을 감상할 순 없다. 하지만 천적의 접근을 1초라도 빨리 인지하고 나뭇잎에서 뛰어내리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순 있다. 우리 눈에는 하찮게 보일 수 있는 작은 애벌레와 그 애벌레에 난 털이지만, 사실 이런 단순한 방식으로도 소리를 듣고 환경에 맞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언어 능력만큼이나 놀라운 생물의 적응력이 아닐 수 없다.
  • 귀 없는 애벌레, ‘이것’으로 소리 듣는다 [핵잼 사이언스]

    귀 없는 애벌레, ‘이것’으로 소리 듣는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은 뛰어난 감각 기관을 지닌 동물이다. 후각은 개보다 떨어지고 시각은 독수리만큼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실 모든 형태의 정보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에서 인간을 따라올 동물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간은 정교한 청각을 이용해 수많은 단어를 인지하고 정보를 처리한 후 다시 자신의 의견을 언어라는 복잡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뇌와 잘 발달된 귀가 없는 동물에서도 소리를 듣는 능력은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지어 귀가 없는 동물도 천적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존을 도모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미국 빙햄턴대의 캐롤 마일스 연구팀은 귀가 없지만 천적인 말벌의 날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박각시나방’ 애벌레의 청각을 연구했다. 인간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외부의 소리를 효과적으로 모은 후 진동을 크게 중폭하고 파장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복잡한 기관이다. 하지만 작은 애벌레 입장에서 이런 고도로 발달된 귀를 지닐 수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여기서 들어올 정보를 처리할 큰 뇌도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애벌레들은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 바로 잎이나 줄기를 타고 들어오는 진동을 다리와 몸통으로 느끼는 방식이다. 그런데 마일스 교수는 박각시나방 애벌레들이 생각보다 뛰어난 청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애벌레들은 마일스 교수가 단순히 ‘부’(boo)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연구팀은 애벌레가 귀가 없어도 특정 소리를 잘 듣는 비결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첫 번째는 애벌레가 단순히 잎과 줄기에 전해지는 진동을 몸통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몸에 난 미세한 털(감각모)의 진동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실험실인 빙햄턴 대학의 무반사실(anechoic chamber)을 이용해 정밀한 소리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방에서는 소리와 진동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애벌레가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150Hz(저주파)와 2000Hz(고주파)의 소리를 재생하고, 애벌레가 표면 진동과 공기 중 소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애벌레는 발로 느끼는 표면 진동보다 공기 중 소리에 10~100배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두 번째 가설을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 애벌레의 복부와 가슴 부위에 있는 미세한 털을 제거했다. 그 결과 애벌레의 소리 감지 능력이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데 이 미세한 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확실한 증거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애벌레는 진화 과정에서 포식자인 말벌의 날갯짓 소리(약 100~200Hz)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털을 이용해 공기 중 진동을 감지하는 수준으로는 사람처럼 언어를 이해하거나 음악을 감상할 순 없다. 하지만 천적의 접근을 1초라도 빨리 인지하고 나뭇잎에서 뛰어내리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순 있다. 우리 눈에는 하찮게 보일 수 있는 작은 애벌레와 그 애벌레에 난 털이지만, 사실 이런 단순한 방식으로도 소리를 듣고 환경에 맞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언어 능력만큼이나 놀라운 생물의 적응력이 아닐 수 없다.
  • 고지대에 모노레일·엘리베이터… 서울, 이동 약자 챙긴다

    고지대에 모노레일·엘리베이터… 서울, 이동 약자 챙긴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안산(鞍山) 둘레길을 비롯한 고지대 10곳에 모노레일, 엘리베이터 같은 이동 약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삼호아파트 앞 가파른 계단에서 주민들을 만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가파른 산자락 길을 올라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계속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이동 약자 편의시설 10곳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안산 둘레길로 오르는 127m, 31도 급경사 계단이다. 15인승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안산 둘레길 방문객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영천동 주민 전모(83)씨는 “나이가 들어 숨이 차 계단을 걷지 못하는데 모노레일이 있으면 매일 안산에 오를 수 있겠다”며 반가워했다. 오 시장은 계단을 걸어 오르며 현장을 점검한 뒤 주민 수요에 맞춘 세밀한 설계와 조속한 설치를 당부했다. 그는 “56억원을 들여 87m 길이의 직선 구간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동안 예상되는 소음, 진동 등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안산 둘레길에 모노레일이 설치될 경우 관광·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1단계로 5곳에 이동 약자 편의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후보지 55곳 중 이용 수요와 생활 동선 개선 효과 등을 감안해 선정했다. 지난해 9월 시민 공모로 시작해 자치구 검토, 이용 수요 분석 등을 거쳤다. 대상지는 구로구 고척동, 동작구 사당동, 금천구 시흥동, 마포구 신공덕동, 성동구 옥수동, 용산구 청암동, 종로구 무악동, 성북구 하월곡동, 관악구 봉천동, 서대문구 영천동이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6곳, 서남권 4곳이다.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북·서남권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총 400억원을 투입해 수직형·경사형·복합형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연내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설계에 착수한다. 향후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은 전체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의 구릉지다.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는 서울 시민 4명 중 1명(28.3%)을 넘는다. 오세훈 시장은 “2단계 선정은 불편을 겪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 의미가 있다”며 “누구도 계단과 경사 때문에 일상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시민 체감과 안전을 기준으로 대상지를 지속 확대해 ‘이동이 편리한 도시, 기회가 열리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뒤돌아보며’

    [홍기빈의 미래완료] ‘뒤돌아보며’

    영어의 완료 시제는 영어 문법에서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인들이 애먹는 시제가 미래완료다. ‘두 개의 시점을 함께 품고 있는 시제’라는 완료 시제의 정의도 아리송한 판에 또 그 기준의 시점이 미래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영어 교사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말 예문부터 들어 주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 사러 거기까지 갔다 오면 치킨 다 먹고 끝났겠다.” 대충 이런 식으로. 지금 진행 중인 혹은 조만간 시작될 변화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이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보면 그 결과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집 전화에 붙들려 있었던 사람들이 1990년대에 들어서자 이동통신 출현이라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변화는 여러 희한한 형태의 기기들을 줄줄이 낳았고 2000년대 말 정도에 일단락되었다. 그 옛날 삐삐를 처음 쓰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20년도 안 되어 스마트폰이라는 경천동지의 물건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나 요람에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난 이들은 삐삐 진동만 오면 급하게 공중전화로 달려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엄청난 변화가 이미 벌어진 것이다. 미래완료라는 시제는 이렇게 진행 중인 혹은 진행이 시작될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돌이켜 보는 관점이다. 하나의 시간이 아니라, 먼 미래와 현재라는 (혹은 근미래) 두 개의 시점을 안에 품고서 이를 대조시킨다. 지금 보면 작은 흐름이지만 미래에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일, 지금은 잘 감지하지도 못하는 사건이지만 미래에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인식될 거대한 변화의 씨앗, 그럼에도 이러한 변화들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 지연 등이 모두 이러한 시제 표현으로 담겨지게 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의지 및 소망을 막연한 미래로 투사하는 미래 시제와 달리, 이는 변화의 흐름과 방향과 결과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 된다. 이러한 미래완료 시제를 그대로 문학적 장치로 활용한 유명한 작품이 1888년에 미국에서 나온, 공상과학 미래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벨러미의 ‘뒤돌아보며’(Looking Backward)이다. 2020년대를 시작으로 목이 부러질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는 지금의 변화는 이런 미래완료의 시제로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엔비디아에 이어 자본시장의 총아로 사랑받고 있는 팔란티어라는 기업은 그 놀라운 기업 성장의 내러티브와 잠재적 미래가치라는 측면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 기업이 발명해 낸 새로운 시스템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래서 미래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한마디로 30년 후에 ‘뒤돌아볼 때’ 어떤 사건으로 보일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494년 루카 파치올리가 복식부기의 원리를 집대성한 저서를 출간했을 때 그것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문명의 태동을 알리는 대사건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동시대인은 없었을 것이며, 이는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좀바르트나 베버 등의 경제사가들에 의해서 밝혀진 바이다. 팔란티어 시스템은 업무·인력·자산을 분리된 항목이 아니라 상호연결된 존재로 재구성하는 ‘온톨로지’의 혁신을 통해 20세기를 풍미했던 테일러주의적 관료제에 근거한 현재의 기업 조직 체계를 통째로 날려버릴 가능성을 품고 있다. 100년 후의 사람들은 어쩌면 이를 ‘기업과 경영의 소멸’이 시작된 사건이라고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이렇게 ‘뒤돌아보면’ 역사의 이정표가 될 대사건들이 정신없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선 어떤 현미경 혹은 망원경을 동원해야 할까. 우리는 변화를 현재진행형의 시제로 파악하는 데 익숙해 있다. 이미 시작되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끝날 변화의 한가운데서 그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관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태풍의 눈 한가운데로 들어간다고 해서 태풍의 진면목이 포착되는 것도 아니며 그 진행 경로와 피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완료의 시점은 꼭 필요하다. 목적어가 아닌 주어가 되기 위해서라도.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삼성전자, 동계올림픽과 연계 미래 인재 육성·지원

    삼성전자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삼성 하우스에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김재열 IOC 집행위원(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글로벌 청소년 CSR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을 통해 지역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26년 홍보대사로는 전세계에서 온 10개 우승팀이 선정됐다. 스포츠기술 부문으로는 운동 중 보청기를 습기·충격·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스포츠 헤드밴드(미국)와 시각장애인의 수영을 보조하는 경계선·부표 진동 알림 방수 손목밴드(튀르키예) 등 5개 팀이 선정됐다. 건강과 환경 부문에는 신체장애인의 이동·재활·스포츠 참여를 도와주는 뇌신호 기반 휠체어(중국), 음성장애로 인한 불명확한 음성을 실시간 보정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인도) 등 5팀이 이름을 올렸다. 홍보대사는 향후 2년간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품화하는데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와 IOC는 오는 10일까지 밀라노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센터 스마트시티랩에서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들의 설루션을 선보이는 전시관은 운영한다.
  • “동작, 세계인이 찾는 K도시로… 원조 강남 위상 되찾을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동작, 세계인이 찾는 K도시로… 원조 강남 위상 되찾을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만원주택’ 등 전국 최초 사업 많아어르신들, 효도세탁·효도택시 만족동작에 살아 다행이란 말 듣고 싶어재개발·재건축·역세권 사업 속도전평지화 설계·이주단지 선조성 도입노량진, 국제학교 유치 랜드마크로“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 A) 박물관 분관 유치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관계자들이 ‘서울은 천국’이라고 했던 말이 아직 생생합니다. 지하철이든 거리에서든 와이파이가 터지고 버스 정류장 의자에 열선이 있는 도시가 어디에 있겠느냐고요. 그래서 생각한 개념이 ‘K-도시’ 동작입니다. 세계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동작구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박일하(63) 서울 동작구청장은 9일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구 발전을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2022년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청장에 당선됐다. 국토부 출신답게 정비사업과 개발 사업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적극 도입했다. 자치구 최초로 지자체가 출자한 ‘대한민국 동작 주식회사’를 설립해 그 수익금을 구민 복지에 쓰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를 만들어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는 이제 막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2022년~) 출범 이후 동작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취임 이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는 없던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동작에는 ‘전국 최초’ ‘자치구 최초’란 수식어가 유독 많다. 어르신 민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드리는 ‘효도콜센터’와 ‘효도패키지’, 사업 계획 단계부터 구가 참여해 사업 주체에 가이드라인부터 개발방식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동작구형 정비사업’, 월 임대료 1만원만 내면 나머지는 구에서 부담하는 ‘만원 주택’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54호까지 공급한 만원 주택은 앞으로 110호까지 계획되어 있다. 취업을 준비하던 한 청년이 ‘주거비 때문에 결혼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는데, 만원 주택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 주관 ‘2024 서울서베이’에서 자치구 행복지수 분야 1위(전년 6위)로 올라섰다. 서울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가데이터처의 지역사회 조사에선 사회 안전 분야 1위, 자연재해 안전 평가 2위를 기록했다. 달라진 동작의 브랜드 가치를 숫자로 입증했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 동작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진행 중인 정비사업 271만㎡(82만평) 중 73.1%인 198만㎡(60만평)가 민선 8기 들어 본격화됐다. 개발 계획이 논의된 지 30년 만인 지난해에 착공한 노량진뉴타운 2구역을 비롯해 노량진 1·3구역(이주), 노량진 5·7구역 및 한강 지주택(철거), 노량진 4구역·흑석 11구역·사당 11구역(착공), 노량진 현대 메트로 및 동작하이팰리스(입주)까지 구 전역에서 이주와 철거, 착공과 입주가 동시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낡은 저층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노량진 13구역(노량진 221-24 인근)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승인·고시되면서 낙후됐던 노량진 동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을 유치하고 공공기여를 통해 공연장과 갤러리, 프리미엄 스포츠 시설, 공공 실버타운 등 동작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시설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민선 8기 이후 동작구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서쪽의 서초·강남·송파구보다 먼저 개발됐던 ‘원조 강남’ 동작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도시개발은 ‘속도’와 ‘방향’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평지화 설계’ ‘이주단지 선 조성’ ‘동작구 통합개발 용역 추진’ ‘신탁 방식’을 도입했다. 평지화 설계란 구릉지가 많은 동작의 지형적 제약에 대한 해법이다. 기존 거주민이 입주할 수 있는 하이엔드 공공실버타운을 먼저 조성하는 이주단지 조성은 원주민의 주거권 보호와 사업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안했다. 또 구 전역의 통합개발 용역을 추진해 신탁 방식 개발로 정비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방식을 활용한 덕분에 ‘남성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경우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1년 6개월 만에 끝냈다. 사당 17구역도 후보지 선정부터 정비구역 지정(안) 심의까지 14개월 만에 이뤄냈다. 전례 없는 최단 기록이다. 앞으로도 지형적 한계 극복과 실질적인 사업 속도 확보에 초점을 맞춘 동작구형 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선도적인 도시 개발 모델을 이끌어 가겠다.” -노량진동에 있는 옛 청사 부지 개발도 진행 중인데. “노량진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국내 최대 금융벤처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하 7층~지상 44층 규모 건물에 공동주택, 오피스텔,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새로운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정비사업 외에도 어르신 등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던데. “동작구의 대표 복지 브랜드인 효도콜센터를 필두로 효도세탁·효도택시·효도주사·효도케어센터 등 11종의 효도패키지 사업이 있다. 만나는 어르신마다 ‘동작구가 자식보다 낫다’고 칭찬하신다(웃음). 대형 세탁물을 맡아서 처리해 드리는 효도세탁은 ‘허리가 아파 엄두 내지 못했던 이불 세탁 걱정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청하면 무료로 이동을 도와드리는 효도택시에 대해 어르신들이 ‘병원 가는 길이 더 편해졌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뿌듯했다. 앞으로도 ‘동작에 살아서 다행이다’란 말씀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거다.” -2026년 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4년간 ‘일하는 동작, 새로운 변화’라는 민선 8기 슬로건을 내걸고 ‘동작의 지도’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다. 고민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대방동 일대 정화조 연결관이 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지난달 시내버스 파업 때는 첫날 첫차 시간부터 현장에서 구민 불편을 챙겼다. 올해도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증명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다.”
  • 가장 춥고 건조한 1월… 평년보다 0.7도 낮은 영하 1.6도

    가장 춥고 건조한 1월… 평년보다 0.7도 낮은 영하 1.6도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나며 2018년 이후 가장 추운 1월로 기록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발 한파 영향 때문이다. 역대 가장 건조한 1월이었으며, 강수량은 하위 2위를 기록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로 평년(1991 ~2020년 평균) 기온인 영하 0.9도보다 0.7도 낮았다. 이는 영하 2.4도를 기록한 2018년 이후 8년만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다. 기상 흐름을 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졌던 고온 현상이 멈추고, 1월 말 찾아온 한파가 이례적으로 10일 이상 장기간 지속됐다. 기온 변동 폭도 이례적으로 커 남부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최댓값을 경신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남부지역은 15일 낮 최고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오르며 4월 수준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대구와 창원 등 10개 지역에선 1월 일 최고기온이 관측 이래 최댓값을 경신했다. 하지만 20일부터 북극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급락해 변동 폭이 13.5도에 달했다. 기상청은 올해 1월 강추위의 원인이 ‘음의 북극진동’과 베링해 부근 ‘블로킹’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한반도에 찬 공기가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동시에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블로킹’에 막힌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한파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은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 상대습도는 53%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국 강수량도 4.3㎜로, 평년 26.2㎜의 20%에도 못 미치며 역대 하위 2위를 기록했다. 상층의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으로 자주 발달하면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강수일수 역시 평년보다 2.8일 적은 3.7일을 기록했다. 대구·포항·울산·여수 등 영호남 지역 10개 지점에서는 한 달 내내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 면적에 해당하는 1만㎢ 넓이의 남극 빙하 ‘스웨이츠’ 아래로 따뜻한 바닷물이 침투해 예상보다 빙하가 빠르게 녹는 현상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영 국제 공동 연구팀이 스웨이츠 빙하 934m 아래 ‘지반선(빙하 아래쪽 바다와 만나는 경계선)’ 부근을 직접 관측한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를 녹인 뒤 서로 빠르게 섞이면서 온도와 염분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웨이츠는 다른 빙하의 연쇄 붕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둠스데이(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학계는 스웨이츠 빙하 붕괴로 해수면이 최대 3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20년 숙원사업 ‘과천고가교 철거’ 공사 본격화…연말까지 마무리

    20년 숙원사업 ‘과천고가교 철거’ 공사 본격화…연말까지 마무리

    경기 과천시의 20년 숙원사업인 과천고가교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과천고가교 철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국도 47호선 우회도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 등은 지난달 30일 LH 관계자와 현장을 찾아 공정 진행 상황과 함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과천고가교는 주거지역과 인접한 구조물로, 차량 통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그동안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져 왔다. 철거 공사는 안전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시는 먼저 노면 포장과 일부 구조물을 제거하는 사전 공정을 마친 뒤, 고가교 상판을 철거하고 기둥과 받침 구조물을 차례로 해체할 방침이다. 서울 방향 과천고가교를 우선 철거하고, 이후 해당 구간을 평면도로로 정비한 뒤 안양 방향 과천고가교 철거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철거 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 에이젝스 장갑차 초기운용능력 선언 철회로 드러난 영국군 조달 문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에이젝스 장갑차 초기운용능력 선언 철회로 드러난 영국군 조달 문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해 11월 영국군 훈련에 투입된 신형 에이젝스 장갑차에 탑승한 병사들 가운데 약 30명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신체적 이상을 보인 사건의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문제를 조사한 끝에 지난해 11월에 내린 초기운용능력(IOC) 선언을 철회하기로 했다. 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존 힐리 국방장관은 “초기운용능력을 결정하기 전에 모든 사안을 제공받지 못했으며, 이것은 사업의 투명성 결여라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초기운용능력 선언은 해당 플랫폼이 안전하고 사용 가능하며 제한적인 작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영국지사가 웨일즈의 머서 티드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에이젝스 장갑차는 6가지 모델 589대가 2029년까지 생산돼 영국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었다. 소음 및 진동 문제는 2021년부터 알려졌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영국 육군 작전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영국 국방부의 조달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시작된 워리어 보병전투차 개량 사업은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원) 가까이 소요되었지만, 생산 계약 없이 취소되었다. 이 밖에도 1990~2000년대 여러 노후한 장갑차량 후속 체계 개발 사업도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항공기 분야에서는 영국이 자체 개발한 대잠초계기 님로드 MRA4 사업이 있다. 님로드 MR2를 대체하기 위해 MRA4로 개량하는 사업은 34억 파운드라는 예산과 9년 이상의 지연 끝에 2010년 취소되었고, 결국 님로드 해상초계기의 퇴역으로 이어졌다. 해군 함정 분야에서는 영국 해군 최고 전력인 45형 구축함의 엔진 문제가 있었다.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이 중동 등 따뜻한 바다에서 가동 중 멈추는 일이 발생했고, 6척 모두 엔진 교체와 수리를 받아야 했다. 이런 문제들은 개량 여력이 없는 노후한 장비에 대한 과도한 요구, 복잡한 요구사항, 낙관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 책임자의 찾은 교체와 경험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영국은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인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에서도 과도한 비밀주의로 최근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 에이젝스 장갑차 초기운용능력 선언 철회로 드러난 영국군 조달 문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에이젝스 장갑차 초기운용능력 선언 철회로 드러난 영국군 조달 문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해 11월 영국군 훈련에 투입된 신형 에이젝스 장갑차에 탑승한 병사들 가운데 약 30명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신체적 이상을 보인 사건의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문제를 조사한 끝에 지난해 11월에 내린 초기운용능력(IOC) 선언을 철회하기로 했다. 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존 힐리 국방장관은 “초기운용능력을 결정하기 전에 모든 사안을 제공받지 못했으며, 이것은 사업의 투명성 결여라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초기운용능력 선언은 해당 플랫폼이 안전하고 사용 가능하며 제한적인 작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영국지사가 웨일즈의 머서 티드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에이젝스 장갑차는 6가지 모델 589대가 2029년까지 생산돼 영국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었다. 소음 및 진동 문제는 2021년부터 알려졌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영국 육군 작전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영국 국방부의 조달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시작된 워리어 보병전투차 개량 사업은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원) 가까이 소요되었지만, 생산 계약 없이 취소되었다. 이 밖에도 1990~2000년대 여러 노후한 장갑차량 후속 체계 개발 사업도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항공기 분야에서는 영국이 자체 개발한 대잠초계기 님로드 MRA4 사업이 있다. 님로드 MR2를 대체하기 위해 MRA4로 개량하는 사업은 34억 파운드라는 예산과 9년 이상의 지연 끝에 2010년 취소되었고, 결국 님로드 해상초계기의 퇴역으로 이어졌다. 해군 함정 분야에서는 영국 해군 최고 전력인 45형 구축함의 엔진 문제가 있었다.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이 중동 등 따뜻한 바다에서 가동 중 멈추는 일이 발생했고, 6척 모두 엔진 교체와 수리를 받아야 했다. 이런 문제들은 개량 여력이 없는 노후한 장비에 대한 과도한 요구, 복잡한 요구사항, 낙관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 책임자의 찾은 교체와 경험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영국은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인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에서도 과도한 비밀주의로 최근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 성남시 “월곶~판교선 소음진동 예방 대책 필요”

    성남시 “월곶~판교선 소음진동 예방 대책 필요”

    경기 성남시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사업’과 관련해 소음·진동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성남시는 신상진 시장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월판선 사업은 광역교통망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에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도 “판교원마을 1단지 인접 구간에서 공사와 운영 과정에 소음·진동이 발생해 주민 피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시는 “해당 지역은 대규모 공동주택이 밀집한 주거지역으로, 철도 노선이 가까이 지나면 주민 생활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법적 기준 충족과 별개로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민원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갈등이 커지고 사업 추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성남시는 △강화된 소음·진동 저감기준 적용 △저소음·저진동 궤도 구조와 방진매트 설치 검토 △야간 공사 최소화와 저소음 공법 적용 △운영 단계 상시 모니터링과 주민 소통체계 구축 등을 건의했다. 아울러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 성남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도 요청했다. 신상진 시장은 “시민 주거환경을 보호하면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며 “월판선이 지역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철도사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히어로와 노배우, 연기 브로맨스

    히어로와 노배우, 연기 브로맨스

    영화배우를 꿈꾸는 슈퍼히어로. 그가 보여주는 예술을 향한 순수한 집념이 퍽 뭉클하게 다가온다. 좋은 연기란 무엇일까. 타인의 얼굴, 페르소나를 뒤집어쓰는 것?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 알아채는 것이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가 오랜만에 수작을 건져 올렸다. 지난달 28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마블 텔레비전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맨’은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가 기억하던 ‘마블’을 소환한다. 2019년 이후 ‘멀티버스’(다중우주) 세계관을 도입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급격히 난해해졌다. 충성도 높은 팬덤이라면 흥미를 돋우는 놀이터였을지 모르지만, 대다수 관객에게는 머리만 아프게 만드는 커다란 진입 장벽이 됐기 때문이다. ‘원더맨’은 MCU와의 연결고리를 덜어내고 드라마 자체의 서사에 힘을 줬다. 이것이 호평으로 이어진 듯하다. 영화 평가 플랫폼 미국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를 달성했고(100%에 가까울수록 호평), 한국에서도 공개 4일 만인 1일 OTT 전체 순위 4위에 올랐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울부짖는 건 바보들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셰익스피어, ‘리어 왕’) ‘원더맨’은 두 개의 이야기 축으로 나뉜다. 우선 슈퍼히어로의 전형적인 성장서사다. 빠질 수 없지만, 너무나 전형적인. 주인공 사이먼 윌리엄스(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감정이 불안해질 때마다 주변에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자기를 부정하며 힘을 통제하지 못하던 사이먼이 자신과 화해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간다. 그러나 드라마가 매력적인 건 이 이야기 때문이 아니다. ‘연기란 무엇인가’ 집요하게 추적하는 사이먼과 트레버의 예술·철학적 대화가 작품의 백미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세대를 초월한 ‘브로맨스’는 관객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사이먼은 연기에 평생을 바친 노년 배우 트레버 슬레터리(벤 킹슬리)를 우연히 만난다. 트레버는 ‘원더맨’과 MCU를 연결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3’(2013)에서 ‘만다린’이라는 테러리스트로 등장했기 때문. 물론 트레버는 진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만다린을 연기했던, 테러 집단의 ‘얼굴마담’이자 ‘3류 배우’에 불과했다. 트레버 또한 연기에 진심인 사이먼을 만나 변화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해럴드 핀터 등 연극 예술의 정점에 있는 거장들의 문장과 대사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산업 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냉소적으로 그려낸 점도 흥미롭다. 스타가 된 사이먼이 ‘넷플릭스 주인공’ 출연을 거절하며 차라리 연극을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디즈니+와 라이벌 관계인 넷플릭스를 재치 있게 ‘디스’하며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소음 민원 현장 방문

    심미경 서울시의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소음 민원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동대문구 제2선거구, 국민의힘)은 지역구 내 최대 민원 중 하나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소음·진동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현장 행보에 나섰다. 심미경 의원은 지난 28일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제4공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관계기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서울시의회 대학생 인턴도 참석해 ‘체험! 민원현장 출동서비스’를 함께 진행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휘경센트레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이 서울시의회 신문고를 통해 제기한 민원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아파트 인접 지역에서 진행 중인 급기소 설치 천공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 최대 62dB에 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15분간의 강력한 천공 소음 문제 해결 ▲시공사(대우건설) 측의 합리적인 피해보상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한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심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도시기반시설본부, 동대문구청, 시공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울시의회 제8기 대학생 인턴 7명이 함께 참관해, 실제 민원이 접수된 현장을 둘러보고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조정 과정을 직접 학습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현장방문에 참석한 대학생 인턴은 “주민과 시공사, 관계 부서가 모여 입장을 조정하는 과정을 보며 현장 중심 소통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 의원은 “민원 해결은 문서가 아닌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시민이 접수한 민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서 처리하고, 앞으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공사와 관계 기관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합리적인 피해보상안 마련과 함께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행정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북 포항시, 노후 교량에 스마트 시설관리 센서 적용…“실시간 안전 관리”

    경북 포항시, 노후 교량에 스마트 시설관리 센서 적용…“실시간 안전 관리”

    경북 포항시가 노후 교량 안전관리를 위해 스마트 센서를 설치했다. 포항시는 30일 재난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북구 용흥동 감실교에 스마트 시설관리 센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1993년 준공된 감실교는 옹벽 일부 구간에 균열과 파손이 발생하고, 상부 슬래브와 교대 사이 신축이음부 마모가 확인되면서 안전점검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최근 감실교와 상부 고가도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해 포항남부경찰서와 포항시 안전관리자문단,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을 통해 ▲균열·박리·철근 노출 등 구조적 손상 여부 ▲배수시설 및 신축이음 상태 ▲난간·연석·교면 포장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균열이 발생한 옹벽 구간과 상부 슬래브와 교대 사이 신축 이음부에 대해 보수·보강 공사를 결정하고, 24시간 무인 상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 시설관리 시스템 센서를 설치했다. 스마트 시설관리 시스템은 교량과 공공건축물의 기울기, 진동, 균열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센서를 통해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신호가 전달되고, 담당자에게 문자 알림이 전송돼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 김복수 도시안전주택국장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많은 시민과 귀성객이 포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시설물 안전관리를 통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침대 밑 두 시신과 사라진 흔적…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진범을 잡게 한 그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침대 밑 두 시신과 사라진 흔적…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진범을 잡게 한 그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01년 7월.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그 평온함 속에는 끔찍한 비극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집주인 A(당시 37세)씨의 여동생은 며칠째 연락이 끊긴 언니 생각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는 기계적인 연결음만 들려올 뿐, 언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7월 초의 무더운 여름밤, 가족들은 결국 경찰과 함께 A씨의 아파트 문을 열었다. 집 안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현관에는 자주 신던 구두가 보이지 않았고, 방 안도 정돈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방 침대 밑을 들여다본 순간,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A씨는 속옷 차림으로 침대 밑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이미 싸늘하게 식은 주검이었다.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건넌방에 세 들어 살던 직장인 B(당시 26세)씨의 방에서도 똑같은 참혹한 광경이목격되었다. B씨 역시 자신의 침대 밑에서 언니와 같은 자세로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 한집에 살던 두 여성이 동시에 살해당한, 충격적인 이중 살인 사건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감식반조차 혀를 내둘렀다. 범인은 매우 치밀하고 냉정했다. 시신을 침대 밑에 숨긴 것은 시신 발견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더욱이 두 시신 옆에는 피해자들의 지갑, 휴대전화, 구두가 마치 외출 준비를 해둔 것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현장은 마치 대청소라도 한 듯 깨끗했다.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전무했다. 현관문 도어락 파손도, 창문을 뜯은 자국도 없었다. 방어흔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인의 DNA를 특정할 수 있는 혈흔, 머리카락, 심지어 미세한 섬유 조각조차 나오지 않았다. 성폭행의 흔적인 정액 반응 역시 음성이었다.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면식범’으로 설정했다. 아무리 피해자들이 힘없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외부인이 소리 소문 없이 들어와 두 명을 차례로 제압하고, 증거를 인멸한 뒤 유유히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피해자들이 경계심 없이 문을 열어주었거나,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 수사팀의 레이더망은 피해자들의 주변 인물들로 좁혀졌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시신이 말하는 ‘시간’범인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각을 아는 것이 급선무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망 시점은 시신 발견 하루 전 오전 1시에서 6시 사이로 추정됐다. 여기서 과학수사의 중요한 기법인 ‘사후 경과시간(PMI)’ 추론 과정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사망 시각을 추정하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신뢰도 높은 방법은 시신의 직장(Rectum) 체온을 이용한 ‘헨스게 계산도표(Henssge Nomogram)’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망 후 체온 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주변 온도와 같아질 때까지 체온이 하강한다. 이를 역추적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37도-직장체온)÷0.83×보정계수] 이 공식에서 ‘보정계수’는 시신이 놓인 환경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겨울에는 0.7, 봄·가을에는 1.0, 여름에는 1.4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여름철 발견된 시신의 직장 체온이 30도라면, 보정계수 1.4를 대입해 사망한 지 약 11~12시간이 지났음을 유추해내는 식이다. 물론 여기에 시신의 경직도(사후 강직)와 시반(피 쏠림 현상)의 상태를 종합하여 오차 범위를 줄인다. 이 사건의 경우, 무더운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시신의 상태를 종합해 범행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남자,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과 주변인 탐문 결과를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을 지목했다. 첫 번째 용의자는 세입자 B씨의 약혼남 C씨였다. 그는 최근 다른 여자가 생겨 B씨와 잦은 다툼을 벌였고, B씨에게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빌린 채무 관계도 있었다. 범행 동기가 충분해 보였고,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또한 명확하지 않았다. 두 번째 용의자는 집주인 A씨의 전 동거남 D씨였다. 헤어진 후에도 감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사건 전날 밤 회식 후 차에서 잠들었다”라고 진술했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차가 주차된 곳은 범행 장소인 A씨의 아파트 앞이었다.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었다. 수사팀은 딜레마에 빠졌다. 자백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결정했다. “당신은 A씨를 살해한 후 침대 밑에 감추었습니까?”“B씨도 당신이 죽였습니까?” 밀실 안, 조사관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용의자들의 몸에는 호흡, 맥박, 혈압, 피부 전기 반응(땀 분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부착되었다.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현장의 구체적인 묘사가 질문에 섞여 들어갔다. 쌀 씹기에서 뇌파 분석까지…거짓을 꿰뚫는 기술여기서 우리는 인류가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분투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 탐지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조상들은 용의자에게 생쌀을 씹게 한 뒤 뱉어보라고 했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긴장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침 분비가 억제되어 입이 마른다. 뱉어낸 쌀이 축축하지 않고 말라 있다면 범인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억울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는 비과학적인 측면이 있었다. 현대적인 의미의 거짓말 탐지기가 수사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80년대부터다. 1981년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윤상 군 유괴 살인 사건’에서 범인 주영형의 자백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욱 진화했다. 단순히 생리적 반응을 넘어, 뇌의 인지 과정을 추적하는 ‘뇌지문 탐지(Brain Fingerprint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범인이 범행 도구인 흉기나 피해자의 사진을 볼 때, 뇌에서는 ‘P300’이라 불리는 특정한 뇌파가 발생한다. 이는 무의식적인 기억의 반응이기에 의지로 조작하기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2010년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 김길태 역시 뇌파 검사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더 나아가 최근 학계는 ‘바이브라 이미지(Vibra Image)’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은 감정 변화에 따라 머리를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카메라로 이 미세한 진동수와 진폭을 포착해 색상으로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피의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도 얼굴만 촬영하여 거짓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계의 반전… “그들은 범인이 아니다”다시 2002년의 조사실로 돌아가 보자. 3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수사팀을 충격에 빠뜨렸다. 기계는 유력 용의자 C씨와 D씨 모두에게 ‘진실’ 반응을 보였다. 즉, 두 사람 모두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면식범에 의한 원한 관계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왜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단 말인가? 그때, 사건 발생 5일 만에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었다. 피해자들의 사라진 현금카드에서 돈이 인출된 기록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즉시 해당 은행의 CCTV를 확보했다. 화면 속에는 낯선 남자가 등장했다. 긴 얼굴에 특징적인 주걱턱을 가진 20대 후반의 남성. 그는 두 차례에 걸쳐 태연하게 현금 380만 원을 인출해 사라졌다. 경찰은 CCTV 속 남성을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용의자들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한 상태였다. 사건의 실타래는 의외의 곳에서 풀렸다. “기름값이 없어서…” 악마의 평범성수배 전단이 배포된 직후, 인천 부평경찰서 강력계 형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가 며칠 전 부녀자 강도 살인 혐의로 잡은 놈이 있는데, 전단 속 얼굴이랑 똑같습니다.” 서울 형사들이 급파되어 유치장에 수감된 김 모(29) 씨를 대조해 보았다. CCTV 속의 그 ‘주걱턱’ 남자였다. 김 씨는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가 털어놓은 살인의 동기는 너무나도 허무하고 충격적이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차를 몰고 가는데 기름이 떨어졌고, 돈이 필요해서 무작정 아무 집이나 털기로 했습니다. 마침 그 집 문이 열려 있더군요.” 김 씨는 우연히 복도식 아파트를 지나다 현관문이 살짝 열려 있던 A씨의 집을 발견하고 침입했다. 그리고 잠자던 두 여성을 넥타이 등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 그가 시신을 침대 밑에 숨기고 현장을 청소한 것은, 치밀한 계획범죄여서가 아니라 단지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범행 후 훔친 카드로 돈을 인출해 유흥비로 탕진했다. 추가 수사 결과, 김 씨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부녀자를 살해한 연쇄 살인마였다. 총 3명의 여성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진실을 밝혀준 무죄의 증명이 사건은 ‘과학수사’가 범인을 잡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도 함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만약 거짓말 탐지기가 없었다면, 정황 증거만으로 C씨와 D씨는 긴 법정 공방 속에 고통받았을지 모른다. 기계는 냉정하게 그들의 결백을 증명했고, 수사팀이 진짜 범인인 ‘제3의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 서울시의회, 대학생 인턴과 함께하는 ‘체험! 민원현장 출동서비스’ 운영

    서울시의회, 대학생 인턴과 함께하는 ‘체험! 민원현장 출동서비스’ 운영

    서울시의회(의장 최호정)는 대학생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 (제8기, 7명)을 대상으로 ‘체험! 민원현장 출동서비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험 행사는 지난 28일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제4공구) 현장에서 진행되었으며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소음·진동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기반시설본부, 동대문구청, 시공사 등 관계자 간 간담회 과정을 참관했다. 이날 심미경 기획경제위원회 의원(국민의힘, 동대문2)과 현장민원과 직원들은 의회 신문고를 통해 실제 접수된 민원현장을 대학생 인턴들과 함께 둘러보고 민원인과 자문위원의 의견을 청취했다. 심 의원은 “민원 해결은 문서가 아닌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시민이 접수한 민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서 처리하고, 앞으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생 인턴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한 인턴은 “주민, 시공사, 관계부서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민원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도 느꼈다”라며 “그만큼 현장 중심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회는 그동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민원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과 소통해 왔으며 이번 ‘체험! 민원 현장 출동서비스’를 통해 대학생 인턴들이 ‘언제나 시민 편’인 서울시의회의 활동을 직접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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